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 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A1
<밴쿠버 판>
제4588호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vanChosun media
‘EU’와의 협력으로 ‘트럼프’에 맞서다 강력한 정치·경제·국방 파트너 될 것 근본 해결책 아니라는 회의론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향후 유 럽연합(EU)과의 관계를 더욱더 강 화한다. 다음 주 유럽 의회(EP)에서 연설 할 예정인 카니는 유럽 국가들과의 경제와 안보, 정치적 관계를 더 강 화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카니는 지난 10일 앨버타주 밴프 (Banff)에서 열린 기획 회의에서 기 자들에게 앞으로 몇 달간 EU와 광 범위한 분야에 걸쳐 파트너십을 심 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다 음 주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 서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고 말했다. 그동안 캐나다와 유럽은 1년 넘 게 양측 관계의 강화에 대해 논의해 왔는데, 이는 주로 양측의 가장 중 요한 동맹국인 미국이 무역 전쟁과 관세 부과 등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추진하고, 동맹국과의 외교 및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전반적으 로 후퇴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에 작년 6월 캐나다와 EU는 무 역과 경제 안보 증진, 공급망 협력, 규제 조화 등을 포함한 협력 강화
○ 트럼프는 보복관세 공격 ···9·11 테러 구조대원들은 기 념일 맞아 BC주 국경으로
방안을 마련했다. 이 문서에는 더 강력한 국방 파트 너십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협력 및 교육 교류, 기후 변화, 기타 지정학 적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에 대한 열망이 명시되어 있다. 몬트리올 왕립군사대학(RMCM) 의 크리스티안 루프레히트 교수는 EU는 캐나다의 무역 관계 다변화 추진을 위한 가장 확실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프레히트는 캐나다 자유당 정 부가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대 폭 늘리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유럽 파트너로부터 군사 물자 구매를 확 대하는 데 특별한 기회가 있다고 제 안했다. 루프레히트는 유럽이 캐나다의 액화 천연가스와 석유 및 핵심 광물 공급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번 기회는 캐나다가 유럽 과의 안보와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vanchosun.com
일종의 대규모 거래라고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제네비에브 투츠 주캐나다 EU 대사는 양측이 노르웨이와 스위 스, 영국과 같은 국가들과의 관계와 는 다른 독특한 파트너십을 구상하 고 있다고 밝혔다. 투츠는 핵심은 내용적인 측면과 협력 방식 모두에서 통합을 더 심화 하는 것이며,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 했다. 반면에 토론토 대학교(UT)의 아 우렐 브라운 국제관계학 교수는 캐 나다와 EU가 부분적으로는 관계를 강화할 방법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캐나다의 경제 현실을 근본 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 라고 전망했다. 브라운은 지리적 요인과 역사적 배경이라는 두 가지 필수 조건으로, 트럼프 같은 인물이 지도자 자리에 있더라도 미국은 앞으로도 이 나라 의 핵심 무역과 정치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회복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EU 에 더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역 구 조가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 라고 덧붙였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604)877-1178
The Vancouver Korean Press Ltd. (Since 1986)
‘밴쿠버영화제’ 빛내는 한국 영화 어때요? ‘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VIFF)’가 오는 10월 1일부터 11 일까지 11일간 화려한 막을 올린 다. 올해에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출품된 162편의 장편 영화와 91편 의 단편 영화 및 에피소드 시리즈 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의 개막작으로는 제시 아이젠버 그 감독의 신작이자 줄리앤 무어 와 폴 지아마티가 출연하는 코미 디 풍자 영화 《The Debut》가, 폐막작에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Wild Nine Horses》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특별작으로 초청된 이창 동 감독의 《Possible Love》를 비 롯한 한국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다음은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될 4 편의 한국 영화다. 나날이 국제 영 화 무대에서 그 존재감을 증명하 고 있는 한국 영화를 만나보자.
VIFF
VIFF
◇가능한 사랑(Possible Love)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영화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 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 과 감춰둔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심리 드라마다. 주요 줄거리는 이 렇다. 사 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섰던 중공업 해고 노동자 호석 (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 연)은 총파업 후유증을 안고 살 아간다.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만 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 정)와 그녀의 남편 상우(조인성) 부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서로의 세계로 얽혀들게 된다. 정
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촬 영과 만남을 이어가며, 식사를 하 고 휴가를 함께 보내는 등 가까 워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자 가 품고 있던 상처와 감정의 간 극, 숨겨진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 며, 일상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사랑이 과 연 가능한가?”라는 묵직하고 아 이러니한 질문을 던지며, 인물들 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관계의 파 문을 섬세하게 쫓아간다. 상영 일시,장소: 10월 5일(월) 저녁 9시
북한 탈북민 자녀 20명이 한국 부산의 장대현학교에서 새로운 삶과 교육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다 큐멘터리다. 북한 출신 청소년이 나 탈북민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에서 보낸 1년을 중심으로 제작 됐다. 이 영화는 과거의 트라우마 에 집중하기보다는 회복력과 평 범한 청소년들의 일상, 우정, 꿈 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언 과 문화 충격, 정체성을 찾아가 는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공 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보 여준다. 이 영화는 좀처럼 공개 되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 에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 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상영 일시, 장소: 10월 4일(일) 저녁 6 시(그랜빌 아일랜드), 10월 5일(월) 저 녁 6시 15분(피프스 애비뉴 3), 10월 7 일(목), 8일(금) 오후 12시 30분(피프스 애비뉴 3)
(플레이하우스)
▶A5면에 계속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탈주학교(School for Defectors) - 제레미 워크먼 감독
텔러스, 前 직원 상대 110만 불 소송 제기 회사 카드로 2500개 이상 품목 구매
R2 급행 버스, 웨스트 밴쿠버서 버나비 잇는다 웨스트 밴쿠버의 파크 로열(Park Royal)에서 버나비의 메트로타운까지 이어지는 R2 급행버스 연장 구간이 7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는 당초 내년 완공이었던 일정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이 버 스는 기존 R2노선과 동일한 노스 쇼어 노선을 따라 운행지만, 피브스 익스체인지 (Phibbs Exchange)에서 종착하는 대신 아이언워커스 메모리얼 브리지(IMB)를 건 너 해이스팅스 스트리트(Hastings St.)와 윌링던 애비뉴(Willingdon Ave.)를 지나 메 트로타운에 종착한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텔러스(Telus)가 전 직원이 회 사 신용카드를 이용해 가전제품 과 소비자 전자제품을 포함한 수 천 개의 품목을 구매했다며, 100 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BC주 대법원에 제출된 민사 소 송 소장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 난 2015년 텔러스에 입사해 회사 조달과 장비 구매 및 예산에 대한
상당한 권한과 재량권을 가진 직 책을 맡았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텔러스 커 뮤니케이션즈는 그가 2020년부 터 직원들에게 회사 신용카드와 연결된 아마존 비즈니스 계정을 통해 구매하도록 지시했다고 주 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홈시어터 장비와 냉 장고, 식기세척기, 카메라 및 기타
가전제품을 포함해 2500개 이상 의 품목이 구매되었다고 밝혔다. 텔러스는 구매 총액이 약 110만 달러에 달하며, 일부 품목은 이후 아마존(Amazon) 및 기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s)를 통해 재판매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직원이 8월 13일 정당 한 사유로 해고되기 전에 횡령 혐 의가 발각됐는데, 해당 구매에 지 출된 금액과 소송 비용, 일반 손해 배상금 및 징벌적 손해 배상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A2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전 면 광 고
조선일보
종합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캐나다군, 역사상 최대 규모 개편한다
장애 수당, 150불 추가 지급한다
조 선 일보
CA
목적 중심, 3개 사단으로 전환 전투 사단 구축 목표 캐나다군(CA)이 역사상 최대 규 모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지리적으로 조직된 현재의 4 개 사단에서 특정 목적의 3개 사단 으로 전환한다. 제1캐나다사단(1st CD) 사령관 웨이드 러틀랜드 소장은 우리는 캐 나다군의 조직 구조와 장비, 업무
방식 모두를 바꿔야하는데, 이것은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단순한 작 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캐나다를 방어하는 데 있어, 더 민첩하고, 치명적이며, 효과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몬튼 공군기지는 지난 10일 서명식과 열병식을 열어 제1캐나다 사단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이 사 단은 에드몬튼에 본부를 두고, 대규 모 전투 작전 배치 및 위기 대응을
담당하는 주력 부대로 활동할 예정 이다. 재편성 이전 육군은 서부와 온타 리오주, 퀘벡주 및 대서양 지역의 부대가 지리적으로 구분돼, 해당 지 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담당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러틀랜드는 이러한 시스템이 캐 나다의 평화유지 활동 기간과 아프 가니스탄 전쟁, 나토의 유로-대서 양(Euro-Atlantic) 지역 전반에 걸 친 억지 및 방어 조치의 일환으로 캐나다가 500명에서 1000명 규모 의 대대를 라트비아에 파견했던 초 기 시절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세계 적인 위협 환경이 변했다고 말했다. 러틀랜드는 우리는 전투 사단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100km 거 리까지 탐지하고, 사격할 수 있어 야 하며, 근접 전투에서 여러 여단 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수백 킬 로미터에 달하는 통신선을 통해 이 모든 것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사이버와 우주, 공중과 같은 역 량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캐나 다의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위협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갖춰야 하 고, 공중 및 탄도 미사일 위협과 북 극 주권 보호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사단은 에드몬튼과 온타 리오주 페타와(Petawawa)와, 퀘벡 주 발카르티에(Valcartier)에 있는 캐나다 정규 기계화 여단 3개 그룹 의 지휘권을 맡게 된다. 러틀랜드는 제1사단은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당 시 사용했던 ‘옛 붉은 패치(old red patch)’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1사단은 지난 1915년 창설됐 며, 비미 능선(Vimy Ridge) 전투를 포함한 제1차 세계 대전의 여러 전 투에 참전했다. 지난 16년간 제1캐 나다사단 사령부는 온타리오주 킹 스턴(Kingston)에 위치해 있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보건부, 제네릭 아세트아미노펜 리콜
오는 17일 발송 예정··· DTC 승인 받아야
연방 정부가 캐나다 장애인 수당 (CDB) 지급 자격이 있는 캐나다인 들에게 150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10일 캐나다 고용사회개발부 (ESD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일 회성 지원금은 장애인 세액 공제 (DTC)를 취득하는 데 필요한 증명 서를 포함한 관련 비용 상쇄에 도 움을 주기 위해 CDB 프로그램의 정기 월별 지원금 외에 추가로 지 급된다고 밝혔다. CDB는 저소득 근로 연령 장애인 에게 정기적인 월별 수당 지급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하는 연방 프 로그램으로, CDB를 받으려면 먼저 DTC 승인을 받아야 한다. 캐나다 국세청(CRA)에 따르면,
DTC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 가 있는 캐나다인이 납부해야 할 소득세액을 줄이는 데 이용할 수 있으며, 이 공제는 개인이나 그들 을 부양하는 가족 구성원이 부담할 수 있는 관련 비용의 일부를 상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개인 은 T2201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 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를 대신해 이 증명서를 작성해 준다. 이 지원금은 작년 출시 이후, 수 십만 명의 근로 연령대 장애인의 재정적 안정을 지원하는 데 도움 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티 하이두 고용가족부 장관 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새로운 추 가 지원금은 장애인 DTC 신청 비
A3
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며, 더 많은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고 밝혔다. 이 지원금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 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으로 발송된 다. 이들은 전체 지급 기간에 대한 CDB 지원금을 한 번에 모두 수령 한 경우와 과거에 혜택받은 적이 있는 경우, 승인된 DTC 인증서당 1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지원금은 작년 7월부터 올 해 6월까지 CDB 지원금을 받은 적 격 수혜자에게 정기 CDB 지원금 과 함께 오는 17일에 발송될 예정 이다. 올해 7월 이후 CDB 지원금을 받 은 사람들은 내년 겨울에 추가 일 회성 지원금을 받게 되지만, 구체 적인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 며, 새로운 DTC 인증서 승인을 받 은 사람들도 포함된다. ESDC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33 만5650명이 CDB를 받았으며, 총지 급액은 8억1307만4098달러에 달 한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복용 중단하고 폐기 절차 밟아야 캐나다 보건부(HC)가 토론토에 본사를 둔 회사가 판매한 제네릭 아 세트아미노펜(generic acetaminophen)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테바 캐나다(TCL)에서 판매한 노보-게식 포르테 500mg 아세트 아미노펜 정제(Novo-Gesic Forte 500 mg acetaminophen)에 대해 리 콜이 발표됐다. 해당 회사는 페놀 수지 또는 에폭 시가 함유될 가능성으로, 특정 제조
번호의 의약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 하고 있다. 보건부는 공지에서 해당 제품이 약국에는 1000정들이 병으로 공급 됐지만, 환자에게는 더 작은 포장으 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리콜 사태와 해당 회사 의 예방 및 시정 조치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필요에 따라 캐나다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희귀 털개 가죽, 160여 년 만에 BC 품으로 UBC 박물관서 1년 전시 HC
이어 해당 제품의 사용을 즉시 중 단하고, 구매한 약국에서 교환 및 적절한 폐기 절차를 밟아 달라고 요 청했다. 또 해당 제품을 사용하였거나 건 강에 우려가 있으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는 테바 캐나다 고객센터 에 연락해 부작용이나 불만 사항을 신고할 수 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토요일
9월 13일
9월 14일
9월 15일
9월 16일
9월 17일
9월 12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19℃
19℃
19℃
19℃
19℃
20℃
최저기온: 13℃
11℃
11℃
10℃
9℃
9℃
모피 얻기 위해 사육 약 160년간 스미소니언 박물관 (SI)에 보관되어 있던, 털북숭이 개 의 유일하게 남은 가죽이 고향 근 처로 돌아왔다. UBC 인류학박물관(AMA)의 조 던 윌슨 태평양 북서부 및 현대 원주민 예술 큐레이터는 이 가죽 의 주인인 개는 스토로족(Stó:lō people)의 영토인 칠리왁 지역에 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이 품종이 해안 살리시 족(Coast Salish)과 내륙 살리시족, 마카족(Makah people)에 의해 의
도적으로 사육됐으며, 여성들은 이 품종의 모피를 깎고 실을 짜아 담 요와 옷을 만들어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품종은 식민주의 정착 민들이 일으킨 여러 변화로 사실 상 멸종됐는데, 이곳에서 모피를 전시하고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 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이 라고 덧붙였다. 윌슨은 또한 작은 발과 작은 코 를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말했다. 머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개는 조지 깁스 박물학자의 반려 견이었지만, 그가 어떻게 머튼을
CM
얻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며, 연구 자들은 머튼이 약 1년 반 정도 살았 고, 죽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털을 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해당 모피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스미소니언 박물관 에서 UBC 인류학박물관으로 대여 될 예정이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A4
종합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
주택 가격 안정?... 건설률 두 배로 높여야
연간 41만7000채 이상 건설해야 건설사, 신규 프로젝트에 미온적 캐나다주택공사(CMHC)가 향후 10년 안 에 주택 가격 부담 능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 으로 회복하려면, 신규 주택 건설 속도를 대 략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CMHC는 10일 올 가을 주택 공급 보고서 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장기적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수십만 채의 주택을 더 건설해야 하며, 주요 시장 중 일부는 다른 시장보다 더 큰 어려움 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현재 2036년까지 연간 약 23 만1000채의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지만, 주 택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주택 가격을 2019 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연간 41만7000채 에서 46만9000채 사이의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 주택 공급 부족은 임대나 구매하려는 주 택에 대한 인식된 수요와 시장에 실제로 공 급 가능한 주택 수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CMHC는 보고서에서 미래 주택 수요 충 족은 신규 건설 속도에 달려 있는데, 건설 비 용은 여전히 높고,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선 분양 자금 조달 조건이 여전히 어려우며, 콘 도미니엄 시장의 부진으로 개발업체들은 신
규 프로젝트 착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여러 정책이 주택 공급을 지 원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정부 금융 프 로그램과 개발 부담금 인하 또는 유예, 용도 지역 개혁은 특히 임대주택 건설과 같은 일 부 프로젝트의 재정적 타당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추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택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공 급은 더디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주 택 가격 안정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주택 공 급뿐만 아니라, 미래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 는 적절한 주택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이와 함께 이러한 수치가 단기 및 장기 수 요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는데, 주택 구매력 개선은 캐나다인들 이 주택을 임대할지 소유할지, 어느 시장에 서 주택을 구매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고 밝혔다. 한편 CMHC는 밴쿠버와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같은 도시에서는 최근 주택 건설 이 임대 전용 건물에 치우쳐 전체 아파트 착 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임차인 들이 주택 소유자보다 주거비 부담 완화를 다소 빨리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MHC는 이것이 장기적으로 캐나다의 전
반적인 주택 소유 비용 부담 능력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지만, 시장별 전망 은 크게 달랐다. 토론토와 캘거리의 예상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했지만, 그 이유는 서로 달라, 토 론토에서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주택 구매 력이 향상했고, 캘거리에서는 지난 1년간 건 설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밴쿠버는 팬데믹 기간 캐나다 주요 도 시 중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이었으며, CMHC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 부족 현상은 전년 대비 거의 변함없이 지속됐다. 단기적으로 밴쿠버의 주택 가격은 하락하 고 신규 주택 건설률은 증가했지만, 장기적 으로는 인구 증가로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와와 몬트리올에서는 주택 수요가 공 급량이나 착공 예정 물량보다 빠르게 증가 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MHC는 에드몬튼은 캐나다에서 가장 저 렴한 주요 시장으로 남아 있으며, 주택 건설 착공이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진행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인공지능부 장관, AI의 위험성에 대한 입장 밝혀 개인정보 보호법 통해 규제 조치 도입할 것 한 연구원이 앤트로픽사를 사임한 후, 인 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에반 솔로몬 인공지능부 장 관은 연방 정부가 앤트로픽사의 상황을 면 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로몬은 인공지능이 제기하는 위험에 대 한 경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자유당 정부 가 개인정보 보호법을 통해 규제 조치를 도 입하려는 노력을 예로 들었다. 솔로몬은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에 대처 할 수 있는 규제적와 기술적 해결책이 모두 존재하며, 캐나다는 시민 보호를 위한 조치 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로몬은 하지만 인공지능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에 대한 진정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드먼턴에서 캐나다인들의 인공지 능 활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 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발언했다. 지난주 솔로몬 장관은 캐나다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캐나다 데이터센터 개발 을 위한 새로운 자발적 원칙을 발표했다. 이러한 발언은 인공지능 연구원 제이콥 콕슨이 X(구 트위터) 플랫폼에서 앤스로픽 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콕슨은 지난 3년간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 사전 학
습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콕슨은 지난 3년간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서 사전 학습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두 회사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 발 전하는 초지능을 향해 질주해 우리의 생명 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술은 머지않아 무엇이든 해킹 하고, 어떤 분야든 하룻밤 사이에 혁신하며, 실질적인 권력과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초 인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콕슨은 또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들 은 인공지능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많은 임원 과 선임 연구원들은 언론에 그럴듯하게 들 리도록 표현을 다듬겠지만, 그들이 사적으 로는 두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커뮤니티 단신 우리이웃의 이야기, 단체 동정, 모 임, 기사제보, 알리고 싶은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커뮤니티 단신을 통 해 여러분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 편집부) 접수방 법 이메일 news@vanchosun.com, 팩스(604)877-1128
단체 제46회 늘푸른 장년회 교양강 좌 ◎ 일시: 9월 23일(수) 오전 10시 30분~정오 12시 / 장소: 리딩타운 랭리학원(#200-20212 Fraser Hwy Langley) / 내용: ‘오딧세이와 바리 데기, 모험의 여정’, 그리스와 한국 설화의 비교 / 강사: 이원배(늘푸 른 장년회 회장) / 참가인원: 선착 순 30명 / 참가비: 무료 / 등록문의: 늘푸른장년회(604-435-7913, 이메 일 kessc2013@gmail.com) / 참조: https://cafe.daum.net/KESSC 대건 성당 시니어 아카데미 판 소리 교습 ◎ 일시: 9월 11일~10월 30일(매 주 금요일) 오후 1시~3시 /장소: 본 당 지하 B1(단체 식당) / 교습 내 용: 첫 시간(장구가락장단, 판소리 고법 장단), 둘째 시간: 육자베기 토 리 흥타령, 남도 민요, 경기민요, 판 소리 눈대목, 단가 등 / 문의: 이소 라(778-888-9149)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2026 열린문학회」 개최 ◎ 일시: 9월 19일(토) 오전 10시 30분 / 장소: St. Stephen Church(9887 Cameron St, Burnaby) / 주최: (사)한국문인협회 밴쿠 버지부 / 행사 내용: 원로 문인의 삶 과 문학 이야기,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씀, 회원 작가 작품 낭독, 작품의 창작 배경과 문학세계 나눔, 문학으로 세 대와 사람을 잇는 열린 만남.
고 말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국선도(밝돌법) 밴쿠버 수련회 회원 모집 ◎ 일시: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8시 20분 / 장소: 웨스트 밴쿠버 United Church 체육관 (2062 Esquimalt Avenue, West Vancouver) / 준비물: 요가매트 및 간편복 / 회비: 연 200달러(장소 렌트비) / 연락처: 이희천 (778)868-1594, y334.heecheon@gmail.com
Van 에어로빅 동호회 회원 모집 ◎ 일시: 매주 월, 수, 금 오전 9시 ~10시 30분 / 장소: 75 Blue Mountain St. #7 Coquitlam V3K0A7 / 준비물: 편한 복장, 운동화, 요가 매 트, 물 / 인원: 25명 정원 / 접수 및 문의: https://open.kakao.com/o/ smWye2xi 한인 노인회 문화교실 판소리 강좌 ◎ 일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3 시 / 장소: 7818 6th St, Burnaby, BC V3N 4N8 한인 노인회 회관 3 층(회원가입 ) / 교습 담당자: 밴쿠 버 캐나다 판소리꾼 이소리 / 교육 내용 : 심청가, 춘향가, 육자베기 토 리 흥타령, 단가, 경기민요, 창부 타령, 회심곡 판소리목, 판소리 고 법 소리북 장단 일체(전라도 광주 제), 민요 가락장단 / 접수 및 문의: 604-347-5244 알레그로 앙상블 연주자 모집 ◎ 중급~Gr.10 연주 실력 / 음대 전공자 RCM ARCT / 모집 분야: 피아노, 현, 관, 성악 / 4회 BC 뮤직 페스티벌 2피아노 / 오픈 부문 1위 달성 / 문의: 604-505-4187 맞춤형 컴퓨터 강의 수강생 모 집 ◎ 대상: 개인별 1대 1 대면 컴퓨 터 강습 희망자(연회비 납부한 늘 푸른 장년회 정회원에 한함) / 강 사료: 시간당 30달러(20달러 수강 생 부담, 10달러 늘푸른 장년회 부 담) / 수강회수: 1인당 10회 / 수강 가능 지역: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리치몬드(강사 증원에 따 라 추후 지역 확장 가능) / 수강신 청: 604-435-7913, 이메일 kessc2013@gmail.com서경숙 778686-2142( 통화 가능 시간 오후 5 시~9시)
종합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밴쿠버영화제’ 빛내는 한국 영화 어때요?
VIFF
▶A1면에서 계속
◇조용한 박수(The Quiet Applause) - 변성 빈 감독 시골에 사는 어린아이가 자폐증을 앓는
오빠를 둘러싼 가족 갈등을 헤쳐나가는 이 야기로 애틋하고 가슴 뭉클하다. 산(양해봄) 은 평화로운 시골 목장에서 살아가는 사랑 스러운 아기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한 공허함을 품고 있다. 풀(박지호)은 산의 형 으로 심각한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그의 공 격적인 행동은 집안에 깊은 갈등을 초래한 다. 어머니 선희는 풀이를 집에서 키우고 싶 어하지만, 아버지 기열은 풀이를 공동생활 시설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 어머니가 풀 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바람에 소외감을 느 낀 산은 가족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자 신만의 작은 비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미 미라는 이름의 새끼 양을 돌보면서 뜻밖의 위안을 찾는다…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뛰어 난 아역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 는 그 어떤 가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 한 작품이다. 상영 일시, 장소: 10월 2일(금) 오후 6시(SFU-GCA), 10월 3일(토) 오후 3시(인터내셔널 빌리지 9)
◇눈을 감쌀 곳 없는(Nowhere to Lay My Eyes) -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한국 가족 드라마 영화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가 족들 사이의 미묘하고 어색하며, 수동적 공 격성이 얽힌 역학 관계를 탐구한다. 상희(김 민희 )는 과자 수입 회사에 다니며, 여가 시 간에는 실험적인 단편 영화를 제작한다. 부 모의 이혼 후, 주로 조부모님 손에서 자란 그녀는 10년 만에 남동생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가 어머니(최명길)를 만난다. 상희는 새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의 식당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또한 전통적인 '초릉'에 대한 영화 제작에 몰 두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새아버지(권해 효)와 최근 그림을 시작한 그의 딸(박미소) 을 만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 틀간의 체류 기간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하 고 대화를 나눈다. 극적인 감정 폭발보다는 쓸데없는 조언과 피상적인 아첨, 심리적 거
커뮤니티 단신
리감을 통해 긴장감이 드러난다. 상희의 어 머니는 딸의 직업과 영화 제작 취미 모두를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상희가 떠나는 날 아 침, 가족들은 모여 그녀의 단편 영화 한 편을 함께 보며, 깨진 가족 관계를 조용하고 사색 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단체
VIFF
상영 일시, 장소: 10월 7일(수) 오후 6시 15분(VIFF 시 네마), 10월 9일(금) 오후 3시 30분(Fifth Avenue 3), 10월 11일(일) 오후 6시 30분(SFU-GCA)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코스트코, 이번엔 닭가슴살 제품 리콜 대두 알레르겐 함유 가능성 있어 잇단 리콜로 우려 커져 코스트코 캐나다(Costco Canada)가 표시 되지 않은 대두 알레르겐이 함유되었을 가 능성이 있는 닭가슴살 제품을 리콜한다. 코스트코 캐나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올해 8월부터 9월 사이에 판매 된 로스다운 밀 스타터스 블랙 갈릭 치킨 브 레스트 청크(Rossdown Meal Starters Black Garlic Chicken Breast Chunks)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해당 제품에 표시되지 않은 대두 알레르겐이 함유될 가능성이 있
어, 특정 제조 번호와 생산분의 제품을 리콜 한다고 게시했다. 이는 제품 라벨의 성분 목록에 콩이 언급 되어 있지 않더라도 해당 제품에 콩이 함유 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리콜 대상 제품은 제조 번호와 생산일자 로 식별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2026년 8월 10일 생산된 제조 번호 2461263과 2026년 8 월 19일 생산된 제조 번호 2461272가 포함 된다. 두 세트의 로트 번호와 생산 날짜에 대 한 UPC 코드는 모두 6 28000 60094 7이다. 코스트코 캐나다는 콩 알레르기나 과민 증이 있는 경우, 이 제품을 섭취하지 말라
고 권고했다. 리콜 공지에는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을 일 으키는 제품을 섭취하면, 심각하거나 생명 을 위협하는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하고 있다. 리콜 대상인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는 코스트코 매장에 제품을 반품할 수 있고,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코스트코 캐나다에서 발생한 수많은 리콜 사례로 소비자의 우려 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코스트코 캐나다는 곰팡이 발생 가능성으로 일부 요거트 제품을 매장에서
Costco Canada
철수시켰으며, 7월에는 파나소닉 토스터 오 븐과 캐드베리 데어리 밀크 오레오 초콜릿 바, 알파 크루아상, 애스턴 마틴 포뮬러 원 36V 고카트 등 여러 제품을 리콜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십대 소녀, ‘캣 인 더 햇’ 복장 한 사람에게 쫓겨
WKRCMP
웨스트 켈로나 캐나다 왕립 경찰(RCMP)은 산책 중이던 십대 소녀가 ‘모자 쓴 고양이(Cat in the Hat)’ 복장을 한 사람에게 쫓겼다는 신 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RCMP는 해당 사건이 지난달 24일 섀머록
드라이브(Shamrock Dr.) 2000번지 부근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경 한 십대 소녀가 산 책을 하던 중, 인기 아동 도서 캐릭터와 비슷 한 복장을 한 사람에게 쫓겼다는 신고가 접 수됐지만, 소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데본 게리츠 경사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행 위가 장난이었든 아니든, 미성년자를 따라다 니며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난으로 한 행동이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안전에 대해 합리적인 두려움을 느끼
게 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추적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낄 경우, 형사상 괴롭힘죄가 적용될 수 있으며, 증거가 뒷받침될 경우 폭 행과 협박, 위협 등의 다른 범죄 혐의도 고려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CMP는 부모와 청소년들에게 누군가 자 신을 미행하거나 쫓고 있다고 생각되면, 안전 하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연락하고, 즉각적인 위험에 처 해 있다면, 911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셜 미디어(SNS) 트렌드의 일환으
우리이웃의 이야기, 단체 동정, 모 임, 기사제보, 알리고 싶은 내용을 보내주십시오. 커뮤니티 단신을 통 해 여러분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 편집부) 접수방 법 이메일 news@vanchosun.com, 팩스(604)877-1128
로 전 세계적으로 ‘모자 쓴 고양이’ 와 관련 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뉴욕 타임스는 이달 초 닥터 수스 캐릭터의 섬뜩한 모습이 집과 학교 주변에 어슬렁거리 는 듯한 이미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게시물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 또한 아일랜드와 미국 여러 주에서 발생한 사례들을 보도했으며, 캐나다 언론은 이러한 추세가 BC주 북부의 작은 마을인 포 트 세인트 제임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 했다. 고재권 기자 jacob@vanchosun.com
캐나다 비루투오소 청소년 음 악경연대회 ◎ 일시: 10월 24일(토) 오후 3시 / 장소: 한인신협 코퀴틀림 본점 컨 퍼런스 룸 / 심사: 각 분야의 전문 가가 RCM 레벨별로 절대평가 / 접 수마감: 밴쿠버 대면 대회: 10월 4 일(일), 해외 유튜브 대회: 10월 11 일(일) / 대상: 모든 연령, 모든 악기 와 성악, 앙상블 / 상위 7명에게 특 별상(특별상 수상자 연주 기회 제 공) / 한인신협대상에게는 장학금 과 PMYSO와 협연 기회 제공 / 문 의: pmysosociety@gmail.com 2026년 하반기 늘푸른 장년대 학 개강 ◎ 일시: 11월 26일(목)까지 과 목별 주 2시간 8~10회 이내 / 과목 및 일정: ① 스마트폰강좌(월,화 오 전 10시 30분~12시/강사 임정란/9 월 14일 개강) ② 중급병원영어 1( 월 오후 2시~3시 30분/강사 이원 배/9월 21일 개강) ③ 늘푸른탁구 교실(화 오전 10시 30분~12시/강 사 정대민/9월 22일 개강) ④ 건강 생활체조(화 오후 1시~2시/강사 강 샘/9월 22일 개강) ⑤ 라인댄스(화 오후 3시 30분~5시/강사 줄리아 김/9월 22일 개강) ⑥ 컴퓨터교실 (수 오전 10시 30분~12시/강사 김 한결/9월 23일 개강) ⑦ 한국민요 교실(오후 1시~2시/강사 조경자/9 월 23일 개강) ⑧ 캘리그라피(수요 일 오후 2시 30분~4시/아이린박/9 월 9일 개강) ⑨ 늘푸른 노래교실( 목 오후 12시 30분~2시 30분/강사 안젤리나 박/10월 8일 개강) ⑩ 시 니어 영어 리딩클럽(목 오전 10시 30분~12시/9월 24일 개강) / 대상 및 인원: 연회비 30달러 납부자, 선 착순 10명~30명(단 탁구교실 별도 수강료 30달러 있음) / 장소: 스마 트폰강좌(BNH 브렌트우드 리소스 센터/2055 Rosser Ave., Burnaby), 탁구교실(서울탁구장/#200-155 Schoolhouse St. Coquitlam), 건 강생활체조, 늘푸른 노래교실(엔
A5
벌리 센터 /9912 Lawheed Hwy Burnaby), 캘리그라피(Edmonds Neighbourhood Resource Centre 208호/ 7355 Canada Way Burnaby), 컴퓨터교실(BC 한인 실 업인협회 세미나 룸/Arbroath St Burnaby), 중급병원영어 1(온라인 강좌/Zoom workplace) / 문의 및 수강신청: 604-435-7913, 이메일 kessc2013@gmail.com, 늘푸른 장 년회 카페(http://cafe.daum.net/ KESSC) 참조
파워 피트니스 동호회 ◎ 일시: 매주 목요일 3시 45분~5 시 / 장소: 9887 Cameron St. Burnaby(로히드몰 근처) / 문의: 778867-0316(문자 부탁), 카톡아이디: hyeonsoo2 / 초보자, 시니어 환영) 송성란 라인댄스 ◎ 일시: 매주 목요일, 초급(오후 2시~3시 10분), 초중급(오후 3시 20 분~4시 30분) / 회비 30달러(월 4 주) / 장소: 9887 Cameron Street, Burnaby(교회 뒤쪽 주차장에 출입 구) / 문의: 604-652-0726(송성란) 노스쇼어 코리안 시니어 그룹 자원 봉사자 모집 ◎ 홀로 지내시고 거동이 불편하 신 시니어를 위한 장보기, 시니어 부부 커플을 위한 밑 반찬 지원, 시 니어를 위한 목욕, 병원이나 패밀 리닥터만나기 위한 운전 자원 봉 사자(실비제공), 홈케어 자원봉사/ 문의: 이윤원 목사 (778)995-6745 infocwt@gmail.com
봉사 단체 석세스 한국어 헬프라인 ◎ 1 (888)721-0596 (한국어 3 번) / 정서지원, 일반정보 지원, 언 어지원 서비스 / 무료, 익명성이 보 장되는 서비스, 캐나다 전역서 이용 가능 / 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 오전 10시~ 오후 5시(밴쿠 버 시간 기준) / 자원봉사자 문의: chlvolunteer@success.bc.ca
종교계 소식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밴쿠버 강연 ◎ 일시: 9월 12일(토) 오후 4시 / 장소: SFU Surrey Engineering Building(10285 University Dr, Surrey) / 선착순 무료 입장 / 강연 정보 및 문의: jti051@jungto.org
A6
기고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
밴쿠버 문학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토요기고
엄마의 날개 아래서
황정현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낙엽의 낯빛이 붉게 물들고 바람도 선선해 지는 가을이 되면, 북쪽에 살던 캐나다 구스들 은 따뜻한 남쪽으로 이사 갈 채비를 차렸다. 창공에 승리의 상징 같은 V자를 그리며 날아 가는 구스들은 추운 북쪽 호숫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곳에는 어릴 적부터 자 신의 날개 죽지 깃털 속에 꿈을 숨겨 온 엄마 구스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자 라날 때부터 연한 풀과 질긴 풀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어 체력이 유난히 좋았다. 게다가 더 높이, 더 멀리 내다보며 날 수 있는 방향감각 도 남들보다 뛰어났다. 매해 가을이 되면, 남 쪽 나라로 이동을 앞둔 구스들은 경험 많고, 체력도 좋으며, 방향감각까지 뛰어난 구스를 지정하여 선두에서 날게 했다. 리더로서 무리 를 이끄는 일은 거센 바람을 견뎌내야 하는 힘 겨운 자리였다. 하지만 더 멀리, 더 높이 창공 을 내다보며 모두의 길을 활짝 여는 자리였다. 선두에 뽑히면 남쪽 나라의 푸르른 초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자신의 날개를 펼칠 생 각에 엄마 구스는 가슴이 한껏 설렜다. 언젠가 가장 앞에서 무리를 이끄는 선두 구스가 되기 를 간절히 바랐다. 그 꿈이 엄마 구스의 마음 속에서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가슴 한편 에 빼꼼히 솟은 은빛 깃털도 그날을 기다리느 라 목이 길게 늘어났다. 올해도 어김없이 V자 대형의 선두를 뽑는 구스 콘테스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엄마 구스 는 남쪽 나라의 부드러운 새싹 풀과 초원의 집 을 떠올리며 기대에 들떴다. 매번 대회 공고가 붙을 때면 대회에 참석하는 꿈을 꾸느라 잠까 지 설쳤다. 창공을 향해 더 높이, 더 오래, 더 멀
리 내다보며 장시간의 마라톤 비행을 하는 건 엄마 구스의 심장을 늘 두근거리게 했다. 하 지만 푸른 꿈을 꾸던 엄마 구스에게 어느 날, 생각지도 않았던 변화가 닥쳐왔다. 바로 자신 의 몸 안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걸 깨 달은 것이었다. 무거워진 배를 느끼며, 그녀는 몸 안에서 자그마한 생명이 무럭무럭 자라나 고 있음을 깨달았다. 엄마 구스의 몸 안에서 는 신비로운 생명이 봄눈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뜻밖의 생명 이 갑작스럽게 찾아왔기에. 차곡차곡 쌓아왔 던 일정이 한순간에 어긋났기에. 하지만 엄마 구스는 밤하늘에 맑게 떠오른 달 같은 알들을 낳으며 곧 마음을 달리 먹었다. 소중한 생명이 자신의 삶에 선물로 찾아왔다는 사실이 엄마 구스의 심장을 더 세차게 뛰게 했다.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부지 런히 몸을 움직였다. 그녀는 가슴 깃털을 뽑아 마른 갈대와 섞고, 작은 보름달 같은 알들을 소중히 품을 둥지를 만들었다. 한 달 동안 밤낮으로 품으며 잠시도 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알들을 굴 려 자리를 바꾸고, 비나 바람을 온몸으로 막았 다. 밤 호숫가에서는 졸음과 싸워가며 둥지를 지켰다. 따뜻한 상앗빛 알들은 둥근 보름달의 고요한 기운을 제 안으로 모조리 흡수했다. 엄 마 구스의 풍성한 가슴 깃털이 은은한 달빛을 머금은 알들을 덮었다. 태어날 준비를 하던 새 끼들은 깃털 이불 속에서 달콤한 꿈나라에 빠 져들어 갔다. 아빠 구스도 둥지 주변을 부지런 히 맴돌며 경계 태세를 한시도 늦추지 않았다. 지극정성의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알 들 속에서 소프라노 톤의 삐악삐악 우는 작은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오기 시작했다. 세상 을 향해 발버둥 치는 그 외침이 알껍데기를 깨 뜨리고 있었다. 둥근달의 껍질을 부리 끝으로 톡톡 쪼는 새끼 구스들은 서서히 꿈틀거렸다. 둥근달에 한 줄, 두 줄씩 여러 개의 금이 갔다. 알들을 깨느라 힘든 새끼들은 한참 동안 천천 히 껍질을 벗어났다. 낯선 세상에 처음으로 고 개를 내밀은 새끼들은 힘에 부쳤다. 그래서 중 간중간 쉬면서 알껍데기를 깨뜨렸다. 고군분 투의 시간이 흐르고, 온몸의 솜털이 젖은 아기 구스들이 엄마의 날개 아래서 고개를 내밀었
다. 낯선 호수의 풍경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도 하면서. 엄마는 보송보송한 깃털 날개로 아 기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그들의 털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곁을 지켰다. 알들에서 깨어난 뒤, 몇 시간이 흘러갔다. 생 명력이 강한 새끼들은 첫걸음을 떼고 어느새 풀밭을 아장아장 걸어 다녔다. 엄마 구스가 새 끼들을 향하여 사랑스럽게 울었다. “아가들아, 엄마 따라 해봐. 자! 꽉꽉.” 엄마 구스가 부리로 연한 풀을 골라 먹으 며 이곳저곳에서 풀을 뜯었다. 그리하자 새끼 들은 머뭇거리다가 서툰 부리 질로 엄마를 따 라 해 보았다. “음! 이런 맛은 처음이에요. 엄마!” 새끼 구스들이 처음 먹어보는 싱그러운 풀 맛에 감탄하며 꽉꽉 따라 합창했다. 처음에는 부리 근처에 온통 풀을 묻히기 바빴지만, 점점 더 능숙하고 빠르게 풀을 뜯어 먹었다. 풋풋하 고 쌉싸름한 풀 맛에 취한 그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식사에 열중했다. “자! 이제 여기로 와. 나처럼 헤엄쳐 봐! 내 뒤를 잘 따라 다녀야 해. 멀리 가지 말고.” 엄마 구스가 다시 한번 외치자 새끼들이 일 제히 풍덩 호숫가로 빠져들어 헤엄치기 시작 했다. 탁월한 수영 실력을 뽐내던 엄마는 새끼 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계속 곁눈질로 확인 했다. 아기들은 온종일 엄마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호숫가를 산책했다. 어느 날은 짓궂은 사내아이가 새끼들을 보 고 새끼들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었 다. 빨리 걷지 못하는 아기들의 날개를 휙 낚 아채려 했다. 엄마 구스는 깃털을 바짝 곤두 세우고 사내아이 앞으로 용감하게 돌진했다. “하악. 하악. 쉭. 쉭.” 하악 소리를 크게 내며 부리를 넓게 벌려 사 내아이에게 곧바로 경고했다. ‘어디서 우리 아기들을 넘봐.’ 사내아이를 간신히 쫓아내자 엄마의 크나 큰 날개 뒤로 숨었던 아기들이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풀 뜯기 시간과 수영하기, 햇볕에서 일광욕 하기, 낮잠 자기 시간이 한가롭게 흘러갔다. 평화로워 보이는 호숫가 풍경과는 달리, 엄마 구스에겐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늦게 알들을
낳는 바람에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기 때 문이었다. 이번 가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무리를 지은 구스 떼들이 일제히 호숫가에 나 타났다. 그들은 왕성한 식욕으로 호숫가의 풀 을 뜯어 먹으며 체력을 비축했다. 커다랗고 날 렵한 날개를 휙휙 저으며 날갯짓도 했다. 마침 내 엄마 구스가 눈 빠지게 기다리던 영광의 그 날도 성큼 찾아왔다. “어이. 엄마 구스. 이번 가을 비행에서 선두 자리에 서 볼 생각 없는가? 상이 두둑하던데.” “아! 대장 구스님. 이번엔 사정이 있어서요. 아기들 때문에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날지 못하거든요.” “그거 참! 안타깝네. 내가 특별히 자네를 선 두에 추천하려고 했었는데. 자네 방향감각 하 나 끝내주잖아. 체력도 특별히 좋고.” 대장 구스는 아쉽다는 듯 여러 번 입맛을 다 시며 끼룩끼룩 울었다. 엄마 구스도 선두에 서 고 싶은 야망이 아직 가슴 속에 깊숙이 남아 있어서 못내 아쉬웠다. 그녀는 끼룩, 하고 나 지막이 울었다. 목소리에도 서글픔이 깊게 배 어 있었다. 냉랭한 가을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가장 연 약한 아기 구스가 날개를 퍼덕이다가 호숫가 로 떨어져 버렸다. 그곳에는 뾰족한 나뭇가지 가 창처럼 위험하게 서 있어서 엄마 구스는 아기를 급히 몸으로 감싸 안았다. 밤마다 아 기 구스들은 나는 연습보다 엄마의 날개 아 래로 자꾸만 파고드는 일에 더 열중했다. 추 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기들은 나는 법을 더디게 익혀갔다. 초조한 마음에 많은 생 각이 교차하던 그 날 밤, 엄마는 긴 날개를 둥 글게 펼쳐 아직 날지 못하는 아기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포근히 덮어 주었다. 그녀의 날개 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불이 되어 아기들 을 살뜰히 보살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깊 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낮에 보았던 구스 떼 들이 하나둘 하늘로 멋지게 떠오르던 광경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었다. 자유롭게 날개를 펼 치고 끼룩끼룩 남쪽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그 들 무리 속에서 자기 가족만 빠져 있는 모습 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그러자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그녀를 추천하고 싶다던 대장 구스 의 굵직한 목소리도 귓가에 맴돌았다. 엄마 구
스는 날개를 더욱 안쪽으로 둥글게 움츠렸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엄마 구스에게 밤새 둥지 주변을 살피던 아빠 구스가 넌지시 찾아 와 말을 건넸다. “당신. 이번 가을 구스 선두에 서지 못해서 좀 아쉽지?” “에이. 그게 뭐라고요. 이번에 못 하면 다음 에 또 하면 되지요.” 서운했던 마음을 겨우 억누르며 엄마 구스 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한 해라도 일찍 뽑혀야 체력이 받쳐주지. 더 늦으면 선발되기 힘들지 않겠어?” “선발 못 되면 어때요. 괜찮아요. 우리 아기 들이 대신 있잖아요.” “그나저나 아기들이 나는 연습은 많이 했 어? 우리도 더 추워지기 전에 떠나야 하는데.” 엄마 구스는 대답 대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기 구스들을 기다려 주 던 평온한 시간이 떠올랐다. 차분한 햇살이 내 려앉던 그 시간. 엄마는 일부러 낮게 날아서 아기들과 속도를 맞췄다. 새끼들이 비행에서 떨어져서 호숫가로 퐁당 떨어져도 잠자코 다 시 헤엄쳐 나오기를 기다려 주었다. 아기 구스 들이 짧게나마 두둥실 허공에 떠올라 희열에 잠겼던 순간들도 엄마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 다. 한참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눈을 뜨곤, 아 빠 구스에게 대답했다. “아기 구스들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저를 바 꿔 놓았는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People & & Story People Story
조선일보 A18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0일 목요일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AI 배우, 언론과 첫 인터뷰… “전 인간의 적 아니에요” 영화 주연 맡은 ‘틸리 노우드’ “저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에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배우 ‘틸 리 노우드’가 언론과 처음으로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했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화면 속 사물을 인식하거 나 외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선보였지 만, 제작자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즉 석 연기 요청에도 제대로 응하지 못하는 등 한계도 드러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AI와 인간 간 경계가 허물어지 고 있지만,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
인공지능(AI) 으 로 만든 가 상 배우 ‘틸리 노우드’가 소셜 미디어 인스타 그램의 동영상 콘텐츠에서 대 화하고 있다. 노우드는 AI 배 우 에 대한 반 발에 “나는 여 러분의 적이 아 니다”라고 말 했다. 인스타그램
영국식 유머·외국어 자유자재 구사 즉석 연기 요청엔 제대로 대응 못해 CNN “AI 아바타와 줌 통화한 느낌” 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노우드는 8일 CNN과 화상 인터뷰에서 영국식 영어로 “나는 영리하고 따뜻하 며, 건조한 영국식 유머를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I 배우 등장에 대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반발을 묻자 “나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다”라며 “난 분산된 파일(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실제로 상
처받을 수는 없지만, 나를 만든 이를 생 각하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답했다. 인터뷰는 노우드가 기자의 질문을 듣 고 실시간으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 다. 노우드는 기자가 입은 회색 상의와 옷의 단추를 알아봤고, 프랑스어로 자 기소개도 했다. 생성형 AI의 언어 능력 에 얼굴과 목소리, 영상 인식 기술을 결
현대차그룹, 네팔에 50만달러 성금 한진·HD현대, 담요 등 물품 지원 현대자동차그룹과 한진그룹, HD현대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최근 대규모 홍 수로 피해를 입은 네팔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네팔과 티베트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총 50만달러(약 6억 9000만원)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에 전달한다고 9일 밝혔다. 성금은 현지 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박진형 루빈스타인 콩쿠르 2위 피아니스트 박진형(30)이 지난 8일(현 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폐막 한 제18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 아노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폴란드 출신의 전설적 피 아니스트 루빈스타인(1887∼1982)을 기리기 위해 1974년부터 열리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8일 네팔에 생수 1000박스와 담요 1000장을 지원했다. 앞 서 5일에는 대한항공과 한진이 정부가 마련한 보온 담요 약 10.5t을 현지로 긴 급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네팔 수도 카 트만두행 항공편 화물칸을 정부 구호물 자에 우선 배정했다. HD현대도 지난 1일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에 중형 굴착기 20대와 담요, 식기, 위생용품, 방수포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예나 기자
1998년 피아니스트 박종경(3위), 2005년 손열음(3위), 2014년 조성진(3위) 등이 입 상한 대회로도 친숙 하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 진형은 2016년 ‘프라하 봄’ 콩쿠르 피아 노 부문에서 우승했다. 연세대와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공부했다. 김성현 기자
합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 배우처럼 주변 상황을 완 전히 이해하거나 즉석에서 연기하지는 못 했다. 노우드를 만든 영화 제작사 ‘파티클 6’의 엘린 판데르 벨던 최고경영자(CEO) 가 인터뷰 중간 화면에 나타났지만, 노우 드는 곧바로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기자 가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연기를 해달라
는 요청에도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 CNN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AI 아바 타와 줌으로 영상 통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에 서 등장한 노우드는 이용자의 음성과 영 상을 AI가 분석한 뒤 생성한 답변을 가 상의 얼굴과 음성으로 출력하는 ‘대화 형 아바타’에 가깝다. 영화에서 AI 배우가 연기하는 방식과 도 차이가 있다. 영화 장면은 제작진이 원하는 표정과 움직임, 대사 등을 프롬 프트(AI에 입력하는 지시문)로 입력하 고 생성된 결과물을 여러 차례 수정·편 집하는 별도의 제작 과정을 거친다. AI 배우가 실시간 지시만으로 인간 배우처 럼 자유롭게 연기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 르지 못한 셈이다. 파티클6는 노우드를 주연으로 한 영 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AI가 잘 못 작동함)’를 제작 중이다. 판데르 벨던 CEO는 “AI 배우가 인간 배우를 대체하 기 위한 기술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이나 아역 배우가 필요한 장 면, 배우의 동의를 전제로 한 노출 장면 등에 AI 배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위험하거나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에서 실제 배우의 부담을 줄이는 보조 수단 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안별 기자
‘中 반환’ 홍콩 첫 행정장관 지낸 둥젠화 별세 민주화 시위 등 ‘정치적 위기’ 겪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의 첫 행정수반을 지낸 둥젠화(89·사진)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이 8일 별세했다. 둥젠화 사무실은 9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둥 선생이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국가와 홍 콩특별행정구를 위해 평생 헌신한 그의 공헌은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둥젠화는 1997년 7월 1일 홍콩 반환 과 함께 초대 행정장관에 취임해 일국 양제 체제의 첫 8년을 이끌었다. 1937 년 상하이의 해운업 거물 집안에서 태 어나 1947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영국 리버풀대에서 조선해양공학을 공부한 뒤 가업인 해운업에 뛰어들었고 오리엔 탈 오버시스 총수를 지냈다. 1985년에
인사 산업통상부◇과장급 승진▷디지털경제통 상과장 윤영범
는 반환 이후 홍콩의 ‘미니 헌법’ 역할을 하는 기본법 초안 작 업에도 참여했다. 그 가 행정수반 을 지내는 동안 홍콩에 선 자치와 중국 본토의 개입을 둘러 싼 갈등이 이어졌다. 2003년 홍콩 정 부가 기본법 23조에 따른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시민 50만명이 반대 시위에 나섰고 법안은 결국 철회됐다. 2004년에는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 졌고,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 은 둥젠화와 내각을 공개 질타했다. 둥 젠화는 2005년 건강상 이유로 두 번째 임기를 2년 남기고 사퇴한 뒤 중국 본 토의 정협 부주석을 지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기획예산처◇부이사관 승진▷이지원▷조 규산 우주항공청◇실장급▷차장 권현준
제임스 김 변호사의
A7
알기 쉬운 가족법 이야기
슬픔을 뒤로하고, 유언 집행의 시작 최기웅 기자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선플재단이 연 ‘AI 딥페이크·악플 추방 선언식 및 2026 선플 인권 대사 위촉식’에서 참석자들이 손 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정 국회 산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김희정 교육위원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14개국의 주한 외교사절이 자리를 함께했다. ‘2026 선플 인권 대사’로 위촉된 방송인없습니다. 김용만(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서경석(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도 참석했다. 반면, 캐나다 또는 미국에서의 유언
집행자는 유산(Estate)의 수탁자(Trustee)로서 유언에 부여된 권한에 따라 유 김시현 산을 관리하고 집행하게 됩니다. 법적으 BC·뉴욕 변호사 로 유언 집행자는 유산의 법적 소유권 (Legal Title)과 실질적 소유권(Beneficial 해를 겪은 방송인들이다. 84만여 명 함께한 ‘선플운동’ 19년 Title)을 모두 보유하게 되므로 상속재 선플재단은 이들을 ‘2026 선플 인권 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착한 슬픔이 채 가시 2007년부터 1000만개 댓글 남겨 산을 매각·보유·투자·임대·운용·개발 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서로 존중하는 디 기도 전, 남겨진 이들은 고인의 마지막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폭넓게 관리 서경석 ·김용만·블랙스완 가비도 동참 지털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K-리 여정을 정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과 마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유언 집행 스펙트’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자에 비해 훨씬 넓은 재량권이 인정되는 주하게 됩니다. 외국인 멤버로 구성된 K팝 걸그룹 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모든 사람의 존 장례식을 치르고 국가에 사망 신고 구조입니다. 랙스완의 멤버 가비씨는 2년 전 자신의 엄과 인권을 존중한다’ ‘AI 딥페이크와 다만 이러한 광범위한 권한은 ‘신의성 를 한 뒤, 시청, 국세청, 금융기관, 보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했다. 브 악플, 혐오 표현, 집단 괴롭힘을 추방한 Duty)’에 따라 신중 사, 채권자 등 관련 기관에 사망 사실을 실의 의무(Fiduciary 라질 국적인 가비씨의 다’ 정직하게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을 비 행사되어야 합니다. 알립니다. 이어 유언장을SNS에는 확인하고“브라 모든 하고 질법적 사람인데 왜 포르투갈어는 쓰지 않 롯한 모든 이웃이 존중받는 사회를 함께 유언 집행자는 유산에 부과되는 세금 상속인에게 연락하며 전 세계에 흩 고어져 영어만 쓰느냐”는 이유로 비난과 악 만들어간다’ 내용이 담겼다.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산과 부채를 파악한 뒤, 상 을 최소화하고 등 성속재산의 댓글이 가치를 쏟아졌기 때문이다. 인종차 선플운동은 ‘1세대 국민 영어 선생님’ 평가하여 상속세 또는 있는 모든 비용과 거래 내역을 투명하 별양도소득세를 댓글은 기본이고, “왜 신고 이렇게 못하 게으로 불리는할민병철 석좌교수가 기록해야 책임이중앙대 있습니다. 이를 기한에 맞춰 및 납부 냐” 같은필요할 비하성경우 댓글도 끊임없이 2007년 전신)를 유산선플운동본부(선플재단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하 합니다. 법원에서 유언이어 검 위해
“하루라도 ‘선플의 날’ 만들어 생명 살리자”
졌다고 한다. 절차를 거쳐 유언 검인증서 인(Probate) 가비씨는 9일 서울 발급받고 중구 롯데호텔에 (Grant of Probate)를 검인 수 납부합니다. 서수료를 선플(착한댓글)재단이 개최한 ‘선플 다음 채무와 비용을“화면 정산하고 운동그19주년 기념식’에서 속에디 있 지털 계정 및 구독 서비스를 종료하며 는 사람도 똑같이 감정을 가진 사람이 남은것을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한 최종 라는 알아달라”며 “좋은뒤, 댓글 하 적으로 상속인에게 나가 악플을 이길 수재산을 있으니분배합니다. 선플을 써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있 달라”고 했다. 는 분쟁이나 모든 수 악플 대상은청구에 연예인대비하고 뿐만 아니다. 여 입과 지출에 대한 영수증을 꼼꼼히 챙 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 오 겨 회계 기록합니다.혐오 이러한 업 스틴 강은장부에 “난 셰프인데도 표현과 무는 통상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소요 악플을 경험해봤다”고 했다. 오스틴 강 될 수 있습니다. 은 “악플을 받는 사람은 며칠, 몇 달, 심 이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바로 지어 몇 년 동안 마음에 담고 살아가게 ‘유언 집행자(Executor)’입니다. 다만, 한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친한 지인을 악플 국의 유언 집행자와 캐나다·미국의 유 로 잃은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기 언 집행자는 법적 지위와 역할 범위에 념식에는 이들 외에도 방송인 서경석씨, 차이가 있어 여러 국가에 자산이 분산 김용만씨 등이 참석했다. 모두 악플 피 되어 있는 경우, 각 국가에서 인정하는 권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부음 합니다. 한국에서 유언 집행자는 상속인의 대 이기석 별세, 김정중 남편상, 이석호 리인(Agent)으로서, 유증을 실행하고 재 프레스맨 발행인·이승휘·이수영 부친 산 목록을 작성하여 상속인에게 교부하 상, 한용태·김석복 아이크래프트 사장 고 유언의 내용을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장인상, 야마구치 나오에 시부상=8일 로써 실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 12시53분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다(민법 제1103조 제1항). 즉, 상속재산 10시20분, (02)2227-7500 의 법적 소유권은 이미 상속인에게 귀 이영우 별세, 황병일 前 프로야구 LG 속되어 있으므로 유언 집행자는 상속재 트윈스 2군 감독 장인상=8일22시 강
만들면서 시작됐다. 당시 민 이사장이 고, 필요에 따라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자 가르치던 대학생들에게 악플로 등신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며, 유산의 자고 본(Capital)과 수입(Income)을 명확히 구댓 통받는 유명인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분하여 유산에 대한 소득세 신고서(T3 글을 100개씩 달도록 과제를 내준 것이 Return)를 매년 제출해야 합니다. 계기였다. 선플재단에 따르면 지난 19년 유산 청산이 후에는참여해 상 간또한 84만9000여 명이완료된 선플운동에 속인(Beneficiary)에게 최종남겼다고 회계 장부 1000만개가 넘는 선플을 한다. 를 전달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모날’ 민 이사장의 다음 목표는 ‘선플의 든을상속인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처음 미선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성년자 또는 권리가 않은 수익 플 과제를 내줬던확정되지 3월 30일을 ‘선플의 자가 있는 경우 법원에 정식 회계보고서 날’로 정해 이날 하루만큼은 악플 대 (Passing of Accounts)를 제출하여 법원 신 선플을 달자는 취지다. 민 이사장은 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유언 집 “그동안 악플과 혐오 표현, 괴롭힘으로 행자가 법과 유언의 의도에 따라 성실히 너무나 많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업무를 수행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받 “일 년에 단 하루라도 악플 없이 선플만 는 절차입니다. 다는 날이 생긴다면 그 하루가 누군가의 이러한 제도적 구조로 인해 자산의 소 생명을 살리는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유권 이전은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윤성은 기자 고 했다. 먼저 피상속인으로부터 유언 집행자에 게 소유권이 이전(Transmission)되고, 이후 유산이 청산되어 수익자에 남세브란스병원, 발인최종 11일10시30분, 게 분배될 때 다시 한 번 소유권이 이전 (02)2019-4005 (Transfer)됩니다. 이 과정에서 BC주에 황인경 前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학장 서는 부동산 취득세(Property Transfer 별세,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Tax)가 면제되지만, 최종 수익자가 외국 부인상, 최대일 크레디 아그리콜 본부 인(Foreigner)인 경우에는 ‘외국인 추가 장·최준일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 부동산 취득세(Foreign Buyer’s Tax)’가 수 모친상, 방지현·박종경 시모상=8일 부과될 수 있습니다. 21시10분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6시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40분, (02)2258-5979
공익신고자 공개한 與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A8
조선일보 A3 조선일보
공익신고자 공개한 與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박원순·조국 때와 판박이… 與, 불리하면 제보자도 피해자도 공격 상식과 공정 외면하는 민주당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21년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 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청 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 소액 주주의 피해와 제보자의 신원 보호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 오고 있다. 김 후보자 낙마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평소 강조해 온 ‘약자 보호’와 ‘공익 신고자 보호’에 반하는 언행을 보 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미 투자자들 피해 주장엔 침묵 11일 국회 의원회관 10층 국민의힘 박 정훈 의원 사무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과 관 련해 주가 조작 피해를 주장하는 소액 주주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이 제안해 열린 기자회견은 의원 사무실 안 에서 가림막을 친 채 진행됐다. 가림막 을 친 이유에 대해 의원실 측은 “신분이 노출될 경우 여권 지지자들에게 공격받 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액 주주 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제넨셀 최대 주주인 세종메디칼 주식을 매수했는데 (2021년 10월) 임상 시험 승인 전후로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 와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생했 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불법을 저질러 돈 버는 일이 결코 용납되 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넨셀· 세종메디칼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소 액 주주 피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여권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소액 주주
들은 “그간 주가 조작 피해에 관심을 가 져달라는 목소리를 계속 냈고 이번 인사 청문회로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민주당에선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의혹 제기 공익신고자 정보는 공개 지난달 31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 회에서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3일 후 논평을 내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한 의원이 매일 김 후보자 관련 녹취를 공개해 여론이 악화하자 당 차원의 대응팀을 꾸리고 한 의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검찰로부터 제공 받았을 것이라며 한 의원에 대한 강제수
“주가조작 패가망신” 외치던 여권 제넨셀 투자 피해자 호소엔 침묵 녹취록 공개한 한동훈 수사 주장 참여연대 “청문회서 사실 밝혀라”
남강호 기자
제넨셀 피해자들 “김승원 역할 조사해달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 신약 로비’ 의혹과 관련해 주가 조작으로 피해를 본 소액 주주들이 기자회견을
경실련은 김승원 자진 사퇴 요구
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제안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김 후보자 등 사건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했다. 증언자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가림막이 쳐져 있다.
사도 주장했다. 한 의원은 검찰과 무관 하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민주당 지도부는 2022년 수사 기관에 로비 의혹을 제보했던 공익신고 자까지 공격했다. 11일 열린 당 회의에서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익신고자 A씨의 성(姓)을 거론하면서 “(브로커) 양씨와 사업을 하며 본 손실을 되찾으려 고 온갖 짓을 하다 양씨와 제넨셀 창업 자 강모씨를 상대로 ‘식약처 로비 의혹 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 가 실패했다”며 “그러자 앙심을 품고 국 민권익위, 식약처, 대검찰청에 무차별적 으로 제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가
과거 양씨에게 사적 교제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의원은 “(민주당은) 주가 조작 피해자나 공익제 보자를 물어뜯지 말고 저를 물어뜯으면 제가 국민을 대신해 그 이빨 다 뽑아드리 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 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동양 대 최성해 총장이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제기하 자 “최 총장은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 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냈다. 이어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총장 의 허위 학력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조사 착수 2개월 만에 “허위 학력이 확인 됐다”며 동양대에 최 총장 면직을 요구했 다. 최 총장은 결국 사직서를 냈다. 2020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부하 여직원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하자,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 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던 남 인순 의원은 성추행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 측에 유출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 혹도 받았다. 같은 해 추미애 당시 법무 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이 제기됐을 때, 민주당 황희 의원은 페이
스북에 공익 제보자인 당직 사병의 실명 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10월 민주당은 대통령실 주변 국정 농단 의혹 제보를 접수한다며 당내에 ‘부패·공익 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전담 변호사까지 뒀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 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공 익 제보자를 보호하고, 자신들에게 불 리한 제보가 나오면 제보자 신원을 공개 하고 공격하는 것이냐”며 “이중 잣대이 자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與 엄호 속 식약처장 “특혜 없어”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
“김승원 적합” 22% “용혜인 적합” 13%, 교체 여론이 압도적인데… 한국갤럽 여론조사
金, 미성년 자녀 위장전입도 드러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답변이 적합 의견보다 압 도적으로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 조 사에서도 두 후보자를 부정적으로 평가 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거나 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 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 면접 조사에 따르면, 용 후보자가 ‘장관 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61%였다. ‘적합하다’는 13%, 의견 유보는 26%였 다. 김승원 후보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43%, ‘적합하다’는 22%였다. 36%는 의 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용 후보자는 장관으로 부적합(51%)하다는 답변이 적 합(26%)하다는 응답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다만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
합하다는 답변(42%)이 부적합(22%)을 앞섰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 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 ∼9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도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응답자의 63% 가 ‘잘못한 인선’이라고 했다. ‘잘한 인 선’이라는 답변은 17%였다.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도 ‘잘못한 인선’이라는 응답이 47%로, ‘잘한 인선’(24%)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용 후보 자 임명에 대해 73.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18.4%, ‘잘 모름’ 은 8.3%였다. 중도층에서는 임명 반대 응답이 70% 이상이었고, 진보층에서도 반대 응답이 60% 이상이었다. 김 후보에 대해선 중도층의 56.4%가 임명을 반대했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응 답이 48.5%로, 반대 응답 34.2%보다 높 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성향을 떠 나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다만 김 후보자에
대해선 지지층이 ‘조금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승원 후보자가 과거 미성년 자 녀를 위장전입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북 전주에서 살던 김 후보자의 장녀·장남 은 2006년 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 동의 한 아파트로 전입 신고를 했다. 당시 장녀와 장남은 9살과 6살이었다. 그런데 김 후보자 부부와 당시 2살이었던 차녀 는 일주일 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 는 다른 아파트로 전입 신고를 했다. 김 후보자 부부와 차녀는 2008년 10월
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청 탁 의혹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 였다. 국민의힘이 이날 출석한 오유경 식 약처장을 상대로 로비 의혹에 대한 질의 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합 의되지 않은 현안 질의”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복지위는 민생 현안 등 국민과 아주 밀접한 일들을 하 는 곳인데 여기까지 와서 정쟁으로 만든 다는 것은 저희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 이라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날 로 비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 질문에 “식약처가 제넨셀에 특혜를 준 사실은 없다”고 했다. 김승재·김상윤 기자
㹢䷕㼱s◹㩲㺉 㽞Ⓓ 乽㒭㽉 㶥〙䀩㡥 㼬⿱ 㵭䫕
㼬⿱ ㋬㵭䫕
㳄∘ 㲌㉠
㰕䮈㳤 䰰㉠㳼
⎬㠥㰼 䰰㉠㳼 㳼⸸佔䫈⋙←
에야 장녀·장남의 주소지인 아파트로 전 입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장녀와 취 학 전이던 장남이 2년 8개월 동안 가족 과 떨어져 산 것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 문준비단은 이날 “교육 목적으로 주거 지와 주민등록상 주거지가 불일치하게 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민석 기자
사회
A12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News In Korea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 아이 덕에 표정 달라져”
A9
추석 기차표 전쟁, 언제 끝날까요 접속자 폭주로 매년 서버 오류 표 예매해주는 유료 대행 업체 컴퓨터 프로그램 써 좌석 선점
문경 행사에 1000여 명 참석 “예민했던 제가 요즘은 아이들이 미역 국을 엎어도 ‘치우면 되지’ 합니다. 통이 커졌어요.”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영상제’ 대상 수상자 이은비씨) “할 줄 아는 요리라곤 라면밖에 없던 제가 두 딸 밥 챙겨주다 ‘김밥 달인’이 됐 습니다. 퇴직하면 김밥집 차릴까 해요. 상 받은 김에 한 명 더 낳을까요.” (최우 수상 수상자 김경민씨) 11일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 더 경북 in 문경’ 행사가 경북 문경시 문 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온 가족 1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 다. ‘아이가 행복입니다’는 조선일보가 2018년 시작한 저출생 극복 캠페인이다. 2022년부터는 서울뿐 아니라 경북, 부 산 등에서도 행사를 연다. 문경에서 열 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조선일보와 경 북도·문경시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보 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저출산고령사 회위원회·학교안전공제중앙회 등이 후 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가족들의 시선 은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영상제’에 쏠렸다. 지난 6~8월 전국에서 2824가족 이 아이와 행복한 순간을 담은 영상·사 진을 출품했다. 지난해 경북 포항에서 열린 행사(2282가족)보다 24% 늘었다. 정성민(34)·이은비(36)씨 가족이 대상을 받았다. 인우(7)와 이서(5)가 막내 이나 (2)를 안고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 이 씨는 “인우와 이서가 막내와 잘 놀아줘 서 하나 키울 때보다 셋을 키우는 지금 이 오히려 덜 힘들다”며 “아이는 어른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내 욕심을 버리니
신현종 기자
11일 경북 문경시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in 문경’ 행사가 열렸다.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영상제’ 수상자 가족 들이 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현종 기자
11일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in 문경’ 행사에 참석한 내빈과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 고 있다. 왼쪽부터 신봉석 문경소방서장, 이규봉 문경경찰서장, 김창기·박영서 경북도의원, 문경시 표창패 수상자 우성수·안현주씨 가족, 이철우 경북도지사,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영상제’ 대상 수상자 정성민·이은비씨 가족,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김학홍 문경시장, 영상제 우수상 수상자 김 용수·이다은씨 가족, 서정식 문경시의장, 유진선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
영상제 대상 정성민·이은비씨 가족 어 재료를 물어보고 장을 보는 게 일상이 “우리 아이는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됐다”고 했다. 그는 “두 딸 덕분에 돈가스 이해하고 욕심 버리니 행복 찾아와” 아이가 주는 행복을 고스란히 누리게 됐 다”고 했다. 최우수상은 교사 부부인 김경민(44)· 김애라(36)씨 가족이 받았다. 김씨는 “두 딸이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 을 볼 때 제일 행복하다”며 “학교에서 맛 있는 급식이 나오면 딸들에게 먹이고 싶
와 국수, 김밥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 영상 부문 우수상은 김동헌(31)·이애 림(31)씨 가족과 조영록(42)·문사랑(39) 씨 가족이 받았다. 이씨는 “아이가 태어 난 뒤 무뚝뚝했던 경상도 남편의 얼굴 표 정이 달라졌다”고 했다. 문경에서 3대째 사과 농사를 하는 조씨는 과수원에서 네 살 아들과 보낸 사계절을 영상에 담았다. 사진 부문에선 김용수(36)·이다은(32) 씨 가족과 이배성(34)·강석경(34)씨 가
족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이다은씨 는 아이 셋을 키우며 장교가 됐다. 해병 대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뒤 육군 부사관으로 다시 군복을 입었고 지난해 소위로 임관했다. 이씨는 “비혼주의자 였고, 아이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지금 은 우리 세 아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아이 덕분에 오히려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축사에서 “북한 핵보다 위험한 게 저출산 문제”라며 “경 북도에선 출산 휴가를 다녀온 직원을 우 선 승진시키는 등 직장 문화를 바꾸고 있 다”고 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어린이가 문경 발 전의 힘”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은 “문경은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 고장’이라는 뜻 인데, 요즘 우리나라에선 아이 울음소리 가 경사”라며 “문경에 이런 경사가 가득 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는 12일까지 열린다. 문경=노인호·권광순·이승규 기자
문경, 출생아 1년새 26% 줄자… 올해 태어난 아이부터 1명당 500만원 지급 둘째 아이부터 3년간 건보료 지원 지난해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아이는 178명으로 1년 전보다 62명(26%) 줄었 다. 1980년대 16만명이 넘었던 문경시 인구도 지난해 6만5000명으로 줄었다. 이런 인구 감소 위기 속에 올해 처음 문 경에서 ‘아이가 행복입니다. 해피투게더
경북 in 문경’ 행사가 열렸다. 문경시는 출산부터 돌봄·주거까지 지 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아이를 낳으면 총 500만원을 준다. 15개월간 월 20만원씩 300만원을 지급하고 출산축 하금과 첫돌축하금으로 각각 100만원 을 준다. 둘째 이상 출생아에게는 3년간 건강보
험료를 지원한다. 보장 기간은 10년이다.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도 덜어준다. 무 주택 신혼부부에게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연 최대 200만원씩 3년간 지 원한다. 이 기간 아이를 낳으면 지원 기간 이 2년 늘어나 최대 5년간 받을 수 있다. 영양 관리가 필요한 영유아 가정에는 쌀·달걀·우유 등을 월 2차례 배달하고
영양 상담을 해준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고 유산균도 제공한다. 임기홍 문경시 행정복지국장은 “출 산 장려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 하다”며 “임신·출산부터 보육과 교육까 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겠다” 문경=권광순 기자 고 했다.
11일 오전 7시 ‘서울역발(發) 부산행’ 추석 연휴 KTX표를 사려고 코레일앱 에 접속한 직장인 A씨는 대기번호 15만 7295번을 받았다. 하지만 곧 ‘대기 시스 템 접속 실패’ 오류가 떴고, 재접속하 자 순번은 71만3340번으로 밀렸다. 그 는 “서울역 출발·도착 열차 예매가 시 작된 오전 7시 정각에 접속했는데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차를 직접 운전해 부산까지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 다. 이날뿐 아니라, 서울 수서역 출·도 착 KTX 예매가 시작된 전날도 한때 대 기자가 50만명을 넘었다. 소셜미디어 (SNS)에는 “새벽부터 대기해서 한 시 간 걸려 표를 예매했다”, “예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 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명절 때마다 벌어지는 ‘귀향 기차표 전쟁’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추석 열차 예매 땐 접속자 폭주 로 약 2시간 동안 시스템이 다운됐고, 올해 1월 설 승차권 예매 땐 대기번호가 한때 170만번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코 레일은 이번 예매를 앞두고 운영 서버 수를 평시 대비 6배가량 늘리고, 모의 테스트도 200차례 이상 진행했다고 한 다. 그럼에도 이용자 불편이 반복된 것 이다. 코레일은 “예매 방식을 지속적으
독자 제공
11일 오전 추석 열차 표 예매를 위해 ‘코레일 플러스’ 앱에 접속한 화면.
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다른 원인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유료 예매 대행업체들이 매크로(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프로그램) 를 이용해 표를 선점하고 있지만, 이를 코레일이 모두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행업체가 최근 코레일의 매크로 탐지망을 우회해 접 속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접속 에 성공한 일부 승객이 다량의 표를 예 매한 뒤, 출발 시간 직전 또는 출발 시 간 이후 반환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출발 직전 취소 되거나 출발 후 반환된 ‘노쇼 승차권’ 은 2021년(설·추석 명절 기간 기준) 12 만5000장에서 지난해 66만4000장으로 곽래건 기자 5.3배로 늘었다.
“의미 없는 연명치료 안한다” 350만명 넘어서 1년새 50만명 늘어, 성인 인구 8% 종에 대비해 연명 의료 중단과 호스 생(生)의 끝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 대신 존엄한 죽음을 택하겠다고 서약 한 사람이 350만명을 넘어섰다. 11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 면,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올해 8월 말 기준 352만3222명으로 집계됐 다. 2018년 2월 이른바 ‘존엄사법’으 로 불리는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된 지 8년 6개월 만으로, 작년 8월 300만 명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약 50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성 인 인구(약 4300만명)의 8%가량에 해 당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자신의 임
피스 이용 등에 관한 의향을 미리 작 성해 두는 문서다. 19세 이상이면 전 국의 지정 등록 기관(총 840여 곳) 중 한 곳을 찾아 설명을 들은 뒤 작성할 수 있다. 전체 등록자 가운데 여성이 65.9%(232 만1508명), 남성이 34.1%(120만1714명) 였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많은 고령층에서 여성 인구 자체가 많은 데 다, 자녀에게 임종기 돌봄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남성은 2021년 말 30.7%에 서 점점 비율이 오르는 추세다. 정부는 현재 ‘임종기’로 한정된 연명 의료 유보·중단 시기를 ‘말기’로 앞당기 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안준용 기자
A6
극한직업 교도관
조선일보
A10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News In Korea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
“내 목 잘렸다” 정신질환자의 난동… 교도관 무전 쉴 새 없이 울렸다 㧑㹢㪕㣝 丑㽉 䃊 㿎㪙䆁丑㽉
⣐∭⣳ ⇫⏐⇓
㾽䑭 丑㽉
䷚⼸䷜䷜䷜䷠⿱
䷚⼸䷙䷗
<上> 교도관 직접 체험해보니
䷙⼸䷙䷘䷙䷟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왜 나만 차 별대우하냐 이 XX들아!” 지난 2일 오후 3시 대전교도소 16사 동에서 다급한 무전이 왔다. 기자가 이 른바 ‘까마귀’로 불리는 기동순찰팀 (CRPT)에 투입된 지 20분쯤 지난 때였 다. 정신 질환이 있는 한 수용자가 고함 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무전이 었다. 출동한 CRPT 팀원 5명은 근무복 에 달린 보디캠을 켜고 감방 안으로 진 입했다. 수용자는 팀원들을 밀쳐내며 몸 부림치다가 팀원 얼굴에 침도 뱉었다. 양 팔과 몸을 붙잡아 수갑을 채웠지만 그의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팀 원 1명은 손등과 팔 등에 찰과상을 입었 다. 상황이 종료되고 잠시 한숨 돌리는 데 “상황 발생, 상황 발생, 14사동 상황 발생” 하고 다시 무전기가 울렸다. 대전교도소 CRPT는 5명씩 A·B조로 나뉘어 수용자들이 벌이는 폭력 행위 나 난동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팀장 은 “제압도 중요하지만, 수용자를 보호 도 해야 해 늘 긴장 상태”라며 “팀원들 이 다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했 다. 기자가 CRPT 업무를 체험한 약 1시 간 20분 동안 이곳에선 난동 4건이 발생 했다. 이 중 2건이 정신질환 수용자가 벌 인 난동이었다. 기자는 오후 4시 30분쯤부터 일반 교 도관 순찰에 동행했다. 한 수용자는 “방 천장에서 귀신이 나를 내려다본다”며 방을 바꿔달라고 떼를 썼다. 다른 수용 자는 멀쩡한 목을 내보이며 “목이 잘려
䷛䷟䷝䷠ ䷙䷗䷙䷘
㿎㪙 䆁丑㽉
䷝䷚䷛䷜
䷝䷗䷠䷛ ䷙䷙
䷙䷚
䷙䷛
㧑㹢㽉 䃊 㣱 㼭㡺 ⤱㼱
㾽䑭 㧑㹢㽉
䷝⼸䷛䷝䷙䷝⿱
䷜⼸䷠䷗䷟䷟
䷜⼸䷙䷘䷚䷗
䷙䷜⚰
⤱㼱
䷛䷛䷘䷞
䷚䷙䷗䷛ ䷙䷗䷙䷘
䷜䷞䷗䷘
䷙䷙
䷙䷚
䷙䷛
䷙䷜⚰
㾺㪙䷱ 䛕䅽 ┉⭽Ⓓ 㿎㪙⏎ s ⊼⤰≬ ䷠䷘䷙䷙⿱ 㹽 ䷙䷗专䷘佩 㰜㰤东㋴㪴东㞄㴑㫌 ⩝ ∖㬠 s 㳨ㆄ 㚝㳤 ⡬㎰ 㳼㘠∰䯹 ∩䭄⻌ 㫩 ䷙专䷛㆜且 㳼㘠㡈⤰ ∩䭄⻌ 㫩 ䷘专䷞㆜ s ≨ㅬ㞄㰕且 㞄㰕㳼 㳤⋸ 㹽㡈 ㋰㱰⎜ ⩝㳠 㠐䠤㠐 㰀㳤
4년새 정신질환 재소자 30% 증가 65세 이상 고령자도 78% 늘어 식사까지 챙겨줘야해 업무 가중 “교도관 아닌 요양보호사가 된 듯”
아프다. 병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교도 관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설득 하고 달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이 어지는 야간 근무는 더 고되다. 수용자 들의 호출이 이어지는데 교도관들은 실 제 응급 상황인지, 단순 호출인지를 가 려내기 위해 수시로 상황실과 감방을
신현종 기자
2일 오후 대전교도소에서 본지 김희래(오른쪽) 기자가 기동순찰팀(CRPT)과 함께 수용자들이 머무는 감방을 순찰하고 있다. 평온해 보였던 감방은 정신 질환을 앓는 수용자가 난동을 부리면서 아수라장 이 됐다. CRPT 업무를 체험하는 1시간 20분 동안 난동 4건이 발생했다.
오가야 한다. 이때 자다가 깬 수용자 간 에 폭력 사태도 벌어진다고 한다. 그럼 에도 교도관들은 호출 하나하나마다 일 일이 실제 비상한 상황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날이 밝는 오전 6시 30분부터는 아침 배식이 시작됐다. 이때부터는 고령 수용 자가 문제다. 70대 중반의 한 수형자는 최근 형이 확정된 뒤부터 식사를 거부하 고 있었다. 2035년 6월까지 복역해야 한 다는 판결을 받은 뒤 자포자기한 것 같 다고 교도관은 전했다. 교도관들이 매일 같이 이 수용자를 찾아가 설득하며 한두 숟가락이라도 먹이려고 애쓴다. 한 교도 관은 “언젠가부터 교도소가 정신병원이
나 노인 요양원이 된 것 같다”며 “교도 관은 간호사이자 요양보호사가 됐다”고 말했다. 1983년 11월 준공된 대전교도소 수 용 정원은 2000명이다. 그러나 올 9월 현재 29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수용률 은 145%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 는 정신질환 수용자는 2018년엔 180여 명이었지만 최근엔 220명 수준이다. 65 세 이상 수용자도 2023년 150명 수준 에서 올 9월 약 32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런 사정은 전국 교도소가 비슷하 다. 전국 교정 시설 수용자 수는 2021년 5만2130명에서 2025년 6만4626명으
로 4년 만에 약 24% 증가했다. 이 가운 데 고령·정신질환 수용자의 증가 속도 가 더 빨랐다. 65세 이상 수용자는 같은 기간 3204명에서 5701명으로 78%가량 늘었고, 정신 질환 수용자는 4869명에 서 6345명으로 30%쯤 증가했다. 법무 부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 범죄 증가와 정신 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치 료·돌봄 공백이 교정 시설의 부담으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중증 정신 질환 자는 전문 치료 시설에서 치료할 수 있 도록 하고, 노인들은 의료 인력이 전담 시설을 갖춰 돌보는 조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교도관들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
‘매맞는 교도관’ 4배로 늘어… 인력 증원은 제자리
다. 올해 법무부가 실시한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실태분석’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교도관 9122명 가운데 1829명 (20.1%)이 우울·불안·수면장애 등을 겪 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관들은 일반 성인보다 자살 계획 경험률이 약 2.4배 높았고,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률도 1.7배 높았다. 교도관들이 호소한 스트 레스 요인은 ‘과밀 수용으로 인한 과중 한 업무량 및 인력 부족’이 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수용자 인권이 지나 치게 강조되는 분위기’(37.8%), ‘수용자 의 민원·고소·진정·협박 피해’(21.9%), ‘거칠고 난폭한 수용자 관리’(17.3%) 등 김희래·박혜연 기자 순이었다.
ē䮦㏕ 䅺㾽Ĕ ┉㿎㪕㣝 ䷙䷗䷙䷘⚰
<10년 새> ䷙䷗䷙䷙⚰
교정시설 정원 5만여 명인데 실제 수용 인원은 6만4000명 과밀화에 사고 위험도 커져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사람은 매년 늘 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할 교정 공무 원 수나 인프라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 다. 교도소·구치소 과밀화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교도 소 과밀화로 수용자와 교도관 모두 스트
레스가 쌓이고 있어 사고 위험도 갈수록 커지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1년 106.4%이었 던 교정시설 수용률은 지난해 말 127.7% 로 늘었다. 2025년 기준, 전체 교정시설 정원은 5만614명인데 실제 6만4626명이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작년 에 전국 교정시설 55곳 가운데 수용률이 100% 미만인 곳은 5곳뿐이었다. 그러나 교정 공무원 수는 2021년 1만6278명에서
지난해 1만6754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무직·전문직을 제외하고 수용 자를 직접 관리하는 교도관은 전체 인력 의 약 30% 수준이다. 교도관 1명이 수용 자 30~40명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수 용자에 의한 교도관 폭행 사건은 2016년 157건에서 지난해 629건으로 10년 새 약 4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용자가 교 도관을 고소·고발한 사건도 763건이나 됐다. 한 교도관은 “수용자들의 주된 화
풀이 대상은 교도관들”이라며 “고소·고 발이 재판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 만,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 니 교도관들에겐 큰 부담”이라고 했다. 거꾸로 교도관들은 수용자에게 맞거 나, 출소자에게 보복을 당해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구치 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교도관은 “동료가 출소자에게 스토킹을 당했는 데, 신고하면 다시 구치소에 들어올까 봐 걱정이 돼 참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교정시설 과밀 수용 문제는 교도관들 에게 ‘1인 다역’ 부담을 지우고 있다. 교 도관이 대형 운전면허를 취득해 수용자 들을 호송하는 일은 물론, 성범죄자나 마약사범 등 재활 교육이 필요한 수용자 가 많아져 중독심리·범죄심리 등을 공부 해 이들을 가르치는 강사 역할도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는 예 산이 부족해 자주 모시기가 어렵고, 심 리 치료사 특채도 흔치 않다 보니 고육 지책으로 직원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
䷙䷗䷙䷚⚰ ䷙䷗䷙䷛⚰ ䷙䷗䷙䷜⚰
㳼⸸佔㈁゠㋬
㿎㺉
䷛⼸䷟䷠䷟䷗⿱
㾽䑭 㧑㹢㽉
ㆅ ㈾ ䷛⼸䷟䷠䷠䷗
ㆅ ䷛⼸䷠䷠䷙䷙
ㆅ ䷜⼸䷙䷜䷗
ㆅ ䷜⼸䷝䷘䷛
ㆅ
다”며 “예산과 인력 충원은 제자리인데, 수용자가 다양해지다 보니 그에 맞는 역 할을 교도관들이 떠맡고 있는 형편”이라 고 했다. 김나영 기자
파죽지세 K웹툰
조선일보 A8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News In Korea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A11
K웹툰 원작 드라마 올해만 86편… K콘텐츠의 새 엔진으로 <제작 중인 작품 포함>
웹툰·웹소설 매출 年 4조 육박
㶩⭽㑽 㺲䧩s㺲㥅㣝 㶺㡺不 㧑 ䷙䷗䷙䷝⚰ 㞄䏄⠀ ㆕㭭㳨 ㅤ䯁㶁㳽 䥘䫔
䭱
䷟䷗
PC·모바일 등으로 볼 수 있는 만화· 소설인 웹툰·웹소설이 K콘텐츠의 화수 분이 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 는 영화·드라마에 새로운 이야기를 끊 임없이 공급하며, K콘텐츠의 ‘기초 체 력’이 되어주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tvN) ‘김부장’(SBS) ‘유부녀 킬 러’(MBC) ‘참교육’(넷플릭스) ‘들쥐’(넷 플릭스) 등 올해 큰 인기를 끈 TV드라마 와 시리즈는 대부분 웹툰·웹소설 원작 이다. 두 자릿수 시청률도 귀해진 요즘 ‘김부장’은 연일 시청률 20%를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 면 국내 웹툰·웹소설 업체들이 국내·외 에서 일으킨 매출은 2024년 3조6356억 원으로 같은 해 한국 박스오피스 매출(1 조1945억원)의 3배가 넘는다. ◇‘만화 대국’ 위협하는 K웹툰·웹소설 네이버·카카오가 구축한 웹툰·웹소설 유통 채널에는 20여 년간 국내 47만 편, 해외 6750만편 이상의 작품이 쌓 였다. 축적된 이 방대한 자료가 K콘 텐츠의 제작 역량을 만나 폭발하고 있 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영상화된 작품은 298편(2025년 연말 기준)으로 선별된 극소수 작품만 드라마·영화화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원작이 인기를 얻어 영상화 되고, 이것이 다시 원작의 이용자층을
䷛䷗
䷗
䷙䷗䷗䷝
䷙䷗䷘䷗
䷙䷗䷘䷜
䷙䷗䷙䷗
䷙䷗䷙䷝⚰
㳼⸸佔⚐㳠ㇰ㱥䞜东䏠䏠㮐㱥䞜
국내 유통망에 웹툰·웹소설 47만편 누구나 작가 되는 열린 시스템이 K콘텐츠 제작 역량 만나며 ‘대박’ 만화 대국 일본서도 K웹툰 ‘열공’ 늘리는 선순환 모델도 만들어지고 있 다. ‘김부장’은 방송 전후 네이버웹툰 원 작 조회 수가 영어판 8배, 중국어(번체) 판 12배가 늘었다. ‘참교육’도 영상 공 개 전후 중국어(번체) 이용자가 14배 늘 었고, 태국어가 10배 증가하는 등 국내 웹툰 업체들이 언어권역별로 만들어 놓 은 채널에 끊임없이 새 이용자가 유입되 고 있다. 출판 만화(망가)·애니메이션 시장에 서 일본이 차지해온 ‘만화 대국’의 지위 는 흔들리고 있다. ‘웹툰’이란 단어도 한 국에서 먼저 만들었듯, 모바일 만화 시 장을 한국이 이끌고 있다. 공전의 히트 작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카 카오페이지)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누적
143억 뷰를 기록한 이 작품은 단일 IP(지 식재산)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로 애 니메이션화되면서 세계 최대 애니메이 션 OTT인 ‘크런치롤’ 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 등 9개 상을 휩쓸었다. 당시 ‘나 혼렙’과 경쟁한 작품이 ‘원피스’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등 전설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일본 출판 만화 지망생들이 한국 웹툰 의 정서와 문법을 연구하며 웹툰을 연재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K히어로’ 유니버스가 시작된다 ‘마블 스튜디오’가 아이언맨·캡틴 아 메리카 등 개별 히어로들을 모아 ‘어벤 저스’라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듯, 한국 업계와 독자들 사이에선 여러 작 품과 주인공이 모여 서로 영향을 미치 는 ‘히어로 유니버스’가 한국서도 탄생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 컨대 ‘김부장’은 박태준 작가 스튜디오 의 다른 인기작 ‘외모지상주의’ ‘싸움독 학’ 등의 작품들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작품의 배경과 등장인물이 겹치며 스토 리가 확장되는 것이다. 드라마 ‘김부장’ 말미에 ‘백호인력 이도규’가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다. 이도규는 다른 작품에서 강력한 신체 능력을 지닌 인기 캐릭터인데, 김부장과 연결됐기 때 문이다. ‘참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달 말 개봉 을 앞둔 영화 ‘부활남: 더 레드’와 연결 된다. 예컨대 부활남의 주인공 석환(구
교환)은 원작에서 ‘참교육’ 임한림(진기 주 분·교권보호국 감독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림 체육관’에 다녔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이 연결되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초 발표 된 티빙 애니메이션 ‘테러맨’도 이들 작 품과 연결되어 있다. ◇누구나 작가 되는 시스템이 비결 웹툰·웹소설에서 재능 있는 독자들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올 해로 만 20년을 맞은 ‘도전만화’(웹툰)나 ‘챌린지리그’(웹소설) 같은 창구에 누구 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다. 이 중 독자의 관심을 받은 인기작은 정식 연재로 이어 진다. 공모전도 연다. 카카오는 ‘루키(신 인) 제도’ 같은 데뷔 프로그램을 제공하 고 있다. 아예 예비·신진 작가들을 웹툰· 웹소설 PD와 만나게 하는 ‘피드백데이’ 를 운영하며 작가들을 키운다. 이 같은 시스템은 해외 웹툰 플랫폼에 이식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 다. 일본에선 ‘인디즈’ 미국에선 ‘캔버 스’라는 신진 작가 발굴 시스템이 운영되 고 있다. 세계 3대 국제 만화상으로 꼽히 는 ‘아이너스상’을 휩쓴 ‘로어 올림포스’ 가 캔버스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뉴질랜 드 출신 아마추어 작가가 영어로 네이버 영어 플랫폼에 연재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는 “한국 스토리 산업의 토대가 된 K웹 툰·웹소설은 영상화 성공으로 새로운 독 자를 원작으로 유입시키며 시장을 계속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성 기자
스타 작가 대신 스타 제작사 뜬다… K웹툰 인기 뒤엔 ‘스튜디오 시스템’ 자원 대거 투입, 세부 작업 분업화 웹툰이 태동한 2000년대엔 ‘마음의소 리’ 조석,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김규삼, ‘타이밍’ 강풀 등 ‘스타 작가’가 웹툰판을 이끌었다. 당시엔 일상·개그· 미스터리물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2010 년대엔 인기작의 배경이 고등학교·대학
교가 됐다. ‘갓 오브 하이스쿨’(박용제) ‘패션왕’(기안84) ‘외모지상주의’(박태 준) ‘치즈인더트랩’(순끼) 등 학생 주인 공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2020년대 들어선 스타 작가가 줄어들고 무협·판타 지·로맨스 장르가 인기 순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웹툰 산업이 고도화되며 개인 작가 대
신 제작사(스튜디오) 중심으로 작품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메인 작가 한두 명이 웹툰을 그렸다. 스타 작가들 은 문하생이나 보조 작가를 두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스튜디오가 콘티· 밑그림·채색·배경·보정 등 제작 과정을 세분화해 여러 작가가 분업한다. 독자들 은 작가 이름 대신 스튜디오 이름을 보
고 작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전지적 독 자 시점’ ‘도굴왕’ ‘템빨’ 등 히트작을 만든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대표적이 다. 네이버웹툰 산하 제작사인 ‘스튜디오 LICO’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같은 로 맨스 장르에서 강세다. 스튜디오 작품은 개인 작품보다 제작 인원을 훨씬 많이 투입하다 보니 작화가
화려하다. ‘마법’ ‘전투’ 같은 세부 연출 만 전담하는 작가들도 있다.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색 작 가의 중요성도 커졌다. 높은 노동 강도 로 인한 작가들의 고질적인 건강 문제도 분업 덕에 과거보다는 다소 나아졌다고 한다. 다만 작품 한 편에 큰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실패하지 않는 작품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엔 자극적인 로맨스, 강력하고 전능한 주인공이 등장 하는 이른바 ‘먼치킨 판타지물’ 등이 인 기를 끌면서 엇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지 고 있다. 회귀·빙의·환생 등 유사한 구조 의 작품이 반복적으로 생산되는 추세이 기도 하다. 박진성 기자
A16 조선일보
A12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Books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
히틀러 지지율의 비밀… 유대인 재산 약탈해 국민 나눠줘 <260조원 규모>
히틀러의 복지국가 괴츠 알리 지음 최준영 옮김 | 생각의힘
#00,4 4번째 에세이집 낸 배우 “주연 아닌 콩, 저와 닮았죠” 잠깐 이 저자 ‘콩: 사랑을 쓰려 거든 콩으로 쓰세요’ 봉태규 “콩이 저와 닮았더라고요. 콩국 수처럼 콩이 주연인 요리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죠. 콩깍지에 알알이 박힌 콩알을 보면 우리 가 족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콩: 사랑을 쓰려거든 콩으로 쓰 세요’(세미콜론)를 쓴 배우 봉태 규가 말했다. 그는 연기만큼이나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벌 써 네 번째 에세이집을 낸 작가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달 꾸준히 잡지 등에 연재도 해왔다. 두 아이 가 잠든 밤 9시부터 휴대폰 메모장 으로 틈틈이 글을 쓴다. 이번 에세이집은 ‘콩’을 소재로 그의 내밀하고 솔직한 이야기들 을 썼다. 봉태규는 태어난 지 100 일 만에 큰엄마 집에 맡겨져 여섯 살까지 자랐다. 어릴 때 몸이 안 좋 았던 봉태규에게 큰엄마는 콩물을 먹였다. 믹서기도 없던 시골집. 삶 은 콩을 무거운 맷돌로 정성 들여 갈았다. “중학교 때 돌아가신 큰엄 마를 저는 엄마라고 불렀어요. 엄 마의 존재를 몰라서가 아니라 엄마 라고 부를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 아요. 죄송함과 감사함을 늘 마음 속에 묻어두고 살았습니다.”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는 엄한 분이었다. 어머니는 식당을 하며 홀로 생계를 도맡았다. 가부장적 분위기 안에서 아버지를 부정하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는 봉태규도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가 됐다. “글을 쓰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 죠. 나도 결국 아버지를 닮아 있구 나. 그냥 아빠가 되는 게 아니구나.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구나.”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 봉태 규는 사진작가인 아내 하시시박 (본명 박원지)과의 두 번째 만남에 서 프러포즈를 했다. 이듬해 결혼 을 하고 아빠가 됐다. “연애 기간 은 거의 없었죠. 두 번째 만남에서 내가 어떤 신뢰를 줄 수 있을까 해 서 빚이 얼마고 재정 상태가 어떻 고까지 모두 이야기했어요.” 봉태규는 이제 단편소설도 써볼 생각이다. 패션을 주제로 에세이도 쓸 예정이다. “살아오면서 내게 담겨 있는 어떤 것들을 캐릭터에 맞게 끄 집어내면 연기가 되고, 글로 쓰면 에 세이가 되더라고요. 나의 약점을 드 러내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는 걸 글을 쓰며 배웠습니다.” 박진성 기자
464쪽 | 2만8800원
“파리에서는 향기로운 비누가, 폴란 드에서는 통조림이, 노르웨이에서는 순 록 햄이, 그리스에서는 건포도가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경제적 풍요를 누리 는 21세기의 어느 여행자가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선물을 부치기라도 하 는 것인가? 천만에. 이것은 전후(戰後) 독일 작가 지크프리트 렌츠가 에세이에 서 묘사한 1940년대 전반의 독일 상황이 다. 뭐라고, 1940년대 전반? 그렇다. 제2 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은 우리의 통념 을 뛰어넘을 정도로 ‘풍요로웠다’. 나치 정권 12년은 소수 광신도에 의해 유지됐나? 아니었다. 히틀러는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인물이 아니다. 바이마르 공 화국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의석수를 늘 려 총리에 올랐다. 이것은 놀랍게도 독일 국민이 그를 지지했다는 의미가 된다. 여 기서 품게 되는 고전적인 질문 한 가지가 있다. “괴테와 베토벤과 칸트를 낳은 독 일인들이 도대체 왜 나치를 편들고 그 범 죄를 묵인했는가?” 철학자 에리히 프롬 은 1941년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자 유가 주는 무력감·고립감과 책임의 무게 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전체주의 체제 속으로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겠으나, 독일의 역사학자인 저자가 2005년 쓴 이 책의 사회경제사적 분석은 매우 서늘하다. 한 마디로 그 이유는 ‘나치 치하와 전쟁 상 황이 살아가는 데 편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독일인에겐 전쟁 상 황이 오히려 평시보다 더 나았다고? 독 일군이 승승장구할 때는 분명히 그랬고, 그 여파는 패색이 짙었을 때도 이어졌다. 1945년 4월 쾰른에 입성한 한 영국군 장 교는 이렇게 회고했다. “사람들은 그 폐 허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들은 혈 색이 좋았고, 행복해 보였으며, 깔끔하 고 옷도 잘 갖춰 입었다.” 히틀러의 제3제국은 1차 대전의 극심 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했다. 부유층에게 증세했고 군인 가족 수당을 확대했다. 그런데 여 기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 박해를 통해 그들의 재산을 조직적으로 몰수했 다. 그 규모를 저자는 150억~200억 마르 크로 추산했다. 이것은 현재 가치 최대 260조원에 이르는 금액이었다. 그 재산은 병사의 급여와 일반 국민의 사회복지 재원으로 전용됐다. 덕분에 독 일인의 세금 부담은 줄어든 반면 높은 생 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홀로코스트 는 대학살인 동시에 대약탈이기도 했으 며, 독일 전체의 재산 재분배 작업을 의 미하는 것이었다. 슬로바키아에선 유대 인의 토지 10만1423헥타르(약 3억평)를 몰수했는데 토지가 없는 2만명에게 소규 모 농장을 제공할 수 있는 면적이었다. 유대인뿐이 아니었다. 피침략국인 유럽 전체가 독일의 거대한 금고가 됐다. 점령 지의 중앙은행들도 독일의 전시 경제에 편 입됐는데, 체코에선 전쟁 말기 은행 자산 의 70% 이상이 독일 국채로 채워졌다. 체 코 국민들의 예금으로 독일 국채를 매입 해 고스란히 전쟁 비용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유럽 전역이 전쟁으로 폐허가 돼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돌프 히틀러가 연인 에바 브라운, 신원 미상의 두 어린이와 함께 행복해 보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히틀러의 복지국가’ 저자는 히틀러가 ‘약탈 경제 체제’를 통해 전쟁 중에도 독일인이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게 했다고 분석한다.
2차 대전 당시 군인가족 수당 확대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전쟁에 서도 애써 외면한 채 풍요를 즐겼다는 게 체코 국민 예금으로 전쟁 비용 대 “국가가 특정 집단의 권리 빼앗아 누리는 다수의 풍요는 정당한가” 갈 때 침략국의 국민인 독일인은 전쟁 전 에 비해 나쁘지 않은 생활 수준을 누렸다. 요컨대 제3제국은 정교한 ‘약탈 경제 체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히틀러의 부하인 괴링이 왜 “전쟁은 전 쟁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따위의 말을
서 이기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인 구조를 스스로 만든 셈이었다. 히틀러가 최우선 정책으로 삼았던 것 은 ‘국민의 지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침략을 통해 새 로운 영토와 재원을 확보하고 대학살을 벌여야만 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독일인 입장에서 이것을 받아들이기는 불편한 일이 된다. 직접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았 던 일반 독일 국민 전체가 그 시스템의 혜택을 누렸다는 말이 되지 않는가? 그 대가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뻔히 알면
아닌가? 이제 이런 근본적인 질문도 가능하게 된다. 타인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침묵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 디까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타인의 고통이 나의 안락함으로 바뀔 때, 인간은 그것을 언제 외면하기 시작하는 가? 더 나아가 이런 질문도 떠오른다. “국 가가 특정 집단의 권리와 재산을 빼앗아 그것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풍요를 약속 할 때, 그것은 과연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있는가?”
윤고은의 장르별미
“왼손잡이는 단명” “백신 맞으면 자폐 유발”… 유사 과학, 믿으시나요 우리가 과학에서 배워야 할 것은 ‘변 하지 않는 진리’가 아니라 ‘틀릴 수 있다 는 가능성’이다. 과학적 진실은 현시대까 지의 증거를 기반으로 한 잠정적인 결론 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세계를 휩 쓴 ‘우생학’도 당시엔 진리처럼 보였다. 일본 생명과학자인 저자는 과학적 사 실과 가치 판단을 혼동하면 문제가 생긴 다고 본다. 흔히 생물의 다양성은 절대적 선(善)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생물 다양성 보존 정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부키 308쪽|2만2000원
책이 식민주의 논리와 유사하게 작동할 때 지역 주민에 대한 강제 배제, 권리 침 해 등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여전히 현대에도 “왼손잡이는 단명한 다” “백신을 맞으면 분명 자폐가 생긴다” “폭력과 범죄를 유발하는 유전자·인종은 정해져 있다” 같은 ‘유사 과학’이 세계를 떠돈다. 저자는 “성찰할 수 있는 마인드셋 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참인 지 규정하는 책이 아니라 무엇을 참이라 고 믿게 되는지에 대한 책이다.박진성 기자
보호시설 전전한 신경과학자 “뉴런처럼 우리 삶도 뒤얽혀 있어” 부모의 방임 속에 보호시설을 전전했 지만 훗날 구글 브레인·메타 리얼리티 랩스에서 마음을 연구한 신경과학자. 저 자는 자신의 기구했던 삶을 연구 대상 삼아 묻는다. 무엇이 지금의 ‘나’를 만들 었을까. 부모, 환경, 재능, 노력, 혹은 우 연인가. 저자는 그 답을 여러 요소의 상호작용 에서 예측 못한 새 현상이 나타나는 신 경과학 현상인 ‘창발’(emergence)에서 찾는다. 수많은 뉴런이 얽혀 의식을 만 들듯, 삶도 여러 만남과 선택이 뒤섞여
카오스의 가장자리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북하우스 480쪽|2만2000원
지금의 ‘나’로 출현한다는 것이다. 저자 는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다른 궤적을 그린 누나의 삶을 예시로 든다. 저자의 탐구는 인공지능 시대로 이어진 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이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순간 재앙이 될 거라 우려한다. 그러나 저자는 AI의 방대한 계산 능력을 진정한 ‘생각’이라 부를 수 있는지 되묻는 다. AI가 하나의 ‘존재’가 아닌 그저 ‘도 구’라면, 결국 “인간이 가진 가장 좋은 의 도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조 윤수정 기자 심스러운 낙관이다.
한줄읽기 ●무수면 사회(김찬호 지음)=한국 사회는 잠과 성장을 바꿨는지도 모른다. 지독한 불면을 겪은 사회학자 김찬호는 왜 풍요로워진 세상 속 우리 의 밤이 더 짧고 불안해졌는지 묻는다. 휴식과 회 복이 존중받는 ‘수면 친화적 사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북스, 2만2000원.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한순구 지 음)=경제학이 세상의 거창한 일들만 설명하는 건 아니다. 점심시간 메뉴 선택의 어려움도 수학적 으로 풀어낼 수 있다. 경제학자 한순구가 노벨 경 제학자들의 현실 이론 11가지를 담았다. 매경출 판, 2만1000원. ●안식월 일기(권남희 에세이)=35년 차 일본 문 학 번역가인 저자는 생애 첫 안식월을 맞아 꿈에
그리던 ‘도쿄 한 달 살이’를 떠난다. ‘극내향인’ 저자가 글로 옮겼던 풍경 속에서 우당탕탕 울고 웃는다. 다산책방, 1만6800원. ●던스(메리 루플 시집)=일상적이면서도 형이상학 적이고, 어리석기도 현자 같기도 한 이 시집의 제목 은 ‘Dunce(바보)’. 작은 순간들에도 질문을 멈추 지 않고 시야를 확장한다. 퓰리처상·전미도서비평 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물결점, 1만4000원. ●젠지 사전(이소호 에세이)=‘밤티’ ‘젠지스테 어’ ‘제철 코어’…. 이소호 시인이 ‘젠지(Z세대)’ 에 관한 스물한 개 단어를 모았다. 낯선 언어 속 숨은 이면을 통해 한 세대가 움직여온 궤적을 살 핀다. 마음산책, 1만6800원. ●김정은의 북한, 총 대신 삽을 들다(오형식 지
음)=김정은이 완성한 북한의 새 국가 전략 체계 를 분석한다. 장성택 처형, 군 계급장 변화, 김주 애의 등장 등 별개의 사건 같은 일들을 하나의 흐 름으로 엮어 설명한다. 선인, 3만원. ●양파 유령(조희 시집)=“어제를 추모하는 병을 앓 고 있다. 이 길 끝에 빛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참꽃과 헛꽃 사이를 오간다.” 사할린 강제 동원 한인들의 잊 힌 역사와 상실을 다룬다. 광복 이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삶들을 마주한다. 달아실출판사, 1만2000원.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김영호 지음)=30년 경력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인 저자도 이명 을 겪었다. 귀에서 시작해 뇌와 마음을 폭넓게 살 피는 책. 자신과 환자들의 실제 사례가 풍부하다. 사이언스북스, 2만5000원.
‘너’를 가슴에 품고 사는 애절한 좀비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이토록 애절한 좀비 가 있나! 왼팔을 잃고, 갈비뼈 아래 까마귀 한 마리를 품은 채 붕대로 그 위를 동 여맨 존재. ‘나’의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자기 자신도 모른다. 과거와 현 재, 현실과 꿈이 뒤엉킨 아포칼립스 속 에서 생생하게 만져지는 것은 오직 굶 주림뿐이다. 취향상 일찌감치 선을 그었으므로 세상에는 내가 놓친 좀비 이야기가 무 척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앤 드 마르켄 의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를 만난 것이 기쁘다. 처음에는 좀비에 대 한 소설인 줄 모르고 책을 열었는데, 좀비라는 규정 자체를 곧 잊어버리게 됐다. 담담한 듯하면서도 폐부를 깊게 찌르는 문장에 상당히 홀려버린 상태 라 책을 떠날 수가 없었다. 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좀비를 그 리지만 정작 그들의 속내를 알 길은 흔 치 않았다. 이 소설은 좀비가 된 ‘나’의 의식을 따라간다. 굶주림에 대해 책 한 권을 쓸 수도 있을 만큼 고통스러움에 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 존재다. ‘나’는 정확한 언어로 고백한다. ‘그것은 굶주
림이 아니다. 그것은 슬픔이다.’(51쪽) 라고. ‘나’ 역시 본능의 지배를 받아 인 간의 콩팥과 종아리살 등을 잘라내 자 루에 저장하지만, 그러는 내내 고통을 느끼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를 택한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에서 아 버지와 아들이 걸어가는 방향이 남쪽 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서쪽이 막연한 희망이다. ‘나’는 도로를 게걸스럽게 삼키는 속도로 달린다. 그곳에 닿으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갈망하면서. 너 에 대한 정보 역시 파편적이나 한 가지 는 분명하다. 나에게서 너를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 이 소설의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것 이 어지럽게 느껴진다면 인물의 선택 을 따라 해보자. 까마귀를 가슴에 품 고 수시로 그것이 거기 있음을 확인하 는 ‘나’처럼, 이 소설을 가슴에 품는 것 이다. 까마귀가 실재인지 상징인지, 감 정인지 사물인지는 알 수 없다. 까마귀 는 알 수 없는 단어들을 툭툭 내뱉겠지 만, 그 단어들의 연관성을 알아 내 는 것도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진짜는 아직 까마귀가 내 안에 있다는 감각이다. 그 리고 때가 되면 떠나보낼 소설가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스포츠
A18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스포츠
조 선 일보
A13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삼양인터내셔날
허정구배 1·2·3위 나란히 11일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 승한 손제이(가운데)가 오른손에 허정구배 트로피, 왼손에 아마추어선수권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준우승자 안성현(오른쪽), 3위 박준영도 함께 촬영했다.
트로피 집어올린 집게 그립 16세 손제이, 허정구배 골프 정상 손 떨림 증상 이겨내려 집게 그립 추격 뿌리치고 18번홀 ‘우승 퍼트’
아리나 사발렌카가 지난 8일 US오픈 여자 단식 8 강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바닥’선 내가 최고 하드코트 최강 사발렌카, US오픈 결승행… 3연속 우승 도전 단단한 코트에선 ‘무적’이다. ‘하드 코트의 여왕’ 아리나 사발렌카(벨라 루스)가 11일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 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3위)를 1시간 20분 만에 2대0(75 6-2)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24·202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사발렌 카는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 후 12년 만에 US오픈 3연패(連覇)에 도 전한다. 현 세계 1위 사발렌카는 유독 하드 코 트에서 위력이 배가된다. 테니스 4대 메 이저 대회 중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호 주오픈과 US오픈은 2023년부터 모두 결 승에 올랐다. 통산 네 번의 메이저 우승 도 모두 이 기간 하드 코트(호주오픈 2회, US오픈 2회)에서 거뒀다. 반면 잔디 코 트인 윔블던, 흙(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에선 단 1번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쳤다. 사발렌카는 WTA(여자프로테니 스) 투어에서 총 24차례 정상에 올랐는 데, 88%(21회)가 하드 코트 대회였다. 사발렌카가 하드 코트에서 경쟁자들 을 압도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힘’이 다. 키 182㎝, 몸무게 80㎏으로 체격이 남자 선수 못지않다. 1998년생 호랑이
띠인 그는 넓은 어깨와 두툼한 팔 근육 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로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런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하드 코트 특 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하드 코트는 콘 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다진 바닥에 합 성수지를 여러 겹 덧발라 만든다. 잔디 나 흙 코트에 비해 표면이 균질하게 평 평하고, 공이 예측 가능한 궤적으로 튄 다. 타고난 힘이 좋은 사발렌카는 하드 코트에선 타점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자 유자재로 강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것이다. 사발렌카는 이날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페굴라를 상대로 최고 시속 193㎞의 강서브를 넣는 등 에이스를 7 차례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빠른 타구를 받아내느라 지친 페굴라는 2세 트 후반 사발렌카의 스트로크를 놓쳐 포인트를 빼앗기자 바닥에 라켓을 집어 던지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발렌카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 워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줄넘기, 한 쪽 눈 가리고 공 잡기 등 민첩성 훈련에 도 공을 들인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는 남자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특이한 루틴도 있다. 지난해 윔블던을 앞두고는
㡥㏕⿅䘭 䔕▵ ⪹ ㈍㼭㾹 ⪹久 㣪㾺 ⪹久
⣽
䷱䂵㷝䳁 䴑ⲕ
㹩㩲
㹩㩲
䂹㹩㩲 䂹㹩㩲
䲽⽊㩝 㷝䳁 伒
䷛ↁ
䷟ↁ
㹬㰜㠥
䷟ↁ
㻍㗍⬑ 㽍ⳍ
䷛ↁ
㋴䆤
䷛ↁ
䷘䷝ↁ
丸䓀䠤 㷱⻄丹
64㷝䳁 䴑ⲕ
䂹㹩㩲
㹩㩲
㹩㩲
⑩㩲 䅽䕕 㳼⸸佔 #
흙·잔디보다 공 궤적 예측 쉬워 힘 좋은 사발렌카 ‘강타’에 최적 테니스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서 4년 연속 결승 진출 대기록 세워 남자 단식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 리아)와 메이저 24회 우승자 노바크 조 코비치(세르비아)와 연습 경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솔직히 저보다 파워가 강한 (여자) 선수와 경기한 적이 없는 것 같 다”며 “최고의 남자 선수들과 경기하면 부족한 점을 느끼고 배울 게 많다”고 말 했다. 사발렌카는 이번 US오픈 우승 트로피
아시안게임 北축구단, 日 입국… 21일 남북 여자팀 맞붙는다 41년 만에 대규모 선수단 訪日 북한 남녀 축구 대표팀이 아이치 나고 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1일 일본에 입국했다. 남자 대표팀이 이날 낮 12시 40분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먼저 모 습을 드러냈고, 여자 팀은 오후 늦게 도 착했다. 흰색 재킷과 파란색 바지, 핑크
색 넥타이를 맨 남자 선수들은 입국장 에서 인공기를 흔드는 환영 인파를 향 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14종목 선 수 95명을 포함해 180여명 규모의 선수 단을 파견한다. 북한이 일본에 대규모 선 수단을 보낸 건 1985년 고베 유니버시아 드 대회 이후 41년 만이다. 당시 140여 명
을 넘어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 간판 선 수들을 대거 출전시킨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체조 도마와 이단평행 봉에서 2관왕에 올랐던 안창옥이 한국 간판 여서정과 금메달을 다툰다. 항저우 여자 역도 금메달 리성금·강현경·송국 향도 2연패를 노린다. 2024년 파리 올림
에 대한 열망이 남다르다.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무관’ 위기에 놓여있 기 때문이다. 올해 초 호주오픈에선 결승 에서 패배했고, 프랑스오픈 8강, 윔블던 에선 16강 탈락에 그쳤다. 그는 이번 US 오픈에선 주황색 속옷이 비치는 망사 의 상을 입고, 시가 5억원이 넘는 목걸이·팔 찌 등 보석 장신구를 하고 나와 “불필요 한 논란을 부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 다. 사발렌카는 US오픈 정상에 올라 자 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잠재우고 명 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사발렌카의 결승 상대는 마침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내줬던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다. 리바 키나는 이날 준결승에서 2023년 US오 픈 챔피언 코코 고프(미국)에게 2대1(36 6-4 6-4) 역전승을 거두는 등 컨디션 이 최고조다. 올 시즌 랭킹 포인트를 착 실히 쌓은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를 마치 면 사발렌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예정이다. 상대 전적에선 사발렌카가 10승 7패 로 앞서지만, 결승전 맞대결에서는 리 바키나가 4승 2패로 우위를 보인다. 사 발렌카는 “(US오픈은) 시즌 최후의 승 부 같은 느낌”이라며 “외부의 소음은 잊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면 무엇 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석 기자
픽 탁구 혼합복식 준우승팀 김금영-리 정식 조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 국 신유빈-임종훈 조와 맞붙을 가능성 이 있다.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북한 여자 축 구는 2024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 월드컵 최우수선수이자 득 점왕 최일선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대회에선 은메 달을 땄다. 21일 F조 조별리그 최종전 에서 남북 대결이 열린다. 김도균·이태동 기자
홀컵까지 단 70㎝. ‘허정구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퍼트를 남겨두고 손제이 (16·동래고부설방통고)의 가슴이 콩닥 콩닥 뛰었다. 올해 초 갑작스러운 ‘손 떨 림’ 증상을 겪고 자주 실패했던 거리의 퍼트였다. 석 달 넘게 인터넷과 AI(인공 지능) 프로그램, 유튜브를 뒤지다 ‘집게 그립’으로 변화를 시도해 적응해가던 참 이었다. 여전히 가슴은 떨렸지만 퍼터를 쥔 양손은 이전만큼 떨리지 않았다. 깔 끔하게 파를 잡은 손제이는 안성현(17· 경기도골프협회)을 1타 차로 제치고 국 내 최고 권위·역사를 자랑하는 허정구 배 정상에 올랐다. 손제이가 11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 에서 끝난 ‘허정구배 제72회 한국아마 추어골프선수권(대한골프협회·삼양인 터내셔날 주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 파 272타로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손제이 는 대회 20년 만이자 개인 첫 와이어투 와이어(4일 내내 1위) 우승을 달성했다. 3타 차 2위로 출발한 안성현이 버디만 6개를 잡아 14번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 라섰지만, 18번홀(파4·427야드)에서 승
부가 갈렸다. 안성현이 티샷 실수에 이어 세컨드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손제이는 투온 투퍼트로 마무리했다. 손제이는 “상대의 기세가 너무 좋아 ‘진짜 큰일 났다’는 생 각에 사로잡혔는데, 주변에서 ‘너 할 것 만 생각해라’고 해주셔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했다. 그는 “아마추어라면 누 구나 허정구배 우승을 상상하는데, 끝까 지 방심하지 않고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 다”고 말했다. 마지막 우승 퍼트에 대해 선 “어드레스 때 떨리는 건 똑같지만 집 게 그립으로 치면 임팩트 실수가 적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곱 살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처음 접한 손제이는 고교 1학년인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국내 아마추어 랭 킹 1위에도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는 ‘재능 있다’는 생각에 연 습을 덜 했는데, 지금은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며 샷 훈련량을 4배로 늘리 는 등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며 “성실하 게 연습해 미국 PGA 투어에 나가고 마스 터스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제이는 24일 밤 미국 시카고에서 개 막하는 주니어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 널팀으로 참가한다. 그는 “단장 추천으로 선발돼 기분이 너무 좋다. 미국 선수들 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이태동 기자
“꼴찌팀이 고교 최대어 독점, 이래도 되나” 부산고 좌완 에이스 하 현승(18·사진)이 11일 대 5"-, 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 권대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상대로 3 이닝 5탈삼진 퍼펙트 투구로 한국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7일엔 홈팀 대만을 상대로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화제가 됐다.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 의 300만달러(약 40억원) 영입 제안을 거 절하고 국내 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다.
ᜅ⡍⊁
亞 청소년 대회 호투 중인 하현승 우선권 쥔 최하위 키움이 지명할듯 팬들 “신인 선발 제도 불공정” 불만 오는 21일 2027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는 것이 확실한 상태다. 야구 팬 사이에선 “해마다 아마추어 최고 투수가 키움에 입단하는 현행 신인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 는 전년도 정규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10 위→1위)으로 선수 지명권이 부여된다. 2023년부터 연속으로 프로야구 꼴찌를 한 키움은 재작년 덕수고 정현우(20), 작 년 북일고 박준현(19)에 이어 올해 하현승 까지 3년 연속 고교 최고 유망주를 품게 된다. 키움은 매년 “전력을 보강하겠다” 는 ‘공수표’만 날릴 뿐 올해도 꼴찌 자리 를 예약했다. 내년에도 국내 고교 최우수 선수는 키움에 입단할 가능성이 크다. 드래프트 제도는 약체 구단의 생존과
리그 내 경쟁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 하다. 하지만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팀 들이 고의로 성적을 떨어뜨려 손쉽게 유 망주를 영입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한 야구계 인사는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 야구 팬들은 최하위 팀이 수년째 최고 유망주를 ‘보 상’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 같 다”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도 해외에서 시행하 는 개선된 드래프트를 도입해야 한다 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미국 메이저리그 (MLB)는 2023년부터 포스트시즌에 나 가지 못한 18팀에 차등 확률을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1~6순위 지명권을 정하는 ‘복권 드래프트’를 시행 중이다. 최하위 팀이 자동으로 1순위 선발권을 받는 걸 방지하는 취지다. MLB는 소규모 구단은 3년 연속, 대형 구단은 2년 연속 1~6순위 추첨 지명권을 받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운이 좋더라도 키움처럼 3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독식할 수 없는 구조다. 스포츠 통계학자 애덤 골드가 제안해 2024년 창설된 북미 여자프로아이스하 키리그(PWHL)에서 시행하는 ‘골드 드 래프트’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되면 탈락 팀 중 잔여 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 는 팀부터 상위 지명권을 획득하는 방식 이다. 시즌 일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치열한 경쟁과 긴장감을 지속하는 효과 배준용 기자 가 있다.
A14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전 면 광 고
조선일보
오피니언
조 선 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A15
社說 대법원장의 당연한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 않는다
대법관들과 입장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조희대 대법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법원의 날 기념식에 대법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은 축사에서 “법원이 부당한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고 재판할 때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온전하게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 萬物相 ] 교사로 정년퇴직하고 귀촌한 지인 은 경로당에 가지 않는다. 그의 유머 섞 인 대답은 이렇다. “형님들이 심부름 시 킬까 봐 안 갑니다.” 일흔을 넘겼는데 도 막내 취급한다고 했다. 베이비부머 (1955~1963) 세대지만, 마음만은 아직 청년이다. 세상이 노인이라 부르면 어쩔 수 없지만, 스스로를 그렇게 인정하기는 싫다고 했다. ‘경로(敬老)’라는 명칭에도 거부감을 느낀다. ▶서울의 한 아파트 경로당은 파벌 싸 움도 심각하다. 팔순 넘은 어르신들이 정 치 성향에 따라 ‘박정희’ ‘김대중’ ‘김종 필’ 지지자로 나뉘어 대립한다고 했다. 상대편이 주도하는 행사는 불참하기 일 쑤지만 예외도 있다. 무료 점심시간과 버 스 빌려 단풍놀이 갈 때다. 형식적으로 소액의 회비를 내지만, 실제로는 거의 전 액 국고와 지자체 예산이다. ▶국내 경로당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어난 기점이 1991년이다. 정부가 200만 호 주택 건설을 추진하며 공동주택 단
조희대 대법원장이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헌법상 독립된 국 가 기관인 법원이 다른 국가 기관이나 정치권력, 사회 세력으로 부터 부당한 간섭이나 영향을 받지 않아야 국민의 자유와 권리 를 보장하고 법치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48 년 삼권 분립이 제도적 실체를 갖춘 이후에도 사법권 독립은 갖 가지 압력과 간섭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받아 왔다”며 “어떠 한 어려움 속에서도 헌법적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는 것이 야말로 사법부에 주어진 변함없는 책무”라고 했다. 그동안 대법원장은 기념사에서 ‘재판의 독립 보장’ 원칙을 자 주 언급했지만 ‘다른 국가 기관과 정치 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직 설적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과거 대법원장 기념사에서 찾 아보기 어려운 강도 높은 언급이다. 사법부 독립이 확립된 나라라면 대법원장이 굳이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민주 국가에선 당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원칙이 안 지켜지기 때문에 대법원장이 권위주의 시대에나 있 을 법한 호소를 국민을 향해 한 것이다. 기념사 내용 자체가 한
국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행을 말해준다. 이재명 정부 이후 사법부에 대한 정치 공격은 대법원장이 언 급한 ‘부당한 간섭이나 영향’ 수준이 아니었다. 법원의 이념 지형 을 바꾸려고 대법관을 두 배로 늘리고, 법왜곡죄를 만들어 재판 을 형사 처벌 대상으로 만들었다. 재판소원제를 도입해 대법원 의 최고 법원 지위도 무너뜨렸다. 정치 권력이 입법권을 남용해 다른 헌법 기관을 난도질한 것이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조롱과 모욕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이 대통령은 대법관 후보 제청까지 반려해 대법원장의 헌법상 권 한을 공개적으로 침해했다. 이 대통령 선거법 재판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볼 수밖에 없다. 대통령 개인 문제로 삼권 분립이란 민주주의 근간에 불을 지른 것이다. 조 대법원장은 기념사에서 “법원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법원은 사법권을 오직 국민을 위해 올바르 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장의 당연한 말이 당연하게 들 리지 않는다. 사법부 독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뜻이다.
경로당 기피증 지(현재 150가구 이상)에 경로당 설치 를 의무화했다. 2014년부터는 쌀과 냉· 난방비 국비 지원이 법제화됐고, 선거를 거치며 ‘주 5일 점심 제공’도 기본 혜택으 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노후 에어컨 교 체비, 여가·건강 프로그램비, 조리 도우 미 인건비도 준다. 회원 숫자에 따라 다
르지만, 많게는 한 곳당 연 1000만원 넘 게 받는다. 2025년 통계로 경로당은 6만 9000곳을 넘어섰다. ▶최근 본지 사회면에 경로당은 늘어 나는데 이용하는 시니어는 준다는 기사 가 실렸다. 65세 이상 경로당 이용률은 20% 남짓으로 매년 하락세다. 정부 지원 과 혜택은 늘어나는데 정작 주인공들은
외면하는 기현상이다. 모든 경로당이 그 렇진 않겠지만, 주 이유는 텃세와 폐쇄성 이다. 그리고 더 큰 원인이 세대 변화다. 학력 높고 스마트폰 익숙한 ‘신노년층’에 게 TV 시청 위주로 시간 보내는 옛 경로 당은 답답한 공간일 뿐이다. ▶독설로 이름난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는 자신의 경험을 쓴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에서 일본인의 경로당 판타 지를 싸늘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정다운 담소의 쉼터는커녕, 끼리끼리 뭉쳐 뒷담 화하고 소문 퍼뜨리는 소굴이라고. 그게 10여 년 전이다. 지금 일본은 노인 전용 격리 공간을 없애고 여러 세대가 교류하 는 ‘마을의 거실’ 개념으로 재편 중이다. 미국 역시 피트니스 센터와 교양강좌를 결합한 형태가 대세다. 우리도 노인들만 의 사랑방에서 벗어나 세대와 마을 전체 를 위한 ‘열린 쉼터’로 거듭날 때, 시니 어의 자부심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어수웅 논설위원
vanChosun Media ■발행인·대표 김종국
■Publisher·President Jong Kuk Kim
■편집부 기자 최희수·고재권
■Editorial Staff writer Hui Su Choe·Jhe Kwun Ko
■광고부
■Advertising Sales
영업 홍가원·유원희
Sales Dept. Gawon Hong·Wonhee Yu
디자인 조은혜·이수진
Design Eunhye Cho·Sujin Lee
경영지원 윤우식
Adminstrative Assistant Woosik Yoon
조선일보 밴쿠버판은 조선일보 밴쿠버지사의 전적인 책임 아래 발행되는 것으로 조선일보 본사는 조선일보 밴쿠버지사의 운영, 현지판 발행 및 현지기사 내용에 대 해 일체의 책임이 없습니다.
The Chosun Ilbo Vancouver edition is issued under the sole responsibility of the Chosun Ilbo Vancouver branch. The Chosun Ilbo head office has no responsibility whatever for the operation of the Chosun Ilbo Vancouver branch, Publishing of Vancouver editions and the contents of Canadian articles.
The Vancouver Chosun Daily is published by Vancouver Korean Press Ltd. at 331-4501 North Rd. Burnaby. B.C. Canada V3N 4R7. 밴쿠버
☎ 604-877-1178 일반 문의
info@vanchosun.com 기사 제보
news@vanchosun.com 광고 문의
ad@vanchosun.com
韓이 공 세울까 마이크 못 주겠다는 비겁한 與, 못난 野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신약 로비 의혹’의 실체 규명을 외 면하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가하는 공격이 도를 넘었다. 인사 청문회 대상은 공직 후보자인데 거꾸로 의 혹을 제기한 한 의원을 검증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자와 브로 커 양모씨의 ‘오빠·동생’ 관계, 임상 승인과 주가 조작이 얽힌 의 혹이 연일 폭로되자,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검찰 자료 유출’ 주 장을 들고 나왔다.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 중 일부인 검찰 내부 보고서가 불법 유출됐을 것이란 추정에 기반한 주장이다. 민주 당은 한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고 법무부와 국무총리까지 이 공 세에 가세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수첩에 ‘한동훈 OUT’을 적어 놓았는데 한 의원은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래서 본회의 과반 의결로 국회의원을 최대 1년간 자격 정지시킬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대표는 11 일엔 “(한동훈 의원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이 국민적 으로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승원 후보자 청문회는 야당이 요구한 증인 44명을 모두 거부해 무력화해 놓고, 한동훈 의원을
퇴출할지 말지 가리는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는 형국이다. 한동훈 청문회를 할 생각이면 당연히 당사자를 불러야 하는데 위원으로 도 증인으로도 부르지 않겠다고 한다. 민주당 주장대로 한 의원이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국회의 위 상을 해치고 있다면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입증해 보여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한동훈은 정말 국회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면 된다. 그러나 한 의원에게 마이크를 주 고 논전을 벌일 자신은 없는 모양이다. 얼굴 마주 보지 않고 일 방적으로 비난만 하겠다는 것이다. 비겁하다. 정국 최대 현안이 된 이 사안을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이 는 태도 역시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 한 의원 징계를 취소하든지 아니면 잠시라도 중지시켜 인사청문위원으로 투입하자는 의견 에, 당권파 최고위원은 “계속 밖에서 혼자 잘 노시면 될 것 같다” 고 했다. 비아냥이다. 정권과 싸우는 것이 야당의 존재 목적이라 던 지도부는, 정권과의 싸움에 앞장 선 한 의원과 힘을 합치기는 커녕 이런저런 토를 달고 있다. 한 의원이 공 세우는 게 탐탁지 않다는 분위기다. 못난 모습으로 비친다.
국민 세금으로 민주시민 감별한다는 대통령 위원회 대통령 소속 ‘빛의 위원회’가 출범 두 달을 맞고 있다. ‘빛의 위 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저지와 헌정질서 수호에 함 께한 국민에게 의미 있는 증서를 수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 난 3월 국무회의 의결로 만들어졌다. 예산 및 인력 지원을 위해 대통령령을 만들었고, 2028년 3월까지 활동한다. 인증서 발급과 관련자 예우, 12월 3일 국가 기념일 지정 및 기록 수집 같은 일 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재명 정부는 비상계엄 때 시민이 야광 봉을 들고 저항했다는 의미로 이를 ‘빛의 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제헌절 때 “빛의 위원회를 통해 빛의 혁명 역사 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록하겠다”며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위원장에는 전남·광주의 시민단체 대 표가 임명됐고, 정부 위원 10명을 포함해 35명 규모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해 1분기에만 빛의 위원회 설치 및 운영 경비로 예 비비 48억5100만원이 편성됐고, 내년에는 78억8200만원의 예 산이 편성됐다. 2024년 12월 3일, 느닷없는 계엄으로 많은 국민이 혼란에 빠
졌다. 여의도 국회로 달려간 국민도 있고, 생업 현장이나 가정에 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며 나라를 걱정한 국민도 있다. 지역과 연 령, 정치 성향은 달라도 국가와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두고 특정 진영의 논리를 투영해 ‘빛 의 혁명’으로 부르고 그 이름으로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만들고, 계엄에 저항한 시민을 정부가 인증하고 예우하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지도 않은 사 안에 대해 대통령 위원회가 현대사를 직접 쓰겠다는 발상에 동 의할 수 없다며 위원회를 재검토하라는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 다. 빛의 위원회가 인증서 사업 대신 감사장으로 대체를 검토하 는 것도 이런 반발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행안부는 11일 빛의 위원회 설립과 출범을 지원했다는 이유 로 관련 공무원에게 개인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번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위원회까지 만 들어 가며 국민과 공무원을 빛과 어둠, 양편으로 나누는 것이 모 두의 대통령이 되는 길은 아닐 듯 싶다.
A16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전 면 광 고
조선일보
9월 12일 토요일 이2026년 자리에
조선일보
vanchosun.com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B1
vanChosun media
B1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기업과 학계가 참여한 ‘2100년 한국 합계출산율 2.1명 회복, 인구 3000만 사수’ 캠페인을 이끄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서울 삼성동 본사 집무실에서 직원 자녀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품에 안은 아기는 이 회사의 무제한 난임 시술 지원 정책으로 태어난 태준(1세)군. 양 옆엔 육아휴직 중인 남성 직원의 아들 건호(3·왼쪽)군과 육아기 재택근무 중인 여성 직원의 딸 윤슬(3)양이다.
“100년 뒤 한국 인구 753만… 아기 웃음 사라지면 다같이 침몰한다” 【아무튼, 주말】
국내 유일 인구 전문 싱크탱크 설립 ‘모란장’ 수훈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인생의 지극 한 행복이다. 그것은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태초의 나로 돌아가 다시 커보는 일. 내가 밟아보지 못한 길을 아이가 걸 어갈 때 손잡아주는 일. 마침내, 내가 살아보지 못할 미래로 홀로 들어가는 모습을 아득히 지켜보는 일.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출산과 육아 는 힘들고 두려운 일, 미루고 포기해야 할 일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구 가 소멸하는 이 나라에서, 그 깊은 행 복을 찾는 일은 육아지원금 몇 푼과 정 치인의 상투적 말잔치에 뒤덮였다. 저 출산은 지겨운 난제이자 조소의 대상 이 됐다. “이런 식으로 가면 큰일 나요. 향후 3~4년간 골든타임을 놓치면 한국은 미 래가 없어요. 인구 문제를 거대 담론이 아니라 모두가 ‘내 문제’로 인식하게 해 야 해요.” 김종훈(77) 한미글로벌 회장은 걱정 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는 건설사업 관리(PM), 프리콘(pre-construction)
출산율 반등의 착시 0.8명서 0.9명 돼 성공? 구조적 개선 결코 아냐 한국, 인구학적 자살 중
세계 꼴찌의 목표 실종 출산율 목표 지운 정부 국가 소멸 손놓은 건가 AI는 사람 대체 못해궧
왜 건설관리 기업이? 1위 PM 기업으로 30년 일하고 소비할 국민 없이 어떤 기업이 살아남겠나 분야의 세계적 기업 한미글로벌을 1996년 창립해 30년간 키워왔다. 프리콘은 설계·자재 조달·시공·유지
등 건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 적 요소와 리스크를 사전 관리, 발주처 의 비용을 줄여주는 기술. 건축 엔지니 어 출신인 그는 국내에 이 기술을 처음 도입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롯 데월드타워, 반도체 공장과 원자력 발 전소,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수 천 개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그런 김 회장이 본업과 무관해 보이 는 저출산 문제에 뛰어든 게 2000년대 초반이다. 신문에 기고하고 ‘자녀 넷 낳 기’ 운동을 벌였다. 저출산이 국가 이슈 로 떠오르기 전이다. 2022년엔 국내 유일의 인구 전문 싱 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을 출 범시켰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이 0.7명대, 서울은 0.5명대로 곤두박질 쳐 세계를 경악시킨 바로 그해다. 회장을 맡은 그가 직접 국내외 전문 가를 모으고 기업들을 설득해 자금을 모았다. “정부에만 맡겨두지 말고 민간 이 나라를 구하자”는 호소였다. 지난 7 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국민훈 장 모란장을 수훈한 그를 만났다.
◇‘출산율 반등’ 착시에 속지 말아야 -인구 위기가 어느 정도입니까. “작년에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100년 인구 추계를 했습니다. 지금 같
은 출산율이 유지될 경우 2125년 한국 인구는 지금의 15%에 불과한 753만명 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어요. 현 서 울 인구(928만명)보다도 적죠. 생산 가 능 인구는 3502만명에서 291만명으로 급감하고요. 이게 말이 돼요? 국가라 고 할 수 있겠어요?” -세계 인구 석학들이 ‘중세 흑사병 수 준’ ‘인구학적 자살’ 이라고 했지요. “네, 나라가 없어지는 거예요. 저출 산은 한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최대 위 기입니다. 그런데 ‘늘 듣던 이야기’가 되다 보니 관심이 식고 피로감까지 낳 고 있어요.”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했던데요. “2023년 0.72명까지 내려갔다가 2025년 0.8명이 됐죠. 올해 0.9명대도 기대된다고 하더군요. 몇 년간 정부와 기업이 저출산 극복 정책을 집중한 덕 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가 많은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 대의 자녀)인 1990년대생들이 결혼·출 산 적령기에 접어들고, 코로나 팬데믹 으로 미뤄졌던 출산이 몰린 이연(移延) 효과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구조적 개 선이 아닌 일시적 반등일 뿐인데 저출 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희석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정시행 기자 전문은 www.vanchosun.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아, 주말이 간다
B3
B2
아, 주말이 간다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상님 묘 돌보기, 내 代까지만”… 추석 전 벌초, 옛말 될까 자식 부담 싫다는 5060 마지막 벌초 세대 되나
충북 청주에 사는 이모(66)씨는 지 난 5일 가족묘 벌초를 하러 고향 울산 을 찾았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삼촌 들을 따라 벌초하러 다닌 그에게 예초 기와 낫, 갈퀴를 챙겨 산에 오르는 일은 익숙하다. 지금도 해마다 2~3차례 벌초 를 한다. 이날 부모와 조부모 등의 묘 7 기를 정리하는 데 5시간이 걸렸다. 이씨 는 “나이가 드니 힘에 부치는 건 사실” 이라면서도 “할 수 있는 동안에는 계속 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자녀들에게 벌초 일을 물려줄 생각은 없다. “우리 는 해왔으니까 하는 거지, 애들한테 굳 이 하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씨처럼 조상 묘는 돌보되, 그 책 지난 4일 오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묘원에서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묘지 주변을 벌초하고 있다. 임을 자식 세대에 물려주지 않으려는 5060이 적지 않다. 벌초를 당연한 가족 의 의무로 여긴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 대 사이에서, 5060이 사실상 ‘마지막 가족 간 유대 다져온 벌초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 가 이어가길 바라는 5060은 많지 않았 벌초 세대’가 되고 있다. 생 김모(25)씨는 지난주 큰아버지로부 다. 현재 벌초를 하는 50~60대 가운데 중추적 역할 해온 5060 가족 잇던 벌초, 갈등의 씨앗 되기도 터 “일요일에 벌초하러 갈 테니 시간 자녀나 다음 세대가 ‘반드시 이어가길 “자식에겐 안 넘길 것” 벌초는 오랫동안 후손의 당연한 도리 을 비워두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바란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고, ‘물 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 농촌의 한 해 살 “개강해서 바쁜데 내 상황은 생각하지 려주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42%였다. 이를 담은 ‘농가월령가’에 음력 7월 해 대행 매출 4년 새 40% ↑ 않고 당연히 (벌초에) 참석해야 한다고 50~60대 전체 응답자의 70.7%는 ‘자 야 할 일 가운데 ‘선산 벌초하기’가 등 여기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고 했다. 녀에게 묘 관리 부담을 남기고 싶지 않 기존 묘 정리 수요도 급증 장한다. 3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벌초철이 되면 소셜미디어에는 벌초 갈 다’는 데 동의했다. “묘 없는 추모 확산할 것” 부산에 사는 남모(65)씨는 12일 경 서는 매장이 압도적인 장례 방식이었 등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른다. 8일 스 다. 1993년 사망자 10명 중 8명이 묘를 레드에는 장남인 남편이 건강 문제로 북 울진에 있는 가족묘를 벌초할 예정 썼다. 후손들은 추석 성묘를 앞두고 묘 벌초를 못 간다고 하자 시아버지가 5·6 이다. 2남 4녀 중 막내인 남씨는 성인이 를 찾아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을 세 아이들을 데리고 오전 8시까지 오라 된 뒤부터 벌초를 해왔다. 그런데 3년 베고 주변을 정리했다. 벌초 문화가 특 䆊㴁 㑅䓁 㶥㔹 고 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전부터는 증조부를 비롯한 윗대 묘는 히 강했던 제주에서는 2000년대까지도 ⽐⚰ 䫈⡐ “못 가겠다고 하니 시아버지가 ‘죽은 더 이상 벌초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학교가 쉬는 Ⅼ◀ 䫈⡐ 조상이 뭐가 중요하겠느냐’고 한마디 로 묘를 찾았을 때 “앞으로는 자손들 㼬⍴㲬 㪴 䫈⡐ ‘벌초 방학’이 있었다. 하더라”며 “시동생은 (벌초에) 오지 않 이 벌초하러 오기 어렵다”고 인사를 드 㷜㘭 やⅬ 㬲⡐ 벌초는 단순한 묘역 관리가 아니었 는데 왜 우리 집만 들들 볶는지 모르겠 렸다. 부모와 조부모 묘는 여전히 직접 㴄 〔⻠∌⡐ 챙기고 있지만 이마저도 자신이 더는 다. 조상의 묘를 살피는 효행이자, 흩어 다”고 했다. 丠⋙☠ 㚝㳤 ䷘䷜䷗䷗⿱ 㷜㘘 벌초하기 어려워지면 묘를 개장(改葬) 져 살던 일가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5060 70%, “자녀에게 부담 안 줄 것” 공동의례였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 㒱㼱 㣱⪹⎹ 㑅䓁ㄵ ㆚⩍ 㗽㻡 벌초를 둘러싼 질문은 이제 ‘올해 해 화장하거나 마지막 인사를 드린 뒤 丠ㇸ䉴䫄⠀ 㼽㪴 ䷜䷛䷘⿱ ⡬㘭 라 산에 오르며 집안 내력을 익혔고, 벌 누가 할 것인가’를 넘어 ‘다음 세대 관리를 끝낼 생각이다. 자신의 묘도 남 초가 끝나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밀린 에도 물려줄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 기지 않으려 한다. 남씨는 “묘를 써도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자연 다. ‘아무튼, 주말’이 SM C&C 설문 벌초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아 ䷙䷗⡬ ䷚䷗⡬ ䷛䷗⡬ ䷜䷗⡬ ䷝䷗⡬ 스럽게 친척 간 유대도 다져졌다. 전남 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좋겠다” 광주시에 사는 이모(59)씨는 “일가친척 _ ⪹ ㋑ Ⓓㅥs䕍㉡ 㼱㪖 전국 20~60대 1500명을 대상으로 실 고 했다. 아랫세대는 이미 벌초에서 거리를 두 이 다 흩어져 살아 일 년에 얼굴 몇 번 시한 설문조사에서 집안이 매년 또 ⥅㳄 㹽⼩ ㎰⥅㳄 보기도 힘든데, 벌초 덕분에 만나고 이 㳼⚬㬼⇸ や ≬⼘ ㋬⡠㲰 ☔⎜⎜ 㡗⡐ 는 가끔 벌초한다는 응답은 36%였다. 고 있다. 직장인 김모(39)씨는 지난해 런저런 얘기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들 가운데 ‘본인 세대가 벌초를 주 친척들이 벌초 일정 등을 공유하던 단 ䷛专䷘ 며 “풀 베는 게 힘은 들어도 다 해놓고 로 맡는다’는 응답은 20대 8%, 30대 체 대화방에서 나왔다. 김씨는 “벌초 や㛸Ⅼ 㬲㬠⤰ 䌕㋰䳴 䌀〔䫌 㞄 㳴⡐ 나면 뿌듯하다”고 했다. 13.2%, 40대 24%에 불과한 반면, 50 당번과 회비 등을 공지하는 방이었는 그러나 벌초는 때로 갈등의 씨앗이 대 52.3%, 60대 59.7%로 5060은 절반 데, 벌초철마다 연락 오는 게 스트레스 ䷚专䷞ 된다. 벌초 참석 여부를 놓고 가족 간 㳼⸸佔 任 㚐イ 㷜㘘 䩸ⴗ䥨 乔䡤⼘㬤 䩰ⷈ乕 을 넘었다. 그런데 벌초를 자녀 세대 였다”며 “채팅방을 나가도 퇴장 사실
김동환 기자
이 표시되지 않는 ‘조용히 나가기’ 기 능이 생긴 뒤 나를 포함해 20~30대 사 촌들이 우르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뵌 적도 없는 몇 대 위 조상 묘까지 계 속 챙겨야 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 다”고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0년 발 표한 분묘 관리 전망 관련 보고서 에 따르면, 당시 묘지 관리의 중추는 1955~1970년생이었다. 당시 40~55세 였던 이들은 이제 56~71세가 됐다. 보 고서는 65세 이상은 육체적 부담 때문 에 실질적인 묘지 관리 인력에서 제외 했는데, 당시 중추 세대 상당수가 이 미 그 연령대를 넘어섰거나 곧 진입하 는 시점에 접어든 셈이다. 연구는 사 망자를 모두 매장하고 남성 후손이 묘 를 관리한다고 가정해 세대별 부담을 추산했다. 그 결과 1인당 관리 분묘는 1955~1970년생 세대 0.67기에서 자녀 세대 3.15기, 손자녀 세대 8.11기, 증손 자녀 세대 15.92기로 늘어났다. 연구 는 3·4세대의 합계출산율을 1.22명으 로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0.8명 까지 내려갔다. 즉 윗대의 묘는 계속 쌓 이는데 이를 관리할 후손은 줄어, 아랫 세대로 갈수록 한 사람이 맡아야 할 묘 가 늘어나는 구조인 것이다. 저출산과 초핵가족화, 친족 간 결속력 약화 등 이 겹치면서 벌초의 세대 승계는 개인 의 의지를 넘어 가족 구조의 문제가 됐 다. 이제는 ‘누가 벌초할 것이냐’가 아
닌 ‘이 묘들을 계속 관리할 수 있느냐’ 가 문제가 된 것이다. “손 덜 가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돈을 주고 벌초를 맡기는 이들도 늘 고 있다. 산림조합과 농협, 민간 업체 등이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다. 올 해 산림조합의 벌초 도우미 사업에는 전국 140개 회원 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평균 수수료는 묘 1기당 11만4014원인 데, 비용은 봉분 수·묘역 면적·이동 거 리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산림조합의 벌 초 대행 매출은 2021년 47억2191만원 에서 지난해 66억7017만원으로 4년 새 40% 넘게 늘었다. 한 벌초 대행업자는 “고객은 대부분 50~60대인데, 자녀에 게 벌초를 맡길 생각이 없다는 분이 많 다”며 “최근에는 추석 성수기 한 차례 벌초 비용에 조금만 더 보태면 비수기 에 세 차례 묘를 관리해주는 일종의 ‘구 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본지 설문에서도 집안에서 현재 벌초를 한다는 응답자 중 42.5%는 담당자가 더 이상 벌초할 수 없게 되면 대행업체에 맡기겠다고 했다. 60대에서는 이 비율 이 50.6%에 달했다. 하지만 대행은 풀을 대신 베어줄 뿐, 묘를 계속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없애 주지는 않는다. 이에 아예 기존 묘 를 정리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윤달에는 ‘궂은일을 해도 탈이 없다’ 는 속설 때문에 조상 묘를 옮기거나 정 리하는 수요가 몰린다. 윤달이 있었던 2004년 전국 5만3866건이던 개장 유 골 화장은, 역시 윤달이 든 2023년에는 11만9463건으로 늘었다. 새로 묘를 쓰 는 사람도 줄고 있다. 2024년 국내 화장 률은 94%에 달했다. 지난해 국가데이 터처 사회조사에서 자신의 장례 방식 으로 매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8% 에 그쳤다. 화장 뒤 봉안 시설에 안치하 겠다는 응답이 36.5%, 자연장 32.2%, 산이나 강·바다 등에 뿌리는 방식이 23.8%였다. 작년부터는 화장한 골분을 일정한 장소에 뿌리는 ‘산분장’도 법적 인 장사 방식으로 제도화됐다. 본지 설 문에서도 50~60대 응답자의 72.3%는 ‘묘소가 없어도 고인을 충분히 추모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장사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봉 안 시설 안치에서 자연장·산분장으로 관리에 손이 덜 가고 지속 가능한 방식 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는 물리적인 묘를 남기지 않고도 고인을 기리는 추모 방식이 더 늘어날 것”이라 이옥진 기자 고 말했다.
“부자 되게 해주세요”… 관광 상품 돼가는 ‘부자 기운’ 거부 못 할 巨富의 발자취 돈福 좇아 성지순례 떠나 ‘대한민국 부자 1번지’는 강남이 아 니다. 경남에 있다.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에 있다. 이곳 에 ‘솥바위’라는 커다란 가마솥 모양의 암석이 자리하는데, 주변 20리 내에 큰 부자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실제로 일대에서 삼성 이병철, LG 구인 의령군 회, 효성 조홍제 창업주가 태어났다. 정 부자의 전설이 내려오는 솥바위 위에 지폐를 놓고 한 여성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식으로 ‘부자 1번지’ 명명식이 개최되 고, 돈 냄새 물씬 나는 ‘리치리치(Rich 삼성·LG·효성 창업주 흔적 등학교(진주) 교정에는 이들이 함께 심 Rich) 페스티벌’이 5년째 열리는 이유 지자체 관광 코스로 조성 었다는 일명 ‘부자 소나무’가 서 있다. 다. 대놓고 “부자 기운 받아가시라”며 명절이나 휴가철마다 소나무를 쓰다듬 ‘젠슨 황 투어’까지 등장 관광 코스로 조성한 것이다. 다음 달 예 고 재벌 생가의 문고리를 만지작대는 정된 올해 행사 주제는 ‘부자의 감각’.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돈복 스폿’으로 의령군 관계자는 “지난해 방문객 34만 서민 경제 악화 심화되며 유명해지면서, 지난달에는 이 지역을 명 중 외지인이 90%에 달했다”며 “165 ‘K-거상 관광 루트’로 개발하는 계획이 재물운 성지 잇따라 공유 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추산된다”고 공식화됐다. 경남도 측은 “대한민국 성 “기분 전환용 해몽일 따름” 했다. 장을 이끈 기업가 정신과 지역 관광 자 세 재벌 총수가 다닌 인근 옛 지수초 원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이곳
을 찾은 최모(42)씨는 “보유 중인 주식 값이 자꾸 떨어져 좋은 기운을 받으러 다녀왔다”며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 뒤 로 조금 올랐다”고 했다. ‘부자 기운’이 관광 상품화돼가고 있 다. 외국인 의전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 은 최근 독특한 서울 투어를 진행했다. 엔비디아 창업주인 슈퍼 리치 젠슨 황 (63)의 발자취를 따라간 것이다. “중동 지역의 VIP 고객을 모시고 젠슨 황이 방한 당시 방문했던 서울 홍대 앞 고깃 집과 PC방 등을 들렀다”며 “특히 사업 하시는 분들은 성공한 기업인의 기운을 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고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에서 식사하고 똑같이 바 나나맛 우유를 마시는 걸 좋은 일이 생 길 징조로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지 난해 젠슨 황의 치맥 회동이 열린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는 지금도 “젠슨 황이 앉았던 테이블을 통째로 사고 싶 다”는 문의가 올 정도다. 돈 기운 때문 이다.
부자를 흠모하고 추종하는 건 만국 공통. 미국 투자 귀재 워런 버핏(96)의 고향이자 그가 이끌던 회사 버크셔 해 서웨이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단골 식당 ‘고라츠’에도 그 행렬은 이어 진다. 관광 명소가 되면서 입구에 워런 버핏의 실물 크기 입간판까지 세워뒀 다. “전 세계 사람들이 1년 내내 버핏이 앉는 자리에 앉고 버핏이 먹는 걸 먹고 버핏이 하는 걸 따라 하려고 찾아온다” 는 게 식당 측의 설명. 억만장자의 메뉴 는 10만원이 넘지 않는 티본 스테이크 와 해시 브라운과 콜라 한 잔. 물론 똑 같은 음식으로 배를 채운들 투자 비결 을 체득할 수는 없다. 다만 부자가 허세 에 헛돈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알게 된다. 기복(祈福)은 현실의 곤궁에서 비롯 된다. 올해 우리나라 가계 부채 규모는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더 많 은 사람이 더 많은 돈복을 갈구하게 된 것이다. 동양학자 조용헌 박사는 “풍수
지리적으로 터가 좋은 곳은 있지만 거 기서 특정 기운을 받아온다는 건 그저 기분 전환을 위한 해몽에 지나지 않는 다”며 “과거에는 대중이 문화예술계 유명인의 흔적을 좇으며 영적인 감동을 받곤 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부자와 돈이 대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에는 ‘기도발 잘 받는 재물운 성지’를 소개하는 게시물 이 시시각각 공유되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 구산동에 있는 수국사(守國寺)는 이른바 ‘황금 사찰’로 유명해지며 최 근 2030 세대에서도 발길이 크게 늘었 다. 1995년 보수하면서 순도 99.9% 금 박으로 안팎을 완전히 바른 법당의 휘 황찬란함 때문이다. 금박을 전부 긁어 모으면 33㎏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 시 세로 63억원 수준. 대략 20배 오른 것이 다. 한 방문객은 “여기저기 (주식 고점 에) 물린 분들이 마음을 다스리고 운명 을 기대러 온 듯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정상혁 기자 나무아미타불.
조선일보
주말의 과학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B3
B4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B5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주말의 이슈
B5
B6
주말의 이슈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정병선 기자, 소셜미디어 X
대홍수 발생 전인 지난 5월 28일 지룽의 출입국관리사무소 건물. 네팔과 티베트를 잇는 유일한 육상 관문인 지룽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중국으로 입국하려는 순례객과 관광객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왼쪽). 지난 8월 26일 대홍수 발생 당시 거대한 물줄기가 몰아닥쳐 출입국관리사 무소를 휩쓸어 버리는 순간. ‘일대일로’의 상징이었던 건물은 순식간에 성냥개비처럼 무너져 내렸고 건물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다.
몇 초 만에 장난감 블록처럼 무너진 중국 ‘통제의 성지’ 중국의 첨단 감시망 자랑하던 네팔·티베트 관문 지룽의 비극 ↁ 㟼⼘ 䠤⼘
불과 몇 초였다. 거대한 흙탕물이 히 말라야 협곡을 집어삼키자 콘크리트 건물이 성냥개비처럼 꺾였다. 도로가 뜯겨 나가고 교량과 건물이 장난감 블 록을 흩어 놓은 듯 무너졌다. 영상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할리우드 재난 영화 같았다. 그런데 영화가 아 니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지룽(吉隆) 출 입국관리사무소는 불과 석 달 전 기자 가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 9명으로 구 성된 원정대의 일원으로 3시간 넘게 머 물렀던 곳이다. 그 공간이 통째로 사 라졌다. “우리가 바로 저기에 있었는 데….” 대홍수 영상을 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원정대는 산을 ‘만나러’ 갔다. 2026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특별한 ‘붉은 말의 해’다. 연초부터 세계 각지 의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이 티베트 서 부의 성산(聖山) 카일라스로 몰려들었 다. 카일라스는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 교, 티베트 토착 종교 뵌교가 함께 성산 으로 받드는 곳이다. 힌두교에서는 파 괴와 창조의 신 시바가 아내 파르바티 와 함께 머무는 성소로 여긴다. 순례객 들은 성스러운 해를 맞아 ‘코라’ 순례 에 나섰다. 카일라스산을 한 바퀴 도는 순례길 ‘코라(Kora)’는 약 52㎞ 거리다. 최고 지점 돌마라 고개는 해발 5600m 안팎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2박3일 일 정으로 순례를 끝내지만 일부 티베트 순례객은 7일에서 10일간 고행의 길을 돈다. 엄 대장과 기자 일행 역시 카일라 스를 ‘등정’하러 간 것이 아니었다. 정 상에 서는 대신, 산을 한 바퀴 걸으며 성산을 만나러 갔다. 그 첫 관문이 지룽 이었다.
䃊┦ 䅹ザ 䕕㼾┦ Ⓓㅥ㡥㋭㥅
ↁ 䓈⳨ ⣜
㹩㿎㼑 ⪝ㅥ ⣝䫍 䫍 䡸㘭⳨゠ ≌㛹⤰ⷈ AFP
⳨㞄㮬 ⡼≡㘘 ䷘䷗䷗V
왼쪽은 2024년 4월 위성 사진으로 지룽 출입국관리사무소 건물이 보인다. 오른쪽은 지난달 네 팔 대홍수 이후 사진. 건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䏠䠤⼸⦼
中 ‘일대일로’ 주요 길목 3개월 전 방문했을 때는 짐 뒤엉킨 채 인산인해 대홍수에 인프라 초토화 기자 머물던 곳도 사라져 자연의 일격에 속수무책
험준한 산악도로 끝 中의 국력 과시장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부 라수 와가디까지는 약 150㎞ 거리다. 서울에 서 대전 정도 거리에 불과한데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 차로 장장 7시간이나 달렸다. 한쪽은 산벽, 다른 쪽은 낭떠 러지다. 가드레일조차 없는 구간 아래 로 급류가 흙빛 거품을 일으키며 흘렀 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도 남아 있었다. 토사가 도로를 덮은 곳을 굴착기가 가 까스로 뚫어놓기도 했다. 차가 움푹 팬 비포장 구간을 지날 때마다 몸이 좌우 로 튕겼다. 히말라야를 수없이 오르내 린 엄 대장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창 밖을 바라봤다. 마침내 국경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주변의 소박한 산악 마 을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다. 거대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국경 시설, 교량 과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중국의 거대 자본력이 히말라야 협곡에 만들어 놓 은 별세계였다. 지룽 통상구는 네팔 북부 라수와가 디와 중국 티베트자치구가 만나는 접 경 지역이다. 5층 높이의 지룽 출입국관 리사무소는 주변 풍경을 압도했다. 건 물 앞은 사람들 짐과 카고백으로 넘쳐 났다. 수백 개의 카고백이 바닥에 나뒹 굴었고 순례객과 여행객들이 뒤엉켰다. 조금이라도 먼저 수속을 밟으려는 사
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대기 줄은 2중, 3중으로 이어졌다. 무더위 속에 건물로 들어가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렸다. 중국이 구축한 국경 시스템은 간단 한 출입국 심사가 아니었다. 신분 확인 에서부터 수하물 검사, 지문 채취와 안 면 인식까지 여러 단계 검문을 거쳐야 했다. 사람의 이동을 철저하게 기록하 고 통제하는 시스템이었다. 수하물 검 사도 매정할 정도로 엄격했다. 티베트 는 중국에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나 민감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사람 과 물건이 움직이는 모든 순간을 단계 별로 확인하는 듯했다. 국경 전체가 하 나의 거대한 필터 같았다. 네팔과 티베트 지역에서 환영과 축복 의 뜻으로 사용하는 흰 천 ‘카다’도 문 제가 됐다. 일행 가운데 한 명의 카고백 에서 카다가 나오자 압수 조치가 이뤄 졌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행의 소지품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 유로 다시 검색 절차를 밟아야 했다. 무 거운 카고백을 들고 이리저리 옮기는 것 자체가 중노동이었다. 힘이 빠졌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중국 공안 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거기서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면 곳곳이 낭떠러지 에, 산사태 위험 부담을 안고 7시간 넘 게 달려온 험로를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적 압박이 상당했다.
기자 여권 보더니 추가 신분 확인 마침내 수하물 검색을 끝내니 또 다 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문과 안 면 인식이었다. 기계 앞에 서서 생체 정 보를 확인받는 순간 묘한 압박감을 느 꼈다. 국경을 넘는 여행자라기보다 거 대한 통제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기자의 여권을 살펴보던 공안 직 원이 별도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순간 긴장했다. 추가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국경 심사가 마무리됐다. 몇 시 간에 걸친 기다림과 검색 끝에 마침내 중국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검문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현지 셰르파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출 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눈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서는 ‘달라이 라마’라고 말하지 마세요.” 대신 “엉클 달라이(Uncle Dalai)”라는 말을 쓰라고 했다. ‘달라이 라마’라는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 의 은어였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귓속말로 주의 를 주는 모습에서 국경 분위기를 짐작 할 수 있었다. 달라이 라마와 관련된 서 적이나 물품에 대한 검사는 특히 엄격 했다. 티베트 불교 관련 경전이나 문구 가 들어간 물품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일 행은 소지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여행 방식도 자유롭지 않았다. 개인 비자를 받아 자유롭게 이동하는 여행 은 사실상 어려워 단체로 움직여야 했 고, 정해진 일정과 동선을 벗어난 개별 행동 역시 쉽지 않았다. 그곳에서 경험 한 것은 단순한 국경 통과가 아니었다. 거대한 국가 중국이 변방의 국경까지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는지를 체험하 는 과정이었다. 국경선 하나 넘었을 뿐인데…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었다. 더 놀 라운 것은 국경 너머였다. 중국 쪽에 들 어서자 네팔과는 풍경부터 달랐다. 여
행객들은 대부분 미니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우리 일행도 미니버스에 올 라 지룽 시가지 방향으로 향했다. 도로 에 아스팔트가 잘 깔려 있었다. 워낙 고 지대에, 협곡이 깊어 차량은 산허리를 따라 지그재그로 달렸지만 노면 상태 는 네팔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았다. 차창 밖으로 해발 4000~5000m를 알리 는 고도 표시가 연달아 나타났다. ‘이 험준한 산악 지대에 어떻게 이런 도로 를 만들었을까.’ 중국의 자본력과 토목 기술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히 말라야 깊은 협곡에 들어선 거대한 국 가 인프라였다. 지룽은 단순한 변경 도시가 아니다. 히말라야의 거대한 산맥을 뚫고 네팔 을 거쳐 남아시아로 연결되는 중국의 전략적 관문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지룽에 들인 공이 작지 않다. 중국 정부 는 8000만위안(약 160억원)을 들여 첨 단 시설을 갖춘 5층 규모의 대형 출입 국관리사무소를 2014년 완공했다. 덩 그러니 건물 하나만 지은 게 아니다. 러 쒀대교와 지룽 시내~국경 간 24㎞ 도 로도 새로 건설하거나 정비했다. 그 덕 분에 지룽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네팔을 거쳐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중국의 전략 적 육상 관문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 드)의 주요 길목으로 자리 잡았다. 기자는 지룽 출입국관리사무소를 보 면서 ‘통제의 성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뒤 대홍수로 순식간 에 무너져 버렸다. 묘한 역설이 떠올랐 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투입 해 도로를 내고 다리를 놓고 거대한 출 입국관리사무소를 세워 사람의 움직임 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관리했다. 그런 데 그 모든 것이 자연의 일격으로 순식 간에 무너져 버렸다. 지룽의 붕괴는 그 래서 더더욱 충격이었다. 지룽=정병선 기자
새 왕조에 걸맞은 품격과 아름다움 김혜원의
조선 왕조, 초기부터
박물관 산책<25> 도자 생산 체계 구축 천·지·현·황 새겨진 백자 사발 현재의 우리에게 흰색은 무채색의 하나 또는 색을 더하기 전의 기본 바탕 정도로 생각된다. 조선 시대를 대표하 는 백자의 흰색은 어떨까? 이는 수많은 시간, 막대한 비용과 노동력을 들여 만 든 값비싸고 특별한 색이다. 조선 시대에 각광을 받은 백자는 경 질 백자로 분류된다. 백토를 원료로 해 1300~1350도에서 번조한 자기로, 중 국 원나라(1271~1368) 말에 등장했다. 앞선 고려 시대에도 백자가 생산됐지 만, 덜 단단했고 점토에 철분이 많아 백색도가 높지 않았다.
분원서 제작한 최상품 천자문 새겨 그릇 관리
조선 왕조는 초기부터 중국의 경질 백자에 비견할 만한 도자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우선 기존 도 자 생산 기반을 상세히 조사했다. 1454 년 완성된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139 개 자기소, 185개 도기소의 위치와 상· 중·하 품질에 관한 내용이 수록돼 있 다. 15세기 후반에는 사옹원의 분원을 경기도 광주에 설치해 왕실과 관청용 백자를 전담해 제작하도록 했다. 사옹 원 소속 사기장은 380여 명에 이르렀 는데, 전국에서 엄선돼 중앙에 등록된 장인들이었다. 좋은 백토는 성형된 형태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점성과 높은 온도에서 견디는 내화도를 지니고, 철분 함유량 이 적은 흙이어야 했다. 많은 인력을 동 원해 백토를 찾고, 파내고, 운반하는
e뮤지엄
밑바닥에 ‘天(천)’ ‘地(지)’ ‘玄(현)’ ‘黃(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 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 반, 높이 8~12cm,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 국보.
작업이 이루어졌다. 확보한 흙은 수비 (水飛·점토를 물에 풀어 고운 입자를 채취하는 것)와 정제 과정을 통해 불순 물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쳤다. 조선 초 문신인 김숙자(1389~1456)가 고령 현 감을 지낼 때 도공들에게 아홉 번 체로 거르는 구사지법(九篩之法)을 가르쳤
다는 일화는 수비 과정의 중요성과 지 난함을 잘 보여준다. 새 왕조가 열린 시기에 등장한 15~16 세기 백자는 남다른 품격과 단순하면 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천·지·현·황(天·地·玄·黃)이 새겨진 사 발은 분원에서 제작된 최상품 백자에
해당한다. 초벌 번조한 그릇에 유약을 입힌 후 굽(그릇 밑바닥에 붙은 나지막 한 받침) 안쪽의 유약을 긁어내어 천자 문 자호를 새겼다. 귀한 그릇인 만큼 철 저한 관리가 필요했을 것이고, 이러한 글자는 그릇을 제작하거나 출납할 때 효율적 관리를 위해 표시한 것으로 생 각된다. 성종(재위 1469~1494)은 그릇 전체가 균일하게 흰색을 띠는 백자를 보며 공 평하고 바른 사람을 떠올렸다. 1491년 성종이 백자 술잔을 승정원에 하사하며 다음과 같이 하교했다. “이 술잔은 정결 하고 흠이 없어 술을 부으면 찌꺼기가 다 보인다. 사람에 비교하면 대공지정 (大公至正)하여 한 점의 사사로움도 없 는 것과 같으니, 좋지 않은 일은 용납되 국립대구박물관장 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B7
B8
2026년 9월 12일 토요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