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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방법이 있어. 수지 혹시 재키 스탠우드란 사람을 아나? - 점성술사 말예요? - 맞아, 그 사람한테 지금 당장 전화해서 알아보는 거야. 에디 패커란 남 자가 죽었나 살아 있나를 말이야. - 그게 좋겠어요. 전화는 에디가 했다. 잠시 후, 전화 저쪽에 재키가 나오자 에디는 자신을 골드다이아코스트 공화국의 젤린도 보르딘 대통령이라고 밝히고 수지 다이아를 바꾸어 주었 다. 수지는 재키가 시키는 대로 생년월일 등을 불렀다. 그러자 재키가 에디 패커의 생년월일도 물었다. 수지가 난감한 얼굴로 에디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에디의 생년월일을 알 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젤린도 대통령으로 변장을 하고 있는 에디 가 직접 나서서 밝힐 수도 없는 일이었다. 조금 후에 수지가 다시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 에디의 생년월일을 재키가 알고 있어요. 어느 유명한 사람과 같이 온 일이 있어서 적어놓은 게 있다는군요. - 그게 정말인가? 그거 아주 잘됐군.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고 있었다. 잠시 후, 수화기를 내려놓은 수지는 잔뜩 들떠서 말했다. - 제가 에디와 결혼할 운명이래요. 글쎄, 그리고 지금은 어느나라의 대통 령이 되어 있을 거래요. 이 말이 믿어지나요? 이 말을 믿어야 하는 건가 요? 수지는 좋아하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 나는 믿소. 수지. - 잘 믿어지지는 않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 사람하고 결 혼하게 되면 각하께서도 축하해 주실 거죠? - 그럼, 당연히 수지와 에디의 앞날을 축하해 줘야지. - 고맙습니다. 각하. - 그런데, 에디가 어느 유명한 여류 명사와 같이 왔었다는데 그 여자가 누굴까요? 수지는 그것이 걱정되는 것 같았다. - 단순한 사업 관계로 알던 사람이 아닐까? -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 두 사람이 결혼할 운명이라면 그런 건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 아. - 각하는 언제나 저한테 좋은 말씀만 해 주시는군요. 그녀는 새삼 에디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말을 이었다. - 정말 에디와 각하와는 너무 많아 닮았어요. 마치 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서 각하께 더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아 요. 에디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수지, 내가 바로 에디 패커요. 사랑하는 나를 안고 싶으면 안아도 되오! 수지, 어서 나를 안아요. 그러나 수지는 에디를 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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