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키보다 가까운 풍경
로키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다녀오고
싶어 하는 명산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호수들의 아름다운 빛
깔에 빠져든다.
밴프나 재스퍼의 풍광은 달력이나 엽서 속 어딘가에 내가 서 있는 황홀감을 선사 한다.
남동생이 캐나다 내 집을 세 번 방문하 고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로키를 여행했다.
여름, 에메랄드빛 호수와 겨울, 눈 덮여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레이크 루이스까
지.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가득 담아 왔었 다.
자연경관과 레트로한 감성에 진심인 동 생의 감상평에는 영화 속 반전 같은 결론 이 있었다.
“록키 좋더라, 그런데 나는 번전 레이크
가 최고다.”
-자타공인의 명산보다 누나 동네 찬스를
택한 립서비스일 테지만 사는 동네 10km 반경 안에도 열 손가
락을 꽉 채울 만큼 근사한 공원들이 가득 하다.
내 사유지가 아님에도 언제나 쉬어 가고
지인과 가족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한껏 생
색내는 -닳지도, 싫증 나지도 않은- 천혜 의 숲과 강 그리고 바다들이다.
어제, 소풍을 겸해 동네 인근의 공원에
서 낮 한때를 보냈다.
띄엄띄엄 텐트와 캐노피를 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열차가 손을
열심히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에게
경적으로 화답하며 지나간다.
모터보트와 카약 그리고 거대한 물량을
선적한 바지선까지 저마다의 질서 속에 바
다 위를 떠다닌다.
해변에서는 캐나다 구스가 풀을 뜯고 그
옆에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의 시간도 유
유히 흐른다.
일터에서 보낸 내 한 주간의 피로는 숲 의 피톤치드 향에 묻혀 날려 보냈다. 벗들과의 웃음과 수다 그리고 나눈 음식
들로 다시 살아낼 시간을 여민다.

나의 여름
오늘 아침
문을 열고 나오니
아, 여름 냄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분주히 너를 맞을 준비를 할거야
길어진 잔디를 깎았어
새로 핀 노랑 꽃들이 이제야 보이네
겨우내 덮어두었던 테이블과 의자를
깨끗이 씻어 말리고
예쁜 걸 좋아하는 너니까
반짝이는 알전구도 달아놓을 게
얼음은 넉넉히 준비해 두었어
네가 오면 시원한 커피부터 타 주려고 상큼한 과일도 냉장고 가득 채우고
예쁜 접시도 사러가야겠어
깊어 가는 여름 밤,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할 노래도 골라놔야지 밤이 되면 조금 추울지도 몰라 얇은 담요를 꺼내 놓고 우리의 속삭임이 방해받지 않도록 발 밑엔 모기향도 피우자

내가 맞이하는 여름은 너를 맞이하는 여름이야 네가 함께 온다면 숨막히는 더위도 반갑기만 해 이 준비가 다 끝나면 너를 초대할 거야 커튼 틈 사이, 내리쬐는 태양빛처럼 나에게 와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