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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이 있어요

미얀마 미야난다르 사업장 매니저 나 마따 글. 하경리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윤지영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팀

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 미야난다르 사업장 매니저 나

금의 저를 이끌고 있어요. “마따야, 아이들과 마을을 위해

마따라고 합니다. 월드비전에서 일한 지 벌써 20년이 되었

더 힘써라. 교만해지지 말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라. 가

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1998년 월드비전 면접 때 제가

난한 분들에게 늘 나누며 살아라.” 미야난다르 사업장의

했던 말은 분명하게 기억나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어

핵심가치를 세울 때도 어머니의 당부를 기억했어요. 그렇

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던 우리 가족은 어머

게 직원들과 긴 논의 끝에 미야난다르 사업장의 핵심가치

니가 건강문제로 직장을 잃으며 크게 흔들렸어요. 쌓여가

를 완성했어요. ‘지위를 남용하지 말 것, 주민들께 항상 친

는 빚과 병원비 때문에 집도 처분할 수밖에 없었지요. 대학

절할 것, 주어진 소명을 잘 감당할 것, 후원자님에 대한 감

공부와 시장 일을 병행하던 전 본격적으로 일을 찾아야 했

사를 잊지 말 것, 후원금을 투명하게 쓸 것.’

어요. 뭐든 해야만 했던 그때,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소

전 월드비전 덕분에 개인의 꿈은 다 이루었어요. 빚도 갚

개해준 월드비전에 지원하게 됐지요.

고, 집도 마련하고, 대학도 마칠 수 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절박한 심정으로 출근했어요. 빚도 갚고 엄마의 병원비와

꿈을 꾸어요. 첫째, 월드비전이 미야난다르를 떠날 때 마

가족이 지낼 집도 장만해야 했으니까요. 사랑하는 아버지

을의 청년클럽, 부모클럽, 자조모임이 지역정부에 정식으

는 마음 아프게도 술과 도박에 빠져 지냈어요. 밥도 굶어

로 등록되어 월드비전이 하던 일들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가며 일했죠. 제 삶은 마을에서 만나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꿈꿔요. 둘째, 후원아동들이 리더가 되어 더 좋은 마을을

삶과 다르지 않았어요. 저의 절박함이 곧 그들의 절박함이

스스로 일궈나가는 날을 꿈꿔요. 셋째, 미야난다르 사업장

었고, 제 꿈이 곧 그들의 꿈이었어요. 주민분들께 늘 전했

직원들이 일하면서 얻은 배움과 지식을 마을 주민들과 나

어요. 가난을 함께 이겨내자고 말이죠.

누며 더 크게 성장하기를 꿈꿔요.

주민들과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어

그런데요, 이 모든 꿈은 후원자님들의 도움 없이는 존재하

요. 과거에도 지금도 전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주인의식’

지 않습니다. 미야난다르가 이룬 꿈은 곧 후원자님이 이룬

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요. 지역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스

꿈이에요.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한국 후원자님들

스로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

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동적인지요. 넉넉하고 진실된 마음

울여야 하는지, 더디더라도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하지요.

의 한국 후원자님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월드비전은 결국 이 마을의 ‘손님’일 뿐이고, ‘주인’은 바로 마을 주민분들과 아이들이라고요. 어머니가 숨을 거두시던 날, 병실에서 제게 남긴 말씀이 지 34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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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Vision Magazine 17 Spring  

WorldVision Korea Magazine 2017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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