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십육일의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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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글 싣는 순서

사월 십육일의 약속

2021. autumn & winter vol.01

05

편집인의 글

이 책도 그 곳에 꽂힐 거예요

06

특집 _ 세월호를 기록한 사람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 _

14

진상규명

CCTV 조작 증거를 찾지 못한 특검과 여전히 남는 질문

18

카드뉴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관련 재판 이모저모

22

인포그라픽

노란리본지도

24

인터뷰 _ 시민을 만나다

김레이먼 _ ‘삶이 덕지덕지 붙은 간사한 삶’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28

탐방

여기는 대구 달성, 오늘도 광장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30

다른 참사를 만나다

세월호가 함께한 스텔라데이지호

34

4.16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기적을 만드는 공방

38

포토스토리

광화문 기억공간 지킴의 기록

44

4.16공간 소개

기억이 스민 공간 다섯

48

책과 영화, 공연

『로그 북-2020』 & 『당신의 사월』 _기억하는 자들의 슬픔

50

만화

아빠의 양말

52

2021년 하반기 활동 소개

기억! 약속! 책임! 진실을 향한 모두의 걸음 '2021 진실여행' 등

56

2021년 상반기 활동

소통하는 4.16연대

진실의 조각이 있는 곳이라면 지옥에라도

58

2021년 상반기 한눈에 보기

60

4.16연대 살림살이와 버팀목

편집위원 명단 (가나다순) 강지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회원조직사업부서장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김 우 4.16연대 운영위원 박 진 4.16연대 시민참여위원장 박현민 4.16연대 시민소통팀 활동가 박희정 <금요일엔 돌아오렴> 공동저자 안덕훈 <나는 세월호잠수사다> 저자 이명재 디자인 사과나무 대표 유경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윤경희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이영란 4.16연대 시민소통국장 이태호 4.16연대 집행위원장 채 은 4.16연대 진상규명팀장

펴낸날 펴낸곳 기획 디자인 일러스트 인쇄 도움

2021. 10. 01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서울 종로구 대학로 45 임호빌딩 6층 / 4.16act.net 02-2285-0416 / 4.16network@gmail.com '사월십육일의약속' 편집위원회 사과나무 041-578-5324 / design.sorrytree@gmail.com 최시내 chsinae@gmail.com 예진원색인쇄 4·16재단, 사과나무, 시네마달, 엣나인, 창비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단체입니다. design

소식지 디자인과 표지 일러스트를 만든 '디자인 사과나무'는 지역에서 꾸준히 세월호 참사 연대활동을 했습니다. 평화/인권/페미니즘/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지역의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편집인의 글

이 책도 그 곳에 꽂힐 거예요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7년 전 우리는 더 이상 나이 들지 못하는, 시간이 멈춘 사람들로 인해 만났습니다. 그들이 맺어준 인연이 길어집니다. 길어진 만큼 그리움이 스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움에 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또한 배웁니다. 7년 만에 처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소식지를 발 행합니다. 올해 4.16 가족들의 한 해 살이는 힘겨웠습니다. 그 배가 침몰한 후 언제 편한 세월이 있었나 싶지만, 기대가 기댈 곳 없어지는 소식들이 들려오니 희망이 무색해 더욱 힘들었습니다. 책임지는 자 하나 없이 이렇게 8주기를 맞이하나… 생각하니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답답합니다. 답답할 때는 수다를 떨어야 합니다. 이야기를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사피해자와 희생자 가족들, 연대하는 시민들이 함께 만든 4.16연대의 소식지 ‘사월십육일의약속’은 그런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야무지고 단단하게 마음을 곧 추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일 년에 두 번 발행을 목표로 합니다. 창간호 특집의 주인공은 누가 진상규명의 역사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주는 (사)4.16세월호참사 가족 협의회 자료실입니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진상규명의 주체가 되어 당당히 걸어온 7년의 역사가 보입니다. 시간의 방대함만큼 자료실은 넓고 깊습니다. 진상규명 코너에서는 <4.16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소식을 전합니다. 증거를 찾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특검 결과에 대한 의견을 담았습니다. 재판 소식을 담은 카드 뉴스, 여름 뜨거웠던 광 화문 기록관 농성과 역사를 포토스토리로 담았습니다. 방송에서 많이 만난 분과 인터뷰도 나누었습니다. 레이먼킴이라 불리는 스타 쉐프입니다. 그이는 어려운 시기에도 노란팔찌를 차고 방송을 했습니다. 가족 과 시민에게 큰 힘을 준 사람입니다. 그이의 이야기에 또 한번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이밖에도 가족들 소 식, 4.16운동에 함께하는 시민소식을 담았습니다. 4.16 엄마공방을 다녀오고 대구 달성 시민을 만나고 왔 습니다. 최근 화제의 드라마 <D.P>의 원작자인 <D.P. 개의날> 김보통 웹툰 작가의 김보통스튜디오에서 만화를 그려주셨습니다. 아빠의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4.16지도와 기록공간들 소식도 있습니다. ‘다른 참 사를 만나다’ 코너에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연대의 기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함께 볼 책이나 영화, 공연 코너에는 『로그 북-2020』과 『당신의 사월』 두 편의 다큐 영화를 소개합니다. 2021 진실여행과 진행될 사업을 소개하는 지면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4.16연대 회원들에게 드리는 활동보고도 있구요. 광고로 협력해주신 4·16재단, 사과나무, 시네마달, 엣나인, 창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창간호라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편집위원들의 고생이 많았습니다. 모쪼록 잘 읽히는 소식지였으면 합니다. ‘사월십육일의약속’도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자료실’ 한구석에 꽂히는 역사가 되겠지 요. 첫걸음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_ 박진 (4.16연대 시민참여위원장)


<특집> 세월호를 기록한 사람들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 }

진실의 조각이 있는 곳이라면 지옥에라도 글 _ 안덕훈 작가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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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란

진실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

조각들이 모인

족협의회’((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이곳 가장 안쪽에 위치한 (사)4.16세월호참사가

보물 창고

족협의회 자료실에는 그날의 진실이 숨 쉬고 있다. 그리고 진실을 찾아 먼 길을 나선 이들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실을 찾아가는 항해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지금도 높은 파도가 항로를 가로막고, 무시로 거센 조류가 방향타를 흔들어대지만 진실을 향한 가족들의 항해는 세월을 가로질러 이어지고 있다.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자료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죠. 찢겨진 메모 쪽지 하나부터 세월호 DVR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소중한 진실의 조각들입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의 책임을 맡고 있는 동수 아빠 정성욱 진상규명 부서장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확신의 근거는 바로 자료의 힘이라고 했다. 자료실에는 세월호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견된 거의 모든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해수부, 해경, 국정원 등 정부기관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료 를 모두 합해도 이곳에서 관리하고 있는 정보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그 규모와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어느날 갑자기

세월호 가족들이 자료를 소중한 보물처럼 여기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진실의 기록들을

사라진

감추려했던 정부 때문이었다.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진도 체육관으로 달려갔을 때 해경과

백업 파일

해수부 관계자들은 정보를 숨기는데 급급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 느낀 가족들은 경황이 없 는 상황에서도 기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것은 직감이었다. 찢어진 종이쪼가리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붙들고 있어야만 내 아이가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 슬픈 직감. 해경이나 해수부로부터 받은 서류는 허투루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으고 사진으로 찍 어서 보관했다. 피해자 수습, 가족들의 활동, 언론 보도, 영상기록 등 다양한 자료들이 상황 실 역할을 했던 진도체육관 사무실로 모였다. 서류 자료와는 별도로 사무실 한 구석에 컴퓨 터를 가져다 놓고 각종 영상과 발표문 등을 디지털 자료로 백업받아 저장해 두었다. 간절한 기다림의 시간이자 거짓과 맞서 싸움을 벌여야 했던 시간이었다. 계절은 어느새 봄에서 여름으로 그리고 늦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진실의 숨은 그림 찾기가 거듭된 시 간만큼 진도체육관 사무실에는 수많은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런데 그해 11월 초순 어느 날이었다. 각종 자료를 백업받아 보관해 두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감쪽같이 사라지 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수부 자료를 비롯해서 대부분 참사 초기에 수집된 것들이어서 중요성이 높은 자료들 이었어요. 자료 손상을 대비해서 일부러 백업을 받아두었던 건데 다음날 확인해 보니 사라 졌더라고요.” 가족들이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여기는 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 실의 책임을 맡고 있는 동수 아빠 정 성욱 진상규명 부서장이 자료를 바라 보고 있다.

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준형 아빠 장훈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 회 전 운영위원장은 그 일에 대해 말을 아꼈다. 비록 소중한 자료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자료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7


최고의 자료실

2015년 1월 25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전까지의 진상규

진용을 갖추다

명활동이 정부를 상대로 요청하고 청원하는 방식이었다면,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의 공식 출범은 가족 스스로 진상규명의 주체가 되어 진실을 밝히고 국민들과 함께 안전사 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자료와 기록들이 더 많이 모이기 시작 했다. 가족들 스스로 찾아낸 자료도 있었지만, 다양한 통로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더 많았다. 그 동안 세월호와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부나 언론기관을 신뢰할 수 없어 선뜻 제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소중한 자료를 품에 안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 의회를 찾아오기도 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출범 얼마 후인 같은 해 8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 경기도미술관에 자료실을 새로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합 동분향소 앞 컨테이너 박스에 자료를 모아 두어야했다. 그런데 이미 도난 의심사례도 있었 고, 화재나 해킹의 위험이 너무 컸기에 안산시 측에 강력하게 요구하여 자료실을 마련했다. 이후 다양하고 엄청난 양의 자료가 속속 모였다. 자연스럽게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 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던 가족들로서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 히지 않았다. “더 이상 기억에 의존하여 자료를 관리할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정부나 언론 을 상대하려면 객관적인 근거를 찾아 대응해야 하는데 해당 기록을 찾는 데에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을 해온 분들이 계셨어요.” 정성욱 부서장은 지금도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기록학자로 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진 김익환 교수(명지대), 이현정 교수(서울대) 등 기록학, 문헌정보 학 교수님들이 도움을 주었다. 그분들의 제자로 당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김신석 씨, 김지 아 씨, 황광석 씨, 김재원 씨 등이 실무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각종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모든 기록을 공개, 비공개로 나누어 정 리하고, 색인을 만들어 분류하는 등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필요할 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자료에 대한 보안은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수 없 는 경기도미술관에 자료실을 두다 보니 언제든 유출이나 해킹의 위험이 상존했다. 실제로 자료 해킹 시도로 의심되는 정황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다. 다행히 합동분향소를 철수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고 자료실도 함께 이전하여 안전한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자료실 이전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으로 외부에서도 필요한 자료를 즉시 열람할 수 있게 되어서 국회,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등에서 진 상규명활동을 할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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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각이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는 모든 자료에 대한 공개여부는

있는 곳이라면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를 통해 결정된다. 확운위는 운영위

지옥에라도

원장, 사무처장, 집행위원장, 단원고 희생자 반 대표, 희생자 가족, 생존자 가족, 감사 등 전체 가 모인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열리게 된다. 자료 공개에 대한 내 용도 확운위의 결정이 필요한 사항이다. 그만큼 세월호 가족들에게 자료는 소중한 것이다. 자료 확보를 위해 치러야 했던 희생과 노력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사)4.16세 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자료 관리를 유난히 깐깐하고 엄격하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자료를 구하기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어요. 늘 녹음기와 캠코더를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 다. 해수부와 해경은 물론 국정원까지 찾아가 자료공개를 요구하고, 동거차도에 가서 어민 들을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생생한 목격담을 듣기도 했어요.” 2014년 당시 진상규명 분과를 맡았던 찬호 아빠 전명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자료 확보를 위해 가족 모두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열의와 의지를 보였 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역할을 나누어 전국 구석구석 자료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가 족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특히 진상규명의 법적 책임이 있는 국회, 해수부, 해경,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 대부분 가족들의 농성과 항의 등 끈질긴 요구를 받고서야 정보 의 극히 일부를 내놓을 뿐이었다. 오히려 참사현장 인근에서 현장을 목격했던 어민들을 비 롯한 일반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증언을 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자료들을 전달해 주었다. 현재 자료실에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비밀자료들도 여럿 존재한다. 그 중에는 주요 기 관 소속 공무원이 은밀하게 제보한 자료부터,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제보자로부터 받은 극 비문서도 포함되어 있다. “가족 분들이 구한 자료 중에는 제가 보기에도 놀라운 자료들이 많았어요. 국가정보기 관에서도 확보하기 어려운 자료들이 수두룩했죠. 저도 장훈 위원장님과 함께 구원파의 본산 인 안성 금수원을 찾아간 적도 있었어요. 그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봉쇄된 금단의 구 역으로 언론사 기자나 정보기관에서도 접근을 못했던 곳이었어요.”

사건, 날짜, 시간으로 구분된 방대한 양의 진상규명자료

ⓒ 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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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메모한 포스트잇을 붙인 진상규명 자료들

ⓒ 허란

당시 자료실 구축에 참여했던 김신석 씨의 말처럼 이곳 자료실에는 진실을 밝혀줄 소중 한 자료들이 차곡차곡 보관되어 있으며 그 기록들은 지금도 하나 둘씩 축적되는 중이다.

기록은 힘이 세다

7년의 시간이 지났다. 잊혀 지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의 지와 활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장훈 전 운영위원장은 그 힘의 원천이 축적된 기록과 자료 에 있다고 말한다. “정보기관에서 그들이 가장 두려워 했던 것이 있어요. 그게 바로 자료였어요. 그들은 우 리 세월호 가족들이 어떤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지 가장 궁금해 했고 자신들이 모르는 자료 를 가지고 있을까봐 전전긍긍했어요.” 세월호가족들은 스스로 진상규명의 주체가 되어 진실의 퍼즐조작을 찾아 나섰고 그렇 게 찾아낸 조각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사실의 얼개, 진실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이 있다. 자료실에 보관된 자료를 찾으면 책 임질 위치에 있던 사람이 언제 어떤 발언을 했고, 그의 말이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낱낱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참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누가 어떻게 관여 했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객관적 자료로 증명해 낼 수 있다. 누군가는 지금도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터이고, 또 누군가는 그것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를 노 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록은 힘이 세다. 진실을 향한 의지 또한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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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다움을

만일 삼풍백화점 참사가 벌어졌을 때 모든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두었더라면, 만일 서

넘는

해 페리호 참사가 났을 때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남겼더라면, 만일 천안함 침몰의 진상을 철

싸움의 기록

저히 밝히고 원인과 책임에 대해 샅샅이 조사하여 기록으로 남겼더라면 그리고 그 기록들 을 반면교사로 삼아 생명안전매뉴얼을 준비했더라면…. 대형 참사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반복되는 가정들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세월호 가족들이 자료실을 만든 이유는 첫째로 진상규명 때문이었지만, 자료가 쌓이고 시간이 흐르 면서 다른 목표도 생겼다. 세월호의 기록들이 ‘만약’이라는 가정의 고리를 끊고 안전사회로 가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피해자다워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앞에 나서지 말고 한 구석에 서 눈물을 흘리며 처분만을 기다리라는 뜻이죠. 저희는 그걸 깨뜨리기 위해 싸우고, 자료를 모으고 했던 거예요.”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는 억압적이다. 장훈 전 운영위원장은 ‘왜 구 하지 못했나?’라는 질문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깨뜨리기 위해 ‘피해자다움’을 거부했다.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피해자다움’의 굴레를 깨고 피해자 스스로 생명권을 당당히 요구하는 지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서류, 사진, 영상 등의 보관기록이 공간과 시간 으로 기억될 필요가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억교실 및 기억저장소 그리고 추진 중에 있 는 4.16생명안전공원이 바로 세월호에 대한 공간과 시간의 기록 장소이다. 또한 희생자들의 유품 뿐 아니라 생전에 지인들과 소통하였던 통화기록,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 기록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4.16의 기록은 단지 가족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우리 공동체 모두의 자산이자 역 사적 사료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존중받고 인간의 존엄성이 우선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생활공간에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명선 전 운영위원장의 말처럼 세월호가 추모와 기록의 역사를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안전사회를 만들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역사의

세월호 가족들은 수학여행을 떠났던 아이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여행기를 지금 이어

모든 것이

서 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수학여행이기에 여행기에 담아야 할 내용도 많다. 단원고 2

여기 남겠지

학년 학생들 그리고 같은 배에 올라 긴 여정을 함께한 분들의 숫자만큼 이야깃거리도 많다. 앞으로 그 이야기들은 빠짐없이 모아져 진실을 담은 자료들과 함께 자료실에 살아있는 역사로 남을 것이다. 작업은 생각보다 길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안다. 가족들을 믿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안다. 여행기의 마침표 를 찍는 날이 올 것이고, 그 여정 모두가 자료실에 남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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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진실지킴이가 되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진상규명을 위해서 슬픔의 늪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던 가족들. 그들이 일으켜 세운 진실의 탑이 자료실이다. 자료실의 지킴이 세 사람을 소개한다. 참사초기부터 지금까지 진상규명부서를 맡았던 아빠들이다. 이들에게 진실지킴이라는 호칭을 붙여본다.

* 찬호 아빠 전명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4.16민주시민교육원장) 찬호 아빠 전명선님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 탄생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전신인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 회>가 처음 발족 될 때부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기록을 모으고 관련 증언을 모으는 작 업을 이어왔다. 이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최전선에서 진상규 명 활동을 이끌었다. 참사초기부터 농성과 단식으로 이어진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 서 있었기 때문일까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찬호 발인이후 울 수 없었던 아빠의 힘은 강인했기때문 이 아니었다. 4월 16일이후 바뀐 사회를 보여주어야 울 수있었다. 2018년 처음으로 정부합 동기억식이 있던 날, 그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사찰에 들어 가 책을 읽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했다. 현재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 교육청 직속 기관 '4·16민주시민교육원'의 초대 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 준형 아빠 장훈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 준형 아빠 장훈님은 누구보다도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3기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료의 힘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국회와 관련정부기관 을 찾아다니며 진상규명에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그는 눈물로 호소하지 않고 객관적 자료를 내밀었다. 가족들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법안이 발의되고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 조위)와 사참위가 만들어졌다. 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건강도 잃고 온갖 스트레스에 시 달렸지만 지금도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꺽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동수 아빠 정성욱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2015년 특조위 제1차 청문회 당시 그는 아들 동수의 사진을 공개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끝 까지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문회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동수아빠 정성 욱님만은 눈물을 속으로 삼켰다. 진실을 찾아, 동수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다짐때문이었다. 정성욱님은 현재 진상규명부서장으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자료실을 책임지고 있 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수된 자료는 그의 손을 거쳐 분류된 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사 본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져 안전하게 보관된다. 아들 동수의 사진을 감싸 안는 마음으로 오 늘도 자료들 모으고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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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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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최근 이슈를 다루는 코너입니다.

CCTV 조작 증거를 찾지 못한 특검과 여전히 남는 질문 글 _ 이태호 (4.16연대 집행위원장)

<4.16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 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은 지난 8월 10일 수사 결 과를 발표했다.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을 뒷받침할 증 거를 찾지 못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밝혔다. 이번 특검수사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 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DVR 수거 및 인수 인계 과정, CCTV 데이터 등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별도의 독립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지난 2020년 9월 23일 사참위법에 따라 국회에 특별검사의 임명을 요청함 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국회가 같은 해 12월 8일 특별검사 임명을 의결하고, 올해 5월 13일 이현주 특검팀 이 공식출범하여 총 90일(30일 수사기간 연장 포함)에 걸 친 수사를 진행했다. 사참위는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한 이유를 “①‘수거촬 영영상’에서 포착된 세월호 DVR 본체와 해경이 인양했다 고 하는 세월호 DVR 본체의 실제 상태가 각기 달랐다. 수 거과정에 대한 진술이 사실과 거리가 있었다. ② CCTV 복 원영상에 일반적이지 않은 여러 흔적이 발견되어 증거자 료에 대한 조작·편집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 명해왔다. 사참위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특검의 수사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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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DVR수거과정에서의 증거조작 의혹: 특검 '조작가능성 없음'

되었다고 볼만한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당초 사참위가 세월호 DVR 수거과정에서 확인되는 본 체가 한 대가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는 ‘설명영상’(해군 잠

먼저, 사참위는 세월호 DVR이 2014. 6. 22. 이전에 은밀하

수사의 수중수색 영상이 재생되는 VTR 화면을 재촬영한

게 수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2014. 6. 22. 수거된

영상)에 포착되는 세월호 DVR 본체의 오른쪽 손잡이에는

세월호 DVR은 가짜 DVR이었고, 이후 (데이터를 조작한)

고무패킹이 없고 왼쪽 손잡이에는 고무패킹이 있는 반면,

진짜 세월호 DVR과 바꿔치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참위가 해경으로부터 인계받은 실제 세월호 DVR 본체

하지만 특검은 세월호 DVR과 별개로 가짜 DVR이 존재한

손잡이는 영상과 달리, 오른쪽 손잡이에는 고무패킹이 있

다고 볼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고, 세월호 DVR이 바꿔치기

고, 왼쪽 손잡이에는 고무패킹이 없는 상태여서 서로 다른 물체로 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특검은 국과수 등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설명 영상’이 재촬영된 흑백 2차 영상이어서 식별이 어렵고, 고 무패킹은 수압 등으로 눌려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관 련자 진술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6월 22일 수거된 세 월호 DVR은 가짜 DVR이 아니라 원래의 세월호 DVR이 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또한 ‘2014. 4. 16.부터 2014. 6. 23.까지 해군·해경이 교신한 음성파일, 해군 문자 정보망, 해경 메신저 기록 등 해군·해경·해양수산부의 세월호참사 관련 자료」,「세월호참사 관련 대통령기록물」등 의혹과 관 련된 자료들을 압수 수색하여 검토하였으나, 세월호 DVR 을 미리 수거했거나 바뀌치기했다는 이렇다 할 만한 증거 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참위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 다. 다만, 사참위 관계자는 이 문제를 제3자의 시각으로 검 증하기 위해 ‘A연구소’에 감정 의뢰하였고, ‘A연구소’ 역시 같은 취지로 감정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 검이 국과수의 식별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수용하고 사참 위와 전문연구기관의 분석을 배척한 것, 고무패킹이 수압 에 의해 압착되었을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그대 로 수용한 것, 관련자들의 진술과 그들이 제시한 자료만으 로 설명 영상 자체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 단한 점 등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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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CTV 복원 데이터 조작 의혹:

프로그램 편집 영상 등이 복원 데이터에 들어간 걸로 추정

특검 '조작가능성 없음'

된다’며 ‘(2016년 제출된) 복원 데이터는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2014년) 법원에 제출된 CCTV

다음으로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는 의 혹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에 대해 특검은 세월호 DVR에 저장된 세월호 CCTV 데이

또한 2014년 법원에 제출된 데이터의 덮어쓰기 의혹

터를 누군가 조작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며 공소를 제

에 대해서도 특검은 ‘사참위가 조작의 흔적으로 지목한 특

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 현상들의 경우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

사참위가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CCTV 복원영상에 일

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또 국과수로부터 이와 같은

반적이지 않은 여러 흔적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

현상이 ‘세월호 CCTV 조작의 근거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

은 2014년 법원에 제출된 세월호 CCTV의 4월 10일부터

의 감정 결과를 받았고 ‘복원 작업실 CCTV 검토 결과, 데

4월 16일까지의 복원 데이터가 ‘덮어쓰기’ 방식으로 훼손

이터 조작이 의심되는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작은 없

되았다는 내용이다. 사참위가 자체 확인한 ‘덮어쓰기’ 부분

었다고 결론지었다. 더불어 수거 과정에서 ‘원본’ 자체를

만 총 1만 8353곳에 이르고 그 중 62%가 참사 당일인 4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6월 22일 이전에 수거했을

월 16일 영상 파일들 속에서 확인되어 조작이 의심된다는

가능성이 없다는 특검의 판단, ‘침수된 후에 하드디스크 데

것, 복원에 참여했던 전문가가 2016년 세월호 참사 특별

이터를 조작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취지의 복원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세월호 CCTV 전체 복원 데이터에

촉탁인 감정 의견에 따라 원본 하드디스크의 조기 인양 및

CCTV 영상과 전혀 상관없는 음원과 영상이 포함되어 있

조작 가능성을 배제했다.

어 인위적인 조작이 의심된다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사참위 관계자는 “특검이 ‘데이터 복원 과정

특검은 2016년 제출된 데이터에 CCTV 영상과 전혀

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판단한 것에

상관없는 음원과 영상이 포함된 것에 대해 ‘사참위가 분석

대해, 사참위가 현재까지 PC-3000(복구 당시 사용한 컴퓨

한 복원 데이터는 2014년 법원의 검증 절차가 종료된 이

터) 제조사 및 참사 당시 복구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조사

후 복원촉탁인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작업용 하드디스크에

내용을 근거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재연실험에서는 세월

보관해온 것’으로 ‘촉탁인은 작업용 하드디스크에서 여러

호 DVR의 하드디스크 복원 데이터에서 발견되는 현상이

자료를 복사·삭제’했고 이 과정에서 ‘MP3 음악파일, 예능

재연되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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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참위에게 남겨진 숙제,

왜 유독 참사당일영상에서만

특검의 수사기록 검증 필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특검을 요청했던 사참위는 지난 8월 11일, ‘특검 수사기록이 검찰로 이관되는 대로 입수하

비단, 침몰시간 영상이 복원되지 못한 것만 의혹의 대

여 사실관계는 정확한지, 적용논리는 타당한지, 증거는 제

상이 되어온 게 아니다. 왜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일반적

대로 적용되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문을

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주로 4월 16일에 관한 영상

발표했다. 특검 수사자료를 검토한 이후 의혹을 제기했던

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다른 기간 동안의 CCTV

사참위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할 수밖에 없다.

복원영상에는 정상적으로 녹화된 승선 장면 등이 유독 4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8월 12일 발표한 입 장문을 통해 ‘수사자료를 신속히 확보해 면밀히 검토한 후

월 16일 영상에서는 녹화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특검 수 사결과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시 한번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수사자료를 검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사팀장인 주진철 특검보는

하지 않더라도 특검수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특검님하고는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수

밝혔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특검의 수사가

사팀의 책임자로서 저희는 있는 사실을 못 밝혀낸 게 아니

‘왜 모든 CCTV영상이 사고 이전까지만 기록되었는지’라

라, (조작사실이) 없는 걸 밝혀낸 것”이라며 “미진한 부분

는, 가족들이 제기해온 근본적인 질문을 외면하고 있고 그

은 없으리라고 자신”했다. 그는 증거조작 관련해 다른 인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지수사는 시도했느냐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질문에도

‘참사 당일 CCTV 전원이 차단되었다는 08시 49분 이

“새롭게 인지한 수사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후에도 안내데스크 모니터를 통해 CCTV영상을 보았다는

특검은 증거를 찾아 공소를 제기하는 기관이므로 이번

선원과 생존자들의 증언이 있었다. 그럼에도 특검은 로그

수사를 통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의

기록만을 근거로 전원이 차단되어 영상녹화가 중단되었다

혹이 해소되었고, 미진한 부분은 없으며, 조작 사실이 없는

고 단정한 바탕 위에서, 국과수와 당사자의 진술 등을 토대

것을 밝혀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 문제

로 의혹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항

가 특검에까지 이르게 된 배경, 아직 설명되지 않은 중요하

의했다.

고도 합리적인 질문에 대한 관심과 의지의 결핍을 여실히 드러낸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입장문에서 지적했듯이 특검수사결과는 ‘검찰특별수사단을 비롯한 검 찰수사의 심각한 문제였던 사안의 파편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참위에 특검 수사 결과가 제공되면 특검의 수사결과 를 보다 철저히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서는 특검이 검토했다는 ‘해군·해경 교신음성파일’, ‘해군 문자 정보망’, ‘해경 메신저 기록’, ‘세월호참사 관련 대통령기록물’ 등이 남김 없이 이전되어야 한다. 공은 사참 위로 넘어갔다. 사참위는 사참위대로 그동안 이 사안에 연 결된 보다 본질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의문점에 대해 시민 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는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더불어 수사 결과 검증과정이 기술적인 과 정으로 제한되지 않도록 과거와는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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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관련 01_01

01. 공동 범행은 인정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해운,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자, 세월호 선장 및 선원, 123정장, 해경 지휘부의 과실이 합쳐져서 발생했다.

청해진해운

불법 증개축, 화물과적, 화물 고정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세월호 를 출항시켰다.

사람은 죽었으나 범죄는 없었다

한국해운조합

청해진해운에서 제출한 허위 점검보고서

운항관리자

만 보고, 세월호가 출항하도록 했다, 출항 에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여객선 방문결 과를 허위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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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승객들을 구조할 의무를 저버리고 먼저

및 선원

세월호를 떠났다.

123정장

참사 당일 현장지휘관이었는데도 방송장 비를 통해 승객 퇴선 유도를 하지 않았다.

01_03

배는 안전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짐을 많이 싣거나 짐을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은 채 운항해서는 안 된다.

선장 및 선원들은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며, 운항을 미숙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재난상황 시 구호조치를 해야 한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세력과 이를 지휘하는 구조세력은 구조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청해진해운과 운항관리자, 세월호 선장 및 선원, 123정장, 해경지휘부가 각자의 지위에서 자신의 의무를 제대로 다하지 않았다.

세월호에 도착했을 당시 육안으로 승객들 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 도 하지 않았다.

해경지휘부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이 급박하다는 정 보를 듣고서도 구조세력에게 그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다. 구조에 필요한 조치를 바로 취하도록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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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이모저모 01_04

02. 이 모든 것이 공동으로 작용하여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각자의 책임이 합쳐지니 책임진 자는 실종되었다

판결은 각자의 책임은 물었으나 공동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때문에 123정장에 대한 판결에서 선장, 선원, 해경지휘부의 책임이 있으므로 123정장의 책임이 줄고 양형이 감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참사 당일 컨트롤타워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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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이 골든타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던 김장수, 김관진의 허위공문서작성죄 혐의에 대해

그래서 참사를 막지 못했다.

무죄를 선고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은폐

이에 대한 비판이 불거지자 당시 국가안보실장 김장수는 최초 보고시간을 조작했다. 또 골든 타임이 지난 후에야 상황보고 한 사실을 숨기고 실시간으로 보고했다는 허위 내용의 문서를 작 성했다.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국가 시스템이 무너졌고, 무능하고 무책 김관진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국가재난 상

임한 국가지도자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밝혀

황에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정한 국가위기관

졌는데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이를 은폐하고 감추려했

리기본지침을 삭제했다.

던 이들에 대하여 최소한의 법적 책임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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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01

03. 피해자는 없고 책임자는 가려진 판결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조사방해 행위와 관련하여 재판을 받게 된다. 해양수산부 장관(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윤학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안종범) 및 정무수석비서관(조윤선), 대통령 비서실장(이병기) 등

특조위 설립 준비 방해, 특조위 동향 파악 지시, 특조위의 청와대

진상규명 방해, 유가족 사찰

행정조사 안건 의결 방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권한을 남용하여 부당한 지시를 한 이유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 해죄를 적용했지만, 동향파악과 보고 방해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죄가 선고 됐다.(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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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직이 체계적으로 진상규명을 방해했지만, 공모관계의 범위

그러나 기무사령관으로부터 보고서를 직접 받았던 박근혜, 김기

를 좁게 판단했다. 또한 부당한 지시에 따른 행위라 하더라고 '‘의

춘, 김장수, 김관진, 한민구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무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 부당한 지시에 따르

검찰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들이 보고서를 받았다

는 행위를 묵인하거나 방조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줬다.

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세월호참사 유가족 사찰을 지시하거나

특조위 조사방해로 인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신원권이 침해되

논의,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의 공모관

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로 호명조차 되지 못했다.

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군정보기관인 기무사가 세월호 TF를 만들

또한 특수단은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동향을 파악한 사

어 유가족 등 민간인에 대해 장기간 조직적으로 사찰을 자행한 것

실은 인정되나 구체적인 권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판단했다.

이 확인되었다. 기무사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보고서 작성에 활

사찰과 정보수집를 자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용했다. 명백히 위법하고 부당한 것이다.

기무사 상급자들이 직권을 남용하여 위법행위를 계속하게 했다는 책임만 인정되었을 뿐, 사찰의 대상이 된 유가족들이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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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_01

04. 참사 5년만에 설치된 검찰 특별수사단

그러나 기소는 두건에 그침

검찰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 설치 전후로 국민고소고발대리인단은 세차례에 걸쳐 총 11건(피고소고발인 70여명)의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5년만에 설치된 특수단이 성역없는 수사를 통 해 지금이라도 진상을 밝히고 책임규명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책임자와 해 경구조세력, 선내 구조 방해세력, 특조위 조사방해세력, 전원구 조오보 관련 언론인들, 민간인 사찰 관련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 하여 고소고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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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단은 해경지휘부(9명)와 특조위 조사방해 세력(11명)을

세월호 참사 직후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채 7년이 넘는

기소하는 것에 그쳤고, 그 외 모든 피고소고발인들은 무혐의 처

시간이 경과했다. 이로 인해 증거나 진술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

분을 했다.

는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이 또한 당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

그중 당일 구조 관련 책임이 있는 해경지휘부에 대해서는 1심

되지 않은 것이 큰 이유이므로 특수단에서 검찰의 과오를 책임

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제대로 구조하지 않은 책임은 청와대부터 현

그러나 청와대 및 정부책임자에 대한 수사까지 나아가지 못하

장구조세력까지 철저히 물어야 했다. 수사외압, 특조위 조사방

고, 세월호 참사 직후 이미 이루어졌어야 할 해경지휘부에 대한

해와 감사원 감사 무마 등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책임, 전원구조

수사와 기소, 그리고 특조위 방해세력에 대한 기소 외에는 달리

오보로 구조세력에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을 기만했던 책임,

책임을 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권한을 악용하여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을 사찰했던 책 임을 물어야 했다.

*이글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제작한 '4.16세월호 참사 판결 및 특구단 1차 수사결과' 비평의 내용을 오민애 변호사가 요약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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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강북] 강북리본공작소 419민주묘지역 주변 [강서양천] 세월호를 기억하는 강서 양천 시민모임 목동 CBS앞 [구로] 구로 노란리본공방 카페 함크(함께크는아이)

[고양]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 모임 일산 문화공원 [구리, 남양주] 구리남양주 4.16약속지킴 [부천] 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부천역

[도봉]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창동역 1번 출구 [마포] 4.16마포모임(마포세월공감) 망원역1번(2번) 출구 [옥수] 옥수 피켓&서명 옥수역 [용산] 용산4.16연대 청파동 공간 함께 [은평] 세월호를 기억하는 은평사람들의모임 응암역 다이소앞

[성남] 성남4.16연대

[중랑] 중랑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임

야탑역 4번 출구 및 광장

[혜화] 마로니에촛불 마로니에 공원

[수원] 수원4.16연대 다산인권센터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성균과대역 피켓팅팀 성균관대학교 앞 수원여성회 노란리본공작소

충청

영통 노란리본공작소 칠보산 마을촛불

[대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님들의 행진

[여주] 여주사람들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안산] 4.16안산시민연대

[음성] 세월호음성대책위

상록수역, 중앙동 하나은행사거리,

[천안] 천안 4.16연대

중앙역·선부동 동명상가, 4.16생명안전공원(부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용인] 용인노란리본공작소

[청주] 세월호충북대책위

용인시 기흥구 평촌1로 12-1, 마녀의뜰 [의정부] 세월호참사를 밝히는 의정부대책회의

[홍성] 홍성문화연대·홍성촛불 오관리 복개주차장

행복로 신한은행 앞 [인천] 인천 사람연대 인천 주안역 1번(2번) 출구 [평택] 평택시민사회연대모임 평택역 [화성] 화성여성회 화성시 병점2로 65 우남프라자 304호

전라 [광주] 광주시민상주모임 동네책방 숨 운천촛불 운천저수지 가스충전소앞 금호촛불 풍금사거리(서구문화센터옆) 남구촛불 푸른길 공원

제주 세월호 제주기억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300 제주기억관 리본공방 세월호 제주기억관

[군산] 살맛나는 민생실현연대 연대 사무실, 나운동 기업은행 사거리 [목포] 목포공동실천회의 목포신항만 [전주] 세월호전북대책위 전주남문농성장 풍남문 [정읍] 정읍시민모임 내장산 길 [진도] 팽목 기억관 팽목 기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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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라픽

노란리본지도 * 세월호 참사관련 행동을 하는 국내 및 해외 노란리본 현황입니다. 혹시 빠지거나 잘못 기재된 내용이 있으면 4.16연대 사무처로 연락해주세요.

강원

[강릉] 강릉시민행동 강릉 시내 [원주, 횡성]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원주횡성 대책위원 원주 시내 [속초] 속초 세월호약속지킴이 속초 문우당서점 내 [춘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 후평4거리

경상

[대구] 대구 4.16연대 CGV한일 앞

대구 노란리본공방 대구416연대 사무실(중구 공평동)

달서구 세월호약속지킴이 달서구 보성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칠곡 4.16약속지킴이 칠곡3지구 롯데리아 앞

반야월 4.16약속지킴이 반야월 롯데마트 앞

마을상상 네트워크 심지 달성군 혁신도시 테크노 엠스퀘어 앞

[밀양] 세월호 를 기억하는 밀양시민모임 밀양 시내 밀양 노란리본 공방 빛나는 가게 [부산] 화명촛불 롯데마트 화명점 정문 앞 [울산] 울산4.16기억행동 울산 성남동 젊음의거리 [진주] 세월호진실찾기 진주시민의 모임 중앙시장 입구·대안동 차 없는 거리

해외

4.16 해외연대 전세계 26개 도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네팔 카트만두,

독일 베를린, 뮌헨,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미국 버지니아, 보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샌디에고, 시애틀, 시카고, 애리조나, 애틀란타, 앨라바마, 엘에이, 오렌지 카운티, 워싱턴디시, 필라델피아,

이탈리아 피렌체, 일본 나고야, 캐나다 밴쿠버, 에드먼튼, 태국 방콕,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스프링 세계시민연대 세월사람평화(세사펑, 세계시민행동) 노르웨이 함께맞는비 노르웨이 뉴저지 416노란리본 미국 뉴저지 달라스 함께맞는비 미국 달라스 샌안토니오 함께맞는비 미국 샌안토니오 샌프란시스코 공감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온라인 오스틴 함께맞는비 미국 오스틴 워싱턴 세월호를 기억하는 들꽃 미국 워싱턴 디시, 버지니아, 메릴랜드 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온라인 휴스턴 함께맞는비 미국 휴스턴 리멤버링 영국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캐나다 토론토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호주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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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민을 만나다

*4.16이후 삶이 달라진 시민들을 만나러 갑니다.

Raymon Kim

‘삶이 덕지덕지 붙은 간사한 삶’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글 _ 김우 (4.16연대 운영위원)

ⓒ 정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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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프 김레이먼을 만났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자 그냥 남편이고 아버지라고 소개하는 김레이먼은 자신이 하는 방송 마다 노란 팔찌를 차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때도 다르지 않았다. 그의 팔찌는 사소했지만, 힘이 셌다. 시청자들은 소소한 그 의 메세지를 읽었고, 가족들과 시민들은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를 만나고 싶었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 었다. 김레이먼에게 느낀 것은 가족에 대한 무한 사랑과 책임감이었다.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 중 지금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보여주는 심심풀이용 심리테스트가 있다. 그 테스트가 정확성을 가미하게 된다면 중심부에 커어 ~다랗게 가족이라고 뜬 김레이먼의 뇌 그림을 보여줄 것도 같다. “내 삶에서 가족이 가장 크다. 나의 가치관은 다 가족으로 이어진다. 일하는 것도 다 가족과 연관된다.”고 하니 말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서 내 마누라, 내 남편, 내 새끼만 챙기는 것에 갇히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가족도 소중하다는 것 으로 지평을 넓혀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김레이먼은 그런 사람이었다. 글에서는 "레이먼킴보다는 김레이먼이라 불러야 맞는거겠죠?"라고 의사를 밝힌 그의 뜻에 따라 김레이먼으로 표기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다 누군가의 가족이다. 김레이먼의 딸아이는 자다가 옆에 아무도 없으면 아빠를 부르며 울곤 한다. 혼자 있는 것을

2014년의 그 날. 김레이먼과 아내인 김지우는 캐나다 에 있었다. 눈이 많이 왔던 날이다. 숙소에서 임신 테스트

무서워 한다. 희생된 아이들도 다 그랬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무서웠을 것이다.

기로 임신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결혼 1년 만이었다. 기뻤 다. 음식을 사러 나갔다 돌아와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했

김레이먼은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세월호를 설명해줄

다. 전원 구조 보도가 오보인 줄 나중에야 알게 됐고 내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누가 뭘

잊을 수 없는 슬픔이 됐다.

잘못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한

배 속 아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날 배가 가라앉는 참사가 일어났기에 더욱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된 것이다.

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요리를 가르칠 때도 자신이 배운 대로 “그냥 해 라” 말하지 않고 공부해서 원리를 알려주려 하는데, 세월 호를 그냥 침몰했다고 그저 모른다고 말해줄 순 없는 일이

김레이먼은 자라며 점점 더 예뻐지는 아이를 보며 세 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떠올리곤 한다. 유가족이 아이

다. 그러니 밝혀졌으면 하고, 그래서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를 얼마나 예뻐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희생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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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게 없어서 다른 이들에게 고마워요

니라서 먹고 살려고 요리했노라 담담히 밝힌다. 마음의 조국 은 우리나라지만, 납세의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외국인노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을 담아 SNS에 글을 올린

동자로 밥벌이하고 있는 현실 역시 꾸밈없이 말한다.

다. 잊지 않았다는 선언이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욕심이

‘삶이 덕지덕지 붙은 간사한 삶’이 부끄럽다는 김레이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대단한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

먼. 세월호 관련 활동을 뭔가 하기는 해야겠는데 용기가 없

니다. 단지 슬퍼하고 기억할 뿐이다. 기억해야 트라우마가

어서, 행동하고 있지 못해서, 너무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치유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열심히 움직이는 다른 이들에게 고맙기만 하다는 김레이

‘요리나 할 것이지 왜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냐’고 비 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4월 16일이 무슨 기념일이라도 되 냐’는 심한 말까지 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었다.

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으로 아이들의 희생 이 깔려있는 것에 가슴 아프게 미안하다는 김레이먼. 그이의 부끄러움과 고마움과 미안함이 바로 세월호 시 민의 마음이 아닐까. 그 마음들이 침몰한 우리 사회라는 배

아내인 뮤지컬 배우 김지우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공

를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끌어 올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감 능력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의 마음에 자연스레 함께할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세월호를 잊을까 봐 두렵다는

뿐이다. 자신은 일부러 기억하려고 기억 팔찌를 끼지만 아

김레이먼. 시간 앞에 장사 없다지만 김레이먼을 포함한 세

내는 팔찌를 끼거나 배지를 달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기억

월호 시민들이 바로 그 장사라고 말해주고 싶다.

할 사람이라 말한다.

ⓒ 허란

김레이먼은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도 나갔었다. 역시 아이 때문이었다. 나중에 난 모르는 일이라고, 난 아무것도 안 했다고, 가만히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갔더니 솔직히 너무 춥고 힘들기도 했다. 김레이먼은 평범한 사람들도 이렇듯 절절하게 기억하 며 간절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있는데 현 정부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지, 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왜 책임 자 처벌을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 진실을 밝히라는 얘기는 이제 그만 하고 추모만 하고 싶은데 말이다. 언론이라도 나섰으면 하는데 오히려 그동안 그릇된 보 도로 상처 주는 노릇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김레이먼은 솔직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님 따라 이 민을 해서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4년제 대학을 나온 것도 아 ⓒ 허란

*‘세월호 참사’를 김레이먼 이야기 방식대로 ‘세월호’로 언급했습니다. 26


광고


탐방

*4.16활동에 함께 하는 시민들의 모임을 소개합니다. 새롭게 모이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소개하려합니다. 소개를 원하는 모임과 단체를 추천해주세요.

여기는 대구 달성, 오늘도 광장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아직은 여름초입에 불과했지만 피부에 달라붙는 공기 는 한여름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여기는 대구 달성군 유가 읍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 엠스퀘어 옆 공유공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세요” 마이크를 잡은 마을상상 네트워크 심지 박대규 활동가 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서명을 받고 있는 활동가 의 팔에도, 서명지에 이름을 적고 있는 달성 시민들의 손에 도 끈적한 땀이 쥐어졌다. 하지만 서명을 마치고 마주한 표 정엔 상큼한 미소가 시원하게 번졌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달성군 시민 몇몇이 주축이

글 _ 안덕훈 작가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저자

되어 시작한 서명전이 네 번째로 열린 날이었다.

ⓒ 달성군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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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어 요. 이곳이 대구하고도 달성군이잖아요. 저 자신이 줄곧 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어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성에서 살아온 주민이면서도 확신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놀라웠어요….”

박소영 활동가의 말처럼 복잡한 절차는 애당초 필요 없었다. ‘우리동네’ 회의실에 매월 하루를 정해 리본공방

조정훈 활동가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 활동

을 개설하고 참여를 원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노란리

을 해온 사람이다. 그런데도 달성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원

본을 만들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피켓을 만들고,

하는 시민들이 이토록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서명전

서명지와 서명테이블도 순식간에 만들었다.

을 하면서 그동안 스스로도 어쩌지 못했던 편견의 벽이 깨 져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 서명전에 나섰을 때는 일부 부정적 시각을 가진 시민들로부터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회차가 더해

6월 26일에 진행된 4차 달성군 서명전에는 특별한 손

질수록 슬그머니 다가와 응원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점

님이 찾아왔다. 예은 아빠 유경근 (사)4.16세월호참사가

점 많아졌다. 커피와 음료수를 가져다주는 시민도 있었고,

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함께 피켓을 들고 서명 활동을 한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서명하고 아이의 가

것이다. 그러는 사이 잠시 전에 서명을 하고 가셨던 시민

슴에 노란리본을 달아주기도 했다.

한 분이 커다란 수박을 들고 다가왔다. 한눈에 봐도 열댓 명이 먹고도 남을 만한 크기다.

“7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과 진상규명 의 지가 좀 약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수박 드시고 기운내이소!”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 달성군이 진상규명으로 가는데 앞장서 나가고자 합니다.”

그해 봄이 지나고, 다시 일곱 번째 4월이 시작되던 무 렵이었다. 대구 달성군의 유가, 구지, 논공, 현풍 마을에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물대포에 쓰러지는 세월호 가족

공동체 운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자연

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스럽게 세월호 7주기를 함께 준비하자는 의견이 모아졌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려고 합

다. 곧바로 협의를 진행하여 4월 17일 대구시 달성군에서

니다. 앞으로도 우리 달성 시민의 의지를 지켜봐 주세요.”

는 처음으로 시연 엄마 윤경희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 의회 대협부서장을 초대하여 간담회을 열었다. 간담회는 윤경희 부서장의 편지 낭독과 추모곡 합창에 이어 2014년 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은 달성에도 리본공방을 열고 정기적으로 서명전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마을상상네트

조정훈 활동가와 김수옥 활동가는 달성군 곳곳에 노란리본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날 세월호 진상규명 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오늘도 광장으로 나갈 채 비를 한다.

워크 심지가 주축이 되었고 구지면 교육문화커뮤니티 ‘우 리동네’ 표영준 대표, 대구4.16연대 리본공방의 임은희 대 표가 힘을 더했다. 역사적인 달성군 세월호 서명전이 탄생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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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참사를 만나다

*4.16과 만나는 다른 참사의 진상규명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월호가 함께한 스텔라데이지호 글 _ 박희정 작가 <금요일엔 돌아오렴> 공동저자

ⓒ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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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일어나면 ‘피해자’가 생긴다. 재난이 빈발한 한국 사회는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재난 대응이나 수습과정에서 ‘피해자 관점’은 없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사회는 ‘세월호 이후’를 만들어가는 싸움이 철저히 피해자의 경험에서 출발해야 함을 인식했다. 사건의 경계를 넘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참사 피해자들을 만 난 이유다. 특히 프랑스 ‘펜박(FENVAC)’이나 영국의 ‘디에이(Disaster Action)’와 같은 피해자단체와의 만남은 한국에 서도 유사한 단체의 결성을 꿈꾸게 했다. 체계적인 연대체를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피해자연대는 이루어지고 있다.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폴라 리스쉬핑 김완중 대표가 올해 5월 26일 항소심 실형(징역 6개월) 선고를 받은 것은 세월호참사 이후 형성된 재난피해자 연대의 힘을 잘 보여준 장면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를 운항 한 해운회사다. 승선 선원은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그중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명벌을 타고 표류하다 그리스 선박 에 구조됐다. 나머지 22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자인 이등항해사 허재용씨의 누나이자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허영 주 공동대표와 만나 스텔라데이지호와 세월호 가족들의 연대가 갖는 의미에 대 해 이야기 나눴다.

우리 곁에 아무도 없었어요

우리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으니까 증거인멸도 하고. 누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

스텔라데이지호는 축구장을 3개나 이어붙인 어마어

예요. 인터넷으로 시민단체를 검색해봐도 뭐가 뭔지 모르

마한 크기였다. 공교롭게도 인양된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

겠고. 세월호 가족들 만나기 전에 우리 곁에는 아무도 없었

온 날 밤 11시 20분경 (한국 시각) 침몰했다. 침몰 당시 스

어요. 아무도.”

텔라데이지호에서 선사로 카카오톡 긴급 메시지가 전해졌 다. ‘본선 2번 포트에 물이 새고, 그 포트 쪽으로 급격히 기

머나먼 남대서양에서 발생한 재난은 박근혜 대통령 탄

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침몰이 아주 빠르게 이루어진 것

핵과 정권 교체라는 사건과 맞물려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이다. 사고 해역은 화창했고 암초나 다른 배와 충돌 가능성

멀어져 있었다. 고군분투하던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

도 없었다. 선체 결함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족들의 투쟁에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17년 4월 29일,

스텔라데이지호는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이었다. 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린

것도 단일 선체 유조선으로 17년이나 운행하다가 2009년

날이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은 국민들에게 사건을

중국 조선소에서 개조된 배였다. (단일 선체 유조선은 선체

알릴 기회라 생각해 부랴부랴 현수막과 피켓을 마련해 집

바깥 판이 한 겹이며, 사고 발생 시 기름 유출 위험이 커서

회장을 찾았다. 행사가 끝난 뒤 박래군 4.16연대 전 공동대

단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되었다) 평소에도 고장이 잦았다

표의 주선으로 세월호 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는 선원들의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선사는 침몰 이유에 대 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거대 법무법인을 내세워

“그때 어느 세월호 가족분께서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합의를 종용했다. 사고 발생 후 가장 시급한 실종자 수색도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3년 동안 이렇게 처절하게 싸웠는데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발생한 재난의 주무 부처인

바뀐 게 없다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났죠. 미안하다니…

외교부조차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외롭

이분들이 왜…”

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허영주 대표는 당시를 떠올 리며 이렇게 말했다.

느닷없이 가족을 잃고 처음 들은 사과의 말. 정작 그 말 을 해야 할 사람들은 외면한 말이었다. 서러움과 고마움이

“초반에 선사(폴라리스쉬핑)한테 너무 많이 당했어요.

뒤엉킨 마음에 허영주 대표는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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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할 곳이 생겼죠 만남은 한 번의 위로로 끝나지 않았다. 사라진 배가 어

“우리 가족들끼리 대여섯명 눌러앉는다고 누가 신경이

디로 갔는지 알아내지도 못한 채 외교부가 수색 종료를 선

나 썼겠어요? 저희가 겪어보니까 외교부는 그런 걸 신경 쓰

언했다. 애가 타들어 가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의 곁에

지 않아요. 세월호 가족들이 같이 노숙해주셨고 세월호 가

세월호 가족들이 함께하기 시작했다.

족들이 오시니까 시민사회분들이 오셨어요. 이 가족들 언 제까지 노숙하게 할 거냐.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떻게든 장관

“대통령 선거 날(2017년 5월 9일) 세월호 가협 전명선

면담을 성사시키려고 여러분들이 애쓰시지 않았겠어요?”

운영위원장이 우리 요청사항이 적힌 페이퍼를 문재인 당 선인에게 직접 전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다음 날

보이지 않은 곳에서 퍼져나간 연결은 ‘스텔라데이지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 1호 민원’

시민대책위’ 결성으로 눈앞에 드러났다. 허영주 대표에게

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죠.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곳이 생

그때 선사가 상황실을 폐쇄해서 청와대 앞에서 길바닥 생

겼다는 점이다.

활을 할 때였는데, 세월호 가족들이 광화문4.16광장의 천 막(당시 세월호가족 아빠방)도 내주셨어요. 그때부터 광화 문 광장이 저희 싸움의 근거지가 됐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안 될 때 주로 예은 아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에게 연 락해요. 부산 법원 앞에서 경주(허재용 항해사의 둘째 누

숨 고를 곳이 생기면서 싸움의 방법도 차근차근 익혀

나)가 선사 직원에게 폭행당한 일이 있었어요. 선사 직원 이 자꾸 가족들 회사에까지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일에 대

나갔다.

해 김완중 대표에게 이의 제기하고 있었는데, 대표를 수행 “기자회견 하려면 뭐가 있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하던 임원 한명이 회장한테 과잉 충성하느라 경주를 뒤에

4.16연대에서 앰프며 현수막이며 다 준비해주셨죠. 진실

서 잡아 끌어내렸어요. 경주는 그날은 괜찮았는데 새벽에

마중대에서 서명받는 걸 보면서 저희도 수색 재개를 요청

무지하게 아팠나 봐요. 혼자 참다가 아침에 병원에 갔어요.

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어요. 서명운동은 시민들 에게 사건을 알리는 수단이기도 했지만, 그때 저희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어요. 아들이 사라지고 식음을 전폐하 신 어머니가 그나마 그 활동을 붙잡고 고통을 견디셨죠.”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재개된 수색은 일주일 만에 종료 됐다. 7월 11일이었다. 외교부는 비용문제를 들었다. 향후 대책을 물어도 답이 없고 장관 면담도 거절됐다. 애타는 마 음에 가족들은 무작정 외교부 앞에 주저앉았다. 맨바닥에 신문지 한 장 깔 정신도 없었다. 소식을 듣고 4.16연대 활 동가들이 달려왔다. 두툼한 돗자리가 깔리고, 시원한 물이 담긴 아이스박스도 놓였다. “그리고 그날 새벽 1시 정도 됐나. 갑자기 외교부 앞 노숙장으로 봉고차가 하나 왔어요. 세월호 가족들이 우르 르 내리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이 싸움은 더 이상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만의 것이 아 니었다. 이틀 뒤 외교부 장관 면담이 성사됐다. 허영주 대표 는 연대라는 추상적 말 속에 담긴 구체적 의미를 깨달았다.

32 ⓒ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선사 임원의 행동이 괘씸해서 그냥 있을 수 없는 거예요.

“재판이 있을 때 방청석에 앉으면 선사에서 고용한 보

예은 아빠에게 전화했더니 선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자

디가드들이 저희를 싹 둘러싸요. 압박감을 느끼게 하려는

고 하셨어요. 세월호 가족들이 같이 오셔서 기자회견을 했

거죠.”

죠. 그때 언론기사가 제법 많이 났어요. 이번에 선박안전법 위반 항소심 때도 중요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선고 직후 입

혼자였다면 두려웠을 테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재

장을 밝히지 않으면 판결 결과만 기사에 뜬다. 짧게라도 우

판이 있을 때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부산운동본부도

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말씀대로 기자회견을 했고, 김완중

함께한다.

대표가 실형을 받으면서 기사가 많이 났죠.” “세월호참사도 긴 싸움이잖아요. 그런데도 세월호 가 족들이 펜박 같은 사례를 한국에서도 하나하나 시도해나 세월호가 구한 스텔라데이지호

가려고 하시잖아요. 그런 움직임이 사회를 바꾸는 원동력 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기꺼이 함께할 거예

김완중 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가 출항 전 선체 결함이

요.”

있음을 발견하고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신고할 의무를 지키지 않은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스텔라데이지호는 2019년 2월 바닷속 3500미터 깊이

이 위반한 선박안전법 제74조 1항은 "누구든지 선박의 감

의 해저면에서 발견됐다. 가족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심해

항성 및 안전설비의 결함을 발견”하면 “해양수산부장관에

수색이 시작된 지 단 사흘만이었다. 처음에 정부는 그 정도

게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항은 세월호

깊이의 바닷속은 수색할 수 없다고 잡아뗐지만, 이미 충분

참사로 인해 개정됐다.

히 가능한 기술이었다. 단 사흘이면 될 일에 2년이 걸렸다.

개정 전 조항은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신고할 수 있다”

그마저도 정부가 비용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아 심각한 문

로, 신고는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세월호참사 이후 선박 안

제가 발생했다. 심해수색을 담당한 오션인피니티사는 블

전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신고를 의무화는 쪽으로 법이

랙박스 전문가를 대동하지 않았고 엉망으로 회수된 블랙

개정됐다. 김완중 대표는 선박안전법 개정 후 유죄를 인정

박스는 데이터칩이 훼손됐다. 심지어 해저면에서 유해를

받은 첫 사례가 됐다. 1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었고, 징역

한 구 발견하고도 수습하지 않았다.

6개월 실형이 선고되었다. 이 판결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자 가족들에게 큰 의미다.

1차 심해수색으로부터 또다시 2년이 넘는 시간이 흘 렀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조타실이 거의 손상없이 그대

“스텔라데이지호가 출발하기 전에 결함이 있었다는

로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찍혔다. 유해수습 가능

걸 법원이 인정한 거예요. 사실 이 재판은 스텔라데이지호

성이 커진 셈이다. 필리핀인 생존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재판은 아니거든요. 그 건

몰당시 조타실 안에 11명의 선원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

으로는 검찰이 아직 기소조차 안 했어요. 언젠가는 스텔라

안에는 침몰원인을 밝혀줄 두 번째 블랙박스도 들어 있다.

데이지호 침몰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는 재판이 시작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2차 심해수색을 요

거예요. 그때 출발선이 달라지는 거죠. 배에 결함이 있었냐

청하고 있다. 허재용 항해사의 어머니 이영문씨는 칠순을

아니냐 공방하는 게 아니라 ‘결함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훌쩍 넘긴 나이에 매일 청와대 앞에서 피켓시위 중이다.

전제로 하고 가는 거죠.” 생명과 안전은 뒷전인 해운업계의 악습을 끊어내기 위 김완중 대표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면서 현재 3심이

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해요. 실

진행 중이다. 폴라리스쉬핑은 1, 2심의 변호를 담당한 법

종된 선원들도 하루빨리 가족 곁으로 데리고 와서 제대로

무법인 ‘태평양’에 또 다른 대형 로펌 ‘김앤장’을 추가해 변

장례를 치러드려야죠.”

호인단을 구성했다. 돈의 힘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 데이지호의 침몰로 446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해운업 의 호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대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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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늘 너희들과 함께」 공동작품

4.16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기적을 만드는 공방 글 _ 안덕훈 작가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저자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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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전시회

꽃과 나무를 형상화한 작품 앞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진 다. 건우 엄마 김미나님의 「내 아들 건우」는 여전히 엄마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지난 5월 11일부터 엿새 동안 특

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고, 수진 엄마 남영미님의

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퀼트로 이야기를 잇다」라는 이름

「꽃길을 걷다」 속에는 꽃으로 수놓은 길을 한 소녀가 걷고

으로 기획된 이 전시회에서 엄마 작가 14인의 작품 16점

있다. 웅기 엄마 윤옥희님은 성모님 품에 안긴 304개의 노

이 관객을 맞았다. 작품들 중에는 유난히 하늘과 별을 소재

란 리본 꽃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품에 안은 성모님」을,

로 삼은 것들이 많다.

노을진 하늘아래 꽃길을 만든 준혁 엄마 전미향님은 「그리

밤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과 그걸 바라보는 모습을

움…」을, 차웅 엄마 김연실님은 커다란 나무에 만개한 벚

담은 순범 엄마 최지영님의 「그리운 마음」, 기다란 사다리

꽃으로 「아이들의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은정 엄마 박정

를 타고 올라가 하늘을 날고 있는 아이와 손을 꼭 잡은 지

화님은 「딸의 꿈을 이루다」에 사랑의 나무를 심었다.

혜 엄마 이정숙님의 「천상재회」, 아이와 도란도란 나누던 별자리 이야기를 그린 인배 엄마 김광미님의 「별헤는 밤」.

아이들의 운동화는 여전히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를 내

경미 엄마 전수현님의 「기다림」에는 깊게 내려앉은 밤하

며 분주히 걷고 있을까. 「윤희의 운동화」의 윤희 엄마 김순

늘을 향한 작은 등대의 가녀린 시선이 있고, 얼핏 추상화처

길님과 「애착신발」의 인배 엄마 김광미님은 그 소리가 그

럼 느껴지는 태민 엄마 문연옥님의 「새로 다시 태어나 함

립다. 동수 엄마 김도현님은 가슴에 용이 그려진 근사한 한

께 살아가자」에는 언젠가 하늘을 날아 찾아갈 곳들이 펼쳐

복 「아이와 나의 발자취」를 지었다. 그리고 14명의 엄마

져 있다. 이제는 별이 되었을 아이들을 시찬 엄마 오순이님

작가들이 250명 아이들을 정성껏 담아 공동작품 「늘 너희

이 「수많은 별들 수많은 날들」에 새겼다. 미술관을 찾은 관

들과 함께」를 완성했다.

나지 못한다.

「퀼트로 이야기를 잇다」에 출품된 작품들은 4.16공방 회원들의 땀과 눈물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 기에 더욱 소중하다.

「별헤는 밤」 인배 엄마 김광미 작

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한참 동안 머물며 좀처럼 자리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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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엄마들의 공방

정 깊은 자매가 되어

2014년 여름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모여든 사람 중 손

엄마들의 공방활동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그 동

수건에 수를 놓는 분들이 있었다. 그 즈음 순범 엄마가 노

안 참여를 꺼리고 선뜻 공방의 문을 열지 못하던 엄마들도

란색 우산커버 천을 잘라 리본을 만들어 나눔을 시작했다.

하나 둘 씩 찾아와 서로의 손을 잡기 시작했다. 특히 2018

이를 본 시민들이 천과 솜을 사다주었고 그 후 청운동에서

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실이 현재의 위치

엄마들이 노란리본과 머리핀을 만들어 찾아오는 시민들에

로 이전하면서 4.16엄마공방도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 하

게 전해주었다. 공방의 시작이었다.

여 다양한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2014년 가을부터는 안산 분향소 가족대기실에서도 엄 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란리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

“저는 생존학생 가족인데요. 생존가족들은 처음부터는

다 다영 엄마 정정희님이 가협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대기

안 했었죠. 저 같은 경우는 2019년 그때부터 공방에 참여

실 옆 공방공간을 마련 한 후부터 많은 엄마들이 나와서 노

했어요, 처음엔 희생자 부모님들이 생존가족 보시는 걸 힘

란리본과 자수 브로치를 만들었다. 그해 겨울 와동 체육관

들어하셨죠. 그래서 큰 활동만 같이했었는데…. 사적인 얘

에서 세월호 활동을 하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

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공방참여)부터였던 것 같애

는 행사를 열고 공방에서 만든 기억물품을 나누기도 했다.

요. 그때부터 얼굴도 많이 보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편안하게 된 거 같아요.”

1주기 전후로 4.16엄마공방은 잠시 문을 닫았다가 성 빈 엄마 김미현님이 여름부터 다시 공방 문을 열었다. 이후

생존 학생 정원 엄마 문석연님은 공방 탁자에 둘러 앉

공방의 규모와 물품의 종류를 늘리고, 2015년 가을부터는

으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온다 말한다. 모두가

‘엄마랑 함께하장’이라는 큰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개최

가족이고, 모두가 가족을 사랑하는 엄마들이며, 모두가 정

했다. 한편, 안산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으

깊은 자매들이 되었다고.

로 작품을 만들어 나눔을 이어왔고 국제 핸드메이드페어

4.16엄마공방은 세월호 어머니들이 서로의 상태를 살피

등 수많은 행사에 같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은정 엄마,

고 속마음을 나누며 상담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모두가

상준 엄마, 윤희 엄마가 공방장을 맡았다. 현재는 인배 엄

비슷한 아픔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기에 누군가 혼자서 해결

마가 공방장이다.

하기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함께

무엇이든 공방에서 엄마들의 손을 거치면 기적이 된 다. 처음엔 견뎌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서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한 수예 공예품이 만들어졌다. 4.16엄마공방은 세월호 어머니들의 사랑방이 되었고 같은 아픔을 가진 엄마들이 모이는 수단이자 매개체가 되 었다.

ⓒ 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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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새 정 서적 울타리이자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가 되었다.


몰입의 힘, 엄마의 마음

치유를 넘어 소통과 연대로

4.16엄마공방 회원들은 공방 활동에 흠뻑 몰입한다.

4.16엄마공방에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공방 주

보통 1개월 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공방 엄마들은 일주일이

변에서 어슬렁거리던 길고양이가 며칠 전 새끼를 낳았대’,

면 마스터해 버릴 정도다. 상준 엄마 강지은님은 교육과정

‘우리가 만든 손수건이 동네에서 인기 최고야’.

을 함께하면서 직접 목격하고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고 한다.

얼마 전 부터 공방 엄마들은 여기저기에서 초청이 쇄 도한다. 안산시 최고의 인기 강사가 되었다. 2020년 부터 안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교한 늘풂학교 공방교실에

“강사님들도 깜짝 놀래요. 며칠에 걸쳐 실습할 거를 한

서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잔, 선부, 반월 등 인근 지

번에 다 해버리는 거예요. 강사님이 과제를 내주면 집에 돌

역 도서관이나 교회 및 시민단체의 초청을 받아 성인들을

아가서 집중해서 그 일을 하다보면 금방 새벽 시간이 되버

대상으로 가죽공예, 친환경 화장품 제조, 퀼트예술 등을 가

릴 정도예요”

르치는 일도 한다. 공방장 인배 엄마는 희망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이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바느질을 하고, 재봉틀을 돌리고, 가죽을 다듬어 붙

“저는 아이들의 힘을 믿어요. 슬픔에 갇혀있던 엄마들이 공방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도 아이들의 힘 덕

이기를 반복한다.

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생명안전공원이 완공되면 그곳 에서 작품도 만들고 전시도 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사람의 가치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싶어요. 4.16엄마공방이 그 역 할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우리에겐 아이들의 힘이 있으니까요.”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주소

가족협의회

(우)1539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 산업지원본부(옆)

대표전화 031) 482-0416 팩스

031) 413-5380

이메일

416family.org@gmail.com

후원계좌 기업은행 409-107078-01027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http://416famil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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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4.16활동 최근 이슈를 사진과 글로 전합니다.

광화문 기억공간 지킴의 기록

ⓒ김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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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김정용

기억을 지킨다는 것 2014년 4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약 3개월 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 면서 광화문에 처음 천막을 설치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비닐 바람막이에 의지한 채 거리에서 밤을 보내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 며 단식농성을 했다.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카퍼레이드 행사를 하던 도중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후 광화문을 비롯하여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숙연한 태도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이에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봉사단)은 세월호 유가족농성장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대를 발로 차고 넘어뜨리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집 회를 열었다. 일베 회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는 광화문광장에 서 조롱하듯 치킨을 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월호 광화문 천막은 2019년 3월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이 지어질 때까지 태풍, 교황 방 문 등의 사유로 일시 철거됐을 때를 제외하면 광화문광장을 지켜왔다.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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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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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국정농단 촛불집회 때,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또 스텔라데 이지호 참사 피해가족, 고 김용균씨 산업재해희생자 유가족등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장이었다. 시민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지키면서 피켓을 들었고 노란리본을 만들어 시

공간을 지킨다는 것

민들과 나누었다. 이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조성공사와 코로나로 인해 세월호 광화문 기억 공간을 임시 폐쇄했다. 박원순 시장 재임 시,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과 광화문 재구 조화 이후 들어설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일방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 및 시민들과 세월호 광화문 기억 공간에 대해 협의할 수 없으며 기억공간 철거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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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지역과 단체에서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 고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 일대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 은 기억공간으로 가서 노숙농성을 했다. 국회의원들, 서울시의장과 서울시 의원들은 기억공간을 방문하여 기억공간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세월호 광화문 기억공간 내 기억물품은 시의회로 옮겨졌다. 추후 시의회에 임시 기억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우주를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이

그리고 이어 나가는

참사의 목격자로서의 슬픔과 분노를 나누는 공간이다.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역사적인 공간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공간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참사가 이전의 다른 참사처 럼 기억에서 지워지게 할 수 없었기에 지켜야하는 안전사회를 위한 공간이다.

ⓒ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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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공간소개

*4.16활동 공간을 소개합니다. 이번호에서는 기억공간을 소개합니다.

기억이 스민 공간 다섯

제주기억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운영 중인 세월호 제주기억 관은 관광객, 도민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기억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억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세월 호 리본 옆에서 이달 생일을 맞은 ‘단원고 학생’들이 방문객을 반 깁니다. 유가족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세월호 참사 당일 시간대 별 기록, 각종 서적과 리본 트리, 조형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명림로 300-2(봉개동 275-37) 2014-0416 세월호 제주기억관 개관시간 : 9:00-20:00

팽목기억관 팽목항은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유해가 수습되었던 곳이기 도 하고, 이후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사랑하는 가족을 기다렸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2018년 9월 팽목 항 분향소에 있던 아이들 영정사진을 안산으로 옮긴 뒤에도 우재 아빠 고영환 님께서 팽목기억관을 지키고 계십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기억 도보순례와 기억예술마당이 열리고 있습니다. 주소 :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길 101 팽목마을 ‘(가칭)세월호팽목기억관’ 개관시간: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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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민주시민교육원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경기도, 경기도의회, 안 산시 등 7개 기관 협약에 의해 건립된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입 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4.16의 의미를 성찰하고 실천하는 민주시민 성장'을 목표로 지난 4월 개원했습니다.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억하는 문화를 확산하려 합니다. 학생들이 민주시민 으로서 연대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희망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주소: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 134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 개관시간 : 평일 9:00-18:00토 일 공휴일 10:00-17:00 (365일 개방)

단원고 4.16기억교실 단원고 4.16기억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참사로 희생된 단 원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으로 가족과 시 민들이 희생자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기억의 공간으로 단원고 교 무실과 교실을 원형 그대로 옮겨서 복원한 곳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살아 있는 교육 공간인 단원고 4.16기억교실은 365일 개방으로 언제 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주소: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 134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 별관 (031-414-0416) 개관시간 : 평일 9:00-18:00토 일 공휴일 10:00-17:00 (365일 개방)

4.16기억저장소 세월호 참사 당시 자발적으로 활동했던 시민기록위원회, 시 민네트워크, 추모기록자원봉사단은 시민기록위원회를 중심으로 4.16기억저장소를 설립했습니다.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 로 희생된 이들과 부모, 형제자매, 지인들의 삶의 기록을 수집하 고 관리, 보존하는 비영리 민간기록단체입니다. 교육과 전시, 도 서 발간 등의 활동을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기록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여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주소: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134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 1층 4.16기억저장소 업무시간: 월~금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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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를 소개합니다

4.16연대는 이런 활동을 합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 1인 시위 등 풀뿌리 시민행동 - 진상규명 특별조사기구와 특별수사기구의 설립과 권한보장 등에 관한 입법운동 -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모니터링, 진상규명 수사/재판 모니터링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

- 참사 진실 관련 쟁점과 이슈에 대한 의견 표명과 공론화

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 해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 든 단체입니다. 4.16연대는 2014년 5 월 사회단체들 중심으로 발족해 활동 해오던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를 해 소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들과 사

세월호 참사 기억과 추모 - 노란 리본 달기 등 일상적인 기억 추모 활동 - 세월호 참사 관련 문화예술 컨텐츠와 활동 정보의 공유와 확산 - 4.16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정기/부정기 기획 사업 - 광화문, 진주팽목항, 제주도 세월호참사 기억관 운영지원 - 안산 4.16생명안전공원 건설, 목포 세월호선체 보존을 위한 활동

회단체들이 함께 활동하는 기구로 확 대재편하여 2015년 6월 28일발족했 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과 고통 속에서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 겠다’,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다짐하 고 실천해온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시민활동가 지원협력 - 세월호 참사 피해자 인정 범위 확대, 치유/회복 대책마련을 위한 입법활동 -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시민활동가에 대한 혐오범죄 대응 법률지원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 활동 지원협력 - 지역사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기억 추모 활동 지원협력

그리고 해외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과 는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4.16연대는 그 날의 약속 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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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연대 활동 - 각종 사회적 재난/참사 진상규명, 피해자권리보장을 위한 연대 활동 - 사회적 재난/참사 피해자, 관련 사회운동단체와의 소통, 교류, 협력 -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앞당길 정책/제도/문화 기반 마련을 위한 연대 활동


사단 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주된 활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상규명사업 :

4.16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2014년

피해당사자로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 국회, 사법부, 그

5월 6일 <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리고 특별조사기구의 활동을 촉구하고, 감시하고, 개입하고, 가능한

가족대책위원회>로 시작해 2015년 1월 25일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일에 앞장섭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보와

창립총회를 거쳐 결성한 단체입니다. 그 날 이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기록하고 보존합니다. 목포 세월호 선체보존 사

후 평범했던 가족들은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업도 진행합니다. 피해자가 주도하는 진상규명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못했던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대한민국의 민낯

들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다짐이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국가는 재난의 원인을

존립근거입니다.

제공했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할 책 무도 방기했습니다. 국가는 공공연히 거짓말

추모사업 :

을 일삼으며,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국가권력을

세월호 참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추모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총동원해 피해자를 감시하고 매도하고 함정에

위해 다양한 추모사업, 지역사회 협력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4.16

빠뜨리고 핍박했습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

생명안전공원 건설, 유류품의미화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광화

들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감당

문, 진주팽목항, 제주기억관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지역

하기 힘든 고통 속에 희생된 가족들을 온전히

시민사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모하고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 습니다. 현재 세월호 가족들은 생명이 존중받

회원조직사업 :

고 최소한의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세월호 가족 화합 및 소통을 위해 회원 반별 모임과 각종 동아리를 운

만들기 위한 전 사회적 행동의 선두에 서게 되

영하고 소식지를 발간합니다. 반별 모임과 동아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었습니다.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

유대감을 높이고 참여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가족들이 보다

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

친밀하게 만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시간과 공

회”((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그렇게

간을 다양하게 제공합니다.

만들어졌습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 회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독립적인

대외협력사업 :

비영리단체로서 4.16참사의 성역없는 진상규

4.16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협력하는 전국 각지의 시

명과 책임자 처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참사

민들과 해외의 동포들의 크고 작은 모임, 사회단체들과 긴밀하게 소통

재발방지대책 수립, 참사에 대한 온전한 추모

하고 협력합니다. 국회,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의 협

와 치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

치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외의 사회적 참사 피해자

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억하고 행동하는 시

들과 협력하는 일은 피해자 단체로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민들과 더불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 가장 중시하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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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공연

*세월호참사, 재난참사와 관련된 책, 영화, 공연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기억하는 자들의 슬픔 『로그 북-2020』과 『당신의 사월』을 소개하며 글 _ 박진 (4.16연대 시민참여위원장)

“슬퍼하기를 멈추지 않는 주체들의 투쟁은 우리 공동

들여다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원봉사를

체의 언어가 표현능력의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드러낸다.

하던 사람, 계기 수업을 하던 교사, 수업시간에 뉴스를 멍하

그러한 방식으로 깊은 슬픔은 공동체를 지배하는 권력의

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학생, 대통령을 만나러 온 유가족

1)

언어가 우리의 현실을 아우를 수 없음을 폭로한다.” 이 책

을 보며 말 한마디 못 건넨 카페 사장, 진도 앞바다의 어부

에서 철학자는 ‘스펙타클한 세상의 무대에서 관객으로 존

와 인권활동가 모두에게 4월의 그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재했던 우리 모두가 특별한 슬픔으로 인해, 눈물이라는 형

다. 어떻게 살아 냈을까. 영화가 첫 화면에 비춘 트라우마의

식을 빌려 잠시나마 주인공으로 만들어지는 기적이 일어

정의처럼, 그들은 목격자였으며 동시에 피해자였다.

났다.’고 표현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두 개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슬퍼하는 자들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그 북-2020』의 잠수사들은 비극의 무대에 더욱 가 까운 인물들이다. 영화는 잠수사들의 ‘로그 북’을 펼쳐 든

『당신의 사월』은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

다. 잠수사들은 자신의 잠수 기록을 매뉴얼로 남기게 되어

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는 이동하는 버

있기 때문에 ‘로그 북’을 작성한다. 세월호 잠수사라 불리

스 안에서, 누군가는 수업을 마치던 교실 안에서 어느 배가

는 그들에게도 ‘로그 북’이 남았다. 하루에 네 번이나 잠수

어느 바다에서 가라앉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날 우리

를 하면서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그들인지라 긴박한 현장

는 무슨 옷을 입었고, 어떤 일을 하던 중임을 안다. 바람의

만큼 ‘로그 북’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잠수

온도와 뉴스를 듣던 시간의 풍경을 오롯이 기억해 낸다. 감

사들은 일기처럼 자신들의 ‘로그 북’을 남겼다. 너무나 피

당할 수 없는 슬픔의 힘은 7년이 지난 오늘도 바래지 않고

곤해 일찍 잠들었던 어느 날의 기록은 날짜만 남았다. “기

또렷하다. 주현숙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

억이 정확하지 않으면 절대 안써요.” 그 정확한 기록 속에

들게 된 이유로 ‘그날의 기억을 포함해서 어떤 감정을 느

서 잠수사들은 울고 있었다.

꼈는지 등에 관해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사이 감독이 만난 사람들은 그날의 기억을 제법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

선원 침실 창문으로 여자 희생자 방문.

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난주 수요일에 뭘 했는지 잘

조타실 수색 중단.

모르잖아요. 일주인 전의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년 전

다시 선원 침실 수색. 여자 희생자 인양.

그날을 세세하게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그렇

석고보드가 무너져서 인양 실패.

게 이건 나만의 기억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기억일 수 있

작업 종료, 다음 간조는 휴식.

겠다는 확신이 드는 과정이었어요.’2) 영화는 그 특별한 기

내일 꼭 꺼내줄게, 오늘 못 꺼내줘서 미안해.

억이 누군가들의 삶을 변화시켜온 과정을 살핀다. 그것을

48

1) ‘속지않는 자들이 방황한다. ’ 세월호에 대한 철학의 헌정 / 백상현 지음 / 위고 2) [EN:터뷰]'당신의 사월' 감독에게 2014년 4월 16일이란 / 최영주 기자 / CBS노컷뉴스


희생자들을 수습하던 잠수사들은 한 명이라도 더 빨리

들에게 남은 깊은 상처는 결국 김관홍 잠수사를 죽음으로

엄마한테 데려다 주기 위해 잠수병을 불사했다. 자신들의

내 몰았다. 남은 동료들인 잠수사들은 자신들을 쫓아오는

몸과 마음을 엄습할 위험에 대해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유

공포와 죄책감, 무력감과 병든 몸을 앞에 두고도 이렇게 말

가족의 눈을 보면서 외면할 도리가 없었다. 누가 오라고 해

한다. “바다에도 영혼이 있다면 애들이 나 일할 때 지켜보

서 모인 것이 아닌 사람들. 그들이 달려간 곳의 국가는 무

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죠….” 잠수사들은 자신들이 수

능했다. “정확한 지휘 체계가 없었습니다. 수 백 척이 떠 있

습한 이들의 영혼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 영화는 눈시

었지만, 잔뜩 배로 다 달려와서 아무것도 없이…” 정작 아

울 뜨거운 그들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지 않고 담담히 따라

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들은 국

가기만 한다. 관객들은 어느새 이들에게 닥친 슬픔을 그냥

가라는 것들의 무능 틈에서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어 바다

내버려두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로 내려갔다. 어둡고 물살이 센 심연 속에서 선실을 더듬어 사람을 찾아냈다. 죽음의 공포 앞에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

『로그 북-2020』과 『당신의 사월』에 등장하는 주인공

며 엉켜버린 아이들의 손을 하나씩 풀어주고, 혹시라도 상

은 나의 다른 얼굴이다. 피해자도 아니며 희생자의 가족도

할까 조심히 안고 올라왔다. 그들은 그렇게 트라우마에 젖

아니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자들

었다. 사고로 동료 잠수사가 희생되는 것도 보았다. 정치인

의 얼굴이다. 그래서 그 얼굴은 타자의 얼굴이며 동시에 당

이 시신 한 구 당 얼마를 받는다는 루머를 토해내는 것도

사자의 얼굴이다.

들었다. 292명을 수습했지만 가족을 기다리는 유가족들 말고 자신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남 은 사람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모든 것

기억하는 자들의 슬픔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오늘 이 영화들을 보며 가을을 맞았으면 한다.

이었던 그들은 결국 하루아침에 쫓겨 났고, 동료 잠수사 죽 음에 대한 국가 소송까지 당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모욕보 다 큰 괴로움은 남은 이들을 수습하지 못한 아픔이었다. 그

로그북-2020

당신의 사월

연 출 | 복진오 출 연 | 황병주, 한재명, 백인탁 장 르 | 다큐멘터리 제 작 | 복미디어 배 급 | 복미디어 러닝타임 | 100분 개 봉 | 2021년 등 급 | 전체관람가

연 출 | 주현숙 출 연 | 이유경, 조수진, 박철우, 정주연, 이옥영, 문종택 장 르 | 다큐멘터리 제 작 | ㈜시네마 달 배 급 | ㈜시네마 달 러닝타임 | 86분 개 봉 | 2021년 4월 1일 등 급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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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4.16활동 에피소드를 만화로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아빠의 양말 김보통 스튜디오

50


2015년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도보행진 당시 성호 아빠 최경덕님의 실제 에피 소드를 바탕으로 그린 만화입니다.

51


2021년 하반기 활동 소개

{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기억! 약속! 책임! 진실을 향한 모두의 걸음

2021 진실여행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들은 지난 7년간 각자의 방식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누군가는 공방으로, 누군가는 연극으로, 누군가는 합창으로. 그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마음을 돌보고 시민들과 마주해왔습니다. 진상규명이 마음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여느 때보다 답답한 지금,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묶고 전국의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현재를 되짚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음을 모으며 새롭게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전국의 시민분들이 모일 예정인 장소와 시간, 혹은 4.16이전과 다른 세상을 위해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과 이야기하고 눈 맞추고 싶은 자리에 초대해 주세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대해 알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든 신청해주세요.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 온마음센터, 안산시 희망마을지원단

52


- 모든 프로그램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합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짓다”

“마음을 맞추다”

시민과 함께 하는 노란리본 키링만들기

4.16합창단과 함께 하는 치유콘서트

- 동네 및 마을 공동체와 조합 모임, 마을 자치 조직, 도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서관 모임, 학교내 특별수업, 맘카페 모임, 협동조합 마

- 합창 공연과 이야기나눔

을 및 소모임 등 새롭게 노란리본 공방(혹은 공작소)을 열거나 체험을 하고 싶은 곳을 세월호 가족들이 찾아갑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기억여행” 공연

니다.

- 연극 공연과 객석 대화

세월호 엄마공방 작품 체험 - 천연화장품(손소독제, 퇴치제 등) - 매듭(마스크 줄 만들기, 인형만들기 등) - 자개공예(핸드폰커버, 수저, 젓가락 등)

“마음을 나누다”

아빠와 함께 하는 목공 교실

영화와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

- 4.16 목공소 소개 및 목공작품 전시

영화 “당신의 사월”, “재난참사,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다”

- 17음계 칼림바 만들기

-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 체험자 대상 이벤트 진행 및 상품 전달, 간담회

- 민간잠수사, 유가족, 재난심리전문가, 영화감독 등 이야기 손님

4.16공방작품 전시

<세월호 잠수사와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

- 매듭, 퀼트, 자수, 꽃누르미, 뜨개로 만든 작품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 북콘서트

- 오프닝 행사 시 관람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

진상규명 간담회 진행

“마음을 모으다”

- 민간잠수사, 유가족, 재난심리전문가, 영화감독 등 이야기 손님

세월호참사 판결 비평 북콘서트 - “4.16세월호참사 판결 및 검찰 특수단 수사결과 비평”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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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약속이행 촉구 국민서명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서명으로 뜻을 모읍니다. 세월호참사는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 304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범죄’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회적 재난과 참사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함께해 주세요.

◆ 문재인정부는 성역없는 진상규명 약속을 이행하라! - 검찰 특별수사단의 부실 수사를 바로잡을 새로운 수사 착수하라! - 대통령 기록물, 정부 기록물 등 세월호 관련 모든 기록물 공개하라! ◆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완수하라! - 확대된 권한과 인력을 바탕으로 조사 기간 안에 성역없는 조사를 완수하라! - 시민들과 조사상황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10월 전국 동시다발 국민대회

생명안전 정책 과제 약속 촉구 행사

유튜브 생방송(라이브)을 진행합니다.

12월-1월, 대선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

세월호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 촉구

개인 단위의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개인 참여자분께서는 방송 시청과 실시간 채팅으로

의제화하기 위해

동시다발 국민대회에 참여해주세요.

생명안전 정책 과제 약속 촉구 행사를 엽니다.

일시 : 2021년

10월 16일(토) 오후 2시

방식 : 전국 동시다발 줌(화상) 형식 집회 & 라이브 중계 신청 : https://bit.ly/세월호온라인집회 문의 : 카카오톡 4.16연대, 02-228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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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대선 주자들에게 생명안전 관련 약속을 받습니다. - 생명안전사회 10대 정책 과제를 선정하여 안전한 사회에 대한 마음을 모읍니다.


광고

4.16연대 후원•회원가입•자원활동 안내 ▹4.16연대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단체입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이 되어 주십시오. ▹4.16연대는 시민들의 참여와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302-703452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회원가입 QR 코드 ▹홈페이지 : 4.16act.net ▹카카오톡 채널 : @4.16연대 ▹E-mail : 4.16network@gmail.com ▹전화 문의 : 02-228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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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활동 소개

* 2021년 상반기 인기 콘텐츠

소통하는 4.16연대

페이스북 인기글 (7월 8일) 서울시로부터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7월 5일 서울시는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

4.16연대 SNS 현황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

<2021년 8월 3일 기준>

리에서 일방적으로 7월21일(수) ~ 7월25일(일) 세월호 기억

* 전체 팔로워 수 58,342명

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 요청과 7월26일(월)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하였습니다. 내용 자세히 보기 : http://4.16act.net/notice/102696

# 조회수 : 62,314명 # 참여수 : 10,485명 페이스북

트위터

45,052명

10,633명

# 좋아요 : 740명 # 공유수 : 369명

트위터 인기글 (7월 23일) <긴급상황> 서울시 총무과에서 4.16연대를 방문하여 지금 텔레그램

유튜브

부터 광화문 기억관 내 사진과 기억물품들을 빼겠다는 통보

1,106명

1,551명

하고 철거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지금 세월호 가족들과 4.16

※ SNS 팔로워가 2020년 대비 549명 증가했습니다.

연대 상임집행위원들은 기억관으로 이동해 대치중입니다. 이 상황을 알려주십시오. 링크 : pic.twitter.com/hTMoaFMMS3

# 노출수 : 148,967명 # 참여수 : 9,731명 # 좋아요 : 539명 # 리트윗 : 2,435명

유튜브 인기글 (4월 9일) 세월호참사 7주기 진상규명 촉구 영상입니다.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pWnTx73ezQ8 # 조회수 : 2,864명 # 좋아요 : 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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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 자원활동 3월, 시민들에게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의 의미를 알리고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만들어 가는 활동을 함께 할 자원활동가들을 모집하여 관련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김미현, 김민영, 신태균, 양희철, 엄태인, 이경숙, 이수미, 이여란, 이연주, 최호영, 열 분이 세월호 기억공간 운영 자원활동가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은 지난 4월 세월호참사 7주기 동안 <기억과 빛>을 지키고 기억공간 주변의 광화문 광장에서 노란 리본과 ‘생명안전 마스크’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7주기 기억활동을 마치고서도 정기모임을 갖기로 간담회를 가졌 습니다. 6월에는 간담회에서 이야기한 대로,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빛> 안산 기억순례를 진행했습니다. 혜선 엄마 인선미 님 께서 안내하고 도움주셨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은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일방 철거통보 소 식을 접하고 다들 한 걸음에 달려와 1인시위는 물론 희생자 가족 들과 밤을 새워가며 기억공간 지키기 농성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 호 참사를 우리는 세월 해 위 기 막 를 서는 또다른 참사 억하기 위해 . 그리고 기 다 한 야 해 이알 랫동안 기억 유가족 분들 야한다. 이걸 여 보 주 자 라, 또 우리 눈에 있을게 아니 슬퍼만 하고 고 리 그 . 다 않는 고 계셨 해 보이지 을 막기 위 것 는 나 어 일 욱 다른 참사가 사실에 더더 고 계셨다는 하 쟁 투 히 머님, 아 곳에서 열심 다시한번 어 해 보였다. 대 위 이 들 었다. 유가족 분 중한 시간이 할수 있는 소 사 감 게 에 버님들

이여란 - 자원활동가

“내가 진작에 사회에 관심 을 가졌으면 이런 일이 안벌 어졌을까.” 읊 조리시던 어머니 말씀이 슬프 고도 무겁게 마음에 남습니다 . 충분히 애도하셔도 모자랐을 그 시간에 거리에 나서야했 던 유가족 분들. 그 마음을 헤아릴 순 없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시 간이 참 귀했습니다. 시간이 멈춰진 그곳. 그 기억 저장소를 가고, 그곳을 함께 걷고, 그 이 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 드러나는 숫자로만 보여지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는 것. 드러나지 않은 그리고 드러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 보존 해주신 기록 들 덕분에 그 무게와 서사 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실을 밝혀져야하고, 약속 은 지켜져야 합니다. 이 당연 한 일들이 이 루어지는 사회를 위해 기록 하고 기억하고, 행동하기를. 다시금 새깁 니다.

- 자원활동가 엄태인

57


2021년 상반기 한눈에 보기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상반기 간추린 소식 (2021년 1월~6월)

1/22

[기자회견] 검찰특수단 수사결과 규탄 4.16시민동포가족 공동 집중행동 선포

2/2

[재판] 세월호참사 구조방기 해경지휘부 엄벌 촉구 탄원서 제출

2/6~4/10

[집회] 검찰 특별수사단 규탄 문재인 대통령 약속이행 응답촉구 촛불 피켓팅

3/2~3/5

[총회] 2021년 4.16연대 제7기 정기총회

3/8~

[재판] 박근혜정부의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사건 모니터링

3/19~4/16

[7주기] <4월의 기억 마스크> 펀딩

3/22

[7주기]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

3/31

[기자회견]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 집회를 불법으로 판결한 대법원 규탄

4/3

[7주기] 영화 ‘당신의 사월’ 공동체 상영

4/3

[7주기]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 참사 7주기 218개 현수막 게시

4/3~5/16

[7주기] <4월 생명안전 마스크> 나눔

4/5~4/9

[7주기] 세월호참사 7주기 시민참여 추모공연 발표와 온라인 추모 콘서트 릴레이

4/6~4/18

[7주기]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 개방 운영

4/9

[7주기] 세월호참사 7주기 생명존중·안전사회 포럼

4/12

[성명] 세월호참사 선상 추모식에 해경의 3009함 제공에 대한 규탄

4/13

[연대]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행사, 참사 피해자 기록과 증언회

4/15

[성명] 사참위법 시행령 개정 지체 규탄과 조속한 개정 촉구

4/16

[7주기]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과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

4. 16 시민 동 포 가 족 촛 불피켓팅

광화문 세월호

「4.16판결 비평」 북콘서트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세월호 가

기억공간 개방

「4.16 세월호 참사 판결 및 특수단 1차 수사

족, 시민, 동포들은 검찰 특별수사단 수사 결

2021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2주 동

결과 비평」 북콘서트를 지속해 진행했다. 세

과와 그에 따른 법원의 판결을 규탄하고, 문재

안 광화문 기억공간을 열었다. 4월 16일만도

월호 참사 관련 책임자에 대한 잇단 무죄판결

인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7백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기억과 빛>을 찾

에 치밀하게 항의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공간

청와대 인근에서 촛불을 들었다.

았다.

이었다.

58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문화제 4월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억문화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 고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4.16명이 부르는 시민참여 합창 영상, 기억과 추모 뮤지컬, 노래패 우리나라, 4.16합창단, 이승환 밴드 공연이 문화제를 이뤘다.

5/18

[연대] 5.18민중항쟁 41주기 기념식 참가

5/22

[워크숍] 4.16연대 운영위원 워크숍

5/27

[연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선사 2심 실형 판결에 대한 입장 발표

5/29

[연대]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제

6/5

[기억행동]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자원활동가 4.16기억순례

6/7~

[재판] 박근혜정부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사건 모니터링

6/17

[기억행동] 故 김관홍 잠수사 5주기 추모식

6/21~

[재판] ‘세월호 7시간’ 재판개입 임성근 전 판사 사법농단 사건 모니터링

6/23

[기억행동]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 광주 북콘서트

6/26

[기억행동] 67번째 팽목 기억예술마당

7/5

[판결비평] 「4.16세월호참사 판결 및 특수단 1차 수사결과 비평」 북콘서트

7/6

[연대] 국회 국민동의청원 제도개선을 위한 시민사회 토론회

7/13~7/27

[집회]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지키기 1인 시위

7/23

[기자회견] 서울시의 기억공간 철거 통보에 대한 4.16시민동포가족 공동성명 발표

7/23~7/27

[집회]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지키기 농성

7/27

[기자회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관련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입장 발표

7/28

[성명]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한 차기환 규탄 성명

7/31

[기억행동] 7월 팽목 기억순례

4월의 기억 마스크

故 김관홍 잠수사

4.16연대 운영위원 워크숍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재난참사 피해자들

5주기 추모사업

5월 22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

과 연대하고, 코로나 재난 시기에 필수적인

6월 17일 국가의 부재를 대신한 ‘세월호의 의

당에서 현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

마스크를 제작하고 나누기 위한 펀딩을 진행

인’ 故 김관홍 잠수사의 5주기 추모식을 가졌

회 건설을 위한 4.16연대의 활동들을 진단하

했다. 1300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다. 더불어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가

고 2021년 하반기 활동 방향과 과제를 논의

3000여개의 마스크를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담긴 「나는 세월호 잠수사다」 북콘서트를 서

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약계층에 나눔할 수 있었다.

울 은평, 광주, 대구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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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살림살이와 버팀목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 상반기 회계결산 (2021년 1월~6월) 수입

총액대비율 비고

금액

후원금

회비수입

회비수입

355,075,192

모금수익

사업기금

170,640

일반모금

76,234,884

11.96%

일반 후원금

기타수입

기타수입

기타수입

201,137,194

31.57%

4층 공간 분담금, 이자수익

잡이익

잡이익

잡이익

4,320,000

0.70%

4층 사무실 사용료 : 곁

세입계

636,937,910

55.74%

정기회비

0.03%

100%

지출

진상규명

진상규명

51,448,760

9.11%

책임자처벌

안전사회

0

0.00%

안전사회

기억과 추모

금액

총액대비율 비고

사업비

진실여행, 비평집 북콘서트, 안산시민연대

4.16광화문광장

1,997,690

0.35%

*7월 진행된 서울시 철거대응 비용은 포함안됨

일상기억사업

1,263,120

0.22%

노란리본뱃지 구매, 자원활동가 순례, 팽목출장

주기사업

44,248,590

7.83%

7주기 사업

15,138,800

2.68%

제주기억관

피해자 지원

피해자 지원

회원사업

시민참여 및 회원확대

조직사업비

10,338,190

1.83%

회원관리 프로그램 라이선스 사용료,문자충전,물품발송 등

회의비

15,112,320

2.67%

정기총회, 운영위, 상집위, 상설위, 사무처, 기타

4,019,700

0.71%

근조화환, 장애인인권영화제, 여성환경연대

14,918,440

2.64%

지역간담회, 제주회의, 노란리본모임

대외협력

지역사업비

사업비 소계 운영비

0.00%

회원관리 및 홍보

조직운영비

0

158,485,610

수수료

4,615,600

28.63% 0.81%

기장료, 정수기 및 복합기 사용료, 회계프로그램 사용료 등 사회보험료

보험료

18,191,640

3.22%

차량유지비

1,784,170

0.31%

차량 보험료, 연료비

사무실 임대료

36,380,200

6.44%

임호빌딩 4,6층

소모품비

1,639,760

0.29%

사무용품 및 물품 구매

제세공과금

1,420,510

0.25%

전화, 인터넷 요금

회비출금수수료

10,860,366

1.92%

cms출금수수료, 신용카드출금수수료, 휴대폰 출금수수료

인건비

조직운영비 소계 인건비

74,892,246

13.26%

급여

132,815,872

23.52%

사무처장외 10명~8명

상여금

21,390,000

3.78%

연 4회에 거쳐 급여의 200% 지급

퇴직급여충당금

18,000,000

3.18%

퇴직금 지급

복리후생비

22,662,021

4.01%

동행 조합비, 사무처장교통비,사무처장 주거지원비, 야근식대

인건비 소계

194,867,893

35.51%

예비비

136,370,000

24.15%

세출계

564,615,749

100%

정기적금납입, 센터건립기금, 일자리 안정자금 환수금

상반기 수입대비 지출

72,322,161 수입의 88.64 % 사용함 60


함께하는 사람들 (2021년) [공동대표]

[운영위원]

박승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임원: 김종기(운영위원장), 유경근(집행위

양경수(민주노총),

원장), 김순길(사무처장), 정성욱(진상규명부서장), 정부자(추모부서장), 윤경

오혜란(4.16안산시민연대),

희(대외협력부서장), 강지은(회원조직부서장), 김내근(1반 대표), 한홍덕(3

한미경(전국여성연대),

반 대표), 윤옥희(4반 대표), 최지영(6반 대표), 김명임(7반 대표), 김정해(8반

김종기((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표), 박정화(9반 대표), 이정숙(10반 대표), 문석연(11반 대표), 고영환(팽 목기억관장), 박혜영(직무감사), 오홍진(직무감사)

[상임집행위원장] -부문: 김승주(노동자연대), 김식(한국청년연대), 김영수(한국YMCA전국연

이태호(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맹), 김희룡(성문밖교회), 노부호(풀뿌리시민네트워크), 노희창(촛불교회), [상설위원장]

랑희(인권운동공간 활), 류순권(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류하경(민변),

- 진상규명위원회: 오민애(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승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박정순(실천불교승가회), 박진(다산

- 안전사회를위한시민참여위원회: 박진(다산인권센터)

인권센터), 양경수(민주노총), 양이현경(한국여성단체연합), 양한웅(조계종

- 지역협력위원회: 신동훈(제주기억관)

사회노동위원회), 오민애(민변), 이단아(원불교인권위원회), 이보라(인도주

- 세월호피해자지원및대외협력위원회: 한미경(전국여성연대)

의실천의사협의회), 이선미(참여연대), 이윤경(참교육학부모회), 이종문(한 국진보연대), 이태호(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형숙(전국장애인차별철폐

[상임집행위원]

연대), 임보라(NCCK 정평위), 장유진(진보대학생넷), 장지철(전교조), 장현

- 박승렬, 양경수, 오혜란, 한미경, 김종기(공동대표),

술(민주노총), 전남병(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정규석(녹색연합), 정

이태호(상임집행위원장), 오민애, 박진, 신동훈(상설위원장) - 이종문(한국진보연대), 장현술(민주노총), 한석호(4·16재단),

해랑(주권자전국회의), 최헌국(예수살기), 한미경(전국여성연대), 한석호 (4·16재단), 한찬욱(사월혁명회)

한유미(대구4.16연대), 장지철(전교조) - 유경근, 김순길, 윤경희, 정부자, 강지은, 정성욱

-지역: 김계봉(세기강양), 김규원(세월호음성대책위), 김미나(세월호와함께 하는성남시민모임), 김우(4.16마포모임), 김종민(부산화명촛불피켓&서명),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주묵(춘천시민행동), 김지영(마로니에촛불), 김현석(4.16약속지킴이도 봉모임), 남기업(수원4.16연대), 문규옥(군산민생실현연대), 민성기(홍성촛

[4.16연대 사무처 활동가 ]

불), 박명숙(강원 속초), 박신호(대구4.16연대), 박은주(성남4.16연대), 신

사무처장 김선우 운영팀

동훈(제주기억관), 심유리(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 오혜란(4.16안산시민

이미옥, 한이계영

연대), 위성태(4.16안산시민연대), 유재상(구리남양주4.16약속지킴이), 유

진상규명팀 채은, 최진호

주호(수원4.16연대), 이경숙(4.16약속지지킴이이도봉모임), 이미주(광주

참여소통팀 이경희, 현민

운천모임), 이병무(전주남문농성장), 이서윤(은평세은모), 이세우(전북세월 호대책위), 이용후(세월호천안시민대책위), 이은정(울산노란리본), 정기열 (광주시민상주모임), 정영희(세월호참사를밝히는의정부대책회의), 조장우

상반기 후원자 및 회비 (기간: 2021년 1월 1일 ~ 6월 30일) 월

가입자 수

회비금액

1월

25명

63,607,610

2월

26명

39,953,109

3월

15명

84,849,796

4월

39명

42,745,809

5월

5명

62,160,861

6월

7명

61,758,007

합계

117명

355,075,192

(충북대책위), 진재열(옥수피켓&서명), 한유미(대구4.16연대), 홍석화(서울 강북), 황미경(밀양세월호시민모임) [감사] 나승구(신부), 조영관(변호사), 한성진(회계사) [고문] 김상근(목사), 김중배(전 MBC 사장), 문정현(신부), 박재승(전 대한변협 회 장), 배은심(전 유가협 회장), 윤준하(6월민주포럼), 이창복 (통일맞이 이사 장), 이해동(목사), 임기란(민가협 명예회장), 임재경 (언론인), 청화(스님), 함세웅(신부, 민주행동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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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성역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로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http://416family.org (우)15396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초지동 666-2) 산업지원본부(옆) 대표전화 031) 482-0416 (월~금 : 오전9시~오후5시) 팩스 031) 413-5380 이메일 416family.org@gmail.com 후원안내

기업은행 409-107078-01-027 | 예금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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