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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ung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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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강은 높은 산악지대에 있어서 아주 조 용했다. 산림개발 현장 본부 캠프와 제2캠프 사이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통신이 두절되든가, 길이 막히면 본부와 연락할 길이 없었다. 어느 날 통신 두절로 본부 캠프와 연락이 닿지 않아 속을 태우던 중에 원주민들이 교통수단으로 자주 이용하는 조각배를 발견해 하강 하던 원주민 중년부부에게 겨우 손짓 발짓을 다한 끝에 승낙을 얻고 배에 승선하게 되었다. 그들은 작은 천으로 간신히 신체 일부만 가리 고 망태기와 칼자루를 몸에 지닌 완전한 원시부족이었다. 뱃머리는 남편, 선미는 부인이 맡아 노를 저어 물결 따라 깊은 계 곡을 내려가는데 울창한 산림 속에서 까마귀가 기분 나쁘게 까악까 악 하고 울었다. 언제 물에 휩쓸릴지 모르는 조그마한 조각배에 몸을 의지하고 내려가면서 나는 어쩌다가 이런 오지에까지 와서 이런 고 생을 하나 하는 처량한 생각이 들었다. 몇 시간을 작은 조각배에 의지하여 협곡을 내려가는 동안 처음에 는 멀미와 두려움 때문에 앞이 캄캄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차츰 대담해지는 것이었다. 그때 문득 가시돋친 두리안 3개가 눈에 띄었 다. 긴장이 풀리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자 별안간 배가 고팠다. 그러 고 보니 아침과 점심을 모두 거른 상태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원주 민 부부에게 손짓과 몸짓으로 두리안 하나를 얻어 입에 넣은 뒤 깨물 었으나 쉽게 깨지지 않았다. 마땅히 깨서 먹을 도구가 없었다. 완전히 노랗게 익은 두리안이라면 약간의 손힘으로도 벌어질 테지 만, 아직 영글지 않은 것이어서 껍질이 벌어지지 않았다. 궁리 끝에 쇠못 같은 두리안 가시를 손가락으로 반시간가량 하나씩 짓이겨 겨 278 •인도네시아에 핀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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