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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어디로 갈까? 해외여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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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8 June 2016 밴조선 ebook

여름 휴가 어디로 갈까?

flikr/Antonio Castagne(CC)


목차·발행 정보

Alaska

2

Spain

10

6

Norway

16

Myanmar 18

Mexico

< 저작권 안내 >

본 저작물의 지적재산권은 The Vancouver Korean Press (밴쿠버 조선 일보)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 저작물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본사의 승인 없이 상업적 목적에서 재편집, 부분인용, 인쇄, 사진 사용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예외로 본 저작물의 내용은 저작권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e Book 제작진 안내 >

기획: 권민수 / 글·사진: 조선닷컴 / 편집: 윤상희 광고 디자인: 한은경, 송수진 / 광고 영업: 장지년, 고재권 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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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는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꿈의 여름 여행지다. 유빙이 떠다니는 바다를 크루즈 여행선(콜롬비아 빙하 유람선)을 타고 다니는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 볼 수 없다.

여름에 만나는 지상 최대 빙하와 백야… 6월. 이미 여름이다. 시원한 곳으로 해외

의 푸른 순수함,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발데즈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여름에 얼음 바다를

선 높은 산들과 그 위를 덮은 만년설. 북극의

‘알래스카의 리틀 스위스’라고 불리는 항

건너고 빙하(氷河)를 밟아볼 수 있는 곳이라

광활한 툰드라와 그곳에서 생존하는 동식물

구도시 발데즈(VALDEZ)는 필수 코스다. 동

면 더 바랄 게 없다. 북극과 가까운 곳 알래

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의 웅장함과 존재

화 속 도시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풍경,

스카는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꿈의 여름

감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눈 쌓인 침엽

드넓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해변, 만년설

여행지다.

수림과 유빙이 떠다니는 바다 한가운데서 만

이 아름다운 산봉우리 등 한폭의 수채화를

나는 거대한 빙하의 앙상블. 청정지역 알래

보는 듯한 풍광을 지녔다. 앵커리지에서 차

스카의 여름이 특별한 이유다.

로 6~7시간. 짧지 않은 거리지만 발데즈까지

알래스카의 여름은 청량하면서도 시원하 다. 산악 비행기를 타고 맥킨리 산을 굽어보

의 여정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코스다.

고 세계 최대의 바다 빙하와 육지 빙하를 지

알래스카 여행을 위한 최적의 시기는 7, 8

척에서 만나는 곳. 드넓은 설원과 크고 작은

월이다.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내외로 여행

구름을 포개놓은 듯한 톰프슨 고개와 산

아름다운 호수들을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

객들의 야외 활동에 적합하고 백야가 시작되

위에 만들어진 워싱턴 빙하는 물론이고 세계

길 수 있는 곳.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하

어 신비로운 밤을 보낼 수가 있다.

최대의 지상 빙하라 불리는 마타누스카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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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관광 제공

대자연에 파묻히다

Alaska

도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다. 발데즈 근처에 콜

즈는 프루드호만에 이르는 알래스카 횡단 파

로 가는 길에 야생화가 흐드러진 산책길을

롬비아 빙하가 있으며 이전에는 카퍼시티라

이프라인의 남부 터미널로 석유산업이 지역

걸으면 자연의 향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고 불렀으나 항구지역이 유콘 금광지대로 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광산업, 관광업, 모피

스워드에서 20분 거리인 엑시트 빙하는 걸

는 관문역할을 하자 1898년에 항만 일대를

산업도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타누스카

어서 빙하를 밟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발데즈로 명명했다.

빙하는 전세계의 육지빙하 중 가장 큰 규모

하나다.

발데즈에서 콜롬비아 빙하 유람선을 타고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를 통해 떠나는 크루즈

를 자랑하며 사람이 근접하여 볼 수 있는 가 장 큰 빙하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山)빙하인 엑시트 빙 하는 스워드 하이웨이를 따라 이동하며, 엑

여행은 현존하는 바다 빙하 중 가장 큰 콜롬

또 하나의 매력적인 항구도시 스워드도 기

시트 빙하로 가는 트레킹코스는 알래스카 최

비아 빙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시

억해 둘만 하다. 나이만에 자리한 스워드는

고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입

간이다. 콜롬비아만의 웅장하고 신비한 빙하

알래스카 남부 피오르드 해안 여행의 출발지

구에서 트레일 정상까지는 약 6㎞이고 트레

뿐만 아니라 ‘Sound Home’이라고 불리우는

로 다양한 크루즈를 탈 수 있다.

일 정상은 빙하의 허리에 닿는다.

그 길을 따라서 야생의 모습 볼 수 있다. 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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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빙하 트래킹이 가능한 엑시트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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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관광 제공

알래스카의 여름은 깨끗한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위쪽부 터 시계방향으로 알래스카 레일로드, 발데즈 항구, 위디어 빙하유람선, 맥킨리산 경비행기, 마타누스카 빙하의 모습.

색다른 기차 여행의 맛

스워드 구간 등 다양한 구간을 운행하지만 그

블랙스톤 만의 빙하를 관람하는 위디어 빙

중 추카치 산맥을 배경으로 자연과 바다, 빙하

미국 알래스카 인구의 40%가 살고 있으며

하 유람선은 위디어 항을 출발하여 약 5시간

등을 볼 수 있는 거드우드~스워드 구간이 가

항공, 기차, 크루즈 등 교통의 중심지이며 금

정도 소요되며 알래스카 빙하 크루즈 가운데

장 인기 있다.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차량으로

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대표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크

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인 관광지로는 앵커리지 박물관, 수상경비행

루즈다. 관광열차인 알래스카 레일로드는 알

앵커리지는 미국 알래스카 주 중앙에위치

래스카의 대표적인 관광수단이자 교통수단

한 항구도시로 현대 문명의 혜택과함께 복잡

이다. 앵커리지~페어뱅크스 구간, 앵커리지~

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거친 자연환경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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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품은 독특한 도시이다.

기장 등이 있다. 고석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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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북단, 피오르의 나라

Norway

겨울 왕국의 속살을 달리다

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

에 펼쳐진다.

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지금

지금은 오슬로에 자리를 내주고 제2도시

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1150

물의 도시라 해야 할까, 산의 도시라 해야

가 됐지만 11세기부터 200여년간 이곳은 노

년대 지은 마리아 교회, 13세기 하콘 왕의 저

할까.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도시 베르겐에

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중세 때는 스칸디

택이 늠름하다. 1710년 지었다고 새겨넣은

들어서는데 산수(山水)가 다 있었다. 항구를

나비아 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

건축물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 있

낀 마을 위로 병풍 같은 산이 우뚝하다. 산 중

다. 노르웨이에서도 1830년대까지 가장 큰

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

턱에서 정상까지 예쁘게 낮은 집들이 곳곳에

도시였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

아늑히 자리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

유럽 상인 연합체 한자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물을 판다. 가게 상인이 고래고기를 맛보라

게 올라갈까? 의문은 곧 풀린다. 도심을 내려

무역항이었다. 지역 맥주 이름 ‘한자(Hansa)’

며 칼로 조금 떼주었다.

다보는 플뢰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뚫고 철

는 여기서 비롯한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

로를 놓았다. 가파른 사면(斜面) 위를 케이블

옛 영광의 흔적은 곳곳에 가득하다. 해안

리그(1843~1907)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카 같은 열차 한 량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린

가 브뤼겐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죽었다.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다. 10분도 채 안 걸려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

으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거의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오르 해안이 먼바다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

토마스라고 이름을 밝힌 잘생긴 청년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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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지형은 바다가 육지를 향해 긴 혀를 내민 듯한 지형이다

가를 안내했다. 그를 바라보는 여성 관람객들

워낙 폭포가 많다 보니 이름조차 없는 것도

눈빛이 마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보는 듯 반

많다고 했다.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에 있었다

짝거렸다.

면 천연기념물이 됐을 것이다.

베르겐은 여전히 교통의 중심이다. 지역 소

배는 중간중간 해안 마을에 들러 손님을 내

개 공식 가이드북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

려주고 다시 태운다. 4시간 항해 끝에 발레스

는 관문(Gateway)’이라고 적었다. 항구에서 유

트란에 내렸다. 떠나는 배에 손을 흔들어 배웅

람선을 탔다.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했다. 선착장 입구에 1877년부터 영업했다는

긴 송네 피오르로 가는 배다. 길이 204㎞에 이

크비크네스 호텔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

른다.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U자형 협곡

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단골 고객이

을 이룬 지형. 검푸른 바다가 뱀처럼 긴 혀를

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며

내밀어 육지를 파고든 모습이다. 배는 긴 협곡

사과 농사를 짓는 엘리 그레테씨는 “할아버지

바닷길을 거슬러 올랐다. 거대한 돌덩어리 산

가 이 호텔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이

들이 좌우에 이어진다. 눈을 머리에 인 설산(

면 다 돌아볼 작은 마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雪山)이다. 높이 1700m가 넘는다고 한다. 바

설명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스키를 즐겼다는

다 깊이는 1300m에 이른다. 산 계곡에서 흘러

거대한 설산이 또 눈앞에 있었다. 이런, 이제

내리는 거대한 폭포가 바다로 곧장 입수하는

는 신기하지도 않았다.

모습이 장관이다. 처음엔 놀라서 사진을 찍었 는데 이런 대형 폭포가 잇달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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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를 항해하는 동안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모 습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베르겐·발레스트란(노르웨이) 글·사진=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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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롬~뮈르달 구간을 달리는 산악열차. 눈 덮인 산과 협곡을 지난다.

눈 덮인 산·아찔한 협곡 그리고 바이킹…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뚫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20년 공사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12시간이나 계속

피오르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

끝에 1940년 8월 개통했다.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다.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에서 쾌 속선을 타고 4시간을 달려 플롬에 도착했다.

보되·잘츠라우멘

북극권 로포텐 제도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해발 2m 해안에

노르웨이는 북극까지 이어진 나라. 얼음의

보되에서 더 북쪽 로포텐 제도로 간다. 북서

서 출발해 해발 865m까지 산맥을 뚫고 달린

나라라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북극에 가까운

부 6개 섬이 잇달아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다

다. 길이 20.2㎞ 구간이다. 1시간 걸린다. 폭포

땅까지 영토를 갖고 있다.

리로 연결됐다.

수 쏟아지는 협곡이 있는 중간 역에 내려 사진

중북부 보되는 북극권 노르웨이로 가는 관

가장 큰 마을은 스볼베르. 보되에서 연안 크

찍는 시간을 준다. 열차는 가파른 협곡을 휘어

문 도시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영상 5

루즈 후티루텐을 타고 6시간 걸려 도착했다.

돌며 달린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열

도 내외.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되

국내선 소형 비행기를 타면 20분 만에 닿는

차가 몸을 구부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해

다. 인근 보르그 지역에 바이킹 박물관이 있

셔터를 눌렀다.

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 물결이 이는 잘츠

다. 1000년 전 이 지역 가장 강력한 바이킹 수

눈 덮인 산과 계곡에 철로를 놓는 작업은 난

라우멘 해역이다. 작은 배가 소용돌이에 휩쓸

장(首長)의 집을 복원했다. 단층집인데 길이

공사였다고 한다. 1920년대 공사를 시작했다.

리자 좌우로 기울었다. 뱃머리가 1m쯤 솟아올

가 83m에 이른다. 종묘 말고 이렇게 긴 건물

모두 20개 터널을 뚫었다. 이 중 18개는 일일이

랐다가 곤두박질친다. 스릴 만점이다. 마침 노

을 본 적이 있던가. 안에 들어가니 바이킹 시

손작업으로 이뤄졌다.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르웨이 TV에서 드론을 띄우고 촬영 중이었다.

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죽 옷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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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 로포텐 제도 헤닝스베르의 대구 덕장.

▲숙⃝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

▲오슬로 바이킹십 박물관.

신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통

에서는 덕장에 대구를 두 마리씩 꿰어 널고 해

크뮤지엄, 왕궁 등을 돌아본다. 서쪽 외곽에 있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손을 잡고 함께 춤추

풍(海風)에 말리고 있었다.

는 바이킹십박물관, 노르스크 민속박물관도

자고 권했다. 북해는 1m가 넘는 대구가 잡히는 어장이다. 논픽션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를 ‘세계의

인구 500명 한적한 어촌은 지금 예술가 마

함께 들른다. 오슬로 서북부 비겔란 조각공원

을로 변신 중이다. 대구 알 가공 공장이던 건물

에는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

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의 작품 200여 점이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았을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라고 했다. 10세기

때 내내 흩뿌리던 가랑비가 잦아들었다. 파란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은 대구의 서식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 오슬로

경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

여행은 수도 오슬로에서 시작하고 다시 이

플롬·보되·로포텐·오슬로

나다 땅까지 닿았다. 바닷가 마을 헤닝스베르

곳에서 끝난다. 대중교통으로 국립미술관, 뭉

글·사진=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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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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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스페인의 精髓, 이곳은

Spain 의 도시

스페인에 간다면 안달루시아로 가라. 스페

인 알안달루스(Al-Andalus)에서 유래했다.

하게 한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허니문으로,

인 하면 떠오르는 투우, 플라멩코, 시에스타(

1492년 그라나다가 함락되며 이슬람 세력은

또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론다에 꼭

낮잠) 모두 안달루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됐지만 그들의 유산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작 ‘누구를 위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뒤섞인 안달루시아

은 세계의 여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하여 종을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

의 독특한 모습은 수많은 문호와 예술가를

곳에서 썼다.

자극했다. 스페인의 정수(精髓)가 이 남부 지

연인의 도시 론다

방에 녹아 있다. 안달루시아는 8세기부터 15

협곡 위에 세워진 98m 높이의 누에보다리

기도 하다. 18세기 투우사 프란치스코 로메

세기까지 스페인의 거의 전역을 지배했던 이

는 론다의 상징이다.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

로는 소를 모는 망토와 물레타(붉은 천)를 고

슬람 왕조의 영토였다. 안달루시아는 당시

시가지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42년간의 공

안하고 근대 투우를 확립했다. 그의 손자 페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의 별칭

사 끝에 1793년 완공됐는데 보는 이를 압도

드로 로메로는 5000마리 넘는 소와 대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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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는 스페인 근대 투우가 태어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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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면서 전설적인 투우사가 됐다. 인구 3

슬람 사원으로 지어졌다가 13세기 국토회복

만명의 소도시지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투

운동(레콩키스타)을 통해 가톨릭이 코르도바

우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6000석이 가득 찬다.

를 차지하면서 성당으로 개축됐다. 건축양식

론다의 진면목은 동트기 직전 이슬이 내려

은 여지없는 모스크인데 건물 벽면과 천장은

앉은 거리를 거닐며 느낄 수 있다. 여행객의 떠

카톨릭 성화(聖畵)와 성상(聖像)이 가득하다.

들썩함이 가신 고요한 론다를 새의 지저귐이

교회에 탱화와 불상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

채운다. 헤밍웨이가 왜 연인과 오라고 했는지

은 기분이다. 가톨릭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기

알겠다.

묘한 동거다. 코르도바는 오페라 카르멘을 낳았다. 오페

코르도바, 이슬람과 가톨릭의 대비

라의 원작이 된 소설 ‘카르멘’을 쓴 프랑스 작

코르도바의 상징은 한때 이슬람 왕국의 모

가 메리메는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는 과달키

스크였던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이다. 이

비르 강 위에 놓인 로마교 위를 걷는 집시 여

성당은 메스키타(Mezquita·스페인어로 모스

인을 보고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크)라는 일반명사로 더 유명하다. 10세기 이슬람 토후국의 수도였던 시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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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에서는 파티오 거리를 꼭 찾아야 한다. 파티오는‘ㅁ’자 형태로 집을 만들고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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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카르멘’은 스페인 코르도바에 있는 로마교를 건너는 집시 여인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데 정원을 꾸미는 안달루시아식 주택의 안

이후 예정된 축제만 21개”라고 밝혔다.

뜰을 말한다. 메스키타에서 걸어서 10분거

플라멩코가 발원한 안달루시아의 최대

리인 이곳에서는 매년 5월부터 12일가량 ‘

도시인 세비야에는 플라멩코 공연장도 여

파티오 축제’가 열린다. 어느 집 안뜰의 화

럿이다. 스페인어 불꽃(flama)에서 유래한

초가 더 아름답게 가꿔졌는지를 겨룬다. 스

이름인 만큼 화려하고 뜨겁다. 플라멩코 하

페인의 햇살을 받은 꽃들은 코르도바 건물

면 춤만 떠오르지만 사실 무용수, 가수, 기

의 흰색 벽에 대비돼 더 화사하게 빛난다.

타 연주자의 호흡이 중요하다. 노래는 판소 리처럼 구성지고 춤은 탭댄스를 떠오르게

축제의 도시 세비야

할 정도로 화려하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안달루시아 자치주의 주도(州都) 세비야

관광객들도 무대에 빠져들면서 함께 손뼉

는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정열의 도시다. 매

을 치고 ‘올레’를 외쳤다.

세비야 ‘4월 축제’를 즐기는 스페인 시민.

년 펼쳐지는 ‘4월 축제’와 부활절 즈음 펼쳐 지는 ‘세마나 산타’가 양대 산맥이다. 봄의

피카소가 나고 자란 도시 말라가

축제로도 불리는 4월 축제는 일주일 동안

말라가는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태양의

축제 부지에 천여 개 넘는 축제용 천막 ‘카

해변(Costa del sol)’으로 가는 관문이다. 지

세타’를 세우고 춤을 즐긴다. 머리에 꽃모양

중해의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말라가부

장식을 달고 안달루시아식 주름치마를 입

터 지브롤터 해협까지의 해변을 그렇게 부

은 여성과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천막

른다. 우중충한 날씨의 서유럽 사람들에게

을 돌아다니며 춤을 춘다. 축제가 벌어지는 거리는 말을 탄 연인과 마차를 탄 가족들로

는 최고의 휴양지다. 이 땅에서 파블로 피카 솔(태양의 해변)’의 시작점이다 소가 나고 자랐다. 말라가 대성당 인근에 있

가득하다. 연주와 춤은 매일 새벽 2시까지

는 피카소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유족으로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지난 11일에 시작해

부터 기증받은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

17일 밤에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 세마나

다. 일정이 바쁘다면 말라가 대성당을 둘러

산타와 4월 축제가 이미 끝났다고 해서 아

본 뒤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면 된다.

쉬워할 필요는 없다. 세비야관광청은 “5월

론다·세비야·코르도바·말라가(스페인)=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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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의 항구 전경.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코스타 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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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역사와 시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겐 숭배의 대상 알람브라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정원 헤네랄리페에서 바라봤다. 십자가가 서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왼편) 옆으로 15세기까지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아랍 왕조의 나사리 궁 과 요새 알카사바가 보인다. 나사리 궁 뒤로는 르네상스 양식의 카를로스 5세 궁전이 있다.

“그라나다를 잃는 것보다 알람브라 궁전 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

페,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

었다.

란치스코회 수도원을 통칭한다. 핵심은 아라

알람브라 궁전은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그라나다를 지배했던 마지막 아랍 왕조인

베스크 양식의 꽃이라 불리는 나사리 궁. 정

섞여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도리아·이오니

나사리 왕국(1231~1492)의 마지막 왕보압딜

복 군주 입장에서는 이 교도의 건축물이었

아·코린트식 양식이 뒤섞인 르네상스식 건

은 1492년 1월 2일 스페인을 공동 통치하던

지만 파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건

물(카를로스 5세 궁)이 아라베스크 양식과

부부(夫婦) 군주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물이었다. 그라나다에 있던 모스크를 철거하

모카라베(종유석을 닮은 아랍식 건물 천장

왕에게 그라나다를 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 그 자리에 그라나다 대성당을 지은 이사

장식법)로 뒤덮은 나사리 궁이 ‘알람브라 궁

고 한다. ‘붉은 성(城)’이란 뜻의 알람브라 궁

벨라 여왕도 알람브라 궁전에는 크게 손을

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공존한다.

전은 아프리카로 물러난 아랍인들이 스페인

대지 않았다.

에 남기고 간 문화유산이다.

나사리 궁에는 아랍어 캘리그래피로 알

이사벨라와 페르난도의 후계자 카를로스

라를 찬양하는 글귀가 곳곳에 쓰여 있는데,

보통 알람브라 궁전이라 하면 요새 알카사

5세는 아예 그라나다에 눌러 살고 싶다며

100m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산타 마리아 성

바, 나사리 왕조의 나사리 궁, 정원 헤네랄리

카를로스 5세 궁전을 나사리 궁에 붙여 지

당이 있다. 우상 숭배를 철저히 금지하는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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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랄리페에 있는 아세키아 중정 분수앞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수로 양쪽에서 24개의 분수가 물줄기를 뽑아내고 있다.

라 성자는커녕 동물 그림조차 없는 나사리 궁 안 ‘사자의 중정(中庭)’에는 12마리의 사자 형상이

스페인 왕실이 힘을 잃으면서 한때 폐허가 됐

입에서 분수를 뿜어낸다. 일부 학자는 “12마리

던 알람브라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이 알람브

의 사자는 유대인의 12지파를 의미한다”며 유대

라 궁에 머무르면서 궁에 얽힌 이야기를 엮어낸

인으로부터 나사리 왕조가 받은 선물이라고 주

소설집 ‘알람브라의 이야기(1832)’ 덕분에 다시

장한다.

빛을 봤다.

나사리 궁은 알수록 더 보이는 양파 같은 공간

궁

폐허는 문화유산이자 관광 명소가 됐다.

이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줄레호(푸른색 타일)

스페인 정부는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예

같은 외면을 바라보기 시작해서 더 들어가면 사

술가들도 알람브라 궁전에서 영감을 얻었다. 클

자의 샘에 새겨진 아랍어 문양과 젤루지(미늘살

로드 드뷔시는 알람브라 초입에 있는 ‘포도주의

창문)라고 하는 통풍과 블라인드를 겸하는 아랍

문’을 그린 엽서에 영감을 받아 라 푸에르타 델

식 창문 양식이 들어온다. 알람브라 궁에서 관광

비노(La Puerta del Vino)를 작곡했다. 스페인의

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나사리 궁은 인파에 떠밀

음악가 프란시스코 타레가는 ‘알람브라 궁전의

리다시피 해 한 시간 내외로 돌아보게 된다. 찬찬

추억’이라는 클래식 기타 연주곡을 작곡했다.

히 살펴볼수록 많이 보이는 곳이라 아쉽다.

알람브라 궁전의 전경은 맞은편 언덕에 있는

나사리 궁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헤네랄리페

알바이신지구에서 잘 보인다. 이곳 산니콜라스

정원은 낙원을 지상에 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전망대와 산크리스토발 전망대가 명소로 꼽힌

5월이면 꽃으로 만발하는 이 정원은 아랍 왕들

다. 해질녘에 붉은 성이라는 이름처럼 붉게 물든

이 여름이면 쉬러 왔던 여름 별장이라는 설도 있

알람브라를 보면 어빙의 말에 찬성하게된다. “알

다. 세로형 정원의 중앙에 수로를 설치했고 좌우

람브라는 역사와 시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숭

로 분수를 뒀다. 12세기 당시에 벌써 그라나다 인

배의 대상이다.”

근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을 수로 vanchosun.com

를 통해 끌어와 정원을 가꿨다.

그라나다(스페인)=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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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채의 지구조각

Myanmar

노을에 붉게 물든 寺院…

아웅산 수지의 민주화 운동 결실로 군사정 권을 처음 끝내고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나라, 미얀마.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안 정했던 지난 시간 속에서도 아시아 어떤 나 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유 적지와 관광 자원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 이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바 간(Bagan)은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캄 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비견 되는 불교 유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 을 모으고 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남서쪽 이라와디 강 동쪽에 있는 바간은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 요지로서 일찍이 번성했다. 바간 왕조가 번성했던 11세기부터 13세기 까지 이 드넓은 초원에 불교 사원과 탑 수천 개를 지으며 번영을 맞이했지만, 1287년 몽 골의 침략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다. 이후에 도 조금씩 사원을 짓기도 했으나 극소수였 고, 5000개에 이르던 많은 사원은 시간의 흐 름 속에 조금씩 무너져내렸다. 1975년에 일

이른 아침 미얀마 바간 사원들 사이로 관람용 열기구들이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바간에는 2300개에 이르는 사원이

어난 지진 또한 큰 피해를 줬다. 그래도 현 재 2300개 정도 사원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일출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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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極樂일까 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여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특히 젊은 여행자가

러 사원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가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냥우의 서쪽에는 쉐

장 인기 있는 일출 풍경은 쉐산도 파고다에

지곤 사원이 있는데 유적이 아니라 현지인

서 만나볼 수 있다. 높은 계단 꼭대기에 올

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현역 사원으로, 현대

라 조금씩 떠오르는 태양과 그 사이로 물

적이지만 화려한 불교 건축양식을 보여주

결처럼 흘러가는 열기구 모습을 바라보는

는 곳이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건 바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좋

앙코르 와트의 유적지들이 서로 멀리 떨

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6시 반

어져 정해진 장소에 한 움큼씩 모여있다면

에는 도착해야 한다. 해가 떠오른 뒤 내려

바간은 드넓은 들판 곳곳에 크고 작은 탑과

오면 바간을 대표하는, 가장크고 인기 있는

사원이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관광객들

아난다 사원으로 가보자. 황금빛으로 아름

이 찾는 유명한 사원뿐만 아니라 아무도 찾

답게 빛나는 중앙부 탑은 올라가볼 수 없지

지 않는 작은 사원들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만, 흰색 높은 탑들로 이루어진 외관과 화

흐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바간이

려한 내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 외에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워낙 방대해 걸어

도 바간 어디에서도 보일 만큼 우뚝한 높

서 다니기엔 쉽지 않고 대부분 자전거를 빌

이를 자랑하는 담마양기 사원도 반드시 들

려 돌아다니는 방법을 택한다.

러야 한다.

이 있다.

현재 바간은 크게 북쪽의 올드 바간과 뉴

빠지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유명 사원 근

바간, 그리고 냥우(NyangU) 지역으로 나뉘

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차로 이동하

어 있다. 올드 바간은 유적지가 가장 많은

며 조금씩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약간은

곳이며, 뉴 바간은 올드 바간에 살던 사람

색다른 방식으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라

들을 유적지 보호 목적으로 이주시킨 주거

와디 강을 따라 흐르는 보트에서 바간 풍

지역이자, 관광객을 위한 위락 시설이 가장

경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세상을 붉게 물

잘되어 있는 지역이다.

들이는 노을빛에 비친 사원들을 가만히 바

냥우는 오래된 시장이 있어 현지인들 발 길이 끊이지 않으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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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워낙 뜨거운 태양에 금방 기운이

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극락이 아닌지 의 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가·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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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o멕시코 타스코와 영국 런던 하늘과 땅을 잇는 휘황찬란한 불꽃의 향연 머리 위를 가득 채운 먹먹한 폭발음과 매 캐한 연기, 그 사이 섞여 떨어져 내려오는

이 찍혀 있었다. 그 옷자락은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성당에 모셔져 있다.

과자 아래에서 나는 순간적으로 차원이 다

현대에 와서 그 옷자락을 조사했더니 인

른 세상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멕시코

간이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고, 성

는 마술 세상과 반쯤 겹쳐 있는 나라가 아

모의 눈을 확대해봤더니 눈동자에 청년 모

니었을까?

습이 보이더라는 신화가 더해졌다. 하여간

이 느낌은 여러 가지가 겹쳐져서 만든 이

멕시코 사람들의 과달루페 성모에 대한 믿

미지였다. 수도인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

음은 대단하다. 12월 12일 과달루페의 발현

에는 연기를 피워가며 영혼 정화 의식을 벌

일에는 순례자 행렬이 과달루페가 나타났

이는 무당들이 있었고, ‘죽은자의 날’에 거리

다는 언덕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를 떠돌던 해골 장식이 있었고, 유명한 화가

나는 옛 은광 도시‘타스코’에서 과달루 페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강렬한 그

축일을 맞았다. 덕분에 며칠 동안 밤낮 없

림이 포함된다.

는 폭죽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성당에는 사

‘과달루페 성모 축일’이 다가오자 수시로

람들이 모여들었다. 꼬마들은 멕시코의 전

펑펑펑펑 터지는 폭죽의 불꽃이 그 분위기

통 복장을 했는데, 특히 남자아이들이 수염

를 더했다. 중남미에는 피부가 검은 성모

과 구레나룻을 붙인 모습이 미국 서부영화

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가 멕

에서 자주 보던 악당 캐릭터여서 귀여웠다.

시코의 과달루페일 듯하다. 과달루페 성모

악당이라고 말하다니 미안하긴 하지만, 어

는 1531년 원주민 청년 앞에 직접 나타났다

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영화를 통해 세상을

고 하는 신화가 있다. 청년이 증거를 달라

보아온 것이다. 춤과 음악을 포함하는 다양

고 하자 성모는 장미꽃을 가져가라 알려줬

한 행사가 벌어졌는데, 그 하이라이트는 역

는데 그 장미를 감쌌던 옷자락에 성모 모습

시 폭죽이었다. 나무로 엮은 큰 탑에 여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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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는 매년 11월 ‘로드 메이어’의 취임 축 하 행렬이 열린다. 엄숙한 전통 복장의 참가자에서 코 믹한 현대풍 광대까지 즐거운 행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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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오래된 은광 도시 ‘타스코’에서 ‘과달루페 성모 축일’을 맞았다. 축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폭죽탑이었다. 폭음과 연기, 인형 파편과 함께 과자가 흩어져 떨어졌다.

형이 매달렸다. 그 인형 하나하나가 폭죽이었

‘로드 메이어’는 옛날 런던 구역인 ‘더시티’

나는 이날 저녁 ‘광야의 성 마틴’ 교회에서

다. 인형들은 불을 붙이는 순서에 따라 차례로

의 시장으로, 1년이 임기이고 무보수 비정치적

열린 클래식 음악회에 갔다. 트래펄가 광장에

슉슉거리며 빙글빙글 돌다가 펑 폭발했다. 그

직위를 맡는다. (지금 우리가 런던이라고 부르

있는 이 교회는 훌륭한 관현악단으로 유명하

중에 어떤 것은 과자를 품고 있다가 공중으로

는 곳은 훨씬 넓어진 ‘그레이터 런던’이다. 그

다. 그날은 헨델이 작곡한 ‘왕궁의 불꽃놀이’가

날았다. 아래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신이 났다.

레이터 런던의 시장은 경칭 ‘로드’가 붙지 않는

연주곡이었다. ‘왕궁의 불꽃놀이’는 1748년 전

멕시코의 폭죽이 땅으로 내려온 신앙이었

다.) 매년 11월 토요일 새로 뽑힌 ‘로드 메이어’

쟁의 끝을 기념하여 템스 강에서 열린 불꽃놀

다면, 영국 런던의 폭죽은 하늘로 올라간 땅

시장을 태운 황금 마차와 함께 군인, 악대, 무

이에 맞춰 헨델이 만든 음악이다. 당시로서는

의 권력이었다.

용수들이 행진을 한다.

엄청난 크기인 10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런던에서는 11월 동안 여러 폭죽 축제를 볼

취임 행렬이 800년 동안 계속되었다지만, 행

가 연주했고, 1만여 명이 구경을 왔다고 한다.

수 있었다. 인도의 전통 축일도 그즈음에 있고,

렬 모양새가 800년 그대로 같지는 않다. 세인

영국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좋아하긴 하나

악명 높은 ‘가이 포크스의 밤’도 폭죽 축제날

트 폴 성당과 대법원 그리고 현대의 권력 런던

이 되었다. 그중에서 최고는 ‘로드 메이어 쇼’

금융가를 지난다. 이날 밤 템스 강가의 불꽃놀

일 듯하다.

이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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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채승우/사진가·‘여행 관광 방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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