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86 (09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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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요신문 9 FEB 2018 제786호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을 왜곡해 전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유 변호사와 함께 나오는 모습. 사진공동취재 단

“또다른 문고리다” “아니다”시끌 국정농단 사건 초기 유변호사는 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아왔으며 변호인단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사실상 집사 역할을 맡 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로 선임 된 국선 변호인단의 접견을 거부하 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변호인단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유일하 게 소통되는 인물은 유 변호사라 고 귀띔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새로운 문고리로 부상한 것이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문 고리 역할을 하며 재판 과정에 악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란은 이 미 지난해부터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은 유 변호사가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과 접견하면서 접견 내용 이나 조사 내용을 다른 변호인 단과 공유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내부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유 변 호사와 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사들을 해임하고 새로 운 변호인단을 꾸렸다. 초기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서성 건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영하‘박근혜 진의 왜곡’논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박 전 대통령 뜻인지 유 변호사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최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이다. 지난 1월 26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진의’를 놓고 유영하 변호사와 최순실 씨의 변호인 인 이경재 변호사가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몇 번이나 ‘내가 (최순실에게) 속은 것 같다’고 했다”면서 “이제라도 최 씨는 자기가 박 전 대통 령을 속였다는 걸 털어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다 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 믿 지 않는다”면서 “이제 와서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을 속였다는 걸 자백한들 무슨 이득이 있느냐”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왜곡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할을 유 변호사가 맡게 된 것”이 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유 변호 사는 정치인이다. 정치인 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되니 상황이 복잡 해졌다. 사람들이 유 변호사가 자 신의 정치적 입지 를 위해 박 전 대 통령의 뜻을 왜곡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까 의심하게 되는 것”이라 며 “예를 들어 유 변호사 본인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다른

최순실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등 다른 변호인과 재판 방향 충돌 “다른 사람들의 소통 막아”vs 유 변호사“박 전 대통령 결정일 뿐” “지금 같은 변호 방식으론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형도 나올 수 있 다”며 “유 변호사가 우리 변호사 들 전화조차 받질 않고 있다. 이유 를 알 수 없다”며 소통부족을 비 판했다. 여러 논란에도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

를 매각한 후 남은 차액을 유 변호 사에게 맡겨 보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과거 변호인단 관 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자기 근 처에 가족이 절대 못 오게 한다. 자신과 연루되면 괜히 피해를 입 을까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 며 “가족 대신 집사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 역

변호사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매우 질책했다. 모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는 변호인 단 단톡방(단체채팅방)에서 욕설 까지 하면서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모 변호사 는 언론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여론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는 데 유 변호사가 하도 박 전 대통령

의 뜻이라며 막으니까 박 전 대통 령에게 직접 물어봤다. 박 전 대통 령은 언론 접촉에 대해 찬성도 반 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 뜻 을 전달받고 언론 인 터뷰를 했는데 거기 에 대해서도 유 변 호사가 강하게 질 책했다”고 주장 했다. 이 관계자는 특 히 배보윤 전 헌법재 판소 공보관이 박 전 대통 령 변호인단에 합류하는 문제도 유 변호사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 았다고 주장했다. 배 전 공보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헌법재판소 대 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배 전 공보관이 박 전 대통령 변호인 단에 합류했다면 탄핵 심판 자체 에 문제가 있었다는 상징적인 사 건이 될 수 있고 여론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다. 실제로 배 전 공보관은 최근 언 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탄핵 심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합류를 먼저 나서서 타진했지만 협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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