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Lee Solo Showcase_이상협 개인전_ Huue Craf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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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lee


흐름

몰입

W O L F


27 AUGUST 2020 - 25 SEPTEMBER 2020

HUUE CRAFT SEOUL

william lee 이상협 개인전

18 JAN - 14 FEB 2020 | HUUE CRAFT SEOUL


Director’s Note FLOW 몰입 _ 흐름 몰입 FLOW의 최고 권위자인 Mihaly Csikszentmih -alyi 교수는 자신의 몰입 이론을 다룬 책, 'FLOW 플로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이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 미하이 교수는 돈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 니며, "몰입" 상태를 일으키는 활동들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주목합니 다. 몰입_플로우는,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 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 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플로우는 즐거움에 몰입하는 것에 대한 열정적이 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 가능한 단계이죠.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인 이상협, 영어 이름 ‘ William Lee’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가는 국내에서 망치질 만 큼은 최고라고 단언할 만큼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결같이 같은 길을 걸어온 금속공예 작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재료 값이 비싸 금속 공예가들은 선호하지 않았던 은을, 그것도 평평한 은판 한 장을 망치질 만으 로 거대한 입체 형태를 조형하는 몇 안되는 작가입니 다. 또한, 속도의 세대에겐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세공 방식인 금속 공예의 전통적인 단조기법을 구사하고 있 어 망치질만 꼬박 10시간씩 매일 한달을 매달려야 하 나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노동 집약적인 작업입 니다. 때로는 망치질의 진동으로 살갗이 찢어지기도 했고, 55센티의 거대한 은 달항아리를 작업할 때에는 손가락 골절이 된 줄도 모르고 작업을 이어갔던 시절 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저 망치질이 좋아 그 마음 하나 로 버텨온 작업의 시간들은 오직 시간과 땀으로 완성 되기에 숙연함 마저 듭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왜 이 힘들고 고된 노동의 시 간을 미련하게 버텨가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하지 만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고된 노동이 작가에게는 고 통이 아닙니다. 그것은 플로우의 즐거움이 있기에 가능 합니다. 그것은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의 플로우이 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시간을 즐거움으로 받아 들이며 보낼 수 있기에 외적인 어떤 위협에도 쉽게 방 해 받지 않습니다. 내재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동기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치열한 그 시간들을 버틸 만큼 작업이 행복한 것입니다. 플로우의 단계를 경험하려면 그 도전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며 몰입하는 시간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 요하다고 합니다. 마스터 피스를 만드는 공예가들은 그 세계로 진입하게 되는 순간 자신감이 솟구치며 호 기심이 극대화되고 몰입의 강도는 높아지며 그것을 통 해 얻어진 결과물로 즉각적인 찬사를 받기 때문에 플 로우의 상태를 지속하며 작가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작가도 그랬습니다. 학부생 때 출품했던 작품이 Silversmith Young Designer Award 에서 대상 을 받았고 Craftmanship & Design Award 은상 을 수상했으며, 유학생 신분으로는 한국 유일의 영 국 금속 디자인 협회가 선정한 차세대 디자이너가 됐는가 하면, Victoria and Albert Museum, Philadelphia Museum of Art 같은 세계 유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면서 그렇게 17년을 영국에서 탄탄한 작가로서 삶을 영위하였습니다. 지금은 활동의 무대를 국내로 옮겨 왔지만 여전히 William Lee는 실버 스미스 디자이너를 다루는 많 은 곳에서 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컨 템포러리 실버스미스 대가인 스즈키 히로시가 인정 한 한국 최고의 실버스미스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작가의 조형적 성과는 이 모든 태도에 의해 뒷받침 되어 왔습니다. 작가의 조형성을 지지하는 인문학적 배경에는 한국 적 선의 미학이 있습니다. 그의 조형작업에는 시종 일관 한국적인 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서려있고, 자연을 조형으로 옮기고 싶은 욕망이 어른거립니다. 영국에서 활동했을 때부터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의 조우를 표현하고자 했었고 그 미감을 알리고 싶었 던 그 시절, 자신의 작품을 보고 단번에 한국 작가 임을 알아봐 준 컬렉터가 있어 뿌듯하였다 그는 말 합니다. 또한 그의 작업은 평평한 은판 한 장을 두 드려 입체적인 항아리 형태를 조형한다는 점에서는 맥시멀리즘의 환원주의 같습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주병과 화기의 기능주의가 이 모든 지점들의 전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기는 평상시 평생을 사용해도 닳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죠. 어디 그뿐 인가요, 음이온으로 알려진 은의 좋은 성분 때문에 유럽권에서는 은기에 대한 인식이 역사 속에서 이어 져왔습니다. 그들의 식 문화에는 자연스럽게 녹아 있죠. 아직 한국 시장에서 인식의 장벽은 영국에서 활동할 때 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실력을 먼저 알아 본 금속공예의 본고장, 유럽에서의 경험치가 분명 한국에서도 조명 받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고행과도 같은 두드림의 깊이감이 주는 시간의 플 로우가 탄생시킨 윌리엄 리 작가의 작품들이, 전통 이 가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하면서 모던한 감 각이 가미된 은빛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 들에게 새로운 파동의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Huue Craft Director, 조수정





WORKING PROCESS

작가는 주로 은을 소재로 작업하며, 하나의 원판을 망치로 두드리며 모양을 만드는 ‘단조기법’으로 작품을 제 작합니다. 이는 속도의 세대에게는 이미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고전적인 세공 방식으로, 은판을 모루에 놓고 망 치질을 하여 어느 정도 기의 형태가 완성되면, 작가는 또 다시 수백 번, 수천 번의 망치질을 시작합니다. 망치 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힘의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질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망치질과 더불어 작업의 결정적 요소는 ‘불’입니다. 여러번 두드린 은판은 한번씩 불로 열을 가해주지 않으면 굳어 버리기 때문 입니다. 불은 은판을 작업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만들고, 열이 가해지는 시간에 따라 그 색감과 질감의 정도를 미세하게 변화시킵니다. 작가의 대표작, 55센티에 이르는 은 달항아리를 작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면 숙연 한 마음이 마저 듭니다. 한 손으로는 무게 11kg인 은 원판을 지지하고, 한 손으로는 망치 하나로 항아리의 밑 면을 가늠하며 만들었습니다. 컨템포러리 금속공예의 대가인 Hiroshi Suzuki도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로 숙 련된 기술과 감각을 자랑합니다.



hammering man

William Lee의 작품은 망치 하나로 써내려 간 작가의 일상입니다. 적게는 하루 6시간, 많게는 하루 18시간을 한 손으로는 거대한 은 원판을 지지하고,한 손으로는 망치로 내리치고 두드립니다. 하나의 은판이 어느새인가 항아리, 매병, 호리병으로이전의 형태는 완전히 기억에서 지운 채로 장엄하고 유려한 선을 가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William Lee의 일상의 시간을 머금은 작품들은 언젠가 자연 속에서 만났던 다채로운 선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자 연의 흐름과 변화에서 깨달은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한 장의 은판에서 탄생한 유려한 선들의 향 연을 보여줍니다.




공증 마크

Master's Signature SHL Date 2015(Q)2011(M)2012(O) etc. Silver Purity 999 Goldsmith Company Authentication 이상협 작가는 작품을 완성한 후 영국의 Gold Smith Company에서 공증을 받습 니다. 1327년 금은 세공사들의 길드로 시 작한 Gold Smith Company는 현대 금속 공예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협 회입니다. 영국의 컬렉터들은 이 협회로 부터 공증받은 작품을 더 높이 평가하며 소장합니다. 공증받은 작품에는 협회의 마크, 은의 순도, 작가의 도장, 제작 연도 가 찍힙니다.


Philosophy

William Lee는 영국 유학 시절 유럽 작가들 사이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민했고 한국인인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바로 우리 도자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작가는 달항아리, 호리병과 같은 한국 전통의 기(器)를 자신만의 선과 조형적 언어를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냅니다. 작가는 한국 도자의 형태와 더불어 자연의 현상에서도 영감을 받습니다. 중력에 의해 떨어지고, 바람을 따라 흐르고, 태 양에 녹아내리는 물에서 만날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은 작품 표면에서 유려한 선과 질감으로 표현됩니다. 현재 우리에게 은 이라는 소재는 낯선 재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락지, 식기 등으로 은 을 즐겨 사용해왔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잊혀진 한국의 은기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그 맥을 이어가고자 합니 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은기를 식탁에 놓았던 우리의 전통을 살리고 나아가 현대적인 예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자가 는 소망하며 작업을 이어 갑니다.






education

2004 금속공예 학사졸업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아트(켐버웰 컬리지) 2000 파운데이션 오브 스컬프쳐 엑시터 컬리지 오브 아트 awards

2019.10 천태 예술 공모대전 4회 공모전 가작 2019. 9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레 입선 2019.7 충청북도공예품대전 특선 2018.10 천태 예술 공모대전 3회 공모전 특선 2018.7 충청북도공예품대전 동상 2016. 8 18회 실버트리엔날레 (독일)입선 2009.3 크래프트맨쉽 & 디자인 어워드 2009 실버스미스 시니어 부문: 은상 (골드스미스 컴퍼니) 2009.3 크래프트맨쉽 &디자인어워드 2009 협회장상 (골드스미스 컴퍼니) 2005.2 크래프트맨쉽 & 디자인 어워드 2005 실버스미스 시니어 부문 (골드스미스 컴퍼니) 2003. 1 영디자이너실버스미스 어워드 1회 (골드스미스 컴퍼니) collection

2011 팸브로크, 캠브리지 유니버시티(영국) 2009 그로서스 컴퍼니(영국) 2007 에버딘 박물관(영국) 2007 필라델피아 박물관(미국) 2006 골드스미스 컴퍼니(영국) 2003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영국)





William S.H. Lee Solo exhibition

Huue Craft Seoul

The Shilla Arcade, 249 Dongho-ro, Jangchung-dong, Jung-gu, Seoul Korea 04605 +82 02 2235 2822 www.huuecraft.com Copyright concerning the showcase leaflet belongs to Huue Craft and Gallery Huue. No part of this e-book may be reproduced or transmitted without written permission from the 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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