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Review Journal
기획 대구 공공미술 : 벽화의 현주소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2017 JUL/AUG NO. 09
사:각 2017 JUL/AUG NO. 09
대구문화뉴스궁금할 땐… 사각문화뉴스
시민기자 상시모집 카카오톡 ID : greenjo21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서기 이천십칠 년 칠팔 월 (통권 아홉 번째 호)
Art & Culture Review Journal
기획 공공미술: 벽화의 현주소
벽화마을의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2017 JUL/AUG NO. 09
사:각 2017 JUL/AUG NO. 09
NO.9 표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공공미술 | 대구의 폭염을 표현했다. 사진 정용태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마5012 격월간지 발행일 2017년 7월 7일 발행인 강금주 관리총괄 조성희 편집부장 이지희 취재기자 문미현 박소영 박현정 이동희 정도영 정한주 변유빈 이영현, 손태린, 김나리 발행처 사각디자인팩토리 인 쇄 부경인쇄 053.257.8830
sagak_story@naver.com http://blog.naver.com/sagak_story https://www.facebook.com/sagakstory @sagak_story @sagak_story ★
사각문화뉴스
http://sagaknews.com/
Contents
6 EDITORIAL 기획 6 대구 공공미술 : 벽화의 현주소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예술인 아카이브 시리즈 18 현대미술의 거장 정 점 식
사각 인터뷰 INTERVIEW 22 성악앙상블 프리 소울
칼럼 COLUMN 26 맛있는 클래식 28 전시 리뷰 30 패션 이야기 32 취미 예술
18
Contents 34 영화 리뷰 35 熱傳:읽기의 즐거움 36 이야기가 있는 그림
리뷰 REVIEW 37 연극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42 공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백작 45 전시 53 영화 54 사각아카데미아 - 미학 56 추천도서/앨범 58 프리뷰 PREVIEW
35
61 HOT PLACE
58
61
EDITORIAL 2017년 여름 7,8월호(통권 9권)을 냅니다. 격월간지라 일 년에 6권을 내야 하지만 작년엔 사정상 한 호를 쉬었습니다. 그래서 9권째구요.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만사 대비 중입니다. 올여름도 대구의 별명인 대프리카라는 말처럼 연일 폭염입니다. 그래도 대구는 축제로 쉬지않고 달립니다. 지금 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가 열리고 있고 곧 치맥페스티벌이 또 호러페스티벌, 포크페스티벌 등 많은 음악, 문화관련 축제가 가을까지 계속 됩니다. 이번호 기획은 벽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자들이 땡볕에 취재하느라 고생했어요. 공공미술과 도시재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담론 형성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대구 축제에 폭염을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면 좋겠고 더불어 잡지 사각도 많은 사람들이 보셨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기대합니다. 곧 폭염이 사라지면 가을이 오겠고 대구의 문화계는 성수기를 맞습니다. 더 많은 것을 담아 10번째 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캘리그라피 이 동 희
기획 대구 공공미술 : 벽화의 현주소
Sa:Gak 6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너무나 똑같아서 구별할 수 없는 고층 아파트들이 병영처럼 끝없이 줄지어 세워졌다 . 이렇듯 똑같은 집들 사이에 난 도로들은 당연히 똑같은 형태를 이룰 수 밖에 없었다 . 이런 식의 단조로운 도로들이 부쩍부쩍 늘어났고 , 어느덧 일직선으로 지평에까지 뻗쳐 있었다 . 그것은 질서의 황무지였다 ! 그리고 여기에 사는 인간의 삶의 형태도 이와 똑같이 흘러갔다 . 일직선으로 지평선까지 !…”
벽화 작업은 예산의 출처 , 제작주체 , 벽화작업의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 목적에 따라 지역민이 직 , 간접적으로 참여 하는 공동예술작업이다 . 벽화는 도시의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문화적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 그래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도시의 경관이나 예술적 문화환경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 그 예로 젊은이들은 교외 아파트촌으로 떠나고 노인들과 아이 들만 남은 지역이 벽화사업으로 인해 ( 지방자치 단체의 도시재생사업이라고도불리우는 ) 관광지로서 부상된 곳이 지역에도 몇 곳 있다 . 하지만 , 대부분의 작품들이 제작 과정에 있어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 . 더 나아가 , 타당성과 장소성 , 현장의 특성과 지역민들 의 정서를 반영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 환경미술가나 , 단체에 용역을 의뢰하거나 , 공모를 통해 실시하기 보다는 미술학도 나 도색 인부들에게 작업을 맡기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 결국 관이나 공공기관의 전시행정의 결과물로 전락해버린다 . 벽화 그리기는 노력이나 예산에 비하여 가시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가시적인 효과를 낸다고 해도 무리 가 없을 정도다 . 대학생 동아리나 작가들의 재능기부가 더해진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짧은 시간에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 . 이 같 은 이유로 수많은 지자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벽화에 열중하고 있고 , 벽화마을은 2006 년 정부가 2 억 5,000 만원을 들여 마을 곳곳에 70 여개 벽화를 그리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예술성이 부족하고 , 현장의 특성과 지역민의 정서를 반영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 게다 가 , 적절한 유지 및 보수는 기대하기도 힘들다 . 무엇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마을의 재생이라는 미명 하에 실제로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 새롭게 바뀐 마을에서 정작 마을 주민이 소외되고 외부인이 우선시되는 상황은 어렵지 않 게 목격할 수 있다 . 공공벽화는 지역민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틀림이 없다 . 벽화는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다 . 우리 지역에서도 최근 곳곳에 벽화제작이 눈에 띄고 또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지역의 특성을 담은 벽화나 공공미술 들이 순수미술의 다양한 표현과 함께 참여미술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공미술이 되기를 바라면서 , 이번 호에서는 협의적인 관점에 서 대구시 곳곳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
Sa:Gak 7
미카엘 엔데 (Micheal Ende) 의 소설『모모 (Momo)』에서 묘사한‘음울한 회색도시’의 일부분이다 . 이것이 오늘날 도시미관 의 현실이 아닐까 ? 현대사회에서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할 것인가 ? 이러한 물음에 대한 자유로운 소통방식이 바 로 공공미술이고 벽화가 또 하나의 답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 벽화는 구석기 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이전까지 주된 회화 방식이었다 . 마찬가지로 , 벽화는 주술적 목적에 의해 동굴벽화에서 출발하여 절대 권력자의 지배개념을 표현되었고 , 또한 종교적 요구에 의해 여전히 발달 해왔다 .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세계의 벽화 : 예술로 승화된 벽화
멕시코와 미국, 그리고 쿠바의 벽화는 각국의 사회적, 역사 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중요한 예술 작품이다. 이 세 나라에 서 벽화미술이 발전하게 된 계기에는 <벽화주의>라는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벽화주의란, 1920년경 멕시코에서 일어난 운 동으로, 멕시코 뿐만 아니라 당시 북미 대륙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 운동은 미 대륙 본래의 문화를 재평가하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의 원주민의 문화를 계승하려는 목적이 컸다. 이 때문에 선전적 ·투쟁적인 내용을 추구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 혁명이 일어났 고 1920년부터 1950년까지 벽화예술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
Sa:Gak 8
었다.
멕시코 벽화 1920년대 들어 일어난 멕시코 혁명1으로 멕시코에서는 이 제까지의 유럽 예술 풍조로부터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José Clemente Orozco (1883-1949) , 불의 남자 Man of Fire 과달라하라의 오스피시오 카바냐스 Hospicio Cabañas, Guadalajara 건물내 천정화로 있 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곳뿐 아니라 과달라하라내 공공 건물 곳곳에 오르코스의 벽화를 볼 수있다. 그는 정치적 만화를 그리는 카투니스트로 서 미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동료 벽화 화가들처럼 오로스코도 좌파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리베라와 시케이로스와 달리, 오로스코는 멕시코 혁명(1910~1921) 때 발생한 유혈사태를 보고 사회주의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고 급기야 1927년에 도미, 1934년까지 그곳에서 거주했다. 그가 그린 가장 뛰어난 벽화는 고향인 멕시코로 돌아 와서 그린 그림들이다. 불의 남자 같은 작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고, 멕시코적인 특징을 재 발견하여 자긍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수 있는 그림이 발전했다. 멕시 코 정부에서도 예술을 장려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공건물의 벽 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때 대표적인 작가로는 클레멘 테 오로스코, 알파로 시케이로스, 디에고 리베라가 있다. 이 들은 구체적으로 르네상스의 프레스코 기법과 엔카우스틱(밀 납) 기법을 되살리는 한편 혁명적이고 원주민 중심적인 주제 를 택하였다. 대체로 오로스코의 화풍은 어둡고 염세적이었으 나 적극적 공산주의자들이었던 리베라와 시케이로스는 혁명 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채 그림을 그렸다.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1886-1957), 멕시코의 역사 멕시코국립궁전 대통령궁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3면에 그려져있다. 1921년부터 1935년까지 그린 것으로 멕시코 원주민의 부흥과 스페인 침략, 멕시코 독립에 관한 주요 사건들을 담고 있는 벽화이다. 한국에서 디에고리베라는 프리다칼로의 남편으로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1 1920년대 멕시코에서 일어난 벽화 운동은 멕시코 혁명(1910~1917)의 급 진주의적 이념을 형상화하고 선전하는 정치 예술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벽화 운동은 라틴 아메리카의 예술 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제3세 계 지역과 미국 화단에 까지 영향을끼쳤다. 80년대 한국에서 활발했던 민중 미술 운동으로서의 벽화 운동도 멕시코 벽화 운동을 한 자양분으로 섭취했 다고 할 수 있다.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미국 벽화
쿠바 벽화
1930년경부터 멕시코 벽화주의는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들
쿠바 역시 멕시코와 비슷한 역사적 배경(이민자들의 침탈로
에 의해서도 국제적인 위상을 획득했고 미국 예술계에도 영향
인해 원주민들의 역사가 파괴되었다.)을 가졌기 때문에 멕시
을 미쳤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대공황 시기에 실업자가 된 예
코 벽화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거기에 남미와 아프리카
술가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들을 지원하는 대신 공공시설(특
적 성향이 더해져 미국이나 멕시코와는 또 다른 강렬한 이미
히 우체국)에 벽화를 그리도록 하기도 했다. 이때 활동한 화
지의 벽화가 그려진다. 쿠바에서는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던 시절 아프리카의 흑인
건처럼 그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그림, 경제공황
들이 끌려와 노예로 부려진 역사를 밝은 색감으로 그려낸 살
당시의 궁핍한 생활을 하던 빈민들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
바도르 곤잘레스의 벽화가 있는 아멜 거리가 유명하고, 역사
다. 1970~80년대에는 반핵,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지원 등
적 내용들을 흙과 모래를 붙여 표현한 독특한 기법의 아바나
당시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그래피티를 예술의 경지로 끌
거리의 벽화가 유명하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 바라의 벽화
어올린 키스 해링 역시 벽화 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한 쿠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Sa:Gak 9
가로는 벤 샨(Ben Shahn)이 유명하다. 벤 샨은 드레퓌스 사
벤 샨Ben Shahn1898-1969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정부빌딩 Cohen Building, 1940년 건축되었다. 미국의 사회주의 리얼 리즘 화가. 경제공황 속에서의 도시 빈민과 민중의 억눌린 삶과 빈곤 속에 방치된 어 린이를 그려 삶의 고통과 슬픔을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1929년 대공황이 터진 뒤부터 사회적 사건에 눈을 돌렸다.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 뉴욕NEWYORK 뉴욕 파크 앤 레크리에이션 (New York Parks and Recreation) 공공 수영장에 있는 이 벽화는 1987년에 그려졌다. 10 년 후 Haring 재단에 의해 복원되었다.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을 대중 가까이로 끌어들인 젊은 이단아, 그는 바로 뉴욕을 대 표하는 팝 아티스트이다.
살바도르 곤잘레스Salvador Gonzalez 쿠바 아바나 아멜거리 Cuba Callejon de Hamel 아프리카 문화가 묻어나는 화려한 벽화로 가득하다. 1990년대부터 살바도르 곤잘레 스가 그리기 시작해 조성한 예술거리이다. 이 골목 안에 생가와 작업실이 있다. 생가 는 카페로 운영 중이다. 쿠바 내 아프리카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아프로쿠반문화거 리이다. 변 유 빈 | 취재기자
대구도시재생의 답을 찾다.
Sa:Gak 10
달성토성마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아래엔 이화동 벽화마을이 있다. 2006년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려고 주관한‘낙산프로젝트’결과, 이화마을에는 곳곳에 그림과 조형물이 탄생했고 골목 마다 화분이 줄지어 놓였다. 텃밭 바로 앞 작은 마을박물관 건물 벽에는 각양각색의 도시 풍경 벽화가 그려졌는데, 어느 날 전 체가 사라졌다. 구경꾼들이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소란을 떨자 일부 마을 사람들이 없애 버린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관광 객 증가로 인한 소음과 낙서, 쓰레기 투척 등의 주거 환경 불만을 꾸준히 제기했고, 조용한 거주 지역을 원했다. 이러한 사태 에 시 관계자는 벽화나 그림 계단 등은 도시재생사업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조용한 주거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업시설 입점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에도 여러 벽화마을이 있지만 오랜 시간 대구의 중심지였던 달성토성마을을 취재했다. 전문가가 작업을 마친 후 떠나는 방식이 아니라, 작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시안을 협의하고 채색하는 방식으로 벽화를 완성했다. 주민들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 이 많아졌다며 만족했고 마을재생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마을 조성과정과 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벽 화마을의 면모를 들여다 보자.
달성토성마을 벽화를 작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술관 큐레이터를 하고 있을 때, 마을 주민 분이 오셔서 마을에 재생 사업을 하는데 재능기부로 벽화를 그려줄 수 있냐고 물 으셨다. 재능기부는 괜찮은데 그림은 한국적인 그림(물고기와 소나무와 해를 그리고 싶었다.)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마을로 들어와서 재능기부를 했다. 서문 노인정에 그림을 그리고 고사도 지내고 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면서 인연이 됐다. 이 년 뒤에 캠퍼스가 준비됐다면서 친구분들하고 배경을 다 칠했다고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고 마을로 다시 왔다. 주민 들이 기금을 모아서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혼자 하긴 무리라고 판단해서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과 함께 아르바 이트처럼 하게 됐다. 주민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처음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거둬서 작업을 했다. 그러다 그 작 업이 구청에 전달이 돼서 도시정책 차원에서 강사비용이 마련돼서 주민들과 워크샵 형태로 진행했다. 그걸 일 년 반 정도 진행 했다. 초기에 아무것도 없었을 때, 즉 벽화가 아무 것도 없을 때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충돌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 서 같이 버텨 나가는 것과 마지막 과정이 힘들었는데 그런 시기가 오니까 다른 선생님들이 와서 현수막도 준비하고 다른 일도 준비하는 등 많이 도와줬다. 뜻도 잘 맞아서 팀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처음엔 비영리단체 1기로 시작했다. 공익지원센터 프로 젝트도 지원해서 당첨되기도 했다. 이젠 지역사회에서 명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됐다. 작은 가치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분들과 네트워크로 작업하고 있다. 한국적인 그림으로 그리고자 하셨다고 했는데 지속이 되었나? 처음에는 한국적인 그림으로 접근했다가 마을의 정체성을 찾을 필요를 느꼈다. 전설이나 달성토성을 테마로 하는 등 스토 리텔링을 하면서 마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 지도 우리끼리 정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에게 시안을 보여준 후 의견을 수렴해서 작업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달성토성의 정체성이 컨셉이다. 벽화를 이쁘게 그리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생각 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문화가 삶에 형성되는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자면, 청어샘 미꾸라지샘 까치가 물고온 산 날뫼라고 이름지었다. 그 전설에 대한 세 가지 테 마가 있는데 거기 예전에 우물이 있었다고 하더라. 미꾸라지 샘은 효심에 관련된 얘기였다. 미꾸라지샘도 효심이 가득한 남자
Sa:Gak 11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가 아버지를 병간호하기 위해 마음을 쓰고 있는데 미꾸라지가 발견돼서 그걸 아버지께 고아드렸단다. 까치가 물고온 산은 날뫼 골이 이주해서 온 마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역사 전설 신화 흐름으로 이어지고 현재엔 날뫼라는 단어에 들어있다. 과거와 미 래를 연결하는 과정이고, 크게 보면 재생이다. 문화적으로 다시 해석해서 뭔가 회복, 재생시키는 작업이 여태껏 안 됐다. 그 작 업을 이 년 정도 하면서 이천 년의 가치성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지되고 있다. 달성토성마을에 다녀왔는데 주민 분들께서 마을이 밝아졌다고 좋아하시더라. 참여한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에 우리가 왔을 때 그림은 커녕 꽃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주민 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시다보니 문화적인 것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이런 거 왜 그리냐고 그러셨다. 이젠 마을이 점점 예 뻐지니까 너무 예쁘다고 우리집에 해달라고 그러신다. 예전엔 꽃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가져가고 그랬는데 이제는 서로 내놓고 있다. 사비를 내서라고 화분을 사서 집을 꾸미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같이 보는 게 예쁘고 큰 그림이 되니까 문화적인 마인드도 바뀌신 거 같다. 꽃만 있으면 심심할 텐데 벽화도 있으니까 꽃과 그림이 함께 있어서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공공벽화는 미술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나? 공공미술은 공익적인 이야기들을 담는 것이고 개인 미술은 자기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다. 전자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그 부분 담는 데 역할을 하고 결과적으로 기존의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사회적인 가치, 역사적인 가치 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 되는 것이다. 공공미술로 구현했을 때 개인의 장소 뿐만 아니라 사회적 장소까지도 된다. 기존의 미술은 창작자의 생각 으로만 머무르지만, 공공미술은 공공을 위한 이야기나 이 시대의 이야기도 담을 수 있고 소통의 도구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
Sa:Gak 12
치가 있다. 대구에서의 벽화작가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 마을 말고도 비산 일동에도 작업을 하고 왔다. 전문가가 작업을 끝낸 후 떠나는 게 아니라 같이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거 라서 다른 동에서도 의뢰해주신다. 토성을 문화적 중심으로 작업을 하면서 이동해간다. 구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함께 하면서 지원을 받으며 예비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을 배제할 순 없지만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서 사업적으로 풀어가고 있
참여작가 권기주 , 김다솜, 이동민
다. 좋은 컨텐츠와, 해야 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상업적인 마인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나. 다른 선생님들도 재 능기부로 시작했다. 주민분들이 변화마을을 조성하길 원하셔서 벽화 동아리를 만들어서 작년에 왔었는데 이 년 정도 지난 후 이 마을에서도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지원사업이 끊기고 난 다음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찾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영리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고 비영리적인 면도 취할 계획이다. 평소엔 어떤 작업을 하시는 지 궁금하다. 권기주 작가-재생에 관련된 이미지를 하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이쑤시개 등을 이용한 정크아트에서 시작했다.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서 살리고 싶었고 그 작업을 십 년 정도 하고 있다. 이쑤시개에 채색을 하는 등의 스타일을 추구한 다. 평소에 하는 작업과 이 작업이 치유와 재생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오래 방치되어 있던 장소에 페인트를 칠하고 마음을 넣 는 등 활동을 하는 것도 재생 치유의 의미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자기 치유도 되더라. 예전엔 공모전에서 상을 타는 걸 목표로 작업을 했었다. 어느 날 선배님이 내게 내 스타일이 뭐냐고 묻더라.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다 종이컵을 보고 여기다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가지고 오백 점의 작업을 했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도 되더라. 다른 날은 이쑤시개를 봤다. 버려졌지만 잘 다듬어보고 싶었다. 처음엔 태우기도 하 고 먹물에 염색하기도 하고 아크릴로 색도 넣어보고 그러다 동그라미 형태를 띄는 작품을 하게 됐다. 거기엔 공존하는 의미가 있다. 김다솜 작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센터에서 소아암 걸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힐링미술을 하고 있다. 개인 작업보다는 공
공미술을 연구를 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그 길로 가고 있다. 이동민 대표-미술전공자가 아니다. 친구들과 환경봉사 동아리를 하고 있던 중 지난 해에 여기 현수막 보고 왔다. 대중들이 쉽 Sa:Gak 13
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게 공공미술 영역이 아닐까. 벽화작가로서 목표가 있으신가? 원래는 목표가 없었는데 목표가 생기고 있다. 행복마을을 주민들이 목표로 하고 있다. 벽화의 사회성이라는 측면에서 여러 사 람들에게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좌) 달성토성마을 벽화 - 정원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우) 공동작업모습
대구의 대서사시 옛것을 기리다.
대구근대화골목 벽화 김병호 작가와 함께
어느 순간부터 벽화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sns엔 다양한 벽화와 함께한 사진들이 가득하며 오직 벽화 구경을 하기 위 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통영의 동피랑 마을과 서울 혜화동은 이미 여행객에겐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대구도 벽화가 가득한 도시다. 주말에 김광석 거리와 근대골목엔 벽화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벽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곳 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벽화에 대해 더욱 깊은 고찰을 하고 싶은 열망이 들었다. 대구에서 근대골목과 김광석 거리 등 많은 벽 화 작업을 한 김병호 작가를 만나 더 깊은 벽화 이야기를 해 보았다. 많은 벽화 작업을 하셨는데 가장 고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지역사람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광석 거리 벽화 예를 들어 보겠다. 김광석 거리에는 김광석 노래가 364일 나온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매일 들으면 그 지역 사람에게는 소음일 수도 있다. 벽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원색적 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벽화가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지역사람에게는 시공해일 것이다. 한번보고 좋은 자극적인 벽화보다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벽화를 그리려고 한다. 근대골목 벽화를 보면 모두 채도가 낮은 작품들이던데 같은 이유인가? 벽화가 도드라지게 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특정지역에 컨셉에 맞게 컬러풀하게 하고 의도에 따라서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그 외에는 그렇게 다채로운 색상을 써서 벽화를 그리지는 않는다. 채도를 낮게 해서 묻어가게 하는 느낌이 많다.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벽화를 하면서 보람찬 때는 언제인가? 벽화를 그리는 도중에 노인분들이 와서 눈물을 글썽거리신 적이 있었다. 옛 생각이 난다면서. 그럴 땐 나도 뭉클했다. 벽화를 주로 관공서에서 주도하게 되면 작가만의 색을 나타내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작가의 생각은? 근대라는 소재가 주어지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문제이다. 애초에 근대골목을 기획한 사람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근대라는 소재가 주어지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문제이다. 단지 그림을 어떤 소재를 가지고 접근할 것인가도 중요한데 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내가 주로 많이 그리는 것들은 민초들 의 모습이다. 위인들도 있지만 주로 민초들을 많이 그린다. 계층정도는 작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약령시 골목의 벽화에 도 약령시 모습뿐만 아니라 당시 걸었던 사람들의 모습, 대구역만 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있는 서민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 다. 하지만 구족적인 문제로 내 생각을 온전히 다 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작가들이 자신의 예술성만 고집한다면 불협화음 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10개정도 작품을 하면 1개정도 자신의 의견을 넣는 편이다. 그렇다면 모든 벽화가 맘에 드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나의 의도가 하나도 들어갈 수 없는 벽화도 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벽화는 시장에서 통용되기 위해 관에서 주최한다. 그래서 내 의견을 피는 경우보다 관에 묶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내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의 벽화를 그릴 때는 좀 그렇 다. 벽화라는 것이 공동의 생계를 이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순종황제 벽화가 그렇다. 공공벽화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공공벽화의 공공성이란 말은 좀 포괄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평균치를 잡 아서 공공의 모습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어떤 누군가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수 있다. 보편적인 시각에 맞추는 것이 힘든 것 같다. 공공벽화는 지나가며 보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 움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편안 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겠다. 공공벽화를 계속하는 이유. 그 속에서 바라는 점은? 프로젝트의 벽화를 계속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실험과 앞으 로의 방향성에 대한 도전이다. 다른 나라의 공공미술은 서사적 인 이야기들이 많다. 미국의 존경의 벽이나 맥시코 남미쪽 제 3세계 벽화들이 그렇다. 관에서 돈을 주지 않고 혁명이나 민 중운동을 주제로 주민들과 화가들이 같이 그림을 그리는 운동 이 되었다. 또 거기서 그치지 않고 통솔되지 않은 사람들이 만 들어낸 결과가 가장 무질서할 것 같아도 가장 명확한 메시지를 주었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의 좋은 사례를 본받았으면 한 다. 김 나 리 | 취재기자
근대골목 벽화 앞에서 김병호 작가
Sa:Gak 15
그럴 땐 부끄럽다.
기획 대구 공공미술:벽화의 현주소
얽힌 이야기 BEHIND STORY
마술 같은 벽화
트릭아트
벽화는 여러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학교 담장을 학생들의 그림으로 채워 넣은 벽화라든가 한산한 동네의 삭막한 회색빛 벽을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여 생기를 찾게 해 주는 벽화라든가 광고나 기타 메시지를 넣은 벽화 등등 우리가 지나다니고 있 는 거리를 조금만 자주 본다면 흔히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낙서나 그림도 넓게 보면 벽에 그린 그림이니까 벽화라고 할 수 있겠다. 벽화의 시작은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인들은 풍족한 현대와 달리, 매일매일 수렵과 채집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그림을 벽에 그리거나 자신들의 사냥하는 모습 등을 나타내었다 고 추측된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리거나 연회의 모습 등을 그리며 벽화의 내용도 점차 다양한 방면 으로 발전되었다. 그리고 현재가 되어서 벽화는 정말로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트릭아트가 흥미를 유발한다. ‘트릭아트’는 특수도료를 사용하고 과학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린 그림인데, 평면에 그린 그림이지만 실제로 튀어나오는 듯한
Sa:Gak 16
인상을 준다.
포항 _ 대보항의 트릭아트
트릭아트에 담긴 간단한 원리는 원근법과 음영법, 그리고 착시이다. 이 3가지가 절묘하게 융합되어서 우리 눈에‘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무엇보다 트릭아트의 묘미는 관람자들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변화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면 으로만 그리는 그림에 질린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또한 지루할 틈이 없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하고 심심할 때, 한번쯤 트릭아트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나 트릭아트가 그려진 장소를 찾아 감상하는 것이 어떨까. 단순히 착시현상을 일으켜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웃음을 유발하여 재미를 느끼게 하는 그림은 벽화보다도 활력을 주는 예술이라고 하고 싶다. 출·퇴근 길이나 지하철 등, 좀 더 트릭아트가 녹아 들어 간다면 훨씬 재미 있는 생활이 될 것 같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이달의 아티스트
단순한 낙서가 아닌 예술작품으로… 검은 피카소,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감성을 물려받은 바스키아는 아티스트의 꿈을 품고 가출해, 뉴욕 의 거리를 전전하며 벽에 그림을 그리는 낙서 화가로 예술가의 길에 들어선다. 16세부터 낙서그룹 SAMO를 조직해 스프레이 낙서를 시작 한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 앞에 앉아 엽서와 티셔츠 위에 그린 그림을 노상 판매하면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구축한 천재 화가이다. 어느날 어머니가 피카소의‘게르니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장 미쉘 바스키 아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그림을 시작했다고들 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낙서화가 ,
그리고 그래피티엔 항상 세이모(SAMO : SamE Old Shit)라는 자필서명을 남겼는데 세이모란‘아무 뜻없음’이라는 뜻이라고.... 자기의 정체성을 뜻하는것일까? 그래비티의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건 1980년의‘더 타임스퀘어 쇼 The Times Square Show’ 를 통해 아니나 노세이 Annina Nosei 갤러리에 합류하게 되면서였다. 여기서 바스키 아는 줄리앙 슈나벨 Julian Schnabel, 데이빗 살레(David Salle, 프란세스코 클레멘 Francesco Clemente, 엔조 쿠치Enzo Cucchi와 규칙적인 전시회를 가지면서 부상했다. 특히, 팝 아티스트의 거장 앤디워홀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그는 거장의 반열에 들기 시작 했다. 그의 주목에는‘흑인작가’라는 사실도 한 몫 했다는 사실이다. 이 시절 마돈나와 사귀기도 했고 앤디워홀과도 타임즈에 실리기도 하면서 그는 점점 옛 친구와 멀어지면서 고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의 추상화는 마치 동굴의 원시인들이 동굴벽화를 그린듯한 이미지를 나타냈고 다양 하고 화려한 색채감, 흑인특유의 소울과 고독감이 작품에 흘렀다. 그는 자신의 특징적인 레게머리를 부각시킨 자신의 자상화를 즐겨 그렸고 레게머리를 왕관으로 표현해 많은 작품에 남겼다. 작품들은 다방면으로 연관되어 아트상품, 패션으 로 이어진다.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자신의 고독감을 달래주던 정신적스승 앤디워홀이 죽 은 지 1년 반 뒤인 1988년 앤디워홀의 건물에서 약물과다로 27세로 요절을 하며 끝 을 맞이하게 된다. 편집부
Sa:Gak 17
모호한 글자들의 뜻없음을 표현한 것일까?
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1.
현대미술의 거장
정 점 식
본 기획은 예술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업과 예술 활동을 수집, 기록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움베르코 에 코는 저서에서“아프리카 마을에서는 노인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들 생각한다”라는 말을 했는데 세상이 디 지털화 될수록 예를 들어‘아카이브’도,‘빅데이터’라는 것도 사람들의 손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알파고도 이세돌의 대국을 기억해 데이터화 하듯이 말이다. 우리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 왔던 예술인의 흔적들을 모아모아 데이터화 할 생각 이다. 지루한 작업이며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할 일 것이다. 이 기획시리즈가 지역 예술인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지역예술의 뿌리를 만드는 바탕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정점식 선생의 100주년 기념전이 열렸던 학강미술관장 김진혁의 서문과 그날 지역미술인들의 정점식 선생의 대한 기억들을 옮겨본다.
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극재克哉 정점식鄭點植 탄생 100주년 기념
[위대한 삶과 오래된 공간] 학강미술관장 김진혁
학강미술관 청우헌 고택에 정점식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숭고한 만남의 전시에서, 1955년 대구 미술가협회가 창립전 서문에 그가 적은 시대정신을 나타낸 글귀를 본다.
지금 시대에 새겨도 너무나 놀라운 문장이다. 아! 시대와 아픔의 현실을 앞서 가신 극재 정점식 화백…. 그를 처음 알아본 것은 70년대 중반, 새로 생긴 화랑이 있는 대구 중심가였다. 몇 년 뒤 1978년과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에 참가하여, 지금의 대구콘서트하우스 자리에 위치하였던 시민회관 전시장 오픈식에 참석한 정점식, 주경 등의 대구지역 저명화 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한국최초의 추상미술 선구자 주경 화백은 나비넥타이에 선글라스 형태의 안경과 핸섬한 모 습으로 여유 있는 입담 솜씨가 생각난다. 주경 화백보다 12살 아래의 정점식 교수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다소곳이 점잖은 모습 미술의 혈기로 충만된 대구지역의 작가들에게는 현대미술의 추상회화에서 극대 정점식 교수를 중심으로 경북미술학원을 운영 하던 주경 화백, 수도여자사범대학교를 퇴직한 구상미술의 손이봉 화백 등을 존경하고 있었다. 70년 대 후반에는 정점식 화백이 소속했던 계명대학교 교수작품전과 여러 기획전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작업의 주제는 회 색과 흰색이 겹치면서 무언가 애틋한 자기극복의 힘을 전, 선, 면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그때도 여러 젊은 작가들 사이에 그를 존경하는 얘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80년 대 초반에는 수필집<아트로포스의 가위>라는 저서를 출간하여 작가와 교육자로서 위상과 미술교육연구라는 본질에 충실한 삶을 보았다. 어느 땐가 계명대학교 정점식 교수의 연구실로 방문한 적이 있다. 십여 평의 소박한 연구실에는 많은 서적과 소품을 그리다가 만 물감의 흔적이 있었다. 아마 정점식 교수에게 글귀를 부탁드리고자 방문했으나 대신하여 이지휘 교수에게 추천의 글귀를 받 은 기억이 난다. 90년 대 이후엔 가끔 여러 전시 오픈행사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는 서구미술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어떠한 형상이 동양적 이미지의 선과 면으로 변모되는 과정의 수적(手迹)을 만나게 되었다. 80년대부터 모색한 동아시아의 서체에서 보이는 힘찬 기(氣)와 운(韻)의 캘리그래피적 흔적이, 그의 내부에서 발아된 선과 덩어리로서 정점식 본성의 조형코드로 자리한 것을 감지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대구언론에 기고한 칼럼에 대구미술을 개창한 석재 서병오와 그 유파에 대한 문인화를 설명하며, 동양문묵의 흐름과 맥이 자신에게도 자연스럽게 잠재되었다고 얘기한 부분이다. 젊은 시절부터 서구의 추상미술에 경도되어 만들어진 조형언어 가, 세월이 흐를수록 한국적 미감의 내적 숨결이라 불리우는 후경의 표층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 계명대학교를 정년퇴임한 후 많은 후진들이 전시평문의 글귀를 부탁하여 쓴 정점식 화백의 따뜻하고 애정어린 현학의 문장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생활 못지않게 평문과 저서를 통하여 지성적인 예술가상을 보여준다. 그는 항상 순수미술과 산업의 연계성을 강조하였다. 미국의 팝아트와 앤디워홀의 아트팩토리처럼 미술디자인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얘기하며, 한국과 대구의 현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제자나 후배들에게 항상 물질의 세속을 따라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벗어난 도인처럼 고립된 작가는 지양해야 된다고 하셨다. 이것은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되어야 현대미술가로서의 가치와 존재를 인정 한다는 것이었다. 96년부터는 대구에도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간담회와 뒤풀이 자리에서 자주 만나게 되어 그의 평소 철학과
Sa:Gak 19
으로 후배 작가들의 미술작품에 격려와 덕담을 주기도 하였다. 중앙화단의 앵포르멜 운동이 십여 년이 지난 터라, 새로운 현대
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앞산 밑 아파트에 차로 모셔다 드리기도 하였다. 식사와 주량에서도 조선선비와 같이 신독(愼獨)의 자 기절제와 채찍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 지역뿐 만 아닌 한국의 대표 원로작가로서 몸에 밴 검소와 모범이 일상화된 분이라 느껴 졌다. 지방에 거주하면서도 항상 중앙화단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연결의 장을 만들어 나갔고 영남의 원로 추상화가로서의 품 격을 간직하고자 하였다. 98년에 대구미술협회에서 상신하여 수상한 대한민국문화훈장과 2004년‘올해의 작가’로 초대되어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서 열린 회고전을 기점으로 그는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의 위상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그의 삶에 최고의 절정을 맞 았다. 돌이켜보니 그는 1917년 일제강점기 경북 성주의 시골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 대구 남산동에서 선배화가인 서동진, 김용조, 서진달, 이인성 등의 영향으로 화가로의 꿈을 키웠다. 유달리 독서광인 청년 정점식은 프로이트의 <예술론>, 미키 기요시의 < 지성론>, 아폴리네르의<큐비즘의 화가들>, 올리비에의 <피카소와 그의 친구들> 등을 탐독하며 작가의 고유성과 예술관을 형성 하였다. 강점기 말기인 1941년에는 중국 북만주 하얼빈에 거주하며 또 다른 경험과 기량을 찾았다. 여기서 일본 자유미술가 협 회의 창립화가인 쯔다 세이슈 교수를 만나며 새로운 미술과 이론을 나누게 되었다. 해방 후 다시 대구에 온 그는 격변의 시기에 서구의 미술사조에 몰입하였다. 미국문화원 등을 통하여 누구보다 일찍 유럽미술 의 상황과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문화계를 알 수 있었고 파리화단과 뉴욕화단, 러시아 문화 등을 소화하였다. 작업에서도 보 다 열린 국제적 보편성의 비정형 언어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쟁 시기에 대구의 향촌동은 전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서로의 불확실한 인연과 삶의 철학을 주고받는 시절이었 다. 여기서 그는 한 살 위의 이중섭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중섭은 야수파와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고 온 자존심 강
Sa:Gak 20
한 일본 유학파의 신성으로, 자신의 긍지와 집념 속에서 현실에 적응하고자 몸부림치던 때였다. 해박한 이중섭은 동년배 정점 식과의 만남에서 서로 속 깊은 예술관을 교환하며 한마디 했다고 한다.“나 이중섭은 그림에 천재인데 대구의 정점식은 나보다 더 해박한 천재이다.”이러한 팩션을 보아도 당시의 젊은 정점식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모 색한 시기였을 것이다. 이번 정점식의 아카이브에서는 일본의 근현대미술서적·러시아미 술서적·유럽과 미국의 50년대 미술전문 서적 등 실로 소중한 자료 를 선보이게 된다. 오래된 공간에서 소개되는 그의 평생 수장 자료들 은 깊이와 전문성이 있고 다양하다. 이 모든 자료에서 예술이라는 미 학이론을 궁구하여 자기혁신과 극복으로 나아가고자한 과정이 보여 진다. 문학에 대한 심취, 동·서양의 미학적 산책, 기독교와 불교의 깊이 있는 깨달음, 나아가 여러 관련예술분야에 대한 접근 등 너무나 광범위하여 열거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렇듯 구십여 년의 세월 의 궤적을 볼 수 있다.
정점식_하늘 1987년작 / 생전 작품앞에서 사진 학강미술관
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이러한 수 백 권의 귀한 자료들을 우연과 필연이 만나 수장하게 되었다. 몇 년 전, 가끔씩 찾는 남문시장 근처의 중고서적을 파는 책방을 지나던 중이었다. 평소 볼 수 없는 일본서적과 영문서적,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의 수필집 등 여러 종류의 서적을 서점 주인이 찢어내고 있었다. 뜯겨진 종이를 보니‘정점식 인형에게’라고 희미한 문구가 있는 것이 아닌가.‘아! 이 것이 어찌된 것인가?’놀라움에 주인에게 자초지종을 듣자마자, 오늘부터 계속하여 한 달 간 올 테니 앞산 밑 아파트에 사시 는 노화가님 에게서 가져온 고물서적을 모두 찾아 나에게 양도하라고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수 백 권의 서적과 잡지들을 다리 미로 다리기도 하고 한지를 덧붙여서 장정해 보관하기도 하였다. 언젠가 이 귀한 자료들을 꼭 선보여 극재 화백님의 아호처럼 자기를 초극하여 혁신으로 나아간 개인사를 알려줄 계획이었다. 2016년 가을, 추사 김정희와 석재 서병오로 문을 연 학강미 술관이 2017년 초여름, 극재 정점식의 작품과 아카이브로 두 번째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이 우연과 필연의 연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의 협력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또 6월19일 오픈날 열리는 알찬 학술발표도 평소 정점 식 교수님을 존경한 서영옥 미술이론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대구의 많은 미술 후학들에게 존경의 대상으로 불리는 우리시대 의 추상미술가 극재 정점식 화백에게 무한한 존경의 오마주를 보내고 싶다. 글 학강미술관장 김진혁
내가 추억하는 극재 정 점 식 권원순 미술평론가 Sa:Gak 21
동년배 미술가들이 다양한 놀이문화와 취미를 가질 때 정점식은 항시 미술전문서적을 탐닉하면 서 ‘나는 고려청자와 같은 존재’라는 자긍심을 가지면 생활한, 자존감이 앞선 예술가이다
장미진 미술평론가
병석에 계신 말년에 정점식 작가의 작업에 관한 글을 더 연구하고 전문적 예술세계를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하며 앞으로 더 보완, 연구할 필요가 시급하다.
권정호, 화가, 前대구예총회장
계성중·고와 계명대학교를 거쳐 대학원까지의 젊은 시절을 사사한 제자가 보는 정점식 교수이 자 작가는 일상이 검소하며 자기주관을 뚜렷하게 지키고 제자들에게 사랑으로 지도하신 교육자 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의 서정적 추상화가로 각인되어온 그를 존경한다. 또 탄생 100주 년을 맞이한 이런 좌담회와 아카이브 전시를 보니 가슴이 벅차다.
정리 · 발췌 편집부
interview
성악앙상블
대표 송성훈
인터뷰
“ 프리소울은 대구 지역의 문화수준과 특히 클래식의 수준은 현재 전국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러한 곳에서도 신인 성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부족하다. 신인 성악가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 그 사람의 꿈을 존중하여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그런 단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본인과 프리소울의 목표다.” 성악은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 고등학교 졸업 후 시작했다. 스승이자 매형이신 김산봉 선 생님께서 집에서 가요를 부르고 있는 본인의 목소리를 듣고 성악을 추천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성악의 길을 걸 어왔다. 공식적인 첫 데뷔 무대는 어땠는지? 성악가의 데뷔무대는 오페라무대라고 생각한다. 대학원 재 학 중 계명아트센터 개관기념식에서 푸치니3대 오페라중“나 비부인중”핑커톤역으로 무대에 섰을 때다. 누구나 그렇듯 데뷔 무대는 무척 떨리고 설랜다.
Sa:Gak 23
출연했던 음악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회는 어떤 무대 였는지 궁금하다. 성악가는 클래식을 전공하고 예술회관과 오페라하우스 등 고급스런 곳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오페라 등의 공 연을 한다. 본인 또한 사회에 나가기 전에 고급스런 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사회는, 성악가를 관대하게 맞아주지 않더 라. 최상의 공연은 프리소울 창단 후 해외 공연이었다. 중국 닝보와 칭따오에서 2회 공연을 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 사를 중국어로 바꿔 불렸는데 정말 발음이 어렵더라. 그래도 중국 관객들이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박수 쳐주던 모
프리소울 대표 송성훈
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지 않았던 공연도 있었다. 축제를 한다며 성악곡과 크로스 오버 곡을 불러 달라고 섭외 받았다. 공연장을 찾아 가는데 야외공연장이 있을 법한 곳이 아니라 나무가 많은 숲 속이었고, 도착해보니 캠핑장 이었다. 옷을 갈아입을 대기실과 공연을 할 무대가 없어서 당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연을 했다. 관객 분들이 바비큐 파티를 하고 계셨는데 한번 슬쩍 보고서 는 집게를 놓고 공연을 봐야 하나 어쩌나 난감해하셨다. 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첫 곡이 끝난 후 얘기했다.‘여러분 집게든 분만 불 앞에서 공연을 감상하시고 나머지 분들 앞으로 나오셔서 자리에 앉아주세요.’그렇게 결국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공 연을 했고 관계자도 만족을 했다. 나중에 조용히 공연장의 상황매너와 공연자를 위한 배려에 대해 설명하니 너무나 죄송하다 고 사죄하시더라. 그래도 함께한 모든 분들이 프리소울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었다 . 앙상블 단원은 아무나 입회가능한가? 어떤 절차로 뽑나? 주변 성악가의 추천으로 소개받고, 또 신인음악회를 집적 가서 공연모습을 본 뒤 캐스팅한다. 먼저, 성악곡과 자신 있는 장 르의 노래로 실력을 본 다음으로 면접을 본다. 충분히 편안한 이야기로 자신의 꿈과 목표 등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맞게 콘서 트 가수로 활동할 것인지 오페라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겨 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난 후 단원으로 소속된다.
프리소울 앙상블 대구예술제 -공연 모습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음악소외계층과 함께 한다고 하는데? 벌써 올해로 3년째 사업을 맡고 있다. 꿈다락 가족합창단의 참여자 대부분이 합창을 접하지 못한 부모들과 아이들이다. 이 Sa:Gak 24
러한 가족합창단을 이끌어 나간다는 게 무척 힘들고, 합창을 교육받는 참여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마지막에 공연장을 대관해 서 가족친지분들과 지인들을 초대한 공연발표회를 가진다. 이 공연이 끝나면 가족분들은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 순간이 매년 감동으로 다가와 가슴깊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올해는“사랑나눔여 행”이라는 주제로 합창으로 나누는 사랑 즉 내가 배운 합창으로 외부공연을 함으로써 함께 즐거움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것 을 교육한다. 성악 버스킹을 할 때의 느낌과 시민 분들의 반응들은? 성악 버스킹을 할 때 클래식의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고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있음을 느낄 때 제일 좋다. 시민들 또한 성악가 의 목소리를 길에서 들을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워 하시고 또 신기해 한다. 아이들부터 고령층까지 다들 공연을 반겨주신다. 어떤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성악가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올해엔 대구문화재단에서 활동사업이 지원돼서 로맨스 오페라라는 갈라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앞으로 국가지원사업을 더 넓 혀 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나중엔 프리소울이 크게 활동하면서 그 안에 세분화된 단체들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도 이 회사 안에 다른 단체가 있다. 뮤지컬 전문팀 브리즈가 있고, 신인들이 모여서 오페라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상황에 맞게 각색도 하 는 오페라 팩토리가 있다. 관객들이 봤을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깊게 공부해야 한다. 성악가의 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성악가의 길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풍스런 정원 같은 길을 걷는 기분이다. 하지만 자신이 조금만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아름다운 정원의 길은 무서운 숲으로 변해버린다. 꾸준한 노력과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성악가의 길을 걷다가 자신의 길 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쉽게 포기하고 음악의 모든 것을 버리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악을 연계한 많은 일들이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꽃 피울 수 있는 일이 있으니 넓고 멀리보는 눈을 가지길 바란다.
인터뷰
단원들과 짤막 인터뷰
메조소프라노 이 유 진
상설무대나 찾아가는 무대 등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전공자가 아닌 대중을 대상으 로 공연할 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 분들이 클래식에 문외한은 아님을 느낀다. 다른 곳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아는 척 해주셔서 뿌듯하다. 영상을 쉽게 찍을 수 있으 니까 블로그나 SNS등에 올리기도 하더라.
바리톤 송 명 훈
중학교 학교에서 육상을 했다. 그래서 체고에 진학할 예정이었고 성악에 관심 Sa:Gak 25
이 없었다. 대중가요를 좋아했고 중학교 재학 중에도 그냥 노래방에나 가곤 했 다. 음악 실기 시험을 치는데 소리를 듣고 음악 선생님께서 아시는 교수님이 계 신다며 추천해 주셔서 음악을 하게 됐다. 입시 삼 개월 전부터 레슨을 받아서 경 북예고에 입학했고 그 때부터 음악활동을 했다. 지금은 프리소울 공연팀장이다. 클래식을 한다고 해서 마냥 딱딱한 클래식만 추구하기보다는 팝송도 하고 뮤지 컬도 하고 이런 대중음악도 하고 싶다. 구분 없이 모든 장르를 다 할 수 있는 단 체를 만들고 싶다.
소프라노 권 효 은
성악을 시작하면서 오페라 가수를 꿈꾸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들 같은 경 우에는 대체로 오페라적인 것을 배우지만 그런 것보다는 프리소울 등의 단체를 통해 실전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 프리소울 한 지는 사 년 정도 됐고 여전히 무대를 어떻 게 써야 되는지 배우고 있다. 단체에 들어와서 함께 연주하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도 그 꿈을 향해서 계속 준비할 거고 팀을 통해 후배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나아가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페라팩토리 리더를 하고 있다. 오페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을 위해 유쾌하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 오페라라고 해서 어려운 게 아니다. 사랑 얘기이거나 사랑을 위해 죽는…, 그걸 현대사회 얘기로 풀어보고 싶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사진 정 용 태
맛있는 클래식
‘상식이고 싶은 상식’
권 영 민 | (재) 달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
나는 지인들로부터‘어떻게 저 많은 악기들 중에 특정 악기
악기 군이 있는데 타악기는 워낙 많은 액세서리류가 있어 대
소리인지 구분할 수 있나? 그것도 오케스트라 연주 시에 어
표적인 악기만 구분하자면 팀파니, 큰북, 작은북, 심벌, 마림
떤 악기가 틀렸고 음정이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나? 대단하
바 등의 건반타악기, 기타 효과악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Sa:Gak 26
다…’라고 칭찬 아닌 칭찬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나 에게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내가 천재적인 감
그런데 지휘자는 어떤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할까? 지휘자
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그건 그냥 사람들의 목소리
는 지휘봉만 흔들어 대고 정작 연주는 위의 여러 악기들의 연
를 구별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뿐이다. 만약
주자가 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적게는 40명 정도에서 많게
여자·남자 소리, 아이·어른·노인 소리, 가족·친구 소리
는 100명 가까이 되는 연주자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지
등 사람의 목소리를 예를 든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일반인들
휘자가 없다면 선장 없는 범선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지휘자
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악기 소리는 각각의 특성
도 당연히 연주를 한다. 그건 지휘자의 악기는 각각의 연주자
이 있기 때문에 정말 유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 수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휘자가 보는 악보에는 이 모든 악기
있다.
들의 악보가 한 페이지에 적혀 있어 굉장히 두꺼운 총보(full
예를 들면 여자·남자의 소리를 현악기·관악기 소리로, 아
score)를 보면서 지휘해야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
이·어른·노인의 소리를 고음악기·저음악기 소리로, 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휘자는 물론이고 그 오케스트
족·친구의 소리를 멜로디·리듬·화음 등의 소리로 구별해
라에 속해 있는 모든 연주자는 자기 소리는 물론 다른 연주자
본다면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는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면서 맞춰가는 작업을 통해 연주의 완
물론 그러기 위해선 조건이 있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모든 악
성도를 높여가야 하기 때문에 악기소리를 구분하고 음정의 낮
기소리의 특성을 알고 구분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고 높음을 구분하는 것은 상식 중에 상식인 것이다.
오늘은 악기소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서양음악
세상엔 누구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가장
인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악기를 살펴보면 바이올린, 비올
힘든 일인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그런 경우에 속할지도 모
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이 있는데 순서는 고음에서 저음
르겠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산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순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관악기를 살펴보면 먼저 목관악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악기 소리를 구분할 수 없
군에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이 있고 금관악기 군에
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악기소리 정도만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에 담기 벅찬 화성과 눈물 날
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7첩, 12첩 반상이 아니라 임금님 수라상을 받는다 할지라도 각각 그 음식의 고유한 맛을 모른다면 무엇을 먹었 는지, 맛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알 수 없듯이 각각의 악기 소리를 모른다면 음악의 깊이 있는 감동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요 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맛집 여행처럼 이제 각 악기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유명 연주자의 CD를 사면 더 좋겠지만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찾아 들을 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정도의 거창한 연주곡이 아니더라도 우리 귀에 친숙한 오페 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에 나오는 아리아‘남몰래 흐르는 눈물’에서 흘러나오는 바순 멜로디 정도라도 말이다. 그러면 왜 이 멜로디에 바순이 연주해야 제격이겠구나 하고 느낄 것이고 그 감동 또한 배가 될 것이다.
Sa:Gak 27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인생과 고뇌와 사랑과 애절함과 희망과 이상을 담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
전시
Inside Out ; 공간의 저 편展
고 재 령 | 스페이스 k 전시기획자
여름 햇살이 뜨겁게 비추는 평범한 일요일이었다. 더위를 잠시 뒤로 한 채 <공간의 저 편>을 찾았다. 수성구 두산위브더제 니스에 위치한 021갤러리에서 열린 <공간의 저 편>은 초현실주의 조형적 기법을 사용하는 김형무, 이소영, 차소림 3명의 작
Sa:Gak 28
가 참여하는 전시다.
차소림
먼저 갤러리 입구에서부터 차소림 작가의 작품과 조우했다.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로 언 어의 파편들이 존재한다. 물인지 바람인지 구름인지 알 수 없는 유동적 요소들 사이에서 수수께끼 같은 사물로 출몰하는 언 어의 파편들은 본래의 의사소통 기능을 잃은 채 하얀 물감덩어리처럼 그 물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물성을 지닌 언어의 파편 들은 그림 밖으로 나와 설치작업으로 이어진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 낯선 공간에서 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무언가를 만지면서 주변 환경과 작은 만남을 시도하고 편견 없이 감각을 열어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같 은 등장 인물들은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작가 자신이다.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스티커로 제작하거나 출 력하여, 하얀 오브제와 그림에 재배치하면서 현실도 상상도 아닌 공간을 창출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현실의 영역과 감정의 영역, 환상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이 모두가 혼재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음으로 이소영 작가의 작품으로 시선을 돌려‘미술관’시리즈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는 미술사 안에서 거장들의 작업 을 중심으로 실존하는 미술관 이미지를 합성하는 형식의 작품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요셉 보이스, 마르셀 뒤샹, 카스파르 다 비드 프리드리히, 엘 그레코 등의 작품 이미지가 이소영의 작업에 사용됐다. 차용된 이미지가 놓인 공간은 이소영 작가 본인
에서 차소림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그 동안 생각해왔는데 실제로 같은 공간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니 전혀 다른 감 동이 존재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더 흥미진진하고 울림이 느 껴지는 전시하고 생각한다. 이처럼 세 작가의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이 충돌하는 20세기 의 초현실주의가 만들어낸 공간을 뛰어넘으며, 현재에 이르 러 공간의 저 편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우 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저 너머의 공간을 제시하며, 일상세계 를 잠시나마 뒤로 한 채 예술적 향기로 머리를 식히게 해주었 다. 또한 다시 일상세계를 돌아왔을 때 작가의 시선처럼 주변 을 좀 더 다양하고 특별하게 볼 수 있었던 기쁨도 이번 전시의 초현실주의 기법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이소영
과 관련 있거나, 체험한 미술관의 여러 공간 중 이미지의 성격 에 맞는 공간이라고 판단 한 장소들이다. 작가는 공간에 대해 시간을 두고 해석하고 사진으로 기록하여 중첩하면서 그곳만 이 가지는 공간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의 의식을 비우고 지워 Sa:Gak 29
진 공간에 과거에 존재한 작품을 삽입시켜 고정시키고, 고정 된 대가의 작업은 이소영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 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021 갤러리의 안쪽 공간으로 들어서면 김형무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번잡한 사물들을 말끔히 지우고 벽과 뼈대만 남아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인간 군상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비현실적으 로 작은 인물에서 개성이 상실된 현대인의 소외와 고립을 느 낄 수 있다. 작가는 잡지에 게재된 여러 인간 군상의 이미지를 추출해 다시 그려내는 방식으로 보인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작가에 의해 그려진 어디에도 없는 이 공간은 조용하고 공허 하다. 이곳에 등장하는 인간 군상들을 바라보자니 삭막한 대 도시에서 제각기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떠오른다. 아
김형무
름답지는 않지만 묘한 감동이 밀려오는 그의 작업은 오랜 시 간 작가의 내공이 스며있고 그것이 관람자에게 전해지는 듯 하다. 낯선 공간에 작은 인간 군상의 이미지가 등장한다는 점
장
소 : 021갤러리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층)
기
간 : 2017. 5. 24 ~ 6. 25
참여작가 : 김형무, 이소영, 차소림
패션이야기
클래식, 남성복의 정점 Ⅱ 자켓의 종류와 특징
Sa:Gak 30
신 준 기 | 클래식룸 대표
Burberry Prorsum 16 S/S Men’s Runway (http://www.menfashionhub.com/p/the-biggest-of-burberry-prorsum-2016-springsummer-menswear/)
클래식 남성복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복식의 요소는 자
가 깊어 보다 트렌디한 인상을 주어 주로 디자이너 브랜드에
켓(Jacket)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용도와 생김새에 따라 명
서 많이 볼 수 있고, 투 버튼과 쓰리 버튼은 일반적으로 가장
칭이 다르며, 자켓의 구성요소 또한 나뉩니다.
많이 볼 수 있는 자켓의 종류입니다. 3 roll 2 버튼 자켓은 소
오늘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2가지의 자켓에 대 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위 말하는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테일 입니다. 자켓의 심미적인 부분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V존’입
첫 번째는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입니다.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은 말 그대로 앞 여밈의 단추가 한 줄로 되어있는 자켓들
니다. V존은 말 그대로 셔츠와 타이, 자켓의 라펠이 만들어 내 는 V자 모양의 구역(Zone)을 뜻합니다.
을 말합니다. 버튼의 개수에 따라 원 버튼, 투 버튼, 쓰리 버
라펠의 너비와 셔츠의 칼라(깃), 넥타이의 폭이 자연스럽게
튼 등으로 나뉘며, 버튼이 3개이면서 제일 윗 단추는 라펠의
어우러져 V존을 형성하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라펠의 너비가
자연스러운 굴림에 가려져 투 버튼으로도 보이는 3 roll 2 자
이 V존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켓도 있습니다.
싱글 자켓에서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클래식 브랜드를(또는
보통은 버튼의 개수와 상관없이 한 개만 잠그는 것이 일반적
트렌디, 캐주얼한 자켓과 클래식한 자켓)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이며, 투 버튼은 윗 단추, 쓰리 버튼은 가운데 단추를 잠그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라펠의 폭을 보는 것입니다. 라펠의 폭이
것이 일반적인 착용 방법입니다. 원 버튼 자켓은 라펠의 깊이
7~8cm정도면 샤프한 인상을 주며 보다 트렌디한 느낌을 줍
Gabrielle Pasini Lookbook (https://s-media-cache-ak0.pinimg.com/736x/a1/7a/bb/a17ab b3a26f2fefee96697459c5953c9.jpg Lardini 16 F/W LookBook (http://www.sfmarket.co.kr/shop/data/skin/mera_ws/img/ lookbook/lardini16fw/2017-lardini-uomo-aut-inv-1996-1.jpg)
니다. 때문에 라펠의 폭이 7cm 내지 8cm의 자켓을 입을 땐 넥 타이 또한 대검의 폭이 좁은 타이를 하고 매듭(Knot)도 작게 매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클래식 자켓의 라펠은 9cm 또는 그 이상으로 트렌디한 자켓의 라펠보다 넓어 훨씬 무게감 있는 인 상을 줍니다. 때문에 넥타이 대검의 너비도 넓고, 매듭도 좀 더 크게 매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그림 속 패션 - 남성수트을 보여주는 그림
펠(Notched lapel)이 적용되며, 종종 피크드 라펠이 적용되기 도 합니다. 피크드 라펠은 끝이 뾰족하게 솟아있어 더욱 더 남 성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주로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이 사용되는 라펠이지만 톰 포드와 같은 브랜드에서는 더욱 더 세 련되고 남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싱글 자켓에도 피크드 라 펠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입니다. 더블 브레스티드 자 켓은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과는 다르게 앞 여밈의 단추 배열이 2줄로 되어있어, 앞 판 좌우를 겹쳐서 여미는 방식의 자켓을 말합니다. 단추의 배열은 2줄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겉 쪽에 위치한 단추이며, 안 쪽에 달린 단추 들은 심미적인 역할만을 합니다. 단추의 개수는 2개, 4개 6개 등이 있으며, 역시나 단추의 개 수와 상관 없이 중앙 열에 있는 단추 1개만 잠그는 것이 일반 적입니다.(하지만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와 맞춤 복에서는 라 펠의 굴림을 보다 크게하여 아래 잠금으로 라펠을 만들어 하단 부의 단추를 잠글 수 있도록 한 자켓들도 있습니다.)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은 16세기 초, 해군의 피 코트에서 유 래한 복식으로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에 비해 포멀하고 격식있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은 단추의 배열 특성상 V존이 매우 좁 지만 라펠이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보다 넓고 라펠의 곡선이 완만하여 넓은 폭의 넥타이가 잘 어울립니다. 또한 거의 모든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들은 피크드 라펠을 적용하여, 특유의 남성적이고 포멀한 느낌을 배가되게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2가지 종류의 자켓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한국 복식 분위기 특성상 튀고, 개성있는 것 보다는 무난한 것 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켓들은 더블 브레스티드 보다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이 월등히 많습니다.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과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 어느것이 더 상위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클 래식 복식의 범주가 아니더라도 위의 두 가지 자켓은 거의 모 든 자켓과 코트의 기본형으로 캐주얼, 하이패션, 아방가르드 심지어 고딕까지도 아우르는 자켓의 기본형입니다. 클래식 복식을 좋아하고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네이비 또는 챠콜 색상의 싱글 브레스티드,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 한 벌씩 은 가지고 있으면 두루두루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 입니다.
는 느낌을 주며, 남성적인 느낌 또한 더욱 강조됩니다. 신준기님은 현재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클래식룸’대표이며,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 중에 있습니다.
Sa:Gak 31
시슬레 부부의 초상,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출처: wikimedia commons
싱글 브레스티드 자켓에서의 라펠은 전통적으로 노치드 라
취미 미술
칠보공예 이야기
‘뜨거운 불 속에서 작품을 구워내는 작은 공간’ 정 유 리 | 공예가
대구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칠보공방이 거 의 없어서 신기해하며 들어와 구경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며 미술을 배워보지 않은 사람들도 행복하게 공예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 음이 커졌고 그렇게 취미 칠보클래스와 유리공 Sa:Gak 32
예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칠보클래스는 거의 1:1수준의 수업으로 진행 되고, 한 클래스에 최대 3명 이상은 받지 않는 소규모클래스로 운영되고 있다. 한 클래스에 인원이 많아지면 한사람, 한사람에 맞는 섬세 한 수업이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타 협 없이 고집을 부리는 편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칠보공예의 다양한 기법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지하철 역 거리 안에 오랜 시간을 들여 손으로 반짝임을 만들어 내는 작은 공간이 있다. 이번 호의 이야기는 여러 멋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거리를 벗 삼아 함께 공존하는 범어역 지하 범어아트스트리트에 위치 한 작업실, 스튜디오5‘기억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업실 앞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런 곳에 칠보공방이 있네?’라는 말이었다. 칠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울과는 다르게 워낙 직접 접하 기가 힘든 도시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칠보클래스에 대한 정 보도 일반인은 알기 어려워 많은 질문을 받고는 했다.
하나씩 배우며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 의논도 하고, 때때로 수강생에게 재료 구입처를 알려주고 본인이 만들어 보 고 싶은 반제품을 직접 구입해 오도록 하기도 한다. 아주 기 초적인 단계의 수업이 끝나고 나면 본인이 만들고 싶은 느낌 대로 여러 악세서리나 생활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다방 면으로 돕는 수업이다. 함께 상의하고 디자인에 대한 조언이 나 어울리는 색채에 대하여 컬러스타일링 조언도 받을 수 있 으니 공예나 미술을 배워보지 않은 이라도 충분히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보던 나만의 작품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유리공예 원데이클래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비정기적으
Sa:Gak 33
공방내부전경
칠보클래스 작품들
로 운영되고 있고, 퓨징기법을 이용한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 다양한 유리 악세서리를 90분~120분 안에 완성해 볼 수 있 다. 나만의 취미 하나쯤은 가지고 즐기는 세상이 되었다. 그것이 특별한 가치를 가진 것이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내 손에서 피어나는 반짝이는 칠보공예와 유리공예를 보고 있자면, 공들인 시간만큼이나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솟아난다. 내가 직접 쓸 것 하나, 엄마에게 선물 할 것 하나. 내가 좋아하는 색과 선물 받을 이가 좋아할 색을 고르며 설레고 뜨거운 불 을 내뿜는 가마속에서 반짝이며 완성되어 나오는 결과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취미공예. 자급자족의 삶을 살기 힘든 바쁜 현대인의 생활이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다닐 수 있는 전 세계에 하나뿐인 나만의 악세서리쯤은 자급자족 해봐도 좋지 않을까. 바쁜 시간을 쪼개서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정유리 님은 현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기억씨공방을 운영하는 칠보공예 작가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취미로 미술세계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중 문화
영화 <심야극장>
장 재 용 |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
일본영화 심야식당을 이제야 보았 다. 한국판 심야식당, 일본판 심야식
람들이라면 이 영화속 삶의 이야기들 에 무척 깊이 빠져들게된다.
당 시즌2, 3, 등등 계속 인기몰이를 하
최근 심야식당 일본판 영화 2탄이 개
고 있는 시리즈물 중 일본판 시즌1의
봉했는데, 흥행은 아쉽게도 많이 되고
1편~5편까지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있지 못한 듯하다. 삶의 고통, 갑질, 기
것이 영화 심야식당이다.
본삶의 존재적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Sa:Gak 34
한국사회의 사람들, 사회계층간 분리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글들
와 차별 등이 고착화 되어 있어 그 누
이 있지만, 나만의 기억과 생각 느낌
구나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을 적어본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2017년 한국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왜
잘 나가거나 성공한 사람들이기 보다
이토록 흥행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는, 삶에서 겪은 각자의 고뇌와 어려
든다.
움들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있 는 인물들이다. 어쩌다 성공이 찾아오
같이 개봉중인 트랜스포머, 미이라
기도 하지만, 그 성공 속에도 말 못할
시리즈 물은 영화관 관객몰이를 하고
아픔과 상처가 있다.
있는 중인데 반해, 심야식당 2편의 개 봉관은 대구시내 단 1곳, 그것도 하루중
삶의 아픔, 외로움, 슬픔, 저 마다의 사연들이 묻어나면서
단 한 타임에만 상영중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영화는 짧은 단편들로 우리를 영화 속으로 빨아들인다. 그들
호소하지 않아도 위로와 위안이 되는 관계, 그러한 사회를 만
의 아픔과 사연에 깊이 공감하게된다. 아픔과 사연은 어디에
들어 나가는 지난한 과제를 생각하면, 쉽지만은 않은 길이구
나 있을수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깊이 몰
나란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현상같기도하다.
입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에서는 음 식이 소재이고 그 음식을 통해서 만족스럽고 감동적인 한끼
사람과 사람간 혹은 가족 간에 마음과 정, 사연과 슬픔,아픔
식사를 통해서 위로와 힐링을 받기때문인 것 같다. 보는 사람
을 같이 공유하고 나누는 더불어서 즐거움도 진정으로 공유할
도 영화 속 음식을 먹는 주인공도 그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의
수 있는 이상적 관계를 위해선 이같은 따뜻한 영화를 즐길 수
숨겨진 한꺼풀 속을 들여다 보고 보여준다.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꼭 관람을 권해드린다.
자연스럽게 아픔과 위로,힐링의 어우러짐 이를 통한 관람객 들의 대리적인 만족과 공감, 재미 그리고 영화속 주옥같은 선 율의 음악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속 캐릭터들에게 빠져들게하 고 영화에 빠지게 만든다. 감성과 공감의 마음이 살아있는 사
장재용 님은 YES24 블로그 대구문화예술리뷰 운영자로 SNS상에서 대구 문화예술리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Sa:Gak 35
열전 熱傳:읽기의 즐거움
청화백자진사 죽엽운문대호 | 학강미술관 소장
이 도자기는 50x31cm의 조선시대 말기 백자이다. 조선 후기에서 말기에 유행한 동채인 진사를 사용하여 힘찬 구름모양을 표현한다. 코발트 안료인 청화로는 조선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를 그렸으며 두가지의 형상이 잘어울리는 귀한 대호이다. 처음 이 백자를 보고 가슴이 찡하여 몇 사람의 경쟁을 뿌리치고 경매 낙찰 받은것으로 나에게는 특별한 인연이 되고 있다. 가끔식 쳐다보면서 대화를 나누며 우리 조상들의 예술적 감흥과 장인적 기질을 볼 수 있다. 지방가마인 경기도나 개성 부근 의 도자요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요사이 우리 도자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세대가 없어지며 화려하고 귀족적인 유럽의 찻잔이나 그릇을 젊은 세대는 선호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그릇과 비교하면 우리 것이 너무나 소중한 것이 사실이다. 오천년의 역사적 정체성을 담은 한국의 미감이 이 무더위의 계절에도 더위를 식혀줄 만큼 다가온다. 아마 조선 선비들은 시원한 대나무의 잎사귀가 바람에 날리고 우리의 민화풍 구름이 함께한 죽엽 운문대호를 어떻게 사용하 였는지도 궁금하다. 더운 초여름에 우리민족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피정인 도자예찬에서 그 흥취를 돌아본다. 글 | 학강미술관장 김진혁
학강미술관
제공
42427 대구 남구 마태산길 30(이천동) T 010.4811.4542
이야기가 있는 그림 | 명화 속 그곳 : 알프레드시슬레의 모레의 다리
모레의 다리 여름 풍경 _ 알프레드 시슬레(Alfred Sisley) 1888년 캔버스에 유채 73 x 55 cm 소장 아쿠아벨라 갤러리 출처: wikimedia commons
모레쉬르루앙 (Moret-sur-Loing) 은 프랑스 일드프랑스 (Île-de-France) 동쪽 지역 센 에 마른 (Seine et Marne) 데파르트망 남단에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 12 세기경 모레 성 (Château de Moret) 과 함께 조 성된 중세 마을로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많은 파리의 인상 파 화가 모네 , 르누와르 등이 이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지만 특히 알프레드 시슬레 (Alfred Sisley, 1839~1899) 가 모레쉬르루앙에서 마지막 혼을 태우며 이 마을을 그리며 여생을 마쳤다 . 유럽의 마을을 가면 역에서 내리면 시청이 있고 교회가 있듯이 이 한적한 중세마을도 그렇다 . 시슬레가 남긴 그림만 봐도 이마을의 여 기저기를 볼 수 있으며 사계를 느낄 수있 다 . 이 마을 중심에 있는 노트르담교회 의 모습도 모네의 교회연작처럼 시슬레 그림에 담겨있다 . 그러나 맑은 하늘 , 한 적한 중세주택 , 모레의 다리 , 싱그런 나 무가 같이 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벌써 내가 강 바람을 느끼며 모레의 다 리 위를 걷고있다 . 글·사진 편집부
연
극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해외 초청공연 <그림자극> ::: 말은 통하지 않지만… ::: 2017. 6. 3. ~ 6. 4.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
두 번째 이야기는 학과 거북이 이야기이다. 이것도 복수극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친하게 지냈던 개구리를 거북이가 잡아 먹던 도중 학이 구해주지만 결국 개구리는 죽어버려 학이 슬 퍼하며 거북이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결국에 학의 복수극 은 성공한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배경음악으로 나온 학의 울음소리가 매우 처절하게 들려 학의 울음소리가 현실적으 로 들려왔다. 그들의 세밀함에 또 한 번 놀랐던 장면이었다. 개를 넘던 도중 호랑이와 마주쳐 싸워 이기는 이야기이다. 호걸하고, 술을 좋아하는 영웅의 모습은 중국을 비치는 영웅 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극 출연자들
이야기도 좋았고, 중국어가 들리더라도 이야기는 대충 이 해할 수가 있었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
이번 대한민국 연극제 초청작 중 중국에서 온 연극이 있었 다. <그림자극> 하면 바로 눈치 챌 수 있듯이 배우들은 말하 지 않는다.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여 인형극으로 관중들에게 극을 보여준다. 시작하기 전, 3가지의 이야기에 대한 줄거리 를 설명해주고 시작한다. 그들이 준비한 자그마한 스크린에 손수 만든 흔적이 보이는 배경, 그리고 중국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중국풍 배경음악까지 더하니 마치 중국에 가서 연극 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받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원숭이와 쥐 이야기였다. 이야기들은 거 의 중국 민담 설화 같아보였다. 원숭이가 가져온 수박을 몰래 먹은 쥐가 결국에 원숭이가 복수를 해 수박 속에 못나오는 이 야기이다. 여기서 더 놀랐던 것은 원숭이와 쥐의 걷는 자세와 행동까지 똑같이 따라했다는 점이다. 그저 걸어가는 것이 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 는데 그 사이에 중국분이 와서 인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주었다. 실제로 극에 사용되었던 인형을 보여주며 어 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어린아이들도 신기해하고, 보는 나도 신기해 꽤 재밌는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말은 통하지 않 지만 이러한 극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 다. 사실 중국보다는 티베트 같은 소수민족 느낌이 강하게 느 껴왔지만 그들도 우리들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구나, 이러한 영웅이 있구나 하며‘중국’이라는 나라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예술은 어느 나라사람이라도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 었다. 직접 겪어보니 경험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받았다. 이번 대한민국 연극제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닌 원숭이처럼, 쥐처럼 걷는 것이었다. 그들의 세세한 조작에 매우 놀랐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Sa:Gak 37
마지막 이야기는 사람이 나온다. 영웅인 사람이 술 취해 고
연
극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웰메이드전 <망원동 브라더스> ::: 사람냄새 나는 옥탑방 백수들 :::
Sa:Gak 38
2017. 6. 8. 대구 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대구에서 열린 제 2회 대한민국 연극제 웰메이드전 참가작
간에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
인 망원동 브라더스는 제 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었고 관객참여 요소가 있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김호연의‘망원동 브라더스’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날 따라 그랬는지 앞자리 관객들의 웅성거림과 핸드폰 매너
은 망원동 옥탑에 사는 전 만화가 현 백수이다. 그런 그의 집
를 지키지 못한 모습이 아쉬웠다. 스토리 적으로는 즐겁게 감
에 과거 출판사 부장이자 현재 백수인 부장님이 찾아와 옥탑
상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스토리를 정리하기 위해 진행이
에 눌러앉게 되고 결혼식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주인공의 스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었고 해피엔딩은 좋지만 뻔하게 다들
승이었던 전 만화가 현 백수인 스승도 눌러앉게 된다. 좁아터
행복해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주인공 영준의 입장을
졌지만 경관만은 좋은 망원동 옥탑방에서 세 사람은 함께 살
생각해주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주변사람들의 모습에 넌더
게 되고 소주와 바둑의 힘으로 주인할아버지의 허락도 얻어
리가 났다. 좁아터진 옥탑방에 억지로 들어와서 살면서 자기
낸다. 그러던 중에 망원동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에서 주
들의 불편함, 괴로움만 주장하고 술로 퉁치려는 모습이나 아
인공의 후배이자 고시생 백수 동생을 만나고 그 동생도 자연
픈 어머니, 대학 간 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스럽게 옥탑방을 드나들게 된다.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 휴먼시트콤이 생각났다. 배우분들의 연기와 무대연출이 훌륭했지만 관객매너와 스토
백수들답게 되는 일도 없고 돈도 없지만 소주와 의욕만으
리면에서는 아쉬운 연극이었다.
로 네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 고 가진 돈은 한계가 있다. 주인공 영준은 스승님에게 여자 를 소개받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현실때문에 상처를 받고, 김부장은 포장마차를 내지만 파리만 날린다. 집에 들 어가지 않고 옥탑방에 눌러붙어 있던 스승은 결국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소리를 듣고, 막내 고시생 삼동이 마저 시험에 서 떨어진다. 이런저런 일들에 상처를 받은 영준은 결국 옥 탑방을 내놓고 망원동 브라더스는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그렇다고 인생이 언제까지나 우울할 수는 없는 법. 영준은 새로운 방을 구하며 만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선화와 사 랑에 빠지고 다른 옥탑방 친구들도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 아 떠나는 걸로 극은 끝난다. 옥탑방이라는 장소를 잘 표현한 세트장과 배우분들의 호 연이 어우러져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던 연극이었다. 중간중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정 한 주│취재기자
연
극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내 이름은 조센삐> ::: 기억해 두어야 할 것 ::: 2017. 5.17.~ 5.19. 예전아트홀
영화나 문학 등을 피하고 , 잘 안 보게 된다 . 보면 한동안 우울할 것 같고 , 매우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이번 공연으로서 그 무서 이 연극도 많이 순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이었다 . 더 더 욱 우리와 비슷한 또래였기에 더더욱 눈살을 찌푸릴 수 밖 에 없었다 . 하지만 보면서 절대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위안부 . 이 단어만 들어도 가슴 깊숙이 마음을 저려오게 만 든다 . 초등학교 역사시간 때 익숙히 들어왔던 단어였지만 최 근 들어 그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쿡쿡 찔러 아프다 . 한일관 계에서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 것들 중에 하나인‘위안부’는 지금 언제나 화두가 되며 인터넷상에서든 친구들 사이에서든 화젯거리이다 . 무슨 일만 터지면 다들 말하기 바쁘다 . 사실 , 나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어문학과 전공을 하면서 간혹 마주보기 싫은 현실을 부닥칠 때가 있다 . 일본의 문호 중에서 도 조선을 침략하자는 정한론을 낸 후쿠자와 유키치가 있는 등 한국인으로서는 껄끄러운 인물을 수업 도중에 듣거나 한 다 . 그래서 수업하면서 껄끄러운 적이 몇 번 있었고 , 되도록 이면‘위안부’,‘조선’등 우리들이 침략당한 사실을 알지만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것이고 , 잘 모르기에 그저 가만히 입을 다물어버린다 . 나도 잘 모르는 것이고 , 또 함부로 말해선 안 되는 것이기에 나는‘위안부’영화도 , 조선시대를 보여주는
로 눈을 피하지 않고 , 쭉 연극을 보았다 . 도 중에 슬퍼 눈물도 나고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에 충격적이었고 , 말을 잇지 못하게 하였다 . 배 우들도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얼마나 힘들었고 , 마음 이 아팠을까 상상도 못하겠다 . 이렇게 자신이 힘들고 , 마음 이 아픈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이 현실을 알리기 위해 연기를 하고 , 공연을 한다는 것에 매우 인상이 깊었다 . 이 일을 잊어 먹지 않기 위해서는 예술로 보여줘야만 한다 고 생각한다 . 영화나 책 , 그리고 공연 등 매번 기억이 나도 록 보여주었으면 한다 . 몇 십 년이 지나도 몇 백 년이 지나도 이 일들만은 꼭 잊지 않고 ,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 마치 셰익 스피어의 4 대 비극이 현대 사람들이 기본 상식으로 알듯이 우리들이 겪었던 일들도 잊지 않고 , 계속 기억해주었으면 한 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Sa:Gak 39
움을 극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연
극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경연공연 충남대표 <추몽> ::: 유령의 메세지 ::: 2017 .6. 8.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 경연 작으로 참가한 충남 지역의
이다. 이몽룡은 원작과 달리 서자에 바보 천지로 나온다. 하
‘추몽(극단 예촌)’은 고전‘춘향전’을 바탕으로 하여 부조리
지만 이 맹목적인 사랑꾼은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었
한 사회에 대항하고자 하는 의지의 춘향을 다룬다. 이 작품은
다. 변 사또의 만행을 잡아내는 암행어사가 되어 꽃피는 나날
유령을 테마로 하여 기존의 춘향전과 차별화하는 시도를 했
이 이어지는가 싶었더니 이내 삭탈관직 당하고 유배를 가게
다.
된다. 몽룡의 어머니가 천주교도였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따
Sa:Gak 40
눈에 보이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유령’이라고 부른
라 몇 번 천주교 집회에 따라 간 몽룡이 임금 앞에서 죄를 자
다. 유령은 영적인 존재가 아닌 실존하고 있는 사람으로도 볼
백하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있어서 유령이라고 함
‘추몽’에서 묶어낸 유령은 여성 외에도 두 가지나 더 존재
은 무엇이 있을까?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이들-성별, 종
한다. 허균의 소설‘홍길동 전’에 서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교, 장애, 나이, 사회적 신분, 출신지, 성적 지향, 병력, 임신
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해 홍길동이 분통을
등 때문에 소외받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
터트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홍길동은 서자이기 때문에
령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춘향전이 만들어진
벼슬을 하지 못했는데‘추몽’의 이몽룡은 서자이고 바보임에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영정도 시대는 유교 사상에 따른 철저
도 맹목적인 사랑의 힘으로 암행어사가 되어 춘향이를 구하
한 신분 사회였다.‘추몽’은 당시 시대에서 유령으로 존재했
러 남원에 온다. 변 사또의 만행을 잡아내는 암행어사가 되어
던 사람들을 묶어 다룬다.
꽃피는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더니 이내 삭탈관직 당하고 유배를 가게 된다. 몽룡의 어머니가 천주교도였기 때문이다.
남존여비, 남녀칠세부동석 등의 성어로 알 수 있듯이 조선 시대의 여성은 하나의 인권으로 존중받지 못했다. 춘향은 조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조선 후기의 천주교도 역시 차별
선시대 작품 중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꼽힌다. 그럼에도
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카타콤처럼 동굴이나 인적이 드문 곳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눈에는 큰 반향을 이끌어내기에
에서 모여 성경을 읽고 집회를 열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엄
부족함이 많다. 연극 초반에 갑자기 객석에서 튀어나온 주인
격한 유교체제에서 천주교는 이질적이다 못해 거부감을 불러
공이 기존의 춘향전을 비꼬면서 자기가 대신 춘향이를 하겠
일으켰다. 동네마다 교회가 한 군데는 세워져 있는 지금과는
다고 나선다. 이를 통해 관객은 현대 여성이 연기하는 춘향이
달리 천주교도들은 억압을 받았고 폐쇄적인 자치활동을 할
는 많이 바뀔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새로이
수 밖에 없었다.
바뀐 춘향이도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유령이라는 테마로 여성과 천주교도, 서자를 엮어 전근대
<추몽>에서 묶어낸 유령은 여성 외에도 두 가지나 더 존재
사회에서 소외받던 사람들을 표현했으나 결국 신분과 종교의
한다. 바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차이는 극복하지 못했다. 춘향이는 두 눈을 뽑고 몽룡이는 유
고 부르지 못하는 서자가 이 새로워지려는 춘향전의 주인공
배를 간다. 이런 베드 엔딩은 소외받는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춘향의 의지가 가혹한 현실에 꺾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춘향을 만들었으나 투쟁 끝에 행복을 쟁취하지 못하고 권력 자에 의해 다시는 날 수 없는 베드엔딩은 현실을 비판하는 데에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여성행방의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해 주 체적인 여성상이 겪는 부정적인 시선들과 불이익을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힘이 대폭 감소되었다. 최근‘악녀’와 같은 여성 원톱 영화가 예전에 비해 상당수 개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극계에는 여성이 극 전체를 이 끌어가거나 어머니, 창녀, 악인 이외의 역할이 극히 드물다. 기존과 다른 여성상을 내세우더라도 쟁취한 자유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보다는‘추몽’처럼 끝에 이르러 날개를 부숴버리는 경우가 많다. 유령이 가진 숨겨진 힘을 세상에 보여주려면 승자는 유령이 해내야 한다. 기존 기득권층은 호시탐탐 유령을 치워버리고 기득 권의 세계를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외침은 세상에 묻혀 버렸으며 양반이라는 기득권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는 결말을 내세웠다. 이것은 관객들에게 해결을 맡겨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관객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열쇠 를 쥐어 주어야 한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Sa:Gak 41
사진제공 대구연극협회 사무국
공
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선과 악, 무대를 장악하다 ::: 2017. 6. 2.~ 6. 4. 계명아트센터
파리아 신부는 에드몬드의 정신적 멘 토가 되어 철학, 외국어, 수학, 정치, 검술 등을 가르치고, 그에게 몬테크리 스토 섬의 보물에 대해 알려준다. 탈출 과정에서 심하게 부상을 입은 피리아 신부는 미움과 복수는 결국 에드몬드 Sa:Gak 42
의 삶을 파멸 시킬 것이라는 말을 남기 고 죽는다. 감옥섬 탈출에 극적으로 성 공한 뒤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아 보물 을 발견한 에드몬드는 갑자기 엄청난 부를 갖게 되고, 그때부터 자신의 신분 을‘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바꾼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인생을 빼앗은 사람들에게 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세계적으로
화 등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
직 복수라는 마음을 품고 치밀한 계획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몬테
을 세운 에드몬드는 막대한 재산을 이
(Alexandre Dumas)가 1845년 발표한
크리스토는 2002년 소설을 각색한 영
용해 프랑스 귀족 사교계에 자연스럽게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
화의 영향을 더 많이 보이며, 2009년
접근한 후 자신을 모함하고 투옥시킨
다.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프랑스
스위스에서 초연하고 스위스 외 국가에
원수들을 차례차례 파멸시키는 것이 시
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소설로 출간 즉
서는 한국이 최초 공연하였다.
놉시스이다.
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다양한 언어
억울한 누명 때문에 자신의 장밋빛 인
선과 악을 동시에 나타내는 에드몬드
로 번역, 표적되는 등 한 마디로 그 시
생이 한 순간에 악몽으로 뒤바뀐 에드
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모습의 이중성
대의 최고의 인기 소설이 되었다.
몬드는 악명 높은 감옥 섬인 샤또 디프
과 그 캐릭터가 보여주는 아우라가 관
이 작품은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유럽
에서 14년간 갇혀 지낸다. 감옥에서 세
객석을 더욱이 몰두하게 하였고 에드몬
거의 모든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월을 보내던 에드몬드는 파리아 신부의
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자신의
현재까지도 세게 여려 곳에서 연극과
도움으로 땅굴을 파서 탈출할 계획을
인생을 빼앗은 그들과 만나면서 복수를
텔레비전, 드라마는 물론 축약본과 만
세운다.
해내가는 과정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
Sa:Gak 43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대 활용도가 굉장했다 . 1 부 중반부에 에드몬드가 법정으로 끌려가는 장면에서 관객석에서 등장을 하고 관객석으로 퇴장하는 것과 2 부가 시작 과 동시에 카니발 분장을 한 앙상블과 배우가 무대가 아닌 관객에서 등장하면서 무대를 장악하는 것이 무대와 관객석의 경 계를 허물고 무대를 장악하는 점에서 볼거리가 하나 더 생기게 한 점이 아닌가 싶고 이러한 등장에서 관객과 더욱이 하나된 점에서 무대 집중력 또한 더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 전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였을 부분이겠지만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던 감옥 섬에서의 전개가 도중 집중도를 낮추어 아쉬웠다 . 이렇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읽어나가며 사랑에서 시작된 선과 악을 나타낸 뮤지컬 . 왜 그리도 관객들에게 초연부터 큰 사 랑을 받는 작품인지 느낄 수 있었다 .
문 미 현 | 취재기자
공
연
<대구국제현대음악제> ::: 클래식도 한 때는 현대음악이었다 ::: 2017. 6.21. ~ 6.23.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국제현대음악제’는
민, 치천리, 최원석의 곡
‘젊은 음악인의 모임’이
으로 최고의 무대를 장식
주관하는, 올해로 27회를
했다.
맞이한 국제현대음악제다.
현대음악제에 걸맞게 창
Sa:Gak 44
의적이고 실험적인 연주방 올해는 3일간 음악회 8
법이 돋보였다. 현을 손바
회, 세미나 2회, 워크샵 1
닥으로 둥글게 문지르고,
회, 브랜치스터디 4회로
활을 제자리에 놓고 빠르
총 15회의 프로그램이 진
지 않게 각도를 바꾸며 고
행됐다. 작곡가 Oliver
요한 음색을 만들었다. 관
Schneller와 영희박파안, Joachim Heintz의 작품과 세미나,
악기의 음을 잡지 않은 채로 바람 소리를 강하게 내기도 했고
초청연주단체 Schallfeld Ensemble, Hannover Ensemble과
관객은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가 고
윤이상 프로젝트앙상블과 피아니스트 Ricardo Descalzo, 타
조되자, 쇠막대로 현을 문지르고 튕기며 한국의 해금을 연상
악주자 Sori Choi의 콘서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
시키는 음색을 선보였다.
고, 젊은 작곡가들과 작곡과 학생들이 기대하는 공모작 연주 등이 있었다.
공연 시작 전에 로비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작, 객 석은 반도 차지 않았다. 설명이 있는 공연이었다면, 국제현대 음악제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리라는
‘젊은 음악인의 모임’은 1985년 현 영남대학교 작곡과의
아쉬움이 남는다.
진규영 교수를 주축으로 대구와 서울 소재 몇몇 대학교의 학 생과 교수들이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서로 간의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만든 작은 젊은 음악학도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1990년까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한 준비과정을 거쳐 1991년에 제1회 대구현대음악제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 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1년부터 정식 명칭이‘대구국제현 대음악제’로 바뀌었다. 페스티벌의 피날레 무대는 6월 23일 오후 7시 30에 대구 콘 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경북도립교향 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의 지휘 아래 세계적 작곡가 올리버 슈넬러, 박영희 그리고 대구 작곡계의 원로인 우종억, 진영
손 태 린 | 취재기자
전
시
코스쿤 <숭고한 공간과 고귀한 흐름>展 ::: 인간의 육체 ::: 2017. 5. 2. ~ 5.28.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어디일까. 표현주의 성격이 강하다는 말로 포장할 수 있는 걸까.수성아트피아에서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작가는 뒤틀린 육체를 거칠게 표현함으로써 허무한 현대인의 정신적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계를 넘어 서는 명상과 사색하는 정신이 도달해야 할 초월의 경지에 관 심을 보여주는 조각 작품과 인간이 삶 속에서 느끼는 날카로 운 긴장을 표현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Sa:Gak 45
그의 작품엔,나무가 가공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 작가의 표현과 어우러지며 남아있었다. 본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 는, 그저‘자재’로만 쓰인 나무가 아니었다. 깎이지 않은 나 뭇결. 나무를 깎아만든 조각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을 담은 나무줄기였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당신이 지금 이 곳 에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벽 한 면을 채우고도 남는 두루마리 천에 그의 세계를 평면 으로 담았다.두루마리를 펼치면서 보고, 다시 말면서 보는 작품이었다. 순서대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영화를 연상시켰 다. 작가는 파리에서 여러 도시를 거치며 대구에 다다랐고, 온 도시들을 반대로 되짚으며 파리로 돌아간다. 그것은, 그 저 항해가 아닌, 행위예술이었다. 첫 문단에서 기자는 수성아트피아에서 제시한 해석으로 글 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 비친 작품들은, 정신적 아픔 이 아니라 육체적 쾌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수성 아트피아 전시기획자 양준호님 역시, 인간의 역사에서 성에너 지가 큰 역할을 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해 주셨다. 문학이 작
와 성을 표현한 거라면, 그는 표현주의 작가가 맞다.작품에 의 미를 숨겨놓는 게 아니라, 의미를 그대로 투영시켰기 때문이 다. 사실적이지 않았고 섬세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작가의 표 현은 명확했다.
가의 손을 떠나면 해석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듯, 예술 작품도 그와 같다. 수성아트피아에서 제시한 해석이 과연, 작가의 해 석일까. 그렇다면 기자는, 작가 코스쿤이 표현주의 성격이 강 하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기자가 보고 든 생각과 전 시기획자 양준호 님의 설명과 같이, 작가가 인간의 성에너지
손 태 린 | 취재기자
전
시
뮤지비션 ::: 노래와 사물, 공연의 만남 ::: 2017. 5.16.~ 7. 9. 대구 예술발전소
해 놓아서 좋았다. 그리고 다양한 레코 드 음반이 전시되어 있는데 인순이가 있 던 희자매 구정 리사이클 팜플렛도 전시 되어 있어서 더욱 신선했다. 이 전시회 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전시회를 볼 수 있었는데 그 노래가 이 재즈음악인지는 Sa:Gak 46
인지하지 못했지만 듣기 좋았다. 또한 이곳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대안 의 블루> 음반도 전시되어 있어서 이 전 시회에서 우리나라의 재즈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상자에 움직이 는 영상이 보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이 태리정원2’라는 작품명을 가지고 있으 며 이 제목은 무용가 최승희 노래로 옆 에 가사가 적혀있었다. 앨리스 같이 생 대구 예술발전소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
러한 해방 이전부터 시작해서 1964년
는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이루어져
배우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하여 빅히
있다.
트 했던 영화「맨발의 청춘」이라는 주제
제1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의 재즈에
가 <맨발의 청춘>이 수록된 음반이다.
대한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다. 해방이전
최희준을 비롯한 현미가 노래를 불렀으
부터 시작되는 재즈역사는 LP판과 함께
며, 이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총각김치
전시되어 있다. 해방이전의 재즈 유성기
>는 월남에 파병된 군인들이 고국의 향
음반인 1938년‘콜롬비아 째즈댄스’의
수를 달리며 많이 듣던 노래 중 하나지
연주로 발매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
만 1966년에 문화예술위원회가 가사 내
음반은 해방 이전에 레코드 취입시 반주
용이 저속하고 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는‘~악단’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
이 전시회에는 하춘화가 1974년에 리사
는데 이 음반에는‘째즈댄스’용어가 표
이클 편곡을 한 악보도 전시되어 있고,
시된 것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이
재즈노래에 대구가 등장하는 것도 전시
긴 여자애가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깊었 고 이래서 뮤지비션인 것인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제2전시실은 노래하는 사물이라는 컨 셉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들어가자 마자‘Stranger’이라는 나방이 있는 가 변설치를 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노 래가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가 계속 나서 그 소리의 출처가 궁금해지기 시작 하게 만드는 것이 매력있었다. 나방을 만지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으라는 안 내문구가 있었는데 왜 그런 것인지는 알
사물이 심겨져 있었고 벽에는 화분들의 사진이 붙여져 있으면
림이 있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Still Alive’이다. 어
서‘증명사진’이라고 되어 있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던 것
항 속에 산호도 있고 물고기도 있고 다 있지만 자세히 보게 되
은 화분에는 식물만이 심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도 심
면 MP3같은 것에 물고기 영상이 틀어져 있는 것이었다. 물고
을 수 있듯이 우리도 변화를 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기가 실제로 있는 것도 아닌데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있게 공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
기가 계속 주입되는 것도 신기했고 이미지를 들려주는 환경을
각을 하게 되었다.
연출하여서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환경을 조우하게 하는 작가 의 의도가 이런 것에도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었다.
사실 노래하는 사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사물에서 노래가 나온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형식의 전시가 되지 않을 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방법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스러
계속 소리가 나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보던 와중에 찾게 되었
웠지만 화분에 다양한 물건을 심고 아니면 우리나라나 중국의
는데 바로‘삐딱하게’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사다리에
형식인 그림에 현대시대의 병을 그려서 조화롭게 그려낸 것은
물건이 올려져있는 형상을 띄고 있는데 맨 위에 검은색 톱니
인상 깊었다. 다음 전시에서는 더욱 다양한 소리가 나는 사물
바퀴도 아니고 바람개비도 아닌 것이 있어서 무엇인지 고민했
을 전시하는 것도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었는데 LP판을 자른것 같기도 한 모양이었다. 이 작품을 보게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을 할 예정이니 공연을 보면서 전시를
되면서 음악이 사람이 연주하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보게 된다면 전시의 취지와 맞는 전시관람이 될것으로 기대된
도 알릴 수 있다는 것과 미술과 음악이 합쳐질 수 있다는 것에
다.
대해서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본‘사물의 정원’에는 수많은 화분이 있는데 그 화분에는 식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박 소 영 | 취재기자
Sa:Gak 47
지 못한채로 다음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는 다양한 그
전
시
이유캘리그라피 2017 정기회원전시회 <쓰담전> ::: 자그만한 위로와 북돋움 ::: 2017. 5.29.~ 6. 4. ANG아트앤갤러리
캘리그라피는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자체라 고 할 수 있다. 꼭 미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주변에 캘 리그라피를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과 배울 수 있는 장소나 동 아리 등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왕이면 그냥 쓴 글씨보다도 아름답게 써 내려간 개성있 는 글씨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호 기심에 대구콘서트하우스 근처에서 열리는 캘리그라피 전시 Sa:Gak 48
를 보러 갔다. 전시전에 나온 여러 캘리그라피 작품들의 개 성적인 필체와 함축적인 내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해주기도 하고, 일시적인 치유도 되는 것 같았 다. 여기서 캘리그라피란,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한다고 한다. 캘리그라피라는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면 안 될 것 같기에 조금이나마 뜻을 알고자 한다. 이 중‘Calli’는‘미 (美),아름다움’을 뜻하며‘Graphy’는 화풍, 서법, 기록 등의 의미를 지녔다. 이처럼 캘리그라피는 글자 자체에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글씨라는 뜻이 된다. ‘쓰담전’에서 본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여러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통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이 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향한 위로와 치유이다. 단순히 캔버스에 글씨를 써내려 간 것이 아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추스 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학생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와닿았지 않나 생각된다. 그 밖에, 전시장에서 좋았던 것은 동일한 작품이 프린트되어 있는 무료 엽서였다. 돈을 매겨서 팔아도 될 만큼의 퀄리티인데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캘리그라피 속에 담긴 좋은 글귀가 편지를 써서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좋은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전시장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도 잘 보이고, 또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 와 좀 더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글씨에 좋은 의미를 품은 캘리그라피였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전
시
The Face ::: 인물화로 가득 찬 전시관 ::: 2017. 6. 1. ~ 6.18. 키다리 갤러리
이번 키다리 갤러리에서 진행된 전시는 인물화 기 획전으로 영화‘베스트 오퍼’에 나오는‘올드먼’의 비밀방처럼 각양각색의 인물화로 가득 메운 전시관 을 직접 관람하고자하는 주제로 춘천의 자랑인 이상 원 미술관의 이상원 화백의 작품은 물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화가 정중원 작가의 하이퍼리얼리 였다. 전시의 작품들은 갤러리 입구부터 초반부와 중반부 에서는 수묵화처럼 몇 안 되는 색감으로 단출하지만 꽉 찬 느낌을 주는 작품부터 동양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까지 인물화를 통한 동양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에 앞서 언급한 영화 ‘베스트 오퍼’에 나오는 ‘몰드 먼’의 비밀방처럼 여러 가지 각양각색의 인물화로 한 벽면을 가득 메운 전시관을 볼 수 있는데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 물은 물론, 어른, 아이, 성별을 불문한 작품들로 가득해서 작품 들이 나를 보는 듯 한 시선도 느끼면서 가득 메운 전시관은 초반 부와 중반부와 또 다른 전시에 온 듯 한 느낌을 줘서 색달랐다. 인물화를 중점으로 진행한 전시회를 찾은 것은 이번 키다리 갤러 리 전시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욱이 인물화만이 나타낼 수 있는 아우라라든지, 그 표정 하나하나가 나타내는 것을 차근차근 집중하며 볼 수 있어서 인물을 그림으로, 작품으로 나타낸 것을 보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문 미 현 | 취재기자
Sa:Gak 49
즘 인물화까지 총 33명의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
전
시
석재현 사진전 – 틈 ::: 자연스러움에 다양한 감정을 담다 :::
Sa:Gak 50
2017. 5.19 ~ 5.30. 예술상회 토마
예술상회 토마에서 열린 <석재현 사진전-틈>은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작가가 전시 기획들이나 강연들을 하는 틈틈이 카메 라에 담아온 사진들을 전시하는 전시회였다. 사진들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작가의 감정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주로 외국 풍경들을 담 아냈고 사진들마다 이미지가 달랐다. 짐바브웨의 Great Zimbabwe에서 찍은 작품에는 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들판에서 아이 가 뛰어가는 신나고 활동적인 느낌의 이미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바 앞 에서 여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초조한 느낌의 이미지가 나타났다. 어떤 사진들은 풍경만 담아냈는데, 석양이 지는 건 물들 사이의 하늘이나 금방이라도 천둥이 칠 듯한 하늘, 황량하게 펼쳐진 강과 들판, 겨울의 하얀 설원과 대비되는 파란 하 늘을 찍은 것들이 그러했다. 그런 사진들은 바쁜 일상에서도 여유를 가지게 해 주는 자연의 계절, 시간의 색감을 담아낸 것 같았다. 사람이 없는 사진이라 그런지 여유롭고 조용한 느낌을 줘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본 사진은 기차역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한 사람이 가방을 양 손에 들고 기차를 바라보며 서 있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여러 가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쓸쓸함 같기도 했고 부푼 마음으로 여행을 가는 길에 기차를 보는 설렘 같기도 했다. 사진마다 이렇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해서 신기했다. 작가는 원래 주제가 선명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다가 지난 몇 년간 다른 일에 쫓겨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작업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하다시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출장을 갈 때 마다 조금씩 사진을 찍어왔다고 한다. 꼭 주제가 있는 다 큐멘터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이국적이라 눈이 즐거웠고, 딱히 정해놓은 주제나 제목이 없어 서인지 여러 가지의 다양한 스토리나 해석들을 상상해보기 충분했다. 주제가 없는 사진전이라 더욱 마음이 편한 점도 신선하 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 사진전을 보면서 나도 카메라를 들고 주위의 자연스러운 풍경들을 담아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다. 변 유 빈 | 취재기자
네트워크_공연
부산연극제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채플린의 비극적 결말:::
Sa:Gak 51
2017. 5.21. ~ 5.22. 부산 소향씨어터
극단 배우창고의‘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는 제35회 부산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여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부 산을 대표하여 참가하게 된 작품으로, 제14회 부산국제연극제의 축하공연으로 다시 한 번 막이 올랐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50년 6월, 서울에 있는 극단 여명의 단원들이 찰리 채플린을 모티브로 공연을 올리는 날 전쟁이 나서 바지만을 걸어둔 채 피난을 갔다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사건을 담고 있다. 채플린을 소재로 했다면 슬랩스틱을 하고 마임을 하는, 희극적인 요소가 다분한 극 일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안타까운 내용이라 나름의 결말에 대한 반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 깊었고 뻔하지 않은 결말이라 좋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 극을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도 찰리 채플린에 대한 열정으로 피난길을 견뎌왔던 방차돌이 무엇 때문 에‘나는 채플린이 아니다’라고 말을 했는지 극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부산국제연극제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하여‘물의 도시 부산에서 즐기는 봄의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5월 19일부터 5월 28 일 까지 총 열흘간 부산에서 개최 되었으며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KNN시어터, 부산예술회관, 광안리 일대 등에서 진행되 었다. 올해의 초청작으로는 개막식의 길 떠나는 가족(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맥시코, 그리스 등 총 4개국의 나라에서 초청되었으 며 레시던시 공연을 비롯하여 다이나믹 스트릿(광안리 일대), 축하공연, 10분연극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김 민 상 | 취재기자
네트워크
부산 아트페어에서 만난 조형작가 신
성심
아니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대로 작업한다. 예술가는 사 회적 시대적 영향과 감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삶의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거기서 오는 내 가 표현하고 싶은 바가 있다. 그걸 한 가지 방법으로만 표현 할 수는 없다. 예술가로서 많은 사람들과 감정과 메시지, 에 너지 등을 공유하고 싶다. 작품의 의미는 ? 내 작품엔 다 의미가 있다. 항아리의 내부는 돌처럼 딱딱 한 도자기로 막혀 있다. 우리는 저마다 가치관이 있다. 그
Sa:Gak 52
가치관은 사회적 통념에 의해 형성된다. 벗어나고 싶지만 돌처럼 딱딱해서 깰 수 없는 통념을 도자기로 표현했다. 내 부산아트페어 자신의 작품 앞에서
2017년 6월 2일부터 5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아트부산 2017’에는 17개국 17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4000여 점 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별전으로 민중미술을 재조명했고, 컬 렉터블 디자인을 중심으로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디 자인 작품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양태오와 무스 타파 훌루시의 특별 프로젝트‘TEO X MUSTAFA’도 마련했 다. 그 중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작품이 눈에 띄어 작가 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을하게된 계기 재료를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입체라는 점에 끌려 조소를 선
작품 주제는 다 자유, 꿈, 희망이다. 그걸 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내가 가진 패턴은 새장을 표현한 것이다. 새장은 우 리의 현실과 통념을 의미한다. 새장에 갇힌 우리 모습과, 벗어 나려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이 아름다워 보이고 안 정적으로 보이지만 다 우릴 가둬 놓은 새장이다. 새장을 넘어 서면 자유로운 세상이 있다. 자유로울 수 있게 꿈을 이룰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게 파랑새다. 작가인 동시에 여자로서 하고싶은 말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같은 인간으로 동등해야 한 다. 각각의 개성으로 그 모습 그대로 자연 속에 존재해라. 하 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못 하는 게 있으면 희망과 꿈을 버리 지 말아라.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꺾이지 말아야 한 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열정을 뿜어내면 이룰 수 있다.
택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조형과 회화 둘 다 작품에 담는다. 사람들이 항상 칼라감각이 너무 좋다고 말 한다. 유약 색이 이렇게 안 나오는데 어떻게 썼냐고 묻더라. 작품을 유니크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도자기라고 하면 전형적 으로 백자, 청자 등 단조로운 걸 생각하는 데 내 작품이 칼라
신성심작가는 2004년부터 호주 각지에서 열리는 Gift Fair Show와 Fashion Exposed, Fashion Show 등에 참여했고, 2016년 홍콩아트페어 참여를 시작 으로 꾸준히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다. 제 27회, 28회 모란현대미 술대전 입상, 제 9회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특선 등의 수상실적이 있고,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열리는 조형아트페어에 참여 중이다.
풀하고 패턴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작품이 한 가지가 손 태 린 | 취재기자
영
화
더킹
2017년 1월 18일 겨울에 개봉한‘더
그 외의 감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
킹’은 공직자들의 이면과 권력 다툼 등
내 조인성과 정우성의 뛰어난 연기력
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범죄 영화이다. 주
이 영화를 더욱 더 집중해서 보게 만드
요 등장인물이 둘 등장하는데, 무소불
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런 일
위의 권력을 휘두르려는 주인공인 검사
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정도로 생
태수와 검찰청 내 권력의 정점인 한강
각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는 정말로 흥미
주인공은 학창 시절 자신을 때리고
진진하게 흘러갔고, 예상치 못한 전개
빚을 지고 있던 아버지가 한 검사에게
도 있어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런데 사
설설 기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아무도
회의 이면을 묘사한 것은 좋은데, 검찰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진 검사직을
청에 온갖 X-파일이 산재해 있다는 것
희망하게 된다. 사법고시 합격 후, 검
과 검찰청에 잠입해 상대 검사를 속이
사가 되어 그 꿈을 이루었지만 그가 생
거나 사기를 친다는 것은 현실성이 좀
각한 검사의 세계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떨어져 몰입감이 떨어졌다. 그리고 15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무소
세 이용가인데 일부 장면이 19세 이용
불위의 권력을 지닌 한강식을 만나면서
가급이라고 생각되어 조금 과하다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권력을 맛보게 되는데...
생각되었다. 그 밖에, 그 이전에 상영된‘내부자들’이 생각나
영화의 초반부까지 어려웠던 주인공이 입신양명하여 검사가
는 부분이 많아 비슷한 요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
된다는 줄거리인데,‘왕’이라고 표현되는 한강식을 만나고부
회 비판적인 면은‘내부자들’이 더 강한 것 같지만,‘더 킹’
터 왜 이 영화가 범죄 영화인지를 더 잘 드러냈다고 본다. 단
은 그에 비해서는 코믹하고 훨씬(?) 순화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순히 검찰청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보다도 뇌물을 효과적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으로 먹이는 법이나 아부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건의 당사자 와 정치인 등의 관계를 잘 드러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 다. 작품 내의 시대는 이회창-노무현이 경합하고 있던 16대 대통령 선거가 배경이다. 그래서 벌어지는 검사들의 로비나 언론 비방 등도 잘 표현되어 있었다. 영화의 결말은 살짝 아리송하게 끝이 났다. 계속해서 몰아치 는, 뻔한 전개도 아니어서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결국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은 채로 막을 내렸다. 그래도 거의 짐작이 가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확실한 끝을 좋아하는 사람 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Sa:Gak 53
::: 정치의 뒷면을 엿보다 :::
사각 아카데미아
2교시 미학
땡땡~~!
::: 미의 주관화 :::
중세를 신에 종속된 사회라고 말한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합법 종교로 공인한 이후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의 국교로서 중세인의 삶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 철학 자체가 신을 설명하기 위해 사 용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으며, 비非기독교적 원리까지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려고 했을 만큼, 중세 미학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독 교적인 사고를 통해 미의 본질에 대해 탐구했다. 지난 시간에 알아 본 플로티노스는 헬레니즘 후기에 활동한 신플라톤주의 인물 이다. 그는 플라톤의 이원적 세계관으로부터 이데아의 근원인 일자로부터 감각 세계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는‘유출론’을 제시했다. 이후 중세로 넘어가면서 플라톤과 플로티노스의 철학을 따르는 신플라톤주의 학파와 성서가 융합되어 새 로운 형태들이 등장한다. 기독교의 4대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대에서 물려 Sa:Gak 54
받은 미학과 성서와 교부들의 사상을 엮어 중세만의 독창적인 사색을 만들어냈 다. 성聖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상적 미에 대한 기존의 사고와 달리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그는 전체성의 미학, 즉 추醜는 미美를 전체적으로 한층 복잡하고 풍 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임을 주장했다. 한때 신플라톤주의에 심취했던 아우구스 티누스 역시 기존의 철학자들처럼 플라톤과 플로티노스의 계보를 따르며 이상주 의적 사고를 전개했다. 그러나 신이 창조하여 아름다움으로 가득해야 할 세상에 추함이 존재하여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이전까지 초월적인 형상 의 그림자 혹은 빛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논의했지만 그가 추를 아름다움에 포 함시킨 뒤 미학의 세계는 한층 넓어졌다. 성聖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Aurelius /st.augustine ]
십자군 전쟁이 9세기 말부터 약 200년 동안 일어나면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페르시아와 동로마를 거쳐 유럽에 상륙 하게 된다. 오랫동안 기득권층이었던 스승의 철학을 밀어내고 인기 있는 철학으로 등극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아퀴나 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비록 미학에 관심이 없었던 신학자 토마스는 신을 설명하기 위해 철학을 다루었지만 미학에 가장 크게 기여한 철학자다. 중세 전성기 이후 등장한 아퀴나스는 지상의 미를 근거한 현실적인 미학을 제시했다.‘바라보 았을 때 즐거움을 주는 것’, 그리고‘즐거움을 준다는 지각 그 자체’가 아름답다고 불리는 대상의 정의라고 말한다. 아퀴 나스는 가시적인 대상과 지각의 관점으로 미의 기준을 제한시켰고, 형상은 각각의 사물 안에 존재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일원론적 세계관을 수용하여 미를 주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리하여 미는 이제 보여 질 수도 있 는 대상이 되었다.
중세인들은 아름다운 것이 민감했다. 사람들은 사물들 속에 드러난 신의 표현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신을 연상시켰고,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대상을 넘어 정신적인 미야말로 찬탄과 기쁨을 불 러일으키는 즐거운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신성을 느끼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 인간은 경이롭고 웅장 한 신의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교회와 성당을 크고 웅장하게 짓기 시 작한다. 중세 건축물하면 고딕양식 교회와 성당이 떠오를 것이다. 중 세 미학은 빛의 미학이라고 할 만큼 빛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 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해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세운 첨탑과 성화 를 새긴 넓고 다채로운 스테인드글라스로 교회와 성당을 채웠다. 교
중세시대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샤르트르 대 성당의 스태인글라스
회 안에서 예배를 드렸던 사람들은 높게 치솟아 있는 천장과 그들을 부드럽고 화려하게 감싸는 빛을 보면서 신에게 좀 더 가까워지는 느 낌을 받았을까?
박 현 정 | 취재기자
참고 미학오디세이 1(진중권 저, 휴머니스트), 타타르키비츠 미학사 2 중세미학(W. 타타르 키비츠 저, 손효주 역, 미술문화), 중세의 미학(움베르토 에코 저, 손효주 역, 열린책들)
토마스 아퀴나스 [Thomas d’Aquino, Thomas Aquinas ]
Sa:Gak 55
하려했다. 11~12세기 유행하기 시작한 고딕 양식은 초월적인 존재
추천도서·앨범
기억술사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존재다. 작게는 부끄러운 기억, 크게는 고통스러운 기억 등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억술사를 만나기위해서 여러 가 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해질녘 시간, 초록색 벤치 앞에서’가 감성적으로 느껴졌고, 기억 술사가 신비로운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요소라고 느꼈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 평소와도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어디에선가 위화감이 느껴진다면 어떨 까? 순간 기분이 찜찜하고 뭘 잊어버렸는지 모르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워진 기억이 본인 말고도 다른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에 관련되어 있다면 위화감을 넘어서, 아주 슬프다 고 생각된다. 이 책의 소개에서는, 애틋한 감성 호러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소설
기억술사 : 기억을 지우는사람 저 오리가미 교야 / 역 서혜영
에서의‘호러’는 주변 사람들과의 추억이 사라지고, 끝내 잊혀진다는 공포감과 공허함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고, 기억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호두까기 인형’을 모티브로 한 추리 소설이며, 어딘가 엇나가 있는 서술과 묘한 잔혹함이 돋보 이는 소설이다. 이 책의 주요 설정으로는‘지구’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약칭‘호프만 Sa:Gak 56
우주’라는 동화 속의 세상을 모티브로 한 세계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나오지만 이 소설 의 묘미는 각 세계를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는 구조와 함께 등장인물들의 묘한 언행, 말투, 위화감 이다.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재미이자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을 제 3자처럼 말하는 것, 그리고 담담하게 잔혹한 묘사가 나오는 것이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집중하도록 도와주 고, 특이한 세계관에 빠질 수 있게 해 준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클라라 죽이기 저 고바야시 야스미 / 역 김은모
‘나는 너를 본다’는 영국 경찰로 12년간 일했던 클레어 맥킨토시의 두 번째 소설이다. 전작인 ‘너를 놓아줄게’와 마찬가지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다룬 소설이지만 전작보다 좀 더 현실 에서 있을법한 범죄를 주제로 한다. 주인공인 조는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다가 성인광고 에 실린 자신의 얼굴을 본다. 조의 주변사람들은 조에게 과민반응이라고 얘기하지만 조처럼 광고 에 얼굴이 실린 여자들이 차례차례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조의 불안은 더욱 커져간다. 소설은 전 작처럼 범죄의 피해자인 조와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켈리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대중 교통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시선과 접촉들, 언제 찍힌건지도 알 수 없는 사진, 그저 니가 예민한 거라는 주변사람들의 말들. 현실에서도 흔히 있을법한 일들이기 때문에 소설은 좀 더 심각하게 다
나는너를 본다. 저 클레어 맥킨토시 | 역 공민희
가온다.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점점 불안에 떠는 조를 보면서 읽는 사람까지도 모든 등장인물들을 의심하게 된다. 누가 조의 사진을 신문에 실었을까? 누가 여자들에게 해코지를 했을까? 여성대상의 범죄와 심리 스릴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 한 주 | 취재기자
추천도서·앨범
음반? 음원? 두 가지가 결합하다. 진화하고 더 진화되는 앨범들 음악시장이 점차 넓어지면서 음반도 단순히 CD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LP판, 카세트 테이프 등 가지각색의 형태의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디 지털 음원 시장에 맞춰 음반이지만 음반이 아닌 형태도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데 그것의 첫 번째가 디지털 디스크(Digital Disk)이다. 이것은 저작권이 보호된 디지털 음원을 플래시 메모 리에 담아 음반처럼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MP3와 흡사한 형태로 내장되어 있는 본체에 건전지를 넣고 이어폰을 연결시키면 들을 수 있는 당시에는 획기적인 형태의 음반이었다. 두 번째는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등장한 키노앨범이다. 디지털 디스크를 업그레이드한 것 같은 키노앨범은 어플리케이션 과 음반, 음원을 점목 시킨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실물음반이다. 어플리케 이션으로 키노 앨범을 장착하고 이것을 실행하면 내장된 음원을 듣고 음반 에서만 볼 수 있던 자켓까지 내장되어 볼 수 있는 형태로 일반 음반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신개념의 형태로 소장력은 더욱 높였다고 생각하고 젊은 세
문 미 현 | 취재기자
4집 김 준 수 XIGNATURE 허스키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의 음색은 독보적이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음 반이 아닌 무대에서 빛난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모짜르트>와 <엘리자벳>의 곡을 쓴 작곡가 실버스터 르베이. 그는 서울예대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 다.‘준수의 모짜르트는 언제나 가슴을 울린다.’ 지난 해 5월 30일 그의 네 번째 정규앨범이 발매됐다. 이번엔 탱고였다. 비밀스런 고백을 하겠다며 말을 꺼낸 그는, 붉은 커튼을 배경으로 무대에 홀로 서 당신을 관능 적으로 유혹한다. 이미 홀린 당신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 옭아맨다. 언제 그 랬냐는 듯 다른 무대에선, 당신의 눈빛과 입술, 숨소리까지도 하나하나 짚으며 당신 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에게 망설임은 없다. 확신만이 있을 뿐. 손 태 린 | 취재기자
Sa:Gak 57
대에 감성에 맞는 발전하는 음반형태로 재미를 느꼈다.
프리뷰_전 시
2017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Sa:Gak 58
강정, 미래의 기록 (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 201.7.15. ~ 8.31. 총 48일 강정보 디아크 일대
마틴 크리드 (Martin Creed), Work n°262 (Half the Air in a Given Space), 2001, installation, Green Latex Balloons, Dimensions variable. FRAC Occitanie Montpellier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FRAC Occitanie Montpellier
2017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강정, 미래의 기록 (A Statement of Continuous Journey)’라는 제목으로 2017년 7월 15일부 터 8월 31일까지 총 48일 동안, 안미희 예술감독의 지휘 하에 국총 24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일 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강정, 미래의 기록>은, 지난 5년간 미술제가 이루어 놓은 성과 를 발판으로, 70년대‘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인 실험성, 도전성, 급진성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고 있는 동시대미술의 활발한 형 태를 강정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하여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7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참여작가는 고관호 (대구), 구수현, 김 준, 박기진, 박여주, 박제성, 서성훈 (대구), 이은선, 이정배, 이화전 (대구), 이혜인, 임우재, 전리해 (대구), 정지현, 최대진, 최춘웅, 하광석 (대구), 함양아, 홍승혜, 알랭 세샤스 (Alain Sechas, 프랑스), 디트리히 클링에(Dietrich Klinge, 독일), 화렌틴 오렌리 (Fahrettin Orenli, 터키/네덜란드), 제니퍼 스타인 캠프(Jennifer Steinkamp, 미국), 마틴 크리드 (Martin Creed, 영국)등 총 24명이다. 2017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건축과의 협업이라는 파격적인 접근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함이 야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고, 동시에 24인의 작업이 하나의 전시로 통일감 있는 전개되는 연출을 시도한다. 건축가를 참여작가로 선정하며, 작품결정 초기단계에서부터 작품과 건축구조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는 야외전시장 안에 또 다른 전시장으 로 구현되어‘현대미술을 품은 건축물로 이루어진 빌리지(Village)’로 제작된다. 특히.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의 연두색 풍선으로 가득 찬 공간 설치 작품‘Work No.262’ (2001)는 관람객이 방안에서 직접 설치물과 교감하게 구성되어있으며, 프랑스 작가 알랭 세샤스(Alain Sechas)의 프린트 작품 ‘Photomatou’(2007), 네델란드와 터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렌티 오렌리(Farrenttin Orenli)의 외국작가들의 참여가 돋보 인다. 문의 달성문화재단 053.715.1284
한여름밤의 꿈 - 빛, 바람, 물, 소리전
정점식전
2017. 8. 5.~ 8.26. 대구북구어울아트센터 야외마당
2017. 7.10. ~ 7.29. 분도갤러리
정점식_타천사(墮天使) 종이에 아크릴릭 72x100
한여름밤의 꿈-빛,바람,물,소리전이2017년 8월5일부터 8
분도갤러리에서 정점식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월26일까지 대구 북구어울아트센터(관장변상룡) 야외에서
2017년 7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정점식전을 연다. 아트디렉
전시된다.
터 윤규홍은 서문에서“선생이 활동하던 시대에 그의 작업 태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는 대구의 여느 공간보다 좋은
도는 가장 앞선 대열에 있었다. 예컨대 국전을 거부하고, 단
조경을 지니고 있다. 해마다 8월에는 야외공연장에서 한여
순한 재현적 조형에만 가치를 두던 화풍과도 거리를 둔 작가
름밤의 토요문화마당을 개최한다. 여기에 맞추어 북구어울
들이 교류하며 전람회를 벌인 일이 그렇다. 어떻게 보면 정점
아트센터 주최주관으로 <한 여름 밤의 꿈-빛,바람,물,소리>
식은 서구에서 일본을 통해 들어온 근대 살롱 문화의 끝자락
라는 야외설치 조각전을 어울아트센터의 앞마당에 설치되어
에 서 있던 예술가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그의 회고전시가
있는 기존의 야외에 있는 조각품들과 어우러진 전시를 하고
이루어지는 곳은 큰 미술관도, 비엔날레도 아닌 화랑이다. 우
자 한다.
리가 대단한 미술의 주체는 될 수 없지만, 지난 시대의 한 작 가의 발자취를 새로운 시대의 네트워크 속에 새길 준비는 하
참여작가로는 권효정, 김정희, 이민경, 정기엽, 노병렬, 이 정희, 최이규 신준민 8명작가와 참여그룹 썬데이페이퍼 투 컴퍼니 등이 참여한다. 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
고 있다. 물론 그 출발은 여기 남아있는 여러 사람들의 애정 과 존경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밝혔다. 오프닝은 7월 10일 오후 6시에 가진다.
비되어 있으며, 이 전시는 기존의 공간과 함께 참여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설치조각전은 오는 8월5일에 시작되어 20일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북구어울아트센터 053.665.3081~7
문의 분도갤러리 053.426.5616
Sa:Gak 59
프리뷰_ 전 시
Sa:Gak 60
프리뷰_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기획공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
“2017 청소년 합창페스티벌”
라흐마니노프 & 차이콥스키, 러시아의 두 거장을 만나다! 2017. 7. 21.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017.7.15. 19:30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세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예술감독 권유진) 기획공연 <2017
번째 무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이 오는 7월 21일
청소년 합창페스티벌>이 오는 7월 15일(토) 저녁 7시 30분,
(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번공연에는 외부 5
다. 이번 무대에서는 러시아가 낳은 두 거장‘라흐마니노프’와
개 팀을 초청해 동요를 비롯하여 민요와 팝송을 선보이며 수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만난다.‘비르투오소 시리즈’답게 세
높은 합창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계적 권위의 도나텔라 플릭 국제지휘콩쿠르, 카다케스 국제지
2017청소년 합창페스티벌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비
휘콩쿠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
롯하여 총 6개 팀이 참여 한다. 첫 무대에서는‘TBC수성아트
는 파블로 곤잘레스(Pablo González) 지휘로 차이콥스키“교향
피아 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상충)이 문을 열고‘대구오페라
곡 제5번”, 17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
하우스 유스오페라콰이어’(지휘 홍영상),‘대구예술영재교육
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의 연주로 라흐
원 유스콰이어’(지휘 이재호),‘SM콘서트 콰이어’(지휘 홍성
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보인다.대구시향 <라흐
수),‘필그림소년소녀합창단’(지휘 조용석)등이 이어 등장한
마니노프의 피아노 Ⅲ>은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
다.
석 1만원, 학생석 5천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는 50% 할인, 20인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기획공연 <2017 청소년 합창페스티 벌> 은 전석초대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및 만24세 이 하 청소년은 20% 할인 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 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각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 (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
문의 :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053. 606.6311/6348
HOT PLACE
문화가 함께 하는 그 곳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블랙 TOM N TOMS Black
Sa:Gak 61
HOT PLACE
1 4
2 3
1. 탐스커버리 건대점에 전시한 최은주 작 가‘우연한 구름’展 2. 탐앤탐스 블랙 도 산로점에 전시한 문하경 작가‘무질서 속 의 질서’展 3.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외관 4. 갤러리탐 전시 매장: 총 10개 매장 탐 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압구정점, 도산로점, 청담점, 이태원점, 유기농테마파크점, 파드점, 더 스토리지점 / 탐앤탐스 탐스커버리 건대점, 탐앤탐스 문 정로데오점 / 갤러리탐의 전시 일정(現)23차 전시: 7월 3일(월) ~ 9월 4일(월)
탐앤탐스 블랙은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탐앤탐스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이다. 지난 2013년 압구정점이 첫 문을 연 후 도산로점과 이태원점, 청담점, 청계광장점 등을 차례로 오픈하며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탐앤탐스 블랙은 전용 프리미엄 블렌딩 커피와 싱글오리진 커피와 함께 브런치 등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매장으 로 입소문을 타면서 셀러브리티들의 단골 매장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맛있는 커피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질 좋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탐앤탐스 블랙 매장에서는 신진작가 발굴 및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갤러리 탐’전시를 진행 중이다.‘갤러리탐(gallery耽)’은 탐앤탐스 문화예술후원프로젝트 중 전시에 해당되는 것으로 2013년부터 전 개하고 있다. 10개 매장을 신진 작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시 준비부터 기획, 전시 도록 제작 등 운영 전반 을 도맡아 하고 있고 또 공식 SNS 채널 및 블로그를 통해 전시 정보를 안내하고 전국 매장의 영상기기를 통해 작품을 상영하 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TOM N TOMS Black http://www.tomntomsmall.com 02.3412.0781 전시지원문의 문화사업팀 010.8960.4981
아트만평
SNS 취재노트
열정페이에 관한 단상 그림 : 정 도 영 sagak_story 사각지기
좋아요 2K개 sagak_story #편집회의 #시민기자 #사각 #sagak #대구문화예술리뷰지
Sa:Gak 62
#인스타로 만나는 편집후기 #기자모집중
댓글달기 ...
sagak_story 사각지기
좋아요 2K개 sagak_story #김관용경북도지사 #소헌미술관 #문화예술에힘쓰시는도지사님 #사각과함께하는인사 #sagak #대구문화예술리뷰지 #인스타로 만나는 편집후기 #기자모집중 댓글달기 ...
통권 9호 사각을 후원해주신 분들 김경호 신일종합건조기 대표, 이범희 명지대학교 교수, 김성수 청주대학교 교수 이성우 녹스코리아 대표, 김종기, 최종문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 박장식 님 감사드립니다.
문화예술리뷰 잡지 사각은 여러분의 후원과 광고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후원문의는 sagaknews@naver.com
Art & Culture Review Journal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사각
사각 2017 vol 07
기
획
대구축제, 그 모든것
인터뷰
현대무용가 김학용
리
제 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뷰
2017 vol 08
국립현대무용단 렉처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기 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인터뷰 극작가 손호석 리
뷰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최우람 : 스틸 라이프 [stil laif] 클림트 인사이드
배부처
09264 커피 & 갤러리 달구벌신협 직영까페 골든커피어워드 로스팅부분 2회수상 시지 최고의 로스터리카페 커피 맛있는 집
대구광역시 수성구 천을로 173 (매호동) 달구벌신협 1층 전화번호 053.792.6120
BOARD 정기구독안내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사각을 선물하세요 . 2 만원이면 두 달에 한 번 사각의 행복이 배달갑니다 . 일년 정기구독료 20,000 원 ( 우편요금으로 사용됩니다 ) 우체국 일반 우편을 통한 배송합니다 . 계좌 입금 후 메일이나 sns 로 연락바랍니다 .
정기구독문의 블로그 및 메일로 문의바랍니다 .
구독 및 후원 선물 정기구독 또는 후원 해 주시는 분께 소정의 상품을 선물로 드립니다 .
잡지 사각 후원인 모집 후원계좌를 통해 일시후원금을 받습니다. -후원형식 1인 1구좌(1구좌는 만원입니다.) - 후원계좌 안내 대구은행 046-07-014441-4 사각
배부처 안내 # 각 구의 문화예술회관 및 문화시설 - 중구봉산문화회관 , 수성아트피아 , 북구어울아트센터 , 달서웃는얼굴아트센터 , 동구아양아트센터 남구대덕문화전당,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영천시안미술관, 대명동소극장 # 지역커피숍에서 보실 수있습니다. -커피장인(경대대북문), 빅핸즈커피숍(동구), 09264 커피 &갤러리(시지)
문의 및 안내 - 늘 열려있습니다. sagak_story@naver.com http://blog.naver.com/sagak_story https://www.facebook.com/sagakstory @sagak_story @sagak_story
문화예술뉴스 인터넷으로 편히 보실 수있습니다. http://sagaknews.com/
대구문화뉴스궁금할 땐… 사각문화뉴스
시민기자 상시모집 카카오톡 ID : greenjo21
Art & Culture Review Journal
기획 대구 공공미술 : 벽화의 현주소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2017 JUL/AUG NO. 09
사:각 2017 JUL/AUG NO.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