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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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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JUCHOSUN

미주조선 제 8371호

북한, 위장취업 외국인 대리면접 NBC 뉴스, 당국·전문가 인용 더 정교해진 외화벌이 보도 북한이 서방 기업에 정보기술 (IT) 인력을 위장 취업시키는 데 외 국인을 내세워 면접을 대신 보게 하는 방식으로 최근 강화된 단속 을 회피하고 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11일 보도에 따르면 당국자와 사 이버보안업계 관계자들은 북한의 위장 취업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 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황을 전했다. 북한의 새로운 수법은 이란과 시 리아,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3국 인력을 실제 구직자로 내 세워 화상 면접을 대신 보게 하는 것이다. 대리면접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 면 북한 IT 인력이 업무를 넘겨받 는 방식이다. 일부 대리면접자는 시험을 대신 치르거나, 기업 관계자와 직접 대면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정보업체 플레어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최소 14명의 이란인 이 북한 IT팀에 대리면접 인력으로

모집됐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북한 측 지원자를 대신해 미국 기업의 채용 절차를 통과한 뒤 정식 채용 제안 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외국인을 대리 면접자로 내세우는 것은 서방 기업들이 위장 취업을 막기 위해 본인 확인 절차 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서방 기업의 화상 면접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인공지능 (AI) 필터를 이용해 신원을 위장 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은 AI 필 터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화 상 면접에서 다양한 동작을 요구 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해보라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외국인을 대리면접에 내세 울 경우 이 같은 검증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쿠델스키 시큐 리티도 올해 북한 측 제안을 받아

면접을 대신하거나 대리 시험을 본 이란과 시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발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북한은 일부 이란인들에게 대리 면접의 대가로 월 500달러의 보수 를 제시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또한 북한이 외국인 기술자를 상 대로 대리 면접뿐 아니라 실제 업 무를 외주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 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 IT 인력 의 위장 취업 규모가 늘어남에 따 라 자체 인력 외에 추가 인력이 필

전국 48개 주 ‘코로나 환자’ 감염 급증 전국적으로 늦여름 코로나19 감 염이 증가하면서 남부 일부 주에서 는 학교 운영과 수업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감염 수준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번 증가세가 겨울과 늦 여름에 주로 나타나는 연 2회의 계 절적 유행 패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국 48개 주에 서 코로나19 전파가 증가하고 있거 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린치버그, 헨 리코 카운티, 리치먼드, 뉴포트 뉴

스, 노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하수 내 바이러스 활동 수준이 낮 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 역시 하수 바이러스 활 동 수준은 매우 낮은 상태다. 다만 지난주와 최근 30일 동안 모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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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변이 바이러스 를 겨냥해 업데이 트된 코로나19 백 신이 곧 공급될 예 정인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고위 험군을 비롯한 취 약계층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고 당부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서는 업데이트된 코 로나19 백신이 이달 말부터 약국과 의사 진료실, 클리닉 등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방 규정 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과 조건에

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사이버범죄를 추적하는 보 안업체 DTEX에 따르면 북한이 나 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인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도 조력자 모집을 시 도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위장 취업에 수천 명의 IT 인력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부 주도의 제재 감시 보고 서는 북한이 이를 통해 2024년 최 대 8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 정했다.

는 제한이 있다. 메릴랜드주 보건부는 지난 10 일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을 앞두고 2026~2027년 주 전체 백신 접종 일정과 어린이 및 성인을 위한 예 방접종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메릴랜드주는 보험사들이 주 정 부가 권장하는 정기 예방접종을 본 인 부담금 없이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약사들이 처방전 없이 도 3세 이상 주민에게 권장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 CDC는 2026~2027년 시즌 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안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가장 최근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연령과 건강 상태,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하고 의 사·간호사·약사 등 의료진과 상담 송지원 기자 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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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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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장욱 사진기자 조명 9·11 세계무역센터 붕괴 기록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11 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우리 사 진작가가 9·11 사진을 찍은 방법 (How Our Photographer Took the 9/11 Photo)’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사진작가 이장욱 (Chang W. Lee) 씨는 자신이 9·11 테러의 역사적인 순간을 사 진으로 기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운명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 회상했다. 9월 11일 아침, 비행기가 세계 무역센터(WTC) 건물로 날아드는 순간 굉음이 들리자 “전쟁의 시작 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 했다. 그는 곧바로 장비를 챙겨 옥 상으로 올라가 도시를 배경으로 한 WTC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을 사로 잡은 생각은 단 하나 “최대한 가 까이 가야겠다”였다. 이 씨는 카메라 장비를 들고 WTC를 향해 달려갔다. 잠시 숨을

사진작가 이장욱씨가 포착한 9·11 당시 세계무역센터 사진.

고르던 순간 남쪽 타워가 붕괴하 는 것을 목격했고, 북쪽 타워 역 시 곧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 었다. 그는 카메라 셔터를 세 차 례 연속 눌렀다. 그리고 몸을 돌 리는 순간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고 회상했다. 그가 남긴 사진은 9·11 테러를 대 표하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았다. 이 씨는 9·11 테러 현장 취재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전쟁 사 진 보도로 2002년 퓰리처상을 두 송지원 기자 차례 수상했다.

홍역 대란 ... 사망자 계속 발생 올해 확진 3천924건 미국 내 홍역 환자 수가 30여 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홍역 감 염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 트저널(WSJ)은 13일 펜실베이니 아주에 거주하던 40세 여성이 홍 역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이미 670 명이 감염됐고 124명이 입원하는 등 홍역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홍역 관련 사망자 가 2명 보고됐으며, 이날 1명이 추 가됐다. NYT가 입수한 서류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홍역 환자와 접촉 한 적이 있으며, 전형적인 홍역 증 상을 보였지만 아직 확진 판정을 24K, 18K, 14K 고가 매입 합니다.

받지는 않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 고 있어 홍역 바이러스에 취약했 던 것으로 추정되며 직접적인 사 인은 홍역 의심에 따른 호흡부전 이었다. 또 예방접종은 하지 않았던 것 으로 확인됐다. 그간 미국에서 홍역으로 목숨 을 잃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지만, 최근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 조짐 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자 수가 늘면서 보건 대응 실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 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홍역 확진 사례는 3천924건으로 30여 년 만 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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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고려인 역사 담긴 한글 기록 600여종 DB로 구축된다 전북대 고려인연구센터, 한글매체·교과서 통해 역사문화지도 구현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 고려인연구센 터(소장 윤상원·사학과 교수)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이 발간한 신문, 잡 지 등 한글 매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 축하는 작업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 인 한글매체 DB와 역사문화지도 구현'이 라는 연구과제가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 각종 고려인 매체 자료를 수집해온 센터 는 1908∼1990년까지 고려인이 간행한 한 글매체 중 신문 15종, 잡지 6종, 한글 교과 서 및 팸플릿 등 600여종을 DB로 구현하 고, 고려인의 생활공간으로 표기된 지리정

보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지도로 제작한다. 고려인의 한글 매체는 160여 년의 역사 를 가진 고려인의 생활세계를 풍부하게 담 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정세를 반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최장 6년에 걸쳐 추진하는 작업으로 고 려인의 한글 매체를 총괄하고 문화론적 접 근법에 따라 한인들의 생활세계를 드러내 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센터는 DB 및 역사문화지도가 근대 최 초의 디아스포라로서 격변의 시대를 함께 한 고려인에 대한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고 소련 해체 후 재이산을 거듭하면서 상실 위기에 처한 고려인의 문화자산을 보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윤상원 소장은 “자료의 평면적인 구현 을 넘어 입체적으로 시각화를 추진하기 때 문에 문화연구와 일상생활사 연구영역의 확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잊힌 한 글자료의 특성에 따라 국어학 연구의 기초 자료 제공과 디아스포라 연사를 문화론적 으로 조명해 지리적 연관성을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구축된 DB가 기존 한국근대신 문 데이터베이스와 융합해 인문학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을 강화하고 소버린 AI의 학 습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임윤찬, 英 그라모폰 최종 후보 2024년 2관왕 후 2년만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이 2년 만에 세 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 폰 뮤직 어워즈’ 최종 후보에 올랐다. 14일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임윤 찬이 올해 2월 발매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이 올해 그라모폰 뮤직 어워 즈 피아노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려 전 석 매진과 함께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임윤 찬의 뉴욕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1977년 부터 해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 문지 그라모폰이 여는 시상식으로,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린다. 임윤찬은 2024년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과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 문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영국 런던 드 비 어 그랜드 코노트 룸스(De Vere Grand Connaught Rooms)에서 열린다.

1500년 전 신라비 3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도전 경북 포항시와 울진군, 경북문화재단은 포항·울진에서 발견된 신라비 3기를 유네 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국 제학술대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17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리는 ‘2026년 도 신라 동해안 3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 산 등재 추진 국제학술대회’에는 한국, 중 국, 일본, 베트남 석학들이 참가해 동아시 아 금석문 문화 속에서 3비가 지닌 가치 를 논의한다. 한국 측 전문가들은 신라 동해안 3비의 내 용적 특징과 고구려비 사이 연관성을 다루고 일본 측 전문가는 이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 재된 ‘고즈케 삼비’ 사례를 공유한다. 고즈케 삼비는 일본 군마현 다카사미 서 남부에 있는 7∼8세기 비석 3기를 가리킨다. 종합토론에서는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 수를 중심으로 발표자들과 국내외 전문가

들이 참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를 위한 구체적 논리와 추진 전략을 논의 한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시

작으로 서명운동과 다양한 홍보 사업을 펼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국가유산청에 등재 신청서 를 제출한 뒤 심의를 거쳐 2029년 유네스 코 최종 등재를 확정 짓는다는 목표를 세 웠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지난해부터 ‘포항 냉 수리 신라비’, ‘포항 중성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신라 동해안 3비’란 이름 으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3기의 비석은 6세기 초 지방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신라 6부가 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 역사·문화·언어·의례를 생 생하게 보여주는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사적 가치를 다각도에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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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에서 발간하던 한글신문 ‘레닌기치’, 고려인 한글신문은 1923년부터 연 해주에서 ‘선봉’이란 제호로 발간되다가 1938년 강제이주 후 ‘레닌기치’로 바뀌었고 지금은 ‘고 려일보’가 명맥을 잇고 있다.

케네디센터 경영진 “트럼프 이름 달아야 파산 면해” 15일 이사회 앞두고 57쪽 자료 이사들에게 배포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 ‘존 F. 케네 디 기념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센터) 의 경영진이 ‘센터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달아야만 센터가 자금 지원을 받아 파산을 면할 수 있다'는 취 지의 자료를 이사들에게 배포했다고 워 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센터 경영진은 15일 열릴 특별이사회를 앞두고 이사들에게 이런 내 용이 담긴 57쪽짜리 자료를 배포했다. 경영진은 센터가 곧 재정 파국을 맞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몇 주 내에 급여 지급 이나 정기적 유지보수 계약에 따른 비용 지불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피하는 유일한 길 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센터에 달아 서 그가 센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모 금에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센 터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인 정하는” 10개 문안을 이사들에게 제시하 면서 이 중 하나를 센터 외벽에 새기도록 해달라는 안건을 올렸다. 제시된 문안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 통령의 관대함으로 보수·복원·유지됨”, “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수·감 독·지원이 이뤄짐”, “도널드 J. 트럼프 대 통령과 트럼프 케네디센터 기금이 보수· 복원·기금 조성을 감독함” 등이 있다. 경영진은 아울러 센터 본관을 계속 운 영할 경우 인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며 즉각 폐쇄를 결의해달라는 안건도 이 사회에 올렸다. 이사회는 개보수를 위해 센터를 2년간

폐쇄하는 계획을 지난달에 통과시킨 바 있으나, 이번 안건은 즉각 폐쇄를 결의해 달라는 것이어서 내용이 다르다. 현재 센터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 소수 를 제외한 비(非)당연직 이사 전원이 트 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에 새로 임명한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2주 만인 작 년 2월에 케네디센터의 기존 이사장과 대표이사와 비당연직 이사 전원을 일괄 경질하고 이사장직을 본인이 직접 맡겠 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역대 대통령 중 최초 사례였다. 그 후 센터의 관객 수, 티 켓 판매, 기부금 모금 등 실적이 급감하 고 예술가들의 출연 취소가 잇따랐고, 작 년 12월에 이사회가 센터의 이름을 ‘도널 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 술센터’(이하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변경 하겠다는 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실적이 더욱 악화했다. 케네디 센터는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 로 설립된 법정 기관이므로 적법하게 이 름을 바꾸려면 의회의 결의나 법률 개정 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개칭하는 방안은 이런 절차 없 이 추진됐다. 관객이 급감하고 공연이 잇따라 취소 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센터 경영 진은 개칭을 계속 추진하면서 건물 간판 에 트럼프의 이름을 다는 한편 센터를 2 년간 폐쇄해 대규모 개보수를 하겠다는 구상을 올해 2월에 발표했다. 이 구상은 올해 3월 이사회에서 통과됐 다가 올해 5월 워싱턴DC 연방법원의 명 령에 따라 일단 임시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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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 씀바귀, 빈 곳을 채우는 쓴맛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 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 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 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 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 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 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 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 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 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 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 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 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 했습니다.

씀바귀

초여름 들녘을 걷다 보면 하얀 유액을 품은 작은 풀들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꺾으면 흰 진액이 흐르고, 입에 넣으면 얼 굴이 절로 찡그려질 만큼 쓴맛이 강하다. 바로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 온 씀바 귀다. 사람들은 흔히 단맛을 좋아하고 쓴 맛은 피하려 한다. 그러나 양생(養生)은 오 히려 때로는 쓴맛을 먹어야 몸이 바로 선 다고 강조한다. ◇쓴맛도 엿처럼 달게 ‘시경’(詩經)에는 ‘씀바귀의 쓴맛도 엿처 럼 달게 느껴진다’는 구절이 있다. 고통을 이겨낸 사람에게는 쓴맛조차 달게 느껴진 다는 뜻이다. 그래서 씀바귀는 흔한 나물 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삶을 견디며 얻은 철학을 담고 있는 식물이다. 음력 5, 6월은 천지의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시기다. 만물은 빠르게 자라고 사 람 역시 활동량이 많아진다. 한의학의 고 전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여름을 만물이 무성하게 피어나는 번수(蕃秀)의 계절로 보고, 이때는 기운을 안으로 가두지 말고 밖으로 발산해야 한다고 일렀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이 소모되면서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지기 쉽다. 두통, 갈증, 가슴 답답함, 입마름, 불면 등이 나타나는 이유다. 이때 선조들은 쓴맛이 나는 나물을 즐 겨 먹었다.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 상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물은 공통으로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며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한의학 에서 쓴맛(苦味)은 오행상 화(火)에 속하 고 심장으로 들어가, 위로 뜬 열을 아래로 내리는 성질을 가진 것으로 본다.

◇고채(苦菜)의 지혜와 현대 영양학 양생학에서 씀바귀는 고채(苦菜)라 부 른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심장·비장·위 장·대장에 작용한다. 주요 효능은 청열해 독(淸熱解毒)과 양혈지혈(凉血止血)이다. 쉽게 말하면 몸속 과도한 열을 식혀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혈액을 맑게 하는 역 할을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본초서인 ‘신농본 초경’(神農本草經)은 고채를 오장을 편안 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오래 먹으면 늙음을 견디게 하는 상품(上品) 약재로 올 려놓았다. 이는 약효만을 말한 것이 아니 라 인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약선(藥膳) 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현대 영양학 역시 씀바귀의 가치를 새롭 게 조명하고 있다. 씀바귀에는 베타카로틴, 비타민C, 칼륨, 칼슘, 철분이 풍부하게 들 어 있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 타민A로 전환되어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와 점막을 보호한다. 비타민C는 활성산소 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줄여 준다. 씀바귀 특유의 쓴맛에는 이눌린(inulin) 을 비롯한 다양한 성분이 관여한다. 이눌 린은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유 익균의 먹이가 되는 대표적 프리바이오틱 스로,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 려져 있다. 여기에 씀바귀가 속한 국화과 식물에 흔한 세스퀴테르펜 락톤(Sesquiterpene lactone, 국화과 식물에 있는 천연 화합로 강력한 항염, 항균, 항암 작용을 함) 등 쓴 맛 성분과 폴리페놀류는 항산화·항염 작 용을 통해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하

씀바귀 수확 현장

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최근 건강 분야에서 주목하는 ‘저속노 화’ 역시 씀바귀와 무관하지 않다. 노화는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만성 염 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과정이라 는 것이 오늘날 노화 연구의 시각이다. 씀 바귀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은 이러한 과 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부 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 는다고 표현한 것도 오늘날의 저속노화 개 념과 통하는 대목이다. ◇쓴맛에 담긴 수행의 철학 흥미로운 점은 우리 민족이 쓴맛을 오 미 중 하나만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다. 유교에서는 쓴맛을 인내와 절제의 상징 으로 보았다. 불교에서는 번뇌를 씻어내는 수행의 맛이라 하였다. 도교에서는 욕심을 줄이고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게 만드는 맛 으로 이해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다섯 가지 맛은 사 람의 입맛을 상하게 한다(五味令人口爽)” 고 했다. 지나친 단맛과 자극적인 맛에 길 들면 본래의 감각을 잃는다는 뜻이다. 씀 바귀의 쓴맛은 잃어버린 미각을 깨우고 과 도한 욕망을 절제하게 만든다. 그래서 쓴 맛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수행의 음식 맛이다. 씀바귀는 활용법도 다양하다. 어린잎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무치면 씀바귀무침 이 된다. 된장으로 무치면 구수한 향이 더 해진다. 김치로 담그면 특유의 쌉쌀함이 깊은 풍미를 만든다. 된장국이나 냉채로도 좋다. 최근에는 차와 효소로 만들어 사계

절 즐기기도 한다. 다만 성질이 차므로 평소 비위가 약하거 나 몸이 냉한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통 의서에는 벌꿀과의 동시 섭취를 권하지 않는 기록이 전해지는 데, 현대적으로 명확히 규명된 내용은 아 니므로 참고 사항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손자병법으로 읽는 씀바귀 이러한 씀바귀는 손자병법 허실(虛實) 의 지혜와도 닮았다. ‘손자병법’ 허실 편은 강한 곳을 피하고 빈 곳을 공략하는 것을 승부의 원리로 삼는다. 전쟁은 힘으로 밀 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허(虛)와 실( 實)을 읽는 데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초여름 들판에서 사람들은 화려한 꽃과 달콤한 과일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씀바귀 는 대개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쓰고 거칠 고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허(虛)한 풀 한 포기지만 그 안에는 강인한 생명력이라는 실(實)이 들 어 있다. 손자가 “물은 높은 곳을 피하고 낮 은 곳으로 흐른다(水之形 避高而趨下)”고 했듯, 씀바귀 역시 척박한 논둑과 밭둑, 돌 틈에서도 자란다. 비옥한 땅만 찾지 않는 다. 오히려 다른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곳 에서 더욱 강하게 살아남는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병은 늘 허한 곳 으로 침입한다. 기운이 부족한 곳에 염증 이 생기고, 진액이 부족한 곳에 열이 일어 난다. 손자가 말한 허실은 전쟁터만의 이 야기가 아니라 인체의 생명현상에도 그대 로 적용된다. 씀바귀의 쓴맛이 그렇다. 입 안에 익숙한 단맛의 안락함을 깨운다. 나

른한 몸을 일으키고 무뎌진 입맛을 되살린 다. 그래서 예로부터 봄과 초여름에 씀바 귀를 먹었다. 쓴맛은 불편하지만 몸은 그 불편함 속에서 깨어난다. 씀바귀무침은 그래서 그저 반찬으로만 볼 게 아니다. 끓는 물에 데치고 찬물에 담가 쓴맛을 적당히 빼낸 뒤 초고추장에 버무린다. 이 과정은 마치 사람의 수양과 도 같다. 날것 그대로는 너무 강하고 거칠지만, 시 간을 거치고 물을 만나고 기다림을 지나면 비로소 조화로운 맛이 된다. 씀바귀김치도 소금물에 오래 삭히고 씻고 버무리는 과정 을 거치며 처음의 강한 쓴맛이 줄고 깊은 풍미가 살아난다. 손자가 “지극히 형체가 없는 데 이르면 보이지 않는다(至於無形)”고 했듯, 씀바귀 차와 효소 역시 뜨거운 물과 긴 숙성 속에 서 쓴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허와 실 이 서로를 완성하고, 음과 양이 서로를 살 린다. 쓴맛만 있으면 오래 먹지 못하고 단 맛만 있으면 몸을 해치니, 둘이 함께할 때 비로소 중용(中庸)의 맛이 된다. 이처럼 씀바귀는 무엇을 더하는 음식 이 아니다. 몸속의 열을 비우고, 독을 비우 고, 욕심을 비우고, 번뇌를 비우게 한다. 비 워야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 그래서 우리 는 초여름이 되면 씀바귀를 찾는다. 입에 는 쓰지만 몸에는 이롭고, 순간은 불편하 지만 오래도록 건강을 남기는 맛이다. 쓴 맛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 연이 가르치는 건강의 깊은 의미를 만나 게 된다. 최만순 음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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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파주 삼릉은 조선왕조 왕실 가족의 능인 공릉과 순릉, 영릉이 모인 곳이다. 능침을 끼고, 능침 사이를 걷는 삼릉의 두 숲길은 봄, 가을 석 달 정도 문이 열린다.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면서 길지도 않다. 짧은 생을 마감한 조선 권신(權臣)의 딸들을 품고 있 는 숲의 길이다. ◇남편 곁에 묻히지 못한 한명회의 두 딸 공릉에는 조선의 권력가 한명회의 셋째 딸인 장순왕후 한씨(1445∼1461)가 누워 있다. 그는 열다섯 살에 당시 왕세자이던 예종의 세자빈으로 간택돼 왕실로 들어왔 지만, 인성대군을 낳은 직후인 17살에 산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순릉은 성종의 첫 왕비이자 한명회의 둘 째 딸인 공혜왕후(1456∼1474)의 능이다. 공혜왕후는 살아서 왕비의 자리에 올랐으 나 혼인 후 건강이 좋지 않았고, 자녀를 낳 지 못한 채 열아홉의 나이로 죽었다. 공릉과 순릉은 ‘자매 왕비의 능’이다. 자 매가 모두 죽기 전후로 조선의 왕비가 됐 고, 능은 같은 숲 안에 자리하고 있다. 조 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드문 일이기도 하 다. 당대 최고 세도가의 딸들이었지만, 모 두 짧은 삶을 살았고 남편 곁에도 묻히지 못했다. 영릉은 부부인 효장세자(사후 진종 추 존)와 효순왕후가 나란히 묻힌 쌍릉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019년부 터 매년 봄·가을 조선왕릉 숲길을 공개하 고 있다. 5월 중순 공개된 ‘영릉∼순릉 작 은 연못길’과 ‘공릉 능침 북측 숲길’은 삼릉 을 감싸고 있는 길이다. 산불에 따른 능 훼 손 등을 예방하고 숲길을 보존하기 위해 봄철(5월 중순∼6월 말)과 가을철(10월 초 ∼11월 말) 두 기간에만 개방된다. ◇고요한 숲의 시작 폐쇄를 이틀 앞두고 두 숲길을 다녀왔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폭 2.5m 정도의 흙길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펼쳐진다. 입구 근처에 있는 재실을 지나 공릉으로 향하는 길을 녹음이 짙은 단풍나무 터널 이 인도한다. 서너 달 지나면 붉은빛, 황금 빛 자태를 뽐낼 단풍을 상상해본다. 처음 마주치는 숲은 생각보다 깊다. 울창 하면서도 고요하다. 요란하지 않은 새들의 지저귐이 있어 더욱 고요하게 느껴진다. 능 선을 따라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그늘을 만든다. 초여름의 햇빛이 솔 가지 사이로 간간이 비친다. ◇공릉, 그 단출함 공릉은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완만한 언덕 위에 홀릉(단릉)의 형 식으로 봉분 하나가 단출하게 서 있다. 왕 세자빈 묘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조성 당 시 봉분의 병풍석과 난간석, 망주석, 무석 인이 생략됐다. 장순왕후는 죽은 지 9년이 지나 추존됐

공릉과 세계유산 표지석(작은사진).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과 재실.

으나, 남편 옆이 아니라 외진 언덕에 홀로 묻혀야 했다. 추존이란 사후에 왕이나 왕 비의 지위를 주거나 군주의 격을 높여 부 르는 것을 말한다. 조선의 제도에서 능침은 남향을 바라보 게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한양, 즉 지금의 서울이다. 살 아서 돌아오지 못한 궁궐 쪽을 오백 년 넘 게 바라보고 있다. 공릉 주변에 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마 치 왕릉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떡하니 버티 고 있다. 카메라를 코 앞에 들이대도 꼼짝 도 하지 않는다. 나무와 새, 양서류가 공존 하는 삼릉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하다. ◇왕릉 배후림, 머물면서 걷는 길 개구리를 뒤로하고 ‘공릉 능침 북측 숲 길’로 들어갔다. 공릉 뒤편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왕 릉 뒤쪽 숲은 풍수적으로 주산(主山) 역할 을 하는 신성한 공간이다. 능침 뒤 숲은 왕 릉 경관 보호와 수맥 보존을 위해 엄격히 관리된다. 수령이 백 년이 넘는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이 남아있다. 삼릉 숲은 조선 왕릉이 있는 곳 중에서 밀도가 비교적 높은 혼효림에 속한다. 숲

길과 능 주변에는 소나무, 굴참나무, 서어 나무, 때죽나무,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등 이 혼재하고 있다. 왕릉을 품은 배후림의 신성함을 느끼며 1.9㎞ 거리의 숲길을 천천히 걸었다. 가다 가 마주치는 행인들의 속삭임도 조용하다. 이 숲의 고요함을 깨기 싫어하는 모양새 다. 이곳의 숲길은 경건하게 머물며 걷는 길이다. ◇아름다운 새들이 찾는 숲 공릉 북쪽 숲길을 돌고 나와 순릉으로 향하는 길에 30명은 족히 돼 보이는 탐조 인들이 굵직한 망원렌즈를 세우고 길 한가 운데를 점령하고 있다. 멸종위기인 긴꼬리 딱새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을 목이 빠져 라 바라보고 있다. 삼광조(三光鳥)라고도 하는 긴꼬리딱새의 수컷은 번식기에 몸길 이의 3배 가깝게 꼬리가 길어진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해 60대 여성 등 남녀노소 탐조인들이 한 컷을 건지고 자 하는 열망을 내뿜고 있다. 쪼그려 앉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운 좋게 둥지로 날아온 암컷 사진을 한 컷 찍을 수 있었다. 초등학생 탐조인들은 숲길을 돌다가 나 중에 다시 마주쳤다. 팔색조가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찍으러 간다고 한다. 올해

삼릉에는 파랑새까지 포함해 희귀한 새들 이 유난히 많이 나타났다고 숲해설가가 말 했다. 영화 ‘왕의 남자’ 때문에 세상에 재조 명된 한명회의 딸들을 위로하러 왔을까. ◇작고, 아름답고, 은밀한 연못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 순 릉의 비각에서 바로 작은 연못길이 시작된 다. 조롱박 형태의 작은 연못은 순릉 오른 쪽 뒤편 숲속에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은 밀하게 숨어있다. 자라풀류의 초록 잎이 연 못을 뒤덮고 있다. 연못 주위에 울타리가 조성되고,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있어 “이건 인공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하 니, 자연적으로 형성된 조그마한 습지가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못을 돌아 영릉까지 가는 1.2km 길이 의 숲길은 파주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길이라고 한다. 9월 말 또는 10월 초 이 길이 다시 열릴 때 찾 아올 감흥을 상상해본다. ◇숲은 알고 있을까 청주 한씨 문중에서도 올해 삼릉을 많이 다녀갔다는 해설사의 말에, 종친회에 전화

를 걸었다가 한명회의 호는 ‘압구’(狎鷗)가 아니라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사실을 재 확인했다. 한명회가 말년에 노닐었던 정자 이자, 그의 호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 장 부유한 동네와 지하철역 이름으로 남 았다. 압구는 갈매기와 친해진다는 뜻이다. 세 상 권력을 내려놓고 강가에서 갈매기와 벗 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겠다는 뜻을 나타냈 을까. 그러나 한명회는 끝까지 권력의 중심 에서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공릉과 순릉은 조선 권력의 심장부에 머 물기 위해 두 딸을 입궁시킨 한명회가 선 택한 비극적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숲 은 알고 있을까. 오늘도 소나무는 그대로 서 있고, 숲은 말이 없다. ☞삼릉 쉽게 찾아가기 승용차를 이용해 삼릉을 찾을 때는 5년 전 개통된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정체가 있는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강변 북로를 이용해 남고양IC로 진입한 뒤 금촌 IC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금촌IC에서 삼릉 주차장까지는 4.7㎞, 승용차로 약 12분 거리다. 광화문에서 출 발하면 36km 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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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게 솟은 두 봉우리, 절벽에 매달린 꽃송이, 신비로운 돌탑. 그곳에 스며든 연인 들의 사연까지. 마이산은 철 따라, 세월 따라, 방향 따라 매무새를 바꾼다. 시공의 변화에 온전히 몸을 맡긴다. 가서 걷고 보지 않고 어떤 말을 할 수 있 을까. 마이산, 부부산, 서다산, 용출산, 속금산, 돛대봉, 용각봉, 마이봉, 문필봉… 모두 마이산을 부르는 이름이다. 별칭 없 는 산도 드물지만, 이렇게 많은 명칭을 가 진 산이 또 있을까. 눈앞에 변함없이 우뚝 서 있음에도, 동일성과 정체성을 거부하는 이 산은 오랜 세월 만인(萬人)의 가슴에 만 가지 상념을 일으켜 왔음에 틀림없다. 길든 짧든 마이산을 바라보며 걸어야 한 다. 북쪽으로 갈 것인지, 남쪽으로 갈 것인 지, 갈림길에서 마이산 남쪽인 금당사 일 주문 앞에 차를 세웠다. 금당사로 들어가 탑영제, 부부공원, 탑사, 은수사, 천왕문, 연 인의길을 거쳐 사양제로 나오는 코스다. 천년고찰과 저수지 금당사. 시작부터 천년고찰이라니. 창건 연도가 ‘백제 의자왕 10년’(650년)인지 ‘신 라 현덕왕 6년’(814년)인지는 불확실하지 만, 사찰의 약사를 일견하고는 깜짝 놀라 극락보전의 팔작지붕이며 돌계단, 석탑 기

단까지 다시 한번 세심히 훑어본다. 원래는 서쪽으로 350m 올라간 지점에 있는 자연 동굴을 법당으로 만든 절이었다가 임진왜 란 때 불타고 1675년(숙종 1년) 현재 위치

에 다시 세웠다. 극락보전에서는 조선 후기에 은행나무 로 만든 목조 아미타불좌상이 은은한 미 소로 중생들을 맞고 있다. 금당사는 구한

말 전봉준의 큰딸이 피신했던 곳이라는 얘 기가 전한다. 실제로 큰딸 전옥례의 무덤 은 진안에 있다. 이 절에 소장된 두 개의 보 물, 17세기의 걸작인 길이 9m의 괘불탱화

와 조선 세조의 공식적인 교지 문서인 ‘강 진 무위사 감역교지’를 직접 보지 못한 것 이 못내 아쉬웠다. 금당사에서 10분쯤 걷다 보면 탑영제라 는 저수지가 나온다. 산길에 갑자기 나타 난 물은 산등성이를 데칼코마니처럼 찍어 낸다. 마이산의 탑이 물에 비치기를 바라는 뜻에서 탑영제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 실 제 물에 비치는 건 탑이 아니라 마이산이 라고 김희경 문화관광 해설사는 설명했다. 마이산은 지질학적으로도 희귀한 특징을 지녀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7천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자갈과 모래 가 결합해 형성된 역암(礫巖)으로 이뤄져 있는데, 오래전 호수였던 이 지역의 지반 이 솟아 표면 위로 올라왔으며, 무른 것 은 깎이고 단단한 것만 남아 바위가 됐다 고 한다. 그런 이유로 마이산 곳곳에서 암 석 표면에 벌집 모양의 구멍이 생긴 타포니 (Tafoni) 지형을 볼 수 있다. 걷다 보니 길 양쪽의 나무는 벚나무다. 봄이라면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뤘을 것이다. 삼의당 김씨(1769~1823)와 담락당 하립 (1769~1830)은 부부 시인이다. 삼의당 김 씨는 조선시대 여류 시인 중 가장 많은 작 품을 남겼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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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에서 이어집니다 1 능소화가 핀 탑사 2 탑사를 축조한 이갑룡 처사 석상 3 탑사 천지탑

한날한시에 남원의 같은 마을에서 태어 나 시를 지으며 평생 부부의 연을 이어간 이들은 결혼 후 30대 들어 진안으로 옮겨 와 살았다. 이 부부를 기리는 시비(詩碑)와 사당이 탑영제 끝에 부부공원이라는 이름 으로 조성돼 있다. 이 공원이야말로 마이산 봉우리(암마이 봉·수마이봉)와 한시(漢詩)의 쌍관처럼 조 응하고 있다. 부부산이라는 별칭의 배경에 는 전설도 있다. 먼 옛날 산신 부부가 하늘 로 승천할 때 이를 본 한 아낙이 소리를 내 어 부정을 타서 승천하지 못하게 됐고, 남 편은 수마이봉(681m)이, 아내는 암마이봉 (687m)이 됐다고 한다. 부부산과 산신부 부 전설, 부부시인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 그 관계의 필연성에 대한 인문학적 증거물 일지도 모르겠다. ‘탑은 왜 쌓았을까’ 탑사는 이미 유명하다. CNN이 한국에 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보도했고, 프랑스 미슐랭 그린 가이드는 별 3개 만점 을 줬다. 전북 임실에 살았던 이갑룡 처사 가 25세 때인 1885년 마이산에 입산해 30 여년에 걸쳐 혼자 108기의 석탑을 축조했 다고 전해진다. 이 중 80여기가 민간 사찰 인 이 탑사에 남아 있다.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중앙탑 등 크고 작은 탑들에는 이름도 붙 어 있다. 그런데, 보는 내내 궁금증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도대체 왜 탑을 쌓았을까’ 탑사 대웅전 밑에는 배롱나무가 연분홍 꽃잎을 활짝 피 웠다. 고개를 드니 북서쪽 절벽엔 탑영제에 서부터 보이던 타포니가 연회색 거친 표면 을 드러내고 있다. 그 순간, 절벽에 매달린 꽃을 보았다. 절벽의 거지반을 타고 오른 넝쿨에 드문드문 피어오른 능소화가 남아 있었다. 7월 말께 한창 피었다가 이제 스러 져 가는 꽃잎이 애처롭다. 김희경 해설사 는 “능소화는 예전에 양반들이 자기들만 보려고 했던 꽃으로 평민 집에는 함부로 심을 수 없었다”며 “탑사 절벽의 능소화는 높이가 40m나 되는데 넝쿨은 여러 줄기가 아니라 단 하나의 줄기로 절벽을 타고 올 라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또다시 궁금해졌다. 능소화는 왜 저렇게 높이 올라가는지. 꽃말을 찾아봤다. 그리움 과 기다림이다. 누군가가 그리워 그리 높이 올라갔단 말인가. 은수사와 이성계 탑사를 정면으로 보며 오른쪽 계단으로 우회하면 은수사 가는 길이 나온다. 숲 사 이로 탑사의 측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길 이다. 10여분 걸어 오르면 절에 닿는다. 은 수사 또한 탑사에 못지않게 독특한 풍광과 기운을 품고 있다. 개의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양어깨에 짊 어진 듯 자리한 이 사찰은 이곳이 속세인 지, 극락인지 잠시 현실감각을 무디게 한 다.마이산은 태조 이성계가 와서 건국의 꿈 을 안고 기도했던 곳으로 곳곳에 태조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은수사는 특히 연이

마이산의 다양한 모습

을 주면서 “이것을 가지고 국가를 가지런 히 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후일 이성계가 마이산을 지나가다 산봉우리가 마치 꿈에 서 본 금척을 묶어놓은 듯하다고 해 속금 산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성계의 성(姓)인 이(李)가 목성(木姓) 이므로, 목(木)과 상극인 금(金)의 기운을 묶어둘 필요가 있어 산 이름을 속금산이 라 지었다는 말도 있다. 산 이름을 마이산 으로 바꾼 건 태조의 아들 태종이다. 계단 을 올라 왕이 하늘로 오른다는 뜻으로, 이 성계가 ‘천왕문’(天王門)이라 명명한 곳을 지나 다시 조금 내려오면 ‘연인의길’이 시 작된다.

깊다. 절 이름은 이성계가 이곳 물을 마시 고 은같이 맑다고 해 붙여졌다. 그가 직접 심은 청실배나무가 사찰안에 서 아직도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은수 사 안에 있는 청실배나무와 줄사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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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은 시대별로 이름이 달랐다.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 때는 용출봉(湧 出峰)으로 불렸는데, 조선 초기에는 태조 이성계가 속금산(束金山)으로 이름 지었 다. 조선 건국 전 꿈에서 신인(神人)이 나 타나 이성계에게 금척(金尺, 금으로 된 자)

서어나무가 있는 숲길 연인의길은 원래 마이산 북측 진입로에 서 시작해 30분 정도 걸어 오르는 산책로 다. 예전에 버스가 다니던 구도로인데, 지 금은 차량을 통제하고 걷거나 전기 자동차 로만 이동할 수 있다. 스마일존, 포옹존, 뽀뽀존, 프로포즈존 등 연인의 발전 단계를 조형물로 만들어 길가에 설치했다. 그 단계를 따라가자면 밑에서 올라와야 했지만, 거꾸로 내려가는 코스도 나쁘지 않다. 의식의 흐름은 시간 을 역행할 때도 많으니. 거꾸로 가는 연인의길 마지막 조형물은 ‘스마일’이다. 한 남자가 팔을 한껏 벌리고 웃고 있다. 모든 사람을 품에 안겠다는 듯 이. 연인의길은 정오의 한여름에도 태양을 가려줄 깊은 숲에 나 있다. 단풍나무, 서어 나무, 리기다소나무, 가문비나무 등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하다.

숲을 이루는 수종이 바뀌는 과정의 끝 에 서어나무가 있으니, 서어나무가 있는 숲 은 연륜이 깊은 숲이라고 한다. 연인의길은 부부산이나 부부시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조성 자체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참으로 멋진 조 합 아닌가. 연인의길을 다 걷고 나면 저수 지인 사양제가 나온다. 물에 비친 또 다른 마이산의 두 봉우리는 진짜인 양 눈을 현 혹한다. 마이산 최고의 포토존이다. 진짜 마이산은? 예로부터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고 한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고 해 ‘돛대봉’, 여 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처럼 보인 다고 해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 문필봉’이라고 불렸다. 바라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서도 말의 귀, 코끼리 두 마리, 부부의 어깨, 사람의 엉덩이, 용의 눈과 뿔, 두 마리 새 등으로 변화무쌍한 자태를 뽐낸다. 이 수많은 형 상과 이름이 모두 마이산이니, 진짜 마이 산의 모습은 무엇일까. 여행을 마치면서 돌탑에 대해 스스로 던 진 물음에 답해야 했다. 정확한 기록이 없 는 만큼 돌탑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가 떠 돈다. 이갑룡 처사가 돌탑을 쌓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무엇인가에 대한 간절함 이 나타난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중요한 건 간절함이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이듯, 간절함은 탑으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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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특집 www.mijuchosun.com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24년 만 베네치아 품은 이창동 “황금사자상 아니어도 충분”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 창동 감독은 이번 작품에 타인의 고통을 영화로 다루는 방식에 관한 고민을 풀어 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영 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어 떻게 영화에 담아야 하는지 저 스스로 질 문했고, 관객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 구 분)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등 서 로 다른 계층에 속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기업의 집단해고로 삶이 흔들린 부부 의 이야기에 이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다 큐멘터리 감독의 시선을 겹쳐, 타인의 고 통을 기록하는 행위를 하나의 화두로 삼 았다. 이 감독은 “‘가능한 사랑’에 나오는 사람 들의 이야기는 10여년 전 한국에서 일어났 던 대기업의 정리해고 사태에서 시작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이를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충격이 있었 고 저 자신도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돌 아봤다. 2009년 쌍용차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를 연상시키지만, 이 감독은 앞서 지난 달 25일 한국에서 열린 ‘가능한 사랑’ 제 작보고회에서 “특정 기업의 사건으로 받 아들이지는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 했다. 이 감독은 10여년 전에 이미 한 차례 해

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극영화로 만들려 다 제작을 단념했던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과연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 로 만들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며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다큐멘터 리 감독(예지)이 그 사람들(해고 노동자)의 이야기를 찍는 이야기와 함께 새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종종 영화가 타인의 고통, 또 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져와 영 화를 위해 소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저 자 신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 의 고통을 어떻게 영화에 담을 수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 자체 가 어쩌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서로 의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 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받은 심사위원대상을 영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초청작 ‘가능한 사랑’ 레드카펫.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조여정에게 산 좋은 꿈, 행운 가져와” “타인의 고통 소비하지 않으려 많이 생각, 영화로 치유하고 싶었다” 화와 관객의 관계를 계속 고민하라는 의미 로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가는 시대라고 생각한 다”며 “사람들이 극장에 모이기 힘들어하 고 영화를 통해 서로 나눴던 관계가 끊어 지는 상황에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객과 좀 더 깊이 만나고 싶고, 저의 질문과 관객의 생각이 만났으

면 좋겠다”며 “이 상(심사위원대상)은 그 런 것을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에 앞서 주연 배우 조여정에게 ‘좋 은 꿈’을 샀다는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조여정이 좋은 꿈을 꿨다며 꿈을 팔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풍습이 있다” 고 설명하며 “그 꿈이 이런 행운을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별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새 역사…한국영화와 장기적 협업” 넷플릭스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 랑’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며 한국 영화계와의 장기 적인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 부사장)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앞으로 도 한국 영화계의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다 양한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더 많은 팬과 만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 다. 그는 “‘가능한 사랑’에 담긴 이창동 감독

님만의 시선과 세계 최고의 배우, 제작진의 노력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아 무척 기쁘다”며 “넷플릭스를 믿고 함께해 주신 제작진과 배우분들께 깊이 감사드리 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이번 쾌거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그의 아 내 미옥(전도연),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

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등 서로 다른 계층에 속 한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감독은 지난달 제작보고회에서 “넷 플릭스는 처음부터 이 작품에 관심을 가 졌다”며 “감독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해줬고 지금까지도 그 자세를 견지해 지금까지 영 화를 제작한 것보다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계와 본격적으로 협업한 것은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

도 일문일답에서는 “황금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이걸로 충 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도 상이지만 베 네치아에서 처음 만난 관객들의 표정과 감 정이 오고 가는 느낌이 저에게 아주 큰 힘 을 준다”는 소감을 밝혔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으로 시상식에 함께하지 못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 여정 등 배우들과는 문자로 수상의 기쁨 을 나눴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토론토에서 동영 상을 통해 시상식을 봤나 보다. 매우 기뻐 했고 저와 문자를 나눴다”며 “배우들이 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앙상블을 많은 분이 칭찬해줬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고 고 맙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날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시상식에서 2등 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 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넷플릭스 에서는 11월 6일 공개된다.

트 ‘옥자’(2017)부터다. 이후 ‘사냥의 시간’(2020)과 ‘콜’(2020), ‘낙원의 밤’(2021), ‘길복순’(2023), ‘로기 완’(2024), ‘굿뉴스’(2025), ‘대홍수’(2025), ‘ 파반느’(2026) 등 한국 영화를 꾸준히 선 보였다. 넷플릭스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주요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2018년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2021년에 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이 심 사위원대상,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 브 도그’가 감독상, 매기 질렌할 감독의 ‘로 스트 도터’가 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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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문화 전파한다는 책임감…한국 더 찾게 만드는 게 꿈” “한국 문화를 궁금하게 만들고 호기심 을 자극하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한국을 다른 나라 분들이 더 가깝게 찾는 나라로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배우 김남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막 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남길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2026’(BCWW 2026) 스페셜 세션 ‘컷 너머의 세계: 배우 김남길’에 참석해 “문화를 전달한다는 책 임감을 가지고 현장에 선다”고 자신의 마 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역사적인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만이 가진 생활 패턴도 문화라고 일컬어 질 수 있다”며 “현시대에 살고 있는 사회 의 일원인 사람들이 이런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것이며, 다른 나라 사 람들은 어떻게 새롭게 받아들일지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발전 등으 로 전 세계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 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김남길은 작품을 선 택할 때 이야기의 보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사람들이 보편 적으로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 많은 분이 문화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 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를 가 장 많이 본다”며 “그게 제게는 제일 중요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길은 2012년 문화예술 NGO 단체 길스토리를 설립했고, 2020년엔 종합 엔터 테인먼트사 길스토리이엔티를 만들어 콘 텐츠·IP 사업에도 도전했다. 2024년엔 자 신이 주연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

에도 참여해 제작자로서의 감각도 자랑했 다. 김남길은 두 가지 도전 모두 대중문화예 술인의 의무와 책임감으로 자연스럽게 시 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특히 NGO 단체 인 길스토리의 경우 사랑받는 스타로 느 끼는 자기 영향력을 선순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하다 보니 대중에게 뭘 돌려 드 릴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어 요. 예술은 가난을 구제할 순 없지만, 구원 할 수 있다는 모티브를 잡고 시작했죠. 가 난은 꼭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 람들의) 음악이나 작품으로 힘과 위로를 받았듯이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좋은 영향을 받으면 어떨까 했죠.” 배우와 제작자로서 느끼는 K-콘텐츠의 위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의 위기가 피부에 많 이 와닿는다. 지식재산권(IP)이 가장 중요 하다.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 IP인데 우리 가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격동의 시대 속 의 과정이긴 하지만 IP를 보호하고 지켜

‘BCWW 2026 행사서 대담…“누구나 공감·공유하는 이야기가 중요” “K-콘텐츠 위기 피부에 와닿아…지식재산권 보호하고 지켜야” 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결국 IP 가 곧 힘이니 IP가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 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 적했다. 김남길은 IP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 문화

배우 김수현, 광고계약금 반환 소송 승소 배우 김수현(사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 스트가 스위스 시계 브랜드 ‘미도’가 제기 한 광고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 사합의1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지난달 27일 미도가 골드메달리스트 등을 상대로 낸 계약금반환 청구 소송 1심에서 미도의 청구를 전부 기각하며 골드메달리스트 측 손을 들어줬다. 미도가 항소 기한인 전날까지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확정됐다. 미도는 2020년부터 김수현과 광고 모델 계약을 갱신해왔으나, 지난해 3월 김수현 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지면서 같은 해 5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그런 후 남은 계약 기간에 해당하는 계 약금 약 5억7천700만원을 돌려달라고 소 송을 제기했다. 모델의 상업적 가치가 훼

손됐다는 이 유에서다. 골드메달리 스트 측은 해 당 논란에서 김수현에게 귀책 사유가 없어 계약 해 지 책임을 물 을 필요가 없 다고 주장해왔다. 재판부 역시 이를 받아들여 계약 해지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7월 이 사 건을 수사한 서울 성동경찰서가 그의 아동 복지법 위반과 무고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 분을 이유로 불송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 단락된 바 있다.

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고유한 IP가 결론적으로는 (우리의) 문화라고 생각한 다”며 “외교 등으로도 허물 수 없는 벽들 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문화는 이를 뛰어넘

어 경계를 허물고 화합할 수 있는 힘을 갖 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P 창작은 자기에 대한 사소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평상시 느끼는 것

배우 김남길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콘퍼런스에 서 스페셜 세션 ‘컷(CUT) 너머의 세계 : 배우 김남길’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들,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것 들이 이야기의 시작이고 곧 IP”라며 “시 대나 세상이 바뀌어도 나를 먼저 사랑 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BTS, 美 대형 스타디움 4곳서 역대 최고 흥행 기록 빌보드, 30개 스타디움 집계…라스베이거스·볼티모어 등서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주요 대 형 스타디움에서 잇달아 역대 최고 흥행 콘서트 기록을 세우며 티켓 파워를 과시 했다. 지난 9일 음악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30개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디움 콘서 트 흥행 순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라 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 볼티모어 M&T 뱅크 스 타디움,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에서 각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팝스타 비욘세, 컨트리 가수 조지 스트레 이트와 함께 세계 공연 시장을 이끄는 주 역으로 주목받았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5월 라스베이거스 얼리

전트 스타디움에서 총 4회 공연을 열어 4 천950만달러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24만 6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해당 경기 장 개장 이래 최고 흥행 기록이다. 방탄소 년단이 같은 곳에서 연 2022년 콘서트는 해당 경기장 흥행 2위로 기록됐다. 방탄소년단은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 움에서는 2천870만달러,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는 2천760만달러, 탬 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는 4 천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 했다. 또한 미국 내 최대 규모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3천18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월드투어 ‘아리

랑’(ARIRANG)은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 의 ‘라이브75’와 ‘글로벌 콘서트 펄스’에서 도 각각 1위로 집계됐다. ‘라이브 75’는 한 달 동안의 평균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투어 순위를 매기는 차트고, ‘글로벌 콘서트 펄스’는 평균 공연 수익을 집계하는 차트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의 투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돼 있고, 중동과 일 본 일정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2일 콜롬비아 보 고타를 시작으로 남미 투어에 돌입한다. 멤버들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 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 울루 등 5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쳐 팬 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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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대중음악 파고든 인공지능…가요계, AI 탐지 프로그램 도입 美·獨, 인간 기여한 AI 음악 저작권 등록 허용 인공지능(AI)이 사회 각계를 넘어 대중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가요계 주 요 단체들이 공동으로 AI 활용 음악 탐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음악 저작권 신탁 단체인 한 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지난달 일정 조건 아래 AI 활용 음악의 등록 허용 방침 을 밝혔다가 22일 만에 이를 철회한 가운 데, 앞으로 관련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미국과 독일 등 일 부 국가에서는 이미 인간의 창작 기여가 있는 AI 생성 음악의 등록을 허용하는 만 큼, 우리나라도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 기 위해 관련 방침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 소리가 나온다. ◇‘AI로 생성한 음악 식별’…가요계 주요 단체 힘 모았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음저협을 비롯한 가요계 6개 단체는 지난 7월 AI 디텍션(탐 지) 프로그램 도입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 약(MOU) 제안서 제출 공고를 냈다. 이 공고에는 음저협은 물론 한국연예제 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음반 산업협회, 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 한국대 중음악산업협회 등 6개 가요계 주요 단체와 플랫폼 사업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업체 선정 요건으로 ▲ AI 생성 음악 및 AI 활용 음악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는 서비스 제공 ▲ 음 원 분석, 식별 결과 산출 및 결과 확인 기능 제공 ▲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스템에서 음원을 전송해 결과를 받 을 수 있는 기능 제공 ▲ 세부 분석 내용 제공 등을 제시했다. 음저협 등은 공고 절차를 거쳐 업체 선 정을 위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 다. 가요계에서는 AI 활용 음악이 이미 거 스를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이 된 만큼, 관련

단체들이 식별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I 활용 음악은 유튜브 콘텐츠 배경음악이나 TV 프로그램·광고 삽입 음 악 수준을 넘어 해외는 물론 국내 주요 스 트리밍 플랫폼에서 ‘정식 음원’으로 유통 되고 있다. 최근 AI 활용 음악 크리에이터 조선힙 합의 '마음의 숲’은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인기 K팝 아이돌도 진입이 쉽지 않다는 ‘톱 100’ 차트 89위, 일간 차트 99 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창작자가 직접 AI 사용 여 부를 밝히지 않는 이상 해당 곡에 AI가 활 용됐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감사원은 지난 3월 2024년 한 해 동안 1 인당 200곡 이상을 음저협에 등록해 사용 료를 받아 간 29명의 곡 가운데 60%에 AI 가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AI 생성 음 악에 대한 처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 다”고 지적한 바 있다. ◇추억의 스타도 소환하는 AI…해외 저 작권 등록 사례는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 이외에도 국내· 외에서는 이미 AI가 주요한 창작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공개 데모곡에서 존 레넌의 목소 리를 분리해내는 방식으로 27년 만의 신곡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을 2023 년 발표했다. 또한 1990년대 우리나라 인기 듀오 듀 스는 지난해 11월 고(故) 김성재의 목소 리를 AI로 복원해 28년 만의 신곡 '라이 즈'(Rise)를 선보였다. 특히 생성형 음악 AI 수노(SUNO) 로 작곡한 잉가로즈의 ‘셀레브레이트 미’(Celebrate Me)는 숏폼 플랫폼 틱톡에 서 인기를 끌어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아이

박동수

생성형 음악 AI ‘수노’로 음악을 만드는 장면.

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 진국에서는 AI 활용 음악도 인간의 기여가 있다면 저작권 등록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의 음악 저작권 관리 단체 BMI는 ▲ 인간 단독 창작물 ▲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한 인간 창작물 ▲ 부분적으로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등록을 허용하 고 있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인간이 직접 만든 음악적 요소나 가사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프롬프트(명 령어) 입력만으로 만든 AI 전적 생성 결과 물’에 대해서는 등록을 불허한다. 즉 챗GPT 등으로부터 노래 제목이나 운 율을 제안받아서 인간이 작곡하거나, 생성 형 음악 AI로 반주를 만든 다음 직접 작 사할 때 등에는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른 바 ‘100% 딸깍 제작’은 등록이 불가능하 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의 음악 저작권 관리 단체 가 운데 독일의 GEMA는 저작물이 전적으로 AI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님을 전제로 등 록을 허용하고 있고, 네덜란드의 뷰마스템 라(BumaStemra)는 ‘인간 작곡·AI 작사’

혹은 '인간 작사·AI 작곡' 등의 경우 인간 창작 부문에 대해서는 권리를 인정해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진통을 거쳐 논 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음저협은 지난달 3일 AI를 활용한 음악 가운데 인간 창작자가 작사, 작곡, 편곡 과 정에 실질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인 간이 창작한 부분에 신탁 등록할 수 있다 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화계 일부에서 우려 의 목소리를 나타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공문을 통해 문화예술계 전반의 공론 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이 새 로운 방침은 전면 철회됐다. 음저협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 창작자, 산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폭넓게 참여하 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법·제도적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업체들 해외 주요 레이블과 잇달아 합의…한국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근 해외에서는 수노 등 생성형 음악

AI 업체들이 대형 음반사와 정식으로 협업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I 활용 음악은 AI가 기존 음악을 학습 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대중음악계는 이 과정에서 기존 음악 창작자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그런데 AI 업체와 대형 음반사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테크 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수노는 워너뮤직, BMG, 빌리브 등 글로벌 주요 음 반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얻은 데 이터로 학습한 새 모델 ‘V6’를 최근 공개 했다. 수노는 과거 데이터 무단 학습을 이유 로 여러 건의 송사에 휘말렸지만, 지난해 워너뮤직과 합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BMG와도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생성형 음악 AI 유디오(Udio) 도 지난해 11월 워너뮤직과 라이선스 계약 을 맺었다.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 직, 워너뮤직, 소니뮤직은 아예 자사의 지 식 재산권을 활용한 새로운 AI 모델 개발 을 위해 지난달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에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 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가 불러올 시장의 변화에 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최소한의 규제 로 현실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데, 모든 논란거리를 다 먼저 정리한 후에 법 령과 제도를 만들겠다는 (당국의) 현 태도 는 자칫 해외 서비스에 잠식되거나 과실 을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고 지적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마음의 숲’ 사례에서 보듯 AI 생성 음악은 엄연한 현 실이 됐다. 인간 가수와 AI 활용 가상 가 수 사이에 대전(大戰)이 일어나고 있다”며 “(저작권 등록 관련) 제도가 어서 바뀌어 야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AI 활용 음악 을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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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피날레라 엄살떨고 싶지 않아 피하지 않고 에너지로 승부”

“상대역 변요한에 대한 동경 연기에 녹이려 노력했죠”

‘타짜 4’ 변요한

‘타짜 4’ 노재원

“‘타짜’ 시리즈를 종결짓는 작품이라고 해서 엄살 부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는 23일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 짜 4’)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타짜’가 2006년 1편을 시작으로 ‘타짜-신의 손’(2014), ‘타짜: 원 아이드 잭’(2019)까지 1천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즐긴 인기 시리즈라는 점은 주연 배우로서 부담이 됐을 터. 특히 현재까지도 회자되 는 명장면들을 남긴 ‘타짜’ 1편은 속편들에 짙은 그 늘이 됐다.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타짜 4’의 주 연 변요한은 “부담감은 있었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 은 없었다”면서 “피하면 ‘변요한이 하고 싶은 연기만 하는 배우’가 될 것 같다는 혼자만의 생각이 있었다” 고 말했다. ‘타짜 4’는 이름이 같은 죽마고우 장태영(변요한 분) 과 박태영(노재원)의 서로를 향한 애증과 복수를 그 렸다. 변요한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는 “‘나만의 색깔로 만들 수 있을까’, ‘내 색깔은 무엇이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어 려운 작품을 할 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제 연기관”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 박태영(노재원 분) 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인 장태영(변요한)의 모든 것 을 부러워한다. 장태영은 머리가 좋다. 부모님이 없지만, 자신을 돌 봐주는 따뜻한 누나(임세미)가 있다. 박태영의 눈에 장태영은 운이 아주 좋은 친구다. 장태영을 향한 박태영의 동경과 질투는 둘의 관계 를 파국으로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 세상에 둘도 없던 친구 사이는 둘도 없는 원수 관계로 돌변한다. “(영화의) 중요한 키는 박태영은 장태영만 바라본 다는 점이에요. 저도 선배인 변요한 배우의 연기를 보 며 성장했던 배우인데, 선배를 바라볼 때 (느꼈던) 마 음을 연기에 이용하려고 했어요.”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노재원은 박태 영 연기에 변요한을 향한 동경을 녹였다고 밝혔다.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타짜: 벨제붑의 노 래’(이하 ‘타짜 4’)는 이름이 같은 두 친구 장태영과 박 태영의 얽히고설킨 우정과 복수를 그렸다. 2006년 조승우 주연의 ‘타짜’로 시작된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로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노재원은 실제 부러워할 만큼 변요한이 장점이 많 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는 “저는 낯가림도 많고 사람에게 살갑게 다가

커 게임에서도 대사보다는 눈빛과 기운을 통해 치열 한 순간을 전달하려고 했다. 변요한은 “그간 전작들이 대사로 감정을 표현했다 면, 저희는 에너지와 눈빛, 기운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 다”고 설명했다. 몸무게를 10㎏ 넘게 감량한 것도, 고문에 지친 장

주연 장태영 역…“관객이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 이라고 했다. 변요한은 시리즈지만, ‘타짜 4’가 앞선 세 작품과 다 른 세계관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1∼3편의 세계관이 주인공 고니(조승우), 고니의 조카 대길(최 승현), 1편에서 나왔던 짝귀(주진모)의 아들 도일출( 박정민)로 이어진 것과 달리, 4편은 그로부터 독립된 외전의 성격을 가졌다. 변요한은 “세계관 자체가 달라서 차별성이 있는 것 같다”며 “(노재원과) ‘2026년답게 연기를 하자’, ‘기존 오래된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긴 하지만, 너와 나의 경험을 합쳐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 다”고 말했다. 그런 다짐으로 시작한 덕분이었는지, 촬영 과정은 치열했다. 변요한은 작품의 소재인 포커 홀덤 게임 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 손기술을 몇 개월간 배웠다. 홍진호 등 포커 선수들의 조언을 받아, 게임의 본질 을 찾으려고도 노력했다. 실제 타짜가 되는 과정을 밟 은 셈이다. 변요한은 “포커에 대해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작품 이 요구하는 본질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엉덩 이 싸움이 중요했다”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빈틈 을 찾아야 하는 순간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 아봤다.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마지막 박태영과 벌이는 포

태영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소리를 질러 목소리를 일부러 쉬게 한 것도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변요한은 “감정을 잘 집어서 연기해도 전 달이 될동말동하는 순간이 많은 것 같다”며 “(관객이) 보고 듣게 하는 배우가 아니라,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예능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 출연 등의 활동을 중단한 허영만 화백을 향해 “선생님의 쾌유도 빈다”고 했다. ‘타짜 4’에 앞서 변요한은 올해 많은 작품을 선보였 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파반느’를 비롯해 이정은·공 효진 주연의 ‘경주기행’, 이준익 감독의 숏폼 드라마 ‘ 아버지의 집밥’에도 나왔다.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은 그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변요한은 “배우는 불러주시면 그냥 달려가서 해내 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해야 할 것들을 묵묵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배우의 할 일을 이제야 깨닫고, 부름을 받는 데 대 해 감사해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을 선 보이고 싶다고 했다. “연기할 때 제 모습은 변함없어요. 오히려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더 좋아질 수 있을지 고민해요. 허락 될 때까지, 누군가가 저를 불러줄 때까지는 앞으로도 한결같이 쭉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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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상에서 연기의 시작점을 찾으려고 한다. 그 게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영감”이라면서도 “제 안의 것들에서 시작한 상상이지, 일상에서도 그 인물로서 살아가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상대역이 변요한이라는 점 외에 박태영이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였다는 점도 노재원이 출연을 결심한 이

“일상에서 연기 시작점 찾아…다음 달 1인극 공연” 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며 “(변요한은) 자신 감이 넘치고 유연하고 주변을 잘 살핀다. 가끔은 자 신을 믿고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있어서 너무 멋져 보 였다”고 말했다. 노재원은 그런 지점을 바탕으로 배역 몰입을 위해 “ 의도적으로 그 사람(변요한)의 모든 것을 부러워한다 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재원이 ‘타짜 4’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 나도 상대역이 변요한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시리즈 ‘ 삼식이 삼촌’(2024)에 이어 ‘타짜 4’로 변요한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데 대한 설렘이 있었다고 했다. 극 중 장태영을 동경한 박태영은 열등감에 시달리 던 끝에 그를 배신하고 몰락시킨다. 장태영은 박태영 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닦는다. 노재원은 장태영과 박태영의 이런 관계를 표현하 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도 장태영 역의 변요한에게 친 밀하게 다가가거나 사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자제했 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중에 (배신하는) 사건이 터지는 것을 아니 까, 장태영과 박태영이 친한 장면을 촬영하더라도 현 장에서 살갑게 대화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 다”며 “살가운 감정을 아껴둔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원은 그렇게 카메라 밖에서도 몰입하며 치열 하게 연기했다.

유였다. ‘타짜 4’는 그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으로 부담 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노재원은 “박태영은 단순한 배신자가 아니다. 제일 친한 친구였던 만큼 미안한 마음도 들었을 거고 그래 서 더 독한 마음을 품고 살아갔을 것”이라며 “못된 악 역으로만 표현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는 또 “‘타짜’ 1편을 보면서 자랐는데, 그것과 오히 려 다른 이야기여서 좋았다”며 “배우로서 새로운 이 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다른 이야기여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인물들이 포커 게임을 한다는 설정도 매력 이었다. 노재원은 능숙하게 게임을 수행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포커를 배웠다. 칩도 실제 선수처럼 다루기 위해 매일 끼고 살았다. 그는 “(포커는) 운보다는, 기본기 실력과 공부가 중 요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했다. ‘타짜 4’를 비롯해 노재원의 장기 중 하나는 선한 얼 굴에서 나오는 서늘한 연기다. 대중에게 그를 각인시 킨 대표작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그는 악역으로서 강 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만간 그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이라는 1인 연극으로 다 음 달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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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이스라엘 장관 “가자지구 고발 다큐감독, 국적 박탈절차” 베네치아 영화제 특별상 ‘나자’ 감독 2명 향해 “반역행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살 상했다는 고발을 다룬 다큐멘터리 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을 두 고 이스라엘 내각의 장관이 13일( 현지시간) 다큐를 연출한 두 감독 의 이스라엘 국적을 박탈하는 절 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키 조하 이스 라엘 문화체육부 장관은 이날 엑 스(X·옛 트위터) 글에서 “베네치 아국제영화제에서 비열한 영화 ‘나 자’(NAZA)가 수상한 것은 충격적” 이라고 이처럼 밝혔다. 조하 장관은 게시글에서 “전 세 계 반유대주의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위해 조국에 해악을 끼치려는 제작진의 자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국가에 대한 반역에 해당한 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문화 담당 장관으로서 국 가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 비열한 제작진의 이스라엘 국적을 박탈하 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역 행위나 테러 행 위에 가담한 국민의 국적을 박탈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두고 있다. 내 무장관이 국적 취소를 요청하고 법 무장관이 이를 승인한 뒤 법원이 최종적으로 박탈 여부를 확정한다. 조하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 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

속 정치인으로, 국가 안보 관련 이 슈에서 강경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 인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인 이타 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나 자의 제작진을 향해 “이스라엘 국 민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존재 들”이라고 비난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엑스 글에 서 “당신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수 치이자 불명예”라며 “당장 떠나라. 가자에 있는 너희의 친구들이자 우 리의 적 하마스가 두 팔 벌려 환영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썼다. 이스라엘 국적의 유발 아브라함· 레이철 쇼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자’ 공동연출한 레이철 쇼르(왼쪽)와 유발 아브라함.

나자는 전날 열린 베네치아국제영 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나자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

인 민간인의 대량 살상을 가능하 게 한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시스 템을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로 담 은 작품이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감시와 원 격 살해에 관여했던 이스라엘 정보 요원과 군인 24명의 익명 증언을 담았다. 제목 ‘나자’는 이스라엘군 이 군사작전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 되는 민간인을 지칭할 때 쓰던 약 어에서 유래했다. 이 작품은 지난 10일 이 영화제 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상영 후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 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가장 큰 화 제를 몰고 왔다. 아브라함과 쇼르 감독은 다큐 ‘ 노 어더 랜드’(다른 땅은 없다)를 공동 연출해 지난해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이 다큐는 팔레스타 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자행해온 잔혹한 폭력 행위 를 다뤘다.

‘마니아물’서 흥행 콘텐츠로…OTT 시장 파고드는 ‘중드’ 넷플 ‘조춘청랑’ 국내 인기 톱10, 티빙 상위 20위 중 6편 포진 특정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 졌던 중국 드라마(이하 ‘중드’)가 국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 장에서 대중적인 흥행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 릭스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중국 시리즈 ‘조춘청랑’은 전날(11일) 기 준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6 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의 9월 첫째 주(8월 31 일∼9월 6일) 주간 차트에서 국내 9위로 톱10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일간 순위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조 춘청랑’은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까칠한 상사와 마음 따뜻한 신입 사원의 사내 연애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오피스 로맨스물이다. 징 보란(井柏然)·쑨첸(孙千)의 호연 과 섬세한 연출에 힘입어 같은 기 간 글로벌 비영어쇼 부문에서도 2 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장링 허(张凌赫)·톈시웨이(田曦薇) 주연 로맨스 사극 ‘옥을 찾아서’ 역시 화 려한 영상미와 독특한 서사로 4주 연속 국내 인기 시리즈 톱10에 이 름을 올렸다. 한국 토종 OTT 티빙에서도 중 국 작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날 기준 티빙 실시간 인기 드라마 순 위에는 ‘저일초과화’, ‘가업’, ‘가우 천성’, ‘작골’ 등 6편의 중국 작품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특히 중화

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 ‘저일초과화’는 9월 첫째 주 주간 순위에서도 톱10에 진입(9위)했다. 이는 중국 콘텐츠의 질적 향상 과 국내 시청 수요의 변화가 맞물 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특유의 어색한 더빙과 컴 퓨터그래픽(CG), 과장된 연기 등으 로 마니아층을 제외한 대중의 외면 을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몇 년 새 K-콘텐츠 못지않게 완성도 높 은 작품이 연달아 등장하며 시청 자들의 편견을 깼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국내에 ‘중드 입문 열풍’을 일으킨 청춘 로맨스물 ‘투 투장부주’를 비롯해 2024년 통쾌 한 ‘사이다 복수극’으로 입소문을 탄 로맨스 사극 ‘묵우운간’, 올해 초 티빙에 공개돼 섬세한 감정선으로 호평받은 로맨스물 ‘쌍궤’ 등은 현 재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또 최근 K-드라마가 장르물 중심 으로 재편되고 회차 역시 8∼12부 작 안팎으로 줄면서, 로맨스 중심 의 서사를 길게 즐기려는 국내 시 청 수요가 다양한 소재와 풍부한 물량을 갖춘 중국 드라마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 영상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 드라 마는 연출, 촬영, 연기 등 전반적인 수준이 한국 드라마와 거의 차이 가 없을 정도로 올라왔다”며 “한국 드라마가 짧아지고 로맨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긴 회차와 두터 운 배우 풀을 갖춘 중드가 빈자리

를 메워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국내 OTT들은 발 빠르게 수급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티빙이 앱 내에 별도의 ‘중국드라 마관’을 꾸려 독점 수급작을 전면 에 배치하는가 하면, 웨이브와 왓 챠 등도 아시아 시리즈 큐레이션 을 강화하며 라이브러리를 확충하 고 있다. 최근 치솟은 제작비 부담으로 국 내 신작 드라마 편수가 줄어든 상 황에서, 이미 제작된 완성도 높은 해외 작품을 들여오는 방식은 플랫 폼의 콘텐츠 공백을 채우는 현실적 인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20∼50회에 달하는 긴 호 흡 덕에 시청자가 한 번 보기 시 작하면 끝까지 몰아보는 ‘정주행’ 비중이 높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유료 구독자를 붙잡아두는 효과도 톡톡하다. 한 OTT 플랫폼 관계자는 “중드 마니아 사이에서는 ‘한번 중드에 빠지면 계속 중드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팬덤과 충성도가 탄 탄하다”며 “고전 클리셰를 담은 로 맨스물이나 직관적인 판타지 사극 등 익숙하고 편안한 내러티브를 찾 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가 국내 제작 생태계 에 던지는 시사점도 적지 않다. 빠 르게 완성도를 끌어올린 중국 콘 텐츠가 해외 주력 시장까지 파고들 며 K-콘텐츠의 입지를 흔들고 있 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최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로맨스 대신 중 국 드라마를 찾는 흐름이 뚜렷해지 고 있다”며 “단순히 신기한 현상으 로 넘길 것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 측면에서 국내 콘텐츠 업계가 상당 한 위기감을 가져야 할 수준”이라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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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파헤친 4시간 다큐 공개…“극도로 위험한 인물” 세계 최고 갑부이자 괴짜 기업가 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를 장장 3시 간 45분에 걸쳐 파헤친 다큐멘터 리 영화 ‘머스크’가 공개됐다. 자신 에 관한 각종 논란을 다룬 이 다큐 영화에 머스크 본인은 원색적인 비 난을 쏟아냈다. 지난 10일 가디언과 데드라인 등 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머스크'가 지난 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 영화 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다큐는 머스크의 유년기 트 라우마부터 여성들과의 사생활, 엑 스(X·옛 트위터) 알고리즘 조작 의 혹,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활동, 극 우 정치세력과의 연관성, 모순되고 허황한 발언 등을 모두 다뤘다. 특히 머스크의 전 파트너이자 마 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 루언서 였던 애슐리 세인트 클레 어가 등장해 자녀 양육비 를 지원받고 그에 대해 언 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4 천만 달러를 받는 비밀유지계약을 요구받았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앨릭스 깁니(사진) 감독은 머스크를 가리켜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그 의 친구들과 동료, 비판하는 사람 들조차도 입을 여는 데 엄청난 두 려움을 갖고 있었다”며 “수많은 사 람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일부 용 기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답변을 거절했다”라고도 설명했다. 머스크의 아버지 에롤 머스크, 첫 번째 아내 저스틴 머스크 등의 인터뷰는 담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직접적인 해명은 담지 못했다. 대신 감독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통해 머스크의 과 거 발언을 재현했다. 머스크는 격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엑스를 통해 “개똥이 깁니 보다 더 존중받을 만하다”며 “그의 영화는 몹시 지루하다. 나에게 앙심 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놨을 뿐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맥락을 잃은 삐뚤 어진 노인네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의 법률 대 리인 앨릭스 스피로가 깁니 감독이 이끄는 제작사 직소 프로덕션을 상 대로 고소 의향을 담은 서한을 보 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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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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