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Space Vol.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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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직업과 직장 글 주노커피㈜ 차명원 대표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이즈, 커피 교육, 커피 머신 사업, 커피 렌탈 사업 등 커피라는 이름으로 해

사업 초기에 많이 듣곤 했는데 요즘은 듣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현재는 저

볼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를 아는 대부분이 제 직장을 먼저 기억하고 대표라는 직함만을 인지합니다.

가끔 주변에서 건강 좀 신경 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제 몸

사실 커피 사업을 하기 전까지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에게 미안합니다. 20년 동안 평생 사용해야할 노동의 능력을 다 써버린 것

커피를 몰랐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커피를 나의 평생 업으로 삼아

같아서 말이죠. 그러나 영혼은 아직 고장 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한때 교만 과 자만, 부정적 생각, 욕심, 욕망 등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도 많이 했습니 다. 잘못된 경험을 깨닫고 뉘우치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너의 자리에서 직업이 아닌 직장을 생각하며 고민합니다. 직장, 사람들이 일정 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이제까지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선배, 동료, 후배, 많은 커피인들과 함께 커피 회사라는 직장이 ‘행복한 가 정’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이유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 확장과 커피 문화 확산으로 커피 산업이 발달할 수 있 었던 건 참으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나라 가 커피 산업의 메카, 허브로 성장하려면 좀 더 건강한 커피 회사가 많이 배 출 돼야 하고 그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평생 직업, 평생직장으로 자부 심을 느끼게 만들어 보다 창의적이고 진취적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2000년도 중반, 현재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3개 커피 회사에 대표적인 도 될까’ 고민도 했습니다.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간부급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2명의 간부들은 자기가 몸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해 종사하는 일을 일컬어 말하는 단어입니다. 이

담았던 회사를 사직하고 마지막 1명의 간부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

단어에 적합한 ‘평생의 업으로 커피가 옳은 것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다. 그 소식을 듣고 그 회사 대표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에 고민을 더해 제 인생 평생 직업을 커피인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만나

마지막 남은 그 간부가 회사 대표가 되게끔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는 사람마다 명함을 드리며 ‘저는 원두커피 사업을 하는 차명원입니다’라고

그 사람이 가진 커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누구보다 커

제 직업을 소개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원두커피 사업이라는 직업은 타

피를 향한 뜨겁고 강한 열정을 갖고 있었기에 그만두면 지금 회사에 열정

인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직업을 바꿔볼까 고민

을 갖고 일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절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커

도 하고 주변에서도 바꿔보라고 요구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내와 자

피 산업에 많은 인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꿈을 건강하게 키워

녀, 직원들 앞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그로

줄 커피 회사 또한 많아져야 우리나라 커피 회사들이 세계 커피의 메카 허

부터 20년 넘게 커피 유통, 커피숍 컨설팅, 로스팅, 생두 무역, 커피 프랜차

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6 JULY


COFFEE SPACE + 029


Contents

JULY 2014

커피를 향한 외사랑 ‘고막원 다방’ 수십 년 전 한 여고생은 매일 학교 를 등교하며 전라도의 한 기차역을 지나쳤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고막원이라 불린 그 역은 지금도 그녀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 지로 남아 있다. 카페를 차리고 싶 었던 그녀의 꿈, 아들이 받아 아련 한 그 이름을 써본다. ‘고막원’ .

094 시즌 이슈 / 커피야 캠핑가자

자연 친화적인 삶, 건강한 삶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하면서 하 루만이라도 자연과 함께하려는 캠핑Camping 인구가 날로 증 가하고 있다. 캠핑 마니아들은 어떤 커피를 선호하는지, 이들 은 어떤 추출 기구를 선호하는지 더불어 초보 캠핑 족에게 추 천할 만한 추출 기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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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직장 News 세계 최대 상금 바리스타대회가 온다 News ‘2015 세미큐크림 WSBC’ 공식 서막이 올랐다 Product1 견고하다 튼튼하다 편리하다, 카이저 휘핑기 Product2 흥미로운 커피 메이커 Hey Joe Coffee Mug & Cafflano News 포장 전문 업체 메이크박스, ㈜IMPACK 사명 변경 외 News (사)한국커피연합회 임학성 팝스 콘서트 후원 외 News 스타벅스, 커피 값 또 인상 외 알림 원고 모집 Pick up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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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야 캠핑가자 캠핑 커피의 묘미는 함께 즐기는 것 원두커피를 사랑한 캠핑 마니아들 간편한 원두커피 추출 기구 이브릭을 이용한 터키식 커피 도심 속 캠핑장

090 Style

루밍Rooming이 추천하는 카페 조명 8선 124 업체 탐방 맛있는 안전한 먹거리 책임지는 세미기업㈜ 126 Focus 최신 카페와 식문화 트렌드를 한눈에 ‘부산썸머카페쇼’ 128 알림 독자 사은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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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Coffee Essay

바리스타 노릇 042 쉽게 풀어쓴 세무 044 046 048 056 072 074 121

종합소득세 신고 어떻게 달라지나 Coffee Culture Coffee In Music BOOK 파티가 필요한 모든 순간 외 지상강의 메뉴 사진 잘 찍는 법 Photo Essay 숲을 걷다 Place ‘꽃가마’ 뮤지컬 카페 World Report 미지의 세계, 아랍 카페로의 초대 책으로 세상보기 위대한 이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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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Cafe 웹툰의 세계로 초대, 카페 ‘마조앤새디’ 추천 Cafe 커피를 향한 외사랑 ‘고막원 다방’ 월드 Cafe 카페 쿠레온, 자연을 닮다 Cafe 체험 심야카페에서 하룻밤, 부산 아노미세ANOMISE 독일 Cafe 카페 부흐-오아제Café Buch-Oase

062 064 066 068

릴레이 인터뷰 세계적 팝 피아니스트, 임학성을 만나다 그 사람의 커피숍 원예예술촌에 지은 ‘커피 브레멘’ Barista 이주 여성 바리스타 도전기! Artist&Space 페리테일 정헌재의 스페이스

112 Menu

세상 어디에도 없는 커피 118 산지

커피 농장 ‘Finca La Mula’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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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SPACE. 2014. July. vol. 07



Coffee Industry & Lifestyle Magazine

COFFEE SPACE

발행인 / 편집인 Publisher / Editor Director

김 황 Kim Hwang

편집위원 Editorial Writer

권태자 ㈜기정인터내셔날 대표 유용성 세미기업㈜ 부사장 이세욱 ㈜다이아몬드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승훈 리에스프레소 대표 차명원 주노커피 대표 하 기 ㈜이앤알상사 대표

취재부 Editorial Department 부장 Head of Department 기자 Repoter

홍정기 Hong Jung-Ki 박현성 Park Hyun-Sung

사진부 Photography Department 팀장 Team Leader

최영희 Choi Young-Hee

마케팅부 Marketing Department 국장 General Manager 대리 Assistant Manager

안성모 An Sung-Mo 윤정희 Yoon Jung-Hee

경영지원부 Management Support Department 대리 Assistant Manager

한지희 Han Ji-Hee

홍보 Public Relations 이사 Director

이상규 Lee Sang-Gyu

통신원 Correspondent 독일 Germany 이탈리아 Italy

서수진 Seo Su-Jin 김진원 Kim Jin-Won

주재기자 Correspondent 부산 Busan

구재현 Koo Jae-Hyun

디자인 Design 인쇄 Printing

이인효 ㈜갑우문화사

월간 <COFFEE SPACE> www.coffeespace.co.kr

2014년 7월호 통권 7호. 등록 2013년 9월 3일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강남, 라00703 발행처 ㈔한국커피연합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169(논현동, 4층) 제보 및 광고 문의 T.02-547-5111 F.02-547-5121 월간 <COFFEE SPACE>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윤리강령·잡지윤리실천요강 및 한국잡지협회의 잡지판매공정경쟁규약을 준수 합니다. 월간 <COFFEE SPACE>에 게재된 내용은 허가 없이 복제·사용할 수 없습니다.


81년 전통을 이어오는 호주 가전 NO.1 브랜드인 브레빌은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인정 받아 현재 세계 50여 국에서 셰프 및 쿠킹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브레빌은 전 세계 유명 셰프와 WBC(World Barista Cahampionship) 판정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하여 제품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북유럽풍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레빌은 심플하고 세련미가 있으며, 실용성까지 갖춰 전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84mm 넓은 투입구로 빠른 착즙! 빠른 세척!

브레빌 하이스피드 주서, 한국 상륙! 바쁜 시간, 신선한 주스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 하시나요? 쉽고 빠르게 건강을 챙기는

신선한 주스 한잔!

브레빌 하이 스피드 주서기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Breville BJE520

헤스턴 블루멘탈 영국 분자 요리의 대가이자 브레빌 개발, 홍보대사인 헤스턴 블루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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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E520 BJE520

재료에 따라 사용 가능한 2개의 전용 재료에 따라주스부터 사용 가능한 2개의 전용 디스크로 스무디까지 간편 디스크로 주스부터 스무디까지 간편 하게 만들 수 있다. 5단계로 속도 하게 만들 수 있다. 5단계로 속도 조절 가능. 59만원. 조절이 가능하다. 59만원.

BJE410 섬유질이 많은 케일, 단단한 사과를 쉽고 빠르게 착즙하는 주서 전용 모델이다. 재료에 따라 2단계 속도 조절 가능. 41만원.

사과, 당근, 케일 등 단단한 과일이나 잎채소를 맑은 주스로 착즙할 때 사용

Froojie Disc

* BJE520, BJE820에만 적용

토마토, 바나나, 망고 등 부드러운 과일을 퓨레로 착즙 할 때 사용

직영매장 l 알라카르테강남점 02.556.2127 알라카르테홍대점 02.334.3152 알라카르테죽전점 031.272.2127 Café de Jura 분당점 031.715.2127 현대백화점 본점 02.3449.5450 무역센터점 02.3467.8327 킨텍스점 031.882.3740 대구점 053.245.2726 갤러리아 명품관 02.34494524 타임월드 042.483.2127 AK 프라자분당점 031.781.2128 대구 대백프라자 053.422.2127 공식수입원 l HLI, Brand developer 서울 강남구 역삼동 776-13 성원빌딩 7층 02.3452.2127~9


커피 에세이

바리스타 노릇 글 최은희(작가, 카페 커티스마스)

4년, 같은 꿈을 바라보며 지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커피숍을 하리라’. 그 꿈을 위해 직장을 다니는 틈틈이 커피에 매달리며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요. 주위의 많은 도움으로 드디어 길이 열렸습니다. 가게 계약하던 날 얼마나 기뻤 을지 상상이 가시죠? 기쁨이 채 가시기 전 미국에 있는 언니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들켰 는지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던 언니는 “2년 후 영구 귀국하니 그전에 같이 미국 횡단 여행하자”는 달콤한 제안을 했습니다. 카페를 잘 해보겠다는 투지에 불타 있던 저는 “몇 년 동안은 여행갈 틈이 없을 것 같다”고 사양했 습니다. 그랬더니 언니가 이런 말을 건넵니다. “네게 지금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 았으면 해.” 그때는 와 닿지 않던 그 말이 시간이 지나고 곱씹을수록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신없고 뭐든지 처음이여 서 떨렸던 터라 우리 커피집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넓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커피만 쳐다보느라 정말 아무것 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손님 한 분 한 분이 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소중했고, 커피 내리 는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부부와 함께 사는 여든다섯 친정엄마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산책 다녀오 는 길에 계단에 걸려 넘어져 얼굴이 멍들고 입안이 다 터졌지요. 고령에 고혈압, 당뇨, 심장까지 안 좋은 엄마입니 다. 딸 부부 피곤할까 봐 매일 손수 아침밥 챙겨 주시고, 가끔 당신이 늦잠이라도 자게 되면 ‘종일 고생해야 할 자식 들 굶겨서 어쩌냐’고 미안해 발 동동 구릅니다. 바리스타 노릇 하겠다고 자식 노릇을 못하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뿐 입니까, 시아버님 기일 상을 밥과 국, 산적, 나 물로 정말 간단하게 차려냈습니다. 기억력은 좋다고 자부했었는데 시댁 대소사도 가끔 잊는 종부로서 부끄러운 일투성입니다. 늘 눈에 밟히는 건 함께 열심히 달려주는 남편입니다. 마누라가 카페를 차리겠다고 나서자 가게 자 리 알아보는 것부터 발 벗고 나선 남편입니다. 인테리어에 문회한인 사람이 목수와 미장들과 목재 나르고 칠하면 서 진짜 피땀 흘려가며 완성해 주었습니다. 커피 내리는 것 외에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저 대신 청소, 수리, 재고 관리 등 궂은일 도맡아가며 24시간 함께 해주 느라 1년 만에 몸무게가 꽤나 줄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했으니 당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으니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올 만큼 미안합니다. 딸 노릇, 며느리 노릇, 아내 노릇 어느 것 하나 제대 로 하는 게 없습니다. 하루하루 참 힘들고 바쁘면서도 일이 왜 이렇게 실타래처럼 엉켜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오픈할 때까지만 해도 멋진 스타일의 바리스타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러나 1년 만에 매일 머리를 질끈 동여맨 채 편안한 신발만 찾게 됩니다. 겨우 화장만 지우고 잠드는 게 다반사라 얼 굴도 많이 상했습니다. 밀린 설거지와 청소와 씨름하다 보면 운동은 언강생심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겠습니다. 결국은 행복하려 시작한 카페입니다. 손님 없을 때 부부가 번갈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 들고 운동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루 매출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오전에 안 되는 날은 오후에 잘 되고, 월요일에 안 되면 수요일이 잘 돼서 평균은 맞춰집니다. 가끔 외식도 하면서 어머니와 시간도 보 내야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후회가 남기 전에,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2년 안에 꼭 미국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1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것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겠지만 꼭 가 야겠습니다. 우리 부부 여행을 통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오겠습니다. 머리와 가슴에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오겠습니다. 벌써 설레고 마음은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한 해를 또 열심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카페는 더 많이 생길 것이고, 그만큼 문 닫는 곳도 늘어날 것입니다. 누구나 카페를 오픈할 때는 저처럼 꿈꾸 고 노력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열의도 대단했을 텐데 무엇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접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 다. 카페보다 더 중요한 가족을 지키고, 사랑을 키우고, 내 자신을 위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카페도 있고 그래야 손 님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리스타 노릇 하느라 힘드시죠? 가족도 친구도 만나기 어렵고, 어렵다는 말 터놓고 할 때도 없고, 손님들은 우리 카페 와서 재충전하는데 우리는 늘 긴장의 연속으로 쉬지도 못하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갑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자식으로, 부부로, 친구로 역할도 해나가고, 가장 중요한 나를 아껴줄 수 있는 에너지를 나눠 쓰도록 해요. 멀리 여행가지 않더라도, 가족과 비싼 외식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얼굴 보고, 잠깐잠깐 휴식을 갖도록 해요. 그리 고 나를 위해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도 합시다. 세상에 안 중요한 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걸 잃지 않아야 오 래오래 바리스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테마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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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여운 마조앤새디의 캐릭터와 카페 최고 인기 메뉴 베 리베리빵탑. 2 3 청담동 골목 안 '떡'하고 나타나는 하얀색 테마카페 마조앤새디.

웹툰의 세계로 초대, 카페 ‘마조앤새디’ 한 곳 건너 카페가 즐비한 대한민국, 과연 맛만으로 버텨낼 수 있을까? 그것에 해답이 되듯 최근 캐릭터 를 앞세운 테마카페가 상당한 인기를 얻는다. 청담동에 가면 맛도 있고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편안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캐릭터로 사랑받는 카페 ‘마조앤새디’가 있다. 글 박현성 사진 최영희

웹툰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생소했던 13년 전, ‘성게양, 성게군’이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일상적이고 감성적 인 이야기들을 담은 웹툰 ‘마린 블루스(작가: 정철연)’가 큰 인기를 모았다. 작가는 결혼 후 부인과 함께 부부 의 일상을 ‘마조, 새디’란 새로운 캐릭터를 이용해 만화로 풀었는데, 현재 모바일 대표 이모티콘으로 쓰일 만큼 반응이 뜨겁다. 그리고 화장품 회사 엘컨과 합작으로 ‘마조앤새디’ 화장품을 론칭한 데 이어 카페 ‘마 조앤새디’도 탄생시켰다.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 부근 골목에 하얀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웹툰의 세계로 초대하듯 주인공 캐릭터 ‘마 조’와 ‘새디’가 조리사와 웨이터로 분해 카페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재밌고 특이한 메뉴가 있는 카페를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였다는 이종명 이사 말처럼 1층은 마조앤새디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가득 차있어 손 님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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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고객을 위해 편안한 좌석으로 꾸몄다. 거대 ‘마조’와 ‘새디’ 인형이 탁자 옆에 마주 앉아 사람을 반기 고, 앉으면 스르르 잠에 빠질 것 같이 편안해 보이는 소파와 나무 테이블 그리고 좌석마다 빠짐없이 캐릭터 인형과 유화 작품 미니어처들로 장식했다. 한편, 1층 테라스는 캠핑용품으로 야외를 꾸며 캠핑에 온 듯한 재기를 더한다.

맛이 있어 더욱 재미있는 카페 ‘마조앤새디’가 테마카페를 기획하며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메뉴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명 파티시에와 요식 업계에 오래 몸담은 조리장을 채용해 메뉴 개발에 힘쓰는 한편, 국내 로스팅 업체도 직접 발품 팔며 찾아냈다. 독특한 이름의 메뉴도 눈길을 끈다. 대표 메뉴이자 인기 품목인 ‘요노무 쉐이크’. 딸기와 유자, 오레오, 민트 를 선택할 수 있는 쉐이크는 이름도 특이하지만,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가 듬뿍 들어가 맛이 좋고 색감이 뚜 렷해 카페 효자 품목이 됐다. 여기에 더해 쓴 커피를 이보다 더 쉽게 표현하긴 힘들 것 같은 ‘씁쓸이(아메리 카노/에스프레소)’와 시골 다방이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든 믹스 커피를 4~5봉지 털어 넣은 ‘달달이’는 웹툰 마조앤새디에서 나왔던 메뉴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팬케이크를 탑처럼 쌓고 사이사 이에 바나나와 생크림을 끼워 넣은 ‘베리베리빵탑’, 귀여운 캐릭터 마조와 새디를 음각화해서 만든 신선한 샐러드와 팬케이크가 들어가는 ‘마조앤새디 팬케이크’ 그리고 팬케이크에 스튜와 소시지가 들어가는 ‘브런 치 세트’ 등도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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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4 5 카페 구석마다 마조앤새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즐거움을 준다. 3 흥미를 더하는 캐릭터 종이컵. 6 1층에서는 마조앤새디 캐릭터 용품도 만나 볼 수 있다. 7 거대 마조, 새디 인형이 동심을 자극한다. 8 카페 외부는 캠핑을 소재로 인테리어 해 편안함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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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카페

커피를 향한 외사랑 ‘고막원 다방’ 수십 년 전 한 여고생은 매일 학교를 등교하며 전 라도의 한 기차역을 지나쳤다. 많은 세월이 흘렀 지만 고막원이라 불린 그 역은 지금도 그녀에게 는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카페 를 차리고 싶었던 그녀의 꿈, 아들이 받아 아련 한 그 이름을 써본다. ‘고막원’ 글 박현성 사진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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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식물원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는 고막원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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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FFEE TTAVEL,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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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잔디밭 위에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고막원 다방. 2 화원이었던 고막원 다방의 내부·예쁜 화초가 군데군데 수줍게 자태를 뽐낸다. 3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는 미술·음악·작가·건축가 등 380

카페 곳곳 넘치는 배려

여 명의 예술·문화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1998년 조성한 마을이다. 경기

원래 화원이 있던 터라 고막원 다방 주위는 파란 잔디, 나무와 꽃으로 즐비

도 파주 지역에서 전해오는 전래동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이

하다. 식물과 도자기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1층 중앙 테이블은 예쁜 식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 마을이기도 하다. 현재 수많은 갤러리·박물

물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고막원 내 비치된 여러 미술 작품은 예전

관·서점·전시관·공연장으로 가득 찬 헤이리는 최근 카페촌으로 유명

부모님이 화원을 운영할 때부터 작가에게 구입해 판매했던 것으로 현재도

세를 떨친다.

꾸준히 물건을 들여오고 있다. 고막원 다방 구석구석에서 주인의 배려를

1인 출판사를 운영하던 한민석 씨는 결혼 후 더욱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겠

느낀다. 손님에게 집에서 머무는 듯 편안함을 주고자 했던 민석 씨는 모든

다는 마음에 카페를 차리자 마음먹었다. 커피를 무척 좋아했던 아내의 영

카페의 의자와 테이블을 가구점에 직접 방문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는

향도 컸다. 소규모로 시작하려 했지만, 얘기를 들은 어머니가 그에게 선뜻

지 꼼꼼히 점검한 후 구입했다. 주거 공간이던 2층은 원형은 유지한 채 약

당신이 운영하던 헤이리 화원에 카페를 차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당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로 전환했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편안하고

신 꿈 중 하나였던 카페 운영을 아들이 해 주길 바랐던 마음도 있었다. 어머

포근한 느낌을 살리고 테이블을 여유 있게 배치해 손님 간의 프라이버시

니 추억 속에 머물던 단어 고막원에 세련된 다방 문화를 동경하던 민석 씨

확보에 신경 썼다. 또한, 곳곳에 다양한 미술품 전시와 책을 비치해 볼거리

바람이 합쳐져 ‘고막원 다방’이 탄생했다.

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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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유리인 천장은 따사로운 햇살을 카페 안으로 초 대한다. 2 3 4 5 6 7 카페 주인 한민석 씨의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고막원 다방. 진열된 도자기와 미 술품 및 화분은 고객에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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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먼저 충실해야죠 평일 오후 점심 먹을 시간, 도심지도 아닌 이곳에 여러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에 대해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던 민석 씨지만 본인 카페에 온 손님이 음료를 마시고 맛없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 커피 전문가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에서 반년 이상을 수련했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중이다. 고막원 다방에서는 무심결에 보통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 주문은 삼가는 게 좋다. 커피 본연에 더욱 충실하자는 민석 씨의 의지 때문이다. “저희 고막원 다방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10년이고 20년이고 더욱 오래 카페를 운영하 려면 기본이 되는 커피 맛부터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커피 하나만을 바라보고 운영하는 고막원 다방의 주인 민석 씨. 단골손님도 처음 봤을 때 아르 바이트생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젊은 그가 있기에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기대되는 카페다.

COFFEE SPACE 025


News

세계 최대 상금 바리스타대회가 온다

2015 WSBC 개인전 우승 상금 30,000,000원

2014 세미큐크림 WSBC 본선 무대에서 우승자 문미선 바리스타가 경기를 치루고 있다.

개인전 우승 상금이 무려 3천만 원.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는 2015 세미

라떼아트 개인전과 학생 단체전, 장애인 단체전이 열리는 2015 세미큐크림

큐크림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 개최 일정과 상금 규모를 확정 발표했

WSBC 본선 경기는 한국커피연합회와 코엑스가 주최하는 ‘서울커피엑스포

다. 일반부 단체전을 폐지하고 라떼아트 개인전 규모를 늘려 우승자에게

2015’ 내 특설무대에서 4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리는데, 이들 대회 총

는 올해보다 2배 오른 3천만 원의 우승 상금이 돌아간다.

상금 규모 역시 5천5백만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글 박현성 사진 최영희

자세한 2015 세미큐크림 WSBC 본선 경기 일정을 보면, 4월 9일과 10일 각 각 8팀이 참여한 가운데, 상금(금상: 3백만 원, 은상: 2백만 원, 동상: 1백만 원)을 놓고 학생 단체전과 장애인 단체전이 열리고, 11일과 12일은 총 상금

4천3백만 원(금상: 3천만 원, 은상: 1천만 원, 동상: 3백만 원)이 걸린 일반부 개인전(32강 토너먼트)을 개최한다.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5 세미큐크림 월드슈퍼바

‘2014 세미큐크림 WSBC’ 우승자 문미선 바리스타는 “지난 대회를 계기로

리스타챔피언십(이하 2015 세미큐크림 WSBC)’ 개인전 우승자에게는 매해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WSBC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면서 “물론 내년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대회 중 최대 상금인 3천만 원이

대회도 참여할 것이다. 더욱 노력해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주어진다. 올해까지 펼쳐진 일반부 단체전이 폐지되고, 라떼아트 개인전은

밝혔다.

지역 대회를 거쳐 본선대회를 치루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예선전을

한편, 오는 10월 대구 국제커피&카페박람회에서는 ‘2015 세미큐크림과 함

한 번에 서울에서 개최한다.

께하는 전국 학생바리스타 대회(가칭)’를 개최해 ‘2015 세미큐크림 WSBC’

한국커피연합회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 세미큐크림 WSBC

본선에 진출할 학생 단체 8팀을 선발한다. 대회 관련 문의는 사단법인 한국

개최 일정과 상금 규모를 확정 발표하고 조만간 정확한 공식 대회 일정을

능력교육개발원으로 하면 되고 홈페이지(www.caea.co.kr)에서 7월 28일부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 8월 8일(예정) 접수한다.

026 JU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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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2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에서 2015 WSBC 세미큐크림 협약식이 열렸다.

‘2015 세미큐크림 WSBC’ 공식 서막이 올랐다 세미기업 공식 타이틀, 대한통상·전한에프앤씨 공식 커피·머신 선정 2015년 4월에 개최하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 공식 타이틀 스폰서가 확정된 가운데, 공식 명칭이 ‘2015 세미큐크림 WSBC’로 결정됐다. 글 박현성 사진 최영희

매년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WSBC) 후원 요청 기업이 느는 가운데, 2015년 대회를 후원할 업체가 선정됐 다. WSBC를 주최·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는 지난 6월 23일 연합회 사무국에서 후원사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2015 세미큐크림 WSBC’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타이틀 스폰은 세미기업㈜(대표: 김재동)이 선정됐으며, 공식 머신은 ㈜대한통상(대 표: 전광식) 아스토리아Astoria, 공식 커피와 공식 드립 커피는 전한에프앤씨㈜(대표: 송창윤) 라바짜LAVAZZA 커 피, 공식 그라인더는 ㈜메테오라(대표: 김황) 안핌ANFIM, 공식 블렌더는 세미기업㈜ 바이타믹스Vitamix, 공식 시럽 및 소스는 세미기업㈜ 토라니Torani, 공식 드립 기구는 ㈜예담(대표: 장성수) 누보NUVO, 공식 드립 그라인 더는 ㈜에이치엘아이(대표: 이운재) 브레빌Breville, 공식 정수기는 ㈜정진워터퓨어(대표: 최금두) 펜테어Pentair로 각각 결정됐다. 이들 후원사들의 후원금 규모는 총 2억 4천만 원에 달한다. 이날 후원 협약식에서 ‘2015 세미큐크림 WSBC’가 열리는 ‘2015 서울커피엑스포’ 이태언 총괄 부회장은 “많은 업 체 관심으로 후원 모집이 원할히 진행돼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2015 세미큐크림 WSBC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회,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5 세미큐크림 WSBC 대회장을 맡은 이승훈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교육이사는 “2015년을 기점으로

WSBC가 세계적인 대회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 최선을 다해 멋진 대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8 JULY


COFFEE SPACE + 029


Product

견고하다 튼튼하다 편리하다 카이저 휘핑기 매력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에 편안한 그립감을 더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카이저 심포니 휘핑크림 제조기. 글 홍정기 사진 최영희 제품 협조 ㈜다이아몬드 엔터프라이즈 1588-4115

카이저 휘핑기 가스켓은 타이어 제작에 사용하는 미세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일반 플라스틱보다 견 고하고 튼튼해 안전하다. 얇은 손잡이는 여성들도 잡기에 편하다. 만족감 높은 그립감은 휘핑크림 제 조 시 편안함을 준다. 카이저 휘핑기 내부는 단순 코팅 처리 된 일반 제품과 달리 스테인리스 재질로 돼 있어 긁힘 없이 튼튼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재질: 본체-스테인리스 스틸 / 뚜겅-폴부틸렌레 프탈레이트, 실리콘, 폴리아세탈, 폴리에틸 렌, 스테인리스 스틸, 고무, 알루미늄

용량: 500㎖ 제조원: KAYSER Berndorf GMBH 원산지: 오스트리아 수입원: ㈜다이아몬드 엔터프라이즈

020 JULY


www. coffeesp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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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SPACE + 07


Product

흥미로운 커피 메이커 Hey Joe Coffee Mug & 카플라노Cafflano 야외에서도 원두커피를 아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커피 메이커가 국내외에서 등장했다. 글 박현성 사진 및 자료 협조 헤이조머그 www.heyjoecoffee.com, 카플라노 www.cafflano.com

USB 충전으로 간편하게 … Hey Joe Coffee Mug

가볍고 휴대가 편한 카플라노 올인원 텀블러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게 고안된 Hey Joe Cof-

소개한 Hey Joe Coffee Mug 텀블러와 함께 매우 간단하게 야외에서 원두커

fee Mug는 복잡한 원리의 커피 머신이 아닌 바로 텀블러다. 조르단 워렌과 제

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 제품은 바로 우리나라 한

임스 트레자 두 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커피를 좋아했던 그

벤처 기업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둘은 보통 사람이 집 안보다는 바깥에서 커피를 마시는 횟수가 많다는 것과

한상윤 씨는 그저 커피를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 직원이었다. 커피 애호가였

항상 집에서 커피를 만들면 보온병에 담아 외출을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지만 비싸고 휴대가 쉽지 않은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캡슐 머신을 사고 싶지

출발했다.

는 않았다. 매번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4,0000~5,000원 가격을 지불하는 것

이 텀블러로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옆면에 곱게 간 커피를 넣

도 탐탁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휴대가 간단하고 저렴한 커피 메

는다. 그리고 본체 위쪽에 물을 붓고 필터와 원두를 넣은 다음, 측면 전원 버

이커를 만들 수 있을까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카플라노Cafflano

튼만 누르면 끝. 본체 바닥에 내장된 배터리는 USB로 충전할 수 있고 이는 내

올인원 텀블러를 만들게 된 시초였다.

부에 있는 핫플레이트에 전력을 공급해 열을 만든다.

원리는 간단하다. 주전자 역할을 하는 뚜껑과 그 밑에 원두를 갈 수 있는 그라

기발한 점은 버튼을 누를 때마다 온도가 조절된다는 것이다. 전원 버튼을 한

인더가 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드립할 수 있는 드리퍼가 있고 그 아래 텀블

번 누르면 파란 불이 들어오고 60℃ 온도로 커피가 추출된다. 두 번 누르면

러가 있어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68℃ 온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빨간 불이 켜진다. 세 번 누르면 흰색 불이 들

현재 카플라노 올인원 텀블러의 경우 두 번째 시제품 개발과 더불어 상용화

어오고 저온 추출이 가능하다. 약 400g 커피와 물을 보관할 수 있는 이 텀블러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텀블러 높이를 짧게 해 좀 더 휴대성을 높이고, 손힘

는 한 번에 커피 3~4잔을 추출할 수 있다.

이 약한 여성을 고려해 그라인더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032 JULY



News

포장 전문 업체 메이크박스, ㈜IMPACK 사명 변경

협약 주요 내용은 ▲중소·대기업간 상생을 위해 대기업 커피 전문점의 한국휴게음

항균 식품 용지 특허 출원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식업중앙회 회원 가입 ▲상생발전기금 조성 ▲커피 전문 교육 ▲중소기업의 생산/ 위생관리 컨설팅 ▲구매 협력 ▲국외 선진 시장 벤치마킹 ▲가맹점 전환 지원 ▲공 동마케팅 등에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또한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진행 경과 확인

포장 관련 전문 업체 메이크박스가 ‘박토스터 알렉신을 이용한 항균 식품용지의 제

및 상호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생협의회도 열기로 했다.

조방법 및 이에 의한 항균 식품용지’ 특허 출원에 발맞춰 ㈜IMPACK(대표: 곽한대)로

이호진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장은 “대기업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외국계, 상호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자 제한 기업 등으로 구성이 다양해 논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참여

IMPACK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이 식품 용지는 벌집으로부터 추출한 박토스터 알렉신

대기업은 물론 중앙회 회원사들 모두 상생협의에 상호 소통과 진정성을 갖고 성실

을 포함한 항균 코팅제를 식품 용지에 코팅해 식품 포장 및 보관 시 유해 세균의 번

히 협의에 임해 상생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식을 억제한다. 일반적으로 식품은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유해 세균의 번식이 시

협약안 실행이 성실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되면서 변질이 일어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식중독의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바람직한 대·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 방향은 적합업종 지정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포장 업계에서는 유해 세균 번식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이 아니라 금번 커피 전문점 대·중소기업들이 이뤄낸 것과 같은 민간 자율합의 방

식품을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추세다.

식의 상생협약”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온에서 조리해 살균한 상태로 제공하거나, 조리 후, 진공 상태로 보관, 자외선에 의한 멸균 등의 방법을 사용하거나, 식품 보존제를 식품에 첨가해 세균 번 식을 억제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으나, 살균 및 진공, 자외선을 이용하는 경우 유해 세균에 대한 살균 효과는 뛰어나지만 식품을 변형시키고 영양 성분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특히, 식품 보존제는 화학합성 제재가 주를 이뤄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러나 IMPACK이 선보인 식품 용지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박토스터 알렉신이

직장인 10명 중 4명, ‘커피 전문점’ 창업 하고 파 창업 시기는 30대가 적절, 성실함과 자본금 및 창업 자금 갖춰야

주성분으로 사용함으로써 식품 변질 억제는 물론, 장기간 신선도가 유지돼 유통기

남녀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은 ‘카페 전문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을 연장시킬 수 있어 유통기한 도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얻는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최근 ‘장사란 무엇인가’를 펴낸 청림출판이 공동으로 5월 19일

이 기술은 종이, 시중에서 널리 쓰이는 OPP(oriented polypropylene) 비닐, 종이에 항

부터 28일까지 남녀 직장인 34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창업 계획’에 관해 조사를 실

균성을 가진 OPP 비닐이 코팅된 제품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IMPACK 곽한대 대표는 특허 출원한 제품에 대해 “인체에 전혀 해가 없고 기존 기술

남녀 직장인들에게 향후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한다면 어떤 장사를 하고 싶은지 질문

보다 유통 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침체된 식품 포

한 결과, 남녀 모두 ‘카페 전문점’을 하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장 용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성(29.8%)보다 여성에게서 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성 직장인 10명 중 6명 에 가까운 59.4%가 창업 희망 아이템으로 카페를 꼽은 것. 이 외에도 남녀 직장인들은 ▲음식 장사(19.1%) ▲학원 등 교육 관련 사업(12.6%)을

휴게음식업중앙회대기업 커피 전문점 상생 자율협약 체결 상생발전기금 조성, 가맹점 전환 지원, 공동마케팅 등에 합의

해보고 싶다고 답했고, 기타 답변으로는 ‘펜션과 게스트 하우스 등과 같은 숙박업’,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을 꼽았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창업 시기는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난 후인 30대 가 적절하다(39.6%)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인맥과 경험을 쌓아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는 40대가 최적기라는 의견도 35.2%를 차지했다. 반면, ▲한 살이라도 빨리 시 작할 수 있는 20대가 적절한 창업 시기라고 꼽은 직장인들은 10.0%로 다소 낮았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와 대기업 커피 전문점들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안을

한편, 창업 및 장사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복수 응답)으로 ▲성

체결했다. 협약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신청 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상호 신

실함(60.1%) ▲자본금 및 창업 자금(56.0%) ▲전문성(39.9%) ▲아이디어(창의력

뢰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수차례 논의를 거쳐 자율 합의에 이른 것이다.

_33.4%) ▲친절함(31.1%) 등을 들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전경련은 대기업 커피 전문점을 대표해 휴게음식업중앙회와

‘장사란 무엇인가’ 저자 조현구 경영지도사, 엄은숙 회계사, 심재용 회계사는 “직장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협약안을 마련했으며, 향후 공동 마케팅, 상생기금 조성 등

인 중 상당수가 인생2모작으로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창업을 결심했다면 조

동반성장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대기

급함을 버리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며, 무수히 많은 현장 실습과 현장 교육 훈련인

업 커피 전문점은 롯데리아(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파

오제이티(OJT)를 통해 장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유망한 업종인지 등 현실을 철

리크라상(파스쿠찌), 할리스커피, 씨제이푸드빌(투썸플레이스) 등 8개 사이다.

저히 파악해야 한다. 즉, 최고의 장사 밑천은 치열한 고민과 빈틈없는 준비”라고 조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대기업 커피 전문점과 자율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이사회

언했다.

를 열고 커피적합업종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034 JULY


COFFEE SPACE + 033


News

조크로스, 마법의 주스를 들고 방한

정수기에서 바로 커피가 바로 나온다

㈜에이치엘아이 초청, 국내 머물며 건강 전도사 활약

청호나이스 세계 최초 커피 정수기 선 뵈 오는 7월 2일,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는 세계 최초로 커피 정수기를 공개할 예정이 라 밝혔다. 이는 기존 얼음정수기에 커피 캡슐을 넣어서 뽑아 마시는 형태로 컵을 갖 다 대면 정수된 얼음이 담긴 아이스커피가 나오는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커피 정수기는 청호나이스 대표 정휘동 회장의 이름을 따 ‘휘카페’로 명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 이에 대해 정수기 선두 업체인 코웨이도 탄산수 정수기를 출시 하고, 커피 얼음정수기도 연내 출시하는 등 맞대응을 한다고 전했다. 청호나이스 회사 관계자는 “필터 등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술이 상향평준화된 상황 에서 크기와 편의성 등이 정수기 선택의 관건이 되고 있다”면서 “정수기와 함께 캡 슐 커피 머신을 조합한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커피연합회 임학성 팝스 콘서트 후원 회원사 협조로 4천여 관객 대상 커피 문화 확산에 기여 지난 6월 26일,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가 후원한 임학성 팝스 콘서트가 성황리 에 종료했다. 이날 팝 피아니스트 임학성 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은 경희대 평 호주 사업가이자 건강 전도사인 조크로스가 건강을 되찾는 마법의 주스를 손에 들

화의 전당 4천 500석 좌석을 가득 메운 관

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중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이어 출

호주 대표 주서기 브레빌BREVILLE 공식 수입사인 ㈜에이치엘아이(대표: 이운재) 초

연진인 가수 JK김동욱, 팝페라 가수 한가

청으로 지난 5월 26일부터 4일간 우리나라에 머무른 그는 방한 기간 동안 영화 ‘FAT,

영, 최홍서와 연합합창단 지휘자 임창배

SICK & NEARLY DEAD’ 상영회를 비롯해 팬들과 함께하는 주스 세미나, 주서기 시

등 출연진의 환상적인 공연은 보는 이를

연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행복하게 했다.

조크로스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두드러기 성 혈관염으로 의사에게 시한부 인생을 선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는 회원사 협조

고받을 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경각심을 깨달은 그는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영

로 관중에게 콘서트 시작 전 커피와 아이

화 ‘FAT, SICK & NEARLY DEAD’를 통해 2달간 주스만 마시고 운동을 해 놀라운 변

스크림을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멋진 팝과 커피 향이 어우

화를 일으켜 건강을 되찾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불균형한 식생활

러져 눈을 비롯한 오감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습관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스를 통해 건강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주스 전도 사가 됐다. 영화는 2011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20만 명 이상의 인생을 바꿔놓으며 큰 파장을 일

카페 와이파이도 경쟁력 시대

으켜 국외 다수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받았다. 영화 개봉 첫 주만 10만 개의 후기가

스타벅스 기가바이트급 와이파이 무료 서비스 개시

생성됐고, 공식 다운로드만 50만 건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와이파이’ 제공은 카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마셨던 주스의 이름에서 따온 ‘리부트 재단’을 설립해 더 많은 사

지난 달 17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640여 매장에서 종전보다 빠른 기가바이트급

람에게 주스를 통한 리부트와 채식 위주 식단을 권장하는 데 힘쓰고 있는 조크로스

와이파이를 무료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종전 와이파이

는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리부트 위드 조Reboot with Joe’를 출간해 활발한

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15배 많은 사용자가 동시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말 한국어판으로 출간했다.

반면, 스타벅스와 경쟁을 이뤘던 커피빈의 경우 지난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커피빈 매장이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는 정 책을 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커피 맛, 분위기, 인테리어 외 ‘와이파이’ 역시 고객이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 향후 카페 ‘와이파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036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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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스타벅스, 커피 값 또 인상

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전파하고, 신진 예술가들에게는 보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예술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기후로 원두 값 크게 올라 인상 불가피” 지난 달 22일(현지 시각) 스타벅스가 국제 원두 값 인상에 따라 커피 판매 가격을 올 리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차 재배 면적 크게 줄어, 정부 대안 찾는다 외국 차茶 수입 급증…진흥법까지 발의

매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1% 미 만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스타벅스 커피는 잔당 5~20센트 오

국내 차 재배 면적이 2007년 3,800㏊에서 2012년 3,000㏊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자 정

르게 된다. 벤티Venti( 20온스) 커피는, 시장에 따라 기존 2.35달러에서 10~15센트 인

부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차 재배 면적이 감소하면서 생산량은 2007년

상될 전망이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포장 커피 가격 또한 7월 21일부터 평균 8%

3,888t에서 2012년 3,709t으로 줄었다.

올린다. 이에 12온스(약 340g) 커피백은 기존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오른다.

이는 외국 차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녹차는

잭 휴스턴 스타벅스 대변인은 “매장과 소매업에서의 판매 가격에는 경쟁적 역학 관계,

작년 동기보다 14.4% 증가한 18t이, 홍차는 41.54% 오른 412t이 수입됐다. 이처럼 차

인건비, 장비, 전기세 등 많은 요인이 포함된다”고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자 수입 국가에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작황

커피 값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브라질 가뭄 여파로 수확량 감소로, 올해 들어서만

이 나쁠 경우,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차 산업을 육성해야 한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50% 가까이 올랐다. 브라질은 전 세계 커피 생산량

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다.

정부에서도 시장 우려를 인식하고 국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7월 2일부터 22일까지

스타벅스에 앞서 크레프트 푸드는 이달 초 맥스웰하우스Maxwell House와 유반 로

국민신문고 정책포럼(www.epeople.go.kr)을 통해 국산 차 산업 활성화 의견을 취합

스트Yuban roast 등을 비롯한 원두커피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할 예정이다. 정책 개발에 앞서 국민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의도다.

J.M.스머커 사도 최근 폴저스와 던킨도넛 커피 상품 등의 가격을 9~10% 올렸다. 크

농림축산식품부는 카페나 외식업체 등에서 국산 차 사용을 늘리는 방안, 국산 차 품

레프트와 J.M.스머커가 같은 시기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질·가격 경쟁력·위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책, 홍보· 수출 증대안 등 다양한 의

J.M.스머커 사는 “이번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 매장과 상관없이 소매업체 대상으

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로 올리기로 한 것”이라며 “지난해 원두 가격이 10% 정도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

한편,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차 산업 진흥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 차 문화

고 설명했다.

보급 등의 내용을 포함한 ‘차 산업 발전·차 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상 태다.

커피와 예술 문화가 만난다 탐앤탐스, 신진 작가 발굴·후원 ‘Gallery耽’ 오픈

커피 수입량 작년 대비 13.6% 급증 ‘포화’ 우려 속에도 커피 경기 상승세 지속

탐앤탐스는 신진 작가 발굴·후원을 위한 미술 전시회 ‘Gallery耽’(이하 갤러리탐) 3 차 전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커피 전문점 수가 포화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적으

갤러리탐은 탐앤탐스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예술문화 발

로는 커피 관련 산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커피 수입

전과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개최한 미술 전시회다. 탐앤탐스는 주요 매장을 신진 작

량이 두 자리 수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들 전시 공간으로 꾸미고 전시 준비와 오픈식까지 전시회 전반을 지원하며, 전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5만

매장에서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전시 정보를 안내하여

2660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2013년 커피 수입량(관세청 집계)은 11만

홍보 기회 또한 적극 제공하고 있다.

435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속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여 올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2차 전시가 완료됐으며 5월 20

도의 수입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터 3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1%

탐스커버리 건대점에서는 조인혁 작가의 ‘Just A Feeling’ 전이, 더칼립소 도산사거

증가했고, 신흥국은 2.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우리나라 수입량 증가 속도는 이를

리점에서는 전호원 작가의 ‘同床異夢(동상이몽)’ 전이, 더칼립소 압구정점에서는 서

압도한다.

윤석 작가의 ‘도시, 꿈을 품다!’ 전이 열리고 있다.

이런 커피 소비문화는 상위 브랜드 커피 전문점들의 점포 숫자 증가와 관련이 있는

또한, 탐앤탐스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독립영화 상영회 ‘인디스카이데이’를 통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객에게 좋은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독립영화 저변을 확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

aT센터 관계자는 “스타벅스 할리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이디야 등 점포 수 기준 상

다. 오늘 탐스커버리 건대점에서 별주부·시티·RRUN·이 별에 필요한 등 4편의

위 5대 브랜드의 점포 수가 지난해 3,924개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면서 “늘어난

단편영화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8회에 걸쳐 상영한다.

점포 수가 커피 수입량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탐앤탐스 마케팅기획팀 팀장은 “고객에게는 좋은 예술 작품을 소개하여 보

038 JULY



알림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립니다 월간 <COFFEE SPACE>의 주인은 바로 독자 여러분입니다. 월간 <COFFEE SPACE>의 지면은 여러분을 향해 늘 비워져 있습니 다. 독자 여러분의 추천으로 꾸며질 ‘ 테마가 있는 Cafe’ 지면과 여러분의 일상을 전할 지면을 넉넉히 마련해 뒀습니다. 두드리면 반드시 열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테마가 있는 Cafe

월간 <COFFEE SPACE>에서는 테마가 있는 Cafe와 그곳에 근무하는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단골로 다 니는 Cafe나 기억에 남는, 다른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Cafe가 있다면 주저 말고 간단한 소개 글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세요. 전 국 어느 곳이든 찾아가겠습니다. 매달 선정된 분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일상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님들, 사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분들,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매장에 근무하는 바리스타 여러분. 여러 분의 그 빼어난 글솜씨를 숨겨놓지 마세요. 저희 월간 <COFFEE SPACE>가 예쁘게 담아드리겠습니다. 글 형태, 분량 상관없습니 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 통 한 통 소중히 읽고 또 읽겠습니다. 매달 지면에 실린 분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드립니다.

문의 : 월간 <COFFEE SPACE> 편집부. 02-547-5111. kca@koreacoffee.org 우)135-010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69(논현동, 4층) 월간 <COFFEE SPACE>

040 JULY



쉽게 풀어쓴 세무

성실신고확인 제도에 의한 종합소득세 신고 어떻게 달라지나 법 없이도 살 수 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한 법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춰야만 억울한 일을 겪지 않습니다. 세무와 관련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의하세요. 전문가에게 의뢰해 친절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kca@koreacoffee.org

개인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은 5월말까지지만,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을 가 진 개인사업주는 성실신고확인제도를 통해 6월말까지 신고해야 한다. 정

2.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 하수 폐 기물처리 원료 재생 및 환경 복원업, 건설업, 운수업, 출판 영상 방 송통신 및 정보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상품 중개업

10억 원 이상

3. 부동산임대업,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업, 사업 시설 관리 및 사업 지원 서비스업 교육서 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 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가구 내 고용 활동 위 제 1호 및 2호에 해당하는 업종을 영위하는 사업자 중 아래에 해당하는 전문직 사업자 - 변호사업, 회계사업, 세무사업, 변리사업, 건축사업, 법무사업, 심판변론인업, 경영지도사업, 감정평가사업, 손해사정인업, 통관 업, 기술사업, 도선사업, 측량사업, 공인노무사업

5억 원 이상

부는 장부 정확성 여부를 세무사 등에게 확인한 후 신고하게 함으로써 개 인사업자의 투명한 신고를 장려하고 있다.

성실신고확인대상자 범위 성실신고확인대상자는 해당 과세 기간 수입 금액이 아래 기준 수입 금액에 해당하는 경우 성실신고확인대상 사업자가 된다. 보통 복식부기나 간편 장 부 추계로 신고하는 경우 직전 년도 수입금액을 기준으로 장부를 분류하지

(가) 업종을 겸영하는 경우에는 다음 식으로 계산한 수입 금액에 따라 성실

만 성실신고 확인 제도는 해당 과세 기간 수입 금액 기준으로 분류한다.

신고 확인 대상 여부를 판정한다.

기준 수입 금액

1.농업, 임업 및 어업, 광업, 도매 및 소매업, 부동산매매업 그밖에 제 2호 및 제3호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사업

30억 원 이상

2.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기, 가스. 중기 및 수도 사업, 하수 폐기물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 복원업, 건설업(비주거용 건물 건 설업 제외, 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 포함), 운수업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15억 원 이상

3. 부동산 임대업,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업, 사업 시설 관리 및 사업 지원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 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가구 내 고용 활동 위 제 1호 및 2호에 해당하는 업종을 영위하는 사업자 중 아래에 해당하는 전문직 사업자 - 변호사업, 회계사업, 세무사업, 변리사업, 건축사업, 법무사업, 심판변론인업, 경영지도사업, 감정평가사업, 손해사정인업, 통관 업, 기술사업, 도선사업, 측량사업, 공인노무사업

주업종 수입 금액 + 주업종 외 수입 금액 ×

주업종에 대한 성실신고확인 대상 기준 수입 금액 주업종 외 업종에 대한 성실신고확인대상 기준 수입 금액

(나) 사업장이 두 개 이상인 경우 업종이 같으면 수입 금액을 합산해 대상을 판정하고, 업종이 다른 경우 상기 (가)업종을 겸영하는 경우와 같은 방법으 로 대상을 판정한다. (다)성실신고확인대상 사업자가 출국, 사망하는 경우의 대상 판정

7.5억 원 이상

구분

출국자

사망자

대상

출국일 전날까지의 수입 금액이 기준 금액 이상인 자

사망일까지의 수입 금액이 기준 금액 이상인 자

(라)성실신고확인에 대한 지원 제도 ▶ 성실신고확인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성실 신고 확인에 직접 소요된 경

2014년도부터는 세법 개정으로 성실사업대상자 수입 금액이 아래와 같이

비의 60%(한도 100만 원).

줄어든다. 이는 더 많은 개인사업자를 성실신고 확인 대상자에 포함해 세

▶ 의료비, 교육비 공제 가능.

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입 금액 기준이 많이 감소한 만큼 개인사

(마) 성실신고확인 의무 위반에 제한 제재

업자는 해당 연도 수입 금액을 꼭 확인해 봐야 한다.

▶ 미제출 시 산출 세액에서 해당 사업 소득 금액의 5% 가산.

1. 농업 임업 어업 광업 도매 및 소매업(상품 중개업 제외), 부동산 매매업, 그 밖에 아래에 해당하지 아니한 사업

042 JULY

기준 수입 금액

▶ 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및 확인자에 대한 제재 - 납세협력 의무를 이행 하지 않을 경우 수시 선정 세무조사 대상이 되고 세무사 징계 책임이 있음.

20억 원 이상



Coffee Culture

커피 한 잔(1969, 신중현 작사작곡, 펄 시스터즈 노래) 커피 노래하면 단번에 떠올리는 노래가 바로 ‘커피 한 잔’이다. 꽤나 오래된 노래임에도 아이돌에 빠진 요즘 세대 역시 한번 들으면 알아차릴 정도로 많 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됐으며 우리나라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노래 다. 록 음악 선구자 신중현이 작사 작곡하고 펄 시스터즈가 부른 ‘커피 한 잔’ 은 서양 록과는 달리 한국적 리듬을 살리고 정서를 담아 1960년대 음악다 방이 성행하던 당시 출시되며 대중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 그 시대를 살 진 않았어도 노래 한 곡으로 시대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노래가 갖 는 힘이다. 창문 너머로 따뜻한 커피 한잔을 감싸 쥐고 창가를 바라보며 누 군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1994 , 김성호 노래)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성호의 ‘당신은 천

Coffee in Music

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가슴 시린 짝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노

대중가요 주요 레퍼토리가 사랑과 이별이라면 그 소재로 많 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커피다. 제목에 ‘커피’라는 단어 만 붙여져도 노래의 멜로디가 연상될 정도로 커피가 갖 는 특유의 감성이 있기에 많은 작사가들이 커피를 가사 에 싣는다. 깊고 진하고 달콤하고 쌉싸래한 맛, 뜨겁고 차가운 맛, 한 가지 음료에서 여러 맛을 찾아낼 수 있 는 커피는 어찌 보면 여러 맛이 녹아 있는 우리 삶 과도 닮아있다. 커피가 향긋하게 녹아든 노래들 을 만나보자.

럼 ‘사랑이란 말이 점점 그 의미를 잃어 가고 있는 요즘이기에’ 노래를 듣고

글·사진 최영희

래는 커피 한 잔을 함께 했던 그 설레던 순간을 아름답게 회상한다. 가사처

있노라면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1994년의 감성을 일깨우는 노래다.

아메리카노(2010, 10Cm 노래) 대놓고 아메리카노가 좋다 한다. 2010년 혜성처럼 등장해 주목받은 인디밴드

10㎝. 젊은 두 청년이 시원하게 부른 여름 노래로 시대 풍자적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대중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곡이다. 이 외에도 복고풍 다방을 콘셉트로 한 홍대 모 카페를 배경으로 만든 노래 ‘사랑은 은하 수 다방에서’라는 곡을 발표했다. 개성 있는 독특한 음색과 통기타가 절묘히 결합한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발걸음은 카페를 향해 있다. 연신 아메리카노가 좋다고 외치는데 어찌 커피 한 잔 생각나지 않을 수 있으랴.

위드 커피(2001, 한경혜 작사 윤건 작곡, 브라운 아이즈 노래)

2001년 우리나라에 소울 보컬이 등장했다. 한 앨범에서 두 곡을 연이어 히트 시키며 각종 음반 차트를 석권한 브라운 아이즈는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와 기존 뮤직비디오와는 차별화한 드라마틱한 영상을 선보이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고 들어도 귀에 감기는 감성적 보이스와 세련된 멜로디는 불후의 명곡으로 손색없다. 브라운 아이즈의 윤건은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커피에 대한 조 애가 깊다. 2009년 그가 발간한 커피에세이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에서는 설렘을 로스팅에, 끌림은 그라인딩, 추억은 드립, 사랑은 위드커피WithCof-

fee로 구분해 사랑과 커피 이야기를 풀어냈다.



BOOK

나는 더치 오븐이 좋다 이충우 184쪽

16,000원 매일경제신문사

캠핑 요리를 위한 필수품 더치 오븐. 캠핑 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 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관리하기도 쉽 지 않고, 이걸 어떻게 사용해서 요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더치 오븐 요리책은 대부분 외국 원 서나 번역본이라 생소한 재료 및 양념, 용 어들로 가득해 봐도 이해가 어렵다. 캠핑족들이 기다리던 쉽고 실용적인 ‘한국형 더치 오븐 책’이 출간했다. 《나 는 더치 오븐이 좋다》는 전통적인 캠핑 요리는 물론 신토불이 한식 레시피 까지 총망라한 책이다. 냉장고 구석이나 동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사용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치 오븐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방 법까지, 저자의 노하우를 책 한 권에 꾹꾹 눌러 담았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우리나라 사람을 위한 국내 최초 맞춤형 더치 오븐 마스터북이다.

전자레인지 1분! 머그컵 케이크 파티가 필요한 모든 순간 유노 정 지음 172쪽 14,500원 지식인하우스

엘리즈 데프하 알바흐 지음 112쪽

11,800원 예문사

《전자레인지 1분! 머그컵 케이크》는 전 자레인지를 활용해 누구나 집에서 만

최근 하우스 웨딩, 베이비 샤워, 키즈 파티 등이 인기를 끌면서 파티 스타일

들 수 있는 머그컵 케이크 레시피를 소

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파티가 필요한 모든 순간》은 파티 스타일링의

개한다. 프랑스 사람이 즐겨 먹는 머그

모든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책은 10년 동안 파티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

컵 케이크를 특별한 조리기구 없이 테

고 파티를 열면서 습득한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특별한 날을 좀 더 멋스

이블스푼과 티스푼만으로 가정에서 손

러우면서 감각적으로 변신시켜 줄 11가지 파티를 선정했다. 저자 유노 정

쉽게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또

씨가 하우스 웨딩, 돌 파티부터 대기업 파티까지 600번 이상 파티를 주최하

한, 요리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베스트 스타일

‘알아두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베이킹 상식’과 ‘전자레인지 사용 팁’을

링 아이템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추가로 구성했다. 지금까지 번역 출간한 여러 베이킹 서적들과 달리 《전자

허례허식을 버리고, 보다 현명하고 실용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하우스 웨딩

레인지 1분! 머그컵 케이크》는 이은주 셰프를 통해 원서에 소개된 머그컵

정보와 결혼 전 친구들과 특별한 수다를 꿈꾸는 여자만의 파티, 브라이덜 샤

케이크 레시피대로 직접 시연하며 레시피 감수를 마쳐 우리나라 사람 입맛

워 스타일링과 노하우, 어렵지 않게 손님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집들이 아

에 맞는지, 어려운 재료를 대체할 만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템, 첫 돌 맞은 아이를 위한 특별한 돌 파티 스타일링, 크리스마스 파티 풍

또한, 30가지 머그컵 케이크 레시피 외에도 이은주 셰프의 비밀 레시피 10

경 등 생애 소중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해줄 파티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가지를 추가해 직접 만드는 재미와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046 JULY


비비엠 커피머신

Replica 2groups

IBS공식머신 / IIAC공식머신

(주)채운베스텍 www.vbm.co.kr T.02)571-3001


사진 찍는 과정은 맛난 음식을 만드는 것이죠 A 씨는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사장님이 됐다. 하지만 창립 초기 자본금이나 규모가 크지 않은 A 씨에게 큰 고민은 바로 제품 홍보를 위한 사진이다. 제품 사 진을 초보자가 잘 찍을 방법은 없을까? 지난 6월 14일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정기세미나에서는 ‘제품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글·사진 박현성

제품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맨땅에 헤딩하듯 무작정 카메

선한 재료가 되고, 사진 보정은 음식 재료를 조리하는 과정 그리고 사진 결

라를 들고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수백 수천만 셔터를 누르는 것도 한

과물을 어떠한 형태로 출력할 것인지는 음식을 어떠한 그릇에 담을 것인지

가지 방법이겠으나,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사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진 업체에 맡기자고 하니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편, 이날 강의에 참여한 김설혜 씨는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아 사진

월간 커피스페이스 최영희 사진팀장이 ‘제품 사진 잘 찍는 법’이란 주제로

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품 사진에 대해 강의를 하는 곳이 없어 이에 대한 이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해가 어려웠던 터라 오늘 강의는 매우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영희 팀장은 제품 사진을 찍는 데 우선 카메라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빛 을 이용한 상의 맺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광학식 뷰파인더가 있는 DSLR을 추천했다. 본인이 찍으려는 제품에 따라 효과적인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팀장은 “노출 및 감도,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 변화도 제품 사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노출, 감도, 셔터 속도 및 조리개는 카메 라 메카니즘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진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촬영 데이터는 신

048 JULY





April 2013 1





Photo Essay


숲을 걷다 한여름, 한기 품은 바람이 귓불을 때린다. ‘싸아’ 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 나무는 더불어 숲을 만들고 공기는 더불어 바람을 만든다. 숲과 바람과 나만 있는 시간. 곱고 흰 피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 그러나 속은 검다. 얼마나 오래 속을 새까맣게 태워야 흰 피부를 드러내게 되는 걸까. 고요히 자연의 소리를 듣고, 내면에 귀 기울이며 숲을 걷는다. 자작나무가 말을 건넨다. “너도 참 하얗구나.” 글·사진 최영희 촬영 장소 강원도 원대리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 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 도종환 ‘자작나무’ -

COFFEE SPACE 059


높고 높은 코끝이 하늘에 닿았다. 숲에 가면 하늘이 있다. 수천 그루 자작나무 사이로 바람이 흐르며 여름을 노래한다. 숲에 가면 쉼이 있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팝 피아니스트 임학성을 만나다

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은 무엇

보면 알아줄 날이 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죠.

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분들이죠. 새 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

Q. 이제, 커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커피 좋

었어요. 그게 벌써 25년 전이네요.

아하세요? 물론이지요. 특히 음악 하는 사람은 커피와 떼려

Q. 선생님 연주를 듣다 보면 가식 없는 울림이

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커피가 주

전해지는 것 같아요. 대중과 소통하는 선생님만

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연습 중에 한 잔을 마시면

의 노하우가 있나요?

일종의 각성 작용 같은 게 생기는 것 같아요. 곡이

일단 좋은 연주를 끊임없이 듣는 게 중요해요. 자

안 풀릴 때, 연습이 안 될 때, 커피 한 잔은 풀어주

신의 귀를 열어야 다른 사람의 요구를 알게 되고

는 윤활유 같기도 하고요. 정말 커피 좋아합니다.

팝 피아니스트 임학성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

그럼으로 해서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니까

그런데 사실은 저보다 집사람이 더 좋아해요. 커

라다닌다. ‘한국의 야니’, ‘한국의 폴모니아’가 대표

요. 물론 연습도 병행해야죠. 팝 연주를 잘하는 팁

피 마니아여서 항상 집에 커피 향이 가득합니다.

적이다. 그의 음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우리

을 드리자면 자기만의 타고난 느낌을 살려야 해

나라 연주자 최초로 줄리아드대 ‘Bowdoin Music

요. 다른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 것을 찾으려는

Q. 특별히 좋아하거나 즐겨 찾는 메뉴가 있나

Festival’에 초청돼 우리나라 음악을 피아노 솔로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

글 홍정기 사진 최영희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매년 예술의전당, 세종문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해요. 케냐나 에티오피아

화회관, 국립극장 초청 공연 등으로 예술 음악 저

Q. 얼마 전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는데요, 선

예가체프를 주로 즐겨 마시는데, 맛이 와인과 비

변을 넓힌 공로 2010년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

생님 같은 대단한 연주자도 긴장을 하나요? 어

슷한 것 같기도 하고 초콜릿을 먹을 때의 달콤함

기도 했다.

떤 방법으로 긴장을 푸는 지도 궁금합니다.

이 전해지는 것 같아 좋아해요.

가슴으로 느끼는 대로 표현되는 선율, 가식 없는

공연을 오래 하다 보니 긴장은 하지 않아요. 문제

있는 그대로를 연주하는 우리나라 독보적인 팝

는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 하는 거예요.

Q. 서울 논현동에 직접 운영하는 재즈 클럽이 있

피아니스트 임학성. 그의 음악과 그가 사랑한 커

저 같은 경우 무대를 즐기기 위해 공연 당일 분장

다고 들었습니다.

피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에 이름표도 빼놓고 컨디션 조절을 합니다. 연

아, 네에. 그곳에서 커피를 판매하지는 않고요, 재

주하는 사람은 공연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

즈 공연을 하는데 손님이 원하면 무료로 드리긴

Q.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고자 작은 거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 서로 공연

아버지가 목사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목회

입니다.

하고 박수쳐주고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물론 집에는 커피 도구가 있어요. 말했다시피 아

를 하셨기에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게 됐죠. 아버 지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였지만 음악

Q. 대한민국 최고 팝 피아니스트 자리에 오르기

내가 커피 마니아라서 주로 핸드드립을 해서 마

이 주는 묘한 매력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습니다.

까지 물론 쉽지 않은 길을 걸었을 텐데요, 가장

십니다.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Q. 팝 피아니스트로 전향했을 무렵 우리나라에

팝 피아니스트로 전향한 바로 그 시기였어요. 25

Q.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서는 대단히 생소한 분야였는데요, 계기가 있었

년 전 저희와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을 딴따라라

지금은 예전보다 나아져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나요?

며 인정 안 해 줄 때 제일 힘들었지요. 그 시대를

찾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부족한 면

프랑스가 사랑하는 경음악의 거장, 폴 모리아Paul

함께했던 뮤지션들과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이 있습니다. 보시기에 모자라더라도 자주 공연

Mauriat와 미국 포퓰러콘서트 피아노 연주자, 로

하며 연주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언젠가

장을 방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 영향이 컸어요. 이분들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그

공연을 보면서 문화적 충격이라면 충격이라 할

러다 연주회 소식이 ‘베토벤 황제, 팝으로 다시 태

수 있는 것을 받았거든요. 우리나라에 팝 피아니

어나다’라는 제목으로 뉴스에 오르면서 대중들 인

스트라는 이름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과연 대중

식이 크게 변화했어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다

* 릴레이 인터뷰는 말 그대로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할 사 람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임학성 팝 피아니트스가 추천한 다 음 사람은 누구인지 다음 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OFFEE SPACE 063


독일 광부, 간호사 부부가 귀국해 원예예술촌에 지은

‘커피 브레멘Coffee Bremen’ 글 홍정기 사진 최영희

1


2 3 1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40여 년을 살다 고국으로 돌아온 김두한·이경자 부부. 2 3 부부는 독일 추억을 떠올려 카페 이름을 ‘커피 브레멘’으로 지었다.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는 남해 원예예술촌. 정원

그해 12월 광부 지원자 180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

아무것도 없던 황량한 땅에 주변 만류에도 불구

에 관심이 많은 외지인들이 공동으로 땅을 사들

고 독일로 향했다. 비질 한 번 해보지 않았던 김

하고 부부는 이곳에 커피숍을 차렸다. 커피숍이

여 조성한 마을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독일,

씨가 광부 노동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임

모습을 드러내자 80년 토박이 주민은 ‘천지가 개

프랑스, 핀란드, 네덜란드 등 20여 나라 정원이 꾸

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

벽했다’는 표현까지 했다고 한다. 인허가를 담당

며져 있다. 원예예술촌에 집을 짓고 독일 풍 정원

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울었어요. 너무 힘

하던 남해시 공무원조차 “차리라 슈퍼마켓이 낫

을 조성한 김두한 이경자 부부. 40년간 독일에 살

드니까 눈물이 나데요. 새벽 별 보며 일하러 나가

겠다”며 “사람도 찾지 않는 언덕배기에 누가 커피

았던 추억을 떠올려 집 이름도 ‘브레멘 하우스’로

지하에서 8시간 일하고 나면 잠을 자도 머리가 띵

를 마시러 오겠느냐”며 만류했다.

지었다. 그리고 예술촌 입구에는 부부가 운영하

했어요.”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갈 순 없었다. 이

사실 부부도 ‘커피 브레멘’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

는 커피숍이 있다. 간판에 적힌 이름 역시 ‘커피 브

를 악문 그는 독일에 정착하기로 하고 서울에 남

다. 나름 성공한 독일 교포로 고국에 정착하고 레

레멘Coffee Bremen’. 이경자 씨는 현재 남해 최고

아 있던 아내를 불렀다.

스토랑 운영 경험을 살려 ‘선한 사업을 해보자’는

관광 명소 원예예술촌 대표다.

“남편이 출국한 지 1년 지난 후에 간호보조원 교육

마음뿐이었다. 몇 명이 되었든 더위를 무릎 쓰고

을 받아 독일로 들어오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3

예술촌을 찾는 사람에게 잠시 쉬었다 갈 공간을

고국에 돌아와 커피숍을 짓다

년 계약으로 갔는데 내가 들어가면 체류 기간을

마련해 주고 푼 마음뿐이었다. ‘커피 브레멘’ 성공

반세기 전, 갓 결혼한 20대 새색시(이경자 씨) 삶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교육을 받고 독일

으로 현재 나란히 놓인 ‘독일마을’에서 예술촌에

은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였던 남편(김두한 씨)의

로 가기까지 2년 정도 걸렸어요. 1994년에 일을 그

이르는 짧은 길에 20여 개가 넘는 커피 전문점이

갑작스런 독일행으로 180도 변했다. ‘외국병’에 걸

만두었으니 독일에서 20년간 간호사로 일했네요.”

들어섰다. “우리가 원예예술촌에 입주한 그해 여름 카페를

린 남편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집과 자동차를 마 다하고 독일 광부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스물다

지역 커피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

오픈했어요. 독일마을이나 원예예술촌에 오는 손

섯, 어떤 모험도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 혈기왕성

이경자 씨가 간호사를 그만두던 해 김 씨는 레스

님들이 쉴 공간이 없는 것을 본 남편이 ‘여보 선한

한 청춘. 1960, 70년대 독일이 산업 부흥기를 맞

토랑을 열었다. 예상외로 번창해 3년 후에는 유럽

사업 한 번 해보자’며 시작했는데 우리 계획을 안

아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일 때 이야기다.

최대 규모 1,200석 패스트푸드점을 오픈하면서

사람은 하나같이 말렸어요. 우리 역시 큰 기대를

김두한 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식당에 앉

교포들 사이에서도 꽤 성공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소일거리 삼는 셈 치자

아 있는데 옆자리에서 독일 광부 모집 얘기하는

성공이 가까이 오자 고국이 그리워졌다. 때마침

며 강행했지요. 그런데 카페가 들어서니 카페 주

걸 들었어요. 귀가 번쩍 뜨이더라고요. 바로 저거

남해시에서 독일 교포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로

변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카페 앞으로 유동인구

다 싶었지요.” 국비 유학생 아니면 외국은 엄두도

들어와 남해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독일마을을

가 늘자 허허벌판이던 언덕에 주차장이 생기고

못 내던 시절, 독일 노동자로 간다는 것은 더 넓은

만들 것이라는 안내를 시작했다. 그렇게 부부는

길도 깔끔하게 정비됐어요. 그러면서 인근에 해

세상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청소년기

4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마다 카페들이 생기더라고요.”

에는 서양 팝에 젖어 지냈고 크리스마스 무렵이

때 이른 더위에, 원예예술촌 입구에 자리한 ‘커피

부부는 요즘 커피 매력에 빠져 남해 커피 문화 발

면 흑백텔레비전에 비친 파리 상젤리제 거리의

브레멘’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지금은 한 해 수십

전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인근 커피숍 대표

낭만에 매료돼 언젠가 유럽에 가겠노라고 꿈꾸던

만 명이 찾는 원예예술촌이지만, 부부가 정착할

들과 모임을 갖고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인데 이를

시절이었어요. 그런 참에 일본 엑스포로 떠나는

무렵 이곳은 이제 맛 조성을 끝난 탓에 대중에게

통해 남해가 새로운 커피 도시로 발돋움하길 기대

사장님을 공항까지 배웅하는 데 그 뒷모습을 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예술촌이 첫 방문객을 맞던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랬듯 부부의 선한 마음이

며 ‘나도 외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 전 오늘과 같은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이뤄낼 것을 확신한다.

COFFEE SPACE 065


Barista

한국말은 조금 서툴러도 커피 맛은 일품이다

이주 여성 바리스타 도전기!!! 다문화 혼인을 통해 혈혈단신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의 정착을 돕기 위 해 각 지역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중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이 단연 인 기다.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1층에 자리한 다문화 카페 위드커피 With Coffee에서도 이주민 바리스타를 만나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 건너 온 바리스타 이민아(36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 최영희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 다문화인구동태

몫했다. 갓 이주한 동기들보다 손님과의 의사소

통계’에 따르면 1년 간 다문화 혼인 건수가 약 3만

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우선순위로 선정

건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됐다.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는데 신

등 다문화 혼인을 위해 먼 타지에서 건너온 많은

체적으로 피로함도 없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이주 여성들이 하루 빨리 사회, 문화에 적응하고

더불어 한국 사람과 자주 대화하다 보니 언어가

사회구성원으로써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길 원하

자연스레 더 느는 것 같다.

지만 가장 크게 부딪히는 장벽이 바로 언어 그리 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다. 이로 인해 일자

Q. 베트남 커피와 한국 커피에는 어떤 차이가

리 찾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실정이다. 결혼 이민

있나.

자의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지원을 위해 각 지

베트남 사람도 커피를 좋아해 카페를 즐겨 찾는

자체에서는 이주민 여성 취업과 창업 교육을 적

다. 베트남 커피가 조금 더 진한 편인데 약간의 맛

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두 곳 커피 다 매력 있고 맛있다. 카

최근에는 ‘커피’를 주제로 한 바리스타 교육과 실

페에서 일하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

습을 통해 커피와 관련한 전문성을 키우고 취업

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인 것 같다. 나 역시 아메리

에 대한 자신감 향상을 시키는 프로그램이 인데

카노를 가장 즐겨 마신다.

더불어 실전에 나가서도 바로 근무가 가능하도록 다양하고 풍성한 이론 교육과 실습으로 알차게

Q.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점이 있는지.

구성했다.

다른 문화로 인해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결혼 이민자

너무 어려웠고 가끔씩 고향이 그립기도 했다. 부

및 외국인, 새터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

모님은 자주 찾아뵐 형편이 안 돼 전화만 가끔씩

교육 및 가족 통합 교육, 다문화 가족 취업 교육

하는 편이지만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지금은 생

등을 실시하는데 센터 내 마련한 다문화 카페, 위

활이나 문화에 익숙해져 너무 편하고 좋다. 게다

드 커피With Coffee 역시 다문화 여성 취업 지원

가 남편이 일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좋아하고 든든

사업의 일환이다. 위드 커피에 가면 베트남에서

하게 지원해줘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솔직히

온 이주 여성 바리스타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베트남에 가서 못살 것 같을 정도다.

Q. 커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Q. 다른 이주 여성들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올해로 한국에 온 지 10년째다. 아직 아이가 없어

한다면.

사회 활동이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이주 여성들이 삶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한

고 하는 편이다. 한국어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

국에서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라에

기 위해 다문화센터를 찾았다가 커피 관련 프로

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그램이 있는 것을 보고 곧장 신청했다. 원래 커피

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

를 많이 좋아했고,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마치면

엇보다 중요한 것이 언어다. 어떤 일을 하던지 의

센터 내 오픈할 카페에서 근무도 가능하다기에

사소통이 중요하기에 꾸준히 한국어 공부를 해야

굉장한 기회라고 여겼다.

한다. 또한, 이러한 교육 활동 외에도 다양한 외부 활동과 경험을 통해 하루 빨리 문화를 습득하고 사

Q. 교육 과정이 끝나고 바리스타 취업 경쟁이 치

회에 적응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열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뽑혔나. 두 달 교육 과정을 마치고 작년 8월에 오픈한 카 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모 두에게 바리스타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물며 익힌 한국어 실력이 한

COFFEE SPACE 067


Artist & Space

대한민국 1세대 웹툰 작가 페리테일 정헌재의 스페이스 만화가 정헌재는 유명하지 않다. 대신 온라인에서는 ‘페리테일’, ‘포엠툰’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SNS에 사용하는 대표 이모티콘 하나만 보면 단박에 알아차릴 것이다. 십여 년 전, 우리나라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사랑과 희망을 담은 카툰에세이 ‘포엠툰 시리즈’를 발표한 정헌재 작가를 만났다. 글 최영희 사진·일러스트 제공 정헌재

출간 도서 2002 포엠툰 / 2003 완두콩 / 2004 포엠툰 사람 이야기 / 2006 알고 있지만 모르는 것들 / 2009 멈추 지 말아요 완두콩씨 / 2010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2012 포엠툰 개정판 / 2012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 2012 사랑이 사랑콩과 함께 사랑을 만나요

1 2


만화를 연재하고 책을 만드는 일 외에 디지털 아이템과 여러 디자인 상품도 개발 중이다. 아티스트는 대중과 작업으로 소통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기에 끊임없이 쉬지 않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 정헌재-

3

12 벽면을 가득 채운 지인의 사진들로 꾸며진 아담한 작업실 풍경. 3 스토리를 잡고 콘티를 짜는 일을 할 때는 주로 카페를 찾는다는 정헌재 작가. 커피를 즐겨마시는 그의 모습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COFFEE SPACE 069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해 대중문

고. 그는 만화를 연재하고 책을 만

화 콘텐츠로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매김

드는 일 외에 디지털 아이템과 여러

한 웹툰. 그 장르의 시작은 십여 년 전으

디자인 상품도 개발 중이다. 또한,

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들이 개인 홈페

현재 모 기업 캐릭터를 만들어 론칭

이지나 블로그에 일상 소재를 감성적으

하고 어린이를 위한 만화 도서를 제

로 풀어낸 이야기들은 공감대를 형성하

작 중이며 사진과 접목한 엽서 북

고 크게 인기를 끌었다. 사이버 공간 안에

출간도 준비 중이다.

서 작은 교감과 소통이 일어나기 시작했

정헌재에게 스페이스란?

다. 그 속에 페리테일이라는 별칭으로 활 동한 만화가 정헌재가 있다. 개인 홈페이

정헌재의 스페이스, 그가 가장 많은 1

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두 곳이다. 주

과 창작캐릭터를 만들어 감수성을 자극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연

거공간에 마련한 작은 작업실과 그가 자주 찾는 카페. 많은 장비가 필요치

재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매일 1,500여 명

않고 주로 작업을 밤에 하기에 주거 공간에 작업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의 방문자가 페리테일 공간을 찾는다. 만화가 정헌재는 더 많은 대중과 소

아직 싱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하고자 온라인 속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면서 그 영역을 확장, 카툰에

타이트하게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자기 시간 관리가 중요할

세이 작가로 입지를 다졌다.

듯하다. “테블렛으로 하는 그림 작업은 주로 작업실에서 하지만 스토리를 잡고 콘

정헌재에게 만화란?

티를 짜는 일은 주로 카페에서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찾지 않고 삼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정헌재는 틈나는 대로 만화를 그

청동 주변의 카페들을 즐겨 찾는 편이다. 좋은 음악과 맛있는 커피 한모금

려왔다. 당시만 해도 만화가로 데뷔하려면 유명 작가 문화생으로 들어가야

은 아이디어 생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했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냥 혼자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미대에 진학 했지만 점수에 맞춰 과를 지원하다 보니 지망하던 과에 가지 못했고 결국

정헌재에게 커피란?

중도 자퇴할 만큼 만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뜨거웠다. 학교를 관두고 본격

“지인 중 카페를 운영하는 이가 여럿 있어 커피에 대한 여러 상식과 정보를

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며 그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

듣는 기회가 많지만 강배전이니 약배전이니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어떻다 느니 이런 용어들은 들어도 잘 모르겠다. 내 입엔 아직까지 아메리카노가 제

정헌재에게 카툰 에세이란?

일 맛있다”며 “카페에서 작업할 때 마시는 커피 한 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말

카툰 에세이란 일기 형식 만화로 정헌재가 독자들에게 장황한 메시지를 전

끔히 씻기는 그 느낌이 좋다” 말한다. 그는 가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달하기 보다 일상 이야기로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탄생시킨 새로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드라이브도 할 겸 남양주에 있는 한옥카페를 찾

장르의 웹툰이다. “처음에 주변 소소한 이야기들로 시작했다. 신체적으로

는다. 커피 맛을 즐기는 것만큼 커피를 마시러 가는 행위, 그 공간 안에서의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 시기를 이겨내며 했던 희망적인 생각들

분위기 또한 즐기는 정헌재 작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작업실 겸 카페를 차

이 작품에 투영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리는 게 작은 꿈이라 말한다.

카툰 에세이를 작업을 오래 하다 보니 시집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스스로 필력이 부족하다 느껴 시에 만화를 접목했다. 이렇게 2002년 발간 한 첫 책 ‘포엠툰Poem toon’은 반응이 좋아 당시 25만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 트셀러를 기록했다.

정헌재에게 아티스트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는 정헌재 작가. 좋아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반대다. 힘들 때 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감수하면서 할 수 있다. 정헌재는 말한다. “아티스트는 대중과 작업으로 소통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고 생각하기에 끊임없이 쉬지 않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070 JULY

2


3

1 3 4 주로 밤에 작업을 하기에 주거 공간에 마련한 작업실. 테블릿PC와 모니터면 충분하다. 2 올해 발간한 그의 책 '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가 작업실 책장 한 곳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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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지구별 구석구석 공연 따라 ‘꽃가마’

뮤지컬 카페로 변신 설레임과 낭만이 그득하고 청춘, 그 뜨거운 열기로 일 년 내내 분주한 곳 이자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맛 집 탐방도 중 요하지만, 대학로에 들러 제대로 된 공연 한편 못보고 간다면 앙꼬 없는 찐빵을 먹은 것과 다름없다. 공연 정보도 얻고 맛있는 드립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곳, 뮤지컬 카페 ‘꽃가마’를 찾았다. 2

글·사진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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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뮤지컬은 대형극장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소위

‘뮤지컬 카페’라고 하여 뮤지컬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카페가 아닌 어느 공

있는 사람들이 향유하는 고급(?) 문화로 인식됐으나 요즘은 뮤지컬 영화, 대

간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즐기자’는 모토로 커피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전

학로 소규모 뮤지컬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며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

문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와 함께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맛좋은 커피 만들

다. 또한, 스타들의 장르 전향도 뮤지컬 인기몰이에 한 몫 한다.

기 노하우와 레시피를 공유한다.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카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혹시 하는 마음으로 검색

총 5주차로 구성한 프로그램은 핸드드립 커피부터 더치커피, 커피와 공연,

한 키워드 ‘뮤지컬 카페’. 유일무이하게 발견한 카페 ‘꽃가마’. ‘지구별 구석

라떼, 다양한 커피추출 기구 소개까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끔 간단

구석 공연 따라 꼭 가마’라는 뜻의 꽃가마는 IT,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던 사

한 이론과 실습을 접목했으며 매회 참가비 1만 원으로 간단한 저녁식사까

람들이 뮤지컬, 공연,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순수하게 모여 만

지 누릴 수 있다. 3주차 커피와 공연에는 그달의 핫한 뮤지컬을 관람하는 일

든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관객을 모아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전국 유명한

정이다. 커피 클럽 꽃가마는 커피도 배우고 공연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문

페스티벌 참여, 기업 대상으로는 뮤지컬 관람과 외식을 콘셉트로 한 문화

화복합 공간이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누고자 하는 공통된 마

회식을 제안하며 공연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처음엔 엔터테인먼트 사

음, 바로 소통의 공간을 제고와고자 한다. 애초에 이윤을 목적으로 문을 연

업 공간으로 사용하다 사무실이 확장 이전 하면서 올해 3월 뮤지컬 카페로

카페가 아니기에 넉넉한 카페지기의 마음은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커

재오픈했다.

피주전자’라는 메뉴가 인기인데 세 잔 분량의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서버채 로 준다.

대학로 커피클럽 꽃가마 뮤지컬 카페라는 콘셉트에 맞춰 십년 가까이 브로드웨이와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 온 프로그램북, OST, 희귀음반까지 각종 뮤지컬 컬렉션들로 장식했 다. 공연 오디션을 준비하는 배우 지망생, 젊은 연인들이 카페를 주로 찾으 며 뮤지컬 배우 팬미팅이나 동호회 정모, 기업의 문화회식 장소 등으로 이 용되고 있다.

072 JULY

문의: 070-8263-5999, 매주 월요일 휴무


6 1 6 설렘과 낭만 가득한 청춘의 거리 대학로에 위치한 뮤지컬 카페 ‘꽃가마’. 2 7 뮤지컬 카페라는 콘셉트에 맞춰 세계 각국에서 공수해온 뮤지컬 컬렉션들로 장식한 카페 내부. 3 4 매주 화요일 저녁에 운영 하는 커피클럽에서는 맛좋은 커피 만들기 노하우와 레시피를 공유한다. 5 세 잔 분량의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서버채 주는 메뉴 ‘커피주전자’. 7


아랍 카페

미지의 세계, 아랍 카페로의 초대 아랍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땅만 파도 오일이 나올 것 같은 산유국, 그 오일을 통해 어마한 오일머니를 통해 국민 누구나 잘사는 그런 나라? 사막으로 대표되는 더운 나라? 이것이 다일지 모른다. 아랍인 라가드, 아이샤, 아미라. 이 세 명의 아랍 소녀가 전하는 미지의 아랍 카페의 세계, 지금 떠나보자. 글 박현성 사진 라가드Raghad Al-Melfi 아이샤Aisha Mohamed AlHaranki

074 JULY


아랍에 대한 오해를 잡자

아랍을 놓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슬람교다. 기독교, 불교와 함께 세

본래 아랍Arab은 페르시아만ㆍ인도양ㆍ홍해로 둘러싸인 아라비아Arabia반

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 이슬람은 단지 아

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 ‘아랍’을 지칭하는 아랍연맹은 아라

랍인 종교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슬람에서 신을 부르는 말인

비아반도 인근 국가들이 주권 수호와 상호협력을 위해 1945년 결성한 지역

알라를 아랍인이 특별하게 믿는 신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협력기구를 말한다. 여기까지 아랍은 통상적인 사전적 의미고, 보통 우리

하지만 이 둘은 잘못된 것이다. 먼저 이슬람교는 아랍인만의 종교가 아닌

나라 사람이 생각하는 아랍은 걸프만 주위 오일이 나는 5개국(사우디아라

전 세계 13억 인구가 믿는 거대 종교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같은 아

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이다.

시아 국가도 이슬람권에 속한다. 그다음 알라는 아랍어로 신을 뜻하는 말

아랍 5개국은 부유하기로 유명하다. 모든 교육이 무상이고 매달 학생 학점

로 우리가 얘기하는 신이란 말과 같다. 그리고 이슬람교 알라는 기독교에

에 따라 생활비(사우디의 경우 통상 30만 원 수준, 아랍에미리트는 100~300

지칭하는 하나님과 같은 뜻이다. 다만 기독교와 같이 삼위일체론이 아닌 오

만 원)를 지원한다. 그뿐인가? 병원도 무료, 집도 어지간해서는 회사나 나라

직 하나님만이 신이라는 유일신교다.

에서 제공해준다. 때에 따라 국왕이 국민들에게 돈을 뿌리기도 한다. 한때

우리 사회가 정교분리인데 반해 이슬람은 근원적으로 정교일치 사회를 지

인터넷을 달궜던 비만이 심한 아랍에미리트에서 국민이 1㎏을 뺄 때마다

향한다. 이는 이슬람교는 ‘인간이 신의 뜻대로 현세를 완벽하게 살면서 내

나라에서 금 1돈씩 제공한 것은 루머가 아닌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랍인들

세를 준비하게 하는 신의 가르침으로, 인간 존재의 모든 분야가 합일된 한

이 전부 부자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보다 기본적인 삶의 수준이

생활방식’이라고 정의한다. 이른바 이슬람교는 아랍인에게 단순 신앙 체계

높고 나라가 부유할 뿐이다.

만이 아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생활 전반을 포함하는 삶 자체다.

이슬람 성지 메카. 매년 성지순례를 하려는 많은 무슬림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COFFEE SPACE 075


아랍 카페

가정에서 즐기는 전통 아랍식 커피 아랍인들이 커피를 끓이는 방식은 아마 한국과 사뭇 다를 것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로스팅한 원 두를 뜨거운 물을 부어 드립해서 먹는 것으로 알 고 있는데, 아랍식 커피는 향신료와 커피를 넣고 여러 번 끓여서 마신다. 방식만 놓고 본다면 커 피보다 차에 가깝다. 일부 커피 전문가들은 이렇 게 나눠서 끓이는 과정은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날리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전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하던 우리 네 선조들인 베두인 족의 커피를 만드는 방식 그 대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끓여 마시는 방식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글·사진 라가드Raghad Al-Melfi

1 아랍커피와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야자 대추. 2 아랍 커피를 만 드는 재료. 샤프란(향신료). 카다몬(향신료). 우유. 아랍식커피. 3 재료를 순서에 따라 넣는다. 4 끝으로 거름막을 꽂고 커피를 따 른다. 5 향신료와 같이 끓인 아랍식 커피는 노란색을 띄는 특징 이 있다.

076 JULY

1


‫‪3‬‬

‫‪2‬‬

‫‪5‬‬

‫‪4‬‬

‫ريداقملا‬

‫ ةيبرع ةوهقلا نم فصنو ناتريبك ناتقعلم نارفعزلا نمًادج ةريغص ياش ةقعلم ءام باوكأ ‪3‬‬

‫ ةيافص نوحطملا ليهلا نم ناتريغص ناتقعلم لئاسلا بيلحلا نم ناتريبك ناتقعلم ‬

‫ةقيرطلا‬

‫كرتتو نارفعزلا اهل فاضي مث ىلغت نأ ىلإ كرتتو قيربإ يف ءاملا نم باوكأ ‪ ٣‬ـلا فاضت‬

‫ةقيقد ‪ ١٥‬ـل ىرخأ ةرم ىلغتل كرتت مث ةيبرعلا ةوهقلا فاضتو بيلحلا فاضيف ‪،‬ابيرقت ةقيقدل‬ ‫ ةيفاضإ قئاقد ‪٣‬ـل ةثلاث ًةرم ىلغيل جيزملا كرتيو ليهلا فاضي ‪،‬كلذ دعب ةريغص ران ىلع‬ ‫مدقت ميدقت ةلد يف بكستو ‪،‬ةيافص يف ةوهقلا ىفصت ‪،‬رانلا أفطت ‪،‬كلذ نم ءاهتنالا دعب‬

‫تايولحلا نم اضعب وأ رمتلا عم ىستحتو ‪،‬ةنخاس ةيبرعلا ةوهقلا‬

‫‪COFFEE SPACE 077‬‬

‫‪재료‬‬ ‫‪물(작은 컵으로 3잔) / 샤프란(향신료, 작은 1티스푼) / 아랍식 커피(큰 스푼으로 2스푼 반) / 우유‬‬ ‫)‪(큰 스푼으로 2스푼) / 갈아놓은 카다몬(향신료, 티스푼 2스푼‬‬

‫‪만드는 법‬‬ ‫‪물 3컵을 커피포트에 넣어 끓인 후 샤프란을 넣고 1분 정도 끓도록 둔다. 그리고 우유와 아랍식 커‬‬ ‫‪피를 넣고 다시 15분간 약한 불로 더 끓인다. 다음 카다몬을 넣어 3분 정도 끓인 후, 끝나면 다른 커‬‬ ‫‪피포트에 거름막을 꽂고 커피 미분 및 향신료 덩어리를 걸러낸다. 뜨거울 때 마시는 것이 좋고 대추‬‬ ‫‪야자와 단맛의 디저트와 즐기면 좋다.‬‬


아랍 카페

1


‫‪3‬‬

‫‪2‬‬

‫‪‘타므르’가 있는 카페 바티일BATEEL‬‬

‫ليتب‪،‬ةيلحتلا عراش ‪،‬ضايرلا ‪،‬ةيدوعسلا ةيبرعلا ةكلمملا‬ ‫ينكل ‪،‬ةعونتملا يهاقملا نم ريثكلا دجوت ‪،‬اندلب يف ‪.‬لضفملاَياهقم‬

‫ةفاقثلاو ةيبرعلا ةفاقثلا نم ًاجيزم هعمجل ؛اهيلع ىهقملا اذه ذبحأ‬ ‫يب ةصاخ ىركذ لمحي لازيال ‪،‬هنأل عبطلابو ‪،‬مدقي اميف ةيبرغلا‬

‫انأ ‪،‬هيلإ باهذلا ةبغرب ترعش املك ‪،‬كلذل ‪.‬انه نيمث صخش عم اهتيضق‬

‫ديلاقتلا ببسب ةدايقلاب اهل حومسم ريغ يتلا ةيدوعسلا ةأرمالا‬

‫نوكي ‪،‬ةداعلا يف ‪.‬هيلإ ينّلقُيو يتأي نأ قئاسلا نم لأسأ ‪،‬فرُعلاو‬

‫ةرارح ةدش مغر ‪،‬كلذل ‪،‬ليللاو حابصلا يف ماحدزالا ديدش ىهقملا‬

‫ًاتقو اهيف يضقأ تاقوأ كانه ‪.‬اهتقو لالخ باهذلا لضفأ ينأ الإ ‪،‬ةريهظلا‬

‫تابح ضعب لكآو يدحول ةيبرعلا ةوهقلا يستحا ‪،‬ركفأ انأو ‪،‬اعتمم‬

‫ائيش ُجاتحأ دق تنك نإ يل لدانلا لاؤسو ‪،‬عئارلا ىهقملا وج عم ‪،‬رمتلا‬

‫يناغألاو ‪،‬مهتبحأ عم يلوح نم تاكحضل يعامتساو ‪،‬هنم ةماستبا عم رخآ‬ ‫دعب اهيضقأ ‪،‬اضيأ ةعتمم ىرخأ تاقوأ كانهو ‪.‬ليصألا برطلاو ةيبرعلا‬

‫ةيسنرفلا تايولحلا لوانتنل ‪،‬يئاقدصأ عم وأ ‪،‬ىربكلا يتخأو انأ يباهذ‬ ‫‪.‬شقانتنو رثرثن نحنو ةيكرتلا ةوهقلا يستحنو‬

‫‪한국 사람에게 ‘어떤 사우디 카페를 소개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다. ‘혹‬‬ ‫‪시 한국에도 있는 카페면 어떡하나? 그리고 나의 글을 한국인이 보고 혹시‬‬ ‫‪라도 아랍에 오해가 생기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를 서개하기로 한 것이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타흐리아 거리에 있는 카페 바티일BA-‬‬

‫‪TEEL이다. 사우디에서 굉장히 유명한 이 카페는 특히, 사우디 특산품 중‬‬ ‫‪하나인 대추야자를 판매한다. 이미 사우디에도 수많은 외국 커피 체인점이‬‬ ‫‪들어섰는데 카페 바티일은 전통 아랍식 커피와 유럽식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사우디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사랑하는 가족, 또는 소중한 친구를 만들 때 나는 꼭 카페 바티일로 간다. 한‬‬ ‫‪국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은 금지돼있다. 혼자 외‬‬ ‫‪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전기사를 데리고 가야 하기에 사실 외출이 자유‬‬ ‫‪로운 것은 아니다.‬‬ ‫‪카페 바티일은 아침 시간과 밤 시간 매우 혼잡하다. 한여름에는 기온이‬‬

‫‪60℃까지 치솟아 매우 더운 날씨로 악명 높은 사우디지만 나는 붐비는 것‬‬ ‫‪을 좋아하지 않아 꼭 낮 시간에 카페를 방문한다. 한국 대추와 비슷한 ‘타므‬‬ ‫‪르’를 먹고, 웨이터와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웃고 아랍식 음악을 듣‬‬ ‫‪다 보면 슬펐거나 힘들었던 기억 모두 사라져 버리게 만드는 카페 바티일.‬‬

‫‪1 아랍소녀 라가드가 사랑하는 카페 바티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다. 2 한국에서는 보‬‬ ‫‪기 드문 '타므르'. 아랍인이 즐겨먹는 야자대추로 몸에 매우 좋다. 3 카페 바티일 외관.‬‬

‫‪COFFEE SPACE 079‬‬

‫‪사우디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들러보길 권한다.‬‬ ‫‪글·사진 라가드Raghad Al-Melfi‬‬


아랍 카페

아랍 젊은이 입맛을 사로잡은 스타벅스 아랍인들은 정말 커피를 좋아한다. 오죽하면 하루에 커피 1~2잔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 현상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니 말이다. 물론 아랍인에게 커피는 유럽, 미국식 커피가 아닌 아랍식 커피다. 하지만 근래 아랍 젊은이들은 외국계 커피를 즐겨 마신다. 글 아미라Ameera Mohamed Alharanki 사진 아이샤Aisha Mohamed Alhara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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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스타벅스의 인기는 아랍 젊은이에게 대단하다. 4 5 중동 5개국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은 대부분 아랍인이 없다. 6 7 8 9 국내 스타벅스와 비슷한 내부. 단지 메뉴판의 아랍어와 아랍에미리트 지명이 담 긴 머그컵이 아랍 스타벅스임을 실감케한다.

080 JULY


I LOVE STARBUCKS 중동 부국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체인점은 어딜까? 안타 깝게도 토종 브랜드가 아닌 스타벅스다. 아랍 토종 카페도 고전분투하지만, 친미 성향이 강한 아랍에미리트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는 외국계 커피 붐은 이미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한국보다 조금 작은 면적에 260여만 인구가 사는 아랍에미리트에 스타벅스 매장이 현재 47개다. 웬만한 아랍에 미리트 도심지에서 스타벅스를 볼 수 있다. 대학생 자매인 우리(아미라와 아이샤)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바다 건너 이란과 맞닿아 있는 라스 알카이마Ras Al-khaima에 산다. 오전 수업이 시작하기 전 차를 몰 7

고 스타벅스를 방문해 커피를 마시곤 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와 달리 여성도 운전이 가능하기에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 후 면허를 딴다. 아랍에미 리트 사람 대부분 개인 자동차를 몰거나 운전기사가 있다. 우리가 자주 찾는 스타벅스는 라스 알카이마에 있는 알 함라 몰Al hammra

mall 안에 있는 매장이다. 쇼핑몰 내부에서 또는 외부에서 들어가는 입구가 있기 때문에 방문객에게 편리함을 준다. 먹고 남은 쓰레기를 버리는 통, 커 피를 받고 부족한 시럽을 넣을 수 있는 가판대, 여러 좌석, 스타벅스 머그잔 판매대 등 겉모습이나 내부는 다른 나라 스타벅스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글 귀에서 영어와 아랍어가 혼재된 모습에서 아랍 스타벅스임을 느끼게 한다. 또 다른 점은 점원이 현지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랍 산유국 사우디, 쿠웨 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5개국 일반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8

대부분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영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권에 속한 인도 네시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모로코 등의 사람이 이들 나라에 일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 현지인들은 일반 상점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있 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자국의 좋은 직장보다 5개국의 일반 상점에서 일하 는 것이 훨씬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이다(대략 월 300만 원 이상). 이곳 스타벅스 좌석도 다른 나라와 같이 내외부에 테이블과 좌석이 있으나 더운 지방인 아랍에미리트에서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이 아닌 이상 테라스 에 앉아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타벅스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프라푸치노 같은 달콤한 메뉴다. 쓴맛이 강한 아랍식 커피와 달리 단 메뉴가 많이 팔리는 데, 이는 현재 젊은이들의 입맛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 다. 커피 가격은 한 잔당 11디르함(약 3,000원)에서 26디르함(약 7,300원,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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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푸치노)이다.

COFFEE SPACE 081


World Cafe

카페 쿠레온, 자연을 닮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 아닌 카페가 하나 자리 잡았다. 담장도 경계도 없이 넓은 공원 잔디밭 한가운데 자리 잡은 카페 쿠레온은 건물에 그 흔한 벽돌 한 장 보이지 않는다. 균형 있게 올려놓은 나무토막과 유리가 전부인, 미술 작품 같은 이 카페는 주변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글 박현성 사진 및 자료 협조 KENGO KUMA & ASSOCIATES


해 질 녘 일본 도야마 시 쿠레하-초에 위치한 카페 쿠레온이 붉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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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카페 쿠레온의 내부. 흡사 보드게임 젠가처럼 나무가 쌓여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4 나무토막 사이 보이는 외부 전경.

건축 개요 ·프로젝트명: 카페 Kureon·위치: 2247-3 쿠레하-초, 도야마-시, 도야마(현)·설계 및 감독: Kengo Kuma & Associates·자재: 주요 구조재 / 나무, 부분적으로 강철 프레임 더미 또는 재단 / 매트와 직접 재단·대지 면적: 1,484.02㎡·건축 면적: 208.86㎡ ·구조: Ejiri Structural Engineers·건축: SHOEI 공사·공사 기간: 2010.10 ~ 2011.03·건축 비용: 약 40,000,000JPY(엔)·영업시간 : 11시~22시·설계 및 감리: KENGO KUMA & ASSOCIATES·전화 +81.3.3401.7721 ·팩스 +81.3.3401.7778 ·홈페이지 www.kka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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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자연을 꿈꾼 건축 일본 도야마시 쿠레하-초 2273-4번지에 위치한 카페 쿠레 온은 일본 건축 명장 쿠마 켄고의 손에서 탄생했다. 쿠마 켄 고는 건축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스타 건축가의 자기 복제 현상, 괴물같이 거대하고 대규모 토목 공사에 대해 늘 비판적 시각을 지니고 있다. 그는 “건축은 체험돼야 하며, 관계 속(주변 환경)에서 사유 돼 야 하는 것으로 최근 건축은 너무도 시각적인 관점에서만 바 라본다”고 꼬집는다. 나무로 대표되는 그의 건축물은 긴 시 간 속에서 자연과 함께 조화를 꿈꾼다. 카페 쿠레온 건물 외관과 내부 기둥은 일정한 크기의 나무토 막을 격자무늬로 쌓아 미로와 같이 복잡하다. 이 복잡함 속에 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은 건 구조 설계를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격자무늬 사이로 보이는 공간은 공원 속 자연을 그대로 담는 다. 쿠마 켄코는 전후좌우 사방을 늘 주시하며 나무 사이로 보여질 공간에 집중했다. 기둥이 올라갈 자리를 잡고 설계 시 부터 ‘자연’을 담을 수 있는 시선을 찾은 것이다. 주변 환경(공 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건축물이 쉽게 분해 및 추가 개조가 가능하도록 접착제와 볼트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사용한 것 도 특징. 통유리로 마감한 내부는 바깥 풍경을 여과 없이 시 원하게 담아 고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1


2

1 카페 쿠레온.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안정감을 잃지 않은 완벽한 설계를 자랑한다. 2 3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카페 쿠레온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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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up


헤밍웨이, 체 게바라가 사랑한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대문호 헤밍웨이가 사랑하고 혁명가 체 게바라가 즐겨 마신 커피,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이들을 매혹시킨 이 커피는 어떤 맛일까. 글 홍정기 사진 및 제품 협조 오드리햅번카페 080-850-2299 www.audreyhepburncafe.co.kr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초록 숲으로 덮인 커피 재배 지역은 파란 하늘 사

은 품질의 농작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Ernest Hemingway는 쿠바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이로 비추는 빛이 크리스털처럼 눈부시고 아름다

는 모든 농작물에서 유기농 혁명을 해야 한다고

보냈다. 평생 취미로 삼은 낚시와 소설 집필을 위

워 크리스탈 마운틴으로 명명됐으며, 깊은 향과

역설한 그는 이를 위해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모든

해 쿠바를 찾은 그는 이곳 매력에 푹 빠진 나머지

부드러운 맛으로 ‘힐링 커피, 생각하는 향기’로 불

농작물을 국가에서 전량 관리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바나 동쪽 작은 어촌 코히마르Cojimar에서 무

리며 18세기 파리 커피 하우스에서 많은 사랑을

현재 세계에서 친환경 퇴비로 주로 쓰이는 지렁

려 20여 년을 지냈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받았다.

이 분변토를 활용한 유기 농법의 시초가 쿠바다.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던 크리스탈 마운틴은

쿠바의 이러한 유기 농법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계기가 된 소설 《노인과 바다(e Old Man and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생산과 소비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 했다. 자연을 그대로

e Sea)》의 모티브가 됐다.

급격하게 줄게 된다. 미국과 구소련이 대립하던

간직한 비옥한 토질은 뛰어난 품질의 크리스탈 마

낚시와 함께 헤밍웨이가 심취했던 것이 바로 ‘커

냉전 시기 구소련과 합의로 미국을 위협하는 미

운틴 커피가 지금까지 유지된 가장 큰 원인이다.

피’와 럼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 ‘모히토Mojito’

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 하자, 당시 미국 케

전통적인 공법으로 철저하게 유기 농법으로 생산

다. 특히 헤밍웨이는 하루에 몇 잔을 마실 정도로

네디 대통령은 쿠바 해상 격리 조처를 내려 쿠바

하는 크리스탈 마운틴은 쿠바 전체 커피 수확량

쿠바 커피에 매료됐는데, 그를 커피 마니아로 만

의 모든 수출 길을 막아 버렸다. 세계 최대 커피

중 3%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생산량이 대단

든 주인공이 바로 ‘크리스탈 마운틴’이다.

소비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수출 길이 막

히 적은 데다, 그 가치를 인정한 일본이 10년간 독

‘크리스탈 마운틴’에 홀린 또 다른 사람, 혁명의 아

히면서 쿠바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커피 역

점 계약을 맺어 다른 나라는 크리스탈 마운틴을

이콘 체 게바라다. 혁명가, 의사, 쿠바 국립 은행

시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쿠바 커

접할 기회가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이

장, 산업부 장관, 외교관, 저술가 등 수많은 이력

피가 생소한 이유다.

엘이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오드리햅번카페에서

이 따라다니는 체 게바라를 실존주의 대가 사르

이러한 미국의 쿠바 경제 봉쇄 정책은 현재에 이

관련 메뉴를 판매한다.

트르는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칭송했다.

르러 쿠바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

그런 그가 ‘크리스탈 마운틴’을 하루에 20잔이 넘

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쿠

게 마셨다고 하니 그의 대단한 커피 사랑과 크리

바는 세계 제일의 유기농 기술을 자랑한다. 전 국

스탈 마운틴의 맛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토가 유기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골은 말 할 것도 없고 빌딩이 솟은 도시에서도 40% 이상

미국 봉쇄 정책, 쿠바를 유기농 천국으로

이 텃밭 등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는 녹지로 이뤄

쿠바 중앙부 시엔후에고스 주에 우뚝 솟은 에스

져 그야말로 유기농 천국이다.

칸브라이 산맥(연간 강수량 1900㎜, 표고 1000m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주교역 대상

일교차 10℃ 이상)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하는 크

국이었던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수출은 물론 수입

리스탈 마운틴은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하와이

도 어려워졌다. 당연히 작물 재배에 필요한 퇴비

안 코나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단맛, 신맛, 쓴

수입도 불가능하게 되자, 쿠바는 심각한 경제 위

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온난한 기후와 충분

기에 직면하게 된다. 해답을 유기농에서 찾았다.

한 강수량이 빚어낸 훌륭한 토질은 티피카 종인

특히,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레이철 카슨’의 화학

크리스탈 마운틴에 중후한 아로마, 섬세하고 달

비료 폐해에 크게 공감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쿠

콤한 맛 그리고 완벽한 바디감을 선사했다.

바 전역에서 유기농 혁명을 부르짖었다. 보다 높

중후한 아로마, 섬세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완벽한 바디감을 갖 춘 크리스탈 마운틴.

COFFEE SPACE 089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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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디자인숍 루밍Rooming이 추천하는 카페 조명 8선 카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조명 인테리어다. 디자인 편집매장 루밍Rooming 임상아 매니저가 제안하는 카페 콘셉트별 추천 조명을 살펴보고 매장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택해 멋스럽고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해보자. 정리 최영희 자료 제공 루밍 02-599-0803 www.rooming.co.kr

090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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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모던 카페

모던 빈티지 스타일 카페

타일, 대리석, 금속 등의 차가운 소재들을 활용해 인테리어한 카페라면, 앵글포이즈의 조명으로 시

깔끔한 모노톤 인테리어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철제 가구와 콜럼버스 조명을 함께 매치하면 모던

크하고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하면서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콜럼버스 조명을 높낮이를 줘 설치하면 더욱 멋스럽다.

1. Type 75 Floor(U.K.): 75년 역사를 지닌 앵글포이즈 램프는 영국 디자인의 고전과도 같다. 사

3. Columbus(Italy): 재활용 달걀 판지로 만든 친환경 펜던트 램프. 로맨틱한 쉐이드 형태와 거친

람의 관절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조명으로, 완벽한 균형과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빈티지 소재의 만남이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레드 컬러의 케이블선 또한 이 조명의 포인트

가격 465,000원.

다. 가격 85,000원.

내추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카페

유럽식 모던 클래식 카페

북유럽 스타일 테이블과 의자는 내추럴하고 따듯한 느낌의 스칸디나비안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럽식 인테리어와 클래식한 분위기가 가미된 카페에 안성맞춤이다. Grasshopper의 클래식한 형

2. Pilke(Finland): 핀란드 자작나무 합판으로 조립해 제작한 펜던트 조명이다. 기하학 패턴의 반

태와 절제된 라인은 한층 더 세련된 모던 클래식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줄 것이다.

복으로 입체적으로 새어나오는 빛과 그림자가 매우 아름답다. 가격 680,000원.

4. Grasshopper(Denmark): 1947년 디자인된 Grasshopper는 유럽 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은 디자 인이다. 간결한 다리 라인과 뒤로 기울어진 형태, 360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원뿔형 쉐이드가 특징 이다. 가격 1,3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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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닌 하며 아트적인 공간이 있는 카페 독특한 갤러리 분위기의 카페라면 Phrena 조명이 잘 어울릴 것이다. 유니 크한 소재와 아름다운 형태, 디테일한 쉐이드 사이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빛이 공간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다.

1. Phrena 2 Stand: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타이벡 소재를 이용하여 종이 와 패브릭의 질감을 살린 조명. 섬세한 디테일로 우아하고 유기적이지만 미니멀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가격 220,000원.

팝적이고 위트 있는 카페 카페 이름이나 슬로건을 네온아트를 이용하여 데코한다면, 생동감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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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물론이고 카페만의 아이덴티티를 이색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2. Neon Font(Italy): 톨로메오는 명품 조명 브랜드 아르테미테의 베스트 셀러이자 이탈리아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기능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유명한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에게도 사랑받는 조명이 다. 가격 490,000원.

캐주얼한 야외 테라스 카페 카페 실외에서 조명으로 분위기를 주고 싶다면 Mayday 램프를 추천한다. 벽면이나 난간에 무심한 듯 걸어주면 캐주얼하면서도 모던한 카페 분위기 를 연출할 수 있다.

3. Mayday Lamp(Italy): 이탈리아 최고급 조명 브랜드 플로스의 조명. 바 닥에 놓을 수도 있고 어디든 쉽게 매달 수 있으며, 실내 뿐 아니라 실외에 서도 사용 가능하다. 가격 25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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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편안한 북카페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책이 있는 카페라면, 널찍한 테이블 위에 Tolomeo 조명을 둘 것을 추천한다. 공간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줄 뿐 아 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러 온 손님들에게 아주 아늑한 느낌을 준다.

4. Tolomeo(Italy): 톨로메오는 명품 조명 브랜드 아르테미테의 베스트셀러이자 이탈리아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기능적이며 군 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유명한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에게도 사랑받는 조명이다. 가격 4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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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ssue 1

Season Issue

커피야 캠핑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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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화적인 삶, 건강한 삶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하면서 하루만이라도 자연과 함께하려는 캠핑Camping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캠핑 대중화 바람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늘어나는 캠핑 족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 관련 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휴대과 관리가 간편한 다양한 추출 기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캠핑 마니아들은 어떤 커피를 선호하는지, 이들은 어떤 추출 기구를 선호하는지 더불어 초보 캠핑 족에게 추천할 만한 추출 기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글 홍정기 박현성 사진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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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ssue 2

캠핑을 가게 됐습니다.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수망으로 로스팅을 하고, 더치커피를 내리고, 어느새 제 손은 커피로 가득 찹니다. 누군가 “캠핑에 뭐하러 가요?”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커피를 마시러 간다고 답합니다. 캠핑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드셔 보셨어요? 안 드셔 봤으면 말을 마세요”라고 할 만큼 정말 특별하답니다. 자연이 선사해준 탁 트인 하늘과 따듯하게 감싸주는 초목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카페를 만들어줍니다. 이는 여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저에게 선물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가 자주 즐기는 커피는 ‘드립 커피’. 그중에서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캠핑에서 처음 마셨던 ‘코스타리카 따라주’ 입니다. 가을바람이 몹시도 불어오던 어느 날 떠난 캠핑. 갑자기 닥칠 추위에 대비 못 해 난방 장비가 없었던 제 가족은 걱정에 앞섰죠. 다행히 난로와 전기장판까지 준비한 지인 덕분에 아늑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캠 핑장에서 하룻밤이 저물고,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마주하며 다음날 눈을 떴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고 있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따듯한 커피 한 잔이었습니다. 그래 1

서 전날 로스팅해온 ‘따라주’를 준비했습니다. 마개를 돌리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한 커피 향이 굳었던 온몸 의 감각을 일순간에 깨웁니다. 캠핑에서 마시는 따라주의 맛은 ‘어떤 느낌일까?’ 저는 기대감으로 휩싸여 핸드밀로 원두를 갈았습니다. 깨를 가 는 것 같은 고소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커피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것인지 내리는 동안 느껴지는 커피 향이 여느 때보다도 포근했습니다. 따뜻하게 내린 커피를 캠핑 간 사람들과 함께 나눠마십니다. 향과 맛이 너무 좋다고 극찬을 하는데,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캠핑기간 남을 줄 알았던 원두는, 하루 만에 동나 버렸습니다. 이후 캠핑을 갈 때마다, 제 가 어떤 커피를 가지고 올지 궁금해하는 지인이 생겼고 제가 내리는 커피를 그리워하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그럴 때 저는 행복합니다. 제가 내리는 커피를 함께 즐기고 칭찬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즐기는 것은 커피를 마시기 위함과 더불어 제가 캠핑

캠핑 커피의 묘미는 함께 즐기는 것

을 가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의 일상은 매일 같은 맛을 내는 믹스커피처럼 매일 똑같음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캠핑의 즐거움

그리고 캠핑 속에서 코를 스치는 고소한 커피 향이 있는 여행은 이제 제 삶을 개성 있게 제각각 다른 맛을 내는 원두커피 같은 삶을 안겨다 줬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좋습니다. 비가 내리면 더 좋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내리는 커피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습니 다. “커피, 좋아하세요?” 캠핑에서 혹시 저를 만나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커피 한 잔 내려드리겠습니다. 그 맛은 아마도 매우 특별할 겁니다.

글·사진 캠핑 마니아 진현용

1 조심스레 드립 커피를 추출하는 진현용 씨. 2 자타 공인 캠핑마니아 진현용 씨의 캠핑용 원두커피 추출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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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ssue 3

니다. 캠 해 마십 을

원시적 연에서 이죠. 자 거 같아요 팅 스 는 시미 망로 힙합 사 니뭐니해도 수 보다 좋은 게 없 뭐 기에 이 끼 제맛은 느 맛을 인 커피

감성 를 이용 승 신다는 카포트 르는 짐 사서 모 두커피를 마 매하고 싶다 산을 오 를 피 커 구 다원

남편어린이

허접스러 운 그라인 더랑 볶은 갈고 모카 원 포트로 내 려 먹습니 두 가지고 가서 현 탕을 듬뿍 장에서 다. 커피는 넣어 먹는 에스프레 게 최고! 소에 설

펑키2

보 딩한 를 하나 그라인 니 복잡한 것 제빙기 보 근에는 최 . 핑이다 도 낄정 조금 느 생깁니다. 가 는 욕구

깜둥 토끼

원두를 집 에서 갈아 서 놓은 커피 광인데요 갑니다. 집에도 회사 . 문제는 그 에도 머신 ‘당신이 타 게귀 을 라’면서 싸 워요. 큰 머 찮아서 마누라와 사 스한봉넣 서 그잔에 원 어 마실 때 두 가득 커 로 도 있어요 기를 사용 피 . 드립은 마 해요. 커피 는 2~3 샷 누라가 만 믹 가면 물 적 든 정도 넣고 게 샷 2잔 요. 커피를 기 이 적당하 죠. 가져

캠핑 출정 에 액을 내려 맞춰 미리 더치를 내려 숙성 차 합니다. 더 에 타 먹어 갑게 먹기도 하고, 치원 뜨겁게 먹 도 맛있고 기도 하고 , 바닐라 토로 즐겨 , 아이스크 도 좋고요 림에 부어 소주 . 손이 많이 리 내려 숙 아포 성만 시키 가는 드립 면 되니 좋 보다 더치 가 는미 아요. 니다. 서 마십 드립해 커피를 만 후 한 아이스 로스팅 이명수 풍식 로스터로 맥스를 이용해 열 케 저는 반 접대할 때는 를 누군가 니다. 립 들어 드

bumz 사무실에 있는 드롱기 머신을 이용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잔뜩 내립니다. 그것을 집에 가져와 냉동실에 얼린 후 캠 핑에 가져갑니다.

At home

니 주로 핸드드립을 해서 마십 드립할 재료를 다 챙겨가서 하고요. 새벽에 눈 기도 마시 를 커피 턴트 다. 귀찮으면 인스 커피 한 서 ‘아침 쌀쌀한 공기에 떴을 때 바깥 경치를 보면 안에 퍼지는 커피 텐트 해서 드립 요. 라고 잔’이 정말 좋더 향도 아주 좋고요.

뜻 울땐따 커 니다. 추 희석합 실용적인 더치 랑 이 딴따라 피 들고 가서 물 죠. 간편하고 넣 커 전 더치 울 땐 얼음물을 더 한 물. 좋아요. 피, 정말

포포요 커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모카포 트를 이용해요. 원두 는 집에서 직접 볶고 갈아갑니다. 만약 원두커피가 떨어 지면 믹스커피죠.

리얼뛰케

가족이 모 두 스를 챙겨 커피를 좋아해 캠핑 가요. 집에 을 직접 간 원 갈 때면 꼭 프렌치 운치가 끝 프 내주죠. 두를 챙겨 가 나눠 마 레 시면

원주니

캠핑장 놀 러 갈 때, 아이스박 가져가서 스에 더치 맥주랑 소 커피 주에 타 먹 습니다. 한 어요. 오묘 를 가득 담아 번 마셔보 한 면 누구나 반할 걸요 맛이 정말 좋 ?

드립 고수부터 술에 타 먹는 애주가까지

원두커피를 사랑한 캠핑 마니아들 힐링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요즘 캠핑 열풍이 예사 롭지 않다. 일부 전유물이었던 캠핑이 이제는 상당히 대중화가 된 것 도 이유 중에 하나다. 캠핑 관심 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동호회가 늘 면서 캠핑 식음료 문화도 많은 발전을 보이는데, 커피도 그중 하나다. 많은 캠핑 동호인을 거느리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뽐뿌’ 캠핑 포럼인 에게 물었다. 커피, 어떻게 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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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ssue 4

캠핑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

간편한 원두커피 추출 기구 작다, 간편하다, 실용적이다. 속 쓰리고 맛없는 인스턴트커피는 가라. 캠핑장에서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해 줄 원두커피 추출 기구를 소개한다.

5. 더치 드리퍼 최근 더치커피 인기가 급상승하면 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내려먹을 수 있는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굵게 간

3. 이브릭

원두를 넣고 찬물을 붓고 기다리면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

끝. 추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7. 프렌치 프레스 침출식 추출법으로 다른 커피 머신

구다. 커피와 설탕, 물을 같이 넣어

캠핑을 떠나기 전날 밤 자기 전에

이나 도구에 비해 쉽고 간단히 원두

달이는데, 긴 스푼으로 살살 저어가

내리면 아침에 가득 찬 더치커피를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1. 소든 소프트브루

며 달이다 보면 커피 찌꺼기가 가라

만날 수 있다. 차갑게 마셔야 제맛

다. 포트 안에 분쇄한 원두와 물을 넣어 잘 저은 뒤 필터를 눌러 원두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조지 소든이

앉는다. 주의할 점은 끓일 때 거품

이 나기에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는

직접 고안해 만든 브루워다. 프렌치

이 많이 올라온다 싶으면 잠시 내려

게 좋다.

프레스와 비슷한 방식이나 아주 작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넘

가루는 아래로 가라앉히고 위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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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추출액을 따라 마시면 된다.

은 커피 미분까지 걸러주기에 깔끔

쳐 흘러 불이 꺼질 수도 있다. 자연

커피뿐만 아니라 차도 이와 같은 방

하고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프

에 왔으니 이런 원시적인 커피를 접

식으로 추출하면 보다 진한 맛을 얻

렌치 프레스용으로 약간 굵게 간 원

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을 수 있다.

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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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라 4~8분을 기다리면 끝. 물에 헹구기만 하면 돼 청소도 매우 간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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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 2 4. 모카포트

이것만 있다면 당신도 커피 전문가.

자연의 소리와 함께 들리는 사각사

가정용 추출 기구의 대명사 모카포

각 원두 갈리는 소리를 상상해보라.

그야말로 캠핑장에서 폼 나는 당신

트다. 원두를 넣은 후 기구 아래쪽

을 연출할 수 있다. 원두는 집에서

그야말로 근사한 일이 아닐 수 없

보일러에 물을 채우고 가열하면 압

갈아가거나 핸드밀을 가져가 현장

다. 근래는 소재 발달로 휴대가 용

력이 증가해 증기가 위로 치솟아 커

에서 바로 갈아도 좋다. 코끝을 찌

이한 가벼운 제품이 많으니 들고 다

피가 추출되는 원리다. 구조가 단순

르는 캠핑장 곳곳에 흐르는 커피 향

닐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핸드

해 고장 날 우려가 적고 청소도 어

이 사람들을 당신 주위로 몰리게 할

밀을 가져간다면 아이에게 레버를

렵지 않다. 다른 기구에 비해 추출

수도 있으니 주의. 약간의 경험만

맡기는 것도 좋겠다. 장난감을 다루

시간이 짧으므로 원두를 작게 가는

쌓이면 어렵지 않게 근사한 스페셜

듯 의외로 좋아한다는 사실.

게 포인트.

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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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핸드밀

2. 드리퍼


Season Issue 5

커피스페이스가 추천하는 캠핑 커피 이브릭을 이용한 터키식 커피 인류가 커피를 처음 마셨던 방법이 바로 이 터키식 커피다. 자연에서 원시적인 방법으로 마시는 커피. 흥미롭지 않은가.

준비물 1잔 기준: 고운 입자 커피 5~7g, 물 40~50㎖, 설탕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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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 순서 01. 커피+물+설탕 같이 넣어 달인다. 02. 긴 스푼으로 저어가며 달이면 더 부드러운 맛을 낸 다. 03. 긴 스푼으로 저어가며 달이다가 끓기 전, 불에서 내려 5~10초 식힌다. 04. 다시 불에 올려 끓이기 를 반복적으로 4~5회 한 후 거품이 사라지면 종료한다. 05. 그대로 잔에 따라 마신다.

마시는 방법 커피 가루가 가라앉은 후 마시는 데, 융이나 종이 필터에 한 번 거르면 보다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연한 맛을 원하면 뜨거운 물을,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데운 우유를, 차갑게 마시고 싶다면 얼음을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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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Issue 6

통통한 오븐 족발 ‘바로 이 맛’…미래소년 청춘식당 매주 목요일 신사동 가로숫길에서 한강으로 가는 길목 언저리에 있다 보면 뜬금없이 등장하는 당나귀 한 쌍. 길을 걷던 사람들을 ‘쟤는 어디서 나타난 나 귀냐’며 이구동성 웅성거린다. 캠핑 카페인 미래소년 청춘식당에서는 기르는 당나귀를 매주 목요일마다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데 사람 시선을 모으는 데 제격이다. 당나귀를 키우는 우리 밑에는 카페 주인이 직접 그린 특색 있는 벽화가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악역 캐릭터였던 고길동 벽 화다. 슬픈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고길동 위로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 해지면, 너도 어른이 되는 거란다’라는 문구는 꽤 철학적으로 다가온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면 만화와 인테리어를 좋아한 주인의 아이디어로 넘쳐난다. 문 어발 같은 전등, 게임이나 만화 포스터, 여러 보드 게임 등으로 장식돼 감성 을 자극한다. 주 고객층은 대부분 20대 중 후분 여성이라는 카페 주메뉴는 오븐 족발. 유럽 식 족발이라서 한 번 구워서 나온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먹음직하게 구워져 나온 족발이 통으로 썰어져 나와 캠핑에서 돼지를 갓 잡 아 구운 느낌을 준다. 이어 점심 메뉴로는 키조개 크림 파스타가 인기인데, 거 대한 키조개 위에 담겨 식욕을 자극한다. 독특하게 카메라 렌즈 모양 컵에 담 아 나오는 베트남 가루 커피는 계피 스틱을 함께 줘 오묘한 맛을 선사한다.

전화 02-542-9903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6-16

은색 트레일러의 유혹…슬리퍼 456 삼성동 골목 안. 길을 걷다 보면 뜬금없이 도심지 골목 한쪽 은색 캠핑용 트 레일러가 나타난다. 주변 부동산 사장들은 만약 손님이 길을 헤매면 이렇게 얘기한다. “거기 은색 트레일러 있죠. 거기가 삼성동 45-6번지예요.” 삼성동 랜드마크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카페 주인 바람처럼 카페 슬리퍼 456은 이미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캠핑은 힐링을 위한 것이죠.” 카페 주인은 자타 공인 캠핑 마니아. 캠핑에 문 외한 일반인에게도 쉽게 전파하는 방법은 뭘까 생각하다 나온 것이 바로 캠 핑카페였다. 인테리어 소품은 특히 손재주가 좋은 주인과 아내의 손을 한 번 거쳤거나 아님 창조된 것이 많다. 그래서 겉모양은 일반 사제품과 비슷하지 만 실제로는 캠핑에 훨씬 편리한 물품으로 개조한 것이 대다수. 카페를 찾는 많은 손님이 소품에 넋이 나가는 이유다. 게다가 이 집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시간 예약제로 운영하는 은색 캠핑 트레일러다. 하지만 카페 초기 그냥 빌려 줬던 트레일러는 이용하는 손님들의 부주의로 이것저것 제약이 생겼다. 조금 만 방문객들이 본인 물건처럼 아껴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본인이 워낙 좋아하는 브런치가 슬리퍼 456을 대표하는 카페 메뉴인데 손님 이 한번 시켜 보면 놀란다. 먼저 맛, 그다음 양. 무조건 메뉴판에 있는 사진보 다 더 많이 준다는 주인 철학으로 항상 수북이 쌓여 나오는 브런치는 주인의 정이 듬뿍 담겼다.

홈페이지 www.facebook.com/slipper456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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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주면 커피 줄게…씨토리 대학에서 만난 선후배로 이뤄진 훈남 4명이 캠핑 카페를 열었다. 제일 맏형이 었던 이승화 씨가 캠핑장을 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단순 사무실은 너무 심 심하다 판단해 캠핑카페를 창업한 것. 그가 생각하는 캠핑이란 일상에 지친 여러 모르는 다른 사람이 모여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기에 카페에서 손님과 같이 즐기자는 취지였다. 그런 이유로 카페 이름을 크루스토리Crue Story에 서 따와 씨토리Ctory라고 지었다. 4명 청년 모두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카페 창업 전 준비를 했다. 원두는 아 는 지인이 맛있게 로스팅을 해서 보내준다. 씨토리에서 가장 손님이 많이 찾 는 메뉴는 타이거 밀크. 모 시리얼 광고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가 떠오르 는 제목의 타이거 밀크는 시리얼을 오븐에 구워 갈아 우유에 넣어 자꾸 먹고 싶은 짭짜름한 맛이 일품이며 한 끼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음료다. 또 다른 인기 메뉴 로터스 셰이크 캐러멜은 로터스 사에서 만든 쿠키를 셰이킹해서 판매하는데 특히 여성 손님이 많이 찾는다. 크고 작은 회사가 많이 모인 상권이다 보니 캠핑 테이블을 꺼리는 손님이 있 어 내부 인테리어는 편하고 실용적인 부분만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춰 매우 깔 끔하다. 특히 잡지를 갖다 주면 커피 한 잔 주는 이 카페는 버려지는 잡지를 재사용해 환경을 생각한다.

전화 070-4142-3921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54-24

캠핑장 멀리 갈 필요 있나…아웃도어 키친 도시에서 캠핑장 느낌을 지니기엔 쉽지 않다. 주변 캠핑장을 가려 해도 최소 한의 물품은 필요하고 이는 한두 번쯤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 낭비가 될 수 있다. 간소화 된 캠핑을 즐기려는 잠재적 고객이 많다고 아웃도어 키친 김 영우 대표는 생각했다. 도시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이유로 특이 함을 고객에서 선물하고 싶었다. 물론 음식을 파는 곳에서 당연히 맛이 좋아 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카페가 들어설 곳을 찾다가 우연히 어린이 대공원 주변 숲이 있어 캠 핑 카페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던 자리가 나타나 운 좋게 얻게 됐다. 공원과 가 까운 이유로 아웃도어 키친은 가족단위 손님이 많으며, 특히 비 오는 날 야외 테이블에 앉으려는 손님으로 만석이 된다. 비 내리는 소리가 야외 테이블로 처진 천막에 떨어질 때 ‘두두두’ 거리며 나는 소리가 운치 있고, 이는 실제 야 외에서 캠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는 돼지고기 바비큐다. 단순히 캠핑에서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기 맛을 주려고 했다는 주인 말대로 좋은 숯과 그릴을 써 캠핑 분위기를 배 가했다. 더불어 오는 8월부터 커피 바리스타 경험이 있는 주인 감독하에 커피 와 음료 판매를 시작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현재 카페 디저트 메뉴로 팥빙수 를 판매하고 있는데 기본으로 팥이 들어가고 고급 쿠키와 견과류, 건포도 및 초콜릿을 넣어 달고 시원하게 손님이 즐기게끔 중점을 뒀다.

전화 02-447-9274 주소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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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체험

낭 만 이 무 르 익 는 심 야 카 페 에 서 하 룻 밤

우 리 의 대 화 가 딱 그 러 하 기 때 문 이 다

.

벌 어 지 는 일 들 에 그 들 의 대 화 에 대 중 이 깊 이 공 감 하 는 건 바 로 나 의 일 상 이

,

’.

‘ ,

정 말 특 별 할 것 없 는 심 야 식 당 에 서

A N O M I S E

이 야 기 가 오 고 가 는 일 본 드 라 마 심 야 식 당

무 심 한 주 인 장 이 만 들 어 주 는 특 별 할 것 없 는 된 장 국 을 먹 으 며 사 소 한 일 상

근 본 없 는 심 야 카 페 부 산 아 노 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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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 정 기 사 진 최 영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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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4:30 번화가라고 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음식점, 주점 그리고 커피숍. 점 심때부터, 어떤 곳은 아침부터 문을 연 상점들이 하나 둘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앞서, 조금 있으면 화려하게 빛날 그러나 지금은 그 존재조차 희미한 간판에 불을 밝힌다. 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 곳으로 방향을 잡자 주점, 노래방, 고깃집이 빼곡하다. 그리고 이내 멈추라 는 소리가 들리고…. 건물 입구에 세워 놓은 작은 입간 판만이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알린다. 모두가 영업에 한창인 시간, 아노미세ANOMISE 간판불은 꺼져 있고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다. “전화드렸던….” “아, 네 조 금만 기다려 주세요.” 생각보다 훨씬 젊다. “4시 30분 에 오픈한다고 돼 있지만 일정치가 않아요. 낮에 볼일 을 좀 봐야 해서. 문 열기를 기다리는 손님과 같이 들 어가기가 다반사지요.”

PM 6:30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서 커피를 접한 주인(정순정, 34세)은 대부분의 커피숍 사장님이 그렇듯 커피 맛에 매료돼 카페를 차려야겠다 마음먹었다. 지금으로 부터 3년 8개월 전, 현재 자리에 카페를 열었으나, 지하라는 이유 때문에 장사 가 영 시원찮았더란다. 뭔가 다른 콘셉트가 필요함을 느끼고 부산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그의 말에 따르면) 심야카페를 생각해냈다. 1년 전 일이다. 마 땅히 홍보할 방법도 없던 주인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준건, 기특한 인근 대학 디 자인학과 학생들. 우연히 들른 한 여대생이 이곳에서 과 모임을 추진하면서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났다. 그렇게 단골이 생겼다. 빠르지 않은 인디음악과 조용한 분위기는 손님을 자동적으로 걸러줬다. 비틀거리며 들어선 어떤 이는 “어? 술집이 아니네?”, 만취해 들어선 어떤 이는 “어? 너무 조용한데?” 그렇게 내쫓지 않아도 자체 정화가 돼 갔다. 이 시간은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려는 손 님이 다수다. “밥 달라”는 단골 요청으로 근본 없는 레시피로 간단한 요리를 내어준 게 시작이다. 음식? 정말 근본 없다. 수많은 메뉴가 리스트에 올라 있 는데, 정작 되는 건 몇 가지 없다. 재료 사정에 따라 주인 컨디션에 따라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음식을 만든다. 그러고 보면 주인도 근본 없기는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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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없는 커피에 근본 없는 음식을 나누고 밑도 끝도 없는 대화가 오간다. 한 꺼풀 벗으니 진솔한 만남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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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1:10 인근 카페들이 문 닫는 시간. 늦은 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이들과 회식이나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들르는 직장인이 주 고객이다. 커피보 다는 허브티와 같은 차류와 칵테일 음료가 잘 팔린다. “커피광 아니면 밤에 커피 마시기 쉽지 않죠.” 주인은 삼백육십오일, 종일 혼자 일한다. 알바를 써 보기도 했는데, 버텨내질 못한다. 손님 대화를 자근자근 들어줄 ‘친절한 알바 씨’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마음을 접기로 했다. 그런데 이 주인, 혼 자를 즐기는 것 같다. “하루도 쉬지 않고 혼자 매일 이렇게 일하니 솔직히 귀 찮거나 번거로운 경조사, 약속 머 이런 거 안 지켜도 아무도 뭐라 안 해요. 계 속 혼자 밤새면 외롭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는 밤이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조 용히 음악 들으면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올빼미에 수다쟁이인 셈 이죠. 그래서 아직 솔로인가.” 잠시 바람 쐬러 지상에 갔다 온 사이 테이블에 빈 컵이 올라와 있다. “옆 파스타 집 사장님이 왔다 갔어요. 원래 열두 시 넘어 문을 닫는데, 월드컵 때문에 손님이 없다고 일찍 문 닫고 칵테일 한 잔 마시 고 바로 갔어요.” 재빠르기도 하여라. 그런데 손님이 없기는 여기도 마찬가지 아닌가 말이다.

AM 1:30 “정말 챙피해 죽겠네.” 저 말을 도대체 몇 번을 되뇌는지 모르겠다. “우리 가게 원래 장사 잘 되거든요.” 그렇다. 아까부터 자리를 지키던, 등만 보여주는 여 대생 둘이 전부다.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 내려간 우리까지 민망하다. 그러고 보니 내일 아침, 우리나라와 러시와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다. 아뿔싸. 다들 일찍 들어가 자는구나. 덕분에 주인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근본 없는 커 피에 근본 없는 음식을 나누고 밑도 끝도 없는 대화가 오간다. 서로 밑천이 바 닥나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혹시 부르면 올 단골손님 있습니까?” 주인 은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축구 때문에 일찍 들어갔대요.” 또다시 민망해 지 는, 주인과 나 사이가 너무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정이 넘어가면 또 다 른 근본 없는 메뉴가 인기다. 칵테일. 이 사람, 혼자 별거 다 한다. 독학으로 습 득한 칵테일 제조법(주인은 심야카페 생존용이라고 했다)으로 나름 생김새는 그럴싸한 알코올음료 한 잔 내놓는다. ‘블루사파이어’라는데, 술 잼뱅이인 나 는 이 맛이 원래 이 맛인지, 이 모양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손님 모두가 나 같은 모양이다. 이런 근본 없는 메뉴가 제법 잘 팔린 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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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3:30 이제 곧 문 닫을 시간이다. 셔터를 올릴 때도 그렇지만 내리는 시간도 정확하지 않다. 손님이 있으면 밤을 새우기도 하고 없으면 이 시간에 정리한다. 손님이 지나간 자리를 훑는다. 어느새 깔끔하게 정돈한 의자와 테이블, 주인 성격일까. “서울에서 온다고 하길래 정말 열심히 치웠어 요. 원래 이렇지 않아요.” 오늘처럼 파리 날리는 날에도 주인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런 날이 있으면 또 그렇지 않은 날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굴곡 없는 삶이 없으니까. 단골 이 키핑한 와인 병을 닦으며 인사를 건넨다. “부산에 오실 때마다 들르셔야 해요. 꼭 이요.” 짙 은 어둠에 술렁이던 한 밤의 열기도 가라앉았다.

ps. 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 주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손님이 가득 들어선 카페 사진을 찍어 보 낸 그는 이렇게 글을 남겼다. “손님이 별로 없어 정말 미안했어요. 이게 우리 보통 모습이에요. 손님 많죠?” 이 근본 없는, 대책 없는 주인이 보고 싶은 나도 근본, 대책 없긴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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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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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카페 부흐-오하제의 단골손님. 2 아름다운 무늬가 들어간 요르단 도자기와 독특한 모양의 전등이 보인다.

커피, 휴식, 문화가 있는 카페 부흐-오아제Café Buch-Oase 독일 중부 헤센Hessen 주에 놓인 카셀Kassel은 5년에 한 번씩 세계 최대 규모 현대 미술 전시회인 카셀도큐멘타Kasseldocumenta가 개최되는 도 시다. 약 8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이 전시회는 6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주 전시장인 박물관 프리데리치아눔Museum Friedericianum을 중 심으로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이런 도시 분위기를 닮아서일까? 카셀 게르마니아슈트라세Germaniastrasse에 자리한 카페 부흐-오아제Café BuchOase에서는 커피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학술회, 전시회, 콘서트와 같은 문화행사를 끊임없이 만나 볼 수 있다. 글·사진 김민경 독일 통신원

카페 초입, 양옆으로 빼곡한 각종 행사 포스터와 책장에 꽂힌 책들은 들어

향을 내는 것이다. 곡물커피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생두를 수입하는 데 드

오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점으로 착각하게 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아

는 높은 관세를 줄이고자 찾은 대안으로, 곡물, 사탕무, 치커리 뿌리, 도토

이와 함께 카페 문을 연 어떤 여자 손님은 선뜻 들어오기를 주저한다.

리 등으로 만든 모카 파욱스Mocca faux가 기원이다. 오늘날 이것은 임산부

“카페 부흐-오아제는 커피, 책 그리고 오아시스가 함께 있는 곳이에요. 그

나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대용 커피로 쓰인다.

래서 카페 이름에 이 세 가지를 각각 따로 썼죠.” 카페 여주인 다나Dana는

주재료인 호밀과 보리 대신 밀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밀은 소화를 촉진하

이렇게 말한다.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요르단 수도 암만이 고향인 카페 주

는 효과가 있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인은 곳곳을 아름다운 무늬의 요르단 도자기, 타일장식 테이블, 화려한 모

게트라이데카페는 커피 잔에 티스푼 두 개 정도의 커피 가루를 넣고 따뜻

양 전등으로 꾸며 신비로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 물 또는 우유를 넣은 뒤 가루가 잘 풀어지도록 섞어 만든다. 맛은 일반 커

“뭐 마실래요? 나는 몸에 안 좋은 커피만 마시지만.” 게트라이데카페Getrei-

피와 비슷하고, 마치 크림이 조금 더 들어간 것 같이 부드러운 한편, 곡물 특

dekaffee(곡물 커피)를 취급하는 부흐-오아제 커피가 건강에 나쁠 리가 없다.

유의 고소함이 묻어난다.

다나의 농담이다.

잔프테아 엥엘SanfterEngel(부드러운 천사)은 여름을 겨냥한 음료다. 오렌지

게트라이데카페는 무 카페인 커피로 순수 곡물로만 만든다. 보통 호밀, 보

주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것으로, 갈증이 나는 더운 여름 시원

리, 엿기름, 치커리 등을 볶아 만드는데 이것이 원두로 만든 커피와 비슷한

한 음료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두고 하는 고민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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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화행사가 열리는 카페 케이크 역시 혀를 녹이는 맛으로 두말하면 잔소리. 특히 인기 있는 몬쿠흔

Mohnkuchen과 도나우벨레Donauwelle(다뉴브 강의 파도). 몬쿠흔은 중부 및 동부 유럽 지방 전통 요리로 양귀비 씨앗이 들어간다. 도나우벨레는 독 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즐겨 먹는 토르테Torte(스펀지 시트에 잼이나 크림을 바른 과자)로, 포크로 잘랐을 때 자른 면이 마치 파도와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카페를 차리고 싶었던 다나와 열린 도서관을 꿈꿨던 남편 욕은 의기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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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해 카페 부흐-오아제를 열었다. 쉽지만은 않았다. 카페나 도서관에서 일 한 경험이 없던 부부는 가구점이던 장소를 카페로 탈바꿈하는데 3년이란 긴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역사, 정치, 사회, 문화 등을 다루는 서적들이 즐 비한데 일반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문 서적들을 합쳐 그 수가 무려 2만 권이 넘는다. 시선을 끄는 건 2001년 독일에서 열린 평화회의에서 만나 결 혼한 부부의 영향으로 피난민과 노동착취 문제 등 인권문제를 다룬 책이 가 8 9

장 많다는 점이다. 카페는 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술회, 전시회, 콘서트를 비정기적으로 연다. 오아제Oase(오아시스)로 부르는 안마당을 지나면 창고를 개조해 만 든 쿨투어자알Kultursaal(문화홀)이 나오는데, 무대장치, 조명 등이 훌륭해 공연장으로써 손색이 없다. 카페가 주최하는 전시회 이외 행사는 보통 예 술가들을 위한 대여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연관람료는 공연자에 따라 다른 데, 무료인 날은 공연 관람 후 손님이 내고 싶은 만큼 낸다.

“우리는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에 보람을 느끼게 해요. 일하 고 쉬는 시간 구분 없이 일과 함께 살아요. 삶의 프로젝트라고 할까요.” 활 기찬 그녀의 대답처럼 처음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문화 행사 중 하나인 탱고 콘서트가 열린 저녁, 꽤 넓은 문화홀에 가득 놓은 의자들이 부 족할 만큼 사람으로 가득하다. 동료인 율리가 말한다.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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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문화 예술 행사, 토론 활동 같은 일이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거 라고 믿고요. 적어도 작은 시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도중에도 몇 번이나 손님, 지나가는 주민에게 스스럼없이 안부를 물 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부부와 율리를 보며 카페가 사람에게 주는 중요한 한 가지 주제를 깨달을 수 있었다. 율리 말처럼 사람을 위한 곳을 만드는 것 은 무엇보다 행복이 필수 요소라는 것. 앞으로 카페 부흐-오아제가 독일에 서 다양한 문화 공존 중심지로 단단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1 카페 부흐-오아제 내부 전경. 2 욕씨가 꾸민 카페 내부 도서관; 역사, 정치, 사회, 문예 전반과 예 술역사를 다루는 책이 약 2만 권을 넘는다. 3 문화 홀 내부 전경. 행사 종류에 따라 학회실이나 공 연장으로 사용된다. 4 카페 초입에는 각종 행사 공연 포스터와 책이 가득하다. 5 도서관 한쪽에는 욕씨가 최근 구입한 책을 판매 중이다. 6 잔프테아 엥엘Sanfter Engel(부드러운 천사). 여름 음료로 오렌지주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준다. 7 게트라이데카페Getreidekaffee(곡물 커피). 모 양만 보아서는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8 도나우벨레토르테Donauwelle.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인기 있는 토르테. 다뉴브 강의 파도라는 뜻으로 자른 면이 물결과 같은 모 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은 이름. 9 유기농 곡물 커피인 말츠카페Malzkaffee. 보리로 만든 커피로 가 루로 되어 있다. 10 카페 부흐-오아제 외부 전경. 11 카페 부흐-오아제의 오아시스인 안 마당. 꽃 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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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SPACE 111


글·사진 최영희 시연 고유리 감수 이승훈 참고문헌 《올 어바웃 에스프레소》 이승훈 저

카페 콘파냐를 아이스로 즐길 수 있다? 대표 고칼로리 아이스 메뉴 카페 모카를 라이트 하게 즐길 수도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에서도, 메뉴 책에서도, 인터넷을 뒤져도 찾을 수 없는 메뉴. 2014 WSBC 준우승 바리스타가 공개하는 특별한 레시피를 만나보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커피

Menu


용량 397㎖ 340.2㎖ 355㎖ 360㎖ 355㎖ 397㎖ 355㎖

구분 이디야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카페베네 탐앤타스 할리스 커피빈

커피전문점 아이스커피 열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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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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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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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모카

출처: 각 사 홈페이지(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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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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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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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마키아토

해 아이스 카페 모카는 라이트 하게, 아이스 카페 콘파냐는 부드럽게 그 달콤함을 즐겨보자.

수 없다면 즐기라’ 했다. 여성 바리스타가 공개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급 레시피를 통

핑크림이나 시럽을 첨가하면 더욱 고칼로리가 된다. 달콤한 유혹을 피해 갈 방법은 없을까? ‘피할

㎉(12온스 기준)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270㎉ 열량의 밥 한 공기와 맞먹는 수치다. 기호에 따라 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페 모카, 캐러멜 마키아토)의 열량을 살펴본 결과 카페 모카가 평균 252

지난달 모 신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7개 브랜드 대표 아이스커피 4종

낌을 받기 때문이다.

카페 모카처럼 시럽이나 소스를 이용한 달콤한 음료를 마시면 시원함과 동시에 피로가 풀리는 느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뇌가 안정되고 저혈당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 아이스

콤한 아이스커피인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역시 찾게 된다. 혈중 포도당이 늘면서 이를

했을까. 무더운 여름, 평소 단것을 안 좋아하더라도 가끔 찾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음료가 바로 달

최대 적이 있으니 그건 바로 달콤한 커피의 유혹. 오죽하면 ‘악마의 유혹’이란 커피브랜드가 탄생

인 현대 여성에게는 그간 자기 관리를 평가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여름!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달콤하게 다가오는 휴가 시즌이기도 하지만 일 년 365일 다이어트 중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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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2잔을 추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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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스프레소 잔에 얼음 1개를 넣은 후 붓는다.

휘핑크림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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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얼음을 담은 스팀 피처에 에스프레소 2잔을 부은 후 잘 저어 급속 냉각시킨다.

스팀 피처에 얼음 4~5개를 넣는다.

1

레시피

아이스 에스프레소 잔(200㎖) , 에스프레소 2잔, 휘핑크림, 시럽(선택)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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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에스프레소를 시원하고 부드럽게 즐기는 메뉴.

아이스 카페 콘파냐Iced Caffe Con P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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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잔에 추출한 에스프레소 2잔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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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핑크림을 올리고, 원두 등으로 장식한다.

4 5 잔에 2㎝ 비우고 냉수를 부은 후 잘 젓는다.

아이스 잔에 얼음 6~8개를 넣는다. 에스프레소 2잔을 추출한다.

1 2

레시피

아이스 잔(480㎖), 에스프레소 2잔, 차가운 물, 휘핑크림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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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어 달콤하게 즐기는 메뉴.

아이스 카페 비엔나Iced Caffe V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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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피처에 초콜릿 소스 25㎖를 넣는다. 에스프레소 2잔을 추출한다. 초콜릿 소스를 담은 스팀 피처에 에스프레소 2잔을 넣은 후 잘 젓는다. 스팀 피처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아이스 잔에 붓는다. 잔에 2㎝ 비우고 찬 우유를 부은 후 잘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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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 휘핑크림을 올린 후 초콜릿 소스나 초콜릿 가루로 장식한다.

아이스 잔에 얼음 6~8개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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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아이스 잔(480㎖), 에스프레소 2잔, 초콜릿 소스, 차가운 우유, 휘핑크림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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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초콜릿, 에스프레소와 휘핑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

아이스 카페 모카Iced Caffe Mo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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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피처에 초콜릿 소스 25㎖를 넣는다.

에스프레소 2잔을 추출한다.

초콜릿 소스를 담은 스팀 피처에 에스프레소 2잔을 넣은 후 잘 젓는다.

스팀 피처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아이스 잔에 붓는다.

잔에 2㎝ 비우고 냉수를 부은 후 잘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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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 휘핑크림을 올린 후 초콜릿 소스나 초콜릿 가루로 장식한다.

아이스 잔에 얼음 6~8개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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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아이스 에스프레소 잔(200㎖) , 에스프레소 2잔, 휘핑크림, 시럽(선택)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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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카페 모카를 칼로리를 낮추고 깔끔하게 즐기는 메뉴.

아이스 라이트 카페 모카Iced Caffe Light Mocha


Coffee Farm

사람과 환경이 먼저다… 커피 농장 ‘Finca La Mula’ 1931년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게이샤 커피는 파 나마 커피를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커피의 로마네콩티’로 불릴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10년째 파나마에서 게이샤 커피를 재배하는 윌리 엄 부트. 그의 농장을 소개한다. 글 박현성 사진 제공 파나마 커피 농장 ‘Finca La Mula’

당량은 SHB급 고급 스페셜티 커피로 달콤하고 산뜻한 신맛이 두드러지는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커피 생산량은 2013년 기준 10만

bag(1bag=60㎏)이고 그중 게이샤 커피 수출량은 1%에 불과하다.

최고를 위한 최상의 커피, 게이샤 에티오피아 서남쪽 카파Kaffa 지역에 뿌리를 둔 게이샤Geisha 커피는 1953 년 코스타리카로 전해졌고, 그로부터 10년 후 파나마에 정착했다. 역사적 으로 보면 게이샤 커피가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건 80년이 훌쩍 넘었지만 대 중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불과 10여 년 전부터다.

2004년 온라인 커피 경매에서 1파운드에 21달러라는 경이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2007년 경매에서는 파운드당 130달러라 파나마는 면적이 우리나라 3/4밖에 안 되지만 남북 아메리카를 잇는 파나

는 커피 경매 역사상 최고 낙찰가를 찍으면서 게이샤 커피는 최고를 위한

마지협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파나마에서 재배하는

최상의 커피라는 찬사를 받았다. 게이샤 커피가 집중 조명받게 되자 주요

커피 대부분은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토 토양과 해발 1,500m 이상의 재배

산지인 파나마 커피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그러나 워낙 생산량이 적은

고도, 연평균 기온 18~28℃,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이상적인 바람,

탓에 게이샤 커피는 여전히 대중에게 낯설기만 하다.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최적의 조건에서 재배해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2004년 윌리엄 부트는 파나마 커피 축제 커피 시음행사에서 처음 게이샤

모든 농장에서 자체 연구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품질 관리에도 철저하다.

커피를 접했다. 꽃과 과일 향이 뛰어나고 감귤을 연상케 하는 산뜻한 신맛

인근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보다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나 파나마 커피 상

에 매료된 부트는 바로 그 자리에서 게이샤 커피를 재배해야겠다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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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00m 이상 고도에 위치한 농장 ‘Finca la mula’. 멋들어지게 안개가 깔려 농장을 운치 있게 한다. 2 탐스럽게 빨갛게 익은 게이샤 커피 체리. 3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부트의 농장은 비옥한 토양을 자랑한 다. 4 농장 ‘Finca la mula’에서 바라본 파나마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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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이샤 커피 사랑에 빠진 농장주 '부트'. 2 게이샤 커피콩은 다른 품종에 비해 더 길며 카누 의 윤곽을 닮은 곡선 형태를 지니고 있다.

굳혔다. 얼마 후 부트 소식을 접한 지인이 게이샤 커피를 재배할 최적의 장

많은 비료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소인, 휴면기에 들어간 바루 화산 경사지에 대해 알려줬다. 커피를 재배하

열대 숲이 빼곡한 고지대 었기에 부트는 자연과의 전체적 조화를 고려해 농

기 적당한 해발 1,700m 고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넋을 놓게 했다.

장을 개발했다. 주위에는 년 수를 자랑하는 잘 자란 나무들이 즐비하고, 많

커피에 대한 지식이 적었던 부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커피 농부 그

은 포유동물들(가끔 목격되는 재규어를 포함)과 다양한 곤충들이 서식한

라치노 크루즈Graciano Cruz에게 동업을 제의했다. 농장 이름을 ‘Finca La

다. 운무림雲霧林(습기가 많은 열대 지방 삼림)은 최소한 이백 종 이상의 철

Mula’로 짓고 6천 개의 커피나무를 심었다. 워낙 토양이 좋았던 탓에 커피

새가 지내기 안성맞춤이고 일 년 내내 서늘한 자연 그늘을 제공한다. 이 그

나무는 뛰어난 생장력을 보였다. 문제는 수확이었다. 손길이 닿지 않았던

늘은 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촉촉한 토양을 유지해 커피 체리를 성숙하게

곳이었기에 제대로 된 길이 없어 모든 수확물을 손으로 운반해야 했다.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

“만약 15명의 느고베-버글Ngöbe-Buglé(파나마 원주민)이 없었다면 커피 농

부트는 환경 보호에 큰 관심을 보인다. 농장에서 사용한 플라스틱과 퇴비

장은 시작조차 못 했을 겁니다.” 19세기 파나마에 커피 재배가 시작됐을 때

화한 폐기물은 중앙 농장 일정 장소에서 수집해 재활용하거나 산 밑으로 내

부터, 느고베-버글은 농장에서 중요한 업무(잡초 관리부터 커피나무 가지

려보내 환경오염을 막는다.

치기와 거름주기, 익은 커피 수확, 나무 심기)를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농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삶의 조건에 관심을 가집니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환경을 생각한 농장

부트는 인근 농장 최저 임금 이상을 근로자에게 지급한다. 보험료가 비싼

커피 농장 ‘Finca La Mula’는 품질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는 작은 농장으로

파나마에서 근로자 건강을 위해 추가 보험료를 지급하는 등 근로자들에게

1,700~1,800m의 고도로 파나마 치리키Chiriqui 주 포트레리로스 아리바

많은 관심과 사회적 혜택을 제공한다.

Potrerillos Arriba시 바루 화산 남쪽 경사면에 놓였다. 4만 평의 6천 그루 게이

2교대로 근무하는 농장 노동자들은 일 년 내내 친환경으로 지은 건물에서

샤 커피를 재배한다. 수확은 주로 1월과 5월 사이에 이뤄지며 태양을 이용

살고 있고 건강을 위해 연간 잘 짜인 식단을 받는다. 또한, 필요에 따라 정

한 자연 건조로 재배한다.

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게 하는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장은 철저히 친환경 농법만을 고집한다. 제초제나 살충제의 사용은 일절

소유자가 그의 직원에게 전통적인 노동자-농민의 관계를 떠나 실질적인

금한다. 갑작스럽게 곰팡이가 커피 체리를 습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

경제적 및 개인 혜택을 제공하려 노력하는 커피 농장 ‘Finca La Mula’. 현재

균제 사용은 없다고 농장주 부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워낙 비옥한 땅이라

파나마 커피 사업가의 전형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120 JULY


책으로 세상 보기

워렌 베니스 지음 | 최경규 옮김 | 좋은책만들기

성공한 기업에는 CEO와 짝을 이뤄 실질적인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 2인자가 있다. 스티브 잡스가 빛을 내기 위해 팀 쿡이 늘 뒤에 서있어야 했듯이, 게이츠는 발머와 짝을 이뤄야 힘을 낼 수 있었다.

위대한 이인자들 지난 2월 4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글 이병주 리앤시디케이트 대표

CEO로 인도 출신 나델라Satya Nadella를 승진 임명했다. 작년 8월, 당시 CEO였던 스티브 발머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5개월이 지난 후였다. 보통 CEO가 사임하면 후계자가 곧바로 선임되는 게 관례인데, 그만큼 발머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발머는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대신해 2000년부터 회사를 책임져 왔다. 스티브 발머는 정보 통신 산업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상황에서 혁신이 사라지고 윈 도우와 오피스 같은 기존 제품에 의존한 전략으로 회사가 정체되고 있다 는 비판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다. 한 때 세계 최대 기업 가치를 자랑하던 MS 이사회에서 발머를 대신할 인 물을 고르는 데 어지간히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발머가 MS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일반 인은 드물다. 그동안 빌 게이츠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기 때문 이다. 사실 비즈니스 미디어를 보면 MS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잘나가는 기

책으로 세상 보기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유용한 책 한 권을 골라,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여러 대기업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하는 리앤 신디케이트 이병주 대표를 통해 현실적인 글 읽기를 만나 보십시오. 경영 전문가이자 경영 칼럼니스트인 이병주 대표 저서로는 ‘애플 콤플렉스’, ‘촉’, ‘3不전략’ 등이 있습니다.

업은 위대한 CEO 한 사람이 성공을 모두 이룬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그 러나 많은 성공한 기업에는 CEO와 짝을 이뤄 실질적인 주요 업무를 담당 하는 핵심 인물, 2인자가 있다. 스티브 잡스가 빛을 내기 위해 팀 쿡이 늘 뒤에 서있어야 했듯이, 게이츠는 발머와 짝을 이뤄야 힘을 낼 수 있었다.

MS 전직 임원은 이런 말을 할 정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없 이도 경영될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의 성공하려는 노력 없이는 살아

COFFEE SPACE 121


첫째, 위대한 2인자는 실행가다. 이들은 1인자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둘째, 위대한 2인자는 장인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일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남을 수 없다. 이것이 그 회사의 독특한 점이다.”

관리했다. 제품 개발이 난관에 부딪치면 적합한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를

그간 우리는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는 2인자들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런 점

찾아내 스카우트했다. 발머의 지휘로 윈도우 팀은 격무에 시달렸는데, 그

에서 경영학 교수인 데이빗 히넌과 리더십 분야의 대가인 워렌 베니스가

들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혹

쓴 <위대한 이인자들(좋은책만들기, 2000)>을 다시 집어 든다면 보이지 않

사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한번은 회의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성대를 다

는 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통찰하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역사적 인

쳐 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다.

물에서 현대 유명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대한 2인자들을 연구해, 그중

그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직원들을 다그쳤다.

열 명의 사례를 묶어 책으로 발간했다. 크라이슬러를 회복시킨 로버트 이

그러면서 자신의 일화를 들려줬다. 스포츠광인 발머는 하버드 미식축구 팀

튼 회장 뒤에서 협력한 ‘로버트 러츠’, 빌 게이츠 친구이자 동료인 ‘스티브 발

에서 활동했는데, 실력이 모자라 주전으로 뛸 수 없게 되자 장비 관리자로

머’, 인텔 앤드루 그로브 사장의 꿈을 실현한 ‘크레이그 배럿’, 마오쩌둥 동

남아 물통을 나르면서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슨 일이든 했다

반자 ‘저우언라이’, 루스벨트와 트루먼 대통령의 조언자였던 ‘조지 마셜’ 등

고 역설하곤 했다. 이처럼 발머는 MS에서 게이츠의 전략을 실현시키는 데

등. 시대나 사회에 따라 이들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위대한 2인자들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천재적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운

이 된 사람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게이츠에게 발머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평생 파트너였다. 심지어 게이 츠 부탁으로 멜린더 프렌치에게 대신 청혼한 사람도 발머였다.

누가 위대한 2인자가 되는가

둘째, 위대한 2인자는 장인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일 자체에 집중하는 태

첫째, 위대한 2인자는 실행가다. 이들은 1인자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많은

도를 보인다. 성공의 명성은 대부분 1인자가 차지한다. 그래서 2인자는 명

경우 1인자는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가다. 그래서 2인자에게 1인자

성과 성공을 구분한다. 이들에게 성공이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핵심적인

의 비전을 철저히 실행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발머가 MS에서 그랬다. 하버드대학교 기숙사에서 빌 게이츠와 친구가 된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발머는 대학 졸업 후 생활용품 회사인 P&G에 들어갔다. 이후 스탠퍼드 비

MS에 들어온 발머는 회사 성장을 위해 추가 고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즈니스 스쿨을 다니던 중 1980년 게이츠 권유로 대학원을 중퇴하고 급속

당시 30명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추가로 17명을 더 뽑자고 했다. 게이츠는

도로 성장하던 MS에 합류했다. 그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머가 아닌 최초의

회사가 파산할 거라며 반대했다. 몇 시간 동안 논쟁하다가 게이츠와 같은

직원이었는데, 처음부터 인력 채용을 비롯해 광범위한 업무를 맡았다. 발

집에 살고 있던 발머가 화가 나서 집을 나가버렸다. 게이츠 아버지가 두 사

머는 게이츠의 비전을 현업에서 구체화했다. 게이츠가 새로운 시장을 찾으

람을 화해시켰고 다음날 발머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 위대한 2인

려 할 때 발머는 새로운 시장을 지배할 방법을 찾아냈다. 게이츠가 소프트

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기에, 보스에게 어렵지만 옳은 이야기

웨어로 PC 산업을 지배할 꿈을 가지고 있을 때, 발머는 시애틀 컴퓨터 제

를 할 줄 아는 용기를 지닌다.

조회사 운영체제를 5만 달러의 낮은 가격에 구입하자고 경영진을 설득했

유럽 부흥 계획인 마셜 플랜 제창자인 조지 마셜 장군은 오히려 이런 용기

고 직접 그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중에 MS-DOS로 이름을 바꾼 이 시스템

로 기회를 얻었다. 마셜은 경쟁자였던 맥아더의 반대로 오랫동안 장군으로

은 MS가 PC 산업을 장악하게 된 윈도우의 모태가 되었다.

진급하지 못하다가 맥아더가 육군참모총장에서 필리핀으로 옮겨간 후에

윈도우를 개발할 때 그는 엔지니어가 아니면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야 55세에 별을 달았다.

122 JULY


육군참모총장 부관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들과 군 고문들과의 회의에

권 수립 후에도 저우언라이는 27년간 총리로서 국내외 여러 문제를 해결

참가했을 때, 루스벨트 대통령은 1만대의 비행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모

했다. 그는 항상 마오쩌둥을 앞에서 달리도록 했고 자신은 뒤따라갔다. 몇

든 참석자들이 대통령 의견에 동의했으나 마셜은 혼자 반대했다. 그렇게

몇 당원들은 저우언라이를 마오쩌둥의 가정부라고 불렀지만, 그는 신경 쓰

많은 전투기를 만들고 인원을 늘리는 것은 지나치게 야심적이고 매우 비현

지 않았다. 그는 무대 뒤에서 신생국을 살아남게 하는 과제를 떠맡았다. 마

실적이라는 이유였다. 루스벨트는 화를 내며 방을 나갔고 회의는 흐지부지

오쩌둥의 주요 문서는 저우어라이가 대부분 초안을 작성했고, 천부적인 협

끝나버렸다. 나오면서 “그동안 즐거웠습니다”라고 재무장관이 마셜에게

상가이자 실용주의자로서 수많은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성공시켰다. 닉

속삭였다. 동료들은 마셜의 워싱턴 생활이 끝났다고 예상했다.

슨은 이렇게 말했다.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중국의 혁명은 결코 불붙지 않

그러나 루스벨트는 솔직한 하급 장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몇 달 후 육군

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우언라이가 없었다면 그 불길은 다 타서 재가 되고

참모총장이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자 대통령은 후보 명단에 장성이 된지 얼

말았을 것이다.”

마 되지 않은 마셜의 이름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결국 1939년 마셜은 다른

발머가 P&G에서 일할 때 동갑인 제프리 이멜트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

고참들을 제치고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는 파격적인 진급을 했다. 그는 제

다. 이멜트는 현재 GE의 CEO다. 전임 CEO였던 잭 웰치는 냉혹한 경영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영국의 합동참모본부의 최고 수뇌가 돼 노르망

자인 반면 이멜트는 부드럽다. 웰치 이전에는 온화한 사람이었다. 이처럼

디 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또 마셜은 은퇴한 맥아더 장군을 다시 기용하

GE의 리더십은 양극 성향으로 번갈아 가며 이어져 왔다. 전공 분야도 엔지

도록 루스벨트를 설득해, 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년 동안 자신

니어와 관리자를 오고 갔다. GE의 CEO는 후계자로 자신과 비슷하지 않

의 진로를 방해한 맥아더를 천거할 정도로, 마셜은 개인적 감정보다는 일

은 사람, 즉 자신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다. 그러면서 균형감각을

이 되도록 만드는 사람이었다. 마셜은 전쟁이 끝나자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유지했다. 그게 GE가 120년 동안 최고 기업으로 군림해온 비결 중 하나다.

을 역임했고, 유럽 경제 부흥에 대한 공적이 인정돼 1953년 노벨평화상을

한 저술가가 이런 말을 했다.

수상했다.

“창의적 기업가가 없으면 기업이 생겨날 수 없다. 하지만 기업가가 계속 기

셋째, 위대한 2인자는 대인배다. 이들은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1등을

업을 맡아 운영하면 살아남는 기업은 별로 없을 것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2등이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신감이 필요하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일은 위대한 2인자에게 맡겨진 몫이다.

다. 자신이 만든 최고 작품의 영예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볼 수 있을 만큼 강한 자아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위대 한 2인자들에게는 허영심이 없다. 이들은 결코 욕심이 없거나 안분지족하 는 사람은 아니지만, 허영에 눈이 멀어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응용수학 전 공으로 하버드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발머는 학창 시절 게이츠보다 수 학을 더 잘했지만, 이를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오쩌둥의 동반자 저우언라이도 그랬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저우언라이 는 초기 중국 공산당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러 나 소련과 상황이 다른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농민운동을 하고 있던 마오쩌둥에게 눈을 돌렸다. 저우언 라이는 자신에게 없는 지도자 자질이 마오쩌둥에게 있음을 알고 그를 지지 하기로 마음먹었다. 1935년 춘이 회의에서 자신이 지도한 전술 오류를 인 정하고 군위원회에서 사퇴한 동시에, 마오쩌둥을 사령관으로 추천했다. 저 우언라이는 최고 서열의 자리를 이렇게 이름 없는 부하에게 과감하게 내주 었다. 그리고 스스로 마오쩌둥 밑에서 평생 조력자로 남았다. 그는 마오쩌둥만이 중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 자질을 가지고 있 으며 민중을 이끌고 혁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1949년 공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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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동력 나누고 환원하는 가치 공유 맛있는 안전한 먹거리 책임지는 세미기업㈜ 신개념 디저트 큐크림Qcream과 카페 관련 종사자들에게 익숙한 바이타 믹스Vitamix 블렌더, 토라니Torani 시럽&소스 공식 수입원 세미기업㈜ 은 1990년에 설립된 이래 세상의 수많은 맛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녹차라떼, 고구마라떼, 스무디 베이스 후루티 등을 제조해 국내에 보급하는 등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꾸준히 개 발하고 있다. 글 홍정기 사진 최영희 자료 제공 세미기업㈜ 02-584-8955 www.samicorp.co.kr

소프트아이스크림 베이스 개발을 시작으로 세미기업은 1990년대부터 카 페 부재료 시장에 가까이 다가섰다. 지금은 스무디 한 잔, 라떼 한 잔이 익 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스무디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시절 세미기업은 스 무디, 녹차라떼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부재료 시장을 선 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카페 시장이 활성화되자 세미기업도 다양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재 개발을 통해 여 러 제품 개발을 해왔다. 그 결과 녹차라떼와 스무디 베이스 후루티는 현재 까지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각종 라떼 베이스 제품뿐만 아니라 리얼에이드, 포션스무디 등 냉장, 냉동 제품 까지 영역을 확대해 더욱 신선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 고 있다.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 생산하기 위한 노력 1

세미기업㈜의 가치 공유 세미기업이 업계 리더로 인정받는 것은 앞선 기술력과 더불어 가치 공유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려는 앞선 노력 때문이다. 원두 커피 문화 확산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자 (사)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한 WSBC에 후원하는가 하면, 업계 여러 회사와 네트워크 를 강화해 지식을 공유한다. 이러한 가치 공유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개발도상국 인재 양 성 및 공존 프로그램에 참여해 회사의 또 하나의 존재 가치인 사 회 환원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인천 송도에 개설한 뉴욕주립 대 국제학교에서 국제외교관계학을 공부 중인 스리랑카, 방글라 데시, 에티오피아, 미얀마 학생 4명에게 학비와 거주비를 지급하 고 있는 것도 사회 환원 프로그램 일환이다. 유용성 부사장은 “세상의 넓은, 무궁한 맛의 근본을 발굴, 개발, 상품화, 정보화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의 행복을 만족케하고, 이를 통해 세미 패밀리들이 진정한 식구로서의 자부심과 자존감 을 가질 수 있도록 세미는 달려가고 있다”면서 “단순히 이익을

2012년 5월 파우더류/시럽류 공장 생산 전 제품 식약처 HACCP 인증 을 획득한 세미기업은 지속적인 관 리를 통해 이를 유지하고 있다. 동종 업계 최초 UV살균 공정 도입, 전 공 정 금속 검출기 도입 등 이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원료 관리부터 생 산, 제품 검수까지 보다 안전한 제품 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 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다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조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아낌없

공유하는 식구를 넘어 가치의 공유가 바로 세미의 진정한 힘이 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4 JULY

는 투자를 진행해 다수 제품이 유기

2


4

5

1 큐크림 전용 머신 ‘퀵크림’. 2 신개념 디저트 큐크림. 3 4 5 6 최근 세미기업은 신사옥으로 이전하 3

가공식품으로 인증받았다. 유기가공식품인증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축

면서 사무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제품 전시장, 사무실 등으로 쓰이는데, 공간을 넓게 활용해 방문 객과 직원 편의를 배려한 것이 돋보인다.

6

산물을 95% 이상 사용한 가공식품 중 원료 보관 및 취급, 제조 설비 및 공정, 위생, 포장, 사후관리 등 모든 제조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농림축산식 품부와 인증 전문 기관이 검증한다. 세미기업의 이러한 노력들이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카페 부재 료 제품을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로까지 판로를 확장하고 있는데, 현재 사 우디아라비아, 중국, 싱가포르, 태국, 몽골 등에 세미기업 마크를 단 제품을 수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가하는 할랄HALAL인증, 유 대인 율법에 따라 가공된 식품을 말하는 코셔인증 등을 획득해 국외 시장 에 우리나라 제품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HOT ITEM 큐크림 디저트 부문에 기능성 제품 수요가 늘면서 유제품 시장에서 그릭 타입 요거 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세미기업이 출시한 신개념 디저트 큐크림은 기존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차별된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 다. 요거트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부드러우며 크림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큐크림 전용 파우더 큐크림그릭은 세미기업이 업계 최초로 식이섬유, 단백 질, 유산균을 함유해 출시한 제품으로 이를 통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요거트 젤라또를 얻을 수 있다. 한편, 큐크림은 2014년 WSBC타이틀스 폰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는데, 회사는 앞으로도 큐크림이 매장에서 커피 및 음료 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도록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COFFEE SPACE 125


Focus

최신 카페와 식문화 트렌드를 한눈에 350개 사 700부스 부산썸머카페쇼 성황리 성료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4 부산썸머카페쇼Busan Summer Cafe Show 2014’ 현장을 다녀왔다. 글 박현성 사진 최영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부산MBC가 공동주최하

한편, 2015년 세계대회 진출을 위한 결선 국내 시드권이 걸린 World Barista

고 (사)한국커피협회영남지부,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 월간 커피&티, 월

Championship(WBC)과 전문 바리스타를 꿈꾸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대

간 호텔&레스토랑이 공동주관한 ‘2014 부산썸머카페쇼Busan Summer Cafe

학생 바리스타연맹전이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카페 창업자를 위한 커피

Show 2014’가 커피 및 차茶, 홈카페 용품, 카페·베이커리 용품, 커피 머

세미나, 로스팅 세미나, 와인경진대회 등이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신·그라인더, 로스팅 기자재, 커피 프랜차이즈 5개 부문으로 나눠 지난 18

이번 카페쇼를 방문한 한 참관객은 “평상시 만나기 힘든 먼 거리에 위치한 많

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은 농산물과 특산품 그리고 커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볼거리가 많았

‘제21회 부산국제식품대전’, ‘2014 부산단체급식 및 설비전’과 동시 개최한

고, 동시에 열린 바리스타 대회는 눈을 즐겁게 해 유익했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행사는 ㈜두리양행, 디에스커피, ㈜레전드커피, ㈜리우패밀리, ㈜문화

한 전시 참가 업체 대표는 “부산썸머카페쇼는 부산국제식품대전과 동시 개

뱅크, 세미기업㈜, 진트레이딩, ㈜채운베스텍, 카페비즈 등 커피 및 전시 업

최해 커피 관련 업체 홍보가 묻히는 경향도 없잖다”며 “최소한 섹션이라도 구

체를 비롯해 총 350개 사 700부스 규모로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음료 관련

분해 식품대전과 카페쇼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과 30여 지방자치단체와 10개국 300여 명의 바이어들이 참여했다.

50개 사에서 700부스가 참여한 부산썸머카페쇼는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관련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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