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구조대 2022년 프로젝트
낚시꾼 흔적 도감
바당구조대 2022 프로젝트
이 책은 재단 시 버려지는 종이를 최소화했으며, 재활용률이 30% 이상인 친환경 용지로 제작되었습니다. 표지 켄도 250g, 내지 그린라이트 100g
낚시꾼 흔적 도감
낚시꾼이 머문 자리에서 발견된 쓰레기를
행위에 따라 도감 형식으로 분류하였다.
일러두기
➊ 이 책에서는 ‘고기’가 아니라 아니라 물에서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의미로 ‘물고기’ 대신
‘물살이’라는 대안적 표현을 사용합니다. ➋ 핫핑크돌핀스는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물살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낚시’를 여가활동이나
스포츠라고 명명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해녀가 물질하는데
낚시꾼들이 낚싯줄을 던지니까
다리에
낚시 바늘이 끼어젼.
2020년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에서 만난 해녀들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에게 낚시꾼들의 행동 때문에 위험했 던 상황을 토로했다. 해녀복에는 낚싯바늘에 걸려 찢긴 생채 기와 구멍을 메꾼 흔적이 가득했다. 제주 전 해역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낚시 행위로 고통받는 것은 비단 해녀들뿐만이 아니었다. 핫핑크돌핀스 활 동가들이 바닷가로 나가 돌고래 육상 모니터링을 진행하다 보 면 등지느러미에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2020년부터 바다를 사랑하는 시민들 과 ‘바당구조대’ 모임을 만들어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
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해양생물의 생존을 직접
적으로 위협하는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이 어오고 있다. 『낚시꾼 흔적 도감』은 2022년 바당구조대 대원들이 제주 전역에서 기록한 낚시꾼의 흔적을 엮은 책이다. 낚시, 취식, 배변 등 행위별로 발생하는 낚시꾼의 다양한 흔적을 망라했 다. 이 책을 통해 낚시 행위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 해 더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면 한다. 더불어 낚시 관련 정책 마련을 위해 이 책이 의미 있는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
늘고
미끼를 매단 낚싯바늘을 바닷속으로 깊게 드리움 나일론,
바닷속에서 낚싯줄이 끊어지면 봉돌은 바닥으로 가라앉는 다.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은 봉돌에 엉키거나 깔 릴 위협에 노출되며, 수초와 뿌리를 먹이로 하는 해양생물은 봉돌을 삼킬 가능성이 크다. 본래 납으로 제작되었으나 해양 생물과 새들에게 치명적인 납중독을 일으켜 생태계를 위협한 다는 사실이 밝혀져, 최근에는 황동 등 다른 금속으로 제작되 고 있다. 한 번 낚시를
낚시도구 포장재
갯바위를 따라 몇 발짝만 걸으면 낚싯바늘, 케미라이트 형광 봉, 건전지, 추, 루어, 미끼 등 낚시도구 포장재가 버려진 걸 흔 히 볼 수 있다. 플라스틱 상자나 비닐봉지가 대부분이며 손바 닥만한 크기로 바람에 쉽게 날아가 바다에 떠다니거나 갯바위
틈에 끼곤 한다. 결국 해양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먹거나,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생태계를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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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대수포구 대정읍 영락리방파제 낚시 대상 종에 따라 빵가루를 바닷물이나 해양생물 사체 와 섞어 떡밥 미끼로 사용한다. 떡밥 미끼는 투척 시 유실량이 많은데, 종종 떡밥 대신 잘 분해되지 않는 개 사료를 사용하 는 낚시꾼도 있다. 글루텐 함유량이 많거나 견고하게 뭉친 떡
밥이 같은 곳에 지속해서 침전될 경우, 부영양화 플랑크톤이 비정상 적으로 번식하여 수질이 오염되는 일를 유발하고, 부패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으로 해양환경이 악화된다.
낚시꾼이 많은 갯바위 근처에 가면 물살이 사체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획한 해양생물을 갯바위에서 바로 도살해 머리, 꼬리, 내장 등의 사체 일부를 그 자리에 버리고 간 흔적이다. 방치된 부산물은 부패하면서 세균이 번식하고, 고약한 비린내를 풍기게 된 다. 대개 고양이나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곤 하는데, 낚싯바늘이 제거 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어서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인 피해 를 입히곤 한다.
음식물 찌꺼기 및 포장재
복합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음식물 포장재는 재활용을 위 한 분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음식물 오염으로 재활용 자체 가 힘들다. 근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일회용 제품들은 바다 와 바다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부서져 수 백 년간 떠돌다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무분별한 사 용과 폐기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대기업을 포함한 제조업체 전반의 각성과 노력, 그리고 이를 강제하는 정부의 제도 개혁이 촉구된다.
배설물
낚시행위는 포구, 갯바위, 부속 섬 등 바다 바로 앞에서 이
루어진다. 화장실이 멀거나 없는 곳에서 오래 머무는 낚시꾼 의 특성상 근처에서 그냥 용변을 보거나, 페트병에 소변을 보 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이 다녀간 자리에는 용변을 처리한 쓰
배설물이 자주
물티슈
낚시꾼 주변에서 많이 포착되는 쓰레기 중 하나다. 미끼를 끼우거나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후 손을 세척할 때, 용변 배설 후 뒤처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쓰인다. 천연 펄프로 오인되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몇백 년간 자연 분 해되지 않아 소각 또는 매립만 가능한데, 소각 시 발행하는 대 기 오염으로 사실상 매립으로 처리된다. 바닷가에 버려진 물티슈는 풍화와 자외선의 영향으로 작게 쪼개지며 회수가 불가능한 초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해양생물
의 먹이가 된다. 해양생물의 체내에 흡수돼 심각한 독성을 유 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재 분해 기간 레이온, 면, 폴리에스터, 합성섬유 500년+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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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중 하나로, 통계에 의하면 전체 해양쓰레기의 20~30%에 달한다. 특히 필터의 주성분은 셀룰로스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인데, 바 다로 유입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 또한 니코틴, 비 소, 납, 카드뮴, 폼알데히드 등 흡연 과정에서 필터에 흡수되
대정읍 신도리해안도로
담뱃갑
장시간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은 한 자리에서 다량의 담배를 소비하는 경 향이 있기에 낚시 행위가 이루어진 곳 주변에는 빈 담뱃갑이 많이 발견된다. 담뱃갑의 주재료는 종이로 재활용도 가 높지만, 바닷가에 버려진 경우 염 분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또한 포 장 비닐은 해양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먹거나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 져 생태계를 위협한다.
낚시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꾸준히
추자 무인도에서 해마다 낚시꾼 쓰레기 1t 수거 제주 추자면에 속한 6개 무인도에서 낚시꾼 등이 버린 쓰레기 수거량이 1t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된 물품은 과자 봉지, 미끼 봉지, 부표, 페트병, 폐스티로폼 등이다. 연합뉴스 2022.10.16
성한 바위가 없다…
휴가지 된 유배지, 거문도의 눈물
낚시 인구 중 일부가 거문도를 훼손하고 있다.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 모자라 사용이 제한
된 납봉을 박았다. 납은 수산물에 심각한 폐해를 주고 결국 사람이 수산물을 섭취해 신체에 치명 상을 입을 수 있다. 양수민 국립공원공단 과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거제 지구에서만 지난 3년간 이런 납을 3톤이나 수거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2020.07.18
늘었는데요. 건강한 낚시 문화나 의식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 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와요. 바다에 쓰레기 넘쳐, 야 생동물 다치게 해, 어민에 피해, 안전 관리도 소홀해…. 이처럼 낚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보니 낚시를 더 깐깐하 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뉴닉 2022.11.03 국립공원공단, 갯바위 생태휴식제 확대 시행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9월 전남 여수 거문도의 일부 갯바위에 1년 동안 ‘안식년’을 줬다. 무분 별한 낚시와 쓰레기로 오염되고, 주변 해양생물 도 영향을 받아, 갯바위에 ‘휴가’를 준 것이다. 1년 뒤 국립공원연구원이 평가한 결과를 보면, 갯바위 종합오염도가 시범사업 시행 전후 37%
감소했다. 따개비 등 갯바위에 서식하는 해양생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 가운데 3명이 다 치고 1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KBS뉴스 2022.09.19
물 평균 서식밀도가 증가하는 등 생태계 건강성 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2022.10.30
국내 낚시 정책 현황 및 제안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 감염병과 예능 프로그램의 영 향으로 낚시 인구가 급증하며 제주 전 해역에서 낚시 행위 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생태계 보호 등의 이유로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장소에서도 낚시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낚시꾼이 다녀간 바다에는 낚싯줄, 낚싯바 늘을 비롯한 낚시도구와 음식물 쓰레기, 배변 흔적까지 남 겨져 있다. 이러한 흔적은 국제보호종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낚시통제구역)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시행 2021. 4. 13.] [법률 제18056호]
①
특별자치도지사・특별자치시장・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은 수생태계와
보호, 낚시인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하여 일정한 지역을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
낚시 정책 현황 ➋ 어종 포획량 및 낚시 구역 통제
미국
일부 주에서는
국외에서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낚시 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낚 시면허제를 도입한 국가들이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스페인에 서는 민물과 바다 모두 여가낚시면허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 에서 무면허로 낚시하다 적발될 경우 최소 250달러의 벌금에 처 한다. 독일에서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낚시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 낚시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낚시면허제 실시로 얻는 수익은 낚 시 제도 및 자원 관리에 활용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낚시 시기 및 구역을 지정할 뿐만 아니라 어 종, 사이즈 및 조획량 등에 제한을 둔다. 무분별한 포획을 통한 수 자원의 손실을 막고 지역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서 다. 스페인은 2021년부터 수산자원과 어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를 시작했다. 낚시인 레저 및 어부 포함 의 어종별 포획량 및 낚시 구역 을 통제한다. 보호 어종을 낚을 목적이라면
➊ 낚시면허제 부록
면허당 하나의 낚싯대만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일부 인조 미끼 사용을 금지하기도 한다. 호주는 낚시 도구의 유형, 크기, 품질까지 세세히 제한한다.
➍ 감시 프로그램
뉴질랜드는 지속가능한 여가 낚시 자원의 확보를 위해 명예감시 관 Honorary Fishery Officer : HFO 제도를 운영한다. 무급의 자발적 자 원봉사자로 이루어진 HFO는 관할지역에 방문하는 낚시인들에게 매년 갱신되는 낚시 관련 제도 및 규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낚 시 규정 위반행위를 조사한다. 매년 1천 명 이상의 낚시인이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다. 호주는 불법 낚시행위 신고제가 활성화되어있다. 불법 낚시를 목격한 자는 ‘피쉬와치 FishWatch’라고 불리는 감시기구에 신고할 수 있다. 북부에서는 해양 레인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레인저 의 주요 활동으로는 감시, 해양 활동 보고, 교육 등이 있다. 2013 년 기준 호주 북부 해안지역에는 16개의 레인저 단체가 분포되어 있고, 관할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의 어업 및 낚시 활동 을 모니터링한다.
Portada Europa Azul 「Los pescadores deportivos deberan de marcar y declarar sus capturas」 2021.05.15
거북이
좋아하는 바다에서 놀고,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늘 바다와 지구가 건강했으면!
해파리
지구에 무해한 생명체로 남고 싶은, 걸어 다니는
해파리. 바다가 없으면 우리도 없어요. 멜멜
바다에서 더 넓은 세상과 생각을 배우고 싶은 사
람. 소중한 지구에 사는 모두가(특히 인간이) 종
을 넘어선 존중이 있기를 바란다. 핑구
호기심이 많은 사람.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를 처
음 만난 후 환경 문제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돌고래
여름과 바다를 사랑하는 환경운동가. 지구공동
바다너구리
바다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 건강하고 지속적
인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편. 장래 희망
은 멍게.
만타
바다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만타레이(쥐가오리)
처럼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 바다를 맘껏 즐기
고 있다. 물살이뿐만 아니라 강아지들에게도 인
기가 많다.
아네모네
바다가 좋아서 제주로 무작정 내려온 서울 시
민. 서귀포에서 미술공방을 운영하며 여행하
듯 살고 있다. 취미는 돌고래 그림 그리기. 언젠 가 돌고래처럼 자유롭게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 길 꿈꾼다. 자생산호
복어 아직 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다가 좋은 것만은 확실한 사람. 올드돔 개 뒤집기와 화초 죽이기에 능한 만화가 겸 프리 다이빙 강사(자상함). 한 종의 동물이 다른 모든 종을 착취하고 절멸시키는 별은 건강할 수가 없 잖아요. 생명다양성을 위해 싸웁시다. 갈매기 조화로운 삶을 꿈꾼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덤보문어 사랑하는 바다를 위해 직접 행동하는 환경운동 가. 심해에 사는 덤보문어를 닮아 사랑스럽고 총 명하다. 해룡 모든 존재에게 다정하고 싶은 인간 동물. 평화롭 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으며, 다른 모든 존재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미소리
자연에 파묻혀 살아가고 싶은 사람. 채식을 하 며 모든 존재의 권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
다. 행하고자 하는 방향성이나 신념은 정립하지
못했으나 자연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
지는 꾸준하다. 꼬시래기 바다 위 작은 섬에서 태어났으며, 언젠가 마지막 에는 바다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사람. 은돌 남방큰돌고래와 프리다이빙으로 가득 찬 삶을 살다 보니 프리다이빙 강사가 됐다. 앞으로의 꿈 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팬클럽 회장.
보말 보말처럼 바다와 육지를 잇는 경계의 생물이 되 고 싶다. 더 바다가 되고도 싶다.
핫핑크돌핀스
해양생태계 보전과 고래류 해방운동을 위해 행동
하는 해양환경단체. 바다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 재들을 먹거리, 이용할 자원으로 바라보는 인간중 심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위와 교 육,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hotpinkdolphins
바당구조대
바다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핫핑크돌핀스와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기록한다.
@rescue_badang
『낚시꾼 흔적 도감』은 2022 바당구조대 대원들이 제주 전
역에서 기록한 낚시꾼의 흔적을 엮은 책이다. 낚시, 취식, 배변 등 행위별로 발생하는 낚시꾼의 다양한 흔적을 망라 하였다. 이 책을 통해 낚시 행위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면 한다. 더불어 낚 시 관련 정책 마련을 위해 이 책이 의미 있는 자료로 쓰이
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