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LLEL UTOPIAS : Imagined Borders of North and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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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이것은 그 고장으로서는 마치 한 나라의 「수상선거」를 방불 케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한다.43 이는 당시 비무장지대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의 영역으로 인식되었었음을 볼 수 있다. 유엔사 의 관할아래 놓여진 비무장지대의 남측지역은 무정부의 바다라

43 「”정부(政府)없는 마을 통치자( 統治者)” 『비무장지대(非武裝地帶)』 에서 동장선거(洞長選擧)」, 『동아일보』, 1958.11.15., 3면.

할 수 있었고 그 해역 내 아키펠라고였던 대성동은 남북한 체제 를 넘어 새로운 정부를 형성시킬 가능성을 가진 유토피아로 처음 인지되었었다. “비록 삼십이(三十二)호 밖에 없는 작은 마을이라 고는 하지만 흡사 하나의 나라와 같은 체제를 갖추고 구김살 없 는 시정(施政)이 이룩되고 있다… 「독재」도 없고 법률도 없는 마 을이다.”44 유토피아로서의 대성동의 역사는 매우 짧았다. 1962 년 12월 대한민국 경기도 주군 임진면으로 편입45됨으로써 무정 부의 자유를 상실하고야 만다.

44 「韓國(한국)의 別天地(별천지) 中立 地帶大成洞(중립지대대성동)의 25時( 시)(1)」, 『경향신문』, 1958.12.6., 3면. 45 「臨津面(임진면)에 編入(편입) 自 由(자유)의마을 大成洞(대성동)」, 『 경향신문』, 1962.12.11., 7면.

수잔 벅-모스Susan Buck-Morss는 소련연방과 자본 주의 서방국이라는 두 개의 평행적 시스템의 ‘소멸순간’ 이들 대 중의 꿈세계를 비교한다. “근대의 꿈세계들(정치적, 문화적, 경제 적)은 기존의 형태를 넘어설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위한 유토피 안적 욕망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권력구조를 위한 거대 노력들이 이를 통해 이득을 봐야 할 대중들을 위협하는 도구적 권력의 기 구로 이용되었을 때, 꿈세계들은 위험해진다… 대중을 위한 문화 의 꿈은 근대성의 폭력을 미화하고 이의 피해자들을 마취시키는 주마등같이 변하는 효과들의 모음을 창출했다.”46 꿈세계들은 재 앙의 거울이었고 남북한은 이 꿈세계로부터 유례한 고아들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새로운 꿈세계의 평행적 소멸과 변모

46 Susan Buck-Morss,

Dreamworld and Catastrophe: The Passing of Mass Utopia in East and West (Cambridge: MIT Press), 2000, xi.

를 목격하면서, 상상된 국경을 계속해서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 운 공간체계의 지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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