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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금요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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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그림

빗살무늬토기를 바라볼 때마다 떠오르

는 의문 하나가 있다. 누가 이 질박한 흙

그릇에 처음으로 무늬 넣을 생각을 했을

까. 왜 꽃이나 새, 하늘과 구름을 그리지 않

고 어슷한 줄무늬를 아로새겼을까.

누군가 날카로운 뼈바늘 같은 걸로 그

릇 아가리에 첫 획을 긋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 감격하여 가슴이 뛴다. 그는 어쩌면

인류 최초의 추상화가였을지 모른다. 구

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가 들소 그림 같

은 사실화인 데 비해 신석기의 빗살무늬

는 리드미컬한 기하학 문양이다. 그 가는

빗금 하나가 현대 미술의 주 흐름인 추상

성으로 이어져 왔음을 생각하면, 달에 첫

발자국을 낸 암스트롱만큼이나 위대한 첫

손자국이 아닌가.

미술사학자 보링거(Wilhelm Worringer)에 의하면 인간의 추상 충동은 인간

내면과 외부 환경과의 부조화에서 오는

불안심리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는 신

석기 토기의 빗살무늬를 ‘공간에 대한 공

포’로 해석한다. 원시 공동체였던 구석기

시대 이후 계급과 소유가 생겨나고 그로

부터 야기되는 불안이 현상 너머의 초월

적 질서를 추구하게 되어 토기의 빈 공간

을 빼곡하게 채우려는 무의식적인 리듬으

로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볼 때 인간과 외계 현상

사이가 비교적 행복한 친화 관계일 때는

사실주의가, 변화와 불안이 많은 시기엔

추상주의가 유행했다 하니 20세기 이후의

추상적인 흐름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듯

도 싶다.

빗살무늬를 다시 바라본다. 이 정교한

사선의 시작은 사냥 나간 남정네를 기다

리던 젊은 아낙의 초조함에서 출발했을

것 같다. 무심히 동굴 밖을 내다보다가 때

마침 휘몰아치는 빗줄기를 보고 불안해진

마음이 무심한 빗금으로 형상화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비 때문에 사냥을 못 나간

사나이의 우연한 손놀림일 수도 있다. 그

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자연에 대해 안

정되고 질서정연한 규율을 추구하고 싶었

을 것이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공간에 대한 공

포를 가지고 살았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시간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산다. 그들은

황량한 벌판에 홀로 남겨질 듯한 두려움

으로 그릇 표면을 빼곡히 채웠지만, 우리

는 빈 시간에 대한 강박의식 때문에 하루

를 빽빽하게 채우려 든다. 과학 기술의 발

달로 공간적 거리의 의미는 축소되고 속

도와 시간이 경쟁력이 된 시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야말로 인간의 중요한 행

동양식이라는, 한 사회심리학자의 말을

사람들은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느긋함이 게으름으로, 유유자적이 빈둥

거림으로 전도된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일하는 것은 여유보다는 무능에

속한다. 남의 밭에는 곡식이 푸른데 홀로

땅을 놀리는 기분이랄까. 거두든 못 거두

든 심고 가꾸는 척 허둥거려야 스스로 조 금 위안이 된다.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일

수록 일정이 꽉 짜여 한가할 틈이 없다. 이

동전화를 옆에 차고 이동 수단을 바꿔가

며 도시라는 사냥터에서 유목민처럼 살아

간다. 돈과 권력, 지식과 정보, 사랑과 쾌 락─ 원하는 사냥감은 제각기 달라도 무

엇에 쫓기듯 무엇을 좇으며 낮도깨비처럼

밖으로 떠돈다. 한 여행 가이드의 말을 빌

리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여행마저도 휴식

이나 충전의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한 군

데서 여유 있게 쉬는 것보다는 힘들게 다

리품을 팔아가며 여기저기 지치도록 끌고

다녀야 본전 생각을 덜 한다는 것이다.

박물관 전시실을 기웃거리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내 일상의 빗금 긋

기에 다름아니다. 빈 시간, 빈 가슴을 채 워두기 위하여 남들처럼, 유행처럼 빗금

을 긋는다.

촘촘히 채워진 시간의 무늬에 그럴싸한

제목을 붙여본다. ‘無題’ 또는 ‘作品 4-7’… …. 모호하다. 나조차 내 그림을 알 수가 없 다. 이것들이 정녕 내가 그리고픈 그림은 아니다. 빗살무늬 대신 조선백자의 넉넉 함을, 동양화의 여백을 그리고 싶다. 여백이란 비어 있음의 표현이지 그리고 남은 허드레 공간이 아니다. 마음의 통풍

조규남

산다는 것 말 일세

세상은 마치 인정이 오가는 시골 장터 같지만

팔리는 것들 중 우리가 집어 드는 것은

화려한 색갈이 튀고

깨끗이 닦이고 가지런히 진열된 폼 나는 것들 중에서 고르듯 또렷해 져야 뽑히는

치열한 세상

그렇다고

단순해서 또렷하고, 그래서

드러나 보이는 세상 일이란

정말, 드문 일

드문 일 과 흔한 일도

빈 동굴에 메아리가 퍼지듯 비어 있

울림을 만드는 이치를.

비워두고 싶다.

한

유행이라도 꽃과 새, 하늘과 구름을 그리고 싶다. 텅 빈 하늘에 노을 한 자락, 꽃향기를 그리워하는 새의 노래, 그 넉넉 한 여백을 그리고 싶다.

비 내리면 씻겨 나가고

씻겨난 자리에 새싹 돋아나는

이 순리의 토씨 하나 지나치면

실루엣 보며 경치를 말 하는 걸 세

그러나 어쩌랴 이 불만과 걱정이 사라진들

또 다른 불만과 걱정이 뽑힌 순번 표 흔들며 달려와

성큼 팔짱을 낀다, 인생

덤비는 것들과 맞서는 인생아 스스로를 달래야 하는 인생아

투덜거리며 지나간다 인생아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를 느낀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

르면,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스트 레스 인지율’은 25.9%로, 4명 중 1명이 평 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

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일상에서 스트레스

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

한 비율이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흔해지면서 코르티

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코르티솔

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돕는 호르몬이지만,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직장이나 인 간관계 같은 외부 요인에만 있지 않다는 점

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음료도 코

르티솔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미국 건강 매

체 ‘헬스’는 전문가들이 꼽은 ‘코르티솔 유

발 식품’ 여덟 가지를 소개했다.

▶카페인=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잠을

성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함께 증가한다. 2025년 연구에 서는 커피가 코르티솔을 최대 50%까지 높 였고, 에너지음료와 탄산음료는 약 30%, 차는 약 2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가당(단 음식)=사탕, 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에 들어 있는 설탕은 혈당을 급격 히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린다. 이 과정에

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초가공식품=과자, 가공육,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은 첨가당과 나트륨, 각종

첨가물이 많다. 이로 인해 혈당 변화와 염 증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코르티솔 상승

깨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카페인은 피로를 느끼게 하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아 각

요즘 SNS에서

섭취하면 혈

빠르게 올릴 수 있다. 2020년 연구 에서는 포도 주스 200mL를 마신 뒤 코르 티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당

이라도 농도가 높으면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흰 빵, 흰쌀, 파스타, 시 리얼, 빵류 등은 섬유질이 제거된 상태라 혈당을 빠르게 높인다. 이런 혈당 변화는

코르티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곡물 로 바꾸거나 단백질, 식이섬유와 함께 먹

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열량 식사(과식)=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는 것도 문제다. 2023년 연구에 따 르면 약 2000kcal를

수 있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스트레 스 반응이 교란돼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술(알코올)=와인, 맥주, 소주 등 알코 올도 코르티솔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 다. 하루 한 잔만으로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특히 과음할 경우 간에 부담이 커 지면서 스트레스 반응이 더 강해진다.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분이다. 피 부 표면을 촉촉하게 만들어 건조함을 완화 하고 탄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 을 준다. 그러나 수분을 끌어당기는 역할 에 그칠 뿐 수분을 피부에 가두는 기능은 없어 단독으로 사용하면 주변 환경에 따라 오히려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할 가능성이 있

다. 이에 임 원장은 “보습 효과를 기대하 기 위해서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수분을 붙잡아 두 는 성분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며 “보습 크림 등 오클루시브 성분의 제품 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임 원장에 따르면 단순히 히알 샤워 루틴 을 고수하기보다 수분 크림을 충분히 도포 한 뒤 공기 차단 효과가 있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등을 활용해 밀폐 환경을 만드는 게 피부 수분 유지 측면에서는 훨씬 효과 적일 수 있다. 샤워 방법 역시 피부 수분감에 영향을 미 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수분이 빠르게 증발할 수 있 다. 미지근한 물로 10~15분 이내 짧게 마 치는 것이 좋다. 또 강한 세정력의 알칼리 성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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