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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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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JUCHOSUN

미주조선 제 8375호

... AI 계속 발전 정책 공백 심화 NYT 분석, 미국·중국 기술 패권 경쟁중…규제엔 소극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 기술 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각국 정부 의 정책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 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분 석했다. NYT에 따르면 AI 기술이 급속 도로 진화하면서 미국, 중국, 유럽 연합(EU)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정 부들의 규제·감독 역량이 이를 따 라가지 못하고 있어 기술을 통제하 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가 2년 전에 통과시킨 AI 규 제법은 효과가 제한적이며, 세계 곳 곳에서 다른 많은 AI 규제 법안들 이 표결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계 류 중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국제 정상회의에서 대응 방안이 논의됐으나 이미 빠르게 잊혀지고 있다. NYT는 AI가 정책 결정과 기술 사이의 격차를 사상 최대 수준으 로 벌렸다며 “많은 정부는 AI를 활 용하기를 원하면서도 그 위험을 두 려워하며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

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국내 정치, 제 한된 기술적 전문성, 지정학적 분 열, 그리고 향후 수십 년의 경제력 과 국가안보를 좌우할 수 있는 경 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우려 가 더해져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고 전했다. 많은 나라들은 AI 양대 선도국 인 미국과 중국의 정책을 지켜보며 방향을 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 두 나라 역시 방향이 확실치 않은 상태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AI 안전을 둘러싸고 규제의 필요성을 지적하 는 목소리와 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가 혁 신을 해친다며 규제에 부정적 입장 을 밝히면서, 규제 탓에 중국에 주도 권을 내줄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은 챗봇 콘텐츠 검열을 중심 으로 일부 AI 규제를 도입했지만, 동시에 개발 경쟁도 빠르게 이어가 고 있다. 국제 안전 기준 마련을 위해서는

AI 분야의 양대 선도국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양국은 서로에게 기술적 우위를 뺏기지 않 으려고 경쟁 중이다. 지난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정상 회담에서 양 정상은 안전 의정서에 합의하지 못했다. 또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 엔 EU 집행위원장과 20여개국 지 도자들이 AI 안전을 위한 공동 행 동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을 통제하 기 위한 “글로벌리스트 계획을 구 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미국은 거 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의회에서는 AI 모델을 감독 할 연방 기관을 신설하는 법안, 작 동 중지 장치 의무화 법안, 인간 능 력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모델을 금지하는 법안 등이 발의됐으나, 표결 추진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지 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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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화요일

MD 오바마케어 인상 통과 25일 추가 인상 승인, 가입자 부담 ↑ 메릴랜드주 정부가 오바마케어 (Affordable Care Act) 건강보험 료를 14.6% 인상하는 방안을 지 난 25일 승인했다. 메릴랜드 주민들의 건강보험료 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 릿수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주민들은 주 정부가 운영하 는 건강보험 거래소인 ‘메릴랜드 헬스 커넥션(Maryland Health Connection)’을 통해 오바마케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약 27만 4,000명의 메릴랜드 주민이 영향 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방정부의 보험료 세액공 제 종료에 지난해 적용된 13.4% 인상분까지 겹치면서 일부 가입자 의 실제 보험료 부담은 2025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할 가능성 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험료 세액공제가 축소 또는 종료될 경

우 더 많은 주민들이 건강보험료 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가입자들은 보 장 수준이 낮은 플랜으로 변경하 거나 건강보험 가입 자체를 포기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과 함께 건강보험 시장 에서 판매되는 치과보험 상품의 평균 보험료도 3% 인상된다. 정규직 직원 50명 이하의 고용 주가 가입하는 소규모 그룹 건강 보험료도 평균 10.2% 인상된다. 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는 의료비와 처방약 비용 상승이 꼽힌다. 병원비는 7.8%, 전문 의료 서비스 비용은 8.6%, 처방약 비용 은 14.8%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 고 있다. 주정부에 따르면 오바마케어 가입자의 약 70%, 전체 가입자의 약 55%가 보험료 보조금 혜택을 송지원 기자 받고 있다.

뉴욕 등 동부 ‘폭풍 강타’ 동북부 수만 가구 정전·1명 사망

MD 법원, 한인들 잇따라 판결 절도·무면허 영업 사건 등 메릴랜드주 법원에서 한인들이 절도 및 무면허 영업 혐의로 잇따 라 법정에서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렌버니에 거주하는 예 모(35) 씨는 지난 5월 인근 타겟(Target) 매장에서 231달러 67센트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 방됐다. 글렌버니 지방법원은 예 씨에게 피해 금액 전액과 법정비 27달러 를 납부하고 1년간 비감독 상태로 법원의 감독 조건을 준수하도록 판 결했다. 또한 피해 상점인 타겟 매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본지가 지난 8월 21일 보도한 ‘쌍 둥이 형제 구리 파이프’ 사건의 안 모 형제도 지난 8월 27일 각각 판 결을 받았다. 안 H 씨는 글렌버니 지방법원에 서 피해액 534달러 80센트와 법정 비 75달러를 납부하고 무기 소지 금지 등 총 12가지 법적 조건을 준 수하도록 명령받았다. 또한 일정한 직장이나 학교에 지 속적으로 다닐 것을 명령받았으며, 글렌버니 소재 로우스(Lowe’s) 매 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안 J 씨는 피해액 844달러 95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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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 법정비 250달러를 납부하고 약물·알코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 록 명령받았다. 아울러 마약류의 판매 및 복용 을 금지하는 등 총 16가지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법원은 안 J 씨에게도 글렌버니 소재 홈디포(Home Depot) 매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실버스 프링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송 모 (65) 씨가 무면허 영업 혐의 2건으

로 법정에 섰으나, 두 건 모두 무혐 의 처분을 받았다. 본지의 지난 7월 보도에 이어 최 근 실버스프링 지역에서 한인들이 잇따라 무면허 영업 혐의로 법정 에 서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한인 사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 고 있다. 사업체를 운영할 경우 관련 사 업 면허와 영업 허가 여부를 사전 에 확인하고, 필요한 면허를 갖추 는 것이 중요하다. 무면허 영업은 형사사건으로 처 리될 수 있다. 다만 무혐의 처분을 받는 경우 법원 기록 말소 절차를 거쳐 관련 기록이 삭제될 수 있으며, 기록 말 소가 완료되면 관련 서류가 우편으 로 발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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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이 27일 동부 연안에 머물면서 뉴욕 과 뉴저지주 해안 일부 지역이 침 수되고 수백 편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CBS와 NBC 방송 등 언론들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노리스터’(Nor’easter)가 주말 내 내 동부 연안에 머물면서 이 일대 에 정전 및 침수 피해를 가져왔다. 노리스터는 북동풍을 동반해 동부 해안을 따라 발달하는 폭풍 으로, 연중 발생할 수 있지만 주 로 겨울에 발생한다.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나 폭설을 동반하는 경 우가 많다. 주말 내내 호우를 동반한 강풍 이 몰아치면서 인명 피해도 최소 1명 발생했다. 뉴욕경찰과 시 발 24K, 18K, 14K 고가 매입 합니다.

표에 따르면 공공 임대주택 유지 보수를 관리감독하던 뉴욕시주택 국 소속 56세 직원이 26일 오후 3 시 30분께 브루클린에서 돌풍에 쓰러진 나무에 부딪혀 숨졌다.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 았지만 뉴욕시 전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부상과 가옥 파손, 정 전 등의 피해 접수가 잇따랐다고 뉴욕시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번 폭풍으로 항공편 수백 편 도 취소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7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만 항 공편 173편이 취소되고 160편이 지연됐다. 롱비치섬을 비롯한 뉴저지주 해 안 일부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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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요일

산해진미 누린 조선 왕들…평균 수명은 왜 46세에 그쳤나 53세 세종은 소갈·안질 시달려…82세 영조는 음식·질병 꾸준히 관리 기름진 음식·운동부족이 단명에 영향…“꾸준한 건강식단 실천 중요” 추석이면 송편과 갈비찜, 전, 잡채 등 평 소보다 풍성한 음식이 상에 오른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잘 먹는 것’ 자체 가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음식이 넘 쳐나는 현대에는 오히려 과식과 운동 부족 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누구보다 좋은 음식 을 먹고 당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았던 왕들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았을까. 조선 왕들의 질병과 사망 원인을 분석 한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결과는 예상과 다르다. 1991년 한국인구학회지에 발표된 ‘조선 조 역대 왕의 수명과 그 사인’을 비롯한 관련 연구에서는 역대 왕들의 평균 사망 연령을 대체로 46∼47세로 분석했다. 최근 국가유산진흥원이 기존 연구와 사료를 토 대로 정리한 자료에서도 조선 왕 27명의 평균 사망 연령은 46.0세였다. 82세까지 산 영조가 가장 장수했고 태 조(73세), 광해군·고종(각 66세), 정종(62 세), 숙종(59세) 등이 비교적 오래 살았다. 반면 예종은 19세, 헌종은 22세, 인종은 30세에 생을 마쳤다. 물론 왕들의 짧은 수명을 음식이나 생 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정치 적 죽음과 감염병, 당시에는 치료하기 어 려웠던 질환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 의료 누렸지만…세종도 소 갈·안질에 시달려 왕의 건강은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 제였다. 조선은 내의원을 중심으로 왕의 건강을 관리했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당 대 최고의 의원들이 진료와 처방에 참여 했다.

그런데도 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왕들 이 각종 질병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끊 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종이다. 육식을 좋아하고 체구가 컸던 것으로 추 정되는 세종은 53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 지 ‘소갈’(消渴)을 비롯해 눈병과 허리·등· 다리 통증 등 여러 질환에 시달렸다. 세종은 재위 21년인 1439년에 소갈 증 상이 생긴 지 10여년 됐으며 눈까지 나빠 졌다는 취지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 했다. 소갈은 심한 갈증과 잦은 소변 등이 특 징인 전통 의학의 병증으로 현대 의학의 당뇨병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당시에 는 혈당을 측정할 수 없었던 만큼 세종에 게 현대적 의미의 당뇨병이 있었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 눈병도 심각했다. 실록에는 세종의 눈이 어두워져 가까이 있는 사람을 겨우 알아 볼 정도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후대 연구자들은 이런 기록을 토대로 세 종에게 당뇨병과 이에 따른 합병증, 관절 질환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름진 음식과 운동 부족이 질병·수 명단축 부른 듯” 한국외식산업학회지에 발표된 ‘음식이 조선왕들의 질병과 사망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2020년)을 보면 조선왕조 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의 기록을 토대로 태 조부터 성종까지 조선 전기 왕들의 질병 과 사망을 분석한 결과, 음식 외에도 성 격, 생활 습관이 골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 로 분석됐다. 이후 분석 대상을 연산군부터 현종까지 조선 중기 왕들로 넓힌 후속 연구에서도

이런 경향은 비슷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한의학에서도 지 나치게 풍족한 식사를 경계했다는 사실 이다. 연구팀은 조선 왕들이 풍족한 식생활을 누린 반면 기름진 음식과 운동 부족, 국정 운영에 따른 과도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 스 등이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 성을 제시했다. 특히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이 기름 진 음식에 대한 식욕과 과식으로 이어 지고, 이런 생활 습관이 각종 질병과 수 명 단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해 석했다. 실제로 세종 때 편찬된 의서 '향약집성 방'에는 소갈과 관련해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것이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당시의 의학적 인식이 담겨 있다. 물론 이를 근거로 세종의 질병이나 조선 왕들의 짧은 수명이 과식 때문이었다고 결 론 내리는 것은 무리다. 당시에는 항생제 와 현대적인 수술법이 없었고 천연두 같은 감염병이나 종기 하나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조·숙종의 장수…“몸 안 좋을 땐 죽 으로 관리” 조선 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예외는 영조다. 영조는 82세까지 살아 역대 조선 왕 가운데 가장 장수했다. 그의 장수 원인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승정원일기를 분석한 국내 의사학 연구를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음식과 질병 을 꾸준히 관리했던 흔적이 확인된다. 이 중에서도 영조는 죽과 관련된 기록만 2천33건이 확인된다. 갈근죽, 녹두죽, 연자

외국인도 반한 서울 고궁…지난해 경복궁 외래관광객 278만명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는 경복궁인 것으로 나타 났다. 경복궁 외에도 덕수궁과 창덕궁, 창 경궁 등 서울 시내 고궁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 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 부와 국가유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 면 지난해 서울 시내 4대 고궁(경복궁·창 덕궁·덕수궁·창경궁) 가운데 경복궁을 찾 은 관람객은 총 688만6천650명이다. 이는 2024년 644만3천600명보다 6.88% 늘어

난 수치다. 고궁을 찾는 외국인의 증가 추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78만3천99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2만7천87명)보다 37.34% 증가한 수치다. 내국인 관람객도 410만2천652명 으로 전년 대비 7.11% 늘었다. 경복궁이 국 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경복궁 다음으로는 덕수궁과 창덕궁, 창 경궁 순으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갔다. 지 난해 덕수궁 관람객은 356만1천882명으

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외국인도 37만 8천69명으로 1% 증가했다. 창덕궁은 221 만9천247명이 방문했으며 그중 외국인은 66만5천893명이었다. 창경궁은 160만2천 202명이 찾았고, 외국인은 26만9천970명 이었다. 4대 고궁을 찾는 총관람객 추이는 코로 나 팬데믹을 거쳐 회복 후 꾸준한 성장세 를 보였다. 2021년 4대 고궁 총관람객은 383만5천96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805 만34명으로 늘었고, 2023년 1천140만2천 889명, 2024년 1천272만2천348명으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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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율무죽, 타락죽(우유를 끓인 죽), 흑임 자죽 등이 대표적이다. 주목되는 건 이들 죽이 배를 채우는 음 식에 그치지 않고 왕의 몸 상태가 좋지 않 을 때 식사를 조절하는 ‘식치’(食治)의 수단 으로도 활용됐다는 점이다. 59세로 비교적 장수한 숙종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자주 찾았던 음식 중 하나 도 화려한 보양식이 아니라 죽이었다. 승 정원일기에는 숙종이 즐겨 먹은 약죽과 관 련한 기록만 89건에 달한다. 경희대 연구팀은 관련 논문에서 당시 숙 종이 즐겨 먹은 녹두죽과 콩죽, 타락죽이 각각 한 끼 식사에 필요한 권장 열량의 약 31%를 공급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인 12만명 최장 36년 추적…“건 강한 식사군 사망위험 14∼20%↓” 수백 년 뒤 현대인을 장기간 추적한 연 구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와 장기적 인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 내 11만 9천315명(여 7만5천230명,남 4만4천85명) 을 대상으로 평소 얼마나 건강하게 먹었는 지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2023년 ‘미국의사협회 내과학지’(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먹는 음식을 네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미국 식생활 지침에 맞 춰 골고루 먹는 방식, 채소·과일·통곡물·견 과류 등을 많이 먹는 지중해식 식단, 몸 에 좋은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먹는 방 식, 통곡물·채소·과일 등 질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붉은 고기와 당류 섭취는 줄이 는 방식이다. 이 결과 각각의 건강한 식사 원칙을 가 장 잘 지킨 사람들은 가장 덜 지킨 사람들 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4∼20% 낮았다. 심혈관질환과 암,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에서도 건강한 식사를 한 사람들에게 대체로 유리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정한 식사법 하나만을 정답 으로 삼기보다 각자의 음식 문화와 취향에 맞는 건강한 식사 패턴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얼마나 귀 한 음식을 먹느냐보다 균형 있게 먹고, 몸 상태에 맞춰 식단을 조절하며, 꾸준히 움 직이는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 한다.

속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천426만9천981 명까지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관람객도 2021년 5만9천125명에 서 2022년 50만1천296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에도 2023년 191만9천188명, 2024년 306만5천856명, 2025년 409만7천 930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궁 이외의 관광지를 찾는 관람객도 늘 고 있다. 문체부가 조사한 ‘2025년 주요관 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방문지에는 경복궁(1위)과 덕수궁(7위) 외 에도 국립중앙박물관(2위)과 킨텍스(3위), 순천만국가정원(5위), 강원랜드 카지노(9 위) 등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650

만7천483명으로 전년보다 68.33% 늘었 고, 킨텍스도 594만398명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한류 강세가 지속되면서, K-문화·예술과 K팝의 대표 장소로 여겨지 는 두 곳을 찾는 내·외국인도 꾸준히 증가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 의원은 “K-팝 등 글로벌 K-컬처 열 풍이 우리 전통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으 로 이어지면서, 고궁 산책과 박물관 관람 이 국민과 외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문화 생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관심과 방 문 수요에 맞춰 국가유산과 국립 문화 인 프라가 세계적인 명소로 더 커질 수 있도 록 정책적 지원과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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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요일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 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 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 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 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 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 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 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 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 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 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 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 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 했습니다.

여름 들녘을 걷다 보면 푸른 덩굴 끝에 탐스럽게 열린 오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 어온다. 별다른 장식도 화려한 빛깔도 없 지만, 한입 베어 물면 맑은 물이 입안 가득 번진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오이를 갈 증을 다스리고 더위를 이기는 생명의 음 식으로 여겼다. 오이소박이와 오이지, 오이 냉국이 여름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연은 계절마다 사람에게 필요한 음식을 먼저 내어주고, 사람은 그 음식을 먹으며 자연의 질서를 배워 왔다. ◇같은 오이라도 쓰임을 달리하라 손자병법의 ‘구변’(九變)의 장은 장수가 상황에 따라 아홉 가지 변화를 알아야 한 다고 말한다. 승패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달 려 있다는 뜻이다. 같은 병사도 쓰임새를 달리해야 하고, 같은 길도 돌아갈 줄 알아 야 한다. 이 가르침은 음식에도 그대로 적 용된다. 같은 오이라도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절여 먹을 때와 발효시켜 먹 을 때 쓰임과 효능이 달라진다. 계절과 체 질, 몸의 상태에 따라 먹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음식 속의 구변이다. 도교 양생학은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본 다. 몸 안의 기운이 계절의 기운과 조화 를 이뤄야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은 이를 천인상응 (天人相應), 곧 하늘과 사람이 하나의 이 치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해 땀을 많이 흘리고 몸속 수분 과 체액(진액)이 쉽게 소모되는 계절이다. 그래서 열을 식히고 수분을 채우며 진액 을 지키는 것이 여름 양생의 핵심이다. 오 이는 이 계절의 이치를 가장 잘 담은 여름 음식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이를 황과(黃瓜)라 부 른다. 성질은 서늘하고 맛은 달며, 폐·비장· 위·대장에 작용한다고 본다. 폐를 맑게 해 갈증을 덜고, 위의 열을 내려 입맛을 돋우 며, 비장에 고인 습기와 열을 풀어 몸속 물

길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길을 트 는 이수(利水), 열을 내리는 제열(除熱), 독 을 푸는 해독(解毒)의 효능으로 부종과 갈 증, 더위로 인한 답답함을 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겼다. 여름철 땀띠나 피부 자극 에 오이가 널리 쓰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병을 고치기보다 병이 나기 전에 몸을 기르는 것이 최고의 의술이라는 생각은 동 아시아 의학의 오랜 전통이다. ‘천금요방’ 을 쓴 당나라 명의 손사막은 예방을 으뜸 으로 삼았고, 조선의 어의 전순의(생몰년 도 미상, 조선 전기의 의관으로 ‘의방유취’, ‘식료찬요’ 등 저서 편찬 참여)가 1460년 세조의 명으로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식 이요법서 ‘식료찬요’는 그 서문에서 “사람 이 세상을 살아감에 음식이 으뜸이고 약 이 그다음”이라고 밝혔다. 양생은 특별한 약이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에서 시작된 다는 것이다. 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 善若水)고 했다. 물은 다투지 않으면서도 낮은 곳으로 흘러 만물을 살린다. 오이도 물을 닮았다. 몸의 대부분이 수분이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갈증을 풀어 주며, 열을 식히고 생기를 북돋운다. 조용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에서 오이는 노자가 말한 물의 철학과 통한다. 현대 영양학도 오이의 가치를 새롭게 조 명한다.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이고 열 량이 매우 낮아 채소 가운데 수분 함량 이 가장 높은 축에 든다. 식이섬유는 장운 동을 도와 배변을 돕고, 칼륨은 몸속 나트 륨 배출을 도와 부종 완화에 기여한다. 비 타민 C와 비타민 K, 플라보노이드·폴리페 놀 같은 항산화 성분은 세포의 산화 스트 레스를 줄여 혈관과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된다. 특히 껍질에 항산화 성분 과 비타민이 더 풍부하므로 깨끗이 씻어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이런 성분은 천천히 늙어가는 저속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제 철 오이를 충분히 씹어 수분과 진액을 채 우고, 과식을 줄이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이 몸의 균형을 지킨다. 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고 매일의 습관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다. ◇생오이에서 오이지까지, 밥상 위의 구 변 우리 민족은 오이를 계절과 시간에 따 라 여러 음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는 조 리법의 차이를 넘어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 며 살아온 삶의 지혜다. 손자병법의 ‘구변 의 장’ 내용이 상황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 는 것이라면, 우리 음식문화는 계절과 사 람에 따라 같은 재료의 쓰임을 달리하는 생활 속 병법인 셈이다. 생오이는 자연이 준 가장 순수한 모습이 다.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수분이 더위에 지친 몸을 깨우고 갈증을 던다. 오이소박 이는 그 변화의 첫걸음이다. 싱그러운 오이

오이, 여름 밥상을 다스리는 지혜

오이

오이소박이

에 부추와 마늘, 고춧가루를 채워 발효시 키면 유익한 미생물을 품은 음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발효는 시간을 견디며 새로운 가 치를 만드는 과정이다. 오이냉국에는 여름 양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뜨거운 기운을 억지로 이기려 하지 않고 시원한 국물로 열을 식혀 균형을 되 찾는다. 강한 것을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부 드럽게 다스리는 손자병법의 ‘피실격허’( 避實擊虛)와도 통한다. 오이지는 기다림의 철학이다. 여름의 푸른 생명을 소금에 저 장해 겨울까지 이어 간다. 생오이가 순간 의 싱그러움이라면 오이지는 세월이 빚은 깊은 맛이다. 오이무침은 균형의 미학을 보여 준다. 참기름의 고소함, 식초의 산뜻함, 고춧가루 의 매운맛, 마늘의 향이 어우러질 때 비로 소 오이의 시원함이 살아난다. 어느 하나 가 지나치면 맛이 무너진다. 피클은 오이가

오이지

국경을 넘어 새 문화를 만난 모습이고, 샐 러드에서는 여러 채소와 어우러지며, 늙은 오이인 노각은 익어가는 시간을 품어 부드 러운 무침과 나물로 다시 태어난다. 하나 의 채소가 계절과 문화, 조리법에 따라 여 러 모습으로 바뀌는 것은 구변의 살아 있 는 실천이다. ◇역사와 설화에 새겨진 오이 오이를 둘러싼 이야기도 정겹다. 병든 어 머니가 한겨울에 오이를 먹고 싶어 하자 효자가 눈 덮인 산을 헤매 끝내 오이를 구 해 드렸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어머 니는 오이를 먹고 갈증이 가라앉아 기운 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 를 통해 오이를 생명을 살리고 효심을 전 하는 음식으로 기억해 왔다. 음식은 배를 채우는 일을 넘어 사랑과 정성을 전하는 문화임을 일깨운다.

오이는 우리 역사에도 깊이 자리한다. ‘ 고려사’에 오이 재배 기록이 전하고, 앞서 전순의는 ‘식료찬요’에서 오이가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요도의 열을 내리며 갈증을 다스린다고 적었다. ‘동의보감’은 오이가 갈증을 풀고 이뇨를 도우며 장과 위를 편 안하게 하고 숙취를 던다고 기록했다. 오 늘날 영양학이 밝혀낸 수분 보충과 항산 화 작용, 피부 건강 효과는 오랜 세월 이 어온 선조들의 경험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오이를 먹을 때에도 변화의 지혜가 필요 하다. 몸에 열이 많고 갈증이 심한 사람에 게는 생오이가 잘 맞지만, 몸이 차거나 소 화력이 약한 사람은 무침이나 탕처럼 익 혀 먹는 편이 낫다. 지나치게 쓴 오이는 쓴 맛을 내는 성분인 쿠쿠르비타신이 많을 수 있으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양생은 모두 에게 같은 방법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자 신의 몸과 계절에 맞게 고르는 데 있다. 손자는 지혜로운 장수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이도 같은 가르침을 전한다. 생으로도, 절여도, 발효해도, 국이 되어도 좋다. 계절과 사람과 몸 상태에 따 라 스스로 역할을 바꾼다. 올여름 식탁에 오른 오이 한 조각에는 맑은 물만 담긴 것 이 아니다. 황제내경의 양생, 식료찬요와 천금요방의 예방 정신, 노자의 물의 철학, 손자병법 구변의 지혜, 그리고 조상들의 음식문화가 함께 담겨 있다. 건강은 특별 한 보약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알고 제 몸에 맞게 음식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서 최만순 음식 칼럼니스트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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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종종 향기로 기억된다. 축령산 편백숲은 청량한 향기를 내뿜었고, 고요 한 백양사 법당의 향 내음은 사색의 시간 을 내줬다. ◇사람이 만든 숲 2010년 국립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전남 장성군 축령산(해발 621m)은 국내 최대 규 모의 편백·삼나무 인공조림지 가운데 하나 로 꼽힌다.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 일대에 펼쳐진 축령산의 편백숲은 자연이 저절로 만든 숲이 아니다. 누군가 한 그루 한그루 심어 올린 사람의 숲이다. 시작은 한 사람의 결심에서 비롯됐다. 독 림가 춘원 임종국(1915~1987) 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무분별한 벌목과 6·25전쟁의 피 해로 황폐해진 이 산에 1950년대 중반부터 사재를 들여 조림을 시작했다. 20여년에 걸 쳐 편백과 삼나무, 낙엽송 등 240㏊의 면적 에 300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었다. 반생을 들여 민둥산을 숲으로 바꾼 것 이다. 편백숲으로 향하는 길은 모암마을과 대덕마을 등 주변 4개 마을에 일곱 군데다. 북일면 금곡 주차장 쪽에서 승용차로 중앙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숲의 향기를 빨리 느끼고 싶은 성급한 마음에 에어컨 바람 을 마다하고 창문을 열었다. 편백 향이 코 끝을 간질였다. ◇느티나무 수목장 20여분을 올라가 우물터 근처에 내리자 숲은 더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한낮인데도 편백과 삼나 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은 서늘하다. 짙은 녹음 사이로 뻗은 나무들이 7월 초 따가운 햇살을 걸러냈다. 깊이 1.5m의 우물은 숲을 조성할 때부터 있었다. 60년이 넘은 셈이다. 비가 많이 오나 적게 오나 우물 수위는 늘 변동이 없다고 숲해설가가 말한다. 우 물의 은혜를 입은 듯 수령이 수십 년은 돼 보이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수호신처 럼 주변에 서 있다. 옥잠화도 피어있고 가 을이면 새빨개질 에기단풍도 여러 그루가 눈에 띈다. 우물터 바로 밑 느티나무 아래에 임종국 선생이 수목장으로 안장돼있다. 천근성 뿌 리를 가진 편백이나 삼나무는 독립적으로 심으면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뿌리를 깊 게 박는 직근성인 느티나무가 쓰였다. 임종 국 선생은 1987년 전북 순창의 선영에 안 치됐으나 산림청의 권유로 2005년 이 숲 에 이장됐다. 수목장으로는 국내에서 2번 째였다. 임종국 선생의 부인 김영금 여사 도 대여섯발짝 아래쪽 상수리나무 밑에 안 장돼 있다. 여사는 남편과 합장하면 나무 가 죽을 수 있다고 따로 묻어달라는 유언 을 남겼다. ◇편백향과 피톤치드의 향연 부부의 수목장 인근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철 구조물로 이 뤄진 전망대 끝에 다다르면 비로소 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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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축령산 전망대 2 숲길 3 물방울 맺힌 비비추 4 데크길

하늘에서 본 장성호와 옐로우 출렁다리

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파도처 럼 겹치는 능선을 따라 짙푸르게 뻗은 편 백과 삼나무 군락이 마치 거대한 융단처럼 발아래 펼쳐진다. 숲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전망 대에서 서서 비로소 20~30m에 달하는 나 무들의 키를 가늠할 수 있었다. 테마숲 가운데 미로의 숲을 지나 국립장 성숲체원 산림치유센터까지 가는 2km 안 팎의 데크길은 축령산 숲길의 백미로 꼽힌 다. 데크길은 ‘갈 지’(之)자 형태로 이어진 다. 피톤치드와 편백 향의 향연을 음미하 며 천천히 걷는 곳이다. 편백 향을 피톤치드 향으로 착각하는 일 반인도 없지 않다. 피톤치드는 향이 없지 만 휘발성이 있다. 무더운 날씨에 방출량 이 더 많다고 하니, 지금이 제격이다. 숲내 음숲은 이름 그대로 편백 특유의 향이 더

욱 짙다. 이 숲을 지나 산림치유센터로 가 는 길에 갈 지자의 데크길을 또 만끽한다. 숲해설가는 마치 누구한테 쫓기듯 바삐 걷 지 말기를 자주 당부한다. 숲이 내뿜는 공 기를 뱃속 깊은 곳까지 받아들이면서 걸어 야 한다고 조언한다. 축령산에는 9개의 테 마숲과 3곳의 데크길 코스가 있다. 임도와 데크길을 교차하면서 걷는 방법이 좋다. ◇장성호, 또 다른 데크길 우물터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에 제법 모 양이 이쁜 길이 있어 물어보니, '태백산맥', ‘쌍화점’ 등 영화를 찍은 곳이었다. 유한킴 벌리의 저 유명한 숲 광고 촬영 장소도 이 곳이었다. 편백의 향을 온몸에 간직하고 숲을 내려와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장성 호로 향했다. 장성호는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 상류계

에 있는 인공호수다. 데크길이 아쉬워 또 다른 데크길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수변에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명물인 옐로우 출렁 다리까지 3km를 걷는 코스는 편백숲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수위가 다소 낮 았지만, 풍성한 수량이 출렁다리처럼 물결 칠 때는 걷는 기분이 더 풍족해질 거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축령산 산신령과 만나다 차를 돌려 축령산 기슭에 있는 청담(靑 潭) 변동해(72) 선생의 세심원(洗心院)을 5 년 만에 찾았다. 마음을 씻는 곳이라는 뜻 의 세심원은 1999년 변 선생이 장성과 전 북 고창의 경계에 있는 금곡마을에 버려진 움막을 편백과 황토를 이용해 고쳐 만든 곳이다. 그는 여러 개의 열쇠를 만들어 마 음 수행이 필요한 이들에게 세심원을 20년 간 무료로 개방했다. ‘축령산 산신령’, ‘세심원 지기’라 불리는 그는 장성군청 말단 공무원 출신이다. 오대 산 오두막에서 법정스님이 쓰던 빗자루에 서 ‘무소유’에 관한 영감을 받아 전국 고택 을 돌며 대나무 가지로 200개의 빗자루를 만들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축령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 어오는 곳에 순동으로 된 빗자루 모양의 조 형물을 세워 ‘세심비’로 명명했다.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내듯 탐욕을 떨치고 깨끗한 마 음으로 살자는 것이 그의 인생 2막 삶의 철 학이다. 반갑게 맞아주며 그가 꺼낸 편백 나무 막걸리로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그가 운영하는 펜션 ‘휴림’의 하룻밤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기자에게 더없이 좋은 숙면의 시간이었다. 황토와 편백으로 지어진 아담한 방은 숨쉬기 편한 밤을 선 사했다. ◇초록이 둘러싼 쌍계루, 고요한 백양사 다음날 아침 백양사로 향하면서 세심원 에 인접한 금곡영화마을을 잠깐 들렀다. 1950~1960년대 마을 분위기를 간직한 이 곳은 ‘태맥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다. 영화 세 트장 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시골 돌담길 등 정감 있는 풍경을 보면서 어릴 적 추억에 잠기는 곳이다. 백양사 입구 쌍계루 앞 연못은 그 초록 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쌍계루에 오르니 애기단풍 가지 한 개가 누각의 한 귀퉁이에 걸쳐있다. 가을을 미리 알리려는 듯 발그스레 물든 가지 하나가 있어 한참 동안 눈길이 갔다. 지금은 연못을 둘러싼 애기단풍이 푸른 신록을 품고 있지만, 가 을이면 이 자리가 어떤 빛으로 채워질지 자연스레 그려진다. 쌍계루와 백학봉을 배경으로 붉게 물든 단풍이 연못 수면에 비치는 풍경은 달력의 가을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이 연못이 몇 달 뒤면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을 불러 모 을 것이다. 전날 밤의 고요함을 그대로 이 어받은 듯 풍경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백 양사 경내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법당 어 디에선가 피어나는 향 내음이 코를 스친 다. 짧은 사색에 잠기며 향기의 여정을 마 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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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름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걸까. 넋 놓고 바다를 바라봤다. 이상하게도 바다는 내가 바라보기 전부 터 나를 응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알았다. 바다는 보는 것이 아니라 안기는 거라고. 괌의 바다를 보는 순간 잠시나마 모든 상념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푹 쉰다는 건… 휴양지는 무조건 푹 쉬어야 한다는 생각 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아무 생각이 없을수록 좋다고. 실제로 괌 에 도착해 숙소 옆 투몬비치를 바라보자 모든 잡념과 걱정이 날아갔다. 그런데 얼마 안 가 그 무념무상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옥빛에서 시작해 터키석블루, 코발트블 루로 이어지는 괌 바다. 그 찬란한 블루 스 펙트럼의 정체는 뭘까. 언제부터 누가 살았 고, 어떤 사연들이 숨어 있는 건지. 결국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도대체 쉰 다는 게 뭔지. 1990년대 중반 괌이 한국인들의 신혼 여행지로 뜨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으로부터 무려 4천년 전부터 차모로 인들이 살았다는 건 몰랐다.

1994년 차인표·신애라 주연의 드라마 ‘ 사랑을 그대 품 안에’ 촬영지로 알려지면 서 괌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지만, 1521년 마젤란이 세 계 여행 중 괌에 상륙해 원주민들과 물리 적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이 더 새로웠다. 의도치 않게 괌 역사에 ‘급관심’이 생겼 지만, 다음날 역사는 일단 접고, 숨 가쁜 액 티비티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괌 남부.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비키 니 아일랜드 클럽’에 도착해 난생처음 제트 스키에 도전했다.

씨 워킹(Sea Walking)

◇‘또 언제 해보겠어’ 제트 스키는 뒷좌석에 타는 게 아니라 직접 운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속도가 두려움이 된 지 오래였지만, 속 도가 즐겁던 때에 대한 그리움을 치기 삼 아 운전대를 잡았다. ‘또 언제 해보겠어’라 고 또 다른 ‘나’가 부추겼다. 허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민 트색 바다에 흰 포말이 경계를 긋는 순간, 몸은 열대의 바람을 가르며 허공을 날았 다. 출렁이는 파도에 리듬을 맞춰 솟구침과 떨어짐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짜릿한 쾌감 에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질러댔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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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에서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깨달음. 남이 만든 속도는 두 려움이 되지만, 내가 만든 속도는 즐거움 이 된다는 사실. 제트 스키에서 내린 곳은 육지가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였다. 내려보니 무릎쯤 되는 깊이다. 여기가 ‘비키니 아일랜드’다. 오전엔 물에 잠기고 오후가 되면 뭍이 드러난다. 살짝 보일듯 말듯한 섬이라서 붙 은 이름이다. 사위가 온통 푸른 바다인데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꿈에서도 보기 힘든 몽환적 현 실에 ‘조금만 더!’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 해본 적 있던 스노클링을 얌전히 마친 뒤 앉아 있는데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사 장님이 씨 워킹(Sea Walking)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30㎏에 달하는 특수 헬멧을 쓰고 바닷 속에 들어가는 데, 헬멧 안 공간으로 산 소를 투입해 머리카락과 얼굴이 젖지 않 은 상태로 바닷속을 걷는다니 언뜻 이해 가 가지 않았다. 또다시 망설였고, 또다시 하기로 했다. 안경까지 쓴 채로 20분간 씨 워킹을 끝 내고 나온 뒤 ‘유레카’를 연발했다. 지금껏 알던 세계는 반쪽짜리였다. 바닷속에 대한 묘사는 과감히 생략한 다. 그 어떤 글도 사진을 넘지 못하고, 그 어떤 사진도 체험을 넘지 못할 것이기 때 문에. ◇구원의 섬 1521년 괌 우마탁 마을에 상륙한 마젤 란도 아마 ‘유레카’를 외쳤을 것이다. 그가 첫발을 내디딘 해안가에 마젤란 상 륙 기념비가 있다. 비문엔 ‘페르디난드 마 젤란이 1521년 3월 6일 이 장소 부근에 상 륙했다’고 쓰여 있다. 당시 100일이 넘도록 육지를 보지 못했 던 마젤란 일행에게 괌은 ‘구원의 섬’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매년 3월에 마젤란 일행의 도착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선원들의 생존에 필요한 물자가 필요했던 마젤란 일행은 차모로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고 물리적 충돌도 벌어진 것으 로 기록돼 있다. 마젤란이 괌을 발견했다거나 처음 상륙 했다는 인식에서 서양인들은 자유롭지 못 하다.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과도 비슷하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괌을 처음 발견 하고 거주해온 건 당연하게도 차모로인들 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면 괌의 푸 른 바다가 더욱 푸르게 보일 수도 있다. 마젤란 상륙 기념비 옆에는 레인트리 (Raintree)로 추정되는 거대한 나무가 마 치 흰색 기념비를 비웃듯이 우뚝 서 있었 다. 괌 남부에 왔다면 기념비에서 멀지 않 은 곳에 있는 솔레다드 요새가 필수 코스 다. 오르면 우마탁 마을과 푸른 바다가 한 눈에 잡힌다. 1800년대 스페인 함선들을 보호하기 위 해 세워진 이 요새는 마젤란 상륙 이후 괌 역사를 이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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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것 케이브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2, 3 괌의 전통문화 디너쇼인 ‘타오타오 타씨’

리티디안 포인트

탕기슨 비치 사랑의 절벽 건 비치 스페인광장

패것 케이브

세티 만 전망대 솔레다드 요새 곰바위

나라한자연풀장

1565년 스페인이 괌을 완전히 점령했고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미국령이 될 때까지 괌은 330여년간 스페인의 통치 를 받았던 것이다. 다음 일정은 저녁 식사가 포함된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 그런데 서녘 하늘이 붉어지기도 전에 스 콜이 몰려왔다. 우당탕탕∼ 한바탕 소란스 러움이 쓸고 지나간 자리는 돌연 댄스 경 연장이 됐다. 황혼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싸이 흠뻑 쇼에 가까운 젊은이들의 떼춤이 달래줬 다. 피하기 어려운 비바람은 신나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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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다. ◇사족보행에 대한 보상 ‘패것 케이브(Pagat Cave) 트레킹’의 정 체가 궁금했다. 무엇보다 준비물이 간단치 않다. 수영복, 구명조끼, 백팩, 아쿠아슈즈, 손전등, 긴소매, 긴바지, 모기 기피제, 선크 림… 평범한 도롯가에 차를 세운 가이드는 “20분간 평지, 20분간 내리막, 20분간 사 족보행”이라고 했다. 궁금증은 더 커졌다. 긴소매 옷 위로 모기 기피제를 마구 뿌 린 뒤 숲으로 풍덩 들어갔다.

‘2주간 흘릴 땀을 5시간 동안 다 흘릴 거 다’라는 말은 엄포가 아니었다. 사족보행은 설치된 로프를 붙잡고 기어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비 오듯 흐르는 땀 은 닦을 수도 없었다. 도대체 열대의 태양 은 얼마나 가까운 걸까. 그런데…. 젖 먹던 힘을 다한 직후 맞닥뜨 린 풍경은 모든 걸 상쇄했다. 투몬 비치와 는 또 다른, 푸르름의 원형 같은 괌의 바다. 극한의 더위와 사족보행에 대한 보상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패것 케이브, 말 그 대로 동굴에서의 황홀한 수영이 기다리고 있다. 안에 수영복을 입고 온 일행은 순식간 에, 땀에 젖은 옷을 훌러덩 벗고 동굴 안 맑은 담수로 뛰어들었다. 수심 1.5∼2m의 천연 동굴 수영장. 나가 기가 싫었다. 박쥐나 물고기, 벌레 등을 걱 정했지만, 알칼리성분 때문에 생명체가 살 기 어려운 물이라고 한다.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반얀트리와 야생 소철이 열대 정글 분위기를 한껏 돋 우고 그 밑으로 여우꼬리풀, 미모사, 오레 가노, 부겐빌레아 같은 야생화 구경에 눈 이 심심치 않다. 열대의 숲 한복판에 피어 난 꽃이라니… 괌의 전통문화 디너쇼인 ‘타오타오 타씨’ 의 무대 배경은 해 질 무렵의 바다였다. 무 대 장치가 아닌 진짜 바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이 천연의 무대는 스스로 모습을 바꾼다. 회색빛 바다·구름 에서 오렌지색 석양으로, 다시 잿빛 하늘 로, 끝으로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차모로 인 복장을 한 배우들도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다. ◇탕기슨 비치 마지막 날, 자유시간을 이용해 탕기슨 (Tanguisson) 비치로 향했다. 호텔 수영장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애 초의 꿈은 ‘버섯 바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에 너무 쉽게 접어버렸다. 그 유명한 ‘사랑의 절벽’에서 멀지 않은 이 해변에 가려면 차에서 내려 15분쯤 걸 어야 한다. 그런데 그 15분이 쉽지 않았다. 물이 들 어찬 해변은 낮지만, 거친 바위 숲 위를 암 벽 등반하듯 전진해야 했다. 비치 곳곳엔 얼마 전 괌을 휩쓸고 지나 간 태풍으로 뿌리째 뽑힌 야자수가 나뒹굴 고 있다. 인적도 거의 없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무인도라 해도 믿을 것 같은 분위기다. 아마도 여기가 진짜 괌 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휴양지 괌이 아 니라 수렵하던 차모로족이 어울릴 것 같 은 괌이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 지배를 받던 괌은 1941년부터 1944년까지 3년간 일본이 점 령했다. 일본군은 탕기슨 해변을 포함한 이 지역 해안에 살던 차모로족들을 강제 이 주시켰다. 그리고 1944년 미국이 괌을 탈환할 때 일본군 패잔병들이 탕기슨 해변 뒤쪽 절 벽 지대에 마지막까지 은신하며 저항했다 고 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지금 풍덩 온몸을 내 던지고 싶은, 눈부시게 푸른 바다가 눈앞 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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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JUCHOSUN

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2026년 10월 1일 목요일

‘태양의 후예’ 리메이크 등 동남아 공략하는 韓영화 한국 영화사들이 지식재산권(IP) 활용 부터 현지 감독들과의 협업까지 다양한 방 식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 다.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세가 주춤하는 가 운데,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 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의 후예’ 등 인기 IP 활용…리메이 크 활발

지난달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인도네시 아·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국내 IP를 활용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배급사 뉴(NEW)는 최근 촬영을 마친 인 도네시아 영화 ‘태양의 후예 인도네시아’( 가제) 기획·제작에 참여했다. 이 영화는 2016년 국내에서 방영된 송 중기·송혜교 주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낯선 땅에서 군인들 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원작 드라마는 국 내 방영 당시 전국 기준 최고 38.8%의 시 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원작의 서사에 현지 정서와 배경 을 입혔다. 국내 영화 ‘7번방의 선물’(2013) 의 인도네시아 리메이크작을 연출한 하눙 브라만티요 감독과 인도네시아 국민 배우 로 꼽히는 레자 라하디안이 합류했다. 지난 7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 화제에서 공개된 인도네시아 영화 ‘폐병원 402호’도 국내 IP를 활용한 사례다. ‘폐병원 402호’는 정범식 감독의 공포 영 화 ‘곤지암’(2018)을 인도네시아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스트리 머들이 한국의 폐병원에 가는 내용으로 원 작과는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IP가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세계 관을 확장한 사례도 있다. 필리핀에서 제작이 확정된 영화 ‘7번방 의 두 번째 선물’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7번 방의 선물’ 속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13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 환경 감독의 ‘7번방의 선물’은 인도네시아· 필리핀·튀르키예 등에서 리메이크되며 인 기를 끌었고, 한국에 없던 속편이 만들어 졌다. ‘7번방의 선물’ IP를 보유한 NEW는 “K콘텐츠의 글로벌 프랜차이즈화의 가능성 을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지화 전략 택한 韓영화사…베트남 박 스오피스 석권도

동남아 현지 창작자와 협업한 오리지널 IP로 제작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영화 ‘제로 미츠 히어로’.

필리핀 리메이크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왼쪽)과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베트남 영화 ‘굿 보이 곤 베스트’.

NEW, ‘7번방의 선물’ 등 인기 IP 활용…호러 거장과 협업 사례도 ‘현지화’ CJ ENM, 베트남 흥행작 배출…“동남아 시장 새로운 기회” CJ ENM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일 환으로 일찍이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사업자다. 2011년 영화 ‘퀵’ 배급으로 베트 남에 진출한 CJ ENM은 2014년부터 현지 언어와 배우로 기획되는 로컬 영화를 제작 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보편적인 감성을 담은 영화는 성 과로 이어졌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 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더 하우스 오브 노 맨’(2023)은 2천20만달러(578만명)의 수익으로 당시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 치웠고, ‘마이’(2024)는 2천146만달러(643 만명)를 거둬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1년 만 에 경신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마이’는 역 대 흥행 2위,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3위 에 올라 있다. 올해 베트남 연간 박스오피스에도 ‘피

퐁: 블러드 데몬’(2위), ‘제로 미츠 히어 로’(3위), ‘마쏘: 포비든 리츄얼’(4위) 등 CJ HK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작품 3편이 상 위권을 석권했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인도네시아 호러 거장으로 꼽히는 조코 안와르 감독 과 손잡았다. 조코 안와르는 2017년 인도네시아 최고 흥행작 ‘사탄의 숭배자’를 만들고 2015년 ‘어 카피 오브 마이 마인드’로 베네치아영 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받는 등 흥행 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감독으로 평가 된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조코 안와르 감독의 호러물 ‘고스트 인 더 셀’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사탄의 숭배자: 오리진’ 배급도 나 선다. ‘고스트 인 더 셀’은 다음 달 7일 국내에

서 만나볼 수 있다. ◇성장하는 동남아로 눈 돌리는 영화 사…“새로운 기회”

한국 영화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영화 시장의 회 복세가 더딘 가운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관객 수는 8천726만명으로 작년 같 은 기간보다 28.9%(1천958만명) 증가했 다. 올해 연간 관객 수가 작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 간 2억명이었던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동남아는 영화 시장이 꾸준히 성 장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 조와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빠르게 커가

는 시장 중 하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영화산업 결 산’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관 객 수는 7천120만명으로 전년보다 31.1% 증가했다. 동남아에서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수 요에 국내 영화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 고 있다.NEW의 콘텐츠 유통 계열사인 콘 텐츠판다 이정하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 하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는 시기 에, 검증된 IP로 공동 제작이나 리메이크 를 해 부가적 수익을 창출해보자는 방향 성을 갖고 접근했다”며 “오리지널 스토리 가 많이 없던 상황에서 가족형 코미디인 ‘7번방의 선물’ 등이 현지 수요와 맞아떨어 지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사들의 동남아 시장 공략은 앞 으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NEW는 공동 제작에 적극 나서고 CJ HK 엔터테인먼트는 현지의 오리지널 IP를 발굴해 다른 국가로 세계관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태국 최대 스 튜디오 GDH와 기획을 논의하고 있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 글로벌 프 로젝트장은 “지금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마침 동남아 시장이 경제·문화적인 측면에서 한 국과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자연 스럽게 그간 쌓아온 노하우나 IP를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회 들을 보고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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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요일

방탄소년단, MTV VMA 대상격 ‘올해의 노래’ 등 3관왕 블랙핑크 리사, 亞 솔로 가수 최초 ‘베스트 팝’ 수상 ‘팝의 여왕’ 마돈나, ‘올해의 가수’ 포함 7관왕 저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6 MTV 비 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대상 격인 ‘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7일 로스앤젤레 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MTV VMA’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타이틀곡 ‘ 스윔’(Swim)으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 으며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부문도 차지했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선 넷플릭스 애니 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 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 마 돈나와 사브리나 카펜터의 ‘브링 유어 러 브’(Bring Your Love), 엘라 랭글리의 ‘추 징 텍사스’(Choosin' Texas) 등 쟁쟁한 후 보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후보에 오른 모든 부문에 서 수상했으며, 스케줄상 이유로 시상식에 는 불참했다. 이들이 VMA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 한 것은 처음이다. K팝은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 트’로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노래’를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대상격의 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베스트 그룹’을 수상해 이번이 다섯 번째 트로피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 도 자체 경신했다. ‘베스트 K팝’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받아 이번이 네 번째 수상이다. 블랙핑크 리사는 ‘드림’(Dream)으로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을 제치고 주요 부문인 ‘베스트 팝’을 수 상했다. ‘드림’은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 로가 피처링한 곡이다. K팝 가수 가운데선 2020년 방탄소년단 이 이 부문을 수상했으며, K팝 솔로 가수 가 호명된 건 리사가 처음이다. 아시아 솔 로 가수 중에서도 첫 수상이다.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리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 무엇보다 놀라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분들, 영감 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한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신곡 ‘사 와디카’(SaWaDiKa) 무대도 선보였다. 앞서 리사는 2022년, 2024년과 지난해 솔로 가수로 세 차례 ‘베스트 K팝’ 부문을 차지했으며 이번 수상까지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밖에도 블랙핑크 제니(‘송 오브 서머’

그룹 방탄소년단(BTS).

‘팝의 여왕’ 마돈나

부문), 코르티스(‘베스트 뉴 아티스트’), 캣 츠아이(‘베스트 안무’·‘베스트 K팝’) 등도 VMA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 진 않았다. 올해 VMA에서는 전설적인 ‘팝의 여왕’ 마돈나가 7관왕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트 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7월 정규 15집 ‘컨페션스 II’(CON FESSIONS II)를 발매한 그는 대상격인 ‘올 해의 가수’를 포함해 ‘베스트 댄스’, ‘베스 트 촬영’, ‘베스트 안무’, ‘베스트 앨범’, ‘베 스트 장편 비디오’, 사브리나 카펜터와 함 께 ‘베스트 컬래버레이션’까지 7개 부문에

봉준호·박찬욱은 어떻게 감독이 됐을까…‘나의 첫 번째 액션’ 영화감독 31인 데뷔 이야기 담은 신간 에세이 영화 ‘범죄도시’(2017)의 강윤성 감독이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는 26살이 었다. 대학교 4학년 때 16㎜ 필름으로 단편 영 화를 찍었던 경험이 계기였다. ‘앞으로 이 길이 내 길이다’고 결심한 그는 이듬해 미 국으로 무작정 건너가 영화를 공부했다. 30살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 데뷔를 준비했다. 그러나 제작은 계속 무산됐다. 시나리오 를 쓰고 제작이 엎어지고를 반복하는 시간 을 보내니 그는 어느덧 40대가 됐다. 생계 를 위해 아내와 구두 가게, 옷 가게를 운영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시나리오 쓰는 걸 멈추지 않았다. 3년 넘게 서른 번 고쳐 쓴 시나리오가 결국 영화 ‘범죄도시’가 됐고 그는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나이 47살 이었다.

신간 ‘나의 첫 번째 액션’은 강윤성 감독 을 비롯해 봉준호·박찬욱·장항준·최동훈· 허진호 등 지금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감 독들의 데뷔 분투기를 담은 에세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 17 명의 목소리를 담았던 ‘데뷔의 순간’(2014) 을 개정하고 증보했다. 주성철 편집장을 비 롯해 디지털 매거진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감독 31명을 인터뷰해 정리했다. 감독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은 제각각이 다. 학창 시절부터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 심하고 영화 관련 학과에 진학하며 차근 차근 길을 밟아온 경우는 흔치 않았다. 광 고회사에 다니던 ‘국제시장’(2014)의 윤제 균 감독은 외환위기로 휴직할 때 쓴 시나 리오가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대기업을 관두고 대학원 연극영 화과를 간 ‘명량’(2014)의 김한민 감독, 서 울극장에서 영화 광고를 하다가 일이 지겨

워져서 시나리오를 쓴 이준익 감독, 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 등 길은 다양했다. “ 영화로 데뷔하는 길에는 정답이 없다.”(김 한민 감독) 소위 ‘입봉’(감독 데뷔)이 쉽지 않다는 것 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다. 강윤성 감독 은 친구들이 과장, 부장이 될 나이에도 제 대로 밥벌이를 못 했다. ‘내부자들’(2015) 의 우민호 감독은 데뷔하기 전 마흔이 다 되는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하루에 만 원을 받아 생활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시리즈 ‘ 킹덤’(2018)의 김성훈 감독은 데뷔작 ‘애정 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이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외면당한 뒤 7년간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했다. 이런 어려 운 길을 두고 ‘오케이 마담’(2020)의 이철 하 감독은 아이돌이 되는 것보다 더 힘들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영화를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돈을 아끼기 위해 차이나타운까 지 가서 쌀을 산 뒤 자루를 짊어지고 지하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

철을 타고 돌아오곤 했던 ‘우리 생애 최고 의 순간’(2008)의 임순례 감독은 시네마테 크에서 1천편 가까이 영화를 봤던 그 시절 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떠올린 다. ‘타짜’(2006)의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 오를 쓰고 욕먹고 고치는 과정이 가장 재 밌어서 직접 각본을 쓴다. 힘든 시절을 버티기 위한 남다른 마음 가짐도 있었다. 영화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이미 성공한 사 람들을 험담하는 것으로 힘든 시기를 견 뎠다. 그는 “저것밖에 못 만들어?”, “그 돈

서 수상했다. 마돈나는 ‘올해의 가수’를 수상한 후 “ 여기 계신 분들 중 태어나지 않았던 분들 도 많겠지만 제1회 VMA에서 공연했다”고 회상하며 “전 지난 1년 반 동안 제 스스로 믿는 법을 찾고 제가 만들고 싶었던 음악 을 진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 감을 밝혔다. VMA는 1984년 시작된 뮤직비디오 중 심의 시상식으로, 매년 MTV가 주관한다. 그래미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 메리칸뮤직어워즈(AMA)와 함께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린다.

의 10분의 1만 나한테 줘 도…”라며 자신이 대단 한 일을 할 것이라는 착 각을 하고 살았다고 털어 놓는다. ‘화차’(2012)의 변영주 감독은 영화를 통해 행 복을 추구하기로 하면서 좋아하는 테니스와 새 옷은 포기했다. 변 감독 은 “목표할 것을 얻기 위 해 버려야 할 욕망이 있 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 다”고 말한다. 지금은 난다 긴다 하는 감독들의 초년생 시절 여러 에피소드도 담겼다. 봉준호 감 독은 현장 연출부로 처음 슬레이트를 치던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새끼손가락이 슬레 이트에 껴서 이상한 소리를 내 핀잔을 들 었다. 윤제균 감독은 첫 촬영 날 ‘레디’와 ‘ 액션’ 구호 사이에 카메라가 작동할 틈을 주지 않고 연속으로 외쳤다가 촬영 감독으 로부터 제지받았다. 감독 지망생이라면 현실적인 조언을, 한 국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여러 뒷이 야기를 알게 되는 재미를 느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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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재단 “역사적 비극 왜곡 깊은 유감…상영 중단하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에 대해 28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 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 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입장을 내고 “영화 제작사 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공식적 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화 암사자(들)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다른 결론을 암시해 논란 이 일었다. 재단은 저격 당시 현장에서 탄피가 4개 만 발견돼 사건이 은폐됐을 수 있다는 취 지의 의혹에 대해 “외교사료관에 보관된 수사 기록에 따르면, 문세광은 범행을 위 해 권총에 총탄 5발을 장전했다”며 “6발의

총성이 울렸는데 탄피가 4개뿐이어서 사 건의 진실이 은폐됐다는 주장은 당시 수사 기록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저격 사건을 중앙정보부가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문세광이 조총련 관계자 김호룡에게 포섭돼 8·15 저격 사건을 실행 하게 된 과정은 수사 및 재판 기록에 나타 나 있다”며 “그럼에도 중앙정보부, 나아가 당시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 살을 기획했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심 각하게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재단은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 고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 였다.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암살자(들)’ 제작진 “창작의 산물…사실 왜곡하려는 것 아냐” 역사 왜곡 논란에 입장문…“다양한 해석과 비판 존중”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 화 ‘암살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 에 관해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특정한 역 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 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암살자( 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 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 구성한 극영화”라며 이렇게 해명했다.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 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 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 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 다”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 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 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

박동수

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 을 존중한다”면서도 “작품 고유의 창작 의 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 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 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 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 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 로 했다. 영화는 실제 역사에 남겨진 의문점을 바 탕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저격 사 건의 실체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렸다. 배우 유해진이 형사, 박해일이 신문사 사 회부장, 이민호가 신입 기자 역을 맡았고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을 연출한 허

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남산 의 부장들’(2020), ‘서울의 봄’(2023) 등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들었다.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명확히 지목하진 않았지만,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 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 이 담겨 국민의힘 등 일각에서 역사 왜곡 이란 비판을 제기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이 10점 만점에 8.4점을 기록한 반면, 네티즌 평점은 2.4점으로 의견이 극단으로 엇갈리 고 있다. 이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 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 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한다”며 “영화 제작사가 역사적 사실을 왜 곡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화 상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 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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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 총 겨눈 엔딩 방아쇠 당기진 않았죠”

“재미있는 도전 모든 혹평은 제 책임”

‘메이드 인 코리아2’ 우도환

‘스캔들’ 정지우 감독

“현빈 선배님을 향해 총구는 겨눴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연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우도환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의 결말을 둘러싼 논 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극 중 제가 맡은 백기현이 형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렇게 연기하지도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메인코’는 1970년대 격동기, 중앙정보부(중정) 요 원이자 마약 밀수업자인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쫓 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 누아르물이다. 시즌2는 9년 뒤 중정 부장 대행 자리까지 오르며 권 력의 정점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 을 담았다. 극 중 우도환이 연기한 백기현은 백기태의 친동 생이자 군인으로, 대통령이 중정 부장에게 살해된 10·26 사건 이후 중정 소속인 형 백기태와 자신이 몸 담은 조직인 합동수사본부 사이에서 고뇌에 빠지는 인물이다. 최근 공개된 ‘메인코2’ 최종회는 막다른 길목에 선 주인공 백기태의 앞을 가로막은 백기현이 형을 향해 총 구를 겨누고, 이내 총성이 울려 퍼지며 막을 내렸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친형을 배신한 동 생의 선택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백기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의 원작인 프랑스 작가 피 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1782) 는 관계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오만 함에서 출발한다. 정지우 감독이 만든 ‘스캔들’에서 조씨부인(손예진 분)은 자신만을 원해왔던 사촌 동생 조원(지창욱)의 사랑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으로 정숙한 청상 과부 안희연(나나)의 마음을 빼앗으라는 지령 같은 내 기를 제안한다. 불순한 목적으로 안희연에게 접근해 그의 정절을 무너뜨린 조원은 결국 자신이 조씨부인의 손에서 영 원히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유일한 탈출구인 죽 음을 택한다. 정 감독은 바로 이 지점에서 매력을 느껴 리메이크 를 결심했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정 감독은 “왜 ‘위험 한 관계’가 고전인지를 거기에서 느꼈다”며 “2026년 에 만들만한 이야기이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고전의 품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캔들’은 욕망을 가지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던 조 선 시대를 배경으로, 조씨부인과 조원이 벌이는 위험 한 사랑 내기에 미망인 희연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 야기다. 원작은 ‘발몽’(1989),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

그는 “현빈 선배님이 연기한 백기태는 첫 촬영 날 부터 ‘사람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나’ 싶을 만큼 매력 적이었다”며 “시청자들이 모두 기태를 응원하다 보 니 기현을 걸림돌처럼 여긴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고 했다. 이어 “기현은 형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결핍이 큰 인물이다. 군인이었던 형을 동경해 그를 따라 군인이 된 것”이라면서도 형에게 반기를 든 이유에 대해서는

현빈·정우성 등과 호흡에 “선배들에게 많은 것 배운 현장” 의 실제 생사 여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우도환은 화제가 된 엔딩 장면을 두고 우민호 감독, 현빈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감독님께서도 제게 ‘방아쇠 당기는 연기는 안 했 잖아’라고 하셨어요. 기현이 총을 겨눈 건 형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위협이자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쏠 수도 있으니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마지막 몸 부림이었죠.” 시즌1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었던 백기현은 시즌2에서 극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인물로 급부상 했다. 피를 나눈 형제애와 군인으로서의 신념, 그리 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사이에서 기현이 겪 는 딜레마를 표현하는 일 역시 우도환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우도환은 “기현의 선택이 전체 서사의 향방을 가르 는 시즌이었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며 “장건영 과 형이 기현에게 어느 편에 설 건지 캐물을 때마다 숨통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기현이 어느 편에 설지 알 수 없도록 흔들림을 절제해 달라고 주문하셨다”며 “양 쪽 모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고 덧붙였다. 우도환은 엔딩 논란 역시 백기태 캐릭터와 그를 연기 한 현빈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현에게 형은 아버지이자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조카와 누나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 에서 폭주하는 형을 멈춰야만 했다”며 “엄마를 지키 기 위해 아빠를 막아서는 아들의 심정과 같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우도환은 백기현이 형과 대척점에 서서 대립 하는 역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빈, 정우성 등 굵직한 선배들과의 호흡은 그에게 큰 배움의 터전이었다. 우도환은 “선배님들의 기에 눌리면 눌리는 대로, 그 불편함과 위압감을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내며 연기했다”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현장이었다. 대 체 불가의 위치에서 오랜 시간 중심을 지키고 계신 선 배님들을 보며 저 역시 저런 배우로 나아가고 싶다는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시즌2로 마무리된 ‘메인코’ 시리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의미심 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제 드라마는 캐릭터를 품고 있는 시간이 길어 쉽게 털어내기 어려워요. 어디선가 기현이가 계속 살 아 숨 쉬는 느낌도 들고요. 좋은 필모그래피가 생겨 뜻깊으면서도, 과연 이번 시즌2가 정말 끝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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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인(강지은), 조씨부인, 희연, 은실(김지안) 등 최상 층부터 노비까지 여성 캐릭터가 그 시대를 어떻게 헤 쳐가는지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는 소설이 발표된 시기인 정조 시대를 배경 으로 한다. 극 중 등장하는 왕을 정확하게 칭하지는 않지만, 아버지 사도세자나 화성 축조 등의 언급이 그 가 정조임을 짐작하게 한다. 정 감독은 정조 시대를 “모든 것이 움직인 시기”라

“정조 시대 배경 여성 캐릭터 구조화…동명 영화와 달라” 혹’(1999)을 비롯해 이미숙, 배용준, 전도연이 주연 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장동건, 장쯔이, 장바이즈(장백지) 주연의 영화 ‘위험한 관 계’(2012) 등 여러 차례 영화로 재해석됐다. 2018년엔 배우 우도환과 레드벨벳 조이가 주연한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로도 만들어졌다. 정 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같은 이름 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두 작품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 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영화와의 연관성은 사실 염 두에 두지 않았다”며 “제목을 다르게 가는 논의를 길 게 한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작품은 남녀 로맨스에서 익숙하게 본 성별 구도 를 뒤집는다. 사랑에 빠진 어린 남성을 주도하는 인물 은 연상의 여성이고, 음란한 그림과 소문의 대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 역시 여성이 아닌 남 성으로 설정했다. 정 감독은 “고전소설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지 점은 조원이 끝까지 조씨부인을 배신하지 못하는 결론이었다”며 “왜 18세기에 남자가 벗어나지 못 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매우 흥미로웠 고, 이게 새로 만들어질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 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뒤집힌 관계로 읽으면 매우 재미있는 도 전이고, 인물 관계의 층위도 매우 입체적”이라며 “정

고 바라보며 “왕과 신분제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신분 과 관계 없이 개인이 자산을 소유하는 등 근대의 맹아 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당시 시대가 작품의 주요 요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캔들’이 공개된 후 한복, 민화, 판소리가 보여주 는 한국적인 미에는 호평이 쏟아졌으나, 배우들의 노 출과 속도와 관능이 사라진 연출 방식엔 아쉽다는 평 가도 나왔다. 정 감독은 여러 차례 “모든 게 제 책임”이라는 말 을 반복했다. 일부 배우들이 전라에 가까운 파격적인 노출을 선 보인 것에 대해서는 “사전 단계에 긴 시간을 들인다. 작품에 어떤 내용이 담기고, 어떤 장면을 어떻게 찍을 건지 미리 정보를 공유하고, 회사, 심지어 가족들과도 상의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해피엔드’(1999), ‘은교’(2012), ‘썸바 디’(2022) 등의 영화와 시리즈를 통해 사랑과 욕망, 금 기와 일탈을 농밀한 연출로 화면에 옮겨왔다. 그는 “(최근) 일종의 폭력에 관련된 묘사는 더 자 극적으로 만드는 데 가속이 붙어 있고, 성적인 묘사 는 명백하게 감속을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 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건강한 방향”이라며 “다음 작품은 사랑이 아닌 주제를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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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요일

美법무 “백악관발 오보는 국가안보 문제”…CNN 취재배제 옹호 블랜치 장관 “오보가 파트너국 물론 적대국과 관계에 영향” 토드 블랜치(사진) 법무부 장관 이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들을 백악관 및 대 통령 전용기 취재에서 배제한 조치 와 관련해 “국가 안보 문제에 해당 한다”라고 밝혔다. 블랜치 장관은 이날 ABC 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CNN 등에 대한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에 대해 “백악관을 출처로 삼 은 완전한 오보가 나온다면 그것은 파트너국과의 관계는 물론 적대국 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라 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은 이들 매체가 정확한 보도를 하기를 거부한다는 사실에 머물지 않는다” 라고 덧붙였다. 블랜치 장관은 “어느 순간에는

원고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 여러 건의 취재와 관련돼 있다고 판단했 으며, 이런 보도는 국가 안보에 대 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블랜치 장관의 이날 인터뷰 발언 과 관련해 제한 조치 대상 매체인 CNN은 국가 안보 문제 주장과 관 련해 블랜치 장관이 이를 뒷받침하 는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 일 CNN과 MS나우, 폴리티코 등 3

특정 매체가 쏟아내는 완전한 허위 정보와 부정확하고 편파적인 뉴스 가 실제로 국가 안보의 문제로 대 두된다”며 “미국 국민이 이를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도 CNN 등이 취재 권한 을 복구해달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

‘도라 도라 도라’ 감독 마스다 도시오 별세

개 언론사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 고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발 표했다. 법원은 법무부가 내세운 국가안 보 위협 주장 등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 24일 출입 제 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법원 결정에도 백악관은 지난 26 일 CNN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원 동행 취재에서 배제해 취 재 제한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 고 있다.

딜라이브 DIVA서 베트남 국영방송 본다 10월 1일 ‘베트남 투데이’ 편성…뉴스·문화 영어로 제공

액션·로맨스 영화부터 만화영화 까지 폭넓게 활약하며 흥행작을 쏟아낸 일본 영화감독 마스다 도 시오(사진)씨가 지난 8월 도쿄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 일본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향 년 98세. 1927년 10월 고베에서 태어난 고인은 오사카외국어대 러시아어 과를 졸업했다. 1958년 영화 ‘마음 과 육체의 여행’으로 감독 데뷔했 다. 일본 유명 배우 이시하라 유지 로(1934∼1987)와 호흡을 맞춘 영 화 작품만 ‘붉은 손수건’, ‘녹슨 칼’

등 25편에 이르렀다. 1970년에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을 소재로 삼은 미일 합작 영화 ‘도 라 도라 도라’의 일본 측 감독을 맡

았다. 미국 감독은 리처드 플라이 셔였다. 원래 일본 측 감독은 구로 사와 아키라(1910∼1998)가 맡기 로 했지만 중도 하차했다. 1974년 방영을 시작한 TV 애니 메이션 시리즈 ‘우주전함 야마토’에 는 감수자로 참여했다. TV 시리즈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친 채 끝난 뒤인 1977년 개봉한 극장판 ‘우주 전함 야마토’의 감독을 맡아 전례 없이 21억 엔의 흥행 수익을 기록 하며 대히트를 쳤다. TV 애니메이 션은 한국에서는 ‘우주전함 V호’등 의 제목으로 방영됐다.

딜라이브의 무료 광고 기반 스트 리밍 TV(FAST) 서비스 ‘DIVA’(디 바)에 베트남 국영방송 VTV가 운 영하는 ‘베트남 투데이’(Vietnam Today) 채널이 탑재된다. 딜라이브는 10월 1일부터 DIVA 에서 베트남 투데이를 시청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베트남 투데이는 VTV가 전 세 계에 베트남을 알리기 위해 2025 년 개설한 국가 대외방송 채널로, 뉴스와 경제를 비롯해 문화·예술, 관광, 음식, 교육 등의 콘텐츠를 영 어로 제공한다. 국내 FAST 서비스 가운데 베트남 투데이를 편성하는 것은 DIVA가 처음이라고 딜라이

10월 1일 ‘DIVA’에 탑재되는 ‘베트남 투데이’.

브는 전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베 트남 시청자는 베트남 현지 콘텐 츠를 접할 수 있고, 국내 시청자도 베트남의 관점에서 제작된 관련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 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 내 등록외국인 가운데 베트남인 은 29만3천907명(18.3%)으로 가 장 많다.

유튜브 경쟁자는 넷플릭스?…크리에이터 확보 충돌 넷플릭스, 키즈·웹예능 유튜버 영입…“유튜브 독점영역에 도전장” 그간 사업 영역이 다르다고 여겨 졌던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최근 서 로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 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3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 튜브와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넷플릭스가 콘텐츠 크리에 이터 확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기묘한 이야 기’, ‘브리저튼’, ‘케이팝 데몬 헌터 스’ 등과 같은 시리즈나 영화를 제 작해 서비스해왔지만, 최근 좀 더 가벼운 콘텐츠에도 눈을 돌리는 모 양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어린이 시청층을 상대로 한 이른바 키즈 콘텐츠다. 인기 유튜버 미즈 레이철, 마크 로버, 대니 고 등을 영입해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인기 콘텐츠가 됐다. 유튜브에서 다양한 먹방과 특 이 체험을 선보여 온 ‘굿 미시컬 모 닝’(GMM), 스케치 코미디를 내세 운 ‘앨런스 유니버스’ 등도 넷플릭 스와 계약했다. 이외에도 유튜브가 상당 부분 점 유하고 있던 비디오 팟캐스트 분야 에도 뛰어들었다. 이를 두고 WSJ은 유튜브가 20년 간 독점해온 영역이 넷플릭스의 강 력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유튜브도 넷플 릭스와 계약한 콘텐츠 크리에이 터에게는 일정 부분 불이익을 예 고했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넷 플릭스와 손잡을 경우 수익성이 높 은 브랜드와의 연결이나 광고 행사 에서 주목받을 기회를 주기 어렵다

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유튜브도 예능이나 다큐 멘터리 형식에서 벗어나 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 반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숏폼(짧은 형식) 드라마 전용 툴을 내놓고, 에피소 드형 시리즈 영상을 제작 기회를 늘렸다. 또 인공지능(AI) 스토리텔 링 어시스턴트를 출시해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 기로 했다. OTT들의 영역이었던 행사 생중 계에도 점점 발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는 현재 미 서부 음악 축 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을 중계하고 있으며, 최근 계약을 새로 맺고 2030년까지 독 점 스트리밍을 하기로 했다고 WSJ 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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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 파튼 막대한 유산 두고 갈등…살인 협박한 조카 제소 ‘컨트리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던 가수 돌리 파튼(사진)이 자식을 두 지 않고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 긴 막대한 유산을 두고 분쟁이 격 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버라이어티 등은 최근 파튼의 재단 법인 ‘쉬즈 얼라이브’가 고인의 조카이자 경호 담당 책임자였던 브라이언 시버가 공갈·협박을 일삼았다며 테네시주 내슈빌 형평법원(Chancery Court) 에 소송을 제기하고 접근금지 명령 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테네시주 형평법원은 신탁 및 이 혼, 후견인 등의 사건을 주로 다룬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시 버는 고인의 여동생 캐시 파튼의 아들로, 아버지 래리 시버의 뒤를 이어 파튼의 경호 총괄 책임자로 약 20년간 일해왔다. 지난달 파튼이 세상을 떴을 때 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 을 올려 이 사실을 알린 유족이기 도 하다.

하지만, 고인이 위독해진 시점부 터 그는 쉬즈 얼라이브 측에 지속 해 위협적인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며 돈을 요구해왔다고 재단 측 은 주장했다. 재단은 “(시버가) 고인이 별세하 기 몇 주 전부터 협박에 나섰고, 별 세 후에도 계속됐다”며 “재단의 직 원과 변호사, 사업파트너를 모두 겨 냥해 ‘브랜드를 파괴하겠다’, ‘파트 너사를 박살 내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재단의 핵심 인물이자 파 튼의 오랜 매니저인 대니 노젤에게 는 “나는 연예계 사람이 아니라 킬

러다”라거나 “내게는 오직 칼과 총 뿐, 내 사람들을 위한 응징의 화신” 이라는 문구를 담은 메시지를 보내 기도 했다. 또 “돌리의 브랜드 파트너십을 망치고 우리에게 저지른 위법 행 위를 폭로하는 팟캐스트를 열겠다. 아니면 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신탁·유산 담 당 변호사는 사임했고, 재단 직원들 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사직하거나 사무실로 출근을 꺼리고 있다. 이에 재단 측은 지난 15일 그를 경호 책임자 자리에서 해임했고, 이번에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설명 했다. 반면, 시버는 “그 메시지들은 이 모를 수년간 괴롭힌 사람들에 대해 대니와 친구이자 형제로서 한탄한 내용"이라며 파튼 사망 전후로 사 업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었는지 자 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면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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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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