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에서도
바라바리 정성따라
생명의 싹 틔워 주시고
여기 남으시고
얕은 땅의 큰 나무들
순환의 새 역사 생명의 땅 보듬어서
무성하게 하여 주시고
사랑이 피어나는 금악 땅
구멍구멍 현무암에는
다시금 피워주시라
속살 채워 주시고 초롱초롱 별빛들 좌로가나 우로가나
휘영청 달님아
만나는 건 운명이라.
석양의 옷자락 여기 머물 때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이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꿈꾸시라.
물 따라 바람 따라 이 땅을 지키고 가꾸고
섬나라 상상 나그네
보듬어갈 우리들에게 지혜와 용기와
여기 마음을 담아
사랑을 건네주시라.
사랑과 감사와 소원의 제단을 세워 천년만년 우리는
따사롭고 온화한 미소로
이어가게 할 것이요.
화답하여 주시고 손끝에 마음 담아 올리는
이천십사년 이월 이십일일
은근한 잔정을 뿌리치지 말아주시고 갈 길 잃고 넋을 잃고
대한민국 상상나라 남이섬
주저앉고 싶을 때는 등 떠밀고 두 손 잡아
마음을 모아
이끌어 주시라. 여기 우리들 오늘 이 자리 성스러운 영혼들께 삼가 배움을 청하노니 춤 노래 흥겨움이 그리울 땐 이리오시라.
강우현 쓰고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