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하늘에서 내려다본 로타는 사이판과는 또 다른 느낌 이다. 잔뜩 흐리다 구름 사이로 해가 드러나자, 이 작은 섬은 태양의 너그러움을 한껏 누리듯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때 묻지 않은 ‘북마리아나의 보석’ 로타는 사이판에서 남쪽으로 약 130여㎞ 떨어져 있 다.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여분 가면 만 날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로타섬 중심은 남쪽의 ‘송송 빌리지’로 이름부터 정겹 다. ‘송송’은 차모로어로 ‘마을’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 다. 송송 빌리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면 웨딩 케이크 모양을 닮은 타이핑고트산이 가운데 자리 잡고, 왼쪽으로는 태평양이 오른쪽으로는 필리핀해가 끝 없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면 ‘통가 동굴’도 만날 수 있다. 로 타로 이주한 통가인들이 모여 살았다고 전해져 이런 이 름이 붙었다. 흘러내릴 듯 위아래로 뻗은 종유석과 어우러진 울창한 숲이 이색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야전 병원으로 사용했 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주민들이 태풍 등을 피하기 위한 피난처로 쓰이고 있었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예상치 못하게 초능력을 얻게 된 동네
문제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엄청난 비
행 능력을 갖췄지만 그저 순진무구하기만 한 고등학생.
이들은 모두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지 만, 그동안 봐왔던 완벽하고 무결점인 영
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 대중문화 속 히어로들은 절대적인 악을 타도하고 지구 평화를 지키는 천하
무적의 존재로 그려졌다. 그러나 최근 흥
행하는 K-히어로물은 거창한 세계 평화나
빌런(악당)과의 화끈한 전투 대신, 저마다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원더풀스’는 초능 력을 갖게 된 동네 허당들의 분투기를 통 해 친근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으로 호평받 았다.
박은빈과 차은우가 주연한 ‘원더풀스’는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2
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캐셔로’ 역시 평범한 공무원이 통장을 털
어 세상을 구하는 눈물겨운 여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K-히어로물의 주인공들에게 초능력은
거창한 권력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가
진 상처를 치유하고 ‘내 곁의 소중한 사
람을 지키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수
단’이다.
웰메이드 히어로물의 포문을 열었던 디
즈니플러스 ‘무빙’이 최근 시즌2 촬영 돌입
을 발표하면서, 초능력이란 장르적 쾌감에 가족·이웃 간 사랑이란 한국 특유의 보편


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시민의 애환이 초능 력이란 판타지와
인 결합이다. 우리가 흔히
소시민 정서에 한국적 ‘공동체성’
적 정서가 결합한 ‘K-휴먼 히어로물’ 흥행
공식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히어로물의 변화가
무결점의 영웅에게 경외감을 느끼던 과거
와 달리 이제 대중이 영웅에게 기대하는
바가 심리적으로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
는 결과라고 봤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주인공이 완벽하
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면 스토리가 단순해져 지속적인 몰입이 어 렵지만, 약점과 상처가 있으면 서사의 매력 이 깊어진다”며 “시청자들은 ‘주인공도 나 와 같은 약한 존재구나’라며 자기를 동일 시하고 감정을 이입한다. 그런 약한 주인 공이 마침내 타인을 구해낼 때 더 큰 카
김헌식 문화평론가 역시 “과거 슈퍼맨 같은 초월적 영웅에게 느낀 감정이 ‘경외 감’이었다면, 요즘 K-히어로들은 위로와 응원을 부른다”며 “현실의 우리는 미비하 지만 한편으론 우월해지고 싶은 양가적 욕 망이 있는데, 미운 오리 새끼처럼 뒤늦게 재능을 발견하는 주인공들의 서사가 이러 한 대중의 심리를 은유적으로 자극한다” 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는 위험 직업?”…영화가 만든 공식
할리우드 영화 속 지질학자 중 3분의 1은 영
화 속에서 사망하거나 사망한 채 발견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이 지난달 국제학
술지 ‘지올로지컬 투데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 면 1919년부터 2023년까지 개봉된 할리우드 영 화 141편에 등장하는 지질학자 202명 중 69명 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지질학자이자 영화광으로 10여년
전부터 분석을 시작해 업데이트해 오다 이번에 정식 논문으로 분석 결과를 발간했다.
지질학자 대부분은 모험, 액션, 드라마, 공상과
학(SF) 영화 등에 출연했으며 초기에는 서부극 에서 석유 탐사를 맡았지만, 최근에는 자연재해
대응, 괴물 및 외계 생명체 위협을 다룬 영화에
주로 등장했다.
지질학자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살인으
로, 30명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분화구에 빠지거나 모래에 빠져 익사하는 등
지질학적 위험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12건으로, 외계인에 의한 사망과 숫자가 같았다.
영화 속 지질학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묘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85%는 선한 인물로 분
흥미로운 점은 어려운 사정으로 대출을 고민하거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싶어 하
류됐고, 19%는 영웅적 행동을 보였다.
분석에서는 지질학자 대부분이 백인 남자로 묘사됐으며 이는 실제 지질학계 불균형을 반영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02명 중 여성은 22명이었으나 1990년대 이 후 점차 비율이 늘어났으며, 흑인 지질학자는 6 명에 불과했고 아시아계 등은 한 명도 없었다. 국내 영화 중에서는 해운대에서 배우 박중훈 이 맡은 지질학자 ‘김휘’와 영화 백두산에서 배우 마동석이 맡은 지질학자 ‘강봉래’가 대표적이다. 둘 모두 거대 쓰나미와 백두산 분화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로, 이들의 사망률은 50%다.



‘K-휴먼 히어로물’ 장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 평론가는 “볼거리만 있으면 공허하 고 리얼리티만 있으면 오락성이 떨어지는 데, 한국형 히어로물은

영화 ‘백두산’ 속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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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시즌제 지식재산권(IP)과 혁신적
인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리즈 파
워’를 강화한다.
SBS는 1일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
러리에서 연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
스트 에피소드’에서 검증된 흥행작의 후속
시즌과 대형 신작이 포진한 라인업, AI를
활용한 기술 혁신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략
으로 제시했다.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는 하나의 히트
작에 안주하지 않고 시즌제를 통해 연속
흥행을 창출하는 ‘시리즈 파워’를 강조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통하는 좋은 드라
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즌제 드라마 대거 편성…소지섭·이
제훈 주연 신작
SBS는 내년 상반기까지 ‘재벌X형사’와 ‘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를 연이
어 선보이며 검증된 IP인 시즌제 드라마를
대거 편성했다.
김기슭 SBS 편성실장은 SBS 시즌제 드
라마의 핵심을 탄탄한 세계관, 독보적인 매
력의 캐릭터, 상식과 정의의 실현으로 소개
하며 “답답하고 고구마 같은 현실에서 우
리 드라마가 시원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
를 준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업계에서 SBS 드라마는 난
공불락이라고 한다”며 흥행력 높은 IP로 6
년 연속 2049 시청률 1위를 지켰다고 성과
를 자평했다.
SBS 드라마는 2024년 넷플릭스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2030년까지 넷플릭
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홍 대표는 “넷플릭스는 SBS 드라마가 글로벌화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플랫폼”이
라며 “저희는 달리는 말인 OTT에 올라탔
다. SBS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에 탑재
하는 드라마까지 전부 성공시킬 전략을 갖
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제를 염두에 둔 신작 ‘김부장’과 ‘승
산 있습니다’ 등 대형 기대작도 편성했다.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에 SBS 드
라마에 출연하는 소지섭은 이 자리에서



“SBS 드라마로 데뷔해 고향 같은 곳”이라
며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시즌제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S 메가 IP ‘모범택시’를 세 시즌 이끌
고 ‘승산 있습니다’ 주연도 맡은 이제훈은
“(‘승산 있습니다’가) SBS 드라마의 효자가
되지 않을까”라며 “SBS의 새로운 시즌제
가 될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
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김지원의 의학물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박민영과 육성재의 오피스 로맨스물 ‘나인투식스’, 이준혁의 오컬트물
‘각성’,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악인들을 악
몽으로 처단하는 김남길의 ‘악몽’, 김래원
의 야구 드라마 ‘풀카운트’ 등이 내년까지
편성 예정작으로 소개됐다.
◇주중 드라마 확대…‘김부장’ 등에 AI 적 극 활용 11월부터는 주중드라마 편수를 확대해 평일·금토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평일에는 스포츠 드라마와 로맨틱 코 미디 등 새로운 배우와 제작진을 활용 한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고, 금·토요일 에는 몰입감 있는 장르물을 선보일 계 획이다. AI 제작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지난 해 SBS 드라마 최고 흥행작인 ‘모범택시 3’ 속 절벽 장면, 트럭 폭파신 등에 AI를 사용한 데 이어, ‘김부장’ 등 공개를 앞 둔 기대작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