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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AR vol 44,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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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 REPORT

무리 뛰어난 전문가일지라도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일이다. 도시는 한 장의 ‘그 림’ 모양, 한 시점 위에서 임의로 그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능과 노 력은 역사와 전통 속에 집적되어 왔고, 앞으로도 무한한 변모를 이룩해 나갈 것 이다. 도시는 생활개선이라는 인간 의욕 의 원심력 방향으로 자꾸만 뜯어 고쳐지 지만, 전통에 대한 애착과 생활의 보수성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은마아파트 단지

옥상층을 연결하는 리프트

에 기인하는 구심력 방향의 정착성도 동 시에 내포하고 있다. 서울은 지금까지 변 화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뿐

갖는 다양한 이슈, 그중 자동차로 인한

아니라 그 변화의 속도와 규모는 지금보

문제를 주시했고 우리가 써 내려가는 <

다 더 경이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서울 피노키오>는 그렇게 시작된다. 4개

그려내는 도시에 대한 자유로운 착각 속

월간의 워크샵은 우리에게 기나긴 항로

에서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였고 그 긴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짚어 오랜 기억을

있었다. 프로젝트를 발전시켜가며 떠오

간직한 한 곳을 다시 추억했다. 35년이

르는 많은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정리하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서울시 강남구 대치

고 다듬는 과정에서 우리의 결과물은 명

동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은마아파트가

료해졌고 강해졌다.

심사평을 통해 본 다섯 제안들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주최한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

옥에서 결과물 전시 오프닝과 함께 시상식을 치렀다.

5는 기존의 성장 지향 도시에 대한 반성과 ‘자동차 중심의

강북의 경사지 주거지역 두 곳과 강북의 도심 고밀도 업무

도시’에 대한 재고에서 출발한다. 구체적으로 가까운 미래

지구, 강남의 아파트 단지와 강남의 다세대 주거 지역 등,

에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서 요구되는 서울시의 새로운

각각의 특징있는 도시 공간을 치밀하게 관찰하여 이동의

보행 중심 도시 공간 개념과 디자인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고 대안적 도시 사용법을 상상한 다섯 팀은

방향은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 즉 사라

대부분 결과물로서 자동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이동 수단

져가는 가치있는 거주 공간과 도시 문화유산 보존 등의 연

과 기능적/사회적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결

장선상에서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지 않는 것”을 이야기해

과물들은 상의 순위보다 충돌과 교류를 통해 발전되어 온

보기 위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박경의 심

응모자들은 <적은 차, 나은 도시>라는 주제 아래 특이성을

사평을 토대로 각 제안의 내용을 살펴보자.

가진 도시 공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곳의 가치와 문제점 을 충분히 이해하여 간략한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그 가운

전진홍, 최윤희는 <도킹 시티>를 통해 보광동 구릉지 일대

데 선정된 다섯 팀은 약 4개월 간 네 차례의 공동 워크숍과

에 어디든 이동 가능한 PUV를 제안하고 공공장소들을 엮

수시로 진행된 개별 미팅을 통해 제시한 대안들을 구체적

어냈다. 그리고 2022년까지 지역 커뮤니티가 장기적으로

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아름지기 사

스스로 발전해 가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시나리오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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