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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왕


¿Quiénes somos?

Chef. Coke

Chef. Sprite

김나라

정승연

콜라는 코카콜라만 고집하지만 여의치 않을 땐 펩시도 괘념치 않는 관대함을 지녔다. 취미는 취미 찾기, 특기는 금새 질리기. 재택근무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된 이후로 장래희망 은 프리랜서지만, 프리랜서라고 쓰고 백수라 읽는 생활을 영위 할까봐 내년부턴 취업 준비를 해볼 참.

모두가 스마트폰을 애용할 때 당당히 2G폰으로 전환. 모두가 YES 를 외칠 때 당당히 NO라고 외치는 똑부러지는 인재여서 그 런 건 아니고 토론토에서 부순 아이폰을 리퍼받은 지 삼일만에 증강인류들 사이에서 또다시 분 실했기 때문. 칠성사이다부터 킨사이다까지 가리지 않고 다 잘마신다.물론 스프라이트를 가 장 편애한다 1


Índ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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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ú del día 오늘의 메뉴, 쿠바를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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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ritivo 애피타이저, 스토리텔링?

5 Plato principal 6 HAVANA 17 TRINIDAD 27 SANTIAGO DE CUBA

35 Plato adicional 사이드디쉬, 바라데로. 그 푸른 바다로.

37 Postre 후식, 올드카 천국. 그 현장 속으로

39 Epílogo 결론. 구독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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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ú del día

La república de cuba 서인도제도에서 가장 큰 쿠바섬과 약 1600개의 작은 섬으로 구 성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공산국가. 미국의 적대국으로 살아남기 힘든 요즘 시대에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카리브해의 진주, 쿠바. 여행을 좋아하는 자라면 한번쯤 가슴속에 품어보는 이 나라는 다양한 스 토리들을 가지고 있다. 사방에서 치나~하고 불러대고 관광객을 호구로 보고 다가오 는 히네떼로들이 귀찮게 굴고, 자기 손톱 칠한 게 아직 안 말랐다고 계산을 해주지 않 고 고객들을 기다리게 하는 계산원이 주먹을 부르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유 넘치 고 웃음이 가득하고 예쁘다고 대놓고 헤벌레하고 쳐다봐주는 쿠바인들을 차마 미워 할 수 없는 이 나라. 체게바라, 헤밍웨이, 시가, 커피, 음악, 춤 등 각자 다른 관심사와 목적을 가지고 쿠바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다들 입을 모아 외치는 그 말, “THIS IS CUBA”. 자신만의 독특한 향과 멋을 가진 나라, 쿠바에 방문하다. 3


Aperitivo 스토리텔링 재미있는 이야기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인간은 시공간을 초월해 이야기를 생산하 고 소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 본능을 가진 호모 나랜스(homo narrans), 즉 ‘이야기하는 인간’이다.

-디지털 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中/ 한혜원 저/ 살림 출판사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거나 활자를 수단으로 전달되기도 하며 영화관의 스크린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한다. 스토리텔링은 이처럼 문화원형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 해 풀어내는 작업을 뜻한다. 이야기의 풍요 속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더 나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때문에 범람하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들은 힘이 세다. J.K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300조원을,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였던 뉴질랜드는 3억 6천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이유로 스토리 텔링의 가치는 근래에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스토리텔링과 쿠바 스토리텔링은 관광지의 외적인 풍광만을 둘러보고 가는 단순한 관광을 그 곳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명소나 문화유산에 깃들어 있는 정신과 만나는 아주 특별한 감동을 경험하는 여행으로 바꾸어준다. 말하자면 관광지의 육신만을 보는 여행에서 관광지의 영혼과 만나는 여행이 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과 문화마케팅 中/ 조태남 저/ 경남대학교 출판부

우리는 특히 각각의 도시들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를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였다. 아 바나와 산타클라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지역으로, 트리니다드와 산티아고 데 쿠바 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보존하는 지역으로 보았다. 먼저 아바나에서는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헤밍웨이의 이야기에 집중하였다. 최근 길거리 아 티스트들에게 각광받는다는 아멜거리도 찾았다. ‘체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산타클라라에서는 체게바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려 했지만 여건상 가능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트리니다드 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쿠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트리니다드에서는 식민지 시대 와 흑인 노예들의 이야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쿠바 혁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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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principal


Plato principal #1

HA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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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emorial José Martí 혁명탑 2 내무부 Enrique Ávila 作 3 통신부 Enrique Ávila 作 PM11:30. 공항직원이 잡아주는 25cuc인 공인택시를 타고 몸은 지치지만 말똥 말똥 눈을 뜨고 한껏 상기된 채로 시내로 들어가는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해 준 혁명광장. 이 광장은 세계에서 31번째로 큰 광장으로 피델 카스트로가 매년 5월 1일과 7월 26일에 연설을 한다. 광장의 한 가운데에는 아바나에서 가장 높은 건 물인 호세 마르띠 기념탑(혁명탑)이 있다. 혁명탑 맞은편에는 통신부와 내무부가 굳건히 서있다. 쿠바인들의 영원한 영웅, 체게바라가 그려져 있는 건물이 내무부. 통신부의 오른편에는 통신부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 그려져 있는 인물 은 쿠바의 또 다른 영웅, Camilo Cienfuegos이다. 많은 사람들이 통신부에 그려 진 인물이 카스트로라고 알고 있지만 쿠바에서는 살아있는 인물의 동상은 세우 지 않는다고 하니 어디 가서 아는 체 해도 좋겠다. 이 광장은 밤에는 체게바라와 까밀로의 얼굴을 불빛으로 장식해 놓아 낮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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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ran teatro 대극장. 아메리 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오 페라와 발레, 음악 공연을 한다. 2 Capitolio 까삐똘리오. 미국 국회의사당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건물은 1959년까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다. 3 Fotógrafo Capitolio 앞에서 오래된 핀 홀 카메라로 흑백사진 을 찍어주는 할아버지.예전에는 혼자만 계셨는데 점점 다른 사진 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Entrev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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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하면 떠오르는 것? 리듬감 넘치는 쿠바만 의 음악과 춤.특히 살 사가 좋다. 쿠바에 오 게 된 이유이기도 하 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 .................... 미안,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 는 없다. 남한과 북한 의 복잡한 관계 정도? Thomas, Francia

Pedro, Bici taxi 아바나에서 꼭 해보아야 할 것은? 유명한 공연들이 많다. 특히 관광객들은 오뗄 나시오날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공연이 나 트로피카나 쇼를 많이 관람한다.

Giamba battainii 부부, Italia

아바나의 매력은? 공항과 시내가 가깝다는 것?(웃음) 도시 곳곳 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 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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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bispo 오비스뽀 거리 2 C/prado 쿠바인들의 만남의 광장, 쁘라도 거리. 거리의 가 쪽에서는 아티스 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팔고 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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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arrio chino 차이나타운.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중국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2 Pintador 아바나 거리를 걷다보면 페인트칠 하 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3 Coco taxi 아바나 시내에서만 볼 수 있는 꼬꼬 택시.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들었다.

아바나, 살아있는 쿠바의 박물관 아바나는 신시가지/구시가지/센트로로 나뉘 는데 각 시가지마다 전혀 다른 특징들을 가지 고 있다. 특히 구시가지는 스페인 콜로니얼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어 1982년 유네스코 로부터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바나는 도보로도 여행하기 충분하지만 올드카나 꼬 꼬,비씨택시를 타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테니 한번쯤은 타보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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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Floridita 내/외부 3 Daiquiri 헤밍웨이가 즐겨 마셔서 유명해진 다이끼리 4 Hemingway 관광객을 지켜보는 헤밍웨이

Ronaldo, camarero

가게에 손님들이 정말 많다. 다 헤밍웨이 덕분이다. (헤밍웨이동상을 향해 엄지를 치켜든다)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데..? 음..사실이다. 우리 가게의 다이끼리는 다른 가게와 다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가 왜 우리 가게를 고집했겠는가? 게다 가 여기 오는 손님들은 저 동상 앞에서 그가 마시던 다이끼 리를 마시고 있자면 헤밍웨이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고 좋 아한다. 11

Entrev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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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ngway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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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mojito en La Bodeguita, mi daiquirí en El Floridita". 헤밍웨이는 쿠바에 1939년에 정착해서 1960년까지 살았다. 그는 Obispo 거리의 Ambos mundos 호텔에서 7년간 머무르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초고를 썼다 고 한다. 그가 묵었던 511호는 현재 헤밍웨 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가 마셨던 보데기따 바의 모히또와 플로리디따 바의 다이끼리 역시 관광 상품화되어 헤밍웨이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12

Entrevista

1,2 Hotel Ambos mundos 헤밍웨이는 1932년부터 1939년까지 이 호텔의 511호 에 묵으며 집필활동을 했다. 3 La bodeguita del medio “내 모히또는 보데기따에 있다.” 라고 말할 정도로 헤밍웨이는 이 곳을 자주 찾았다.

Veronica와 남편, Francia

많은 바 중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남편) 헤밍웨이가 마시던 칵테일이 있 다 길래 왔다. 우리 부부는 헤밍웨이 를 매우 좋아한다. 쿠바에 여행 오기 로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것이 헤밍웨이와 관련된 스팟들이다. 아내)에이, 가장먼저 찾은 건 환전소 죠 (웃음)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정말 맛있어요.


Cojímar 꼬히마르 마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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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v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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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 terraza 헤밍웨이가 낚시하는 사진들을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 2 La terraza 헤밍웨이가 la terraza에서 가장 좋아했던 자리. 바다가 보 이는 이곳에서 헤밍웨이는 그의 배 El pilar의 캡틴이었던 Gregorio Fuentes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이곳 은 그에게 식사 뿐만 아니라 그에게 퓰리쳐 상을 안겨준 작 품인 ‘노인과 바다’를 쓰는 데에 영감이 되어 준 어부들을 만나던 장소이기도 했다. 3 monumento de Hemingway 꼬히마르의 어부가 기증한 프로펠러를 녹여 만든 헤밍웨 이 조각상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되었던 꼬히마르 마을. 아바나 시내에서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시내와는 다른 교 외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T3 관광버스를 타고 목 적지를 얘기하면 도로 한가운데 내려주지만 당황하지 말라. 기사아저씨가 말해주는 방향으로 걷다보니 아기자기한 마 을이 우리를 반겨준다. 간혹 베란다에서 쉬던 주민들이 손 을 흔들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활짝 웃어주자.

Abby,camarero

관광객들만 보 이고 현지인은 안보이는데? 예전에는 현지 인들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 만 헤밍웨이 효과 이후로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 그 이 후로는 현지인들은 오지 않고 관광객들 만 오고 있다. 관광객은 어느정도 찾아오는가? 요즘은 비수기라 하루에 약 300명 정도 인데 성수기인 겨울에는 훨씬 많다. Jaime, taxista

꼬히마르 마을 에 관광객이 많이 오는가? 그럼 그럼. La teraza에서 나를 자주 찾아주어서 덕분에 일거리도 많다. 왜 그렇게들 많이 찾아오나? 헤밍웨이. 사실 헤밍웨이는 여기 살지 않았다. 헤밍웨이의 캡틴이 여기 있었 기에 그가 자주 찾아온 것. 꼬히마르에 는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다들 헤밍웨 이만 찾는 것 같아 아쉽다.


Malecón 말레꼰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은 해안을 따라 쭉 서있는 말 레꼰을 달리는 올드카의 장면 으로 시작된다. 말레꼰보다 더 욱 더 올드카가 어울리는 장소 가 또 있을까. 쿠바인들의 쉼 터로도 활용되고, 맛있는 음식 재료도 내어주는 말레꼰의 바 다는 마치 쉘 실버스라언의 ‘아 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는 듯 하다. 낮에는 한가롭던 말레꼰 이 오후가 되면 쿠바노들의 만 남의 장이 되어 시끌벅적해진 다. 연인들, 친구들, 관광객들 등 아바나에 있는 사람들이 모 두 모인 듯 북적거린다. 사람 들은 각자 자리를 깔고 삼삼오 오 모여 앉아 맥주나 럼을 마 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멜거리 다운타운에 불과했던 이곳은 ‘살바도르 곤잘레스’라는 아티스트가 방치된 벽 들을 벽화로 꾸미면서부터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아티스트들 의 길거리 공연장소로도 애용된다기에 이곳을 찾았다. 다양한 스토리로 가득 차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리는 지나치게 한산했다.

Entrevista 기묘한 조각물이 즐비한 아멜거리는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다. 어리둥절해하는 우리에게 이곳이 생겨난 배경과 여러 조형물 을 설명해준 건 Rodrigo씨였다. 10여분의 설명이 끝나자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예술가의 작품들을 배경으로 길거리 아티스트들의 자유분방 한 공연이 이뤄질 줄 알았던 우리로서는 실망을 할 수 밖에 없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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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rigo, 레스토랑 운영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적은데? 평일이라 그렇다. 일요일엔 이 곳에서 룸바 공연을 한다. 그 떈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인다.


Universidad de la Habana

아바나 대학교

Entrevista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아바나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교육 현장으로 찾아가다.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각

도시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Lisandra Hechavarría Torres

음.. 먼저 아바나는 문화적인 요소를 활용하 고 있어요. 예를 들면 구시가지는 식민지 시 대를, 신시가지는 현대적인 문화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죠. 두번째로 트리니다드는 세 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유적들을 활용 하고 있구요. 세번째로 산타클라라는 체게 바라 기념관을 세우는 등 완전히 체에 집중 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산티아고데쿠바도 역사를 활용하고 있는데 트리니다드와 구별 되는 점은 이곳은 좀더 근대사를 강조하고 있어요.

Turismo y Viajes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스토리텔링 Facultad de Turismo 은 무엇인가요? 단지 사실들을 나열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Universidad de La 스토리텔링이 될 수 없죠. 각각의 사실들이 Habana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엮어 텔 lisandra_torres@ftur.uh.cu 링할 때 비로소 진정한 스토리텔링이 이루 어진다고 생각해요. 16


Plato principal #2

TRINIDAD


Trinidad 트리니다드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낡고 비좁은 거리의 양쪽으로 낮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트리니다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도시스러움’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낮은 건물들과 눈이 마주친다. 아바나 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자연스레 눈높이가 낮아진다. 그런 눈 맞춤이 퍽 정겹다. 현지인들의 태도도 훨씬 여유롭다. 언제나 타지에서 찾아오 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아바나 에 비해 생계걱정을 덜하는 듯 해 보였다. 도시 규모가 작은데 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비씨 택시와 올드카 택시가 즐비하다.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업소(Casa particular) 또한 넘쳐난다. 우리에게 자신의 민박집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대도시만큼 집요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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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vista Juslán, camarero “트리니다드는 쿠바에서 3번째로 지 어진 도시에요. 그만큼 오래된 도시죠.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건 물이 아직도 많아요. 근처에 트리니다 드의 역사를 다룬 박물관도 있으니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아요.”

우리를 멀뚱멀뚱 쳐다보긴 해도 함부로 chino/china라고 불러대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길거리에는 마차가 돌아다닌다. 아바 나에서의 마차가 ‘관광수단’의 느낌이 강했 다면, 트리니다드에서 보게 되는 마차는 ‘현 지인들의 교통수단’의 느낌이 물씬난다. 소도시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트리니다 드는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됐다. 17세기 경 식민지시대의 양식을 보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리니다드에 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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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동네주민 “트리니다드에 온 걸 환영해요. 대도시 에 비하면 작고 볼품없다고 생각하는 건 뭘 잘 모르는 거에요. 트리니다드엔 역사가 있어요. 게다가 사람들은 상냥 하고 밤엔 매일 춤판이 벌어지죠. 난 이 곳이 대도시보다 맘에 들어요.”


Entrevista

김영상, Corea “쿠바는 참 여유로운 곳이긴 하지만 트리니 다드에서는 유독 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 는 것 같아요. 소도시다움이 맘에 듭니다.”

조민규, 김한솔 Corea “중남미 여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쿠바를 왔 어요. 쿠바의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데, 트리 니다드는 밤마다 멋진 연주를 공짜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트리니다드를 찾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이곳의 역사보다는 흥겨 운 밤 문화와 해변에 관심이 더 많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몰던 택시를 물려받아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는 Reynardo씨는 이 점이 무척이나 안 타깝다고 말했다. “분명 음악과 바다 가 멋진 곳이긴 하죠. 하지만 트리니 다드에서 한평생 살아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사람들이 이곳의 오래된 이야기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Max, Anna Alemania “이 곳이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는 건 솔직히 잘 알지 못했어요. 박물관이 있는 걸 보긴 했지만 들어가보진 않았네요. 도시 구경은 어제 끝마쳤고, 오늘은 앙꼰 해변으로 가보 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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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에는 13세기에서부터 18세기까지의 시간들이 조 화롭게 혼재돼 있다. 사진은 Plaza mayor에서 바라본 Museo Nacional de La Lucha Contra Bandidos와 museo Romántico.


18~19세기에 지어진 트리니다드 건축물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간 건축 박물관 (Museo de Arquitectura Colonial)은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조금 초라한 수준이었다. 넓지 않은 내 부에는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에 직접 쓰였던 지붕과 담벼락들이 늘어서있었다. 이곳을 둘러보는 관광 객은 우리밖에 없는 듯 했다. 열심히 설명을 해주던 가이드 할머니가 갑자기 구석으로 우리를 불렀다.그리곤 까만 비닐봉지에서 주 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옷가지들이었다. 거리에서 파는 것보다 훨 씬 질이 좋지만 저렴하다고 했다. 식민지 시대의 건축양식을 설명할 때 보다 더 확신에 찬 말투였다. 할머니의 적극적인 세일즈가 부담스러워질 때쯤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말씀 드려야만 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부업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활용될 수 있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쿠바 정부의 안일함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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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vista 이 건물이 본래부터 박물관은 아니라고 들었다. 그렇다. 사탕수수로 돈을 번 부호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꾸몄다. 박물관의 관리는 어떤 식으로 행해지는가? 물론 정부에서 관리한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시찰을 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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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19세기 화장실과 샤워시설 3 ,4, 5 Museo de Arquitectura Colonial의 내/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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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 DE

INGENIOS 아침 9시 30분. 꽃 단장을 하 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증기기관차 는 우리를 19세기로 떠나게 해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랄 까, 마음이 콩닥콩닥 뛴다. KTX,지하철, 그 빠름에 익숙 해져 있는 우리에게 잉헤니오 스행 기차는 조금은 많이, 여 유로운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19세기 말, 많은 사탕수수 농 장이 있었던 이 곳을 1988년 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했다. 따사롭기보다 는 따가운 햇빛에서 수수농장 에서 일했던 노예들의 슬픔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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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naca iznaga 1975년 손꼽히는 부자였던 이스나가의 저택.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으로 쓰인다. 감시탑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 Tren 이날은 증기기관차가 고장이 나서 택시를 타고 계곡으로 향했다. Iznaga역에 서있 던 기차. 3 감시탑 꼭대기에서 바라본 전경.

Entrevista Audrey와 남편, Francia

어떻게 트리니다드에 오게 되었나? 우리 부부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여행을 하면서 멋진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현지인들이 살아온 방식을 알아보 는 것이 더 즐겁다. 이곳에서는 옛날 사탕수수농장의 노예들이 어 떻게 살았을지 살펴볼 수 있다고 들었다. 이것이 아바나에서 트리 니다드까지 오게 된 이유다. 바람직한 여행방법이다. 트리니다드는 어떤가? 트리니다드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생각보다는 실망스럽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 되는 것은 흔 치 않는데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트리니다드의 유산보다는 앙꼰해변을 가기 위해 트리니다드 에 오지 않나. 잉헤니오스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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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de la música 카사 델 라 무시카 ‘음악의 집’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서는 매일 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흘러넘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트리니다드의 밤은 열기로 가득하다.

어느 순간, 그러니까 마요르 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때를 기점으로 트 리니다드의 저녁은 무르익어간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밴드의 음악소리가 울려 퍼 지면 비로소 트리니다드의 ‘밤’이 시작된다. 트리니다드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그 렇다고 해도, 대도시의 그것과 비교하자면 소박한 수준이긴 하지만-을 받으며 흥 에 겨운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젊은 남녀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라면 탑골 공원이나 동네 경로당에서 고스톱을 치고 계실 법한 연배 의 분들도 파트너의 허리에 손을 얹는다.활기찬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은 관광객들마저 무대 앞에서 씩씩하게 춤을 추기 시작하면 흥겨운 분위기는 절 정에 이른다. 이처럼 모두가 제각기 다른 스텝으로 즐기는 트리니다드의 밤은 열 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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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ón 앙꼰 해변 앙꼰 해변은 트리니다드에서 차로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 다. 비단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주말마다 즐겨 찾는다. 다른 해변에 비 해 번잡하지 않고 한가로운 이곳의 물빛은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을 띤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과 야자수에서 카리브해의 정취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앙꼰 해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비수기인 여름에는 물이 미지근하고 해조류가 많이 떠다니는 바람에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은 편. 26


Plato principal #3

SANTIAGO DE CUBA


1514년 건설된 산티아 고 데 쿠바는 1589년까 지 쿠바의 수도였다. 이 제는 수도인 아바나에 이어 제 2의 도시가 되 었지만, 아직도 이곳 주 민들의 자부심은 대단 하다. 쿠바 혁명의 시발 지였던 산티아고 데 쿠 바. 미국의 반식민지 체 제에서 오늘날의 쿠바 로 재탄생하게 되기까 지의 과정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26을 기다리며 7월 한 달간, 26이라는 숫자는 쿠바에 서 가장 커다란 수가 된다. 혁명 축제일이 다가올 수 록 거리 곳곳에서 ‘26’과 맞닥뜨리는 일은 빈번해 진다.쿠바인들은 자신들 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 았던 50여 년 전의 ‘26일’ 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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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ción cubana Pidel Castro가 주로 활동하던 곳, 산티아고 데 쿠바. 이곳을 100배 즐기기 위해서는 쿠바혁명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수이다. 쿠바는 스페 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여전히 미 국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국민 들은 궁핍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 었다. 그래서 카스트로의 주도 하 에 몬까다병영에 대한 공격이 이루 어지면서 7월 26일 운동이 결성되 었고, 이것이 쿠바혁명의 시작이 된 것. 이렇게 혁명의 배경이 되는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도시 곳곳 에서 혁명관련 글귀를 다른 도시보 다 더 자주 볼 수 있다. 카스트로의 군대가 공격했던 몬까다 병영은 현 재 학교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데 예전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총탄을 맞은 벽이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ntrevista

Conjunto monumental 앞은 축제 분위기에 한껏 젖은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관광객이 전혀 없는 곳에 동양인 여자아이들 둘이 지나가니 시선집중.약간 겁 이 나 조금은 서둘러 도착한 몬까다 병영에 있던 아저씨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서 귀찮은지, 어제 축제에서 불타는 밤을 보내 힘들었는지, 다소 퉁명스럽고 시크했다. 건물 쪽으로 누가 갈 때마다 나타나는 매의 눈은 잊을 수 없다. 몬까다 병영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나요? 혁명의 발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탄을 맞은 벽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니 실감나지 않나. 하지만 불쌍한 아가씨들, 오늘은 못 들어가. 오늘은 문을 닫았어. 돌아가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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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aval 혁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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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v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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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축제를 한껏 즐기고 있는 쿠바인들 2 사람들은 자기 컵을 가지고 나와서 술을 받아 마시기도 하 지만 이렇게 집에서 알록달록 색칠한 컵들을 팔기도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이들이 경찰에게 잡혀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3아이들을 위한 여러 놀이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Cristian, 동네주민 동네가 시끌벅적해요! 응, 요즘 축제 중이다. 좋은 시 기에 왔다. 브라질 카니발? 저 리가라. 그것보다 더 화려하고 멋진 축제가 산티아고 데 쿠바 축제이다.

7월 26일이 되기 몇 주 전부터 산티아고 데 쿠바 주민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바로 26일인 혁명일을 기념하는 축제 를 준비하기 때문. 도시 곳곳에서 퍼레이드를 할 차량들이 꾸며지고 의자들이 설치된다.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 축 제에는 쿠바인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함께 사방에 울 려 퍼지는 노래에 들썩들썩 흥겨워 한다. 일주일간 밤과 낮 의 경계는 없다. 오로지 음악과 춤과 술만이 있을 뿐. 32

오, 어느 정도기에? 다른 도시 에는 없고 이곳에서만 축제를 여나? 다른 도시에서도 축제가 열리 기는 하지만 혁명의 직접적 배 경이 되는 이곳 축제는 특히나 성대하다. 여행 비수기인 여름 임에도 불구하고 casa 들은 이 미 방이 꽉 차있다.


Santiago de Cuba를 떠나며 경찰이 물어보면 우리는 친구 사이라고 말해야만 해. 운전석에 앉은 Pablo가 말했다. 공연히 벌금을 물릴 수도 있거든. 그는 물음표를 둘러멘 표정을 짓고 있는 우리를 보며 이렇게 덧붙이는 일을 잊지 않았다.

22살의 쿠바 청년이 운전석에 앉았다. 그와 이탈리아 부부, 그리고 우리는 차를 타고 있는 12시간 동안 만 ‘친구’가 되기로 했다. 친구가 되는 조건으로 청년은 한 사람당 75cuc을 요구했다. 우리가 같은 차에 타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혁명 축제 휴일의 마지막 날이어서 다들 도시를 벗어나길 원 했기 때문이다. 다음 여정지인 산타클라라로 가는 차편을 구하려 했지만 허사였다. 다른 도시로 향하는 모든 비아술에 우리 둘의 자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 번잡한 도시를 떠나려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 인 이탈리아 부부와 승용차 한 대에 12시간 동안 꾸겨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도심을 지나자 차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린 친구였지만 서로를 위한 단 한 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 았다. 지루한 몇 시간이 흘렀다. 뜨겁게 내리쬐던 직사광선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어색함이 어느 정도씩 누그러지고 몇 마디의 말이 오갔던 것도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야기는 주로 운전석에 앉은 쿠바 청년과 이탈리아 아저씨가 나눴다. 날씨나 축구 같은, 모든 인류가 그저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눌 법한 화제들은 어느 샌가 서로의 체제에 대한 이야기로 옮아갔다. 기어를 중간에 두고 왼편으로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젊은이와 오른편으론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온 중년 남자를 보는 일은 ‘이국적’이었다.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대화는 점차 무르익어갔다.나는 당신들처럼 여권을 가질 수 없어요, 돈이 있더라도 차나 집을 여러 개 지 니기 힘들죠. 우리 아버지는 의사인데도 수입이 많지 않아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바지 하나도 맘 편 히 사기 어렵고요. 운전석에 앉은 젊은이가 분노에 찬 말을 뱉어내면 이탈리아 아저씨는 반박하듯 사회 주의 체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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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de Cuba를 떠나며 1 책방 한 켠에 가득한 체게바라 관련 서적 2 사회분야 섹션에 있는 책들의 대부분은 혁명 관련 서적이다. 2

이야기의 가속도가 붙을 수록 차는 느리게 달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야기는 흐지부지 결말을 맺었다. 그리고 다시 축구 얘기로 넘어갔던가. 다시 시작된 축구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었는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축구 선수의 이름을 나열하기 전에 운전 대를 붙잡고 있던 왼손을 허공을 향해 흔들며 “F***ing Cuba’라는 다분히 ‘미 제국주의스러운’ 욕을 해댔던 쿠바 청년의 모습은 아직 도 선명하다. 한 서점에 쓰여있던 Leer es crecer 라는 글귀처럼, 모든 쿠바노들 은 혁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성장한다. 체게바라와 피델로 시작해서 아직까지 완전한 결말을 맺지 못한 그 이야기들을 말이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체게바라’라는 이름과 함께 쿠바에서 가장 보 편적이며 동시에 가장 불완전한 단어가 됐다.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다’라는 점에 가려졌던, ‘그대신 모두가 가난해진다’는 사실을 지 난 50년간 몸으로 절실히 느꼈던 쿠바노들도 아마 그러한 점을 지 각하고 있는 듯 하다. 여행길에서 만난 한 일본인 기자는 이렇게 말 했다. ‘체게바라는 이제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고,그의 말을 듣자 마자 우리를 태우고 아바나까지 운전대를 잡았던 쿠바노의 안쓰러 운 뒷모습이 떠올랐던 건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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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adicional VARADERO


카리브 해의 진주 쿠바. 미국의 경제봉쇄로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쿠바가 택한 방법은 관광. 쿠바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그곳, 바라데로를 소개한다.

아바나에서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라데로에 도착한다. 머릿 속 에만 있던 카리브 해의 이미지가 눈앞에 펼 쳐진다. 신발을 밟고 해변을 걸어보라. 밀가 루보다 더 고운 모래가 여행하느라 지친 당 신의 발을 포근히 감싸준다.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향긋한 커피를 음미하니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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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adero 바라데로

All-inclusive 호텔? 손목에 팔찌 하나면 끝! 아침 점심 저녁과 해변의 스낵바 비치타월까지 한 큐에 해결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즉, 호텔 안에서 먹고 놀고 마시고 혹은 노고 먹고 마시고 해도 모두 공짜라는 거~ 공짜 좋아하다 보면 대머리 된다지만 여기서만큼은 우리 마음것 좋아하자! 이곳이 바로 천국이구나~ 라고 외치게 될 것이니.


Postre OLD CAR


쿠바에서만 볼 수 있는 그것,

쿠바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맞이하는 시커먼 연기를 뿜어대는 올드 카들. 1959년 혁명 후 미국 부호들은 끌던 차들도 내팽개치고 도망가 듯 쫓겨난다. 그들이 놓고 간 차들을 광내고 고쳐가며 현재까지 쓰고 있는 쿠바. 미국 지배 하의 시기부터 쿠바가 살아오고 있는 지금까지 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올드카를 타면 덜컹덜컹 엉덩이가 아프기는 하지만 손으로 돌려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영화 속 열 주 인공 안 부럽다.

Old car


Epílogo 왔노라, 보았노라 그리고 원문대로라면 그 다음 나올 말은 ‘이겼노라’가 되겠다. 떠나기 전 세웠던 우리의 계획에도 분명 ‘이겼노라’ 란 글자가 들어갔다. 하지만 쿠바를 다녀온 지금, 두 가지의 이유 때문에 그 네 음절은 부적절한 문구가 됐 다. 우선 다른 나라의 문화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데에 킬러 콘텐츠와 같은 이길 ‘거리’를 반드시 만들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문화 체험이라는 말과 승패는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이것보다 사실 두 번째 이유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만큼이나 쿠 바에서도 낯선 어휘라는 점을 말이다. 물론 쿠바에서도 분명 스토리를 활용하여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긴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굳이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남사스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느리고 굼뜬 쿠바의 관료들보다 길거리의 상인들이 이야기를 활용하는 일에 더 적극적이 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체험의 나날이었다. 그래도 2주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쿠바라는 낯선 공간에서 아직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해보았으니 틀리진 않은 탐방이었다고 생각한 다. 이제 쿠바로 떠나기 전 ‘이겼노라’에 찍었던 방점을 그 앞의 두 어구에 나눠 찍어본다. 우린 쿠바에서 ‘왔고’, 그곳에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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