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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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직장인들이 인플레이션에 직격

타를 맞았다. 1년 동안 이들의 생활비

가 10%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가계의 고통

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3.85%로 인

상한 지 하루 만에 나온 통계국(ABS)

자료가 보여준 경제 성적표다.

ABS가 지난 3일 발표한 생계비지수 (Living Cost Index)에 따르면, 호주 모든 가구 유형의 생계비가 지난 1년

동안 7.1%에서 9.6% 사이로 오른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7%를 넘

어서는 수치다. CPI는 생계비지수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을 반영

생활비 늘고, 소비는 줄고, 기업은 위축

근로자 가구 모기지 이자율 ‘78.9%’ 증가

하지 않는다. 근로자 가구의 생계비가

유독 많이 올랐다(9.6%). 1999년 집계

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증가

율이다.

미셀 마쿼트(Michelle Marquardt)

ABS 물가통계 책임자는 “근로자 가구

는 다른 가구 유형보다 지출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금 증가의 영

향을 받았다”며 “이 이자가 한 해 동안

78.9%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증가는 근로자

가구뿐만 아니라 연금 수급자 가구, 복

지수당 미수급 은퇴자 가구 등 모든 가

구 유형의 생계비에 영향을 끼쳤다.

생계비지수는 음식, 술, 담배, 보건, 주택, 교통 등 11개 범주를 나눠 각 범

주가 가구 유형별로 생계비에 어떤 영

향을 주는지 파악한다.

이번 3월 분기 자료는 1년 동안 모든

가구의 생계비가 11개 범주 중 9개 범

주에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지출이

줄어든 범주는 의류·신발, 가구·가정

용 장비·서비스밖에 없다.

해당 범주의 소비가 비필수적인 점

을 고려하면, 다른 필수적인 소비에 돈 을 더 쓰느라 이 부문에 돈을 아낀 것 으로 풀이된다.

ABS가 같은 날 공개한 3월 소매업

수치를 보면, 소매 매출은 한 달 전 대 비 0.4%, 전년도 대비 5.4% 증가했다. 동기간 CPI가 7%이기 때문에, 실 질 소매 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고 볼 수 있다. ABS 소매통계 책임자

벤 도버(Ben Dorber)는 이번 매출 증

가는 주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해 설했다.

도버는 “식품 소매업은 높은 식품 인 플레이션이 주도하여 13개월 연속 상 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 인상과 생계비 부 담 증가에 따라 비식품 소매업에 대한 지출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가계와 소매 지출이 둔화되기 시작

한 것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도 감소하

고 있다.

호주산업그룹(AI Group)의 자료에 따르면, RBA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1 년 동안 매월 사업 활동은 하향세를 탔 다.

이 협회의 호주산업지수는 지난 4 월에 14포인트 하락한 -20.1포인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18.9포인트, 수출은 24.1포인트 감소했다.

이네스 윌록스(Innes Willox) AI Group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금

리를 인상한 RBA의 결정은 악화되는

경제 전망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더

yklee@hanhodaily.com

7월 1일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근

로 시간이 다시 제한된다. 팬데믹

시기에 한시적으로 풀어줬던 정책

이지만, 일부 유학생에게는 부당하

게 다가올 수 있다.

호주 학생비자 소지자들은 새 회

계연도부터 2주에 48시간을 초과하

여 일할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 전

의 40시간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

다.

멜번대 간호학 학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 아비가일 일데폰소 (Abigail Ildefonso)는 SBS 인터뷰

에서 정부가 근로 시간에 다시 상한

을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

했다.

“같은 학문적 요구를 받는 내국인

학생은 무제한으로 일할 수 있는데

왜 유학생은 근로 시간이 제한되는

거죠?”

60시간 정도 일한다. 앞으로 2주에

12시간 덜 일하게 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근로 시간을 줄이면 보육비를

낼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듭니다. 돈

표로 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이 일자리 유지보조금(JobKeeper)이나 센터

링크의 재정 지원을 받을 때 유학생

들은 필수 분야에서 일하며 팬데믹

일데폰소가 마지막 학년에 내야

하는 학비는 3만 달러가 넘는다. 남

편과 아들이 있어서 의료 관련 비용

만 1년에 2만 달러가 필요하다.

그녀가 2019년에 멜번에 온 이후

로 식료품 가격은 계속 올랐다. 같

은 식재료를 샀는데도 장을 보고 나

면 일주일에 100불가량 차이가 난

다.

육아에 들어가는 돈도 간과할 수

없다. 아이를 하루 어린이집에 보내

는 데 140달러가 들어간다.

일데폰소는 보건 부문에서 2주에

을 낼 수 없으면 제가 아들을 돌봐야

해요. 그러면 저는 노동력에서 제외

될 겁니다.”

호주 정부는 팬데믹이 한창일 때

농업, 노인요양, 숙박·요식업 등 다

양한 산업 분야의 노동력 문제를 해

결하기 위해 유학생의 근로 시간 빗

장을 풀었다.

사실 일데폰소는 그렇게 호주의

인력 공백을 메워준 유학생 중 하나

일 뿐이다.

유학생 복지를 위한 단체인 SNIS

는 유학생 근로 시간 제한 철폐를 목

[이슈, 구직수당] 고령자에게만 적용되는 ‘잡시커 인상안’

[이슈, 이민] 부모초청비자 대기 ‘평균 40년’

[종합] NSW 공립학교 징계사유 45% ‘폭력’

[빅토리아] 치솟는 물가 속, 생활비 절감 노하우

[인터뷰] 한식으로 ‘마켓

시기를 견뎠다. 내무부는 호주 정부

는 유학생이 호주 사회에 기여한 중 요한 공헌을 인정한다고 SBS에 밝 혔다. 하지만 내무부 대변인은 “정

부는 2주에 48시간을 일과 공부 간 의 적절한 균형으로 간주한다”고 말 했다.

이어 대변인은 “학생 비자 요건의 일부로, 학생들은 생활비, 학비, 여 행비 등 호주 체류를 위한 충분한 돈 이 있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 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50호 2023년 5월 5일
많 은 고통을 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규 기자
금요일
장사’ 도전한 김병재 셰프 [경제] 4월 전국 집값 0.5% 상승.. 2개월 연속 [리빙] AI 전쟁 … 중국 참전으로 지각변동 일어나나 2면 4면 6면 8면 9면 21면 22면 투데이 한호일보
3월 ‘실질 소매 지출’ 감소 산업계 “5월 금리 인상, 기업에 고통 줄 것” 일손 없을 땐 풀더니..이제와 ‘학업-일 균형’논해 △ 호주인 생계비가 ABS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출처 : Shutterstock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내무부 “학생 비자, ‘충분한 돈’ 요건 있어”
“유학생 근로 시간 제한, 부당하다”

이슈(구직수당)

고령자에게만 적용되는 ‘잡시커 인상안’ 과연 타당한가?

정부, 55세 이상 실업자 2주에 50불 추가 지원 발표

실업수당 수급자 4분의 3이 혜택에서 배제

청년 빈곤율 및 노숙률, 고령 연령대보다 높아

최근 정부의 ‘55세 이상 구직수당 (JobSeeker) 인상안’에 대한 찬반 논 란이 뜨겁다. 오히려 젊은 연령대 실업 자들의 경제적 압박이 더욱 심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구직수당 수급 자 중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싱글 1인 기준 복지수당 693.10달러에 50달러 가 추가로 지급될 전망이다. 55세 이 상 ‘장기’(9개월 이상) 실업자에게만 적용이 될지, 이미 혜택을 받는 60세 이상도 포함되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 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에 복지수당 인상을 거듭 요구

해 왔던 복지 옹호자들은 특정 연령대

에 집중된 이번 인상안에 대해 매우 비

판적이다. 호주사회복지위원회(Australian Council of Social Service)

대표는 “장기실업자의 3분의 2가 혜

택에서 배제됐다. 생필품은 나이에 따

라 비용이 적게 들지 않는다”고 지적 했다.

지난 3월 기준 구직수당(JobSeeker)과 청년수당(Youth Allowance)

등의 실업급여 수급자는 총 92만5,165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55세 이상은

23만6,280명으로 전체 실업수당 수급

자의 4분의 3인 약 68만 명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55세 이상이 장기실업자가

될 가능성과 고령의 독신 여성이 노

숙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 조

언’(expert advice)을 제시된 인상안

의 뒷받침으로 내놓았다. 55세 이상

구직수당 수급자에서 여성이 차지하

는 비율은 약 55%다.

하지만 NSW대학(UNSW) 연구에

따르면 구직수당보다 지급되는 금액

이 현저히 낮은 청년수당 수급자들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심각한 빈곤을 겪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당

평균 소득은 빈곤선(poverty line)보

다 무려 390달러나 낮은 수준이었다.

2021년 인구 조사에서도 노숙자 비

정부의 55세 이상 잡시커 인상안… 유권자

49% ‘찬성’

여론조사 응답자 78% “생계비 지원 예산 기대”

보건·교육·사회복지 예산 “부족하다” 의견

호주 유권자의 절반이 정부의 구

직수당(Jobseeker) 인상을 지지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연방정부가 55세 이상의 구

직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복지금

을 하루 50달러 수준으로 인상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이 통과

되면 인상 폭은 주당 100달러 미만

으로 약 22만7,000명이 혜택을 받

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언론매체 호주 가디

언(Guardian Australia)이 유권

자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

정부 예산이 가계 생활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5%가 ‘그렇다’고 동의했

으며 42%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 이었다.

또한, 사회적 지출에 편성된 예

산이 너무 적다는 의견이 제기됐는

율이 19 24세 사이가 1만 명당 91명 의 비율로 가장 높았다. 25 34세가 70 명으로 그다음이었으며 55 64세 연 령대는 인구 36명이었다. 한편, 정부는 싱글맘 자녀양육보조 금(Parenting Payment)의 자격 확 대를 통해 45세 이상 구직수당 수급자 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실업 문 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자

녀가 없는 40 50대 초반 여성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는 비

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정부

의 지원금 인상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입장을 밝힌 응답자

는 28%였고 ‘잘 모르겠다’는 23%

였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생계 압박

을 완화해 줄 정부 정책으로 ‘생활

비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힌 응답자

는 무려 78%였다. 이자율을 낮춘

‘부채 경감 정책’을 지지하는 22%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었다.

데 공중보건이 56%로 가장 많았고 교육(50%), 사회보장(38%), 복지 (17%) 등의 순으로 예산이 부족하 다고 지적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5월 9일에 결정 될 정부 예산안에 대해 잘 알지 못 하고 있었다. 예산의 목적과 중요성 을 이해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60% 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으며 33%는 ‘알고 있다’, 7%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2
△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 △ 이미지 출처 : shutterstock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A3

이슈(이민)

부모초청비자 대기 ‘평균 40년’… 정부 “새 접근 필요”

“사실상 이민 불가.. 잔인하고 불필요”

비자 복권 모델·부모 영주 비자 폐지 고려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이 발표한 186

쪽 분량의 호주 이민 제도 검토 보고서

는 부모초청비자에 “새롭고 공정한 접

근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초청비자

신청자가 영주권 승인을 받으려면 평

균 40년이 걸린다. 노부모들은 사실상

생전에 비자 승인이 어렵다고 볼 수 있

다. 부모초청비자의 경우에는 다른 영

주 비자와는 달리 브릿징 상태에서 메

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2010부터 2022년까지 쌓여 있는 부

모초청비자 신청서는 3만 5,000건에

서 12만 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비

자 발급 수는 1년에 8,500개로 엄격하

게 제한돼 있다. 이번 보고서는 부모

초청비자 처리 기간은 “30년에서 50년

사이”라고 밝혔다.

△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 출처 : AAP

기여제 부 모초청비자 (contributory parent visa)로 4만 8,000달러를

낼 수 있다면 15년이 걸리는 데, 발급된 비

자의 약 80%가 이들에게 돌아간다.

보고서는 “많은 부모의 나이를 고려

할 때, 30 50년의 대기 기간은 이민

성공 가능성을 사실상 존재하지 않게

만든다”며 “절대 오지 않을 비자를 신

청할 기회를 주는 것은 잔인하고 불필

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는

비자 복권 모델(Visa Lottery Model)

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에는 다양성 이민 비자(Diversity Immigrant Visa)라 불리는 무작위 추첨

방식의 영주 비자가 있다.

다른 방안으로는 부모를 위한 영주

비자 제도를 완전히 없애고, 단기 비자 만 허용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접 근법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 이용 가능한 비자보다 더 저렴하고, 공 정하고, 빠르고, 확실한 가족 재통합 의 형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시 부모후원비자(Sponsored parent Temporary Visa)도 한 가지 선 택지다. 3년간 5,240달러, 5년간 1만 48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고, 처리 시

간은 약 5개월 정도다.

하지만 보고서는 “임시 부모후원비

자 비중은 예상보다 낮았고, 영주 비자 수요를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부모비자 영주권자 한 명

당 호주에서 남은 생애에 들어가는 비 용을 39만 3,000달러로 추정했다.

아불 리즈비(Abul Rizvi) 전 이민부 차관보는 “부모초청비자는 항상 어려

운 정책이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

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 제”라고 SBS에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올해 이민 순유입,‘40만명’육박 예상

새 이민 정책, 해외 인구 유입 줄일 듯

호주의 2023년 이민 순유입이 사

상 최고 수준인 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외국인 유학

생이 올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민 순유입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

며, 내년에는 순유입이 31만 5,000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연방정부가 예고

한 새 이민 정책이 시행되면 이주자

의 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

했다. 해외 유입 인구의 급증과 이

에 대한 전망은 새로운 주택 정책과

더 엄격한 비자 규정에 대한 정치적

논의를 더욱 촉진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주

금요일(4월 28일) 3개의 새 주택 대

호주 이민제도 ‘대대적 개편’ 시급

문화·언어 장벽으로 이민자 기술

활용 제한적

“다문화 행사 통해 환영, 소속감 느끼게 해야”

서호주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카라타(Karatha)에

사는 이민자 나오미 왕게만(Naomi W angemann)은 청소부 일에 자부심은

있지만 자신의 전문 능력을 활용하지

못해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호주로 건너오기 전 그는 일본에서 요

리사, 회계사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지

만, 다른 많은 이민자처럼 호주에 와서

는 좀처럼 전문직을 구하지 못하고 있

다.

최근 호주 이민제도에 대한 심층 검

토 결과, 근본적 문제가 드러나 ‘대대적

개편’(major reform)이 필요한 것으

로 나타났다. 연방정부는 조치를 취하

겠다고 약속했지만, 현 이민제도는 지

금 이 순간에도 이민자들에게 계속 영

향을 주고 있다.

호주지방연구소(RAI)의 킴 호튼(Ki

m Houghton) 수석 경제학자는 “단순 한 이주 프로그램만으로는 이민자들의 원만한 정착을 도울 수 없다. 모든 작은 도시를 살기 좋고 활기차며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전 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의 지속가능성과 번영을 위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기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다문화 행사 등을 통해 이민자들이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곳에 머물며 기여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고 강조했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책을 설명하면서, 주/준주 지도자

들에게 주도들이 받는 압력을 완화

하기 위해 이주 정책에 대한 더 많

은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총리-주총리/수석장관 회의

(National Cabinet)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임대주택에 대한 지원금을

20억 달러 늘리고, 주택 신축 투자

를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위한 두

가지 세제 변화를 발표했다.

주/준주 차원의 임대료 인상 빈

도, 한도 등 세입자를 보호하기 방

안도 이 회의에서 논의됐다.

이번 이민 순유입 전망치는 10

△ 이민 순유입 추이 : 시드니모닝헤럴드

월 예산안이 예측한 23만 5,000명

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

등의 여행 제한 해제로 인한 입국자

증가 요인이 반영됐다.

지난주 클레어 오닐 내무장관

은 이민자 유입을 줄일 것으로 예

상되는 새 이민 정책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는 2013년 이후 동결된

TSMIT(임시 기술이민 소득 기준)

를 5만 3,900달러에서 7만 달러로

높이는 것이다. 이는 이민을 준비하

는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에게 장벽

이 될 수 있다.

한시적으로 제약이 풀렸던 외국

인 유학생의 근로 시간은 7월부터

주당 24시간으로 제한된다. 저임금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민 제도를 악

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유학생 프

로그램 정책도 몇 달 내에 결정된

다. 멜번대 인구통계학 교수인 피터

맥도날드(Peter McDonald)는 영

주권을 받는 이민자의 증가는 “매

우 적다”며 이민에 따른 사회적 압 력에 대한 언론의 우려를 경계했다.

맥도날드 교수는 “일시적인 이민 순유입 급증이 노동력과 주택에 미 치는 영향은 복잡하며, 현재 많은 미디어에서 명백하게 쓰는 식의 단 순한 용어로 해석할 수 없다”고 지 적했다.

그는 “이민 순유입 수준이 높은 것은 사람들이 호주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이며, 이들의 대부분 은 호주에서 일하고 있고, 살 집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4
중국 등 해외 여행 제한 해제 영향
“사회적 고립에 취업도 어려워”… 지방 정착 이민자들 고충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A5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A7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전면광고 A11

한국일보 칼럼

미국 은행위기 우려가 다시 증폭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

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체이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제2의 SVB’로 꼽혀 파산 위기에

몰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전격

인수하면서 애써 “(은행) 위기는 거

의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일

뉴욕 증시에선 로스앤젤레스 팩웨

스트 뱅코프 주가가 27.8% 폭락하

는 등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에 대한

신속 구제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진화되지 않는 건 상황 악화 가능성

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위기까지만

해도 중소은행들이 지급준비금으

사둔 미국 국채가격이 금리상승

에 따라 하락하면서 예금 인출 불안

감에 따른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엔 거기에 더해 은행

들이 담보로 확보한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

한국일보 칼럼

챗GPT 대전, 한국은 어디에 서 있나

들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걱정 스럽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었던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디지털트랜스포

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

상 등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경기둔

화까지 겹쳐 부동산 침체가 발생하

면 은행 지급여력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놀라운 챗GPT의 능력을 실감 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고 있다. 역사상 어떤 인간도 할 수 없었던 독서량을 바탕으로 챗GPT 는 기존 AI가 가졌던 ‘기계가 만든 어 색한 글’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을 능 가하는 수준의 글을 빠른 시간에 쓸 수 있게 되었다. 인간에 의한 글 평가 피 드백을 활용하는 강화 학습법을 통해 과거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미국 은행 부

문 긴장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11일 서울 중

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

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

취재단

까지 겹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

건스탠리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만

기 도래 현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 1조5,000억 달러(약 1,980조 원)

이날 발표된 ‘후버보고서’에 따르

면 미국의 4,800개 은행 중에서 채

무보다 자산이 더 적은 잠재적 지급

불능 상태인 은행이 지금도 절반인

2,315개에 달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일 “미국 은

행 긴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

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대한상의 주최 ‘해외부동산 투자펀

드 위기 대응 세미나’에 참석한 국

내외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72조

원 규모에 달한 국내 해외부동산펀

드 경로를 통한 미국 위기의 국내 전

이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 했다.

안 그래도 국내 부동산 침체 가능 성이 최대 금융리스크로 꼽히는 상

황이다. 국내외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방파제를 더욱 튼튼히 다져 야 할 상황이다. (한국일보)

2016년 이세돌 9단이 딥마인드의 알 파고에 1승 4패로 패배하면서 인공지 능은 한국 국민에게 최초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실생활에서의 영향 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바둑 분야에 서 많은 기사들이 연습에 바둑 프로그 램을 쓰게 된 것과 많은 인공지능 산 업 및 서비스에 대해 정부 지원, 민간 투자가 높아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알 파고에 비해 챗GPT는 실제 인간보다 나은 질문 대답 능력으로 일선 경영에

서 그 활용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 다. 미국의 유명한 직장평가사이트 글 래스도어의 소셜플랫폼인 피시볼의 1

월 조사에 따르면 이미 30%의 직장인 들이 업무에 챗GPT나 AI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도 직장 1 2년 차 수준의 초보자들에

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자료 조사 및 정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현재 사회에

나서려는 대학 졸업자 등 젊은이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AI

가 업무 생산성을 올리며 인력 대체효

과를 보일수록, 지식 노동자들은 스스

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챗GPT 활

방파제 튼튼히 다질 때 기술 급변에도 조직 변화 둔감한 기업

메이션 등이 잠시 엄청난 관심을 받다 가 흐지부지되고 실제 성과가 나지 않 았던 이유는 국내 조직의 문제가 크다 고 할 수 있다. 의사결정 단계가 보통 5~6단계에 이르는 조직들의 의사결정

구조는 변화의 수용을 어렵게 한다. 매 우 자세한 분석과 실제 변화 안내가 주 어지고 지켜지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 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챗GPT 같은 디 지털 혁신을 실현할 인력도 매우 부족 하다. 우리 대학의 경직된 학과 정원 규제로 국가와 조직이 필요한 인력은 제공되지 않았고, 지금 일어나는 고무 적 변화도 안타깝지만 규모가 작고 오 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노동시장의 경 직성도 변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AI 시장에서는 많은 관련 기업 들이 챗GPT 덕분에 관심을 받고 있지 만, 상당수 기업들은 챗GPT에 연결되 는 연동 서비스 제공 수준에 머무를 것 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챗GPT 와 맞설 한국의 초거대언어모델과 관 련 AI서비스들에 대한 개발 및 변화,

대학은 정원규제, 필요인력 공급 안돼

경쟁

낙오 안되려면 총괄적 준비 필요

용을 위한 명령인 프롬프트를 잘 쓰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조직 차원에서는, 성과를 얻기 위해

조직이 기술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궁

극적 변화를 위해서는 신규 정보와 제

안을 받아들여 조직 의사결정이 바뀌

는 것이 정규화돼야 하는데 국내 조직

정책적 지원의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 다. 단순하고 일률적인 전시성 예산 투 여가 아닌, 실제 활용을 위한 전략이 개인과 기업, 국가정책 수준에 걸쳐 세 심히 준비돼야만 한다. 그래야만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우리의 자리 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2023년 5월 5일 금요일 | HANHO KOREAN DAILY | A12
칼럼
끝나지 않은 美 은행 위기…
△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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