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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금요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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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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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판>

제4590호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vanChosun media

vanchosun.com

캐나다, EU 첫 준회원국 될까 카니 총리 “EU 준회원국 제안 긍정적” 캐나다 내부에선 “28번째 회원국 안돼”

Prime Minister of Canada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유럽 연합(EU)의 첫 준회원국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프랑 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 캐나다와 유럽은 각자 강하다”며 “함께할 때 더 강하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

행위원장은 전날 연례 정책 연설에 서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를 제안 하며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 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문을 열고 싶 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이러한 제안을 환 영한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서 압도적 다수의 캐나다인이 유 럽과 더 긴밀한 관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미래를 위한 동 맹은 우리가 함께 정의해 나갈 독 특하고 긍정적인 접근 방식”이라 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와 EU가 핵 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34가지 넘는 핵심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동맹은 유럽이 필요 로 하는 안정적 공급, 캐나다가 원 하는 첨단 가공 역량, 에너지 전환 과 방위 분야에서 가치사슬을 완성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연설을 마친 뒤 로베르타 메 촐라 유럽의회 의장과의 공동 기 자회견에서 “우리가 마련 중인 동 맹의 최종 구조를 놓고 캐나다 의 회에서 최종적으로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구상 중인 EU와의 관계에 대해 준회원국 대신 ‘미래 를 위한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그

BC주가 연 2회 이뤄지던 시간 변 경을 폐지한 데 이어, 새로운 시간 대 코드인 ‘PCT(Pacific Time)’를 공 식 도입했다. PCT는 ‘퍼시픽 타임(Pacific Time)’을 뜻하는 약어로, 기존에 사 용해온 PST(태평양 표준시) 또는 PDT(태평양 일광절약시간) 대신

○ 캐나다, EU가 내민 손 잡을 까··· 트럼프에 맞서 중견국 연대 필요한 시점.

사용할 수 있다. BC주는 지난 3월 일광절약시간 제(Daylight Saving Time)에 따른 연 2회 시계 변경을 폐지하고, 연중 같은 시간대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매년 11월 1일 을 전후해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 리는 ‘폴백(fall back)’도 올해부터 는 시행되지 않는다.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하 는 방안은 지난 2019년부터 논의 돼 왔다. 당시 실시된 주민 설문에 는 22만 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응 답자의 93%가 연중 동일한 시간대 유지에 찬성했다. 다이애나 깁슨 시민서비스부 장 관은 성명을 통해 “연중 시간대를

유지하면 전반적인 건강 개선과 가 족들의 생활 리듬 변화 감소, 일정 관리 간소화, 겨울철 저녁 시간대의 일조시간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깁슨 장관은 이어 “지난 3월 이비 주수상이 BC주의 마지막 ‘스프링 포워드(spring forward)’ 시간 변경 을 발표했다”며 “PCT라는 세 글자 약어는 다른 주에서 사용하는 시간 대 표기 방식과도 일치한다”고 설 명했다. 다만 BC주 북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 적용되고 있는 기존의 현 지 산악시간(mountain time) 운용 방식에는 이번 변경이 적용되지 않 는다.

The Vancouver Korean Press Ltd. (Since 1986)

BC 주민 80%, 패밀리닥터 확보

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두 가 지 용어를 모두 사용했다”며 “어떻 게 부를지는 유럽의 문제”라고 했 다. 이어 다음 달 말 열리는 EU와의 정상회담에서 양측 관계가 더 명확 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U 역사상 전례가 없는 준 회원국 지위를 실제로 도입하고 캐 나다에 부여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이 적지 않다는 분석 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날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 고, 내가 그것을 적대적 행위로 간 주할 경우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 하거나 여러 품목에 대해 유럽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의 제안이 갑작스럽 다는 반응도 나왔다. ▶A5면에 계속 이유경·김송이 기자

BC주 시간대 표기 바뀐다··· 새 코드 ‘PCT’ 도입 기존 PST·PDT 대신 사용

☎(604)877-1178

최근 3년간 70만 명 이상 연결 매주 4000명 새 의료진 배정

BC주에서 가정의(family doctor)나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NP)를 찾는 주민들이 꾸 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3년 동 안에만 70만 명 이상이 1차 의료 진과 연결됐으며, 현재도 매주 4000명 이상이 새로운 의료진을 배정받고 있다. BC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 가 정의 또는 전문간호사 등 1차 의 료진을 확보한 주민은 약 44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0%에 해 당한다. 다만 아직 의료진을 찾고 있는

주민도 적지 않다. 올해 9월 기준 헬스 커넥트 레지스트리(Health Connect Registry)에 등록된 주 민은 약 32만3000명이다. 이 시 스템은 가정의나 전문간호사를 찾는 주민이 등록하면 의료진과 연결해주는 제도다. BC주는 2018년부터 1차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 진해 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가 정의나 전문간호사와 연결된 주 민은 총 100만 명에 달한다고 정 부는 밝혔다. ◇가정의 1400명 늘고··· 전문간 호사는 3배 의료진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BC주 인구가 2017년부터 2025년 사이 15% 증가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가 정의 수는 33% 증가했다. 전문간 호사 수는 같은 기간 3배로 늘었 다. 특히 2018년 이후 BC주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가정의만 약 1400명에 이른다. BC주는 2022년 시작한 보건의 료 인력 전략을 통해 의사와 간 호사, 기타 보건의료 인력의 교육 과 채용, 정착을 확대하고 있다. 1 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주민뿐 아니라 이를 담당할 의료진 자체 를 늘리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 는 셈이다. 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 기회 도 확대된다. 사이먼프레이저대 학교(SFU)의 스티븐스 가족의 학 의과대학(Stephens Family School of Medicine)에는 첫 신 입생 48명이 입학해 수업을 시 작했다. 의과대학은 향후 단계적으로 연간 정원을 12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BC주는 더 많은 학생 이 지역에서 의학을 공부할 수 있 도록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증가 하는 의료인력 수요에도 대응한 다는 계획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철밥통 공무원은 옛말’··· 2년간 2만 명 이상 감소 2년 대비 6.5% 감소 조기 퇴직 프로그램도 시작

한편, 이번 PCT 도입으로 BC주 는 캐나다에서 사용되는 여러 시간 대 코드 체계에 합류하게 됐다. 캐 나다에서는 YST, ABT, MST/MDT, CST/CDT, EST/EDT, AST/ADT, NDT 등의 시간대 코드가 사용되 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캐나다 의회 예산 감시 기구에 따르면, 연방 공무원 수가 지난 2 년간 2만3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났다. 의회예산처는 올해 2분기 연방 공무원 수가 34만4970명으로 추 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보다 6.5%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직원을 충 원한 부처와 기관은 국방부와 통 신보안국, 캐나다 선거관리위원 회, 캐나다 주택·인프라·지역사회

부, 캐나다 우주국이다. 반면에 가장 많은 직원을 잃은 부서는 캐나다 국세청과 캐나다 고용사회개발부, 캐나다 이민·난 민·시민권부, 캐나다 공중보건국, 캐나다 보건부였다. 아네트 라이언 의회 예산 담당 관은 자신의 사무실이 의원들과 캐나다 국민이 작년 예산안에서 약속한 2028-29년까지 연방 공 무원 규모를 10% 감축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도 록 돕기 위해 이 도구를 개발했다 고 밝혔다. 한편 연방 정부는 공무원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이달 현 재 9400건 이상의 신청이 자격 기 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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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변호사 시험 폐지··· 무엇이 바뀌었나 4단계 프로그램으로 대체 전환 과정에서 혼란 우려도

UBC Peter A. Allard School of Law

BC주가 변호사 시험을 폐지했다. 이에 BC주는 앨버타와 서스캐처 원, 매니토바, 프린스 에드워드 아 일랜드, 노바스코샤, 누나부트에 이 어 법률 지식과 변호 능력, 윤리, 실 무 관리 및 기타 기술을 평가하는 4단계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며, 변 호사 시험을 폐지한 여섯 번째 주 가 됐다. BC 변호사협회(BCLS)는 지난해 10월 이러한 변화를 발표하면서, 학 생들의 요구와 법률 실무에 필요한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변호사 양성 과정도 최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존의 10주 풀타임 과정을 대체하는데, 최근 졸 업생들은 두 시스템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평가 과정이 캐나다 전역에 서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이 가장 좋 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타에서 로스쿨을 졸업한 후 BC주에서 변호사 연수 및 시험을 마치고, 수습 변호사 과정을 거친 시드니 다루지 변호사는 표준화된 시험 방식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 며, 모두가 변호사 시험을 보거나,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체계가 더 잘 잡히고, 사람들이 주 를 옮겨 다닐 때도 훨씬 수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앨버타주 법대생들 은 수습 변호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 에 단축된 풀타임 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학생들이 두 가지 요구 사항을 동시 에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 다는 보고가 있은 후, 이루어진 조 치다.

BC주 학생들도 동일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정규 과정은 이 번 달에 시작될 예정이며, 다음 과 정은 2월에, 파트타임 과정은 5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다루지와 같은 기수의 리처드 장 교수는 자신의 업무 경험을 통해 로 펌에서 인공지능(AI) 사용이 증가 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전통적인 시험보다는 보다 실용적인 접근 방 식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고 말했다. UBC 로스쿨을 졸업한 장은 과 거에는 변호사 시험 합격이 색인 을 빠르게 찾는 능력에 달려 있었 지만, AI가 전체 법률 데이터베이스 를 스캔해 몇 초 만에 관련 사례나 정확한 규칙을 찾아낼 수 있는 이 제는 그런 기술이 쓸모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자료 검색을 담당하고, 주니어 변호사의 역할은 판단과 문 서 작성, 그리고 전통적으로는 나중 에 담당했던 실무의 다른 측면들로

점점 더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실질적인 과제에 집중 하는 것이 학생의 사고 과정과 의 사소통 능력, 발표력, 윤리의식 등을 더 잘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 으며, 객관식 흑백 시험에 비해 채 점 방식의 일관성 부족 위험이 있 지만, 시험 기반 평가에서 벗어나는 것은 기준 저하가 아니라, 현대 교 육 현장의 실제 요구에 맞춰 기준 을 재조정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와 다루지 변호사는 첫 번째 기수에게는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들은 멘토링에 크게 의존하는 직종에서 누구도 학생들에게 무엇 을 기대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 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해외 의대 졸업생, ‘지역 의무 복무 제도’ 제동 걸렸다 존엄성, 독립성 침해해 위반 시, 최대 90만 불 벌금 BC주 대법원(BCSC) 판사가 캐나 다 외에서 의학 교육을 받은 졸업생 들에게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 에서 근무하도록 요구하는 BC주 정 부의 지역 의무 복무 제도(ROS)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매튜 키르히너 판사는 판결에서 주 정부가 캐나다 이외 지역의 의과 대학 졸업생들이 레지던트 과정을 신청할 때, 의무 근무를 부과할 법 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주 정부의 ROS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 의대 졸업생들은 주의 시골이 나 외딴 지역에서 진료하는 데 동의 해야 하는데, 이는 캐나다 의대 졸 업생들에게는 부과되지 않는 조건 이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 의대 졸업생 들에게만 BC주 레지던트 프로그램 에 대한 더 큰 접근권을 부여한다는 청원에 따른 것이다. 키르히너 판사는 청원의 다른 여러 부분은 기각했지만, 의무 근 무 요구 사항이 캐나다 시민의 정 부 간섭 없이 거주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권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 단했다.

그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 당 사안을 BC주 보건부(BCMH)에 다시 회부했지만, 보건부가 답변할 시간을 주기 위해 60일간 판결 효력 을 정지했다. 키르히너 판사는 이번 결정이 주 내 외딴 지역이나 의료 서비스가 부 족한 지역의 의사 확보에 영향을 미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결문은 어디에 살 것인지에 대 한 개인의 선택은 근본적으로 개인 적인 결정이며, 이는 개인의 존엄성 과 독립성을 누리는 것과 관련된 문 제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합의 위반 시

정신과 의사는 최대 90만 달러, 가정 의는 최대 48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판결문은 해외 졸업생들이 지정 한 장소에서 2~3년간 의료 행위를 하고 거주하도록 강제하면, 상당한 재정적 처벌을 부과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ROS 프로그램은 해외 의대 졸업생들이 BC주에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수련을 받거나 면허 전 환 과정을 거치는 대신, 의료 서비스 가 부족한 취약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진료해야 하는 제도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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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원장이 만든 슈즈 ‘트루베어풋’ 한의원 진료 경험 담아··· 발 건강 최우선으로 프리미엄 베어풋 슈즈 전문 브랜드 정식 론칭 비즈니스 탐방

TruBarefoot

트루베어풋 슈즈는 넓은 토박스와 5mm 두께의 얇고 유연한 밑창, 플랫한 제로 드롭 설계, 낮은 토 스프링을 적용해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바른 자세를 돕도록 설계됐다.

현대인의 발은 하루 종일 신발 속에 갇혀 있다. 발가락은 좁은 공 간에 모여 있고, 발바닥은 두꺼운 쿠션에 감싸져 있다. 걷기 편하고 충격을 덜어주는 듯 보이지만, 실 제로는 발이 스스로 움직이며 제 기능을 할 기회를 앗아가고 있는 셈이다. 김경남(Andrew Kim) 대표가 ‘ 맨발 신발’에 주목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코퀴틀람에서 글로 리아 한의원(Gloria Acupuncture & Wellness Clinic)을 운영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나온 그는 발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나타나는 족부 질환과 몸 전체의 불균형 문

제를 오랜 기간 지켜봐 왔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몸의 균 형을 좌우하는 ‘발’의 중요성에 주 목했다.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을 살릴 수 있는 신발을 직접 만 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한의원 진료실에서 시작된 고민은 결국 직접 신발을 개발하는 데까지 이 어졌다. 그렇게 ‘맨발(Barefoot)’ 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지향하 는 브랜드, 트루베어풋(TruBarefoot)이 탄생했다. ◇직접 겪은 통증에서 시작된 고 민 트루베어풋의 출발점을 이해 하려면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을 빼 놓을 수 없다. 2018년 김 대표는 심각한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 증으로 거동이 힘들 정도의 통증 을 겪었다. 여러 방법을 찾던 그는 독일을 직접 찾아 자연치유법인 ‘스본스도(KSNS/KSS)’ 창시자로 부터 치료를 받고 관련 원리와 방 법을 익혔다. 이후 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

는 한의원에서 기존 침술과 함께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하기 시작 했다. 단순히 통증이 발생한 부위 만 바라보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 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 이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의 관심 은 자연스럽게 ‘발’로 향했다. 몸을 지탱하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 하면 걷는 방식과 자세에도 영향 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다. 특히 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발바닥이 지 면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 러운 보행을 위해 중요하다고 봤 다. 그렇게 “발이 편해야 몸도 편 하다”는 생각은 김 대표가 발과 신발을 바라보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맨발처럼’ 걷는 신발을 만들다 트루베어풋의 디자인은 이름 그대로 맨발(Barefoot)의 자연스 러운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가 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발가락 부 분을 넓게 설계한 와이드 토박스 (Wide Toe Box)다. ▶A5면에 계속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앨버타 분리 비용, 최대 1700억 불 들어 GDP, 5년 안에 10.1% 감소··· 고용은 10% 줄어들 것 앨버타주(Alberta)가 캐나다로 부터 독립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 대 17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캘거리 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UCSPP)이 앨버타주 정부의 의뢰 를 받아 작성한 이 보고서 따르면, 앨버타 주민들은 단기적으로 높 은 비용에 직면하고, 장기적인 혜 택은 불확실하며, 이는 향후 캐나 다와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으 로 나타났다. UCSPP의 팀 사전트는 모든 일 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실

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일 이 잘 풀리지 않을 위험도 매우 크 며, 그렇게 되면 앨버타주는 막대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순조로운 시나리오는 캐 나다와 신속하고 포괄적이며, 유 리한 협상을 통해 앨버타주가 질 서정연하게 독립 국가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모든 것은 앨버 타주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사건 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앨버타주가 새로운 국가를 수립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분리 후 첫 5년간 500억 달러에서 1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지만, 이 는 경제 성장과 앨버타주의 재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과는 별도라 고 밝혔다. 이와 함께 GDP는 5년 안에 10.1% 감소하고, 고용은 10% 줄어 들며, 일반 근로자는 주가 분리되 지 않았을 경우보다 약 5500달러 적게 벌고, 개인이 내는 세금은 연 간 최대 5500달러까지 증가하며, 주의 부채는 4423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5면에 계속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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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세계서 가장 ‘멋진 동네’ 1위··· 밴쿠버는? 타임아웃 선정··· 마운트 플레전트 35위

한국 서울의 종로3가가 세계에서 가장 ‘멋 진 동네’로 선정됐다. 캐나다에서도 온타리오 주 세인트캐서린스 다운타운과 밴쿠버의 마 운트 플레전트가 각각 9위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 전문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은 최 근 전 세계 지역의 먹거리와 독립 상점, 문화, 지역사회 분위기 등을 종합해 선정한 ‘2026 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Coolest Neighbourhoods)’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 순위는 타임아웃의 전 세계 지역 전문가들이 추천한 후보를 편집진이 음식과 음료, 밤문화, 독립 상점, 주거환경, 지역사회 등을 기준으로 평 가해 선정했다. 종로3가는 다양한 먹거리와 개성 있는 소 규모 상점들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타임아웃 선정 목록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곳이다. 2021년에는 3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외 먹거리 문화와 독립 상점 등이 인기를 끌면서 1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종로3가에서 즐길 거리로 밀토 스트를 비롯해 서울커피, 카페 사사 등을 소 개했으며, 서순라길에서 수공예품을 둘러본 뒤 서울집시에서 수제맥주를 즐기고 포장마 차에서 떡볶이와 라면으로 하루를 마무리하 는 코스를 추천했다. 2위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엘오션 디스 트릭트(L’Ocean District)가 차지했다. 대서양 과 도시가 맞닿아 있는 이 지역은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 산책로와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 가족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 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도시 재정비 사업도 진행되고 있으며, 주거지역 곳곳에는 독립 상 점과 거리 예술이 자리하고 있다. 3위에는 그리스 아테네의 네오스 코스모스 (Neos Kosmos)가 선정됐다.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네 리비에라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젊 은 창작자와 독립 상점이 모여들면서 활기를 얻고 있으며, 전통적인 타베르나와 새로운 레 스토랑, 카페와 바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중국계 미국인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가운데 새로운 레스토랑과 바, 음악 공연장 등이 들어

서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특 징으로 꼽았다. 5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고반힐(Govanhill)이다. 타임아웃은 독립서점과 카페, 펍 등이 자리한 이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공동체 분위기를 소개했다. 현지 서점 운영자 에이미 볼린저 씨는 고반힐을 자신이 살아본 곳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캐나다에서도 두 곳 선정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주 세인트캐서린 스 다운타운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 다. 타임아웃은 이 지역의 호숫가 분위기와 지역 예술문화, 빈티지숍과 레코드숍, 나이아 가라 지역의 농장과 와이너리에 가까운 입지 를 주요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세인트캐서린스의 역사적인 중심가 인 세인트 폴 스트리트(St. Paul Street)에는 19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00여 채의 문화유산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새 로운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타임아웃은 소개했다. 프레더릭 로 옴스테 드가 설계한 몬테벨로 공원과 흑인 노예 탈 출 역사인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 와 관련된 지역의 역사도 주요 특징으로 언 급됐다. 밴쿠버에서는 마운트 플레전트가 35위에

올랐다. 타임아웃은 이 지역의 화려한 벽화 와 보행자 친화적인 거리, 자전거 도로, 커피 숍과 양조장, 독립 상점 등을 주요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다양 한 카페와 빈티지숍,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 으며, 140년에 이르는 양조장 역사도 이 지역 의 특징으로 소개했다.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레코드숍 가 운데 하나인 넵툰 레코드(Neptoon Records) 와 중고·빈티지 매장들도 타임아웃이 소개한 명소다. 메인 스트리트와 14번가 교차로에 새 로 조성된 공공광장 역시 지역의 새로운 커뮤 니티 공간으로 언급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 순위

지역

1

종로3가, 서울, 한국

2

엘오션 디스트릭트, 라바트, 모로코

3

네오스 코스모스, 아테네, 그리스

4

차이나타운, 로스앤젤레스, 미국

5

고반힐,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6

기타카가야, 오사카, 일본

7

차피네로 알토, 보고타, 콜롬비아

8

고엔지, 도쿄, 일본

9

다운타운, 세인트캐서린스, 온타리오, 캐나다

10 ⋮

에스퀼리노, 로마, 이탈리아

35

마운트 플레전트, 밴쿠버, 캐나다

빅토리아 교사 95% “학교 폭력 경험” 교직원, 하루 평균 21건 폭행당해 종합적인 계획 수립 촉구 빅토리아주 지역 학교에서 폭력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빅토리아 교사 노조가 이러한 학교 폭 력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 다. 그레이터 빅토리아 교사 협회(GVTA)는 16일 발표된 이 보고서가 엘리멘트리 스쿨 과 미들 스쿨, 세컨더리 스쿨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포커스 그룹 토론, 그레이터 빅

토리아 교육청(GVSD)에서 보고한 6000건 이상의 폭력 사건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 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이 교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하루 평균 21건 보고됐으며,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95%가 지난 1년 간 교실 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교사 대다 수는 재직 기간 학교 폭력이 증가했다고 답 했는데, 응답자의 52%는 현재의 예방 프로 그램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약 절반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교 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고서는 교육청과 주 정부에 여러 가지 변화를 권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학 생들을 위한 적절한 대체 공간 제공과 폭력 사건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 등이 포함된다. GVSD는 이전에 지역 학교의 경찰 연계 프로그램 관련 논쟁으로 이사 9명이 해고 됐다가 복직된 사건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 기도 했다. 이사회는 지난 2023년 경찰과의 연락 담 당관 배치로 일부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꼈

BC 단체장들, 전동 킥보드 대책 촉구 나서 BC주의 지방자치단체 지도자들이 주 정부 에 전동 이동 수단인 개인용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의 도로 이용 문제에 대한 일관된 규 칙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BC주 자동차법(BCMVA)이 변화하 는 교통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 동 킥보드와 자전거 이용 관련 규정이 지자

체마다 달라, 통일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패트릭 존스톤 뉴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 시장은 이러한 신기술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데, 현재의 법률과 인프라 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가지 못하고 있 다고 말했다.

네이선 파찰 랭리(Langley) 시장 또한 명 확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이것이 주 전체에 필요하고, 사람들과 학부 모들은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전동 이동 수단이 주 민들의 이동에 훌륭한 대안이라는 점은 이 해하지만, 사용 규정은 현대화해야 한다고

다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해임된 후, 교육청은 작년 에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말했다. 한편 지난주 캐나다 왕립 경찰(RCMP)은 전동 오토바이를 불법으로 타는 것의 위험성 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BC 고속도로 순찰대(BCHP)의 마이클 맥 러플린 경사는 미성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동 오토바이나 소형 휘발유 오토바이를 타 고 경찰관들 앞에서 주행하며, 뒤를 돌아보 고 추격을 유도하려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밝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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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제18회 한·카 문학제 개최 ◎ 일시: 9월 29일 오후 3시~ 5 시 / 장소: 본조 레크리에이션 콤 플렉스 센터 멀티 퍼포즈 룸1(6550 Bonsor Ave, Burnaby) / 주제: “ 캐나다 대 작가, 마가렛 엣우드”의 시詩 세계 / 낭송시 작품: 친애하는 이들에게(Dearly), 어느 순간(The Moment), 세이렌의 노래(Siren Song), 소금의 영상(Photographs of Salt), 거주(Habitation), 이것 은 내 사진(This is a Photograph of Me) / 낭송인: 캐나다 현지 작 가 및 초청인사(영어)/한국문협 회 원 및 청소년(한글) / 축하공연: 테 너 김유신, 바이얼린 연주 류소연 / 참가대상: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메트로밴쿠버 거주자(선착순 50명) / 참가비: 무료(청소년 등 차 세대와 기성세대 동반참석 환영) / 문의: 캐나다 한국문협(604-4357913, Email: kwac2009@gmail. com) 또는 http://cafe.daum.net/ KWA-CANADA 참조 제46회 늘푸른 장년회 교양강 좌 ◎ 일시: 9월 23일(수) 오전 10시 30분~정오 12시 / 장소: 리딩타운 랭리학원(#200-20212 Fraser Hwy Langley) / 내용: ‘오딧세이와 바리 데기, 모험의 여정’, 그리스와 한국 설화의 비교 / 강사: 이원배(늘푸 른 장년회 회장) / 참가인원: 선착 순 30명 / 참가비: 무료 / 등록문의: 늘푸른장년회(604-435-7913, 이메 일 kessc2013@gmail.com) / 참조: https://cafe.daum.net/KESSC 대건 성당 시니어 아카데미 판 소리 교습 ◎ 일시: 10월 30일까지(매주 금 요일) 오후 1시~3시 /장소: 본당 지 하 B1(단체 식당) / 교습 내용: 첫 시간(장구가락장단, 판소리고법 장 단), 둘째 시간: 육자베기 토리 흥 타령, 남도 민요, 경기민요, 판소리 눈대목, 단가 등 / 문의: 이소라

(778-888-9149)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2026 열린문학회」 개최 ◎ 일시: 9월 19일(토) 오전 10시 30분 / 장소: St. Stephen Church(9887 Cameron St, Burnaby) / 주최: (사)한국문인협회 밴쿠 버지부 / 행사 내용: 원로 문인의 삶 과 문학 이야기,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씀, 회원 작가 작품 낭독, 작품의 창작 배경과 문학세계 나눔, 문학으로 세 대와 사람을 잇는 열린 만남. Van 에어로빅 동호회 회원 모집 ◎ 일시: 매주 월, 수, 금 오전 9시 ~10시 30분 / 장소: 75 Blue Mountain St. #7 Coquitlam V3K0A7 / 준비물: 편한 복장, 운동화, 요가 매 트, 물 / 인원: 25명 정원 / 접수 및 문의: https://open.kakao.com/o/ smWye2xi 한인 노인회 문화교실 판소리 강좌 ◎ 일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3 시 / 장소: 7818 6th St, Burnaby, BC V3N 4N8 한인 노인회 회관 3 층(회원가입 ) / 교습 담당자: 밴쿠 버 캐나다 판소리꾼 이소리 / 교육 내용 : 심청가, 춘향가, 육자베기 토리 흥타령, 단가, 경기민요, 창부 타령, 회심곡 판소리목, 판소리 고 법 소리북 장단 일체(전라도 광주 제), 민요 가락장단 / 접수 및 문의: 604-347-5244 알레그로 앙상블 연주자 모집 ◎ 중급~Gr.10 연주 실력 / 음대 전공자 RCM ARCT / 모집 분야: 피아노, 현, 관, 성악 / 4회 BC 뮤직 페스티벌 2피아노 / 오픈 부문 1위 달성 / 문의: 604-505-4187 맞춤형 컴퓨터 강의 수강생 모 집 ◎ 대상: 개인별 1대 1 대면 컴퓨 터 강습 희망자(연회비 납부한 늘 푸른 장년회 정회원에 한함) / 강 사료: 시간당 30달러(20달러 수강 생 부담, 10달러 늘푸른 장년회 부 담) / 수강회수: 1인당 10회 / 수강 가능 지역: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리치몬드(강사 증원에 따 라 추후 지역 확장 가능) / 수강신 청: 604-435-7913, 이메일 kessc2013@gmail.com서경숙 778686-2142( 통화 가능 시간 오후 5 시~9시)


종합

조선일보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데이브 배럿’ 이름 붙는다

(좌) 전 BC주 수상 데이브 배럿 (우) 지난 8월 28일 스카이트레인 연장선 공사 현장을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전 BC 수상 기리기 위해 명명 대중교통 확대에 앞장선 인물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연장선이 전 BC 주 수상 데이브 배럿(Dave Barrett)의 이름을 딴 ‘데이브 배럿 연장선(Dave Barrett Extension)’으로 공식 명명됐다.

BC주 교통부는 16일 써리-랭리 스카이트 레인 연장선의 새 명칭을 발표했다. 오는 2029 년 개통 예정인 이 노선은 배럿 전 수상의 공 공교통 확대 노력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이 정해졌다. 배럿 전 수상은 1972년부터 1975년까지 BC 주 수상을 지냈으며, 재임 당시 공공교통에 대

한 주정부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데이브 배럿 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싸웠으며, 누 구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일하는 가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 다”고 밝혔다. 이어 “50년이 지난 지금도 BC 주민들은 그 가 추진했던 비전과 정부가 사람들의 삶에 긍 정적인 힘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의 혜택을 누 리고 있다”며 “이번 스카이트레인 노선은 앞 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직장과 주거 지, 교육 기회로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 라고 말했다. 마이크 판워스 BC주 교통부 장관도 이번 연 장선이 주민들의 일자리·주거·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C주 정부에 따르면 배럿 전 수상 재임 당 시인 1974~1975년 써리, 델타, 화이트록, 랭리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확대됐다. 당시 빠 르게 성장하던 프레이저강 남쪽 지역에 대중 교통 서비스를 확대하고 기존의 제한적인 서 비스를 대체하면서, 현재 광역 대중교통망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연장선이 완공되면 랭리 시티센터에서 킹 조지 역까지 20분 남짓에 이동할 수 있게 된 다. BC주는 평일 평균 이용객이 2050년에는 8 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연장선은 현재 공 사가 진행 중이며, BC주는 올해 5월 주요 공정 의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7월 에는 일부 주민들이 참여해 개통 이후를 위한 타임캡슐 서명 행사도 진행됐다. 연장선 사업과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자세 한 내용은 BC주 써리-랭리 스카이트레인 공 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한의원 원장이 만든 슈즈 ‘트루베어풋’ ▶A3면에서 계속

발가락이 좁은 공간에 눌리지 않고 비교 적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여유를 둔 구조다. 여기에 제로 드롭(Zero-Drop) 아웃솔을 적용했다. 발뒤꿈치와 앞발의 높이 차이를 두지 않는 방식으로, 신발 안에서 발이 보다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또 하 나의 핵심은 유연성과 경량성이다. 신발 자 체의 무게와 움직임의 제약을 줄이고, 발이 지면의 감각을 느끼면서도 외부 환경으로부 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에게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신발 의 유행을 따르는 선택이 아니다. 오랜 기간 환자들을 만나면서 쌓은 경험과 자신이 직 접 겪은 신체적 어려움, 그리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대한 고민을 제품에 담은 결과다.

◇캐주얼부터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다 트루베어풋에는 김 대표의 아들인 김하민 (Timothy Hamin Kim) 공동 창립자도 함께 하고 있다. 김 대표가 발과 신체 움직임에 대 한 철학과 제품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김하 민 공동 창립자는 제품 디자인과 글로벌 브 랜딩 등을 맡아 브랜드의 형태를 구체화했 다. 현재 트루베어풋은 일상생활에서 신을 수 있는 캐주얼 제품을 비롯해 야외활동에 적 합한 방수 슈즈,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 는 드레스 레더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가고 있다. 단순히 ‘맨발 신발’이라는 하나의 카테고 리에 머무르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발 의 움직임을 추구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캐나다, EU 첫 준회원국 될까 ▶A1면에서 계속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해당 제안 이 회원국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되는지 검토한 다음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하나 이상의 제3국 또는 국제기구 와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유럽연합조약 조항을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아 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과 단일시장을 구성 하는 등 여러 나라와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유럽연합조약 조항에 준회원국 지 위에 관한 별도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캐나

설명이다. ◇밴쿠버에서 시작해 북미, 한국으로 트루베어풋은 BC주를 기반으로 시작했지 만,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했다. 현재 캐 나다와 미국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 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한인 이민사회에서 한의원을 운영해온 김 대표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 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의원 진 료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신발이라는 일상 적인 제품에 담아낸 셈이다. 트루베어풋은 현재 북미 시장을 넘어 한 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 국을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다음 목표다.

TruBarefoot

트루베어풋은 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존중하는 디자인 철 학을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아마존 시장에 공식 런칭했다.

트루베어풋 공식 홈페이지: www.trubarefootshoes.com 글로리아 한의원: www.gloriawellness.ca 주소: 102-1061 Ridgeway Ave, Coquitlm, BC 문의: (604)671-1007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앨버타 분리 비용, 최대 1700억 불 들어

다가 ‘준회원국’ 지위를 얻으려면 어떤 절 차를 거쳐야 하고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 는지 자체가 불분명하다. 기존에 EU와 각 종 협정을 맺고 있거나 가입을 추진 중인 국가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도 크다. 캐나다 야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 다.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폴 리에브르 대표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서는 안 되듯이 EU의 ‘28번째 회 원국’도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경·김송이 기자

▶A3면에서 계속

또한 20년 후 실업률은 감소하겠지만, 많 은 사람이 노동 시장에서 이탈해, 실업률은 4.7%에 머물고, 일반 근로자의 연봉은 약 1 만2000달러 낮아질 수 있으며, 1인당 세금은 6600달러 증가하고, GDP는 16.2% 감소할 것 으로 예상했다. 한편 독립 지지자인 키스 윌슨은 해당 보 고서가 부정확하다고 말하며, 앨버타의 자원 이 다른 주와 국가와의 논의에서 협상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보고서의 전반적인 주제는 노동자

와 연방 정부 소유 건물, 협상 진행 방식에 대 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 장했다. 분리주의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제 프리 래스 또한 독립 지지자들이 이미 앨버타 주가 독립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앨버타 주민들은 오는 10월 19일 주민투표 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 투표에서는 앨버타주 가 캐나다에 잔류해야 하는지, 아니면 연방 탈 퇴를 위한 두 번째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지를 묻는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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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A5

Burnaby), 캘리그라피(Edmonds Neighbourhood Resource Centre 208호/ 7355 Canada Way Burnaby), 컴퓨터교실(BC 한인 실 업인협회 세미나 룸/Arbroath St Burnaby), 중급병원영어 1(온라인 강좌/Zoom workplace) / 문의 및 수강신청: 604-435-7913, 이메일 kessc2013@gmail.com, 늘푸른 장 년회 카페(http://cafe.daum.net/ KESSC) 참조

캐나다 비루투오소 청소년 음 악경연대회 ◎ 일시: 10월 24일(토) 오후 3시 / 장소: 한인신협 코퀴틀림 본점 컨 퍼런스 룸 / 심사: 각 분야의 전문 가가 RCM 레벨별로 절대평가 / 접 수마감: 밴쿠버 대면 대회: 10월 4 일(일), 해외 유튜브 대회: 10월 11 일(일) / 대상: 모든 연령, 모든 악기 와 성악, 앙상블 / 상위 7명에게 특 별상(특별상 수상자 연주 기회 제 공) / 한인신협대상에게는 장학금 과 PMYSO와 협연 기회 제공 / 문 의: pmysosociety@gmail.com

파워 피트니스 동호회 ◎ 일시: 매주 목요일 3시 45분~5 시 / 장소: 9887 Cameron St. Burnaby(로히드몰 근처) / 문의: 778867-0316(문자 부탁), 카톡아이디: hyeonsoo2 / 초보자, 시니어 환영)

2026년 늘푸른 장년대학 개강 ◎ 일시: 11월 26일(목)까지 과 목별 주 2시간 8~10회 이내 / 과목 및 일정: ① 스마트폰강좌(월,화 오 전 10시 30분~12시/강사 임정란/9 월 14일 개강) ② 중급병원영어 1( 월 오후 2시~3시 30분/강사 이원 배/9월 21일 개강) ③ 늘푸른탁구 교실(화 오전 10시 30분~12시/강 사 정대민/9월 22일 개강) ④ 건강 생활체조(화 오후 1시~2시/강사 강 샘/9월 22일 개강) ⑤ 라인댄스(화 오후 3시 30분~5시/강사 줄리아 김/9월 22일 개강) ⑥ 컴퓨터교실 (수 오전 10시 30분~12시/강사 김 한결/9월 23일 개강) ⑦ 한국민요 교실(오후 1시~2시/강사 조경자/9 월 23일 개강) ⑧ 캘리그라피(수요 일 오후 2시 30분~4시/아이린박/9 월 9일 개강) ⑨ 늘푸른 노래교실( 목 오후 12시 30분~2시 30분/강사 안젤리나 박/10월 8일 개강) ⑩ 시 니어 영어 리딩클럽(목 오전 10시 30분~12시/9월 24일 개강) / 대상 및 인원: 연회비 30달러 납부자, 선 착순 10명~30명(단 탁구교실 별도 수강료 30달러 있음) / 장소: 스마 트폰강좌(BNH 브렌트우드 리소스 센터/2055 Rosser Ave., Burnaby), 탁구교실(서울탁구장/#200-155 Schoolhouse St. Coquitlam), 건 강생활체조, 늘푸른 노래교실(엔 벌리 센터 /9912 Lawheed Hwy

노스쇼어 코리안 시니어 그룹 자원 봉사자 모집 ◎ 홀로 지내시고 거동이 불편하 신 시니어를 위한 장보기, 시니어 부부 커플을 위한 밑 반찬 지원, 시 니어를 위한 목욕, 병원이나 패밀 리닥터만나기 위한 운전 자원 봉 사자(실비제공), 홈케어 자원봉사/ 문의: 이윤원 목사 (778)995-6745 infocwt@gmail.com

송성란 라인댄스 ◎ 일시: 매주 목요일, 초급(오후 2시~3시 10분), 초중급(오후 3시 20 분~4시 30분) / 회비 30달러(월 4 주) / 장소: 9887 Cameron Street, Burnaby(교회 뒤쪽 주차장에 출입 구) / 문의: 604-652-0726(송성란)

국선도(밝돌법) 밴쿠버 수련회 회원 모집 ◎ 일시: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8시 20분 / 장소: 웨스트 밴쿠버 United Church 체육관 (2062 Esquimalt Avenue, West Vancouver) / 준비물: 요가매트 및 간편복 / 회비: 연 200달러(장소 렌트비) / 연락처: 이희천 (778)868-1594, y334.heecheon@gmail.com

봉사 단체 석세스 한국어 헬프라인 ◎ 1 (888)721-0596 (한국어 3 번) / 정서지원, 일반정보 지원, 언 어지원 서비스 / 무료, 익명성이 보 장되는 서비스, 캐나다 전역서 이용 가능 / 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 오전 10시~ 오후 5시(밴쿠 버 시간 기준) / 자원봉사자 문의: chlvolunteer@success.bc.ca


A6

기고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조선일보

캐나다 한국문협 기고

펴둔 채

윤의정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정원의 테이블은 봄에 폈다. 여름 내내 펴져 있었고, 지금도 그대로 펴져 있다. 한 번도 앉지 않았다. 의자는 봄에 서로를 마주 보게 돌려두 었다. 마주 앉아 이야기라도 나눌 것처럼, 둘을 바짝 당겨 붙여 두었다. 여름내 그 자 세 그대로, 아무도 앉지 않은 두 의자가 서 로를 마주 본 채 비어 있었다. 의자 위로 먼지가 앉았다. 먼지라는 것 은 하루아침에 앉는 법이 없어서, 바람이 몇 번이고 지나가고 볕이 몇 번이고 들었 다 물러간 뒤에야 겨우 얇은 막을 이루는 데, 그 긴 시간 동안 줄곧 나는 안에 있었 다.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펴 둔 것들 이 바깥에서 볕과 먼지를 다 받아내는 동 안, 그 안쪽 그늘에 앉아 내다보기만 했다. 바비큐 그릴에는 거미줄이 생겼다. 거 미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 자리를 귀 신같이 알아서, 여름내 한 번도 불을 피우 지 않은 뚜껑과 손잡이 사이에 제집을 지 었다. 나보다 먼저, 그 자리가 비어 있으리 란 걸 알았다. 세차용품은 상자를 뜯지도 않은 채 현 관 한 켠에 있다. 차는 봄에 앉은 꽃가루와 여름내 앉은 먼지를 그대로 뒤집어쓴 채, 닦아 주기를 기다리다 지쳐 이제는 그러 려니 하는 얼굴로 주차장에 서 있다. 강아지가 물장구치며 놀라고 사둔 풀장

은 상자째 뒷마당 구석에 있다. 여름이 오 면 잔디밭에 펼쳐 바람을 넣고, 호스로 물 을 받아, 더운 날 강아지가 첨벙대는 걸 지 켜볼 생각이었다. 물이 채워지고 볕에 데 워지고 강아지 털이 젖는, 그런 여름 하루 를 몇 번쯤 그려도 보았다. 그러나 상자는 끝내 뜯기지 않았고, 접힌 풀장은 한 번도 바람으로 부풀어 오르지 못한 채, 제 안에 여름 대신 빈 공기만 납작하게 품고 있다. 강아지는 상자 안에 제 몫의 여름이 들어 있다는 걸 모른다. 조르는 법도 없다. 종일 집 안에만 있는 나를 따라 방에서 방으로 옮겨 다니며, 내가 앉으면 발치에 눕고 내 가 누우면 곁에 몸을 붙이는 것으로 하루 를 다 쓴다. 아픈 사람의 하루에 맞추어 제 하루를 그만큼 줄인 것을, 그런 줄도 모르 고. 모르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그렇게 여긴 적도 있다. 텐트는 빌려달라는 사람에게 빌려주었 고, 돌려받지 못했다. 돌려달라 말을 꺼내 는 일조차 기력이 드는 일이라, 그냥 그 사 람의 창고에 있게 두었다. 어차피 펴지 못 할 텐데, 남의 창고에서 개켜져 있으나 내 창고에서 개켜져 있으나 다를 게 없다고 여겼다. 창고는 여름 초입의 모습 그대로 고여 있다. 문을 열면 갇혀 있던 여름 공기가 한 꺼번에 쏟아지는데, 그 안에서는 끝내 쓰 이지 못한 것들이 천천히 상해가는 냄새 가 난다. 봄에 마당 한 켠에 심어둔 것 하나는, 내 가 돌보지 않는 사이에도 저 혼자 자랐다. 여름 동안 키를 올리고 꽃을 피우더니, 이 제는 끝물이라 잎끝부터 누렇게 마르고 꽃이 진 자리마다 씨앗을 맺었다. 그 자리 에서 한 계절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다 살아낸 것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멈춘 이유는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다. 먼지는 보이고, 거미줄도 보이고, 뒤집어 쓴 꽃가루도 보이는데, 그 모든 것을 그대

즈라촉 로 두게 만든 것만은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는다. 아프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디가, 하고 묻는다. 팔인지 다리인지 짚어 보일 자리가 있으면 좋으련만, 짚을 데가 없다. 안이라고밖에 달리 이를 말이 없어서, 대 개는 아프다는 말을 그냥 삼킨다. 삼키고 나면 아픈 사람이 아니라 그저 게을러진 사람으로 보이는데, 어떤 날은 그편이 차 라리 설명하기 쉽다. 하려던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 차용품을 골라 샀고, 테이블을 펴 두었고, 풀장 상자를 뒷마당까지 옮겨두었다. 거 기까지는 갔다. 다만 무언가를 시작하면 몸이 그 일을 기억할까 봐, 정확히는 그 일 로 조금 더 아파질까 봐, 뻗던 손을 도로 거두었다. 그렇게 준비된 것들 앞에서 준 비된 채로, 여름 하나가 통째로 지나갔다. 이제 가을이다. 아침 공기가 먼저 달라 지고, 볕이 드는 각도가 낮아지면서, 정원 에 펴 둔 것들을 하나둘 접어 들여야 할 때가 왔다. 한 번도 앉지 않은 의자를 접 고, 한 번도 밥상이 되어보지 못한 테이블 을 접는 일. 그것이 올해 정원에서 하게 될 유일한 일이 될 것이다. 쓰지 못한 것을 개 켜 넣는 것으로 한 철을 마감하는 셈이다. 접기 전에, 먼지는 닦지 않을 생각이다. 닦아내면 이 여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다. 다만 그 일이, 바깥에서 보이지 않 았을 뿐이다.

당신은 나를 본다 나는 당신을 본다 가벼이 가만히 즈려보는 촉촉한 마음 하태린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그 속에 비친 나 빛난다

카니나 마치 작은 소녀인 양

어두운 밤 반짝이는 당신 검은 밀도를 밀어내며 별빛을 두른다 한 줄기 빛을 건넨다 나는 그 눈동자 속 작은 아이

꼬레 마치 별을 삼킨 아이인 양

당신의 눈 그 깊이 내가 스며 있나니

*즈라촉 *즈라촉(러시아어 зрачок)는 ‘눈동자’를 가리키거나 눈동자와 관련된 여러 시대의 언어의 표현이다.


與 ‘김승원 청문보고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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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與 ‘김승원 청문보고서’ 강행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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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신고자 “김승원은 양씨의 핵심 타깃… 청문회 보고 참담했다” <브로커>

‘김승원 신약 로비’ 신고자 인터뷰 공익신고자 A씨는 17일 김승원 법무 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고 “참 담함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A씨는 2022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와 검찰에 김 후보자가 연루된 ‘식약처 로비 의혹’ 을 제보했고, 공익신고자로 인정 받았 다. A씨는 “김 후보자는 공사(公私) 구 분조차 못 하는 자질 부족한 후보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저는 제 위치에서 끝까지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 다. 인터뷰는 서면·전화로 이뤄졌다. 대 면 인터뷰를 거절한 데 대해선 “고래들 싸움판에 힘없는 소시민인 저까지 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봤나. “김 후보자가 사과는커녕 합리화하는 모습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꼈다. 권력형 부정 청탁이 식약처 로비 의혹의 본질이 다. 국회의원 전화가 아니었다면 식약처 장이 반응했겠나.”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 씨의 청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 에게 제약사 제넨셀이 개발 중이던 코로 나 치료제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전화와 문자로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 고 했다.

“공익 민원은 국민신문고 같은 정식 절차로 접수하는 게 아닌가. 저 또한 국 민신문고를 통해 신고를 접수했다. 김 후 보자는 식약처장에게 곧장 전화 넣어서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임상시험 계획 승 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했다.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서 새치기한 것 아닌가. 이

“두사람 내연관계 의심될만큼 밀접 양씨는 이걸 로비 수단으로 악용 자신들 비리 드러나자 2차 가해 청문회 앞두고 살해 협박 전화도

김지호 기자

한동훈 의원과는 연락한 적 없어”

국힘, 상임위 취소하고 피켓 시위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철거민 4성 딱지 강신철 OUT’, ‘법치 상실 김승원

걸 공익 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되겠나. 김 후보자는 사적 친분에 따라 공적 지위를 이용했다. 이런 분이 법무장관이 되면 국민이 정부를 어떻게 신뢰하겠나.” ―공익신고에 나선 계기가 뭔가. “난 브로커 양씨 회사에서 컨설턴트 로 일했던 평범한 소시민이고, 스스로 특별히 정의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양씨에게)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위험한 코로나 치료제도 막아보겠다고 공익신고까지 했다. 이렇 게 정치적 소동에 휘말릴 것이라고는 예

상하지 못했다.” ―양씨를 ‘로비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출근도 거의 하지 않고 술자리나 골 프장 다니면서 정·재계 인맥을 과시하 는 사람이었다. 대기업 회장이나 유명 정 치인들과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작업’을 하 는 식이다.” ―김 후보자와 양씨는 어떤 관계였나. “양씨에게 김 후보자는 식약처 임상 승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타깃이었다. 두 사람은 내연 관계로 의심 받을 만큼 밀접했고, 양씨는 이 관계를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국방부·법무부 등 두 부처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비 수단으로 악용했다. 양씨는 김 후보 자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전방위 로 접촉했다. 당시 양씨가 다른 민주당 의원과 만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들었 었다.” 민주당 박선원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A 씨의 경력을 공개하며 “양씨와 사업을 하 며 본 손실을 되찾으려고 온갖 짓을 하다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를 상대로 ‘식약처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가 실패했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선 당신을 ‘민주당 잡는 수 사 도우미’라고 한다.

“제 말의 진정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격 아니겠나. 공익신고 이후 저는 잘해 왔던 연구 용역이 모두 끊겼고, 지금은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양씨가 저를 공 갈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 후보자와 브 로커 양씨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의원 과 관련 자료를 공유했나. “그분과는 어떠한 연락도 취한 적이 없다. 그저 (민주당 측에서) 저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 사람들 은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공익제보

자 신원까지 공개하면서 말려 죽이는 2 차 가해를 하고 있지 않나. 제발 인권의 가치를 지키시라고 부탁드린다.” ―협박도 당했다. “청문회 앞두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 가 왔다. ‘함부로 입을 놀리면 죽여버리 겠다’고 하더라.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 다. 그래도 저는 그저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다. 다만 시민의 한 사 람으로서 대통령께 (김 후보자 임명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김형원 기자 싶다.”

제넨셀, 병원 임상시험비도 떼먹어 대학병원 3곳, 1억원 이상 못 받아 실제 임상보다는 홍보 효과 노린듯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통해 ‘코로나 신약의 임상시험 승인을 빨리 해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압박했 던 제약사 제넨셀이 정작 승인을 받은 뒤 에는 임상시험을 수행한 대학 병원 3곳 에 임상시험비 절반 이상을 지급하지 않 은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3곳 모두 각각 1억원 이상의 임상시험비를 받지 못했다 고 한다. 이에 의료계에선 “결국 제넨셀이 실제 임상시험보다 ‘임상시험 승인’ 자체가 가져오는 홍보 효과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넨셀의 코로

나 치료제 후보 물질 ‘ES16001’ 임상시 험 실시 기관은 경희대병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원 주세브란스기독병원, 부천성모병원 등 5곳이었다. 이 중 경희대병원·은평성모 병원·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3곳이 실제 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나머지 2곳은 환자 모집 못함)했다고 한다. 임상시험은 식약처 승인이 나온 뒤인 2022년 5월부터 진행됐는데, 시험 시작 전 지급하는 ‘착수금’만 줬을 뿐 시험 중 간이나 종료 후 지급하기로 한 돈은 거 의 주지 않았다고 한다. 경희대병원 관 계자는 “1차 임상시험비만 받고, 2차부 터는 아예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은평성 모병원의 경우, 제넨셀을 상대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제넨셀이 애초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대규모 임상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제넨셀은 2021년 식약처에서 코로나 신약 임상시험 2·3상 승인을 받을 당시 “한국·유럽·인도 등 5 국에서 약 1100명을 대상으로 2·3상 임 상시험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계획이 2상 424명으로 축소됐고, 실제 임상시험은 100명 선에서 끝났다. 제넨셀은 결국 2023년 임상시험을 중단 했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교수는 “제넨 셀이 당초 계획했던 시험을 대폭 축소했 고 심지어 임상시험비까지 떼먹은 것”이 라며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었 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의료계 내 에선 “김 후보자가 결과적으로 신약 개 발 자체보다 임상시험 승인에만 목을 맨 특정 세력을 도운 셈”이란 말도 나온다. 조백건 기자

靑 “청문회서 김승원 의혹 상당 부분 해소” 김승원 청문보고서 A1면에서 계속 김성수 대법관 임명동의안도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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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8일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 고서 채택을 강행한 것은 “임명 여부를 더 끌어서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승원 후보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 여론이 찬성 여 론의 2배에 이르지만 지명을 취소할 경우 인사 실패, 여권 내 반발 등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결국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위한 결정”이 라며 “국민이 아니라 이 대통령 눈높이에 맞춘 인사”라고 반발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승 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상정되자 국 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시작 12분 만에 퇴 장했다. 법사위 여야 간사단은 오는 18일 최길수 청와대 특별감찰관 후보자 청문 회 때 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 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

김지호 기자

반쪽 법사위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 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 장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행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 기자 회견 이후 할 경우 득이 될 게 없다고 판 단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청와대가 오늘 처 리하라고 주문한 것 아니냐”고 하자 민주 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인사청문 회법에 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엉뚱 하게 청와대와 엮으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 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 는 변호사 시절 ‘식약처 로비’ 사건과 관 련해 제약사 창립자의 구속영장을 기각 한 정모 부장판사의 담당 사건을 수임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했다. 김 후보자가 정 부장판사, 로비 브로커 양모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김 후보자가 정 부장판사 관련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드 러났다. 이에 대해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 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14시간 동안 이 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즉시 기억하지 못해 답변에 착오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처 리를 서두른 데는 18일 이 대통령의 기자 회견을 앞두고 인사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 다. 최근 여권에서도 김 후보자가 장관 취 임 후 이 대통령 사건과 관련해 공소취소 를 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직 접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까지 기자회견 이후로 미룰 경우 인사 문 제가 회견의 주요 쟁점으로 계속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김성수 대법 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재석 268명 중 찬성 227명, 반대 28명, 기권 13명으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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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양 면 광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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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면 광 고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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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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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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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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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주까지, ‘먹는 낙태약’ 복용 가능해진다 정부, 내년 초 도입 추진 정부가 내년 초를 목표로 임신중지(낙 태) 약물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임신 9주 이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되, 도 입 후 첫 2년간은 원칙적으로 병원에서 만 처방·조제하기로 했다. 이는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7년 만에 나온 후속 조치다. 수년간 표류하던 임 신중지 약물 도입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 이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사용 허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성평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 약품안전처(식약처) 등 관계 부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 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식약처가 수입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인 현 대약품의 ‘미프지미소정’을 허가하는 식 으로 임신중지 약물을 국내에 도입하기 로 했다. 이는 임신 상태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하는 ‘미 페프리스톤’과 자궁을 수축시키는 ‘미 소프로스톨’을 순차적으로 복용하는 의 약품이다. 약물을 복용할 경우 임신중지 (낙태) 성공률이 95%라고 한다. 약물 복용 대상은 임신 9주 이하 임산 부다. 다만 ‘9주’는 정부가 정한 임신중 지 허용 기준이 아니라 현대약품이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신청한 사용 범위 다. 식약처는 “제약사가 제출한 임상시 험 자료를 바탕으로 허가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허가 이후에도 제품 수입 단계에서 안전성·품질 검사 등이 필요한 만큼 내년 1분기 내 실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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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7년만 첫 2년간은 병원서만 처방·조제 투약 연령 등 구체적 기준 없어 의료계 “법적 장치 마련해야” 이 약이 도입되더라도 첫 2년은 약국이 아닌 의료기관 안에서 의사가 직접 처방· 조제하는 방식으로만 복용이 가능하다.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한 데 에는 안전성 관리뿐 아니라 현행법상 약 사의 처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영 향을 미쳤다. 2019년 헌재 결정으로 임신 중지를 한 여성과 이를 도운 의사에 대한 처벌 조항은 효력을 잃었지만, 약사에 대 한 처벌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 다. 복지부는 “2년간 형법·모자보건법 개

정 여부와 실제 사용 과정에서 나타난 부 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 며 “법 개정이 안 되거나 부작용이 우려 되는 상황이 나올 경우 (원내 조제 기간 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약이 실제 도입되기 전까지 풀어 야 할 쟁점이 적지 않다. 산부인과 전문 의만 임신중지 약물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할지, 약을 반드시 의료기관 안에서 복 용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진료·처방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투약 가 능 연령을 어떻게 정할지도 숙제다. 미성 년자에게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할지, 처방을 허용할 경우 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도록 할지를 정해야 한다. 일각 에서는 보호자 동의를 엄격하게 요구할 경우 미성년자가 의료기관 대신 불법 유 통 약물을 찾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 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와 종교계의 반발도 정부가 넘어 야 할 산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 운동본부는 이날 입장을 내고 “한국 천주 교회는 이 방안이 낙태를 질서 있게 제도 화할 뿐 그 본질을 조금도 바꾸지 못하며, 오히려 생명 경시를 우리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임신중지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 등으로 수술이나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면서 “다양한 상황에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낙태 관련 후속 입법이 이뤄지 지 않은 상황에서 부작용이나 응급 상황 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이 어디까지 책임져 야 하는지, 형사처벌 등 사법 리스크에 노 출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도 명확히 해 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지원 기자

통합돌봄 가로막는 간호조무사 ‘지원비 0원’ 정책 의원 간호 인력 80% 조무사인데 방문진료 가도 추가 수가 안 나와 통합돌봄 참여 의원 0.7%에 그쳐 “약대생은 2만원, 간호조무사는 0원.” 정부의 ‘방문진료’ 정책을 둘러싸고 요즘 의료계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 약사 가 환자 집을 방문해 불필요한 약 등을 가려내는 정부의 ‘다제약물 관리 사업’ 만 하더라도, 약사는 약대생을 보조 인

력으로 데려갈 수 있다. 약대생에겐 방 문 1건당 활동비 2만350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의사가 방문 진료를 가면서 간호 조무사를 대동할 경우, 주어지는 추가 수가(정부가 병원에 주는 돈)는 ‘0원’이 다. 간호사를 데려가면 3만3530원의 ‘동 반 인력 가산 수가’가 나오지만, 간호조 무사는 지원비가 전혀 없는 것이다. 박준일 대한내과의사회 부회장은 “방 문진료를 할 때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이 사실상 ‘0원’인 것은 현 정부 1호 복

지 정책인 통합돌봄의 활성화를 막는 가 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다. 올 3월 시행 된 통합돌봄은 노인이 시설이 아닌 살던 집에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하 는 제도다. 통합돌봄 안착을 위해선 동 네 의원 의료진의 방문진료가 활성화돼 야 하는데 ‘간호조무사 지원 제로’ 정책 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다. 2024년 말 기준, 의원에서 일하는 간 호사와 간호조무사는 총 11만5333명인 데, 이 중 간호조무사가 9만5206명으로

장기 이식 기다리다 끝내 숨진 환자들 4년만에 27% 늘어

거창군

보랏빛 가을, 한장의 추억

16일 경남 거창군 감악산의 ‘별바람언덕’에 보라색 아스 타 꽃이 피어 있다. 이날 전국 최고 온도는 24~30도, 미세 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80% 이상을 차지한다. 간호조무사의 인 건비가 간호사의 59% 수준이기 때문이 다. 대한의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방문 진료에 있어 의원 간호 인력의 대다수인 간호조무사를 원천 배제하는 건 비현실 적”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간 호조무사 없이 의사 혼자 환자를 찾으면 진료와 처치, 기록에 시간이 많이 걸린 다”며 “방문진료 수가도 높지 않은데 어 떤 의사가 이렇게 하려 하겠느냐”고 했 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재 통합돌봄 방 문진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의원 (한의원 제외)은 전국 253곳에 불과하 다. 전체 의원의 0.7% 수준이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통합돌봄의 방 문진료는 간호사 단독으로 월 1회 환자를

찾아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며 “간 호조무사는 이렇게 할 전문성이 부족하 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앞뒤가 맞지 않는 규제”라는 반응이 많다. 정부의 방문 간호 사업에서는 일정 기간 교육받은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처럼 혼자 노인 환자 의 집을 찾아가 간호 업무를 할 수 있다. 수 가도 지급한다. 그런데 통합돌봄 사업에선 의사와 함께 가더라도 아무런 보상이 없 도록 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남상요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 간호조무사와 비슷한 ‘준간호사’에게 환자 1명당 5만 ~6만원의 수가를 주면서 환자 집을 혼 자 방문해 간호 업무를 하도록 해주고 있 다”고 했다. 조백건 기자

작년 한 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가 끝내 이식받지 못하고 숨진 환자가 315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 루 평균 8.6명이 장기 이식을 받지 못 한 채 숨을 거둔 것이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 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21년 2480 명에서 2025년 3152명으로 27.1% 증 가했다.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22 년 2919명에서 이듬해 2909명으로 소 폭 줄었지만, 2024년 3096명으로 처 음 3000명을 넘어섰다. 이어 1년 새 56 명(1.8%)이 더 늘었다. 2021년부터 지 난해까지 5년간 장기 이식 대기 중 사 망자는 총 1만45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망자 3152명을 장기별로 구분해 보면 신장 이식 대기자가 1739 명(55.2%)으로 가장 많았다. 간 이식 을 기다리다 사망한 대기자도 1061명 (33.7%)으로 1000명이 넘었다. 이어 심장(176명), 폐(97명), 췌장(78명), 췌도(1명) 순이었다.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고령화 와 만성 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 이식 대기자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이들에 게 장기를 제공할 기증자는 오히려 줄 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 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장기 이식 대기자가 2021년 3만9261 명에서 지난해 4만6550명으로 18.6% 늘어나는 동안 뇌사 장기 기증자는 442명에서 370명으로 16.3% 줄었다. 올해 8월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는 4 만8456명까지 늘어나 5만명에 육박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기 기증자 감소 와 관련, 장기 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 는 뇌사 환자가 나와도 가족의 미동의 등으로 실제 기증까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잖은 점 등을 원인으로 꼽는 다. 장기 기증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 은 뇌사 환자 가족 가운데 기증에 동 의한 비율은 2021년 36.7%에서 지난 해 28.1%로 떨어졌다. 백종헌 의원은 “정부가 장기 기증 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에만 국한하 지 않고, 잠재 기증자 발굴, 의료기관 의 기증 연계 체계 강화, 기증자와 가 족에 대한 예우 확대 등 실질적인 기 증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안준용 기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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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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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교 새 둥지에 주민 반발… 학생들 “공부할 기회를 주세요” <탈북민 청소년 학교>

17일 오후 7시 서울 강 서구 가양동 옛 염강초 Ɽ⤕ ┛⯭ 등학교.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시간에 학교 안 팎에 주민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가 주민 대 상 설명회를 연 것이다. 안건은 ‘학교 교 사(校舍) 건립’. 그런데 현장에는 경찰도 배치됐다. 학교 주변 아파트에는 ‘주민 동의 없는 여명학교 건립 결사반대’라고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여 명학교가 이곳에 새 교사를 마련한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은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 “탈북민은 느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주민 단체 대화방에서는 “다른 지 역에서는 죽어라 싫어하는 혐오 시설을 왜 강서구에 짓느냐” 등 원색적인 비난 이 쏟아졌다. 정작 여명학교 학생들은 차분했다. 고 교 3학년 안강권(18)군은 “주민들이 편 견을 가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 다. 안군은 아홉 살이던 201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 등을 거쳐 한국에 왔다. 한 국에 온 뒤 일반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1 년도 버티지 못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 했다. 안군은 “북한에서 왔고 말투가 다 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았 다”며 “놀림이 심해져 결국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후 여명학교 로 와 5년간 공부한 안군은 이제 체육 교 사를 꿈꾼다. 탈북민 부모를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김민정(18)양은 여명학교 입주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이해해보려 고 애쓴다고 했다. 김양은 ‘통합사회’ 수 업에서 지역 주민이 꺼리는 혐오 시설에

최기웅 기자

인근 아파트에 결사반대 현수막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 인근 아파트에 여명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여명학교, 22년 떠돌이 신세 접고 졸업생·현대차 지원으로 정착 준비 일부 주민 “집값 떨어진다” 반대 학교 측, 2차례 설명회 열고 설득 대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여명학교도 혐오 시설로 분류된다고 말 씀하셨다”며 “근현대사에서 6·25전쟁 전후 과정을 배우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여명학교 학생들은 담담하려 했지만 상처가 안 쌓일 수는 없다. 여명학교 학 생들은 주민들이 탈북민에게 쏟아내는 부정적인 말을 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 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야기를 해 봐야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고, 서러운 마음만 더 커질 것 같아서라고 했다. 여명학교 학생 104명 가운데 가장 나 이가 많은 한모(30)씨는 “탈북 청소년들 이 여명학교에서 공부하고, 한국 사회

최기웅 기자

17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이해’ 수업을 듣고 있다.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다. 2004년 개교했지만 학교 건물을 마련하지 못해 서울 곳곳을 떠돌다 최근 가양동 옛 염 강초등학교 자리로 옮겨왔다.

에 정착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씨는 201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다. 함 께 탈북한 어머니는 중국에서 붙잡혀 북 송됐다고 한다. 홀로 한국에 정착한 한 씨는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 면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한씨는 “탈북 청소년 중에는 어린 시절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오면서 한국어보다 중국어 가 익숙해 일반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 려운 경우가 많다”며 “여명학교는 그런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했다. 여명학교는 2004년 개교한 뒤 22년 동

안 교사를 마련하지 못해 서울 곳곳을 떠돌았다. 그래도 교사들이 학교를 포기 하지 못한 건 탈북 청소년 대부분이 일반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 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과정을 운영 하는 여명학교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기초 과목을 가르치고 진학·취업을 지원 한다. 탈북 청소년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이다. 여명학교가 주민 반대에 부딪친 게 이 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는 서울 은 평구에 부지를 확보해 새 교사를 짓고 정

착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로 계획을 접었 다. 여명학교는 이번에는 주민들을 설득 해 자리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학교 측은 지난달 12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학교가 새 교사를 짓기 위해 마련한 재원은 100억원. 첫 월급을 받았다며 50만원을 들고 찾아온 졸업생, 아르바이트로 번 돈 가운데 10만원을 내 놓은 재학생 등이 보탠 돈이다. 여기에 수많은 개인과 단체 후원이 20여 년간 차 곡차곡 쌓였다. 학교는 이렇게 모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여명학교에는 학생 들이 쓰는 책상과 의자, 책장, 피아노까

보름 뒤에 출범하는데… 수장 없는 중수청 될 판 與 강경파 “김지용 사퇴” 요구에 중수청장 임명절차 사실상 중단 5급 이상 수사관 임용도 늦어져 중대범죄수사청이 다음 달 2일 개청이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잡음이 끊이지 않 고 있다. 여권 내부 반발로 초대 중수청 장 임명 절차는 사실상 중단돼 있고, 지 원자가 많지 않아 수사관 임용 절차도 만 만치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에선 “준비 단계에서부터 ‘졸속 출범’ 우려가 나오 더니, 결국 구성원도 제대로 갖추지 못 한 채 수장도 없이 문부터 열게 될 것 같 다”는 말이 나온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7일 이 재명 대통령에게 김지용<사진>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로 임명 제청했다. 그 러나 열흘이 지나도록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이 재명 정부의 수사·기소 분리를 위한 형사 사법시스템 개편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검 찰 수사권 사수의 선봉장을 자처했던 인 물이 검찰 개혁의 상징인 중수청 수장이 되겠다고 나섰다”며 “부적격 인사를 무 리하게 앉히느니 초대 청장 자리를 잠시 비워두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인적 쇄신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친여권 성 향 검사로 분류되는 임은정 서울동부지 검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국민 신뢰를 잃어 폐지됐는데 후보자는 어떠 한 책임이 있냐”고 했고, 추미애 경기도 지사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를 나치 전 범 ‘아이히만’에 빗대며 후보자 지명 철 회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대검찰청 형사부 장이던 2022년 4월 ‘검수완박’에 반대하

고,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윤석 열 당시 검찰총장을 상 대로 내린 직무집행 정 지 처분을 반대하는 성 명에 이름을 올린 것 등 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이날 브리핑 을 열고 김 후보자가 검수완박에 반대했 던 데 대해 “수사와 기소 분리 취지 자체 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범죄 피해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 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 정지에 반대했던 것도 “윤 총장의 행위가 비위에 해당할 수 있으나, 징계 절차 일부가 부적당하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와 징계를 재고해 달라는 취지의 성 명에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청장뿐 아니라 수사 인력 확보도 난항 이다. 지난달 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을 대상으로 한 1차 특례 임용에서는 당 초 2376명이 지원했으나 막판에 600여 명이 지원을 철회하는 바람에 1761명만 남게 됐다. 전체 정원(2874명)의 약 40% 인 1100여 명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 에 중수청 준비단은 오는 20일까지 2차 특례 임용을 진행 중이다. 청장 임명이 미뤄지며 5급 이상 수사 관 임용도 지연될 상황이다. 중수청법은 5급 이상 수사관은 중수청장의 추천, 행 안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용 절차를 규 정하고 있어서, 행안부는 지난 16일 1차 임용에서 합격한 6급 이하 수사관들에 게만 합격 통지를 보냈다. 5급 이상 수사 관 임용은 멈춰 있는 것이다. 중수청 개 청 준비단 측은 “중수청장 임명이 늦어 지더라도 5급 이상 수사관 채용은 개청 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지은 기자

지 새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여명학교 사정을 알게 된 현대 차그룹 관계자들이 학교를 직접 찾아왔 다. 당시에는 별다른 말 없이 학교를 둘 러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몇 달 뒤 현대 차그룹은 새 교사 건립에 60억원을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여명학교가 20여 년간 모은 100억원에 60억원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교사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 다. 새 교사는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완 공된 건물은 서울시교육청에 기부 채납 하고, 여명학교가 최대 20년간 무상으 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한영원 기자

전·현직 전북도지사 김관영·이원택 나란히 ‘선거법 위반’ 혐의 송치

신현종 기자

양손 가득 대왕 알밤 추석을 8일 앞둔 17일 대전 동구 찬샘마을에서 알밤 줍기 체험 학습이 열렸다. 아이들이 모은 알밤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동학 유족 수당’ 예산 전액 삭감 “전북도 사업에 市가 70% 부담 재정 여건상 감당하기 어려워” 전북도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에게 매달 10만원씩 수당을 지급하기 로 했으나 전주시의회가 재정 분담 비 율에 반발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주 지역 유족에 대한 수당 지급도 미뤄지 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달 26일 ‘동학농민혁 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 법’에 따라 유족으로 공식 등록된 도민 723명(손자녀 108명, 증손자녀 615명) 에게 매달 10만원씩 수당을 지급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애초 수당을 월 5만원 으로 책정했다가 ‘보훈 수당’ 수준에 맞 춰 10만원으로 늘렸다. 여기에 필요한 연간 예산 8억6800만원은 전북도와 각 시·군이 3대7 비율로 분담하도록 했다. 이에 전주시는 관내 유족 267명에게

지급할 총예산 3억2040만원 가운데 시 가 부담해야 할 2억2428만원의 절반인 1억1214만원을 이번 추가경정예산(추 경)에 편성했다. 나머지 절반은 연말 결 산 추경에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주시의회는 지난 16일 본회 의에서 이를 전액 삭감했다. 장병익 전 주시의회 예결위원장은 “도가 30%, 시 가 70%를 부담하기로 한 일방적인 분 담 비율이 문제”라고 했다. 장 위원장 은 “전주에 유족이 가장 많은 상황에 서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예산을 이대 로 정할 수는 없다”며 “전북도와 시의 분담 비율을 5대5 수준까지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전주 지역 유족은 267명 으로 전북도 내 전체 유족의 37%를 차 지한다. 전주시의 어려운 재정 상황도 쟁점이 됐다. 예결위원 14명 대부분은 시가 사 업비의 70%를 부담하는 것은 과도하다 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 감 소와 지방채 누적 등으로 전주시의 재

정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동학농민혁 명 수당 사업이 시급한지를 두고도 이 견이 나왔다고 한다. 일부 위원은 “전주 시가 공무원 성과상여금조차 제때 지 급하지 못할 만큼 재정 상황이 심각하 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올해 말 지방 채 잔액이 68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 상하고 있다. 공무원 2300여 명의 상반 기 성과상여금 40억원도 내년 1월 지급 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애초 지난 4일부터 22일까 지 신청을 받아 11~12월 중 수당을 지 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주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전북도가 올해 전 주시에 내려주려던 9612만원도 집행할 수 없게 됐다. 전주시의회가 올해 안에 예산을 다시 편성하지 않으면 이 돈은 불용 처리될 전망이다. 전북도와 전주 시가 분담 비율을 다시 협의해 예산을 마련할 때까지 전주 지역 유족 267명의 수당 지급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주=김정엽 기자

전북경찰청은 지난 6·3 지방선거 를 앞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불 거진 이원택 현 전북지사와 김관영 전 전북지사를 17일 검찰에 송치했다 고 밝혔다. 이 지사와 김 전 지사는 당 시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공천을 두 고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밥값을 내지 않았는데도 냈다고 거짓 해명한 혐의, 김 전 지사는 민주당 청 년 당원 등에게 대리 운전비를 지급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정읍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 식사비와 관련해 “본인과 수행원 몫 15만원을 냈다”고 해명했으나 경찰은 이 지사 가 식비를 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식사비 72만7000원을 낸 김슬지 전 전북도의원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송치됐다. 경찰은 김 전 지사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청년 당원 등 18 명에게 대리 운전비로 총 108만원을 준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 했다. 김 전 지사는 나중에 70여 만원 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은 “범죄 성립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주=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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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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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먹통’ 354건 구제… 경쟁률 본 뒤 지원 3건 취소 권고 교육부, 접수장애 최종 조치 발표 대입 수시 원서 접수 ‘먹통’ 사태로 원 서를 못 낸 354건이 최종 구제됐다. 연장 된 원서 접수 시간에 경쟁률을 본 뒤 지 원한 사례는 3건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는 3건을 불공정 사례로 보고 대학 측에 취소를 권고했다. 정부가 원서 접수 사이 트 장애 발생으로 특정 원서 접수를 취 소하라고 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처음 있 는 일이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발생한 수시 원서 접수 먹통 사태의 최종 조치 사항을 17 일 발표했다. 당시 원서 접수 대행 사이 트 유웨이어플라이에서 마감 10분 전인 오후 5시50분 장애가 발생해 교육부가 구제 신청을 받아왔다. 마감 시간을 7시 까지 연장했는데도 접수를 못한 수험생 을 구제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가 14~16일 구제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58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장애 발생 시점에 원서 작성·저장 등의 이력이 있는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판 단됐고, 이 중 실제 원서 접수를 완료한 것은 354건이었다. 354건은 40개 대학 306개 전형에 지원했다. 해당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은 당초 9.634대1에서 9.635 대1로 바뀌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제된 354건 가운 데 3명 이상 지원한 대학 모집 전형은 9 개였는데, 이들 평균 경쟁률은 71.25대1 이었다”면서 “(경쟁률이 원래 높았기 때 문에) 사실 3명이 추가 지원해도 경쟁률 상승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밝혔 다.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왜 구제해줘서 경쟁률을 높이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이런 설명을 한 것 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불공정’ 사례도 확정해 발 표했다. 당시 17개 대학의 경쟁률이 오 후 6~7시 중에 공개됐는데, 연장 접수 시간에 경쟁률을 참고해 유리한 학과에 지원했을 수 있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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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조회한 후 지원한 건 대입 공정성 저해할 우려’ 판단 구제 못받은 학생 등 소송 가능성 나왔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연장 시간 에 17개 대학에 지원한 경우는 39건이었 고, 이 중 경쟁률 조회 후 지원한 경우가 3건으로 나타났다. 대학 경쟁률 데이터는 원서 대행 업체 인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사 이트에서도 볼 수 있고 대학별 홈페이지 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 홈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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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경쟁률 데이터 역시 원서 대행 업체 들이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률 조회 기록 이 모두 업체에 남는다고 한다. 교육부는 “경쟁률을 조회 후 지원한 것으로 확인 된 3건은 수험생 간 형평성과 대입 공정 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 단해 해당 대학에 원서 접수 취소를 권 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들 3건이 어떤 대학에 지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 기로 했다. 원서 접수 취소 권한이 대학에 있기 때 문에 겉으로는 ‘권고’ 형태지만, 정부가 ‘불공정 사례’로 확정하고 취소를 권고

한 만큼 대학들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3건만 취소하는 게 맞느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른 사람 이 경쟁률을 본 뒤 수험생에게 알려주고 원서를 접수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 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제3의 경로 로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배 제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은 교육부가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경쟁률을 조회 한 객관적인 데이터로 취소 여부를 판단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교육부의 행정 조치는 모 두 끝났다. 하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서를 일찌감치 정상적 으로 접수한 수험생들은 여전히 정부의 구제 결정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그리고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 수험생과 접수 취 소가 권고된 수험생의 반발도 예상된다. 교육부가 접수 시간을 연장해 놓고 뒤늦 게 여론이 좋지 않자 취소하는 건 문제라 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소송을 제기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주비·장윤 기자

6세 소아비만 아이에도 위고비 투약? “성인비만 미리 차단” “평생 약에 의존” ᨕਜí ᔾb⦹ᝎ‫ܩ‬ʭ 6~11세 165명 대상 임상 3상 성공 어린이까지 약물치료 확대 가능성 경기도에 사는 주부 A씨는 최근 초등 학교 3학년 아들이 소아 비만 판정을 받 아 고민에 빠졌다. 아들은 키 140㎝에 몸 무게 54㎏로, 고도 비만 수준이다. 병원 에서는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리 라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A씨는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게 하면 아이가 엉엉 울 고, 피곤하다며 운동도 하기 싫어한다” 며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하니 위고비 같은 약이라도 맞혀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사용 되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최근 6~11 세 어린이에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열 리면서 소아 비만의 약물 치료를 둘러 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위고비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소아 비만을 앓 는 6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 16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3상이 성공했다 고 밝혔다. 임상 3상은 미 식품의약국 (FDA) 시판 허가 신청 전 의약품의 효 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종 관문’에 해당한다. 위고비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 치 료제는 현재 미국과 한국 모두 12세 이 상에게만 사용이 허가돼 있다. 이번 임 상 시험 결과로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 허가 연령이 12세 미만으로 낮아질 가능 성이 커졌다. 이 경우 국내에서도 식품의 약품안전처가 허가 연령을 확대할지를 논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 으로 이어져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 질 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치료제 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이 미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 징후가 나타난 어린이에게 식단과 운동만 반복 해서 권하면 효과적인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켈리 맷슨 미 로드 아일랜드대 약학대학 교수는 작년 미국 병원약사회 학술대회에서 “GLP-1 계열 약물은 다른 치료법보다 소아 환자의 체 중 감소 효과가 크다”고 했다.

최기웅 기자

‘짝퉁’ 마운자로·위고비 적발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본부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세청 직원이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이른바

아내 유산·사산 때 남편 최대 5일 휴가 출산 전 육아휴직도 가능 앞으로 아내가 유산하거나 사산하 면 남편도 최대 5일간 휴가를 쓸 수 있다. 또 아내의 출산 이후에나 사용 이 가능했던 남편의 출산 휴가도 출 산 예정일 50일 전부터 낼 수 있게 됐 다. ‘출산 이후’에 집중됐던 배우자 돌봄 지원이 임신 단계로까지 확대되 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 법령이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 혔다. 그동안 남편이 쓸 수 있는 임신· 출산 관련 휴가 등은 대부분 자녀가 태어난 뒤에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임신 중 위급한 상황이 생기 거나 아내가 유산·사산했을 때 곁에 서 돌볼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배우자 유산· 사산 휴가는 배우자가 유산하거나 사 산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신청해 최대 5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근로자가 신 청한 일수만큼 연속해서 써야 하며, 첫 사흘은 유급이다.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유산·사산한 경우에도 휴가 를 쓸 수 있다. 설사 이번 제도 시행 전 에 배우자가 유산하거나 사산했더라 도 18일을 기준으로 20일의 신청 기한 이 남아 있다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사업주에게 휴가를 청구할 때 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산·사산 휴가 급여를 받 으려면 의료 기관이 발급한 진단서를 관할 고용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기존 ‘배우자 출산휴가’는 ‘배우 자 출산 전후 휴가’로 이름이 바뀌고, 사용할 수 있는 시기도 출산 전으로 확대된다. 이전에는 배우자가 출산한 뒤 120일 이내에 총 20일의 유급 휴 가를 쓸 수 있었지만, 이젠 출산 예정 일 50일 전부터 출산 후 1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출산 전에 20일을 모 두 쓰거나 출산 후에 몰아서 사용하 는 것도 가능하며, 최대 세 차례 분할 해 쓸 수 있다. 윤상진 기자

‘짝퉁’ 마운자로와 ‘짝퉁’ 위고비 제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비만치료제다.

반면 신체 발달이 진행 중인 어린이가 수년간 약물을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미 국에서의 임상시험의 경우 투여 기간이 68주(1년 4개월)였다. 그런데 이보다 장 기간 투여할 경우 성장과 사춘기 발달, 근육·골밀도, 췌장 기능 등에 어떤 영

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만 전문가인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 학과 교수는 “6세 이상 12세 미만은 한 창 성장하는 시기여서 약물을 장기간 사 용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비만 치료제를 5년, 10년 이상 투여했을 때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약을 끊 은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지 등에 대 한 장기 추적 자료가 더 필요하다”고 했 다. 또 “어린 나이부터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관념을 심어주거나 섭식 장애 등 심 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 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원 기자

연금복권720+ 1 등 2 등 3 등 4 등 5 등 6 등 7 등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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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선일보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A13

社說 수사 역량은 무관심, 親尹이냐만 따지는 중수청장 검증

韓·프랑스 연합훈련… 라팔 전투기에 공중급유 우리 공군 KC-330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가 16일 국내에서 진행된 한·프랑스 연합공중훈련에서 프랑스 항공우주군 라팔 전투기 2대에 공중급유하고 있다. 양국 공군은 15~17일 충북 청주기지에서 상호 공중급유와 연합 전술비행 등을 실시 했다. /공군

한국과 ‘탄탄탄’ 국가들

[ 萬物相 ]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는 도시가 흰색이다. 초대 대통령으로 종신 집권했던 니야조프가 흰색을 좋아해 건 물을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통제 국가라 는 점에서 ‘하얀 북한’으로 불렸다. 2019 년 문재인 대통령 순방을 수행했을 때 왕복 8차선 도로에는 한낮에도 자동차 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른 아침 청소부들이 도로를 대걸레로 물청 소를 하고 있었다. 아스팔트 광 내기는 처음 봤다. ▶카자흐스탄 수도는 아스타나지만 한국인들은 천산이 가까운 알마티를 많 이 찾는다. 천산은 한때 한국 정치인들의 필수 방문 코스였다. 천산의 기운을 받으 면 재선, 삼선은 물론 대통령까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전했던 정치인도 천산을 다녀왔는데 지금은 야인이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가인이 소를 몰 고 김태희가 밭을 간다’는 말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미인들이 많다. 김우중 회 장이 91년 합작 공장을 만들었다. 대우,

지금은 쉐보레가 국민차로 자리 잡았다. 타슈켄트의 남대문시장 같은 초수르에 는 이국적 물건이 가득하다. 익숙한 냄 새를 따라 갔더니 김치를 팔았다. 스탈린 정권 때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들의 첫 정착지는 카자흐의 우슈토베였고 이후 각지로 흩어졌다. 지금도 우즈벡에 18만

명, 카자흐에 12만명의 고려인 후손들이 살고 있다. ▶땅이라는 의미의 ‘스탄’을 국호로 가 진 중앙아 국가들은 1991년까지 소련 통 치하에 있었다. 시내에 아직도 레닌 동상 같은 구시대의 흔적이 있지만 물류와 교

통의 중심이면서 에너지 부국으로 영향 력을 키워가고 있다. 카자흐는 석유 매장 량이 세계 12위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천 연가스 세계 4위다. 이 때문에 중국, 러시 아가 중앙아 정상들을 단체로 초청해 다 자 정상회의를 하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과 EU도 다자 정상 회의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국은 2007년부터 한·중앙아 협력 포럼을 통해 정권에 상관없이 긴밀한 관 계를 맺고 있다. 2024년 윤석열 전 대통 령의 중앙아 3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앙 아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작년에 첫 행사 를 갖기로 했지만 탄핵으로 무산됐다. 그 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승계하면서 지난 16일 5국 정상이 서울을 함께 방문 해 첫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국내 정책 은 5년마다 갈아엎지만, 국가간에 맺은 인연과 약속은 초당적 승계가 이뤄지니 그나마 다행이다.

■Publisher·President Jong Kuk Kim

■편집부 기자 최희수·고재권

■Editorial Staff writer Hui Su Choe·Jhe Kwun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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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조은혜·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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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강행했다 35일 만에 사퇴한 ‘조국 사태’ 되짚어보라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청와대도 김 후보자에 대 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김 후보자 의혹은 해소된 게 없다. 인사 청문회에서 “신약 업 체 대주주의 구속 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가 담당한 사건을 변 호사로 선임해 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위증’ 을 해 놓고도 “단순 착오”라고 둘러댔다. 김 후보자와 ‘여동생 브 로커’ 양모씨, 정 판사가 같이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김 후보자는 정 판사 아들을 입법 보조원으로 채용해 ‘보은’ 의혹도 낳았다. 민 주당은 그저 김 후보자를 ‘잘된 인사’라고 강변한다. 이 모든 전개 과정이 2019년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문재 인 대통령은 위선과 특혜, 반칙 의혹이 넘치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지만 조씨는 35일 만에 사퇴했다. 성난 민심에 버 텨 봤지만 그 정도가 한계였다. 그 한 달여 동안 나라는 두 동강 났다. 서울 광화문에선 조국 사퇴, 서초동에선 조국 수호를 외치 는 함성으로 분열됐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를 “정의와 공정의 문제”라며 길거리로 나섰다. 당시 친정권 매체에서도 조국 사태

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일선 기자들이 반발할 만큼 여론이 나빴다. 그런데도 정권이 임명을 강행한 것은 ‘윤석열 검찰’에 밀 릴 수 없다는 아집 때문이다. “정치 검찰의 공격”이라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도 ‘정치 검찰’ 탓을 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부정 청탁과 보은 채용, 음주 운전, 위장 전입 등 법무부 장관 부적격 정황이 쏟아지는데 공격과 비난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집중하고 있다. 한 의원에게 밀려 김 후보자를 퇴진시키는 모습만큼은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 것이다. 지 금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찬성보다 2배 많다. 친여 성향 참여연대도 “부정 청탁이 강하게 의심된다”며 “부적 격”이라고 했다. 여론 악화가 조국 사태 이상이다. 문 정권은 조국 사태를 겪고도 2020년 총선에서 압승했다. 지 리멸렬한 야당과 코로나 사태 덕을 봤다. 그러나 이듬해 서울시 장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에 패했다.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조 국 사태가 촉발한 부정과 불공정에 분노하며 등을 돌렸기 때문 이다. 조국 임명 강행이 정권 몰락의 시작이었다. 김승원 장관 임명을 강행하기 전에 되짚어볼 일이다.

메가특구 규제 완화, 정부가 결단 내리고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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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자 김 후보자가 친윤이 아니고 사실상 ‘우리 편’이라고 해명 한 것이다. 중수청장은 부패·경제 등 7대 중대 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자 리다. 사라지는 검찰 대신 국가 핵심 수사 기능을 유지할 책무가 있다. 수사 전문성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과 독 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그것이 중수청장 검증의 핵심이 돼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 강경파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김 후보자를 공격하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재검증을 지시 하면서 적임자 여부를 가리는 검증은 사라지고, 오로지 ‘친윤이 냐 아니냐’ ‘우리 편이냐 아니냐’만 남았다. 한심한 작태라고 하 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중수청은 행안부 장관에게 중수청 지휘·감독권을 부여해 정권이 장악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대통령이 행안부 장관을 통 해 수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검찰이 수사 중립을 지키지 못해 개혁한다면서 정권이 중수청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다. 그래 놓고 중수청장 후보까지 ‘정권 충성도’를 기준으로 검증 하고 있다. 오로지 정권을 위해 수사할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우상 논설위원

vanChosun Media ■발행인·대표 김종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준비단장인 김민재 행안부 차관 이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는 친윤(親尹) 검사나 검찰주의 자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권 때 검사장 으로 승진했던 김 후보자를 친윤 검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 찰 내에 거의 없다. 그런데 민주당 강경파가 김 후보자가 검사장 이던 시절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 고,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할 때 반대 성명에 참여한 이력 등을 문제 삼아 사퇴를 압박하자 정 부 차원에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김 후보자가 직접 해명한 데 이어 공개 해명만 벌써 두 번째다. 김 차관은 김 후보자의 과거 검수완박 반대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대책 공백을 우려한 것”이라고 했고, 윤 전 총장 징계 반대 는 “윤 전 총장 행위가 비위에 해당할 수 있으나 절차 일부가 부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윤 전 총장 친인척 고발 사건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재 수사를 명령한 사실도 공개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김 후보자 를 “밀정”이라고 하고,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사퇴를 계속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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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메가특구 특별법’에 담길 노동 규제 완화를 논의하 자며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국가의 사활이 걸린 메가특구 내에서 주 52시간 제 예외 적용과 파견 규제 완화 등을 노사정 합의로 풀어보자 는 취지다. 미국·일본 등 경쟁국들이 근로시간 규제를 풀고, 중국 기업들 이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로 급성 장하는 상황에서 노동 규제 완화는 특혜가 아닌 국가적 생존의 문제다. 한국노총은 “책임 있게 논의에 임하겠다”고 했고, 유보 적 태도를 보이던 민주노총도 이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노동 부 장관은 “답을 정해 놓고 대화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함께 찾자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노동계 의견을 듣겠다는 것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명확한 정부안도 없이 “대화 자체가 목적”이라는 태도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자 경제계에서 는 ‘시간 끌기용 명분 쌓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유독 노동 규제 완화 앞에서만 소극적인 저자세를 보

이는 것도 그동안 보여준 국정 추진 방식과 사뭇 거리가 있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노란봉투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등 확 실한 국정 의지가 담긴 법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숱한 우려와 반 대에도 강력하게 입법을 추진하고 시행해 왔다. 국정 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하던 이전과 달리 정작 국가의 사 활이 걸린 첨단 산업 메가 특구의 노동 특례 앞에서는 정책 주 도권을 내려놓은 채 거대 노조의 선의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 국이다. 현행 노동관계법이나 판례에 따르면 메가 특구 지정 과 법 제정은 개별 사업장의 근로조건을 다루는 의무 교섭 대 상이 아닌 국가의 고유한 국정 및 입법 결정 사항이다. 따라서 정부는 노동계의 반대 의사를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획 일적 규제의 폐해를 명확히 제시하며 적극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책임 있는 단일안을 바탕으로 국익을 위한 설득을 주 도해야 한다. 정책적 진심은 소극적 경청이 아니라 국익을 위 해 당당히 설득하고 책임 있게 판단하는 결단력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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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소:514 Carnarvon St. New Westminster, B.C.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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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면 큰일”… ‘장 흡수력’ 떨어지면 생기는 증상 3가지 B1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별다른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체중 이 줄면 웬 횡재냐 싶다. 그런데 마냥 좋아 할 일은 아니다. 장 점막이 손상되거나 소 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먹은 만큼 영양 소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흡수장애’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때의 변화는 체중 감소를 포함해 여러 방식으로도 나타난다. ◇장 흡수력 떨어지면 생기는 증상 ▶체중 감소=장에서 흡수장애가 있으면 충분히 먹어도 몸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열량과 영양분이 줄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 에 따르면 성인 셀리악병(글루텐에 면역반 응이 생겨 소장 점막이 손상되는 질환) 환 자 39명을 건강한 사람 63명과 비교했을 때, 하루 총 섭취 열량에는 큰 차이가 없 었지만 평균 체중은 58.3kg으로 대조군의 66.8kg보다 적었다. 대변으로 손실된 지방 에너지는 약 다섯 배 많았다. 또한 장에서 의 흡수장애 외에 갑상선질환, 당뇨병, 암 등으로도 체중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년 사이 체중의 5% 이상이 의도치 않게 줄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지방변=지방을 제대로 소화·흡수하 지 못하면 지방변(대변에 지방이 많이 섞 여 나오는 상태)이 생길 수 있다. 변이 옅 고 양이 많아지며, 기름지거나 번들거리고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변기에 들러붙거 나 물 위에 기름방울이 보이기도 한다. ‘ 스칸디나비아 소화기학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따르면 셀 리악병 환자 96명과 건강한 사람 96명의 대변을 비교했더니, 셀리악병 환자에서는 대변으로 배출된 지방, 수분량이 건강한 사람보다 많았다. 그리고 지방변은 장 질 환뿐 아니라 췌장이 지방을 분해하는 소 화효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할 때도 생긴 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비타민D 부족=비타민D는 지방에 녹 는 지용성 비타민이라 장에서 지방을 제 대로 처리해야 몸 안으로 들어오기 쉽다. 셀리악병이나 크론병(소화관에 만성 염증 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처럼 지방 흡수 를 방해하는 질환이 있으면 비타민D를 먹

어도 실제 몸에 들어오는 양이 줄 수 있다. 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따르면 장 흡수장애 환자 여섯 명과 건강한 성인 열 명에게 연구용으로 비타민D3 900µg(3 만6000IU)을 한 번씩 먹이고 혈중 농도를 측정했더니, 흡수장애 환자의 비타민D3 체내 노출량은 건강한 사람보다 64% 적 었다. 흡수장애가 오래가면 비타민D뿐 아 니라 비타민 A·E·K 같은 다른 지용성 비 타민도 부족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 흡수장애 방치하면 근육·뼈 약해져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보이는 등 장 흡 수력이 떨어진 상태가 오래가면 단백질과 지방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해 근육이 빠지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 다. 장 흡수장애가 심해지면 다양한 영양 소를 받아들이는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 질 수 있다. 일례로, 철분·비타민B12·엽산 등이 부족해지면 빈혈이 생길 수 있고, 비 타민D·칼슘 모자라면 뼈가 약해져 골다공 증 위험이 커진다. 심한 경우 단백질 부족

으로 혈중 알부민(혈액 속 수분을 혈관 안 에 잡아두는 단백질)이 떨어져 부기가 심 해지기도 한다. 장 흡수 기능을 회복하려면 각각의 원인 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셀리악 병이라면 글루텐을 피해야 하고, 크론병처 럼 장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염증을 조 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췌장에서 소화효

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췌장효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비타민이 나 미네랄이 부족하다면 충분한 양을 보충 해야 한다. 김경림 기자

“근육·인지기능 지켜준다”… 50대부터 꼭 먹어야 할 음식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B1 vanChosunmedia www.vanchosun.com

후부터는 생선 섭취의 중요성이 더 커진 다”고 했다. 생선을 챙겨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살펴봤다.

나이가 들면 근섬유 수와 크기가 줄어 근육이 얇아지거나 위축된다. 근육 성장 에 필요한 단백질을 덜 생산해 근육 세포 도 작아진다. 근육량이 줄면 계단 오르기 나 걷기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낙 상 위험이 커진다. 생선은 포화지방 함량 이 높지 않으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 해 근육 생성에 도움을 준다.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저널에 는 50~85세 성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 150~170g의 구운 생선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골격근량과 사지 제지방량이 유 의미하게 증가했다는 논문이 실렸다. 동일 저널에는 기름진 생선을 규칙적으로 섭취 한 결과 근감소증 위험이 약 36.5% 낮았다 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근육 생성에 도움

◇인지 기능 보존 효과

Getty Images Bank

건강을 위해선 기름진 생선을 일주일에 두 번 챙겨 먹어야 한다. 최근 스페인 영양 사 파블로 오헤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 생선에는 고품질 단백질, 양질의 지방, 미 량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며 “50~60대 이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 비타민 B6, B12 등이 들어있다. 오 메가-3 지방산은 뇌 세포막을 구성하고, 신경 신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미 국 영양사 진 M.코플랜드는 “연어, 청어, 정어리, 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은 85g당 DHA와 EPA 함량이 많아 뇌 건강에 도움 이 된다”고 했다. ‘노화의학(Geroscience)’ 저널에 따르면, 65~91세 노년층을 대상으 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처리 속도, 실 행 기능, 의미 기억, 인지 능력이 더 잘 보 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혈관 건강 증진 미국 심장협회(AHA)는 심혈관 질환 위 험을 낮추기 위해 기름진 생선을 일주일 에 두 번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생선

속 불포화지방산은 중성지방, 혈압, 혈관 내피 기능, 심장의 전기 활동을 개선한다.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을 어렵게 하는 플 라크 축적 속도도 늦춰 준다. ‘순환(Circulation)’ 저널은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운 생선을 일주일에 1~4회 섭취하면 심방세동 위험이 28% 낮아지고, 5회 섭취하면 31%까지 낮아진다고 했다. 반면 튀긴 생선은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 추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심근경색과 울 혈성 심부전 병력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 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성인 이 구운 생선을 섭취하면 심장 건강에 도 움이 되지만, 이런 이점은 섭취하는 생선 요리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김보미 기자


B2

전 면 광 고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조선일보

도로부터 공원, 생활 편의시설까지. 도시는 계속 성장해도, 주민의 세금 부담까지 함께 커져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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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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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FOR LANG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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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CILLOR

COUNCIL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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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COUNCIL

COUNCIL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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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CIL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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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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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Eric Woodward 시장과 그의 팀은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드렸습니다. 208 Street 도로 개선을 완료하고, Langley Events Centre에 새로운 The ARENAs를 건립했습니다. Yorkson Community Park에는 새로운 놀이터를 조성하고, Smith Athletic Park도 완성했습니다.

이제 June Park(박경준)과 Progress for Langley 팀이 그 변화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더 안전한 거리, 더 나은 교육 환경, 더 좋은 공원. 빠르게 성장하는 랭리의 변화가 주민들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전투표

10월 7일 · 8일

오전 8시 ~ 오후 8시

본투표일

10월 17일

오전 8시 ~ 오후 8시

LANGLEY EVENTS CENTRE WEST GYM - 7888 200 STREET 8AM TO 8AM

progressforlangley.org Authorized by Eric Woodward

eric@ericwoodward.com


Health

조 선 일보

녹내장 위험 높이는 ‘의외의’ 원인

Getty Images Bank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 록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 과가 나왔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 을수록 발병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으로, 당뇨망 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으로 불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칼리드 안과 전문병원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안구 건강 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된 관련 연구 40여건을 분석했다. 연 구에 활용한 문헌에는 전세계 수백만명의

안구 건강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 먼지(PM2.5)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 오존 ▲일산화탄소 등 여러 유형의 대기 오염 물질 농도를 조사했다. 이후 녹내장 과 백내장,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수를 비 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기 오염 물질 노출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때마다 녹내장 발병 위험이 약 8%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은 오염이 가장 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에 비해 녹내장 발병 확률이 최대 70% 더 높았으며,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 록 녹내장 발병 위험이 상승했다. 대기 오염 정도가 심해질수록 백내장 발 병 위험 또한 약 4% 증가하는 양상을 보 였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경우 일부 연구 에서만 대기 오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됐으 며, 이산화질소와 오존 등 다른 오염 물질 은 연관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치아건강 칼럼 <512>

미세먼지는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장 기간 노출될 경우, 시신경이나 수정체가 손상돼 녹내장·백내장 발병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 히 눈은 다른 장기들과 달리 외부 공기와 직접 접촉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기 쉽 다는 의견이다. 연구를 진행한 아흐메드 알나비히 박사 는 “이번 연구 결과는 더욱 엄격한 대기 질 기준과 녹지 조성, 도시 교통량 감축과 같 은 대기 오염 저감 조치의 필요성을 뒷받 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 오염이 폐와 심장에 해롭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알 려져 왔지만,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 구는 부족하고 불확실했다”며 “대기 오염 이 심한 지역의 눈 건강에 대한 추가 연구 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영 국 런던에서 개최된 ‘유럽백내장·굴절수 술학회(ESCRS)’에서 발표됐다. 전종보 기자

커피 마시면서 콜레스테롤·혈당 낮추는 방법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여러 건강상 이점 이 있다. 그냥 마셔도 좋은 커피를 어떻게 하면 몸에 더 이로운 쪽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종이필터에 내려 마시기=커피에는 카 페스톨(커피 기름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 상승 성분)과 카웨올(커피 기름에 들어 있는 성분)이 있다. 커피를 종이필터에 내리면 커 피 속 기름 성분 상당량이 걸러진다.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의 성인 107명을 약 두 달 동안 하루 4~6잔의 끓인 커피군, 종이 필터 커피군, 무커피군(커피 섭취를 안 함) 으로 나눠 비교했더니, 끓인 커피군은 종이 필터군보다 총콜레스테롤이 더 상승한 반 면 종이필터군과 무커피군 사이에는 유의

미한 차이가 없었다. ▶밥 먹을 때 혹은 식후 마시기=탄수화 물을 먹기 전에 커피부터 마시면 이후 혈 당이 더 높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학술지 ‘영양·대사학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Metabolism)’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 한 성인 19명이 커피를 탄수화물 식사 한 시 간 전, 중간에, 한 시간 뒤에 마시고 비교했 더니, 식전에 커피를 마신 조건에서는 탄수 화물 섭취 30분 뒤 혈당이 최고 약 160mg/ dL까지 올랐다. 하지만 탄수화물과 함께 또 는 한 시간 뒤 커피를 마신 조건에서는 혈당 이 그만큼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혈당을 관 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커피를 마시는 시 기를 신경 쓰자. ▶꿀 넣어 마시기=감기나 상기도 감염( 위쪽 호흡기에 생기는 감염)이 나은 뒤에도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한 달 가까이 기침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꿀과 커피를 함께 섭취했을 때 기 침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일차진료 호흡 기저널(Primary Care Respiratory Journal)’ 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감염 뒤 3주 넘게 기침이 지속된 성인 97명을 무작위로 배정 해 최종 85명을 분석했더니, 일주일간 꿀과 인스턴트커피를 함께 섭취한 군의 기침 점 수는 2.9에서 0.2로 떨어졌다. 반면 프레드 니솔론(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약)군은 3.0에서 2.4, 구아이페네신(가래 배출을 돕 는 거담제)군은 2.8에서 2.7로 변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한 번에 약 20.8g의 꿀과 2.9g의 인스턴트커피를 약 200mL의 따뜻한 물에 풀어 여덟 시간마다 일주일 동안 섭취했다. 김경림 기자

B3

양치질부터 임플란트까지, 치아·잇몸 관리와 치료의 기준

올바른 양치질은 어떻게 해야 할까? <2편>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보철과 전문의 (한국) 전 UBC 치대 Part-time Faculty

올바른 양치질의 목적은 단순히 치아 를 깨끗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충 치와 잇몸병이 생기기 쉬운 부위의 치태 를 빠짐없이 제거하는 것입니다. 1.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양치질에 집 중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순서를 정해 씹는 면, 바깥면, 안 쪽 면을 차례대로 닦고, 마지막 어금니까 지 빠뜨리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칫솔질을 하 다 보면 매번 같은 부위를 놓치기 쉽기 때 문에, 자신만의 순서를 정해 모든 치아를 빠짐없이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충치를 예방하려면 어금니의 씹는 면 을 꼼꼼하게 닦아야 합니다. 어금니의 씹는 면에는 깊은 홈이 있어 음식물과 치태가 쉽게 쌓입니다. 칫솔모 가 이러한 홈에 충분히 닿도록 약간의 압 력을 주어 꼼꼼하게 닦고, 특히 가장 뒤쪽 의 마지막 어금니까지 칫솔이 제대로 닿 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성인이 되면 양치질의 중심도 달라 져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충치 예방이 중요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잇몸병의 예방이 더 욱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치아 자체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와 치 아와 치아 사이를 더욱 꼼꼼하게 관리해 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칫솔을 치아와 잇몸의 경계 에 약 45도로 위치시키고 작은 진동을 주 어 칫솔모가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에 잘 닿도록 한 뒤, 쓸어내리거나 쓸어 올리듯 닦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소 홀히 하기 쉬운 치아의 안쪽 면과 마지막 어금니에는 조금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4. 양치질에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합 니다. 보통 2~3분 정도는 꼼꼼하게 닦는 것 이 좋으며, 하루의 양치질 중에서는 잠자 기 전 양치질이 특히 중요합니다. 잠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이 증 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 다. 칫솔만으로 잘 닦이지 않는 치아 사이 에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 는 것이 좋습니다. 5. 올바른 양치질은 한 번 배우고 끝나 는 기술이 아닙니다. 자신의 양치질 상태를 스스로 정확하 게 평가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따라 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잘 닦이 지 않는 부위를 확인하고,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교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야 올바른 양치질이 평생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6. 열심히 관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과 적절한 관리 주기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양치질도 열심히 하 고 스케일링도 정기적으로 받는데 계속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환자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런 경우에는 양치질 방법이 올바른지, 그 리고 스케일링 주기가 자신의 구강 상태 에 적절한지를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 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양치질해도 치아와 잇몸 의 경계나 치아 사이처럼 중요한 부위가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면 예방 효과는 떨 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링도 마찬가 지입니다. ‘염증’의 ‘염(炎)’은 불을 뜻하는 ‘화(火)’ 가 두 개 겹친 글자입니다. 저는 환자분들 에게 잇몸의 염증을 설명할 때 종종 ‘잇몸 에 불이 난 상태’에 비유합니다. 불이 크 게 번진 뒤에 끄는 것보다 불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듯, 잇몸 질 환도 잇몸과 잇몸뼈가 손상된 뒤 치료하 기보다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 요합니다. 따라서 스케일링은 치석이 많이 쌓이고 잇몸이 붓거나 아플 때 받는 치료라고 생 각하기보다, 잇몸에 ‘불이 나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예방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은 www.vanchosun.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헬스 Health

2026년 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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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조선일보 A23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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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 발견땐 관상동맥 석회화 주의 다. 이때 “살만 쪘지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만 등 전신 대사와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한번 세계 최초로 40만명 연구 코호트 구축 강북삼성병원, 한국인 질병 짝짓기 분석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 보면, 매번 같이 붙어다니는 증상들이 있다. 예를 들어 중등 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대장내시경에선 용 종(폴립)이 발견되는 경우다. 둘은 다른 장 기에 생긴 질병 신호지만, 대사적으로는 발 생 기원이 같은 계열이다. 이처럼 질병에도 ‘짝’이 있는 법이다.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세계 최초 로 건강한 일반 인구집단 40만명 규모로 연 구 코호트를 구축했다. 건강검진을 받는 계 층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질병 발생 위험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한다. 이곳 에서 나온 200여 편의 질병 발생 패턴 연구 를 분석하여 한국인의 질병 짝짓기 현황을 알아봤다. 한 장기에 나타난 이상이 그 장기에만 머무 르지 않는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한 줄씩 따 로 볼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들을 위아래로 연결해 봐야 한다. 지방간은 간의 문제이면

폐경의 ‘짝’은 안면 홍조만이 아니라 수면 장애와 근감소성 비만과도 연결

서 당뇨병과 만성콩팥병, 관상동맥 경화 위 험을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신장 결석 을 발견했는데 심혈관 위험과 연결되기도 하 고, 소변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됐는데 훗날 만성 콩팥병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 지방간의 ‘짝’은 간 질환만이 아니다. 장 기 추적 연구들을 보면, 지방간이 있던 사 람들은 나중에 당뇨병, 관상동맥 석회화 및 심혈관 질환, 신장 결석, 담석 질환, 역류성 식도 질환, 간 섬유화 등과 연관된 것으로 나온다. 지방간은 향후 만성 콩팥병 발생과 도 연관된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 질혈증 등과 같은 대사 이상은 간 뿐 아니라 동시에 혈관과 콩팥 등 여러 기관에도 영향 을 줄 수 있다. 흥미로운 짝짓기는 비만이다. 살은 쪘지 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이 정상인 사람 이 있다. 이른바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장기간 추 적하면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도 정상 체 중의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관상동맥 석회화, 만성 콩팥병, 지방간,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대 방향의 연결도 있다. 48세 남성이 복 부 초음파를 받다가 우연히 작은 신장 결석 하나가 발견됐다고 해보자. “결석이 커지는 지만 보면 되겠군.” 보통 그렇게 생각한다. 건강검진 결과 연구에서는 초음파로 발견 된 신장 결석과 무증상 관상동맥 석회화 사 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관상동맥 석회화 가 많을수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커진다. 물론 신장 결석이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다. 두 위험 신호가 비 만, 인슐린 저항성, 식생활이나 대사 이상 등 공통된 배경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무증상 고(高)요산혈증이 신장 결석 발생 과 연관됐고, 혈당 상태와 인슐린 저항성 역시 신장 결석 위험과 관련됐다. 검진에서 신장 결석이 우연히 발견됐다면 돌 하나만 보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혈압·혈당·지질·비

같이 들여다볼 이유가 생긴다. 현미경적 혈 뇨가 발견된 사람들을 추적했을 때 향후 만 성콩팥병 발생 위험과 연관됐다. 폐경의 짝은 안면 홍조만이 아니다. 폐경 이행 과정에서 수면 장애, 우울증, 과민성 방광, 청력 변화, 근감소성 비만, 유방 밀도 변화 등과 연관돼 있다. 폐경 과정에서 청력 변화와 근감소성 비만 위험도 연결된다. 갱 년기 여성에게 안면 홍조가 나타났을 때, 체중·혈압·혈당·지질·수면·정신 건강과 체 지방과 근육 구성까지 폭넓게 살펴볼 필요 가 있다. ‘질병에 짝이 있다’는 말이 원인과 결과 라는 뜻은 아니다. 한 곳에서 이상이 발견되 면 다른 곳에서도 흔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복부비만,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 증,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수면 이상, 흡연과 음주 등이 여러 장기에 동시에 흔적 을 남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가지 질병 위험 신호가 발견됐을 때 여기에만 관심을 국한하지 말고, 연관된 질병 짝에도 관심을 넓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빨라진 독감 유행에 백신 접종도 앞당겨져 75세 이상 어르신 10월 6일부터 받으세요 질병관리청은 어린이와 어 르신들의 인플루엔자 국가 예 국가 인플루엔자 독감 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긴다고 백신 접종 시작일 16일 밝혔다. 예년보다 빠른 생후 6개월~14세, 임신부 : 인플루엔자 독감 유행에 대응 9월 21일 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플루엔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 자 독감은 학령기 및 유·소아 10월 6일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75세 이상 : 10월 6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에선 높은 입원 환자 비율 70~74세 : 10월 12일 (60.0%)을 보이고 있다. 65~69세 : 10월 15일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1 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 접종 일정을 기존(28일)보다 일주일 앞당겨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접종 횟수와 무관하게 생후 6개월~14세 모든 어린이는 21일부 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르신들도 일정을 3~6일 앞당겼다. 75세 이상 10월 6일  70~74세 10월 12일 65~69세 10월 15일 순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별 접종 일정과 무관하게 10월 6일 부터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할 수 있다. 고령층이 다수 생활하고 집 단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 시설은 언제라도 백신이 공급되 는 대로 접종을 시작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관할 보건소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 김철중 기자 집에서 가까운 위탁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독감 백신 맞았더니 심장질환 발생 감소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 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장 박동을 과하게 촉진해서 혈류 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S ᯕᮡᅪ᮹ 심장 내 혈전(피떡)을 만들어서 뇌졸중을 일으킬 ᮹⦺ ᩑǍ 수 있는 질환이다. ݅ᯕᱽᜅ✙ 독감은 호흡기 감염 질환이지만 전신에 염증을 유발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만큼 독감 백신이 독감 예방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악화를 예방하는 부가적 효 과도 있다. 최근 유럽심장저널에는 독감 백신이 부정맥 및 심부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연구도 발표됐다. 이 연구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전자 의무 기 록을 사용하는 27만6888명을 대상으로 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13 만8444명과, 독감 백신 접종자와 건강 상태가 유사하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13만8444명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심방세동 발생, 심근경 색, 심부전 및 사망률을 조사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추적 관찰 결과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 다 심방세동 발생이 20% 적었다고 한다. 심근경색은 9%, 심부전은 8% 낮았고, 전체 사망률도 15% 낮았다. 독감 백신 효과는 심장 질 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대상자에게서 나타났다. 독감은 전신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혈관 내에서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 부조화를 유발함으로써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독감 백신으로 독감 발생을 줄이면 부 정맥이나 심부전 발생까지 줄일 수 있다. 이제 9월 말이면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독감을 예방할 뿐 아니라 심장을 지키기 위해서도 백신은 맞고 볼 일이다.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편

한국 신경외과가 개발한 ‘양방향 내시경 수술’… 세계에서 배우러 온다 작년 20國서 의사 400여 명 찾아와 최근 국내 신경외과 수술실에서는 척추 관협착증이나 디스크 탈출증 제거술 등에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 다. 이 수술은 허리를 크게 절개하는 기존 방식 대신 작은 구멍 두 개를 낸 뒤 한쪽으 로 내시경을 넣고, 다른 쪽으로 수술 기구 를 넣어 신경을 누르는 조직을 제거하는 방 식이다. 한국 신경외과 의사들이 개발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최근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 다. 2025년 한 해 국내에 척추 내시경을 배 우러 온 외국 의사들(대학 병원 포함)은 20 국 이상에서 연간 400명이 넘은 것으로 추 산된다. 척추 수술은 그동안 피부를 절개하고 근 육을 벌린 뒤 척추뼈 일부를 제거해 신경을 누르는 병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병변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상 근육이나 뼈 구조물이 손 상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줄이려 등장한 것이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이다. 그중 척추 내시경 수술은 작은 절 개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어 병변을 확대

해서 보면서 치료한다. 처음에는 주로 허리 디스크 제거에 이용됐지만 기구와 영상 기 술, 술기가 발전하면서 척추관협착증 감압 술, 척추유합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의료진이 특히 발전시 킨 분야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다. 말 그대 로 수술할 때 두 개의 통로를 사용한다. 하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질환 전반서 활용 주요 국제학회 현장서 수술 시연하고 분당서울대병원·대한신경외과학회

내시경 전문 교과서도 세계에서 인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모식도. 2024년 북미척추학회에서 한국 신경외과 의료진이 수술 생중계 프 로그램을 통해 고난도 척추 내시경 유합술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

나는 ‘보는 길’, 다른 하나는 ‘수술하는 길’ 이다. 한쪽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카메라를 넣어 수술 부위를 확대해서 보고, 또 다른 작은 절개를 통해 드릴이나 집게 같은 수술 기구를 넣는다. 기존 단일공 내시경은 하나 의 통로를 통해 보고 수술해야 하는 반면, 양방향 방식은 내시경과 수술 기구가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작게 들어가 되, 안에서는 넓게 보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수술’ 인 셈이다. 한국 척추 내시경의 국제적 확산은 국

제학회 현장에서 확인된다. 북미척추학회 (NASS),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등 주 요 국제 학회에서 한국 의료진이 내시경 분 야 연자로 초청되거나, 직접 라이브 수술 시 연을 하고 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에 따르 면, 2024~2025년 2년 동안 한국 신경외과 의사가 해외 학회 등에서 내시경 수술을 강 의하거나 술기를 교육한 사례가 200회를 넘 는다. 다음 달 10월에 열리는 북미척추학회 에서도 내시경 수술 관련 세션 3개가 예정 돼 있고 한국 신경외과 의사 5명이 주요 연

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김긍년 이사장(강남 세브란스병원 교수)은 “과거 한국 신경외 과 의사들이 새로운 척추 수술법을 배우러 미국과 유럽으로 갔다면, 이제 척추 내시경 분야에서는 그들 나라 의사들이 한국 병원 을 찾아 수술을 배우러 온다”며 “한국 신경 외과 의사들이 주도적으로 집필·편집한 척 추 내시경 전문 교과서도 전 세계에 인기리 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56세·66세는 국가검진 폐기능 검사 받으세요 세계 사망 원인 3위이자 국내 4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병이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이다. 흔하고 위험 한 병이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 지 않았다. 국내 추정 환자는 약 300만명. 그러나 실제로 진료받는 환자는 15만~20만명에 그친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건국대병원 과 함께하는 ‘인생 후반 건강 지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진국 건 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함께 COPD에 대해 알아봤다. COPD는 들이마신 숨은 잘 들어가는데 내쉬는 숨이 잘 나오지 않 는 병이다. 이 교수는 “COPD는 흡연 등 유해 공기에 노출된 기간에 비례해 발병한다”며 “지금은 담배를 끊었더라도 과거에 피웠다면 노년기에 발병할 수 있고, 여성도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조리흄 장기 흡입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COPD는 초기 증상이 가벼워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한다. 병이 진행 하면 가래·기침·호흡곤란과 함께 자주 숨을 고르는 모습이 나타난다. COPD 발견은 폐기능 검사로 하는데, 국가건강검진으로 만 56세 와 만 66세, 일생에 두 번 받을 수 있다. 장비가 없는 동네 의원에서 도 간이 폐기능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 환자는 흡연자 일 경우 금연을 하고 기관지 확장제를 쓴다. 이 교수 는 “기도를 넓혀주는 약만 잘 사용해도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고 했다. 지면에 표기된 QR코드를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편을 볼 수 있다. 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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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제 B6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6일 수요일

바이오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잠들고 깨는 원리 밝혀내… 수면 장애 치료제 개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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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등용문 2026 래스커상 수상자 발표 멀쩡히 돌아다니다 갑자기 옆으로 쓰 러지는 쥐, 신나게 움직이다 별안간 힘 이 풀려 주저앉는 개. 서로 다른 동물의 이상 행동을 연구하던 두 과학자가 사람 이 잠들고 깨어나는 원리를 밝혀냈다. 뇌를 깨어 있게 만드는 물질인 ‘오렉신’ 을 찾아낸 것이다. 이 발견은 불면증과 기면증 등 수면장애 치료제 개발로도 이어졌다. 미국 래스커재단은 이런 연구 성과를 낸 에마뉘엘 미뇨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와 야나기사와 마사시 일본 쓰쿠바 대 교수를 올해 앨버트 래스커 기초의 학연구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최 근 발표했다. 래스커상은 세계적으로 권 위 있는 바이오 분야 상이다. 이 상을 받 은 후에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는 경우 가 많아 ‘노벨상 등용문’으로 불린다. 래 스커재단은 “두 연구자가 각성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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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뇌 펩타이드 오렉신을 규명하고, 오렉신 결핍이 기면증에서 통제되지 않 는 수면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힌 공로 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연구하던 야나기사와 교수는 정체를 알 수 없던 뇌세포 수용체에 붙 는 물질을 찾다가 오렉신을 발견했다. 수용체는 몸속 특정 물질이 달라붙으면 신호를 전달하는 일종의 ‘안테나’다. 연 구진은 처음에는 오렉신이 식욕을 조절 하는 물질이라고 생각했다. 쥐에게 투여 하자 먹이를 더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식욕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렉시스’를 따 ‘오렉신’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그런데 오렉신 유전자를 없앤 생쥐를 만들자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졌다. 생 쥐가 밤에 멀쩡히 돌아다니다 갑자기 옆 으로 쓰러지고, 잠시 뒤 아무 일도 없었 다는 듯 다시 일어나는 이상 행동을 보 인 것이다. 뇌파와 근육 상태를 측정해 보니 경련이 아니라 갑자기 잠에 빠진 것이었다. 정상적으로는 비렘수면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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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 렘수면으로 들어가지만, 오렉신이 없는 생쥐는 깨어 있다가 한순간에 렘수 면 상태로 빠졌다. 오렉신이 뇌를 깨어 있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 이 드러난 것이다. 비슷한 시기 미뇨 교수는 도베르만,

美 미뇨·日 야나기사와 공동 수상

쥐·개 이상 행동 각각 연구하다가 뇌가 깨어있게 하는 물질 찾아내 불면증 이어 기면증 치료제 개발 파킨슨병 투병 배우 마이클 J. 폭스 연구지원 공로 공공서비스상 받아 래브라도리트리버 등 일부 개에게 유전 적으로 나타나는 기면증의 원인을 찾고 있었다. 기면증이 있는 개는 먹이를 보 거나 신나게 놀다가 흥분하면 갑자기 다 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졌다. 강한 감정 을 느낄 때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 발 작’이었다. 미뇨 교수팀은 10여 년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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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 이런 개들의 유전자를 추적했다. 결 국 문제가 생긴 유전자가 오렉신 신호를 받아들이는 ‘오렉신 수용체 2형’이라는 사실을 찾아냈다. 한쪽은 ‘갑자기 쓰러지는 쥐’를, 다른 한쪽은 ‘갑자기 쓰러지는 개’를 파고든 끝에 결국 같은 오렉신 신호 체계에 도 착한 것이다. 이후 사람에게서도 같은 연결 고리가 확인됐다. 기면증 환자 다수의 뇌척수액 에서는 오렉신이 매우 낮거나 거의 검출 되지 않았고, 뇌에서는 오렉신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크게 줄어 있었다. 오렉신 의 발견은 약을 만드는 방법도 새로 열 었다. 잠을 못 자는 사람에게는 ‘깨어 있 으라’는 오렉신 신호를 막고, 반대로 오 렉신이 부족한 기면증 환자에게는 이 신 호를 다시 켜주는 방식이다. 오렉신 수용 체를 차단하는 약은 이미 불면증 치료제 로 쓰이고 있고, 오렉신 수용체를 자극 하는 기면증 치료제도 개발됐다. 올해 래스커-드베이키 임상의학연 구상은 혈우병 A 치료제 개발의 길을

위고비 맞은 6세~ 12세 미만 어린이, 40%가 비만에서 벗어나 노보 노디스크, 임상 3상 결과 발표

68주 후 정상·과체중으로 개선 치료제 사용 연령 확대 가능성 6세 이상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도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 이드)’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 다. 1년 4개월가량을 치료했을 때 10명 중 4명은 비만에서 벗어나 정상 체중 또

는 과체중 수준까지 개선됐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선 원칙적으로 위 고비 치료를 12세 이상 비만 환자에게 만 허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아 비 만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2세보다 어린 연령에도 사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6세 이상 12세 미만의 아동 환자를 대상으 로 진행한 임상 3상 연구의 주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임상엔 여러 나라의 소아 비만 환자 165명이 참여했다. 이들 상당수는 2단계 또는 3단계의 중증 비만 상태였 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 눴다. 첫 번째 집단에겐 체중에 따라 일 주일에 한 번씩 위고비 1.7㎎ 또는 2.4㎎ 을 투여했고, 다른 집단에겐 가짜 약을 썼다. 두 집단 모두 열량 제한 식사를 줬 고, 일정 시간 운동도 시켰다.

뜨거운 커피·차 즐기는 사람들 식도암 위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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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주 후 환자들을 비교했을 때, 위고 비를 맞은 환자 중 40.4%는 체중이 비만 범주를 벗어나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 수준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 면 가짜 약을 쓴 집단에선 비만을 벗어 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환자들 일부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기존에 보고됐 던 위고비 약물 내성 및 부작용과 비슷 하다. 다만 약물이 성장기 아동의 골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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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 일본 주가이제약의 핫토리 구니 히로, 이가와 도모유키, 기타자와 다 케히사 연구자가 받았다. 혈우병 A는 피를 굳게 하는 ‘혈액응고인자 VIII’이 부족해 출혈이 잘 멎지 않는 질환이다. 세 연구자는 혈액응고인자 IX와 X를 동시에 붙잡는 ‘이중특이항체’를 만들 어 부족한 VIII인자의 기능을 대신하 게 했다. 이 기술로 개발된 ‘에미시주 맙’은 피부 밑으로 주사할 수 있고, 기 존 인자 치료에 중화항체가 생긴 환자 에게도 사용할 수 있어 치료 부담을 크 게 낮췄다. 래스커-블룸버그 공공서비스상은 미 국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받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유명한 폭스는 29세 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자신 의 이름을 딴 파킨슨병 연구 재단을 설 립해 치료제와 진단법 연구를 지원해왔 다. 래스커 재단은 폭스가 환자의 목소 리를 키우고 더 나은 치료법과 완치를 위한 연구를 가속한 공로를 높이 평가 했다고 밝혔다. 최원우 기자

발달이나 2차 성징에 별다른 영향을 끼 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를 계기로 12세보다 어린 비만 환자에게도 비만치 료제 사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 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원래 허가된 나이 범위를 넘어, 더 어린 환자에게도 위고비를 처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 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8~11세 아동의 위고비 처방 비율은 2019년 0.03%에서 2026년 9.3%로 크게 늘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세계 5~19세 비만 인구는 2040년 2억28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송혜진 기자

英서 98만명 14년간 추적 연구 커피나 차를 뜨겁게 마시는 사람은 미 지근하게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 릴 위험이 높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케런 파피에 박사 연구진은 성인 약 98만명이 뜨거운 음 료를 섭취하는 습관과 암 발생 여부를 평균 14년간 추적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 에 발표했다. 뜨거운 음료와 식도암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 모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차와 커피를 ‘매우 뜨겁게’, ‘뜨겁게’, ‘따뜻하게’ 마 시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우 뜨 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따뜻하게 마 신다는 사람보다 식도 편평세포암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편평세포암은 식 도 안쪽 표면을 덮는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하루 6잔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6잔 미만인 사람보다 위 험이 71% 높았다. 반면 식도 안쪽의 점 액 등을 분비하는 샘세포에서 생기는 ‘선암’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가 식도 안쪽 세 포에 반복적으로 열 손상을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 다. 식도는 마신 음료가 직접 닿는 기관 인 만큼 뜨거운 음료를 반복해서 마시 면 점막이 손상되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 이 되풀이될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손 상과 염증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 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식도 표면에서 생기는 편평세포암에서만 위험 증가가 뚜렷했다는 점도 이런 열 손상 가설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앞서 세계보건기 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2016년 매우 뜨거운 음료를 ‘인체에 암 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 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 응답에 기반한 관 찰 연구로, 뜨거운 음료가 암의 직접적 인 원인이라고 밝혀진 것은 아니다. 실 제 음료 온도를 직접 측정하지 않고 참 가자가 평소 느끼는 온도를 기준으로 조 사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를 식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온도까지 낮추는 것이 식 도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 다고 밝혔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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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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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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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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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8일 금요일

2026년 9월 15일 화요일

조선일보

화면 속에 가상 도시 지어… “디지털 전환 시대의 불안·소외 표현” 심사평

제38회 이중섭미술상 김아영

영상과 픽션 결합해 새로운 장르로 개척

“지난 3년 동안 해외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ACC(국립아 시아문화전당) 미래상을 빼면 이렇다 할 미술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어요. 이중섭 이라는 한국 미술의 거장 이름이 붙은, 미술사의 기록에 이름을 올려주는 상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디어 나한테 도 왔구나’ 싶었죠.” 제38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로 선정 된 김아영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들은 그 날 밤, 늦도록 이중섭의 작품과 생애를 찾아봤다. 지난 8일 서울 낙원동의 작업 실에서 만난 그는 “너무 비현실적인 일 이어서 이중섭의 작품과 인생을 다시 훑 어봤다”며 “보면 볼수록 ‘어떻게 이런

한국인 첫 LG구겐하임어워드 받아 현실의 사건을 SF적 서사로 재창조 AI·3D 그래픽 등 활용 미디어아트로 임지훈 기자 “어떻게 이런 상 내게 왔을까 안 믿겨” 지난 8일 서울 낙원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김아영 작가는 “새로운 시대는 늘 새로운 매체를 가져오고,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만든다”며 “미술은 늘 새로운 언어와 형식을 찾아 나서는 일”

이라고 했다. 뒤쪽의 작품은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2024)이다.

상이 나한테 왔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었다”고 했다. 김아영의 작업은 현실에서 출발하지 만 결과물은 현실에 없는 세계다. 역사 적 자료와 현장 조사, 인터뷰에서 이야 기를 길어 올린 뒤 이를 가상의 인물과 공간, 복수의 시간대가 뒤섞인 서사로 재구성한다.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 다 현실의 조건을 비틀고 확장해 ‘사변 적 픽션’을 만드는 방식이다. 대표작 ‘딜 리버리 댄서’ 연작에서는 알고리즘이 지 배하는 가상의 도시를 질주하는 여성 배 달 노동자를 통해 최적화된 시간과 노 동, 이동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김아영의 초기 작업은 1885년 영국군 의 거문도 점령 같은 근대사의 틈을 파고

들었고, 그의 이름을 알린 ‘딜리버리 댄 서’는 미래로 향한다. 얼핏 정반대로 보 이는 둘의 연결 고리는 ‘이동’과 ‘탈주’ 다. 자신도 영국 유학 뒤 도버해협을 건 너 파리로, 다시 베를린으로 옮겨 다니 며 “주거지가 없는 삶의 불안정성”을 체 감했다. 그는 “이주하고 이동하고, 가만 히 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에 계 속 끌린다”며 “특히 그렇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마이너리티 주체에 관심이 많 다”고 했다. 김아영의 영상은 전통적인 촬영만으 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사 촬영과 3D 컴퓨터 그래픽(CG), 게임 엔진, 모션 캡 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한 화면 안에 서 겹쳐 쓴다. 실제 배우의 움직임을 모

션 캡처한 뒤 가상의 인물과 공간에 입 히고, 게임 엔진으로 카메라와 빛, 공간 을 설계한다. 여기에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와 영상을 섞기도 한다. 만들고자 하는 세계에 맞춰 여러 기술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딜리버리 댄서’ 연작에서는 게 임 엔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현실에 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도시와 이동 경로 를 구축했다. 2024년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에서는 생성형 AI도 본격적 으로 작업 과정에 끌어들였다. 그는 “AI 는 이미 피한다고 없어지는 기술이 아니 고 인프라가 됐다”며 “검색을 할 때도,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삶의 아주 미시적인 곳까지 들어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먼저 들여다보고 이해해야 죠. 이 기술이 우리의 삶과 지각을 어떻 게 바꾸는지를 보고 싶습니다.” 4년간 이어온 ‘딜리버리 댄서’ 연작은 올해 마무리할 생각이다. 이제는 10여 년 전 우연히 탄 택시에서 만난 중동 파 견 근로자의 기생충 감염 이야기를 출발 점으로 다큐멘터리와 바이오펑크(생명 공학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 장르)를 결 합한 장편 영상을 만들고 있다. 다음 작 품 이야기를 묻자 그의 눈이 커졌고 목소 리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미시사(史) 가 어느 순간 보석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 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알고도 작품 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겠어요!” 변희원 기자

김아영 김아영(47)은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혀온 한국 작가다. 2023년 오스 트리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최고상 인 ‘골든 니카’, 2024년 ACC 미래상에 이어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LG 구겐하임 어워드 를 받았다.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영 국 테이트,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베니스비엔 날레와 샤르자비엔날레에 참여했고, 뉴욕 MoMA와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런던 테이트 모던 등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영 국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미 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25),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AI 분야에서 가 장 영향력 있는 100인’(2026)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은 1970년대 한국의 중동 파 견 근로자들을 다룬 작업을 시작으로 리서치 기반의 작업을 이어왔다. 이후 가상 캐릭터와 데이터의 이동, 디아스 포라를 통해 동시대인들의 변화하는 삶을 드러내 왔다. 특히 노동과 이주, 데이터와 기술, 플랫폼과 네트워크 등 의 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게임, SF적 요소,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새로운 서사로 구성해 왔다. ‘딜리버리 댄서’ 연작에서는 알고리즘, 플랫폼 노동을 다루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재배치 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중섭과 김아영은 살아온 시대와 사회적 상황은 다르지만, 불안정한 세계를 견디기 위해 이미지를 고도로 변형하고 압축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다. 이중섭이 전쟁과 가난 속에서 ‘소’ 와 은지화를 통해 시대적 파토스와 생명력을 표현했다면, 김아영은 AI 와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같은 R 기술을 스스로의 언어로 변형해 오 늘날의 불안감과 사회적 소외, 노동 과 생존을 표현한다. 그의 가상 캐릭 터들은 시대의 압력과 긴장감을 표현 하는 대리적 존재이기도 하다. 심사위원들은 이중섭을 과거의 ‘국 민 화가’로 봉인하지 않고, 김아영을 통해 다음 세대의 예술과 연결하고 자 했다. ‘사변적 픽션’의 방법론을 시각예술로 확장하고 영상과 픽션을 새로운 장르로 결합해 온 40대의 젊 은 작가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 다고 판단해 김아영을 2026년 이중 섭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38회 이중섭 미술상 심사위원회 강승완·김선정·김인혜·신정훈·정연심

一事一言

겸손한 원로가 되고 싶다

뉴욕 한복판에 뜬 이불의 비행선… 빛나는 미래인가 무너질 폐허인가

‘원로의 한 말씀’으로 마무리됐던 몇 번의 행사에 참석해서 지루했던 적 이 있다. 칭찬과 격려의 문장으로 끝맺 었으면 좋았을 텐데, ‘명예’라는 접두 어가 붙은 직함을 단 그분들은 격려 뒤 에 으레 다른 말씀을 보탰다. 모든 원 로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너희가 아 직 알아내지 못했거나 간과한 것이 있 으니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식으로 끝 맺는 분도 많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가르침이 현재 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로 울 것도, 중요할 것도 없는 경우가 있 다는 것이다. ‘인식론적 겸손(epistemic humility)’ 은 내 앎의 한계를 아는 태도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자 내가 경험한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받아들 이는 자세다. 나아가 새로운 증거와 타 인의 관점 앞에서 자신의 판단을 수정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오랫동안 한 분야 에 몸담아 왔고 명예롭게 퇴장했다는

세계적 美 갤러리서 이불 개인전 미국 뉴욕 첼시의 전시장에 거대한 비 행선이 떠올랐다. 은빛 표면은 화려하게 빛나지만, 얇은 몸체는 금세라도 찌그러 질 듯 위태롭다. 기술이 약속했던 빛나 는 미래와 그 이면의 불안이 한 공간에 겹쳐진다. 세계적 갤러리 하우저앤워스는 지난 10일 뉴욕 첼시 22번가 전시장에서 한 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이불(62)의 개인전 ‘저무는 모든 태양의 해부(The Anatomy of Every Setting Sun)’를 개막 했다.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외벽을 장식한 ‘파사드 프로젝트’에 이어 조각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불이 하 우저앤워스에서 여는 첫 전시로,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가 초청 큐레이터로 기 획했다. 전시는 다음 달 24일까지 열린다.

작년 뉴욕 메트 작업에서 영감받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뒤 에도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어쩌면 나 이가 든 만큼 내가 모르는 것도 늘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식론적 겸손은 젊은 사람보다 오히려 나이 든 전문가 에게 더 필요한 덕목인지도 모른다.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모르는 것 이 비교적 분명하다. 정작 위험한 것은 무언가를 오랫동안 알아왔다고 확신하 는 상태다. ‘아는 사람’이라는 정체성 이 단단해질수록, 내가 모르는 영역에 서도 아는 사람처럼 말하기 쉽다. 우리 가 원로에게 기대하는 말은 대단한 가 르침이 아닐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오 느라 참 고생했다” “잘하고 있으니 조 금 더 가보라”는, 이미 걸어본 사람이 뒤따라오는 사람에 게 건넬 수 있는 따뜻한 한 마디 같은 것이다. 나부터 그렇게 늙어가도록 애 고선규 임상심리학 박사· 써야겠다. ‘슬픔이 서툰 사람들’ 저자

하우저앤워스

신작 조각 4점 이번 전시서 첫 공개

미국 뉴욕 전시장에 나온 한국 작가 이불의 대형 설치작 ‘기꺼이 취약해지기―금속성 풍선’. 10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 ‘저무는 모든 태양의 해부’에선 신작 조각 4점도 처음 공개됐다.

전시장 1층 중앙을 차지한 작품은 ‘기 꺼이 취약해지기―금속성 풍선(Willing To Be Vulnerable―Metalized Balloon)’. 가벼운 페트(PET) 필름 등으로 만든 비 행선 모양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2016 년 시드니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뒤 이불을 대표하는 설치 작품으로 자리 잡 았다. 비행선은 한때 기술 발전과 밝은 미래 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대형 사고 와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이불 은 이런 상반된 기억을 끌어와 자연을 지

배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그 밑에 깔린 불 안을 동시에 보여준다. 공중에 떠 있는 작품은 웅장한 기념비처럼 보이면서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폐허를 떠올리 게 한다. 이불은 본지에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연약함 속에서 출발하는지를 작 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 폴리탄미술관 파사드 프로젝트에서 영 감을 받아 제작한 조각 신작 4점도 처음 공개됐다. 또 ‘페르뒤(Perdu)’ 연작에서 는 자개를 여러 겹의 아크릴 물감 사이에

넣은 뒤 칠하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했 다. 이불은 자신이 만든 조각과 설치 작 품의 사진 위에 여러 이미지를 겹치고, 작업실에서 나온 재료와 잘게 자른 자개 를 붙였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 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렸다고 한다. 자 연에서 얻은 실크와 자개, 인공 재료인 아크릴이 한 화면에 뒤섞여 생명체와 기 계, 성장과 쇠퇴의 경계를 흐린다. 관람 객이 움직이거나 빛의 방향이 달라질 때 마다 표면의 색과 질감도 변한다. 신체와 기계의 결합을 떠올리게 했던 초기 작품

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무너진 미래 도시를 닮은 추상적 풍경이 두드러진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조소과 를 졸업한 이불은 1990년대부터 아름다 움과 부패, 인간의 몸과 기계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 았다. 199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특별 상, 2019년 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11 월 13일에는 벨기에 앤트워프 현대미술 관에서 1998년 이후 작품 세계를 돌아보 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이 개막한다. 뉴욕=김성모 특파원

가상의 미술관 거닐고 AI 도슨트와 작품 관람을 메타버스 플랫폼 ‘수퍼플랫’에 부산시립미술관 구현해 공개 미술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전시실 을 거닐고, 작품을 풀어낸 퍼즐을 맞추 며 ‘나만의 전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17일 미술관을 가상 공간에 옮긴 ‘메타버스 부산시립미술 관’을 공개하고 현장 시연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업 더크로싱랩과 2024년부터 공동 연구한 결과물이

다. 더크로싱랩의 플랫폼 ‘수퍼플랫 (https://superplat.world/ko)’에 구현 된 미술관에선 AI 도슨트의 작품 해설 을 듣고 가상 전시공간을 둘러볼 수 있 다. 관람객이 자신만의 전시 공간을 꾸 미거나 작품을 디지털 퍼즐로 다시 구 성하는 게임형 관람도 선보인다. 작품 과 상호작용하면서 창작의 일부가 되 는 방식이다. 미술관은 이번 시연을 통 해 장애인과 고령자 등 미술관 방문이 쉽지 않은 이들에게도 열린 관람 방식 변희원 기자 을 시험할 계획이다.


문화

조선일보 A18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Culture

B9

2026년 9월 18일 금요일

“韓 천주교 뿌리 찾아 파리서 방콕까지 누볐죠”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발간의 주역 염수의 신부·조현범 교수 인터뷰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기쁩니다.”(염수의 신부) “집필을 지 원해 주시고 기다 려 주신 덕분입니 다.”(조현범 교수)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성당 구내 성 직자 묘역. 초대 조선 대목구장(代牧區 長) 바르텔레미 브뤼기에르(1792~1835· 작은 사진) 주교의 묘 앞에 600쪽이 넘 는 두툼한 책 한 권을 올린 두 사람은 만 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가톨릭 출판사)이다. 장장 18년에 걸친 평전 작 업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 것.

19세기 박해받던 조선 신자들 위해 초대 대목구장 부임하다가 病死… 18년간 작업, 총 600쪽 평전에 담아 “옆집 아저씨 얘기인 듯 친근하게 써”

염수정 추기경의 표현처럼 브뤼기에 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주교 에게 맏이가 되는 분”이다. 조선 시대 박 해를 받던 신자들은 교황청에 목자(牧 者)를 청하는 편지를 잇달아 보냈다. 교 황청은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를 부탁했고, 그때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자원한 분이 브뤼기에르 주교였다. 당시 조선 선교는 모두가 “안 된다”고 고개를 젓고 있었다. 예상했던 난관은 실제로 일 어났다. 태국을 떠나 중국을 거쳐 조선 으로 향하던 브뤼기에르 주교는 결국 조 선 땅을 밟지 못하고 만주에서 병사(病 死)했다. 그의 유해는 1931년에야 서울 용산의 성직자 묘역으로 올 수 있었다. 국내 천주교계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의 삶을 알리고 현양하는 일은 염수의 신부가 서울 개포동 성당 주임으로 있을

K팝 암표 올해만 13만건 최대 47만원 얹어 되팔아 K팝 등 대중음악 공연 시장이 커지 면서 올해 암표 거래가 약 13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중음 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17일 “자 체 모니터링 결과 올해 1~8월 12만 9528건의 암표 거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암표 거래 중 플랫폼별 비율 은 티켓베이가 65.40%, 엑스(X·옛 트 위터) 19.48%, 번개장터 11.32% 순 이었다. 가수별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 8912건, NCT드림 7774건, 데이식 스 6577건, NCT위시 5895건, 임영 웅 5145건 등이었다. 암표에 붙은 평 균 웃돈(프리미엄) 액수는 라이즈가 47만3658원으로 가장 높았고, NCT 위시 43만4993원, NCT 드림 33만 5351원, 엑소 27만8611원, 더 위켄 드 18만1643원이 뒤를 이었다. 단건 공연별로는 최근 1년간(지난 해 9월~ 올해 8월) 그룹 방탄소년단 (BTS)의 ‘아리랑’(ARIRANG) 콘서 트 암표 신고가 102건으로 가장 많았 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 연법·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을 통해 암표 목적으로 표를 구매하거나 비싸 게 되파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다. 부정 판매는 판매액의 50배까지 과 징금을 부과하고 신고 포상금을 주 윤수정 기자 는 제도도 도입했다.

임지훈 기자

18년 만에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을 완성한 두 주역 염수의 신부(왼쪽)와 조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의 브뤼기에르 주교 묘소를 찾았다.

때 주도했다. 염 신부는 염수정 추기경의 친동생이다. 염 신부는 “당시 교회사 연 구자인 차기진 박사가 자비를 들여 브뤼 기에르 주교 묘비를 찾아내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제로서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었다”고 말했다. 신자들과 함께 프랑스와 만주를 답사 하고 자료집도 펴낸 염 신부는 2008년

당시 서울대교구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었던 조현범 박사에게 평 전 집필을 의뢰했다. “브뤼기에르 주교 를 현양하려면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 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염 신부는 딱 한 가지만 당부했다. “영웅을 만들면 안 된다. 일반 신자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에 근거해 옆집 아저 씨 이야기처럼 누구나 본받고 따라갈 수

있는 모습을 그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조 교수는 “의뢰받을 당시엔 18년이나 걸리는 작업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료도 부족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설립한 고(故) 최석 우(1922~2009) 몬시뇰의 박사 논문과 브 뤼기에르 주교의 여행기, 편지 등이 ‘등 대’가 됐다. 18년의 세월은 길었다. 그사 이 염 신부는 개포동 성당을 떠나 잠원 동·용산 성당 주임을 거쳐 2019년 은퇴 했다. 자신이 주임 사제를 맡은 성당에서 는 ‘교회사 학교’를 열어 한국 천주교의 뿌리에 대해 신자들과 함께 공부했다. 조 교수 역시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 원 교수로 옮겼다. 염 신부는 가끔 조 교 수를 초대해 식사를 했지만 한 번도 작 업을 채근한 적은 없다고 한다. 염 신부 는 “믿었다”고 했다. 그런 믿음 속에 조 교수는 꾸준히 브뤼기에르 주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평전에 쓸 내용을 차 곡차곡 채워갔다. 2023년 안식년을 얻은 조 교수는 직접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인 프랑스의 레 삭도드를 비롯해 파리, 카르카손, 나르 본과 태국 방콕, 싱가포르, 마카오, 홍 콩까지 답사했다. 조 교수는 “10여 년간 혼자 힘들게 선교하던 시암(태국의 옛 이름) 대목구장 플로랑 주교가 파리외 방전교회에 후계자를 부탁해 부임한 분 이 브뤼기에르 주교였다”면서 “그럼에 도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선교에 나서 겠다고 했을 때 플로랑 주교가 ‘그를 기 꺼이 내놓겠다’고 양보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했다. 그런 희생과 헌신이 한 국 천주교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 작년 10월 20일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善終) 190주기 현양 미사 때 염 신부를 만난 조 교수는 “초고가 거의 완성됐다” 고 보고했다. 염 신부는 “믿고는 있었지 만 드디어 원고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 고 너무나 기뻤다”고 했다. 그렇게 600쪽 이 넘는 방대한 평전이 완성됐다. 연보만 깨알 같은 활자로 30쪽에 이른다. 염 신 부는 “이번 평전은 한국 천주교의 뿌리 에 대한 정확한 잣대를 제공할 것”이라 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 회는 오는 20일 서울 서소문성지의 ‘순교 자 성월을 닫는 미사’에서 평전 봉정식을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가질 예정이다.

단 이틀 연습으로 주빈 메타 대신 보스턴 심포니 지휘 한국계 캐나다 지휘자 얼리 지난해 8월 한국계 캐나다 지휘자 얼 리(한국명 이얼·43)에게 전화 한 통이 걸 려왔다. “미 탱글우드 페스티벌에 출연 할 예정이던 지휘 거장 주빈 메타(90)가 막판에 취소했으니 보스턴 심포니를 대 신 지휘할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당시 그는 아내인 뉴욕 필하모닉 플루트 단원 손유빈(41)씨, 여섯 살 난 딸과 함께 프 랑스를 여행 중이었다. 경기 필하모닉을 지휘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얼리는 16일 인터뷰에서 “보르도에 도착해서 막 운 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대로 차를 반납하 고 미국으로 돌아왔다”며 웃었다. 단 이 틀 간의 연습 끝에 지휘한 곡은 베토벤 의 교향곡 9번 ‘합창’. 그는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겨를도 없이 무사히 연 주를 마친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했다. 한국 이름인 ‘얼’은 넋이자 정신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그가 태어 난 고향은 전남광주의 여수. 부산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음악 애호가인 아버지와 여 수 출신의 피아노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 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 다. “호남과 경남 사투리가 절반씩 뒤섞 인 집안에서 자랐다”며 웃었다. 열두 살 때 온 가족이 캐나다로 건너갔고, 16세에 는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때까지 만 해도 그의 꿈은 분명 첼리스트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17일 제주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이지호 전남미술관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 화가라는 신화에 머물지 말고 욕망의 미술로 이중섭을 재해석하자” 서귀포서 ‘2026 이중섭 세미나’

이지호 관장·미술평론가 임근준 세계 미술의 관점서 이중섭 재평가 ‘민족의 화가’ ‘비운의 천재’. 이중섭 을 설명하는 말은 많지만 이 익숙한 틀 만으로는 그를 세계 미술의 좌표에 놓 기 어렵다. 17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 당에서 열린 제29회 이중섭 세미나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이중섭의 선은 어 디서 왔고, 몸들은 왜 그렇게 얽히는 가. 이중섭 신화를 반복하기보다는 그 의 조형 언어를 다시 읽는 자리였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지호 전남미술 관장은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와 스 승 임용련을 통해 이중섭의 조형 언어 가 형성된 과정을 짚었다. 그는 “루오 의 굵은 선이 인물을 외부로부터 분리 하는 ‘경계의 선’이라면, 이중섭의 검 은 선은 끝없이 이어지는 ‘관계의 선’” 이라고 했다. 루오가 인간의 고독을 화 면에 응축했다면 이중섭은 사람과 사 람,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과 연대를 선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국·프랑 스에서 공부한 임용련을 오산학교에서 만난 일도 “예술가를 형성하던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 고 했다. 다음 발제자인 미술 평론가 임근준 씨는 이중섭을 ‘민족’과 ‘가족’이라는 두 틀로 읽어온 관습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대신 그는 성애와 초현실주의적 시공을 살폈다. 특히 ‘부부’와 ‘투계’를 함께 봤다. 두 그림 모두 수탉과 암탉이 몸을 휘어 부리를 맞댄 장면으로, 각 각 입맞춤과 싸움으로 해석됐다. 그러 나 중요한 것은 두 경우 모두 몸과 몸이 부딪히고 얽히며 긴장과 생명력을 만 든다는 점이다. 그는 “접촉, 만남, 조 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중섭의 ‘부부’(1953).

소 그림도 민족적 울분만으로 보지 않 았다. 몸부림치는 소와 발정한 수소의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까 지 짚으며 “분노라기보다 흥분에 가까 운 언어”라고 봤다. 두 발표는 다른 길로 이중섭의 그림 에 접근했다. 이지호가 선의 뿌리와 미 술사적 계보를 추적했다면, 임근준은 그 선과 몸이 화면에서 만들어내는 욕 망과 생동을 읽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 년 재개관을 앞둔 이중섭미술관에도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익숙한 ‘국민 화가’의 신화를 반복하는 데서 벗어나, 이중섭의 조형 언어를 세계 미술의 흐 름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엔 변종필 서귀포공립미술 관 관장, 송재경 한국미술협회 제주특 별자치도 지회장, 김민수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 김통원 아르부뤼 미술관 관 장, 유족 대표로 이중섭 화백의 조카손 녀 이지연·지향씨, 이종조카 이태호씨, 안진국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주간, 김미 라 다넷뉴미디어연구소장, 박향자 김한 미술관장 등 각계 인사와 제주도민 100 여 명이 참석했다. 서귀포=변희원 기자

一事一言

인간을 보살피는 로봇

한국계 캐나다 지휘자 얼리(한국명 이얼)가 16일 경기 필하모닉과 리허설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첼리스트 꿈꾸다 부상 후 지휘 결심 그 심포니·보스턴 심포니 등에서 차례 18·19일 수원·서울 공연 위해 방한 로 부지휘자로 경력을 쌓았다. 2022년 하지만 2008년 왼손 셋째 손가락인 중 지(中指)가 연주할 때 제대로 펴지지 않는 이상 증세를 느꼈다. 근육 운동 장애를 뜻 하는 근긴장이상증이라는 진단이었다. 그는 “처음엔 저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들 었고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 외에는 주변 에 알리기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2년간 방황하던 그는 지휘자로 전업(轉業)을 결심했다. 그 뒤 맨해튼 음 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다시 지 휘를 공부했고 토론토 심포니·피츠버

헝가리 출신의 명지휘자 게오르그 숄티 (1912~1997)를 기리는 숄티 지휘자상을 받으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 작했다. 같은 해에는 22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앤아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18일 수원 경 기아트센터와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에서는 두 차례 경기 필하모닉을 지휘한 다. 그는 “손이 아팠을 때 오로지 음악을 다시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랫동안 즐겁게 지휘 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라 수원=김성현 기자 고 했다.

1인 가족으로 살 땐 가끔 두려운 순 간이 있었다. 혼자 있을 때 아프거나 사 고를 당해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 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이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어 그런 걱 정을 덜 수 있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 고 가족의 모습이 바뀐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돌봄 로봇’에 관심이 간다. 돌봄은 밥을 먹이고 약을 챙기는 육체노동에 그치지 않는다. 상대의 상 태를 살피고 말을 걸고 감정을 받아주 는 정서적 노동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일을 대부분 가족이나 사 람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족 의 규모가 줄어들고 돌봄 인력이 부족 해지면서 조금씩 그 자리에 기계가 들 어오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로봇에 원하 는 것이 노동의 대체만은 아니라는 점 이다. 로봇 청소기에 이름을 붙이고, 생성형 인공지능에 무언가를 부탁하거 나 고맙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기계라 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을 걸고 성격을 상상하며 때로는 감정을 부여한다. 문 화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로봇이 얼마나 인간과 비슷

해질 수 있는가를 묻기에 앞서, 인간은 왜 기계와 관계를 맺으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로봇과 인간 사이의 친밀성은 이제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식 당에서 서빙 로봇을 쉽게 볼 수 있고, 호텔과 아파트에서는 배달 로봇이 움직 인다. 앞으로 돌봄의 영역에서도 로봇 을 만나는 일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 렇다면 미래의 돌봄 로봇에 필요한 것 은 정확하게 약을 가져다주는 능력뿐 일까. 어쩌면 우리는 그 기계가 내가 쓰 러졌음을 알아채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주기를, 때로는 종종 나에게 말 을 걸어주기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돌봄 로봇의 등장은 역설적으 로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 다. 우리는 관계가 주는 부담에서는 자 유롭고 싶어 하면서도 완전히 혼자가 되 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미래의 로봇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기계의 미래만 을 상상하는 일이 아니다. 누구와 살고, 누구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인간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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