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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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ymemories.co.kr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SPECIAL 영재·영재교육③

영재교육, 즐기는 게 먼저다 Edu Place 꼭두 박물관

꼭두가 뭐야? Teacher's Letter 밥상머리 경제교과서

경제활동의 창, SOSI

2013

VOL 22


www.mywonderfulday.co.kr

당신을 먼저 택하셨고 당신을 먼저 사랑하십니다

한국교회의 빛이 되시는 목사님들이 추천한 최고의 복음 지침서

이동원 목사 김인중 목사 추천도서 한국 교회는 많은 문제 앞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 영적인 문제라고 생각합 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 명목상의 교인들,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구원을 체험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믿음의 삶의 환희를 경험 못하고 교회만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웃을 향해 전해 야 할 복음에 대한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들에게는 기독교의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것 입니다. 그리고 명목상의 교인들에게는 참으로 거듭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구원의 복음을 들으시고 구원 의 확신 가운데 거하시기를 빌며 이 귀한 책을 추천 드립니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박희본 목사님은 복음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는 목회자이며, 양적 성장에 빠져 본질을 잃어가는 교회를 개혁 하는 일에 헌신한 우리의 존귀한 동역자입니다. 초대교회의 원리를 그대로 목회 현장에서 실천하는 목사님의 삶이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박희본 목사님의 복음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유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담임목사)

강사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FEBC극동방송 (FM :106.9MHz)「희망칼럼」목요일 오전 11시 방송 중

구입문의

www.dghanbook.co.kr 02)6220-2381

믿음의 기업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2가 전자타운 B동 418호 tel 02-701-7967


음악지능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지능요소 및 누리과정 ㆍ음악지능 - 부르기 - 가사 바꿔 부 르기 ㆍ예술경험 - 예술적 표현하기 - 음악 으로 표현하기

◐ 활동목표 ㆍ‘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전래 동요를 즐겁게 부를 수 있다. ㆍ노래 내용을 이해하면서 가사를 바꾸 어 부를 수 있다.

◐ 준비물 활동지, 필기도구

◐ 활동방법 ① 전래동요‘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 래를 소개한다. ㆍ‘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전래 동요를 알고 있는 친구 있나요? ㆍ선생님이 먼저 불러 볼게요. ② 유아들과 노래 말을 서로 묻고 답하 는 형식으로 불러본다. ㆍ노래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 ㆍ먼저 너희들이 물어보는 말을 노래로 하고, 선생님이 대답해 주는 말을 노 래로 불러 보자. ③ 활동지를 소개한다. ㆍ‘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래가 있 네요. ㆍ가사를 어떻게 바꾸면 재미있을까? ㆍ가사를 만들어 활동지에 쓰고, 바꾼 가사로 노래를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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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영재·영재교육③

영재교육, 즐기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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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JOB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헌신과 희생의 상징,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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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배송비 24,000원(국민은행 279602-04-104021 예금주 강순희(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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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talk 엄마들의 고민

0.1% 아이들의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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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Place 꼭두 박물관

꼭두가 뭐야? 이야기와 체험이 있는 곳, 꼭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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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Brain

두뇌활용을 위한 브레인 탐험 시리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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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문학의 꽃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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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우리 아이 스마트하게 어린이집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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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Diary 센터장의 육아일기

3세 전의 뇌가 애착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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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모델의

꿈이 크는곳

6세 천지원, 6세 이시온, 6세 한소윤

클엔터테인먼트 오디션 신청 및 캐스팅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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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발행인 문의

강순희(민서)

02-546-9939

편집장 팩스

김복수

기자 김지나

02-2272-9906

객원기자 김상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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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중, 조인찬

designer

2013 VOL.22

이상윤, 조수현, 안효주

memories@mymemories.co.kr

주소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3. 07. 01

등록번호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구로, 라00107 링크엔하우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 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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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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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좋은 성품 키우기

아이들, 스스로 이끌어가는 삶

배려하는 성품을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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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Theme Travel 테마여행

100년 전 목포의 풍경, 소설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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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문학투어 Multiple Intelligence 신체운동지능 멘토

열정의 빨간 피이터 추송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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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Family 기획특집

외로운 아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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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엄마의 동화나라에 초대할게!

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66

Upcycling 친환경 업사이클링

이면지,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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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밥상머리 경제교과서

경제활동의 창, S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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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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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Edu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엄마는 안가르쳐줘, 로봇스토리 외


농업회사법인 쌍계명차주식회사 쌍계명차 주식회사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25길 16-1 (방배동,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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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솔제지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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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미지 광고 & UCC 공모전 한솔제지 기업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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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주제

·문화와 정보를 담는 시대의 그릇인 종이생산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는 한솔제지

·고품질의 다양한 종이를 개발하고 생산해온 국내 최고 종합제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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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발전과 함께 점점 잊혀져 가는 종이의 가치와 소중함

공모 요강

지면광고

공모부문 | 카피가 포함된 지면(포스터, 잡지 등) 광고 이미지

작품규격 | A2사이즈(420mmX594mm), 해상도 300dpi이상, 용량 10MB이내 파일형식 | JPG

접수방법 : 온라인 접수 www.papermall.co.kr에서 팝업배너 클릭,

·그 밖에, 한솔제지의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모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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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일정

공모 접수 | 7월 29일(월) ~ 8월 25일(일) 심사 일정 | 8월 26일(월) ~ 9월 13일(금) 결과 발표 | 9월 16일(월) 오후1시

시상 내역

상금 총 1,100만원

대상(1팀)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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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측의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도 있습니다.

최우수상(지면광고, UCC 각1팀) 200만원 우수상(지면광고, UCC 각2팀) 50만원

참가신청서 작성 후 파일 업로드

※ 수상작은 ai 또는 psd 형태의 원본파일 제출해야함. 가로세로 판형 변형 불가

U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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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Hansol Paper’s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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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종이사랑 스토리

공모부문 | 공모주제가 담긴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UCC 작품규격 | 해상도 720X480 pixcel 이상, 3분 이내 파일형식 | AVI, WMV, MPEG

접수방법 | 우편접수(마감 당일 소인분까지 유효), 웹용(200mb이하)파일과 원본파일 모두 CD 또는 USB에 담아 참가신청서와 함께 제출 ※ 음원은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은 무료음원 사용

각 부문 중복응모 가능하며, 1인(팀)당 최대 2점까지 제출 가능합니다.

참가 자격 |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개인 혹은 팀으로 참여가능)

※ 타공모전에 출품되지 않은 순수창작물에 한하며, 모방 또는 차용, 기 공모전 출품작으로 확인되는 경우 수상이 취소되며 상금은 환수조치 합니다. ※ 접수된 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저작권을 포함한 일체 권리는 한솔제지주식회사에 귀속됩니다. ※ 응모 작품 수 및 수준에 따라 시상을 가감 또는 시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제작에 사용된 이미지, 사진 등은 창작권, 저작권이 소멸되었거나, 해결된 저작물이어야 하며, 관련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응모자에게 있습니다.

문의사항 | 홈페이지 www.hansolpaper.co.kr / www.papermall.co.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hansolpaper 블로그 www.hansolpaper.biz E-mail jirang@hansol.com Tel 02-3287-6264(한솔제지 마케팅팀)


www.redcross.or.kr/rcy

청소년적십자 창립60주년기념

국제평화 나눔캠프 RCY 희망풍차 봉사 나눔 평화 생명 지구촌을 아름답게!

주최 대한적십자사 주관 RCY지도교사 전국협의회(서울) 후원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서울시교육청, KBS,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수출입은행, 경희대학교, 경희의료원, 외환은행, 삼익악기 협찬 한국외식업중앙회, 신선설농탕, 메모리즈

2013. 8. 6_8. 9

기간 (3박 4일) 장소 서울전역 개•폐회식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RCY 단복, 모자착용 숙소 서울올림픽파크텔, 서울국제유스호스텔


www.physis-on.com PliP(플립)은 물의 표면을 가볍게 두드릴 때 나는 경쾌한 소리의 표현으로서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피시스 밀폐용기의 편리함 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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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다중지능 검사와 계발 프로그램으로 자녀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아주세요. 강점지능을 살려주면 뜯어말려도, 시키지 않아도 공부합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다중지능, 그 중에서 잘하는 강점지능을 살리면 공부가 쉬워지고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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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상담·문의 | 최지완

소장 010-8785-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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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 e r 코디북

김태현 4세 이준서 4세 컨셉 꼬마 장난꾸러기

김예승 4세

컨셉 캠핑

컨셉 시원한 여름 바캉스

하의 16000원

원피스 해피랜드 4만원대

샌들 15000원

신발 선물받음.

상의 8000원

상의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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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4세 컨셉 해변의 소녀 원피스 프렌치캣 159000원 머리띠 샤프릴 리본 헤어밴드 29000원 신발 보석빨간앵두구두 123000원 악세사리 목걸이 2600원 꽃팔찌 1600원

신발 30000원


김혜성 6세 손화영 6세

컨셉 시원한 바캉스 상의, 하의 장피엘 3만원대

이하정 6세

컨셉 공주

신발 선물받음.

원피스 페리미츠 6만원대

컨셉 큐티공주

모자 18000원

원피스 자라키즈 50000원

신발 2만원대

신발 3만원대 악세사리 팔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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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 e r 코디북

김라희 6세 컨셉 상큼한 포도송이 나시 5000원

박소미 8세

슈트 14000원 신발 버블플랍 28000원

김예림 6세

컨셉 아메리칸 스타일

컨셉 핑크빛 발랄한 발레리나

원피스 4만원대

반팔티 8000원

가방 헬로키티 2만원대

치마레깅스 20000원

신발 2,3만원대

신발 25000원 머리띠 10000원


김다빈 9세

장석우 12세

컨셉 잠자는 숲속의 공주 원피스 32000원 신발 28000원 머리띠 13000원

컨셉 가볍고 깔끔한 스트릿 패션

정세인 8세 컨셉 아방가르드 패션에 진주목걸이 포인트 스타일 원피스(목걸이포함) 9만원대 신발 3만원대

상의 CAP 15000원 바지 소이 35000원 신발 선물받음.


메모리즈 학부모 기자 모집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에서

학부모 기자를 모집합니다 메모리즈에서는 누구보다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관심 많은 부모님들의 발 빠른 정보와 교육관련 체험 수기를 담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의 생생한 육아일기와 교육체험담을 들려주세요. 또 한 번쯤은 알고 싶은 내용을 직접 취재하고 다른 이들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대상 교육에 관심 있는 대한민국 부모 소재

♥ 우리

동네 특별한 교육기관, 프로그램 탐방기

♥ 이런

놀이, 체험 이야기

♥ 다른

학부모들과의 수다 속 교육·육아 이야기

♥ 육아·교육

이래선 안 된다 / 이 교육 참 좋다 등 육아·교육에 관련된 체험기 및 취재기

모집방식 간단한 자기소개와 기자가 된 후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A4용지 1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해주세요. ※ 보내주실 때 개별 통보 및 상품 배송을 위해 성명, 주소,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해 주세요.

보내실 곳

♥ 이메일 ♥ 우편

: memories@mymemories.co.kr

: 서울시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 1차 217호 메모리즈 편집팀 앞

※ 기자로 선정되시면 기자증 발급을 위해 증명사진을 보내주세요.

기자 활동 방식 & 기간 ♥ 기자로 

선정 되시면  매월 직접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10줄 내외로 기획해 메일로 발송해 주세요.

메모리즈 측과 지면 분량 조절 후 아이템을 선정하고  원고 마감일까지 메일로 기사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 기자로

혜택

선정된 후부터 1년

♥ 기자증

발급

♥ 매월

우수기자 포상 (신세계상품권 5만원)

♥ 활동

기간 동안 메모리즈 구독권

※ 우수기자 포상과 상관없이 매월 메모리즈에 기사가 실리는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문의 02. 546. 9939 memories@mymemories.co.kr


메모리즈 구독신청 한. 줄. 메. 모.

논문 쓰려고 자료 찾다가 좋은 잡지인 것 같아서 신청하고 갑니다. 빨리 받아보고 싶네요.^^ <이지연 님>

엄마가 되기 위한 도전! 이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 좋은 정보 부탁드려요~ <한자현 님>

교사겸 부모입니다. 좋은 잡지로 소문이 나 신청해 봅니다. <조수영 님>

교육 정보를 알고 싶어 신청합니다~ <송명선 님>

유익한 정보가 많을 듯 보여 기대됩니다.^^ <한경희 님>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memories@mymemories.co.kr)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 등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SPECIAL 영재·영재교육 ③

돌잡이 때 연필을, 붓을, 돈을, 떡을, 쌀을, 실을 그 외에 어느 한 가지를 잡은 아이들의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처음으로 말을 할 때, 또는 문득 숫자에 관심을 보일 때,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번 쯤 한다. 남들보다 말을 빨리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숫자에는 관심을 넘어 집착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부부뿐일지언정 심증에 점점 확신이 생겨갈 즈음, 부모는 궁금하다. 내 아이가 혹시 영재인가? 그렇다면 영재란 뭘까. 영재에게는 뭔가 특별한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닐까? 메모리즈에서 영재와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로 만나보자. ① 영재의 대명사, ‘멘사’들이 말하는 ‘영재·영재교육’ ② 한국의 영재교육 ③ 현장에서 듣다

영재교육, 즐기는 게 먼저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기관 중 하나인 서울시과학전시관(이하 과학관) 본관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대신 본관을 중 심으로 좌, 우, 맞은편 등 곳곳에는 천문대와 과학놀이 체험마당, 자연관찰원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과학관을 찾 은 날은 영재교육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견학 온 사람들이 많아 특히 붐볐는데, 전시 공간 외에 영재교육이 진행되는 교 실 안은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로 와글거렸다. 글. 사진 김지나 기자


영재교육원, 흥미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곳

과학 영재교육이 진행되는 한 교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스크린에 띄워 수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리 시간에 웬 그림인가 싶었지만 이내 질량보존의 법칙이니 에너지보존의 법칙이니 이론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종이컵과 플라스틱 판을 이용해 체중을 재고 데카르트 잠수부와 계영배를 만드는 등 실험이 이어졌다. 계영배를 만들 때는 교사가 계영배에 사용된 원리보다 그 유래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준다. 계영배((戒盈杯)는 한자 뜻 그대 로 ‘가득참을 경계하는 잔’이다. 술이나 물을 계속 따라도 넘치지 않고 잔 아래 공간으로 빠지게 되어 있다. 고대 중국에서 전해지는 유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공 우명옥과 실학자 하백원이 만들었다고 한다. 교사가 언급한 건 도공 우명옥 에 대한 이야기다. 도공 우명옥은 스승도 만들지 못한 설백자기를 만들어 명성을 얻은 사람인데, 그 유명세를 타고 술과 함 께 방탕한 삶을 살다가 재물을 탕진했다. 그때서야 후회를 하고 다시 스승에게 돌아와 계영배를 만들었단다. 술잔도 넘치 지 않고 그를 보고 과욕도 없앴으니 우명옥에게 다시 큰 재산을 가져다준 고마운 이 원리, 구부러진 관으로 높이 있는 액 체를 기울이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는 사이펀의 원리다. 여기에는 기압차와 중력이 이용된다. 5~6명씩 팀을 이룬 아이들은 왁자지껄 실험을 진행했는데, 인상적인 것은 장난스러운 모습은 자유로우면서도 실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서로에게 하는 말들이 ‘이것으로 너의 체중은 적어도 40㎏대라는 걸 알 수 있어’ ‘왜 가라앉지 않지?’ 같은 것들이다. 교사는 팀별로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일문일답을 하지만 즉답을 해주기보다는 ‘부력’같은 용어들만 덧 보태 주며 ‘왜 그럴까’하고 다시 되묻는 식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실험 방법을 수정하거나 친구와 의견을 나눈다. 실험이 이미 끝 난 팀은 체중계 실험의 재료였던 플라스틱 판을 이용해 다른 모형을 만들고 있었지만 교사는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 을 보인다.

이 수업은 정해진 시간 안에 진도를 나가야 하는 일반 학교 수업과는 차이를 보인다. 아이들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는 부족한 실험 시간과 국어와 역사 시간이 아니면 듣기 힘든 관련 유래, ‘질문-답’이 아니라 ‘질문-질문’으로 이 어지는 대화는 영재교육이 갖는 강점이다. 자신이 흥미를 가진 분야를 학교에서보다 깊이 배울 수 있고 같이 배우는 친구들의 수준이 비슷하다는 것, 교사의 질이 높다는 것 역시 그렇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선발’을 통해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정돼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수학 과목 성수아(당곡고2) 학생과 과학 과목 이호진(중동고2), 최형주(양재고2)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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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관심사 같은 친구들과의 질 높은 수업, 만족도 높다 수업을 참관해보니 과학과목이라 그런지 실험이 많았는데, 다른

제가 이 분야에 얼마나 적성이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장 점이에요.

부분에서도 학교수업과 차이가 많이 나나요? 영재교육을 받아 서 좋은 점이 뭔가요? 성수아 많이 차이나요. 여기서 배우는 게 과학고에서 하는 것 도 있는 것 같지만 대학교에서 배울 것들도 미리 배우고, 심화과 정으로 이것저것 배우는 것이 많아요. 과학은 실험을 많이 하는 데, 수학은 이론을 설명해주고 응용해서 푸는 걸 많이 해요. 개 인적으로 확률이나 공간 도형 쪽을 잘하는데, 배우는 내용의 특 성상 학교에서 안 배우는 것 중에서 배우고 싶었던 부분을 배워 서 알 수 있고요. 유명한데 한참 뒤에나 배우거나 전공 안하면 못 배우는 정리 같은 걸 배울 수 있어요. 배우고 싶은 걸 배우니 까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흥미가 더 늘기도 하고요.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고요.(웃음) 이호진 비슷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비싼 장비라든지 볼 수 없는 걸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 최형주 저도요. 아무래도 기기 같은 것들이 학교에서 보기 힘

성수아 학생

든 것들이니까…. 그리고 선생님들 수준이 아무래도 더 프로패 셔널하니까(좋아요). 친구들도 기본적으로 뛰어나서 학교와는

수업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다르게 뭘 하더라도 훨씬 더 순조롭고, 간단한 실험을 해도 생

성수아 과제연구라고 해서 1년 동안 조를 짜서 논문을 하나 쓰는

각하는 게 다 달라서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하기라도 하면 도움

게 있어요. 작년에 네 가지 색으로 모든 지도를 칠할 수 있다는 사색

이 되는 경우도 되게 많아요.

정리를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했는데요. 솔직히 제가 보기에

성수아 나중에 연구 쪽으로 나가고 싶은데 여기 다니면 아무

는 허술한 점이 많긴 했지만 좋았어요. 2차원에서는 증명이 안 되지

래도 미리 맛보기 같은 것도 되고 제가 이 분야에 얼마나 적성

만 3차원에서는 결과가 다양하게 나와서 재밌었거든요.

이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이호진 전자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표면들을 자세하게 보는 거였는 데, 그게 저한테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또 아미노산을 이용 해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을 연구했었는데….

아, 네….(웃음) 그걸로 얻어낼 수 있는 결과가 뭐였어요? 이호진 생명체가 처음 탄생한 여러 가설이 있잖아요. 그 중에 하나 가 외계에서 만들어져서 운석 같은 것과 함께 지구에 떨어졌다, 그 런 건데, 사실 그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그것도 일단 가설 중 하나니까 가능성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죠. 물론 확신할 순 없지만.


참, 최형주 학생은 아까 제가 참관한 수업 들었다고 했는데, 빨대

어려운 공부라 스트레스도 받을 것 같은데.

가 왜 가라앉는지 알아냈어요?

성수아, 이호진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그런데 보통은 받아들이면

최형주 네. 압력을 주면 안에 있는 공기가 압축하게 돼서 물이 빨

서 가요. 주위 친구들도 보면 ‘얘를 이겨야 돼.’ 이런 애들도 있고,

대 안으로 들어가서 잠수부에 작용하던 부력이 감소하고 가라앉

‘나는 내가 재밌으면 돼.’ 이런 애들도 있는데, 보통은 다 잘 놀아요.

게 돼요.

이호진 여기 친구들과는 학교보다 더 가까운 것 같아요. 트러블 도 더 없고.

재밌어요? 최형주 재밌죠. 약간…, 좀 유치하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도 친구들보다 여기 친구들을 만나는 게 더 재밌나요?

유명한 실험이라서요. 그런데 이렇게 사실대로 말해도 되요?

이호진 (학교친구들과는 달리)또 통하는 게 있어요. 성수아 학교에서는 친구들이랑 약간 갭이 있다고 해야 하나. 제가

네. 왜요?

좋아하는 걸 친구들은 안 좋아하니까.(웃음) 여기 모인 애들은 관

최형주 아, 인터뷰에서는 ‘이거 재밌어요.’ 이런 식으로 말해야 되

심사가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학교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경

는 줄 알고.(일동 웃음)

쟁심도 약간 불타오르고요.(웃음) 최형주 저는 중학교 때부터 서울대 영재교육원을 2년 동안 다녔

메모리즈는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웃음) 그렇게 친구들과 같이 작

는데, 그때 거기에 있는 친구들 수준이 높았어요. 학교에서는 말

업하면서 트러블 같은 건 없었어요? 편견일 수 있는데 똑똑한 친

할 수 없는 것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무

구들이 모이면 왠지 기도 셀 것 같고 그렇거든요.

척 좋았어요. 평소에 약간 쌓여 있던 거예요. 학교에서는 그런 이야

일동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안 하는 친구들이 생

기 해봤자 ‘또라이’ 취급 받고 그러니까 말 못하고 있었는데, 거기

기긴 해요. 시험 기간이면 갑자기 연락 끊고 잠수하거나 일정이 안

서 그런 이야기 하는 게 좋아서 여기 또 오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

맞는다거나 하는 애들은 있었어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굉장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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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영재교육원 선발 시험 통과하려면 잡지 등으로 상식 넓히고 창의력 길러야

실생활과 연관된 연구 를 하고 싶어요.

이곳 영재교육원도 선발을 통해 들어와야 했을 텐데 선발시험은 어땠나요. 시험 준비를 따로 했었나요? 성수아 아뇨. 저는 준비 안하고 봤는데, 문제가 별로 어렵진 않 았어요. 그런데 아마 준비 하는 애들도 있을 것 같아요. 수학경시 대회와 비슷한 문제도 있고…. 이호진 저는 특목고를 준비하다가 공부한 걸로 이곳 시험보고 들어왔어요.

다들 어렵지 않게 들어온 것 같아요. 여기에 들어오고자 하는 후 배들에게 사교육 제외하고 팁을 준다면요? 최형주 저 같은 경우는 과학상식을 늘리려고 과학잡지 같은 걸 많이 읽었고요. 제가 선발 시험 볼 때는 생각지 못한 문제도 많이 이호진 학생

나왔었는데, 예를 들면 첨단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줄과 초시계를 이용해 건물의 높이를 재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건 사교육에 서 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성수아 수학 분야는 빠른 문제해결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순간

이호진 맞아요. 창의력. 그런데 창의력은 딱히 노력해서 얻어지

적으로 팍 떠올라야 하는 게 있어야 해요.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과학 분야는 전반적인 상식이 많이

짧은 시간 안에 긴장하지 않고 실수 없게 풀어내는 능력이 중요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한 분야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해요.

응용해서 나오니까 (주의해야 해요). 최형주 창의력은, 책을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어렸을 때는 어떤 영재성을 보였는지 궁금해요.

읽다보면 머릿속에 쌓이면서 점점 융합이 되거든요. 그래서 상식

성수아 자기 자랑인데….(웃음)

이 많아지면 창의력도 같이 늘어나지 않나 싶어요.(일동 동의)


(이호진, 최형주 학생은 멘사코리아 회원이고 성수아 학생은 큐브로 최연소 기 록을 세운 적이 있지만 다들 자신의 영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영재들은 자기가 영재인 것을 숨기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하자 이호진 학생 은 긍정했고 성수아 학생은 “친구들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 이제 입시에도 신경을 쓸 것 같은데 목표하는 대학이 있나 요? 앞으로의 꿈과 같이 이야기해주세요. 성수아 서울대에 가고 싶어요.(웃음) 학과는 아직 못 정했어요. 사실 수학이 재 밌어서 왔는데 요즘에는 과학 쪽도 재밌어서 혼동이 와서…. 하하하. 공대를 가

유전 쪽을 연구하는 생물 학자가 되고 싶어요.

야할지, 자연과학 쪽으로 가야할지 고민이에요. 이호진 저는 딱 과학 쪽만 하고 싶다기보다 실생활과 연관되는 것이 좋아요. 이를테면 교수님처럼 물리만 심도 있게 하는 것보다 의공학처럼 의술과 공학을 접목한다든지, 농화학처럼 농과와 같이 접목해서 연구해보고 싶어요. 내신이 좋지 않아서 좀 수정하고 있어요.(일동 웃음) 최형주 솔직히 말하면 좋은 대학 진학이 목표이긴 해요. 물론 앞에 말한 즐거 움도 있고요. 유전 쪽을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어요. 교수가 꿈이어서 학 문적인 연구를 하고 싶어요.

최형주 학생

초등학생 때 공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성수아 학생은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된 후부터 다시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찾아 영재교육원에 왔다. 이호진 학생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 얼마 전 치른 시험 결과를 걱정했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던 부모님 덕분에 관심 있는 분야였던 과학공부에 매 진할 수 있었고 특목고를 준비하던 중 영재교육원 선발 시험을 통과해 들어왔다. 최형주 학생은 중학생 때 다니던 서울대학교 영재 교육원에서의 즐거움을 잊지 못해 다시 도전했다. 이곳 친구들과 과학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겁다. 이 학생들이 교육원에 만족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즐거움, 공통 관심사를 가진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 높은 교육 수준. 이것 은 자신들이 교육원에 들어오고자 한 목적과 실제 수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적응이 안 되거나 즐거움보다는 부담을 가지 는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교육원에 단순히 ‘대학 가려고’ 들어온 아이들이나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변의 권유로 들어온 아이들 이 겪는 괴리다. 조별 과제로 함께 협동해야 함에도 참여하지 않거나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는 선발시험을 어렵게 통과 하고서도 막상 함께하는 즐거움보다는 입시나 경쟁심리 등 심적 부담이 커진 결과일 것이다. 모든 교육이 그렇듯 영재교육의 목적 도 아이들의 행복에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입시로 다그치기보다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교생활 등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시되어야겠다. [SPECIAL 영재교육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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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JOB 간호사

대한민국 경제성장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 간호사 한국이 가난한 나라였던 시절, 독일에서 악착같이 번 돈을 한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했던 파독 간호사들은 ‘헌신’과 ‘희생’의 상 징이었다. 쉬는 날에도 다른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하던 간호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을 때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순간 장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이 부유해진 지금, 간호사는 안정적인 수입과 사회적 자긍심을 약속하는 전문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직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의사가 그렇고 간호사가 그렇다. 병원 전체 인 력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간호사는 의사와 업무를 상호 보완한다. 높은 이직률로 유명할 만큼 근무강도가 센 편이지 만 직급이 오르면 전문직다운 사회경제적 보상도 따라온다. 한때 화제가 된 ‘연봉 1억원 간호사 의사들을 거느리다’라는 기사 에서 보듯 해외로 지평을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친숙한 직업일수록 오히려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미지가 구체적 정보 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의 실제 삶과 생활을 들어보기 위해 여의도 성모병원의 강민자(53) 수간호사를 찾았다.

글. 사진 김상준 객원기자


간호사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배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여의도성모병원은 심플하고 모던했다. 77년 의 역사만큼이나 다방면에서 ‘최초’라는 수식을 지녔지만 1986년에 여의도로 이사 온 병원의 노후화가 지적돼왔다. 이번에 800억을 들 여 첨단 의료장비 확충을 비롯 병원 내외부를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 14개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고 한다. 깔끔한 병실과 질환별로 배치된 동선이 인상적이었다. 각층 코너마 다 안내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동관 11층 병동을 찾을 수 있었다. 강민자 수간호사는 병원이 명동에 위치하던 1984년부터 근 30여 년간을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소아과 병동에서 3년을 근무하고 응 급실 간호사로 4년, 순환기센터에서 전문간호사로 16년여를 일한 후 수간호사가 되었다.

“원래 꿈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간호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첫 병동으로 소아과를 지원했었죠.” 간호사는 인지도에 비해 진급체계가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이다. 일반 간호사에서 책임간호사를 거친 후 수간호사가 될 수 있는데 여의도 성모병원의 경우 약 28명의 수간호 사가 근무한다. 각 병동별, 중환자실, 수술실에 몇 명씩 수 간호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 위로는 간호팀장과 가장 높은 직책인 간호부장이 있다. 병원에 따라 가장 높은 직 책으로 간호국장이 있는 곳도 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간호학과 졸업 후 국 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원하는 곳을 지원해서 해 당 병원에 맞는 시험을 본다. 요즘에는 인턴십 제도도 잘 마련되어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간호과 학생들이 2주간 인턴실습으로 업무를 경험해보고 신중하게 지원하 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간호사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을 묻자 ‘배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기 때문에 감정노동이 심한 직업이 에요. 몸이 아프면 사람이 예민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분 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수에요. ‘배려’는 간호 사 자신과 동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돼요. 자신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해요. 간호사 본인이 건강해야 타인을 치료 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3교대 근무이므로 업무를 인계 받을 동료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여의도 성모병원은 섬김 간호로 풀이되는 서번트 리더십 을 모토로 한다. 단어 그대로 섬김과 긍휼로써 환자를 대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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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JOB

Work& Life

간호사의 업무와

생활

간호사는 고된 업무강도로 인해 이직률이 높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

관리자급인 수간호사가 되면 업무는 많이 달라진다. 당연하

다. 엄격한 위계질서가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 근속률을 떨어트리는

겠지만 직접적인 투약, 처치 업무보다는 환자와의 상담과 간

요인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호사 교육부문의 업무가 늘어난다. 교대근무는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육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달라

아침 일곱 시에서 오후 네 시까지 주 5일을 근무하고 주말은

요. 제가 간호사 일을 시작했던 1984년에 비하면 근무환경은 모든 면

쉰다. 관리자이기에 겪는 특별한 고충은 없을까.

에서 나아지고 있어요. 과거에는 분만휴가도 한 달에 불과했지만 지금

“중간에 포기하는 신규 간호사들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까워요.

은 석 달이고 육아휴직은 일 년까지 가능하거든요. 요즘엔 오히려 3교

적응을 돕기 위해 선임 간호사가 신규 간호사를 일대일로 맡

대로 인한 체력적, 심리적 스트레스와 병원 일에 대한 부적응에서 이

아서 6주간 훈련시켜주는 프리셉터십이 있는데 잘 따라오지

직률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성모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독려로

못할 때가 가장 아쉽죠.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관리

최근에는 간호사들의 이직률을 10퍼센트 미만으로 낮추고 있어요.”

자가 되면 사물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비품 하나

간호사들의 일반적인 업무는 다음과 같다. 환자의 활력상태를 수시로

도 아끼게 되고, 제가 신규 간호사일 땐 비품 같은 걸로 잔소

체크하고 필요한 약물 및 처치를 시행한다. 수술이나 검사가 있을 때

릴 들으면 싫었었는데 지금은 제가 잔소리를 하게 되더라고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한다. 의사가 일반적인 처방을 내릴

요.”(웃음)

때 간호사는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처방이 내려질 수 있도록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하루에도 십 수 명의 환자를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조율한다. 환자의 상태를 가까이서 지켜봐

야 하므로 사람을 상대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인사이트(통찰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는지 또 어떻게 푸는 것을 독려하는

력)’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 궁금했다. “젊을 땐 놀러 다니는 일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웃음) 동기 모임이나, 평일 날 간호사들끼리 시간을 맞춰서 여행을 가면 쉬면서도 발전이 되는 면이 있었어요. 근무도중 각자 겪었던 일들을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피드백도 되고 그랬죠.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거지만, 저는 활동적인 일들로 스트레 스 풀기를 추천해요.”


Western Europe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간호사들이 사회 적 권익을 찾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맨

North America

파워도 생기고,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같은 특수파 트에서는 남자인력이 필요하거든요. 아직은 환자들이 여자간호사를 선호하는 인식이 있기에 병동에서는 많 이 근무하지 않지만 특수파트에서는 없어선 안 될 귀한 인력이에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교육도 많다. 1년에 12시 China

간 이상 받아야 하는 의무적인 보수교육을 비롯해서, 경력별 교육이라는 연차에 맞게 하는 교육도 있다. 환자 마다 다른 반응에의 대처법 등을 다루는 환자케이스 컨

다방면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

퍼런스와 수기술 교육도 제공된다. 심폐소생술 교육도 2년에 한 번씩은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끝으로 간호사 의 꿈을 품은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을 청했다.

“간호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 건강과 생명을 다루기 전문직은 어느 나라에서나 각광받는다. 언어의 장벽만 넘어서면

때문에 삶에서 필요한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고 봉사

해외에서도 동등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에 간호사들은 해외진

를 하고 싶다면 훨씬 더 많은 기회도 주어지거든요. 보

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민의 문턱이 높은 미국조차 취

건직 공무원이나 행정부서 등 과거와 달리 진출할 수 있

업과 이민을 노려볼 수 있다. ‘NCLEX-RN’으로 알려진 미국간호

는 분야도 많아졌어요. 간호사 업무가 처음에는 힘들

사 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간호사 자격

수 있지만 그 고비만 넘긴다면 노력에 맞는 결실을 줄

증을 가지고 있으면 응시가 가능하다. 다만 시험장이 한국에 없

거예요. 꿈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해요.”

으므로 일본이나 대만, 홍콩에서 응시를 하여야 하고, 최근에는 미국병원에 취업하는 것이 거의 어려워진 상태다. 미국간호사가 되는 것은 90년대 초엽 활황을 띄었으나 최근에는 호주나 뉴질 랜드, 캐나다로 가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은 1960-70년대 경제 성장기에 간호사들을 독일로 보내 외화벌이를 한 전례가 있다. 당시 그들이 한국에 송금한 금액은 한국의 연간 수출액의 2퍼센

사를 꽤 볼 수 있다. 신규로 들어오는 남자간호사들의 비율이 늘 어나는 것을 바라보는 수간호사의 입장은 어떨까.

직업 이에 요.

금남의 영역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이제는 병동에서도 남자간호

간호사는 정말 좋은

를 한 것이다.

트에 달했다. 한국이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혁혁한 기여

면 있다

전해보시길 추천해요! 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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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TALK 0.1% 아이들의 공부법

0.1% 아이들의 공부 法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특별대우해주는 경향이 강합니다. 공 부‘만’ 잘하는 아이, 성적‘만’ 높은 아이들까지도 선호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공부를 잘하면 부모와 선생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호의적으로 대합니다. 일부 잘못을 하더 라도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다르게 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에게 대한 우리 사회의 이런 ‘편애’는 인재를 중시해온 역사적 풍토가 작용한 탓도 있고, ‘학벌 사회’의 폐해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공부를 잘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서 ‘성 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상위 0.1%는 상위권 중에서도 상위권, 이른바 최상위권입니다. 공부를 포기한 학 생이 아닌 이상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극소수만이 그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는 ‘영광의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0.1%는 단지 열심히 노력한다 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도 영향을 미치 지만 그것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그렇다고 특

공부하러 !♬♪ 가자아~

별히 머리(지능)가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공부에 대한 태도 가 남달라야 합니다.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의지 에서가 아니라 공부에서 재미를 느끼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0.1% 아이들은 공부의 즐거움, 공부의 재미를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강하게 느낀 경험이 많습니다.


0.1% 아이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그것도 보통 잘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잘하는 학생들을 대하면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생 들은 대부분 그들을 ‘특별한 사람’ 취급합니다. 머리가 되게 좋거나 독종이라는 식으로 예외로 간주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과 자신들을 서로 다른 ‘종’으로 구별해야 ‘마음의 평화’를 계속 유지할 있기 때문일까요? 과연 이런 생각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0.1% 아이들은 ‘머리’가 엄청 좋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지능지수에 대한 ‘신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다고 하 면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들이 머리(기억력 포함)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두뇌과학 연구에 의해 그 실효성이 극히 의심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능지수(IQ)가 높아야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국 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지능지수는 110~120정도(영재교육학 전공자인 미국 세인트존

IQ?

스 대학 조석희 박사의 조사)라고 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106이므로 그보다는 약간 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천재 또는 영재 의 지능지수인 130~140 수준에는 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응시자 대비 서울대 입학생 비율은 0.43%니까 0.1% 안에 드는 더 머리 좋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지수를 다시 재보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반 박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앞서의 평균에서 120도 최대로 간주한 것이고, 성적권이 올라간다고 해서 지능이 그에 비례해서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에서도 0.1% 아이들의 기억력이 일반 아이들의 기억력보다 특별히 더 뛰어난 점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 혀냈습니다.

둘째, 0.1% 아이들은 대단한 ‘의지력’을 갖고 있다? 최상위권의 아이들이 일반 아이들이 보기에 대다한 의지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부습관 이 잘 잡혀 있기 때문에 놀지도 않고 계속 공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0.1% 중에는 실제로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굳은 ‘독종’이 있기도 합니다. 민사고 출신으로 하버드대에 진학한 박원희 같은 학생이 대표적입니다. 승부 근성이 있는 이 학생은 뚜렷한 자기만의 목표를 갖고 일반 학생이 따라 하기 힘들 정도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다른 0.1%

의지력 ?

학생들도 문제가 풀릴 때까지, 아니 이해할 때까지 계속 생각하곤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남다른 의지력이 아니고 무 엇이겠습니까? 하지만 그 의지력이라는 것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이들이 공부를 사실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굳은 의지로 채찍질해가면서 억지로 공부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아이들 이 보기에 의지력인 것처럼 보이는 그것이 실상 0.1%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자 재미였습니다. 공부가 할 만할 뿐만 아니라, 성취감이 느껴지는 즐겁고 재밌는 ‘놀이’이기 때문에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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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TALK

경제력? 셋째, 0.1% 아이들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 학 이전에 외고나 과학고와 같은 특목고에 가려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부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 학생들이 서울

0.1% 아이들처럼 공부하기

권 대학, 나아가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최근에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 니다.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에 부모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가 경제적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면 대학 공부시키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그런데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에서 매년 조사하는 신입생 특성조사에 따르면

있지만 알고 보면 공부 습관, 공부 태도의 문제인 경우

서울대 입학생들이 다른 대학 입학생들에 비해 유독 돈이 많아 질 좋은 사교육

가 대부분입니다. ‘예습-수업 집중-주기적 복습’하는

(학원과 과외)을 많이 받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학원에 다녔거나 과외를

습관이 잘 들여져 있지 않아 비효율적으로 공부할 뿐

받은 비율이 최근 들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직업은 사무직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마인드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성

(21.3%), 전문직(20.3%), 경영·관리직(18.6%) 순으로 나왔으며, 어머니의 경우

과가 미흡한 것입니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적어

49.5%가 전업주부(그 다음으로 교직이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

도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의 경우에만 개성 있는 공

직과 경영·관리직의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서 높지 않을까 추정한다면 약간 수

부 스타일이 존재하는 법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공

긍할 수 있습니다만 크게 부각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부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학습량의 부족, 불 완전한 개념 기억, 사고력 훈련 부족 문제로 봐야 한다 는 점입니다. 공부 개성(스타일)이 아니라 공부의 완성 도를 더 높이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 다면 0.1%가 되기 위해서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 중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 Tip 부모와의 관계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에서 ‘야심차게’ 기획해 방송한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에서 새롭게 알아낸 0.1% 아이들의 흥미로운 특징 두 가지 있습니 다. 첫째는 0.1% 아이들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안다’는 점과 ‘부모 와의 대화법이 특별하다’는 점입니다. 부모와의 대화법이 특별하다는 것은 그들이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대화법’으 로 대화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일반 학생과 부모가 서로(사실은 부모에 의해 일방적으로) 분노와 비난, 모욕 등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이 담긴 말들로 대화 하는데 반해 0.1% 아이와 부모는 공감하고 긍정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는 것 입니다. 그 결과 일반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에서 ‘무섭다’ ‘부담스럽다’ ‘스트 레스를 받는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반해 0.1% 아이들은 ‘편하다’ ‘ 즐겁다’ ‘유익하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공부를 잘하는데 필수조건으 로 간주되는 ‘자존감’이 낮아지려야 낮아질 수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에서 정말 중요한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확인’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EBS에서 방송한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을 보면 0.1%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안다’고 합니다. 반면에 일반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얼핏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공부 방향을 올바르게 가져가고 그 결과 좋은 성적을 받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즉, 어떤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 그 부분은 빼고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는 부분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나 효과성이 모두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일반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을 반 복해서 공부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알고 있다고 착각한 채 대충 넘어갈 것입니다. 따라서 개념이나 용어, 원리 등 기초 적인 것부터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가면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공부해 야 합니다.  잘 아는 내용을 ○, 알 듯 말 듯한 내용을 △, 전혀 모르는 내용을 ×라고 한다면 ○부분은 가끔씩 확인만 하고 넘어가고 △부분을 ○부분으로 만 들기 위한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부분을 △로 만들기 위한 공부를 차순위로 해야 합니다.

둘째, 모르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0.1% 아이들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왜 모르는지를 처음부터 검토합니다. 그래 서 만약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기초 공부를 합니다. 필요하다면 이전 학년 교과서, 중학교 교과서라도 살펴봅 니다. ‘이해’가 될 때까지 말입니다. 반면에 일반 학생들은 공부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쪽팔려서’ 절대 기 초부터 공부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교재로 공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해설을 대충 읽고 대충 이 해된 것으로 자위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진짜 실력은 충실한 기초 실력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체면 때문에 무 시합니다. 한 문제라도, 적은 분량이더라도 모르는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하는 공부가 아니라 대충이지만 많은 양을 공부했다는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더 기분이 좋아지는 탓일까요? 0.1% 아이들도 모르면 기초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 자기 위로를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 정말 완성도를 높여가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셋째, 배운 내용에 대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공부는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학교나 학원 수업, 온라인 강의는 모두 그 중 ‘배우는 것’에 해당합니다. 가만히 앉아 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다보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어렵거나 막히는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 지만 착각해서는 안 되는 건 그건 어디까지나 선생님의 실력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수업이 끝나면 배운 내용을 자 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즉, 배운 내용을 잘 아는 내용, 잘 기억하는 내용으로 바꾸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놓고 자기 머리로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기억이 될 때까지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수업‘만’을 받거나 숙제를 위한 숙제를 하게 되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습 니다. 성적이 일정 한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음은 물론입니다. 몸에 있는 근육과 마찬가지로 생각(심지어 잡생각마저 도)도 하면 할수록 그 능력이 강해진다는 사실, 꼭 명심하기 바랍니다.

출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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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PLACE 꼭두 박물관

꼭두가 뭐야?

꼭두박물관. 조종자의 손 끝에 매달린 꼭두 각시 인형을 떠올렸다면 다르다. 이 박물관 에 전시된 꼭두는 다양하지만 모두 상여를 장식하는 데 쓰이는 것들로 ‘인형’은 아니다.

이야기와 체험이 있는 곳,

보통 상여를 장식하는 ‘목조각품’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을 운반하는 상여와 연관되 어 있다고 해서 꼭두를 무섭게 생각하는 경 우가 많지만, 꼭두는 상여와 망자를 지키는 수호의 의미가 크다.

꼭두 박물관 글. 사진 김지나

꼭두, 형상과 역할에 따라 종류 다양해 모든 민족이 그렇듯이 우리 선조들도 삶만큼이나 죽음에도 큰 의미를 두었다.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조상들은 초상이 나 면 마을 사람들이 같이 음식을 하고 위로를 해주었다. 망자를 묘지까지 옮기는 상여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들고 상여 앞뒤로 행렬을 이루어 걸어갔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50년 정도 사용했다는 대형 상여는 스물 네 명이 들었다고 한다. 망자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공간, 상여. 선조들은 묘지까지 산 사람들이 걸어갈 때 망자 역시 저승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을 까. 망자가 길을 헤매지 않고 무탈하게 저승에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여를 장식했다. 이때 사용한 목조각품이 바로 꼭두다. 꼭두는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 사람의 형상을 한 것도 있지만 봉황이나 용, 소나무 등 각각 상징을 가진 꼭두가 상여 곳곳에 같이 있다. 장례행렬


봉황꼭두

봉황 꼭두 상여의 네 귀에 자리하며 날개 역할을 하는, 불새라고도 불리는 봉황 꼭두는 망자의 죽음을 저승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봉황의 외관은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 상여를 더 아름답게 하고 봉황 머리의 뾰족뾰족한 모양은 ‘부’를 상징한다고 한다.

소나무 꼭두 적, 청, 녹색의 단청채색으로 칠한 소나무 꼭두에는 망자가 저승에서도 오래오래 살 길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선조들이 이승 뿐 아니라 저승에도 또 다른 삶이 있다고 생 각한 것을 엿볼 수 있다.

길을 안내하는 역할의 꼭두

길을 안내하는 역할의 꼭두 길을 안내하는 꼭두는 다들 무언가 타고 있다. 타고 있는 짐승은 해태나 봉황 등 상상 의 동물들인데, 망자가 모르는 길을 가더라도 저승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잘 안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표현했다.

나쁜 기운을 물리쳐주는 꼭두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꼭두의 가장 큰 특징은 표정이다. 하나 같이 무서운 표정을 하 고 있거나 무기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꼭두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조선시대 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데, 들고 있는 무기나 의복, 무사들의 모습이 당시를 잘 반영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을 들어주는 꼭두 망자가 먼 길을 가는 동안 좀 더 편안히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꼭두는 두 손을 모 으고 온화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살아 움직였다면 발소리도 들리지 않게 걸을 것 같은 정적인 모습에 어떤 부탁도 상냥하게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다. 시중을 들어주는 꼭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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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PLACE

용 꼭두 물을 다스리고 왕을 상징하는 용 형상의 꼭두는 하늘을 상징하는 청 룔과 땅을 상징하는 황룡이 함 께 좌우로 붙어 있는 모양을 하 고 있다. 이는 상여를 지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망자의 마음을 달래주고 즐겁게 해주는 꼭두

꼭두에 대해 버려야 할 적어도 두 가지의 오해는 첫째, 인형이 아

망자의 마음을 달래주고 즐겁게 해주는 꼭두

니라는 것과 둘째,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과 비슷한 모양의 꼭두는 인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봉황과 소나무와 같이 꼭두의 한 종류, 상여와 망자를 수호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리고 꼭두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다. 아무리 저승에 새로운 삶

죽음을 연상시켜 무섭다는 느낌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이 펼쳐진다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딴 세상으로

색과 모양이 예쁘다. 특히 사람형상의 꼭두는 제 역할에 따라 표

간다는 것은 분명 우울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상여에는 이렇게

정과 모습이 다른데, 나쁜 기운을 물리쳐주는 꼭두를 보면서 든든

망자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고 다음 세상이 있음을 축복하는

함을 느끼다가도 옆에 망자를 즐겁게 해주는, 악기를 연주하고 춤

일을 하는 꼭두가 있다. 밝은 표정으로 다른 꼭두보다 역동적인

을 추는 듯한 형상의 꼭두를 보면 친근한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모습을 하고 있다.

한다.


교육프로그램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 교육효과 높여

박물관은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 교육실로 꾸며져 있다. 상설전시장에 들어 서면 중앙에 대형 목상여를 재현해 놓았고 벽면마다 봉황, 소나무, 사람형상, 용 등 다양한 꼭두가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기획전시는 2010년부터 총 8회 진행 됐으며 비정기적이다.

꼭두 박물관에 있는 2만 여 점(수장고 보관)의 꼭두와 다양한 용수판(용, 귀신의 얼굴을 형상화한 판)은 꼭 두박물관 김옥랑 관장이 40여년간 수집한 것이라고 한다. 꼭두박물관 박진영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꼭두 에 대한 사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김 관장 이 꼭두박물관을 개관하고 관련 연구소를 열면서 꼭 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고. 모양과 역할 에 따라 꼭두를 분류하고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한 것 도 오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긴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신과 함께 태우던 목상여의 경우 꼭두도 같이 전소해버려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꼭두에는 조상들의 삶과 죽음, 망자를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박진영 학예연구사는 “꼭두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며 죽음의 경계를 상징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꼭두라는 흔치않은 소재도 박물관을 찾게 만들지만 전시관람과 함께 진행되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은 아동 관람객에게 인기다. 1회성 체험인 경우도 많지만 ‘꼭 두 캔들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은 인기가 좋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또 봉황 유물을 작게 축소해서 채색하고 전통 매듭 방식으로 장식해 가져 가기도 한다. 김민영 에듀케이터는 “이 활동들은 전시장에서 꼭두의 의미와 역할을 듣고 나 서 하기 때문에 전시와 체험의 연계가 이루어져 교육효과가 크다”며 “나무조각 품이었던 것을 초의 재료인 파라핀이 들어간 클레이로 상상력이 가미해 입체적 으로 다시 만들어내어 재미 요소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단순 전시 관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적 활동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꼭두 캔들 만들기에 참가한 혜화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단체 관람에 이어 두 번째인데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다른 학급에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 했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단위학교별 단체 관람과 체험활동 문의가 많다.

상여가 사라진 요즘 ‘유물’로 남은 꼭두를 통해 평소 하지 않았던 이야기, 선조 들이 바라봤던 삶과 죽음, 상례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 회다.

[관람정보] 관람 시간 오전10시 ~ 오후6시 입장료 일반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 문의 02.766.3315 www.kokdumuseum.co.kr 김민영 에듀케이터(좌), 박진영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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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BRAIN 브레인 탐험 ①

두뇌활용을 위한

브레인 탐험 시리즈 ① 01 편도, 감정뇌의 중추 02 해마, 기억제조의 장인 03 시상, 스위칭에서 조율까지 04 시각피질, 눈이 아닌 뇌로 본다

怒 브레인 탐험 ➊

편도, 감정뇌의 중추 최근 뇌과학계의 집중적인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부위는 편도다. 그런 이유로 감정적 정보처리의 주요 역할을 맡은 편도에 대한 관심 이 점차 대중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에 편도를 직접 만나 인기 상승의 이유와 최근 근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바쁜데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먼저 아직도 당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이름부터 밝히자면 한자로는 편도扁桃, 서양에서는 아미그달라 amygdala라고 부른다. 편도체, 편도핵 등도 모두 나를 가리키는 말이 다. 이 이름은 아몬드 모양의 내 외모에 근거해 붙여진 이름이다. 감 기에 걸렸을 때 부어오르는 목 주변의 편도와 같은 이름이니 헷갈리 지 말고 구분해주기 바란다. 나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에 속해 있 으며 외부의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반응을 뇌 전체에 전달해 상황에 맞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특히 공포영화와 관련해서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공포를 느끼는 순간 당신의 역할은? 내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이나 상황은 시상 하부에서 전달되고, 나는 자율신경계와 같은 여러 배우들 과 함께 반응을 연출한다. 온몸의 털을 세우고 피부에서 핏

최근 당신이 가장 주력하는 활동 무대는 신경경제학 분야인 것 같다.

기를 사라지게 하는 것, 체온을 떨어뜨리고 부들부들 떤다

다소 낯선 분야인데, 신경경제학이란 무엇이고 거기서 당신의 역할

든지 소리를 지르고 도망치는 것 등과 같은 것이 모두 나와

은 무엇인가?

관련된다.

사실 그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물론 공포라는 것이 공포영화를 볼 때만 일어나는 반응은 아

물건을 사게 만드는가 하는 것이다. 광고를 보고 사람들이 어떤 장면

니다. 높은 곳이나 사방이 막힌 곳에서 불안을 느끼는 등 일

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부분이 장기기억으로 남는지, 어떤 색

상적으로 척추동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두려움이나 경고와

깔과 모양의 제품을 더 선호하는지 등에 대해 좋고 싫음의 일차적인

관련된 반응은 모두 내 역할이다. 이것은 인류의 오랜 삶 속

반응을 맡은 나의 행동을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단순한

에서 각자 우리가 속한 뇌의 주인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

설문지로 조사했다면 신경경제학에서는 뇌파

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와 뇌영상 촬영을 통해 나와 내 동료들이 보 내는 신호를 측정하거나 살펴보면서 알 수 있

소문에 듣자 하니 공포뿐만 아니라 멜로나 연애에 관해서도

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경제적

상당히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인 부분에 적용하는 방식이 신경경제학이다.

내가 속한 영역이 감정을 관여하는 변연계이므로 나 역시

코카콜라, BMW, 켈로그와 같은 기업이 이와

어떤 대상을 보며 좋고 싫다고 느끼는 것에 관여한다. 특히

같은 연구를 통해 자사 제품의 판매율을 끌어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처럼 어떤 사람이 한없이 좋거나 무

올리고 있다.

조건 싫은 것, 좋아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소유하고자 하 고 지키려고 하는 감정은 모두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

당신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당신은 매우 감성

역시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

적인 면에 치중되어 일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성취감, 패배감과 같은 뇌의 보상작

어떤 기억이나 기호를 정하는 것은 다분히 이

용 역시 마찬가지다.

성적인 부분이 강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감정

그 외에도 사실을 해석하고 저마다의 색깔로 분류하는 것도

적인 당신이 이성적인 결정에 크게 관여한다

나의 역할이다. 나와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해마가 기

는 것이 의아하다.

억 생성을 맡고 있다면, 나는 기억에 색을 칠해서 어떤 기억

좀 복잡하지만 멋진 질문이다. 흔히 이성과 감성을 분리된 것으로 생

은 금방 없어지고 어떤 기억은 오래 기억되도록 한다. 시험

각하고 이성이 모든 판단을 한다고 여기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최근

을 앞두고 벼락치기로 급히 외운 정보가 시험이 끝나면 허무

에야 연구자들은 대뇌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이미 감정적인 판

하게 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과 중요한 것

단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시 말해 판단은 이성적인 부분

이라는 기준이 명확할 때 나는 그 기억을 더욱더 강렬하게

의 작용도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감성적으로 축적되고 훈련된 경험에

만들고 오래 기억되게 만든다.

의한 경우가 많다. 또한 제대로 된 감성이 있어야만 이성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이 가능하 다. 내가 제 역할을 못하면 슬프거나 비참한 상황을 보아도 아무런 감 정이 들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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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BRAIN

국 이성조차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 폭력적이 되거나 타인과 감 정적 교류를 할 수 없게 된다. 알코올중독, 식이장애와 같은 행 동도 나와 관련되어 있다. 이성과 감성 둘 모두 인간이라는 작 품을 만드는 데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성과 감성은 인간이라는 동전의 분리할 수 없는 양면이다.

이성과 감성에 대한 정리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좀 더 사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출생 직 후에도 이미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과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풍부하고 좋은 정서적인 경험이 쌓여야 만 내가 제대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 외부의 정보에 민감 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 역시 나를 긍정적이고 편안하게 다 루어야만 가능하다. 나, 편도도 뇌의 모든 분야처럼 노력을 통 해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나를 많이 활용해나가 길 바란다.

이전의 일을 기억하고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생물의 생존에 서 중요한 진보였고 그 때문에 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이다. 나는 인류가 지구상에 나오기 전부터 스타였다. 물고기에서부터 포 유류, 인간에 걸쳐 기억의 생성과 공간 탐색을 맡고 있다. 뇌에서 가 장 오래되었고 감정과 행동동기,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배우와 감독들이 모인 ‘변연계’ 프로덕션에 소속되어 있다. 진화할수록 나의

브레인 탐험 ➋

해마, 기억제조의 장인

몸과 역할은 더 커졌고 인류의 관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오래전 영화 <메멘토>에서 이전 일은 다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일 은 10분마다 잊어버리게 되는 주인공이나, 드라마 <환상의 커플> 속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대개 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다. 불치

에서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상실’이란 독특한 캐릭터 역

병 아니면 기억상실증. 누구나 자신의 기억력을 한탄하며 건망

시 당신이 없다면 등장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기억상실과 당신은 어

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만약 잊어버린 것이 사랑의 기억이라면

떤 관계인가?

어떤 기분일까? 가벼운 일정에서부터 공부한 내용, 사랑하는

기억상실은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

사람과의 추억처럼 모든 기억에 관계하는 해마를 만나 그의 모

retrograde amnesia’과 병에 걸린 이후에는 5분 이상 기억을 지속

든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할 수 없는 ‘선행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이 있다. 기억상 실은 술, 약물이나 심리적 요인, 다른 뇌 영역의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인류에게 자신과 집단의 기억을 보존한다는 것은 중요한 화두

있지만, 주로 뇌의 양쪽 측두엽 부근이 손상되거나 특히 나에게 생

중 하나다. 또 숱하게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긴 문제가 원인이다.

모든 사람의 꿈이기도 하다. 기억 저장에서 핵심 배역을 맡고

나는 단기기억을 저장하고 분류한 후 대뇌피질과 연결해서 장기기

있는 당신은 인류의 시작부터 스타였는데, 오랫동안 인기를 유

억으로 바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기억의 공장’이라고도 한다.

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나는 기억의 회상과도 관련이 있다.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 내가 필요하다. 역행성 기억상실은 내가 기억을 떠올리는 기능의 손상, 선행성 기억상실은 내가 기억을 만드는 기능의 손상 때문이라 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손상되어도 어떤 사물에 대한 감정


MEMORY

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자극만 있으면 단 며칠 만에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달라!

앞서 출연한 ‘편도’ 선생의 말에 따르면 정보를 해석하고 저장할 때 당 신과 함께 일한다고 한다. 편도와의 공동 작업은 어떠한가? 우린 아주 오래된 친구다. 위치상으로도 나는 편도와 가까운 곳에 머 물고 있다. 편도는 내가 기억 창조의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배경음 악과 미술팀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만을 기억한다. 외부의 정보는 감각되는 찰나, 순간기억이 되고 단 기기억으로 전달된다. 자체의 기억과 자전거 타기처럼 기술에 관련된 기억들은

그러나 단기기억은 주로 7개의 정보만 취급할 수 있다. 편도는 많은 정

뇌의 다른 부분과 관계되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고 새롭게

보 중 기분과 감정에 따라 기억될 7개 정보의 중요성을 나에게 알려준

만들 수도 있다.

다. 나에게 선택되려면 객관적인 중요성도 있지만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야만 한다. 공부를 할 때 즐겁게 하지 않고 일할 때 흥미가

어떤 면에서는 당신을 기억의 예술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

생기지 않으면 기억은 사라진다.

다. 받아들인 외부의 정보를 재료로 가공하고 장기기억이 라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가?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기억을 잘하는 법’을 묻고 싶다.

음, 재미있는 표현이다. 기억이란 마치 요리처럼 신선한

반복 외에 어떤 비결이라도 있나?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의 신선한 재료는 신선한 정

아직은 모든 것을 밝힐 때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대중에게 공개할

보, 신선한 자극이다. 신선한 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

수 있는 점은 알려주겠다. 먼저 정보를 시각화하라. 추상적인 내용도

려면 먼저 나의 독특함부터 이해해야 한다. 흔히들 보

이미지로 만들어 기억하려고 하면 더 잘 기억된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

통 1,000억 개의 뇌세포가 매초 한 개씩 줄어든다고 알

각, 후각, 촉각, 손동작, 말하기처럼 다양한 감각과 활동을 연결시키면

고 있다.

더욱 좋다. 연상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내 끊임없

먼저 내용을 이해하고 정보가 들어오는 속도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불

이 성장할 수 있다. 런던의 택시기사 중 가장 오래 근무를

필요한 것은 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장기기억에 핵

한 사람일수록 가장 큰 해마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 않

심적인 아세틸콜린의 농도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피해야

나? 길을 기억하고 최단거리를 찾는 기능이 시간이 갈수

한다. 스트레스는 나를 파괴시키기까지 한다. 정말 끔찍한 대상이다.

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물 사이의 연관,

또 잠과 일 사이의 휴식 시간이 충분해야 그 기간 동안 내가 기억을 정

뇌세포들 사이의 시냅스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리하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더욱 풍부한 기억력, 더 좋은 머리를 가질 수 있는 핵심도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를 즐겁게 경험하고 받아들여라. 즐거움과 함께

바로 나에게 있다.

내게 전송되는 정보는 결코 잊지 못한다.

나는 ‘자극’을 먹고 작품 활동을 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자극만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훌륭한 기억을 창조할 수 있

글. 브레인편집부 자료제공. 브레인 vol.39

게 만든다. 단조로운 환경, 무덤덤한 태도는 나를 작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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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문학의 꽃 ‘고전문학’

독서활동과 구술평가 준비, 고전문학이 기본! 고전문학은 교육 과정이 개정되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논술이나 구술평가를 할 때 단순 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책보다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고전문학을 통해 내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식의 자 기 발전적인 느낌으로 답하면 신뢰감과 설득력을 줄 수 있 다. 특히 주요대학에서 발표한 추천도서 목록의 대부분을 고전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생이 고전을 많이 읽고, 제대 로 이해했는지가 학생의 교양을 측정하는 잣대가 되기 때 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능 언어영역 총 50문항에서 고전과 관련된 문항은 불과 6~7문항이지만 인문, 사회, 과학, 미술과 같은 비문학 영역에서도 고전이 제시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고 전읽기를 충실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윤동주의 시에서 프 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비문학 영역에서 칸트의 저서 일부분이 지문으로 발췌되고 있기도 하다.


The Great Gatsby 뮤지컬, 체험활동과 함께하는 고전문학 읽기 고전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아예 책을 펴지도 않거나 막상 읽더라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학생의 경

Faust

우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을 관람하는 것이 좋다. 공연의 경우 시각적이고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어 고전에 대

한 거부감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나 괴테의 <파우스트>와 같이 연극 이나 영화로도 접할 수 있는 고전들은 책을 읽기 전에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면서 흥미를 유발한 후에 책을 읽는다면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연을 보고 책으로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면, 이야기도 더 기억에 남고, 등장인물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 가족이 함께 고전의 배경이 되었던 문학적 장소를 찾아 여행지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령별 고전문학 읽기 노하우 따로 있어요! [초등학생] 쉬운 고전부터 어려운 고전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삼국유사> <홍길동전> <그리스로마신화> <빨강머리 앤>처럼 내 용이 간략하고 다소 읽기 편한 옛 이야기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 동화책 중에서 고전을 각색한 책을 고르게 하거나 애니메이션이나 연극, 영화를 통해 이미 이야 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고전을 읽어 서서히 고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도 방법이다. 또한 고전 읽기와 친숙해지려면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글이 입에 붙 게 원문의 문장을 소리 높여 낭독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방법 통한 고전 읽기 고전을 소재로 한 연극, 뮤지컬, 창극 등을 관람하여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전에 대 한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후 이를 소재로 한 연극을 보거나 한국고전 <흥부전>을 읽고 동명의 창극을 관람하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때, 아이가 각색된 작품에만 빠지지 않 도록 원전과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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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중학생] 흐름을 먼저 보고, 꼼꼼히 살펴야 고전을 읽을 때에는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후 세부적인 사항으로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머리말, 서문, 차례, 후기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 고전의 주된 소재와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 이야기가 역사 속의 시점, 사건 등과 연계되어 있다면 고전 읽기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미리 살펴보아 배경지식을 쌓아 둔다면 재미와 효과는 한층 배가 된다. 예를 들면, 레미제라블은 1832년 프랑스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을 미리 알고 본다면, 영화나 책 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캐릭터가 상징하는 의미 찾아내기 고전문학을 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상징성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세계고 전문학인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보면 어린왕자가 만나는 모든 캐릭터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왕은 이기적이면서 자아 도취에 빠진 인물, 광대는 자만심에 빠진 인물, 여우는 ‘길들임’에 대해 알려준 지혜로운 친구 등 다양한 인물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등장한다. 이를 인지하고, 책을 읽었을 때는 자만심에 빠진 인물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에 담고 있어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그 고전을 인용한 수백 권의 책들을 한 번에 읽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고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먼저 고전 읽기가 왜 중요한지 인지하는 과정과 함께 비교 적 읽기 쉬운 고전을 먼저 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책임연구원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런 인물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어린왕자의 태도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우리 아이 스마트하게 어 린 이 집 보 내 기 어린이집

동화 어 영

유아방 습 발달학

스마트맘

일을 하느라 바쁜 워킹맘들은 어린이집에 신경을 쓰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손쉽게 스마트 폰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워킹맘들에게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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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아이노트’ 어플리케이션

아이노트 어플은 종이 알림장의 디자인을 반영해 옛 아날로그의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편리성을 살렸습니다. 아이노 트의 많은 기능 중에서 특히 ‘실시간 알림장 알람’과 ‘읽음표시 기능’이 워킹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알림장이나 식단표와 같은 학교에서의 전달사항을 전달 받으면서 선생님과 워킹맘을 잇는 오작교 역 할을 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기능에 대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알림장, 사진, 투약보고, 식단표, 공지사항

전달사항, 사진, 투약의뢰

아이노트 선생님

부모님 알림장, 사진, 투약보고, 식단표, 공지사항 데이터 장기 보관

알림장 아이노트의 최대 장점인 기능으로 어린이집 원장님, 선생님, 그리고 워킹맘 모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 니다. 원장님은 어린이집의 공지사항이나 원아 전체 알림장과 같이 전반적으로 알려야 할 내용을 전송할 수 있고, 선생님은 아이의 보육 상태를 그때그때 업로드하여 워킹맘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앨범 아이의 사진, 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 등 워킹맘이 궁근해 하는 일상생활을 앨범 형태로 볼 수 있어 워킹 맘이 선호하는 기능입니다.

투약의뢰 아이가 아픈 경우 약 먹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알약 아이콘을 체크하는 것으로 투약의뢰와 보고가 간 편하게 이루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검은 손, 보이스피싱 예방하기

스마트폰 시대인 만큼 인터넷이나 쇼핑 등 일 상생활 대부분을 휴대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 어 매우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스마트폰으로 인 한 범죄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도 특히 자녀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직장에서 하루 종 일 일하는 워킹맘들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보이스피싱 예방하기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살 펴보도록 합니다.

하나. 스마트폰 어플 ‘피싱캅’ 다운로드 받기 ‘피싱캅’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이 어플은 보이스피싱 이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경 고메시지를 전송하고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어플 피싱캅이 경고를 띄 워주고 또 금융기관과 비슷한 사이트 주소가 있는 문자를 받아도 수신일시

‘우리동네 좋은 어린이집 찾기’

와 발신번호, 문자내용, 피싱사이트를 보여주며 경찰에 바로 신고 가능하도 록 안내해줍니다.

어플리케이션

둘. 의심되는 전화 일단 끊기 아이가 다쳤다거나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협박전화가 대표적인 보이스피

아이사랑보육포털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이 어플

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가 위험하다는 소리에 당황한 워킹맘들은 상

을 통해 어린이집 찾기, 보육료 결제,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대방이 요구하는 돈부터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무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용 할 수 있으니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들에게 유용합니다.

조건 전화를 끊고 일단 아이와 먼저 연락을 해 상태나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 다.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범인은 요구하는 것이 있어 다시 전화를 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침착하게 아이의 소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어플은 전국 어린이집 검색은 물론 워킹맘의 위치를 파악 하여 그 주변에 있는 어린이집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셋. 납치 상황에 침착하게, 당황하지 않기

어린이집의 시설유형, 특징, 평가인증여부 등 맞춤형으로 검

보이스피싱에 아이의 울음소리로 목소리를 조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섬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엄마들은 그 목소리가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하기도 합니다. 이때 침착하게

는 점이 특징입니다. ‘우리동네 좋은 어린이집 찾기’ 어플리케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자신의 자녀가 아닌 점을 미리 말함으로써 상대방의

이션에서 소개하는 어린이집은 공공형 어린이집이거나 평가

반응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딸인

인증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곳이라고 합니다.

경우 “우리 아들 괜찮니?” “우리 아들 방에 있는데?” 등의 질문으로 거짓말 을 확인,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사랑’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워킹맘들이 편리하게 보육료를 결제할 수 있습니다. 아이사랑카드발급내

넷. 알 수 없는 전화 받지 않기 보이스피싱을 피하기 위해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화번호나 국제번호가

역 조회, 보육료 결제현황, 보육료 연간지원 내역 등을 확인

뜨면 받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대부분 문자를 미리 보

할 수 있습니다.

낸 뒤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르는 번호라면 바로 받지 말고 보이스 피싱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제공. 『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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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DIARY 센터장의 육아일기

3세 전의 뇌가 애착을 기억한다

'애착'(Attatchment)에 대해 세 번째 칼럼을 연재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유형, 원인,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책에 대 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지난 호에서도 강조했듯이 3세 이전의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맡기는 것을 좋지 않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 자주 이슈가 되는 어린이집 영아 방치, 학대 사고 때문에 아이를 기관에 맡기지 않는다는 주변의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르다. 방치와 학대가 없고 좋은 교사와 시설로 아이에게 최적의 상황을 제공하는 어린이집이라 할지라도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엄마와 분리되는 것만 으로도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는 ‘존 볼비(John Bowlby)’가 강조했듯이, 양육자가 채워주어야 할 마음에 관한 것이며 이 것이 부족하면 평생을 찾아 방황하게 될지도 모르는, 전 생애에 걸쳐 확보해야 할 안전기저가 되는 ‘애착시기’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무반응이 아이에게로 애착 시기에 지속적으로 양육자에 대해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아동은 회피애착유형, 양가(저항)적 애착유형, 혼란애착유형 등을 형성하게 되고, 심하게는 ‘반응성 애착장애(RAD; Reactive attachment Disorder, 이하 RAD)’를 갖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와 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도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눈을 맞추려 하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해 심하게 저항하고 반대로 무분별하게 친근감을 드러내게 되는 증상 등을 보인다. 결국 다른 장애와 달리 영속적이지 않고 기질적 이지 않은, 마음에 관한 장애라는 의미다. 우리 뇌의 뉴런의 수와 내용은 거의 3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학계에서 보고하고 있는데, 애착 발달 또한 이 시기에 완성된다. 결 국 이 말은 뇌가 3세 이전의 ‘안정적 애착’ 또는 ‘불안정 애착(회피유형, 양가적 유형)’의 기억을 영원히 각인한다는 것이다. 그렇 다면 부모의 어떤 태도가 ‘불안정애착유형’부터 심하게는 RAD를 형성하게 하는 것일까?


첫째, RAD(Reactive attachment Disorder) 진단명에서도 알 수 있

RAD 증상과 특성

듯이 ‘Reactiveness' 즉, ‘반응성’의 부재이다(단, 진단상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환경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경우다). 반응성의 부

RAD 아이들의 특징적인 행동은 마치 자폐증 아이처럼 행동하

재는 아동의 기본적인 정서적, 생리적, 신체적 욕구나 필요에 대

고 사고한다는 것이다. 자폐증 아이들을 보면 마치 ‘자아가 없

한 감지 및 인지능력의 부족으로 지속적인 무관심을 초래하는 것

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데, 강박적이고 패턴

을 말한다.

적인 말투와 억양 등은 진단상의 오류가 자주 발생할 정도다.

센터에서 반응성 애착장애로 진단받거나 애착에 문제가 있어 보이

이는 RAD와 자폐증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이고 핵심이

는 아동들을 보면 엄마의 반응성이 부족한 것과 일치하는 모습을

기도 하다.

자주 목격한다. 아이와 놀이를 끝내고 교실에서 나와 엄마와 다시

이런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엄마와 분리

만나게 될 때, 엄마의 반응이 그 아이의 애착유형을 설명하는 경우

시에 즉각적인 거부, 절망, 이탈적인 행동을 나타내거나 모순

가 되는데, 아이가 나와도 무반응의 엄마들이 많다는 의미다.

된 양가감정을 드러내고, 접근과 회피반응을 동시에 보이는 것

그 다음 상담시에는 엄마의 반응성을 끌어내는 대화를 유도하는

등이 있다. 미소나 자기방어적인 동작이 거의 없고 또래들과

데, 많은 엄마들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로 엄마

잘 어울리지 못하고 식욕상실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게

또한 그런 애착의 경험이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

되면 자연히 운동기술과 언어발달, 발육부진이 나타날 수 있고

기 때문이다. 또 치료사들 역시 아무리 전문가 자격증이 있고 경력

공격적이고 우울한 정서를 가지게 된다.

이 쌓였다 할지라도 자신의 원가정에서 부모의 무반응적 경험이

학령기 아동들은 타인을 향해 무차별적인 애정표현을 하거나

있다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뇌가 어

애교 있는 척 하고 관심을 끄는 동작들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릴 때 모의 반응성을 영원히 각인한다는 것의 실례인 것이다.

부모가 원할 때 부모와 눈 마주침이 안 되거나 합당하지 않은 요구와 집착을 하기도 하고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자주 과잉

둘째, 주 양육자의 잦은 교체 등에서 오는 분리불안이다. 대부분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사리에 맞지 않는 질문이나 끊

영아는 생후 초기까지는 단 한사람의 특정 인물에게 강도 있는 애

임없는 수다가 지속된다.

착을 형성하게 된다. 분리불안은 영아가 애착대상인 어머니에게서 떨어질 때 나타내는 불안반응이다. 6~8개월 경에 나타나기 시작

센터에서 아이가 RAD 진단을 받은 엄마들을 보게 되는데, 안

하며, 10~12개월에 절정에 이루어 4세경에 소멸된다. 낯가림은 영

타까운 것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함께 마치 본인의 양육스타

아가 친숙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나타내는 불안 혹은 공포반응으

일에 부정적 선고를 받은 것 같아서 이중의 심적 고통을 호소

로 대체로 6개월 전후에 시작하여 2세경까지 지속된다. 이것의 발

한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장애는 분명 후천적 심리적

달이 안정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분리불안을 형성할 수 있다.

환경과 양육자의 ‘반응성’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리불안이 있는 아동은 극도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고 하는데 엄마가 이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동을 여기 저기 맡기게 되는 경우, 처음에는 아이가 심하게 울고 공격하는 반응(양육자를 처벌하여 떨어지지 않으려는 심리)을 보이다가 결국 무반응의 상 태로 넘어가게 된다. 이는 병원입원 아동 반응연구로 나타났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은 지루할 정도로 무관심하고 냉담한 태 도를 보였다. 또래집단에서 동떨어져 나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 고 있거나 거의 놀거나 먹지도 않았으며 입원기간이 연장되는 경 우 점점 더 어른들이나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는 입원 전에 비해 피 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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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DIARY

이런 애착의 문제를 보이는 아동은 환경에의 결핍이 있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의 적절한 개선 및 부모양육 태도 개선과 부모심리치료를 진행하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 또한 아동의 애착발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임을 인식하 고 긍정적인 행동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방책은 ‘양육자의 반응’ 아이를 부모가 키우지 못하더라도 특히 3세 이전에는 대리 양 육자를 자주 바꾸지 말아야 한다. 놀이와 자극을 다양하게 해 주고 아이의 반응에 적절한 재반응을 보여주어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텔레비전이나 컴 퓨터, 스마트폰 등 미디어에는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언어발달 관점에서 볼 때 아이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일방적인 자극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어떤 사람들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 그

반응이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아이가 반응을 했다고 하더라도

주된 이유는 그가 자란 가정, 그리고 여전히 관련된 그의

미디어는 재반응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이 아이의 애착행위를 동정하지 않고 이를 가능한 한

또 아이가 순하여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더 적극

빨리 없애야 한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며, 울거나 분리에 반

적으로 자극을 주며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 시

발하는 행위를 갓난아이 같다고 생각하고, 화를 내거나 질

기의 뇌는 경험자극을 잘 입력하고 출력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투하는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깥놀이를 많이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지 못한 엄마라 할지라도 아이를 잘 관

“20대 초반의 조용하고 억압된 여성이 예상치 못한 기분

찰하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도록 노력해 가야 한다.

을 느끼고 마음껏 히스테릭한 감정을 폭발할 수 있게 되

끝으로 ‘Bowlby(1979)’의 다음 글을 인용해 불안정애착이 결국

자, ‘당신 어머니는 당신을 전적으로 사랑해주지 않았던

성인애착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보여주며 애착시기의 양육자

것 같군요’라는 나의 말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잘 기억한

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싶다.

다. (그녀는 둘째 딸로 그녀 바로 아래로는 부모가 그렇게 도 원하던 아들이 둘 있었다.) 눈물을 철철 흘리며 그녀는 어머니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던 말을 그대 로 인용하고 어머니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느꼈던 절망과 질투, 분노를 묘사함으로써 내 의견이 옳음을 입 증하였다.”

글 | 심경란 라임아동발달센터(화곡점) 원장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언어치료 대학원을 마쳤다. 중동언어심리연구소 소장을 거쳐 서울신경정신과 언어치료사, 정신지체인복지관 특수교사, 기쁜우리복지관 인지치료 팀장 등을 지내며 활발한 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OH MY CAPTAIN 아이들, 자신을 표현하다

아이들,

표현하다 자신을

교사, 그리고 나의 깜냥

하지만 현실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설득하고 동기를 부 여하는 것은 그저 말솜씨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와 전혀 다 른 삶을 살아온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고 즐거움에

처음 교단에 들어섰을 때 저는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낭만에 가 득 차 있는 젊은이였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바른 삶 을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면 서 설득하고 모범을 보여 바른 삶으로 나아가게 해주고 싶었고 삶 의 지표를 계속적으로 확인시키며 끌고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멋 진 리더십으로 아이들을 감동시키고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 었습니다.

동참하는 것은 말 그대로 교사의 삶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삶도 아이들에게는 와 닿지 않 는 어른들의 세계였을 뿐이고 뒤늦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세계 가 어떤 것인지 깨달아야했습니다. 내가 뭔가를 끌고 나가야한다 는 것은 어리석고도 교만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사람 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잊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뭔가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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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CAPTAIN

그래서 2009년에 학급 운영 체제를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학

동기를 얻습니다. 혹은 같이 시작했는데 옆 친구가 해내는 걸 보고

급을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나누어 학급의 모든 일을 회의

나면 자신도 용기를 얻죠. 그렇게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자기 실력

로 결정하고 서로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1년 계획을

의 확인 과정이 아이들의 동력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우게 하고 학사일정을 근거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결 정해서 준비하는 기간을 미리 잡고 계획을 세우도록 지도했습

아이들이 음악적 실력을 갖추고 난 뒤에는 독립적으로 바뀝니다.

니다. 예를 들어 체육대회가 있으면 한 달 전부터 체육대회 추

기타의 모든 분야를 제가 다 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쿠스틱 기

진위원회를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분업하고 각종 연습 및 응원

타뿐만 아니라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클래식 기타, 핑거스타일 기

준비, 반티 및 플랜카드 제작 등의 업무를 맡겼죠.

타, 우쿨렐레 등 기본적인 것들은 알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서 아

활동의 장을 얻게 된 아이들은 신나게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

이들이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 정도만 마련해줬습니다.

다.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였고 늘 즐겁고 신나 했습니다. 성공

그런데 이 친구들, 정말 다양한 악기들로 분화되기 시작했고 각자

적인 학급 운영을 하게 되면서 관찰할 수 있었던 아이들의 특

연습해서 합주를 하더군요. 합주를 하다 보니 필요한 악기들이 더

성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었습

있었고 제가 카혼을 제작해서 타악기의 자리를 만들어줬습니다.

니다. 내가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이끌어나가

각각 필요한 전문분야들을 스스로 개척해가면서 합주를 하고 저에

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요. 그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게 보여줍니다. 작년 말부터는 정말 놀라운 정도의 실력들이 되었 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기획 단계에서 제 역할을 그만하기 시작 했어요. 저보다 아이들의 기획이 훨씬 더 세련되고 신세대적이기

교육, 그리고 기타반

때문입니다. 이제는 연습 단계에서 어느 정도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격려하는 역할 정도를 합니다. 기타를 수리해주거나 빌 려주거나 하는 환경 조성도 제 몫이죠. 기타를 가르치는 역할도 전

기타반을 운영하면서 같은 맥락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학급보 다 더 가시화된 성과들이 과정마다 보이다보니 아이들이 빠져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배운 것을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실 력이 늘어난 것을 느껴본 아이들이 기타를 계속적으로 잘할

보다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이제 가르치기에는 너무 잘하는 아이 들이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멘토, 멘티의 구조 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제 실력은 눈에 차지 않


b

B

C

F

Dm

A

D

겠지만 그래도 항상 저에 대한 지지와 존경을 보내줍니다. 교사

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행복한 날들

의 역할은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해요. 내가 모두 가르칠 수는 없

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우리가 뭔가를 주도하

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애초

며 협력하는 과정을 겪을 때 무척이나 행복하고 뿌듯하다는 것

에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결국 아이들을 통해

입니다. 기타 동아리에서만 그런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삶의 많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은 부분이 그러할 것입니다만 우리는 특히 기타 연주를 하며 그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발견을 함께 나누고 싶 습니다.

기타반, 그리고 기타반의 미래 기타반 아이들과 작년 협의를 하면서 세운 웅대한 꿈이 있습니 다. 그건 기타반을 학교에서만 머무르게 할 게 아니라 지역사회 모임으로 확장시켜서 쭉 끌고 나가자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동아리로서 활동을 시작한 2012년 아이들을 1기 동아리 학생들 로 규정하고 2기, 3기 기타반을 확장시켜나가며 졸업한 선배들

고요한 공간에 앉아 C코드를 잡고 드르릉~하며 기타의 울림을 들을 때의 행복을 하십니까? 혼자 음악에 취해서 눈감고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를 때 그 노랫소리를 듣고 다가오는 친구와 함께 화음을 넣으며 노래를 합니다. 또 한 친구가 다가와서 카혼으로 박자를 넣어주고 카혼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책상을 두들겨서 박자를 넣어주죠. 음악과 햇빛, 그리고 친구들이 어우러지는 낭 만은 7080이라 불리는 어른들의 세계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금 아이들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과 계속 교류하게 할 예정입니다. 졸업한 선배들이 대학교에 들 어가고 직장인이 되어도 후배들과 계속적인 공유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해서 기타반의 공연 등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줄

교사로서, 그리고 이제 교사직을 놓고 나온 사회인으로서도 난 여전히 교사라는 것을 느낍니다. 삶의 정체성을 부여해준 교사 라는 직업은 이렇듯 함께하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인지

수 있게 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기타반의 공연은 서운중학교에서 할 생각이지만 그 것에 한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먼저 올해 길거리 공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비들이 마련 되는대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길거리 공연을 하며 우리만의 음악을 즐길 기회를 줄 생각

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현재로 끌어와 사는 삶을 나누고 공감 하며 서로 등을 토닥거려주는 지역 공동체로서 기타반의 비전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일도 해 가 뜰 거니까요.

입니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서 정기적인 공연이 되고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나중에는 직장인 밴드도 만들 수 있겠죠. 혹은 자선 을 위한 공연이나 그 외 봉사활동도 가능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자선 공연

기타 강연을 열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인 직장 밴드 글 | 박종국(인천 서운중학교)

보람 &행복

봉사 활동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기타반을 운영했다. 블로그(blog.naver.com/jktic)를 통해 기타반 아이들과의 추억은 물론 삶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해 왔다. 올해 2월까지 서운중학교를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꿈꿔왔던 ‘나눔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잠시 다른 모험을 준비중이다. 참, 기타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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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에서 둘로,

둘에서 셋, 넷으로…

그리고 다시 둘이 되었습니다.

살과 뼈와 시간으로 키운 사랑이 빠져나간 자리엔

젊은 날 가슴 깊이 묻어 둔 사랑이 다시 차오릅니다.

부부로 함께한 시간만큼 사랑이 깊게 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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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은원 <다이어리 한강>, 2013


MULTIPLE INTELLIGENCE 신체운동지능 멘토

열정의 빨간 피이터 추송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번 다중지능 멘토는 배우 추송웅입니다. 배우 추송웅은 신체운동지능을 강점 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탁월한 신체조절력과 움직임에 대한 관찰력으로 연 극에서 풍부한 표정, 자연스러운 몸동작을 표현해냈고, 그로 인해 한국 신연극사 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추송웅 배우는 작은 키와 못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공부도 잘하지 못했습 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했고, 배우와 어울리지 않 는 외모 탓에 가진 능력을 평가절하 당하는 일도 있었지만, 연기를 향한 열정과 연습에 임하는 성실함은 그를 한국 최고의 연극배우로 만들었습니다. 마흔다섯 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와 함께 활동한 배우로는 최불암, 박근형, 김혜자 등이 있으며, 배우 추상미의 부친이기도 합니다.


배우를 꿈꾸는 사팔뜨기 소년 추송웅은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형제들은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는 수재들이었는데, 유독 그 만 키도 작은데다 사팔뜨기에 공부까지 못하는 집안의 골칫덩이였습니다. 특히 사시였던 것은 어린 추송웅에 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외톨이로 지냈고, ‘4x8=32’의 ‘사팔은’이 싫어서 산수시간 에 구구단을 외울 때마다 두려워했습니다. 추송웅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괴로울 때면 몸을 숨길 수 있는 어두운 극장 안으로 피신하거나 홀로 피아노를 쳤습니다. 어린 시절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유일한 친구는 바로 피아노였습니다. 그의 외모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후에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165cm의 왜소한 키, 불룩 튀어나온 배, 구부정한 어깨, ‘저렇게 못생기기도 어렵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얼굴, 거기에 지독한 경상도 사투리. 어느 하 나 배우의 조건에 맞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 환영회 때, 어릴 적 친구였던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데, ‘베사메무쵸’ ‘라 쿰파르시타’ ‘이스 탄불’을 연주하고, ‘크레이지 러브’와 몇 곡의 팝송을 부르면서 추송웅은 그 환영회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연 이어 앙코르가 터졌고 나중에는 그 자리가 신입생 환영회인지 추송웅 환영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되 었습니다. 그의 겉모습만 보고 무시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호감을 갖도록 돌려놓은 것입니다.

원숭이와의 동고동락 연극 ‘빨간 피이터의 고백’. 이는 원숭이가 주인공인 모노드라마로서, 추송웅이 자신의 연극배우 15년을 자축 하여 기획한 공연이면서 아내의 곗돈 75만원(지금으로 따지면 천만원이 넘는 돈)을 쏟아 넣은 공연이었습니 다. 이 공연을 위해 추송웅은 1977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틈만 나면 창경원으로 달려와 원숭이 우리 앞에서 살았습니다. 나중에는 관리인의 허락을 받고 우리 안에 직접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연극의 개막을 앞두고는 아예 극장에 이부자리를 갖다 두고 먹고 자며 연습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연 기에 몰두하였는지 ‘실제 원숭이가 꾸물꾸물 기어 나와 내 자신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 결과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한 해 동안 163회 공연에 8만 5천명의 유료관객 동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을 세우고 막을 내리면서, 우리나라 연극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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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LE INTELLIGENCE

생애 추송웅은 1941년 9월 3일 경남 고성군에서 4남 2녀 중 막 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이었고, 형제 들도 모두 훤칠한 수재들이었는데, 막내인 그만 사팔뜨기 에 키도 작고 공부도 못했습니다. 심한 신체적 콤플렉스 를 가진데다가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쭉 외톨이로 지 내야 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추송웅은 갑갑한 집을 나와 무작정 기차 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이때 시공관(현재의 명동예 술극장)에 들어가서 ‘다이얼 M을 돌려라’라는 연극을 보 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마음에 배우의 꿈을 불 지핀 계기 가 되었습니다. 고 3때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사시 교정수술을 받았으며, 1959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여 배우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었습니다. 대학 시절 추송웅은 여러 극 단에서 다양한 작품을 하고, 극단 ‘자유’에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1971년 제 7회 동아연극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했고, 한해 걸 러 또다시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1977년, 그는 연극배우 생활 15년을 자축하는 공연 을 준비합니다. 바로 ‘빨간 피이터의 고백’입니다. 추송웅 은 이 연극에서 제작, 기획, 연출, 연기를 모두 맡으며 열 연했습니다.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6개월간 관찰하며 동작 과 동선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연습한 결과, 그는 연극 계에 대단한 파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공연 시작 보름 만 에 예매표 1만장이 팔려나가는 한국 연극사 초유의 기적 이 일어나고, 연극배우 최초로 전 공연 만석공연을 하고, 500회에 이르는 공연을 하게 된 것입니다. 1985년. ‘빨간 피이터의 고백’ 지방 순회공연을 끝내고, 신 촌의 한 극장에서 ‘우리들의 광대’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 동을 펴던 추송웅은 12월 29일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으 로 옮겨졌습니다.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증이었습니다. 그 렇게 그는 깨어나지 못한 채 이날 새벽 4시, 마흔다섯의 나이로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강점지능 신체운동지능 추송웅은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아 배우로서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뛰어난 연기력과 개성있는 연기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자신이 기획 하고 제작하고 연기한 모노드라마 ‘빨간 피이터의 고백’에서는 뛰어난 원숭이 흉내와 함께 특유의 독특한 몸짓과 화술로 관객을 사로잡음으로 써 최고의 연극배우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언어지능 추송웅이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을 당시, 경상도에서 자란 그의 말투에는 사투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가 경상도 사투리로 연 기를 해보이자 교수 한 명이 웃음을 터뜨렸고, 그럼에도 추송웅은 굴하 지 않고 꿋꿋이 사투리로 연기를 계속했으나, 후에 사투리를 고쳐 보려 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조건 표준말을 익히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지역 의 방언을 연구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전라도 방언이 가장 리드미 컬했고 경상도 방언이 가장 감정이 풍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 니 가장 극적인 맛이 없는 말이 표준말이었습니다. 그는 표준말이 아무 런 맛도 없이 끊어지기만 하고 리듬도 없고 단조로워서 연극 대사로 적 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그는 각 지방의 방언을 분석 하여 지방마다의 특징을 찾아냈고, 이러한 노력은 그가 연극할 때 사람 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도록 언어를 구사하는데 도움을 주 었습니다. 연극이란 것은 배우의 몸짓,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와 대사로 내용 을 전하는 언어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추송웅이 당시 최고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이 비언어적인 것과 언어적인 것이 적절히 조화되어 훌륭한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관객들을 사로 잡는 분명한 말투로 대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 고 노력했던 추송웅의 언어지능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자기성찰지능 못생긴 외모와 작은 키, 사팔뜨기라는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그는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랬고, 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 동 기, 감정을 끊임없이 돌아봄으로써 자기성찰지능을 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배우의 꿈을 갖게 된 뒤, 서라벌고등학교에 가서 연극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꺾이고 맙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사람들 아무도 그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상상치도 못했을 때, 그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여 자신의 신체 운동지능을 살려 연기에 몰두합니다. 그가 연극배우의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기 때 피아노 를 치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능력을 계발하 기 위해 자기성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 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나는 너무 늦기 전에 서둘러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

진짜배기 배우

기 위한 진짜 연극을 해야겠다. 이제부터는 슬그머니 숨어들어가듯 무대에 서지 말고 벌거벗은 자신을 있 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무대에 서야한다. 간교한 기교로 아름답게 보이려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지 말 고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추구하려 노력하는 연기자 가 되어야 하겠다.”

추송웅은 ‘배우란 전생에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들만의 불행 한 직업이야. 그래서 배우는 가난과 싸우며 철저히 헐벗고 굶 주릴 줄 알아야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며 가난이 배우 의 천형의 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가난에 굴복하지 않 고 자신의 색깔에 맞는 연기를 찾아나가며 자신의 연기 신념 과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서 줄기차게 노력하였습니다.

추송웅은 스타가 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연기를 하기 위해 연극을 하였고, 진정으로 자신을 되 찾기 위한 진짜 연극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겪은 모든 고난과 고뇌가 모두 연극 속에 고스란히 묻어났습 니다. 추송웅의 자기성찰이 반영된 연극은 관객에게 깊 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에 모든 열정과 일생을 바쳤습니 다. 자신이 연극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주변 사람들의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지원하 였고, 그가 주로 맡게 되는 것은 비중 없고 대사도 없는 역할 이었지만 연극은 주연뿐만 아니라 뒷받침 해주는 조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토록 연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그 는 우리나라 연극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글 |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www.multiiq.com

“연기 예술은 체험 예술이다. 신은 훌륭히 될 사람에게 여 러 가지 시련을 준다고 했다. 사팔뜨기 이것도 나는 신이 준 시련으로 생각한다.” - 추송웅,《빠알간 피이터, 추송웅》(기린원, 198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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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FAMILY 행복한 가정

예손상담소 박은정 소장의 부부와 가족치료 상담 사례를 문제 상황과 치료과정으로 나누어 재구성해 행복한 가정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담습니다.

원가정에서 분리되지 못한 부부

외로운 아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PROBLEM 아내 결혼 생활 19년 동안 가정에서 저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남편은 퇴근하면 저에게 눈 인사 정도를 끝으로 함께 사는 시어머니 방에 들어가 늦도록 나오지 않고, 식사도 시어머니 방에서 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야식을 먹으며 이야 기 하다가 밤늦게나 방으로 오거나 시어머니 방에서 잠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없었을 때는 마음이 더 힘들었고, 이런 남편이 점점 미워지고 외롭습니다.

남편 아내는 다른 사람과는 활달하게 잘 지내고 어디를 가도 말이 많고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독 어머니에게 는 쌀쌀맞게 대하고 싫은 티를 너무 많이 냅니다. 다른 사람과는 잘 지내면서 이런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그런 모 습을 보니 저와 우리 집안을 통째로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무시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잘 해줄 수 있겠습니까.

_ 결혼 19년차, 46세 부부(10세 딸, 14세 아들 있음)


HEALING 내담자가 처음 상담실을 들어올 때의 모습과 앉는 위치, 시선, 몸짓 등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진단 하는 첫 장면이 됩니다. 이 부부는 무척 지쳐보였고 서로 바라보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은 땅만 주 시하며 한숨만 쉬었고 먼저 말문을 연 아내는 이내 눈물을 쏟아내었습니다. 19년 동안 자신의 자 리가 없었다는 아내의 첫 호소에 남편은 “언제 당신이 한 번이라도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대한 적 이 있었느냐”며 반격했습니다. 이렇게 부부는 상담실에 오자마자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는 전혀 듣 지 않았습니다. 경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본인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부는 거의 싸우다시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저에게 역시 자신의 말이 옳다며, 즉 자신이 더 힘든 상 황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장남이고, 아내는 유복한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늦둥이 막내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부터 오랜 기간 연애 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성실하고 진중한 모습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두터워 선 해보였고, 남편은 아내의 활달하고 거침없는 매력이 귀여워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결혼을 할 때 어머니를 모시는 것에 대해 아내가 동의를 했고, 세 사람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 리고 곧 갈등이 시작되었는데, 남편이 퇴근해서 아내보다는 어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저녁식사도 어머니와 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웃음꽃을 피우고 야식도 먹으며 밤늦게까지 어머니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때로는 어머니 곁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 몇 달은 참을 수 있었지만, 점점 방으로 보내지 않는 시어머니나 스스로 오지 않는 남편이 미워지 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없는 낮에는 시어머니와 지내야 하고 남편이 돌아와도 혼자 지 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너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아이가 있었다면 덜 외롭고 아이에게 마 음을 붙일 텐데 그렇지 못했던 데다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에 대해 남편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언제나 “우리 엄마는 불쌍한 분이야”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한줄 알아?” “당신은 신앙 이 있다는 사람이 도대체 왜 그래?”라며 어머님 편 을 들었다고 합니다. 외로움도 외로움이지만 남편 이 내편이 아니라 어머니 편이라는 사실이 너무 참 기 힘들고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남편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필요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활달하게 잘 지내 면서 유독 어머니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불만 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도 잘 못 지내는 사람이라 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자 신과 어머니, 어려웠던 집안 모두 무시하는 것이라 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퇴근하 고 돌아와 잠시 어머니에게 가는 것도 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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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FAMILY

“내가 당신을 외롭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두 번째로 상담실을 찾은 두 부부는 첫 만남에서보다 표정이 훨씬 누그러 져 있었습니다. 특히 아내의 얼굴은 조금 밝아 보이기까지 했는데,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을 다 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어머니 방으로 갈 때 조금 은 나를 살핀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의식하고 신경을 써주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외롭다고 말하고 많이 우는 모습이 계속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 다”며 “예전에는 어머니에게 잘 못해드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내를 외 롭게 하는 것도 아내에게 잘못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 화를 낸다”며 “어머니가 얼마나 불쌍하게 사셨는지 알면서 또 본인이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에 동의를 했으면서 어떻 게 이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화를 냈습니다. 또 힘들 게 회사를 다녀와서 편히 쉬고 싶은데 아내는 자신을 보면 벌써 얼굴이 굳고 노려보았고, 어머니는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고 위로해 주니 당연히 어머니한테로 마음과 몸이 향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더 격분했습니다. “그럴 거면 왜 결혼 을 했느냐고, 어머니와 평생 살으라”면서 소리 내어 울었 습니다. 아내가 소리 내어 울자 남편은 고개뿐 아니라 몸 전체가 다 돌아갔는데, 이 신체언어는 ‘듣지 않겠다’는 강 한 표현입니다. 이 모습을 본 아내는 다시 “남편은 항상 이 런 식”이라며 “위로 한 번을 못 하느냐”고 오열했습니다. 이 부부는 첫 상담에서 서로 격한 감정들이 나왔기 때문 에 상담자가 개입하는 것보다는 배우자가 서로 상대의 아 픔과 불만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게 유도했습 니다. 첫 상담이 끝날 때 쯤 상대가 무엇을 호소하였는지 기억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뜻밖에 남편이 “아내 가 외로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 답은 아내로 하여금 한 시간 동안 한 번도 남편을 쳐다보 지 않았던 것에서 처음으로 남편을 바라보게 하는 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아내의 표정에는 ‘그래도 내 마음을 알 아 주었구나’하는 안도와 약간의 고마운 표정이 담겨 있었 습니다. 아내는 많이 우느라 남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남편의 그 대답이 희망을 주고 다음 상담을 진행 할 힘을 주었습니다.

했습니다. 만약 아내와 이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어머니에게 불효 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 는 “여전히 언제나 어머니가 우선이냐”고 화를 내었는데, 이것은 남편의 사 고의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시점임을 보여줍니다. 이를 설명하자 아내의 화는 조금 가라앉았고, 후에는 흥분하거나 상대의 말을 끊기보다 끝까지 들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편은 어머니에게 생각보다 더 깊은 연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홀로 4남매를 키우고 고생하신 것에 대해 말하며 “아버지가 외도를 하셔 서 우는 모습을 많이 봐서 어머니 앞에서 아내와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것 이 죄스럽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남편의 왜곡된 사고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 짚기 전에 아내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아 내는 외로움에 오랜 세월을 보낸 시어머니를 조금 더 이해하고 남편의 아 픔을 알게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부부는 매주 한 번씩 일 년 정도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아내는 사랑 을 많이 받으며 자라고 오빠들과 아버지가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의견 을 수용해주고 주변에는 친구도 많은 인기 있는 사람으로 지내왔기 때문 에 남편도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빠나 오빠들처럼 자신을 대해 줄 것이라 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도 얼마든지 같이 잘 지낼 수 있다고 생 각했고, 시어머니의 문제로 남편과 이런 갈등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 습니다. 특히 남편이 자신을 홀로 내버려두고 돌보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가 심했는데, 상담을 통해 남편이 어머니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과 두 여 자를 돌봐야 하는 부담감을 보게 되고 자신이 남편에게 지시하고 비판적


으로 말했기 때문에 남편이 어머니에게로 더 기울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어머니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이 아버지 자 리를 대신해주려는, 조금은 과한 마음임을 깨달았고 죄책감은 너무 큰 감정임일 알게 되었습니다. 또 아내와 불화와 갈등이 있는 것이 어머니 에게 더 무거운 마음을 주는 것이고, 아내를 외롭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이라면 어떨까?’ 하는 교차적 질문 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 날수록 잘 진행이 되었고, 특히 남편이 용기를 내어 “내가 당신을 외롭 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을 때가 있었는데, 이 부부의 문제는 그때 거의 해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내는 이후로 남편에게 부드 럽고 따뜻하게 말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남편도 아내의 달라진 모습 에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다가오자 아내는 밉기만 했던 시어 머니와도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보통 아내들이 남편에게 원하 는 행동은 어깨를 감싸준다든지, 손을 부드럽게 잡아

상담이 종결이 되어 갈 때 쯤 부부가 상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많이 변

준다든지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고, 남편은 인

해 있었습니다. 들어올 땐 남편이 문을 잡아주고 아내를 소파 안쪽에 앉

정하는 말을 듣기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들은

게 배려하였고, 나갈 땐 손을 잡고 나갔습니다. 얼마나 보기 아름다웠는

아내와 갈등이 생기면 ‘나를 무시해서 그런다’고 생각

지 모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

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눈빛은 감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증오

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언가 쌀쌀 맞

하고 노려보며 분노에 찬 눈빛에서 온기가 있고 따뜻하고 애정 어린 눈

은 행동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빛들이 오갔습니다. 많은 갈등에 가려져 있었을 뿐 물론 이 눈빛은 원래

갈등을 말할 때는 부부 중 누구든 먼저 용기를 내어 비

부부 안에 있었습니다.

난이나 공격을 최대한 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얘

이렇게 갈등이 풀리면 사랑스러운 눈빛과 행동이 나오고 상대가 원하

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도움말. 박은정 미국 5대 전문 상담자 자격증 공인 기관 중 하나로 심리치료사 자격증 심사기관인 AAPC(American Association of Pastoral Counselors)에서 심리치료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예손상담소(yeson1330@naver.com)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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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YCLING 친환경 업사이클링

안녕하세요. 에코 프로젝트 그룹, 업사이클러의이지혜 팀 장입니다. 업사이클러의<이면지의 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이면지 노트를 만드는 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업사이클링이 뭐죠? ‘업사이클링’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입니다. 먼저 업사이 클링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아볼까요? Upcycling is the process of converting waste materials or useless products into new materials or products of better quality or for better environmental value. _from Wikipedia

한마디로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것을 좀 더 예쁘고 가치 있게 바꾸 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업사이클러’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업사이 클러는 좀 더 큰 범위로 생각했습니다. 즉, ‘어떤 것의 사이클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든 활동’을 업사이클링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글. 이자 팀장(이지혜) 현재 업사이클러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이자(별명)는 어릴 때부터 쓸모 있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항상 방 안이 쓰레기

Definition of Upcycling that Upcycler thinks : "To upgrade Cycle"

더미였다고 합니다. 진정한 행복을 ‘지구를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드는 문화기획’에서 찾은 이자 팀장은 업사이클러를 통해 ‘대한민국의 업사이클링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은 청년입니다.


이면지, 날다 뭐하는 곳이에요?

지원 사업이 끝나기까지 업사이클링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들

에코 프로젝트 그룹, 업사이클러(Upcycler)?

을 해왔습니다. 업사이클러는 라면봉지로 만든 머리핀, 폐지로 만든 부채, 헌옷을 기부 받아 만든 캔버스, 섬유유연제 안전 꽃삽 등의 제품들을 가 지고 캠페인, 전시, 교육 등의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2013년, 업사

Upcycler는 ‘업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환경문제를 프로젝트로 해결하려는 단체입니다. 업사이클러의 비전은 ‘지구별 에서 활동하는 업사이클러의 무한 증식’입니다.

업사이클러의 시작 업사이클러는 2012년 4월, 고용노동부 창조캠퍼스 지원사업으로

이클러는 환경 문제를 프로젝트로 만들어 해결하기 위한 활동들 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2013년의 주력 프로젝트로는 이면지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한 <이면지의 꿈>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현재 ‘이면지 의 꿈’ 프로젝트는 정기적인 워크샵과 파견 교육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아깝게 버려지는 이면지들을 없애는 것이 최 종 목표랍니다!

시작되었습니다. 여대생 3명으로 시작한 업사이클러는 2012년 11월,

업사이클러의 존재 이유 ‘업사이클러’는 ‘지구별의 업사이클러가 무한증식 하는 것’을 모토 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여 판매하 는 것보다는 스스로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는 ‘업사이클러’들이 늘 어나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사이 클러’로 인해, 업사이클링 문화가 널리 널리 퍼져, 자발적인 업사이 클러가 늘어나길 희망합니다. 2012년 대표 사업 ‘헌옷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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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YCLING

노트 프로필 노트실명제 낮선에서 판매되는 이면지노트

‘이면지의 꿈’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업사이클러의 ‘이면지의 꿈’ 프로젝트는 대량으로 버려지는 이면지 문

그 중 한 권을 기부하여 판매하는 것이지요. 업사이클러의 이

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노트를 사용할 때, 오른쪽 면만 사

면지 노트는 ‘노트실명제’를 도입했습니다! 즉, 만든 이의 이름

용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렇.다.면. 어차피 버려지는 이면지를 노트로

과 노트의 이름을 기재하는 것입니다. 만든 사람의 정보와 직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게다가

접 지은 노트 이름에서 ‘수제’의 친근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 바인딩 기법인 ‘오침안정법’으로 묶인 이면지 노트는 접 착제가 사용되지 않아 환경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방

워크샵과 노트 판매는 어디에서 하나요?

법이기 때문에, 한 번 방법을 배우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이

현재 워크샵을 진행하고, 노트가 위탁 판매되고 있는 곳은 2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이면지로 노트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업

호선 서울대입구역에 위치한 ‘공간 낯-선’이라는 곳입니다. ‘공

사이클러)이 무한증식 했으면 합니다!

간 낯-선(blog.me.notxsun)’에서는 이면지 노트뿐만 아니라, 다 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이면지의 꿈’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프로젝트에서는 이면지 기부도 받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이면

정기적인 워크샵(매달 둘째주 토요일)을 통해 이면지노트 만드는 법을

지, 대량으로 버리는 회사의 이면지로 업사이클링 문화를 실

배우고, 만든 노트 중 1권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업사이

천해주세요.

클링 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트 판매 수익금의 50%는 ‘업사이클러의 나무심기 행사(2014년 4월 예정)’에 사용됩니다. 워크샵에 참여하신 분들은 각각 2권의 이면지 노트를 만들게 됩니다.

워크샵

워크샵


Let’s make a hand-made Note out of waste papers! [준비물] 이면지 60매, 송곳, 가위 나 쪽가위, 바인딩 실, 바인딩 바 늘, 코르크판, 커팅매트, 칼, 자 등 [완성품] A5 사이즈, 60매, ‘오침 안정법’으로 바인딩 [만드는 방법] 대한민국 전통바 인딩기법 ‘오침안정법’

1 이면지(A4) 60장을 준비하고, A5(A4의 1/2)로 자른다. 표지는 취향대로 준비한다. (200g 이상

2 송곳으로 구 멍 5개를 뚫는다. 3 오침안정법

이 적당합니다.)

으로바인딩을 한다. (북아트 실과 바늘을 이용하여)

1

4 완성!!

2 3

업사이클러는 ‘제 5회 지속가

혼자 하기 어려워요! ; 워크샵 참여 방법

능발전 경기대회(2013.06.14.)’에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공간 낯-선’에서 이면지 노트 워

‘이면지노트’로 참여해 해당 행

크샵을 운영합니다. 모집과 신청은 모두 업사이클러 사

사의 리플렛으로 이면지 노트를

이트(www.upcycler.co.kr)에서 합니다. 워크샵에 신청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하시면, 지속적으로 이면지 노트를 만드실 수 있는 ‘바 인딩 키트(7,000원 상당)’를 드립니다.

업사이클러에서는 행사장에서 버려지는 대량의 종이들에 문 제의식을 느끼고 리플릿과 명함 제작을 최소화해 노트를 만들고 남은 폐지에 도장을 찍는 형태

판매도 하나요? 구매 방법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만들어진 이면지 노트를 구매 해보세요!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공간 낯-선’에 업사이클러의 이면지 노트가 위탁 판매되고 있습니다.

로 명함을, 판넬을 사진으로 담 아 리플릿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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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밥상머리 경제교과서 ①

부모는 자녀가 착하고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면서 크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길 바란다. 건강은 돈으로 못 산다지만 아파도 돈이 있어야 고친다는 요즘이다. 이런 돈은 많이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하고 돈 자체와 경제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어렸을 때부터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육 전문가 박철의 조언, 연재로 만나자.

경제활동의 창,

S

SOSI

소비

Spending

S

나눔

Offerings

저축

Saving

O

투자

I

Investing

경제활동이란 간단히 말해 ‘자원의 확보와 배분’이다. 즉, 자원을 어떻게 획득하고 합리적으로 배분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그런 점에 서 용돈은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경제활동이다. 용돈을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돈은 아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이다. 또 대부분의 아이에게 용돈은 유일한 ‘소득원’이다. 용돈을 받은 아이는 그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쓸지, 즉 용돈이라는 경제적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용돈은 아이가 자원의 확보와 배분을 경험할 수 있는 생생 한 기회다. 규모가 다를 뿐 기본 원리는 어른의 경제활동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그저 어른이 되면 용돈이 월급이 되고, 용돈 기 입장이 가계부로 바뀔 뿐이다. 그래서 용돈은 아이가 앞으로 만날 모든 ‘경제활동의 축소판’이다.


소비 아이가 용돈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제활동은 ‘SOSI', 즉 소비(Spending), 나눔(Offerings), 저축(Saving), 투자(Investing) 네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경제활동의 네 친구‘라고 이름 붙였다. 우선 소비부터 살펴보자. 아이가 용돈을 사용하면서 배워야 할 경제활동의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진 용돈 범위 안에서 소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소비가 절대 소득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주어진 소득 내에서 살기 위해서는 만족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결코 아이가 조를 때마다 돈을 주거나 용돈을 가불 해 주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아이가 소득과 소비의 관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원칙은 ‘효용의 극대화’다. 최대의 만족을 주는 소비, 즉 후회하지 않는 소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필요(필요한 것)’와 ‘욕구(원하는 것)’의 차이를 아는 일이다. 당연히 ‘필요한 것’을 먼저 구입하고 ‘원하는 것’은 나중에 구입해야 한다.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신문이나 텔레비전의 광고를 함께 보면서 아이에게 광고에 등장하는 상품이 꼭 필요한 것인지 단지 갖고 싶은 것인지 구분해 보라고 한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필요와 욕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 어디인 지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아이가 당장 사고 싶은 것을 참으면 칭찬해주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 어 부모가 돈을 보태 더 좋은 물건을 사주는 식이다. 아이는 당장의 만족을 참으면 훗날 더 큰 만족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실감한다.

Tip. 아이와 함께하는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는 게임’ ‘필요(needs)’란 엄격하게 정의하면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최저 소비다. 그 수준 을 넘어선 소비는 '욕구(wants)'이다. 최소한의 의식주만으로 평생을 살았던 인도의 간디 는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욕구’를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라고 말했다. 욕구는 ‘밑 빠진 독’과 같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인간의 끝없는 욕구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가 경험으로 아는 것처럼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기 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는 훈련을 할 필요 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필요와 욕구에 따라 품목 나누기> 리스트를 만든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작성하여 비교해 보면 서로의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필요와 욕구에 따라 품목 나누기 품목

아들

부모

자전거 컴퓨터 운동화 게임기 MP3 동화책 장갑  품목은 아이가 직접 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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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나눔 투자 소비가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라면 ‘나눔’은 다른 사람을 위해 지출하는 것이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나 교회 헌

저축

금,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나눔에 속한다. 또 한 봉사 활동도 재능과 시간을 남을 위해 쓴다는 점에서 훌륭한 나눔이다. 나눔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영국에서는 아이에게 돈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로 나누어 가르친다. ‘돈이 무엇이며(What money is and the exchange of money)’ ‘어디서 와서(Where money comes from)’ ‘어디로 가는지(Where money goes)’가 그

저축&투자

것이다. 돈을 버는 데 관심을 가지기 전에 내가 번 돈이 사회와 거기 속한 사람들로부터 왔다는 것을 먼저 알아 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관심을 가지는 ‘아름다운 부자’가 될 수 있다. 내가 가진 돈으로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저절로 돈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돈의 소중함을 알고, 더불어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도 터득한다. 그런 점에서 나눔은 경제교육의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저축’과 ‘투자’를 살펴보자. ‘저축’은 소득과 지출 의 함수다. 소득 중에서 쓰지 않고 남기는 것이 저축이다. 저 축은 경제적인 생활의 기초이며 경제적인 삶의 출발점이다. 아이들에게 저축은 경제활동 가운데 가장 쉽고 친근한 개 념이다. 하지만 ‘투자’는 아직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 지 않은 아이들에게 아무래도 낯설고 어려운 말이다. 투자 의 개념은 친숙한 저축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 다. 저축은 예금이나 적금처럼 돈을 아껴 모으는 것이고, 투 자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가격이 올 라 돈을 버는 것이다. 또 저축과 투자는 원금 손실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저축은 원금을 잃지 않지만 투자는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부모는 아이에게 저축은 강조했지만 투자에 대해 서는 설명하기를 꺼려했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흥미로운

내가 가진 돈으로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저절로 돈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사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의 경 제 교육 방법에 관해 물었는데, 77%가 ‘저금통과 통장 등을 이용한 저축 습관들이기’였다. 반면 펀드 등 투자 교육을 한 다는 부모는 7.8%에 그쳤다. 그런데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경제 분야’로 첫손에 꼽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였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투자에 대한 부모와 아이들

의 인식에서 큰 차이가 난 탓이다.


투자

저축 올바른 자산관리

저축

투자

“ ”

S O

올바른 자산관리 구조는 ‘저축과 투자’를 반복하는 것이다

부모가 투자에 대한 교육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투자는 곧 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 이다. ‘묻지마 투자’ 열풍 등 한탕주의의 병폐를 겪어야 했던 부모 세대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어려서부터 올바른 투자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다. 요즘은 대학

교 내에서 투자 동아리가 가장 인기가 많을 만큼 주식투자를 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내가 대 학을 다닐 때만 해도 주식투자를 하는 대학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투자는 외면하고 저축만을 강조하는 경제교육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저축과 투자는 자산관 리라는 수레의 양쪽 바퀴다. 수레는 양쪽 바퀴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저축하고 투자하라. 그리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라!”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말처럼 올바른 자산관리 구조는 ‘저축과 투자’를 반복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주 주총회에는 아이의 고사리 손을 이끌고 오는 부모가 많다고 한다. 일찍부터 투자 개념을 깨우 쳐주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적인 사고가 필요하듯이 투자의 시대에는 투자 마인드와 투자 지식이 필요하다. 저축만을 강조하기보다 투자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함께 얘기하여 자산관리에 대한 균 형 잡힌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 시대에 걸맞는 교육법이다.

이상으로 용돈을 통한 네 가지 경제활동을 살펴보았다. 용돈은 아이들이 경제를 읽는 ‘창’이다. 그 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를 보는 안목이 생긴다. 아이는 용돈을 관리하면서 소비,

S

나눔, 저축, 투자와 같은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본 개념을 골고루 익히고 훈련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아이가 배우고 익혀야 할 소중한 ‘용돈의 경제학’이다. 『밥상머리 경제교과서』,박철, 명진출판

글. 박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경제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2003년 대통령 표창,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금융 교육> <돈은 고마운 친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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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나복자차(蘿葍子茶) ·한 마디로 : 가슴과 배가 빵빵하게 차오를 때 시원하게 뚫어주는 무 씨앗 차. ·만들기 : 잘 말린 무 씨앗(蘿葍子), 차조기의 씨앗(蘇子) 각8g, 인삼 4g을 물에 끓여 낸다.

왕이 마신 나복자차 눈이 거의 안 보인 채로 몇 해를 보낸 숙종 임금은 배가 불러 오르는 병이 생기더니 결국 낫지 못하고 눈을 감습니다. 숙종 46년 6월 8일 향년 60세였습니다. 왕이 위독하면 그 병을 치료하기위해 약방은 매일매일 상황에 맞는 처방을 내어 놓는데 사력을 다합니다. 4월 24일의 기사에는 병의 증세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약방에서 계를 올렸다.“어젯밤 성상의 잠자리는 어떠하셨습니까? 입맛이 없고 피로하며 다리 저림(脚痺) 더 심해진 것, 인후가 건조가 심 해진 것, 열이 오르고 소변이 편치 않은 증상이 조금 덜해지셨는지요? 시력이 특히 어두워진 것 모두 어떠하십니까? 소변이 짧고 시원치 않고 어지러우며 식후에 체한 기운이 있다고 하신 것은 비위의 기운(中氣)이 심하게 허한 증상(虛憊特甚之候)인데 전에 조금 덜해지셨다고 하 셨습니다. 찬 기운(寒氣)이 다시 재발하지 않고, 허리 아래로 발까지 붓는 것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 이 심해지고 흉격이 시원치 않아 호흡이 고르지 않은 증상도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침은 이제 다 나았으니 수습하기 어려운 증상이 있 었는데 다시 진정이 되셨는지요?” - 숙종 46년 4월 24일


증상이 복잡하지만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붓는 증상은 병이

나복자의 한의학적 효능

위독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의관들도 배를 꺼트리기 위한 처방을 계속 투여합니다. 이 날도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동의보감]에서 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이

치료하는 제생자소자탕에 후박 등의 약재를 추가하여 달여

없다고 하였습니다.

올립니다. 그 다음에 시도되는 처방이 바로 나복자차입니다. ① 배가 부풀어 오르는 병인 창만(脹滿)과 뱃속에 오랫동안 시약청(侍藥廳)에서 사람을 보내어 전하였다.“회의를 하여 나 복자차를 올리기로 정하였습니다. 나복자(蘿葍子), 소자(蘇子) 각 2돈, 인삼 1돈을 달이는 것입니다.”

쌓인 독(적취)을 제거합니다. ②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는 경우 나복자를 오래 먹으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됩니다. ③ 소화를 돕습니다.

다시 5일 후 나복자차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인삼을 빼 는 대신 복부의 창만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난 후박을 첨가 한 처방을 올립니다. 다시 사람을 보내어 전하였다.“저희 신하들이 여러 의관들과

나복자의 약리작용

상의하였는데, 이전의 나복자차에서 인삼을 빼고, 후박 1돈을 넣어서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 『승정원일기』 숙종 46년 4월 29일

소화 장애 개선

나복자는 기를 통하게 하고 체한 것을 내려

가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식적(食積: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 니하고 뭉치어 생기는 병)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이렇게 위독한 때에는 생명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좋은 효 과를 낼 수 있는 인삼 같은 약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복자차는 우리 몸에 전혀 해가 없으면서도 뱃속의 노폐물 을 제거하고 가스를 빼내는 훌륭한 처방입니다.

육류, 면류의 과식으로 소화불량을 일으켜 배가 팽만하고 트 림과 위산을 토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만성 변비 개선

나복자에는 지방유(脂肪油)가 함유되어 있

으므로 장(腸)을 부드럽게 하고 대장의 건조증상을 방지한다. 대변을 시원스럽게 보지 못하고 복통이 멎지 않을 시에 복용 하면 장내의 내용물을 배설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천식에 효능

나복자는 점조(粘稠)한 담이 좀처럼 뱉어지지

않는 만성기관지 천식에 쓰면 가래를 없애고 천식을 멎게 하 는 효과가 있다. 소아의 기관지염에 사용하면 담과 기침을 없 애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 김종오 한의학 박사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도척한의원 원장,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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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PERSONALITY MENTORING 좋은 성품 키우기

남을 먼저 배려하는 성품을 키우세요 세상을 살다보면 남을 배려할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서로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모르고, 자신의 말만 늘어놓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앞차를 추월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어떤 사람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고약한 습관이 몸에 굳어서 부러 급가속을 해서 끼어 들지 못하도록 막아섭니다. 그러면 솔직히 목사인 나도 화가 납니다. 지난 6월에는 뉴 스에서는 도로에서 보복운전으로 큰 사고가 자주 발생되어 보복운전을 하는 자는 처 벌하겠다는 법령이 발표 되었습니다. 오죽이나 사회가 각박하면 이런 희한한 법령이 발표되는 건지 슬픈 마음이 듭니다. 저의 초기 유학시절이 언어소통문제로 외롭고 낯선 환경의 연속이었음에도 넉넉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백화점에 들어 서는데 저와 마주친 어떤 분이 뭐라고 하면서 먼저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런 일을 여러 번 겪고 나서야 그 말이 "after you"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가 그립습 니다. 그곳은 운전방식이 좌측운행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지 만, 이내 운전이 즐거울 수 있었던 이유는 양보가 습관이 된 운전자들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배려문화를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  


다 사랑으로 보살피 배려는 ‘나와 상대방과 환경에 대해 사랑으로 그의 필요를 보 살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저희 교회 근처에 ‘캐니 빌리지’라 는, 캔(캉통)을 재활용하자는 취지의 어린이 홍보기관이 있습 니다. 거기를 다녀온 후로 한 아이가 길거리에 버려진 캔을 주

“엄마, 저는 지금 환경을 배려하는 중이에요”

워 모았는데 그것을 지켜보던 엄마가 “왜 이렇게 더러운 캔을 자꾸 주어오니, 캔이 필요하면 내가 새 거 사줄게”라고 했습니 다.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저는 지금 환경을 배려하는 중이에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너무도 부끄

사람은 각기 개성과 가치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대립과 마찰이

러웠답니다. “아,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다른 사람과 나아가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배려가 없으면, 혼란과

환경을 배려하는 아이로 크는데, 나는 그것을 생각지도 못했

무질서가 난무하기 십상입니다. 누군가 먼저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

구나”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뉴스에 보면, 환

면 될 텐데, 왜 그것이 그리도 힘든 것일까요?

경을 배려하지 않고 위험한 독극물을 함부로 방출하는 회사가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이 양보를 잘 해 주지만 간혹 어떤 사람은 바

적발되는 사례를 많이 보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고

쁘다는 핑계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양보를 강요하는 사람이

통을 되돌려 받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리면 손해를 보는 것으로 인식해 왔 습니다. 그래서 급행료를 내고, 새치기하는 문화가 한 때는 부정부 패의 대명사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점차 그런 사람들이 없어지 고 있고, 줄서기는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선진국

배려 = 공감인지 능력

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우리들의 노력 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

가정에서 배려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다른

각합니다.

사람들을 배려할 줄 모릅니다. 배려를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성경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19:19)했습니

어떤 부모들은 배려가 어리석은 것인 양 말합니다. “누가 누구

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바로 배려입니다. 공자도

를 배려한단 말이냐? 네 밥그릇이나 잘 챙겨라”하고 말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하셨고, 논어에서도

이렇게 가르치면, 아이들은 절대로 배려를 배우지 못합니다.

“네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배려는 공감인지 능력입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누가복음

느낄 줄 아는 데서 배려의 성품은 시작됩니다. 길에 지나가는

6:31)하셨습니다.

거지를 보고 애들이 “저 할아버지 불쌍해!”하면 엄마가 “불쌍

이렇게 우리가 남을 의식하면서 배려를 실천할 때, 보다 더 풍요로

하긴 뭐가 불쌍해. 너도 지금 공부 잘 하지 못하면, 나중에 저

운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

렇게 돼!” 이런 잔소리를 하면 아이들은 동정하는 마음이 들

이 가정입니다. 가정은 배려를 배우는 학교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다가도 화들짝 놀라서 “맞아,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해야 해. 난

가르침이 왜, 그리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걸까요? 성경에서는 이를

다른 애들에게 지면 안 돼!”하면서 다시금 자신의 성공만을 생

인간의 죄악 때문이라고 하는데, 선악을 구별하는 기준을 하나님에

각하는 이기적인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게 두지 않고, 자신에게 두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

이 시대가 어찌 이리도 각박하고 폭력이 나무하는 시대가 되

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었을까요? 왜 학교마다 왕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

사랑하라”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면서

까?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하나같이 경쟁대상으로만 보기 때

우리에게 계속 배려를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문입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얼마나 아플지, 얼마나 고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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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PERSONALITY MENTORING

대인관계의 다리 01

02

감사하기

용서하기

러울지 공감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이는 가정에서 따뜻한 배려

하고 있을 때, 이것을 얼른 알아차린 요셉은 “오늘 어찌 당신들의

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채근담을 보면, “생각이 너그럽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기르는 것과 같

꿈을 해석해 주고 위로해 준 적이 있는데, 이 친절이 바로 나중

으니 모든 것이 이를 만나면 살아난다. 생각이 각박하고 냉혹

에 요셉을 왕 앞에 서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타인을 배려

한 사람은 삭북(朔北)의 한설(寒雪)이 모든 것을 얼게 함과 같

해 주려면 주변에 대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저 사람 무슨 일일

아서 만물이 이를 만나면 곧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까? 얼굴이 안 좋네. 어디 아픈가?”하며 늘 주위를 살펴보고, 그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을 어디에서 배울 수 있겠습니까? 가정

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긍정적으로 살피고 그것을 기쁨으로 행

입니다. 부모입니다. 그래서 아놀드 그라소우는 “인격은 당신이

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라고 했습니다. 인 디언 속담에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라.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

배려를 말할 때 꼭 언급하고 싶은 원리를 책에서 보았습니다.

라. 빨리 가려거든 직선으로 가라. 멀리 가려거든 곡선으로 가

“Making Bridge”입니다. 대인관계의 다리를 놓을 때, 네 단계를

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

가르칩니다. 1)감사하기 2)용서하기 3)요청하기 4)내 마음 표현하기

라”했습니다. 홀로 서서 성공한들 무슨 유익이 있단 말입니까?

입니다. 이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청하기가 아니라 우선 감사

나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행복합니다. 그

하기부터 시작해야 관계의 다리를 잘 놓을 수 있습니다.

러기 위해서 우리는 남을 배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외국출장이

으로 키워야 합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오직 남들을

잦아서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우다시피 했고 엄마의 감정이 상

위해 산 인생만이 가치 있는 것이다”고 했고 에머슨은 “너 자

해서 서로 남남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아예 미

신을 누구에겐가 필요한 존재로 만들라. 누구에게든 인생을

국으로 떠날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엄마는 남편이 떠나기

고되게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에 사과를 꼭 받고 싶었습니다. “나는 남편이 떠나도 상관없지 만 떠나기 전에 남편이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과만을 받아야겠다” 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고 남편에게 자기 심정을 이야

배려의 시작, 감사하기부터

기하려고 했는데 크게 싸움만 하고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 다고 합니다.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

두 사람은 산책을 나갔고 나가자마자 그녀는 다짜고짜 남편에게

을 쓰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배려의 성품을 키우려면, 타

이렇게 말했답니다. “당신이 떠나는 것은 좋은데, 나한테 잘못했

인을 관찰하는 습성을 길러야 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

다고 사과 해줘. 난 너무 억울해. 빨리 사과해!” 남편은 화를 버럭

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

내면서 이렇게 맞받아쳤다고 합니다. “너는 잘 했어? 너는 잘했냐

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섬기는 일에 충실했습니다. 함께 감옥

고?” 싸움이 일어났고 결국 마음이 더욱 무너졌습니다.

에 갇힌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이상한 꿈을 꾸고 불안 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편을 보내고서 아이의 엄마로 남아 있을


Making Bridge 03

04

요청하기

내 마음 표현하기

자신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상담자를 찾아갔는데 상담자가 엄

게 한 적이 없어서 참 미안해요.” 그랬더니 그 다음 단계인 요청하

마에게 감사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기를 하기도 전에 남편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랍니다.

“뭐요? 감사요? 내가 그 인간에게 감사할 게 어디 있나요?”

“아니야, 아니냐. 내가 더 잘못했지. 내가 따지고 보면 잘한 것 하나

엄마는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래도 상담자는 자신의 심정

도 없어. 나 당신에게 잘못한 거 많아, 나 용서해줘.”

을 다 털어놓는 대화를 끝까지 하려면 감사부터 해야 한다고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그만 소리 내어 울게 되었고, 남편도 눈물을

일어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몸집이 좋아서 옆에만 있어도

흐리면서 서로 끌어안고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요청하기(내 마음

든든했던 것이 생각났답니다. 상담자는 “당신이 내 옆에 있으

표현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부부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면 내 맘이 든든해서 참 감사해요”라고 표현하라고 일러주었 습니다. 그리고는 그 말을 연습하라 했습니다.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는 감사하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 다음 용서 구하기를 하라고 했더니, “용서 구할 게 뭐가 있

관계를 여는 문입니다. 자녀들에게 “이거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만

어요? 그 인간이 나에게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죠?”라고 거부

하지 말고 감사하기부터 시작하십시오. “네가 내 아들(딸)인 게 감

했습니다. 그래도 “Making Bridge”를 하려면 순서대로 용서 구

사해. 너 때문에 사는 의미와 목적이 있단다.” “내가 잘 못 도와줘

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한 번도 내가 당신한테 그런 말을 해

서 가슴 아픈 적 많았지? 미안해. 엄마를 용서해다오.” 엄마가 이

준 적이 없어서 미안해요. 잘못했어요”라고 말입니다. 그 후에

렇게 다가갈 때 애들은 어쩔 줄 몰라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요청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Making Bridge”를 열심히 하면 가정이 회복됩니다. 물론 부부가

하라고 했습니다.

먼저 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먼저 하십시오. 그러면 놀

드디어 이 엄마가 연습한 대로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라운 회복이 일어납니다. 우린 배우자에게 잘못한 것이 많습니다.

“여보 산책 좀 해요” “또?” 하면서 남편은 황당해했지만, 엄마

우린 배우자를 너무나 등한시했습니다. 당연히 사랑만 요구하고,

는 연습한 대로 감사하기부터 했습니다. “여보, 당신이 내 옆에

그 사랑에 대해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배우자가

있으면 맘이 든든해요. 그래서 참 감사해요.” 그랬더니 남편이

얼마나 수고를 많이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오늘 배우자에게 감사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더랍니다. 아내 입에서 한 번도 그

부터 하십시오. 그러면 그 다음 단계는 저절로 열리게 될 것입니

런 얘기가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엄마는 이어서 이

다. 상대방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배려의 시작입니다.

렇게 말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그런 말을 한 번도 당신에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 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놀라운 삶으로의 초대’,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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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 테마여행

서산동에서 바라본 선창가 풍경

100년 전 목포의 풍경, 소설 속을 걷다

목포 근대문학투어 1920년대에서 3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목포는 일제의 수탈과 폭정이 계속되고 가난 과 굴욕이 사람들의 가슴을 옥죄던 도시였다. 한국 최초의 여류소설가로 불리는 박화성 의 작품 속에는 그 당시 목포와 목포 사람들의 생활상이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문 장으로 그려져 있다. <추석전야>와 <하수도공사>, 두 편의 소설을 따라가는 여행길이다. 주인공들이 걸었을 거리와 작품의 배경 속을 거닐어보자. 글·사진. 박성원(여행작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 4층 휴게공간에서 바라본 유달산과 가옥 풍경


소설 『추석전야』를 만나다 섬으로 떠나려는 계획이 없어도 목포를 여행하려는 사람이라면 국제여객선터미널 4층 으로 가자. 널찍한 갤러리를 통과하면 탁 트인 야외공간이 펼쳐진다. 손을 뻗으면 미끄 러지듯 항구로 들어오는 배의 머리에 닿을 듯하고, 무심히 뒤를 돌아보면 유달산과 삼 학도 사이에 자리한 구도심이 와락 안겨든다. 이제 저 안으로 들어간다. 첫 만남이란 언 제나 가슴 떨리는 일이다.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나와 왼편으로 길을 잡으면 선 창가가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박화성의 단편소설 <추석전야> 속을 걸어본다. <추석전야>의 줄거리는 이렇다. 3년 전 남편을 잃은 영신은 방직공장에 다니며 홀시어 머니와 남매를 힘들게 부양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시어머니에게는 새 옷을 한 벌 지 어드리고 싶고, 딸에게는 댕기를, 아들에게는 대님을 사주고 싶다. 그러나 당장 밀린 집 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날 판이고, 어린 여공에게 추태를 일삼는 공장장과 싸우다 어깨에 부상까지 당한다. 몇 날 밤을 꼬박 새며 삯바느질을 해 추석을 쇨 꿈에 부풀지만 결국 집세로 써버리고 은전 몇 닢만 남는다. 재봉틀 북에 어깨를 찔린 영신이 터덜터덜 걸어 집으로 향하던 길이 바로 이곳 선창가 다. <추석전야>에는 하루 종일 기름 냄새와 면화 먼지 속에서 일했던 영신이 퇴근 후 탁 트인 해안을 바라보며 한숨 돌리는 정경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선창가의 생선들과 쌓아놓은 과일더미를 바라보며 집에서 배를 곯고 있을 가족들 생각에 발길을 재촉하는 여인의 서글픈 모습도 보여준다. 산업과 상업의 발전으로 돈이 돌고 선창가 주변엔 일본식 요정들이 들어섰는데, 지금도 그때의 요정들이 적산가옥으로 남아 있다. 선창가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걸으면 서산동 으로 이어진다. 작은 종이상자를 붙여놓은 듯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마치 물결처 럼 바다로 향해 있다. 득세하는 일본인들에게 밀려나 유달산 자락에 겨우 발을 붙인 사 람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기쁨과 눈물이, 희망과 한숨이 교차하던 이곳은 하루하루 밥 벌이를 위해 중노동에 시달렸던 이들이 돌아와 몸을 누이던 한 뼘의 꿈이었다. 영신도 이곳에서 죽은 남편의 다정했던 모습을 추억하며 살아갔다.

선창가의 가옥

요정으로 쓰였던 적산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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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

주인공 영신처럼 고달픈 생활을 이어가야 했던 여인들 의 모습을 목포근대역사관에서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전의 목포 풍경과 그 후의 변화 과정들을 자세히 기록한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다. 목 포근대역사관은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2층 건물 로, 일제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일대에 남아 있는 적산가옥들도 볼

목포근대역사관 전경

수 있다.

『하수도공사』의 현장을 가다

수도공사 노동자의 길로 들어서 불합리한 처우와 임금 착취에 항거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나와 유달산을 향해 서면 언덕길 옆으로

실업노동자를 구제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유달산 자락의 하수도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옛 일본영사관 건물이다. 이

공사는 일본인과 그들에게 아부하는 건설업자들의 주머니를 키우

곳은 박화성의 작품 중 역작으로 꼽히는 <하수도공사>의 첫 번

는 꼴이 되었다. 일감을 찾아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함바집 숙식

째 장면에서 배경이 되었다.

비로 하루 일당을 바쳐야 했고, 그나마도 비가 와서 쉬게 되면 외상

밀린 석 달 치 임금을 받기 위해 유달산의 하수도공사에 참여

을 져야 했다. 작가는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당시 노동자들이 처

했던 노동자 300여 명이 경찰서로 몰려간다. 목포부청과 하수

한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도공사를 계약한 중정이라는 자가 공사금액의 4할을 떼먹고

실제 하수도공사는 유달산 자락의 조각공원 부근과 아래쪽 시가지

공사를 진행하며 밀린 임금을 주지 않으니 당장 그를 잡아들이

사이에 하수도를 만드는 대공사였다. 조각공원 앞 도로 건너편으로

라 요구한다. 지금의 초원호텔 자리에 당시 경찰서가 있었고,

이어지는 죽교동 골목을 걸으면 그때 만들어진 하수도관을 볼 수 있

목포부청이 옛 일본영사관이다.

다. 끝날 듯 끝날 듯하다가 다시 이어지고 갈라지는 죽교동 골목은

경찰서장과 면담하게 된 노동자 대표 중 동권이라는 인물이 주

주인공 동권과 그를 사랑하는 용희가 살았음직한 동네다.

인공으로 등장한다. 동권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일

계모의 독설에 시달리는 동권의 처지를 알고 살뜰하게 마음을 써주

본 유학길에 올랐다가 돈이 없어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대신

는 처녀 용희는 부잣집 대학생과의 혼사를 거부하며 동권에 대한 사

사회주의 사상을 접하고 돌아온 지식인이다. 뜻한 바 있어 하

랑을 지키고자 한다. 그러나 동권은 하수도공사가 끝나는 시기에 맞 춰 또 다른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용희에게 동권의 편지가 도착한다. 동지애적 사랑을 나누자는 내용이다.

소설 하수도공사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한 목포부청, 옛 일본영사관

용희는 영창의 미닫이를 열었다. 나비 같은 눈송이가 펄펄 춤추 는 듯이 날린다.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눈발을 쳐다보며 애인이 주고 간 교훈을 생각한다. 눈은 말없이 쌓이고 쌓인다. - 박화성 <하수도공사> 중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안타깝게 헤어지는 장소였던 용희의 집은 어디였을까? 어깨에 닿을 듯 낮은 담벼락에 붙어 있는 창문은 굳게 닫혀 있다. 빈집이 있어 슬쩍 들여다보니 대문 앞이 바로 부엌이고, 거기서 다시 한 칸 방으로 이어지는 좁디좁은 집이다. 윗집에서 싸 움이 나면 아랫집에서 판결을 해줄 정도로 집들이 가깝게 붙어 있


펜 하나로 꿈을 그려낸 세한의 송백이 되어 정명여자중학교 내 선교사 사택

박화성문학관에서 만난 작가 두상

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사는 것이 ‘목포의 오지랖’을 낳고 인정을 만들어낸 것 인지도 모른다. 작가 박화성의 호배들인 여학생들

죽교동 골목 투어를 마치고 양동길로 접어든다. 서양 사람들이 많이 살아 ‘양 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길에는 작가 박화성이 다녔던 정명여중고가 있다. 선교사 유진벨이 정명여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목포시 최초의 여성 전문 교육기관이다. 선교사 사택으로 쓰였던 석조 건물이 등록문화재 제62호로 지 정되어 지금은 학생들의 음악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가 박화성이 살았던 곳은 도로가 나면서 모두 사라졌고, 생가터로 짐작되는 자리에서 가까운 어느 건물의 입구에 표지석만 세워져 있다. 아는 사람이 아니 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리여서 안타까움이 크다. 갓바위문화타운의 목포문 학관에 박화성문학관이 마련되어 있어 그녀의 생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거친 시대를 살아야 했던 작가의 인생과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자료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 내부의 전시물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 영산로 → 목포역 → 유달사거리 앞 좌회전 → 국제여객선터미널 대중교통 | 서울→목포 : 용산역(02-3780-5408)에서 KTX 1일 12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목포역에서 시내버스 1, 2번을 타고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하차 주변 음식점 장터 | 꽃게무침, 목포시 영산로 40번길 23(061-244-8880) 영란횟집 | 민어회, 목포시 번화로 47(061-243-7311) 한일식당 | 청국장, 목포시 영산로40번길 26-6(061-243-9040) 쑥꿀레 | 쑥꿀레, 목포시 영산로59번길 43-1(061-244-7912) 숙소 목포가족관광호텔 | 목포시 호남로64번길 28(061-247-8877) 게스트하우스 | 목포1935 목포시 영산로59번길 35-7(061-243-1935)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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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엄마의 동화나라에 초대할게! 독서교육이 유행이다. 글을 못 읽는 나이에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엄마와 읽었던 때를 기억해내면서 혼 자 읽을 것이다. 그때쯤엔 이야기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고 그림과 글 을 대조해가며 상상력을 더하는 시기다. 이런 독서교육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글자를 모르는 나이부터 엄마와 의 교감을 강화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 나만 아는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와 함께 읽었던 기억은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낸다. 동화책으로 가장 흔히 접하는 건 역시 ‘전래동화’ ‘세계명작’ 등 동화 의 고전들이다. 엄마 역시 동화책을 읽었던 시절이 있었으며, 동화책 에 나오는 주인공을 꿈꾸기도 했고 멋진 남자 주인공을 두고 친구와 실랑이를 하기도 했다. 때문에 가끔은 분명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 면서도 그 옆에 자신의 유년을 끌어다놓기도 한다. 어린이 책이 많지 않았던 시절, 엄마의 유년기에는 <어린이 세계의 명 작> 시리즈가 있었다. 그리고 절판되었던 이 추억의 시리즈 작품이 최 근 복간됐다. ‘신데렐라’ ‘황새가 된 임금님’ ‘왕금 물고기’ ‘헨젤과 그레 텔’ ‘피리 부는 사나이’ ‘푸른 수염의 거인’ 등 45편의 세계 동화가 15권 으로 묶였다. 예부터 내려온 동화의 역사와 잘 어울리는 ‘오랜된’ 느낌 그대로의 그림을 보니, 추억이 한층 생명력을 얻는다. 아이와의 소통 과 공감이 ‘동화’를 통해서 일어난다. 최근 ‘세계 명작’과 ‘세계 동화’를 복간, 출판하면서 디지털과의 융합 을 시도 하고 있는 계몽사 조근숙 대표는 “아이가 엄마가 읽었던 책을 함께 읽고 소장하는 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복간의 이 유를 전했다. 추억이나 경험만큼 간드러지는 것이 또 있을까. 엄마가 읽었던 동화 속으로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


계몽사는 아날로그 원작 동화와 디지털 기기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동화의 텍스트는 짧게 나누고 이미지와 오디오, 플래시를 가미해 탭에 수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아 직 긴 글을 읽기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에게 동화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갖게 하 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초반 책읽기의 흥미를 주기 위해서다.

독자가 보내준 독자서평

조근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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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STORY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부 모의

부모

고민 나누기 방

Q. 청소년 시기의 성관계? 언제부터 괜찮을까요?

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보편적인 기준도 있지만 그 보편적인 기준

안녕하세요? 평소 궁금해 하던 점이 있어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에서 조금씩 다를 수도 있고, 보편성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현재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상대로도 성교육이 활발히

도 있고, 보편적인 것과는 먼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황마다, 개인마

이루어지고 있고 그 내용을 보니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성관계를

다 다 다르지요. 국가, 종교, 역사, 철학 등 문화적인 배경, 가정환

해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던데요. 예전에 독일 청소년들 평균 첫 경

경의 영향, 개인의 가치지향이 다 다릅니다. 그러기에 성관계, 10대

험 연령이 상당히 낮았던 점이 문제시 됐던 것을 감안해서 14세라

의 성과 관련된 생각도 저마다 다를 수 있지요. 독일, 영국이 몇 살

는 연령을 최저로 잡아놓은 것인가요? 그리고 영국은 16세가 되면

부터 성관계를 합법적으로 정해놓았다고 해도 그 나라 어떤 청소

합법적으로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14세나 16세에 성관

년들 중에는 10대에 성관계를 안 하는 아이도 있을 테고, 종교적인

계를 시작하는 것이 괜찮은 것인가요?

가치관으로 순결을 중요시 할 수도 있을 테지요.

예전에 봤던 구성애 선생님 성교육 동영상 강좌와 여기 푸른 아우

성인들이 ‘청소년은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해도 삶은 각자 그들이

성의 상담 사례 몇을 보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생

살아가는 겁니다.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부딧쳐 보고, 시행착오를

식기가 완전히 성장한 게 아니라서 그 시기의 관계는 몸에 안 좋은

겪어나가면서 하나 둘 성장하고 성숙해 지는 것이 아닐까요? 어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았는데요. 그리고 아들과 딸에게 청소년

이라고 책임감이 더 강하고, 지혜롭다는 생각은 제가 어른이 되고

기엔 성에 대한 공부를 하고 준비한 다음에 몸도 마음도 어엿한

보니 아니더라고요. 무책임하고 폭력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어른이 되어서 만난, 사랑하는 사람과 본인이 준비가 되었을 때 첫

없는 성인들도 있습니다. 또 깊이 있고 건강한 성인들도 있고요.

관계를 하도록 가르치는 건 옛날 방식이며 안 좋은 건가요? 저도

청소년 중에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기획하며 살아가는 친구

‘항상 나는 다 컸고 진짜 어른이 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들도 있을 테고,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항상 그 시절의 저는 미성숙했고, 지금 생각해

사람도 있겠지요.

보면 아차 싶었던 순간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적

선생님의 의견 잘 들었어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이 있으시고 그에

어도 청소년기는 플라토닉 사랑을 하며 이성에 대해서 알고 나를

대해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우리

알아가는 시기로 보냈으면 좋겠어요.

모두는 개인적인, 자신만의 생각과 선택들을 하면 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

A. 개인마다, 문화마다 다르겠지요.

있어요. 10대의 성과 관련된 책이랍니다. 유쾌한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들을 잘 읽어보았습니

섹슈얼리티인권센터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

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나쁜지, 무엇이 괜찮은지, 무엇이 괜찮지

얼리티>, 박현욱 <동정 없는 세상>, 이옥수 <키싱

않는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선생님께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사람

마이 라이프>입니다.


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1 0 대의

고민 공감하기 방

Q. 혼전순결에 의지를 가졌었는데, 지금은 혼란스러워요.

형태의 접촉)의 의사에 물어올 때, 하려고 할 때 나의 의견을 말

안녕하세요. 저는 고3 학생입니다. 성적으로 호기심도 많았고

할 수 있는 것, 또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성적욕구를 말할 수 있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남 일이라 생각해왔는데요. 이제 곧 성인

는 것이랍니다. 성적접촉의 경계와 기준에 대해서 각자가 모두

이 되려 하는지 자꾸 성적인 생각이 들고 그래요. 자위나 성경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 어느 하나가 올바른

험도 없어요. 혼전순결에 대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기준이라고 말하기 어렵고요. 순결의 기준도 저마다 다르고, 어

호르몬이 문제인건지 자꾸 헛생각이 들고…. 남자친구를 오래

디까지가 순결이고 어디까지는 순결하지 않은 건지, 또 과연 순

사귀었지만 최근에 헤어졌습니다. 성적인 이유이고요. 저는 보

결이란 누가 누구에게 원하는 것인지 등 여러 가지 얽혀 있지요.

수적이라 책임지지 못할 일은 하지 않으려 하거든요. 사실 남자

다만,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혼전순결을 고수해왔

친구도 사귀고 싶은데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는데, 자신 스스로도 너무 하고 싶어서, 상대방이 하자고 해서

그런데 이제 저도 남자처럼 성적인 생각을 하는 점에 대해 너

성관계를 하게 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에요. 이럴 때 그분들의

무 혼란스러워요. 컨트롤이 잘 되었는데 이제는 점점 힘들고요.

자기비하와 죄책감이 심하더라고요. 그리니까 이 부분에 대해

이런 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상담할 사람도 없고 머리

서도 생각해 보시길 바라요. 성관계를 하는 것은 죄책감 가지거

아파요.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성경험이 있어서 이야기도 많이

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내 몸의 욕구를 느낄 줄 알

듣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호기심이 생기기도하고 우울합

고, 수용할 줄 알고, 표현하고 상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굉장

니다. 나만 이런가 싶기도 하고요. 자위 같은 것도 어떻게 하는

히 멋진 거니까요. 자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위는 해

지 잘 모르고요. 야동을 봐도 그냥 저렇게 하는구나 싶었어요.

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랍니다. 실제로 자위행위를 하는

야동은 실제 성(사랑)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어느 부분은 비슷하

여성들이 많은데,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여자도 자위를 해?”

니까요 봤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창피

“자위하는 여자는 나중에 불임이 될 수 있다던데?" 라는 식의

하네요.

편견과 잘못된 지식들이 퍼져있어서 자위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는 분위기도 크고요.

A. 사람은 저마다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지요.

가치관은 어느 것이 더 옳고, 더 그르다고 이분법적으로 나눌

사람은 누구나 성적인 욕망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

수 없습니다. 가치관은 살면서 변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또 모

계를 하고 싶은 욕망, 때로는 멋지고 예쁜 사람과 성관계 가져

든 사람들이 어느 가치관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계속해

보고 싶은 욕망, 자위를 하고 싶은 욕망 등. 자신만의 성적 판타

서 실천하지 못하거나 혹은 않을 수도 있는 거고요. 지금부터

지와 성적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성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들도 가져보시면

다만, 이 욕망이 나만을 위한 욕망인가, 상대방을 배려한 욕망인

어떨까 싶네요. 옆의 사람이 어떻다 해서가 아닌, 내가 원하는

가, 내 욕망과 내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이 있는데 그 혼란을 어

성은 무엇이며, 내 몸의 성감대는 어디인지 하나씩 찾아가 보세

떻게 다룰 것인가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할 거리들이

요. 내 몸을 사랑하는 행위랍니다. 추천도서로는 <버자이너 모

있지요. 사람은 저마다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지요. 성적자기결

놀로그>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

정권이란, 상대방이 성적관계(성관계, 키스, 애무 등의 다양한

얼리티>가 있습니다.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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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EDU 무상보육 표류기?

스케일링,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것입니다. 경찰은 수사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

무상보육 예산에 대해 국고지원 비중을

가장 흔한 잇몸 질환으로 알려진 치은염

교는 그로부터 사흘간 휴교조치를 내렸

늘리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가 9월

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염증

고,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정기국회로 미뤄진다고 합니다. 개정안의

이라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효과

집단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등 충격을 최

핵심내용은 무상보육에 필요한 예산의 국

적인 방법이 바로 스케일링, 치석제거라고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보조율인데요. 서울은 현재 국고보조율

하는데요. 2011년 건강검진통계연보 ‘구강

SAT와 국제중학교. 두 가지 모두 교육열

20%에서 40%로, 타 지역은 50%~70%로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구강검진 대상자

높은 우리 엄마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

40대와 50대 중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는

여겨지기도 하는 ‘핫 이슈’입니다. 하지만

획재정부는 이에 “보육료 지방비 부담분

소견을 받은 사람은 50%를 넘는다고 합

그의 그늘 또한 여간 ‘핫’ 한 게 아닙니다.

을 중앙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방식은 바람

니다. 이들이 치석제거를 하지 않는 이유

‘비리에 얼룩진’ 선망의 ‘교육’. 뭔가 어울리

직하지 않다”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고, 반

중 하나는 바로 비용때문일겁니다. 1회에

지 않아 보입니다.

대로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9월

5~6만원이 넘는 스케일링이 부담스러울

부터 동이 나는 무상보육 예산을 보전하

만 한데요. 이제 부담을 조금 내려놓아도

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하지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7월부터는 스케일링

“세수가 줄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 어

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년에 1회에 한해

렵다”는 입장입니다. 경기 악화로 내년 세

1만원대에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잇몸 염

입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을 유발하는 치석 제거 한 번 받아봐야

지자체의 이런 입장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할 것 같습니다.

또 추경을 통해 무상보육 예산을 늘린 대 구의 경우는 11월밖에 버티지 못하는 등 어 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상보육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육아

SAT문제유출 학원 퇴출, 영훈국제중 교감 자살

자유학기제, 설득과 보완의 과정 필요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찾는데 일조하고 토

부담을 덜 것이라고 홍보한 정부. 하지만 그 안정성이 보장되는 기간은 너무 짧기만

SAT문제 유출에 연관된 학원이 퇴출됐습

론과 실습, 프로젝트 방식으로 수업을 진

합니다. 무상보육 논란이 불붙었던 작년,

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일대

행한다는 자유학기제. 이런 자유학기제에

각계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던 점

SAT 학원 중 61곳을 점검해 8곳은 폐원, 4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6월 한국

에 대해 우려를 보내던 전문가들의 목소리

곳은 교습정지, 무등록학원 2곳은 고발할

직업능력개발원이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

가 다시금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SAT 문제유출

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제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의 책임이라며 떠밀

과정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자유

고 있으니 보육료 지원을 믿고 양육 계획

학원비를 과다징수한 학원에 대해서는 탈

학기제와 비슷한 각국의 사례가 소개되고

을 세웠던 가정은 또 다시 계획을 수정해

세 등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세무조사도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야 하는 걸까요. 큰 변화가 없으면 상관이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영국 갭 이어, 덴마

없겠지만 양육환경이 바뀌는 등 아이에게

‘비리 국제중’으로 불리는 영훈국제중에서

크 10학년 프로그램 등이 우리나라 자유학

또 다시 불안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면

끝내 일이 터졌습니다. 지난 6월 16일 입시

기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아일랜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미안한 일이 될 것

비리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영훈국제중

드의 경우 전환학년제를 시작해 정착되기

같습니다.

교감이 학교 현관 난간에 목을 매 자살한

까지 20년이 걸렸지만 아이들의 대인관계


NEWS & EDU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 등이 개발되는 것

이 주정부 품질보증기준에 부합하거나 이

며 결혼 등 신분결정에도 동의권을 가지기

이 가시화되면서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를 뛰어넘는 기관인지 파악하고 결정하는

때문에 요보호 성년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

게리 제퍼스 아일랜드 국립대 교수는 경향

것을 위해 도입, 그동안 과도한 등록금과 낮

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인권위는 ‘피성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자유학기제

은 질의 교육을 했던 교육기관이 국제교육

년후견인과 후견인간 대립문제나 장애인의

에 대해 커리큘럼 축소와 함께 일류대에 들

업계의 명성을 실추시켰던 것을 만회하고

자기결정권 및 인권침해를 우려’하며 후견

어가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대다

자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EQA는 주정부

심판절차에서 본인에게 의견진술기회를 부

수의 학생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가 관리하며,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교육기

여하고 후견인에게 ‘가사소송규칙’상 활동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역시 “처

관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도록 규정할 것을 권

음 전환학년제를 도입했을 때 학생들의 학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 tp://w w w.

고했습니다.

습부담이 높았다”며 “비판적이었던 여론을

bceqa.ca)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캐나다

성년후견제도가 ‘요보호 성년을 보호한다’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조금씩 나아갈 수 있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 방문해

는 취지에 맞게 운영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

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신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람들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 었으면 좋겠습니다.

뢰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정책에는 처음이 있으며 과도기가 있

요보호 성년 위해 성년후견제도 시행

서울시, 비리·부실 어린이집 명단 공개

책이 휘청거릴 때마다 백지화시켰던 불안

이번 7월부터 발달장애인, 치매노인, 정신

서울시가 내년부터 비리·부실 어린이집 명

한 정책이 아니라 설득과 보완의 과정을 충

질환자 등 요보호 성인을 보호하기 위한 성

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상보육

분하고 꾸준하게 거쳐 안착되는 정책이 되

년후견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UN장

이 단기간에 시행되면서 보조금횡령 등 어

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학생과

애인권리협약에 따른 요구로 2011년 개정된

린이집의 비리·부실 운영이 입방아에 오르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 역시 중요하겠습

민법이 발효된 것이라고 합니다. 성년후견

내렸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니다.

제도는 장애, 질병 등으로 인해 인지, 사무

과 공조해 어린이집 전담팀을 확충, 비리와

능력이 부족한 성인에게 가정법원의 결정

부실 운영이 드러난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이나 후견계약을 통해 선임된 후견인이 재

그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산관리와 신상보호를 지원하도록 하는 제

보조금 부정 수급이나 보조금 횡령, 불량

도입니다.

급식, 아동학대 등 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은

법정후견인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본인, 배

처분 내역과 어린이집 명칭, 대표자 성명 등

우자, 4촌 이내 혈족, 검사 또는 지방자치단

을 서울시보육포털(iseoul.seoul.go.kr)에 게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외국인유학

체의 장이 후견심판을 청구해야 합니다. 후

재한다는 것인데요. 무상보육을 실시하면

생 유치·관리 역량인증제도(Education

견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되

서 특히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었던 어린이

Quality Assurance, 이하 EQA)를 도입했다

생활관계와 재산상황 등을 고려하여 가정

집 운영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하

고 합니다.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내 유

법원이 직권으로 결정합니다.

게 되면서도 이런 법안이 나오게 된 것에

학생 중 한국 유학생들의 비율은 2위를 차

그런데 성년후견제도 자체도 스스로 할 수

대한 안타까움도 지울 수 없습니다.

지할 정도로 높다고 합니다. 학생, 학부모,

있는 것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

유학원이 주내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도움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후견인은 피후견인

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QA는 교육기관

의 재산과 의료행위 등 신상결정에 관여하

습니다. 현재 전국 42개교에서 시범운영하 고 2016년 전면도입한다는 우리나라 자유 학기제 역시 그렇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정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인증제 도입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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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ROUNGE 뮤지컬

엄마는 안가르쳐줘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고 묻는 아이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엄마가 요즘도 있겠느냐마는 만약 그런 엄마가 있다면 추천한다. 아이들의 궁금증에서 시작해 엄마 아빠의 몸속을 여행하며 임신의 과정을 알게 된다는 콘셉트다. 소품과 의상이 아이들을 사로잡으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과학적 송파구 제공

정보전달까지 말끔하다. 20명 이상 단체관람 시 할인되며 1인이 1티켓으로 아이를 안고 관람할 수 없다. 4세 이상 관람 권장.

축제

서울시 야외 물놀이장 여름철 놀이하면 빠지지 않는 물놀이. 이젠 멀리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서울시만 해도 한강과 각 지자체에서

일시 2013.6.6~2013.7.21 장소 샘터파랑새극장1관 가격 일반석 2만원 문의 02.744.7304

뮤지컬

명랑토끼 만만세 말괄량이이지만 순수한 명랑토끼가 개구리, 거북이 등 다른 동물친구들과의 우정을 알아가는 아동 뮤지컬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하지만 흔치 않은 것이 있으니, 장구와 북,

운영하는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징이 등장한다는 점. 이름 하여

여러 개다. 분수대나 워터슬라이드

국악뮤지컬이다. 국악뮤지컬답게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구비되어

배우들의 의상도 전통의상이다.

만족도가 높다. 성동구 살곶이 수영장과

전통악기, 전통의상이라고 하면 뭔가

서초구 양재천 야외수영장 등은 이미

‘낡은’ 느낌이 날 지 모르지만 우정이

개장해 8월 말까지 운영하며, 영등포구

낡지 않는, 사람 사이의 소중한 감정이듯

물놀이장은 7월 중순 완공돼 개장할

전통도 배우고 소중히 해야 할 문화다.

예정이다. 각 이용료는 무료이거나 5천원

매주 수요일 11시 공연.

정도다. 관련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일시 2013.4.3~2013.7.31 일시 한강시민공원 및 각 구청홈페이지 참고 장소 각 지역 야외 수영장 및 물놀이장 가격 한강시민공원 및 각 구청홈페이지 참고 문의 한강시민공원 및 각 구청홈페이지

장소 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 가격 일반석 1만2천원 문의 031.289.6421


재 미 와 감 동 의 순 간 ! 박람회

2014학년도 수시대학입학정보 박람회 여름은 여행과 휴양의 계절이라지만 시간이 있어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부류는 입시생. 어느 때보다 정보가 중요한 요즘 수시입학정보 박람회가 열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BS가 주관,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각 대학이 직접 참여해 입학정보를 안내하고 다문화, 장학금 등의 상담을 겸한다. 전시

일시 2013.7.25~2013.7.28

로봇스토리

장소 강남 코엑스 C홀 가격 입장료 1천원

특수효과가 가득한 체험공간, 로봇과 함께 하는 감성공간, 3D공간과 디지털 체험공간 등 로봇과 ‘함께’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 주제는 ‘감성예술과 첨단과학의 만남’이다. 로봇 작품에 영상과 디지털 기술 등을 결합해 새로운 전시를 이끌어내되 인간의 감성이 더해졌다. 단체는 8천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는 50% 할인이다. 일시 2013.7.2~2013.9.1 장소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과학문화체험관 가격 일반 1만2천원, 아동 1만원 문의 070.4706.0904

문의 02.6000.1309

프로그램

2013주니어닥터 주니어닥터(과학기술청소년박사) 는 대덕연구개발특구내 지정 연구기관을 방문해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다. 실험, 체험, 실험실 탐방, 강연 등으로 꾸며진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7월 8일부터 3 차에 거쳐 홈페이지(jrdoctor.kbsi.re.kr) 에서 신청가능하다. 1인당 신청 가능한 프로그램은 12회로 제한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시 2013.7.29~2013.8.17 장소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 기초(연) 지역센터 참가비 무료 문의 042.865.3698

나눔을 실천하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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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365희망기부로 로 사

나눔을 실천하세요. 메모리즈 희망기부캠페인이란 MEMORIES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이 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MEMORIES는 무료로 배포되지만 건강한 교육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구독료 자율참여 희망기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희망기부 금액 60,000원 (1년, 12회 배송비 포함)은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쓰여 집니다.

279602-04-104034 국민은행 강순희 희망기부 365희망기부 전화 02-546-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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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기부 참여 선물이벤트

매월 희망기부를 신청하신 10분께 다중지능연구소의 다중지능 계발교구 또는 쌍계명차의 우리아이 뽀로로차를 드립니다.


200명

1

25명

2

정기구독 신청 이벤트 이벤트 기간 중 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 상품 메모리즈 스포츠 물병

정기구독 선착순 이벤트 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신청해주신 분들 중 선착순

5

행복한 우리가족 자랑 이벤트 행복한 가족사진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

정기구독 추천 이벤트 지인에게 메모리즈 정기구독을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 상품 쌍계명차 ‘우리아이 뽀로로차’ 2개 접수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비밀댓글로 신청자명을 남겨주세요.

5명

상품 피시스 냉장고 밀폐용기 세트 접수 memories@mymemories.co.kr (사진은 메모리즈에 수록)

3

상품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 엄마는 ‘안가르쳐줘’ 티켓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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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10명

6

혼자 보기 아까운 우리아이 이벤트 익살스러운 아이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 중 추첨

메모리즈를 읽고 독자 후기를 메일로 보내 주신 선착순 10명 상품 <강점 지능 살리면 뜯어말려도 공부한다> 단행본 접수 memories@mymemories.co.kr

상품 아놀드파마 쿨러백 접수 memories@mymemories.co.kr (사진은 메모리즈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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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벌써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었네요.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가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쿨~하고 빵~빵한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정기구독 신청, 정기구독 추천, 행복한 가족사진 등을 보내주신 분들께 메모리즈 스포츠 물병, 우리아이 뽀로로차, 피시스 냉장고 밀폐용기, 단행본 등

이벤트 기간

370명에게 푸짐한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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