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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 제 8373호
외식·여가비↑‘집콕’ 늘었다 콘서트·외식 줄이고 집에서…Z세대, 여가지출 가장 많이 줄여 미국에서 외식과 콘서트, 스포 츠 경기 관람 등 집 밖에서 즐기 는 여가활동 비용이 가파르게 오 르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 이 늘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콘 서트와 스포츠 경기, 식당, 술집, 테 마파크, 커피숍 이용 비용의 상승 률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크 게 웃돌면서 미국인의 생활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물가는 전 체적으로 87% 상승했지만, 콘서트 티켓 가격은 배 이상 올랐고 스포 츠 경기 입장권 가격도 123% 급 등했다. 영화 티켓 가격은 대체로 물가상 승률에 비례해 올랐지만 대도시에 서는 훨씬 비싼 경우가 많고, 팝콘 가격까지 계속 오르면서 일가족이 영화를 감상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반면에 TV와 취미용품 등 집에 서 즐길 수 있는 여가 관련 상품 가 격은 지난 26년간 37% 오르는 데 그쳐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밑 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외식 물가는 지난 해보다 3.4% 상승해 집에서 먹는 식품 가격 상승률 2.2%를 웃돌았 다.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휘발 유 가격도 1년 새 27% 뛰면서 외출 에 드는 부담은 한층 커졌다. 반면 TV 가격은 전년보다 1% 오 르는 데 그쳤고 게임·취미용품 가 격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 다. 스마트폰 가격은 오히려 12% 하락했다. 이런 환경은 미국인들의 시간 사 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간사용조사(ATUS)에 따
르면 예술·오락 행사에 시간을 쓴 사람의 비율은 2019년에서 2025년 사이 20% 넘게 감소했다. 미국인들의 전체 식사 가운데 식 당이나 술집에서 한 식사가 차지하 는 비중도 2014년에는 9%를 넘었 지만, 10년 뒤에는 7% 아래로 떨 어졌다. 미국인들이 집 밖에서 보내는 시 간은 확실히 줄고 있다. 로스앤젤 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 에 따르면 미국인의 하루 평균 외 부 활동 시간은 2003년부터 2019 년까지 29분 감소했다.
이후 감소세는 더 빨라져 2019 년부터 2023년까지 불과 4년 사이 에 다시 53분 줄었다. 연구진은 이 를 두고 “미국인들이 놀라울 정도 로 집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PNC은행의 브라이언 르블랑 이 코노미스트도 고객들의 카드 사 용 내역에서 콘서트, 스포츠 입장 권 구매는 감소한 반면에 공예용품 점과 스트리밍 서비스 지출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비 패턴은 소비자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어났음을 시사한다. 외식이나 공연·스포츠 관람 같 은 외부 여가 지출을 가장 많이 줄 인 세대는 Z세대였다. Z세대는 원 래 소득에서 여가비가 차지하는 비 중이 큰 편이지만, 최근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감당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대의 하리 나타라잔 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인 들이 라이브 공연과 스포츠 관람 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수요 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업계가 확인 한 것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한인, NGRI로 자유의 몸
를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씨는 1999년 부모와 남동생 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후 두 차례 정신질환으로 주 립 정신병원에 각각 약 3개월과 1 개월 동안 입원했으며,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진단을 받은 것으 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 했다. 유 씨는 2015년 9월부터 보석 없 이 버지니아 북부정신건강연구소 (NVMHI)에 수감돼 치료를 받아 왔다. 이후 2017년 법원으로부터 조건 부 석방(Conditional Release) 판 결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에는 워
싱턴 D.C. 일대를 NVMHI 허가 아 래 당일 일정으로 여행할 수 있다 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제한적인 외출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지난 9월 11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은 유 씨에게 적용돼 있던 조건부 석 방을 해제하고 무조건 석방을 결 정했다. 이번 판결은 형사재판에서 일 반적인 유죄·무죄 판단과 달리, NGRI(Not Guilty by Reason of Insanity·심신상실을 이유로 한 무 죄)를 근거로 장기간 정신건강 치 료와 법원의 감독을 받아온 사건이 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송지원 기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모습.
2013년 후 법원 ‘무조건적 석방’ 버지니아주 로튼에 거주하는 한 인 유 모 씨(36)가 약 13년간 정신 병원에 수감된 끝에 지난 11일 법 원으로부터 무조건 석방(Unconditional Release) 판결을 받고 자 유의 몸이 됐다. 유 씨는 지난 2013년 7월 당시 23세의 나이로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공격해 중상을 입힌 혐의 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현장 에 출동해 유 씨를 체포했으며, 이
후 구금 상태에서 정신건강 평가와 법적 절차를 밟았다. 같은 해 10월 실시된 정신건강 평가와 IQ(지능지수) 검사에서 유 씨의 IQ는 105로 정상 범위에 해당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경찰 기록에 따르면 유 씨 의 어머니는 사건 과정에서 베이 고 찔리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 으며, 기록에는 불구가 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유 씨 역시 사건 당시 척추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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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2일 화요일
“트럼프 케네디센터 손 떼라” ‘트럼프가 철거할라’ 항의 시위 열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대표적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철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 서 수천 명이 센터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19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 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케네디센터 앞에 모인 시위 대는 서로 팔짱을 낀 채 건물 주 변을 둘러싸고 “손 떼라(Hands off)”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중 상당수는 공연 예술가와 케네디센터 직원들이었고, 이들은 건물 주변을 돌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철거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당초 주최 측이 예상했던 1천명을 크게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에 어포스원에서 ‘케네디센터 철거’ 라는 제목 아래 공사 현장으로 보 이는 이미지가 담긴 대형 자료를
케네디센터 개보수 계획에 반대하 는 시위자들.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 하면서 케네디센터 폐쇄와 명칭 변경을 둘러싼 기존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NYT는 이번 집회가 트럼프 대 통령의 케네디센터 리모델링 계획 에 반대해 열린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후 추락한 문해력 회복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정체됐던 미국 학생들의 읽기 성 취도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것으 로 나타났다. 20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 르면 교육연구기관 NWEA가 유 치원생부터 8학년 학생들의 읽기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성적이 개선되면서 팬데믹 이후 벌어진 학업 격차의 약 3분 의 1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NWEA의 메건 쿠펠드 성장모 형·분석 담당 국장은 팬데믹 이후 4년간 읽기 성적이 사실상 정체돼 있었던 만큼 이번 개선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성적 개선의 배경으로 각 주가 도입한 읽기 교 육 접근법인 ‘읽기의 과학’(science of reading)을 꼽고 있다. 24K, 18K, 14K 고가 매입 합니다.
‘읽기의 과학’은 학생들이 글자 와 소리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익 히도록 하는 파닉스 교육에 중점 을 두는 교육 방식이다. 개별 글자가 어떤 소리를 내는 지, 여러 글자가 결합했을 때 발 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가르 쳐 처음 보는 단어도 스스로 소 리 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접근 이다. 이 방법은 어휘력과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 교육도 중 시한다. 다만 미국 학생들의 읽기 성취 도 회복세가 계속될지는 불확실 하다. 학생들의 읽기 성적은 1990 년대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개 선됐지만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한 교육 보고서는 이런 학습 정 체가 소셜미디어가 확산한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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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지는 않았다”…로마 도로망의 숨은 구조 국제 연구팀, 로마 제국 전역 도로 29만9천㎞ 디지털 자료 구축·분석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로마 제국 의 도로는 실제로 어땠을까? 로마 제국의 도로는 지형이 허락하는 곳 에서는 직선으로 건설됐지만 산악 지역 등 에서는 계곡과 고갯길을 따른 것으로 나타 났다. 또 도로망은 오늘날 주요 도로 분포 와 연관성을 보였지만 로마 도로의 영향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와 스페인 바르셀로 나자치대 등 국제 연구팀은 16일 과학 저 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로마 제국 전역의 도로 약 29만9천㎞를 디지털 자료로 구축해 도 로의 형태와 지형, 도시 및 현대 도로망과 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로마 제국 의 인구·물자·사상·질병 이동과 도로망의 장기적 영향을 연구하는 기반이 될 수 있 다고 말했다. 로마 제국은 서기 117년 전성기에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 약 550만㎢의 영토를 차지했다. 영토는 도로뿐 아니라 강과 바 다를 이용한 교통망으로 연결됐고 도로는 군대 이동과 영토 통치, 사람과 물자 교류
를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이었다. 연구팀은 로마 도로망의 구조를 이해하 는 것이 로마 제국 전역에서 나타난 인구· 물자·사상·질병의 이동을 연구하는 데 중 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로마 제국 전역의 도로 약 29 만9천㎞를 디지털 자료로 구축해 도로를 1㎞ 구간으로 나누고, 평균·최대 경사도, 주변 지형 높낮이, 도로 방향, 굽은 정도 를 분석한 뒤 현대의 주요 포장 도로망과 비교했다. 이를 통해 로마 도로가 대체로 직선이 고, 로마가 제국 전체 교통망의 중심이었 으며, 현대 도로가 로마 도로의 경로를 이 어받았다는 기존 통념을 검토했다. 분석 결과 로마 도로는 서유럽과 북아프 리카 등 평야나 완만한 지형에서는 직선으 로 뻗는 경향이 강했으나, 산악 지역에서 는 산맥과 계곡, 고갯길 방향을 따랐고 더 많이 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와 터널을 건설하고 지형을 깎거나 평탄하게 만드는 등 상당한 기술이 활용됐 지만 현대처럼 지형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 웠던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도로 중 약 27만1천㎞(90.57%)는
최대 경사도가 16% 미만이었다. 이는 수 레 같은 바퀴 달린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경사 범위와 관련이 있으며, 산악 지 역 도로는 지그재그 형태로 건설되는 경 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로마 도로가 직선으로 만들어 졌다는 통념보다는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 되 지형과 당시 기술의 한계 안에서 경로 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로망 구조 분석 결과, 로마는 제국 전 체 육상 도로망의 절대적인 중심은 아니었 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속 담처럼 제국 전체 육상 교통망의 절대적 중심이 아니었으며, 속주의 수도 45곳 중 35곳이 도로망 중심성 지표 중 하나 이상 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로마 도로와 현대 주요 도로 사이에 양 의 상관관계(상관계수 0.46)도 확인됐다. 이는 로마 도로가 많았던 곳에 현대 주요 도로도 많은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서유럽의 도시·산업 지역과 파리·마르 세유·마드리드 같은 대도시 주변에서는 현 대 도로 밀도가 크게 증가한 반면, 로마 시
돌아온 금빛 국새·‘셀프 회전’ 반가사유상…런웨이 선 ‘K-유물’ ‘국중박 분장놀이’ 3천명 환호 속 열려…지역 본선 거쳐 25팀 경연 “국새 어디 갔느냐?” 1911년 3월 일제에 약탈당했다가 수십 년 만에 돌아온 금빛 국새(國璽·국가의 국 권을 상징하는 도장)가 걸음을 내디뎠다. 황제의 명령을 뜻하는 ‘제고’(制誥) 글자 가 새겨진 국새 제고지보였다. 다소 긴장한 듯 조심스레 움직이던 국새 는 관람객과 마주하자 손을 흔들며 ‘귀환’ 을 알렸다. 아픈 역사를 딛고 걸어 돌아온 대한제국의 국새였다. ‘국새에 발이 달렸나’ 팀은 ‘국중(국립중 앙박물관) 밖은 위험해’라고 적힌 손팻말 을 꺼내 들며 “아직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한 유물들에 외친다”고 말했다. “국새의 여정과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 이 알았으면 한다”는 게 이들이 전하고픈 메시지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 코스 프레 행사 ‘국중박 분장놀이’ 결선이 19일 서울에서 열렸다. 2024년 ‘국중박이 살아있다’ 행사의 하 나로 시작했던 분장놀이는 올해 전국 단위 로 판을 키웠고, 총 275팀(643명)이 참가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중박 분장 놀이’ 결선 진출자 런웨이 행사에 참가자들이 ‘국세 제고지보’를 주제로 한 분장쇼를 펼치고 있다.
해 지역 본선을 거쳤다. 이날 결선에 참여한 25팀은 ‘최애’(가장 좋아한다는 뜻) 유물을 재치 있게 표현하 며 눈길을 끌었다. 유물이 같더라도 표현 방식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달랐다. ‘숨 고르는 거북이’ 팀과 ‘엉금(金)엉금’ 두 팀은 조선 단종(재위 1452∼1455)과 정순왕 후가 복위될 때 시호를 새긴 어보(御寶)로
각각 분장해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웹툰 작가 닥터베르(본명 이대양)와 ‘캡 스파&톱’ 팀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 습에 은은한 미소가 돋보이는 국보 반가사 유상의 매력을 뽐냈다. 닥터베르는 스스로 발을 움직여 ‘셀프 회전’을 한 반면, 코스프레 분야에서 전문 으로 활동하는 ‘캡스파’(본명 박도현)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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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르강 하구의 고대 로마 항구도시 오스티아의 거리.
대에 도시가 발달했던 그리스와 소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현대 도로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지난 2천년 동안 인 구와 도시의 분포, 국가의 형성, 산업화, 경 제적 중심지의 변화가 교통망을 바꿔 왔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로마 도로가 수도 를 중심으로 단순히 직선과 효율성만 추구
해 건설된 게 아니라 지형과 지역의 필요, 행정·군사·경제 활동이 반영된 복합적인 네트워크였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도로 자료는 지역 마다 발굴과 조사 수준이 달라 완전하지 않다며 앞으로 도로의 건설·보수 시기를 반영하고 강과 해상 교통망까지 결합해 로 마 제국의 복합적인 교통 체계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련된 포즈와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농구 선수 출신 패션모델 이혜정은 ‘독 특한’ 워킹을 선보였다. 돌을 갈아서 만든 칼인 간돌검(磨製石 劍·마제석검)으로 분장한 그는 평소 당당 한 걸음 대신 팔을 위로 쭉 뻗은 채 옆으 로 걸은 뒤 “아들, 엄마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의 장애인거주시설 동산원 은 조선 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 이후)의 풍속도 화첩 속 ‘서당’의 장면을 표 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주말을 맞아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은 우리 문화유산의 멋을 함께 즐겼다. 오후 2시가 넘자 박물관으로 향하는 지 하철 4호선 이촌역에는 어린아이와 동반 한 가족 단위 관람객과 친구, 연인들의 발 길이 이어졌다. 행사가 열리는 열린마당 계단에는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이 모이면서 빈자리가 없 을 정도였다. 박물관 내 도서관 앞 공간에 도 관람객들이 줄을 늘어섰다. 박물관 측은 선착순 2천명을 대상으 로 관람 신청을 받았으나 일찍이 마감됐 다. 전시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관 람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약 3천명이 행사 를 즐겼다. 가족과 함께 온 중학교 1학년 김채현 학 생은 “‘국중박 분장놀이’는 처음 보는데 팀
마다 정말 훌륭했다. 어느 한 팀만 1등으로 뽑기 어렵다”며 웃었다. 심사위원 5명이 무대 표현, 창의성 등을 평가해 선정한 대상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나라에 기증한 백자 청화 연적 을 표현한 전은슬 씨에게 돌아갔다. 전씨는 바닥에 누워 잉어의 펄떡거림을 생생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도전했다는 그는 “많 은 용기를 얻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심사에 참여한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줄 리언 퀸타르트는 “직접 와서 보니 대단하 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분장놀이가 앞으 로는 전 세계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한다” 고 말했다. 짙은 청색의 두루마기에 갓을 쓴 모습으 로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 전시장 안에 갇힌 유물이 현재에 살아나온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유 관장은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이 지 난해 관람객 수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오 른 점을 언급하며 “박물관이 오래된 유물 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즐 길 계기를 만든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 했다. 그러면서 “‘국중박 분장놀이’는 어디에 서도 찾아볼 수 없는 페스티벌”이라며 “내 년에는 더 성대하게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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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최만순의 약이 되는 K-푸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 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 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 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 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 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 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 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 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 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 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 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 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 했습니다.
바다는 늘 인간보다 먼저 철학자가 됐 다.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가 물러가며 기다림을 가르치고, 조류는 방향을 바꾸 며 순응의 지혜를 알려준다. 그리고 성게 는 말없이 자신의 삶으로 승리의 비밀을 보여준다. ◇겉은 가시, 속은 황금 검은 가시를 빽빽하게 세운 성게를 처 음 마주하면 누구나 한 걸음 물러선다. 바닷속 바위에 붙어 있는 모습은 위협 적이고 차갑다. 그러나 단단한 껍질을 열 어 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 황 금빛으로 빛나는 부드러운 알이 고요하 게 숨어 있다. 겉은 거칠고 속은 부드럽 다. 강한 듯 보이지만 가장 연약한 생명 을 품고 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대교약졸(大巧若 拙)이라 했다. 가장 뛰어난 것은 오히려 서 툰 듯 보인다는 뜻이다. 성게는 그 말을 가 장 잘 설명하는 바다의 생명체다. 화려하 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바다를 지켜 왔다. 빠름보다 오래 살 아남는 힘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증명한 존 재다. 우리 조상은 성게를 여름 별미로만 보 지 않았다. 옛 문헌에는 해구(海毬), 해위( 海蝟), 율구합(栗毬蛤)이라는 이름으로 기 록되어 있으며 제주에서는 지금도 ‘구살’이 라 부른다. ‘본초원시’에는 심통을 다스린 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의학에서는 성 게의 껍질과 알을 해담(海膽)이라 하여 약 재로 사용했다. 한의학에서 성게는 맛이 짜고 성질은 치 우침 없이 무난한 재료로 본다. 몸에 자극 이 세지 않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뜻 이다. 주로 간과 비장, 위장에 작용한다고 여겨진다. 오래 쌓여 딱딱하게 뭉친 것을 부드럽게 풀어 주고, 가래와 부기를 가라 앉히며, 기운을 북돋운다는 것이 전통적 인 풀이다. 양생의 오랜 원리 가운데 ‘통하면 아프
느림으로 살아남은 지혜, 성게
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는 말이 있다. 몸 이든 마음이든 잘 흘러야 건강하다는 뜻 이다. 피가 돌고 기운이 돌고 마음이 트여 야 탈이 없다. 성게의 짠맛은 물의 기운 에 해당하는데, 물은 아래로 흐르며 막힌 곳을 적시고 길을 낸다. 성게가 몸속에 뭉 친 응어리를 풀어 준다고 보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느림이 남긴 힘, 그리고 저속노화 현대 영양학 역시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 는다. 성게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 산이 들어 있다. 타우린과 비타민A, 비타민 B군, 아연과 철분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은 혈관 건강과 면역력 유지, 피로 회 복에 도움을 준다. 최근 건강 분야에서 주목받는 화두 중 하나는 저속노화다. 노화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그
성게
성게 미역국
핵심은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완화 하는 데 있다. 성게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과 카로 티노이드 성분은 이러한 관점에서 의미 있 는 영양 자원이 된다. 물론 어떤 음식도 만 병통치약은 아니다. 저속노화는 특정 식품 하나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 성된다. 다만 제철 성게 한 숟가락이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며 건강한 노화의 길 에 힘을 보태는 것은 분명하다. 성게는 바다에서 가장 느린 생물 가운 데 하나다. 물고기처럼 헤엄치지 못하고 문 어처럼 영리하게 숨지도 못한다. 조개처럼 단단한 껍데기에 숨어버릴 수도 없다. 그 저 가시를 세우고 천천히 움직인다. 그러나 성게는 멸종하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했고, 빠르지 못하다 는 사실을 받아들였으며, 대신 가시를 선 택했다. 남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
젓갈은 기다림의 교과서다. 갓 잡은 성게는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젓갈은 숙성의 시간 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깊은 맛이 생기 지 않는다. 젓갈의 깊은 풍미는 조급함이 아닌 인내가 만든 결실이다. 성게전은 조화의 미학이다. 부추와 당근 을 넣은 반죽에 성게알을 섞어 부치면 겉 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강함과 부드러 움이 함께 존재한다. 노자가 말한 유약승강(柔弱勝剛强), 곧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철학이 떠오 른다. 성게찜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다. 강한 양념도 복잡한 조리도 필요 없다. 다 듬어지지 않은 통나무처럼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는 박(樸)의 철학과 같다. 최고의 음 식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이처럼 성게는 바다 생태계에서도 특 별한 존재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균 형을 요구한다. 성게가 지나치게 늘어나 면 다시마와 해조류를 과도하게 먹어 치
성게비빔밥
으로 살아남았다. 현대인은 늘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 가 장 빨리 성공하는 법, 가장 빨리 돈 버는 법, 가장 빨리 젊어지는 법을 찾는다. 그러 나 자연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씨앗 은 땅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야 싹을 틔 운다. 겨울을 통과한 나무만 봄꽃을 피운 다. 숙성되지 않은 과실은 향기를 내지 못 한다. 오래 살아남는 힘은 결국 기다림에 서 나온다. ◇성게 밥상의 음양과 균형 여러 성게 요리 중에 성게 회를 살펴봤 다. 갓 잡은 성게를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 면 바다 전체가 입안으로 들어오는 듯하 다.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다. 과도한 조미 료는 오히려 성게의 맛을 가린다. 본질을 흐리지 않는 정확함, 성게 회의 맛은 꾸밈 없는 정확함의 맛이다. 성게국은 또 다른 철학을 품고 있다. 제
주에서는 예부터 성게국을 귀한 손님에게 내놓았다. 넉넉한 인심은 성게국 한 그릇 에 담겼다. 성게에서 우러난 감칠맛은 바 다의 양(陽)이고 국물은 물의 음(陰)이다.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맛도 건강도 완 성된다. 성게미역국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미역 은 바다의 음을, 성게는 바다의 양을 대표 한다. 미역의 알긴산은 노폐물 배출을 돕 고 성게의 아미노산은 기력을 보충하니, 산후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 에 있다. 성게비빔밥은 조화의 철학이다. 따뜻한 밥 위에 성게알을 올리고 참기름과 김가 루를 더해 비벼 먹는다. 각각의 재료는 따 로 있을 때보다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빛 난다. 성게국수는 흐름의 음식이다. 맑은 육수 속에서 면발은 물길처럼 이어지고 그 위에 얹힌 성게알은 바다의 향을 더한다. 성게
워 갯녹음을 일으킨다. 바닷속 숲이 사 라지고 생태계가 흔들린다. 건강도 자연 도 삶도 한쪽으로 치우치면 오래갈 수 없다. 노자는 자연을 따르라 했고, 황제내경 은 막힌 것을 풀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양생학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 하게 사는 법을 말한다. 성게 한 알 속 에는 이 모든 지혜가 담겨 있다. 제철 성 게 한 숟가락에는 바다의 정기와 세월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 맛을 음미하는 순 간 우리는 바다를 먹는 것이 아니라 자 연이 들려주는 양생의 철학을 함께 받아 들이게 된다. 느림으로 살아남고, 조화로 성장하며, 균형으로 오래가는 삶. 그것이 성게가 우 리에게 들려주는 바다의 지혜이며, 저속노 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전하는 가 장 오래된 가르침일 것이다. 최만순 음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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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비가 그친 숲길. 나무와 풀이 짙은 향 기를 토해내고 흰 나비는 젖은 꽃잎 위를 사뿐 날아오른다. 작은 버들잎 하나. 빗방울의 소리 없는 낙 하. 차가워진 살갗은 여름 숲을 깨닫는다. 장맛비가 지나간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걸었다. 서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탄 생한 우리나라의 첫 생태공원이다. 생태(生態.ecology)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뜻하니, 생태공원 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야겠다. 여기선 인간이 주인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주인이다. 버드나무 군락이 깊은 숲을 이루고, 도 시에선 보기 힘든 원앙, 황조롱이, 맹꽁이, 두꺼비, 물총새, 오색딱따구리를 만날 수 있는 곳. ‘설마 여의도에 그런 곳이…’ 일단 가보면 알게 된다. 아니 직접 보게 된다. 빌딩 숲 옆 에 진짜 숲이 숨 쉬고 있는 것을. ◇만남도 이별도 버드나무로 샛강이라는 환경은 물과 친한 버드나무 를 이 공원과 운명적으로 맺어줬다. 수많 은 수종 중 버드나무가 압도적으로 많다. 버드나무는 버들이라고도 부르는데 버 들가지는 가늘고 길어 산들바람에도 쉽게 흔들린다. “부들부들하다는 말에서 부들나무가 됐 고, 이 말이 버들나무를 거쳐 버드나무가 됐죠.” 장상익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센터장은 버드나무 종류가 정말 많지만, 이 공원에 있는 버들은 대부분 능수버들이라고 했다.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은 외양이 비슷하 지만, 봄에 새 가지가 나올 때 살짝 붉은 색을 띠면 수양버들, 황록색을 띠면 능수 버들이다. 버드나무 껍질에 있는 ‘살리신’(Salicin) 이라는 성분을 추출해 아스피린을 만들게 됐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이 됐다. 버들은 우리 역사에서 ‘만남’의 소재로 도, ‘이별’의 증표로도 쓰인 나무다.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고려 태조 왕건 과 장화왕후의 인연은 모두 급히 마셔 탈 이 나지 않기를 바라며 바가지 위에 띄운 버들잎으로 시작됐다. 조선 선조 때 문장가인 최경창과 함경도 의 관기였던 홍랑의 사랑은 둘이 헤어지면 서 홍랑이 산버들을 꺾어 최경창에게 주며 시조 한 수를 읊은 일화로 회자됐다. 옛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버들가지를 꺾어 주었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좁은 숲길을 조금 더 들어가니 그리 크 지 않은 나뭇가지가 하늘을 덮어 길 위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뽕나무다. 이 공원에서 버드나무에 이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탄 것 같지 않은 야생 그대 로의 연못이다. 잔잔하던 수면엔 돌연 어른 팔뚝만 한 잉어 떼가 팔(八)자 모양의 물길을 내며 연 못을 휘젓고 다닌다. 여의못 다리 밑엔 생 태교란종인 배스도 산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 봄에 새싹이 가장 빨리 나 오고 가을엔 단풍이 가장 빨리 든다는 귀 룽나무, 9월에 꽃이 피는 참느릅나무도 고 개를 내민다. 그야말로 숲이다. 길 한쪽에 쓰러진 나무들을 촘촘히 쌓 아놓은 비오톱(Biotope)이 보인다. 겨울이 면 갈 곳 없는 작은 동물들과 곤충들이 머 물다 가는 곳이다. 그 옆엔 꽤 높이 쌓아 올린 돌탑도 한자 리를 차지했다. 처음에 누군가 쌓아놓으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돌을 얹어놓아 커졌다 고 한다. 간절함은 이렇듯 ‘함께’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길 위에 죽기 직전의 말매미가 널브러 져 있다. 비 온 뒤 땅속에 있던 매미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한다. 잠시 땅속을 잊고 있었다. 생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여의도 고층빌딩들 옆, 여의도샛강생태공원(위)과 샛강다리 아래 버드나무 군락.
농상(農桑)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일은 농업과 더불어 나라의 근본이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안토시아닌 성분 이 풍부해 눈과 혈관 건강에 좋고 항산화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라는 말처럼 뽕나 무밭에서 연인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다반 사로 전해오니 뽕나무야말로 인간에게 이 로움과 즐거움을 주는 나무임이 틀림없다. 뽕나무 또한 물가에 많이 살았는데 새들 이 오디를 먹고 배출한 배설물이 물에 떠 내려가다가 어딘가에 정착해서 자라게 되 는 경우가 많다. 공원에 있는 큰 뽕나무는 심은 것이지 만, 작은 나무들은 모두 자생이다. 뽕나무의 어원이 궁금했다. 나뭇가지를 잘라보면 색이 뽀얗고, 여기서 자라는 누
에와 누에고치 색도 뽀얗다고 해서 뽕나무 가 됐다고 한다. ◇수달이 산다 갈림길에 ‘나는 수달입니다’라고 쓰인 흥 미로운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도 수달이 살고 있다. 2023년도 연구 결과 한강 유역 생태공원에는 모두 15마리의 수달이 관찰됐는데 그중 3마리 가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자기 영역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 야행성 인 수달을 찍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니 특정 장소에 와서 배설한 뒤 돌 아가는 수달이 찍혔다. 배설물의 DNA 검사 결과 이곳에 배설물 로 자기 영역을 표시한 수달이 모두 3마리 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족제빗과인 수달은 하천을 주 무대로 살 아가는 포유류다. 수컷은 하루 15㎞, 암컷 은 7∼8㎞를 쏘다니는 왕성한 에너지를 가 졌다. 물속에서 4∼5분을 숨 안 쉬고 견디는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기 도 하다. 오래전부터 수달 모피를 얻기 위해 마구 잡이로 포획하다 보니 지금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잉어 떼 출현 공원에는 여의못과 생태못이라는 두 개 의 큰 연못이 있다. 여의못에 이르니 물가에 벼 이삭처럼 생 긴 야생식물 ‘줄’이 멋진 곡선을 그리며 솟 아 있다. 그 옆엔 갈대, 억새, 물억새, 애기 부들이 줄지어 서 있다.
◇팽나무가 알려주는 것 처음엔 팽나무인 줄 몰랐다. 마을 쉼터 의 정자나무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보 호수의 이미지만 떠올렸기 때문이다. 팽나무는 이 공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종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크진 않지만 쭉 뻗은 수관이 당당해 보이는 잘생긴 팽나무들이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새들이 팽나무 열매를 아주 좋아합니 다. 새들이 먹고 배출한 배설물 때문에 많 은 팽나무가 자라났고 퍼져 갔습니다.” 장 센터장의 말을 듣고 황석영의 소설 ‘ 할매’가 떠올랐다. ‘개똥지빠귀의 뱃속에 팽나무 열매 몇 개가 있었다. 열매의 거죽은 새의 시신과 함께 곧 사라졌지만, 딱딱한 굳은 씨앗은 부드러운 모래흙 속으로 들어가 스며드는 물기와 더불어 차츰 땅속으로 묻혔다. (중 략) 굳고 딱딱한 씨앗은 한해를 보내고 겨 울을 맞으면서 움이 틀 준비를 하고 있었 다. 그것은 지난해 이른 봄, 땅에 떨어지던 때와 같은 무렵이 되어서야 굳은 겉껍질이 오랫동안의 습기에 불고 금이 가면서 싹이 트고 실 같은 뿌리가 생겼다.’ 소설의 주인공 팽나무는 이렇게 태어났다. 장 센터장은 “처음에는 사람이 시작했지 만 나중엔 스스로 이 공원을 가꾸고 있는 나무들이 아주 많은데 그중 애착이 많이 가는 나무가 바로 팽나무”라고 했다. 600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팽나무 할매처럼 자연은 끝없이 반복되는 순환 속 에서 왜소한 인간의 자리를 한쪽에 마련 했을 뿐. 살아있는 모든 것이 주인인 이 공원에서 인위적인 것이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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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명실공히 고래의 도시다. 수천 년 전 선사시대에 새겨진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에는 포경 장면이 온전히 표현돼 있 다. 반만년 포경 역사의 막을 내린 것은 88 올림픽이 계기다. 1986년 포경이 중단되기 전까지 장생포 는 한국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다. 포경 중 단으로 이 지역은 급격히 쇠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생포의 역사적 의미와 향수를 되살리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장생포가 문화적 향기 그윽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제는 사라진 한국 귀신고래...‘인디아 나 존스’의 전설을 찾아서 한때 한국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 포에 과거의 추억 가득한 고래문화마을이 들어섰다. 1900년대 초 번성했던 포경 마 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이곳은 타임머 신을 타고 그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 을 불러일으킨다. 10만2천705㎡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23 개의 건물은 각각 특색 있는 이야기를 품 고 있다. 책방, 중국집, 선장의 집 등 다양 한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를 걷다 보면 옛 장생포의 활기찬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교복점에서 빌려 입은 세라복 모양의 교 복 차림을 한 기혼 커플의 모습은 흐뭇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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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추억 되살린 고래문화마을.
교복 차림의 어린이들
을 불러일으켰다. 교복 차림의 커플은 동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결혼 전 연애 시절 의 풋풋함을 다시 느끼는 듯했다. ‘동네점빵’이라는 간판을 단 가게에서 만 난 주민의 이야기는 이 마을의 역사를 생
생하게 전해준다. 그의 가족이 고래잡이로 생계를 이어갔다는 이야기, 그리고 88올림 픽을 앞두고 포경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사연을 들려줬다.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지폐를 문 강
아지상’은 당시 장생포의 번영을 상징적으 로 보여준다. ‘장생포에서는 개도 1만 원짜 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돌 정도였 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
야기는 단연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 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와 관련된 것이 다. 7번째 건물인 ‘앤드루스의 집’ 앞에서 ⇬7면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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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에서 이어집니다 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앤드루스는 1910년대 ‘악마 고래’의 소문을 쫓아 한국 에 왔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고래를 ‘한 국 귀신고래’로 명명하면서 세계에 알렸다. 그는 장생포가 한국 귀신고래의 번식지임 을 밝혀내며 한국의 고래 연구에 큰 족적 을 남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귀신고래는 1977년 이후 한국 바다에서 목격된 사례 가 없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포경 산업은 장생포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반 면 귀신고래의 멸종이라는 안타까운 현실 도 함께 가져왔다. 고래문화마을은 이처럼 과거의 번성과 함께 오늘날 되돌아봐야 할 중요한 과제도 함께 던져주고 있다. 고래박물관·고래바다여행선 장생포는 고래를 비롯한 해양을 배경으 로 한 콘텐츠의 보고다. 2005년 조성된 고 래박물관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고래박물 관은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 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존·전시하고 고래 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고래박물관 3층에는 큰 고래 뼈가 천장 에 매달려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거 대한 귀신고래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 다. 3층에서 아래층으로 떨어지는 유아용 미끄럼틀에서는 아이들의 환호성이 잇따 른다. 3층 전망대 방이 인상적이다. 장생포항 전망이 바라보이는 이곳에서는 5차 전망 대 특별전 ‘8개의 미장센, 장생포의 꿈’ 그 립다 그리다’ 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역에 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고, 일부 작가들이 바깥 풍경을 스케 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폭우로 시야 가 좋지 않았지만, 작가들의 손에서는 아 름다운 장생포의 모습이 담겼다. 출구 앞 의 기념품 가게에는 고래를 테마로 한 다 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고래 인형과 친환경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우산 등이 인상적이었다. 카페와 겸하 고 있는 기념품 가게 주인이 무척 친절했 다.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이 있 는 고래생태체험관도 빼놓지 않아야 할 명 소다. 관람객이 들어서면 돌고래들이 호기 심을 보이며 다가와 아는 척을 한다. 고래박물관 바로 옆은 고래바다여행선 이 정박해 있는 항구다. 고래바다여행선은 550t 규모로 뷔페식당, 공연장, 회의실, 휴 게실, 수유실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기업·단체 워크숍, 선상 결혼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운항 시에는 특색 있는 공연과 함께 각종 볼거리와 게임 등도 선보 인다. 고래 탐사는 제1·제3 항로로 3시간, 연안 투어는 제4 항로를 이용해 1시간 30 분 소요된다. 이날은 출항과 동시에 폭우가 내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 다. 울산시남구도시관리공단은 9월 28일 과 19일 고래바다여행선 선상 파티 특별 운항도 할 예정이다. 예술 향기가 가득한 장생포 문화창고 생선 냄새 가득했던 수산물 가공창고가
문화창고의 최상층에 위치한 지관서가에서 멀리 부두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러져 관람객들을 모 네의 예술 세계로 초 대한다.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생활밀착형 실외 정원 ‘태화강 그라스정원’
이제는 문화의 향기로 가득한 예술 공간 으로 재탄생했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에 있 는 ‘장생포 문화창고’는 버려진 어업 창고 를 새롭게 단장, 고래 도시 장생포의 정체 성을 상징하는 문화 콘텐츠로 채워진 복합 문화 예술공간이 됐다. 이러한 변신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로컬100’(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복합 문화공간인 ‘지관서가’와 함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 다. 지관서가는 울산시와 SK가스의 협력 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로, 지역의 유휴 공 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 업이다. 2021년 울산대공원에 1호점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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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현재 6호점까지 개관됐으며, 그중 한 곳이 바로 장생포 문화창고 내에 자리 잡 고 있다. 장생포 문화창고는 방문객들에게 특별 한 매력을 선사한다. 거대한 수산물 창고 의 6개 층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 이 펼쳐지고 있다. 이 건물 3층 미디어아트 전시관에서는 인상주의 화가 모네를 주제 로 한 비디오 아트 전시 ‘클로드 모네…빛 의 시인 모네가 사랑한 순간들’ 전시가 진 행되고 있다. 넓은 내부 공간 전체가 모네 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디지털 콘텐츠로 가득 찼다. 그림 속 인물이나 배가 움직이 며 배경으로 흐르는 클래식 음악과 어우
동시다발적으로 열 리는 다채로운 전시 또 다른 인상적인 전시는 국정교과서 삽화가로 유명한 김태 형 화백의 작품전이었 다. 전시장에는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 러일으킬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1학년 1학 기 국어 교과서의 표 지 그림을 비롯해 친 숙한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일 본 도쿄 태평양미술 학교에서 수학한 후, 1942년 조선미술전람 회 제21회에서 동양화 부문 입선하며 화 가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1946년부터 문교부(현 교육부) 편수국 위촉 화가로 교 과서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1976년까 지 30년 동안 산수, 사회 등 전 과목에 걸 쳐 삽화를 담당했다. 그의 교과서 그림들 은 해방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인의 삶을 기록한 귀중한 사료로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문화창고의 최상층에 위치한 지관서 가에서는 멀리 부두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풍 경은 울산이라는 산업도시의 특성을 여실 히 보여준다. 이 광경은 언뜻 삭막해 보일
수 있지만, 수십척의 배들이 어지럽게 정 박해 있는 광경과 실내에서 책을 읽는 사 람들의 모습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번성했 던 어업의 폐허 위에 뿌려진 문화의 씨앗 이 싹을 틔워 이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태화강 그라스 정원 바닷가쪽만 여행하기엔 울산은 너무나 큰 도시다. 우선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은 한국의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 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태화강국가정원 만큼 주목받고 있는 곳이 생겼다.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생활밀착형 실외정원 ‘태화 강 그라스정원’이다. 산림청 생활권역2공 모사업으로 국비 10억원을 유치해 조성된 이곳은 총 8천㎡ 면적에 휴게 공간과 정원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버베나와 팜파스 그라스 등 그라스류와 다년생 초화 등 53종 3만670그루가 심겼 다. 가을이면 핑크뮬리가 장관을 이룬다. 그라스류는 잡초에 강하고 매년 새롭게 싹 을 피우는 다년생 식물로, 계절별 다른 색 을 연출하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는 폭 3 m, 연장 1.5㎞의 황토 맨발길이 마련돼 그 라스정원과 어우러진 힐링 명소가 됐다. 맨 발 황톳길은 주말과 휴일이면 하루 2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바람에 폭 을 1.5m에서 3m로 넓히고, 길이도 1.5㎞ 로 확장했다. 필자가 찾은 날에도 많은 시 민이 맨발 걷기를 한 뒤 수돗가에서 발을 씻고 있었다. 울산 여행을 계획한다면 태화 강그라스정원을 꼭 들러보자. 도심 속 자 연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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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이창동 “저도 자본과 결혼…타인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까” “해고 노동자 이야기 같기도 하고, 계급 간 갈등이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윤리에 관한 문제 같기도 하죠. 사람과 사람 사이 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이창동 감독은 21일 CGV 용산아이파크 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가능한 사랑’의 입체적인 면을 소개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여러 복잡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 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이 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남편 상우(조인성) 등 서로 다른 환경에 놓인 두 부부의 이야기 를 담았다. 제83회 베네치아(베니스)국제영화제 경 쟁부문에 초청돼 가장 먼저 전 세계 관객 들을 만났고,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감독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수 상한 건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 자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트로피를 품에 안고 금의환향한 이 감독 은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 상보다 이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와 관객 들과 만났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훨 씬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데도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하 려는 바를 느끼고 반응해주는 것이 표정 과 태도에서 느껴져 정말 다행이고 기뻤 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10여년 전 대기업의 대량 해 고와 파업, 강제 진압 사건을 접한 뒤 큰 충 격을 받은 일을 계기로 ‘가능한 사랑’을 구 상했다. 다만 구상 초기엔 한 차례 영화화 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과연 그 이야기를 정직하게 할 자 격이 있는지, 제가 그들(해고노동자)과 얼 마나 가까이 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접었 다”며 “시간이 지나 노동에 대한 시각 자체 가 바뀌는 시점에 (시나리오에) 다큐멘터 리 감독 부부의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영화 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는 파업 동 료의 빈소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이나 억눌 린 울분을 터뜨리는 순간 등 당사자들이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까지 카 메라에 담는다. 이 감독은 예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영화의 재료로 사용하는 일에 대한 자신 의 고민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타인의 삶을 그리는 창작자에게는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그들로서 할
이창동 감독이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능한 사랑' 시사회·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해고·계급 갈등·인간 윤리 얽힌 이야기” 이 감독 “타인의 고통 재료로 소비하지 않을 방법, 평생 고민해” 수 있을지 질문할 수밖에 없다”며 “그들의 고통을 소비하거나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재 료로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평생 해온 질문이고 지금도 쉽게 답을 찾 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지를 통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윤리적 문제, 태도의 문제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 해고 노동자 가족들이 참여 한 심리치료 과정이 비교적 길고 자세하게 등장하는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이 감독은 “일을 잃어버림으로써 정체성 을 상실한 것 같고, 마음속에 텅 빈 자아를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관 객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영화적 문법 으로 보면 그 장면이 굉장히 길고 지루하 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실
제 다큐멘터리처럼 전달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지가 부유한 남편 상우의 자본에 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영화 감독인 자신 역시 자본의 도움 없이 작품 을 만들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저도 자본과 결혼하고 사는 삶인지도 모 른다”며 “특히 자본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영화 창작자 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속에서도 남의 고통을 탐 하거나 착취하지 않고 (타인을) 진실로 사 랑하려는 마음,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배우들은 서로 다른 환경 에 놓인 두 부부를 연기하며 각 인물이 돈
과 계급에 영향을 받는 방식을 고민했다 고 말했다. 설경구는 해고된 호석에 대해 “자아가 완전히 깨진 상태에서 수치심과 죄책감, 분 노, 열등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가졌을 것” 이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우 부부를 만나면서 느끼는 위축감과 거부감을 염두 에 뒀다고 설명했다. 연극 ‘벚꽃동산’의 해외 공연으로 화상 을 통해 간담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돈과 계급은 사람의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그 사 람의 가치를 앗아갈 수도 있다”며 “미옥은 그로부터 자신의 가치와 가족을 지켜내려 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전도연·설경구와 각각 ‘ 밀양’(2007), ‘박하사탕’(2000)·‘오아시 스’(2002) 이후 오랜만에 다시 작업한 현 장에 대해 “예전에는 뭔가를 해내야 하고,
완벽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과 배우 사 이에도 긴장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 히 편했고 마음을 많이 놨다”고 돌아봤다. 상우와 예지 부부는 호석과 미옥 부부 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풍족하지만, 각자의 욕망과 결핍을 가진 다층적 인물들로 그려 진다. 이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하는 조인 성, 조여정이 상우-예지 부부를 연기했다. 조인성은 상우에 대해 “어떤 면에서는 친절하지만, 이면에는 무서운 독을 가진 인 물”이라며 “갖지 말아야 할 것을 갖겠다는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 무서워지는 사람” 이라고 했다. 조여정은 경제적 안정을 위해 상우와 결혼 한 예지가 호석과 미옥을 만나면서 “충만한 삶이나 관계가 경제적인 안정감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 서 개봉해 스크린을 통해 먼저 관객을 만 나고, 넷플릭스에서 11월 6일 공개된다. 이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져도 결국 완 성하는 것은 관객”이라며 “‘가능한 사랑’이 관객을 만나면서 힘 있고 의미 있게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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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후배에 “노래 모르는 아가씨” 직격…논란일자 사과 “말 그대로 실언, 후배 마음에 상처…사과 말씀 드린다” 가수 심수봉(71·사진)이 한 지역 행사에 서 후배 가수 김다현(17)을 “노래도 삶도 모르는 아가씨”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 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사과했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심수봉은 한 지 역 트로트 축제에서 김다현에 이어 무대 에 올랐다. 심수봉은 노래하기에 앞서 “저 앞에 노 래 부른 여자애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 들었다.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며 “노래
를 들으면서 제가 힘이 너무 들었다”고 발 언했다. 그러면서 “제 앞에 ‘저 선수’(김다현을 지칭)를 내보내지 말아 달라”며 “노래라는 것은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 이렇 게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 주는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이날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쉰 네살이나 어 린 까마득한 후배를 향한 발언으로는 지나
가수 션의 세계 7대 마라톤 완주기 다큐 ‘쉘위런’ 내달 개봉 연예계 대표 러너인 가수 션의 마라톤 완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쉘위런’이 다음 달 16일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고 21일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멋이 밝혔다. ‘쉘위런’은 션이 지난해 도쿄·보스턴· 런던·시드니·베를린·시카고·뉴욕 등 세계 7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러닝이 삶에 갖는 의미 를 조명했다. 션이 이 기간 달린 거리는 295.365㎞에 달한다. 션은 “90세 할아버지, 임신 32주의 임 산부, 의족을 착용한 청년, 장애인 자녀
라도 할 말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어른 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적었다. 심수봉은 그러면서 “김다현 양과 가족 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그 과정 에서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했을까’라고 생 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김다현 양과 팬클럽, 행사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10주년 NCT 127…“우리의 뜨거운 모습을 전 세계에” 서울 KSPO돔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3일간 총 3만1천500석 매진
를 휠체어에 태우고 달리는 아버지까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달 리며 벅찬 마음으로 행복했다”며 “세계 7 대 마라톤을 달리면서 달리기를 더욱 사 랑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션의 마라톤 여정을 소개한다. 션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자신이 달 린 거리 1m당 1천원씩 총 2억9천536만 여원을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 트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독립유공자 후 손의 집을 짓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법원, ‘수면제 대리 수령’ 가수 싸이에 벌금 500만원 향정신성의약품을 비대면으로 처방받 고 매니저 등이 대리로 수령하게 한 혐의 로 약식기소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사 진)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약식12단독 최예진 판사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싸이에게 지난 15일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 안에서 서면 심리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 을 부과하는 절차다. 싸이가 불복할 경우 명령을 고지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 할 수 있다. 싸이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수면유도제 등으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비대면으로 처방받고 이를 매니저 등 제삼자에게 대리 수령하 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한 김다현을 가리켜 ‘여자애’, ‘아가씨’, ‘선수’라고 지칭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일면서 심수봉의 공식 홈페이지 는 트래픽 초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심수봉은 이날 오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말 그대로 실언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심수봉은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 심이 있었고 행사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 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라며 “그러나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 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이 뱉어진 점, 입이 열 개
현행 의료법 은 환자를 직 접 진찰한 교 수만 처방전을 작성할 수 있으 며 직접 진찰받 은 환자가 아니 면 처방전을 수 령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 을 선고받을 수 있다.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나 거동이 어 려운 경우 등을 예외로 두고 있지만 싸이 는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경찰은 지난 5월 싸이와 그의 매니저, 수면제를 처방한 혐의를 받는 대학병원 의사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룹 NCT 127이 18∼20일 서울 올림픽 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고 3일간 약 3만1천500명 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멤버들은 무뎌지지 않은 강렬한 퍼포먼 스와 열정 넘치는 무대로 팀의 10주년을 뜨겁게 자축했다. NCT 127은 서울 공연 셋째 날인 20일 “오프닝부터 여러분들이 너무 핫(HOT)해 서 여기서 바로 앙코르로 넘어가도 될 정 도”라며 “전 세계에 우리의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인 만큼 후회 없이 놀아보자”고 외쳤다. NCT 127의 이번 콘서트 제목은 ‘더 레 드라인’(THE REDLINE)으로 팀의 추진력 이 한계선을 돌파해 최고 출력에 도달하는 순간을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팀의 상징색인 연둣빛 ‘펄 네오 샴페인’ 색깔 응 원봉과 타오르는 불길 같은 붉은 조명이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쟈니, 해찬, 유타, 태용, 재현 다섯 멤버 는 힘 있는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로 공연 명에 어울리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군 복 무 중인 도영·정우와 후배 그룹 NCT 위 시도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멤버들을 응원했다. 이날 공연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화려 한 볼거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 이 아니라면 익숙하지 않을 앨범 수록곡 무대에서도 신나는 비트에 각종 특수 효 과와 연출이 어우러지며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인상적인 오프닝 영상 이후 첫 곡 ‘레거시’(Legacy)를 부르며 와이어에 매 달린 채 등장해 환호를 끌어냈다. ‘펀치’(Punch) 무대에서는 곡의 복싱 콘 셉트에 맞춰 가로 13m, 세로 10m 규모의
로 몰입감을 끌어 올렸다. ‘삐그덕’, ‘체리 봄’(Cherry Bomb), ‘질주’, ‘영웅’ 등 대 표곡 무대에서는 응원봉 물결과 함 께 거센 떼창도 터 져 나왔다. 멤버들은 무대 와 무대의 호흡이 끊기지 않고 자연 스레 이어지게 하 는 흐름에도 심혈 을 기울였다. 공연 NCT 127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레드라인’(THE REDLINE). 이 시작한 이후 9 곡을 부르고 나서 야 처음으로 팬들 대형 사각 링이 레이저 조명으로 구현됐 에게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다. 멤버들은 ‘피나타’(PInata)를 부를 때는 쟈니는 “제가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는 팀의 상징과 같은 독개구리 패턴을 입힌 공연이 잘 없는데, 오늘은 흠뻑 젖었다”며 지프차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데뷔곡 ‘ “여러분도 땀을 많이 흘려달라”고 말했다. 소방차’ 무대에서는 무대 위에서 물줄기가 공연 도중에는 멤버 도영이 팀의 10주 쏟아져 내려와 곡명처럼 불을 진압하는 듯 년을 기념해 준비한 커다란 떡 케이크도 한 효과를 냈다. 깜짝 등장했다. 멤버들은 즐거워하며 기념 돌출 무대 위에 설치된 가로 14m, 세로 사진을 찍고서 팀의 단단한 결속력을 과 6.5m 규모의 커다란 팔 모양 세트는 위압 시했다. 감을 자아냈다. 리더 태용은 “여러분은 저희의 10년 가 해찬은 “제가 (와이어를 타고) 하늘에서 운데 어느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실지는 내려오는 걸 무서워하는 편인데, 3일간 해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 순간이 NCT 127 보니 익숙해졌다”며 “처음에는 무서웠지 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또 다른 좋은 순 만, 생각보다 안전했다. 오늘은 편하게 내 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려왔다”고 와이어를 탄 소감을 밝혔다. 3일간 열린 서울 공연은 시야제한석까 NCT 127은 이번 공연을 위해 KSPO돔 지 전석 매진됐다. 또 이날 공연은 우리나 기준으론 최대 규모에 육박하는 100여대 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게 의 레이저 기기를 투입해 공연장을 선명한 40여개 지역의 영화관 1천여개 관에서 동 레이저 조명으로 물들였다. 또한 화약, 조 시 상영됐다. 19∼20일 공연은 비욘드 라 명, 곡의 분위기에 잘 맞는 LED 영상 등으 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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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연상호 “엄마 메모에서 영감…피부에 닿는 심연 다뤄” 5억대 영화…“저예산 작업 중독돼, 마음 편히 작업” 토론토영화제서 소개…실종 후 재회한 모자 이야기 올해 영화 ‘군체’를 선보인 연상호 감독 이 영화 ‘실낙원’으로 돌아온다. 다음 달 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아들 의 실종 사고를 겪고 인공지능(AI) 프로그 램으로 슬픔을 달래온 엄마가 9년 만에 아 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연 감독은 1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 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가상 현 실과 AI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사회적 이슈라 생각한다”며 “현실에 서 있을 법한 딜레마들이 발생할 수 있는 세계관이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 분들은 극장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선우를 AI로 재현해 만나오 던 엄마 소영(김현주 분)은 서늘한 눈빛을
갖고 돌아온 아들 선우(배현성)에게 낯섦 과 불안을 느낀다. 영화는 AI로 구현한 완 벽한 세계에서 벗어나 불편한 현실을 마주 하는 이야기란 점에서, 낙원으로 추방되는 인간 이야기를 그린 존 밀턴의 동명 서사시 와 통한다. 연 감독이 ‘실낙원’이란 제목을 가져온 이유다. 연 감독은 “완전한 낙원에서 벗어나 불 완전한 세계로 들어오며 인간의 정체성을 갖게 되는 이야기로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탐구한다. 작품의 시작점은 연 감독 어머니가 남긴 3페이지짜리 메모였다. 연 감독은 어머니 로부터 그 이야기를 샀다. 연 감독의 손을 거친 이야기는 오성은 작가의 소설 ‘블랙
인페르노’로 탄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 화 ‘실낙원’으로 제작됐다. 연 감독은 “명절에 갔는데 어머니가 연 필로 연습장에 3페이지 정도 이야기를 썼 고 그것이 ‘실낙원’ 원안이 됐다”며 “오랜 시간 손보며 3가지 버전으로 써봤다. ‘실낙 원’은 마지막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실낙원’은 지난 10일 개막한 제51회 토 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 감독들의 신 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스페셜 프레젠 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공 식 상영 4회차가 매진되며 관객들의 관심 을 끌었다. 작년 ‘얼굴’에 이어 2년 연속 토론토영화 제에 간 연 감독은 “작년에 갔을 때 사람 이 많아서 ‘(‘얼굴’의 주연) 박정민이 이 정 제51회 토론토영화제에서 ‘실낙원’ 팀.
연 감독은 영화제 기간 인터뷰하던 외 신 기자가 눈물을 흘렸다며, 인상적인 반 응으로 꼽았다. 그는 “일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하고 가정해볼 수 있는 이야기란 점에서 관객들이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 어두운 이야기이고, 결말 때문에 제 작품 중 가장 격하게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는 데 의외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고 돌아봤다. ‘실낙원’은 ‘얼굴’에 이어 연 감독이 저예 산으로 제작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순제작비는 5억원대로 알려졌다. 연 감독은 “투자받으면 책무감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얼굴’은 직접 투 자한 경우여서 작업할 때 마음이 편했다”
도라고?’ 하며 놀랐는데, 이번에는 더 많았 다”며 “진짜 깜짝 놀랐다”고 웃음 지었다.
며 “거기에 중독돼 ‘실낙원’까지 오게 됐다. 마음 편하게 작업하고 우리가 원하는 영화
1인 밴드 소란 “새로운 층 쌓아가고 싶어…더 열심히 달리겠다” “밴드 인원이 줄어서 팬들이 상실감도 느낄 것 같았어요. 팬들을 더 이상 허전하 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걸 채워주는 것은 꾸준한 곡 발매라 생각했어요. 나태해지고 싶지 않았고, 더 부지런해지고 싶었어요.” 밴드 소란이 18일 새 미니앨범 ‘레이 어’(Layer)를 내고 올해 1월 보컬 고영배 1인 체제로 전환된 이래 활동 제2막을 열었다. 소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속사 엠피 엠지 뮤직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자 간담 회에서 “1월에 멤버들과 함께한 마지막 콘 서트와 혼자 한 첫 신곡 발매 순간은 평 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팬 분들이 심심 해하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 를 밝혔다. ‘레이어’는 1인 체제 출범 이후 소란이 시도한 다양한 시도를 한 데 모으고, 새로
운 신곡까지 더해 각각의 서로 다른 색깔 의 층위(Layer)가 쌓여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 앨범이다. 타이틀곡 ‘이별직전’을 비롯해 새로운 시 작을 향한 도전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 사과 하나를 그려’, 걸그룹 아이들의 미연 이 피처링한 ‘세리머니’(ceremony), 시티팝 ‘딜리버리’, 화려한 악기 구성 대신 피아노 한 대와 고영배의 목소리에 집중한 ‘인사’ 등 다섯 곡이 담겼다. ‘이별직전’은 발라드 장르에 록킹한 사 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반복되는 기타 리 프와 점차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인상 적이다. 소란은 이 곡에서 이별을 앞둔 상대에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 달라는 마음을 노 래했다. 소란의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
박동수
를 작곡한 박우상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소란은 “새로운 레이어(층)를 쌓아가고 싶다는 욕심에 발라드에 도전하고 싶었다” 며 “연애를 오래 한 뒤 결혼해 살고 있어 서 제게 없는 이별 감정을 쥐어짜서 썼다” 고 말했다. 그는 새 출발을 알린 이후 꾸준히 디지 털 싱글을 내고 절친한 뮤지션 십센치와 합동 콘서트를 여는 등 올해 쉬지 않고 달 려왔다. 그는 “아이돌 가운데서도 음반을 많이 내는 팀 수준의 일정이었다”며 "하지만 체 력은 매우 괜찮고,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 연말에도 공연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1인 밴드가 돼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과거에는 누가 ‘소란씨’라고 부르면 ‘저희 는 밴드 소란이고 저는 고영배다. 소란씨라
를 만들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시리즈 ‘지옥’(2021)과 ‘지옥’ 시즌 2(2024), 영화 ‘정이’(2023)에 이어 연 감 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김현주는 “같이 했 던 경험이 있는 스태프여서 분위기가 좋 고 편했다”며 “대학교 때 동기끼리 모여서 한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었다”고 작업 방 식에 만족했다. 연 감독은 “소영의 여러 선택은 심연의 것이어서 설명되기 힘든 감정인데, (김현 주가) 그 감정을 설득력 있고 공감되게 표 현해줬다”며 “30년간 쌓여온 김현주 표 연기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치켜세 웠다. 아들 선우 역의 배현성은 이번 영화 로 첫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조립식 가 족’(2024) 등에서 보여준 밝은 모습과 달리 ‘실낙원’에선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연 감독은 “배현성 배우가 지금까지와 는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하다” 고 예고했다.
고 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실례’라고 말 했지만, 지금은 ‘소란씨’가 됐다”고 장난스 레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1인 팀이 돼 MR(반주) 을 사용하는 행사도 가능해졌다”며 “행사 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웃음 지었다. 소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사랑한 마 음에 죄가 없다’는 고난도의 고음 등이 화 제를 모아 아일릿 원희 등 다른 가수들의 챌린지 영상이 이어지면서 그의 대표곡 가 운데 하나가 됐다. 신곡 ‘이별직전’ 역시 상 당한 난도가 있는 노래다. 그는 “제 나름대로 ‘노래방에서 도전 의 식을 불러일으키는 곡을 만들자’고 작전을 세웠는데, 그 조절이 좀 잘못된 것 같다” 며 “노래방 애창곡이 되기에는 상황이 좋 지 않다”고 다시 웃었다. 또한 “팬들이 노래를 잘한다며 득음했 다고 하더라”며 “노래 실력이 늘었다는 칭 찬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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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파민 넘치는 직업 이번엔 초인적 힘에 쾌감”
“반전 책임지는 연기 어깨가 무거웠죠”
‘'부활남’ 구교환
‘들쥐’ 박윤호
올해를 빛낸 배우 명단을 뽑을 때 구교환을 빼놓 을 수 없다. 헤어진 연인과의 절절한 멜로로 260만여명을 동 원한 영화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군체’, 결핍을 가진 인물의 연대기인 드라마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 싸’)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구교환이 보여준 얼굴도 첫사랑에 어쩔 줄 몰라 하 는 풋풋한 청춘(‘만약에 우리’)부터 집단 지성의 좀 비가 인류의 진화라 믿는 ‘확신범’ 악당(‘군체’), 질투 와 열등감에 시달리는 영화감독 지망생(‘모자무싸’) 까지 다양했다. 그런 그가 30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이 하 ‘부활남’)에서 취업준비생 석환으로 돌아온다. 죽으 면 사흘 뒤 부활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캐릭터다. “작품을 할 때마다 쾌감이 있습니다. ‘모자무싸’에 서는 감독이 됐을 때 쾌감이 있고, ‘만약에 우리’를 할 때는 설레는 연애의 쾌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배우 는) 계속 도파민이 넘치는 직업 같아요. (웃음).”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구교환은 “이번 에는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면서 오는 쾌감이 있다”며 “제가 느낀 도파민을 관객분들이 더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활남’은 죽어도 살아나는 능력이 있는 취업준
배우 박윤호(23)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무 거운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작품이었다. 극의 반전 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작품 전반을 이끌어야 했 기 때문이다. 17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박윤호는 “부담만 있 었던 역할이었다”며 “어깨가 아주 무거웠다”고 돌아 봤다. ‘들쥐’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자신과 이름·얼굴 이 같은 존재에게 모든 것을 잃은 은둔 소설가 제문 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형사 박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는 이야기다. 박윤호는 제문재의 인생을 빼앗은 들쥐 서유민을 연기했다. 그는 제문재의 이름과 신분을 훔친 가해자 인 동시에 과거 제문재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피해자 이기도 하다. 작품의 반전을 책임지는 인물을 맡아 긴장됐다는 그는 “늘 극단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해서 어려웠다”며 “특히 선배님과 둘이 대립해야 한다는 게 무겁고 걱 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이 공개된 후 ‘고생 많았다’, ‘힘들었겠다’ 는 말이 위로가 됐다”며 “‘연기 잘했다'는 칭찬도 좋았 지만, 고생했다는 말이 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이야기”라고 짚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에 현실감을 주는 요소다. 석 환이 친구 영하(강기영)나 동생 예린(김시아)과 대화 를 나누는 장면은 웃음과 함께 서사에 감정선을 부 여한다. 실제 그 인물인 듯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구 교환의 연기도 눈에 띈다. 극 중 예린이 끓여온 라면
죽으면 살아나는 취준생 역…“모두의 이야기” 비생 석환이 의문의 추격을 당하는 이야기다. 채용 택·김재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독전 2’(2023)를 연출했던 ‘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속 석환은 죽을수록 더 강해지는 설정이다. 이 에 석환은 죽음을 거듭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힘 과 속도를 갖추게 되고, 또 다른 초능력을 가진 블랙( 신승호 분)을 비롯한 정체불명의 사람들과 싸운다. 석환의 초인적인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시각특수효과(VFX)를 적극 활용했다. 크로마키(화면 합성 기술)도 이용해 배우들은 아무것도 없는 스크린 을 배경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구교환은 “상상했을 때 더 좋은 표현이 나오기도 해 서 힘든 점은 없었다”며 “후반 VFX 작업을 거쳐 나 오는 장면도 있는데, 필름 인화를 기다리듯 기대됐다” 고 말했다. 영화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액션의 쾌감을 선사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교환은 “행동하는 영화”라 고 규정했다. 영화는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서사로 관객과 거리 를 좁히려 했다. 석환이 31살 취업준비생이라는 설정 이 대표적이다. 구교환은 “계속 누군가로부터 합격을 받아야 한다 는 점은 모두가 그런 것 같다”며 “취준생만의 이야기 가 아니라, 자영업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보편적인
을 두고 석환이 물의 양을 지적하는 장면은 둘을 현 실 남매처럼 보이게 한다. 구교환은 연기 비결을 묻자 “촬영 들어가기 10분 전 에 엄청나게 집중한다. 주변과 상대 배우들을 잘 살펴 본다”며 “그래서 보통 감독님들이 첫 테이크가 좋다 고 한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인지 구교환은 감독들이 찾 는 ‘대세 배우’가 됐다. ‘만약에 우리’, ‘군체’, ‘모자무 싸’에 더해 김윤석과 함께한 ‘폭설’도 올해 선보일 예 정이다. 폭설로 고립된 기차역에 자신이 후임 역장이 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 리 드라마다. 구교환은 ‘대세 배우’라는 평에 대해 “너무 쑥스럽 고 부끄럽다”면서도 “관객분들과 친해졌다는 칭찬으 로 듣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구교환은 ‘다작에 따른 이미지 소모’라는 걱정보다 새로운 작업을 하는 데 따른 설렘이 더 크다고 했다. 머릿속 계산보다는 마음을 따른다는 그가 앞으로도 많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연기를 하는 게 제 직업이잖아요. 연기할 기회가 생 기는데 그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미지 소모라는 부정적인 두려움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서, 지금 앞에 있는 것에 충실한 것 같아 요. 제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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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으며 신분을 빼앗긴다는 설정에 두려움을 느꼈다는 그는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지문까지 확인 해도 나를 증명할 수 없다는 내용이 대본으로만 봐도 너무 답답했다”며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게 진짜 저런 일이 닥친다고 생각하면 벌써 어지럽다”고 말했다.
‘대리수능’ 외 차기작 여러 편…“늘 새로운 도전 이어가려 해” ‘들쥐’가 공개되기 전까지 출연 사실도 함구했다는 그는 “워낙 중요한 반전을 주는 인물이라 부모님께도 제가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지 숨겼다”고 말했다. 극 중 들쥐는 여러 차례 성형 수술을 거쳐 제문 재와 같은 얼굴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설정 때문 에 박윤호는 선배 류준열과 같은 인물을 연기해야 만 했다. 이를 위해 박윤호는 류준열이 출연한 영화 ‘독전’과 ‘돈’을 참고했다. 영화 속 그를 보며 한층 가볍고 여유 있는 톤과 태도를 익히려고 했다. 박윤호는 “선배님과 문득문득 겹쳐 보이는 포인트 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촬영하기 전 연락 드려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현장에서도 선배님께 도 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에서 류준열의 연기를 지켜본 것 역시 큰 배움 이 됐다. 그는 “저는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연기하기 바빴던 것 같은데, 선배님은 대본을 소화하면서도 인 물을 살아있게 만들었다”며 “선배님께 멱살을 잡거나 맥주를 마시는 행동 하나까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이 라고 떠올렸다. ‘들쥐’는 ‘손톱 먹는 들쥐’라는 익숙한 설화에 신분 탈취라는 현실의 공포를 더해 강렬한 서스펜스를 만 들어낸다.
‘들쥐’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윤호는 연내 방송을 앞 둔 티빙 시리즈 ‘대리수능’을 비롯해 여러 편의 차기 작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항상 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작품으로 늘 새로운 도 전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윤호는 ‘엔딩 맛집’으로 불리는 ‘들쥐’처럼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원물 ‘스 터디그룹’, 액션 스릴러 ‘트리거’, 로맨틱 코미디 ‘사랑 은 외나무다리에서’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주목받은 그의 다음 목표는 사극 출연이다. “엄마, 아빠와 다 같이 집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제가 그랬듯이 많은 가 족이 모여 제 작품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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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 독점 논란에…OTT 공룡들 공동 로비단체 결성 지상파서 OTT로 넘어간 스포츠 중계권 문제 삼자 공동 대응 넷플릭스와 아마존,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업계 대형 플랫폼 기업들 이 이례적으로 손을 잡았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아마 존·유튜브 등이 워싱턴 DC에 새 로 비 단체 ‘스트리밍 접근과 선택 연 합’(SACA)을 공동 창립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계 경쟁기업인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최근 미
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OTT의 스 포츠 중계권 독점 제한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상파 TV에서 스포 츠 등을 생중계로 볼 수 있었지만, 점점 OTT가 중계권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특정 서비스를 구독해야만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미식축구와 농구,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 팬이라면 각
각 경기가 중계되는 플랫폼 서비스 를 이중·삼중으로 구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 론하고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과 번거로움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 상 원의원은 올해 초 프로 스포츠의 중계 제한을 금지하고, 연고지 팬 에게 모든 경기를 단일 채널에서
무료로 제공하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사법위
머라이어 캐리 대기록과 나란히…컨트리송 가수에 눈길 엘라 랭글리 ‘추진 텍사스’, 22주째 빌보드 1위…다음주 신기록 도전 ‘크리스마스의 여왕’ 머라이어 캐 리의 역대 최장 1위 기록을 20대 컨트리송 여가수가 따라잡았다. 빌보드는 15일 빌보드 메인 싱 글 순위 ‘핫 100’ 최신 차트에서 엘 라 랭글리(27·사진)의 ‘추진 텍사 스’(Choosin’ Texas)가 19일자 주 간 순위로 1위 자리를 지켜 통산 22주째 정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의 인기 캐럴 ‘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세웠던 빌보드 역대 최장
기간 1위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 이다. 이 캐럴은 1994년 발매됐지만, 매년 겨울마다 빠지지 않고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올라 비연속 22주 째 1위에 오른 바 있다. 랭글리의 ‘추진 텍사스’는 지난 해 11월 1일 ‘핫100’ 차트에 진입했 으며, 올해 2월 1위에 오르며 뒷심 을 보였다. 이후 비연속적으로 1위 에 거듭 올라 다음주에는 신기록 작성을 넘보게 됐다. 1999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랭
글리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가수 는 아니다. 2024년 남부 사투리가 짙은 ‘유 룩 라이크 유 러브 미’(You Look Like You Love Me)를 통해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았 으며, 곧이어 데뷔 앨범 ‘헝오버’를 내놨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지는 못 했다. 지난해 말 발매한 ‘추진 텍사스’ 는 잔잔한 선율과 테네시주가 아닌 텍사스주 출신 여자를 택한 연인에 대한 노랫말이 특징이다.
특히 미국인 남부 주민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투 스텝 춤과 잭 대니 얼 위스키, 멤피스 블루스, 카우보 이 등을 가사에 끼워 넣어 친근감 을 더했다. 빌보드 추산에 따르면 이 곡은 라디오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11일 기준 97만7천회 이상 라디오에서 방송됐으며, 이를 통 해 24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누 적 청취자 수는 22억5천만명에 달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초 “‘
원회도 6월 스포츠 리그에만 독점 금지 예외를 부여해 온 기존 스포츠 방송법을 놓고 청문회를 열었다.
이처럼 미 의회를 중심으로 OTT 의 스포츠 중계권 독점에 대한 지 적이 이어지자 스트리밍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선 셈이다. OTT 기업들은 자사의 스포츠 중계가 다중 시청 및 데이터 분석 등 팬들에게 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ACA 측은 “스트리밍이 더 다양 한 시청층에 스포츠 중계방송을 전 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OTT 를 통한 중계가 소비자에게 고품질 의 풍부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텍사스’가 텍사스 오스틴의 애국가가 되고 있다”며 테네시 내 슈빌과 텍사스 간의 특수한 관계성 에 대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랭글리는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핫100’ 최장 1 위 타이 기록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전했다. 그는 “22주”라는 글귀와 함께 놀란 표정과 감격 의 눈물을 글썽이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더한 게시물을 올 렸다. 함께 곡을 작 업한 조이베스 테 일러, 미란다 램버 트, 루크 딕 등을 태그해 감사를 표 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디자이너’ 밥 매키 별세…향년 87세 ೋ ഛܼ
셰어·마릴런 먼로 등 유명 스타들의 의상 디자인 팝의 전설 셰어와 금발의 섹시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 등 당대 스 타들의 의상을 디자인했던 밥 매키 (사진)가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4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매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에서 폐렴으로 숨졌다.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성명에는 “매키는 평생 하고 싶었 던 패션과 의상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충실하게 87년을 살았다” 고 적혔다. 지난 193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매키는 할리우드 영화의 화 려함을 동경하며 성장했다. 그는 패서디나 시티 칼리지에서 광고와 일러스트레이션, 로스앤젤 레스(LA)의 슈이나르 예술원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한 뒤 의상 디 자이너 이디스 헤드 밑에서 일했 다. 이후 인기 코미디 TV 프로그 램인 ‘캐럴 버넷 쇼’의 의상 디자이 너 자리를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팽글의 술탄(왕), ‘반짝임의 대 가’ 등으로 불린 매키는 셰어와 마 릴런 먼로를 비롯해 전설적인 ‘팝 디바’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배우 샤 론 스톤 등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그의 의상은 ‘로큰롤의 여왕’으 로 불리며 1970∼80년대를 풍미
한 팝 스타 티나 터너와 미국의 싱 어송라이터 핑크의 콘서트에도 사 용됐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 트는 지난해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표지에서 쇼걸의 모습을 연출할 때 매키의 오리지널 의상 일부를 사용 했다. ‘스타들의 디자이너’라는 별명을 가진 매키는 에미상은 9번, 토니상 은 1번 수상했고 아카데미상 후보 로도 3차례 올랐다. 2002년에는 TV 예술·과학 아카데미 명예의 전 당에 헌액됐다. 그는 다양한 얼굴 형태와 체형, 스토리라인을 가진 수십 개 버전의 바비인형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매키는 2018년 AP통신과의 인 터뷰에서 “누군가를 바꾸려 하지 말고, 그저 그들이 이전보다 더 좋 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좌우명 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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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칸 수상 즈비아긴체프 감독에 ‘스파이’ 낙인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을 비판적 시선으로 다룬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 체프(사진)에게 일종의 ‘스파이’ 딱 지를 붙였다. 18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 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무부는 즈비아긴체프 감독을 ‘외국 대리 인’(foreign agent) 명단에 올렸다. 외국 대리인은 러시아 정부가 해 외의 지원을 받아 반러시아 활동을 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지정하 는 것으로, 스파이와 비슷한 의미 를 지니며 주로 야권 인사와 정부 비판자들에게 여러 제약과 불이익 을 가하는 낙인으로 작용한다. 외국 대리인 명단에 오르면 러시 아 내 소득에 제한과 규제를 받는 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기타 출판물에 외국 대리인이라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지난 5월 제79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미노타 우로스’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 위원대상을 받았다.
‘미노타우로스’는 2022년 러시아 를 배경으로, 성공한 기업 최고경 영자(CEO)가 회사 안팎의 소용돌 이에 휘말리며 삶이 흔들리는 과정 을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력 을 차출해 보내야 하는 CEO로서 의 고민과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편으로서의 고뇌를 드라마와 스 릴러를 버무려 담아냈다.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앞서도 러 시아 관료주의와 권력 부패를 비판 한 영화 ‘리바이어던’으로 2014년 프랑스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이듬해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 화상을 차지했다. 러시아 사회의 상실감을 그린 2017년 작 ‘러브리스’로는 칸영화 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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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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