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때, 그런 물질적인 것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즐거
은 많았겠지만 그것을 실천하지는 않았던 것이고, 그 책
웠을까? 즐거움도 잠시,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가
을 읽음으로서 도움이 되었던 환자들은 ‘하나님의 사랑’
지고 있는 것이 또 부족해서 더 좋은 것, 더욱 값진 것에
에 나오는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행복감을 느끼게 되
관심이 생겼던 기억,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
었고 그 과정을 통해 치유의 호르몬이 분비된 것으로 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어
석된다.
떻게 살아야 연말을 맞이했을 때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 가을에 우리 교회의 윤 장로님 내외분께서 또 아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바
프리카 케냐로 떠나셨다. 85세의 고령이신 장로님은 6.25
램이고 행복의 기준은 매우 다양하므로 어떤 특정한 한가
전쟁 때 16살 어린 나이에 흥남부두에서 미군의 배를 타
지만을 행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남의 밥에 콩이 더 커
고 혈혈단신으로 월남하셨다. 온갖 고생으로 어려운 세월
보이듯이 다른 사람이 볼 때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을 보내시고 독일 간호사로 일하셨던 부인과 함께 미국으
실제로 알고 보면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행
로 이민 오셨다. 세탁소 비즈니스를 하시다가 67세에 은
복할 조건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람이 항상 웃음을 잃지
퇴하시고 그 이후 계속해서 아프리카 선교사로 헌신해오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처럼 행복의 조건을 두루 갖추
셨다. 당신이 하나님께 받은 사랑과 축복이 너무 커서 헐
고 있음에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심이 산더미
벗고 굶주린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케냐의 오지를 선교지
처럼 쌓여 있어도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볼 때 행
로 택하셨다.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옥수수 죽을 드시고,
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것 같다.
야전 침대에 등걸잠을 자며 학교와 유치원, 보건소를 짓 고 그들을 도와주셨다. 지난 해 말에 병환으로 미국으로
독일의 자연주의자 홈 볼르는 “행복이나 불행은 삶
들어오셨다. 장로님은 연세도 많고 통풍으로 고생하시고,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본질보다 그 사건을 대하는 마음
권사님은 유방암 수술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시면서도 조
자세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 속
금 회복이 되자 또 다시 아프리카 선교지로 떠나가셨다.
에 일어나는 사건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그럼에도 두 내외분의 어깨엔 넘쳐 보이는 그 힘의 근원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떤 유명한 철학자가 ‘
은 무엇일까? 바로 마태복음 22장 39절 “네 이웃을 네 몸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책을 썼다. 출판과 동시에 이 책은
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실천하는 사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정신과 치료를 담당한 의사들은 환
랑의 힘이다.
자에게 이 책을 읽도록 권했다. 어느 날 매우 초췌해 보이는 한 사람이 정신과 의사
12월은 크리스마스가 떠오르고, 크리스마스는 산타
를 찾아왔다. 상담을 한 의사는 중증 정신질환이라는 결
클로스를 연상시킨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은 무료로 주는
론을 내리고 처방약과 함께 이 책을 권했다. 그런데 환자
것이고 또한 그냥 받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것을 타인
는 한참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사실 그 책은 제가
과 나눌 때 많은 행복을 느낀다. 물건만이 나눌 수 있는
쓴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은 무엇을 아느냐의 지식이 아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아껴주는 마음, 사랑해주는 것, 고
니라,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통스러워 할 때 위로해 주는 것, 기도해주는 것 등등, 마
말하자면 그 책을 쓴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지식
음으로 나눌 수 있는 것도 얼마든지 많다. 헤르만 헤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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