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5월 9일 토요일 2026

Page 1


겁을 데리고 떠난 여행

여유가 생겼다. 불안을 확인하느라 바빴

던 눈이, 그제야 풍경을 보기 시작했다. 그

때야 난 깨달았다. 위험을 찾던 내 마음이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괜찮구

나!”라는 말이 생각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

껴졌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낯선 음식

을 맛보고, 친절한 웃음을 만나면서 나도

더 많이 웃기 시작했다.

뛰어나올 듯한 버섯바위, 암벽에 뚫린 동 굴 하우스 입구를 차례로 비추기 시작했

다. 저 동굴을 파던 손, 서로 기대어 버텼

던 사람들, 그들의 삶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살아내기 위한 선택 이었을 거였다. 하지만 바로 그 ‘하루’들이 모여 지금의 풍경이 되었다. 그 풍경을 내

려다보며 나는 깨달았다. 내가 보고 있는

A Flower Blooming

회장 박정은

그러면서 도착한 곳이 카파도키아였다.

그곳은 한때 모든 것을 덮어버렸던 수백

미터 두께의 화산재가 굳어서 만들어진

땅이라고 했다. 그렇게 굳어진 암석을 비,

것은 특이한 지형 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 기고 살아낸 인간의 흔적이라는 것을. 천

미터 상공에서, 나도 내 안의 두려움이 작

을 접한 이란에서 전쟁이 터졌기 때문이

었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들려오는 전

쟁 소식이, 그쪽으로 가야 하는 내겐 마치

심장 가까이에서 울리는 경보음처럼 들렸

다. 가지 않아도 될 이유는 충분했고, 두려

워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위험

을 감지한 내 머리는 최악을 상상했고, 나

를 멈추게 하려는 공포 회로가 빠르게 돌

아갔다. “괜히 갔다가 미사일 보는 것 아니

야? 비행기가 끊겨서 혹시 못 돌아오면 어

쩌지?”라는 걱정이 상상이 아닌 사실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공포에 절여진 나는 출

발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있었다. 주위 사

람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그래도 난 비행

기에 올랐다. 두려움이 사라져서가 아니

라 환불 불가라는 여행사의 답변에, 목숨

보다 돈이 더 아까워 울며 겨자 먹기로 겁

을 데리고 여행길을 나섰다.

이스탄불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

낀 것은 평온함이었다. 사람들은 일상을

살기에 바빴고, 캐나다에 있던 태양이 아

바람, 눈이 깎아내고 조각해 굴뚝 바위 같

은 독특한 지형을 만든 곳이었다. 손으로

도 깎일 만큼 바위가 부드러웠기에 사람

들은 그곳에 동굴 집과 교회, 저장고를 만

들었다. 특히 로마 박해 시기, 많은 기독교

인이 그곳으로 숨어들었다고 했다. 사람

이 숨어 살았다는 동굴 집과 8층 깊이까

지 파 내려간 개미집 같은 지하도시도 직 접 내려가 봤다. 비좁은 땅굴을 따라 밀쳐 진 돌문을 통과해 땅속 방으로 들어선 순 간, 난 오래된 숨결을 마주한 사람처럼 조 용해지고 말았다. 누군가는 그 어둠 속에 서 숨을 고르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그 안에서 아이를 키웠

을 거였다. 한때 모든 생명을 파괴했던 화

산재가 훗날 사람을 품는 집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두려움이 지

나간 자리에 삶이 들어선 셈이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카파도키아 지형을

한눈에 보기 위해 열기구 바구니에 몸을

실었다. 사실 나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발 아래가 비면 심장

이 먼저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이번 여행

아지는 걸 느꼈다. 정확히 말하면 두려움 이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단단한 무언가가 그 자리를 대

신했다. 두려움을 다룰 수 있는 강인한 힘

이 인간에겐 있다는 믿음 같은 게 되살아 났다.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 는

안도감

은 경험 속에서 자랐다. 이번 여행에서 깨

달은 것은 공포를 없애는 방법은 안전한 방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다는 걸 직접 몸으로 확인하는 거라는 거였다. 이제 나는 안다. 두려움이 느껴질 때마다,

다시 피어나는 꽃

나는

밴쿠버의 봄 한가운데 다시 선다 고요히 숨을 고른다

흐드러진 꽃들 사이 아직 피지 않은 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더 깊이 내린다

긴 겨울은

나를 꺾지 못하고

도리어 나를 묻어

더 단단히 길러낸다

Again

Poem by Lotus Chung I stand again In the heart of Vancouver’s spring Breathing slowly into bloom

One that has not yet opened In a place unseen is driving its roots ever deeper

Once more I rise from my own ground like the first pale light that holds the dawn in place. Like light holding the dawn 튀르키예로

무 일 없다는 듯 거기에도 떠 있었다. 그

런데도 난 긴장을 풀지 못한 채로 이스탄

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가 상상했던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

다. 대신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음, 길거리

군밤 장수가 굽는 군밤 향, 텃밭의 풀을 뽑

는 할머니,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나를 맞

이했다. 하루를 살아내는 평범한 사람들

의 삶을 스치며 달린 지 이틀이 지났을 무

렵, 내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어깨에 힘

이 빠지고, 숨이 깊어지며 주위를 구경할

에선 두려움을 한번 넘어봐선지, 공포가

나를 붙잡기보다 더 높이 밀어 올렸다. 열

기구가 바람에 실려 떠오르기 시작하자,

물론 처음엔 오랜 습관대로 손에 힘이 들

어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두

려움이 나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전날 보았던 동굴 집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려움에 맞서 살아낸 사람들의 흔적이

내 안에 작은 용기를 심어 놓은 듯했다. 열

기구는 천 미터까지 올라갔고, 그리고 마

침내 눈앞에서 해가 떠올랐다. 찬란한 빛

이 계곡, 깎인 절벽, 스머프가 금방이라도

이제는 안다

피어남이란

우연이 아닌

의지의 시간임을

한 번 더

스스로를 일으켜

나의 자리에서

새벽 머금은 불빛으로

The long winter could not break me Instead, it buried me And raised me stronger, truer

Now I know Blooming is not luck. It’s a decision of will A root makes in the dark.

.com 2026년 5월 9일 토요일

Karis Ma의 부동산칼럼

밴쿠버는 5월부터 가장 밴쿠버다 운 맑고 화창한 계절을 보여주는 때

입니다. 5월의 시작부터 30도에 육박 하는 화창한 여름 날씨로 화끈하게

시작하였는데, 다시 주말부터는 이전 의 평균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나마 관세의 어두운 터널과 전쟁 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위축되고 힘

“시장의 봄을 기다리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 감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현 수준 대의 금리 수준이 유지될 수밖에 없

을 것 같습니다.

4일 발표된 지난 4월의 광역밴쿠

버 부동산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메트

로밴쿠버 지역 거래량 2110채로 지

난해 4월 2163채보다 2.5% 감소하였

고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에 대비

해서는 22.9% 감소하였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6684채로 지난해 4월 6850

채보다 2.4% 감소하며, 최근 들어 매

월 신규리스팅이 이전 달에 비해 계

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10년간 평균 대비해서는 15.5% 증

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

mark 지수는 단독주택은 184만700

달러, 타운하우스 104만3400달러, 콘 도는 70만3000달러로 1년 전에 비 해 8.3%, 5.1%, 7.9% 하락했으며, 지

난 달에 비해 각각 단독주택과 타운

하우스는 0.8%, 0.4%, 0.5% 하락하였 습니다.

주택별 거래량은 지난해 4월과 비 교하면 단독주택은 14% 증가하였고,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5.1%, 7.9% 는 감소하였습니다. 지난 달에 이어 단 독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계속되 고 있습니다. 거래 일수는 40일, 31 일, 40일로 계속하여 빨라지고 있으 며, 전체 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

인 Sales to Active Listing Ratio는 11.3%, 15%, 14.7%로 시장 전체로는 13.5% 로 Balanced Market이 유지되

면서 안정적인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프레이져밸리지역의 전체거래량 은 1118채로 이전 3월보다 11% 증 가하였고 지난해 4월보다는 7% 증가 하였습니다. 신규리스팅은 3549채로

이전 3월보다 6% 증가하였지만 지난

해 4월보다는 5.7% 감소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

주택 137만4800달러, 타운하우스 77

만1600, 콘도 49만1000달러로 1년 전

에 비해 8.8%, 7.4%, 8.3% 하락하였으

며, 지난 달에 비해서는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는 0.1% 하락하였고, 콘 도는 0.4% 상승하였습니다. 평균 거

래 일수는 37일, 32일, 42일이며 시장

전체의 Sales to Active Listing Ratio

는 11%로 계속하여 Buyer’s Market

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의 시장 특성은 가격 안정 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가격에 부합하는 매물들은 신속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 특징적인 것은 광역밴쿠버의 단독주택에 대한

매수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과 4월에 단독주택의 거래량이 지난 해 대비 8.3%, 14% 상승하였으며, 프 레이져밸리지역도 지난 해에 비해 7.8%, 25% 나 증가하였습니다. 전체 적으로 타운하우스와 콘도의 매매가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단독주택 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시 장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단독주택은 실제 광역밴쿠버 주택 시장의 꽃이며 꿈인 것이 사실입니 다. 많은 바이어들이 단독주택의 로 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침체 시장에서 단독주택의 하락폭이 타운 하우스와 콘도보다 더 크게 나타나 면서 넘사벽으로 보였던 단독주택을 매수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 는 것 같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5월 9일 토요일 2026 by Vanchosun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