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Vision Magazine 17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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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곱고 대견한 꿈을 어떻게 이루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꿈에 관대한 사회와,

기다리며 격려하는 어른에게서 그 답을 찾고 싶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에게 꿈은

던 ‘꿈’이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지혜

잘못해도 되고, 확실하지 않아도 되

어떤 것이니?

로운 가슴의 소리로 자신의 꿈을 이

고, 반드시 사회가 기뻐하고 박수 치

야기했다.

는 결과가 아니어도 되는, 오로지 아

아이들의 재능을 맘껏 지원해주지 못

이들 자체가 목적이며, 아이들과 눈

해 미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꿈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돈을

맞추고 그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꿈을 접으려 했던 아이, 그 어떤 어른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게 아니라

수 있는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으로부터도 꿈에 대해 들어본 적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없었던 아이, 칭찬과 격려를 받아본

며,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통해 누군

아이들은 말한다. “훌륭한 줄만 알았

적이 없어 늘 움츠러들어 있던 아이

가와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던 멘토가 실패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는… 그들의 15년, 16년 삶에서 고작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아이들은

주었을 때 용기가 났어요. 나도 할 수

6개월, 1년 정도 자신을 믿고, 기다려

이야기했다.

있겠구나.”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도

주고, 격려하는 어른들을 만나 ‘꿈’을

저를 도와주셨던 후원자님이나 여러

찾아나섰다. 그리고 막연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이 곱고 대견한 꿈을 어떻

선생님들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

나마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꿈

게 그들의 삶에서 경험하고, 이뤄가

줄 거예요. 제가 받은 것만큼, 그 이

을 보면서 그들이 말했다.

도록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필자는 아

상으로 도와줄 거예요.” 월드비전을

이들의 꿈에 관대한 사회와, 기다리

통해 아이들이 꿈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며 격려하는 어른에게서 그 답을 찾

한 걸음, 두 걸음. 아이들이 어설프고

노력하면서 땀 흘리는 게 꿈인 것 같

고 싶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꿈의 요

앳된 걸음을 뗀다. 그들이 우리 나이

아요.” “꿈이 있으니까 그 꿈에 다가

소는 돈, 명예, 권력을 가진 부모가 아

즈음 됐을 때 돌이켜보고 우리를 ‘좋

가기 위해서 열심히 살게 돼요.”

니다. 좋은 꿈, 나쁜 꿈이라는 구분의

은 어른’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막연’하고 ‘비현실’적인 거

경계를 긋지 않고, 실수해도 되고 한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가고 있

라 몰아붙이고 진로나 직업 선택에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꿈. 아이

는 이 시대를 참 따뜻하고 인내심 있

치여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당당하

들이 달리는 삶의 속도를 존중해줄

었던 시간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지 못했던 ‘꿈’이란 존재. 냉정한 사회

수 있는 사회, 아무리 사소한 꿈이라

그들이 지금 애타게 만들어가고자 하

가 요구하는 대로 측정 가능한 지표

도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구 흩뿌

는 그 꿈을 두 손에 꼭 쥐고서.

나 성과 요소로 조각조각나고 있었

릴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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