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ebut vol.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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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야말로 독립잡지의 붐이다. 올해 열린 유어마인드의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방문했다. 합정 동 무대륙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생소한 위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잡지를 찾는 많 은 인파로 인해 한눈에 그 위치가 짐작 가능했다. 독립은 지금 사회적 트렌드다. 독립이 지향하는 것, 그리고 대중이 소구하는 것은 정체성과 그들만 의 이야기다. 이제 제품과 브랜드는 수치상의 품질로써 그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다. 소비자는 제품과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야기와 정체성, 경험과 기대치를 구매하는 것이다. 독립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 중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 만들기보다는 보다 능동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독립이 주의해야 할 것은 매력적이면서도 규모가 큰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독립의 붐과 함께 지금 한국 패션 잡지의 행보는 총체적 난국이다. 어찌 보면 지면의 불황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전자 잡지의 등장에 따라 오히려 더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허세와 허영만 가득한 글, 대중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자기들만의 이야기, 마치 대중과 자기 잡지 의 선을 그으면서 그저 우월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에디터들의 공간인 것 같다. 외래어의 남용과 되는 데로 갖다 붙인 긴 수식어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라난 세대가 또 새로운 에디터가 된다. 요즘 대형 잡지사의 기사를 봐도 완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글을 못 쓴다. 그리고 리얼웨이 매거진을 표방하는 국 내 잡지는 12월 호가 12월 말이 돼서 나왔다. 표지는 셀러브리티가, 뒷면은 모델들로 가득 채웠다. 프로파간다의 매거진 컬처에서 그들은 일반인을 조명하고 싶다고 했다. 비싼 아이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 그로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엉망이다. 지속 가능을 위한 방안의 선택이라면 실패다.


르데뷰도 독립잡지의 붐 속에서 지속 가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흐름을 타고 더 성장하기 위해서 르데뷰가 가진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 정체성은 르데뷰의 문화 속에서 나온다. 기수 가 바뀔 때마다. 제작자의 성향에 따라 잡지의 성향도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정 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 그룹의 문화가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대 물림 되어야 한다.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에디터스 레터를 쓰면서 생각이 길어지고 또 깊어진다. 르데뷰를 만난 지도 일 년째다. 에디터와 디렉터를 거치고 편집장까지 맡게 되었다. 피처팀은 나보다 문화에 대해 잘 알고 글도 잘 쓴다. 패션팀 출신이지만 나보다 뛰어난 에디터를 훨씬 많았고, 화보 팀보다, 아트 팀보다 뛰 어나지 않았다. 잡지는 한 권에 책에 여러 사람들이 만든 기사와 이미지, 편집이 들어가는 책이다. 편 집장은 그 여러 기사들이 한 부의 잡지 안에서 유의미해질 수 있도록 균형 맞추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과 그 감을 믿고 따라주는 구성원이다. 나름 중요한 시기에 편집장을 맡게 되면서 작지만 새로운 시도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많은 것을 이루진 못했지만 변화의 기류를 만들고자 했고 작지만 나름의 수확을 한 것 같다.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제부터 르데뷰와 인연을 맺 게 될 모든 사람들이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정말 내 것 같고 애착이 많이 가는 잡지고 사람들이다. 지금은 없지만 1년 동안 나와 함께 해 주었던 전기수와 동기들 그리고 현기수의 모든 르데뷰이에게 감사하다. 함께 면접을 보고 들어왔지 만 지금은 없는 해병대 진짜 남자 맨즈헬스 다운이형, 르데뷰 단체 톡방에 늘 활기를 넣어주는 준희 와 성곤이, 내 손으로 직접 뽑은 허당 정은이, 친해질 필요가 있는 푸름이, 아직 잘 모르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광수형, 진짜 필요한 멤버 샛별이, 항상 지지해주는 든든한 상훈이형, 르데뷰의 보석 지인 이, 알아서 잘하는 고마운 원정이, 회의 때 가방 하나 안들고 오지만 매력 넘치는 은진이, 아직 어시 지만 적극적으로 해주는 서영이, 회의할 때 항상 재밌는 진수형, 회의를 쉬고 남친과 뽀뽀하고 싶은 민정이, 각선미 소연이, 홍보팀 팀장이자 유일한 팀원으로써 독수공방 고생해준 등산 마니아 아만다 혜연이, 진짜 너무 많은 도움 받은 최고의 조력자 무선누나, 토이스토리에 버즈를 닮았지만 신의 한 수라 불리는 민혜누나, 하나도 안 무서운 영상의 달인 강남여자 은정누나, 이번 호 너무 고생해준 유 일한 소속 포토 준형이형, 똑 부러지는 아트 팀장 한슬이, 자라 같은 여자 엄정민, 그리고 무엇보다 내 옆에서 가장 많이 도와주고 조력해준, 함께 수고해준 연수를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맙 다는 말을 전한다. 너무 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Member List

Publisher. Jang eun ha Editor in chief. Lee gyung geun Creative director. Kim yeon soo

Feature Director. Lee jin soo Editor. Kim so yeon Editor. Park min jung Fashion Director. Kim jung eun Editor. Park jun hee Editor. Kim sung gon Editor. Kim pu reum Assistant. Ko kwang soo

Public relationship Director. Lee hye yeon Art Director. Wang han seul Art designer. Kim moo sun Art designer. Um jung min Assistant. Lee min hae Video director. Shin eun jeong Photographer. Hong june hyung

E. 에디터 P. 포토 M. 모델 H/M. 헤어/메이크업 h. 헤어 m. 메이크업

Pictorial Director. Lee sang hun Editor. Lee ji in Ediror. Park won jung Editor. Jang eun jin Assistant. Yeo seo young

A. 어시스턴트



Contents -Feature

섹드립 치는여자

대중목욕탕

사실 여자들은 서로 알고 있었다. 내 친구가 저 남자보다 더 찰진 섹드립을

어느 샌가 동네의 낡은 목욕탕은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일요일마다 목욕탕

칠 수 있음을. 이젠 남자들도 알아야 한다. ‘아무 것 도 몰라요’하는 백짓장

으로 날 데려가곤 했던 할머니의 손을 잡은 지가 까마득하다. 세월과 함께

같은 여자보다 色기 가득한 여자의 매력을.

잊혀져 가는 대중목욕탕에 대한 짧은 에세이. E. 김소연

E. 박민정 백개의 시선

대담_ 마수터백이선 남자는 누구나 자위를 한다. 이제껏 나만의 은밀하고 위대한 전위였던 자

빈센트 반고흐의 <장화>를 보고 이제껏 사람들은 각기 다른 해석으로 논

위를 어느 허름한 칼국수집 식탁위에서 꺼내어봤다. 생각보다 각양각색

쟁을 펼쳤다.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걸까? 여기 다섯명의 대학생 아티스트

이었다.

들은 이렇게 말했다. ‘정답은 없다’고. 다음은 당신이 대답할 차례다. 이 프 E. 이진수

로젝트는 당신도 함께 만들어가는 사유의 콜라주다. E. 이진수

그녀의 백 오랜만에 만난 여고동창 뒤엔 누군가 서있었다. ‘스폰’이란 이름의 백은 그 녀의 젊음의 겉모습을 호화롭게 치장했다. 어떠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기 엔 그녀는 너무나도 내가 알던 친구 그대로였다. E. 박민정 정신병원 어릴 적 ‘언덕 위의 그림 같은 하얀집’이란 노랫말은 정신병원을 칭하는 우 스갯소리로 쓰이곤 했다. 하얀 문을 밀고 들어선 그 공간에는 우리가 외면 했던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었다. E. 박민정 소비자고발_ 점을 보다 2014년 새해가 밝아온다. 길거리엔 캐롤만큼이나 신년운세라는 글귀가 넘 쳐나는데 어딜 가야 가장 ‘용’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르데뷰 에디터들이 직 접 타로 카드, 점집, 사주카페를 돌아다녀봤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꽤나 예 리하게 찔러댔다. A급 뒤에 B급 초 규모 스케일과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무장한 A급 영화들 뒤에 가려진 B 급 영화들이 있다. 하지만 B급 영화를 그저 질적으로 떨어지는 영화로 정 의할 수는 없다. 각자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방식으로 무장한 다섯 편의 B 급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자. E. 김소연

백독이 불여일행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개그우먼 안선영은 삼성 맨을 만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삼성생명 뒤 투다리를 추천했다. 비록 지 금 투다리는 없어졌지만, 이를 대신할 다섯 곳의 장소를 추천한다. E. 김소연 Celebrity Interview_ 장효인,이문재 별다른 개그적 요소가 없는 ‘두근두근’이 개그콘서트 내 시청률 1위를 차 지했다. 이 둘이 투닥거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흐뭇한 미소가 지어 진다. 이 둘 사이에선 대체 어떠한 화학반응이 일어나길래. E. 이진수 Artist Interview_ 이꽃별 해금은 연주자의 마음을 대신하여 운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울어도 울어도 해소되지 않는 슬픔의 갈증이 있었다. E. 김소연


<꽃별 두 줄>

<조각난 하나를 위한 백개의 시선> 아티스트

쌀쌀한 겨울날이었지만 그날의 해금 선율은 꽃별씨 말대로 따스했다. 새하

처음 기획안을 제출했을 때. 에디터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과연 메시지의

얀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해금을 연주하던 단단한 꽃별씨의 모습이 기억에

표현이 가능할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뜬 구름 같은 기획을 현실로 보여줄

남는다. 처음으로 해보는 인터뷰 ‘홀로’ 진행에 불안해하던 에디터를 안심

멋진 아티스트 들이 절실했다. 이 기획은 아티스트들의 응답이 필요한 기

시켜 주시던 인간 청심환 포토그래퍼 정택씨. 이사를 며칠 앞둔 정신없는

획이었고 결론적으로 다섯의 아티스트들은 응답해 주었다. 씰찬님과 에이

상황에서도 열심히 촬영에 임해주시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미님의 일러스트는 내게 영감을 주기 충분했다. 세모님과 불곰님 그리고 투

촬영 콘셉트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원활한 진행을 도와주셨던 헤어 이주현

필님의 사진은 나에게 많은 사유를 선물해줬다. 그리고 나는 확신한다. 독

씨와 메이크업 임정인씨, 그리고 드라마부터 연예계 까지 재밌는 이야기를

자들에게도 내가 받은 영감과 사유가 전달될 것이란 걸. 나를 포함한 여섯

많이 해주신 김종철 과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명의 작업이 의미 있는 조각이라는걸.

<대중목욕탕이라는 온기> 포토그래퍼 김슬기.

<케미스트리> 촬영팀.

촬영 예정일부터 잡고 급하게 진행되었던 대중목욕탕 촬영. 장소 섭외부터

르데뷰 22호 셀러브리티 인터뷰를 개그맨 장효인, 이문재님과 함께하기로

포토그래퍼 섭외까지 쉬운 것이 없었다. 그러다 슬기씨의 블로그를 보게

결정 났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기도 하지만

되었다. 촉박한 시간도 잊고 블로그에 있는 슬기씨의 사진, 그림, 글을 보고

둘이 주는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

또 봤다. 슬기씨의 기록들에 담겨있는 감성이 에세이에 필요한 감성이라고

까 둘 때문에 봄날의 처자들 마냥 팔랑거리는 스텝들을 보고 있자니 둘의

느꼈다. 촬영 예정일 3일 전에 무례하기만 한 부탁을 드렸는데도 ‘어떤 도

에너지가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워지기 까지 했다. 덕분에 지쳐있던 모든 스

움이 필요하신가요?’하는 따뜻한 대답이 돌아왔다. 촬영 당일에도 꼼꼼하

텝들이 즐겁게 웃으며 작업할 수 있었다. 두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더

고 섬세하게 촬영해주시고 친한 언니처럼 편하게 대해주신 슬기씨에게 제

불어 알아서 척척 에디터의 마음을 읽어주시던 포토그래퍼 이태호님, 없던

목처럼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슬기씨 다음에도 또 함께 해요!

앞 머리를 만드는 마법을 보여주신 메이크업 팀, 언제나 부족한 에디터를 살뜰하게 챙겨준 피쳐팀 요정들에게도 쌩큐 베리 감사!

Contributer


Contents -Fasihon

백의민족

백치미

백의민족은 예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현재

미니멀한 룩일수록 변주는 다양해진다. 백과 흑, 이 두 가지 색깔로만 이루

2013년 겨울, 길거리는 어두운 아우터가 즐비하다. 언제부터 흰색이 겨울

어낸 열 가지 다채로운 패션 스타일링. E. 김정은

에 입기엔 ‘추워 보이는’색으로 터부시 됐는가. E. 고광수

Item Anatomy _ kneet wear

She’s back

니트웨어는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입어서는 안 된다. 겨울철

그녀의 뒷모습은 앞모습 보다 솔직하다.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뒷모습에

우리를 따뜻하게 지켜줄 니트웨어의 매력과 관리법, 디테일까지 한번에 정

대한 고찰.

리했다. E. 박준희 Street_ 윗목 아랫목

응답하라 2006 패션 20대에게 1994는 ‘너무 먼’ 복고이다.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복고가 있다. 2006년, 당시 우리는 동방신기에 열광했으며 샤기컷을 하고 버디버디를 켰다. E. 김푸름

소위 ‘패션 피플’과 당신의 패션은 한 끗 차이다. 그들의 목, 손목, 발목에서 당신이 놓친 디테일을 찾아보자. Designer Interview_ Blankof 디자이너 원덕현은 가방에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백’을 주제로 한 이번

즐가운생활

호에서, ‘白(백)의 미학’을 가방에 담아낸 그와의 인터뷰는 마치 운명처럼

어릴 적 나에게 의사선생님은 두려운 존재였다. 이제야 생각해보면 그 공

느껴졌다.

포의 근원은 주삿바늘보다 너무나도 경직돼있었던 그들의 패션센스 때문 이 아니었을까. 어느새 친구또래가 된 의대생들의 흰 가운에 약간의 센스 와 유머를 덧입혔다. 즐가운 생활. E. 김성곤


<즐가운생활>

<블랭코브> 디자이너 원덕현.

모델 이승주, 김재혁.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말이 있다. 내생에 첫 인터뷰를 언제나 욕심 내

두 형들 이름만 봐도 벌써 눈물이 고인다. 처음 시도 한 더블 캐스팅, 많이

고 싶은 브랜드 블랭코브의 원덕현 디자이너로 시작했음은 너무나 만족스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두 형님들의 노련미와 능숙함으로 완벽하게 메웠

럽고 감사하다. 이런 개인적인 감정을 재쳐두고 일단 그는 너무나 다정다

다. 촬영 내내 스태프들과 모델 사이 팀 케미스트린 훌륭했으며 촬영도 원

감하고 때론 강인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외유내강의 표본이랄까. 그

활하게 끝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형님들 이 잡지와 함께 제가 자택으로

런 그의 모습은 블랭코브의 제품들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외유’적인 면

따뜻하게 배달해 드릴께요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은 어떤 착장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라면, ‘내 강’작인 면은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최고의 부자재들일 것이다. 그와

헤어 박선영, 메이크업 임정인.

블랭코브는 가히 한 몸과도 같다. 단지 상업적인 면만 쫓으며 카피를 밥먹

따뜻했던 11월 늦가을 날씨가 촬영 날 삐쳐버렸다. 첫 영하 날씨, 매섭게

듯이 하는 디자이너들과는 뼛속부터 다르다. 이점이 나의 시작이 최고임을

불던 칼바람을 뚫고 스튜디오에 도착 한 두사람. 도착만으로도 에디터에겐

단언하는 이유다.

큰 감동이었다. 그녀들의 섬세한 눈썰미와 손놀림으로 모델들은 진화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촬영보조까지 도와준 선영이와 정인이. 아직 우리 관계는

<백의민족>

삼겹살 먹기까지 간직 해주길~

흔히 솔로들은 자신의 짝을 주변이 아닌 먼 곳에서 찾곤 한다. 눈만 높아진 이들의 이데아는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클럽모나코 박재덕 메니저님.

이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되면 새삼 깜짝 놀라게

누추하고 가난한 저를 따뜻하게 돌보시어 화려한 협찬으로 은혜를 내리시

될 것이다. 나에겐 표토 재혁이형, 모델 환희형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은

니, 그 은덕과 배포는 가히 표현 할 길이 없어라. 매 촬영 마다, 다소 무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그들이 임하는 자세와 결과물은 누구보다

하게 협찬 부탁을 해드려도 쿨하게 허락하시는 우리 재덕형님. 항상 감사

‘프로 패셔널’하다. 여기에 민혜씨의 아트웍은 기사의 생기를 불어 넣었고,

하사고 사랑합니다. 끝으로 살 좀 빼요 메님

시작은 나만의 기사라는 욕심에 불탔지만 결과적으로 모두의 것이었다. 너 무나 감사하다. 참! 끝으로, 너무나 추웠던 로케 촬영 중 모두에게 따뜻한

국시원 구본학 대리님.

손난로를 건내준 연수에게도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제가 봐도 너무 무례하고 과분한 부탁이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한번도 연 락 없다가 갑자기 연락오더니 부탁들을 딱! 이번 촬영은 소품 구하기가 정 말로 힘들었는데 구본학 대리님 덕분에 촬영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 다! 정말 감사드리고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번에 보니 살이 더 빠 져셨던데 몸관리 잘하세요 대리님. <백치미> 모델 조은별. 이번 촬영은 첫눈이 우박처럼 내리던, 을씨년스러운 날 진행됐다. 언제 가 을이었냐는듯 겨울 칼 바람이 벌써 차가웠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기본 스 타일링만 10착장이 넘는 어려운 촬영이 시작되었다. 까다로운 포징이 요구 되었고, 포즈 잡기가 어려운 옷도 꽤 많았다. 하지만 힘든 내색 한번 않고 정말 열정적으로 임해준 모델 은별이. 아직은 여대생의 싱그러움이 묻어나 는 얼굴이지만, 그녀가 보여준 프로다움은 잊을 수가 없다. 은별아! 빽빽한 촬영일정에도 이번 촬영에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앞으로의 니가 하고 싶은 일 꼭 성공적으로 이루길 바랄게.

Contributer


Contents -Pictorial

Minipictorial_ Always missing 남자는 혼자 남았다. 심심한 남자의 공백은 어쩐지 채워지지 않는다. E. 박원정 Beauty pictorial_ 낮에 꾸는 꿈 현실이 비참할수록 꿈은 달콤하다. 백일몽에서 깨어나자 잠시 잊었던 아픔 이 다시 덮쳐온다. E. 장은진 Main pictorial_ Fuck White 성스럽고 고고한 것일수록 때가 타기 쉽다. 순백색의 베일을 쓴 그녀의 눈 빛에 타락이 스며들었다. Fu** you. E. 이지인


<Always missing> 유난히 날이 추워진 날이었다. 조급한 마음에 촬영 시간도 앞당겼다. 하지 만 얇아보이는 옷을 입고도 걱정하지 말라는 듯 환하게 웃어준 포토그래 퍼 동민씨 덕분에 불안함을 지울 수 있었다. 당초 6시간 이상을 예상했던 촬영은 동민씨 덕분에 중간중간 여유를 부리면서도 3시간 만에 끝났다. 모델 철우씨도 찬 바람을 맞으며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개구진 표정을 지어주세요'와 같은 다소 추상적인 요구에도 너무나 멋지게 화보를 표현 해 준 그에게 감사하다. 겨울 산 속의 버려진 놀이공원은 유난히 춥게 느 껴졌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즐거웠던, 그리고 따뜻했던 화보로 기 억될 듯 하다. <Fuck White> 준비 과정부터 순탄치 않더니 힘든 일이 많았던 이번 화보작업. 그래도 옆 에서 많이 도와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사진 찍어준 준형 오빠 감사합니 다. 욕심 많은 에디터 요구 다 들어주면서 보정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 리고 좀 더 완성도 있는 화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아트작업 신경 써준 무선 언니도 정말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신애언니. 언니라고 편하게 부를게요. 밤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길어진 촬영 중에도 피곤한 내색없이 끝까지 밝은 모습 보여주셔서 저도 더 힘낼 수 있었어요. 우리 빨리 만나서 맛있 는거 먹어요!

Contributer


AD





dress. american apparel



E

S S

9:2403



shirt, denim jeans. club monaco


oxford shirt, knit tie. uniqlo


suit, shirt, tie. club monaco


jacket. covernat, oxford shirt. uniqlo tie. vintage, denim. levi's


BLACK

jacket. zara slacks. uniqlo heel. stradivarius sunglasses. hybition long coat, one-piece. sort turtleneck. 8seconds long skirt, belt. h&m bag. forever 21 fur vest. lewitt Blouse. zara


WHITE

jacket. margarine fingers Turtleneck, skinny jeans. 8seconds one-piece. sort turtleneck knit. zara fur jacket. zara snood. bershka
























초콜릿남 나는 아무것도 안보고 했는데. 꿈을 꿨는 데 밖에서 뽀뽀를 하다가 그리고 깬거야 기쁨남

그게 엄청 자극적이여서 했던 것 같아

레몬남

처음할 때 정액 나왔어? 난 기억이 안 난다

기쁨남

안 나오지 않나? 안 나왔던거 같은데.

초콜릿남 안 나오지. 멍청이들아. 근데 원래 자위는 레몬남

박카스남 애기때는 정말 본능이고, 커서 하는건 음 탕이지 사실

의 남자들이 자위에 관한 솔직한 수다를 떨었다. 남 자들은 공감하고 여성들은 얼굴을 붉히며 끝까지 읽

아! 맞아 강아지도 원래 그렇지 않나? 강 아지 헥헥 거리는거 본 것 같은데.

없다는 의심이 팽배한 이때. 우리는 아직도 자위에 대 해서 떳떳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 여기 용감한 4명

레몬남

수터 백이선! 이건 무릇 떳떳함을 가져도 좋은거다.

레몬남

많이 줄었지 맞아 많이 줄었어. 애인을 사귈수 있으면 서부터 자위보다는 섹스를 더 많이 하지

초콜릿남 고등학교때는 못하니까. 욕심이 생기는 거 지 지금은 할 수 있으면 언제든 섹스를 할 수 있으니까 박카스남 맞아. 고등학교때는 야동 배우이름도 외우 잖아, 소라 아오이 같은 애들 레몬남

맞아. 요즘 그 가끔씩을 일깨운게 있어. 원 정녀 시리즈. 오랜만에 손과 재회를 했지

맞아. 그냥 음란마귀지. 그렇지?

을거다. 킥킥거리며 읽어도 좋다. 단, 더러워하지는 말 자. 전세계 xy염색체를 가진 누구나 자위를 한다. 마

기쁨남

애기때도 한데 본능적으로 기분 좋으니까

남성의 90%는 자위를 한다는 자료는 이미 하나의 진 리처럼 여겨진다. 나머지 10%조차 자위를 안 할리

+ 다들 요즘 자위 횟수는 얼마나 돼?

그냥 귀찮아서 자위를 하는 것 같지 않아? 박카스남 옛날에는 자위가 좋아서 했는데

+ 자위가 가장 무르익었을 때

기쁨남

야동을 받아도 다른게 좋아서 그냥 안보 고 잔적도 있어. 확실히 우선순위가 밀리

초콜릿남 난 고등학교때 마수터 백이선 4인의 용사

#0 나에게 자위란? 레몬남

기쁨남

등학교때 애인이 있어서 그다지 박카스남 뭐? 그럼 불끈불끈 할 때 마다 애인이랑 그걸 했다고?

코로나의 레몬이다. 없어도 되는데 있으면 맛을 더해주잖아!

기쁨남

졌으니까 기쁨남

박카스남 혼자할때가 편하지 부르고 벗기고 귀찮아 초콜릿남 근데 혼자 하면 허무하잖아. 다하고 자괴 감은 어쩔거야

기쁨이다. 혼자서 할수있는 있는 행동 중 가장 만족감이 높은 행위

아니. 자위를 하고 싶어도 아껴뒀지. 실전

레몬남

혼자하면 강약조절이 되잖아. 더 좋을수 도 있어

기쁨남

#1 딸딸이와 탁탁탁과 마스터베이션 + 첫 키스는 언제나 짜릿하지 그럼 첫 자위는 어땠어? 다들 기억나? 기쁨남

초6때 했어

레몬남

중학교 2학년 쯤?

기쁨남

원래 초등학교때부터 하는거 아니야?

초콜릿남 나는 야동본건 초등학교때부터 손으로 한 건 중1때부터 박카스남 그거 어떻게 기억해? 난 기억 안나는데 본능이지. 그때는 플래시 야동보면서 했 는데

+ 자위기구는 써봤어? 가령 윤활제 같은거라던지 기쁨남

난 강약조절해본적 없는데 차라리 조절 할 바에 두 번하고 말지

레몬남

아니 허공을 가르는 느낌일때가 있잖아 내 손은 내 몸을 잘 아니까

기쁨남

어쨌든. 고등학교때는 누구든 많이 하지. 생각나는데로 하니까

레몬남

난 아플 때 까지도 해봤다

기쁨남

난 하루에 세 번 넘게도 했어. 근데 많이 하면 확실히 아프더라고. 강약조절을 하면 좀 덜 아프긴 하지만

박카스남 변태들. 하루에 세 번만 해도 한달에 30번 이 넘어. 휴지값 좀 들었겠다?

안 써봤어. 생각은 해봤는데 그걸 구하고 있을바엔 차라리 콘돔을 사서 모텔을 잡

에서 아깝잖아

박카스남 피로회복제다. 내 삶의 박카스 같은 존재 초콜릿남 초콜렛이다. 달콤함과 씁슬함을 동시에 가

긴 했지

보통 고등학교때 그러지 않나? 근데 난 고

지. 굳이 필요가 없잖아 박카스남 로션정도는 발라보지 않아? 레몬남

로션을 바른다고? 참 촉촉해 지긴 하겠다

초콜릿남 비위생적이지 않냐? 물봉이나 컵라면 같은거 레몬남

맞아 난 콘돔으로 해봤어. 깔끔하잖아? 위생적이고

박카스남 콘돔? 아! 좋긴 하겠다. 안 튀잖아! 모두

와! 기발한데?

기쁨남

사실 난 침 정도는 써봤어

초콜릿남 그건 급할 때 쓰는거 아닌가? 기쁨남

아니. 감칠맛을 살릴 때

레몬남

근데 난 엉덩이 모양기구 정도는 써보고 싶긴 하던데

초콜릿남 난 인형? 궁금하잖아 기쁨남

야! 그걸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봐. 초라하잖아. 죽고싶을 것 같아

박카스남 그런 호기심을 가질 시기는 지난거지 사실 기쁨남

맞아! 이 철딱서니 없는 것들아! 그냥 손으 로 해 깔끔하게


#2 우리아들 공부하니? 어머! + 다들 걸려본 경험 있지?

(그때 스님 한분이 식당을 들어왔다. 칼국수

기쁨남

집에는 청량한 목탁소리가 울려퍼졌다)

박카스남 공공 화장실에서도

박카스남 아~ 우리 진짜 이런 얘기 할 장소가 아닌

초콜릿남 완전 별로다. 용변보고?

초콜릿남 난 걸린건지 안 걸린건지는 잘 모를때는

거 같아. 죄책감 느껴져

있어. 아버지가 거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스님이 합장을 하고 나가자 마자)

헤드셋을 끼고 열심히 일을 끝냈지.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스피커로도 소리가 나 오고 있는거야 모두

윽 소름돋아

박카스남 나는 엄마한테 걸려봤어. 막 하는데 엄마 으악!

기쁨남

친구중에 대담한애가 있었어. 나랑 버디

레몬남

테 들킨거야. 화장실에서 다리가 흔들리는 뿌려져 있었데

아! 나 그거 먹어 본적이 있어. 비려 청 따가워. 입에도 들어가고. 그리고 무엇

초콜릿남 뭐라고? 레몬남

근데 생각보다 엄청 별로야. 야동보다 덜 자극적이였어. 상대가 해달라는 데로 안

#3 숫컷의 본능?

레몬남

좀 충격적이다. 자괴감은 안 들어? 근데 그게 혼자하는것보다 자괴감은 훨씬

+ 자위도 못하고 섹스도 못해 그럼 어떨까?

대단한 자식

레몬남

에 올라와있는 근데 가슴이 좀 큰 여자

난 꿈꾸던 자세. 내가 누워있고 여자가 위 박카스남 아 진자운동? 레몬남

초콜릿남 배설을 못하는 거랑 뭐가 달라 기쁨남

근데 배설 못하면 죽지. 이거는 죽지는 않

레몬남

레몬남

어트리는 편이야?

정신적 사망선고야 그건

박카스남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아예 못하면

+ 자위에 대한 에티켓같은게 있다고 봐?

모를 것 같은데 한번이라도 하면 절대! 초콜릿남 그런 종교인들은?

레몬남

마음을 비우는 행위로 생각하겠지 경건하게

모두

아! 그거 다 달라

레몬남

나는 아무데나 슉슉슉! 근데 그러다 키보 드 안에 들어갔어

모두

끄악

기쁨남

근데 나도 뿌리는게 좋은데 처리가 귀찮아 서. 휴지로. 이게 뿌리면 뒤처리 하기 너무 힘들어. 어디 튀면 구석구석 치워야 하고 냄새도 나고

박카스남 그래서 나는 그냥 내 배에다하는데. 그냥 샤워하면 되잖아 휴지 남기기 귀찮거든 초콜릿남 난 나아가는 거리를 보고 건강 체크해 레몬남

아이씨 오늘 기발한거 왜 이렇게 많아! 다

+ 자위 많이하면 안 좋다고 하던데 레몬남

안 좋아 래 참으면 엑기스인 느낌이 나고 뭐야 싫어~

초콜릿남 근데 그럼 난 약간 시원하긴해 박카스남 참 날마다 다르던데 그거. 순백색일때도 있고 초콜릿남 그거 아까워 막 생산한 신선한거 잖아여기 에다 쓸게 아닌데 기쁨남

나는 얼마나 나오는지 궁금해서 페트에다 담아봤어

모두

미쳤어? 그짓을 왜 해?

기쁨남

궁금했어 그냥. 우리 지금까지 충분히 미 친 얘기 많이 했어 진정해

들 자위왕들이였구만!

+ 가장 빨리 했을 때

+ 밖에서 스릴있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그건 변태인가?

레몬남

2분? 3분?

기쁨남

2분만에 하면 아플수도 있겠다

초콜릿남 변태지. 근데 그것보다 엄마가 오기 전 그 긴박한 상황의 스릴은 있었다

초콜릿남 시각적 자극이 충분하면 2분 정도? 레몬남

난 그냥 베란다에다가 해버리기도 하는데

아플텐데. 이 사람은 신이야 신. 모든 엑기

모두

뭐? 베란다?

스를 모아서 집중적으로 쫙~

박카스남 난 마당에서는 해봤다. 새벽에 차지나 다

박카스남 난 30초 기쁨남

박카스남

초콜릿남 뭔가 양도 작아지고 묽어지고 그렇지. 오 모두

근데 이거 페북에 올라가는거 아니야? 주 위 여자들도 많은데 우리 너무 야해

기쁨남

초콜릿남 맞아! 자위하고 사정할 때 막는편이야? 떨

근데 그게 몽정은 조절이 돼. 꿈에서 마지

박카스남 그럼 몽정도 자위네

는거 아닌가?

기쁨남 + 각자의 사정 스타일이 있지 않아?

아… 막 절정 부분일 때 딱!

안들어. 기쁨남

몽정은 꿈꾸던 연예인들이랑 많이 하지

모두

해줘. 그때 한참 유행이였지 기쁨남

기쁨남

(웃음)

고 살짝살짝 대담하구만! 사실 난 몸캠도 해봤어

맞아 근데 그거 해보면 안다니까 꿈꾸는 데 아… 기분좋아. 그래

초콜릿남 야동에 나오는 여성들의 기분을 느껴봤겠

야. 근데 거실에 가족들 다 있는데 컴퓨터

레몬남

기분 더러운데 레몬남

보다 엄청 비참해

버디하는데 자기가 자위중이라고 하는거 가 거실에 있는데도 한거야. 의자로 가리

초콜릿남 군대있을때는 보통 몽정을 하지않나 그거

박카스남 난 그게 얼굴에 튀어서 입이랑 눈에,눈 엄

구나. 대단한 체험정신인데?

나 아는 사람은 군대에서 하는걸 선임한 게 보였데. 게다가 화장실 맥심에 그게 촥-

이 빠지는 듯한

가 딱! 모두

박카스남 급하니까

초콜릿남 근데 난 시원한 느낌을 추구해. 묵은 체증 레몬남

아… 진짜 변태 같아

니는거 다 보이는데

초콜릿남





Feature


점쟁이 에디터 점쟁이

에디터 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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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태권도학과 캠퍼스 스타일아이콘 포토그래퍼 송종원(불곰) 봇물 터진 것 처럼 다가오는 상황에 앞을 가리고 나에겐 신발이었던 너가 없어 걸을 생각도 못하는 내가 우습다. 여기서 가능한건 없다.


SADI Fashion-Design 정연찬(씰찬) 고흐가 그린 신발과 그 작품이 의미하는 바는 '삶의 각박함, 힘듬, 고됨'에 대해서 말

그래서 내가 직접 디자인한 5개의 신발을 'ultimate sneakers'(ultimate : 최고의,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럭셔리 하이엔드 슈즈를 신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의 바람에

궁극적인) 라고 이름을 붙였다. 또한, 스니커즈에 네온 그라데이션 컬러를 이용해

서 신발은 "패션의 완성", 그리고 삶의 질과 척도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했다.

현대 패션에서의 신발이 갖는 의미를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태호 군화로 대표되는 땀내나는 군생활, 결코 해소되지 않는 섹스에 대한 갈망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그 둘


Untitled-1

한림대학교 언론학과 이인환(tofeel) 사진은 원본이 없다. 당장 컨트롤과 C키를 누르고 연달아 V키를 누르면 진품과 가품

다. 내가 본 고흐의 장화를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면 그럴 수 있다. 장화를 보고

의 경계가 사라진다. 산술적인 수량이 사진의 값어치를 결정하지 못한다. 유일한 그

무엇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 장화그림으로 무엇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

림은 있어도 유일한 사진은 없다. 누구나 갖고 소유할 수 있다. 공평하다.

사진이 있으니까.

해상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진은 거의 완벽하게 회화의 미를 도둑질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림을 찍은 사진이 원작보다 값이 더 나가는 일은 없다. 그래서 좋은 거


통통 창의력 발전소 기획팀장 박주원(에이미) 동화 ‘분홍신’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내가 신은 낡은 장화, 그것이 다가오는 미래에

앞만 보고 달리기에 익숙해진 젊은이들. 의심의 여지가 생길 때 즈음엔 이미 늦었

쫓겨 덜컥 고른 분홍신인지 아니면 꿈으로 달려가기 위해 함께 낡아온 장화인지 확

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는 대학생들은 다른 흥미로운 것들을

인해야 한다. 스스로 그 신발을 벗고 덮여진 재와 때를 벗겨보지 않는 한 모른다. 오

경험할 기회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왠지 모르게 흥미로운 것이 나타날 때 두려움을

랜 시간 간직한 장화가 분홍신인지 낡은 장화인지 확인하는 것은 주인공에게 두려

느낀다. 그러나 직면해보자! 화려한 분홍신 보다 낡은 장화가 혹은 내게 필요한 새

울 것이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로운 장확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수도 있다.


에디터 체험기 기대감을 안고 처음 카페에 들어섰을 때, 내 눈을 의 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봐도 아줌마, 아저씨들뿐 이었다. 게다가 평일의 어중간한 시간대라 그런지 카 페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나는 세 명의 여자 아르 바이트생들과 어색한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결국 나 는 5시간 동안 카페 판타지오에 있었고, 그 긴 시간 동안 가뭄에 콩 나듯 3명의 잘생긴 남자들을 볼 수 있 었다. 세 명 모두 무릎이 늘어난 회색 추리닝 바지에 칙칙한 패딩을 입고 있었지만 그들의 조막만 한 얼굴 만큼은 반짝였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코에서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정확히 5% 부족한 유아 인, 김재욱, 이완이었다! 양보다는 질! 양질의 훈남이 었던 것은 분명하다. ‘기다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에디터 체험기 동네 헬스장이 건강한 노년을 꿈꾸며 운동하는 할아 버지들로 가득했다면, 이곳은 그와 다른 새로운 세계 였다! 들어서자마자 땀 냄새와 함께 시야에 자극적인 비주얼이 가득 찼다. 온갖 부위에 근육이 붙은 근육맨 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민소매 또는 몸의 실루엣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보여주는 스판 옷이 그들의 근육을 고스란히 들어냈다. 거기에다 범벨 들기 같은 운동들 은 그들의 비주얼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어릴 적에 가보았던 ‘인체의 신비’전에서 느꼈던 그 신비로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에디터 체험기 회사 회식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킨집은 직장인 들로 가득 차있었다. 드문드문 여자 직원들과 함께 온 테이블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3명에서 많게는 6명 까지 남자들만 우르르 몰려있었다. 그들의 와이셔츠 는 방금 드라이클리닝 한 듯 빳빳하고 새하얬고 그 위 에 걸친 자켓 주머니엔 ID 카드 목걸이가 삐져나와 있 었다. 얼굴엔 ‘건전’, ‘착실’ 같은 글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그들은 치킨에 맥주를 한 잔 씩 시키고 크 지 않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대화에 ‘코스닥’, ‘세계 경제’ 같은 단어들이 섞여있는 걸 보 니 대화마저 그들다운 듯했다.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맥 주 한, 두 잔을 마시고, 귀가 시간도 늦지 않은 정말로 ‘건실한’ 남자들이었다.

에디터 체험기


이번 호의 테마는 ‘백’이다. 여러 가지 파생적인 의미 로써 백을 의미하지만 ‘백(白)의 미학’을 가지고 ‘백 (BAG)’을 만드는 디자이너 원덕현씨와의 인터뷰는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다른 패션 아이템에 비해 가방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 'minimalism'에 가장 큰 가치를 두

benedef innovations의 창립자이자 블랭코브의 디

면?

는 이유는?

자인디렉터를 맡고 있는 원덕현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수납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방은 스타일링

neat and proper, minimalism에 가장 큰 가치를 두

의 마무리다. 때문에 가방을 만들 때, 어떤 옷에도 어

는데, 이것은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미니멀한 것을 좋아

지금 활동의 전신이 되는 디자이너 원덕현의 유년시절

울릴만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해서 축적되어 있는 것 같다. 내게 가장 지겹지 않았던

은 어땠나? 어떤 꿈을 가진 소년이었나.

점이기도 하다.

것이 미니멀리즘 한 것이다. 시대의 구애도 받지 않고. 거기에 가장 큰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모범생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탈선을 하는 학생도 아 니었다. 음악을 많이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밴드, 랩 그

다양한 가방을 만들다 보니, 여러 가방을 하나씩 다 가

룹을 만들기도 했었다. 음악을 만들어 공연하고, 축제

지고 있지는 않나?

미니멀리즘은, 즉 '단순'하다라는 것은 사실은 디자인

도 나가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술적인 면에서는

무채색 계열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컬러를 다

적으로 구현해내기에는 가장 '복잡'한 것이라 생각한

자유분방하면서도, 성격적으로는 약간 어두운 학생이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모델을 다 가지고 있기는

다. 자신만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해내는 구체적인 방법

었던 것 같다.

하다. 나는 가방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테스트하

론이 있나?

는 사람이기 때문에 거의 새로 나온 가방을 항상 테스

나는 미니멀리즘을 표현할 때 점, 선, 면을 중시한다.

트해본다.

점, 선, 면을 가장 좋은 비례로 배치하여, 그것을 가장

처음부터 패션과 관련된 일을 꿈꿨나? 아니라면,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가 꿈이었나? 그렇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트를 함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광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뭘 하든 완벽하

미니멀리즘 하게 표현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비율이라 블랭코브는 benedef innovation의 자 브랜드로써

생각한다. 처음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이 가장 미니멀

보이는데 blankof(블랭코브), 브랜드 네임의 의미는

했던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계속 보고 연구해야

무엇인가?

좀 더 이상적인 비율이 나오는 것 같다.

게 브랜드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디자

‘benedef’의 베네는 학술적인 의미로 GOOD이라는

이너가 돼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된 것은 수많은 실패

의미, 데프는 슬랭으로 COOL이라는 의미이다. 지적이

블랭코브의 기본라인은 미니멀리즘에 부합하는 디자

를 하다 보니 더 용기 있게 결정했던 것 같다.

고 슬랭, 이 상반되는 영역의 두 단어를 합성하여 좋고

인이지만, 뮤턴트 라인 같은 컬렉션 라인은 미니멀리즘

멋진 일을 하자는 그런 의미다. 또 ’blankof’는 블랭크

하고는 거리가 멀지않나 생각한다. 뮤턴트라는 뜻 자

옷이 아닌 가방 브랜드에 뛰어드려는 생각은 어떻게

와 오브의 합성어로 블랭코브인데, 진짜 블랭크가 있

체가 돌연변이라는 뜻인데, 여기 안에도 미니멀리즘이

하게 됐나.

는 거다. 블랭크라고 쓰여있는데 실제로 뒤에는 진짜

담겨 있는 것인가, 아니면 미니멀리즘이랑 다른 돌연변

옷을 시작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 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좋아하는데, 내가 아무리 잘해도 그들만큼 옷을 잘 만들 것 같진 않았다. 그러다 가방 브랜드들을 봤는데 내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는 적었고,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 포지션이 겹치지 않으 면서 나름 나란히 어깨를 마주할 수 있을 만한 방법으

블랭크를 두어서 뒤에는 어떤 것을 두어도 미니멀하게

이를 뜻하는 건가?

바꾸겠다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흰 백자(字)의 백을

일단 후자가 맞다. 사실 처음 브랜드를 인격체로 계획

의미하기도 한다. 흰색이 가지는 공백, 여백의 미도 중

하다가, 나중에 생각을 바꾼 게 하나의 종으로 보자 하

요하게 두었다. 어떠한 것들도 다 미니멀하게 바꾸겠다.

는 생물학적인 의미를 담는 것이었다. 그래서 컬렉션

그런 의미다.

같은 경우 생명, 화학 등에서 모티브를 따서 종이란 사 람이 성장하는것 보다 느리게, 오래 성장할 수 있다는

아트적으로 뭔가를 그러내는 듯한 로고가 독특한데 어

것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면서 돌연변이가 나오고. 어

떤 구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나?

느 하나의 기본적인 과에서 나머지 파생되는 종을 뮤

패션잡화란 패션 아이템인 동시에 편리를 위한 도구일

로고의 모티브가 위에서 아래로 본 접시다. 내 가방이

턴트 같은 경우로 표현했다. neat and proper에서,

것이다. 기능성과 디자인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그리

미니멀한 것이다 보니, 어떤 스타일의 옷도 같이 담아

one and on이라는 말로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돌연

고 그 이유는?

낼 수 있는 가방. 예를 들어 그 접시는 어떤 음식을 담

변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프로젝트성 컬렉션이다.

로 가방을 택했다.

디자인이 제일 중요하다. 나는 3가지를 가장 중요시하 는데, 첫 번째가 심미성이고, 두 번째가 실용성 세 번 째가 내구성이다. 아무리 유틸리티적인 부분들이 높아 도 그게 아름답지 않으면 솔직히 가지고 싶진 않다. 유 틸리티적인 부분이 떨어지더라도 나는 심미적인 부분

아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 뭐든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한다. 그래서 로고는 동그라미에 동그라미가 있고 거기에 블랭코브라는 단어를 담아낸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 영감을 얻는 것들이 있나?

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자인을 고민할 때,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로고처

'neat and proper'이라는 컬렉션 슬로건만 보았을 땐

고민을 많이 한다. 요리는 음악이나 영화를 보고 착안

오히려 실용성을 더욱 중시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디

을 하고, 접시 위에 이렇게 요리를 선보이는 게 일 년의

자인을 더 고려한다니 의외다.

총 마무리다. 일단 기본 라인들은 빈티지 아웃도어 군

럼 접시를 떠올려서 접시에 어떤 요리를 담을까 하는

‘neat and proper’은 사실 안성맞춤이라는 뜻이다. 디 자인을 할 때 딱 맞게 비례적인 부분이나, 비율. 어디에 선이 있어야 하고, 어떤 비율이 가장 아름다운지 하는 밸런스를 되게 중요시한다.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여기 에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 최고의 비율이고 그것을 찾아내는 게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거기에서 좋 다, 나쁘다 하는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용, 뮤턴트 같은 경우는 음악이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한다. 제품 자체는 예전의 빈티지의 군용 이나 아웃도어에서 좀 더 모던하게 바꾸고 미니멀하게 바꾸는 것에 힘을 쓴다면, 그것에 토대를 두고 하반기 에 가서는 뮤턴트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 굉장히

싶은데. 큰 자본들과의 다른 시너지로 좀 더 놓은 완성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디자인을 전공했나?

도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재밌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아니다. 디자인을 배우지 않았고,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브랜드를 하려면, 내가 원

그렇다면, 블랭코브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 혹은 매력을

하는 그림은 내가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혼자

꼽자면?

작업을 시작했다. 인문계를 나와서 그림 수업을 딱히

완벽하지는 않은데 완벽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해본 적도 없고 일레스트레이션이나 포토샵도 혼자 독

가방에서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그것이 제일 큰 강점

학을 했다. 그리고 나서 제품을 하는 것을 공부했다. 처

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느껴지

음엔 많이 헤맸지만 가방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그

지 않는다면 그것은 강점도 매력도 아니지만, 혹시나

것들에 대한 나만의 아카이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생

고객님이 느끼고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느끼고

각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뭐가 문제일지 서로 비교해보

있다면 그게 가장 큰 강점일 것이다.

다가 여기서 이렇게 했을 때 좀 더 좋은 비율이 되구나 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달아가면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많은 제품들 중에서도, 블랭코브만의 시그니처 제품이 라 하면 딱 무엇을 소개해줄 수 있나? 아무래도 제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헬멧 백 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에이프런 백이 되지 않을까 싶 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헬멧 백이 나왔다. 그래서 나만 의 디테일과 이야기가 있는 가방을 만들어야겠다고 해 서 만든 것이 헬멧 백이다. 에이프런 백도 이번에 제일 많은 세일이 되었다. 셀링이 성공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분이 좋은 것도 있다. 최근 모던 타임즈를 주제로한 뮤턴드 컬렉션에서는 스 펙테이터와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셔츠를 선보였다. 앞 으로 의류 쪽으로도 블랑코프의 제품을 확장할 계획 이 있나?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옷은 아직 먼 미 래인 것 같다. 그전에 옷보다는 좀 더 라이프 스타일적 인 것들을 제작 해보고 싶다. 사실은 화장품에 욕심이 있다. 블랭코브의 느낌을 가지고 패키징 하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접목한다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여태껏 spectator, mnw, TANZO, gentle monster,

브랜드 철학이 고퀄리티를 추구하다 보니 고급 원단과 소재를 사용하다 보면 가격이 높다는 점이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줄 수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나? 가격 면에서 가장 저렴한 가방은 에코 백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짜 에코 백은 버려지지 않는 백이다. 하나를 샀을 때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게 진 짜 에코 백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방을 사용한 날짜의 횟수를 나누면 오히려 내 가방이 되게 저렴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새 로운 제품은 판매하다 보면 딜레마가 있을 것 같다. 디 자이너이자 브랜드를 운영하시는데 있어서 그것에 대 한 어려움은 없나? 옷은 자신이 원하는 패턴이 있으면 색깔별로 산다던지 그런 게 있는데, 가방은 그러기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내가 풀어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좀 더 대중 마켓에 노출이 되면서 대중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msk shop, archive shop과 협업을 했는데, 지금까 지 진행했던 콜라보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거나 마음 에 드는 제품이 있나? spectator 의 협업과 msk shop 과의 컬렉션이다. spectator 와의 콜라보는 처음 헬멧 백이 나왔던 시기 였기에 기억에 남고, msk shop과의 협업에서는 내가 원단의 패턴을 직접 개발해서 그 원단으로 가방을 만 들었기 때문에 가장 만족하는 컬렉션이었다. 직접 패 턴을 개발하다 보니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두 개의 시약을 섞으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장효인과 이문재를 섞으면 어떤 반 응이 일어날까? 두 사람의 화학반응이 궁금해졌다. 조심하시라 펑-! 폭발할지도 모른다.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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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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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이문재

shirt. bellief 장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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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t. bellief pants. sew classic tie. sew classic 장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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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과 두 줄만으로 연주하는 해금, 그리고 슬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금과 싸웠다.”는 표현을 쓰는 것 같더라.

그렇게 관객이 많았던 공연도 있지만, 관객이 적은 공연도 있었나?

해금도 또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한다. 이름도 붙여보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없었

일본에 우리나라 추석 같은 연휴가 있다. 일주일의 연휴 마지막 날 공연을 하게 되

던 것을 이름 붙이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그냥 ‘금아’라고 부른다. 평소에 대화도 자

었다. 작은 라이브 하우스 공연이었는데, 연휴 마지막 날이라 사람이 적을 거란 생

주 나눈다.

각은 했었다. 근데 비까지 내리는 거다. 공연을 시작했는데 정말 딱 한 명이 왔다. 근

꽃별씨가 해금을 한지 20년이 넘었다. 슬럼프에 대해서 안 물어볼 수 없을 것 같은 데, 슬럼프는 자주 오는 편인가?

데 한 명이 왔으니까 안 할 수가 없었다. 첫 곡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의 비창 이었다. 창문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기타 전주가 시작되고 활을 들었는데 갑자기 유 체이탈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 명의 관객이 베토벤처럼 느껴졌고, 내가 제3자가 돼

나는 거의 계속 슬럼프다. 늘 두렵고, 자신이 없고, 공연 전날에는 도망치고 싶고.

서 내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시간과 공간이 어지러운 상태가 되었다. 굉장히 몽

올해 초에 협연 연습하다가 몸에 무리가 온 적이 있는데, 아프면서 해금이 너무 하

롱했던 공연이었다.

기가 싫더라. 백 살까지 산다는데 해금을 끝까지 해야 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세상에는 다른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힘들었는데, 여행도 길게 다녀오고

두 개 다 일본에서의 공연인 걸 보니 꽃별씨한테는 일본에서의 일들이 기억에 많이

마음도 정리하면서 다시 열심히 할 힘을 모았다.

남나 보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어땠나?

꽃별씨 곡들을 들어보니까 해금이라는 국악기로 팝, 재즈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는 게 특이하더라. 특별히 ‘국악기로 전통음악이 아닌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사람들이 나한테 뭘 전공하냐고 묻는다면, 해금을 하지만 음악을 전공한다고 말하고 싶다. 해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제일 잘 드러낼 수 있는 도구지, 어떤 장 르의 음악을 하던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크로스오버 음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음악을 ‘좋다’, ‘나쁘다’ 말하는 사람은 편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신, 의지, 진심이 담겼으면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라도 포용할 수 있 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용우 밴드’에서 활동할 당시에 스피커에 다리를 올리고 로커처럼 해금을 연주했 지 않았나. 보통 해금 연주자들은 정숙하게 앉아서 연주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파격 적이었다! 의도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신 나니까 흥을 못 이겨서 일어난 거다. 근데 해 금은 연주할 때 지지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스피커에 다리를 올리고 연주했다. 관객 들이 보기엔 그게 굉장히 락킹하고 파격적으로 보였나 보다. 꽃별씨는 공연의상도 다른 해금 연주자들과는 다른 것 같다. 나는 의상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통음악은 한복을 입고 연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 는 사람들이 많은데,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연주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 들이 상식적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더라(웃음).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를 올랐을 텐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자면? 여러 무대가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일본에서의 첫 콘서트다. 삿포로에 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2000명 정도가 들어가는 엄청나게 큰 홀이었다. 그날따라 눈이 엄청 많이 내렸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과연 누가 올까 싶어서 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했다. 빨간색 객석의자 딱 백 개를 세었다. 저만큼만 오겠지 하면서. 조금만 오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무대에 나왔는 데, 사람이 너무너무 많이 와있더라.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울컥했다.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받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에 갈 때마다 신경성 위염, 장염으로 배가 아팠다. 한국에서 대학도 계속 다니 면서 일본 활동도 병행하느라 일본을 한 달에 3~4번 오고 갔다. 사람들은 내가 일 본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해서 잘 나갔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돈도 별로 없었다. 거기 다 말도 안 통하고, 의논할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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