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뉴스>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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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65-5350

2023

UNESCO.or.kr/NEWS

커버스토리

‘함께’가 곧 ‘국익’임을 증명해야 할 때


유네스코뉴스 2023년 12월호 UNESCO News vol.810

목 차 Contents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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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함께’가 곧 ‘국익’임을 증명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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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안팎에서 실감하는 노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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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칼럼

주재관 서신

세계시민교육의 새로운 전기 마련한

신규가입 강릉시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미식도시 가입

「1974 국제이해교육 권고」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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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결산

지구촌 교육나눔 용연초등학교 후원이야기

제42차 유네스코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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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

단신

제13차 유네스코 청년포럼

32

기금보고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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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념일

참가후기

유네스코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난 &#39;세븐틴&#39;

22

세계 미래의 날(12월 2일)

창립 70주년 기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lt;끝&gt;

표지 이미지: 제42차 유네스코 총회 회의장 ©UNESCO/Christelle ALIX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발간일 2023년 12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1954년 설립된 기관으로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디자인 수카디자인

인쇄 형우디앤피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따라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펼치고 있습니다.

편집 김보람, 노지원, 최연수

기사관련 문의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발간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UNESCO News vol.810

편집자 노트

미국은 왜?

2020년 11월,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주요 관계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바이든 미 대 통령은 “America is back!(미국이 돌아왔습니다)”을 외쳤습니다. 호언장담 대로 미국은 지난

2017년 말 탈퇴를 선언해 2018년 말부터 효력이 발생했던 유네스코로의 복귀도 선언했습니 다. 복귀를 위한 국내외 사전 작업을 마친 미 행정부는 유네스코에 공식적으로 재가입 의사를 전달했고, 6월 30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특별총회에서 회원 국들은 132대 10의 압도적 찬성으로 미국의 재가입 및 분담금 납입 계획안이 담긴 안건을 가결 했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10개국은 — 우리 모두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 러시아와 중 국, 북한, 이란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벨라루스, 에리트리아,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시리아 등 이었습니다.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듯, 그리고 『유네스코뉴스』에서도 몇 차 례 다루었듯,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와 재가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84년 탈퇴 선언과

2002년 복귀 선언, 그리고 2017년 탈퇴 선언 후 이번 재가입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리더’임을 자처하는 미국은 불과 반 세기 사이에 유엔의 전문기구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일을 두 차 례나 반복했습니다. 유네스코 외에 그러한 사례는 찾기 힘들고, 특히 유네스코가 국제 정치의 안보와 헤게모니를 다루는 기구가 아니라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영역을 다루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부드럽고 무해한’ 기구의 멤버십을 두고 미국은 왜 자꾸만 ‘나 안 해!’를 외쳤을 까요? 어째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두 번씩이나 돌아오기로 결정했을까요? 무엇보다 이미 두 번이나 일어난 일이라면, 또 그런 일이 반복되리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는 유네스코 멤버십과 관련해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유네스코 안팎 에서 벌어진 일들의 배경을 짚어보면서, 국제 정치에 도사린 장애물을 넘어 다자주의를 실천 해 나가고자 하는 유네스코의 쉽지 않은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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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함께’가 곧 ‘국익’임을 증명해야 할 때 미국이 유네스코로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의 이번 결정을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다자주의로의 진심어린 복귀 선언으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과 유네스코 사이에 일어났던 지난 두 번의 이별과 두 번의 복귀를 복기해 볼 때, 우리가 가장 뚜렷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국익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대의와 명분’이었기 때문이다.

© UNESCO/Christelle ALIX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유네스코뉴스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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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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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특별총회에 참석한 미국 대표의 옷깃에 미국과 프랑스 국기 뱃지가 달려 있다. 2017년 미국의 탈퇴 선언 다음날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유대계 프랑스인인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그간 미국의 복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미국 복귀 이후 유네스코 내에서 다자주의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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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누가 골목대장에게 돌을 던지랴

유네스코뉴스 2023.12

일 수 있다. 문제는 자국의 국익을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하 는 상황이 벌어질 때, 이를 아까워하지 않고 국익보다 대승

다른 모든 국제기구 및 국제 정치 무대에서도 그렇지만 미

적인 선택을 우선시 할 수 있는 정부가 많지 않다는 데 있

국은 예나 지금이나 유네스코라는 조직의 가장 강력한 후

다.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유네스코 조직을 들

원국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만들어진 유네스코

끓게 만들었던 ‘신국제정보질서’를 두고 불거진 미국의 반

의 37개 창립국 중 하나이며, 회원국별 경제 규모를 바탕으

발이 그 예다. 당시 아프리카 세네갈의 아마두 마타르 음보

로 산출되는 정규 분담금 규모는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약

(Amadou Mahtar M’Bow) 사무총장이 이끌던 유네스코에

22%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다. ‘하드파워’에서 더는 견줄

서는 공산권 및 제3세계 회원국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

상대가 없는 미국에 있어서도 유네스코의 활용 가치는 결

국 미디어들이 독점한 정보 유통의 평등을 요구하는 목소

코 작지 않다. 교육과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이라

리가 매우 높았다. 1980년에는 서구 중심의 미디어 권력을

는 유네스코의 활동 영역은 ‘소프트파워’의 측면에서 미국

재편해 균형잡힌 정보 유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

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을 담은 「맥브라이드 보고서」가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열

다. 국제기구 역사 전문가인 제리 푸반츠(Jerry Pubantz) 미

린 제2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발표되기에 이른다. 이 문제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2017년 『타임』지에 실린 기사에

가 그저 공정한 정보유통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냉전

서 “2차대전 직후 유네스코 창립을 주도했던 서유럽을 중

시대 라이벌이었던 소련의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한 미국

심으로 한 학계에서는 ‘탈나치화’가 진행중이었고, 미국 역

은 극심하게 반발했고, 결국 1984년 레이건 행정부는 유네

시 유네스코가 ‘세계대전의 교훈’을 후대에 가르치고 자유

스코 탈퇴를 선언한다. 당시 상황을 담은 여러 매체들의 기

세계의 목소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다”면서

사에서는 평등한 세계 질서를 요구하는 유네스코 내의 움

이것이 미국이 초창기 유네스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직임에 대한, 외교적 수사로도 덮을 수 없는 미 행정부의 적

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의와 불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유엔 주재 미 대

그런데 서로 잘 맞을 것 같았던 미국과 유네스코의

사를 역임한 진 커크패트릭(Jeane Kirkpatrick)은 당시 『타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1945년 37

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배경에 대해

개국으로 출발한 유네스코의 회원국 수는 2023년 현재 194

“돈을 내지 않는 국가들은 투표권을 갖고, 돈을 내는 국가

개국까지 불어났고,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는 유네스코 의

는 투표권이 없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사결정에서 미국이 갖는 한 표의 가치가 37분의 1에서 194 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 배를 겪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흥국가들이 대거 회

— 유네스코 테이블에 ‘국익’이 있을 때

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선진국 중심이 아닌 더 공정한 세계 질서’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유엔에서도 이와

그렇게 미국이 떠나면서 남긴 공백 속에서 유네스코도 재

비슷한 흐름이 일어났지만, 유네스코와 달리 안보리 상임

정적·정치적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신국제정보질서 논

이사국 거부권이 주어지는 유엔에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의는 서방 세계의 반발을 넘지 못해 무산됐고, 재정난에 직

미국의 한 표는 여전히 다른 전체 회원국의 표를 압도할 수

면한 유네스코는 여러 사업과 조직을 재정비해야만 했다.

있다.

이후 공산권이 몰락하고 유네스코의 재정 개혁이 진행되면 ‘남보다 많은 회비를 분담하면서 내 표의 무게는 그

서, 결과적으로 미국이 탈퇴 명분으로 내세운 문제들은 상

만큼 되지 않는 상황’은 어쩌면 공평한 다자주의 정신을

당 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20세기가 끝날 때까지도 미국은

구현하는 데 있어 강대국으로서 짊어져야 할 당연한 책임

유네스코 무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통령학 연구가인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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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UNESCO WHC © Firas AL_Hashlamoun

201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팔레스타인의 헤브론 구시가지 전경.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대립은 언제나 미국과 유네스코 간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셀 라일리(Russell L. Riley)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미국은

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냉전의 승자였고,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에 딱히

그 즈음 유네스코에서 논의하던 「문화다양성협약」

복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역시 미국이 복귀를 결정하도록 만든 또 하나의 관심사였

내심 ‘막대한 분담금에 걸맞은 영향력’을 인정받길 원했던

다. 2001년 유네스코는 전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

미국으로서는 스스로 유네스코 다자주의 무대로의 복귀를

해 각국의 문화상품을 그저 자유무역의 대상으로만 바라보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문화다양성선언」을 채택했

소련이 몰락한 세상에 남은 유일의 ‘슈퍼파워’로서

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구속력을 갖는 협약을 만들고자 하

유네스코 밖에서도 아쉬울 게 없었던 미국이 다시 유네스

는 유네스코 내부의 분위기는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 패권

코로 돌아오기로 한 것도 대외 환경이 변하면서 미국의 국

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미국으로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

익에 유네스코가 필요해졌다는 확신이 선 이후였다. 2001

다.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자국 문화상품의 유통을 가

년 9·11 테러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지난 후인 2002년 9월 14

로막을 수도 있는 그러한 논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미국은

일, 미국은 유네스코 복귀를 선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유네스코 복귀 이후 사사건건 문화다양성 이슈에 문제를

로서는 전 세계에서 벌일 테러와의 전쟁을 앞두고 국제사

제기했다. 하지만 2005년 10월 유네스코 회원국들의 압도

회로부터 폭넓은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미 외교위원

적인 찬성 속에 「문화다양성협약」이 채택됐고, 반대표를 던

회의 스튜어트 패트릭(Stewart M. Patrick) 선임연구원은 당

진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뿐이었다. 미국은 전 세계 152개

시 미국이 “유네스코 내의 반미 정서가 사라졌다는 것을 감

국이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한 오늘날까지도 ‘세계 문

지했을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을 앞둔) 당시의 미국에

화의 용광로’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이 협약에 가입하지

‘다자주의’를 요구하는 의견을 내놓을 나라는 아무도 없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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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ESCO/Christelle ALIX

커버스토리

평소 ‘아랍의 봄’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를 우선시하 던 행보와 모순되는 그의 연설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분 위기는 싸늘했다. 이런 ‘굴욕’을 감당하면서까지 미국은 팔 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좌절시켰지만, 같은 해 11월에 열 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찬성 107, 반대 14, 기권

52의 결과로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대화 와 설득, 포용과 인내 없이 ‘슈퍼파워의 힘’을 발휘하기에 유네스코라는 무대는 지나치게(?) 공평하거나, 혹은 순진하 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미국은 1990년과

1994년에 각각 통과돼 ‘국제적으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조직 혹은 단체에 정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유엔 및 그 산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를 결정한 제5차 유네스코 특별총회에서 중국 대표가 안건을 경청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복귀 결정 이유 중 하나로 대중국 견제를 꼽고 있으며, 중국은 이번 미국 복귀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하 기구에 자금 지원을 금지’하도록 한 자국 법에 따라 유네 스코 분담금 납입을 중단했다. 미국의 분담금 연체액이 약

5억 5천만 달러까지 쌓인 2017년 말, 트럼프 행정부는 “유 네스코 내 반이스라엘 편향과 조직의 근본적인 재정비 필 요성”을 이유로 들며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했다. 그보다 몇

— 이스라엘과의 특별한 관계

달 앞서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이 신청한 ‘헤브론/알킬릴 옛 도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자 이스라엘이

미국이 「문화다양성협약」에 반대한 것은 세계 최고 경쟁력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던 때였다. 등재 결정이 이루어

의 문화 산업을 가진 국가로서 어쩔 수 없는 행보라 하더라

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이스라엘 대표는 자신의 핸

도, 해당 협약에 반대표를 던진 나머지 한 국가가 문화상품

드폰을 흔들며 “지금 내 아파트 화장실을 고치고 있는 수리

수출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이스라엘이었다는 점은 지금

공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당신들이 내린 결정보다는 그게

다시 봐도 어색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국제 정치 무대에

훨씬 더 중요한 문제 같다”면서 조소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서 한없이 가까운 — 그리고 때론 배타적이기까지 한 — 두

“유네스코가 내린 또 하나의 망상적인 결정”이라 비난하기

나라의 특별한 관계가 유네스코 내부에 드리우는 짙은 그

도 했다. 그리고 미국의 탈퇴 선언이 있은 뒤, 이스라엘도 뒤

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제 정치

따라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무대에서 가장 복잡한 퍼즐이라 할 수 있는 중동 평화 문제 에 임하는 미국에 있어 이스라엘은 언제나 ‘절대 움직일 수 없는 조각’이며, 이러한 경직성은 유네스코에서도 매 순간

— 부상하는 중국, ‘앉을 자리’ 찾아 돌아온 미국

미국의 발목을 잡아 왔다. 그 결과가 2011년 이후 미국의 유 네스코 분담금 납입 중단, 그리고 2017년의 두 번째 탈퇴 선

탈퇴 후 복귀까지 18년이 걸렸던 과거와 달리 미국의 이번

언이다.

탈퇴는 불과 5년 만에 끝이 났다. 2023년 현재 팔레스타인에

2011년 9월,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본부에서 35분에

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유네스

달하는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유엔 가입 신

코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시선이 5년

청에 분명한 반대를 표시했다. 국가 수반의 유엔 연설 중간

전보다 부드러워졌다고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에 으레 등장하는 박수를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이 복귀를 선언한 이유는 단순히 행정부의 교체만으로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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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명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스웨덴 웁

네스코 복귀가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덕담을

살라 대학 평화분쟁연구소의 어쇽 스웨인(Ashok Swain) 교

건넸지만, 프랑스의 『르몽드』는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미국

수는 미국의 복귀 소식을 전한 『프랑스24』의 기사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극우 민족주의

의 복귀가 중국을 견제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논의에 참여

리더십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복귀에도 의문

하기 위해서라고 단언한다. 스웨인 교수는 “미국이 떠난 유

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네스코의 빈자리를 중국이 기꺼이 채워 왔다”면서, 그 사이

결국 유네스코로서는 국익을 위해 언제든 뒤돌아보지

유네스코 정규 예산의 최대 분담국이 된 중국이 세계유산위

않고 떠날 준비가 된 회원국들을 붙잡아 둘 방법이란 유네스

원회 등 유네스코의 대표 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코의 다자주의 속에 남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들의 국익이라

것을 바라보기만 하는 상황을 미국이 계속 내버려둘 수 없었

는 사실을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지난 2021년 유네스코가 채택

국가의 정치 지형을 갈수록 양극화시키고 있는 저널리즘의

한 「인공지능윤리 권고」를 기점으로 더욱 깊은 수준의 다자

위기와 허위정보의 범람, 언제든 막대한 사회·경제적 충격

협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인공지능 분야의 규칙과

을 일으킬 수 있는 테러리즘과 극단적 폭력주의, 그리고 전

규제를 마련하는 과정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해당 분

인류의 기회 혹은 재앙일 수 있는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에

야에 대한 미국의 이익과 지분이 도전을 받게 될 것”을 특히

올바르게 대응하는 일은 지금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자 모두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 국익이며, 무엇보다 유네스코에서 잘 다룰 수 있는 전문

미국도 이와 같은 시선을 애써 회피할 생각이 없어 보

영역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차근차

인다. 2022년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의회에 미국의

근 풀어내기 위해 일단 다 함께 마주앉아 논의를 시작해 보

유네스코 복귀를 위한 예산 편성을 요청하면서 “우리가 유

자는 것. 그것이 순진한 낭만이 아니라 모두의 국익을 보장

네스코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유네스코에 선물을 주기 위

하는 길임을 설득하는 무거운 임무가 지금 다시 출발하는 유

해서가 아니라, 유네스코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우리에

네스코 앞에 놓여 있다.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영향 을 미칠) 인공지능에 관한 규칙과 규범과 기준을 만들고 있 다. 우리도 그 자리에 있어야 된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유네스코 분담금 납입을 가로막는 법안이 수 정되거나 폐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익을 내세워 일단 의회로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해당 법안의 적용을 유예받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곧 앞으로 세계유산이 나 인공지능윤리 등 미국이 주시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국의 국익이 충분히 관철되지 않은 경우 언제든 이 관계가 흔들 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안에서 다시 미국과 부딪치게 될 중국이 내세울 ‘국익’, 그리고 여전히 미국의 전 략적 유연성을 떨어뜨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립 등 유네스코의 앞날에 폭풍우를 예고하는 요소들은 한두 가 지가 아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네스

[참고자료] · “「5 XC/PLEN/DR.1」 Plenary Session Draft Resolution”, UNESCO, 2023.6.27. unesco.org · Le Monde with AP, “UNESCO Votes to Readmit the United States”, Le Monde, 2023.6.30. lemonde.fr · Olivia B. Waxman “The U.S. Has Left UNESCO Before. Here’s Why”, TIME, 2017.10.12. time.com · Peter Beaumont, “UNESCO Makes Hebron old city Palestinian World Heritage

코에서 빠진다는 것은 세상에 영향을 미칠 무언가를 잃어버

Site”, The Guardian, 2017.7.7. theguardian.com · Scott Wilson, “At UN, Obama’s Rejection of Palestinian Bid Offers Strongest

린다는 뜻이고 결국 국가의 이익을 잃는다는 뜻”이라며 유

Embrace of Israel”, The Washington Post, 2011.9.21. washingtonpost.com · Susan Tifft, “Waving Goodbye to UNESCO”, TIME, 1984.1.9. 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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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위원 칼럼

유네스코 「1974 국제이해교육 권고」 개정안 채택

유네스코, 혼돈의 시대에 세계시민교육을 권하다 교육이 특정 국가와 지역적 차원을 벗어나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기본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1974 국제이해교육 권고)」가 지난 11월에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개정됐다. 전 지구적 관점에서의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해지고 있는 지금, 이번 개정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자.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장

Anas-Mohammed / Shutterstock.com

폭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시의 모습. 2023년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공존을 모색하는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해였다

유네스코는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무지 탓에 불신과 갈등

력, 차별과 혐오,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인종주의에 대한

이 커지고, 끝내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는 인식을 토대로 국

반대를 분명히 하고, 인권과 기본적 자유, 정의로운 평화,

가나 민족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

사회 정의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이를 위해서는

여 왔다. 그 대표적 활동 중 하나가 바로 국제이해교육으로,

국제 이해와 협력 및 세계 평화를 가로막는 국가 간 긴장과

유네스코는 1974년 국제이해교육 권고를 제정하면서 평화

모순의 정치경제적 요인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정

와 인권,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한 교육의 원칙과 실행과제

치·경제적 권력을 독점하는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를 제시한 바 있다. 1974년 권고는 모든 교육이 전쟁과 폭

진정한 이익을 강조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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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칼럼

이러한 원칙은 50년이 지난 현재에도 변함없이 중요

동계획에 정의되어 있고 SDG 4에도 들어가 있는 꼭 필요

하다. 비록 각국의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여전

한 교육이라고 반박했으며, 서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히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문제이지

와 중남미 여러 나라가 이를 지지하면서 한국의 제안이 최

만, 기후위기나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과 같은 중대한 도전

종 초안에 반영되었다.

과제에 직면한 교육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제이해교육에 대한 관심과 실천 동력

세계시민에 전하는 호소

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회원국이 유네스코 사

이번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 아래

무총장의 1974년 권고 개정 발의를 환영하고 지지했다.

정부간 특별위원회의 최종 초안대로 ‘평화 인권, 국제이해, 협력, 기본적 자유, 세계시민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

한국 제안으로 세계시민교육 강조

권고’라는 이름으로 개정안이 채택됐다. 비록 법적 구속력

유네스코는 권고 개정을 위해 작년 상반기부터 지역별 협

은 없지만 인류의 양심에 호소하는 이 2023년 권고의 의미

의를 시작해 4월에는 21명의 국제전문가집단에 1차 초안

는 각별하다.

작업을 맡겼다. 한신대 강순원 교수가 이 과정에 참여해 권

먼저, 혼돈이 가중되고 있는 오늘날 현실에서 인류

고 개정 방향과 내용 등에 관해 의견을 제시했고, 9월에 나

평화와 지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교육이 필

온 1차 초안을 회람한 49개 회원국이 제출한 800건에 가까

요하고, 그 교육의 방향과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국

운 수정안을 반영해 올해 4월 2차 초안이 공개됐다. 이를

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로 천명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

바탕으로 최종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정부간 특별위원회

로 모든 이가 변화의 주체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

가 6월과 7월에 파리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는 연세대 박순

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변혁교육(transformative

용 교수와 강원대 한건수 교수가 참석했고, 필자는 1차 회

education)이며,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이

의에 옵서버로 참석했다.

그 주요 접근법임을 개정 권고안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한국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수립과정에서

와 더불어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에서 종래 다

교육 분야 세부목표에 세계시민교육을 넣기 위해 노력했

루던 평화, 인권, 사회 정의, 문화다양성, 성평등, 지속가능

고, 덕분에 세계시민교육은 교육분야 세부목표(SDG 4.7)

성 같은 주제 외에 기후위기와 디지털 기술의 도전 등에 초

에 포함될 수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 1974년 권고

점을 맞춘 기후변화교육과 미디어정보문해교육을 강조했

개정과정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며, 아

다는 점도 이번 권고에 담긴 중요한 의미다.

태교육원은 국내 전문가 검토 작업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끝으로, 국제사회에서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해 온 한

한국위원회와 공동 개최한 개정안 검토 포럼을 거쳐 개정

국의 입장에서는 이번 권고가 세계시민교육의 개념과 내

권고의 제목과 내용 곳곳에 세계시민교육을 언급하도록

용 등을 담고 있는 유네스코의 첫 번째 규범문서라는 점에

제안했다.

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유네스코는 여러 자료와

각국의 제안 사항이 적지 않았던 만큼 6월과 7월의

간행물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소개하고 실행 지침을 제공해

정부간 특별위원회에서는 개정 권고의 명칭에서부터 용어

왔으나, 집행이사회나 총회 같은 의사결정기구가 결의한

정의, 주요 원칙, 영역별 실천과제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문서에는 그 근거를 두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권고

벌어졌다. 일례로 러시아는 세계시민교육이란 개념에 대

를 통해 더 탄탄한 근거를 확보하게 된 세계시민교육은 앞

해 국제사회의 합의된 정의가 없다는 근거로 개정 권고 명

으로 그 실천에 있어서도 더욱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 기대

칭은 물론 용어 정의 단락에도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

한다.

혔다. 이에 한국은 세계시민교육이 2015년 인천선언 및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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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결산

유네스코뉴스 2023.12

11월 8일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2차 총회 개회식

제42차 유네스코 총회

유네스코 주요 사업에 힘 싣는 계기 되길

유네스코 핵심 사업 강화하는 사업 및 예산안 채택 이번 총회에서 회원국과 유네스코 사무국은 미국의 재가 입으로 만성적인 유네스코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 게 됐다는 점을 환영하면서, 그간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필수 사업 강화에 기대를 걸었다. 아 프리카, 성평등, SDG 목표 달성과 지역사무소 강화 등 유 네스코의 가시성 제고에 기여할 42C/5 사업안 마련과 예산

2023년 11월 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2차 유네스코 총회가 열렸다. 총회는 2년마다 전체 회원국이 참여해 열리는 유네스코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주요 위원회 이사국 선출, 예산안 등을 논의·채택한다. 이번 총회의 주요 내용과 함께

증액에 특히 관심이 높았다. 그간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했 던 유네스코 사무국은 이번에 일부 증액된 예산안을 마련 했고, 총회에서는 총회 직전 집행이사회에서 논의된 사항 을 바탕으로 정규예산 6억8500만 달러와 비정규예산 11억

19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네스코의 대응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국제협력사업실

회원국들은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응하는 결정문을 채택 했다. 아랍지역 회원국 및 이에 동조하는 회원국들은 인권 선언과 가자지역의 문화재 보호,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지


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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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결산

및 교육권 보장, 언론인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네

STEM교육연구소(IISTEM) 설립과 관련된 결정문도 채택

스코의 활동 분야 내 현황 파악과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결

했다. 설립 논의 초기에 제기되었던 기능 중첩, 이사회 구성

정문 초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하마스의 테러 공

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검토 과정을 보고한 유네스

격을 규탄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부결

코 사무국은 ‘카테고리1 기관은 위성기관이 아니라 유네스

되었고, 호명투표 끝에 결정문 초안이 채택됐다.

코 사무국의 일원으로 부재한 STEM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유네스코 활

관련 활동을 보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회원국

동을 담은 결정문도 채택됐다. 유엔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내놓았다. 회원국들의 질문과 논의

의 크리미아 병합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결의안을

내용을 볼 때, 해당 이슈는 향후 출범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채택한 바 있으며, 유네스코는 이 결의안에 준해 2022년 러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응을 해 왔다. 이번 결정문 에는 교육기관과 생물권보전지역, 문화유산과 언론인 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과학과 과학의 자유 강조

유네스코의 사업분야 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광범위

자연과학 및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 회원국들은 지속가능

한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긴급 대응과 중장기

목표 달성에 있어 과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과학분

적 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담았다. 스웨덴, 독일, 미국, 폴

야의 협력과 재해 대응 및 역량 강화, 인종주의와 차별 철

란드, 네덜란드 등 다수 국가가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중

폐, 인권 증진, 과학 및 과학연구자 권고 이행 및 과학자의

국과 벨라루스 등 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

안전과 자유, AI 윤리와 생명윤리를 강조했다.

서도 유네스코의 정치화와 의견 양극화를 경계해야 한다 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리 부문과 관련해 회원국들은 사무국이 이번 총회 에 보고한 ‘신경기술윤리 규범 제정 타당성 연구’에 대해 신경과학기술이 인권과 자기정체성 등에 미치는 영향과

인권에 기반한 교육의 미래와 세계시민교육에 주목

혜택 등을 강조하면서 권고 제정을 강력히 지지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고조되는 분쟁과 갈등, 팬데믹의 지속적

유네스코 예산이 증액되면서 사무국은 소도서개도

인 영향 및 기후위기라는 과제 앞에서 유네스코는 인권에

국 지원 사업 예산을 증액했고, 회원국들은 이를 환영하면

기반한 교육 분야 접근법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고 있다.

서 소도서개도국 운영전략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향후 2

이번 총회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됐으며, 회원국들은

년 간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예산이 증액된다는 내용

재정에 숨통이 트인 유네스코가 교육2030 의제 이행에 역

에도 적극 지지를 표명했으며, 일부 회원국은 지속가능발

량을 결집시킬 수 있으리라는 데 기대를 표하며 균등한 교

전을 위한 유엔 해양과학 10개년을 주도한 IOC의 활동에

육기회를 위한 교육 시스템 변혁(취약계층 및 재난후 상황

사의를 표하면서 기후변화와 쓰나미 대응, 연구 및 역량강

집중)과 SDG4 조정에서 유네스코의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

화 등에 지속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 2년간의 협의과정을 거쳐 다차원적이며 포용적인 접근

2017년 개정된 「과학 및 과학연구자 권고」의 이행 강

법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 「1974 국제이해교육 권고」

화에도 회원국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고, 과학의 자유

개정안도 회원국들의 환영 속에 채택됐다(이번 호 10-11페

와 과학자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용과 성평

이지 위원칼럼 참조). 이번 권고 이행을 위해 세계시민교

등에 기여하는 스포츠의 가치와 동 분야에서의 유네스코

육상을 제정하고 1백만 달러를 기여할 계획을 밝힌 한국은

활동에 공감하는 회원국들의 지지에 힘입어 폴란드와 프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랑스 등이 공동으로 제안한 의제인 ‘스포츠, 교육, 발전을

양질의 교육과 미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중국 이 상하이에 설립할 것을 제안한 카테고리1 센터인 국제

통한 유네스코 가치의 촉매자로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운 동’도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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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총회 결산

유산 보호 및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 재확인

윤리적이고 인권에 기반한 AI기술을 정착시키는 데 청년 세

총회 기간 중 문화 분과위원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청년층 활동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한 사항을 집중 조명했다. 회원국들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유네스코는 정보사회정상회의

은 가자지구 내 유산 및 박물관 파괴, 이로 인한 소장품의

(WSIS)와 함께 공평한 디지털 미래 사회를 구축하는 데도 더

도난과 불법 유출입, 가자지구 교육 및 문화시설의 기능 마

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히려 러

비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유네스코가 취할

시아어 사용자들이 거짓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으며 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어조의 결의안을 통해 이 문제에 모두

시아 언론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혐오가 심각하다는 주

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장을 펼쳐, 여타 회원국들과는 이 문제에 대해 확연히 다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이전에 비해 무형문화유산 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 지만 공동체 사회양식과 문화다양성의 모체가 되는 무형

한국의 성과와 향후 과제

유산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회원국들은 10월 17일

이번 총회 기간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집행이사회 및 세

을 ‘세계 무형유산의 날’로 지정하고 라틴 아메리카 지역

계유산위원회, MAB 국제조정이사회 등에서 이사국에 당선

의 무형유산센터(CRESPIAL)를 유네스코 카테고리2기관

됨으로써 유네스코 네트워크 내에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으로 재인증했다. 아울러 문화다양성기금(IFCD)와의 기능

동시에, 앞으로 ‘다자외교’ 부문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와

충돌로 실효성에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었던 문화진흥기금

성찰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파악했다. 예를 들면, 대다수 회

(IFPC)이 이번 총회 결정을 통해 IFCD와 통합되면서 역사

원국은 수석대표 발언을 통해 미국의 재가입, 우크라이나와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가자지구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이 를 자국이 내세우고자 하는 바를 위한 논리적 근거로 활용했

혼돈의 세상에서 더욱 중요성이 커진 정보·커뮤니케이션 활동

다. 이는 단순히 최근 국제 정치 무대에서 약화된 ‘다자주의’

회원국들은 상호 분쟁과 혐오를 양산하는 허위정보 문제의

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우

심각성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하면서, 유네스코가 전쟁과

리나라도 이것을 어떤 의미에서 수용하고 해석하고, 활용하

분쟁 지역에서 다양한 위협을 받고 있는 언론인 안전 보장

면서 향후 능동적이고 선도적으로 유네스코 활동을 이끌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사무국이 준비한

갈지를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2024-25년도 사업 및 예산에는 올바른 인터넷 문화 확산과

1

2

1 제10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 2 국가위 총회 부대행사로 마련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국가위원회 공간(NatCom Space)’에서 한경구 사무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UNESCO News vol.810

총회 결산

새로 채택된 기념일과 기념해, 공식 언어 총회 등 유네스코의 주요 회의에서는 현재 6개 유엔 공식언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가 사용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들 언어에 힌디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를 더해 9개 언어를 공 식 언어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는 현재 약 2억 7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어 를 10번째 유네스코 공식 언어로 채택했다. 다수의 세계 기념일과 기념해도 이번 총회에서 새로 채택됐다. 전 세계 도량형 표준을 규정한 미터협약이 체 결된 날인 5월 20일이 ‘세계 측량학의 날’로, 유네스코 무형유산협약 채택일인 10월 17일이 ‘세계 무형유산 의 날’로 지정됐다. 교육격차 해소와 양질의 교육에 있어 디지털 학습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디지털 학습의 날’(3월 19일)과 ‘세계 코딩의 날’(10월 29일)도 새로 지정됐으며,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2025년을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선포했다. 이밖에도 2024-2025년에 해당하는 기념해 53개가 여러 회원국들의 제안을 받아 채택됐으며, 여기에는 ‘칸트 탄생 300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 등이 포함된다.

국가위 총회에서 존재감을 떨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제42차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는 제10차 국가위원회 총회도 열렸다. 유엔기구 중 유네스코만이 운영하고 있 는 국가위원회 제도에 따라 각 회원국 내에서 유네스코의 가치를 확산하고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온 국가위원회들은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공통 사안을 논의하고 결속을 다졌다. 이번 회의 에서는 그간 유네스코 내 논의에서 평가절하되기도 했던 국가위원회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특히 두 드러졌다. 참가자들은 국가위원회 간 교류와 국가위원회와 유네스코 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유네스코 의 다음 4개년(2026-2029) 계획에 국가위원회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구축할 것을 요청했으며, 사무국은 남은 2년간 다방면에서 소통하고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글로벌 아프리카 및 성평등 우선전략’ 달성을 위한 국가위원회 간 협 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위의 성공적인 활동 사례들을 소개했다. 한경구 한위 사무총장은 11월 9일에 열린 ‘글로벌 아프리카 우선전략’ 부대행사의 패널 토론에 참석해 아프리카 우선전략 사업과 국가위 연계 대 표사례로 브릿지 사업을 발표했다. 또한 한위는 국가위원회 중에서는 유일하게 10일 오후 단독세션을 마련 해 ▲브릿지 사업 ▲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브로슈어 시리즈 ▲국가위원회 직원 교류 ▲글로벌 청년포럼 ▲교육의미래 글로벌 캠페인(#고잉투게더) ▲2024년 예정된 교육의미래 국제 포 럼 등 한위 사업을 회원국에게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50여 명의 국가 대표단 및 국가위원회 직원들은 브릿지 사업 참여 방안(우간다), 한위의 사업 내 청년 참여 증진 전략(캐나다), 시민사회와의 협력 방안(알 제리)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했고, 유네스코 본부 아프리카 및 대외협력부서의 모함메드 엘파 나 와니 국장은 한위에 아프리카뿐 아니라 캐리비안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요청하는 한편, 국가위원회 직 원 교류 시 본부를 통한 홍보와 연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위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교육사무총장보를 포 함한 유네스코 본부와 지역사무소, 국가위원회 관계자들과 20여 차례 면담과 업무 협의를 가지면서 아시 아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육, 문화, ICT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한위의 국제협력 및 개발협 력 사업의 전문성과 유네스코 전략과의 정합성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위의 기록유산 역량강 화 워크숍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제안이 있었고, 가나와 말라위는 개최 15주년을 기념해 동 워크숍의 내 년 아프리카 개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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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참가후기

제13차 유네스코 청년포럼

청년만이 낼 수 있는 그 목소리

우리는, 회피하지 않는 청년이다 — 최혜령

8월부터 약 석 달간 온라인으로 만나오다가 11월 13일 드 디어 서로 얼굴을 마주한 우리는 먼저 본격적인 포럼을 앞 두고 상호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유튜브 채널 에서만 보았던 파리 본부를 구경하고 그룹별 ‘아이스 브레 이킹’ 활동을 한 뒤 저녁에는 보트를 타고 센 강 위에서 파 리의 야경도 감상했다. 전 세계의 또래 친구들과 드디어 만

제42차 유네스코 총회가 열린 프랑스

났다는 반가움, 다음날부터 이어질 포럼에 대한 기대감, 파

파리 본부에서는 11월 13-15일까지 전 세계

리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날이었

청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지구와 인류 사회가

다.

당면한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해결을 위한

14일 청년포럼 개회식에서는 청년 기후 활동가들의

청년의 목소리를 모으는 제13차 유네스코

이야기를 들어보며 청년의 목소리와 참여가 왜 중요한지,

청년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 한국 대표로

유네스코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

참가한 두 청년의 후기를 소개한다.

었다. 돌이켜 보면 이번 유네스코 청년포럼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 각자의 ‘이야기’의 힘이었다. 브라

© UNESCO/Marie ETCHEGOYEN

질에서 온 렌 실바 (Rene Silva)는 영화 ‘Bigger than Us’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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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레일러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기후 변화, 교육, 인권, 식량 안보 등의 주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지하기 위 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에 같은 청년으로서 건강한 자 극과 감명을 받을 수 있었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는 청년 활동가들과의 패널 토 론에서 1999년부터 지속된 청년 포럼에 대한 유네스코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포럼이 보여주기식 행사가

이번 포럼 참가자 최은율(좌), 최혜령(우)

아니라, 포럼의 결과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을 높일 수 있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년 장관

택된 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

(Youth Minister)’ 질의응답 세션과 ‘세븐틴 세션’이었다.

총장보와 시모나-미렐라 미쿨레스쿠 제42차 유네스코 총

질의응답 세션에서 청년들은 날카로운 질문과 신랄한 비

회 의장의 연설을 끝으로 포럼은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공식

판을 가하면서, 대답을 회피하며 대본만 읽으려는 몇몇 장

일정은 네트워킹 세션으로, 유네스코와 청년들이 참여하

관들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

고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단체가 자신들 자유롭게 소개하

었다. 눈치보지 않고 ‘직진’하는 청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며 청년포럼에 참가자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열띤 논쟁의 순간도 잠시, 이어

는 자리였다. 특히 제11차 유네스코 청년포럼 결과를 바탕

서 열린 세븐틴 세션에서 전 세계 청년들은 가수로서의 꿈

으로 설립된 단체인 글로벌 유스 커뮤니티(GYC), 기후변

과 노력, 음악과 문화의 힘 등 다양한 주제로 감동적인 연설

화 대응을 위한 청년들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는 유네스코

을 들려준 세븐틴과 함께 노래를 열창하며 다시 하나가 된

청년기후행동네트워크(YoU - CAN)의 소개가 인상적이었

열정을 마음껏 분출했다.

고,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그 목소리 가 실제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체들 간

청년의 이야기는 계속돼야 한다 — 최은율

의 협업이나 정보 공유가 중요함을 느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세븐틴의 공연을 뒤로하고, 청

포럼 시작 전까지만 해도 여러 가지 걱정으로 가득

년들은 포럼 마지막 날 채택하기로 한 권고안(Global

차 있었던 나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진지

Recommendation)의 문구를 다듬는 데 힘을 쏟았다. 우리

한 토론을 이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 모두가 공통의 관

는 특히 환경 인권 관련 섹션에서 ‘기후 아파르트헤이트

심사를 가진 똑같은 청년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있었다.

(Climate Apartheid)’라는 문구 사용 여부를 두고 격렬하게

자기 자신을 커다란 세계의 일부분으로 보기 쉬우며, 거대

논쟁했다. “청년이기에 이런 파격적인 단어를 쓸 수 있는

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은 나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구조적인 차별이 늘어남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갖고 있는 고민이었

에 따라 분명히 대응을 요구해야 할 사항”이라 주장하는 코

다. 이러한 고민은 기후 변화 같은 중대하고도 본질적인 주

트디부아르 청년도 있었고, “특정 지역의 인종적인 역사와

제를 다룰 때 더욱 깊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끝이 보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

지 않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것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중

하다”는 스위스 청년의 반박도 있었다. 결국 청년들의 용기

요한 것은 우리가 노력한다는 것이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와 대담함을 보여주면서도 좀 더 적합한 표현으로 ‘다른 형

높여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보

태의 차별’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다 정의롭고 공평한 기후 변화 대응책을 위해, 우리 청년들

힘찬 박수와 함께 최종 권고안이 전원 찬성으로 채

의 외침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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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현장스케치

2023 유네스코 교사 포럼

공존의 학교를 꿈꾸다

2023년 교육을 둘러싼 이슈를 이해하고, 공존과 상생의 학교 를 향한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2023 유네스코 가을이 물씬 다가와 바람이 차갑게

교사 포럼’에는 유네스코학교 관련 교원 및 현직·예비 교사 및

느껴졌던 지난 10월 20일 서울대학교

시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교사들은 방청세션과 토론세션으로

사범대학에서 ‘2023 유네스코

구성된 포럼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를 경

교사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의 ‘방청세션’으로서 개최된 ‘제6회 유네스코 토크’, 그리고 ‘토론세션’으로서 열린 ‘2023 유네스코 학교 포럼’을 통해 참가자들이 다룬 이슈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청하는 한편, ‘함께 그려보는 공존의 학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 을 나누어 보았다. 첫 번째 방청세션에서는 ‘청년 교사, 공존의 교육을 말하 다’를 주제로 제6회 유네스코 토크가 진행되었다. 정준희 한양 대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변진경 시사IN 사회팀장, 유성상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정용주 서울천왕초등학교

문솔 네트워크사업실 전문관

장 등 3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대담자로 나섰다. 토크는 총 3부 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올해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였던 교사 집회를 배경으로 학교 현장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긴장과 갈등을 짚어보았으며, 2부에서는 이러 한 갈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정책과 학교 문화를 논의 했다. 3부에서는 공존의 학교로 가기 위한 각 구성원들의 교육 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담자들은 공존의 교육과 관한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유성상 교수는 “학교는 사회적 책무인 교육을 수행하도록 전 문화된 공간이자 유치원부터 대학교 이후 교육이라는 시간적 의미를 포함한다”고 설명하면서, 사회 질서 유지라는 이데올 로기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회변화를 교육의 목적으로 설정하는 곳으로서 학교의 여러 특징들을 짚었다. 더불어 다 양한 입장을 가진 교육 주체 간 대화를 통해 ‘공존의 장’으로서 의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용주 교장은 1997 년 이후 우리나라가 입시 체제로 전환되면서 교육의 중심과 권위가 공교육에서 사교육으로 이전했고, 학교 내부에서는 여 러 사회 복지성 사업이 등장하며 기존 전통적인 교육 주체 간 의 계약 관계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보다 자율적인


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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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3 유네스코 교사 포럼의 방청세션으로 열린 ‘제6회 유네스코 토크’ (왼쪽부터 유성상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변진경 시사IN 사회팀장,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정용주 서울천왕초등학교장,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학교 운영 체제를 토대로 학부모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많은 분들이 각자의 자

새로운 사회적 계약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기자로서 교육

리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을 취재했던 경험을 전한 변진경 팀장은 이번 교사들

누군가는 ‘공존의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이 내세우는 ‘교권 회복’이 ‘과거 권위주의적 교육으로의

모른다. 하지만 학교 내 구성원뿐 아니라 학교 외부에 있는

회귀’로 해석되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공존의 학

사람들이 힘을 모아 현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새로운 신뢰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 곁의 현실로 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을 떠나 보내며, 유네스코가

이어 진행된 토론세션에서는 참가 교사들이 초등학

말하는 ‘공존의 교육’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12월 중 유

교 그룹과 중등학교 그룹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했다. 유네

네스코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는 제6회 유네

스코 토크의 대담 내용을 바탕으로 유네스코학교 교사, 비

스코 토크 영상을 시청해 보길 권한다.

유네스코학교 교사, 예비교사, 일반 시민들은 공존의 학교 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관하여 심도있는 토론을 나눴다. 참 가자들은 먼저 공존의 학교가 무엇이며, 공존의 학교를 방 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에 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다. 현직 교사들은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 현장의 실상과 어려 움을 생생하게 전했고, 예비 교사들은 교사 양성 교육과정 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미래의 교육 주체로서 공존의 학교 를 위해 해야 할 노력을 공유했다. 현직 교사 참가자는 “오 늘 이 자리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위로를 받고 자 참석했다”고 이야기했고, 어느 민간 교육 기업 종사자는

토론세션에서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교사 및 시민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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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유네스코뉴스 2023.12

Fill in the Blank 챌린지부터 유네스코 청년포럼 세븐틴 세션까지

세븐틴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반짝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TV에서 이미 뉴스를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가 흥분했던 세븐틴과 유네스코의 만남,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본다. 세븐틴 연설 편집영상 감상하기

Fill in the Blank 챌린지 2022년 8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룹 세븐틴과 함께 전 세계 청년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고잉투게더(#GoingTogether)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캠페인의 일환으로 ‘Fill in the Blank 챌린지’가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교육 이 우리의 삶을 넘어 세상을 ‘OOO하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해 보는 이 챌린 지의 홍보 영상은 조회수가 107만 회를 넘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폴란드, 중국, 캐나다, 한국 등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챌린지에 참여했고,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메시지로 빈 칸 을 채워주었다.

#Education can Change _ “the way we view the world” 정보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가 더 올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 려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배우 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배움에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서윤, 한국/캐나다)

#Education can Change _ “Human’s Life” ⋯교육 덕분에 제 꿈을 찾고, 제 진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년 이맘때쯤에 교육에 관해 유네스코 캠페인을 할 때 사연을 보냈 는데 세븐틴이 읽어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 조언 덕분에 지금 진로 를 정하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어요⋯ (정리앤, 한국)


UNESCO News vol.810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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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청년포럼 세븐틴 세션 전 세계 청년들에게 교육을 통해 ▲나를 바꾸고(#EducationCanChange_Me) ▲새로운 꿈을 꾸고 (#EducationCanChange_ MyDream)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EducationCanChange_ theWorld) 메시지를 전해 온 세븐틴의 활동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총회와 함께 열린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꽃을 피웠다. 세븐틴은 11월 15일(한국시각)에 열린 제13회 ‘유 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에서 약 1시간동안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와 청년 170여 명을 포함한 약 13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하고 공연을 펼쳤다. 유튜브로도 약 3만 명이 시청한 이 세션에서는 그간 세븐틴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함께 추진해 온 고잉투게더 캠페인의 성과를 전 세계 청년들에게 알렸다. 또한 세븐틴 멤버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이 3개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연설을 했고, 이후 무대에서 5곡의 노래도 선보였다. 세븐틴 멤버들은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계 청년들에게 연대를 통해 함께 나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는 “세븐틴은 &#39;연대&#39;의 메시지 를 통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청년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가질 것을 얘기했다”며 “이 자리를 마련한 한국 그리고 세븐틴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감사한다”고 말했고,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 회 사무총장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교육이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 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드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책 임이고, 그 여정에 세븐틴과 계속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지난 10월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본부가 포함 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고잉투게더 캠페인을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장시켰으며, 세븐틴은 앞으로도 음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네스코의 주요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캠페인에 대한 보 다 자세한 내용은 고잉투게더 캠페인 웹사이트(unesco.or.kr/goingtogeth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 자연의 소중함을, 미래를 위해 흘리는 땀의 가치를, 또 교육의 소중함을, 꿈에 한발짝씩 다가선 우리의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승관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여기 계신 청년분들이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에서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을 저희는 몸소 경험했습니다. — 우지

Let’s make it so we’re all #GoingTogether by learning together! — 조슈아


창립 70주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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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lt;끝&gt;

70, 그 너머의 숫자를 차곡차곡 쌓아가겠습니다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면서, 2024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위가 펼칠 다양한 활동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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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 1963년 제정 1963년 4월 27일, 유 네스코한국위원회 및

국내 유네스코활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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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유네스코뉴스』 창간 유네스코 이념과 활동

을 국내에 널리 알리

기 위해 1957년부터 월

법적 근거를 담은 「유네

간 『유네스코 통신』을,

스코활동에관한법률」

1962년부터 프린트물

이 공포·시행됐다. 앞서

책자 형태로 『유네스코

6·25전쟁 발발 직전에

뉴스레터』를 만들어 오

유네스코 가입을 승인

던 유네스코한국위원

받은 한국은 1953년에

회는 그 사업과 활동을

공포한 한국유네스코위

보다 깊고 시의적절하

원회설치령에 따라 위

게 다루기 위해 1964

원회의 설치 및 활동 등의 근거를 마련했지만, 1963년에 정식

년 1월 『유네스코뉴스』를 창간했다. 컬러로 된 표지를 덧붙

법령이 시행됨으로써 교육·과학·문화 등 관련 분야 국제협력

인 흑백 프린트물 형태로 첫선을 보인 초창기 『유네스코뉴

증진과 정보 및 인적 교류, 관련 분야 연구 및 사업 지원, 그 외

스』는 정보 전달과 지식 습득을 위한 자료 자체가 풍족하

유네스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

지 못했던 당시 한국에서 유네스코 본부가 발간하는 『쿠리

칠 수 있게 됐다. 이후 오랫동안 변경 없이 유지되던 해당 법률

에』에 실린 좋은 글을 일부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

은 2007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유네

며, 이후 판형과 지면, 발행부수 등을 지속적으로 개편하면

스코 한국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펼쳐오고

하는 「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

있다. 또한 2024년부터는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편리하게

과하면서 그간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개선·보완해

다가가기 위해 전면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도 예정돼 있다.

더욱 탄탄한 법적 체계를 갖추었다.

사진: 『유네스코뉴스』 창간호 표지

사진: 「유네스활동에관한법률 공포안」 (국가기록원)


UNESCO News vol.810

창립 70주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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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양과학 발전의 첫 단추, 한국해양학위원회(KOC)

1965년 설립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유네스코 산하의 유일한 해양과학 전담기구로, 전 지구적 해양과학조사 및 해양서비스를 촉진하고 회원국의 해양환경관리 개선, 지속가능발전 실현, 정책결정과정 개선 등 해양학 분야의 국제 교류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내 해양과학의 본격적인 발전과 관리 를 위해 IOC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1965년 유네스코한국위원

사진: 북서태평양 쿠로시오 해류와 그 지류를 조사하는 유네스코

회로 하여금 한국해양학위원회를 설립토록 했다. 유네스코한국위

주도의 국제 공동 연구인 ‘쿠로시오 해류 합동조사’ 활동 모습

원회는 1996년 해양수산부가 창설되기 이전까지 오랜 기간 정부 간해양학위원회 사무국을 맡아 운영하는 등 한국 해양과학의 산실 역할을 했으며, 1965-1971년에는 대규모 국제 공동 해양연구 사 업인 ‘쿠로시오 해류 합동조사’에 참여하는 등 해양과학 분야 국제 협력 사업도 이끌었다. 또한 1968년부터는 매년 한국 해양학 심포 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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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정책 토론의 효시, ‘아이디어 및 정보의

자유 소통 촉진 방안 연구 세미나’ 1967년 개최 1960년대 유네스

코한국위원회의 정 보·커뮤니케이션 분 야 활동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정 표는 1967년에 개 최한 ‘아이디어 및 정보의 자유 소통 촉진 방안 연구 세미나’다. 이 세미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합리적인 적용 방법을 논의한 정책토론의 효 시라 할 수 있으며, 이후 1980년대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이념과 정보 관련 이슈들을 한국 사회에 소 개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하며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에 기여 해 왔다. 1990년대에는 정보윤리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유네스코 사업에 참여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인터넷의 등장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디어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사회적 문 제, 언어 다양성 등의 이슈를 다루면서 한국이 세계적인 정보 이 슈 논의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사진: 아이디어 및 정보의 자유 소통 촉진 방안 연구 세미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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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세계 교육의 해’ 계기 평생교육 개념

국내 도입

교육을 학교라는 제도 교육의 틀에 한정한 종래

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생애 전체과정 속에서 파 악하려는 ‘평생교육’의 개념은 유네스코가 전 세계 에 널리 알리고 보급한 주요 교육 개념 중 하나다. 1970년 ‘세계 교육의 해’를 계기로 평생교육 개념 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유네스 코한국위원회는 1972년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평 생교육 자료를 수집해 번역 및 보급을 시작했으며, 1973년에는 ‘제1차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세미나’ 를 개최하면서 관련 주제에 대한 교육계 및 학계의 논의에도 불을 지폈다. 이후 평생교육의 개념은 사 회 각층으로 널리 퍼져 198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에는 세계 최초로 ‘평생교육의 진흥’이 명문화 되었으며, 1999년에는 「평생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교육사회’를 향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사진: 1982년 12월, 평생교육 개념 도입 10년을 기념해 열린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제2차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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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주재관 서신

유네스코 총회 회의장에서

회의장 안팎에서 실감하는 노래의 힘

노래를 부르는 루마니아 가수

“Thank you for the music” 유네스코 총회가 있는 11월은 유네스코 본부에서도,

이번 제42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루마니아의 시모나-미

대한민국대표부에서도 모두가 분주하게 보내게 되는

렐라 미쿨레스쿠(Simona-Mirela Miculescu) 대사가 의장

달입니다. 저 역시 몸과 마음이 때로 지치는 시간이었지만,

으로 선출됐습니다. 마쿨레스코 신임 의장이 인사말을 하

회의장 안팎에서 마주한 노래들 덕분에 잠시나마 여유를

고 나자 루마니아 가수 두 분이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펼

찾기도 했습니다. 아바의 노래 제목 대로, “Thank you for the music”을 절로 되뇌이게 되었던 그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쳤습니다. 처음 들어본 루마니아 노래는 애잔한 선율이 인 상적이었고, 그래서인지 노래가 끝난 후 다시 본격적인 회 의가 시작될 때 회의장의 공기는 훨씬 부드러워진 듯한 느 낌도 들었습니다.

홍보강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유네스코 회의장에서 노래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


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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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음은 아닙니다. 지난 5월에 열린 제216차 집행이사회 폐 회식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사무실에서 온라인 생중 계를 시청하며 회의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던 저는 폐회가 선언된 후 동영상 창을 닫으려 했습니다. 그때 의장이 파 라과이 대사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파라과이 대사가 그것 을 혼쾌히 받아들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곧이어 반주 음악 이 흘러나오고 회의장 스크린에는 노래 가사가 띄워졌습 니다. 좀전까지 크고 작은 이슈로 날을 세우며 토론했던 정

합창단 연습 장면

부 대표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어 색하면서도 보기 좋았습니다. 파라과이 대사가 부른 노래 는 아마도 스페인어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인 베사메 무쵸

사실 저 역시도 지난 9월부터 동네 합창단에서 노래

(Besame mucho)였습니다. 그 노랠 들으면서 언젠가 한국

를 부르면서 음악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직접 경험하고 있

노래를 함께 부를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합창단을

했는데요. 그 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오게 됐지요.

해 본 적도 없지만, 눈을 질끈 감고 합창단 문을 두드려 봤

나중에 전해 듣기로, 가수 경력도 갖고 있는 파라과

는데요. 마침 처음 연습한 곡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 ‘코러

이 대사는 주요 회의 마지막에 노래를 곧잘 불렀다고 합니

스(Les Choristes)’의 수록곡인 ‘Vois sur ton Chemin(당신

다. 그래서 5월에 이어 10월 집행이사회 때도 어떤 노래를

의 길을 봐요)’이어서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합창

듣게 될까 궁금해했었는데, 당시 회의는 이스라엘군이 한

단 연습이 있는 매주 수요일 저녁은 어느새 제가 가장 기다

창 가자 지구를 폭격할 때 열린 회의였기에 참석자들은 노

리는 시간이 됐을 정도예요. 대부분이 전문 음악 교육을 받

래 대신 개회식과 폐회식 때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

은 사람이 아니기에 합창단원들의 음정은 늘 흔들리고, 화

니다.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정이었고, 그러

음은 뒤섞이고, 박자는 틀리기 일쑤지만, 그렇게 엉망인데

면서도 조금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

도 노래를 집중해서 부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돼서

린 집행이사회였지만 중간에 아주 잠깐 노래를 부르는 장

매번 놀라게 됩니다. 아주 가끔 꽤 그럴듯한 화음을 이뤄서

면을 우연히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집행이사회의 분과 회

음악이 만들어질 때는 짜릿한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올

의 중이었는데요. 마침 그날이 해당 세션 의장의 생일이었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캐롤 몇 곡을 포함해 그간 연습했던

는지, 회의 참석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무반주로 짧게 부

곡들을 선보이는 작은 공연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부디 큰

르며 축하를 했습니다. 이때도 딱딱한 회의장 분위기가 잠

실수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깐이나마 편안하게 바뀌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게 바로 노래의 힘이겠지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파리는 흐리고 스산합니 다. 가끔 해가 비치기도 하지만 한국보다 낮이 짧고 비도 자

앞서 회의 참석자들이 한국 노래를 함께 부를 날을

주 옵니다. 우산을 쓰고 어두운 퇴근길 거리를 걸으며 저는

상상했었던 저는 이번 총회 기간에 열린 청년포럼에서 놀

가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 ‘Confidence’의 이 구

라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청년포럼의 특별 세션에서 케

절을 흥얼거리며 힘을 내곤 합니다. “나는 햇살을 믿어요.

이팝 그룹 세븐틴이 공연을 펼쳤고, 본부와 대표부 직원을

나는 비를 믿어요. 나는 봄이 다시 올 거라 믿어요.”(I have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 가사를 어색하게 발음하면

confidence in sunshine. I have confidence in rain. I have

서도 너무나 흥겹게 노래들을 ‘떼창’하는 장면이 너무나 신

confidence that spring will come again.)

기하고도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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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신규가입

강릉시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미식도시 가입

두부에서 커피까지, 강릉이기에 가능했던 미식문화

10월 31일, 유엔 ‘세계 도시의 날(World Cities Day)’를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시

맞아 2023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신규

작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7개 분야(문학, 디자

지정 발표가 있었다. 이날 강릉은 미식분야 창의도시로

인, 영화, 미디어아트, 음식, 공예와 민속예술, 음악)를 중심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가입에 성공하기까지

으로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

강릉시가 기울인 노력을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음식이란

육성, 이를 통한 문화다양성 증진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달성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에의 기여를 목표로 운영된다. 창의도시의 개념은 유럽 국가들이 후기산업사회로

최선복 재단법인 강릉문화재단 상임이사

변해가면서 제조업의 쇠락, 대량 실업 등의 문제가 나타나 자 보다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등


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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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가입

장했다. 국가 주도 경제 성장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문화

했다. 옹심이와 감자전, 두부, 막장 등으로 대표되는 강릉의

가 근간이 되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도시 발전과 이를 통

전통 음식문화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 한정적인 식재료에

한 시민들의 삶의 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서 나온 훌륭한 유산이다. 여기에 더해 요즈음에는 커피, 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도 이번 신규 가입 도시들이

뽕과 같은 음식들이 나름의 변용과 적응을 거쳐 강릉을 대

도시개발 전략의 일환으로서 문화와 창의성을 활용하면서

표하는 미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혁신적이고 강력한 인간 중심 도시 계획에 대한 의지를 보 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강릉 커피의 변화를 지켜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분명 커피는 강릉의 음식문화와 관계가 없다. 다만 1

한국은 이미 강릉의 신규 가입 이전부터 7개 전 분야

세대 바리스타가 강릉에 정착한 1990년대 초를 기점으로

에 가입 도시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였다. 서울(디자

커피를 배우고 즐기는 시민들의 문화가 시너지를 내며 관

인)을 비롯해 진주·이천·김해(공예와 민속예술), 광주(미디

광객들이 강릉을 찾도록 만들었다. 커피로 대표되는 강릉

어아트), 부산(영화), 대구·통영(음악), 원주·부천(문학), 전

의 미식문화는 기존 전통음식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

주(미식) 등 11개 도시가 이미 창의도시로서 활동하고 있

재의 미식문화를 만들어냈고, 강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다. 강릉시는 일찍부터 유네스코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유

의 즐길거리가 되었다. 최근 강릉의 미식문화는 그저 관광

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단오제(2005)와 강

자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산업화되고 브랜

릉농악(2014), 그리고 관노가면극(2022)을 등재한 경험이

드화되며 강릉 미식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유네스

있다. 2008년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력하여 무형

코가 추구하는 창의도시로서 모습일 것이다. 전통과 현대

유산보호 도시 간 네트워크(ICCN)를 조직하여 2003 유네

의 음식이 어우러지고, 인적·물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문

스코 무형유산보호 협약 이행을 장려해 오고 있다. 아시아

화가 되어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태평양지역 저개발 국가의 무형유산보호제도 보급을 위한

발전을 달성해 가는 곳이 지금의 강릉이다.

유네스코 신탁기금을 출연하였고, 유네스코 본부와 대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이후 강릉에 주어

민국 정부에 유네스코 카테고리2 기구인 유네스코아태무

진 과제가 많다. 미식문화를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

형유산센터의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이 있

은 물론이고, 서울 등 기존 멤버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변

었기에 미식분야 창의도시 도전을 결심하는 일은 그리 어

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

렵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가입을 추진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 세계 도시들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강릉을 세계에 알리

창의도시에 대한 막연한 개념뿐, 진정한 의미와 방향성에

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여 강릉만의 것으로 재탄

대해서는 혼선이 있었다. 이후 차츰 창의도시 개념에 익숙

생시켜 발전시키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지면서 음식을 중심으로 강릉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

아울러 우리 생활 속의 평범한 미식문화를 창조적 시

는 환경과 문화, 그리고 그 문화를 가능케 한 시민이 중심이

선으로 낯설게 바라보고 잠재력을 갖춘 자원을 발굴하는

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강릉의 미식문화가 도시에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강릉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도 중요했

의 미식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융복합적인 활동도 시

다.

도해야 한다. 그동안 유네스코와 강릉시가 협력해 왔던 다 강릉은 산과 바다가 펼쳐진 관광도시로, 특히 올림픽

양한 사업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릉시민과 함께 협력하여

이후 접근성이 개선되어 서울에서 당일 여행코스로 각광

나아간다면 미식도시 강릉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자연환경만을 강조하는 관광도

이다.

시로서는 그 한계가 분명했다. 한옥마을, 음식, 서핑과 같은 문화를 즐기는 최근의 여행 트렌드에 맞춰 강릉도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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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지구촌 교육나눔

용연초등학교 후원이야기

학생들의 마음 밝힌 ‘유네스코학교의 날’ 조양희 용연초등학교 교사

용연초등학교는 유네스코학교로서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인권교육, 환경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유네스코의 이념을 학교 교육 활동에 통합하여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내에서 운영한 ‘유네스코학교의 날’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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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 News vol.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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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유네스코학교의 날’은 크게

모가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세계시민교육 ▲지구사랑 새활용캠페인 ▲희망dream

문화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유네스코학교의 특색

가게의 3가지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를

을 살려 기부를 통한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는 데 의의를 둔

통해 학생들은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

용연초의 전통있는 행사입니다. 희망dream가게는 용연나

보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갖추어

눔장터 내 한 개의 부스로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운영

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였으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든 천연 립밤과 천

먼저 각 교실에서는 아동인권과 지구환경의 두 가지

연 비누를 판매하였습니다. 용연초 학생들이 세계 여러 나

주제로 세계시민교육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림책 『거짓말

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를

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또래 친

건빵에 그려보는 활동도 펼쳤습니다.

구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관련 영상을 본 뒤 지구촌의 또

그간 용연초등학교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지속적

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 보았습니다. 지구 환경 문제를 다

인 기부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용연나눔장터의 역

루는 다양한 영상과 『미세미세한 맛 플라스프』, 『찬란한 여

할이 컸습니다. 이번에 열린 용연나눔장터에서도 26팀의

행』 등 환경 그림책을 함께 보고, 지구촌의 가장 큰 문제인

나눔가족들이 운영한 아나바다 나눔장터, 먹거리 장터, 각

지구 환경 문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찾아 보았습

종 체험부스에 많은 학생 및 지역주민들이 호응했고, 그렇

니다. 수업 후에 학생들은 지구를 아끼고 지구촌 또래 아이

게 모인 수익금과 기부금 전액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들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나의 다짐을 써 보았

기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한 최선아 학부모

습니다. 각자의 마음을 담은 다짐 쪽지를 보면서 학생들은

회장은 “좋은 일에 용연초 학부모회가 참여할 수 있어서 뜻

유네스코학교 학생으로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깊었고,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알고, 나아가 실천할 수 있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용연초

지구사랑 새활용 캠페인은 10월 18일 용연초등학교

김신 교장 역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주체가 되어 학생들

내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지구야, 지구만큼 사랑해’라

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며, 특히 학부

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시했습니다.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모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나눔의 가치를 인식하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 가져오면 그것을 친환경 대나무 칫

는 행사였다”면서 “수익금이 세계 곳곳의 교육활동에 조금

솔과 바꿔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가 학생들은

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용

일상생활 속에서 지구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다양한 실

연초등학교는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과

천 방법들을 함께 외치고 다짐했습니다. 학생들이 모아 온

세계평화 등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

플라스틱 뚜껑은 너무 작아 재활용이 되지 않고 버려지는

하면서,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서 성장시킬 역량을 가진

쓰레기였지만, 이렇게 많은 양을 모아 업사이클링 업체에

학교로 남고자 합니다.

기부함으로써 치약짜개, 비누 받침 등 새로운 제품으로 만 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플라스 틱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 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제 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10월 21일 용연초등학교 운동장 및 용마루에 서는 용연초 학부모회가 주관한 ‘용연나눔장터’와 연계하 여 ‘희망dream가게’를 열었습니다. 용연나눔장터는 학부

1 지구사랑 새활용 캠페인 현장 모습 2 학생들은 세계시민교육시간 후 지구 환경과 세계 어린이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다짐을 써 보았다 3 용연나눔장터에 마련된 &#39;희망dream가게&#39;에서 천연 립밤과 비누를 판매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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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단신

제4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겨레말큰사 전남북공동편찬사 업회(이사장 민현 식) 및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대 사 박상미)와 공동 으로 제4회 유네스 코 겨레말큰사전 국

제7회 SDG4-교육2030 포럼 개최 제7회 SDG4-교육2030 포럼이 11월 2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열 렸다. 국내 SDG4-교육2030 협의체 참여기관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에 더욱 적극 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SDG4 목표 달성 현황을 점검해 보았다. 2030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는 올해로 목표 달성 시기의 중간 지점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그 달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부터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교육개발원 등 9개 국내의 교육 분야 전문기관이 참여하며 개최되고 있 는 SDG4-교육2030 협의체는 그간의 교육2030의 이행 촉진과 모니 터링 작업을 바탕으로 국가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제학술포럼을 11월 7-8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착어로 문학하기 와 토착어 자료 구축 활용’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 에는 국내외 토착어 문학 창작자와 토착어 사용자들 이 참가해 지속가능한 토착어 보존과 발전에 대해 논 의하고, 《겨레말큰사전》의 남북 및 해외 지역어 수집 과 활용 사례 소개, 토착어 자료(말뭉치) 구축에 대 한 각국 연구 공유 등을 통해 토착어 자료 구축 방법 및 사전 편찬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토착어로 문학하기’ 사 업에 참여한 토착어 작가 17명의 작품집 『우리는 우 리의 말을 싣고 간다』를 발간해 배포했다. 포럼에서 는 칭이 쩡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 정보커뮤니케이

제7대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한국위원회 위원 위촉

션 국가전문관, 이숭원 문학평론가, 이태영 전북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았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 본 오키나와현, 케냐, 페루, 중국 등의 토착어 문학 창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주호 위원장이 제7대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ESD 한국위원회) 위원 17명을 위촉했다. ESD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의 국제 사업인 지속가능발전교육에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에서 이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내에 설치한 위원회로 ESD 관련 전문가, 기관단체 소속 전문가, 중앙 및 지 방 행정기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다. 위원 임기는 11월 1일부터 3년이다 제7대 ESD 한국위원회 위원 명단 관계부처 |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관, 최진혁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처 포용전환국장,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 기관단체 | 변종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정책본부장, 이동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이승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활동사업본부장, 이환철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창의인재단장, 권영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획조정본부장, 김인호 국가환경교육센터 센터장, 손찬희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본부장 전문가 | 이선경 청주교육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남수 국토환경연구원 부원장, 이종국 통영 벽방초 교장,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정보보안관리학과 교수,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손승우 유한킴벌리(주) 전무, 황세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남경 ESGni(주) 대표

작자와 지역어 연구자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한경구 사무총장은 “공용언어 사용을 미덕으로 여기고 사용 인구가 적은 토착어 사용을 피하는 추세 속에서 언어 다양성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포 럼에서 다루는 토착어로 문학하기, 토착어 자료구축 은 토착어의 생명력을 키우면서 인류사회가 공존하 는 발전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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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70gether 캘린더: 함께 기억해요 세계기념일!’ 캘린더 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KT Y 아티스트’ 레이블의 작 가 12명이 참여해 월별 아트웍을 디자인한 2024년 세계기념일 캘린더를 발간했다. 2024년 창립 70 주년을 맞이하여 세계기념일을 더 잘 알고 기억하 고, 나아가 기념일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캘린더를 기획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KT(대표이사 김영섭, www.kt.com)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KT Y’ 브랜드의 ‘Y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다양한 기

2023 개발협력주간 홍보부스 운영

관 및 기업의 프로젝트와 연결시켜 아티스트로서 성 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프로젝트다. 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1월 21-23일 ‘미래를 위한 나눔, 함께하는 대한 민국’을 주제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3 개발협력주간’ 행사에 참여 해 홍보부스를 열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개발원조 위원회(DAC)에 가입한 11월 25일을 기념하는 ‘개발협력의 날’을 전후로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에는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정부기관과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난민기구(UNHCR), 유니세프 등의 국제기구를 비롯, 대학과 시민사회, 기업 등이 참여해 홍보부스 30여 개를 운영했다. 한국의 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시민과 청년들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부스를 찾았으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교육소외계층에게 읽기 및 쓰기 교육, 직업훈련교육 등을 지원하는 ‘브릿지’ 사업을 홍보·설명했다.

네스코한국위원회와 KT의 이번 콜라보는 세계기념 일의 의미를 예술 작품을 통해 알리고 KT Y 레이블 소속 신진 아티스트가 활동할 무대를 제공하는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70년을 맞아 다양한 영역 에 걸친 유네스코의 활동을 보다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캘린더는 전 세계 199개 국가위 원회와 브릿지 사업 협력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 원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 목적에 맞게 활동 하는 국내의 초·중·고등학교 및 정부 부처를 포함하 여 주요 교육, 과학, 문화 관련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 다. 2024년 세계기념일 캘린더와 아티스트의 아트 웍 작업 이야기의 자세한 이야기는 유네스코한국위 원회 2024 세계기념일 캘린더 사이트(70gether.

유네스코국제기록유산센터 개관 유네스코국제기록유산센터 (ICDH, 사무총장 조윤명)가 청 주시 흥덕구에 청사를 마련하고 11월 1일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 식에 앞서 ICDH는 10월 31일 ‘세 계기록유산 사업의 현재와 미래’ 를 주제로 ‘제1회 ICDH 세계기록 유산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으 며, 내년 6월 28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계기록유산을 다룬 특별전시회 ‘세계기록유산, 인류의 빛이 되다’도 개최한다. 조윤명 사무총장은 “개관식이 ICDH의 본격적인 운영 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됨으로써 ICDH가 세계기록유산의 보존 과 활용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CDH 는 앞으로 세계기록유산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 로그램 및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다.

unesc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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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기금보고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52,730,809 원은

후원전화 1800-9971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 등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45,875,804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6,855,005 원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기업/고액후원

정기후원 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23. 10. 1 ~ 10. 31)

김정한 옥은지 홍제역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중앙전자통신 장세일

남영산업 정종관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케미원 박세형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갤러리살Gallery Sal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개인 감도경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대중 강동진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준호 강지성 강지수 강지원

강지유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

고민정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아 고태완 고행오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우실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덕모 구동관 구동현

구영미 구정일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진택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 김경범 김경섭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고은 김광호 김궁희 김귀배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라 김나연 김나윤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영 김다현 김대복


UNESCO News vol.810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 김덕훈 김도진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용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 김문원 김문정 김미성 김미손 김미연 김미영 김미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이 김민정 김민주 김민호 김범석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호 김병훈 김보육 김복한 김봉균 김봉해 김부열 김상구 김상만 김서현 김석우 김선진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준 김성홍 김성환 김세동 김세연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수강 김수미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 김숙희 김순애 김슬아 김승기 김승길 김승범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안순 김양욱 김연주A 김연주B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민 김영복 김영찬 김영화 김영희 김예은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용배 김용선 김용일 김용호 김용희 김우혁 김욱태 김원규 김원식 김원철 김유남 김윤일 김윤자 김은경A 김은경B 김은영A 김은영B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자이 (연세교회) 김재선 김재수

김재학 김재휘 김정경 김정민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 김정연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은 김정중 김정철 김정한 김정호 김제이 김종남 김종오 김종원 김준구 김준형 김준휘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 김진권 김진량 김진성 김진웅 김창대 김창환 김채은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영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웅 김태인 김태천 김태호A 김태호B 김필선 김학경 김한나 김해란 김헌진 김현곤 김현순 김현아 김현자 김현정A 김현정B 김현주 김현지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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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김형중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 김혜연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영 김호철A 김호철B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환식 김효동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수 김희영 김희용 나금주 나민석 나영욱 나영일 나웅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희경 남상옥 남순희 남옥임 남운성 남유선 남유송 남정덕 남지현 남지희 남진영 노다경 노영란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도근여 도정만 도희철 라창선 류보라 류상영 류승화 류장근 류제헌 명재민 문경준 문명득 문성우 문성훈 문언정 문용남 문윤주 문일곤

문지현 문해진 민병석 민성용 민승자 박경아 박경준 박경진 박경태 박관형 박관흠 박광우 박광호 박근홍 박기식 박득춘 박명수 박명옥 박명재 박미경 박미선 박미정 박민건 박민선 박민수 박민희 박병렬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선우 박선주 박선화 박선희A 박선희B 박성민 박성진 박소연 박소현 박수경 박수원 박숙희 박순례 박승기 박시현 박연수 박영규 박영대 박영민 박영서 박영순 박영식 박영우 박영자 박영희 박옥봉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선

박은혜 박인환 박재형 박정빈 박정수 박정심 박정인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 박정희 박종선 박종안 박종철 박주석 박주혜 박지성 박지연 박지원 박진미 박진희 박찬승 박찬진 박창식 박창오 박철범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 박평호 박하나 박현숙 박현주 박현출 박형준 박효빈 박훈 박흥순 박흥제 박희진 방성주 방영복 배권현 배상순 배영은 배은정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백경기 백경연 백남식 백명기 백서연 백승현 백영연 백운정 백인호 백지현 백혜진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빈지은 사우원 서강식 서개석 서광원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여록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지향 서창용 서철화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설봉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선조 성재훈 성지연 성한제 손명호 손상호 손석희 손연주 손용관 손정수 손정옥 손지희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동호 송명규 송민희 송선용 송성민 송시훈 송영화 송용출 송은수 송인숙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현서 송호천 송희동 신대현 신동선 신동직 신동진 신미아 신민경 신상윤 신상태 신소애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요한 신용태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자 신정숙 신정인 신종범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진희 신찬의 신창현 신현운 신혜림 신훈 신훈철 심미순 심미옥 심상용 심옥화 심은하 안갑식 안경섭 안광재 안도겸 안도균 안봉호 안상일 안서윤 안세은 안세정 안세준 안소영 안수호 안순주 안승현 안영복 안예준 안익진

안재호 안정하 안홍기 안훈숙 양가윤 양경용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병권 양세라 양수진 양순화 양승례 양연주 양우홍 양유경 양일용 양주란 양혜원 양희수 양희주 엄은식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연장미 연제창 염경화 염광민 오경효 오남교 오대석 오덕주 오명열 오미경 오소녀 오소향 오수길 오승교 오승봉 오승철 오승호 오영화 오용진 오진선 오현철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우관문 우남일 우단해 우덕기 우삼식 우진아 우태욱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종헌 위민주

위성환 위행복 유경수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민철 유성상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재걸 유정호 유종언 유지웅 유춘곤 유하은 유현수A 유현수B 유화종 윤경희 윤규식 윤근영 윤대승 윤대준 윤미란 윤병순 윤상호 윤석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순정 윤영석 윤전애 윤정배 윤종열 윤진미 윤창득 윤태연 윤형준 윤혜원 윤훈현 윤희 이가연 이강수 이경분 이경애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경훈 이권조 이규태 이근후 이금구 이금남 이기석 이기혁 이기홍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누리 이대우 이도현 이동수A 이동수B 이동원 이동훈 이득구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무현 이미애 이민옥A 이민옥B 이민하 이범성 이병규 이병례 이병엽 이보남 이봉락 이봉연 이상국 이상민 이상용 이상원 이상진 이상훈 이상희 이서연 이서현 이석우 이석현 이석환 이선경A 이선경B 이선숙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훈 이선희 이성옥 이성현 이세경 이소현 이송림 이수만 이수하 이숙매 이숙원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수 이승연 이승진

이승한 이승현 이시현 이안옥 이양혜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영숙 이영애 이영은 이영주 이영직 이영진 이예원 이완우 이용래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윤경 이윤성 이윤식 이윤주A 이윤주B 이은선 이은성 이은솔 이은주A 이은주B 이응민 이인재 이일순 이재건 이재관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민 이정석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A 이정자B 이정혜 이종곤 이종기 이종범 이종철 이주현 이중옥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아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현A 이지현B

이지혜 이진우 이찬우 이창수 이채만 이충효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길 이현경 이현승 이현아 이현우 이형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영 이혜지 이홍금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숙 이후승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계원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성우 임성현 임순화 임시연 임용섭 임우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 임채미 임태인 임하은 임혜숙 임효선

임훈 장계훈 장기영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미현 장민서 장상언 장석홍 장수철 장신미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우영 장윤지 장인기 장자은 장재은 장정식 장제우 장준서 장지원 장진호 전경숙 전경호 전명숙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경엽)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은경 전종민 전주영 전진성 전형구 전홍철 전환식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다겸 정다원 정동수 정동현 정미애 정미자A 정미자B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상규 정석현 정선옥 정수현 정신영 정아윤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예원 정유은 정윤정 정은경 정은서 정은영 정은채 정익근 정익성 정인석 정일량 정재룡 정재욱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일 정준호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윤 정진우 정초윤 정한석 정현희 정혜경 정혜미 정혜숙 정혜원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하림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하 조기현 조동환 조명순 조명일 조문경 조미정 조석영 조성경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옥 조승리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수 조예나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은 조종오 조하연 조현 조현근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웅 조현정 조홍찬 주기숭 주명옥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종민 주종보 주준호 주진봉 지덕규 지형두 진기효 진성욱 진송이 진영순 진영희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근 차영희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채홍준 천미림 천영란 천의에 천정은 최경란 최경석 최기홍 최낙현 최대용 최명림 최명진 최문희 최미선 최병용 최병익 최병일 최병조 최병현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효

최순덕 최신식 최연실 최영금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은 최영주 최온성 최용주 최원만 최유화 최윤숙 최윤지 최은숙 최은용 최은정 최인경 최장명 최재명 최재혁A 최재혁B 최정규 최정윤 최정은 최정화 최지미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 최지혜 최창옥 최채원 최필규 최혜온 최혜진 최호순 최화영 최효상 최훈 최희선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피지환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천일 하회근 한건수 한경구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남임 한다은 한동민

일시후원 학교 광일초등학교 동일여자고등학교 벌원초등학교 벽방초등학교 삼성초등학교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오룡초등학교 왕남초등학교 용연초등학교 청운한국학교 푸른중학교 개인 MANPOYIEMILY 김지영 박기영 생명평화기도.명절 이근애 통영생명나무교회

한미라 한미숙 (서광교회)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소원 한영주 한완영 한윤희 한정윤 한정화 한향림 한호 함미애 함진숙 함현수 허경욱 허남숙 허명호 허승배 허웅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홍문기 홍석영 홍성표 홍성화 홍승환 홍용자 홍윤경 홍은희 홍재곤A 홍재곤B 홍제역 홍제우 홍준수 홍춘자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명식 황명진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병두 황상문 황서경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준식 황진한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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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3.12

세계 기념일

World Futures Day 심수연

세계 미래의 날(12월 2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연말이 되면 누구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기 마련이죠. 추억

터러시 연구소’들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짜보고, 현재의 규범이 과

을 성찰하고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 미래에도 유효한지, 우리의 터전이자 문화인 도시는 여전할지

유네스코는 12월 2일 하루만큼은 과거보다 미래를 좀 더 생각해

등과 같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추측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래

보기를 제안하고 있어요. 바로 2021년 제41차 유네스코 총회에

에 대한 고민은 성실한 희망과도 같아요. 12월 2일, 아직 존재하지

서 제정된 따끈따끈한 새 기념일인 ‘세계 미래의 날’ 덕분이죠. 많

않은 시간과의 대화로 유네스코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은 사람들은 미래라는 개념을 거대하고 추상적인 가치로 생각하 곤 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점성술이나 신화에서 보

유네스코 ‘미래 리터러시’ www.unesco.org/en/futures-literacy

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때론 공포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러 나 유네스코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는 우연성이 아니라 ‘사용’ 의 대상으로, 물질성을 가진 구체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기를 권합 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아직 도달하지 않은 시간을 상상하고 예 측하고 준비하면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조각해 나갈 때, 불확실성 은 더는 공포가 아니라 희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아프리카는 그저 암울한 대륙이 아니라 앞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힘을 가진 젊은 대륙이며, 우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 미 래를 계획하고 꿈꿀 수 있습니다. 미래가 공동의 논의 대상이 되 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44개국에서는 110개가 넘는 ‘미래 리

12월의 세계 기념일 일

2024년 1월의 세계 기념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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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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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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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12월 10일

인권의 날

1월 14일

세계 논리의 날

1월 25일

세계 다자주의 여성의 날

12월 2일

세계 미래의 날

12월 18일

세계 아랍어의 날

1월 24일

세계 교육의 날

1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

12월 18일

세계 이주민의 날

1월 24일

세계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후손 문화의 날


“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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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Peace for all, leaving no one behind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문화의 다양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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