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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토요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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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3일 토요일

vanchosun.com

“일식집에서 알바하며 작곡… 기부로 할아버지 발자취 따를 것”

【아무튼, 주말】

실패한 K팝 아이돌 연습생에서 세계적 K팝 스타로, 이재 인터뷰

필요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속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가수 겸 작곡가 이재(본명 김은 재·35)가 말했다. ‘골든’의 작사·작곡·

가창을 포함한 ‘케데헌’ 열풍의 주역.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K

팝 가수로 조사됐다. 음악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그의 음원

이 세상에 울려 퍼진 횟수는 21억번.

목소리는 쌓일수록 단단해졌다. 이재

는 지난 20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

더십콘퍼런스(ALC)에 기조 연설자로

도 무대에 섰다. “우리는 너무 서두릅

니다. 속도는 압박을 낳고 압박은 패닉

이 되죠. 적응에도 성장에도, 스스로의

발견에도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는 “진정 위대한 노래 역시 마찬가

지”라고 말했다.

◇“성실하니까, 넌 뭐가 돼도 될 거야” 올해 1월 미국 골든글러브 최우수

실패는 한 핏줄

안 하면 결과 없어

주제가상, 2월 K팝 최초의 그래미 트 로피에 이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 서도 ‘골든’은 찬란했다. 이재는 대한

제국 황실 대례복을 본떠 지은 옷을 입 고 국악과 사물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총동원해 아카데미 수상 무대를 꾸몄 다. “판소리가 들리는 순간 리허설을

했는데도 울컥해 눈물이 났다”고 했 다. 객석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골든’에 맞춰 응원 봉을 흔드는 장면은 ‘K’의 현재를 보여 주는 단적인 증거였다. 시상식 직후 이

재는 LA 한인타운에 있는 설렁탕집으

로 향했다.

–왜 설렁탕을 드셨어요?

“몇 달 동안 쉴 새 없이 달렸잖아 요. 긴 쇼의 대미를 뜨끈한 한국 음식

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제 소울푸

드예요.”

오래 끓어야 참맛을 낸다면,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 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서울에서 태어 났지만 생후 6개월 뒤 부모를 따라 미 국 뉴저지로 건너갔다. 영어와 한국 어를 번갈아 썼지만, 사실 주(主)언어 는 음악이었다. “엄마가 늘 차에서 한

국 노래를 틀어주셨어요. 김건모·쿨· 클론…. 특히 H.O.T.를 좋아했어요. 네 살 무렵 피아노 배우러 가는 길이었는 데, 제가 ‘캔디’를 또박또박 부르니까 삼촌이 ‘얘 가수 시켜도 되겠다’고 하 셨어요.” –꿈이 시작된 순간이군요. “엄마랑 거의 매일 노래방 가서 연 습했어요. 당시에는 미국에 아시안 여 자 가수가 없었어요. 이상하네? 그때 한국 가수 보아를 알게 됐어요. 저랑 몇 살 차이 안 나는데 너무 멋있었어

요. 열한 살 때 그분 소속사 SM엔터테 인먼트에 연습생으로 지원했죠.” –연습생 생활은 어땠나요?

“아이돌은 노래, 춤, 외모 모두 출중 해야 하잖아요. 하나도 놓치면 안 돼 요. 연습생 중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애 들이 많아요. 사춘기에다 살 많이 찔 시기인데, 압박감이 너무 컸어요. 제 가 완벽주의가 좀 있어요. 아, 왜 안 되 지?” 12년 동안 제일 먼저 출근해 제일 늦 게 연습실을 나섰다. 당시 함께 연습했 던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너는 뭐가 되든 될 것 같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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