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원칙 몇 가지
엄마는 매사에 철저했다. 그리고 당신
나름대로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었다.
여덟 식구가 아버지의 군인연금으로 근
근이 끼니만 해결하던 시절, 엄마는 아버
지 연금이 들어오는 날이면 늦은 밤에라
도 부식가게의 외상값을 갚으러 갔다. 내
일 아침에 갖다 주면 되지 않느냐고 아버
지가 말했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집
을 나섰다. 엄마의 철저함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내민 통장으로도 증명되었다. 세
개의 통장 중 한 통장 앞면에는 ‘장례식 비
용’이라 적혀 있었고 천만 원이란 돈이 들
어있었다.
삶에 있어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고 생각한다. 그 방향이란 자신이 지키려
는 원칙들에 의해 정해지게 된다.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우 바르게’ 살려고 애
썼고, 당신의 원칙을 지키며 살았다. 어쩌
면 그 원칙들이 당신을 지키고 우리 집을
지켰던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엄마처럼 살려고 한다. 위기가 닥
쳐오면 현실로 받아들이고 되도록 정면
돌파하려고 마음먹는다. 울거나 징징대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로 나누고, 할 수 있는 일에
나의 모든 힘을 욱여 넣으려 한다. 내가 고
등학교 3학년 때 우리 집 형편이 ‘하한가’ 를 찍었다. 내가 대학에 가는 방법은 등록
금이 없는 국립사범대학에 진학하는 것뿐
이었다. 게다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유리한 학과를 택해야 했다. 적성이나 소
질을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나의 노력
은 헛되지 않았고 하늘이 도와주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을 절대 서운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건 내가 서운함을 많이
느껴봤다는 얘기도 된다. 대학 합격 통지
서를 받고 바로 중학생 과외를 시작했다.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사춘기
학생들의 변덕스러움이나 학부모의 비위
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 갑과 乙의 관계에
서 갑은 더러 성질을 부려도 되지만, 乙이 그랬다가는 바로 해고다. 아르바이트를 하
면서 내 감정을 누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어느 해 사월 초파일 날이었다. 절에 가
다가 경찰관에게 걸렸다.
“신호 위반하셨습니다. 면허증 주세요.”
얼른 면허증을 꺼내어 두 손으로 건넸
다. 나의 공손함 때문인지 경찰관은 범칙
금 용지를 손에 든 채 도대체 어디 가는 길
이었냐고 물었다. 부처님 생일잔치에 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픽 웃으며 가장 가벼
운 범칙금 부과했다. 편치 않은 상황이라
해도 농담을 섞으면 믹스커피처럼 달달해
진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농담만
한 게 없다고 믿고 있다.
첫 직장은 중학교였다. 동료 교사들과
무난하게 지내려면 화가 나더라도 일단
참아야 한다는 걸 몰랐다. 내가 화를 내 며 말하는 바람에 ‘드센 여자’라는 이미
않 는다. 자신의 무도함을 그 한마디로 덮으 려는 의도가
검토하고 분석해 본 결과, 나 는 ‘보통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목 표를 내 능력에 맞게 잡고 작은 성취에도 기뻐한다. 더러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더라 도 나를 너무 나무라지 않는다. 실수 한 번 으로 내가 배우는 것은 열 가지 이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노년이 두렵지 않다. 읽고 싶은 책 이 많고, 흥미로운 것들이 내 주위에 많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대한 흥
미를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즐겁게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세상을 걷는 방식은 ‘나선형’이다.
나선형이란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돌아가 는 모양이다. 직선으로 걷는 것보다는 느
리겠지만, 나는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 다.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생각이다.

이영춘 캐나다 한국문협 수석 고문
밤의 날개
고요가 조용히 날개를 펼칩니다
팔랑이는 이파리처럼, 이파리의 날개처럼
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산비둘기들이 마을로 내려옵니다
내려와 잠드는 내 집 처마 끝에
달빛을 비춰줍니다
고요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달빛도 긴 그림자의 그늘을 접고
나뭇가지에 어깨를 걸치고 앉아
고요가 잠든 집을 지켜줍니다
고요가 조용히 일어나 잠들려는 나를
살짝 깨웁니다
눈뜬 별들의 바다가 깊습니다
나도 살짝 별들의 어깨에 기대봅니다
잠이 다 달아났습니다
달빛이 혼자 출렁이며 은하를 건너갑니다
은하 속에서 달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저 깊은 은하 속으로 한 사람이 흘러갑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시기에 우울감이 나 타나는 것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증에는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 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이 도움이 된다. 엽산이 뇌 속 세로토닌 대사 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이 1만
5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중 엽
산 수치가 낮을수록 우울증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이 풍부해 우울 감을 완화하는 식품을 소개한다.
◇시금치
시금치 100g에는 엽산이 145.8㎍ 함유돼 있다. 이는 성인의 하루 엽산 권장 섭취량 의 36.5%를 충족하는 양이다. 마그네슘도 들어있어 우울감과 불안감을 완화하고, 피 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K와 루 테인,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은 뇌 신경세포의 노화를 예방해 인지 능력이 감
퇴하지 않도록 한다

◇피칸
피칸은 엽산이 풍부한 견과류인 호두보
다 엽산 함량이 두 배 더 많아 우울증은 물
론 뇌경색,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한다.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B군, 비타민 E는 뇌
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산화 스트레스로부
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오메
가-3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우울증 완
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에는 바나나보다 엽산이 네 배


이 혈중 트립토판 수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 기 때문이다. 고단백 식품인 달걀에는 엽산 은 물론 타이로신, 콜린 등 다양한 영양성 분도 함유돼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 르면, 타이로신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억 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 뇌의 신경전달
주사 맞은 부위… 언제는

동대문구에 사는 A씨는 최근 몇 차례 주
사를 맞고 의아했다. 진통제 주사를 맞았을
때는 간호사가 맞은 부위를 가볍게 압박하
라고 했었는데, 인슐린 주사를 맞은 부위
는 눌러선 안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
그래픽=김남희 다. 이처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 년 에 몇 번 안 맞더라도 주사 종류에 따라 처 치법이 다르다는 걸 알아두는 게 좋다. 이 와 관련하여 올바른서울병원 김정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가만
놔둬야
하지? 김정욱 원장은 “주사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처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주사 종 류에는 피부주사, 근육주사, 혈관주사가 있 다. 여기에서 피부주사는 다시 피내주사와
피하주사로, 혈관주사는 동맥주사와 정맥
주사로 구분된다.
◇피내주사는 맞고 가만히 둬야 피내주사는 주로 검사를 할 때 사용한다.
결핵검사인 투베르쿨린 검사나 항생제 투 약 전 부작용을 확인하는 검사가 여기에 해
당한다. 이 주사들은 피부 진피층에 약을
주입하고 이에 대한 피부 반응(발적, 크기
변화 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 에 주사를 맞고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관 찰해야 한다. 주사 부위를 누르거나 문지
르거나 긁는다면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피하주사는 맞고 가볍게 누르기
피하주사는 진피 아래 피하조직에 약물 을 투약하는 방식이다. 예방접종, 인슐린 주사 등이 있다. 주사형 비만치료제(삭센 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도 여기에 포함된 다. 피하주사는 맞은 후 가볍게 누르고만 있는다. 인슐린의 경우 문지르면 약물 흡 수가 빨라져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고, 혈 액응고 방지를 위한 헤파린의 경우 문지르 면 혈액응고 방지 작용이 주변으로 확산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주사는 압박하며 문지르고 근육주사는 약물을 근육에 투약하여 비 교적 빠르게 흡수된다. 흔히 병원에서 엉 덩이나 어깨 삼각근 부위에 맞는 예방접종, 항생제, 진통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 부분의 근육주사는 지혈을 위해 꾹 누르면 서 문지르는 게 좋다. 다만 보톡스 주사의 경우 국소적으로 원하는 부위에 주사하는 데, 문지르면 원하는 부위 외에도 약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