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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rivew magazine SAGAK 2017-may,jun/No.08

Page 1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기

획

대구축제, 그 모든것

인터뷰

현대무용가 김학용

리

제 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뷰

국립현대무용단 렉처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2017 vol 08


www. sagaknews.com 사각문화뉴스

Ⅷ

김 치 신

2017. 5. 8 ~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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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상시모집 카카오톡 ID : greenjo21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서기이천십칠년 오유월 (통권 여덟번째호)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기

획

대구축제, 그 모든것

인터뷰

현대무용가 김학용

리

제 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뷰

2017 vol 08

국립현대무용단 렉처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NO.8 표지 디자인 정도영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마5012 격월간지 발행일 2017년 5월 6일 발행인 강금주 관리총괄 조성희 편집부장 이지희 취재기자 문미현 박소영 박현정 이동희 정도영 정한주 변유빈 이영현, 손태린 발행처 그루디자인팩토리 인 쇄 부경인쇄 053.257.8830

sagak_story@naver.com http://blog.naver.com/sagak_story @sagak_story @sagak_story ★

사각문화뉴스

http://sagaknews.com/


Contents 5 Cover Poem

20-27 컬럼 COLUMN 맛있는 클래식 패션이야기 취미예술

13

명사들의 애장품

달구벌신협이사장 장 하 석

6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16

인터뷰 INTERVIEW 현대무용가 김 학 용


Contents 28 이야기가 있는 그림

29

리뷰 REVIEW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제 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헬로우오복성, 살육의배, 소영이할배, 너 우리집에 왜 왔니? , 몽키열전 공연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 리딩 공연 라보엠 대구 시립 교향악단 제 432회 정기 연주회

56 사각아카데미아 미학

47 프리뷰 PREVIEW

전시 BEAUTIFUL BLACK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Ver.1~2 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 stay here 스코어 : 나, 너, 그, 그녀{의}

카이로스댄스컴퍼니 정기공연

네트워크 연극 카논-안티고네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시·도립 무용단 교류공연

사각아카데미 미학

렉처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Cover Poem

봄 바람

김 소 월

바람아, 봄에 부는 바람아, 산에, 들에, 불고 가는 바람아, 돌고 돌아 - 다시 이곳, 조선 사람에 한 사람인 나의 염통을 불어준다. 오 - 바람아 봄바람아, 봄에 봄에 불고 가는 바람아, 쨍쨍히 비치는 햇볕을 따라, 인제 얼마 있으면? 인제 얼마 있으면

®캘리그라피 이동희


기획 대구 축제 Festival, 그 모든 것

대구 축제,

어디까지 가봤니 ?

Sa:Gak 6

Daegu Festival, Where have you been?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축제, Festival를 알아보자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축제, 페스티벌이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신나고, 모두가 즐겨야하는 기분이 들지 않은가? 일본의 축제인 마쯔리(祭り・まつり)가 지역별로 특색이 묻어있어 그것을 보러오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온 다 하는데 대구의 대표적 상반기 축제(페스티벌)와 올 한 해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을 소개한다. 1.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대구하면‘Colorful Daegu’에 딱맞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국채보상로 일대인 서성네거리에서 종각네거리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같은 축제. 메인인 퍼레이드는 물론, 가면무도회, 거리예술제 등 여러 이벤트도 같이 행해진다. 기간은 2017. 5. 27(토) ~ 5. 28(일) 2.치맥페스티벌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치맥! 그리고 치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프리카같은 여름이라도! Sa:Gak 7

여름이라 더 어울리는 치맥페스티벌. 기간은 2017. 7. 19(수) ~ 7. 23(일) 3.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작년 사각에서도 여름시즌에 담은 딤프! 국제적인 뮤지컬 페스티벌인만큼 공연, 시상식 볼거리도 풍부한 축제이다. 특히 올해는 대구에서 대한민국연극제(2017. 6.2(금) ~ 6.20(화))도 열리기에 뮤지컬, 연극 문화적 페스티벌로 가득한 대구 이다. 기간은 2017. 6. 23(금) ~ 7. 10(월) <올 한해 열리는 대구 페스티벌> 단, 일정이 지난 축제 및 하반기 축제는 기재하지 않았다.

출처 : 대구관광안내 http://tour.daegu.go.kr/

축제명

기간

축제명

기간

2017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5. 3 ~ 5. 7

달성 토마토 축제

5.20 ~ 5.21

동성로 축제

5. 12 ~ 5. 14

선사문화축제

5. 21

청년 대구로 청춘힙합페스티벌

5. 27

대명공연문화거리 로드페스티벌

5 ~ 6월 중

달성토성마을축제

6월중

아이스축제

7월중

대구포크페스티벌

7. 28 ~ 7. 30

대구국제호러연극제

7. 14 ~ 7. 23

생활문화예술 페스티벌

7. 28 ~ 7. 30

수성 건강 축제

7 ~ 8월 중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7. 15 ~ 8. 31

대구국제바디페인팅 페스티벌

8. 26 ~ 8. 27 문 미 현 | 취재기자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COULORFUL DAEGU FESTIVAL

Sa:Gak 8

컬러풀대구 페스티벌

컬러풀대구 페스티벌은 2004년부터 시작한 대구 대표 축제로,

다. 올해의 축제 주제는‘희망’이며 슬로건은‘모디라~ 컬러

메인 행사인 컬러풀 퍼레이드 이외에도 가면 무도회, 거리예술

풀! 마카다~ 퍼레이드!’이다. 이는 대구 사투리로‘모두 다

제, 컬러풀 이벤트로 꾸며진다.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장소는 국

함께 모여 컬러풀 퍼레이드를 즐기자’는 의미다. 그리고 매년

채보상로 일대(서성네거리 ~ 종각네거리)다.

마다 다른 이벤트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다양한 헨드메이드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희망’이며, 컬러는‘빨강’이다.

소품들을 만날 수 있는 예술장터,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음 식들을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 페스티벌도 개최한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축제 이름이 컬

다.

러풀 페스티벌인 이유 대구가 직할시에서 광역시로 승격된 1982년부터 해마다 개 최했던‘달구벌축제’가 2002년에 중단되고, 2004년부터 새 롭게 시작된 대구광역시의 대표적인 시민축제가 컬러풀 페스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컬러풀 퍼레 이드의 소개

티벌이다. 대구를 상징하고 브랜드화할 수 있는 축제를 새롭

시민참가자를 모집하여 구성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외국인

게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러한 이유로 다채롭고, 젊고, 활기

모두를 참여 대상으로 하며 행사 당일 퍼레이드가 가능한 사

찬 도시임을 표방하기 위해 축제 이름을‘컬러풀대구 페스티

람이라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퍼레이드

벌’로 정했다.

카, 의상, 장식, 구두, 안경, 헤어, 가면, 소품 등을 소재로 한 아이템과 도구 등을 이용하여 참가팀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목적

퍼레이드 형태로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행사고, 시상을 하여

컬러풀대구 페스티벌은 시민참여형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시

우수 팀에게는 상금이 주어진다. 전 구간에 조명과 음향, 장

민이 주도해서 참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민이 주인공이 되

치장식, 특수효과를 설치하고 같은 음악에 맞춰 전 참가자가

어 즐기고, 체험하는 시민 주도형 공연예술축제라고 할 수 있

끊임없이 퍼포먼스를 하는 퍼레이드로는 국내 유일이라고 할

다.

수 있다. 문의 대구문화재단축제사무국 053.430.1263 http://www.cdf.or.kr

다른 축제와 차별되는 다른 특징 매년마다 축제의 주제와 슬로건이 정해지고 컬러가 지정된

변 유 빈 | 취재기자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DIMF

Sa:Gak 9

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는 오는 2017. 6. 23(금) ~ 7. 10.(월)에 개최되며 대구 주 요공연장 및 대구 전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DIMF는 더욱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뮤지 컬페스티벌에 대해서 더욱 잘 알아보기 위해서 담당자와 인터뷰 를 해보았다. 서울이나 수도권을 제외하고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 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대해서 알아 보 자. DIMF가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DIMF가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인가요? 설립 배경을 바탕으로 대구만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 해‘뮤지컬도시, 대구’라는 브랜드화를 시작하였고 DIMF 개 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뮤지컬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뮤지컬 을 쉽게 접하고 다양한 무료 공연 및 뮤지컬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하여 뮤지컬 저변확대에 앞장서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컬 도시로 성장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는 2006년 pre 대회 개최를

고 나아가 세계적인 뮤지컬 도시‘미국 브로드웨이’,‘영국 웨

시작으로 올해 제11회 축제를 준비 중이다. DIMF는 당시 문

스트엔드’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

화산업의‘블루오션’이라 불리던 뮤지컬 장르를 대중화하여

리잡고자 하는데에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산업 시장을 확대하고자 출발했다. 그 배경에는 대구 의 우수한 공연인프라(1천석이 넘는 공연장이 10여개)를 바 탕으로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 중 뮤지컬 관객이 가 장 많고 뮤지컬 공연이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이 대구라 는 점이 있다.

다른 축제와는 다른 DIMF만의 특징이 있다면? DIMF는 공연축제이다. 평소 외국에 나가야만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을 기존 공연의 절반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고 뮤지컬을 잘 접해보지 못한 관객들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무료공연을 통해 쉽게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또한 스타데이트, 딤프린지 등의 부대행사 프로그램은 단순한 시간을 때우는 구경거리만 있는 축제가 아닌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창작뮤지컬이나 기존의 뮤지컬을 선택하는데 기준이 있다면? DIMF의 주요 프로그램 중 창작뮤지컬 제작을 지원하는‘창작지원사업’이 있다. 한국의 창작뮤지컬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리고 DIMF는 이를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제1회 축제때부터 창작자들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공모 및 심사하여 창작뮤지컬이 무대 위에 하나의 작품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그 외 해외공식초청작은 오직 DIMF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작품을 선별했다. 지역 자체 뮤지컬 이 많이 제작되고 있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여 특별공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지자체(지역자체제작 뮤지컬) 뮤지컬도 소개된다. 뮤지컬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은? 낯선 나라, 낯선 작품이라 해서 망설이지 말길 바란다. 익숙하고 유명한 작품만이 뮤지컬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건 아 니다. 전 공연을 1만원에 볼 수 있는 이벤트 티켓‘만원의 행복’을 포함해 DIMF 기간 동안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세계적인 뮤 지컬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Sa:Gak 10

문의 DIMF사무국 053.622.1945 http://www.dimf.or.kr/

박 소 영 | 취재기자

축제의 꽃이라 불리우는 자원봉사단, 딤프에서는 딤프지기라는 이름으로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축제를 지역민들 스스로 즐기고 이끌어가는 것임을 알수있는 대목이고 타지역에서 축제 즐기러오는 사람들에게는 가이드 역할도 한다.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PLAY~PLAY~ 대구연극!

대구연극제

대구연극제는 올해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대구문화 예술회관 팔공홀과 봉산문화 회관 가온홀에서 진행되었다. 올해 제 34회를 맞는 대구연극제는 대구의 6개 극단이 참여하며 작품의 대다수가 지역 작가의 창작 초연작이다. 특히 올해의 대구연극제는 대구에서 진행되는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의 대구 대표를 뽑는다는 의의도 가지고 있다. 제34회 대구연극제는 3월 17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2018년 35회를 준비하고 있다. 손호석 연출가와 인터뷰를 통해 대구연극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대구연극제를 여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완성도, 작품의 참신함, 연기자들의 연기력, 연출가의 연출

일단은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여할 대상팀을 선정하는 것이

력, 무대 미술의 적절성과 예술성 등을 기준으로 한다.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그리고 더불어서 지역에서 활발하 게 활동 중인 극단들의 수준 높은 연극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

내년 35회 대구연극제를 준비하는 각오는?

보이는 것도 목적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6월에 대구에서 대한민국 연극제가 열리는 관계로

다른 축제에는 없는 대구연극제의 특징이 있다면?

대한민국 연극제를 치뤄내면서 대구연극의 힘을 시민들과 전

현재 대구 연극제는 대구연극협회의 정회원 극단만 참여 할

국의 연극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수 있다. 그만큼 참여하는 극단이나 작품의 수준이 높다고 할

그리고 그러한 기운을 내년까지 잘 이어나가면서 35회 대구

수 있다. 또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등 시상이 있는 연극

연극제도 수준 높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게

제라는 점도 큰 특징이다.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의 대구연극협회 053.606.6334 http://www.daegutheater.co.kr

연극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예술을 평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시상을 전제로 한 연극제인 만큼 심사위원을 모 시고 일정한 기준으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주로 작품의

정 한 주 | 취재기자

대구연극제 참여작 극단돼지_소영이할배

Sa:Gak 11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대구연극제를 진행 하였다. 6월


기획 대구 축제:Festival, 그 모든 것

얽힌 이야기 BEHIND STORY

포도주와 황홀경의 신 디오니소스 작년 겨울, 한 동영상이 유행했다. 옛날에 방영한 만화 올림포스 가디언(2002년작)의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가 나오는 일 화이다.“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이 두 대사는 SNS를 통해 퍼 져 결국 다양한 방송에까지 등장 할 만큼 유행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은 누구이고 디오니소스는 왜 흥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일까?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높은 신인 제우스와 인간 공주 세멜레 사이의 자식이다. 바람둥이인 제우스는 아 내이자 가정의 신인 헤라의 눈을 피해 여러 사람과 외도를 해왔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세멜레였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바람둥이였다. 이 상습범은 세멜레를 보고 반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세멜레의 나라로 갔고, 얼마 후 세멜 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제우스의 부인이자 가정의 여신인 헤라는 임신한 세멜레를 당연히 가만두지 않았고 결 국 세멜레에게 찾아가 제우스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헤라의 말에 넘어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본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였고, 제우스의 본 모습을 본 세멜레는 제우스를 감싼 천둥과 번개에 타 죽고 말았다. 제우스는 죽은 세멜레에게서 태아상태인 디 오니소스를 꺼내 자신의 넓적다리에 넣고 꿰매었다. 결국 디오니소스는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의 넓적다리에서 태어난 것이 다.

Sa:Gak 12

그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포도의 신이자 포도주의 신이며 다산과 풍요의 신이다. 또한 기 쁨의 신이자 광란과 황홀경, 도취와 쾌락의 신이다. 그와 관련된 수많은 설화가 있는데 손에 닿은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드는 미다스의 손도 디오니소스와 관련이 있고 위에서 언급한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의 죽음도 디오니소스와 관련이 있다. 디오니소 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리라를 연주하던 오르페우스는 왜 죽었을까? 그는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여자들에게 찢겨 죽었다. 디 오니소스를 섬기는 여자들은 으슥한 곳에 모여 축제를 벌였으며, 디오니소스에게 헌주한 후에 와인을 마시고 산짐승들을 죽 여서 뜯어먹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신화적 전설이고 이 축제는 고대 그리스에서 1년에 4차례 행해졌으며, 신화적 주제로 봄에 열린 제전은 비극으로, 겨울에 열린 익살스런 토속적 이야기를 다룬 제전은 희극으로 발전해 서양연극 장르의 토대가 되 었다. 디오니소스 축제는 일주일 정도 계속되었는데, 특히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합창찬가인‘디티람브’가 그리스 연극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진다. 포도주와 광기의 신답게 잔인하고 비이성적이지만 기쁨과 황홀경, 도취와 쾌락의 신으로 누구보다‘축제’의 신에 가깝다 고 표현할 수 있다. 이성과 절제를 나타내는 아폴론과 반대로 예술적이며 비이성적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며 리라를 튕겨보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 정 한 주 | 취재기자


이달의 아티스트

삶을 풀어낸 작가, 실비아 플라스 영화 <실비아>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진 실비아 플라스는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당대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로 알려진 미국의 작가이다. 그녀는 1932년 보스턴에서 태어 났고, 1940년 11월, 아버지가 투병 끝에 목숨을 잃는다. 이듬해, 아직 9세였던 실비아는 첫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 여름, 여성지 마드모아젤의 인턴으로 뽑 혀 뉴욕시에서 지내던 중 우울증이 급격하게 심해졌다. 인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 녀는 수면제를 먹고 두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살아난 후, 실비아 플라스는 정 신병원에 잠시 입원해 당시 정신치료에 효과적이라 여겨졌던 전기충격치료를 받았다. 훗날 실비아 플라스는 이 때의 악몽같은 경험을 되살려《벨 자(The Bell Jar)》를 썼다.

실비아 플라스 (Sylvia Plath) 시인, 소설가

1963년 2월에는 별거로 인한 스트레스에 추위, 독감과 생계 문제까지 겹쳐 실비아 플라 스는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렸다. 11일 아침, 실비아 플라스는 가스를 틀어 둔 오븐에 머 리를 박고 자살했다. 그녀가 죽은 후, 전남편이 엮은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은 퓰리쳐 상을 수상했다. 장적 질서 속에서 아버지로 나타나는 거대한 힘으로부터 소외와 억압을 느끼고 분노하면 서도 그 힘에 대한 경외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좌절하는 여성들이다. 플라스는 이 화자들을 통해 남성 중심의 문화에 갇힌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의 상실, 자기 분열적인 분로를 표현했다. 중기 작품에서는 가부장적 질서가 지배하는 문화에서 한편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전 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가로서 성을 초월하여 창조력 을 표출해야 하는 여성 시인의 이중성을 보여주었다. 예술가로서의 이상과 전형적인 여 성 역할로서의 현실 사이에서 곡예를 벌이던 플라스의 내부는 마침내 자기 분열 상태에 이르게 된다. <에어리얼(Ariel)>,<끝 모서리(Edge)> 등의 후기 작품들에서는 남성 중심적 사회 속에 서 생성된 거짓된 자아를 버리고 새롭게 정화된 여성 시인으로서의 창조력을 되찾기 위 해 능동적 죽음을 선택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 플라스의 고백시에서 자아는 역사적, 사회적이기 보다는 개인적 성향을 보이면서 자신 의 삶과 정서에 더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플라스의 고백시는 개인적인 경험을 다룸과 동시에 위협받는 한 자아가 자신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면서 스스로를 재현 하는 극적 접근 때문에 의의를 갖게 된다.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본인의 심리상태와 생각을 작품에 표현했고, 그 작품들은 훗 날 심리학자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13

초기 작품인 <거상(The colosuus)>,<아빠(Daddy)>등의 시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가부


명사들의 애장품

명사들의 애장품 3

달구벌신협이사장

장하석


어린 시절 짧게 접한 행동양식이나 체험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예를 들어 착하게 살아라. 부모님 께 효도해라. 나라에 충성하라. 이러한 것들을 행하기는 말처 럼 쉽지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아닌 가! 그래서 나는 서원복원에 늘 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템플스 테이처럼 서원스테이프로그램을 만들어 명심보감이나, 예절 에 대한 부분을 짧게라도 체험을 한다면 아마도 평생 의식에 남아 있다고 본다. 오늘날 세상은 복잡하고 과학의 도움으로 엄청난 기술시대 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주체는 우리 다. 그래서 인문학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학문이다. 예술과 인문학은 같은 맥락으로 나는 이해를 한다. 특히 동양예술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석재 서병오 선생의 예 술작품 세계는 전혀 낯설지가 않다고 생각되었다. 석재 서병오의 관심은 10여 년 전에 김봉규 기자의 영남일보 연재에서 비롯되었다. 그야말로 묻혀있는 예술인이었던 것이 Sa:Gak 15

다. 격동의 시기에 개인적으로도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나 말년 에는 친구의 도움으로 예술 활동을 했고, 국가적으로 대원권 섭정 시대부터 일제 강점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시 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의 예술 활동은 근대 예술의 크나큰 영 향을 끼쳤다. 또 영남 일원의 대표적 서화가로서 교남서화연구

컬랙션1. 석재 서병오 10폭병풍 2. 석재 서병오 전시도록 3점

회를 발족시켜 후진 양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 이후 유일한 삼절(三絶)의 문인 화가로 불리는 석재 서병오는 시(詩),서(書),화(畵 )중에 시(詩)가 으뜸이라고 한 다. 그것은 동양예술에서만 가질 수 있는 매력이라고 본다. 지금 석재 서병오 알리기가 민간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금 대구 동성로에는 석재 서병오 메모리얼 스페이스 조성돼 있다. 석재 서병오의 스토리텔링은 바로 문화콘텐츠의 발견이라고도 본다. 우리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본다. 나는 지금 석재 서병오 선생의 병풍을 마주하고 있다. 애장품이라고 해도 좋다. 현재 신협에서 일을 한다. 우리는 공동체 설립 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흔히 금융기관으로 비치는 것은 앞으로 우리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마음 한편에 늘 부담감을 갖고 있 다. 사람들은 내가 신협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문화경영이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안다. 나는 경영의 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아 니다. 단지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 인문과 예술의 조화라고 믿기 때문에 그것을 지향했을 뿐이다. 석재 서병오 기념관 건립사업은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그 시대에 보존 발전시키는 것이 먼저 살다간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석재 서병오의 일대기와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은 지금은 인문학에서 예술까지 관심이 확대된 거 같다 이래저래 미래세대에게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문화예술과 인문교양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우리들 삶에 윤 활유가 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글 편집부 사진 정용태


interview

현대무용가

김학용


인터뷰

간단하게 자기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춤을 추는 사람들은 안무를 지망하는 사람과 무용수를 지망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본인은 무용수를 지망한다. 현대 무용은 너무 광범위해서 생각이 많이 다르다. 본인은 전형적인 무용수라기보다는, 힙합도 배우고 스트릿 문화를 좋 아한다. 현대무용의 전통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춤을 추는 사람일 뿐이다. 현대무용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대무용은 춤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고 다른 장르와 융합되려고 더 노력한다. 현대무용은 틀이 없다. 그래서 더 재 밌다. 내려오는 계보와 전통이 있긴 하지만 독립적이고 독창적으로 춤을 추는 분들도 있다. 현대무용이 거칠고 테크 닉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정적인 경우도 있다. 과격하게 들고 던지는 등 광범위하다. 재즈도 있고 힙합도 있고 무 용적인 요소도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는 모던댄스가 아니라 콘템포러리라고 칭한다. 한 때 현대무용 콩쿨 일등을 하면 군면제가 됐었다. 지금은 아니고. 남자 무용수는 귀하다. 비보잉을 하던 분이 콩 쿨에 나가서 일등을 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힙합과 콜라보를 많이 하는 추세다. 여담이지만, 현대무용을 하는 남자들은 그리 형편이 좋지 않다. 최두혁 교수님도 어릴 때부터 힘들게 무용을 배우 셨다. 남자무용수들은 다른 직업 가진 여자를 만나기 힘들다. 주말에도 계속 연습을 하고 밤에 연습을 하는 등 생활 패턴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일 하면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때 특기적성으로 댄스스포츠를 선택했다. 관심이 있어서 들어간 건 아니고, 소위‘노는 아이들’이 들어가는 반이었다. 그 반에 들어가서도 춤을 열심히 추진 않았다. 무용가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하진 않으셨나요? 춤을 배운다고 했을 때 집에서 적극 환영했다. 방황하던 시기여서 뭐라도 한다고 하는 게 반갑지 않으셨을까 생각 한다. 무용가의 길을 걷는데 영향받은 요소(영향받은 사람 등)가 있을까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방황하던 시기에 중학교 선생님께 연락이 왔고 만나 뵙 게 됐다. 선생님께서 방황하는 내 모습에 함께 댄스스포츠 학원을 방문하길 권하 셨다. 초등학생 아이가 춤추는 걸 보고 전율이 흘렀다. 열일곱 살 때부터 본격적 으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고, 검정고시를 본 후 대학 입시로 준비했다. 마침내 대 구예대 실용무용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 2학년 때 뵌 유진욱 교수님 영향으로 현 대무용을 시작했다. 댄싱나인에 출연하신 분인데 대구 분이시다. 몇 년 전에 같이 공연을 했는데 너무 멋있더라. 그 선생님의 춤과 움직임을 따라하고 싶었다. 댄스 스포츠는 답답했다. 똑같은 동작을 매일매일 해야 하니까. 얼마나 동작이 정확한 지 호흡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댄스스포츠는 너무 모호하게 느껴 졌다. 현대무용의 자유로움이 좋았다. 어릴 때부터 갇혀 있는 게 싫었던 영향도 있 다. 또 다른 분으로는 최두혁 교수님이 계시다. 모든 남자들의 로망, 모든 무용수 들의 우상, 학교의 부조리가 없으신 분이시다.

Sa:Gak 17

처음에 무용을 어떻게 접하게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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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사진 제공 - 이무찬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일어나서 수업이 있으면 수업을 하고 연습실에서 연습을 한다. 공연이 있기 한 달 전부터 공연 준비를 한다. 주로 저녁부터 연습을 시작한다. 밤에 연습이 끝난다. 공연하는 인원들의 시간을 맞추다 보니 밤 열 시에 연습을 하게 된다. 낮에 일하고 밤 에 연습하는 게 체력적으로 벅차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 단순히 춤만 추는 게 아니라 창작을 해야 한다. 공연이 언제 있 을지 몰라서 알바를 쉽게 시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 학원 수업을 하신다. 여담이지만, 무용하시는 분들이 술을 많이 마신다. 땀 흘리면서 해장한다. 그리고 쉴 때는 다 내려놓고 쉰다. 요즘은 뮤지컬 하느라 바쁘다. 공연이 계속 있다. 좋은 기 회다. 식단을 조절하는 등의 몸매 관리 방법이 있을까요? 여자 무용수들의 경우 다를 수 있겠지만 남자 무용수들은 따로 식단관리를 하지 않는다. 춤을 추면서 소모하는 에너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 않으면 힘들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나 작품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가 가장 인상 깊었다. 넘버별 뮤지컬이고 무용, 재즈, 힙합 세 장르로 나뉘어 대사 없이 몸으 로만 하는 공연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갇혀 있던 나를 바깥으로 끄집어내준 계기가 됐다. 어릴 때부터 춤을 추며 성장하 는 내용이다. 이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눈을 마주치는 습관을 들이게 됐고 뮤지컬과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 본인이 추구 하는 게 신체극이라서 연기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십 년 넘게 공연된 작품으로 한국 최장 기간이다. <난타>, <점 프>와 함께 시작한 작품인데 소재가 너무 춤이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인터뷰

무용가는 춤추는 사람인데, 본인을 예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춤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뭔지 생각을 정립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는 사람이 예술가다.

현대 무용 공연을 볼 때 다소 난해할 수 있는데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팜플렛을 보고 작품 의도를 읽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의미를 찾아보면 재밌다. 의미는 오브제를 보면서 찾아보면 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것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있는데 한국에 최초로 생긴 현대무용단이고 수준 도 매우 높다. 무용가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또 그 가는길이 힘들때 힘들 때 내가 기댈 수 있는, 날 버티게 해주 는 사람 또는 요소가 있을까요? 춤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춤이 재밌어서 끝까지 무용을 놓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힘들다고 하 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해서 무용을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다. 춤을 추지 않으려고 했 지만 뮤지컬 쪽에 발이 닿게 됐다. 뜻만 있으면 어떻게든 이어지더라. 대구에 남아 계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서 활동하고 싶다. 지금 일이 많을 때라서 올라갈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한예종에 진학할 계획이다. 한예종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유진욱 선생님이 한예종 출신이다. 학교마다 무용 스타일이 있는데 한예종이 너무 멋있다. 한예종 공연단 공연도 계 속 보고 있다. 최종 꿈(이상향)이 어떻게 되세요? 지금은 뮤지컬 공연을 많이 하고 있지만 신체극에 관심이 많다. 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소극장에 공연을 올리는 게 목표다. 버스킹을 통해 사람들에게 현대무용의 멋을 보여주고 싶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다. 사람들끼리의 움직임을 보며 재밌다고 느끼길 바란다. 더 나아가, 소극장을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공연을 계속 하고 싶 다. 무용 공연이 단발성인 게 안타깝다. 작품 하나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싶다. 한 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계속 하면 좋을 텐 데. 제목은 다른데 안에 내용이 같다. 그게 안타깝다. 무용에서의 창작이 그리 참신하지 않다고 느꼈다. 최종 꿈은 교수다. 실용무용학과 교수. 학교를 좋아했다. 좋아해서 놓을 수 없었다.‘그래도..’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무용가의 길을 걸으려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무용가는 춤추는 사람이다. 예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춤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뭔지 생각 을 정립하고 있다.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는 사람이 예술가다. 무용가가 되고 싶으면 춤을 많이 춰봐라. 많이 움직여보고. 무 용수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무용가는 아무나 될 수 없다. 무용수는 많다. 진짜 무용가는 없다. 현대무용이 만들어진 계기는 저항이다. 이사도라 덩컨이 발레에 대한 저항으로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가 바로 현대무용의 시초 다. 끊임없이 뭔가를 추구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하고 신선한 거를 추구하는 사람이 무용가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사진 정용태

Sa:Gak 19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 굳이 서울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원 붙으면 대학원 다니면서 사람 만나면


맛있는 클래식

‘때론 내가, 네가, 함께’

Sa:Gak 20

권 영 민 | (재) 달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

협주곡(콘체르토, concerto)은 교향곡(심포니) 이외에 가

어진 독주협주곡이며 독주악기에 따라서 피아노협주곡 ·

장 흔하게 들어볼 수 있는 형식의 음악이다. 물론 교향악단

바이올린협주곡(각 악기별 협주곡) 등으로 불린다. 이 형식

공연 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교향악단 공연 시 보통

의 협주곡도 바로크시대인 1700년경에 이탈리아에서 발생

의 레퍼토리는‘서곡’,‘협주곡’,‘심포니’등으로 구성되

하였으며 토렐리, 알비노니, 비발디 등이 주로 바이올린협

기 때문이다. 오늘은 협주곡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

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그리고 바이올린에 이어서 오보에·

다.

플루트 등의 협주곡도 인기가 있었다. (현재는 모든 관·현

사람들은 협주곡을‘독주악기를 다른 악기(피아노 또는

악기와 타악도 독주악기로 사용되고 있음) 특히 470곡 이

오케스트라)가 반주해 주는 형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상의 협주곡을 쓴 비발디는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형

가 많은데 그건 협주곡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말이다.

식을 확립하였고 고전파·낭만파로 계승되어 협주곡이라고

협주곡을 어원으로 살펴보면‘경합하다’의 뜻을 지닌 라틴

하면 전적으로 이것을 가리킬 정도로까지 되었다.(네이버

어의 동사 콘체르타레(concertare)에서 나온 말이다.

지식백과_두산백과)

협주곡은 일반적으로는 화려한 연주기교를 구사하는 독주

‘경합’의 사전적 뜻을 살펴보면‘서로 맞서 겨룸’,‘견

악기(또는 독주악기군)와 관현악을 위해 작곡된 기악곡을

줌’,‘경쟁’ ‘다툼’ , 이라고 되어 있는데 독주와 반주 정도

가리킨다. 이러한 협주곡은 17세기 말엽 이후 후기바로크

로 알고 있는 협주곡이 서로 경합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

·고전 ·낭만파시대 특유의 것으로 그 이전(16세기)에는

가? 반주의 의무(?)는‘독주를 방해하지 않고 빛날 수 있게

어떤 종류의 성악곡에 대해서도 이 말이 사용되었다. 성악

잘 깔아주면 되는 것 아닌가?’싶기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콘체르토는 기악반주가 따른 성악곡을 뜻했다. 그러나 성악

여기에 협주곡의 묘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 대부분 독주악

콘체르토에 대해 협주곡이라는 언어는 쓰지 않은 것이 통례

기가 시작하기 전에 오케스트라가 웅장하게 주선율을 연주

이고 합주협주곡(콘체르토 그로소)는 바로크시대 특유의 기

하고 나면 독주악기가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 여기에서 주목

악협주곡으로 몇 개의 악기로 이루어진 독주군(콘체르티노

할 점은 이어달리기의 바톤 마냥 아주 받기 좋게 살며시 주

또는 솔리)과 대개는 현악 오케스트라의 합주부(리피에노

선율을 넘겨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주악기가 어느 정도

또는 콘체르토 그로소)로 이루어져 2군의 음량의 대비를 특

연주되고 나면 다시 간주처럼 다른 선율을 연주하기도 하고

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는 독주

어떨 땐 잔잔하게 리듬적인 연주를 하다가 별안간 독주악기

협주곡(솔로 콘체르토)은 단일 독주악기와 관현악으로 이루

를 넘어서는 볼륨으로 전체를 감싸 앉기도 한다. 때론 독주


Sa:Gak 21

악기가, 때론 오케스트라가 그리고 때론 함께 달리는 팀처럼 말이다. 경쟁이란 무조건 좋거나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나서 서 힘을 내고 주도할 때도 있을 것이고 네가 대신 주도하여 나갈 때도 있을 것이고 함께 뜻을 맞추어 나갈 때도 있는 것이 세 상의 순리고 이치가 아닐까? 그렇게 보면 협주곡이란 세상의 순리와 이치를 아주 잘 따르고 있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해도 틀 린 말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은 그 목적의 순기능을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 는 경쟁적인 관계의 협주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다양함과 그 완성도를 높여주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다. 때로는 독주처럼, 때로는 반주처럼 그리고 때로는 앙상블처럼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 협주곡.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현대 인들의 마음속엔 내가 무조건 돋보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이런 협주곡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 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해지고 나아가 모두가 승자가 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패션이야기

클래식, 남성복의 정점

신 준 기 | 클래식룸 대표

흔히들 클래식 복식은 남성복의 정점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클래식 복식은 연령과 직업, 사회적 지위, 사람의 기품, 태도 등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그 빛을 발할 수 있어, 그 만큼 어렵고 무게감이 있는 복식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 러한 클래식의 매력에 이끌려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단 순히 옷을 입는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지향하는 모습 Sa:Gak 22

을 반영하고 나아가 옷과의 상호작용으로 태도와 가치관이 보 다 기품있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매개가 바로 클래식 복식이 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10~20대는 클래식 복식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저 또 한 10대에는 나이가 들면 절로 입게되는 소위 아저씨의 전유 물이 수트와 구두인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허나 10대 후반에 접어들며 보다 의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니 클래 식이‘아저씨의 전유물’이 아니고, 다가가기는 쉽지 않으나,

Kiton의 더블 브레스트 수트 출처 : ht tp://robbrepor t.com/sites/ default/files/styles/original_image/ public/galleries/2016/09/suitskiton.jpg?itok=BVSm4ZJf

분명 매력이 있는 복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클래식은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아저씨 옷이라는 말이 맞기도 합니다. 다른 옷에 비해 고가에, 입을 수 있는 장소와 환경, 행동에도 제약이 큰 편이기 때문이죠.(실제 저희의 고객 님들도 연령대가 30~40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클래식이라는 큰 주제로 어 렵지 않게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어 볼까 합니다. 먼저 그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루어진 2피스 수트가 있습니다. 수트의 기원은 남성복으로 시 작했으나, 현재는 여성복으로도 많이 보급 되고 있습니다. 같 은 수트라도 원단에 따라, 핏에 따라 아주 다른 느낌을 줍니 다. 원단은 계절에 따라 울, 면, 린넨, 시어서커 등 다양한 종 류로 수트를 만들며, 핏 또한 착용자의 행동양식과 직업, 추구 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첫째로 클래식을 떠올리면 가장 보편적으로 말하는‘수트’ 입니다. 수트는 사전적으로는‘상·하의를 같은 천으로 만든 한 벌의 양복’입니다. 같은 색상,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자 켓과 바지를 수트라고 말하죠. 남성수트는 자켓, 웨이스트 코 트(베스트), 하의로 이루어진 3피스 수트와 자켓, 하의로만 이

보통 클래식 복식에서의 수트는 천연섬유로만 이루어진 수 트를 선호하여,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가의 합섬섬유만으로 이루어진 수트와는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개 념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자켓’입니다. 자켓은 넓은 법주로는 남녀가 짧은 겉 옷을 말합니다. 자켓 은 소재에 따라 울 자켓, 면 자켓, 린넨 자켓 등 여러 명칭으 로 불리며, 버튼의 종류(금장 자켓, 은장 자켓)와 버튼의 위 치(더블 브레스티드 자켓,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 버튼의 개 수(원 버튼 자켓, 투 버튼 자켓, 쓰리 버튼 자켓)에 따라 구분 되기도 합니다. 보통 가장 보편적인 자켓의 모습은 울로 만들 어진 투 버튼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으로, 취향과 체형에 따 라 선호하는 자켓이 굉장히 섬세하게 나뉩니다. 자켓을 구성 하는 요소로는 칼라, 라펠, 포켓, 버튼, 벤트 등이 있으며 이 러한 부분들도 자켓을 선택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라 펠은 가장 보편적인 모양을 한 노치드 라펠부터, 더블 브레스 티드 자켓에 자주 사용되는 피크드 라펠 등이 있으며, 포켓도

그림 속 패션 - 다양한 남성수트을 보여주는 그림 1800년대 복장이라도 촌스럽지않다. 루아얄 가의 화가 서클 1868년 |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유화 | 175 x 281cm 소장 오르세 미술관도서관 | 출처 wikimedia commons

뒷 트임, 허리부분에 위치하여 사이즈 조절을 할 수 있게하 는 사이드 어드저스트 등이 있습니다.

모양에 따라 플랩 포켓, 웰트 포켓, 패치 포켓, 제티드 포켓 적인 의류 중 하나이며, 클래식에 있어서는 가장 넓은 범위를 차지하는 의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클래식에 대한 의견과 큰 범위에서의 클래식을 구성하는 복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클래식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크게 3가지로 수트와 자켓,

세 번째는‘팬츠’입니다.

바지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팬츠는 말 그대로 바지입니다. 영국식으로는‘Trousers’라

더욱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하기도 합니다. 자켓, 수트와 마찬가지로 소재에 따라 그

이번 칼럼으로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복식이 보다

명칭이 나뉘며, 앞판의 주름에 따라 원 플리츠 팬츠, 투 플리

친근하게 다가오고, 나아가 클래식을 너무 고리타분한 아저

츠 팬츠로 나뉘기도 합니다. 또한 기장감과 소재, 전체적인

씨들의 전유물이 아닌 품격있고, 나름의 멋이 있는 이른바 남

모양에 따라 그 용도와 명칭이 달라집니다. 팬츠의 디테일로

성복의 정점이라는 수식어가 공감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

는 앞 여밈부의 판치에리나와 비죠, 벨트가 상하좌우로 벗어

니다.

나지 않도록 해주는 핀 루프, 착용감을 보다 편안하게 해주는

Brioni의 싱글 투 버튼 자켓 출처 : http://cdn3.yoox.biz/cloud/brioniwp/uploads/2016/04/150806_CS_ Brioni_Shot18_0012_02_1240px.jpg INCOTEX의 치노팬츠 출처 : http://nord.imgix.net/Zoom/7/_100828747.jpg

신준기님은 현재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클래식룸’대표이며,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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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있습니다. 자켓은 클래식 범주가 아니더라도 가장 보편


취미 미술

칠보공예 이야기

분유칠보기법에 대하여

Sa:Gak 24

정 유 리 | 공예가

사진과 글로 소개할 오늘의 칠보공예는 여러 가지 칠보공예

잘못된 작업을 하다가 발견되었다는 설이 있는 분유칠보는

기법 중 하나인 분유기법으로 작업하는 칠보공예입니다. 많은

실제로 다른 기법으로 작업을 할 때 유약이 너무 얇게 올라갔

기법 중에 유일하게 우연성에 기반을 둔 기법으로 유약을 성

거나 계속된 고온을 만났을 때에도 분유가 일어나기도 합니

질을 이해하고 유약의 타입과 색만 잘 선택한다면 칠보를 처

다. 이때의 분유는 작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환영

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

받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평소에는 환영받지 못했던 현상이

습니다. 칠보기법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법이기도 합니

온전한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며 자신의 성질을 그대로 드러낸

다.

다는 것이 제겐 참 매력적입니다. 아주 우연하고 다채로운 무 늬를 뽐내며 빛나는 분유칠보는 칠보공예를 하는 많은 이들에

기본적으로‘분유’라는 뜻은 시간의 간격을 두고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거나 높이 분출하는 것을 뜻하며, 이번 기법

게 사랑받으며 브로치로, 손거울로, 다양하게 재탄생되고 있 습니다.

에서는 그 뜻에 맞는 재미난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먼저 앞면에 유약을 한번 뿌려 굽고(780도), 처음 구운 유약

어쩌면 분유칠보는 남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해

과 성질이 다른 유약을 다시 올려 처음 구운 바탕보다 고온

서 괴로워하는 우리네 주변 속 많은 사람들과 닮아있습니다.

(850도)에서 시간을 두고 구워냅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올렸

제 속엔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에게 평가받는 자

던 밑부분의 유약이 윗면의 유약을 뚫고 올라오는데 그 모양

신의 가치에 휘둘리고 마음에 생채기가 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작은 알갱이나 물방울과 닮았습니다. 보통은 첫 번째 밑판

저는 이 분유칠보가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제 작업실로 데려

작업은 불투명색상을 사용하고 두 번째에 올리는 유약은 색이

와 함께 분유작업을 하며 알려주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색감

아주 진하지 않은 투명색 유약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올라

이 성글하게 섞인 이 앞면처럼 당신의 본질이 어떤 것일지라

간 색이 너무 어둡거나 불투명일 경우 밑색 유약이 분유될 때

도, 사실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 과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유되는 패턴은 색의 배합이나 소성시의 온도, 또는 유약을 올려 작업할 때 두께가 얇았는지 두꺼웠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똑 같은 작품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계획하지 못한 무늬가 고온의 불 속에서 피어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는 기법이기도 합니 다. 때로는 작업자의 노력보다 훨씬 아름다운 작업이 나오기 도 합니다.

보세요, 그 뜨거운 바람을 견디고 비로소 자신을 찾으니 이렇게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을요.


칠보공예를 할 때 필요한 재료

1. 가장 먼저 동판의 뒷판에 평붓으로 cmc를

2. 앞판에 생긴 산화막을 제거하고 cmc를

왼쪽부터

발라 준 다음에 망채에 잡색유약을 넣어 뿌

바른 뒤 불투명흰색을 뿌려서 구워낸다. 투

유약, 틀, 망채, 동판, cmc, 세필붓, 평붓, 줄

려준다. 약 800도로 예열된 가마에 넣어 구워

명유약중에 사용할 색상을 선택하고 깨끗하

낸다.

게 물로 씻은 뒤 cmc를 한방울 떨어뜨려 섞

Sa:Gak 25

어준다.

3. 깨끗하게 씻어 cmc를 섞어준 투명유약을 세

5. 처음보다 더 뜨겁게 예열한 가마에 작업물

6. 끝부분에 흘러내린 유약이 있다면 줄로 깔

필붓을 이용하여 올려준다. 여러 색이 혼합되도

을 넣고 구워준다. 가마에 들어가있는 시간에

끔하게 갈아준 후에 미리 준비해놓은 틀에 붙

록 구역을 자유롭게 올려주어도 좋다. 작업이

따라 패턴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가마 문을

여주면 완성.

다 되었다면 물기를 제거해 준다.

살짝 열어 확인하면서 적당한 때에 꺼내어 식 혀준다.

정유리님은 현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기억씨공방을 운영하는 칠보공예 작가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취미로 미술세계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공 연

오페라 마술피리, sac on screen

장 재 용 |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

예술의 전당의 sac on screen 공연 영상상영회가 4월26일

시설의 상당수가 시설형편이 이런것이라 여겨진다. 그런현

대구서구문화회관에서 있었다. 이날은 오페라 마술피리가

상은 각 지역 도서관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도서관의 영화상

상연되었다. 대구에 거주한지 오래되었지만, 서구문화회관

영프로그램도 참석해보면 영상의 화질이 구입후 오래된듯한

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같은 대구지만 서구는 문화적으

프로젝터 영상이라 화질과 음향이 또렷하지 못하다.

Sa:Gak 26

로 소외되어왔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위치적으로도 접 근성이 그리 편리하지 못한편이고, 공단지역, 노후지역이 많

예술의 전당 측에서도 sac on screen을 진행하면서, 최소

고, 주민소득수준도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편이라 생각된다.

요구되는 스피커의 음량, 재생력, 재현력, 그리고 영상의 화

때문에 상연되는 공연이나 프로그램수도 많다고는 할 수 없

질여부등에 대한 기준과 충족수준을 상세히 정의하고 안내,

었던 것 같다.

요구했으면한다. 똑같은 sac on screen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지역적인 상영장의 수준에 따라 관람프로그램의 수준정도는

다행히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을 상영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좋은 문화프로그램이라 생각되어진다. 이날, 필자가 이곳을 찾아가는 과정도 한번에 도달하는 버스노선은 없었고, 두 번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상여된 김선욱의 sac on screen 베

환승한 후에야 도착했다. 공연장옆에 멋진 숲공원이 조성되

토벤 피아노 곡 공연은 손가락의 건반터치, 연주자의 숨결과

어있어 우선 환경적으로는 쾌적해보였다. 중극장 규모였다.

땀방울, 숨소리 까지 잡아내어 전달할 정도의 몰입감과 고급

드디어 공연영상이 상영시작되었다. 하지만, 화질과 음향

스러움이 느껴졌다면, 오늘 대구서구문화회관의 영상 상영

부분에서 시설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장 시작부분

은 영화의 전당 상영회와 비교불가할 정도로 시설형편이 뒤

부터 스피커소리가 공연장 규모에 비해서 다소 너무 낮은듯

처지는 것이다.

해 공연장측에 볼륨을 올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로젝

혹시 가능하다면, 영상 프로젝터, 스피커 시설까지도 예술

터의 영상 화면도 최근 출시된 고화질의 HD급 화질에는 미

의 전당sac on screen 측에서 제공, 배급하면 안될까? 물론

치지 못했다.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의 잔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위에서 예로든 영화의 전

상이 남은 듯 느껴지기도하고, 동작이 끊긴 연속 사진처럼

당, 서구문화회관의 비교에서보듯, 시설이 못한 상영장은 프

보여지기도 했다. 스피커의 음향소리도 고음의 소리를 또렷

로그램만 제공하고 끝낼일은 아니다. 고음량 고음질의 스피

하게, 저음의 소리를 풍성하게 재현해내지 못하고, 작은 스

커, 고화질의 영상상영시설이 꼭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개

피커가 고음의 소리를 감당해내지 못해서 망치소리, 철소리

개인이 조금만 자기집 시설에 투자하면 고음질, 고화질의 영

가, 뻑뻑 먹먹 멍멍하게 나는 듯 들려왔다.

상감상이 가능한 현실에서, 공공시설물의 영상,음향시설의

이날 공연장 관객은 약 20명정도의 관람객이 자리를 찾 아주었다. 서구의 이공연장뿐만아니라, 기초자치단체 공연

정도가 이정도라는 현실은, 우리나라 국민전체가 되돌아보 고 생각해보아야할 현실 같다.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21세기 기술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공공시설의 시설현황은 아직 이처럼 미흡한 경우 공연장을 비우고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귀중한 문화자원을 놀리지 말고, 음 향 영상 시설만이라도 좀 보강후, dvd (고전)영화들이라도 많이 상영해주었으면 한다. 이날 마술피리 공연은 무대 등장인물등의 분장이 다소간 시크한 현대적 감성이라기 보다는 동화적 어린이적 꿈속 세상의 모습으로 분장된 인물들의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다소간 불 만족 스런 부분이었다. 후반부로 공연이 계속 진행되자 다소나마 귀와 눈이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웠지만, 화면, 소리에 적응이 되어나가는 것 같았다. 어느정도 몰입되고 감상이 좀 편해졌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런 시설의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부분이다. 또한 이와같은 프로그램 의 기획도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mbc, kbs등에서도 이와같은 영상공연 녹화물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 데, 이런 프로그램들의 상영 방안도 가능하다면 마련되면 좋을듯하다. 오페라의 감상내용은 인내와 사랑으로 세상사를 버텨내다보면 마침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우리주위에 있는 천사와 신의 존재를 그 속에서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듯 느껴 졌다.

장재용님은 YES24 블로그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로 SNS상에서 대구문 화예술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Sa:Gak 27

가 많다. 또한 프로그램들 측면에 있어서도 상당수 구립공연장들에서 프로그램이 부재해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 | 명화 속 그 곳 : 이인성의 계산성당

성탑_종이에 수채_이인성_ 1930년대후반

‘한국의 고갱’,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등 늘 이인성의 이름 앞 에는 화려한 수식어 들이 붙는다. 이인성은 대구의 풍경 특히 자신의 작업실 바깥 풍경을 자주 그렸다. 자신의 작업실 바깥으론 동산 일대가 보였고 특히 계산성당이 보였다. 감나무가 그려진 성당외에도 정면이 보이는 이 그림도 아름답다. (감나무가 그려진 성당그림 때문에 그 감나무엔 이 인성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왜 고갱이라하는지 고개가 끄떡여진다. 대구시는 이인성나무와 함께 계산성당을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있고 이인성생가도 복원할 예정이다. 고흐의 오베르 성당 못지 않은 아름다운 성당그림이며 관광지가 될 것이다. 여러분도 이인성그림을 보고 성당을 가보는 것도 즐겁지 아니한가! 글·사진 편집부


연극 공연 전시 추천도서 영화 프리뷰


연

극

제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극단 처용 <헬로우 오복성> ::: 차별, 색안경을 극복하다 ::: 2017. 3.12.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제34회를 맞이한 대구연극제의 참가작 중 극단 처용의 ‘헬로우 오복성’을 관람하였다. 극단 처용은 1983년에 창 단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창작극 위주의 사회 참여적 성격 이 짙은 연극과 실험적인 연극을, 1990년대에는 작품성 강 한 연극을, 2000년대를 들어서면서 관객과 친밀감을 느낄

Sa:Gak 30

수 있는 연극을 선보이며 최근에는 리얼리티 성향이 짙게 깔린 작품들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러한 극단 처용의 성향이 담긴‘헬로우 오복성’은 47세 중국음식점의 주인 겸 주방장인 우봉식씨는 트랙터 사고로 인해 의족을 차는 장애를 지닌 남성이며 가족의 반대를 무 릅쓰고 부인을 태국인 라오로 맞이하며 나타난 가족들 간의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갈등,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아들의 따돌림, 그리고 태국인이 기에 차별받는 라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이 이러한 차별

에서 나왔듯이 그들을 향한 차별은 물론이고 이와 다른 차별

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극이다.

또한 아직도 존재할 것이다. 수용하고 이해하고 다 같이 살아

이 극을 통해 우리나라가 현재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60-70대 세대, 40-50세대, 20-30

가기 위해 더욱이 배워야하고 깨달아야하고 무엇보다 지금보 다는 더 발전해야할 것이다.

세대, 그리고 10대에 이르러 다세대 간의 갈등과 다세대 간 가치관까지 극사실주의적으로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개 과정이 흔히 다문화가정을 다룬 소재의 여느 극과 마찬

오복성 가족들도 많이 바꿔나갔듯이 우리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가지로 그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여주고 훗날은 그 과정은 해 피엔딩인 인과응보적인 전개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감초역할의 웃음요소를 더해 지루할 수 있는 상황이 되 지 않도록 한 연출이 좋았다. 예전에만 해도 다문화가정이 나타나는 곳은 농촌지역의 달 했다 지금 현재는 농촌은 물론이고 도시지역까지 다문화가정 과 함께 지내고 있다. 이처럼 점차 다문화가정은 많아질 것이 고 언제까지 우리나라를 한민족이라 칭하지 못할 것이다. 극

문 미 현 | 취재기자


연

극

제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극단 예전 <살육의 배> ::: 다수는 언제나 옳은가 :::

이번 연극제는 올해로 34

죽이고 일본으로 밀항하려

회를 맞는 대구연극제인 동

하지만 실패하고 살인범으

시에 제 2회 대한민국 연극

로 잡히고 만다.

제에 출전할 작품을 뽑는 자

작품이 원양어선에서 전

리이다. 출연 작품인 극단

개되는 것에 맞게 실제 무

예전의‘살육의 배’는 참치

대도 합판과 상자, 파이프

잡이 원양어선에서 조선족 선원 6명이 한국인 선원 7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를 이용해서 배를 나타내 고 조선족들이 지내는 1층

명, 인도네시아 선원 3명,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한 같은 조

과 조타실과 갑판을 표현한 2층으로 되어있어 무대에 신경을

선족 1명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형사는 사건의 주도자인

많이 썼다는 것을 느꼈다.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

전재천을 심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게 해주는 작품이었는데, 특히 주인공인 재천이라는 캐릭터

가난하지만 서로 사이 좋게 중국에서 지내던 조선족 7명이

가 흥미로웠다. 한국인 선원들이 괴롭히며 소위 말하는‘갑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인 선장이 모는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

질’을 할 때는 너희가 참아야 한다. 가서 더 열심히 한다고

게 된다. 주인공 격인 재천은 2등 항해사로 나머지 6명은 잡

말하라는 식으로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결국 다 죽

일을 하는 어부로 올라탄다. 하지만 평생 땅에서 지내다가 갑

이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선장과 갑

자기 배에 올라타니 적응이 될 리가 없고 한국인 선장과 갑판

판장을 끌어들여 죽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형사에게는 자

장은 그런 그들을 구박하고 급기야 폭력까지 휘두르려고 한

신은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저

다. 처음에는 참으려고 하였으나 그런 대우가 이어지자 참지

렇게 자기합리화를 잘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국인들

못하고 이등항해사인 재천과 참고 견디자는 만봉을 제외하고

의 폭력과 폭언의 피해자였던 조선족 선원들이 가해자가 되

배에서 내린다는 하선 동의서에 서명하고 만다. 그렇지만 소

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무섭게 다가왔다. 일을 못한다고 사람

개비를 주고 들어 온 원양어선에서 내리면 빚더미에 앉을 뿐

을 괴롭히거나 때리면 안 된다고 말하던 조선인들이 이 안에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고 결국 선장에게 없

서는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게는 폭력과 폭언을 해도 된

던 일로 해달라고 애원하게 된다. 선장이 그 요구를 받아들이

다는 한국인 선원들 처럼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는 건

지 않자, 하선 동의서에 서명한 6명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선

안 된다는 만봉이를 죽여버림으로써 같은 가해자가 되어버린

장과 한국인 선원들을 죽이자고 한다. 재천과 만봉은 말리지

거라고 생각한다. 끝나는 순간까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각

만 격한 말다툼 끝에 만봉은 죽고 재천은 다른 방법이 없다며

본이었고 배우 분들의 호연과 연출로 잘 살린 작품이었다.

그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은 총 11명의 사람을

정 한 주 | 취재기자

Sa:Gak 31

2017. 3.16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연

극

제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소영이 할배 ::: 가족 간에 화합을 느낄 수 있는 연극 ::: 2017. 3.17 봉산문화예술회관

‘소영이 할배’는 울릉도에서 펼쳐지는 가족이야기이다. 처음 시작은 성호가 엄마랑 형을 찾으면서 시작하게 된다. 매일매일 항구에서 엄마와 형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린 지 능을 가지고 있는 성호는 밤이 될 때면 자신을 데리러 오는 아버지 만식에게 자신은 형이랑 엄마가 올 때까지 안 간다

Sa:Gak 32

고 이야기 하지만 내일 돌아올 것이라는 이장의 말에 속아 집으로 가게 된다. 안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형 성국이가 사 춘기인 딸을 데리고 울릉도에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 다. 딸 소영이를 아버지에게 맡겨놓고 육지로 가서 일을 하려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고 하는데 아버지 만식이 욕을 하면서 데려가라고 하고 그러

하면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 소영이는 만식 또한 가

면서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만식은 술을 마시면 가정폭력을

정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 번도 육지에 나간

하던 사람이었고, 그날도 엄마와 성호, 성국은 아빠를 피해

적이 없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영이는 서

서 도망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장님 부부가 도와줘서 구출

울에서 취직하고 결혼을 하게 되고 만식이가 소영이의 결혼

되었고 만식이 잠에 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성국이 아버

식을 보기 위해서 육지로 나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지한테 제대로 살라고 소리를 지르고 아버지가 정신 차리기

이 연극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가정폭

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다에 빠지게 되고 그를 구하기 위해 엄

력의 가해자가 되긴 쉬운 것과 그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들

마와 성호가 빠지고 엄마는 죽고 성호는 장애를 가지게 된다.

은 평생 잊지 못하는 상처로 남는다는 것이다. 소영이라는 아

그리고 성국은 도망치듯이 정마담과 울릉도를 빠져나가려고

이가 할아버지의 상처와 성호, 성국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

했지만 정마담은 나가지 않고 성국 혼자 울릉도를 빠져나가

을 보면서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낫게 하는 것도 사람이

게 된다. 그렇게 사건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소영이를 맡

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이 잘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다

기고 성국은 가게 되고 처음에는 소영이랑 잘 지내지 못하지

시 한 번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 소영이가 신경 쓰인 만식은 소영이가 아빠에게 노트북을 받기로 하고 이 곳에서 머무르게 된 사실을 알고 전국노래자 랑에 나가서 상금을 타서 소영이에게 노트북을 사주기로 결 심한다. 연습 하였지만 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노래자랑 연습을

박 소 영 | 취재기자


연

극

제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극단 미르 < 너, 우리 집에 왜 왔니?> ::: 욕망이란 이름의 가족 ::: 2017. 3.11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새싹이 돋아나는 3월, 대구 연극계의 봄을 알리는‘대구 연극제’가 개최되었다. 극단 미르의‘너, 우리 집에 왜 왔 니?’는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개인주의적인 욕망을 표현하 는 연극으로써 연극제의 포문을 열었다. 가족은 가장 작은 사회인 동시에 존재만으로도 무조건적인 이해관계가 형성 된다. 그 때문에 개개인의 욕망이 실현되거나 존중받는 경 Sa:Gak 33

우는 극히 드물다. 연극‘너,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서로의 욕망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갈등과 해소를 표현하고자 한다. 개인주의적인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욕망을 나타낸다.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콩가루처럼 서로의 욕망에만 충실한 이 가족은 아빠의 후배 졸부의 등장으로 갈등이 폭발한다. 이 가족의 부족한 점들을

구되자 졸부라는 역할의 의미성을 잃어버리는 느낌을 받았

완벽하게 채워주는 졸부는 갈등의 도화선의 역할을 하는 동

다. 아빠의 성욕으로 인해 졸부의 가정이 파탄 나고 이를 복

시에 복수라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수하기 위해 접근한 졸부는‘엄마와 바람을 피우고 사기를

졸부와 엄마의 외도를 지켜보던 아빠가 망사 천을 돼지 도

친 악인이 되었고 아빠가 악인을 해치웠다’라는 권선징악형

살할 때처럼 북북 찢는 장면이나 졸부가 아빠에게 살해당할

해피엔딩으로 끝나자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개인주의가 만

당시 엄마가 세게 흔들면서 떨어지는 장미꽃이 주는 시각적

연한 사회로 회귀해버렸다.

인 효과는 아름다웠다.‘카시스, 카시스, 카시스’,‘아니에

또한 엄마가 졸부에게 빠지게 되는 계기가 불분명하다. 잘

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등 매혹적인 노래들은 가

생긴 외모와 비싼 선물 공세를 하는 재력은 충분히 매력적이

족의 붕괴와 맞물려 위기가 주는 불안한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지만 엄마의 불만은 평소 대화의 단절이 컸다. 심리를 헤아리

있었다.

는 대화로 졸부에게 빠지게 된다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면 관

가족 역시 하나의 공동체로써 무조건적인 이해관계가 아님

객들 역시 이 매력적인 캐릭터에게 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을 나타내려는 의도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혹은 이해 를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요소로 사용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졸부의 등장을 통해 서로의 갈등이 극대화되어 결국 한 가정이 파탄 나는 것도 욕망과 대화의 단절이 가져오는 폐 해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극 후반부에 이르러 졸부가 아빠에게 살해당하면서 복수가 흐지부지되고 다시 가정이 복

박 현 정 | 취재기자


연

극

연극 <몽키 열전> 2017. 3. 16 ~ 3. 19. 대구 시립극단

대구 시립극단은 연극‘몽키 열전’으로 2017년 공연의 문 을 열었다. 2014년 러시아 슈킨 연극 대학 창설 100주년 기 념 공연작으로 선정되었던‘몽키 열전’은 기존의 대사 중심 이 아닌 배우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한 신체극으로 원숭이 의 시각으로 인간 세상을 꼬집는다. 제목 그대로 사람에 의해 유랑극단‘Monkey Players’로

Sa:Gak 34

잡혀 온 원숭이들이 주인공이다. 서커스라는 밀폐된 공간에 서 원숭이들은 인간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이것을 인간 앞에서 자랑하며 노동을 착취당한다. 이 모습을 통해 인간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과 모든 생명체는 신의 창조의지인‘나름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권력과 힘의 논리로 인해 약자의 희생

강렬하게 다가온다.

을 강요하거나 묵인하는 인류의 역사를 재인식 할 수 있었다.

최근 연극계는 비언어적인 요소를 사용한 실험극들이 대두

또한 원숭이들의 이름을‘서유기’,‘신곡’,‘어느 학술원에

되고 있다. 아직 대구에서는 신체극이라는 개념이 부족한 상

드리는 보고’등 고전에서 따 온 것은 서커스 단장과 관객이

태다. 몸의 표현을 중점으로 하는 마임을 바탕으로 연극적 전

라는 강자에게 강자의 흉내를 내며 약자의 단점을 극대화시

통에서 파생된 신체극은 줄거리, 등장인물의 성격, 감정, 생

키는 역할을 한다.

각 모든 것을 몸짓으로 나타낸다. 신체극은 무용과 비슷한 점

연극‘몽키 열전’은 우화다.‘원숭이들이 인간 세계를 흉내

이 많지만 줄거리와 통일된 주제를 이끌어가는 연극이다. 이

낸다.’라는 우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원시적 인간 형태

런 점에서 대구 연극에 신체극을 소개하고 재미까지 뽑아낸

인 원숭이가 진화된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인간

훌륭한 시도였지만 스토리가 낯설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았

비판을 넘어서 인간 역시 자연의 창조물이며 자연을 지배할

다. 또한 전체적으로 움직임으로 주제를 표현하기보다는 원

수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지 말라는 비판도 담고 있다. 먹이를

숭이를 흉내 내는 데에 집중한 것 같았다. 실제로 옆자리의

두고 벌어지는 원숭이들의 갈등,‘베사메 무쵸’를 부르며 현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관람했지만 원숭이들 간의 대화가 없

실을 비판하는 원숭이들, 그리고 인간성이 결여된 서커스 단

었더라면 주제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

장에게 성폭력을 당해 온 뻬아트리체가 의지하는 상대는 원

았다. 항상 좋은 질의 연극을 대구 시민들과 향유하려고 노력

숭이라는 모습에서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로 이루어져 있는

하는 시립극단이기 때문에‘몽키 열전’과 같이 더욱 실험적

서커스 단원이 동물이라기보다는 인간에 가깝다는 모습을 확

이고 짜임새 있는 연극으로 대구 시민 모두가 연극을 즐길 수

인할 수 있다. 원숭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강자와 약자만이

있었으면 한다.

존재하는 무대에서 이들이 사회를 비판하자 메시지는 더욱

박 현 정 | 취재기자


공

뮤지컬

연

<북성로 이층집> 리딩 공연 ::: 1930 로미오와 줄리엣 :::

한국과 일본 관계는 예부터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좋지 않았지만 최근 역사 왜곡

짧은 시간 내에 리딩 공연을 선

문제와 위안부 합의 문제로 더

보이기 위해 스토리 위주로 이

욱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끌어 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

인과 일본인, 사람 대 사람으로

았다. 과거 당시의 모습을 조금

보았을 때 사이가 나쁘지만은

만 더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않았다. 이것은 일본이 조선을

면 류지의 캐릭터성이 입체감을

침략해 비인도적인 행위를 강

리딩공연이라 앉은 채로 진행한다.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행했던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해당된다. 리딩 공연으로 세상 에 선보이게 된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은 사람 냄새를 물씬

또한 료다 류지라는 소설가가 한국에서 어떤 인기를 끌었

풍기는 일제강점기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기 때문에 근대 문학관이라는 기념관을 세우게 된 것인지에

것 같다.

대한 설명이 매끄럽지 못했다. 60세가 넘은 류지가 한국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넘어와 거주하

의 추억을 담은 소설을 발매하게 되었지만 문학관이라는 것

게 되었고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자연스레

이 지역 출신 유명 문인의 문학적 유산 보존과 전시, 지역 홍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국적은 일본

보를 위해 세워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근대 문학관이라는

이지만 출생은 한반도인 이 사람들은 조선 땅과 일본 땅 구분

설정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없이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등장인물들과 배경이 생생하게 살아나고 스토리의 부족한

<북성로 이층집>의 주인공 료다 류지 역시 일제강점기에 대

부분을 보완한다면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의 러브라인은 탄

구 북성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다. 이층집에서 거주

탄해 질 것이다. 우리와 항상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일제강점

하던 류지는 같은 동네의 분이를 짝사랑하게 되지만 조선을

기의 일본인들 중 새로운 면모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침략한 일본인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뤄질 수가 없었다. 류

않을까 기대한다.

지는 공부를 위해 경성으로 떠나게 되고 해방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두 사람은 서로 만날 수 없었다. 분이를 좋아하던 현태는 분이를 지키기 위해서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어 류지 와의 연결고리는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이를 다시 엮는 것이 바로 류지가 살던 집,‘북성로 이층집’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계기도 뚜렷하고 류지라는 인정 어린

박 현 정 | 취재기자

Sa:Gak 35

2017.3. 19.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


공

연

라보엠 :::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 2017. 3.16 ~ 3.18 대구 오페라하우스

라보엠은 오페라하우스에서 기획하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Sa:Gak 36

중 하나이다.

와서 숨고 나서 마르첼로에게 이야기 하는 로폴로의 이야기 를 듣는데 미미가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몰라서 걱정되서 살

라보엠은 4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막에서는 로폴로와 마

수가 없다느 이야기를 들으면서 봄이 되면 헤어지자고 이야

르첼로가 처음으로 등장해서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따뜻함

기한다. 또한 무세타가 다른 남자를 유혹한다는 이야기를 들

을 얻고 싶지만 가난한 화가이고 시인인 그들은 자신이 쓴 5

은 마르첼로는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막으로 구성된 희곡 작품의 원고로 불을 펴서 잠시 따뜻함을

4막에서는 미미를 생각하는 로폴로와 무세타를 사랑하는

누린다. 그렇게 견디다가 철학가인 콜리네가 들어오고 음악

마르첼로가 서로 자신의 애인을 생각하며 첫장과 마찬가지로

가인 쇼나르드가 술과 음식, 약간의 돈을 마련해 와서 크리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또한 첫장과 만찬가지로 음식과 술

마스 이브를 즐기려고 나가려는데 집주인인 베노이트가 등장

을 가져오고 파티를 즐기려고 하는 순간, 무세타가 나타나 미

해서 밀린 집세를 달라고 독촉하자 그들은 술을 권하고 그의

미가 왔는데 죽어가고 있다고 알리며 자신의 귀걸이를 팔아

약점을 들추며 집세를 받지 못하게 하고 이브를 축하하려고

약을 사고 의사를 데려오라고 부탁한다. 또한 추워하는 미미

카페에 가려고 하는데 로폴로는 자신의 작품을 손보다가 촛

를 위해 토시를 사러 나가서 로폴로와 미미 둘만 남은 상황이

불에 불을 붙여달라고 찾아온 미미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

다. 둘은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에 빠지고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모무스 카페로 발걸음을 옮

돌아온 그들은 미미의 무사를 기원하지만 미미는 이미 숨을

긴다.

거뒀고 로폴로는 자신이 눈으로 확인 하려는듯 미미를 안고

그리고 2막이 되어 휴일을 맞이한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를

울부짖으며 막은 끝나게 된다.

부르고 있는데 로폴로가 미미를 데리고 그의 친구들을 만나 러 가고 마르첼로의 첫애인인 무세타가 알친도로와 함께 들

1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태워 따뜻함을 유지하려는 그들을

어오고 무세타는 자신의 구두를 수선해오라고 알친도로에게

보면서‘예술인은 지금이나 그때나 가난하고 힘들구나.’라

시키고 그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알친도로가 주문해 놓은 술

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노력

과 음식을 먹고 금액을 계산하지 않은 채 군악대들과 함께 행

하는 이들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

진을 한다.

도 하게 되었다. 짧은 극이라서 빠지는 속도가 빨라서‘사랑

3막에서는 2달이 지난 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 로폴

에 빠지는 것에는 만남의 횟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라

로가 자신의 모든 것을 관여한다고 마르첼로에게 상담을 받

는 궁금증도 생겼다. 또한 3장에서 시작하는 부분에서 눈이

으러 가고 그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질투가 심해서 자신은 그

내리는 효과를 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추운 시기라는 것을

와 헤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말을 하고 있는데 로폴로가

첫 장에서 연료를 떼는 것으로 표현했다면 3장에서는 눈이


Sa:Gak 37 사진제공-오페라하우스

내리면서 사람들이 오들오들 떠는 것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로폴로가 미미에게 집착이 심한 것 같았으 나 미미가 몸이 좋지 않아서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로폴로의 조마조마하면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 다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고 봄이 되면 헤어지자고 하면서 봄이 오질 않기를 바란다고 하는 부분에서 이 커 플의 희망이 없다는 것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서 더 슬펐다. 4막에서 미미가 로폴로를 처음 만났던 집에서 추억을 되새기는 장면을 보면서 마지막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눈을 감고 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페라를 제대로 본 것 은 이 작품이 처음인데 이태리어로 노래부르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 인해 오페라의 매력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 소 영 | 취재기자


공

연

대구 시립 교향악단 제432회 정기 연주회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 음악 전람회의 봄 산책 :::

Sa:Gak 38

2017. 3.17.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꽃이 만개하고 새 잎이 생기를 터트

르사코프, 보로딘 이렇게 5명 중 가장

리는 봄을 가장 즐기는 방법은 음악과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함께하는 것이다. 지난 3월 대구 콘

지난 4월 20일부터 4월 23일까지 예

서트하우스에서는 쇼팽과 무소륵스키

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오페라‘보리스

두 명의 음악가의 대표곡이 연주되었

고두노프’역시 무소륵스키의 대표작

다. 대구 시립 교향악단 코바체프 시

이다.‘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

리즈‘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이

의 친구 건축가 하르트만(1834~1873)

그 주역이다.

의 추모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른데 전반부는 드

한 피아노 모음곡으로 총 10개의 소품곡과 5개의 프롬나드로

라마‘천국의 계단’삽입곡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쇼팽의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는 가장 유명한 버전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쇼팽 스페셜리스트 루드밀 앙겔로프

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 버전으로 무소륵스키의

가 함께 했다. 앙겔로프의 연주는 물처럼 흘러가지만 힘 있

러시아 민속음악만의 특색에 라벨의 정교한 관현악법이 합쳐

는 터칭과 늘어짐 없이 빠르게 휘몰아쳤다가 빠져나가는 것

져 개성 넘치는 곡이 탄생했다. 이번에 연주된 모음곡‘전람

이 마치 강물 같았다. 거기에 관현악 파트가 풍성하면서도 깔

회의 그림’역시 라벨의 편곡을 따른다.

끔하게 따라 붙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감상할 수 있었다. 쇼

곡은 프롬나드 1이 계속 반복되면서 타악기와 관악기가

팽은 생전 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지극히 아꼈다고 알려져

다채롭게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복되는 선율이

있는데 피아니스트 앙겔로프의 쇼팽 사랑 역시 열정적이라는

시시각각 변하는 형태에서‘단순한 묘사음악의 차원을 넘어

것을 알 수 있었다. 제2악장 로망스에서 청년 쇼팽의 풋풋하

공간의 입체감까지 더해졌다’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는 입

고 열정적이던 첫 사랑의 추억이 숨어있는데 낭만적이고 아

체감 있는 작품이었다. 전람회의 그림은 마치 화창한 봄 날

름다운 선율이 마지막 3악장에 이르러 화려하게 마무리하면

씨에 러시아 민속 예술 전시회를 거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

서 자연의 소년기라고도 하는 봄과 어울려 꽃이 만발하는 분

다.

위기를 연출했다.

대구 시립 교향악단은 2014년 제10대 음악 감독 겸 상임 지

앙겔로프의 쇼팽 사랑은 앵콜에서도 이어졌는데 무려 4곡을

휘자로 취임한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에 따라 지난 2월 24

앵콜곡으로 연주하면서 자신이 가진 기량과 쇼팽의 여러 곡

일‘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제431회), 4월 7일‘레스피기

을 관중들에게 알리고 화려하게 퇴장했다.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제433회), 4월 28일‘피로코피예프

전반부의 쇼팽과는 또 다르게 무소륵스키의 후반부는 발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제434회)를 이어 5월 26일‘스크

랄하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모데스트 무

랴빈 법열의 시’(제435회)로 이어지는 코바체프 시리즈를 선

소륵스키(1839~1881)는 친숙하지 않은 작곡가이지만 러시

보인다. 봄의 기운을 음악과 함께 즐기는 것이 어떨까 한다.

아 국민악파 발라키레프, 세자르 큐이, 무소륵스키, 림스키코

박 현 정 | 취재기자


공

연

카이로스댄스컴퍼니 정기공연 ‘이별

같은, 만남 같은 안녕’

::: 나비가 되고싶은 애벌레 :::

조명과 마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

비추는 조명 아래 은빛 방석을 밝으며

다. 객석을 향해 강하게 비추는 조명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그녀의 모습을

은 충분히 공연관람을 방해하고도 남

보며 굳이 의미를 찾아야할까. 붉은 원

았다. 의도한 효과였을까. 너무나 눈

피스를 입고 여러 무용수들이 꽃가루를

이 부신 나머지 무대를 바라보는 것조

흩뿌리며 추는 군무를 볼 땐, 정신없이

차 힘들었다. 그러나, 그 조명으로 인

흩날리는 꽃가루에 파묻히며 그들에게

해 무대가 아득하게 느껴졌고, 무용수

동화되고 싶었다.

들의 실루엣만으로 채워진 무대는 환상

다. 어쩌면 너무나 흔한 방법이어서 진

소설 내용을 이야기하며 진행되는 공

적이었다. 무용수들은 질문을 하기도 하

부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그만큼 효

연은 연극을 연상시켰다. 노래를 부르

고, 대답을 하기도 하며, 이야기를 하기

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현대무용 공연은

며 무용단원들을 소개한 커튼콜은 마치,

도 하고, 노래를 하기도 했다. 관객들이

관객을 모으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지인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현대 무용은 미

난해하게 느낄 만한 현대무용이라는 장

을 초대해서 객석을 채운다고 한다. 본

국 여류무용가 이사도라 던컨(Isadora

르에서,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인은 생각만큼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볼

Duncan)이 발레의 형태(形態)를 새로

해석의 여지를 줄인다는 점에서 아쉽지

때마다 안타까웠기에 이러한 홍보 유도

운 형태, 즉 무용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

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 편

고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움직임

의 의미를 알려줌으로써 관객들의 이해

으론,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을 동원하여 새로운 미(美)를 창조하는

를 도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됐다.

예술이어야 한다는 이념으로 일으킨 하

이번 공연은 제25회 대구무용제 대상

무용 공연은 언제나 본인에게 또 다른

나의 이념적·형태적 혁명이다. 그렇다

수상작인‘이별 같은, 만남 같은 안녕’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의 창의력은 끝이

면, 공연 형태도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으로, 소설을 모티브로 한 연극적 요소

없음에 감탄하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없겠다. 형식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제작된 현대무용

또 한 번 감탄하고, 황홀한 무대 장면에

뿐이니까. 예술은 그 자체로 목적이고

작품이다. 카이로스댄스컴퍼니는 현대

넋을 잃는다. 이번 공연 역시 예외는 아

이유다.

무용에 대해 지식이 없는 일반 관객을

니었다. 수많은 구멍이 뚫린 벽은 그 자

위해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체로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기도 하고,

분야를 움직임·영상·무대 변화 등을

무용수들의 모습을 가리며 그들의 손을

활용해 대중에게 작품 줄거리를 영상으

활용해 벽 앞에서 춤추는 무용수의 의상

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의상을 펄

공연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소셜네

럭이기 위해 강풍기를 설치할 필요는 없

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홍보를 유도했

었다. 반짝이는 원피스를 입고 사방을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39

2017. 4.26 아양아트센터


공

연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오로라 공주를 넘어선 존재감 카라보스 :::

Sa:Gak 40

2017. 4.14 ~ 4.15 대구오페라하우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샤를르 페로의 원작‘잠자는 숲속의 미

는‘코다’네 단계로 구성된 그랑 파드되, 극 중간중간 재미

녀’La belle au bois dormant(1697)이후인 1881-1889년에

를 돋우는 춤‘디베르티스망’등 정통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임페리얼 극장 감독 이반 브세볼로스키Ivan Vsevolozhsky

만날 수 있었다. 오로라 공주의 결혼식으로 구성된 3막에서는

와 프티파에 의해 쓰여졌다. 브세볼로스키는 피날레에서 페

각종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디베르스티망으로 작품을

로의 특징적인 카드릴Guadrille와 함께, 루이 16세 스타일로

이끌었다.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가 그랑 파드되를 추는

라 룰리La Lulli, 바하Bache, 레멘Ramean의 음악에 맞춰

와중에도 다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때때로 웃음을

16-17세기의 프랑스 궁정 공연을 재연할 생각을 하고 있었

유발하기도 했다.

다. 프티마는 다양한 주인공들, 화려한 무대 장관, 복잡한 조

하이데 버전에서 주인공은 오로라 공주가 아닌, 카라보스였

작, 그리고 유쾌한 춤의 넓은 변화를 두드러지게 한 장엄하고

다. 1890년 초연 이후 수많은 안무가가 이 작품을 재해석했

호화로운 작품을 추진했다. 브세볼로스키는 그 음악을 작곡하

는데, 마르시아 하이데는 마녀 카라보스를 강조해 선악을 강

기 위해 차이콥스키를 초청했다. 그는 초청을 받아들였고, 회

렬하게 대비시켰다. 그녀의 버전에서는 마녀 카라보스 역을

고적인 스타일보다는 마법의 시적 주제에 더 매력을 느꼈다.

여자가 아닌 남자가 연기한다. 그녀는 극의 마지막에 카라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는 모든 종류의 춤, 60개의 바리에 이션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발레 백과사전이라

스를 등장시킴으로써, 악과 대면할 수 있지만 죽일 수는 없다 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게 삶의 진실이라고 강조한다.

여겨지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이 작품의 경우에 안무가는 작곡가와 매우 밀접하게 협력했다. 첫 공연이 있기

이 날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역은 카라보스였다. 이

2년 전에 프티파는 그라주노프에게 그 발레에 관한 구상 계획

역을 맡은 발레리노 이재우는 2014년 4월 11일 예술의 전당

과 각각의 장면에서 시간, 길이, 숫자 등을 포함한 행동과 음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백조의 호수>에서 지그프리트 왕자

악의 세부사항을 제공해 주었다. 그라주노프는 다음과 같이

역을 맡았다. 강수진 단장은 커튼콜에서 당시 솔리스트였던

고백했다.

이재우를 수석무용수로 승급 발표한 바 있다. 키가 195cm로

“교향곡을 발레곡으로 만드는 데 안무가의 요구는 엄격하고

한국 최장신 발레리노인 이재우는 팔, 다리가 다른 무용수들

까다로웠다. 안무가의 소망대로 나 자신을 16 또는 32박절로

보다 길기 때문에 같은 동작을 해도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여

제한시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형태에 있어서 철 족쇄는 가

야 한다. 그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테크닉과 연기력을

장 좋은 훈련을 포함하지 않았을까?”

구사했다. 그의 카리스마와 큼직큼직한 동작이 카라보스 역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발레의 교과서 같은 형식을 보여줬다.

무대 장치를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소품으로 이용한 장면들

남녀 무용수가 함께 느린 음악에 춤을 추는‘아다지오’, 남녀

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대 전체를 덮는 검은 천을 이

각 무용수의 독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안무를 보여주

용해, 라일락 요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오로라 공주와 그


를 끊임없이 감시하며 지켜보는 카라보스의 대립적 구도와, 그를 둘러싼 검은 기운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 천은 카라보스가 카라보스 보이들에 의해 들어올려져 무대를 누비는 장면에서도 그의 힘을 과시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꽃과 넝쿨이 얽힌 투명한 막은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주었다. 동화 같은 배경과 우아하고 호화로운 복장에 무용수들의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지루할 틈 없이 시선 을 사로잡았고, 17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몰입도가 상당했다. 무엇보다, 힘찬 동작을 선보이는 발레리노 들에게 매료됐고 그들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41

사진제공-오페라하우스


공

연

시·도립 무용단 교류공연 ::: 움직임의 재해석 :::

Sa:Gak 42

2017. 3.28. 대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시립무용단이 3월 28일 대구문화

한 그림을 보는 것만 같았다. 불필요한

노인의 모습은, 즐겁게 여행하는 사람

예술회관 팔공홀에서‘시도립 무용단

요소를 최대한으로 배제하고, 하얀 천

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어 더욱 안타

교류 공연’을 개최했다. 부산시립무용

자락이 넓게 펼쳐지며 휘날리는 장면은

까웠다. 노인부부가 재회하는 것으로

단과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 그리고

과연 장관이라 할 만 했다. 그 장면 이

공연은 끝났지만, 그 결말이 결코 한국

대구시립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후에 무용수들의 복장을 더 주의 깊게

으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의미는 아닐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보게 됐다.

것이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

전국 최초의 시립무용단인 부산시립

전통 춤의 재창조와 현대화에 앞장서

무용단이 무대에 올린 작품은‘늙은 여

는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행복

자’였다. 이 작품은 김용철 예술감독

동 고물상’이라는 작품을 준비

의 2015년 작으로 작년 부산시립무용

했다. 이 작품은 김수현 무용

단의 제 76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작

단장의 부임 첫 데뷔작이며

품이다. 한국 민속 연희 중 탈춤의 해체

2014년 정기공연 초연작으로,

를 시도하는 본 작품은, 민중 속에서 전

고령화 시대와 현대인들의 인

승된 전통놀이를 상징하는 미얄할멈이

본적인 효사상을 예술성과 대

전통연희의 놀이적 성격을 현대적 언어

중성으로 풀어낸 창작무용이

로 치환한다. 다양한 춤, 소리, 연극적

다.‘치매’라는 소재를 통한

요소가 어우러지고, 할멈, 영감, 첩의

춤 언어로, 사람과 사람, 선대

애정과 갈등을 그린다. 공연 중, 발목까

와 후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

지 오는 하얀 민소매 조끼를 입은 무용

통의 장을 만든다. 치매노인들

수들이 등장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검

과 해외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

고 매우 짧으며 달라붙는 반바지에 조

들의 실화를 춤이야기로 담아

끼를 걸친 옷차림으로 춤을 춘다. 어

냈다. 첫 등장은 공항과 비행

떤 의도일지 궁금했다. 공연 중반 즈음,

기 내부를 연상시켰다. 출국하

그들과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출

기 전의 설렘이 느껴졌다. 그

때, 그들의 옷차림이 빛을 발했다. 무용

러나,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은 움직임의 미술이 아닐까. 마치, 거대

기였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국공립 무용단체 중 국내 최초의 현대

대구시립무용단‘코끼리를 보았다’사진제공 대구시립무용단


무용 단체인 대구시립무용단의 작품은‘코끼리를 보았다’였

미래에 인류만큼 섬세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개발될 지도 모

다. 홍승엽 예술감독의 2015년 신작으로 대구 시립무용단의

르지만 말이다.

제 67회 정기공연 작이다.‘2015니가타 국제댄스페스티벌’

마지막으로, 무용단을 이끄는 사람이 예술감독 또는 단장

에 초청된 작품. 2017년에는 홍콩 현대무용축제에 초청받아

인만큼, 그들의 색이 가장 짙게 묻어날 수 밖에 없다. 공연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1부‘코끼리를 아십니까?’ 볼 때 감독이 누군지 찾아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교 와 2부‘코끼리를 보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사유를 통해 사

류공연은, 여러 예술감독 또는 단장의 스타일을 경험함으로

유 대상의 본질에 대한 통찰, 직관을 표현한다. 관객들이 생

써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

소하고 유니크한‘움직임’에 집중하도록 한 작품으로, 앞의

서 매우 추천한다.

두 작품에 비해 스토리보다는 유난히 발레 동작을 변형한 듯 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원색 무용복 이 움직임을 더욱 강조했다. 추상적인 의미를 내포한 공연이 었다. 기자는 의미를 해석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그냥 말로 하면 편할 텐데 왜 굳이 몸으로 표현하는 걸까 고민했다. 공 연이 끝날 때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지만, 다양한 표현방식을 발전시키는게 예술의 역할 중 하나일 수 있겠다. 더불어, 기 계가 음악을 재생하고 로봇이 그림을 그리는 이 시대에, 무용 이야 말로 인류의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어쩌면, 머지않은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43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행복동 고물상’사진제공 대구시립무용단


공

렉처 퍼포먼스

연

춤이 말하다

::: 말하는 무용수의 몸짓과 마주하다 :::

Sa:Gak 44

2016. 3.17. 웃는 얼굴 아트센터 청룡홀

2013~15 전회 매진을 기록한 국립현

한 레오타드가 아닌, 연습할 때 입는 레

를 선보였다. A 지점부터 B 지점까지,

대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춤이 말하다>

오타드에 가벼운 랩스커트 하나를 걸치

또는 주변 환경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극

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무

고 빈사의 백조를 선보였다. 그녀의 탄

복하는 훈련이자, 이동 기술. 파쿠르를

용수들이 직접 오늘의 춤에 대해 이야기

탄한 근육이 엄청난 연습량을 여과없이

연마하는 사람들을 트레이서라 부른다.

하는 공연이다. 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

보여줬다. 많은 분들이 발레는 근력이

이 운동은 처음에‘움직임의 예술(Art

라는 근본적 질문에서부터 지금 여기에

아니라 유연성으로 하는 거 아니냐는 선

du Deplacement)’이라 불렸었고, 현

입각한 시선으로 각 장르가 혼재하는 지

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발레하는 분들의

재는‘파쿠르(Parkour)’혹은‘프리러

금의 춤 현상을 바라본다. 이 작품은 다

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바뀔 것이다.

닝(FreeRunning)’으로 자주 언급된다.

섯 명의 무용가들이 각각 독무를 선보이

두 번째 무대는 현대 무용가 예효승 씨

그는 <야마카시>라는 영화를 보고 파쿠

가 선보였다. 고통과 절망을 표현한 작

르의 매력에 빠져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품인 줄 알았는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한다. 한국은 파쿠르에 대한 시선도 좋

공연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팜플렛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지 않고, 볼모지에 가까운 환경인데 그

찬찬히 살펴봤다. 각 무용수들에 대한

했다. 그는 벨기에에서 활동하다 한국으

저 본인이 좋다는 이유로 그 길로 나아

간단한 소개가 적혀 있었다. 그들이 어

로 돌아왔는데 벨기에와는 달리 무용으

가고, 길을 개척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

디로 진학해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

로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서 어려움

에 감명받았다.

어떤 상을 받았는지가 주내용인 것에 다

을 겪었다. 돈을 벌기 위해 비디오 대여

네 번째 무대에서는 김영숙 씨가 한국

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들

점을 운영했지만, 계약기간을 채우기도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전통무용의 기본

에게 무용이 어떤 의미인지, 그들이 무

전에 가게를 넘기고 다시 무대로 돌아왔

동작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본인이 살아

용을 어떻게 대하는지 등 개인적인 생각

다. 대여점을 하면서 돈은 벌 수 있었지

온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 내용들을 본

을 직접 적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만 너무 심심했고, 삶을 채우는 게 아니

인은 거절을 못한다는 주제로 풀어나간

첫 무대엔 발레리나 임혜경 씨가 올랐

라 그냥 흘려 보낸다고 느꼈다고 했다.

게 흥미로웠다. 절제된 공간에서 절제된

다. 발레를 하는 분들은 다들 아주 어릴

그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무대를 끝마쳤

움직임으로 우주와 땅, 그리고 사람을

때부터 배웠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

다.“하지만 보시다시피 너는 무대 위에

표현하는 우리의 문화유산에 더욱 관심

데, 예상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있고, 이 무대를 떠나지 못할 거 같습니

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배웠다고 했다. 하늘에서 요정이 내려온

다.”

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면 그런 모습일까. 튜튜가 달린 화려

세 번째 무대에선 김지호 씨가 파쿠르

마지막 무대엔 김설진 씨가 올랐다. 그


김설진 렉처퍼포먼스 중

는 현대무용가이며 안무가이고, 벨기에의 현대무용단‘피핑톰’의 단원으로도 유명하다. 댄싱9 시즌2에 참가하여 소속 팀 인 블루아이 우승과 함께 개인 MVP로 선정되었고, 댄싱9 시즌3에는 팀장으로 참가하여 블루아이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 다. 그는 춤을 곁들이며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땅을 밟고 서있는 이 느낌이 나쁘지 않다고 느껴요.”라며 몸을 움직 이고, 왜 발레를 할 때 턴아웃만 해야하냐며 턴인을 해보기도 하고, 파쿠르 공연을 위해 무대 뒤편에 설치한 구조물을 활용 해 또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는 앞에서 무대에 오른 분들의 작품을 따라하기도 하며 현대무용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 지 보여줬다. 다양한 장르의 춤을 한 몸으로 추기도 하고, 그걸 누워서 춰 보기도 하는 등,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생각, 어쩌면 선입견이었을 것들을 깨부쉈다. 현대 무용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었다. 같은 날 무용하시는 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들은 현대무용을 직접 경험해보니, 이해 하기가 더 쉬웠다. 무엇보다, 그 분들의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고, 삶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 가 됐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45

김지호 렉처퍼포먼스 중 - 사진제공 달서 웃는얼굴아트센터


전

시

BEAUTIFUL BLACK ::: 검은색의 조용한 울림 :::

Sa:Gak 46

2017. 3.10. ~ 4.25. 리안갤러리

검은색이라고 하는 색은 우

은 것이 돋아나 있는 벌거벗은

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사람의 모습이 있다. 몸을 숙

있다. 머리카락 색, 눈동자,

여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교복 등등 주위에서 쉽게 접

처럼 보이는데, 등에 뿔이 돋

할 수 있고 또한 특이하지도

아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

않다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

히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그

다. 하지만 검은색이 주는 단

리고 하나 신기하게 느낀 작품

정함과 깔끔함에 매력을 느

은 베르나르 오베르탱의「Noir

끼기도 하고, 반대로 지녀왔

horizontal」이다. 새까만 캔버

던 부정적인 감정과 느낌을

스인지 캔버스에 검은색을 칠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다. 알

했는지 모를 정도로 아크릴 자

기 쉬운 예시로, 보통 예술 작

국이 살짝 남아있는 작품이었는

품에서 천사와 악마가 있다면 천사는 밝고 화사한 흰 색 등으

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모습이지만 검은색 그대로의 느낌

로 표현되지만 그에 비해 악마는 어둡거나 칙칙하고, 불길한

을 표현한 것 같아 마음 한 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느낌을 주는 검은색으로 표현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또 빛과 그림자 같은 것도 흰 색과 검은색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 그 자체를 보는 것 말고도, 작품 의 배치나 조명, 전체적인 장소의 분위기 같은 것이 많은 영향

하지만 검은색을 그러한 느낌으로 단정 짓는 것은 좋지 않

을 미치는 것 같다. 그 중 나선계단을 타고 내려가 지하로 들

다고 생각된다. 검은색은 죽음과 어두움을 나타낼 수도 있지

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무언가 전시에 빠져들게 하는 하

만, 반대로 세련됨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검은색을 소재로

나의 요소인 것 같다고 느꼈다. 침묵, 수많은 사람들, 폭포,

한‘BEAUTIFUL BLACK’전은 여러 조형물과 그림을 통해

거울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서, 검은색이라는 것은 단

검은색의 매력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된다. 맨 처음 문을 열고

순히 하나의 느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으며, 우리가

들어가면, 거울을 주 재료로 한 작품이 걸려있는데, 새까만 빛

흔하게 보던 검은색에 굉장히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을 가진 검은색 거울이 조명 등에 반짝거려 아름다움을 느끼

것을 알게 되었다.

게 해 준다. 전시를 보러 들어온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표지 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조금 더 옆에서 보면 사람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있는데, 마치 멀리서 보면 새까만 사람이 한 명 서 있는 것 같아 움찔하게 된다. 자세히 다가가 보면, 등에 뿔 같

이 영 현 | 취재기자


전

시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Ver.1~2 :::동화의 그림자:::

올해도 유리상자 프로젝트를 보게

가의 생각이다. 여기서 정승혜 작가

되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 작가

노트를 보면,“어둠이 있어야 빛을 발

는 다른 작가분들과 비교적으로 다

견하듯, 그래서 어둠도 빛도 하나인

른 인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신기

것처럼, 검은 달을 보고서야 푸르른

하거나 보지 못한 풍경을 보는 듯한

별이 보여지 듯, 달도 별도 함께 하

느낌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동화

나 였을 뿐이다.”이 구절이 이 작품

적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받은 기분

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

이 들었다. 벽면에는 곰과 같이 있

다. 작가는 이 작품을 보며 긍정적으

는 달과 별, 그리고 천장에는 알록

로 생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달록한 무지개가 달려있어 마치 동

만들어진 것이고, 이 작품을 보고 삶

화책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의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받았다.

이라고 한다.

사실 ‘동화’라고 생각한다면 전

동화는 어린 시절 희망을 주고, 나

에 말했듯이 곰이나 달과 별, 그리

이가 들어서는 가르침과 위안을 준

고 무지개 같은 밝은 이미지를 떠오른다. 공주님과 왕자님도

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이 동화를 사랑하는

당연히 동화에 자주 나오는 주연들이다. 하지만, 동화라고 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동화를 좋아하기에 이번 전시를

밝은 이미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그림형제가 쓴 1812년 출

통해 가르침과 위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간된 그림동화집으로 예를 들 수 있다. 이 동화집에서 우리가 친히 알고 있는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등을 볼 수 있다. 위에 예시로 된 작품들이 과연 그 때 밝은 이미지였을까. 그들의 동화집이 출간되고 난 후 몇 번이나 내용 변경을 했다고 한다. 처음 출간 된 그 동화집은 내용이나 주제가 많은 면에서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것이 아 니라며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동화의 밝은 이미지에는 밝 은 이미지와 반대되는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그림자가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 작

이 지 희 | 취재기자

Sa:Gak 47

2017. 1.20 ~ 3.19. 봉산문화회관


전

시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Ver.2 ::: 임용진 - 기록, 캐스팅 1 ::: 2017. 3.31. ~ 5.28. 봉산문화회관

가 지금 쓰고 있는 자전거 혹은 스케이트보드나 부품 과 같은 기계들이 미래가 되면 문화재와 같은 유물이 될 수도 있고 21세기의 사람이 살아 왔다는 흔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예술로써 기록해놓는 것은 상당히 중 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형을 가하거나 과장시키지 않고 그대로 나타낸 자 Sa:Gak 48

전거에서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졌고, 자전거 하 나에도 이렇게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다는 것에서 새 삼스럽게 놀랐다.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은 유리 상자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우리가 아무렇지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전시인〈유리상자-아트스타2017〉은 동시

않게 쓰고 있는 물품들의 놀라움을 깨닫게 되어서 신

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하고,‘도시’와‘공공성’을 주목하는

기했다. 이 전시가 두 번째(ver. 2) 전시고, 지금 51

예술가들의 태도, 역할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기획되었다. 두 번째

번째까지(ver. 51) 제작되었다고 한다. 유리상자라는

전시인 임용진 작가의 ver. 2에서는 우리 시대의 일상에 존재하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음에는 또 어떤 주제로 우리에

선택적 사물의 조형미를 선보이면서, 사물의 시간적 변화를 정지시

게 깨달음을 주게 될 지 기대된다.

키고 완성체일 때 숨겨져 있던 개별의 부속 사물에 대한 고찰을 담 는 작가의 행위를 담았다고 한다. 이번 유리상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자전거가 공중에 설치되어 있고, 자전거 아래의 바닥의 삼면을 부품으로 채 운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분해된 자전거 부품만 놓여져 있는 줄 알 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케이트보드나 스패너 같은 작은 기계 구 성 부품들도 놓여져 있었다. 여기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것이‘기록’, ’캐스팅’, ’시대성’이 라고 하는데, 우리가 현대에 쓰고 있는 물품들을 보여준 것에서 시 대성이 드러나고 자전거를 일일이 분해하면서 늘어놓은 모습에서 자전거의 한 모습모습들을 캐스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변 유 빈 | 취재기자


임용진 작가의 워크샵리뷰와 짧은 인터뷰

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유리상자 전시 중 2017년 두 번째이다. 유리상자 전시는 1년에 6개월 동안 전시하고 한 작가당 2달이 주어진다. 다른 전시장과는 다르게 네 면이 모두 유리로 구성됐다. 그 때문에 회화보다는 조각, 설치 작품 위주 로 전시한다. 이 달엔 임용진 작가의 작품이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위에 색칠한 게 아니냐고 묻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품 하나하나를 캐스팅하니 분해하기 전엔 안 보였던 게 보였다 고 한다. 작가의 표현방식을 시민들이 체험해보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 체험은 봉산문화회관 4층 제2강의실에서 진행했다. 그는 석고를 물에 개서 모양을 뜬다. 빨리 굳는 석고붕대가 있는데 이 방법을 쓰는 이유가 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그는,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석고붕대는 섬세하게 모양을 떠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무판에 종이를 두른 뒤, 물에 갠 석고를 부은 뒤, 손바닥을 찍는 체험이었다. 시간상의 문제로 양각 제작은 무리여서 음각 제작했다. 워크샵 진행자는 체험 을 하며 작가가 이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를 생각해보길 유도했다.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어서일까, 그게 아니라면 홍보가 부족했던 탓일까.‘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미술수업’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봉산문화회관에선 주기적으로 워크샵이 열린다. 이 기사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경북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신데, 학교에서 전시하시는 걸 봤습니다. 전시회를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정재철 선생님이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행을 다니거나 해양 쓰레기로 작업하는 게 주작업이었다. 경북대 대학 원생 학부 4학년 여덟 명이 모여서 바다에서 바다 쓰레기를 주웠다. 허가 받기까지가 힘들었다. 마침 독도에서 허가를 내줬다. 독도는 기상이 안 좋아서‘하늘이 허락해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들어갔을 땐 호수처럼 잔잔해 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가서 한 작업은 각자가 바다쓰레기라는 주제로 작품을 해보는 실험적인 작업 이었다. 본인의 경우 그 때도 캐스팅을 했다. 바다 속에서 철근콘크리트를 주워서 석고로 캐스팅을 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 냐고 물으셔서 그냥 쓰레기에 불과했던 걸 작품으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게 전시기간이 작년이었다. 여름방 학 중에 갔다오고 바로 전시를 시작했다. 독도 전시장은 항상 있었는데 독도 전시는 작년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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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은 작가의 작품 설명으로 시작했다. 그는 일상 속 작가 범주 안의 사물을 합성수지로 캐스팅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물


전

시

미대생의 학교 생활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전공 교양이 있다. 참고로 현대미술을 하기 위해 선 미술 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미술사 가 필수 전공이다. 미대는 중간고사가 따로 없다. 대신 중간평 가가 있다. 그리고 학기말에 경북대학교 space9이라는 전시장 에서 학기말 과제전을 한다. 그 과제전으로 평점이 나간다. 중간고사 땐 학기말 과제에 대한 중간점검을 한다. 교수님마다 차 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런 과정으로 평점이 나간다. 음악의 경우 악보가 있으니까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지 알 수 있지만 미 술은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 교수님들이 최대한의 공평성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출석과 노력을 가장 우선시한다. 왜냐면 각자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Sa:Gak 50

표현 방식으로 캐스팅을 택하신 이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손으로 그리거나 조각을 하면 본래의 형태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컴퓨터로 해도 일이미리 정도 다 를 수 밖에 없다. 그런 걸 배제하고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형태의 아름다움 곡선 각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 색칠한 게 아니냐 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을 해드린다. 유리상자 전시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미술엔 아트허브, 내오루 등의 홈페이지가 있다. 이 홈페이지엔 전국의 모든 공모전이 뜬다. 이 싸이트에서 정보를 얻어서 공모전에 작품을 넣는다. 여러 지역에서 전시를 많이 했다. 봉산문화회관에서 일 년에 여섯 명씩 뽑는다. 위에서 말한 싸이트 에서 보고 지원했다. 1차는 서류 심사고 2차는 면접을 통해 참여 작가가 선발된다. 일 년에 육개월로 한 작가당 두 달이 주어 진다. 전시장 이름이 유리상자다. 네 면이 다 유리기 때문이다. 육미터육미터의 공간이 끝이다 일반 전시장과 달라서 회화보 다는 조각, 설치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기존에 어떤 작품을 했고 이번 전시는 어떤 컨셉입니까? 처음 작업한 게 병이나 캔, 음료수병을 위주로 했다. 작품에 넘버링을 한다. 44번까지는 사물이 사물 자체로 이뻐보여서 캐 스팅했다. 45번부터는 사물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사물을 분해해서 캐스팅하고 다시 조립했다. 이번 전시는 분해하고 다시 조립이 되는 걸로만 전시했다. 앞으로 계획 내년까지 스케일을 키워서 자동차를 떠볼 생각이다. 지금 쓰고 있는 재료가 합성수지다. 다음 재료로는 철주물을 생각하고 있다. 공부할 게 많고 온도 영향을 많이 받는 재료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전

시

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 ::: 순수 미술과 패션의 독특한 만남 ::: 2017. 2.28 ~ 5.28. 대구미술관

동시대의 현대흐름을 알아보는‘판타지 메이커스-패션과 예술’은 순수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콜라보레이션 전시이다. 13명의 패션디자이너와 순수예술가로 구성된 이 전시는 처음 을 조선희 작가로 문을 연다.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100 bag 시리즈로 100명의 스타와 합작하여 나온 수익금을 기부 하는 프로젝트로 김혜수, 한지민, 김세정, 박칼린 등의 100명 의 스타가 참여하였고 이 전시에는 7작품이 있었다. 가방을 홍보하는 사진이지만 인물이 입고 있는 의상이나 분의기가 눈 배찬효 작가의 작품은 서양사회에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에

의 기준을 적용하여

대한 일반적 편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작가는 사진 속에서

그 성격에 부합한가

직접‘여성분장’과‘자화상 퍼포먼스’를 연출하여 외국인으

를 고려한다면 예술

로서의 소외감과 편견으로부터 나아가 인간 본성의 문제로 확

에서는 의상을 통해

장시키고 있다. 작품에서 보여 지는 의상은 신분의 계급 구분

서 작가의 메시지를

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로 작가가 전달하고자

전달하고자 한다.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서 만들었기

이러한 옷을 통해서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갔다. 처음엔 동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인간과 자본주의 사

있다고 생각했지만, 작가는 이러한 단순한 생각을 벗어나 더

회의 다양한 사회적

욱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걸어

문제들을 시사하고 있다.

Sa:Gak 51

에 띄는 구조여서 인상 깊었다.

上) 의상속 존재-마녀사냥 배찬효 下) 화가의 옷 배준성

가다 보면 눈에 띄는 식물에 뒤덮인 코트가 나오는데 이것은 김주연 작가의 작품으로 김주연 작가는 예술에서 오브제로 사

이 전시회는 옷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순수

용되고 있는 의상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아름답고 우아한 드

미술과 패션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지만 이는 기

레스에 심어진 작은 씨앗은 의상에서 자라나는 생명의 존재를

우에 지나치지 않았다. 13명의 작가들은 각각 그들의 방법으

가시화한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그녀의 작품에는 자연 속

로 세계를 보고 있었고 그것을 보면서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에서 힘없는 인간의 존재를 자각하게 한다.

몫으로 남겨두었지만 작가의 개성을 생각하면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준성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각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림이 있는데 드레스를 입기도 하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엉덩이 를 내놓은 그림이 있는데 이 작품은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의상의 상징성으로 시대성, 계급, 성, 나이, 색상, 장신구 등

박 소 영 | 취재기자


전

시

스코어 : 나, 너, 그, 그녀{의} ::: 미술과 음악, 예술로 하나 되다 ::: 2017. 2.21 ~ 5.21. 대구미술관 제 2, 3전시실 / 선큰가든

떠한 자세를 취하며 걸어가는 한 사람의 영상을 보여주 는 작품도 있었는데 무언가 오묘하면서 단순히 걷는 모 습임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느낌을 주어 인상깊었다. 섹 션 2는 캐논변주곡이라는 이름으로 1에서 조금 잔잔한 느낌과는 달리 공간 공간 나뉘어서 같은 공간이지만 다 른 공간을 찾아서 작품을 보는 것이 다른 전시와 또다른 매력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한 <코>라는 작품을 조각상 으로도 여러 영상을 모두 같은 주제인‘코’를 표현하고 자 했지만 다 다른 영상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보여주는 Sa:Gak 52

공간이 영상 하나로도 작품이 되고 영상 여러 개로도 하 나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주어 재미 이 불 , G r a v i t y G r e a t e r T h a n Ve l o c i t y I a n d I I w i t h v i d e o p r o j e c t i o n Amateurs,1999,Polycarbonate panels on steel frame, velour, electronic equipment, each, 250x184x120cm

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섹션 3은 파라다이스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가

<스코어>전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주요 모

장 음악적 요소를 많이 지닌 섹션이었다. 기타나 드럼 등을 연

티프로 한 현대 미술전으로 한국 작가 11명과 외국 작가 2명

주하는 영상을 보여준다든지 전국노래자랑의 프로그램을 하

이 참여한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전시이다.

는 장면이라든지 그 출연자들의 사진을 담은 작품도 있어서

음악의 미적 속성인 하모니(harmony)를 미술의 속성이자 조

생동감 넘치고 전시지만 친근한 인상을 많이 준 공간이었다.

화와 균형이라는 뜻의 심메트리(symmetry)와 같은 것으로 보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던‘첫’번째 사람’이란 작품은 벽면

고, 이 두 장르-음악과 미술-가 공통되게 꿈꾸는‘조화’가

가득하게 편지마냥 적어놓은 글자들이 빼곡한 공간에서 조명

우리의 일상과 현실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짚어 보고

이 색색깔로 변하는 공간인데 보고 듣고 하는 작품이 아닌 보

있다. 또한 전시의 제목인 스코어는 점수로 환산되는 우리의

는 것만으로도 그 공간과 같이 하나 되는 작품은 처음이었던

일상을 대변하고 있다. 학교, 직장, 노래방 등에서도 점수나

지라 신기하고 신기했다.

실력을 평가받고, 이렇게 매겨진 숫자들이 우리를 구분하고

이렇게 음악과 미술이 하나가 되는 조화를 보여주려고 한 전

경계를 짓는데 이런 의미에서 <스코어>전은‘나, 너, 그, 그녀

시는 아무래도 사람도 같이 있어야 더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의}’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말한다.

고 생각한다.

전시는 세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하였는데 어디부터 가야할

대구미술관에서‘스코어전’은 특별하게도‘전시연계특집방

지 모르는 관람객들을 위해 바닥에 화살표를 통해 관람 순서

송’을 진행한다고 하니 전시 이외 방송을 통해 알 수 있는 에

를 알려주고 있어 편리하게 관람 순서를 알 수 있었다.

피소드 등 알 수 있는 요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섹션 1은 오션과 그리드라는 이름으로 노래방 부스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설치 미술작품이 가장 눈에 띄었고 TV를 통해 어

사항은 대구미술관 블로그와‘대미친쇼’라고 유튜브와 페이 스북에 검색하길 바란다.

문 미 현 | 취재기자


전

시

stay here :::코끼리로 보는 마음::: 2017. 3. 8. ~ 3.15. 키다리 갤러리

대구 중구 반월당 키다리 갤러리에서 신대준 작가의 ‘stay here’이라는 전시회가 일주일간 열렸었다. 작품들 은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많았고, 자연의 풍경을 그린 모습이 많이 보였다. 게시된 작품들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순박한 느낌의 소년과 빨간 코끼리였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소년과 그 에 비해 아주 커다란 빨간 코끼리는 무언가 순수한 감정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마음 속 어딘가에 따뜻함과 훈훈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작품 곳곳에서 빨간 코끼리와 소년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 둘은 어디를 가든 항상 옆에 붙어있다. 소년이 강 밖에서 옷의 물 기를 짜낼 때나, 숲 속을 향해 걸어갈 때, 눈길을 지나갈 때에도 코끼리는 말없이 소년과 함께 걷고, 지켜주는 커다란 존재 라고 느껴지게 한다. 이렇게 따뜻한 존재가 곁에 묵묵히 있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생각된다. 작가는 이러한 둘의 관계를 통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전해 주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 은,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한없이 고요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 따른 둘의 모습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소년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빨간 코끼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꿈꾸던 미래의 자신 이라고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를 본다면,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stay here’은 작품 하나만이 아닌, 전체적인 주제 를 잘 알 수 있게 지은 것 같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 함께 걸어가는 코끼리와 소년의 모습으로 본인의 옆에서 같이 걷고 지탱해준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이 나마 느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빨간 코끼리의 따스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Sa:Gak 53

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같았다.


네트워크

카논-안티고네 ::: 역사는 되풀이 된다 :::

Sa:Gak 54

2017. 2.15. ~ 2.26. 극단 작은 신화 | 소극장 산울림

2017년‘그리스 고전, 연극으로 읽

리딩 연습 현장을 토대로 만든 연습

다’라는 주제로 산울림의 레퍼토리

장면은 고전과 현대 사회의 거리가 있

‘산울림 고전극장’은 관객들을 찾아

다는 편견을 깨트리기 위해 사용한 장

왔었다.‘이솝우화’,‘카논-안티고

치다. 하지만 원작을 고스란히 현대로

네’,‘아이, 아이, 아이’,‘헤카베’

옮겨온 작품은 아니다. 가장 큰 차이

네 작품으로 구성된 산울림 고전극장

점을 보이는 것은 연출의 존재다. 갈

은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

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중재를 하는 중

진 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재자의 역할도 할 뿐 더러 소포클레

이 중 극단 작은 신화의‘카논-안티

성격과 매우 닮아 있다. 처음 만나는 사

스의 전작‘오이디푸스 왕’과‘안티

고네’는 그리스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람들 간의 긴장감 속에서 의욕 넘치고

고네’의 상관관계를 설명해주어 배우와

‘안티고네’를 카논 형식으로 재구성했

눈치가 없는 파수병 역의 배우는 안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거

고네와 크레온의 눈치를 받는다. 크레

기서 멈추지 않고 배우들 사이에서 상

온에게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이 사라졌

처를 입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생명력

그리스어로서 1성부의 선율(주제)을 다

다는 것

역시 가지고 있어 죽는 캐릭터 하나 없

른 성부(응답)에 의해 일정한 시간적 간

것을 알리면서 여러 위기를 겪는 파수

이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었다.

격을 두고 정확하게 모방되는 형식을

병의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웃음을 유

‘카논-안티고네’는 구성과 캐릭터 성

말한다.‘카논-안티고네’에서는 연극

발한다. 크레온 역시 배역과 몹시 닮아

모두 좋았지만 몰입도는 다소 떨어졌

의 배경인 2000년 전의 그리스, 연극

있는데 작 중 크레온은 책임감으로 똘

다. 연극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을 준비하는 현재,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똘 뭉쳐있는 인물이다. 나이가 어리다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몰입을 하려고

새로운 원시시대가 된 2000년 후의 모

는 이유로 아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옳

하면 다시 현대로 돌아와 캐릭터 간의

습을 서로 모방하고 반복하면서 카논의

고 그름 이전에 안티고네가 여자라는

갈등을 풀어내기에 급급했다. 또한 첫

평행성을 나타낸다.

이유로 안티고네를 인정에 약한 여자

리딩 장면이 길어지면서 정식 공연이

‘카논-안티고네’는 연극을 준비하는

로 매도해버리는 크레온의 모습은 놀랍

아니라 리딩 공연이라고 착각할 여지가

과정을 다룬 연극과 극 중 극‘안티고

게도 2000년 후인 현대 사회에서도 심

강했다. 두 가지 요소를 지루하지 않도

네’의 모습까지 다소 액자 같은 구성을

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후배들 사이에

록 밀고 당기기를 잘 조율했다면 더욱

하고 있다. 연극‘안티고네’를 준비하

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꼰대 탈피를 희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을 것이다. 아쉬

기 위해 모인 배우들과 연출가는 연극

망하지만 꼰대의 행동을 하는 크레온의

운 점을 보완한다면 역사는 되풀이 된

을 준비하면서 여러 갈등과 상황을 맞

모습은 팀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다는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객들과

이하는데 이때 반응하는 모습이 배역의

여러 가지 해프닝을 만들어 낸다. 실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 카논이란‘규칙’,‘표준’이라는 뜻의

과 안티고네가 범인이라는

박 현 정 | 취재기자


영

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당연함이 소중함으로 :::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

의 모습이 시각화된 것으로 영화에

면>은 우편배달부 나가 어느 날 일어

서는 자신과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

난 자전거 사고로 찾아간 병원에서

원작에서는 알로하셔츠를 입어 통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의문의 자신을

칭 알로하라고 하는 장면도 볼 수

악마라고 칭하는 남자와 만나면서 생

있다.

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에서 사라지는 항목이었던

주인공인 나는 올해 서른인 우편배

가지 외에도 주인공인 나가 아닌

달부이다. 여느 날과 똑같이 자전거

나라면 이 항목들은 분명 나에게

를 타고 우편배달을 하던 중 갑작스

가치가 있고 사소하지만 소중함이

레 자전거 사고로 찾아간 병원에서는

깃든 항목들로 악마는 사라지게 하

덜컥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지 않았을까?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과 똑 같은 모습을 한 자신을 악마라고 칭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 속에서 사

하는 남자는 ‘당신은 내일이면 죽

소하고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들이

어.‘ 라는 말을 하며 나에게 하루를 살 수 있는 방법이 있

지닌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상

다며 제안을 한다.

상해보았을 이야기로 진정한‘愛(애)‘를 다룬 당연하게 생

그 제안은 바로 세상에서 어느 하나를 없애면 하루 살 수

각하던 내 옆에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잔

있다는 것. 하루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하

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그런 작품이다.

는 이 일이 자신에게 들이닥친 일이라면 과연 나라면 어떻 게 하였을까 라는 의문을 지니고 이야기 전개를 보게 되었 고 주인공인 나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해서 유심히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동명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이기에 원작 이야기를 잠 깐 언급하자면 영화에서 나온 악마는 나가 생각하던 악마

문 미 현 | 취재기자

Sa:Gak 55

전화, 영화, 그리고 고양이. 이 세


추천도서·앨범

표지를 보면 아주 귀여운 고슴도치가 활기차게 동물친구들과 재밌게 지내는 이야기일 것 같다. 어린이가 읽을 동화책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재밌게 지내는 고슴도치 이야기도 아니고, 어린이가 읽을 동화책도 아니다. 네덜란드의 동화작가인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특별한 동화소설이다. 이 작품은 외로우면서도 혼자 있으면 좋겠고, 혼자이고 싶지만 사람과 만나고 싶어 하는 우리들,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고슴도치는 언제나 편지를 동물 친구들에게 초 대장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상상만 하다가 끝낸다. 고슴도치는 계속 상상하고 망설인 다. 이 책의 묘미는 고슴도치의 상상력이다. 고슴도치의 상상력을 같이 생각하며 읽으며 매우 재 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고슴도치의 소원 저 톤텔레헨 | 그림 김소라 | 역 유동익

일본 문학을 읽다보면 나쓰메 소세키라는 사람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의‘국민 작가’라고 불리는 유명한 소설가이다. 그래서 교과서나 전공 서적 등에 그의 작품이 자 주 등장해서 그런지 소설로서 읽기보다 공부를 목적으로 읽게 되어 책 자체의 재미를 느끼기 전 에 딱딱한 책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책이라는 느낌보다 내용이 Sa:Gak 56

재미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화자인‘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들의 생활 상이나 사람에 대한 생각이 주를 이룬다. 애완 고양이라기보다 같은 집에 사는‘고양이’란 느낌 이 강하게 든다. 작 중 고양이는 주인 집 하녀의 흉을 보거나 옆집 고양이와 언쟁을 나누거나 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저 나쓰메소세키 | 역 송태욱

다. 그런데 고양이가 하는 말을 들어 보면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느껴진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일상을 보내면서 사람을 시니컬하게 감상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여겨진다. 고양이의 주인은 글을 쓰는 사람인데, 왠지 모르게 나쓰메 소세키가 떠오른다. 인간사

를 초월한 고양이의 풍자와 해학이 주 재미이지만 고양이가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너를 놓아줄게’는 12년간 경찰로 일한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의 첫 작품으로, 그가 재직할 당시 일어난 미결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작품의 시작이자 가장 핵심이 되는 사건은 엄마와 길을 건너던 5살 난 아이의 소니 사망사건이다. 이 책은 두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하나는 사 건을 포기하지 않고 조사하는 경찰인 레이, 나머지 한 사람은 사고 후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제 나이다.‘너를 놓아줄게’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사건을 보여주면서 점점 결론에 도달하는 추리 소 설이기도 하고 가정폭력과 가스라이팅의 진행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가정폭 력에 관한 묘사가 조금 충격적일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초반에는 조금 루즈하게 진행 된다

너를 놓아줄게 저 클레어 맥킨토시 | 역 서정아

고 느낄지 모르지만 중후반부터 이 작품의 장점이 드러나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 주기를 바란다. 추리소설인 만큼 범인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기 때문에 읽기 전에 검색을 하지 않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 한 주 | 취재기자


추천도서·앨범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학교라고 생각된다. 대학교보다도 중학교, 고 등학교를 배경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한 반에서 1년간 지내면서 벌어지는 사건, 다 같이 준비하는 운동회, 축제 등이 이야기를 쓰는데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다 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창 시절이라 생각하면 고등학교가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일본의 모 고등학교 취주악부 학생들이 다가오는 송별 연주회를 준비하는 와 중에 벌어지는 사건, 소문을 해결(?)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동아리 연습실에 서 유령이 나와 학생들이 겁을 먹어 연습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유령이 무서워 연습을 못한다는 것이 조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도 생각되지만, 초반의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점차 반전된다는 것이 재미를 느끼게 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추리 소설만의 저 니타도리 게이 | 역 이연승 복선, 장치 등을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무거운 책만 읽어왔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심규선

Lucia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거냐는 그녀의 물음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심규선, 또는 루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위로

의 여신, 작가, 그리고 표현가라고 불리는 싱어송라이터다. 호흡을 입에 담았다가 뱉을 때의 디테일까지 신경 쓸 정도로 곡의 완성도에 완벽을 기하는 그녀답게, 멜로디와 가사, 뮤직비 디오, 그리고 무대에서 보이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그녀의 색이 묻어나지 않는 구석이 없다. 공연을 할 때도 구두를 벗고 맨발로 노래를 부르며, 그 때마다 음악에 맞춰 마치 무용을 하는 듯한 동작을 보인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미리 짜인 게 아니라 즉흥적인 동작으로, 자신이 부 르기 힘든 노래를 부를 때 스스로 힘을 짜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데뷔 전부터 조회수 20만 건이 넘는 UCC 등을 통해 대중들의 인정을 받았다. 2012년 발표한 EP에서는 자신이 직접 작 사, 작곡한 곳으로 전곡을 수록했으며, 여성적 화법과 섬세한 작곡 및 작사실력은 내로라하는 뮤지션, 배우, 작가들 사이에 서 여러 차례 회자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2003년 제 4회 <PBC 창작생활 성가제>에서 대상을, 2004년 <서울예술대학교 동랑예술제>에서 동상을, 2004년 <여수 국제 락페스티벌>에서 국무총리상 대상을, 2005년 제 2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부산예술대학교와 동의대학교의 연합 밴드 그룹인 아스코의 보컬로 활동하며 금상을 수상하였다. 여담으로는, 김건모가 팬임을 자처하여 2012년 3월 18일 불후 의 명곡2의 김건모 편에 출연했다. 이 날 화제의 주인공은‘홍대여신’이란 애칭으로 인디 음악계에서 유명한 그녀였고, 김 건모의 발라드곡‘미련’을 선택한 그녀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습으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뽐냈다. 기자는 그녀의 곡 중 <한 사람>을 가장 추천한다. 가사에서 칭해지는‘너’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화자는 그로 인해 미래와 자신에 대한 희망을 얻고, 그의 곁에 끝까지 남고 싶어한다. 노래를 들으며 기자도, 그녀의 감성에 동화 되며 위로를 받았다. 다른 분들도 심규선의 노래를 들으며 그런 경험을 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57

싱어송라이터

이 영 현 | 취재기자


사각 아카데미아

땡땡~~!

2교시 미학

중세 미학편

::: 신플라톤주의의 등장 ::: 사각 아카데미아, 지난 시간에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대표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는 흔히 중세를 문화와 예술의 암흑기라고 말한다. 사실‘중세’라는 개념이 한국사에 존재하지 않고, 전반적인 생활이 신에 의존되었기 때문에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술과 건축으로 대표되는 중세 예술의 미학을 알아보기 전, 고대 그리스 시대 이 후의 유럽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 그리고 신플라톤주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헬레니즘 제국→로마 제국 : [융합]과 [모방]”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는 B.C. 338년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던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에 의해 점령당한다. 그의 아 들 알렉산드로스 3세(알렉산더 대왕)가 유럽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유럽인의 시야는 지중해 주변국에서 파키스탄 변경까지 확장된다. 예부터 학문과 문화로 손꼽히던 그리스인들은 여러 곳의 알렉산드리아로 흩어져(지배자로써) 그리스의 문화를 전파했다.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 다양한 동양의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되면서 부처가 서양인의 골격 을 가진 간다라 미술처럼 새롭고 이국적인 예술이 등장한다.

Sa:Gak 58

실용적인 기술·자연과학이 융성하기 시작하면서 실용적이고 보편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이제 사람은 개인의 영혼 구 제를 주제로 탐구하기 시작하고 불특정 다수의 신이 아닌 강력하고 초월적 존재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동양 종교와 재래 종교가 혼합되기 시작했다. 헬레니즘 시대의 모든 것은‘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헬레니즘 제국은 오래가지 못하고 힘을 키운 로마에 의해 멸망한다. 이후 로마 제국은 서구 문명을 실질적으로 정의한 국 가라고 말해도 무방할 만큼 유럽 전역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강력한 군사력과 안정된 정치로 강 한 제국이 되었지만 로마인들은 완벽했던 그리스의 예술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그리스 예술을 모방하는 것이었다. 독일의 미술사가 J. 빙켈만(1717~1768)의 의견에 따르면 로마 시대의 예술은 <모방자 양식>이라고 한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예술을 따라 아주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냈지만 그 시대의 조각상들은 생동감이 사라진 채 관능적이기만 하 다. 예술이 그리스에서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빙켈만은 후대인들이 그리스 예술을 모방한 것이 보잘 것 없고 예술의 멸망을 불러왔다고 했다. 이때 등장한 철학자 플로티누스(A.D. 205~270)의 의견은 헬레니즘 이후의 철학과 종교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 플로티누스 플라톤의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바로 전 세계의 가 장 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그리스도교다. 그 시작은 헬레니즘 후기 인물 플로티누스(A.D. 205~270)라고 볼 수 있다. ‘신플라톤주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플로티누스는 스승 암모니오스 사카스로부터 플라 톤의 철학을 배운다. 플라톤 철학의 해석자로서 사람들을 가르쳤지만 플라톤의 사상과 차별화 플라톤(B.C. 427~B.C. 347)


된 개념을 내세운다.‘이데아라는 <하나>를 모방하여 이 세상 모든 것이 등장하게 되었다.’라는 플라톤의 이론에 서 더 나아가‘어째서 완전한 <하나>가 온전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불완전한 <다수>로 흘러 나왔는가?’라는 물 음을 세상에 던진다. 다시, 저번 시간의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생각해보자. 이데아 세계와 현상계로 이분(二分)한다. 하지만 플라톤 철 학은 예술의 형이상학적 의의를 설명할 근거를 가지지 못했다. 플로티누스는 이데아 세계의 궁극적인 원천인‘일자(一者, the One)’이 있다고 가정한다. 이 일자라는 것은 광원 (光源)과도 같아서 만물은 일자의 빛이 유출됨으로써 존재하게 된다. 일자로부터‘누스(지성/정신)’가 흘러나오고, ‘프시케(영혼)’역시 유출된다. 이‘프시케’는 이데아계와 그 그림자인‘현상계’를 연결한다. “일자-정신-영혼-질료” ‘예술은 이데아를 모방한 하급의 무언가’라고 생각한 플라톤과 달리 플로티누스는 예술을 예술가의 정신과 영혼 세계에 근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플로티누스의 기준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불완전한 시각 조건 에 따른 변화는 없어야 하며, 일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례 역시 중요한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던 플로티누스는 거대하고 이상적인 신체 비례가 특징인 숭고 양식(빙켈만의 분류 기준)인 페이 디아스 시대의 예술을 가장 적합한 예술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그가 생각한 예술가는 이데아를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질료 세계의 결핍된 것을 채워 일자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누스 세계를 담아낸 예술 작품을 보고 일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우리는 물질로부터 정화되어 근원적 일자와 합일할 수 있다. 이것이 플라톤과 플로티누 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빛’이‘유출’하여 이 세상이 만들어졌다는 키워드를 내세운 신플라톤주의의 유출론은 중세 에 이르러 신과 결합하게 된다.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공인하 면서 유럽의 공식적인 종교는 그리스도교가 된다. 이제 철학자와 신학자는 신을 모든 세상의 중 심으로 두고 탐구한다. 이때 물질적 세계보다 영적 세계의 우월성을 강조했던 신플라톤주의는 그리스도교와 결합하기에 알맞았다. 일자와 정신, 영혼 이 3가지로 구성된 이데아 계는 성부와 성자, 성령으로 연결되어 일자가 신으로 대표되기 시작한다. 플로티누스 이후 수많은 철학자와 신학자들이 플라톤 철학에 의거하여 신을 탐구한다. 다음 시간에는 중세 미학의 두 번째 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떤 새로운 충격을 선사했는지 알아 볼 것이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


프리뷰_공연

대구 연극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Sa:Gak 60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대구 극단 대표작열전’

제2회 대한민국연극

‘사랑꽃’, 극단 사랑의

제 집행위원회(집행위

‘마냥 씩씩한 로맨스’,

원장 김종성)는 대구

초이스시어터의‘오비

에서 열리는 제2회 대

이락’, 극단 온누리의

한민국연극제를 맞아,

‘아들은 엄마의 나이

대구 극단들의 대표작

를 모른다’, 극단연인

을 먼저 선보이는‘대

무대의‘돼지사냥’,극

구 극단 대표작열전’

단 기차의‘구름에 걸

을 5월 13일에서 6월

린 구두’이다.

11일까지 대명공연문

대구 극단 대표작 열

화거리 및 대구시내

전 공연 티켓 예매는

공연장등지에서 펼쳐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보인다. 대구의 기라

(사) 한울림의‘호야 내새끼’한 장면 ,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성 같은 극단들의 대 표작을 통해, 꿋꿋하게 지역을 지키며 왕성한 예술 활동을

홈페이지( http://www. ktf2017.org/) 를

참고하

여 각 극단 문의 번호로 하면 된다.

펼쳐온 대구의 연극인과 연극단체, 나아가 대구연극의 저력

한편, 대한민국연극제는 국내 최대 규모 대한민국 대표 연

을 전국에 부각시키며, 5월부터 시작하여 6월 대한민국연극

극축제로,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들이 대통령상

제 본 행사로의 관심을 모은다. 특히 참가작 전 공연 무료기

을 놓고 펼치는 연극예술의 향연이다. 전국 16개 시·도 경

부공연이란 점이 주목된다. 관람료가 없는 대신 생필품(라

연 공연 등 티켓 오픈은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티켓링

면, 비누,칫솔, 치약 등)을 가져오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

크, 인터파크, 나눔티켓을 통해 진행 될 예정이다.

의 후원 물품으로 전달되는 사랑 나눔 활동도 한다.

김종성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은‘제2회 대한 민국연극제 대구 개최를 기념해, 11개의 대구 극단이 힘을

참가작은 총 11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코

모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고, 공연으로 기부

믹극부터 역사극, 가족극, 로맨스극, 넌버벌극, 뮤지컬까지

활동을 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 뜻 깊은 활동에

다양한 장르 구성되어있다. 참여작은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관객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북경반점’,극단 처용의‘일요일 손님’, 극단 예전의‘내 이름은 조센삐’, 사) 공연제작 엑터스토리의 노래극‘개장 수’, (사) 한울림의‘호야 내새끼’, MAC Theatre의 뮤지컬

문의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053.255.2555 홈페이지 http://www.ktf2017.org/


프리뷰_전시

수성아트피아 개관 10주년 기념

권정호·코스쿤전

Sa:Gak 61

2017. 5. 2.~ 7. 2. 수성아트피아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역의 권정호 현대미술가와 프랑스 작가 코스콘 살리(Coskun Salih)가 함께하는‘숭고한 공간과 고귀한 흐름展’이 열었다. 한국과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 흥미를 끌지만, 작품을 전시장 뿐만 아니라 야외광장에 설치되어 수성아트피아에서 개관10주년에 맞추어 풍성하게 기획된 전시이다. 현대미술가 권정호는 멀티아트홀 입구부터 닥종이로 제작한 해골들이 투명한 아크릴 박스에 가득 채웠다. 해골이라는 죽음 의 상징 앞에서 우리들을 돌아보게 하고 넓은 성찰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던졌다. 해골을 소재로 한 평면작품이 벽면 에 전시되어 인간의 실존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했다. 또한 야외광장에서는 대형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데 6m가량의 대형 해골 조형물이 전시되어 주제의식이 더욱 부각시켰다. 호반갤러리에서는 프랑스 작가 코스쿤 살리 작품이 전시된다. 표현주의적 성향의 조각과 회화를 만날 수 있는데 이들 작품 역시 인간의 육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수성아트피아 양준호 전시팀장은“두 작가 모두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 는 현대미술가로 야외와 실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국적은 다 르지만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던지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야외전시는 7월 2일까지 전시되며, 프랑스 코스쿤 살리 작품은 해상운송의 지연으로 5월 10일부터 전시된다고 한다. 문의 053.668.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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