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amnara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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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4년 2월 21일부터 2019년 5월 3일까지 1899일 동안 나무 한 그루 없는 돌산을 일구고 가꾸어 온 기록입니다.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와 융자를 받지 않고, 10억원의 시드머니와 15명 안팎의 직원들 손으로 아껴쓰고, 재활용하고, 얻어서 쓰면서 손 끝으로 만들어 온 공간입니다. 바이오 투어리즘을 지향하여 자연과 생태환경에 적응하면서 하늘과 사람, 개발자와 여행자, 지역민의 도움으로 함께 가꾸어 왔습니다. 앞으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천 년을 이어갈 자연, 문화, 정신, 과학을 담은 제주의 유산이 되길 기대합니다.


Impossible


There is nothing


I’mpossible


We can do anything


Create change


The change is at our fingertips


Make the Impossible Possible


We dream of a place where the impossible becomes possible



We imagine a future of Tamnara Republic Invocation at the Groundbreaking Ceremony for Mystery Park, Jeju Island

Today is February 21, 2014 By the Lunar Calendar it is the Water Pig Day (22nd) of the First Month of the Fire Tiger Year At Hallim Kumak in the Kingdom of Tamna, Now Jeju, in the Republic of Korea Wake the sleeping volcanic cones, Put to sleep the rushing winds, Fill with water the crater lakes of Mt. Paekdu in the north And Mt. Halla in the south From the heavens to the depths of earth, From the lava tunnels to the sun, Guide the stone grandfathers, the gods of heaven and earth and The immortals of Paekrok to the top of Mt. Halla, In the land of the Seolmundae Grandmother We celebrate a sacred meeting. The Republic of Korea’s Land of the Imagination: Naminara Republic Nami Island on the island of Jeju, the Tamna Republic A land of mystery, a nation of the world—a land of myth, the land of Tamna Today a new legend is born. We thank the heavens and the earth for their consideration, Gather together the energy of 99 winds, The near and far seas, the white clouds in the azure sky Deer, seagulls, the land asleep for eternity Today we begin to soothe all. To the man who reforested Nami Island, Minn Byeong-do, And, at this place on the foot of a mountain At this thoughtfully placed shrine


Where modest hopes flow like lava

A good place for the beauty of arts and culture

A pledge is made on this day.

Cultivate, refine, rejuvenate and share The joy of communication

Every sort of fable

Learn

Is placed on the altar of hope.

Become familiar with

Once again, a fresh wind,

Teach

With the rocks, the grasses

Get along

And riding the clouds and waves

Where talent appears like a deliberate

From one island nation to

And large burp,

Another island nation,

From where are standing on the

From Mt. Paekdu to Mt. Halla

Site of the imagination

From one heart to another,

Songs heard in winding echoes

From nature to the world of man

From heaven to earth

Let’s try and forge something good

Here we will be reborn

Here on the land of Kumak

And, here we will be buried again.

Play hide-and-seek with the heavens And earth

Gather here the sounds of birds and water

Ha, ha, ho, ho dance and sing

On the naked land

All of us, here.

Where seeds will sprout

With brightness in our eyes,

Where blooming flowers will congregate

And with a tender touch

At this new home for honey bees

A new song for the world,

Living things, whose names we don’t even know,

Is what we intend to share today.

Will be reborn here Mysterious treasures of the imagination Live on this land Beyond Jeju, beyond Korea to distant nations Waves of emotion expressed with hand and body Giving hearts, giving glances To the spirits of this benevolent land We honor you with our thanks.


시공을 넘나드는 상상의 자유

出 師 表

탐나라공화국을 상상하다

이천십사년 이월 이십일일 병인년 일월 이십이일 계해날 오늘은 대한민국 탐라 제주 한림 금악 오름줄기 잠깨우고 바람골은 잠재우고 천지백록 물채우고 하늘에서 땅속까지 용암에서 태양까지 천지신명 하르방에 백록신선 모셔다가 설문대할망 땅에서 성스러운 재회를 재촉하는 날 대한민국 상상나라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 제주땅에 탐나라공화국 신비로운 세계나라 신화의 땅 탐라국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하늘에서 땅에서 사려주심에 감사드리고 아흔아홉 골바람 기를 모아 앞 바다 먼 바다 창공에 흰 구름 사슴이며 갈매기며 수천수만 억겁에 잠드신 땅 어루만지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The winds of the valley swirl

In Kumak, a place where love blooms,

Rise, waves!

Once again, let it bloom.

The winds bring rain to the parched land Where imagination makes steps lively

The sparkling starlight and the glorious,

Don’t hesitate, give us

Silvery moon,

On the jagged rocks

When the last vestiges of sunset pause,

The buds of life

Dream of an eternal rest on this land.

Give us on shallow land, great trees Large and verdant with leaves.

February 21, 2014.

Fill with whispers each tiny hole in the basalt,

With his heart, the imaginative wanderer

A meeting, whether here or there, is up to fate.

From the island nation

Reasonableness is not beyond control,

Raises an alter of love, thankfulness and wishes,

Follow the water, follow the wind,

To us, who will carry on this spirit for millennia.

To us who will protect, cultivate And care for this land,

By the Lunar Calendar it is the

Give us wisdom, courage and love.

Water Pig Day (22nd) of the First Month of the Fire Tiger Year

Reciprocate with a warm and gentle smile We give you our hearts

Nami Island, the land of the imagination,

Do not distain our quiet thoughtfulness

Republic of Korea

When we lose our way, lose our souls and fall, Push us back up, grab both our hands

Gather together our hearts‌

And lead us. Those of us here today Respectfully ask for wisdom From the sacred spirits. When you long for the joy of song and dance, Come Barabari welcomes your stay, Care for the life-giving land In the cycle of new history,

by Kang, Woo Hyon


남이섬 일구신 수재 민병도 선생

배우고

그리고 산자락 이 자리

익히고

정성어린 신단에서

가르치고

작은 소망 용암처럼 이어가자고

어울리며

다짐하는 날입니다.

재능이 용트림하는 상상의 터전에 우리가 섰다.

오만가지 설화들 소원의 제단에 모셔두고

하늘 땅 굽이굽이

돌이랑 풀이랑

메아리 돌림노래

구름타고 파도타고

여기서 다시 태어나고 다시 묻힐 것이요.

섬나라에서 섬나라로

새소리 물소리가 이리 모이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벗겨진 땅에는 새 살이 돋아날 것이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자연 속 인간세상

꽃송이들 여기 모여

좋은 꼴 새겨보자고

꿀치는 벌들의 새 고향

여기 금악 땅

이름 모를 생명들이 여기에

하늘 땅 그대들과

다시 태어날 것이요.

숨바꼭질 장난끼 하하호호 춤 노래에

신비로운 상상보물

여기 우리들

이 땅위에 살아나고

두 눈에 총기 담아

제주를 넘어

말랑말랑 손끝정성

한국을 넘어 먼 나라까지 손짓으로 몸짓으로

세상에 다시 새 노래

감동의 물결들

전하려는 오늘입니다.

마음주고 눈길주고 은혜로운 이 땅의 신령들께

예술문화 아름답고 좋은 터전

고마움을 우리는

가꾸고 다듬고

바칠 것이요.

살리고 나누고 소통하는 즐거움

골바람 휘몰아치고 파도야 일어나라 비바람 땡볕으로 상상의 흥겨운 발걸음 머뭇거리지 않게 하여 주시고


돌부리에서도

바라바리 정성따라

생명의 싹 틔워 주시고

여기 남으시고

얕은 땅의 큰 나무들

순환의 새 역사 생명의 땅 보듬어서

무성하게 하여 주시고

사랑이 피어나는 금악 땅

구멍구멍 현무암에는

다시금 피워주시라

속살 채워 주시고 초롱초롱 별빛들 좌로가나 우로가나

휘영청 달님아

만나는 건 운명이라.

석양의 옷자락 여기 머물 때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이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꿈꾸시라.

물 따라 바람 따라 이 땅을 지키고 가꾸고

섬나라 상상 나그네

보듬어갈 우리들에게 지혜와 용기와

여기 마음을 담아

사랑을 건네주시라.

사랑과 감사와 소원의 제단을 세워 천년만년 우리는

따사롭고 온화한 미소로

이어가게 할 것이요.

화답하여 주시고 손끝에 마음 담아 올리는

이천십사년 이월 이십일일

은근한 잔정을 뿌리치지 말아주시고 갈 길 잃고 넋을 잃고

대한민국 상상나라 남이섬

주저앉고 싶을 때는 등 떠밀고 두 손 잡아

마음을 모아

이끌어 주시라. 여기 우리들 오늘 이 자리 성스러운 영혼들께 삼가 배움을 청하노니 춤 노래 흥겨움이 그리울 땐 이리오시라.

강우현 쓰고 읽다


용암이 그대로 굳어버린 돌산에는 찔레와 잡초만 우거져 있다.


A rugged and barren wilderness.

돌은 많고 흙은 적다 비는 많고 물은 없다 찔레는 많고 나무는 없다 바람은 많고 가뭄은 길다


쓸모를 찾을 수 없는 불가능의 땅

부지 개발 초기에는 황무지를 가꿀 특별한 구상이 없었다. '아무 것도 없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공사현장에 휀스를 세우고 <미스터리 파크>를 써 붙였다. 장래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우리도 상상할 수 없다는 뜻이다.

10개월만에 문을 열고 세계인을 불러 모으겠다는 미스터리 파크의 목표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었다.


2014년 2월 20일, 출사표를 던지기 전에 주변의 돌을 긁어모아 돌담을 쌓고 제주 땅신에게 시작을 고했다. 투석문로(投石問路), 돌을 던져놓고 길을 묻는다.

정성을 담아 차린 소박한 제단에 맑은 술 한 잔 올리다. 주변의 오름신들에게 땅 속을 파는 일을 허락해 달라는 우리만의 의식이다.


生 : 살림 學 : 배움 和 : 어울림 美 : 아름다움 敎 : 가르침 習 : 익힘 平 : 나눔 藝 : 예술 材 : 재능


Nothing is something.

무는 유를 낳고 유는 무로 되돌아간다 나무가 없으면 나무를 심고 물이 없으면 빗물을 모은다 흔한 돌은 많이 쓰고 귀한 흙은 조금만 쓴다 우리는 이 땅을 살리기로 했다 동서남북 네 개의 오름이 병풍처럼 고맙다


없음으로 있음을 상상한다

無 爲 有


눈에 보이는 것, 손과 발에 닿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재료다. 물과 불, 흙, 바람, 돌과 풀까지 모두 재료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보다 낫다.


없음으로 있음을 상상한다 나무가 없으면 심고 돌이 많으면 많이 쓴다


Repurpose everyday things.

돌밭을 일구어 흙을 모은다 나무를 심고 꽃씨를 뿌린다 현무암이 용암처럼 녹아내리고 먼지바람 돌 틈에서 작은 생명들이 움튼다 크고 작은 연못에 빗물이 고인다 무심코 뿌려놓은 꽃씨들이 야산을 물들인다 새가 새를 부르고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황무지에 생기가 돈다 산 것은 키우고 죽은 것은 거름으로 쓴다 사람은 심고 하늘은 길러준다


나무가 없으면 심고 돌이 많으면 많이 쓴다


돌담 쌓기

길을 내며 나오는 돌로 담을 쌓는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돌쌓기를 배우고 익힌다.


나무 심기

흙을 긁어모아 동산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다.


골 파기 땅 속의 암반을 살리려면 호미로 흙을 파내야 한다. 태고의 자연이 손 끝에서 되살아난다.


돌 조각 암반에 오늘을 새긴다. 천년을 머물 미래상상이 담긴다. 간판에서 조형물까지, 현무암은 미술재료다.


집짓기 자연 환경에 어울리는 집을 짓는다. 나무는 돌과 잘 조화되는 재료다. 현장에서는 누구나 목수가 된다.


아트웍 버려지는 페트병이나 굴러다니는 대나무도 재료다. 쓰지않는 쇳조각과 시멘트 덩어리까지, 무에서 유를 상상하면 모두 재료가 된다.


빈 병과 깨진 도자

쓸모가 없으면 '무'이고 효용가치가 있으면 '유'라고 한다. 쓸모와 효용가치에 관심을 가지면 모든 물건이 재료가 된다. 쓰고 그리고 만들 수 있다면 무와 유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재료를 발견하는 건 상상이 아니라 관심이다.


돌+흙+물+불 제주 현무암은 용암이 식은 것이다. 산소로 1,300도의 열을 가하면 녹아 흐른다. 점토와 섞이면 도자가 된다. 조형물이 되고 접시가 된다.


노랑꽃

초여름부터 꽃피우는 노랑꽃도 재료다. 버려지는 노란 헝겊으로 노랑꽃을 만든다. 노랑색으로 축제를 열고 노랑축제라 부른다. 노랑은 빨강 파랑과 함깨 삼원색 중의 하나다.


빈 도시락 비어있는 도시락을 사람들은 '무'라 하고 밥이 들어 있으면 '유'라 한다. 빈 도시락은 도화지라고 생각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맛과 멋을 담고 삶과 사랑을 담는다.


Make something from nothing.

'아무 것도 없다면 모든 것이 내 것이다' 황무지를 일구다 만난 모든 것은 재료가 된다 돌 흙 물 불 바람을 마주한 현장의 경험들이 무와 유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한다 경계 너머로 상상이 이어진다 새로운 길을 만난다 무와 유의 희롱마당으로 향하는 삶의 길이다 상상은 상상을 낳고 상상으로 상상을 만든다


황무지에서 옥토로 향하는 길

無 有 道




Connect dots between nothing and anything.

무와 유를 이으면 길이 된다 길은 道라 하고 道는 길이라 한다 道를 새겨 길을 만든다 道路 돌을 쌓아 벽을 만든다 道壁 일상에서 만나는 길 그리고 道


없는 것과 있는 것을 연결하는 길



'道'를 만나는 '길' 돌담을 쌓다가 운연히 발견한 '道', 도벽이라 한다. 그 아래 자연석을 갈아 글을 새긴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여기서 노자를 만난다. 수도 후도 노도 명도 인도 효도 (修道 厚道 怒道 明道 仁道 孝道) '道' 황무지에서 재료를 다듬다가 만난 우연이다.


Unexpected journeys lead to opportunities.

도를 알고 덕을 베풀면 좋은 삶이다 道을-안다 德으로-산다 도덕으로 도덕경을 상상한다 도덕경은 노자 노자는 중국 하남성 루이현 사람 노자 고향으로 달려가 노자를 만난다 노자예술관을 세우고 도서관을 연다 버리는 책들을 모아 도서관을 채운다 노자서원이다


무와 유의 길에서 만난 우연

道 德



노자예술관 / 노자서원 노자예술관은 중국 낙양사범대학 노자연구원 양중유 원장의 주선으로 하남성 문화청이 노자도서 500권을 기증하여 2015년 7월에 문을 열었다. 하남성 문화청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중국제노자학술대회를 세 차례 개최하였다.





책골방 책을 밝히는 이들을 위한 자료 창고이다. 먼 훗날, 누군가 이곳에서 단 한 권의 귀한 책을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지하공간이다.




나비연못 두 개의 연못이 흡사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 지은 이름. 원래 이름은 장자의 호접몽에서 유래하나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나비연못이라고 명명했다.

노인정(老人亭) 노자처럼 살고싶은 이들을 위한 쉼터. 바둑을 두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



A pond filled with rain water.

"이 땅에 떨어지는 비는 모두 우리 것이다" "이 땅을 비추는 태양도 우리 것이다" 물 한 방울 솟아나지 않는 중산간 금악땅은 물이 귀하다 빗물은 모두 땅 속으로 스며든다 하늘물을 담는 그릇 연못을 만든다 80개나 넘는 빗물 연못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늘과 사람이 절반씩 키우고 손님과 주인이 절반씩 가꾸어가는 땅 물의 사상을 배운다


빗물을 담는 그릇-연못





매그마 캐년 - 나이야 가라 폭포





인공산수 물이 산을 만나면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길을 내고 연못을 만들 때 나오는 돌과 흙을 쌓아 토성을 만든다. 연못에 드리우는 토성의 그림자는 시와 그림과 음악의 소재가 된다. 산과 수의 조화, 자연생태와 문화의 결합이다.



영산봉과 영산지 공사중에 나온 돌과 흙을 쌓아올리면서 뽀족탑을 하나 세웠다. 거대한 삼각의 꼭지점이 영험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중앙의 구멍은 곡면거울에 하늘이 반사된 것이다. 반대편을 내편으로 만들기, 하늘에서 배운다.


Everything has a story.

금방 탄로 날 거짓말로 사람을 홀리는 이야기나라 동화 스토리로 되살아난다.

길 가의 돌멩이와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들, 죽은 나뭇가지, 낡은 기왓장, 떠다니는 구름, 일상에서 만나는 먼지 같은 것들이 눈을 달고 생명을 얻는다. 책이나 가구, 벽돌과 타일, 종이나 철판, 버리는 귤 상자에 간벌나무, 깨진 도자, 소주병, 당구대 돌판, 맨홀까지도 생명으로 재탄생한다. 리사이클이건 업사이클이건 무조건 살린다. 살아 있어야 느낀다. 무한변신을 이끄는 무한상상의 세계.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다. 써버리면 살아나고 내버리면 사라진다.

써버리면 창조, 내버리면 청소다.


모두가 생명이다


호롱궁 버려지는 폐자재로 만든 업사이클링 체험장










철판 따기 돼지 죽통과 일반철물을 이용하여 만든 기능성 조형물



창고형 헌책 도서관 폐기용 제적도서만으로 꾸민 헌책 도서관, '잘 정리된 책창고'이다. 2018년 5월부터 한 달 동안 헌책페어를 열었다.






Every new connection brings a new opportunity.

무와 유를 이은 건 우연이다 무와 유가 도를 만나고 노자와 양중유 하남성과 제주 탐나라 탐나라에 류홍쥔과 로저멜로 강우현과 남이섬의 만남도 우연이다. 우연이 이어준 인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월의 만남 세월 속에 잊혀지는 인연들 이 땅을 스쳐가는 인연들이 잠시 머무는 땅 '흘러가는 바람 한 조각도 놓치지 마라' 필연을 기억하는 우연의 흔적들.


인연으로 인연을 잇는다

우연한 인연이 필연으로 하늘에서 보내주는 햇빛이나 빗물이나 이 땅에서 만나는 건 인연이다. 스치는 바람에 날려가는 낙엽이나 새들까지도 이 땅에서 만나는 건 인연이다. 잠시 머물거나 스쳐간 인연으로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 인연과 인연이 인연으로 이어지는 기억들 소중한 기억들을 흔적으로 남긴다. 무와 유가 도를 잇고 노자와 하남성과 한국과 제주를 잇는다. 버려지는 책들을 모아 노자서원을 채우고 남는 책을 쌓아둔 창고는 도서관이 된다.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펼치는 상상은 상상을 낳고 인연과 상상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상상과 상상의 우연한 만남 '하필 오늘 그 생각이 났을까?' 우연한 상상으로 태어난 인연을 소중히 남긴다. 사람도 세월도 만남은 인연이다. 마지막 황제를 작곡한 음악가 류홍쥔,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인 브라질의 로저멜로, 진흙예술가인 중국의 위칭청, 56개국 국기가 인연으로 펄럭인다. 낯설게 만난 인연들이 나무가 되고 다리가 되고 그늘막으로 남는다.



노자 인연 무와 유가 도덕경과 노자를 잇고 노자연구원 양중유 원장은 하남성 문화청과 박물원,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을 잇는 인연의 끈이 되었다. 하남성 문화청 강지예 부청장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중 노자철학 인문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터 주었다.



류홍쥔(劉宏軍)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음악가인 류홍쥔 선생은 영화 '마지막 황제'와 NHK '실크로드' 배경음악을 작곡했다. 하늘울림터는 류홍쥔 선생이 방문객들과 교감하는 소리와 음악의 체험공간이다.



위칭청(于慶成) 중국 공예미술대사. 2015년, 제주에 두 달 동안 머물면서 작품을 제작했다.



로저캐슬과 마그마보이 안데르센상 수상자로서 브라질의 세계적인 그림동화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로저 멜로(Roger Mello)가 탐나라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돌담으로 세운 공간이 로저 캐슬이다. 로저 멜로가 작업하던 공간은 로우 스튜디오이다. 로우 스튜디오에서 해녀와 인어공주를 주제로 한 제주 그림책 <마그마 보이>가 탄생했다. 한국의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로저 멜로는 남이섬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공모전인 <Nami Concours>의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주신화 오늘 상상 <마그마보이> "옛날에 제주 바다는 인어마을이었는데 화산폭발로 사라졌대요. 수만 년이 지난 어느날, 인어의 화석이 제주 금악리 산자락에서 발견됐다나? 땅 속 깊은 곳에서는 지금도 마그마보이가 용암으로 형상을 만들고 있을거야.” 2년 동안의 스토리와 그림 작업을 거쳐 탄생한 <마그마보이>는 한국과 브라질 그림동화 작가의 2인 합작품이다. 마그마보이는 1만 8천개나 되는 신화를 가진 제주섬 신화를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어린이용 그림책이다.


마그마보이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동서양의 두 작가가 한 장의 그림을 함께 작업했다.


주비하우스(JUBI HOUSE) 2년 여에 걸친 <마그마보이> 그림 제작을 위해 두 작가는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8차례나 만났다. 시카고 작업실을 제공해준 준코 박사와 빌 틸 박사의 이름을 따서 제주도에 기념공간을 만들었다.



IBBY와 BIB를 합성한 비비홀 세계 75개국의 어린이 도서 전문가들이 가입되어 있는 IBBY 회장단과 세계적인 그림책 일러스트 비엔날레인 BIB 사무국장이 탐나라에 내방한 것은 2017년이다. 이들의 방문을 기념하여 어린이 청소년 문화공간 이름을 비비홀이라 명명했다. 10년 이상 우정을 이어온 팻지(캐나다), 리즈(영국), 반스(미국), 조흐레(이란), 아나스타샤(러시아), 로저(브라질), 준코(미국), 월리(벨기에) 등이 보인다.


투 쥼(터키) / Mehmet Tuzum Kizilcan)


국제도자워크숍

<International CERAMIX Workshop)

2016년부터 매년 각국 도예가를 초청, 제주 현무암으로 도자실험을 하고 있다. 돌가루와 점토를 혼합하거나 현무암 자체를 녹여서 점토와 용해시키는 등 다양한 조형실험으로 도자의 새로운 세계를 모색한다. 재료 혼합을 통해 제작된 조형물은 부지 여러 곳에 장식되기도 하는데 제주만의 세라믹스 혼합방식으로 태어난 도자작품을 <제주-도(陶)>라 한다.

더글라스 블랙(미국) / Duglas Black(USA)


엘리시안 19스테이지 야외무대 조성과정에 도움을 준 '엘리시안 제주'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엘리시안 스테이지'라고 명명하였다. 이후 19개국 외교관들이 내방하여 '19'를 추가, '엘리시안 나인틴 스테이지'라 부른다. 공연이나 연회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볼케이노 디자인 텍스타일 시제품 by Kang Woohyon


현무암 디자인 패션쇼 부산과 양산에 캠퍼스를 두고있는 Y'sU(영산대)는 패션 디자인 특성화 대학으로 유명하다. 조명례 교수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제주 현무암을 소재로 만든 작품을 야외무대에서 선보였다. 제주 자연 이미지를 응용한 텍스타일 패턴과 학생들의 실험정신이 학교의 지원과 삼위일체가 된다. 장르와 지역을 넘어서는 실험활동은 원융무애라는 창학 정신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탐나라 3대 명승의 하나인 영산봉이 있어 친근감을 더해 준다.




서산-제주 한우 결혼식 한국에서 가장 품질 좋은 종우로 평가 받는다는 서산 한우는 '한국소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정주영 회장이 한우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인연으로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서산한우가 올랐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2017년 6월, 서산과 제주의 한우가 결혼식을 올렸다. 아버지는 서산소이고 엄마소는 제주소, 동화같은 한우 결혼식은 언론을 통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혼식을 올린 영산봉 아래 연못과 정자를 만들어 해뜨는 서산, 서산지, 서산정이라 새겼다.


주남호-미완의 상상 경남 창원시장이 내방하여 "우리도 주남저수지에 멋진 상상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라고 질문했을 때 "저수지는 농업용이라 관광지가 되기 힘들 겁니다. 주남호 로 바꿔야 관광에 도움이 됩니다." 라고 답한 적이 있다. 이후 주남호로 명칭변경과 관광계획을 진행하다가 선거로 인해 시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되었다. 왼쪽의 돌 조각들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기념물이다.



하동대와 옥화주막 춘천 남이섬과 관광협력 협약을 맺은 경남 하동군은 리더가 부지런하다. 제주 탐나라를 세 번이나 방문한 윤상기 군수가 보내준 하동 대나무로 그늘막을 만들어 <하동대>라 이름지었다. 하동의 화개장터에 있는 '옥화주막' 간판을 걸어 '삼다수로 빚은 하동 막걸리'를 시연하면서 대나무로 엮인 인연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하동물원(河東物園) 하동대 옆에 조성한 가짜 동물원. 거대한 암반을 이용하여 여러가지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다. 연못에 잉어를 방생했더니 청둥오리가 날아들어 진짜 동물원처럼 보인다.



영천 은하수다리 경북 영천시는 관광에 적극적이다. 농촌관광을 살려 인구증가와 경제활력을 도모하겠다지만 지방관광의 현실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영천의 포도농장 대표들을 모아 '이름짓고 간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더니 지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듯 하다. 또한 영천시와 탐나라 간에 관광홍보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탐나라에 간벌나무를 활용한 데크길을 만들었다. 길 이름은 <영천은하수길>이라 하고 정자는 <영천쉼표>와 <영천삼휴정>이라 명명했다.



현무암을 용암으로! <용해로> 용암이 식어서 굳은 현무암은 액체도 고체도 아닌 창작의 소재라는데 착안, 현무암을 녹여서 제주 특유의 기념품을 만들기로 했다. 1,300도에서 끓고 있는 용암을 떠서 약간의 가공을거쳐 사흘 정도 식히면 전혀 새로운 소재로 바뀐다. 에너지의 힘이다. 어느 정도 문화환경이 조성된 탐나라에 재생에너지원을 만들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상상, 동서발전과 함께 태양광을 설치하기로 했다.


에너지 무한리필 하늘빛 문화발전 문명의 산물인 전기 에너지에 문화를 입히면 문화발전(發電)이라 한다. 탐나라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동서발전과 협약을 맺었다. 여름은 겨울처럼, 겨울은 여름처럼 마음놓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무한리필 시대를 상상해 본다.


삼삼한 도너리길 도너리오름 아래에 쭉 뻗어있는 삼나무길이다. 나무길 입구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삼삼한 도너리길은 장유진 장군의 지인이 송준기님의 지인에게 박태호님의 뜻으로 김동섭님이 심어 가꾸신 삼나무를 옮겨온 것입니다." 작은 인연이라도 릴레이하듯 소중하게 이어가다보면 좋은 흔적이 될 것이다.


안나 프란시스 명상원 성공회 송경영 신부의 아픈 가족사가 담긴 명상원이다. 당오름과 정물오름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명당이다.



양옥진이랑 <철드는 길> <독야청청> <홍가든>

제주 주민인 양옥진 여사 집터에서 기르던 소철, 제주지검장을 역임한 이석환 변호사가 기증한 담팥수, 이숙희 교수 정원에 심겨져 있던 여러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한 번 내방한 인연으로 보내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주기만 바랄 뿐이다.


볼 관(觀)자에 빛 광(光)자,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 찍고 싶으면 관광지가 됩니다.

여행자는 마음과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피사체를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미래관광에 대한 역발상 시대에는 사진 찍기를 넘어야 관광이 살아납니다.


여행자는 마음이 열리고 시선이 머무는 시공간을 찾아 나섭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만남으로 만남을 잇는 접점을 만듭니다.

보고 싶은 걸 보고 앉고 싶은 곳에 머물 수 있는 상상나라는 없을까요?


Culture is lived in the everyday.

민둥산에 나무를 심으면 녹화(綠化)라 하고 빨갛게 물들면 적화(赤化) 이야기가 모이면 문화(文化)라 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곳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이름이 있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여기 없다. 있어도 우리는 쓰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의 일상에서 탄생한 어제의 이야기를 우리가 만든다. 제주에 많은 것이 탐나라에는 없고, 탐나라에 있는 것이 제주에는 없다.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 문/화되는 세상


STORY TOUR COURSE

IN

IN



맨 땅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들 현장에서 일어나는 하루의 일상은 모두 스토리의 소재가 된다. 없는 것과 있는 것을 연결하다가 길이 되고 길은 도, 도는 도덕경, 도덕경은 노자, 노자의 고향은 수평으로 일직선상에 놓인 중국 하남성, 노자연구원장은 석화예술 창시자인 양중유 선생, 하남성 낙양은 당삼채의 고향, 낙 양은 소림사가 있는 삼국지의 중원땅, 하남성 문화청과의 만남 등등 아이들이 끝말잇기 놀이를 하듯 줄줄이 이어지 는 나날들이 제주의 그릇에 모여 이야기가 된다. 소소한 일상이 남다른 상상으로 생성되고 구전으로 다듬 어진다. 계획에 따라 기계적으로 수행하지 않는 현장에는 우여곡절이 많다. 되는 일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있는 것 보다 없는 것이 더 많다. 절반의 완성과 절반의 비움으로 반전에 반전이 더해져 스토리가 탄생한다. [탐나라공화국] 탐나라공화국은 상상 속의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해 보려 는 미니국가다.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 안에서 자유와 창조 의 기회에 도전하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장이다. 이유 보다는 방법을 찾고 '투석문로(投石問路)' 즉, 일단 저질러 놓고 수습방안을 찾는 창조마당이기도 하다. 탐나라공화국은 이름 자체만으로 독립적이지만 실제로 독 자적인 국기와 애국가 등 상징체계를 갖추고 있다. 애국가 는 류홍쥔 선생이 제주자연을 담은 곡에 가사를 넣었다.


1

[탐나라공화국 보세구역]

하늘에 바다에 오름에 곶자왈

보세구역은 탐나라 입국 수속을 하지 않고 무료로 자유롭

바람에 유채화 찔레꽃 내음

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흔히 중요한 공간에 상업시

제주 내 꿈나라 자유방랑 올레길

설이 있지만 탐나라에는 문화공간이 전진배치 되어있다.

이 야 호 야 호~

문화공간은 라바(LAVA) 하우스로 통칭하고 여러 개의 부

혼저옵서예 동남북 도너리 정물오름 당오름 장끼랑 노루랑 산새물새 장마산 바람바람 사랑사랑 술래야술래 돌틈으로 상상이 불처럼 볼케이노~ 제주 좋아 여기 와요 ~~

대시설로 나뉘어진다. 현무암을 녹여 새로운 조형실험과 문화상품을 만드는 <라바 스튜디오>, 가스가마를 구비해 놓은 <도예공방>, 땅 속 용암소년과 제주 해녀의 스토리를 담은 '마그마보이' 원화 전시장인 <갤러리 라바>, 음료시 식을 할 수 있는 <카페 라바>등이 있다. <보세가게>에서는 일반 방문객 또는 여권 소지자가 가져온 물품이나 각 지 역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외국인이 방문하면 국기를 게양

2

해 준다.

인생도 예술도 하늘에 물결에

철도 침목과 폐목으로 언덕에 대문을 세운 한라문, 주변

사랑도 미련도 훠얼훨 훠~얼

절벽과 돌산은 한라원이다. 돌과 흙과 빗물로 연못을 조성

남이에 제주에 대자연의 방랑자

된 환경을 여행자들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야 호 야 호~

<제주해(JEJU SEA)>는 연못에 제주도 모양의 섬을 만들

쉬영갑서예

어 주요 지점에 지명을 붙인 명물이다. 바닥의 암반을 살 려 화산석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불어라 골바람 일어나라 파도야 달님아 별님아 흥겨워라 금악땅 오만가지 손끝으로 어여라차차 후뚜루뚜 미스터리 상상 볼케이노~ 제주 좋아 다시 와요 ~ 야호~~~ 야호~~

보세구역에서는 비자수수료 대신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매달 열리는 행사 기간 중에 당일비자 수수료 대신 지역 특산물이나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물건을 가져오면 당일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사과나 배, 바나나 같은 과일 채소류, 책이나 소장품을 가져와도 된다. 이 물품들은 보 세구역에서 기념품으로 되팔기도 하면서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입국심사대/IMMIGRATION]

[호롱궁(壺弄宮)]

입국심사대는 상상나라 여행자를 위한 입장 시스템이다.

쓸모가 없는 작은 돌산 중앙을 파내고 비어있는 공간에는

보세구역 외의 공간 투어나 시설을 이용하려면 여권 또는

폐자재를 활용하여 만든 다목적 공간이다. 입구에 세운 작

당일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6세 이상은 누구나 여권을

은 정자는 호롱각,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모이는 연못

발급 받아야 하는데 예외도 있다. 70세 이상의 어른, 중

은 호롱지라고 한다. 작은 무대가 있어 소공연이나 연회를

학생 미만의 어린이, 제주도민은 하루만 이용할 수 있는

열기도 하는데 도시재생사업 담당자들의 필수 견학 코스

당일비자를 발급해준다. 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2만원의

로도 알려져 있다.

수수료를 내야 한다. 당일 방문비자는 1만원이다. 여권 유

벽에 장식된 모자이크는 모두 깨진 도자나 유리병 등으로

효기간은 1년, 기간 중에는 비자확인만 받으면 된다.

붙이고 바닥의 장식재는 전선감개, 당구공, 볼링공과 핀, 몽골텐트 문살, 행사장에서 폐기한 송판 등을 재활용한 것 이다. 호롱궁 한 쪽에 설치된 가마솥은 연회나 행사가 있 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신단(神壇)] 2014년 2월 21일, 탐나라 조성을 시작한 날, 주변의 돌 을 긁어모아 작은 돌산을 만들고 산신제를 지내면서 첫 삽을 뜬 장소. 탐나라 상상의 중심이다. 2015년부터 매년 남이장군 사당굿 보유자인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 이명 옥 선생을 초청하여 오름굿을 하기도 했다. 신단 옆 바위에 안전과 행복의 상징으로 새겨놓은 기도하 는 아기 조각상이 있다.


[천풍토성과 황금지]

[데깔꼬마니 미러/거울 속 피장파장]

길을 내면서 나온 흙과 돌을 쌓아 만든 토산 위에 아기 단

흑백 물개 석상 아래에 붙인 큰 거울. 카메라를 거울에 대

풍나무 1천여 그루를 심었다 해서 천풍토성(千楓土城)이라

고 발자국 모양의 판석 위에 서서 촬영하면 사진 속의 인

부른다. 산 중턱에 아홉 개의 돌무더기를 쌓은 소원마을

물이 하나 또는 두 개의 모습으로 흡사 데깔꼬마니 작업

아래에 연못을 만들어 놓고 황금지라 부른다. 황금지에 동

한 것처럼 나온다. 스토리투어 첫 번째나 마지막 코스로

전을 던지면 부자가 되는 줄 알지만, 사실은 던진 사람보

인기가 높은 기념사진 포토 포인트이다.

다 그 동전을 가져가는 사람이 더 부자가 된다는 뜻이다. 토성 아래에는 여섯 개의 연못이 있는데 모두 라바하우스

[류홍쥔음악정원]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모은 것이다. 이들 연못을 휘저

중국 음악가 류홍쥔(劉宏軍) 선생의 소리 체험 공간이다.

어 다니는 수많은 잉어들은 부해사 스님과 성도들이 방생

문화혁명 이후 일본으로 귀화, NHK방송의 '실크로드'를

한 것이다. 가끔 큰 자라가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작곡한 그는 탐나라공화국 문화부장관으로 애국가를 작곡

데 여권 소지자 가족이 집에서 기르다가 탐나라에 방생한

했다. 음악정원 내 '소리마을'에서 자연재료를 이용한 악기

것이다.

만들기 체험지도를 하거나 공연이 있을 때는 자청해서 협 연을 하기도 한다. 춘천 남이섬에 평생 모은 악기를 전시 하는 '류홍쥔민속악기박물관'이 있다.

[로저캐슬(Roger Castle)] 로저 캐슬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인 브 라질의 그림동화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로저 멜로를 위해 쌓아놓은 돌 성이다. 로저 멜로는 한국의 강우현과 함께 제주 해녀와 용암 스 토리를 담은 그림책 <마그마보이>를 2년 만에 공동으로 제작, 출판했다. 나미콩쿠르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하여 한국과 친숙한 그는 제주를 일곱 번이나 방문했다.


[장마산과 장마비] 2015년 6월 25일 제주에 첫 장마가 시작할 때 땅을 파 서 하루만에 연못과 산을 만들었다. 연못을 파다가 나온 흙을 쌓으니 산이 되고, 바닥에 비닐을 깔아 물이 새지 않 게 하니 연못이 되었다. 연못가에 쌓인 흙의 높이를 재보 니 해발 360미터, 장마산이라 명명하고 사연을 만들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모은 연못은 천지(天池), 조선시 대에 여기서 키운 말을 장군이 탔다고 해서 장마산(將馬 山), 장군이 타던 명마를 기리는 의미에서 장마비(將馬碑) 라 부른다고 돌에 새겼다. [일주육각정] 기둥 하나로 세운 육각형 정자인데 탐나라에는 과거의 역 사나 전통이 없으므로 건축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과감하 게 비틀거나 왜곡시키기도 한다. 일주육각정은 설계도 대 신 우산을 보고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할망과 손지상] 환갑 기념으로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탐나라 환경조성 에 써달라고 기부한 김희정님의 손주사랑을 기리는 조각 상이다. 아기를 등에 업고 흐뭇해하는 할머니의 자애로운 표정이 어머니의 사랑을 동시에 연상하게 한다. [돌주문] 땅 속에서 나온 거대한 자연석을 기둥삼아 세운 대문. 바위가 있어서 기둥을 만들고 기둥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붕을 얹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아이디어를 모 으고 흐트리면서 변환시키는 것이 탐나라의 특징이다. 처 음 바위를 캐내기 전까지만 해도 돌주문을 만들어야겠다 는 계획은 없었다.


[무유천지(無有天池)]

인당수 남쪽에도 높은 돌담을 쌓아 놓고 강 남쪽에 있다

의지가 있다면 고인 물로 황무지를 옥토로 바꿀 수 있다

고 해서 하남성이라 부른다. 제주와 위도가 같은 하남성과

는 상징적 의미를 새긴 것이다. 이 돌은 판석을 만드는 돌

탐나라는 매년 상호 교차해서 열리는 노자학술대회는 물

공장에서 폐석으로 버리는 걸 얻어온 것이다.

론, 당삼채 등 도자교류도 활발하다.

[동행(同行)]

"언제 쯤 공사가 끝납니까? 라고 사람들이 묻는다.

역사학자이자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이배용 박사가 동행

우리 대답은 한결같다.

인들과 함께 보잘것 없는 야산에 꽃씨를 뿌린 일을 계기

"모릅니다."

로 만든 동행인의 희망동산이다. 정재서 교수와 함께 노자

우리가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돌담은 앞으로도 천년 이상

서원을 조성하고 탐나라와 하남성과의 학술문화교류에 적

을 이 땅에 남아있게 될 것이다. 나무들도 100년을 살아

극 참여하고 있다.

갈 것이고 산야의 들꽃들은 수종이 바뀌면서라도 이 땅을 수놓을 것이다.

[낙양성(洛陽城)]

공사가 언제 끝나고 언제 쯤 그랜드 오픈을 할 지는 중요

노자 고향인 중국 낙양으로 향하는 길은 낙양길, 길가의

하지 않다. 돌담을 쌓고 돌에 새긴 것들이 초목과 함께 제

돌담은 낙양성이라 해서 노자예술관 길목에 있다. 중국 하

주의 미래유산으로 온전하게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성 문화청에서 양중유 선생의 요청으로 노자책 500권

우리는 오늘도 나무를 심고, 이야기를 새긴다.

을 보내왔을 때 감사의 뜻으로 명명했다.

사진제공 : 강희갑


[인어마을] 제주 바다에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 인어공주는 다른 수많은 물고기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인어공주 친구들의 모습만 화석처럼 쓸쓸히 남아있다.


[탐나라 연못들] 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80개가 넘는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가운데 가장 큰 인당수의 넓이는 30평 쯤, 깊이는 평균 1.5미터이다.




[로저캐슬과 수정계곡] 로저캐슬 뒷편에는 수정봉과 천풍토성이 이어져 있다. 현장에서 나오는 바위를 쌓아 만든 것이다.

사진제공 : 강희갑



[마그마캐년] 돌수만년 동안 바위에 생긴 균열을 따라 돌을 들어내면서 길을 만들고 여기서 나온 돌로 담을 쌓는다. 안쪽에는 빗물을 모아 만든 연못인 억년지를 끌어올려 폭포를 만들었다. 이름은 <나이야 가라 폭포>다.

사진제공 : 강희갑


[호롱궁 가마솥] 폐자재로만 만든 호롱궁에는 가마솥이 두 개다. 탐나라에서는 폐자재나 남들이 버리는 비품을 재활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마솥도 중고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일부러 새 것을 사다 걸었다. 가끔은 허를 찌르는 반전을 통해 상대의 상상을 무너뜨리는 것도 스토리텔링의 묘미이다.


사진제공 : 강희갑


[인디언 추장] 아래의 바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람 얼굴이 보인다. 머리에 깃털을 꽂은 인디언 추장의 모습이다. 이 형상으로 리더십 상징 로고를 디자인하여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쓴다.


사진제공 : 강희갑



[와룡]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화룡점정,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지막에 처리한다는 뜻이다. 돌산에 길을 내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바위산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호미로 흙을 걷어내고 빗자루로 쓸어가면서 마무리하다가 문득, 눈을 그려 넣었더니 용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중에 앞의 바위에 비늘을 새겨 2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와룡이 되었다.

사진제공 : 강희갑



사진제공 : 강희갑









모두가 탐내는 상상나라를 꿈꾼다 탐나라의 주제는 천지수화(天地水火) 즉, 하늘 땅 물 불이다.

하늘에서 道

땅에서 사람

물에서 생명

불에서 에너지를 찾는다.

시대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제주의 미래유산이 여기서 태어난다.


무와 유를 연결하다 노자를 만나고 현무암을 쌓으면 돌담, 녹여보니 도자기가 된다. 버리는 책으로 도서관, 사람 손길에서 문화를 느낀다. 나무를 심으면 숲, 꽃씨를 뿌리니 꽃밭이 된다.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만든다.” 일단 하나를 저질러놓고 물이 흐르듯 하나씩 이루어본다. 상상을 모으고 뒤섞다보니 우연의 산물이 넘쳐난다. 衆口難防 百花滿發! 주제도 컨셉도 던져버린 상상나라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흐른다. 탐나라공화국의 특징은 융합이다. 뭐든지 섞고 뭉쳤다가는 다시 허물어버린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섞인다. 주인과 손님이 뒤섞이고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진정한 융합은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주객을 바꾸는 융합의 세계, 사람들은 창조라 부른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일상이다. 모두에게 탐나는 나라, 진정한 탐나라공화국을 우리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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