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도 들어 쓰시는 하나님

박명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해외 집회를 인도하러 갈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내가 겪었
던 아픔과 고통을 간증으로 나눌 때 많은
영혼들이 위로를 받고 다시 소망을 얻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서 우리의 삶을 통해 얼마나 깊은 뜻을 이
루어 가시는지를 느낀다. 우리의 눈에는
고통과 어려움으로 보였던 시간들조차 하
나님께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살리기 위
한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
실을 부인할수 없다.
그래서 집회를 준비할 때마다 나는 하
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이번 집회에는
어떤 은혜를 준비해 두셨습니까?” 하나님
께서 그곳에 모인 영혼들에게 어떤 위로
와 회복을 주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
도하며 집회를 준비한다.
이번 한국 집회는 19일 동안 이어지는
빽빽한 일정이었다. 육체적으로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
서 준비해 놓으신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
다. 특히 대전에 있는 교회에서 2박 3일 동
안 진행된 집회는 시간마다 하나님의 은
혜의 물결이 넘치는 귀한 시간이었다.
집회 둘째 날 오전 집회를 마친 후 잠깐
의 여유 시간이 생겨 담임 목사님과 함께
계룡산 입구까지 산책을 하게 되었다. 차
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조용히 걸으며 이
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담임이신 김
목사님께서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놀
라운 간증을 들려주셨다. 목사님이 아직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전도사로 사역하시
던 시절이었다. 사모님과 세 살, 한 살 된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의 한 교회로 부임
하게 되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
절이라 교회에서 마련해 준 사택은 낡고
허름한 집이었다. 추운 겨울날 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하루 종일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가족 모두가 몹시 지쳐 있었
다. 밤이 되자 가족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
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목사님은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
났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숨도 점점 답답
해졌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족들을 깨
우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
모님을 흔들어 깨워도, 어린 두 아들을 불
러 보아도 모두 깊은 혼수 상태처럼 움직
임이 없었다. 방 안에 연탄가스가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이사를 오기 전 교회 사찰
집사님이 전도사님 가족을 따뜻하게 모시
려고 방 안에 연탄 난로를 놓아 주셨다. 그
리고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마다
비닐을 꼼꼼히 붙여 두었다. 그러나 안타
깝게도 연탄 난로의 연통을 제대로 확인
하지 않은 채 연탄불을 피웠고, 그 결과 연 탄가스가 방 안으로 스며들게 되었던 것
이다.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 에 빠져 있었고 조금만 더 시간이 흘렀다 면 모두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다시는 깨 어나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 다. 깊은 밤 그 집에 도둑이 들어온 것이다.
도둑은 집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창문에 붙어 있던 비닐을 찢고 창문을 깨뜨렸다.
그리고 집 안을 뒤지며 온 집안을 헤집어 놓았다. 그러나 가난한 전도사 가정이었
기에 훔쳐 갈 만한 물건이 거의 없었다. 결
국 도둑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 채 서
둘러 도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그 일 이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었다. 도
둑이 찢어 놓은 비닐과 깨진 창문 사이로
차가운 겨울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 들어
왔다. 그 바람 덕분에 방 안에 가득 차 있 던 연탄가스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얼
마 후 가족들은 하나씩 의식을 되찾게 되 었다. 만약 그날 밤 도둑이 들어오지 않았
더라면 다음 날 아침 그 집에서는 온 가
족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을지도 모
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목 사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정확한 시간에 도둑을 보내셔서 우리 가
족을 살려 주신 것 같습니다.” 그 일을 겪
은 이후 목사님 가족의 삶은 완전히 달라 졌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덤으로 주셨다는 마음이 늘 마음속에 있 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
이 있으셔서 살려 주셨다는 믿음으로 남 은 삶을 최선을 다해 사명에 헌신하며 살 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목 사님과 사모님의 입술에는 늘 감사가 넘

김경래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부회장
아니
아니하시리로다. 여호 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 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21 편 4–6절)
정말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 으시며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시다. 우리
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 곁에서 우리의 생명을 붙들고 계신다. 김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나는 다시 한 번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경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
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도 역사하 신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은혜로 이끌어 가신다.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지나가면 가격표를 남긴다 발품해 수집한 한 장 한 장이 돈 되지도 않는데 무슨 기념 마크를 달고 진열대 같은 투명창으로
반투명의 SNS 호객 행위를 하는가 반딧불이 미선나무 자연보호 전집 게다가 미스유니버스 기념까지
모서리가 꺼끌한 우리는 기억의 꼬리표를 달고
오늘도
그네처럼 흔들리며 산다.








2026년 4월 4일 토요일
vanchosun.com
세계 최다 판매 조명의 아버지 “인생의 모든 결정이 디자인 결국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
【아무튼, 주말】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톨로메오(Tolomeo)는 현대 디자
루키(De Lucchi·75)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파
도바 출신인 데 루키는 1980년대 전
설적인 디자인 그룹 ‘멤피스(Memphis)’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디자
인계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 40 년 넘게 제품 디자인·건축·인테리
어·순수 예술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
동으로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라
불리는 세계적 거장이다.
데 루키가 지난 3월 주한 이탈리
아 대사관·이탈리아 무역공사·이탈
리아 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이탈리
아 디자인의 날’ 행사에 ‘디자인 앰
버서더’로 초대돼 서울을 찾았다. 그
의 한국 방문에 맞춰 서울 논현동 ‘더
쇼룸’에서는 데 루키의 실험적 디자
인 브랜드 ‘프로두치오네 프리바타
(Produzione Privata)’의 가구와 오
브제를 선보이는 전시와 함께 그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는 강 연이 열렸다. 더쇼룸에서 만난 데 루
고정 가능
달라 보이려 성인 되며 기르기로 결심 “디자인은 ‘다름’ 만들기”
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더 행복하 게 만드는 환경을 설계하는 일”이라
고 말했다.
◇낚시에서 힌트 얻은 디자인 아이 콘 -톨로메오 램프가 이 정도로 성공하
리라 예상했나요?
“아니요, 전혀요. 흥미로운 건 상업
적 성공을 고려해 디자인한 제품들은
그리 성공하지 못했지만, 나 스스로
필요해서 디자인한 제품들은 상업적
으로도 성공했다는 거예요.”
-톨로메오를 본인의 필요에 따라 만
들었단 건가요.
“그렇습니다. 디자인 작업할 때 필 요한 램프를 스케치해서 친구이자 아
르테미데(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창 업자인 에르네스토 지스몬디(Gis-

미켈레 데 루키가 디자인한 ‘톨로메오 조명’. 아르테미데

mondi)에게 보여줬더니 당장 팀을 꾸려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 었지요. 1987년 출시했습니다. 조명 기구가 한 해 1000개 팔리면 대박이 라고 하는데, 톨로메오는 하루 1000 개씩 팔려나갔죠.” -어떤 램프가 필요했나요.
“저는 연필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 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손의 움직 임을 방해하거나 종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도록 작업에 따라 램 프의 방향과 각도·높이를 한 손으로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원하는 지점에 고정할 수 있는 램프를 찾고 있었습 니다.” -낚싯대에서 영감을 얻어 톨로메오 를 디자인했다고요.
“낚시를 하지는 않지만 낚시하는 모습을 보는 건 좋아했어요. 낚시꾼 이 고기 잡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바 늘에 고기가 걸리자 줄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지면서 휘어진 낚싯대가 움
직이지 않는 모습요. ‘유레카(Eureka·알아냈다는 뜻의 그리스어 감탄 사)’의 순간이었지요.” 데 루키는 와이어 텐션(wire t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