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을 정리하고 개를 산책시키는
로봇 개, 인간 마라토너의 기록을 넘 어선 로봇 마라토너…. 인간의 지시
를 이해하고 주변 상황을 판단해 스스
로 행동하는 로봇들이 잇따라 등장하
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올해 초 “피지컬 AI의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고 선언한 이유다.
인공지능(AI)은 화면 속 텍스트를
넘어 현실 세계로 그 영역을 확장하
고 있다. 각국이 기술 패권을 놓고 사
활을 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지난해
UNIDO(유엔산업개발기구) 중국투자
진흥사무소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AI 인재’ 명단은 우리 과학계의 현주소
를 보여준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단 한 명, 권인소(68)뿐이었
다. 국내 1세대 로봇공학자인 그는 로
보틱스·컴퓨터비전 분야에서 선도적
인 연구를 해왔다. 그의 연구팀이 2018
년 발표한 AI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관
련 논문은 세계적으로 3만6000회 이 상 인용됐다.
집안일하는 ‘1가구 1로봇’ 시대 오면 가사노동서 해방될 것궧궧
AI 시대 승부처는 ‘데이터’
국민의 높은 교육 수준 등 고품질 데이터 축적 유리 정부, 도움주되 간섭말아야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
로 판단해 직접 행동까지 수행하는 인공지 능 기술이다.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몸’ 을 통해 작동한다. 권인소 단장은 “쉽게 말 해 지능형로봇”이라고 설명했다.

1992년 카이스트에 부임해 제자 200여 명을 길러낸 그는 최근 한국과 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자리를 옮겼 다. 정년을 넘긴 나이에 피지컬AI연구 단장(국가특임연구원)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그의 영 입을 두고 “축구단 운영을 위해 스타 감독을 영입한 것과 같다”고 했다. 이달 초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AI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며 고 사했다. 세계적 석학의 겸양이었다. 거 듭된 설득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 KIST에 있는 권 단장의 개인 연구실은 4평 남짓. “명성에 비 해 좁다”는 말에, “저보다 다른 연구원
들이 편하게 연구하는 게 좋다”고 했 다. 로봇 이야기가 나오자 노(老)학자 의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내년 설
쯤에는 TV예능에 로봇을 출연시켜 인 간 요리사와 요리 대결을 시키고 싶습 니다.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세계 AI
경쟁을 말할 때는 태도가 달라졌다. 차 분하고 단호했다. 지금의 기술 격전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의 생존 이 걸린 문제라고 했다. “‘AI 3강’에 만 족할 게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는 반드 시 1등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우 리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확 보해야 할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봅 니다.”
키운 로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