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던 행상을 가리키지만, 오늘날에는 국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생활 미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 다. 일부는 미슐랭에 이름을 올릴 만큼 수준을 끌어올렸 다. 동시에 각 민족의 전통을 정교하게 구현한 파인 다이 닝도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다. 길 위의 한 그릇에서 최고 급 레스토랑의 코스까지, 음식은 싱가포르 사회를 하나로 묶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강력한 언어다.
◇길거리 미슐랭에서 파인다이닝까지…싱가포르의 호 커 문화 과거에는 상인들이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어깨에 메고 다니며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이 비공식적 거 리 음식 문화인 호커는 위생 문제가 대두된 뒤 도시 정비 를 거치며 20세기 중반 ‘호커 센터’라는 공공 공간으로 흡 수됐다. 오늘날 호커 센터는 단순한 먹거리 공간을 넘어, 싱가포르의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가이드 와히다 엔젤 씨의 안내로 호커 센터 두 곳을 찾 았다. 리틀 인디아의 테카 센터와 차이나타운의 차이나타 운 컴플렉스다. 테카 센터에 들어서자 향신료 냄새가 먼 저 코끝을 자극했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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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40년 음악 인생은 마침표
를 찍습니다. 제 노래가 여러분의 시간
속에서 때론 위로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이 제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
였습니다.”
가수 임재범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40주년 콘서트 ‘
나는 임재범이다’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
여러분과 함께 달려 온 40주년 투어의 끝
이자 제 음악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
는 뜻깊은 날”이라며 “전 그저 노래를 불
40년의 노래 여정을 마치는 공연에는 갑
자기 더워진 날씨에도 남녀노소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무대가 시작되자 임재범은 어느 곡 하나
허투루 노래하지 않았다. 어느덧 60대 중
반에 접어들었지만 뿜어내는 에너지와 보
컬의 역량은 여전했다. 그는 오프닝곡 ‘내
가 견뎌온 날들’을 시작으로 솔로 데뷔곡 ‘
이 밤이 지나면’과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
라마’(Life is a Drama)까지 약 3시간 동안
20곡 넘게 열창했다.
임재범이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들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가 노래에 담 는 마음이 여러분께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40년이란 시간을 돌아보
면 참 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제가 걸
어가는 길에는 언제나 여러분이 함께였다.
오랜 시간 곁을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하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공연 중반부터는 ‘너를 위해’, ‘고해’, ‘낙 인’, ‘사랑’ 등 임재범의 히트곡들이 쏟아졌
16∼17일 마지막 콘서트…“여러분에 위로됐단 말이
‘비상’, ‘고해’, ‘너를 위해’ 등 약 3시간 동안 히트곡 총망라 팬들 눈물 훔치며 “수고했어요”…공연 끝나고도 ‘임재범’ 연호

렀을 뿐인데 누군가의 삶에 에너지가 생겼
다는 것에 참 감사했다”며 담담하게 은퇴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공연
은 임재범 음악 인생의 마지막 콘서트다.
그는 올해 1월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가
요계를 떠나겠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 활동으로 데뷔
한 임재범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폭발적
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비상’, ‘고해’, ‘이 밤
이 지나면’ 등의 히트곡으로 국민적인 사 랑을 받았다.
임재범은 “계속 가수해달라”는 관객
의 말에 “더이상은 없다”고 단언하며 “
오늘만큼은 슬퍼하기보단 즐겨줬으면 좋겠다. 받은 사랑만큼 더 돌려주기 위
해 오늘도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
짐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다 감상에 잠긴 듯 객석
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했다. 이내 폭발적
인 가창력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객석에
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팬들은 휴
대전화 플래시 이벤트, 앙코르 무대 ‘떼창’
이벤트 등으로 화답했다.
다. 그는 “’사랑’과 ‘고해’는 모두 소중한 사 람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며 “특
고 했다. 공연이 후반부로 접어들자 임재범은 허 리 통증 등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면서도
앙코르 무대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소화 했다. 무대를 마친 임재범은 “참 마음이 미 묘하다. 언제나 제게 다시 노래할 힘이 되 어 주셨다. 아름답고도 큰 힘”이라며 “앞 으로는 제게 주셨던 사랑만큼 주위에 소

외되거나 어려운 분들이 있다면 도와드리 고 선행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스스로 “나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가수 이고 싶다”던 ‘가수 임재범’은 이제 평범한 ‘사람 임재범’으로 돌아간다. ‘인생 2막’을 앞둔 그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간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보통의 삶으로 돌아간다”며 “그간 공개적으로 알 려져 딸과 함께 편안하게 다니지도 못했 다. 이제는 숨지 않고 편하게 돌아다니도 록 하겠다. 저는 떠나지만 제 음악은 여전 히 여러분 곁에 다정하게 남아있을 것”이 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공연 내내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공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