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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금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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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전쟁

학교에 간 막내가 SNS로 짧은 영상 하

나를 보내왔다. 화면 속 낯선 목소리는 나

를 향해 You are a really good MOM(당신

은 정말 좋은 엄마예요)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말수가 부쩍 줄

어든 딸아이는 이제 혼자만의 성벽을 쌓

고 그 안에서 철학자 같은 눈빛으로 세상 을 관조한다. 간섭을 거부하는 아이의 단

호한 한마디가 우리 사이의 거리를 증명하

듯 툭툭 던져질 때마다, 나는 설명하기 힘

든 서먹함을 느낀다. 한때 나의 표정 하나

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을 발사하던 아

이는 어느덧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고, 방

문을 굳게 닫아걸고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

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변화는 아이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었

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는 몸은 나의 일

상을 경직 시켰고, 굳어버린 근육만큼이

나 삶은 유연성을 잃고 비틀거리기 일쑤

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호르몬 전쟁’ 중

이다. 어른이 되기 위해 온몸으로 호르몬

을 받아내며 팽창하는 아이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며 호르몬의 썰물을 견뎌

내는 나. 시도 때도 없이 오르는 열기 때

문에 나는 창문을 열어젖혀 캐나다의 찬

공기를 껴안고, 계단 끝 딸아이의 굳게 닫

힌 방문을 바라본다. 네 세계가 안으로 밖

으로 확장되어 나갈 때, 엄마는 오히려 생 의 부피를 줄이며 내면의 빈방을 정리한 다. 네가 인생의 화려한 1막을 위해 무대

장치를 올리고 있다면, 나는 소란했던 막

을 내리고 고요 속에서 삶을 음미하는 법

을 배우는 중이다.

우리는 각자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전장

을 치열하게 지나는 중이다. 함께 나누던

시간과 에너지를 오롯이 자신에게만 쏟아

부어도 부족한 시기이기에, 서로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고, 이해하지 못한

다며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소한

언행에도 날을 세워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 고, 아무 일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 며 상대방을 비난하곤 한다.

어른답게 굴었어야 했는데, 호르몬 전쟁 중인 아이를 더 품어 줘야 했는데. 감정 조 절이 마음 같지 않을 때면 나는 길을 잃 은 아이처럼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 을 멍하게 있곤 한다. 나의 예민함이 아이 에게 공격으로 비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 다.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몸속의 폭 풍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서로의 영 역을 침해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며, 네가 너의 전쟁을 훌륭하게 치러내

고 마음의 성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

기를 기도한다. 나는 노트북을 열고 ‘선물’이라는 폴더

에서 아이의 이름이 적힌 파일을 연다. 영

상 속 작은 너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엄마를 웃게 해 주려고 그랬노 라 말한다. 나의 전쟁이 아무리 고단한 전 투라 해도, 너의 순수한 사랑이 가득했던

그 시간이 있기에 나의 마음은 몽글몽글

해지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우리 서로 이 호르몬 전쟁을 잘 견디고

이겨내서, 머지않은 날 더 멋진 모습으로

마주 서 보자.’

붉은 수행

입술 안에서 마른다

그 사이에서

너는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바람이 와도 흔들릴 뿐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직 남은 것들 때문일까

붉음은

숨기지 않는 방식으로 타오르고 표면은 지나치게 매끄러워 손을 대면 곧 부서질 것만 같다

한 장 또 한 장 허공에 닿자마자 가벼워지는 것들

소리 없이 흩어지는 동안 아무도 묻지 않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남겨진 열기

버리지 못한 이름들이

안쪽에서 천천히 식어갈 때까지

너는 그 자리에 서서

끝내

붉다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방송인인 데이 비드 애튼버러가 100세 생일을 맞으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대수명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의미한다면, 건강수명은 만성질환이나 장

애, 인지기능 저하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건강

수명은 생활 습관 변화로 어느 정도 관리

할 수 있다고 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은 지난 8일 세계 장수인들의 공통된 생활

습관을 소개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사회적 관계는 장수의 핵심 요인 중 하나

다. 연구에 따르면 80대 노인이 매일 사람

을 만나 교류할 경우 향후 5년 내 사망 위 험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사회

적 교류만 유지해도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

는 효과가 있었다.

반대로 외로움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다. 외로움이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면서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면역세포 기

능을 떨어뜨려 염증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치매, 심장질환, 암 위험

증가와도 연관된다.

◇붉은 고기·가공육 줄이고 생선·채소 늘리기

식습관 역시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영향 을 미친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병, 뇌졸중,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 다. 포화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이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대신 통곡물, 올리브유, 생선, 녹색 채

소처럼 건강한 지방과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을 우선하는 식단이 권장된

다. 대표적인 예가 지중해식 식단이다. 붉

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생선

과 채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치매 위험 감

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다.

애튼버러 역시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생선

을 더 자주 먹는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

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년기 근감소

와 낙상 위험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도

충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살코기,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걷기 건강한 뼈와 관절을 유지하려면 꾸준 한 신체 활동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노화 에 따른 관절 문제 상당수가 유전보다 활 동 부족과 관련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하루 1만보 걷기를 목표로 삼지만, 전문 가들은 특정 시간 운동보다 하루 종일 꾸

조기 사망 위험이 약 20% 낮았다. 그중에서도 ‘걷기’가 사망 위험 감소 효과

가 가장 큰 활동으로 꼽혔다. 가장 많이

걸은 그룹은 가장 적게 걸은 그룹보다 조 기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

◇목적의식 갖기 삶의 목적의식도 장수와 관련이 깊다. 친구를 챙기거나 일터에 나가는 등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감각이 건강한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많다. 실 제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서 는 일반적인 은퇴 연령인 65세 이후에도 일을 지속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경향을 보였다. 70년 넘게 현역 활동을 이어온 애튼버러 역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7~8시간 수면하기 수면은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 소다. 숙면은 뇌 속 알츠하이머병 관련 독 성 단백질 제거에 도움을 준다. 미국 하버 드대 연구팀은 좋은 수면 습관이 수명을

사회적 관계는 장수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최대 5년 연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 만 하루만 잘 자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수 면 패턴이 중요하다. 매일 7~8시간 정도 자고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 이 가장 큰 이점을 보였다. 반면 수면 부족뿐 아니라 과도한 수면 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지나치게 오래 자는 습관은 고혈압, 심장질환, 비 만, 당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 구 결과도 있다.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풀기

능력이 노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감소하 는 기능 중 하나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은 신경과 근육의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 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동작이 성 별과 관계없이 노화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있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국민보건

서비스(NHS)는 ‘플라밍고 테스트(한 발 서 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방법은 한 발로 서서 눈 을 뜬 채 양손을 골반 위에 올리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발이 바닥에 닿거나 자 세가 무너질 때까지 시간을 측정한다.

연령별 권장 시간은 18~39세 43초, 40대

40초, 50대 37초, 60대 30초, 70대 약 18초, 80세 이상은 약 5초다. 나이가 들수록 유지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다. 다만 기준보다 크게 못 미친다면 건강 이 상 신호일 수 있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 이후 한 발 로 10초도 서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 은 사람보다 향후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한 발 서기 능력은 균형과 건 강 상태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활용 된다. 일반적으로 한 발로 10초 이상 버티 지 못할 경우 균형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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