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K magazine : Right of way 06.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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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2017 vol 06

기 획

사회비판과 예술사이

인터뷰

사진작가 전리해

연극 갈매기 / 안티고네

뮤지컬 그날들 지킬 앤 하이드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서기이천십칠년 여섯번째호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2017 vol 06

기 획

사회비판과 예술사이

인터뷰

사진작가 전리해

연극 갈매기 / 안티고네

뮤지컬 그날들 지킬 앤 하이드

NO.6 표지 디자인 정도영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마5012 발행일 2017년 1월 7일 발행인 강금주 관리 총괄 조성희 편집부장 이지희 취재기자 문미현 박소영 박현정 이동희 정도영 정한주 변유빈 발행처 그루디자인팩토리 인 쇄 부경인쇄 053.257.8830

sagak_story@naver.com http://blog.naver.com/sagak_story @sagak_story @sagak_story


Contents

18 컬럼 COLUMN

5 Cover Poem

맛있는 클래식

12

인터뷰 INTERVIEW

6 기획

사회비판과 예술사이

20 컬럼 COLUMN

사진작가 전리해

패션이야기

16

명사들의 애장품

명인치과 우안명 원장


Contents

27

리뷰 REVIEW

22 컬럼 COLUMN 취미예술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26 이야기가 있는 그림

51 프리뷰 PREVIEW

46 소미 캘리그라피 리뷰 REVIEW

24

컬럼 COLUMN 영화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Cover Poem

Eine Blume - Heinrich Heine

Du bist wie eine Blume So hold und schon und rein; Ich schau dich an, und Wehmut Schleicht mir ins Herz hinein. Mir ist, als ob ich die Hande Aufs Haupt dir legen sollt’, Betend, dass Gott dich erhalte So rein und schon und hold.

하인리히 하이네 [ Heinrich Heine 1797 ~ 1856] 독일의 시인.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전통을 잇는 서정시인인 동시에 반(反)전통적·혁명적 저널리스트였다. 맑스와 엥겔스는 괴테 이후 최고의 독일 시인으로서 평가하며, 저작에서 그의 시문을 빈번하게 인용하고 있다. 독일 시인 중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이 작곡되어 오늘날에도 널리 애창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로만체로》(1851)가 있다.


기획

사회비판과 예술 그 사이 다양한 소리에서 소통을 꿈꾸다.

Sa:Gak 6

우리가 보통 예술이라고 하면 어떤것이 떠오를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오면서 기원,절대적아름다움,교육, 또는 정치적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예술로서의 현대영화, 현대미술, 현대사진, 현대무용, 현대음악, 현대문학……. 현대-동시대-예술은 장르마다 우리시대를표현해왔다. 이번 잡지[사각]에서 다양한 예술장르에서 우리사회의 불편한시선, 추하고 감추고 버리고 싶은것은 각각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다루어 보았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는 내다보는 2017년 첫 호를 준비하면서 잡지[사각]은 혼란한 시기에 예술을 통해 우리 들 일상에서 서로 소통될수 있는 한해를 기대해본다.


기획 사회비판과 예술 그 사이

우리는 글로 사회에 세상에 또는 여러 이들에게 무언가 전달하고자하는 수단

껍데기는 가라

으로 많이 이용하고 지금까지도 그 수단 신동엽

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우리‘의 소리를 여러 스토리로 창조해내어 말하는 자들이 작 가, 그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의 저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독재 정치시기 등 여러 차례 사회문제에

껍데기는 가라

대해서 비판하는 소리를 문학으로 많이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전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일제 시기 저항 시 하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면 떠오르는 <광야>의 이육사, <참회록 >의 윤동주, 그리고 <빼앗긴 들에도 봄

그리하여, 다시

은 오는가>의 이상화. 그리고 독재 정치

껍데기는 가라

시기 저항 시인 <풀>의 김수영, <껍데기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는 가라>의 신동엽까지 열거하면 수도

아사달과 아사녀가

없을 정도이다. 이렇듯 그 당시에도 독립을 원하고, 자 유를 원하고, 분단을 막기 위해 소리치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던 그들처럼 지금은 한 뉴스 앵커 브리 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상실의

껍데기는 가라

시대 -노르웨이 숲 ->을‘상실’이 아닌

한라에서 백두까지

‘순실’의 시대로 말하고 소리를 내기에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세상은 변화하고 발전한다.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미성숙하게 시작되었기에 아직도 미성 숙한 나라이다. 이러한 미성숙한 나라가 성숙한 나라가 되길 바라며 이 작품을 그들에게 고한다. 문 미 현 | 취재기자

Sa:Gak 7

항 문학이 많이 펼쳐지고 발전한 것과


Sa:Gak 8

지금 전국적으로 촛불시위가 꾸준히

조아 계급이 급증하게 되면서 이들이 혁

나오는 지 알려주지 않는 것이 나는 아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 주권을 되찾기

명을 일으키는 선동자가 된다. 레미제라

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이 예술의 힘

위함인데, 시위는 민주적으로 일어나고

블에서도 프랑스 혁명을 일으키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현실적이

있다. 시위를 할 때 많이 나오는 노래 중

들을 보면, 마리우스와 마리우스의 친구

지만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예술이

하나가 레미제라블에서 나오는‘Heard

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돈은 많지만 계

현실을 반영을 할 수 있지만 현실 반영

The People Sing’이다. 이 노래는 뮤지

급이 낮은 부르조아 계급이다. 하지만

이 현실과 유사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컬<레미제라블>에서 시위를 하면서 부

이들이 일으킨 혁명은 아쉽게도 실패로

된다면 현실의 암담함을 아는 대중은 예

르는 노래인데 민중의 마음을 담아서 절

끝나게 된다.

술을 통해서 예술에서 또한 현실을 느껴

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외친다. 이러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레미제

야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뮤지컬의 노래를 부르는 것 또한 시위의

라블은 민중이 일어나게 되고 혁명을 일

모든 작품은 현실을 반영하게 되어있고

한 장면이고 이렇게 표현을 할 수 있게

으키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으며 어린아

이를 통해서 대중에게 무엇을 알리고 싶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다.

이도 혁명에 참가할 정도로 부패한 사회

은지를 생각 할 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뮤지컬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을 보

엇에 있을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계

면 열심히 싸우는 사람들은 소수이고 대

기는 왕실의 무능력한 대처이다. 같은

부분의 사람들은 문을 닫고 자유를 위해

시기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부를 축

싸우는 이들을 외면한다. 이렇게 모든

적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왕들은 빚을 갚

사람들이 혁명을 같이 동참하지 않고 소

지도 못하면서 빚을 빚으로 갚으려 하면

수의 사람들이 혁명이나 시위를 하게 된

서 빚은 늘어가고 사치를 많이 부리는

다면, 지배계급의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

귀족들 덕분에 못사는 시민들을 괴롭히

다는 것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게 되면서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키게 된 다. 또한 돈이 많은데 지위가 낮은 부르

뮤지컬 끝에는 혁명으로 어떤 결과가

박 소 영 | 취재기자


기획 사회비판과 예술 그 사이

6·25전쟁, 한국전쟁이라고도 하는 이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 분계선이었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이다. 이 전쟁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y Picasso) 한국에서의 학살 파리 피카소 미술관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행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 전쟁에서 어떻게든 휴전을 얻어낸 우리들은 겨우 평화가 찾

아왔지만 온갖 상위층들의 비리와 대통령의 무능력함에 평화가 차츰 깨지고 있다. 많은 희생으로 가져온 평화는 너무나도 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매주 시위에 참가하고, 상위층의 무능력함에 외치며 우리들의 살 곳을 지켜나가고 있다. 종종 신문에서 사회비판 만화라던가 일러스트를 자주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도 6·25전쟁 때도 사회비판그림은 존 재했고, 지금보다 더 억압된 사회 속에서 사회를 비판하고 저항했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6·25전쟁은 매우 큰 전쟁이었 다. 한국과 관련이 없었던 나라들도 이 전쟁을 아는 사람이 꽤 있기에 그만큼 잔혹했었고, 그저 사는 것이 지옥이었던 나 날이었다고 생각할 수 밖 에 없을 것 같다. 이 전쟁이 일어난 시기에 이 잔혹한 광경을 보고, 비판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 람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외국 프랑스 화가인 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이다. 사진을 보면 총을 겨누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사전에 의하면, 1950년 10월부터 12월까지 황해도 신천 군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만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의 이름은 <한국에서의 학살>이다. 사진에서 보았듯이 누가 한국인인지, 미군인지 작품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는 혹시 이러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닐까. 힘없이 맨손으로 학살을 당하고 있는 벌거벗은 여인과 어린이들과 그 반대로 무기와 얼굴을 가린 채 그들을 위협 하고 있는 병사들을 보면 그 두 모습에 크게 대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카소는 어느 한 사람의 초점을 두지 않고, 그저 전쟁의 잔혹함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1 이 작품을 보면서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해주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피카소가 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작 가들이 사회비판을 위해 그린 그림들을 그리지 않았다면 과연 과거에 있었던 잊어서는 안 될 사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까. 피카소가 그 그림을 그려서 후세에 남겨줬기에 그 시대의 잔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가 가고, 역사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예술은 우리 시대를 반영해주는 거울이다. 절대로 떼어 놓을 수도 없는 것이며 예술로 인해 서 우리들은 간접적으로 깨닫고, 이해하고, 공감한다. 1네이버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74784&cid=46720&categoryId=46871 박 소 영 |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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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깨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희생을 하지 않기 위해 평화 시위, 평화로운 해결 방법으로 평화를 지키려는 사


Sa:Gak 10

기획 사회비판과 예술 그 사이

영화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

두고 홈에버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포함

는 매체이며 가장 대중적인 문화예술

한 계열사 노동자 700여 명을 해고했

이다. 여러모로 영화는 인간을 가장

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상암동 홈에

밀접하게 관찰해왔기 때문에 인간의

버 월드컵점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

삶을 제 3자의 눈으로 직시하여 표현

다. 당시 이랜드는 노조의 성립 자체를

할 수 있는 예술의 특징을 가장 효과

부정했다. 노동조합, 즉 노조는 노동자

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 이러한 특

들이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대처하고

징 때문에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 짧은

적법한 이익을 누리기 위해 결성하는

역사를 가졌지만 사회를 비판하는 영

단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 이후 자본

화는 셀 수 없이 많이 탄생해왔다. 그

주의가 이 사회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영화들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개

당연하게 생겨난 것이 노조였다. 산업

봉했고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

혁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본가들은

동을 하며 살아가는 한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영화를 소개

근로자보다 생산성과 효율 확대를 더욱 중시해왔다. 노조는

하고자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카트(2014)>가 그

근로자 스스로 누려야 할 권리가 제대로 사용되기 위해 생겨

주인공이다.

나는 것이다. 생각보다 대한민국에서 노조 취급이 박하다. 노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는데 해고 통지를 받으면 어떤 기

조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슈퍼 을이 인식을 나쁘게 만든

분이 들까? <카트>의 주인공 선희는 대한민국 대표 대형 마트

영향도 있지만 노조는 회사의 적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으

비정규직 근로자이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회사도 잘되고 일

며, 노조 가입 전력을 회사가 알면 불이익을 받을까 겁내하는

하는 사람들도 좋아질 거라는 소박한 희망을 피워왔다. 그러

노동자들이 많다.

나 선희 뿐만 아니라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방적인 정

그러나 홈에버 총파업 이후 10년. 비정규직의 비율은 더욱

리해고를 당한다. 회사가 힘들다는 이유였다. 갑자기 나락으

늘어 현재 대한민국의 644만 4천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로 떨어졌고, 절망했다. 해고당사자들은 보상금을 바라거나

있다. 근로자 3명 중 한 명은 비정규직이라는 말이다. 여전히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는‘특별한’대우를 원하지 않았다. 원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차별이 심각하고 노조의 인식 역시

래 일하던 그대로 일하게 해주세요. 그들이 원한 것은 복직이

좋지 않다. 비록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대형 마트의 핍박

었다.

을 받느라 힘들게 세상에 나왔지만 새로운 경제체제가 나타나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 투쟁했

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악마 밑에서 살아

다. 피땀 흘리며 일하던 매장에서 박스를 깔고 담요를 덮어 쓰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를 스스로 깨

고 자며 마트를 점거, 무력으로 제압하려던 용역업체들과 경

달을 수 있도록 이러한 사회 비판 영화는 꾸준하게 나와야 한

찰들에 맨손으로 맞서 싸우며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했다. 노

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로 카트는 자본주의의 괴물에 잡

조원들은 부당함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왔다.

아먹히지 않도록 우리가 투쟁할 수 있게 계속해서 일깨워 주

이 영화는 2007년에 있었던 홈에버 파업을 모티브로 한다. 이랜드 계열사인 홈에버는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을 앞

는 작품이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이달의 아티스트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DIMF)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은 대구는 오 페라로 한 번 더 달아올랐다. 10월 6일부터 11월 5일, 한 달 동안 대구 오페라 하우스 에서 열린‘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4호에 뮤지컬계의 거장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소개했듯이 이번 호에서는 오페라계의 거장‘지아코모 푸치니’에 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푸치니는 루카 태생인 이탈리아 사람으로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를 완성시킨 사람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루카에서 명성 있는 음악가 였으나, 그가 5 세 때 세상을 떠나 모친과 누이들 사이에서 자라났다. 어릴 때는 그의 음악적 재능을 인 정받지 못했지만 10세때 쯤 교회 합창단에 들어가 아버지의 문하생인 안젤로니의 지 도와 모친의 격려를 받아 음악적 재능을 꽃피워 16세 오르간 콩쿠르에서 1등상을 받았 다. 이 이후 그는 교회의 오르간이나 결혼식 피로연, 무도회 등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음악 공부를 계속했다. 1880년에는 이탈리아 여왕이 하사한 연금으로 밀라노 음악원에

지아코모 푸치니

입학, 1883년 졸업했다. 이 당시 졸업 곡으로 쓴‘교향적 기상곡’은 훗날의‘라 보엠’ 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제 1작‘빌리’, 제 2작‘에드가’를 발표하고, 제 3작‘마농 레스코’에 이르러서 푸치 ‘라 보엠’은 밀라노에서의 가난하고 자유로운 삶의 경험을 녹여 낸 작품으로,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각색했다. 배경은 크리스마스 이브, 가난한 예술가들과 젊은이 들이 모여사는 파리의 뒷골목으로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고통과 기쁨을 느끼며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유명 브로드웨이 뮤 지컬‘렌트’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라 보엠’만큼 유명한 작품인‘토스카’가 1900년 로마에서 상연되었다. 프 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오페라 가수인 여주인공 토 스카를 사이에 두고 자유주의자이자 화가인 카바라도시와 전제군주에 충성하는 경찰청 장 스카르피아가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아리아 중 하나인‘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가 유명하다. 그 후 발표 된 것이 1904년 밀라노에서의‘나비부인’이다.‘나비부인’과 ‘투란도트’는 특이하게도 각각 일본과 중국을 배경으로 하며‘나비부인’은 전쟁 후 떠 난 남자를 기다리는 일본 여인을,‘투란도트’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며 구혼자들 의 목을 치는 중국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다. 하지만 푸치니는‘투란도트’를 끝내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나‘투란도트’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푸치니의 사후 그의 제자 인 알파노가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하여, 1926년 밀라노에서 초연되었다. 푸치니의 작품은 인간의 정을 주제로 한 것이 많으며, 음악은 아름다우며 극적 효과를 고조하는데 뛰어나다. 또한 음악적으로는 이탈리아 가극의 전통과 격식을 갖고 우아하 고 풍부하면서도 감정을 극까지 드러내는 아리아가 푸치니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한 다. 푸치니의 수 많은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사랑받으며 끊임없이 재연되고 있다. 정 한 주 | 취재기자

Sa:Gak 11

니의 개성이 확립되었고 이에 이어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라 보엠’이 탄생했다.


interview 사진작가

전리해

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를 표현하고 작가의 시각으로 재탄생 시키는 현대 예술가 전리해……. 그녀는 오히려 현대인들이 가장 익숙한 매체-사진-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예술은 사회정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들 한다. 그리고 그 사명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에게 다분히 있다. 이번 인터뷰 코너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리해 작가를 만나서 사진을 통해 현대사회를 담고 있는 렌즈 속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간단하게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린다. 2008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8년 정도 사진작업을 하고 있 다. 지금은 사진 매체 뿐만 아니라 설치예술을 한다거나 소 설이나 판소리와 콜라보를 하는 식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며 작업을 하는 중이다.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테두리안의 생각만을 가지고 작품을 했다면, 점차 진행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시각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화 전공이셨는데 왜 사진작가가 되었는가? 회화로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한계점이 있더라. 그런 면에서는 어떤 현상을 가지고 와서 그대로 보여주는 데 가 장 적합한 매체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습 자체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게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에 관심이

사회적 이슈를 시각화 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사회적 이 슈인지 궁금하다. 대구 예술발전소에서 레지던시로 1년을 있었다. 그 동네에

Sa:Gak 13

많이 갔고 그 쪽으로 계속 작업을 하고 있다.

태연한 기울기

되는 것이 성매매 집결지였다. 대구 예술발전소에서 걸어서

소설이나 판소리와 콜라보를 하신다는데 상상이 안된다. 어떤 내용을 주제로 어떻게 하셨는지? 북성로의 흑백사진들 중에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찍은 사

1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성매매 집결지를 대구에 살면서도

진이 있는데 낮에는 주민들이 일하는 사진이지만 밤에는 그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레지던시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매우

골목길들이 전부 포장마차로 바뀌고 술집으로 바뀐다.

충격적이었다. 그 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주머니들, 술에

술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한 가운데 성매매 집결지로 들어가는

취해 집결지로 들어가는 손님들 등을 많이 봤다. 이것을 보면

손님들을 보았는데 주민들은 북성로에서 생계를 위해서 일을

서‘동네 주민들은 여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하는 생

하기도 하고 또한 그 돈으로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 어떻게

각이 들었고, 바로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초등학생들

보면북성로는 성매매 집결지와 공생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

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다.’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런 아이러니함을 보면서‘왜 성매매 집결지가 100년동안 없

그래서 주민들의 생각을 직접 만나서 들어봤는데,‘초등학생

어지지 않는가’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미치지 않는다’로 의견이 갈렸고, 이

뉴스나 기사, 에피소드를 많이 찾아보고 그 내용으로 사진도

외에도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와 초등

찍고, 소설가·판소리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소설가나 판소

학교 사이에 예술발전소가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에서 양쪽을

리하시는 분께 텍스트를 보여드리고 중요한 부분을 뽑아드

저울질 하면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종합한 생각들

리면 그 분들이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입장을

을 작가로써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 작품으로 표현해 보았

소설로 쓰기도 하고, 노래하기 좋게 개작을 하셔서 표현하신

다.

다. 주로 내용은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서 1년동안 먹고, 자고, 작업하는 생활을 했었는데 매일 보게


인터뷰

오게 되었는가, 성매매가 정당한 일이라고 세뇌 당한 것 등에 대한 것이다.

흑백으로 찍은 사진이 많은데 흑백으로 찍은이유는 무엇인가? 흑백으로 찍은 사진들은 보통 길거리나 골목길 사진이 많다. 전통 흑백사진을 보면 모두 길의 풍경과 사람들을 찍었는데, 그것 에 착안해서 칼라사진보다는 흑백사진이 길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생함을 보여주기가 더 좋을 것 같아서 흑백으로 찍었다.

이번 개인전 제목을‘태연한 기울기’로지은 이유는? 몇 십 년 전부터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다가 그 쪽 일을 그만 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 분이 사회에 나와서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 분야에서도 성매매 집결지에서와 마찬가지로 갑질을 하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일반 사람들은 보통 성매매 문제와 우리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성매매집결지에서 당연하게 했 던 부당한 일들이나 권력을 휘두르는 일들을 우리 또한 사회에서 똑같이 경험할 수 있다. 마치 부패한 고위층 인사들이 돈이나 이익 때문에 움직이는 것들과 비슷하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고 또한 그런 사람들은 돈도 많이 벌며 사회적인 명예도 있다. 그것을 보면서 과연 사회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지은 제목이‘태연한 기울기’다.

Sa:Gak 14

계속 사회가 한 쪽으로 기울고 있는데도 우리는 너무 태연하게, 모르고 살고 있다는 의미다.

달성공원의 동물원의 얼룩말

유리방 안에 앉아있는 여성들과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 갇혀서 사육당하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앞으로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는지? 어떤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해야 새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서 생활을 한다든지 그래서 그곳에서 보이는 사건으로 작업을 한다든지 하는 그런 연결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

작가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본인 작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인지?

가는 편이다. 피부로 느끼는 감각들이 중요하다. 간접경험이

최근에 봉산문화회관의 자갈마당 기획 전시가 있었다. 그

아니라 직접 느끼는 것들. 그러기 위해선 그 장소에 들어가

때 작품이 설치미술인‘20분의 자유’이다. 20분인 타이머가

오랫동안 살아야한다. 그 곳의 날씨나 분위기, 냄새, 소리 등

있고 빈통이 하나 있는데 마치 자갈마당 안에서 손님이 8만

에 다 영향을 받는다.

원을 내면 딱 20분을 있을 수 있는 것처럼 타이머에는 여성 뚜껑이 열린 빈통과 20분으로 맞춘 타이머를 놔두고 알람이

이곳에 가서 작업해보고 싶다 하는 장소가 있다면? 부산. 대구도 오래되었지만 부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공창이

울리면 뚜껑을 닫는다. 20분이 채워지는 것이다. 뚜껑을 여

생긴 곳이다. 부산은 대구보다 페쇄적이고 아직도 엄청나게

는 순간 그 20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것이다. 그런 의미로

성행하고 있는 장소. 그런 면에서 부산도 흥미로운 도시이다.

주체적 자기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했다.

그 곳 외에도 구석진 장소,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에도 관심

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주로 영감을 얻는 곳은 어디인가? 지금까지는 속해 있는 장소에서 영향을 받아 작업으로 이어

작업할 때 힘든 점이 있다면? 접근 할 때는 같은 여성으로서 잘못됐다는 인식과 접근을 할 순 있지만, 활동가가 아닌 작가로서, 작업으로서는 철저 하게 감정을 배제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작가는 객관 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 무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작가로서는 멘트하기 힘든 일들이 있을 때도 있다. 양쪽의 시선으로 다 봐야 할 때가 있는데,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과 작업 할 때에는 마찰 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작가로서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지? 전시를 하고 관람객이 와서 봐야지만 의미가 생긴다. 보기 만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이 와야 한다. 그리고 전시의 큰 테두리를 구성해주는 주체자의 마인드도 굉장히 중요하다. 작가와 관람객 기획자 삼위일체가 될 때 그 전시가 최고의 전시가 된다. 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이번 봉산문화회 관 전시를 했을 때, 주체 인권센터의 열정적 지원이 있었고 관람객도 정말 많이 왔다. 그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작가들 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었던 전시였던 것 같다.

이십분의 자유

변 유 빈 ·정 한 주 | 취재기자

Sa:Gak 15

이 있다.


명사들의 애장품

나를 세우고, 가다듬게 하는 그림 한 점을 소개합니다. 명인치과

우안명

원장

기억, 추억, Memory, 2017년 사각에서는 지역 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의 소소하고 훈훈한 이야기와 함께 추억이 담겨있는 애장품 을 소개하려 한다. 릴레이식으로 계속 진행 될 예정이다.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합 니다. 운(運)은 계획에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만, 오랜 시간 동안 병원을 운영하면서 크게 힘들거나 어 려운 것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나의 능력 보다 간절하게 그리운 아버님의 기원이라고 믿고 싶어집니다. 나는 7남매 중 중간입니다. 아버님 꿈은 자식 모 두를 사(師)자로 키우고 싶어 하셨습니다.

Sa:Gak 16

형제도 많고 넉넉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나의 공 부는 유일한 통로이자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버님의 바람대로 나와 형은 의사가 되었습니 다. 나는 일찍이 치과를 개업한 편이었습니다. 어 ) 린 나이의 패기로 치과 문을 열었지만, 병원 이름 조차 짓지 못하는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삼성치과 금성치과가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대우치과가 없었습니다. 대우치과?…….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형제들 이름 의 끝자(字)를 맞추어 명인치과로 문을 열었습니 다. 간절히 원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스스로 만족 하고 또 만족하면서 그렇게 개업과 함께 나의 치 과 의사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원당시 손님 이 없어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주위 분의 도움 으로 한 분이 두 분이 되고 그렇게 환자들이 늘어 갔습니다. 그 당시를 회상해보면서 지금도 진료 시간은 항상 5분 전에 시작합니다. 물론 직원들 보다 먼저 출근해서 하루를 직접 열고 있습니다. 사각 잡지에서 애장품코너의 첫 코너로 나를 찾 아 왔을 때 난처했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주고


물건을 수집하거나 고가의 제품을 일부러 찾아다닌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박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매개로 애장품소개 코너라고 하니, 나는 병원 벽에 걸려있는 그림 한 점이 나에게는 가장 큰 애장품이라고 자부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봅니 다. 예로부터 돼지 그림은 재복이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돼지는 많은 재물을 가져오는 행운의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치과 이전 때 제게 주신 선물입니 다. 치과가 잘되길 간절히 바라시며 직접 오셔서 벽에 걸어주시던 아버님 모습이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도 치과 를 별 탈 없이 잘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님의 기억은 다 큰 아들을 걱정하시면서 항상 나의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한 해의 시작하는 이 순간 병원 문을 열 때 제일 먼저 보이는 저 그림을 보면서 그런 아버님이 더욱더 그리워집니다. 비록 기성품의 그림 한 점이지만 그 안에 아버님의 기원이 담겨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나는 늘 운(運)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별 탈 없이 달려온 현재에서 나를 돌아 볼때 가장 큰 운(運)이 나에게 이끈 것은 아버님 의 기원과 바람이었다고 다시 말을 하고 싶습니다. 비록 남의 눈에 하찮은 그림 한 점이지만, 나를 돌아보고 나를 바로 세우는 일 이 그런 좋은 운(運)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오늘도 아침 일찍 병 원 문을 열고 정신을 가다듬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운(運)을 현재 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 눠 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애장품 안에 담긴 기원이자, 나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대해 설명 중인 우안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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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한 켠을 지키며 우원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림 한 점.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장품이자 참 예술작품이 아닐까.


맛있는 클래식

‘세상, 오케스트라의 앙상블’

권 영 민 | (재) 달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1941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년 전쟁(2차 세계대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속에 삶에 대한

없지는 않다.

Sa:Gak 18

희망을 불어 넣기 위해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슈 트라우스 일가의 경쾌한 음악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된

다시 신년음악회로 돌아가면 빈 필의 신년음악회 연주곡은

다. 올해에도 전 세계 90개국 5천만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

대부분‘폴카’와‘왈츠’그리고 엥콜곡으로 라데츠키행진곡

었는데 나도 몇 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빈 메타가 이끄는

으로 이루어지는데 폴카는 아주 경쾌한 리듬의 4분의2박자

빈 필의 신년음악회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

곡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피치카토 폴카’,‘천

다.

둥과 번개 폴카’,‘트리치 트라치 폴카’등이 유명하고 왈츠 는 모두가 알다시피 4분의3박자 곡으로 역시 요한 스트라우

특히 2017년도 신년음악회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젊은 마에

스 2세가 작곡한‘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봄의 소리 왈

스트로‘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로 열렸는데 구스타보 두

츠’,‘황제 왈츠’등이 유명하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삼

다멜는 베네수엘라의 공공 음악교육 프로그램인‘엘 시스테

박자는‘쿵 짝 짝’, 세음의 길이 똑같이 나누어진다고 배웠

마(El Sistema)’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로 명실상부 세계최

는데 비엔나 왈츠는 그렇지만은 않다. 정확히 나눌 수는 없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의 유력

을 것 같지만 어째든 세 번째 음을 기준으로 첫 번째 음이 약

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지휘자 반열에

간 짧고 두 번째 음은 약간 길다. 예를 들면 보통 삼박자를

오른 스타지휘자이다.‘엘 시스테마(El Sistema)’란 영어의

3-3-3으로 나눌 수 있다면 비엔나 왈츠 2.5-3.5-3 정도로

‘시스템(system)’과 같은 뜻으로 공공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나뉘어 진다. 하지만 악보는 분명 4분음표가 3개 그려져 있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

지만 연주자들이 자동으로(?) 비엔나 왈츠풍으로 연주하는데

단’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무상

아마 비엔나(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 외에는 이렇게 연주하

대여해 주고 음악을 가르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도록 함으

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연주하는지는

로써, 범죄를 예방하는 한편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비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엔나 왈츠는 영국식 슬로우 왈츠와는

전을 심어주고 협동·질서·소속감·책임감 등의 덕목과 가

달리 그 템포가 2배정도 빠르고 계속 라운드 턴(round turn)

치를 심어주는데 목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꿈의 오

을 하게 되는데 두 번째 박자에서 턴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

케스트라’란 명칭으로 많은 공공기관(공연장)에서 운영하고

보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유추해 본다.


Sa:Gak 19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은 어수선하다. 음악적 용어로 표현하자면‘앙상블이 좋지 않다’. 오 케스트라에서 앙상블이 좋아지려면 나올 때와 들어갈 때, 커질 때와 작아질 때, 내가 주선율일 때와 화음일 때 등 그 때를 잘 지키면 된다. 그리고 어떤 특정파트에서 작은 소리로 주선율을 연주할 때면 그 외의 모든 파트들은 작게 아주 작게 그 주선율이 부각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아니 배려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나의 소리를 낮추어야 된다.(악보 에 적혀져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휘자에게 지적 받을 것) 세상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음악의 방법을 따라하자면 때를 잘 지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나 아무 때나 나서지 말고 자격이 될 때만 나서고, 작은 소리라 할지라도 필요하고 절박한 소리라면 주변에서 그 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다면 높은 음을 내는 악기와 낮은 음을 내는 악기, 나무로 된 악기와 쇠로 된 악 기, 불고 두드리는 악기와 현을 켜는 악기 등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 각자의 소리를 내지만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 수 있 는 최고의 오케스트라 같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새해에는 기원해 본다.


패션이야기

남자셔츠 이야기Ⅱ 드레스 셔츠 Dress Shirts

신 준 기 | 클래식룸 대표

지난 글에 이어 셔츠의 여러 디테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착용자라면, 포멀한 셔츠에도 주머니를 달기도

먼저 셔츠의 앞단입니다. 앞단은‘PLACKET’이라고 하는 앞

합니다.) 이와 같이 셔츠의 주머니는 어떠한 공식에 얽매이지

여밈부의 덧 댐 부위이며, 종류는 크게 유무에 따라 나뉩니다.

않고 착용자의 취향과 활용에 따라 나뉩니다.

보통은 캐주얼 셔츠에는 앞단이 덧 대어져 만들어지고, 포멀 한 셔츠에는 앞단이 덧대어져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 단이 덧 대어져 있지 않은 경우는 앞 여밈부에 여유분을 주어 안으로 접어 처리하게 되는데, 이 때 좀 더 고급스러운 볼륨감 Sa:Gak 20

을 주기위해 3-FOLD 라는 공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셔츠의 앞단이 있으면 스티치와 함께 처리하여 보다 캐주얼 한 느낌을, 셔츠의 앞단이 없으면 스티치가 보이지 않아 보다 깔끔하고 포멀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셔츠 주머니의 유무입니다. 일반적으로 왼쪽 가슴에 달리게 되고, 착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포켓이 달리기도 합니다. 다음은 셔츠의 커프스(CUFFS)입니다. 커프스는 셔츠의 소맷 부리에 달리는 별도의 덧댐으로, 단추를 여밀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오는 셔츠는 라운드, 사각, 육 각 커프스가 있으며 이 세가지 커프스중에서는 라운드 커프스 셔츠의 주머니(POCKET)는 보통 왼쪽 가슴에 위치하게 됩니

가 가장 캐주얼하고, 육각 커프스가 가장 포멀합니다. 하지만,

다. 캐주얼한 셔츠는 양쪽 가슴 모두 주머니가 있는 경우도 있

이 외에도 완만한 라운드 커프스, 별도의 커프스 링크를 사용

으며, 웨스턴 셔츠와 같이 아주 캐주얼 한 셔츠는 때때로 주머

해 셔츠를 여미는 프렌치 커프스 등 아주 다양한 커프스가 있

니에 플랩이 달리기도 합니다. 주머니의 모양은 아래 모서리

습니다. 특히나 커프스 링크를 사용하는 프렌치 커프스는 아

가 라운드 처리된 사각 형태가 가장 기본적이며, 오각형의 주

주 포멀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어, 일상적인 자리에서는 흔히

머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머니는 착용자의 취향과 실용성

볼 수 없는 디테일입니다.

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포멀한 셔츠에는 아예 주머니 가 없이 깔끔한 상태로 만들어집니다.(하지만, 셔츠 주머니를

셔츠의 소맷부리에 위치한 커프스입니다. 이 외에도 완만한


르네마그리트 사람의 아들 | 1964作 개인소장

에두아르 마네 테오도르 뒤레의 초상 |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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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속에 나타난 신사의 양복

라운드의 커프스, 프렌치 커프스 등 다양한 모양의 커프스 종

셔츠의 밑단에는 거셋이라는 디테일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

류가 있습니다.

는 밑단의 좌우 옆선 부분에 추가하는 디테일로, 셔츠를 보다 튼튼하게 하는 기능적인 효과와 더불어, 심미적으로 우수한

마지막으로 셔츠 밑단입니다. 밑단(HEM)은 라운드와 일자기

디테일이 사용된 셔츠라는 느낌을 줍니다.

장으로 나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나오는 셔츠는 라 운드 기장이 많으며, 셔츠를 내어입는 하와이안 셔츠나 카프

이와 같이, 모두 같아보이는 드레스 셔츠에도 자그마한 디테

리 셔츠는 일자기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통 드레스 셔츠

일로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디테일의 조합

는 바지속에 셔츠를 넣어 입는 경우가 많아 캐주얼, 포멀을 나

으로 다양한 셔츠를 만들 수 있으며, 착용자의 성향과 용도에

누는 큰 지표는 아닙니다.(셔츠를 넣어입더라도 취향에 따라

따라 디테일을 가감할 수 있는 것이 맞춤셔츠의 가장 큰 특징

일자 기장을 선호하는 남성들도 있고, 반대로 셔츠를 빼어 입

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칼럼에는 남자 바지에 대한 이야기로

는 분들도 라운드 기장을 택하기도 합니다.)

찾아뵙겠습니다.

신준기님은 현재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클래식룸’대표이며,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 중에 있습니다.


취미 미술

힐링아트에 대해

정 유 리 | 공예가

Sa:Gak 22

요즘 많은 이들이 취미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는 의식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미술전공자가 아닌

고되고 힘든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정반대의 취미미술활동을

이가 하는 미술에 대해 편견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통해 새로운 재미와 쉼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질문과 반응이 참 반가

고 있는 만큼, 취미미술 또한 다양한 장르, 다양한 방법으로

워 미소 띤 얼굴로‘물론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대답을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다. 미술을 일상생활의 곁에 항상 두며 직접 활동을 해 보

이다. 단순하게 창작활동 없이 기본 토대가 있는 디자인 위에

고 느껴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미술 비전공자라도 약간의

작업을 하여 완성할 수 있는 페이퍼아트나 컬러링북, 명화그

배움과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리기같은 DIY형 취미미술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좀 더 나만

취미미술을 꾸준히 배우시는 분들은 이러한 활동이 일상생활

의 디자인이나 소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이들은 가죽공예,

에서 벗어난 하나의 활력소가 된다고 느끼고, 힐링아트를 통

도예, 목공예 등 다양한 공방의 원데이 클래스나 취미 클래스

해 만드는 즐거움과 완성된 작품을 통한 성취감까지 느낄 수

등을 통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배우고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나의 작업실에도 많은 사람들이 처음 방문해 가장 처

매일이 만드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도 힐링아트는 있다.

음 묻는 말이 미술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을 배워서 내가 만들어 보는 게 가능하냐는 궁금증이다. 나만의

공예를 전공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작품으로 전시를

디자인으로 만들어보는 공예로 멋진 취미미술을 해 보고 싶

하고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다보니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구

칠보공예를 하는 과정 - 하나 하나 일일이 완성해가는 손이 아름답다.

수강생들의 작품들 - 취미 예술 답게 실용적인 것이 많다.


술로 칠보공예를 선택하고 배우러 오는 이들에게도 항상 마음

이 많아 비워내기가 쉽지 않았다.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새

수양 하듯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차근차근 작업을 하다보면

로운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 쉬는 시간에도 왠지 계속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라 조언하곤 한다.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아 괴로울 때가 종 종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나만의 힐링아트인 칠보공예를 하며

자신만의 힐링아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전

생각을 한번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다. 칠보공예는 금속공예

문가 같을 필요도 없고 나의 취미로 예술을 곁에 두고 삶을 살

를 전공하던 학생일 때 우연히 접했던 공예였다. 금속판 위에

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혼자서 그림을 그려봐도

유약을 올려 구워내면 반짝거리는 예쁜 색이 표현되는 그 느

좋고 내가 직접 사용하고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는 공예

낌이 멋졌고 한국 전통공예라는 점이 매력적 이여서 시작했던

를 배워보아도 좋을 것이다.

배움. 그 배움을 통해 나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머릿 속이 비워지는 경험을 했다. 섬세한 작업이여서 급한 마음을 가지고 서둘러 작업을 하면 되레 작업을 망치게 되었기에 칠 보공예를 하는 시간만큼은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만드는 시 간을 가졌다. 마치 마음수양을 배우는 자세 같았다고 할까. 지 금은 다른 이들에게 칠보공예를 가르치고 있고 본인의 취미미

정유리님은 현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기억씨공방을 운영하는 칠보공예 작가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취미로 미술세계로 쉽게 접근하 는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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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평소 머릿속에 생각


영화

라라랜드 와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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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재 용 |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

개봉전부터 엄청난 홍보와 광고가 되었던 영화 라라랜드, 그리고 영화잡지등에서도 많은 별점을 얻은 작품이다. 라이언 고슬 링 주연이라 그의 출연작을 빼놓지 않고 보는 팬들이라면 이 작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동안 빼어난 연기력과 작 품내용으로 주목을 끈 작품인것에 반해 이 작품은 다소간 간단한 러브스토리 소재의 노래와 춤이 배합된 뮤지컬영화라고 하니 , 진지한 예술감상을 선호하는 관람객들에겐 잠시 발걸음이 멈칫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보아야될 작품으로 판정이 나서 보게되었다. 보고난후 느끼점은 뮤지컬 영화이고 화려한 화면과 이미지 그리 고 영화적 흐름은 수려하나, 몰입감이나 줄거리 측면에서는 다소간 너무 단순하고 간단해서 깊이감이 떨어졌다. 흙수저 재즈피아니스트와 배우지방생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다시 관계가 소원해지는 이야기라 무슨 위기, 절정 등에 이르는 단 계가 별도로 있지 아니하다. 때문에 영화적 재미보다는 화려한 춤과 영화적 미술, 노래등이 이 영화의 주를 이루었다고 생각된 다. 특히 이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노래들은 무척 흥겹고 친숙하게 들리고 잘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생각한다.


역시나 아쉬운점은 줄거리와 내용의 단순함이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러브스토리가 영화적 몰입감이 없게 했다. 정말 말그대 로 뮤지컬 대본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것같다. 한편 CGV에서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 팬텀오브 디오페라등을 재상영했다. 과거 수년전 개봉했다 상영끝난 영화를 다시 재개봉하는 것이다. 그 중 시카고를 관람했다. 무척 잘 만든 뮤지컬 영화이다. 줄거리측면으로도 뮤지컬화면상의 간단압축된 줄거리와 배경을 영화적 장면삽입과 흐름을 도입하여, 무대에서의 뮤지컬 상 연장면 그리고 상세내용흐름부분에서는 영화적 촬영장면을 도입하여, 내용의 충실성을 기했다. 이점이 무척 효과적이었고 관객으로서 맘에 들었다. 이 영화는 소재와 줄거리를 뮤지컬에서 가져왔을뿐, 이걸 토대로 제3의 새로운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낸 느낌이다. 또한 실제 이작품을 뮤지컬 공연장에서 무대공연으로 보게되면 빠른 전개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대사와 전체줄거리에 대한 몰이해등, 그리고 다양한 등장인물의 파악과 관계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된 줄거리 이해가 어렵다. 즉, 무슨 내용으로 전개가 되고 있고 줄거리도 모른채 그냥 배우들과 연기자들이 노래부르고 춤추다 마지막에 화려한 막을 내리는 구 라라고 화려한 쇼한편을 보았다고 감상평기 끝나기 쉽다. 반면 이 영화는 뮤지컬에서 놓치기 쉬운 세부 줄거리와 인물간의 관계와 대립구도등 모든 내용을 충실한 자막과 줄거리 구조 를 화면으로 보여주어 이해하기 쉽고 충분히 100%작품흡수와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무척 잘만들었고 화려한 무대 장면들 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영화 라라랜드 와 영화 시카고를 비교하자면, 영화 시카고가 훨씬 더 잘 만들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위에서 이야 기 했지만, 라라랜드가 다소간 단순한 내용과 구조로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영화적 화려함, 무대, 배우들의 연기는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내용구조가 단순해 몰입감에 한계가 있다. 뻔하디 뻔한 러브스토리 행복결말인 것이다. 물론 노래적측 면은 너무너무 아름답다. 반면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을 제대로 영화로 옮겨놓았다. 새로운 작품류로 탄생시켰다. 뮤지컬의 무대를 그대로 유지보여주 면서도, 영화적으로 각색배합해놓아, 줄거리와 내용적으로 충분히 관객이 이해와 몰입을 할 수 있게해준다. 그러면서도 노 래, 춤, 화려한 쇼를 놓치지 않고 모두다 잘 보여준다. 그래서 보고나서 영화 시카고는 아주 흡족스럽고 즐겁다. 제대로된 쇼 한편을 본느낌이다.

장재용님은 YES24 블로그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로 SNS상에서 대구문 화예술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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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간 뮤지컬 영화가 단순한 줄거리로 몰입감이 떨어지고 단순히 뮤지컬적 무대장면들의 단순한 영화화에 그치기 쉬운데


이야기가 있는 그림 | 명화 속 그 곳

클로드 모네 생 라자르 역:기차의 도착 1876 | 82.6x101cm 캔버스에 유채 | Fogg Museum of Art, USA

#파리 #생라자르역 #모네 #명화 #여행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프리뷰


대구 시립극단 정기 공연

연극 <갈매기>

:::그럼에도 우리는 소망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2016. 12. 2. ~ 12. 3.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는 셰익

가 아니더라도 명쾌한 논리성과 정확성

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트레플료프는 자

스피어와 함께 연극사를 논하면서 빠질

이 기분 나쁠 정도로 사실적인 상황들

신의 작품을 세상이 알아줄 때까지 소

수 없는 인물이다.

을 풀어내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상황

망하고 결국 2년 뒤 좋은 결과로 수확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

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했다. 극 중 모든 인물들은 서로 소통이 되지

Sa:Gak 28

<벚꽃 동산> 이 네 장막극으로 대표되 는 체호프의 희곡들은 대학로를 비롯하

사실 <갈매기>는 리얼리즘의 계보를

않는다. <갈매기>에서의 두가지 특징을

여 대소 구분 없이 많은 극장에서 다루

잇고 있지만 상징주의와 기존 사조들과

꼽아본다면 새로운 형식과 전통적인 형

는 작품이다. 그 중 이번에 대구시립극

의 대립이 주로 표현된다. 이 관점 차이

식 사이의 관점차이, 그리고 소통의 단

단의 정기공연으로 선택한 <갈매기>는

는 트레플료프와 아르카지나의 대립에

절이다. 등장인물들의 생각, 사랑, 요구

네 개의 희곡 중 가장 처음 써진 작품이

서 두드러지는데 트레플료프가 20만년

모두 일방적으로 강요되다가 허공에서

자 가장 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한 작품

뒤의 상황을 상상하며 만들어낸 작품에

사라진다. 특히 아르카지나와 트레플료

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서 그 누구도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프는 소통의 단절과 사랑의 단절 둘 다

체호프의 작품들은 기존의 서사 중심

못마땅하게 여긴다. 심지어 무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의 희곡들과 달리 일상적인 사건들을

연기한 니나까지도. 실망스러운 반응이

다룬다. 사실주의극의 지평을 열었다 고 평가하는 체호프의 희곡들은 일체 의 환상을 거부한다. 수많은 인간 군 상의 다양한 인간 내면을 치밀하고 냉 철하게 구성했다. 회복 불가능한 상태 인 인간관계들은 극이 진행되면서 더 욱 악화된다. 꾸며지고 웅장한 스토리 1 안톤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지루한 이야기》,《사할린섬》외 수많은 작품을 써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하였고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대한 올바른 목소리를 전달하 기 위해 저술활동을 벌였다.《대초원》,《갈매기》,《벚 꽃 동산》등 많은 희곡과 소설을 남겼다.

본 연극에서는 모자 관계는 크게 두드


키였고, 트레플료프와 니나의 관계 역시

니나, 아르카지나, 트레고린 등 인물 그

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는 사람도

단절되었다. 그렇지만 트레플료프는 자

자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4

아르카지나이고, 애정을 요구하는 아들

신의 사랑이 이뤄지길 소망했고 이뤄지

명에 주력하다 보니 엇갈린 사랑을 대를

을 피하는 사람도 아르카지나이다. 아르

지 않는 사랑도 끝까지 그녀를 기다리며

이어 하는 마샤와 안드레예브나까지는

카지나에게 요구하는 사랑은 모성애라

꿈꿔왔다. 그런 니나 역시 소망하는 사

조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기보다는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바라는

람이었다. 모스크바로 가길, 트레고린

갈매기의 모든 인물들은 소망한다. 모

애정처럼 느껴진다. 이런 아들을 본능

의 사랑이 영원하길, 그래서 아르카지나

두가 소망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

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할 수밖에

처럼 유명한 배우가 될 수 있길. 트레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 그것을 깨달았음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도 떠

린에게 버림받고 고향으로 돌아 왔음에

에도 꿈을 꾸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올랐다. 트레플료프의 오이디푸스 콤플

도 니나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소망한다.

깨달을 수 있을까?

렉스는 어머니의 애인 트레고린에게 화

그 어리석은 모습은 슬플 정도로 현실적

살을 돌렸고, 니나가 그 증오를 증폭시

이어서 더욱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켰다. 대배우를 꿈꾸는 시골 아가씨는 약혼자

시립극단의 무대에서는 굳이 희극적 요

보다 대도시에서 온 유명한 작가 트레고

소가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인물들을

린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니나에

삶 자체를 풀어내는데 주력했다. 그렇기

게 트레고린은 자신의 꿈을 이뤄줄 만능

때문에 작위적인 모습 없이 트레플료프, 박 현 정 | 취재기자

Sa:Gak 29

러지지 않았으나 트레플료프의 작품 세


안티고네 :::우리들은 무엇을 따라야 하는가:::

Sa:Gak 30

2016.12.20. ~ 12.31. 예전아트홀

이번 예전아트홀에서 <신과인간>이라

은 결국 크레온은 신의 법을 따르기로

좋았다.

는 테마로 3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우

하였다. 하지만 이 연극에서는 결말을

나는 연극을 보면서 크레온이 테바이

리 사각에서는 안티고네를 마지막으로

각색하였다. 크레온은 신의 법을 따르

를 잘 이끌 수 있는 왕이라고 생각이 들

3개의 작품의 리뷰를 우연히 쓰게 되었

지 않고, 자신이 만든 법을 따르기로 한

었다. 분명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아 있

다. 세 작품 다 각자의 특성이 있었고,

다.

었지만 신분이 공주든 시민이든 공평히

간간히 사회비판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솔직히 현재를 생각하면 이러한 결말

죗값을 치루려고 하였고, 자신이 내린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연극의 주제를

이 이 시대에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법을 자기가 어기지 않으려고 하는 그

잘 소화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

든다. 지금의 이 시대는 신이 없다고 믿

의 의지가 이 나라를 잘 이끌 수 있다고

극적인 이야기임에도 곳곳에 웃음 포인

는 사람도 꽤 있고, 옛날보다 신을 믿는

생각했다. 분명 비극을 몰고 온 것은 맞

트가 있어 보는 내내 재미가 있었고, 좀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지만 이 시대의 사회를 생각하면 안티

더 연극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교가 없으나 다양한 종교

고네보다는 크레온의 의견에 동의를 하

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결말은

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안티고네, 연극 제목이기도 하며 한 사 람을 의미한다. 안티고네는 그리스 신 화에 등장하는 테바이 왕 오이디푸스의

우리에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극 중 내용은 많이 난해하지 않아 보기

딸이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죽은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조국의 배신자로 규정 하여 매장을 금지한 섭정 크레온의 명 령을 거부하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 를 장례의식을 행하였다가 사형을 당 한다. 이 연극은 안티고네의 이야기이 기도 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크 레온의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 연극의 큰 주제는 신과 인간의 법이 상충될 때 에 무엇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이다. 옛 날 시대에는 신이 절대적이었다. 신이 있다고 믿었고, 그리고 그 신들 을 숭배했다. 이렇듯이, 안티고네 원작

사진제공 정용태


청춘예찬 :::진정한 ‘청춘’을 고하다:::

대구 대명공연문화거리에 새롭게 문

시작되기 전 공연 내용이 다소 이해하

을 여는 소극장의 개관 기념 공연으로

기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안내를 해준

극단‘하루’의 창단 공연이다. 막 개

다. 극을 보기 전이기에 이해가 과연

관한 소극장이라 극을 보기 전 대기 시

안될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겁고

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카페가 마련되

극사실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어

어 있어 추운 날씨 더욱이 몸도 마음도

렵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었다.

따뜻하게 해주었다. 사실 소극장 보다는 더 기대하고 있었

그렇기에 팜플렛이 구비되어 있거나

던 것은 바로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공연이 끝난 후 짧은 안내를 통해 이해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를 돕는 무언가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오른 박근형 작가와 최연소 대구연극

안내 만이 아닌 관객들이 온전히 극을

협회장을 지낸 박현순씨가 연출을 하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였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

히 말하는 불량아이고, 이혼한 가정인

기도 하였다.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

집안에서의 아버지는 이혼한 어머니에

른 작가인 만큼 극 내용은 제목과 달리

게 빌붙어 삶을 지속하며 이 청년과 엮

흔히들 생각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서

인 여인, 그리고 뒤따라오는 가난한 삶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나아가자는 희망의

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보다 사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상적인 내용보다는 극

시각으로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었고 다

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빈곤하고 힘든

른 극과는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심리를 많이 담

어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고 있으며 현 정부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었다.

도 하여 다소 아쉬움이 컸다.

또한 극의 한 대사 중“역사가 힘이 없 다”라는 대목처럼 지금 현재의 상황에 대해 비애를 나타내 관객들과 공감을 자

극의 내용은 22살인 청년이지만 고등 학생 2학년으로 학교와는 동떨어진 흔

아내었다.

문 미 현·이 지 희 | 취재기자

Sa:Gak 31

2016.12.20. ~ 2017. 1.22. 소극장 길


공연

렉쳐 콘서트 ART-X 중세의 가을 :::중세의 예술은 정말로 암흑기였을까:::

Sa:Gak 32

2016.12. 2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시작 하기 앞서, 중세의 예술은 암흑

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클래식 공연

기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나도 미술

을 통해 인문학 강의를 하는 공연은 처

시간 때 이론수업을 들을 때 마다 중세

음이라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은 경험

예술은 암흑기였다는 말을 자주 들었

이었다고 생각한다.

었고, 또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암흑기라는 소리를 들었을까. 사전

이번 주제는 중세미술로서, 초기 기독

에 의하면, 중세시대는 4c~14c까지

교 미술·로마네스크 미술양식·고딕

지중해 주변과 유럽 대륙의 역사 천년

양식의 이야기 이 세 가지 순서로 진행

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대는 크리스트

되었다. 간간히 중세 음악에 대해서 그

교가 막강한 지배를 하였기에 신을 위

리고, 우리나라의 악보에 대해서도 설

한 작품만 예술로 인정하여 미술의 암

명해주면서 재밌게 강의를 해주셨다.

흑기라고 지칭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카운

이 공연에 나오는 미술사학자 김석모는

주제도 주제지만 구성도 매우 맘에 들

터 테너 이상준이 출현하여 공연의 처

과연 중세의 예술은 암흑기였을까 라는

었다. 확실히 중세미술이라고 하면 미

음과 끝을 잘 마무리해주었다. 그리고

의문을 자주 던졌다. 이번 콘서트는 그

술시간 때 매우 지루했고, 다른 시대에

성악 앙상블 드 쏠리 중창단이 나와서

주제로 진행되었고, 보는 내내 암흑기

비해서 표현도 적었고, 주제도 거의 신

중세음악을 설명을 하고, 중세시대 음

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기독교가 아닌

악에 곡의 아카펠라로 공연을 하며 중

이 렉쳐콘서트는 우리 사각으로서는

우리입장에서는 이해를 못하는 것도 많

세음악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 직접적

두 번째로 보는 공연이다. 첫 번째 공연

았었다. 하지만 이번 중세미술을 설명

으로나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을 보고, 기사를 썼던 사각기자들은 매

할 때는 가끔씩 보여주는 짧은 클래식

우 좋았고, 또 경험하고 싶은 공연이라

공연과 약간의 음악 설명을 하면서 집

고 말했었다. 이번 두 번째 공연도 기대 를 하며 갔었고, 그 기대에 부흥하듯이

이 공연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중할 때와 쉴 때를 적절히 섞어가며 보 “바실리카”이다. 강의 도중에 바실리카 여주었기에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이었 에 대해서 외우게 한 것도 있긴 하였지


만 바실리카 양식을 가진 건축들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큰 인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이렇듯이 바실리카는 아주

상이 남았다. 여기서 바실리카는 왕국 등을 의미하는 그리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꼭 말하고 싶은 것이다. 바실리카 말

어 바실리케에서 유래하였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가톨

고도 여러 건축양식과 건축물을 보았다. 아름답고, 멋진 건축

릭 성당의 원형에 해당하는 바실리카식 성당을 가리키는 경우

물도 많았고, 많이 들어보았던 것들도 있었다. 자주 듣는 노

가 많다고 한다. 바실리카식 성당은 4세기 이후 로마의 바실

트르담 대성당도 12세기 고딕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리카 형식과 구조를 기조로 하여, 카타콤(초기 그리스도 교도

그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도 중세미술 작품이다. 결국에는

의 지하묘지) 안의 예배소나 로마인의 저택 일부 등을 도입하

후세에서도 유명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제일 오래간 건축물은

여 성립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암흑기라고도 불렸던 중세시대의 작품이다. 그러한 것 을 생각해보면, 과연 중세시대가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까 라

여기서 바실리카의 기준을 설명해주었는데, 첫 번째로 세 개

는 생각도 든다.

로 나눠진 통로, 두 번째는 중간의 천장이 젤 높다는 것과 마 지막으로 3층에 창이 열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입구에서 제 단을 향하여 직통할 수 있는 공간질서와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회당부를 갖춘 바실리카는 중세를 통해서 성당 형식 의 기조를 이루었고, 훗날 로마네스크나 고딕식 성당 건축에 이 지 희·박 소 영 | 취재기자

Sa:Gak 33

출처 대구콘서트하우스 블로그


공연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이카로스의 추락::: 2016.12.22. 계명아트센터

Sa:Gak 34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아는 뮤지컬 곡은

의 신예이다.

무슨 곡일까. 명확히 정해진 답은 없지만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

개인적으로는‘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소설인‘지킬박

인‘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배우 조승우

뮤지컬이다.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의 플

의‘지금 이순간’이나 인기 버라이어티

리머스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에 나온 홍광호의‘지금 이순간’도 유명

는 2004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초연되었

하지만 이번‘지킬 앤 하이드’는 세계시

다. 무대는 1885년 런던으로 이야기의 화자

장으로 눈을 돌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가 되는 것은 지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

하는 배우들을 모아 월드투어를 목표로

터슨이다. 주인공인 헨리 지킬은 현명하고

하고 있다. 이번‘지킬 앤 하이드’를 처

자비로운 의사이자 과학자이다. 그는 아버지

음 만난 것은 2016년 11월 8일, 지킬 앤

의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 선과 악을 분리하

하이드 월드투어의 쇼케이스였다. 그 당시

는 약의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실험 대상

앞부분을 모두 놓치고 쇼케이스의 마지막 곡이었던 하이드의

이 될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병원 이사회에 안건을 제출하지만

‘Alive'만 들을 수 있었는데, 지킬역을 맡으신 브래들리 딘의

전원 반대. 지킬은 결국 자기자신을 상대로 실험을 시작한다.

연기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그 후 한동안 잊고지내다가 12월

그 실험으로 인해 선하고 현명한 지킬과 악의로 가득차고 흉

22일 월드투어의 시작인 대구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다.

폭한 에드워드 하이드로 나뉘게 되고 하이드는 지킬을 인정하 지 않은 이사회 임원들을 한명씩 죽이게 된다. 극 중에는 지

주인공인 헨리 지킬/에드워드 하이드 역을 맡은 브래들리 딘

킬과 하이드처럼 정반대의 두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한명

은‘맨 오브 라만차’,‘스팸 어 랏’등의 작품을 통해 능숙하

은 헨리 지킬 박사의 약혼자이자 귀족집의 외동딸인 엠마이

고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이다.‘아메리칸 아이돌

고, 한명은 웨스트엔드의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이다. 두 사람

시즌3’의 준우승자로 유명한 루시 역을 맡은 다이애나 디가

은 태어난 곳, 주위 환경, 살아온 과정 모두 정반대지만 지킬

모는 브로드웨이에서‘헤어 스프레이’등의 작품 활동을 했

박사를 사랑한다.

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파워풀한 보이스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엠마역의 린지 블리븐은‘메

‘지킬 앤 하이드’안에는‘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수많

리 포핀스’,‘코러스 라인’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브로드웨이

은 명곡이 존재한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허상(facade)’에


(Confrontation)'은 브래들리 딘의 목소리로 지킬과 하이드

아준다면(Take me as I am)’에서는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

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파란조명과 노란조명을

의 아름답고 깨끗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루시의 넘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 훌륭한 곡이었다.

인‘Bring on the man’의 무대를 보고는 다이애나 디가모 의 성량과 연기가 놀라웠다. 가장 유명한 넘버인‘지금 이 순

계명 아트홀에서 영어로 된 뮤지컬, 자막이 나오는 뮤지컬을

간’은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한 무대였는데 국내 번역판에 익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중간중간 폰트와 크기, 띄어쓰기

숙해져 직역한 가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대가 끝나고 배

등을 사용하여 극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인상깊었

우분이 객석의 박수를 기다리며 씨익 웃고있던 모습이 기억

다. 뿐만 아니라 주교의 몸에 불을 붙이거나 하이드로 바뀌는

에 남아있다. 하이드로 변한 후 첫 곡인‘Alive'는 쇼케이스

약을 만들때 투명한 액체 두가지를 섞어 붉은 액체를 만드는

에서 들었던 것 이상의 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1부의 거의 끝

효과가 놀라웠다. 월드투어의 시작인 대구 무대는 끝났지만

곡인 루시의‘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도 말할 때와

내년 1월 부산, 3월 서울,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까지 공연

노래할 때의 톤 차이 때문인지 기억에 남는 곡이다. 2부의 막

될‘지킬 앤 하이드’를 기대해본다.

을 여는 곡인‘살인, 살인(Murder, murder)'은 하이드의 피 해자들을 빠르게 보여주면서도 중독성있는 음악이고 루시와 엠마의 듀엣곡‘그의 눈에서’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엠마는 발코니에서 서서 노래를 부르고 루시 는 바닥의 계단에 앉아서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극에서 가장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하는 지킬과 하이드의 듀엣곡인‘대결

정 한 주 | 취재기자

Sa:Gak 35

서 웅장함을 느끼고 엠마와 지킬의 듀엣인‘당신이 나를 받


공연

뮤지컬 그날들 :::대중가요가 만든 뮤지컬::: 2016.11.12. ~ 11.13. 계명아트센터

전히 그 인기를 뽐내며 세 번째 공연도 대구를 찾아왔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 해서 받고 있는 극의 포인트를 찾아보았 Sa:Gak 36

다. 하나, 색다른 스토리 전개이다. 경호원이 나오고 첩보원이 나오는 드라 마나 영화는 많이 볼 수 있는 소재이나 뮤지컬에서 경호원이 등장하는 것은 잘 보기 힘들다. 거기다 청와대 소속의 경 호원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더욱 색달 랐고 특수한 상황 또한 적용하며 전개되 어 스토리적으로도 탄탄했다. 하나, 곳곳에서 보이던 웃음코드이다. 극이 자칫 잘못하면 딱딱한 분위기가 이 루어지기 쉬울 텐데 만년 2등인 아버지 故김광석이 불렀던 명곡들로 만들어진

일어난‘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

창작뮤지컬인 뮤지컬 <그날들>은 2013

룬 작품으로 20년이라는 세월이 과거와

년 초연 당시, 그 해 열렸던 전 뮤지컬

현재를 넘나들며 이어가는 스토리도 인

시상식에서 창작 뮤지컬 부분의 모든 상

상적이며 故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이

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새

루어진 주크박스형식의 뮤지컬이다.

지평을 열었다.

초·재연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올 에이지(All-age)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여

인 정학과 만년 2등인 딸 수지의 이야 기와 경호원들의 샤워실에서 무영이 그 녀와의 비밀 암호를 만든 악보집을 보 는 것을 가지고 여러 경호원들에게 노래 는 나의 힘이라며‘나의 노래’를 부르며 웃고 떠드는 장면 등이 맛깔나게 스토리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시켜 분위기도 유 연하게 하면서도 스토리의 재미를 더 했


Sa:Gak 37

사진제공 라이브아트

다. 마지막으로는 극의 전개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창작 뮤지컬의 발전이 전 연령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정도까지 왔음을 <그날들>을 통해 더욱

20년 전 그날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져나가는 스토리를 전

이 알 수 있었고 대중가요가 뮤지컬에도 접목되어 공감과 감

개하기 때문에 극 중 정학의 역할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감을

동 두 가지 모두 전해주어 시너지 효과가 볼 수 있었다.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안경이다.

‘그날들’은 2017년 1.21~22 성남아트센터에서도 공연된다.

이 안경 하나로 관객이“아, 지금은 현재구나.”혹은“아, 지 금 저 상황은 과거구나.”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처음 본 관 객들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거 극 을 보면서 차츰 받아들여지는 것도 보는 재미를 높여준 것이 라 생각한다. 도서관의 서가들을 움직이는 것과 문을 열고 닫으면서 극이 시작되고 끝이 나는 등과 같은 연출 또한 극의 흐름을 자연스 럽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경호원들이 연마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부분이 기술을 연마 하는 모습임에도 안무를 선보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는 것 이 다소 아쉬웠으나 커튼콜에서 모든 관객들과 하나 되어 안 무를 하고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문 미 현· 박 소 영 | 취재기자


공연

가을인 듯 추억 : 어느 소설가 이야기 규현 솔로 콘서트

:::하나씩 모으고 모아 종합 선물 같은 공연::: 2016.11. 5. ~ 11. 6.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솔로 미니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았

앨범 3집 발매 전 자신의 두 번째 솔

다.

Sa:Gak 38

로 콘서트를 개최 하였다. 본 공연

무엇보다 규현과 같이 대형 소속사

은 같은 해 10월 29일과 30일 두 차

의 아이돌 공연이 서울이 아니면 잘

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보기 드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공연을 선사한 것을 부산 벡스코 오

규현 이전과 이후 부산에 공연을 진

디토리움에서 선보인 것이다.

행 한 같은 소속사의 태연과 종현을 보면서 지방에서도 볼 기회가 점차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소설가를 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할

티브로 한 공연으로 VCR은 물론이

수 있었고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지

고 무대 디자인, 소품 하나하나 그에

길 바라본다.

맞는 컨셉으로 꾸며져 있어 보는 즐 거움도 더했다. 이전 소극장 공연이 발라드 곡으로 진행되어 다소 너무 조용한 분위기 로만 이루어졌고 지루함을 준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자신의 인기곡은 물론이고 신곡을 관객 들에게 먼저 선보인 것과 참여한 뮤지 컬의 넘버, 그리고 랩과 댄스곡 커버까

의 관객들과 여러 모습을 보며 규현을

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가수 규현의 모

좋아하게 된 팬들 모두 만족할 만한 공

습만이 아닌 뮤지컬배우, 그리고 예능

연을 선보이려는 노력이 많이 보였다.

에서 보여주는 끼 다방면의 모습을 공

또한 공연 중 관객들의 사연을 듣고

연에 모두 녹아 보여주어 여러 연령층

그에 신청곡을 선보이는 작은 코너를

문 미현 취재기자


전시

탁노전 :::야생의 카리스마를 한 폭의 그림에 담다.::: 2016.11.11. ~ 2016.12. 1. 키다리갤러리

이번 키다리 갤러리에서 열린 탁 노전은 탁노 작가의 끊임없이 진화 Sa:Gak 39

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갤러리 이다.‘늑대 화가’로 유명한 탁노 작가는‘탁 놓아 내려 버리라’는 뜻의 예명을 사용해 망설임 없는 터치로 대담한 야생동물들의 역동 성과 카리스마의 구도를 그려낸다. 그의 작품을 보면 모든 그림들이 정교한 묘사로 되어있지 않고 오일 물감을 나이프로 막 휘두르는 표현 을 사용하여 야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탁노전의 공통적인 특징은 야성(Wild Aura)이며 인간 삶의 근본인 생명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의 본능적인 야성으로 표현하였다. 탁노전을 구경하다 보면 말, 독수리, 황소, 등의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형태가 알 수 없는 정도로 물감의 덩 어리나 거친 획이 표현되어있다. 그래서 이게 무슨 동물을 가리키는 지 궁금증을 두며 감상을 했다. 처음에는 역동적인 말들을 볼 수 있는데, 탁노전의 말들은 모두 다 갈퀴가 날카롭게 잘 표현 되어있다. 특히 달리는 말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역동적인 표현을 잘 살려냈다. 다음은 독수리그림들은 마치 아프리카에서 날아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듯 했다. 특히 독수리의 눈이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같았다. 그리고 독수리의 두상 보다 추상적으로 그린 몸통을 보면 우리 의 고통스럽고 아픈 삶을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자유를 상징하는 독수리를 통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삶에 용기와 자신감을 전 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 동 희 | 취재기자


전시

반려동물과 사랑 나누는 크리스마스 전 :::반려동물에게도 사랑을!:::

Sa:Gak 40

2016.12.17. ~ 12.30. 키다리갤러리

최근 들어서 반려동물을

신 정현희 작가, 털 하나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

하나 진짜 저 촉감을 만

기 시작했다. 동물과 교

져본 듯 한 느낌을 자아

감하여 사랑을 나누는 사

낸 정성원 작가도 참가했

람들도 있는 반면, 여러

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가지 이유로 버려지는 반

사과로 표현하고, 그 사

려동물도 늘어나고 있다.

과를 동물이 보는 작품을

사실 나도 고양이 2마리

그린 박홍미 작가, 반딧

를 키우고 있기에 이 전

불이 처럼 보이는 빛들이

시회는 나에게 있어서는

부엉이를 감싸고 있는 것

매우 공감이 갔던 전시라

같은 작품을 그려낸 한충

고 할 수 있다.

원 작가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명의 청년 작가가 전시를 하게 되었다.

이번 키다리 갤러리의 전시를 1월 호에 두 개나 싣게 되었

각자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그림들은 동물에 대한 애정의 의

고, 두 번을 가게 되었는데 다른 갤러리와 다르게 눈에 띄는

미, 표현들 다 달랐다. 실제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람의 모습처

점이 있었다. 이 갤러리는 주제를 가볍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럼 작업한 이상아 작가와 다육식물 작가로 알려진 서승은 작

무겁게 잡지도 않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보기 편했고, 그림

가도 반려동물을 다육식물 작품 속에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을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

유기견의 슬픈 눈빛이 잊히지 않아 이번 전시에 유기견과 소

람도 쉽게 이 주제를 생각할 수가 있고, 미술이라는 분야에 좀

녀의 작품을 그려낸 박지혜 작가, 앨리스가 주제인 허재원 작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고양이와 토끼가 앨리스와 같이 숲속에 있는 작품을 전 시했다. 신대준 작가는 자신의 유년 시절의 모습을 그려 빨간 코끼리와 교감을 하는 모습의 작품들을 내놓았다. 앵무새의 모습을 레고로 표현한 독특한 작품을 내놓은 마저 작가와 고 양이와 소녀가 서로 교감을 하며 즐거워 보이는 작품을 그리

이 지 희 | 취재기자


서승은 Girl & Bichon


전시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전시:::

Sa:Gak 42

2016.10.28. ~ 11.30. 대구예술발전소

예술발전소에서 열린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전시는 국내외

있는 것을 보면서 다쳤을 때 피가 바닥에 흐르는 것 같은 느낌

작가 20명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시각미술을 선보이

을 받았다. 그리고 기둥 안에 악기가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는 실험적 예술프로젝트다. 실험적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철

숨겨진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학과 감수성이 드러나고, 난해하게만 보일 수 있는 예술작품

이렇게 일층에서 작품을 본 뒤 2층의 전시회를 보고 있는데

이 우리의 생각을 실천적으로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소개하

그림이 따로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같이 러브샷을 하는

기 위한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한다.

것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그림이 있는 곳은 각도가 다 다르게 그림들이 놓여있었다. 그렇게 배치를 함으로써 더 시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사다리 같은 모양을 한 작품을 볼 수

선을 끌고 다양한 그림과 화려한 배색이 좋았다. 러브샷을 하

있었는데 이 작품을 편안하게 보려면 3층까지 올라가야 보일

는듯한 그림이 제일 인상적인 작품으로 남을 정도로 재미있고

정도로 큰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작가 박혜수의 작품이며, 한

신선한 그림이었다.

국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순위를 집착하는 경쟁사회를 나타내 며 총 3층으로 나뉜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성공의 기회를 상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기다란 쇠막대들이 토너먼

징하는 하단에, 어느 순간부터 도전을 거부하고 현재를 유지

트 대진표 모습처럼 이어져 있는 작가 로와정의 작품이었다.

하고자 치열한 눈치싸움을 일삼는 중간 세계, 일인자가 되었

이 작품은 무게중심이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존재해야 할 것

으나 언제나 도전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일인자가 스포트라이 트를 받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깃발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가 승리를 하면 흔드는 깃발과 같은 역 할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걸어가다 보면 콘크리 트가 깨져있고 기둥에 바이올린 등의 악기가 묻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 허산의 작품이며, 도시의 뼈가 철 근이라면 콘크리트는 도시의 살이다. 육중한 도시의 환경은 우리를 지탱하지만 때로는 짓누르기도 한다. 모두가 알 수 없 지만 속살을 꺼내어 지금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질문 한다. 깨어진 콘크리트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살을 보여주기 위 해서 부서져 있는 것 같았고 그 콘크리트의 잔해들이 바닥에


이 상실된 모빌을 통해 공허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현 재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금속 막대들이 아 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매달려 있는 모습이 지금 우리가 하루하루 기댈 곳을 겨우 찾아서 의지해 살아 가는 모습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이것과 비슷한 느 낌의 작품이 박혜수 작가의 <World’s Best>라는 작품 이었는데, 나무 토막들이 젠가를 연상시키며 쌓여있고 젠가의 표면을 트로피를 연상시키는 사람 모형들이 올 라가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형들은 젠가의 주변 에 흩어져 있기도 했고 어떤 모형들은 아래 쪽에서 올 라오는 듯이 붙어있거나 중간에 모여있기도 했으며,

했기 때문이고, 지각의 대상과 경험된 대상을 연결시키는 것(달과

꼭대기에 있기도 했다. 이 모습은 지금 우리나라의 과

쟁반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인간의 공감각적인 태도를 담아내고 있

열된 경쟁을 말하는 것 같았고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다는 생각에서 제안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의 많은 작품들은

적지만 중간이나 아랫부분의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보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활용해서 얼핏 보면 이해할

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의 설명에도 이 작

수 없는 난해하고 심오한 뜻을 지녔을 것만 같은 느낌을 자아냈지

품은 실제 게임을 진행한 결과물로, 승자가 되기 위해

만 알고 보면 우리의 모습들과 사회를 나타낸 것들이었다. <달, 쟁

수없이 무너지는 과정 중에 많은 트로피 모형이 바닥

반같이 둥근 달>은 우리가 평소에 어려워서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에 즐비하며 비록 깨지고 망가질지언정 성공을 하겠다

하는 미술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공감각

는 경쟁사회를 말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을 깨워주는 새로운 자극이 된 전시였다.

전시를 보면서 달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작품은 없었 는데 왜 전시의 제목을 <달, 쟁반같이 둥근 달>로 했는 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달과 동요나 설화로 내려오는 달 의 이미지가 우리에게 상징성을 유지하고 감성을 자극

박 소 영·변 유 빈 | 취재기자


전시

안데르센이야기

:::어른에게도 사랑받는 안데르센::: 2016.11.10. ~ 2017. 2.26.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

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오 덴세에서 1805년에 태어났다고 한다. 안데르센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 안데르센은 공상하기를 좋아했고, 하루 종일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다고 Sa:Gak 44

한다. 14살이 된 안데르센은 예술가로 서 성공하기 위해 왕립극단의 단원으로 입단하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3 년 후 해고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안데르 센은 극단을 위해 극본을 썼지만 채택 되지는 못했다. 왕립 극단 운영진은 안 데르센이 글을 아름답게 쓰는 재주는 있지만 교육직 기초가 부족하다고 판단 하여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 었다고 한다. 그러고 24살이 된 안데르 안데르센. 동화작가로 유명하여 동화

엔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센은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고, 62세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지만 그의 얼굴

의 이야기를 알고자한다면 이는 무관하

되었을 때, 그는 오덴세 명예시민이 되

생애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고 자칫 잘

다.

어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살면서 156편의 동화를 출판하였

못하다 그림형제와도 어렴풋이 겹쳐 떠 오를 정도로 그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고, 약 800여 편이 시와 약 50여 편의

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회를 통

의 본명이다. 그는 유럽의 북유럽 덴마

희곡, 7편의 소설, 6편의 기행문, 2편

해 그가 전하고자하는 동화 세계는 물

크에서 살았었고, 덴마크하면 떠오르

의 자서전 그리고 다수의 단판들을 출

론이고 생애를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

는 그 무시무시한 바이킹 민족이 살았

판하였다고 한다. 마지막 그는 죽음 직

었다. 그러나 전시의 주는 어린이를 대

던 나라였다. 덴마크는 전 세계에서 가

전까지 글쓰기와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상으로 하고 있어 다소 어른들이 보기

장 오래된 왕국으로, 안데르센은 그 중

고 한다. 안데르센은 영혼이 불멸한 것


이라고 믿었고 동시에 영원히 기억될 시처럼 이 땅에서의 영 ‘성냥팔이 소녀’,‘인어공주’,‘미운오리새끼’은 어렸을 때 원한 삶을 희망하기도 하였다고 한다.1

수없이 읽고, 들었던 동화 제목이고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 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데르센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그의 동

이 전시의 구성은 어린이가 주가 되는 전시로 전시장 밖부터 곳곳에서는 체험 코너가 선보여지고 있었고 이 체험 코너는

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 세 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

물론이고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 연계 교육도 하고 있어 아 이들과 보러 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전시관인 기획전시실을 따라 들어가면 안데르센의 생애와 안데르센의 작품 세계, 한국의 안데르센, 소파 방정환 등 많 은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전시관 정면에는 눈의 여왕 영화 가 상연되어 있고 곳곳에 설치된 작은 TV에서는 종이로 된 인 형들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소소 한 볼거리도 볼 수 있다. 또한 한 벽면 가득히 사람 키만한 정도의 큰 종이인형들이 줄을 지어 있었는데 이 안데르센전의 메인인 종이인형인 만큼 북유럽풍의 다양하고 알록달록한 인형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마치 실제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지 희 · 문 미 현 | 취재기자

1안데르센 생애 설명: 대구근대역사관 전시 중 일부 참고.

Sa:Gak 45

전 시


소미: 소담스럽고, 아름답다

소 미 : 순 우 리 말 로 ‘ 소 담 스 럽 고 , 아 름 답 다 . ’라 는 의 미 로 “ 소 개 합 니 다 , 취 미 ”를 줄 여 서 소 미 에 알 맞 은 순 우 리 말 뜻 과 합 쳐 서 지 었 다 . “ 소 미 ”에 서 는 유 행 아 이 템 이 나 숨 겨 진 취 미 를 소 개 하 는 코 너 이 다 .

::: 손글씨로 만드는 작품 :::

요즘은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줄어들고,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늘어났다. 사람들은 글씨를 쓰는 것보다 키보드 를 두드리는 것에 익숙해졌고, 스마트 폰의 상용화되면서 손가락만으로도 글씨를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한편에서는 다시 손 글씨의 매력에 주목받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제목, 책 표지, 카페 간판부터 우리가 즐겨먹는 식료품의 이름까지, 손 글씨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글씨를 통해 상품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캘리그라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하여 손으로 쓴 글씨를 아울러 캘리그라피를 정의한다. 캘리그라피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는 취미이다. 요즘은 컴퓨터가 잘 되어서 캘리그라피 강의를 쉽게

Sa:Gak 46

찾아 볼 수도 있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때 마다 모두 다 다른 글씨로 변하고, 분위기도 달라진다. 또 다양한 글씨에 따라 그 문장이나 단어의 분위기가 달라지며, 글씨를 통해 작품에 대해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캘리그라피를 공부하게 되면 우선 자기 주변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던 가게 간판이나, 광고물, 내 가 먹을 라면까지 거의 다 캘리그라피로 덮어져있다. 이 때문에 쉽게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저런 글씨가 될까? 라는 생 각이 종종 든 적이 많았다.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두면서 도움을 많 이 준적도 있었다. 그 만큼 캘리그라피는 우리 생활에 적용시키는 일이 많다. 만약 활용도가 높고 상업적인 취미를 갖고싶다 면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이 동 희 | 취재기자



추천도서

빅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멍청한 아이였다. 그는 IQ테스트를 하게 되고 그 결과가 73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자괴감을 느끼고 자신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게 된 다. 그리고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로라’라는 아이는 부모가 항상 못생겼다고 말을 해서 자신은 못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자괴감에 빠지는 아이이다. 이 책은 그 두 아이에 대 한 이야기 이며, 그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들의 삶 속을 보여주고, 우리 독자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생각하는 대 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해야 하는 생각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믿어주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었 고, 생각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다. <바보 빅터>를 읽으면서

바보 빅터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일이 생긴 다는 것을 배웠다.

호아킴 데 포사다, 레이먼드 공저/ 한국경제신문사 Sa:Gak 48

박 소 영 | 취재기자

이 책은 ‘다자키 쓰쿠루’라는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 속해 있던 그룹에서 일방적으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은 후 10여년 뒤에야 그 이유를 찾으며 삶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 각해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긴 제목과 난해한 제목에 먼저 의문이 생길 것이라 생각 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을 읽고 나면 제목을 이렇게 붙인 이유를 알게 된다. 색채가 없다고 하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 속해 있던 그룹의 친구 4명이 모두 이름에 색깔을 의미하는 한자 가 들어가 있다는 것과 4명이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쓰쿠루 자신의 색이 없다고 생각하 는 것에서 유래됐다. 순례를 떠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쓰쿠루가 그룹에서 나가게 된 이유 와 자신의 상처들을 알기 위해 그룹의 친구들을 찾으려 여러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을 의미한 다. 쓰쿠루가 그룹에서 나가게 된 이유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찾아 다니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 양억관 역 / 민음사

서 얻는 깨달음들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것들이 매우 의미심장 하다. 또한 쓰쿠루가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출발 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음악 또한 책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면서도 관련된 이야 기와 함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한 번 찾아서 들어

보기를 바란다. 변 유 빈 | 취재기자


추천도서

현재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동명 드라마의 원작으로 일본의 유명 소설가 미야베 미유 키의 3부작 작품이다. 사건, 결의, 법정의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에서도 영화화 된 작품이기도 하다. 도쿄의 평화로운 마을, 크리스마스 날, 학교 뒤뜰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의 시체가 발견되고 자살로 수사방향이 잡힌 상황에서 가시와기는 자살이 아니라 같은 반 학생이 죽인것이라는 투서가 날아오고, 조용히 끝날 예정이던 사건 이 점점 커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가시와기와 살인마로 몰린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과 같 은 반 아이들이 일어나 검사, 판사, 변호사, 변호인을 맡고 학급재판을 준비해 진상을 밝히 고자 한다. 어른이 아닌 학생들이 자신들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준비하는 과정, 이 학급재판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깊

솔로몬의 위증

다. 상당히 두꺼운 두께와 삼부작이라는 사실 때문에 가볍게 펼치긴 부담스

미야베 미유키 저 · 이영미 역 / 문학동네

러울 수 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작 품이다.

Sa:Gak 49

정 한 주 | 취재기자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책 첫 장을 넘기면 바로 보이는 문구가 말과 글의 중요성을 더욱이 느끼게 해준다. 언어의 온도, 제목에서 말하듯이 말과 글의 그 온도에 따라 사람에게 느끼는 온도 또한 다름 을 사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말하고 있다. 읽는 이에게 자신의 언어의 온도는 어떠한 지를 다시 돌이킬 수 있게 하면서도 나에게 따뜻함

언어의 온도 이기주 저 / 말글터

과 차가움을 건넨 언어들의 이야기도 떠오르며 소소한 공감을 주는 이 야기이다. 문 미 현 | 취재기자


영화

영화 인턴

Sa:Gak 50

::: 인생의 방향을 잡다 :::

영화 <인턴>은 70대의 은퇴를 했던

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화

벤 휘테커가 줄스의 회사에 인턴으로

는 잔잔한 영화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

담고 있다. 줄스가 세운 회사의 위치가

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라고

벤이 몇 십 년 동안 일한 전화번호부

주장하는 영화<인턴>은 무겁지 않고

공장의 위치인 것 등의 공통점으로 서

잔잔하게 영화를 풀어가면서 우리에

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라던가, 페이

게 메시지를 준다.

스북을 할 줄 모르던 벤에게 페이스북 을 알려주는 행동을 보면서 기성세대

벤은 은퇴를 하고 여행도 다니고 손

랑 우리세대가 합쳐질 수 있을 것이라

자들을 보러 다니며 운동도 하는 완

는 기대를 안겨주는 느낌을 받았다.

벽한 은퇴라이프를 즐기던 남자였다. 그러나 은퇴라이프가 반복되면서 일

지 않는다)”라는 말이 옳다는 것을 알

그러한 생각이 들게 되면서 그저 벤과

을 찾게 되고 줄스를 만나게 된다. 30대

수 있었다. 경험이 많은 벤이 열정이 넘

줄스가 만나서 친구가 되고 서로에게 필

의 사장님인 줄스와 70대의 인턴인 벤

치는 줄스를 만나게 되면서 줄스에게 긍

요한 존재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

이 만나는 순간이다. 여러 가지 일을 겪

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자신

을 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으면서 벤과 줄스는 믿음을 키워가고 사

의 경험을 통해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람이 많아지면서 전문 CEO를 놔둘 것

서 경험은 늙지 않고 성숙해진다는 것을

을 고민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남편과

알 수 있었다. 줄스도 처음에는 나이 많

벤의 믿음 속에서 전문CEO를 놔두지

은 사람은 권위적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않기로 하는데 이 장면에서 벤은 줄스에

데로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벤

게 1년 반 만에 회사를 이렇게 성장시킨

을 만나게 되면서 줄스의 삶에서도 여유

사람이 줄스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위로

가 생기게 된다.

를 해준다.

이 모습을 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실 벤이라는 인물을 보면서“Experience never gets old(경험은 결코 늙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나서 긍정적으

박 소 영 | 취재기자


프리뷰_전시

카와타 츠요시 개인전 Kwata Tsuyoshi Solo Exhibition, 2016

Sa:Gak 51

2016.11. 4. ~ 2017. 2.28. 시안미술관 별관 전시실

번 전시 작품은 쉽게 말하면 큰 프라모델이다. 모형을 조립하

질이다. 지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연의 형태가 결정되

기 전의 상태와 그것을 조립한 후의 상태를 천장에서 매달아

는 원인은 이하의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우리 인간을 포함한 척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모티브는 다리인데, 다리라고 인식할

추동물이 뼈와 근육 등의 구조에 의해서 형태가 결정된다는

필요는 없다. 다리의 작품에는 3가지 유형이 있고 각각 무릎

것, 또 하나는 세포가 분열과 팽창을 거듭하여 사지 등이 돌출

관절의 구조가 축, 공, 여러 개의 축으로 되어 있다. 보통 조

해서 형태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각 작품은 형태의 표면밖에 보이지 않지만, 나는 작품의 구조,

나는 미술이란 그저 자연을 재현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즉, 합판과 분홍색 폴리스치렌 등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재료

자연에서 배우고 생각하고 새로운 미를 추구하는 매우 지적인

의 질감과 색깔의 대비를 즐기고 있다. 물론 이번 전시된 작품

행위라고 생각한다.

은 모두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다. 프라모델의 틀을 조형적으 로 좋아한다. 우선 입체를 평면적인 구조로 변환할 수 있고,

-2016년11월29일 카와타 츠요시 제작 노트 中에서 -

작품을 양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분해해서 나열하면 필연적으로 규칙성이 생기고 유사한 형태가 모이면 그 형태는 강조된다. 전시실에 시선을 차단하지 않는 벽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이 구조의 특징으로, 공간이 좁아지지 않으면서 작품 뒤 공간을 볼 수 있고, 벽에는 그림자가 생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개성적인 나의 형태이다. 개성적인 형태 란 무엇인가. 그저 다르다는 것과 개성적이라는 것은 다른 성

문의 시안미술관 CIAN ART MUSEUM T 054 338 9391~3 F 054 338 0305


프리뷰_공연정보

연극

문화가 소식

로미오와 줄리엣 ROMEO&JULIET - 대구

학강미술관 개관기념 자료집 발간 마치다별장 - 추사秋史와 석재石齋를 품다.

Sa:Gak 52

2017. 2.18 ~ 2.19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죽음으로 완성한 사랑과 비극의 판타지 ’로미오와 줄리엣’

학강미술관은 100여 년 전에 대구에서 활동했던 일본 거상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그 마침표를 찍는다. 2016년, 셰

마치다의 여름별장으로 쓰이던 곳으로 김진혁(학강미술관장)

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수 많은 그의 희곡 가운데

의 거주하던곳으로 현재는 미술관으로 변모하였다.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 효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

“대구는 대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극으로

그것을 연구. 보전. 홍보에 소홀했던 것이 평소에 늘 아쉬웠

찾아온다.

습니다”작년에 평소 생각에 따라 자신의 집을 미술관으로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분석력의 배우 박정민과 천부적인 스

탈바꿈하기 위해 손수 고치고 칠하고 해서 대구의 또 하나의

타성과 수 차례에 걸쳐 검증 받아 온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보고를 마련했다.

문근영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벗어나 연극 무대에 선다. 이 번 공연은 연극 한류를 이끄는 양정웅 연출과 확신과 소통으

문화예술의 감동을 주는 것은 웅장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

로 빚어낸 무대예술의 대명사 정승호 무대디자이너의 의기투

이에 있는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에 감동을 즐기는 것이라고

합으로 환상적인 콜라보를 예고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잘

평소 강조했던바, 이번 학강미술관 개관과 아울러 평생 모은

살린 세트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순수가 빚어

소장품 일부를 정리해서 자료집으로 발간한 것이다.

낸 폭풍 같은 낭만비극에 어울리는 다크하고 섹슈얼한 스타

이번 자료집에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을 중심으로 퇴계 이황

일을 현대적인 감각과 미장센으로 그려냈다. 원작가인 셰익

의 매화시첩, 학산 윤제홍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스피어가 창조한 소네트의 원문을 훼손하지 않고 문학 애호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들과 연극 애호가들에게 진정한 낭만비극의 진가를 전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티켓금액 : R석 66,000원 / S석 44,000원 주최 : 대구MBC, 수성아트피아 제작: 샘컴퍼니 주관 : 파워엔터테인먼트㈜ 문의: 053-668-1800 / 053-762-0000

학강미술관 : 대구시 남구 마태산길 30(이천동) 구매문의 : 010-4811-4542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제431회 정기연주회 2017. 2.24.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립교향악단 2017 시즌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성의 고난도 관현악곡을 다양하게 연주해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관현악 의 대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죽음과 변용”,“일곱 베일의 춤”,“영웅의 생애”등을 비롯해, 레스피기“로마의 소나무”, 스크랴빈 “법열의 시”, 말러“교향곡 제6번”등을 연주하고, 프로코피예프의 대 작 칸타타“알렉산드르 넵스키”를 100여명의 합창과 함께 선보인다. 올해 협연자들 보자면 유럽을 중심으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루드밀 앙겔로프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로열콘체르트허보우의 악장 베스코 에슈케나지를 초청해 쇼팽“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멘델스존“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또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임지영이 각각 브루흐의“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도 선보인다.

티켓금액 : R석 30,000원 / S석 20,000원 / H석 10,000원 (2017. 1. 10. 화. 11:00AM 티켓 오픈 예정입니다.) 예 매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concerthouse.daegu.go.kr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문 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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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연주회 래퍼토리는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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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k_story 사각지기

좋아요 216개 sagak_story #편집후기 #대학생이만드는 #사각 #sagak #대구문화예술리뷰지 #편집회의 #진지모드 #편집후기 #이번달도참잘했어 #2017년첫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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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2017 vol 06

기 획

사회비판과 예술사이

인터뷰

사진작가 전리해

연극 갈매기 / 안티고네

뮤지컬 그날들 지킬 앤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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