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_2014_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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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광고

라고. 덕분에 예전보단 매상이 줄었지만 늘 바쁜 수준

넉하고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방 사장은 미국-일본 사이 기러기 아빠(?)

을 유지하고 있다.

가 됐고, 그런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렀다. 방 사장의 일본 거주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 왜 일본에 혼자 있느냐?”며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늘 노

가계 인수하면서 기계 교체 그동안 그로서리 등 다른 비즈니스도 시도했던 방 사장은 결국 금년 초 연로하신 아버님으로부터 세탁소

래를 불렀다. “전 정말 일본 생활이 잘 맞았거든요. 내 청춘을 보 낸 곳이고,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익숙한 시스

를 물려받았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드라이클리닝 머쉰 을 바꾸기로 했다.

템이고...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애와 계속 떨어져 있을

“아버님이 인수하셨을 때부터 있던 기계니까 15년

수도 없고, 또 미국에 계신 부모님 연세도 적지 않고,

이상 오래 된 기계였죠. 관리를 워낙 잘 하셔서 더 쓸 수

왜 뿔뿔이 흩어져 사느냐는 부모님 성화도 만만치 않았

있었지만, 왜 아시잖아요? 기계가 살살 수리비 들어가기

고... 그래서 어렵지만 미국행을 결심했습니다.”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 기계가 설 때까지 기다리기 싫

방 사장은 그렇게 14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3년 부모님과 가족들이 살고 있는 미국 워싱턴

어서 바꿀 기계에 대한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방 사장은 꼼꼼한 성격답게 다양한 장비를 검토했 다는데 결국 노-쿡킹 방식의 유니섹 머쉰을 선택했다.

주로 재이민을 왔다.

물론 지역 내에서 유니섹을 사용하는 업소도 방문해 실 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내린 결정이었다. 방

그로서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시도 방 사장은 일본에서 쭉 직장 생활만 하다가 미국에

사장은 유니섹 머쉰의 간단한 구조와 저렴한 가격도 맘

와 처음으로 자기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부모님은 이미

에 들었지만, 다른 기계에서 볼 수 없는 EM 기술에 반

2001년도부터 해 온 세탁소가 있었기에, 방 사장은 처

했다고 말한다.

음에 그로서리 스토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그리고 현재는 세탁소 외에 주유소도 운영하고 있다.

방 사장은 세탁소를 하면서 솔벤트 쿡킹 작업이 가 장 거슬렸다고 한다. 여름에 뜨겁기도 하지만, 냄새도 심

“사실 미국에 처음 와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

하고, 또 쿡킹 찌꺼기를 따로 모아 놓았다가 캘리포니아

라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아버님 세

에서 오는 폐기물 수거업자에게 넘기는 일 또한 그리 유

탁소에 가서 일을 도와 드렸죠.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다만 힘드신 부모님 돕는다는 생각에 그랬는데, 해 보니

“전 사실 처음엔 쿡킹을 안 해도 된다는 걸 몰랐습

까 세탁소 일이 저와 너무 잘 맞는 겁니다. 손님과의 교

니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된다는 겁니다. 실제 사용업

류도 좋고, 의복을 청결하게 만드는 작업도 좋고... 저도

소에 가서 보니 잘 되는 겁니다. 아니 지금까지 제가 쿡

놀랐습니다. 세탁소가 너무 잘 맞아서...”

킹하면서 관리했던 솔벤트보다 더 깨끗한 겁니다. 뭐 더

카루셀 클리너가 자리한 뱅쿠버 지역은 오레곤 주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와 접경인 워싱턴 주 남부에 위치한 백인이 80% 정도,

사실 방 사장은 고민할 필요가 많았다. 친척 중 한

동양인이 15% 정도 차지하는 중상층 지역으로, 큰 병

분이 이태리제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판매하고 있기 때

원도 있고, 학군이 좋아 이곳에서 손꼽히는 “좋은 동네”

문이다. 처음엔 그래서 가족 모두 이태리 제 기계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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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세탁인 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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