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rue rivew magazine SAGAK 2017 no1sep.oct./ NO.10

Art & Culture Review Journal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어서오세요. 동네서점으로 ~

2017 SEP/OCT NO. 10

사:각 2017 SEP/OCT NO. 10

대구문화뉴스궁금할 땐… 사각문화뉴스

시민기자 상시모집 카카오톡 ID : greenjo21

2017 웃는얼굴아트센터 기획전 시리즈 Ⅷ

Lee, Eun Jin Solo Exhibition

염원(念願), 매듭, 2017

2017. 9.14.(목) - 9.29.(금) 웃는얼굴아트센터 오픈갤러리

주최/주관 :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Art & Culture Review Journal

서기 이천십칠 년 구시월 (통권 열 번째 호)

NO.10 표지 동구조각축제(박정기 작) 사진 정용태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마5012 격월간지 발행일 2017년 9월 8일 발행인 강금주 관리총괄 조성희 편집부장 이지희 취재기자 문미현 박소영 박현정 이동희 정도영 변유빈 이영현 김민상 손태린 김나리 명예기자 정한주 발행처 사각디자인팩토리 인 쇄 부경인쇄 053.257.8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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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6 기획 6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어서오세요. 동네서점으로~ 18 예술인 아카이브 시리즈 원로화가 신석필 사각 인터뷰 INTERVIEW

22 조각가 신상욱 26 화가 신주현

18

읽기 : 시리즈

25 이야기가 있는 그림 29 예술사에서 만난 여성 41 熱傳:읽기의 즐거움

25

Contents 칼럼 COLUMN

30 맛있는 클래식 32 전시 리뷰 34 이야기 36 취미 예술 38 패션 이야기 40 대중문화

41

리뷰 REVIEW

42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44 뮤지컬 폴리타 46 LOOK SMITHSONIAN : 스미스소니언사진展 48 전시리뷰 54 영화 56 추천도서/앨범 57 네트워크 59 프리뷰 PREVIEW

44

32

49

EDITORIAL

캘리그라피 이 동 희

셰익스피어 버케이션과 사가독서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은 신하들에게 3 년마다 한 번씩 유급 독서휴가를 줬다 . 이 휴가를 셰익스피어 버케이션이 (shakespeare vacation) 라 불렀는데 , 마치고 복귀하는 신하는 셰익스피어 작품 5 편에 대 한 독후감을 내야했기 때문이다 .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을 정독하면서 그 속에 담긴 백성들의 삶을 신하들이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 . 우리나라도 독서를 위한 휴가제도인‘사가독서 ( 賜暇讀書 )’제가 있었다 . 1426 년 ( 세종 8 년 ) 처음 이 제도가 시행됐는데 , 조선시대 공무원에게 주는 독서유급휴가였다 . 독서를 통해 백성을 위한 좋은 정치를 펼치길 바랐다 . 이 제도는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면서 정조까지 이어졌다 . 기록을 보면 48 차례 320 명이 사가독서제로 휴가를 얻었 다고 한다 . 조선이 오랫동안 사가독서제를 운용했던 이유는 인재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 이다 .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여왕도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셰익스피어 버케이션 제도를 시행했었다 . 가을 , 독서의 계절이다 . 지난 한여름 익숙했던 무더위와 결별하고 , 선선한 바람과 함께 독서하기 아주 좋은 때를 만났다 . 다독도 좋고 정독도 중요하다 . 이 가을 책과 함께 즐기는 독서휴가를 권한다 .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어서오세요. 동네서점 으로~ 흔히 독서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이 왔다. 정부에서조차 문학주간이라고 한다. 다들 책을 읽거나 구입하러 간다면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또 도서관 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 단지 책을 읽는 것에 더하여 다른 문화를 즐기기를 바란다면, 소소한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6

가자 ~ 동네 서점으로 가자.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지금은 1인 미디어시대 출판도 독립시대 ‘1인 미디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유튜브 크리에이터’ ‘BJ 00’라는 말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동영상 플랫폼인‘유튜브 (Youtube)’에서 동영상으로 리뷰 , 개인 방송 등을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라이브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아프리카 TV’에서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하는 이들을 통상‘BJ(Broadcast Jockey)라고 부른다. 이러한 1 인 미디어 , 1 인 방송은 말 그대로 개인 혼자서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고 유통 시키는 것으로 디지털 콘텐츠 창작 환경이 구현됨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개인화된 서비스인 블로그 , SNS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인 방송을 의미한다 . 이렇게 1 인 미디어는 인간의 소통 욕구와 표현 욕구를 나름의 방식을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현대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 그리고 그것이 또한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독립출판과 서점으로까지 발전되고 있다 는 것이다 . 우선 , 독립출판이란 개인이나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하는 것을 말한다 . 그야말로‘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이 출판물들은 지극 히 주관이 많이 담겨있는 것들이 많고 , 마니아보다는 마니아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또 , 출판사와 서점이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독립출판과 서점 또한 그러한데 , 이 유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소규모로 전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이러한 출판물도 직접 유통이 이루어진다 . 독립 출판물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 바로‘독립서점’이고 이러한 독립출판이 발전해야 독립서점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더 발전하는 등,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 일 것이다 . 요즘은 서점을 찾아다니는 탐방기나 여행기등 관련 글들을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는데 특 유의 콘셉트를 가지며 소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점이기에 그렇다. 곧 대구에도 서점기행이 나오지 않을까. 문 미 현 |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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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BJ 는 오디오 , 동영상을 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1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

하고 HAGO

앞산에 위치한 그림책 카페 가는 길은 조용하

많이 봤었다. 주변에 선물 할 일 있으면 그림

다. 그러니까 대부분 지나가다가“어? 카페

고, 한적한 곳이었다. 요새 카페 핫스팟이라고

책으로 선물했다. 그 뒤로 카페를 오픈하면서

네?”하고 들어오는 손님이 아니다. 대부분 건

불리는 곳이라 그런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소개할 수 있었으면

너 건너 소문을 듣고,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

진 카페가 많았으며 그 곳에 그림책을 팔고 그

좋겠다 라는 생각에 그림책 서점이랑 카페를

이 오신다. 그런 분들은 당연히 오셔서 그림책

림책을 볼 수 있는 책방에 가서 인터뷰를 해보

시작하게 되었다.

을 본다. 그러나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았다.

사람들의 인식이 아동도서라고 생각하기 쉽 지만 그림책 중에 어른들에게 훨씬 더 큰 울림

책방 소개를 부탁한다.

을 주는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을 보고“과연

이 책방은‘HAGO’라는 그림책 카페이다. 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건 성인용 책

림책하면 사람들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인데.”라는 생각으로 카페를 오픈하면서 보다

인식이 많지만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많은 사람들이 힐링 또는 통찰 같은 것을 느꼈 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리고, 사 람들이 카페에 와서 소설책 한권을 다 읽기 힘

8

들지만 그림책 같은 경우는 2~3분에 한권으 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10권

“이게 뭐에요?”,“여기는 뭐하는 곳이에요?”

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 많은 분

하고 그림책을 보시다가“어머 그림책이 이런

들이 그림책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

매력이 있었군요?”라고 새롭게 알게 되신 분

음도 있다.

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오셨을 때 즐겁다. 그 리고 책을 보시고, 우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되

책을 고르는 기준과 유통하는 과정을 말해 달라.

게 많다.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내가 앞에 말했 듯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위하는 모토가

실제 서점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는가.

있기 때문에 성인들이 봤을 때 무언가 통찰을

아마 나뿐만이 아니고 작은 서점을 운영하시

얻을 수 있다던가 공감을 하거나 길게 생각 할

는 분들도 대부분 느끼시는 건데 요새 많은 분

수 있는 책들을 주로 선택을 한다.

들이 책을 안 산다. 인터넷 서점이라는 것이

책을 유통하는 과정은 가장 좋은 경우는 출판

있고, 인터넷 서점에서 아침에 주문하면 오후

사랑 직거래를 하는 거다. 그러나 아주 큰 출

에도 오고, 10퍼 할인까지 있기 때문이다. 아

판사 같은 경우는 이런 작은 책방에서는 구매

무리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와도 여기 오면 수

하는 수량이 작기 때문에 직거래 안하는 출판

십 권을 보고도 결국에 주문은 인터넷에서 주

사들이 있다. 직거래를 하는 경우는 직거래를

문한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책방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총판이라는 것을 뛴

을 하지만 나도 그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다보

카페다. 그래서 손님들이 와서 그림책을 보고,

다. 도서 총판이 있다. 여러 책들이 모여 있으

니 서점하시는 분들이 다들 그 이야기를 많이

차도 마실 수 있는 그러한 카페다.

며 그 곳은 중간 거래상 같은 거다. 아마 모든

한다.“책 좀 사라!”결국에 그런 곳에 책을 한

서점이 총판이라는 것을 거의 끼고 있다.

권 사주는 것이 거기를 오래 유지시키고 도와

서점을 차리게 된 계기와 목표가 있는가.

20대 때 그림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 와서 인스타용 기억에 남는 손님 있다면.

사진을 찍고, 간다. 결국에 우리를 도와주는 것

서점에 가면 젊은 사람들은 소설책이나 자기

여기에 오시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그림책을

은 책 한권이라도 그게 돈이 오고가는 문제가

계발서를 보듯이 나는 서점에 가서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

아니고 서로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인가

다. 베스트셀러와는 거리는 멀지만 꼭 누군가

일단 텍스트로 된 책은 시간을 많이 이용한다.

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것이 있으면 여기선

요즘처럼 시간이 없는 사람들, 시간이 있어도

귀한 대접을 받는 책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지 책을 보진 않는다. 그림책은 책을 어디서 보시고, 골라 오는지 궁금하다

볼 수 있다. 요새는 글이 없는 그림책도 있다.

YES24나 알라딘 같은 곳에서 신간이 계속 소

글이 없는 그림책 같은 경우는 언어와 상관없

개가 된다. 그런 곳에 내가 계속 보고, 다른 독

이 전 세계 사람들이 봐도 이해가 된다. 그리

립 출판 서점들 인스타나 페이스북 같은 곳을

고 글로 된 책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머리로

보거나 관심 있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가신

이해하는 반면에 그림책은 머리를 이해하기

간이 나오는지 본다. 그리고 신문기사 같은 것

전에 가슴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 본다. 가장 큰 것은 그림책 카페에서는 그

그림책을 보면서 가슴으로 이해를 하니까 의

림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온다. 그 분들이 소

외의 감정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굉장

개해주시는 책들도 꽤 많다. 그렇게 해서 여러

히 많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 책을 통해서 통

가지를 접하고 난 후 내가 봤을 때 아무리 베

찰을 얻게 된다거나 내가 몰랐던 감정들을 알

스트셀러라도 유명하신 분이 좋다고 소개해준

게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이라도 내가 봤을 땐 저는 아무 감흥이 없 다. 그럼 그 책은 아닌 거다.

만화와는 어떤 다른 점이 있는가. 만화 같은 경우는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을 해

책모임을 자주 여시는 것 같다. 책모임에 대한

주지 않는가. 그림이 있고, 말풍선으로 설명해

간단한 소개와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는 반면에 그림책은 훨씬 더 함축적이고, 간

지금 여기서 그림책을 매개로 할 수 있는 소규

결하다. 일본 그림책 작가가 한 말 중에“그

모 모임은 제가 다 기획을 해보려고 한다. 매

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이다.”라

주 월요일은 그림책은 아닌데 인문학 책읽기

는 말이 있다. 태어나서 한 번 어렸을 때 그림

모임이 있다. 이것은 그림책이랑 관계없지 않

책을 본다. 어른이 되어서 내 아이에게 읽어줄

나 라고 말하실 수 있지만 결국엔 나의 인문학

때 한 번. 그러고 나서 노인이 되어서 그림책

의 깊이가 깊으면 깊어질수록 그림책 보는 힘

을 보면 또 새롭다는 이야기다.

이 달라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와 같은 맥락이

대구시 남구 큰골길 79

하고의 추천도서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 올 거야’ 어느 날 사자가 방에서 나간 뒤, 한 소년이 들어 와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책이다. 생각할 거리 가 많고, 여운이 남는 책이다. 결국에는 이 모두 다 실체를 보지 못한 알지 못하는 두려움에 다 자기 안에 갇혀서 벌벌 떨기만 하는 거다. 정작 두려워하는 그 존재도 불안에 떨고 있고, 그런 데 우리가 고민하는 90% 이상의 문제는 일어나 지 않는데. 요즘 대학생들도 그렇지 않는가. 일 어나지 않는 취업준비, 미래에 대한 걱정들을 지 나치게 준비를 하고 스펙을 쌓는다. 스펙을 쌓는 다는 것은 자기가 모르는 두려움에 대한 대비를 하는 거다. 모두 다 스펙 쌓고 있고, 스펙이 좋은 사람조차 또 스펙을 쌓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다. 화요일은 영어 챕터 북 읽기 모임이 있고, 독립 서점만의 매력

수요일은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모임이 있다.

여기 독립 서점들은 규모가 크지 않다. 규모가

자기만의 그림책을 그림부터 글까지 다 해서

작다보니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처럼 세상의

10주 동안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드는 거다. 이

모든 책을 갔다 놓을 수 없기 때문에 큐레이션

모임은 남구청에서 지원을 받아 하는 프로그

을 한번 거치기 마련이다. 주인이 한 번, 주인

램이다. 목요일은 영어 그림책 읽기 모임이 있

의 색깔대로 고르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각 서

다.

점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인 의 필터링을 한번 거친 뒤 여기에 있는 책들은

책방하고는 앞산카페거리 맞은편에 있다. 대구시 남구 큰골길 79 평일 11~17:30 (토 20시까지 일휴무) 연락처 010-2600-4330 ওࢎ֋џܸ ࢯ‫ݷ׽‬ ‫ د ݷ׽‬ ೬߿߿૎ࣀఝ ౲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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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못 봤던 그림책들이 많다. 교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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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 영풍문고에서는 후미진 곳에 있을 책인 데 주인의 마음에 들면 여기서는 메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독립 책방만의 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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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빨리 볼 수 있고 그리고 남녀요소 누구나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콮커피도 함께 먹는 동네책방

이층책방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하면‘다르다’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생

사람들이 자기의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

피부로 느껴지는 수요일, 아파트와 주택 속에

각보다 다른 공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정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지만 현

간판도 없이 숨어있는 동네 서점 <책방이층>을

한다.

재는 먹을 공간이 많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찾았다.

도 즐거움이 있다는 걸 책을 통해서 알리고 싶

A. 사실 비율은 반반인데 다른 대형 서점에

어 하는 게 아닐까. 책방이 많아지면 많아질수

대형 서점처럼 책을 많이 갖다 놓거나 독립

가면 소설과 에세이가 많이 보여서 더욱 그렇

록 사람들이 책방을 좀 더 쉽게 생각해 볼 것.

출판물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서점이 아닌 그

게 느끼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 봤던 것보다

그렇게 작은 곳을 다니면서 개인의 취향에 맞

냥‘동네 서점’이다. 동네에서 왔다 갔다 하면

인문학 책이 많으니까 인문학 서점이라고 생각

는 책을 찾고, 취향에 맞는 서점을 찾는 것도

서 책을 살 수 있고, 대형 서점에서 좀처럼 보

하기도 하고, 반대로 소설책이 많다고 말하기

또 다른 소비가 아닌가.

기 힘든 책을 동네에서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

도 한다. 그러나 그래픽 노블도 있고, 동화책,

는‘동네 서점’을 추구한다. 자매가 같은 공간

미술 관련 서적, 디자인, 과학도서도 있고. 우리

에서 서점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동생이 직

마음에 들어서 가져다 둔 책들이다.

책방이층과 두 분 소개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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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즐긴다. 그렇지만 먹는 즐거움 이외에 인문학 책이 많은 것 같다.

접 커피를 로스팅한다. 책을 골라오는 과정에서 기준이 있다면. 우리가 보고 싶은 것. 관심도와 취향에 따라 서. 실제로 서점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 처음 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은 있는가. 최근에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오프라인으로 책을 사는 것을 어색해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작은 공간이 라서 부담스러워 하는 손님들도 있더라. 또 책 을 파는 공간인데 책을 보러 오지 않는 사람들 이 엄청 많다. SNS에 올릴 새로운 포토존을 찾 아 온 사람들도 있고, 책을 많이 읽는 분이지만 여기서 책을 본 뒤 인터넷이나 대형 서점을 이 용하는 경우도 있다. 서점이니까 책이 뭐가 있

이름이 <책방이층>인데 가게는 1층이다.

는지 한 번은 좀 봐줬으면 좋겠고, 대형 서점에

지극히 개인적인 행사이다. 서점을 운영하면

서 찾을 수 없는 책을 찾았다면 여기서 한 번

서 부산대 앞에 위치한 <아스트로 북스>와 친

쯤은 구매를 해줬으면 좋겠다.

하게 되었다. 취향이 비슷해 서로 책 소개도 하

원래 어릴 때 살던 이층집에서 시작해서 지 금의 자리로 옮겼는데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이층’의‘이’는 2라는 뜻도 있지만 한자로

그저께 부산에서 팝업 스토어를 했다고 인스 타그램에서 했는데 어떤 행사인가.

고 교류를 하고 있다.“책을 함께 팔아보자. 그 전국에 독립 서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 많아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런데 책방 안에만 있으면 서점에 오는 사람만 만나니까 밖에 나가서 책을 팔아보자”하여 7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월 말에 친분이 있는 카페에서 처음 시작했다. 8월 21일에는 부산에 개점한 지 3개월 정도 된 인문학 서점 <책상밭개> 앞에서 진행했다.

이층의 추천도서‘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동화책이다.‘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는 망가 진 식물도감을 고치기 위해 를리외르 아저씨

책읽기 모임을 진행한다. 격주로 2~3개월 혹은 매주 1개월 동안 한 가지 테마를 정해서 모 임을 열고 있다. 첫 모임이 마침 대선 시기였다. 기본 소득, 20대 청년 배당에 대한 이야기가 한 창 나올 때였는데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5명, 6명 정도 모아 책읽기를 진행

(relieur. 프랑스어로‘제본공’)를 찾아간 소녀가 를리외르 아저씨와 함께 책이 새 생명을 얻는 과정에 대해 알아가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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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방을 보면 전시를 하거나 모임을 가지기도 하는데?

했고, 이후 미술 관련 책읽기,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책과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다. 어제부터는 ‘젠더 허물기’에 대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다큐멘터리 영화 같이 보기’를 하고 싶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많은데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모임을 만들어 함께 보고 싶다. 독립 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을 발굴하는 기쁨. 몰랐던 나의 취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유기농 밀로 케이크와 스콘을 굽고 질 좋은 원두를 로스팅하는 카페하이와 함께 운영되는 책 방이층의 두 명의 오너는 개개인의 취향을 매우 존중하고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중요하게 생 각한다. 각기 다른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이야말로 책방이층이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책방이층은 신남역근처에 있다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393길 48 매일 12:00~19:00 (월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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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콮독서모임이 활발한 동네서점

서재를 탐하다

소수의 대형 서점이 강력한 힘을 발산하고

생각을 했어요. 또 제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을 어떤 식으로 꾸려 나갈 것인지, 어떤 회사와

있는 가운데 독립서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

아이나 어른이나 책을 매개로 만나면 좋지 않

커뮤니티를 여는 건지 등이요. 그런데 그냥 자

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선 반가운 일이다. 동

을까? 생각했죠. 요즘 사람들이 나만의 시간,

연스럽게 부담 없이 책방을 여는 것이 좋은 것

네책방만의 매혹적인 점은 마치 보물찾기 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잖

같아요.

듯 동네 구석구석 숨겨진 곳을 찾아가는 즐거

아요. 여기 보시면 1인 서재 같잖아요. 여기에

움일 것이다. 보물같은 곳에서 우연히 만난 책

와서 내 공간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이 이곳을

은 더욱 소중한 보물이 된다. 그런데 요즘 동네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서점은 더 이상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 자가 출판, 판매, 교육까지 뭔가 거창한 일들을 한다.

책방에서 어떤 걸 하시나요?

그런데 여기 지극히 존재만으로 평범하게 책방

책과 커피를 팔아요. 책을 읽다보면 커피가

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동네책방이 있다. 매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커피를 준비하게 된 거

우 평범한 책방. 그것이 이 책방의 매력이다.

에요. 커피는 핸드드립을 하고 있어요. 핸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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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은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그것 또 한 책이랑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또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를 중심으로 한 독서모임과 제가 책방을 열기 전 부터 해 온 독서모임이 있어요. 책을 들여오는 기준이 있나요? 헌책과 새 책을 섞어서 들여오는데 하나하나 제가 선택해서 들여오는 것들이에요. 저만의 기준으로 6가지 정도로 나뉘었어요.‘인간답 게 산다는 것은 뭘까‘, ’엄마 책 읽는 시간‘ 등 이 있어요.

이 책방에서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일은?

1년 동안 책방을 운영하면서 뭔가를 이루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그때부

이런 책방이 더 생겨나고 더 생기길 바라는

터 그 사명감이 은근 부담이 되더라고요. 의무

데 주인장님의 생각은? 그리고 그 뒤에 하시는

적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이요.

분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그냥 소소하게 책방에

‘어떤 책방이다‘라고 규정짓지 않고 작은 책

서 책방지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어졌어요.

방들이 자생적으로 계속 생겨난다는 것엔 긍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책방에 오

정적인 입장이에요. 요즘 매스컴에서 책방이라

는 사람들과의 만남, 대화 그런 것들이요.

는 곳이 많이 언급되고 있잖아요. 사실 책방주 동네 책방을 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인은 현실적으로 생계적인 부분에 힘든 부분이

우선 이 동네가 제가 사는 곳이에요. 내가 사

많아요. 그런데 매스컴의 말 속에서 특색이 있

는 곳에서 책방을 여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들어 있어요. 이 공간

기획 독립서점, 또 다른 문화소비의 공간

서재를 탐하다의 추천도서 이반일리치의 죽음, 공부하는 삶, 버들부인과 아들 세권정도 있어요. 이반일리치의 죽음, 공부하는 삶, 버들부인과 아들이에요. 첫 번째 이반일리치의 죽 음은 우리가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그 속에서 제가 얼마나 기만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 는지를 깨닳게 해준 책이에요. 내가 일상에서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과 또 관계 속에서 기만이 참 많았 구나를 느꼈어요.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이별이 많잖아요. 때로는 누굴 위한 위로였을까 하는 생각 그 공부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에요. 마지막으로 버들 부인과 아들이라는 그림책이에요. 제가 아이를 키우는데 이 책에 가시 같은 마음이라는 구절이 나와요. 그 마음이 뭔지 헤아릴 수 있는 책이에요. 마음이 아프지만 한번 읽은 후로는 놓을 수 없는 제가 아끼는 책이에요.

김 나 리 | 취재기자

맛있는 핸드드립커피에 책방지기와의 소소한 수다가 취향이라면‘서재를 탐하다’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활동지역이 수성구에 있다면 수성구 신매로에 있는 동네책방‘읽다익다’를 방문하면 될 듯하다. ‘서재를 탐하다는 시민운동장 근처에 있다. 대구 북구 침산로 31길 13-14 평일 10:30 ~ 16: 30 T.010-500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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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읽다익다는 신매로부근에 있다 대구 수성구 신매로8길 8-11 1층 평일 10:00~17:00 (토일 휴무) T.010-536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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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게 해준 책이에요. 다음은 공부하는 삶이에요. 흔히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라는 것을 강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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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독립서점은 어떤 곳이 있을까?

2013년 서울을 기점으로 전국에 독립 서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날로그의 추억을 담당하던 지 역 서점들은 경영난으로 폐점하고 대형체인서점이 대부분의 유통을 담당하던 상황에서 독립 서점의 등장 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친근한 동네 서점’에서 전문성을 갖추 고 발전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박 현 정 | 취재기자

미스터리 유니온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11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눈여겨보아야 할 곳이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미스터리 유니온>은 오직 추리 소설만 취급하는 미스터리 전문 서점이다. 이 작은 미스터리 책방은 매 달 테마를 선정하여 테마에 알맞은 책을 배치한다. 지난 8월의 테마는‘일제강점기&미 스터리’였던 만큼 우리나라 최초 추리 소설 작가 김내성의 작품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또한 ‘달밤 낭독 클럽’이라는 낭독회를 달마다 진행하니 셜로키언, 혹 은 그 외 추리 소설 마니아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관심도 14

를 가진 탐정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수책방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30 2층 환경보호는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부터 끊임없이 대두되어 온 주제이다.‘환경 을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학습되어 왔지만 자연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거나 관심을 꾸준하게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옥수동에 위치한 <목수책방>은 “생태공간 목수”라는 캐치 프라이즈로 국내 생태환경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다 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책은 물론 신간 도서의 저자와 독 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목요야담’과 나무, 먹거리 등의 주제로 열리는 생태인문학강의 등의 모임을 개최한다. 자연과 환경이 환경 보호 운동가와 일부 사람들만이 주창하는 목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좌) 미스터리유니온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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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인디고서원발간_인디고ting

인디고 서원 부산 수영구 수영로 408번길 28 한국의 입시는 흔히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겨울 초입에 있을 입시를 위해 60만 명의 군인들이 훈련을 받고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토론 수업을 통해 자발적인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부 산 남천동에 위치한 <인디고 서원>은 이러한 아동･청소년들의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끌어가기 위해 13년 동 안 세월동안 노력해오고 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고 있는‘아람샘 인문학 토론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책을 읽고 함 께 토론하며 살해된 비판적 지성을 키워왔다. 또한 토론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무조건 1번 이상‘열두 달 작 은 강의’라는 학부모 세미나에 참여하여 학부모 역시 인문학을 공부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독서토론을 체화한 학생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 글을 쓰고 잡지를 만들고 있다. 청소년 인문 교양지 <인디고잉(INDIGO+ing)>은 2006년 8월 창간되 어 계간지로 출판되고 있다.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국내･외 사회 이슈, 봉사, 문학, 역사 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등 인문학 전반의 분야를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다. 더구나 인디고 서원의 아이들은 책을 소비 하는 데에 멈추지 않고 스스로 책을 펴내어 자신이 즐겨 찾는 서점에 자신의 책을 진열하기도 한다. 인디고 서점의 활동은 전국의 독립 서점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지 않다. 책을 자주 찾게 되는 것, 나아가 자주적 사고 를 통해 개개인이 깨어있는 사람이 되는 것. 서점은 언제든지 열려 있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잠시 짬 을 내어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책이 주는 있는 안정감과 소규모 가게의 친밀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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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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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독립 서점 운영자 & 독립출판물 제작자 모임 ‘대책마련-라운드테이블’

대책마련-라운드테이블’이라는 원탁에… 지난 8월 25일 독립서점‘차방책방’에서 대구 내 서점 운영자와 제작자의 모임인 <대책마련-라운드테이블> 모임이 열 렸다. <대책마련>은 대구 독립 서점 운영자 6팀과 독립출판물 제작자 및 예술가 6명이 모여 도서출판광고 등 관련 분야 의 담론을 형성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계획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2016년 말 <연말대책>이라는 이름의 마켓을 열어 제작자와 운영자들의 숨겨진 물건을 팔기 시작한 것이 대책마련의 시초였던 것. 그 뒤로 매달 교류를 가지다 올해 4월부터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 <라운드테 이블>을 결월제로 시행하게 되었다. 첫 라운드테이블이 있었던 지난 4월은‘책방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지역 내 책방 을 소개하고, 문화 소비의 가치와 건강한 책방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6월에는 저작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을 가졌다.

3번째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슬기로운 독서 생활’로 독립출판물에 대해 독자로서의 태도와 생각을 이야기로 나누었 다. 참가 서점 중 한 곳을 선정해 매 번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가지는 시스템으로 8월 모임은 자매가 커피와 함께 독립출 판물과 기성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는 칠성동 독립 서점‘차방책방’에서 개최되었다. 21여명의 사람들은 책방 손님, 대학 생, 예술가, 출판인, 서점 운영인 등 참가 신분은 다양하지만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된 취미와 관심사를 갖고 있었다. 이 들이 모여 자유롭게 발언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모임이었다. 둥글게 모여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부터 가볍게 시작해 나만의 책 고르는 방법, 책의 의미, 독서 후 나만의 책을 기억하는 방법, 등 책에 대한 여러 가지 소주제를 두고 나름의 독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을 거꾸로 꽂아놓거나, 사서처럼 처분대상목록을 작성해 책을 정리한다는 방식, 등 오랜 시간동안 고수해 온 각자의 방법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팁이었다.

해외서점들

서점, 책을 갖추어 놓고 파는 가게 이름 그대로‘대책마련’

는 가게이다. 나도 당연히 서점은 책을 파는 가게라고 생각

어지는 글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와

했다. 그러나 해외 책방이나 요새 독립 서점 등을 보면 단지

영상 위주의 미디어 매체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책을 갖추어 놓고 파는 가게라는 의미 이상으로 이미지가 바

기류에 탑승해 기성 출판과 독립 출판 역시 짧은 흐름을 가

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것

지고 있는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을 서점 운영

보단 그 서점의 주인의 취향과 분위기에 의해 서점의 분위기

자들과 제작자들은 문제점으로 보지 않고‘그래도 짧은 글을

가 매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긴 글에 대한 갈증을 느껴 책을 많이 읽게 될 것’이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서점들도 보통의 책방과는 달리 매

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 현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현상의

우 특이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가졌다. 소개하고 싶은 서점들

해결방안으로는 독립 서점의 증가를 내세웠다. 짧은 글이든

은 매우 많지만 그 중에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방을 소개하고

긴 글이든 주변에 책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으면 많을수록 책

자 한다. 첫 번째로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Shakespeare

읽기를 포기한 사람들도 다시 책을 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and Company’영어 서적 전문 서점이다. 1919년에 개업하

었다.

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당시 파리에 거주하던 미국인, 영국인들이 주로 이 서점을 방문했으며 작가 어니스트 헤밍

그리고 그러한 의견과 앞으로의 전망, 대책 등을 이름 그대로

웨이가 자주 애용하던 서점이었다고 한다.

<대책마련>에서 함께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

두 번째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Bart’s Books’라는 미

라운드테이블>처럼 관련 전문가들만의 리그가 아닌 일반인들

국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불리는 서점이

과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독립 출판 사회는 점점 더

다. 이 서점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아주 작은 시골 오하이

넓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10월, 책에 관심이 있거나 관심을

(Ojai)에 있는데 계산대 앞에 사람은 없고, 전부 길거리에 오

가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대책마련-라운드테이블’이라는

픈되어 있는 서점이다. 책을 구매하려면 코인 박스에 35센트

원탁에 참석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를 넣으면 된다. 어떤 책이든 35센트만 넣으면 된다. 매우 독

대책마련(인스타그램 @daechaeck053)을 참고하시길바란

특한 운영체제라고 생각한다.

다.

소개한 서점들은 매우 독특하고, 특이한 서점이지만 그들 의 공통점은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박 현 정 | 취재기자

은 단지 책을 파는 서점이라는 이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 가가 집필한 판본들을 판매한다거나 자신의 취향대로 서점을 꾸미는 등 책 사랑을 자신의 서점에 고스란히 담아둔다. 그 정성에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고, 거기서 열띤 토론을 한다거 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간다. 그래서 위에 소개 된 책방은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지금까지도 애 용하는 서점이 되었지 않았을까 한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좌) 파리의 책방 Shakespeare and Company 우) 미국의 책방 Bart’s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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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서점은 형식적인 의미로 책을 갖추어 놓고 파

모임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최근 소비 되

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2. 내 고향은 황해도 사리원…. 아직도 꿈을 그린다. 원로화가

본 기획은 예술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업과 예술 활동을 수집, 기록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움베르코 에 코는 저서에서“아프리카 마을에서는 노인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들 생각한다”라는 말을 했는데 세상이 디 지털화 될수록 예를 들어‘아카이브’도,‘빅데이터’라는 것도 사람들의 손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알파고도 이세돌의 대국을 기억해 데이터화 하듯이 말이다. 우리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 왔던 예술인의 흔적들을 모아모아 데이터화 할 생각 이다. 지루한 작업이며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할 일 것이다. 이 기획시리즈가 지역 예술인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지역예술의 뿌리를 만드는 바탕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여름 늦 더위가 기승부리던 날, 학강미술관장 김진혁선생과 신석필 선생의 대화를 지면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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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예술작품이 예술가에 의해 창조되듯 한 예술가는 그 시대의 아들이다. 6.25전쟁의 참담과 시향의 쓰라린 경험은 그의 예술에 절실하고도 필연적인 변모를 가져왔다. 낯선 대구지방에서의 삶의 뿌리를 내린지 57년, 고독과 슬픔과 향수로 깊어진 상흔을 교육과 예술로 승화시킨 한 인간의 고뇌와 평화에의 갈구가 작품세계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그는 전쟁 중 공군종군화가단, 월 남화가단 창단에 참여함으로써 전쟁의 종말과 잃었던 고향인 봉산 (鳳山)을 보고자 했으며 구상전, 이상회전의 회원으로 활약하며 원 로작가로서 오늘도 창작의 활화산은 힘찬 불길을 뿜어 올리고 있 다. -중략- (2007, 수성아트피아기획 신석필 회고전, 권원순 미 술평론가 글 인용)

어린 시절 이야기 1921년생인 나는 대구에 온 지 70년 가까이 되었다. 고향은 황 해도 사리원이다. 소학교 2학년부터 그림을 그렸다. 일본서 공부 하고 온 백원주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 당시 내가 다닌 학교는 일본인 선생과 한국인 선생이 같이 근무 했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하늘에 일본전투기가 날아가면 머리 를 숙이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모두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 셨다. 당시 백원주 미술선생은 내가 가진 그림 소질을 인정하고 가 르쳐 준 첫 선생이었다. 일 년 내내 야외스케치를 나가서 풍경 등 을 그렸는데, 그때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았다. 여인상, 유화,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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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신석필 _월산도, 유화, 2016

청년시절 20대에 해주미술학교에 다녔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생긴 예술 학교로 기억한다. 각처에서 선생들이 왔다. 황해도립해주미술학 교를 졸업한 나는 국립평양예술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했다. 하지 만 설립도 늦어지고 이래저래 임용을 기다리는 중에 6.25가 일어 났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1.4후퇴 때 가족들과 한달음에 부산 까지 내려왔다. 일주일 정도 피신한다고 생각하고 연필, 스케치 북, 도시락만 챙겨왔다. 일주일이 일곱 달이 되고 어느덧 7년…, 그사이에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안정된 직장 없이 버티 다가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중고등학교 강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60년 넘게 대구에 있게 된 것이다.

당시 대구는 1951년에 부산에서 대구로 올라왔다. 당시 대구는 시내버스가 10여 대 정도 있었고, 예술인들은 향촌동 주위에 주로 모였다. 생 각해보니, 나는 정점식, 주경, 강우문, 서석규, 서동진 등과 어울 렸다. 그리고 나처럼 대구로 피란 온 예술인들이 12명 정도 있었 다.

신석필 _들꽃마을, 유화.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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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아카이브시리즈

피란 온 12명은 월남화가단을 조직했다. 최영림, 윤중식, 이중섭 등과 활동했다. 이인성은 그때 서울로 올라갔다. 월남화가단 7~8명 정도는 혼자 북에서 내려와서 지금의 교동시장 입구에 모여 살았고, 나는 가족들과 같이 지금의 남산동 남문시장에 살았 다. 지금도 작업실로 쓰고 있다.

그림만 그리고 싶었다. 처음 대구 서중고등학교에서 2년 정도 강의를 했다. 그리고 왜관 순심중고등학교 2년, 대구 남산여고 15년 교사 생활을 했다. 그리고 영남대학교 여자초급대학미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영남대학교 4년제 대학이 생겨서 15년, 경북대학교에서 시간강사 10년을 했다. 혹자는 왜 교수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당시 국전에 1등을 하면 교수가 될 수 있었다. 난 입선만 네 번 했다. 난 그림만 그리고 싶었다. 크게 욕심이 없었다. 가르치는 안정적인 교수직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행복했다. 그림을 아침 11시부터 밤 9시까지 늘 그렸는데, 요즘은 하루 5시간 정도밖에 그릴 수 없다.

꿈을 그리다. 대구에서는 같이 활동해왔던 강우문, 서석규, 장석수 화가들과 친했다. 나는 시도 참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이원수 시인과도 친했다. 이제는 그림만 그린다.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그림말이다. 그래서 그림이 좋다. 나는 어떤 유파와 관계없이 그린다. 예를 들어 꿈은 형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추상적으로도, 구체적으로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어 늘 즐겁다. 난 그 꿈을 지금도 그 리고 있다.

100세를 앞두고도 열정을 가지고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원로화가 신석필 선생은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62회 개인 전을 예송갤러리에서 가진다. 그의 해맑게 웃는 모습이 소년 같아 좋았다. 신석필 화가와 김진혁 학강미술관장이 나눈 대화를 채록, 편집부에서 정리했습니다. | 사진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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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nterview 조각가

신상욱

Shin Sang Wook

정밀하고 완벽한 하나의 조각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소요된 다. 고된 인내가 필요한 작업을 하는 진지한 조각가를 상상하며 인터뷰 에 임했다. 생각보다 유쾌하고 털털한 모습에 놀랐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변화를 시도하는 유쾌한 신상욱 조각가를 만나보았다. 여러 순수 미술이 있는데 그 중에서 조각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거창한 계기로 조각을 선택한 건 아니에요.(웃음) 미술을 해왔 고 그림과 다른 조각만의 매력은 있죠. 그림은 표현할 수 있는 요소 가 그림과 색채만의 한계가 있지만 조각은 그림과 더불어 매스, 질 감, 색감 등 세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주잖아요. 그 점이 좋았어요. 작가님 작품을 보면 돌로 만든 작품이 많던데, 선호하시는 재료가 있나요? 선호하는 재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의 초기 작품에는 돌 로 하는 작업이 많았어요. 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돌로 하는 작업을

23 17space 22 _ 13x84x8cm _ 스테인레스

인터뷰

많이 하기도 했고 돌이 좋았어요. 돌을 작업하는 것에는 단계가 있어요. 우선 전 거친 돌을 연마해서 광내는 작업을 좋아했어 요. 돌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았거든요. 또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정질하는 느낌도 좋아했어요. 그렇게 돌 작업을 시작으로 계속 하다 보니 초기엔 돌 작업이 많아졌죠. 그런데 그 이후 작업스타일의 큰 변화가 느껴졌어요. 다양한 재료와 색감이 돋보여요. 돌 작업은 여건이 복잡해요. 자기 작업실을 다 갖고 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요. 또 특색 있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사실 자기 의 테마를 바꾸는 것은 굉장히 모험적인 일이에요.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최근 하고 있는 작업들이 원래 하고 싶었던 작업이 기도 해요. 사실 돌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었던 터라 선뜻하기 쉽진 않았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업을 봤을 때 5년 10년 계속 똑같이 가는 것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변함이 없는 것이 싫었어요. 실험인 것이죠. 조각가로 살아있는 한 계속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을 할 것 같아요. 작업내용은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또 작업방식도 궁금해요. 저는 인테리어, 건축에 관심이 많아요. 일상 속 인테리어나 건축물을 보고 영감을 받는 편이죠. 근데 하나의 주제에 사로잡혀 있진 않아요. 미용실에서 미용가위로 한 작업을 한 적도 있고 한 재료를 고집하거나 하진 않아요. 만약에 뭔가 하고 싶은 조각 이 생기면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작업을 하려고 해요. 실제로 작업 시간은 몇 일만에 끝나는 것에서부터 몇 달이 걸리는 것 24

도 있고 많죠. 전시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여건이 되면 무조건 작업을 해요. 그 때 그 감정으로 그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실외와 확장. 조각가로서의 삶을 계속 하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요? 맞아요. 저만 해도 대학 시절 조소과에 다닌 친구들 중 현재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몇 없죠. 꿈만 가지고 살기엔 현실이 팍팍하니까요. 각자 위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일과 그에 따른 여건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저는 작업을 시작한 이상 계속 할 것 같아요. 작가라는 직함이 주는 사명감일수도 있고요 .또 좋아하는 일을 계 속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멋지네요. 그럼 조각가로서 최종적인 목표는 뭔가요? 건축과 조각과 하나의 공간이 하나의 랜드 마크로 형성 시키고 싶은 것이에요 건물을 지어놓고 조각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지을 때 어떤 작품이 주가 되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은 거요. 건축을 예로 들면 하나의 조각 기둥이 작품이 될 수 있죠. 저의 독자적인 작품으로 보는 경향도 좋아요. 김 나 리 | 취재기자 사진 정용태

17space 16 _ 37x25x6cm _ 스테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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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그림 | 명화 한 점 : 앙리루소의 세브르다리의 전경

View Of The Bridge In Sevres And The Hills Of Clamart1908. Oil on canvas, 81 x 100 cm. Puschkin Museum, Moscow 출처 http://www.arts-museum.ru

온갖 하늘의 탈것들이 세브르다리 위를 날고 있다 . 1908 년에 앙리루소 (Henri Rousseau, 1844~1910) 가 그린 그림이다 .

1908 년 파리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 1908 년 말 파리에서 그랜드 팔레 (Grand Palais) 에서 첫 번째 항공기 전시가 열렸고 1909 년 5 월 런던올림픽에서 런던 에어로 전시회가 처음 개최되었다 . 프랑스 클럽은 최초의 조종사 면허를 발급 받았고 1909 년 파리에서 제 1 회 비행박람회 (Salon de l’ Aviation) 개최되었다 . 1909 년은 항공 시대가 시작된 해로 간주 된해이다 . 루소는 이그림을 엽서에서 모티를 얻어 그렸다고 한다 . 아마 비행박람회 기념 엽서였을까 ? 세브르의 다리 또한 옛 것의 모양을 하고있지만 지금은 세브르다리는 이모양이 아니다 . 지금의 1963 년에 새로 건설되었다고 하 니 ... 앙리 루소는 직업이 세관원이었으며 그림을 취미로 그리 는 아마추어 화가였다고 한다 . 40 대 이후에야 그림에 전 념했다 . 이론적으로 맞지않은 그림이었고 그가 전업화가가 된 후에도 처음엔 인정받지 못했지만 피카소 눈에 띄고 나 서야 인정 받기 시작하였다 .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 하 지 않던가 ! 루소의 작품을 사서 모았던 피카소는 1908 년 자신의 작업 실에서 아폴리네르 , 레제 등 당시 입체파 , 야수파라 불리우 는 전위 예술가들과 함께 루소에 대한 찬사를 바쳤다 . 루소는 이국적인 밀림의 원시적인 그림들로 유명하지만 상상을 동원한 팝아트스러운 미래적그림들이 눈을 사로잡 는다 . 제1회 비행박람회(Salon de l’Aviation) grandpalais_paris_1909. 글·사진 편집부

interview 화가

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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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실에서 그를 엿보다.

인터뷰

2015년에 첫개인전을 연 이후 2016년 #forsummer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개인전을, 올 8월에 대구 남구 고미술거리에 위치 한 갤러리 우후아에서‘약간의 거리를 둔다 ; betweenus’3번째 개인전을 연 신주현 작가를 작업실에서 인터뷰했다. 그의 작업실에서 작업과 사람과의‘약간의 거리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자기소개와 작품소개 부탁한다.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작가로 일하는 신주현이다. 막 개인전 한 번 마친 상태라서 아직 신진작가다. 작품소개 전에, 저는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 아님 사물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충분한 시 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노력이 무조건 보상을 받는다는 법은 없다.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놔둬도 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개인전을 그런 주제로 전시했다. 제목을 보면‘약간 거리를 두다’이 다. 너무 가까우면 물건 사이에도 곰팡이가 생기듯이, 약간의 틈을 두면서 통풍을 하게 해서 서로 원활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주제가 인간관계였다면 다음 주제도 인간관계로 할 것인가. 그 전 프로젝트도 인간관계였는데 그 전에는 내가 관계를 맺을 때 애를 썼다면 이제는 약간 개념이 바뀌었다. 인간관계지만 약 간의 틈을 두겠다. 이 주제로 계속 될 것 같긴 하지만 이번 전시와 같이 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소개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이 있나. 이번 전시 메인 작품인데, 다른 잡지에도 실렸던 작품이다. 제목은 <시간차 공격>이다. 뭔가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갑자기 다가가 27

기보단 천천히 시간을 두고 공격한다. 그렇게 해서 가까운 사이가 되 는 것이 어떨까 하고 만든 작품이다. 인간관계를 작품에 투영하는 건가. 그렇다. 예전과 똑같이‘인간관계’지만 방법이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 는 친해지려고 막 걸고 했다. 이제는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어떤 사 람인지 더 탐구한 다음에야 다가가야겠단 생각이 든다. 색이 다양했던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무채색에 가깝다. 그 까닭은. 이제는 사람을 좀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가는 사 람이면 나도 천천히 가고, 확 다가오는 사람이면 나도 확 다가가고 그 렇게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서로 덜 부담스러워지자 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그러한 생각이 든 원인이나 계기가 있나.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의 범위가 점점 커지더라.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 지니까 어디에 맞춰주기도 해야 하고. 내가 독불장군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 것은 아니니까, 휩쓸려간다기보다는 같이 스며간다 또는 흘러간 다는 느낌인 것 같다. 대학교 1,2 학년 보면“내가 나인데!”가 심하다.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부러질까봐 연해지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크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나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갤러리 우후아에서 열린‘약간의 거리를 둔다 ; betweenus’전시모습

인터뷰

작가의 은밀한 작업실 - 작가의 작업실에서의 인터뷰는 실수든 실패든 아쉬운 작업들을 다양히 볼 수있다는 매력이 있다.

페인팅 작업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 설치 비스름하게 했다. 벽에 테이핑을 이용해서 테이프랑 테이프 사이에 샘물을 계속 먹여 서 침투되는 과정을 남겨두었다. 네모 칸 주목 해 보시는 분도 계신데 실제는 네모 칸과 네모 칸 사이에 스며드는 모양이 주인공 이다. 이렇게 관계가 정립되는 거다. 도화지나 캔버스 위에 관계 정립을 하고, 관계를 위해서 샘물이 스며들고, 관계를 정리할 때는 테이프를 떼버렸었다. 떼버리면 하나의 그림이 되는 거지만 그 테이프를, 그 감정을 버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설치했다. 감 정이 쓰이고 버려지고 다시 한 번 쓰였다. 많은 사람과 있으면 힘들고 집에 가고 싶고, 또 집에 가면 외로워한다. 사람들은 혼자 살 수 없으니까 다시 한 번 관계를 맺겠다, 외곬으로 사는 것이 아닌 다시 한 번 같이 살겠다는 의미로 테이핑을 벽에다가 다시 28

설치했다. 캔버스가 좀 더 넓어지는 개념 같은 그러한 도전을 더 해보고 싶다. 작가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 수직, 수평을 잘 보는 것 같다. 초창기에는 수직, 수평만 이용했었다. 이번에는 테이프를 다시 잘라서 구불구불한 여러 가지 감 정을 뜻하는 구불구불하게 사용했다. 요즘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 많다. 저 역시도 요즘 사람이다 보니까 감정기복이 있다. 그 감정 기복을 제어하는 내 나름의 초능력? 같은 것이 생긴 것 같다. 내가 작업도 하지만 일도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직장 상사와 불화가 생기면 불같이 싸우고 했을 텐데, 이제는 뭐 이겨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또 작업에도 오니까, 이제 제 어가 돼서 꾸준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작품을 그릴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스트레스를 잘 받기도 하지만 그냥 잘 푸는 것 같다. 여행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책을 진득하게 보는 편도 아니다. 영감은 스토 리 자체가 감정이고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것도 또한 영감이다. 이런 긴장감이 평소에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이 호수라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탁 돌을 던지는 느낌이다. 인터뷰도 영감이고, 전시나 오픈식 또는 친구의 전시를 가 는 것도 영감이다. 계획 또는 지향하는 작가상은. 주변에 재밌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나랑 반대인 사람도 있고, 나와 똑같은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더 가까운 사이보다 는 고마운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지향하는 작가상은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작가다.‘로스코’라는 작가를 되게 좋아한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그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이런 말이 있다. 그 작가의 작품은 엄청 크고, 벽면만 하다. 그 작품 들 앞에 의자가 하나가 놓여있다. 그 의자에 앉아서 관광객이 작품을 보다가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나도 그런 위로가 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 그런 작업을 할 만큼 발전하고 싶다. 이 지 희 | 취재기자

예술사에서 만난 여성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1938) 19세기 예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프랑스의 수잔 발라동은 가난한 세탁부의 사생아로 태었다. 여섯 살부터 온갖 일을 하면서 자라온 그는 서커스단의 곡예사로 일을 하려 했으나, 허리를 다치게 되어 그마저도 할 수가 없었다. 피에르 샤반느에 의해 모델로 세워지게 되고 그 이후 7년 동안 여러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된다. 모델을 고용한 사람들은 그녀들의 육체를 가져도 되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 던 당시에는 수치스러운 직업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게 된다.

19세기 예술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대가들인 르누아르, 로트렉, 드가의 모델 이자 애인으로 그녀는 명화 속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는 처음 화가들의 애인으로 치부되는 모델 일을 시작, 곁눈질로 배운 그림 실력을 공개했지만 무시당했고, 결국 로트렉이라는 화가를 통해 그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드가를 그림선생으로 소개한 것이다. 로트렉은 그에게 수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했다. 그런 그에게

자화상 Self-portrait _ oil on canvas _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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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발라동은 진정한 사랑을 느꼈지만, 그는 독신주의자였다.

그림 속 나는 아름답다 하지만, 과연 나의 모습일까

-수잔 발라동

남성화가들 앞에서 눈을 수줍게 내리깔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작품에서는 정면을 응시한다. 자신의 힘든 현실과 내적 아픔을 그대로 표현했다. 여류 작가로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고 주위시선과 달리 자신의 누드를 주로 그렸다. 남녀 누드 를 한 작품에 그린 최초 여류 화가라는 말도 듣게 된다. 여성누드화를 통해 자신의 주 장을 드러낸 작가로 인정되기도 했다. 그녀 자신이 사생아였지만 결국 그녀도 사생아를 낳게 된다. 발라동은 화가로서의 활 동을 잠시 접고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들을 치료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처 럼, 아들에게 미술로 치료했다. 위트릴로는 미술에 재능이 보였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파리 몽마르트르 건물과 거리를 그린 위트릴로 화가가 자신의 아들이었다. 르누아르, 로트레크, 드가 등 당대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었으며,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어 당당히 화가로서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수잔 발라동. 그녀는 남성들의 작품 속에 아름다운 자신이 아닌, 결코 아름답지 않지만 자신의 주체 를 강하게 드러낸 여류화가였다. 교육받은 상류층 여성도 화가로 인정받기 어려운 시 절, 브란동은 자유롭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고, 1938년에 파리에서 생을 마쳤다.

르누아르의 ‘부지발에서의 댄스’춤추는 여인이 수잔 발라동이다.

글·정리 편집부

맛있는 클래식

‘시~ 보단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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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영 민 | (재) 달서문화재단 문화기획팀장

코드(chord, 화음)라는 용어가 예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그리

다양한 색깔의 코드로 옮겨 갔다간 다시 돌아오기를 수차례

친숙한 용어가 아니었다. 단지 교회오빠(?)처럼 기타를 칠 줄

반복하면서 세상의 다양한 풍경과 세상의 풍경보다 더 오묘한

아는 사람정도가 알 수 있는 그런 것이었지만 요즘에는 노래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양한 규칙이 담

방 문화의 발달로 누구든지 알고 있고 또 자신의 목소리에 맞

겨져 있는데 빨강, 파랑, 노랑처럼 우리가 색깔을 보면 그 색

춰 운용할 줄도 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건 코드를 아

깔의 고유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듯이 코드 또한 그러한 이미

는 것이 아니라 키를 조정하는 것이다.

지를 담고 있어서 작곡가들은 코드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정확히 코드는 C Major를 기준으로 1도 화음은 도(C), 미

한다.

(E), 솔(G)(I_으뜸화음), 4도 화음은 파(F), 라(A), 도(C)(IV_ 버금딸림화음) 5도 화음은 솔(G), 시(B), 레(D)(V_딸림화음)

만약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도레미송’을 노래한다면

등의 기본 코드로 되어 있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코드이 ‘도 레 미 파 솔 라 시~’에서 노래를 마친다면 어떤 느낌 다. 여기에 여러 종류의 연결된 코드를 사용하여 곡이 만들

이 들까?(한번들 해보기 바람) 아마도 무언가 덜한 듯, 찜찜

어 지는 것이 보편적이기는 하다. 어째든 C키에 어떤 음이 들

한 느낌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그런데‘시’로

어있는지 간에 요즘 일반인들도 d minor, a minor, F major

끝나면 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그 이유는 7번째 음인

등등 쉽게 자신이 부를 노래의 키를 조정하고는 한다.

‘시’는 하나 위인 8번째‘도’로 올라갈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 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시~ 도’로 끝을 내야

음악의 표현방법 중에서 코드는 다양한 장면을 묘사하기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서 보편적으로

도 한다. 어쩌면 그림의 색채와 같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

5도 화음에서는 G7(솔, 시, 레, 파)에서 1도 화음으로 진행하

다. 곡을 만들 때 위의 기본코드로만 만든다면 아마도 정갈하

는 경우가 많다. 아마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은 다 아실 것이

고 소박할지는 몰라도 동요정도의 표현이나 곡의 길이를 넘어

다. 어째든 어떤 음이 그 화음 안에 포함되어 있는가에 따라

서는 곡에서는 너무 단순하고 지겨울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음악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는데 도, 미, 솔에서 미가 반음 내

작곡가들은 기본코드에서 서로 연결된 또는 연관된 다른 코

려가면 밝은 분위기의 장조에서 어두운 분위기의 단조로 바뀐

드들을 연결하고 구성해서 곡을 만들고 오케스트라 심포니도

다. 단지 미만 반음 내렸을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세상과 인

이에 포함된다. 만약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기본화음인 Ⅰ,

간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화음이 필요한데 갈

Ⅳ, Ⅴ 3화음만 사용했다면 아마 그건 운명교향곡이 되지 못

등을 표현하기 위해 불협화음을 사용하기도하고 그 갈등의 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은 이 기본적인 3화음에서 시작하여

협화음을 평화로 해결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화음을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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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곤 한다. 아마 그동안 무심코 들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공포, 갈등, 평화, 온화, 행복 등등의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 들을 상기시켜 보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음악만 들어도 그다음 장면에 악당, 귀신이 등장할 것을 짐작 하듯이 말이다. 세상은 아직도 불안감을 조장하는 불협화음처럼 혼란스럽고 분열되어 있다. 그리고 아직은 심포니가 끝날 부분이 아닌가 보다 불협화음이 평화로운 기본화음으로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심포니는 아주 웅장한 사운 드로 기본화음인 1도 화음을 연주하며 끝을 맺는데 우리의 세상도 그리되기를 기원해본다. 그리고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온 ‘맛있는 클래식’도 그동안 조금이나마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기를 기대하며 이쯤에서 그 끝을 맺으려 한다. 사각과 그동안 사각을 사랑해주신 독자분들의 앞날에도 불협화음 보다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화음들로 가득하기를 기원한 다.

ADIOS!

전시

덩어리와 경계 ; Mass &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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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재 령 | 스페이스 k 전시기획자

나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게 느껴졌다. 더위에 지친 나를 위로해줬던 스페이스K 대구의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 여름 두 달을 가득 채운 이번 전시는 화가 김이수와 조각가 이강원의 2인전이다. 전시명은‘덩어리와 경계’이다. 물성이라는 토대를 기반으로 출발한 두 작가는 추상적 풍경을 공유하며 각자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전시장으로 들어와 왼쪽 공간으로 고개를 돌리면 김이수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작가의 작품을 보는 순간 그것이 바 다와 수평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에 색채만 다를 뿐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경계선인 수평선이 그려져 있 다. 그런데 이 수평선은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된 것이다. 작가는 반투명 테이프 위에 물감을 칠하여 색 테이프를 만든 후 이 를 아크릴판 위에 여러 겹 붙여 색을 조절하는 평면 작업으로 경계의 층위를 드러내며 새로운 수평적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공기와 빛의 파장과 경이의 풍경을 붙잡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 너머로 잘 게 갈라지는 미세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다겹의 테이프를 이용했다. 유백색의 아크릴판 표면에 붙인 테이프가 겹겹이 층을 이 루는 작품 표면에는 반사된 빛이 축적된다. 특히 테이프를 층층이 붙인 레이어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디지털적 감각을 동시 에 보여준다. 작가의 감성은 이렇듯 빛을 포용하며 마치 안개 속의 호수 표면을 떠도는 작은 보트와 같은 희미한 풍경을 표현

하고자 한다. 이렇게 완성된 풍경은 수

래로 나열되어 있다. 이것들은 액자 틀

는 끝없는 운동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

평선처럼 어디까지 가도 맞닿을 수 없는

이나 벽지 무늬 등 일상 속 식물 이미지

다. 함께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

영원한 경계 속에 존재하며 눈에 보이지

의 부분들을 모아서 제작했는데, 작품

들이 <물과 구름> 작품을 보더니‘이건

않는 숭고한 빛으로 조형적 사고를 확장

속에서 나무나 숲, 잎새 등 유기적 자연

구름!’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작가의

하고 있다.

물조차 기능과 의미가 모호한 사물이 되

의도는 이미 성공한 것 같다.

다음으로 반대쪽 공간으로 들어서면

고 만다. 각 부분들이 뭉쳐져 있기도 하

이강원 작가의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도 벽에 펼쳐진 풍경으로 구성된 된 작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 이강원 작가의

있다. 이강원 작가 관심을 두고 있는 대

품도 있는데, 상호간 어떠한 관계없이

물질로부터 시작된 덩어리와 경계로 본

상은 독특하게도 자연 속에 분명히 존재

배열된 단편들에서 다양함이 돋보인다.

질적 풍경을 재현하는 김이수 작가의 실

하지만 보이지 않거나 붙잡을 수 없는

다음으로 그의 작품 <물과 구름>은 스

험적 탐색은 관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것들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흐릿하게

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대기의 풍경을 연

충분했다.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현

보이거나 구체적인 형상이 없어 추상적

출하고 있다. 수증기가 구름으로 변화하

한 자연의 모습은 시각과 촉각을 만족시

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대상들인데, 그

는 과정을 무거운 재료와 가벼운 대상의

키며, 한 여름의 열기를 달래주었다. 나

의 작품에 등장하는 물과 구름, 숲이 바

반어적인 결합을 통해 형상화하는데, 정

에게는 마치 숲속에 들어서서 길을 따라

로 그렇다. 이번 전시의 작품 <숲>은 한

형과 비정형이 서로 녹아드는 형상은 물

걷다가 바다를 만나는 위로 같았던 작품

쪽 벽에 조각의 각 부분들이 벽면 위아

을 구성하는 입자들이 결합하고 분리하

들이라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김이수 스페이스K_대구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 2F) Tel. 053.766.9377 / 10:00~18:00 매주 토요일, 일요일 휴관 2017. 7. 6 ~ 8. 30 참여작가 :김이수, 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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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작업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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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준 호 | 갤러리 분도 협력큐레이터

안동일 _ 회룡-의정부, scratch, Digital pigment print, 29 x 43cm

지난 봄, 전시 준비가 한창인 한 후배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다. 후배가 보여준 영상작업은 무척 몽환적이고 아 름다운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 참 예쁜 작업이었는데, 그 작업물에 담긴 다소 묵직한 의미를 듣고는 적잖이 당황 했던 기억이 있다. 구태여 그런 의미들이 꼭 담기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한 영상미, 읽을거리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음에도 아직도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던 후배. 아마 스스로 뭔가 설득력 있는 내용이나 철학 같은 것이 작품에 담겨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라 조용히 웃었다. ‘네 그림에는 이미지밖에 없네?’대학시절 은사님의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나 역시 한참 골머리 를 앓았었다.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인데, 거기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하냐며. 그때부턴가 작업을 시작할 때 그럴 싸한 의미를 집어넣으려고 무진 애를 썼던 것 같다. 사실 그리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에 시작한 그림이었 는데, 어느새 이 그림을 왜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지 의미 찾기에만 급급해져 있었다. 사실 이미지만 있던 그 작 업을 나쁘다고는 말씀하시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음악이나 무용 같은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술에서는 억지로 의미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어느새 작 업은 산으로 가게 된다. 작업을 구상할 때 무엇을 만들어내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밖에서부터 할 때 대부분 그렇 다. 자기안의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이미 본인부터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팎을 용케도 그럴듯하게 연결시켜 작업을 진행한다 해도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면 빈틈투성이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당시 지도교수이셨던 정용국 선생님은‘네 시선이 머무는 곳부터 사진으로 담아보라’고 하셨던 것 같다. 내 시선이 어 디에 머물고 그때 내가 무슨 고민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 예민하게 관찰해보라고. 우선 나부터 관찰하고 이 해해보라는 뜻이었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신경질부리고, 덮어뒀던 고민은 뭔지. 또 왜 그러한지. 자기 안을

미술 작업이나 잡문 또는 영화, 모두 평소에 하던 작은 고민들로부터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담아낸다. 억지로 무 언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면 더 어려워진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었다면 내가 작업을 계속 하고 있었을지 도 모를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과 대구를 부지런히 오가며 활동하는 안동일 작가의‘scratch’연작은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 겠다. 그 사진작업은 작가에게 발이 되어주던 서울 지하철 1호선 창밖의 야경을 촬영한 작업이다. 해질녘에 인천 에서 출발하여 소요산까지, 또 신창에서 출발하여 구로에 이르는 거의 100여 개 구간을 장시간 노출로 촬영했다.

1호선은 서울역과 청량리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상으로 운행한단다. 지하철의 속도 탓에 창밖의 풍경은 잔상 을 남기듯, 지금의 풍경을 밀어내며 뒤섞인다. 매일 타고 다니던 지하철의 창밖에서 작가는 무엇을 발견한 것이었 을까. 어쩌면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에 떠밀려 한 순간도 한 자리에 머무르지 못하는 작가 본인의 처지가 어두워진 창에 비쳤을지도 모른다. 작품에 꼭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지가 본 모양새 그대로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별 것 아닌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 풀어나갈 때 그것은 어느 순간 의미 있는 작업으로 눈앞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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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면 나조차 잊고 있던 이야기들이 발견된다.

취미 미술

유리공예

‘당신의 취미를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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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유 리 | 공예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의 흐름을 보여주는, 매 력적인 유리공예.

하는‘스테인드 글라스’가마에 녹인 유리를 불어 다양한 모 양이나 컵, 화병 등을 만드는‘블로잉’등이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유리공방이나 유리공예수업 을 찾아보기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오늘 소개할 유리공예는 높은 열의 가마를 이용해 구워 만

‘유리’라는 재료가 가진 특성 자체도 무척 조심스럽고 다루

드는 유리공예 중에 가장 기본적인 기법이면서도 초보자도 약

기도 까다로운데다가 기본적으로 작업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간의 도움을 받으면 몇 시간만에 간단하게 완성하여 결과물을

조건도 많고 작은 공간에선 작업이 어려웠던 탓도 있었죠.

볼 수 있는‘퓨징기법’유리악세서리 만들기입니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유리공예를 다

‘퓨징’이란 서로 팽창률이 맞는 유리를 잘라서 원하는 색상

루는 작은 공방들이 요즘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서 접할 수 있

과 모양으로 구성한 후에 높은 온도의 열로 서로 녹여 붙이는

는 기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법입니다. 섬세하게 패턴을 만들 수 있는 기법이라 다른 유 리공예 기법의 첫 단계 작업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유리공예의 종류로는 그림에 맞춰 유리조각을 자르고 접합

유리는 유리칼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기본 베이 37

스를 준비하되 잘린 유리의 단면은 날카롭기 때문에 손을 다 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합니다. 유리를 녹일 때는 달라붙지 않도록 유리 분리제를 반드시 사용해야한다는것 잊지마세 요. 온도변화에 민감한 유리이기 때문에 형태를 유지할 수 있 도록 일정 온도까지 빨리 식히고, 그 이후에는 아주 천천히 식혀 상온까지 온도를 떨어뜨립니다. 유리 위에 유리전용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후에 가마에 넣고 구워 모양을 내기도 합니다. 불투명색 유리와 투명색 유리를 어떻게 구성해서 만들었는가에 따라 빛이 투과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무척 매력적인 모티브가 완성됩니다. 만들어진 모티브를 이용하여 목걸이 줄을 연결하고 반지나 귀걸 이 재료를 함께 붙여주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액세서리가 탄생합니다. 유리를 끈에 묶어 창가에 두는 썬캐쳐로 만들어 보아도 좋습니다. 유리공예를 할 때 다양한 색의 유리를 빛에 비춰보면서, 만들었을 때 어떠한 느낌이 들지 고르는 시간이 무 척 즐겁습니다. 뒤에 흰 종이를 덧대어 보아도 좋습니다. 마치 어릴 적 만들기 시간에 셀로판지를 가지고 놀 던 느낌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이 가을, 색다른 취미를 원한다면 유리공예 어떠세요?

정유리 님은 현재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기억씨공방을 운영하는 칠보공예 작가로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취미로 미술세계로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패션이야기

클래식, 남성복의 정점 Ⅲ 팬츠의 종류와 특징

신 준 기 | 클래식룸 대표

이번 칼럼에서는 자켓에 이어 또 다른 클래식 복식을 구성하 는 요소 중 하나인 팬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팬츠는 클래식 복식이 아닌 의복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형태 중 하나로 그 소재와 용도, 형태에 따라 다양한 명칭과 종류로 나뉩니다. 가장 기본적인 팬츠의 형태는 발에서부터 허리까지 양쪽 다 리를 각각 감싸는 의복의 형태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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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형태의 팬츠에서 일반적인 면이나 울이 아닌 데 님원단으로 만든 것을 진(Jeans), 바지 길이를 무릎 위까 지 하여 반바지의 형태로 만든 것을 쇼츠(Shorts), 바지 허 리 아래로 플리츠를 넣어 만든 형태를 플리티드 팬츠(Pleated pants), 요즘 유행하는 팬츠로 벨트가 필요없이 허리춤의 어 드저스트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구르카 팬츠(Gurkha pants)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팬츠의 종류 중 첫 번째로 알아 볼 것은 가장 기본적 인 형태의‘트라우저’입니다. 트라우저는 기본적인 형태의 팬츠로 흔히들 말하는 슬랙스 (Slacks)와 같은 바지를 말합니다. 주로 울 또는 울이 혼용된 원단으로 만들어지며, 자켓에 세 퍼레잇(Seperate)으로 착장할 때 많이 입는 바지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다보니 클래식 이외에의 복식에서도 널리 입혀지며, 큰 특징이 없이 일반적인 울 팬츠를 떠올리시 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울 100%의 원단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일상

좌] INCOTEX Modern fit stretch wool trousers (https://image.shopittome.com) 우] 클래식룸 챠콜 원 턱 트라우저

다음은 트라우저의 기본적인 형태에서 앞 주름이 추가된‘플 리티드 팬츠’(Pleated pants)입니다. 플리티드 팬츠는 말 그대로 주름을 넣은 형태의 팬츠를 말하 며, 이는 착용감과 전체적인 모양새에 크게 작용을 합니다. 플 리츠의 개수에 따라‘원 턱 팬츠’,‘투 턱 팬츠’로 불리기도 하며, 주름이 많을수록 볼륨감이 풍성하고 착용감이 편안합니 다. 요즘은 주름이 없는 형태의 모던한 팬츠를 선호하는 편이지 만, 점점 클래식 복식이 보편화 되며, 플리티드 팬츠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적인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으며 내구성과 착용감, 관리의 편 리성을 위해 폴리나 스판을 섞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기본적 인 형태의 바지임에도 원단의 짜임, 컬러, 촉감에 따라 가격

다음으로 요즘 클래식 복식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구르카 팬츠’(Gurkha pants)입니다.

도 천차만별이고 그 용도도 다양합니다. 또한 디테일(핀 루프,

구르카 팬츠는 옛 영국령의 인도 구르카 병에서 유래된 팬츠

뒷 트임, 사이드 어드저스트, 크로치 쉴드 등)의 유무에 따라

로 따로 벨트를 착용할 필요가 없이 어드저스트(Adjust)로 허

중·저가와 고가의 팬츠로 나뉘기도 합니다.

반바지 , 쇼츠

Rubinacci Gurkha pants (https://d3hp8xnxb3lun4.cloudfront.net) Luigi Borrelli Napoli LUXURY VINTAGE Tailored denim (http://www.ivendere.com)

리를 여밀 수 있는 형태의 팬츠입니다. 구르카 팬츠 또한 착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한쪽에만 어드저스트가 있는‘하프 구 르카 팬츠’의 형태도 있습니다. 구르카 팬츠는 클래식 복식에

마지막으로 알아볼 팬츠는 ‘쇼츠’ (Shorts)입니다. 쇼츠는 이름 그대로 반바지를 뜻합니다.

도 많이 입혀지지만 특유의 캐주얼 한 느낌으로, 셔츠에 단품

쇼츠는 면, 린넨, 시어서커 등의

으로 입을 때 주로 사용됩니다.

시원한 소재로 주로 만들어지며,

소재는 울 소재 이외에도 면으로도 많이 만들어지며, 옛 군

Polo Cotton shorts (http://www.ralphlauren.com/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여름에

복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디테일 덕분에 다양한 복식에 맞

입는 팬츠입니다. 그 길이는 일반적으로 무릎 바로 위까지 오

게 변형되어 만들어 집니다. 구르카 팬츠는 허리의 여밈이 일

며, 조금 더 포멀한 느낌으로 울로 된 쇼츠도 종종 볼 수 있습

반적인 팬츠와는 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이 덕에 벨트

니다. 영국에서는 버뮤다 팬츠 또는 버뮤다 쇼츠라는 이름으

가 필요 없어 벨트루프 또한 생략된 것이 특징입니다.

로 무릎 위까지 오는 플란넬 소재 또는 면 소재의 반바지를 군 복으로 채택하여 착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주로 쇼츠를 떠올

다음은‘진’(Jeans)입니다. 진의 유래는 작업복에서 시작

리면 캐주얼한 복장 또는 리조트 룩을 떠올리기 쉬우나 버뮤

하였으나, 현재는 캐주얼부터 워크웨어, 클래식에 이르기까

다 쇼츠에 셔츠, 타이, 목이 긴 양말을 함께 착용하여 포멀한

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여 입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진은

느낌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폴로셔츠에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 캐주얼 청바지를 말하지만, 클래식 복

쇼츠를 착용하여 여름에 시원하면서도 편안하고 단정한 느낌

식에서는 테일러드 데님이라는 일반적인 진과는 다른 디테일

으로 입습니다.

과 특징이 있는 진을 많이 착용합니다. 테일러드 데님과 일반 적인 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핏과 디테일이며, 일반적인 진이

이 외에도 면으로 된 치노 팬츠, 카프리 팬츠, 카고 팬츠 등

몸에 핏되는 느낌이라면 테일러드 데님은 마치 트라우저와 같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징있는 몇 가지 종류의

은 핏을 냅니다. 밑위 또한 일반적인 진에 비해 길어 바지 허

팬츠들을 알아봤습니다.

리에 셔츠를 넣어 입기에도 적합하게 재단되어 있습니다. 또 한 일반적인 진에서 볼 수 없는 디테일(장식용 스티치, 핀 루 프, 다양한 패턴의 허리안감 등)이 적용되어 일반적으로 저렴 하고 편안한 바지의 대명사인 진에 비해 고가의 가격을 형성

어느덧 여름의 무더위가 마지막에 접어들며, 곧 옷 입기에 가장 좋은 날씨인 가을이 다가옵니다. 올 가을에는 다양한 팬츠들을 구비하여 보다 멋스러운 계절 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있습니다. 진의 소재는 대부분 두꺼운 면 능직물로 푸른 색 인디고 염색을 한 원단으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착용감을 위해 엘라스틴, 스판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신준기님은 현재 클래식 남성복 브랜드‘클래식룸’대표이며, 경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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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과 모양을 위해 플리츠가 1개 또는 2개가 적용되어 제작

대중 문화

kimokimi의 옹알이

‘수상한 그녀’의 수상한 성공

2014년 초 한 편의 따끈한

전혀 대박을 예상치 못했던 작

영화가 극장가를 장악했다.

품 <수상한 그녀>가 여러 나라

‘수상한 그녀’, 주인공이 과

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외

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벌이

화벌이 할 수 있는 것도 이렇듯

는 헤프닝이지만 그 해 당당

알 수 없는 일이다. 위에서 언급

히 관객수 865만 명을 기록했

한 것처럼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아역 출

도 중박 수준일 거라 했던‘수상

신 배우 신은경과 나문희를 투

한 그녀’는 다국적 리메이크 붐

톱으로 내세워서. 물론 극 흐름

이 일어나 초대박을 터트렸다.

전개상 신은경 원톱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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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우리 대구 예술 지 식인들은 뭘 하고 있는 건가?

이 작품이 흥행할 수 있었던

고심하고 고심해도 하나의 명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소위 애

작을 탄생시키기 위해선 수많은

국심에 호소한다는‘디워’같은

피고름을 짜내야만 한다. 이 작

국뽕 영화도 아닌데, 시대를 관

품을 제작 기획했던 전재순 대표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을까?

는 순간순간 작품과의 전쟁을 해

그 후로도 이상한 일들이 이

왔던 사람이라고 옆에서 보아왔

어진다. 중국을 필두로 베트남

다. CJ라는 큰 울타리에 투자받

등 각 국의 리메이크.‘내가 니

기까지 그 전과 후를 생생히 지

할매다’, 이리도 우스운 제목

켜보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

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일본, 태

정으로 건져 올린 줄이 동아줄일 줄이야.

국, 인도네시아까지.

2014년은 그 해 사건과 사고가 어느 해보다 많았다. 가장 굵

‘치열’ ‘고뇌’ ‘다짐’

직한 사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

현재 대구의 경제성장은 멈춰있다. 보여줄 만한 것이 무엇이

사. 그래서일까? 조금은 우습고 가벼운 눈물이 국민들에게 필

있나? 단언컨대 없다. 절대적인 비경도 산업도 그 무엇도 없

요했었을까? 물론 그런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있겠지, 운도 좋

다. 다만, 아직 문화적으로 무언가 남들이 시작조차 안 한 것

았겠고….

을 발견하고 태동시킬 수만 있다면.

흔히 영화는 도박이라고 한다. 인생은 운칠기삼 이라하지만 도박은 기삼운칠이다. 영화산업은 작품, 배우, 시대성 이 삼 박자가 맞아야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장담하 지 못하는 것이 영화나 드라마다. 모든 것을 갖추고서도 50%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예능산업이다.

여전히 난 걱정스럽다. 대구가 고향이라서 더욱 그렇다. 김목겸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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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熱傳 읽기의 즐거움

백자청화산수매저어문 선형 수반(白磁靑畵山水梅鳥魚文 扇形水盤) 21x13x7cm, 20세기 전반, 학강미술관소장

백자청화산수매조어문 선형수반(白磁靑畵山水梅鳥魚文 扇形水盤) 보기 드문 부채 모양의 수반이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운 기형(器形)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각 면마다 세필로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은 기형과 어울려 전체적으로 활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형의 내부 에는 메기, 복어, 새우 등을 그려 물 속의 풍경을 그렸고, 외부에는 매조문, 모란문과 산수문양으로 육지의 모 습을 나타낸 듯 하다. 가장 좁은 면에 그려진 산수문은 높은 산을 배경으로 집과 나무,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 등을 평면적이고 간략화된 과감한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학강미술관

제공

42427 대구 남구 마태산길 30(이천동) T 010.4811.4542

문

화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농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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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9. 롯데시네마 동성로

몸이 익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날, 롯데시네마 동성로점에서 제18회 단편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단편영화제 포스터를 손에 쥐고 삼삼오오 모여 극장으로 입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원한 에어컨 밑에 앉은 관객들 앞에 사 회자가 나타나 개막식의 시작을 알렸다. 금년 개막식은‘아주 푹 익다’라는 사전적 뜻을 가진‘농익다’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치러졌다. 그 무엇이 농익기까지의 과정을 결말로 선보이는 개막작‘홈런’상영을 시작으로 바캉스, 사우나 등 영화들이 나왔다. 대구단편영화제가 18회를 거쳐 오며‘개막작’을 지정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회 영화제부터 제작지원 형식의 < 애플시네마 피칭포름>을 개최하였으며, 당시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수상작을 선정한 그 영화가 바로 개막작 홈런이다. 개막식을 필두로 야외상영 행사도 이어졌다. 대프리카에서 밤잠 설치는 사람들을 위해, 12m 대형 스크린과 함께 수성못에 서 진행됐다. 야외 상영행사에는 <더운지도 모르고>가 상영됐다. 시상식과 폐막식은 오오극장에서 열렸다. 수상작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 본인들이 직접 심사하여 결정된다. 이는 특정 심사 위원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는 대구단편영화제만의 전통이기도 하다. 이 날 이홍매 감독의 <명태>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배경 현 감독의 <가까이>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금 내노라하는 감독들은 초창기 단편영화 하나쯤 남기고 있고 다들 아는 박찬욱 감독도 ‘공동경비구역 JSA’전에 촬영했던 단편‘심판’이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할 만큼 단편이 주는 힘은 크다. 대구 단편영화제도 장편이 주는 힘 보다 단편이 주는 임팩트와 여운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제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문

화

서상희 집행위원장과의 짧은 인터뷰 대구 단편 영화제가 2000년에 시작해 올해로 18년째인데요. 감회와 각오를 듣 고 싶어요. 또 올해 영화제만의 특징이 있나요?

2000년부터 대구 지역 활성화을 위해 단편영화 제작을 많이 했어요. 18회 째 를 맞이하면서 처음에 비해 이룬 것이 많아요. 특히 대구 경북에서 만든 영화들 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하고 미쟝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어 요. 지금 대구지역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 올해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특 히 올해 영화제에는 840편으로 제작편수가 많았어요. 또 양적인 뿐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이 컸죠. 올해 영화제만의 특징을 꼽자면 개막식인데요. 작년에 영화 제작인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발표하는 일을 했어요. 그리고 그 중 관객에게 투표를 실시하여 작품을 선정했어요. 그 때 선정된 한편의 작품을 이번 개막식에 상영해요. 그 영화가 홈런인데요. 홈런이라는 작품이 국내의 단편영화제의 모든 것을 말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구지역에서 이정도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양산된다는 영화제이기를 바랍니다. 대구단편영화제의 특별성은‘단편영화’라는 콘텐츠인 것 같아요. 지역의 영화는 거의 99.9퍼센트는 생산에 참여하지 못하고 소비하는 쪽이에요. 초기 영화도 필름작업인데 필름작업으로도 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편만이 가지는 특별성도 생겼죠. 모든 영화의 시작은 단편이에요. 제작역량강화를 단편영화를 활성화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각 지역마다 영화제가 22년째 되는 부산을 비롯해 전주, 부천 등 영화제가 있는데 타 지역보다 대구단편영화제는 이런 점 이 주목할 만하고 앞으로 이끌고 갈 지향점도 이야기해 달라. 충분히 세계 3대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는 것으로 여건이 되었다고 생각은 해요. 단지 부족한 것은 아마 자본이 아닐까 요?(웃음) 대구시에서 적극적으로 후원을 받고 국제적인 영향을 가진 영화제로 발전된다면 시민들도 더 관심을 가질 것 같아 요. 시민의 힘이 있어야 영화제도 같이 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성못에서 야외극장도 마련했고 배우 분들을 만날 자리도 만 들었어요.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훨씬 밀접한 영화제가 되길 바랍니다. 김 나 리 | 취재기자

오오 극장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로 537 (수동) T. 053-425-3553 상영관수 1관,55석 ht tp://55cine.com

최근 대구 단평영화제가 열린 오오극장은 대구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오오극장은 단관극장인데 사실은 관이 하나 더 있다. 상영관과 삼삼다방 사이 자투리 공간에 2인석의 DVD방이 있다. 단, 오오극장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들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 극장 안에는 DVD가 빼곡하다. 대구 영상미디어센터가 자리를 옮기면서 오오극장이 받은 자료들과 관객의 기증으로 채워진 아카이빙이다. 오오극장 회원이라면 누구나 빌려갈 수 있는데 대여 기간은 2주다.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11월까지 성 평등 의식 향상과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회를 실시한 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다. 상영영화는 미개봉작이나 실험적인 영화가 아닌 이미 개봉했던 영 화 중 주제에 맞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또 매회 상영된 영화 주제와 관련된 책을 추첨해 선물로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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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만들기엔 제작비가 많이 들죠. 저희는 그 단편이라도 만들려고 시도했어요. 처음엔 단편이라도 만들자하고 시작했지

공

연

뮤지컬 폴리타 :::2D와 3D가 공존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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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6. ~ 7. 8. 계명아트센터

대구국제뮤직페스티벌(DIMF)의 폐막작은 뮤지컬 <폴리타>였다. 할리우드로 진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무성영화 시대 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여배우 폴라 네그리(Pola Negri)의 일대기를 그린 3D 라이브 뮤지컬이다. 폴라 네그리의 파란만장 했던 삶을 가상 배경 도법과 실제 인물의 조합으로 탄생시킨 세계 최초의 3D 상영 작품이다. 폴리타, 그녀의 삶은 하나의 곡선 그래프처럼 다사다난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발레와 연기 등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는 파리 마운트 스튜디오의 제안으로 할리우드로 진출, 그녀의 매력과 재능은 단숨에 할리우드를 사로잡았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 속에서 사랑은 하향 곡선이었다. 세계적인 희극인 찰리 채플린과의 약혼 및 파혼, 연인 루돌프 발렌 티노의 갑작스런 죽음 등 숱한 스캔들에 이어 세계대공황으로 재산까지 탕진한다. 이후 독일로 떠나 나치의 영향력으로‘히틀

러의 연인’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비판까지 받는다. 이러한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3D 공연으로 풀어나간다고 해서 다른 뮤지컬과‘다르다’를 표현했지‘틀리다’를 표현한 것은 아니다. 최초의 3D 상영 뮤지컬 작품인 만큼 폴란드에서 직접 공수해 온 3D 안경을 상영 전 관객들에게 나누어주어 공연의 자부심을 나타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또 무대 위에서 영상과 함께 어우러진 배우의 탭댄스와 화려한 춤사위가 눈을 즐겁게 했고 폴리타의 매력을 한층 더 매료되게 하였다. 본 공연은 원어 공연이기 때문에 자막 지원하는 작품이다. DIMF 초청작 중 자막이 극

3D용 안경을 끼고 뮤지컬을 보는 신기함 체험

의 흐름을 방해해서 기사화된 것 작품이 있었으나 자막이 극의 흐름을 끊지 않아 작품 을 이해하기 수월하게 한 요소로 적용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무대 활용도와 2D와 3D의 조 화였다. 무대가 스테이지 위만이 무대가 아니고 관객석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무대를 넓게 사용하였고 뛰어난 영상미에 3D만 이 나타낼 수 있는‘사실적임’을 통해 전달력을 높였다. 특히, 폴리타가 비행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움직이는 영상, 움직이는 비행기뿐이었지만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장관이다. 오로지 3D로 표현이 가능한 영상이었기에 그저 움직이는 영상은 마치 관객 모두 폴리타 그녀와 함께 상공하는 사람이 된 마 냥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우리가 3D 영화를 보면 느끼는 안경의 답답함, 무거움 그리고 어지러움은 관객이

최종적으로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과 주인공 폴리타역의 나타샤 우르바니스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그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문 미 현 | 취재기자

DIMF 어워드 폐막작 < 뮤지컬 폴리타 > 를 연출한 오미정 연출가

대구 DIMF 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 < 뮤지컬 폴리타 > 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 폴리타는 할리우드에서 유명했던 폴란드 배우이며 , 그 배우의 일생을 담은 뮤지컬 이다 . 해마다 딤프에 참가한다고 들었는데 공연하는 소감은 어떠한지 말해달라 . 한국에서 중부 유럽 또는 동유럽에 공연을 찾아서 초대하기가 힘들어서 가교 역할 을 하고 있다 . 이전에는 슬로바키아 , 체코 , 그리고 올해 폴란드 공연을 소개하게 되어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 장르를 소개하고자 하는 나의 의견과 딤프의 의견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대구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지 궁금하다 . 너무 좋다 . 관객들의 문화수준이 다양하고 열성적인 관객 호응으로 공연하는 출연진들이 항상 반하고 갈 정도로 너 무나도 좋다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은 독자와 < 뮤지컬 폴리타 >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문화도 일반통행이 많고 한 가지 양식에 대해 길들어져 있는 것이 많다 . 이러한 유럽의 뮤지컬을 통해서 좀 더 다양 한 문화를 접하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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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을 보기 위해서 견뎌야하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다.

공

연

<LOOK SMITHSONIAN : 스미스소니언사진展> ::: 순간을 공유하다 ::: 2017. 4. 29. ~ 8. 27. 대구 MBC 1층 특별전시장 M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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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에 따르면 스미소소니언의 창시자인 제임스 스미슨(James Smithson)은 세계를 탐험한 화학자이자 광물 학자였고, 스미스소니언 협회는 1846년에 설립되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협회는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역사 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포함한 총 19개의 박물관과 1개의 동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2015년 기준) 이 외에 도 다수의 연구소, 도서관과 제휴기관들을 두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유물 및 표본은 총 1억 4천만여 점에 달한다. 사진에 담긴 감정, 생각, 기억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밝힌 이번 전시회는 스미스소니언 최초 의 해외기획전이다. 전시된 작품은 총 145점,‘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개최하는 사진 콘테스트 1회~13회 수상작 가운데 골랐다. 순간을 기록하는데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진 않았다. 눈보라 치던 날 추위에 떨고 있던 작은 원숭이가 귀여워서 찍 은 작품. 그 누구도 찍을 수 있는 무언가를 엄마는 찍을 수 있다는 사진작가 여동생의 말대로 딸의 영혼을 찍었다는 작품. 물에 떠있는 코코넛을 위에서 찍었다면, 그리고 고양이의 눈망울을 앞에서 찍었다면 흔한 사진이 됐을지도 모 르는 작품들. 이 외에도 카누를 타며 본 오로라가 너무 아름다워서 찍었다는 작품 등 작가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사 진에 담았다. 연출사진 섹션에선 작가들의 창의력이 돋보였다. 자그마한 무당벌레의 발에 민들레 홀씨를 붙이는가 하면, 아이들 이 놀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그들의 모습을 작게 만들어 두 장면을 함께 찍는 등, 그림보다도 더 그림 같은 작품들 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각 작품들 옆에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의 설명이 영어로 적혀 있었고 그 밑에 간단한 한국어 해석이 있 었다. 몇몇 작품은 그 해석이 너무 간단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담지 못했다. 감상이 온전히 관객들 의 몫이긴 하지만,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궁금한 관객들에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손 태 린 | 취재기자

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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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린 취재기자

상.하 ) 스미스소니언전 2층 내부

전

시

고스트展 ::: 유령처럼 늘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는 두려움 ::: 2017. 6. 13. ~ 9. 17.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의‘고스트展’은 단순한 귀신을 묘사한 작품들을 전시하 는 것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을 위협하거나 두렵 게 하는 무형의 존재에 대한 개념을‘고스트’로 설정하였다고 한다. 그 리고 그러한 존재를 가시화하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혹 은 은연중에 속게 만드는 실체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작품은‘안젤라 딘’작가의‘유령’연작이었다. 이 작품은 바닷가나 집, 숲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사진에 48

등장하는 사람 위에다 아크릴로 유령들을 그린 작품이었는데, 모든 유 ‘안젤라 딘 작가의‘유령’연작

령들이 눈에만 구멍이 난 흰 천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공포

스럽지는 않았지만 일상적인 풍경에 항상 유령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이었다. ‘유령’연작을 감상하는데 자꾸만 폭발음이 들려서 들어가본 곳은‘위안 광밍’작가의‘거주’라는 영상 아트 작품이 전시 된 방이었다. 영상에 나오는 장소는 일반적인 가정집이었다. 책이 꽂혀있는 책장이 있고 가운데에는 소파가, 소파 앞에는 작 은 탁자가 놓여있고 그 왼쪽에는 조명등이 있다. 아주 평화로운 장면인데 느닷없 이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이는 조금씩 움직이는가 싶더니 팔랑거리며 뜨기 시작하고, 화분과 탁자는 덜덜거리며 책장의 책들도 불안정하게 움직인 다. 장난감 목마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물건이 처음에는 조금씩 눈에 띄 지 않게 움직이더니, 어느 새 큰 움직임을 보이다가 큰 폭발음과 함께 빛이 번 쩍이더니 방이 만신창이가 된다. 모든 물건이 이리저리 날아가고 부서졌다. 그 러다가 갑자기 모든 물건이 제자리를 찾고 부서졌던 물건들도 본 모습을 되찾 으며 다시 한번 평화로운 가정집의 모습을 되찾는다. 사실 유령이나 귀신이 등 장하는 작품도 무섭지만 이런 작품이 더 무서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집에 있는 물건이 조금씩 움직이다가 갑자기 한번에 폭발하는 모습은 마치 사람이 화를 참다가 한번에 폭발해내는 모습 같기도 했고 뉴스나 신문에서 보도되는 지진이 나 화재 같은 재난으로 인해 집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 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평소의 우리 생활은 별 일 없이 평화롭게 계속 되고 있지만 어느 샌가 갑자기 망가져버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는 생각을 했다. 더없이 일상적인 작품이라 그런지 나에게는 더 공포스럽게 느 껴졌다.

거주, 위안 광밍_ 폭발이 일어나기 전(상)과 후(하)

전

시

평행세계_별자리, 이창원 :: 별자리의 모습(좌)과 오려낸 신문기사, 잡지의 모습(우)

그리고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이창원’작가의‘평행세계_별자리’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천체 관측을 할 때 별자 리들이 밤하늘 위에 수놓아진 모습처럼 까만 배경에 별과 동물들의 그림자가 쭉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매우 환상적이었고 아름 의 진실을 확인하고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 그 진실은 바로 신문기사나 잡지에서 별과 동물 모습을 오려낸 종이를 불빛에 비춰 그림자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 신문기사나 잡지의 내용들은 죄다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 예를 들어 낙타 그림자 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낙타를 매개체로 해서 옮아간다는 내용의 신문기사의 낙타를 오려서 만든 것이었고, 그 옆의 별 그림자는 북한이 핵실험 도발을 해서 국제사회가 경고한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북한 국기에 있는 별을 오려서 만든 것이었다. 다른 동물과 별의 그림자들도 이러한 많은 사건사고의 내용을 담은 사진에서 오려내 만든 것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참 아름답고 환상적이 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위험하고 부정적인 내용을 한 가득 담고 있었다. 내 생각에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면을 들여다 봐야 진실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반전과 모순이 있는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 는 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고 표현 방법도 매우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본 작품은‘오다니 모토히코’작가의‘인페르노’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커다란 박스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스크린이 되어 박스 전면에 폭포같이 물이 콸콸 흐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겉은 그냥 하얀 박스였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콸콸 흐르는 폭포 같은 장면을 육면체의 아래와 위를 제외한 4면에서 하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위와 아래는 거울이 있었 는데, 거울 때문에 물이 끊임없이 계속 위아래로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만들었다. 이 작가는 공포와 고통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감각과 정신상태에 관한 주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오고 있다고 한다.‘인페르노’는 환영을 보는 듯한 기괴 한 느낌과 계속 들려오는 특이하고 음울한 소리 때문에 내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듯한 특이한 기분이 들었다. ‘고스트展’은 일상적인 곳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무서움과 공포를 보여줬고 전시회 분위기 자체도 어둡고 조명이나 소리도 공포적인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 다만, 고스트가 어떤 것인지 팜플렛을 보면서 이해하고 가야 이 전시회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 할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두려움을 예술적이고 다양하게 표현해낸 참신한 전시회였다. 변 유 빈 |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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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다고 생각했다. 넋을 놓고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고 있는데, 그림자를 만든 불빛과 사진들을 가까이서 보고 환상적인 그림자들

전

시

2017 Hello! Contemporary Art 야외설치 2017. 7. 21. ~ 8. 19.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설치미술 정 원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요즘 흔히 보이 는 카페 테라스인 줄 알았다. 가상 정원은 예쁜 디스플레이라 인식했고 가상공원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 정도쯤으로 여겼다. 전시 설명을 듣고 나서 작가의 의도를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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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친숙한 자연은 손질된 나무, 돌 등 따위로 구성되어 잘 정리된 공원이다. 작가는 자연이지만 그곳에 자연스러움이 결핍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실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조품같은 인공자연처럼 느껴지는데 나조차 인공적으로 만든 자연에 무감각했다. 작가 는 생활 곳곳에 자연의 대체품들이 생겨나고 그것을 자연이라 믿고 영위하는 모습을 다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그 기술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자연에 대한 관심도 급증한다. 어쩌면 디지털이 발전할수록 반대로 우리는 아날로그에 대한 감성을 본능적으로 그리워하 는 것이다. 가상정원의 설치미술은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다. 시민들은 비누거품 위에 자연적인 오브제인 식물을 인공 상) 2017 Hello-Ⅰ-야외설치 _ 권혁규 하) 2017 Hello-Ⅰ-야외설치 _ 박정기

물인 사각뿔을 놓을 수 있다. 투명 사각뿔에 갇혀 숨 쉬기가 힘들 식물을 생각하니 차마 사각뿔을 덮을 수 없었다. 야외에는 협력 정원 전시가 있고 실내에는 정원전이 열리고 있었다. 실내에 들어서면 정원건축의 담 사이로 정원을 볼 수 있다. 자연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고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 는 전통적 정원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변질된 현대사회의 파편적 양상을 분리되어 조각이 된 조각정원을 통

이 전시에서 말하는‘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자연과 현 대사회에 대한 부조리에 대하여 그들의 실험정신을 인지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해 알 수 있다. 협력정원과 정원 설계는 세계 혹은 우리 삶의 현재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마음껏 채집하여 기록하고 공작하는 놀이마당으 로서 정원에 관한 것이다.

김 나 리 | 취재기자

전

시

야외설치조각전 ::: 한여름 밤의 꿈 :: 2017. 8. 5. ~ 8. 26. 대구북구어울아트센터 야외광장 수목공간

여름은 젊은 계절이다. 작열하는 태양의 에너지가 생명과 번식 의 에너지로 바뀌는 계절, 한여름의 밤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의 전날 밤, 가톨릭 절기로 치면 성 요한제의 전날 밤이다. 예 로부터 서양에서는 이날 밤에 기이하고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셰익스피어는 신비롭고 환상적인‘한여름 밤의 꿈’을 썼다. 셰익스피어가 왜 한 여름 밤의 꿈을 썼는지 10명의 예술가들이 왜 한여름 밤의 꿈을 주제로 조각전을 열었는지 조각전을 본 사람은 알 수 있다. 한여 름 밤에만 느낄 수 있는 풀냄새,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창의적인 야외설치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비 51

로운 희곡속의 황홀한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어울아트센터 입구부터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얼핏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무심해 보이는 모든 것이 작품이다. 어울아트센터의 앞마당에는 50여 개의 다양한 조각품들이 산재 해 있다. 조각품마다 실루엣을 배치해 감상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 다. 실루엣들은 조각에서 빠져나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조 각들의 그림자처럼. 하지만 이 그림자는 원래 이곳에 있었던 조각 들의 존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조각품을 따라 올라가면 귀퉁이에 권효정 작가의 마음의 강물을

상) 8개의 조각 실루엣 _ 각 각 다른 크기 8점 _ 2017 _ 썬데이페이퍼 하) 푸른 구름 _ 가변크기 _ 2017이민정

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 마음속에는 강물이 흐른다고 생각했나보 다. 어디서 흘러왔는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모든 것을 맡긴 채, 흰 공처럼 지금도 마음의 강물은 우리 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지 않을까? 잔잔히 그 공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양한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 차버린 마음을 비우고, 흐르 는 대로 가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다. 마음의 강물 옆에는 신준민 작가의 우주선이 있다, 어린 시절 그림책에서 보던 형형색색 우주선을 재현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하늘의 별을 눈앞에서 본다면 별은 어떻게 비칠까? 어쩌면 한여름 밤의 파티를 즐기다가 저 우주선을 타고 누군가 떠 나 버리지 않을까? 신비로운 멘델스존 음악을 떠올리며 동화적 환상을 하다 보니 작가의 의도가 파악되었다. 설치된 작품모두 우리들의 꿈이 투영되어 있었다. 잊고 살았지만 어렸을 때 한 번쯤은 꿈꿨던 것들, 지금 현재 어디론가 떠나 고 싶은 나의 원대한 꿈같은 것들 말이다. 이렇게 예술가들, 조각전을 보러 온 시민들, 저마다의 꿈으로 한여름 밤이 가득 찼다.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아서 다음날이면 사라질 지도 모르겠지만 꿈을 꾸는 순간만큼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김 나 리 | 취재기자

전

시

2017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강정, 미래의 기록> :::자연과 예술의 조화::: 2017. 7. 15. ~ 8. 31. 낙동강 강정보 디아크 광장

‘강정 , 미래의 기록’이란 주제로 지난 15 일부터 열리는 강정대구현대미술제는 대구에서 가장 뜨거운 한여름 , 야외 에서 열리는 전시로 자리를 잡고 있다 . 올해로 6 회째를 맞이한 이번 미술제에는 안미희 예술감 독과 국내 · 외 작가 24 명이 참여했다 . 참여 작가는 관호 , 구수현 , 김준 , 박기진 , 박여주 , 박제성 , 서성훈 , 이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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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 이화전 , 이혜인 , 임우재 , 전리해 , 정지현 , 최대 진 , 최춘웅 , 하광석 , 함양아 , 홍승혜 , 알랭 세샤스 , 디트 리히 클링에 , 화레틴 오렌리 , 제니퍼 스타인캠프 , 마틴 크 리드 등이다 . 예술감독 안미희는 이번 미술제에 대해“미술관의 화이트 큐브가 아닌 , 자연을 배경 삼은 열린 공간에서 작품들이 전 시 되어 예술의 확장성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시회” 라며“강정보는 자연에 가까운 삶을 동경하는 도시인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안식처가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 다. 함양아 작가의‘새의 시선’은 새의 시선에 맞춰 새가 날아다니면서 보는 시각을 찍은 영상이었다 . 새의 시각은 어떤지 , 주변 풍경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박기진 작가의‘벌레 침대’는 타원 중앙에 태양광집열판을 설치해 밤에 그 에너 지로 벌레들을 모은다 . 그 타원은 밤이 되면 벌레들의 침대가 된다 .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아이디어다 . 전리해의 사진작품 은 이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어 시선을 끌지만 실은 달성습지를 담은 작품이다 . 사진으로 표현된 , 마치 멈추어진 순간을 담 아 미래의 강정을 표현하는 , 작가의 생각이 인상 깊었다 . 나무 위에 씌운 치마 , 주변의 소리를 듣도록 설치해둔 파란색 통 등 자연을 배경 삼아 설치한 작품들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었다 . 시민참여형을 표방하며 한여름 밤 야외전시로 꾸민 이번 미술제에는 영상과 미디어아트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결 국 , 낮에는 관람객의 관심을 갖기에 부족했다 . 이 지 희 | 취재기자

대중문화

클래식이 어렵다고 느끼나요? 뉴에이지 음악 사람들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처럼 우리는 음악과 함 께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방대한 음악 장르 속에서 클래식이라고 하면 친숙한 장르가 아니라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가? 그렇다면 뉴에이지 음악 의 곡을 듣는 건 어떤가. 먼저 뉴에이지란 신비주의적 사상에 기반을 둔 종교적 개념으로, 기존 서 양의 기계론적이고 분석적이며 과학적인 사회나 문화에서 더 이상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이들이 추구한 문화 운동이다. 이런 의미에서 뉴에이지 음 악이란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초월해 심리치료, 스트레스 해소, 명상에 쓰 이는 음악을 일컫는다. 무공해 음악이라고 하며,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감성이 특징인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에는 컨템퍼러리 재즈, 프로그 레시브록, 클래식팝, 영화음악 등이 포함된다. (시사상식 사전 참고) 대표적으로 뉴에이지의 거장이라 불리는 조지 원스턴, 우리나라의 이루마, 지브리OST로 우리 귀에 친숙한 히사이시 조가

문 미 현 | 취재기자

문화계 단신

대구제작 장편영화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New Currents)부문 선정! 최근 대구영화들이 잇따라 국내유수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이목이 집중 된 가운데 아시아 최대영화제라 불리는 부산국 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룩해냈다. 앞서 09월 01일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New Currents) 부문의 10편의 상영작을 발표하였으며, 대구에 서 활동하는 감독과 스텝들이 제작한 <물속에서 숨 쉬는 법> (감독 고현석)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는 지난 21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 발굴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통해 소개된 많은 감독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총 6개국 10편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며, <물속에서 숨 쉬 는 법>은 3편의 한국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울러 뉴커런츠부문의 본선심사위원장으로 <스노든>, <플래툰>, <JFK>등의 작품을 만든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감독이 내정되었으며, 수상여부의 귀추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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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무더웠던 여름에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로 바뀌고 있는 지금, 기분 전환으로 한 곡 들어보는 건 어떤가.

영

화

아메리칸 뷰티, 1999 :::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영상미와 미장센으로 표현하다 :::

안젤라에게 쏟아지는 장미꽃잎들…영화

너편 집에 사는 리키에게 유혹하듯 옷을 벗

‘아메리칸 뷰티’라고 할 때 가장 많이 떠오

는 장면에서는 제인의 방의 벽지는 붉은색

르는 장면은 이미 수많은 영상매체에서 패

이었다. 이 때의 붉은색은 리키를 향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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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디 된‘가슴에 장미꽃이 쏟아지는 장면’ 인의 애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에 그

제작년도 1999 제작국 미국 제작사 DreamWorks SKG, Jinks/Cohen 상영시간122분 감독 Sam Mendes

일 것이다. 그 정도로 이 영화에서 장미꽃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던 리키가 느닷

과 붉은색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

없이 나타난 아버지 프랭크에게 손찌검을

다.

당할 때의 리키의 옷은 파란색이었고 리키

예를 들면, 딸의 친구인 안젤라에게 강한

를 때리던 프랭크 뒤에 있던 침대도 파란색

이끌림을 느끼고 안젤라의 가슴에 장미꽃

이었다. 이 때의 파란색은 강압적인 아버지

이 확 쏟아지는 환영을 보는 장면이나 장미

밑에서 자란 리키의 우울함을 나타낸다. 그

꽃이 가득 채워진 욕조에 앉아 있는 안젤라

리고, 안젤라를 생각하며 차고에서 열정적

의 환영을 보면서 레스터가 점점 안젤라에

으로 운동을 하는 레스터의 웃옷은 붉은색

게 다가가는 장면 등 레스터가 안젤라를 떠

이었고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어이 없어하는

올릴 때는 항상 장미가 등장한다. 이것은

표정을 짓는 캐롤린의 웃옷은 파란색이었

안젤라를 향한 주인공 레스터의 욕망을 드

다.

러낸다. 두 번째로 레스터의 아내인 캐롤 린은 항상 집 앞 정원의 붉은 장미를 가꾸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붉은색은 욕망이

고 속옷은 붉은 속옷을 입으며 입술에도 붉

나 사랑의 감정처럼 고조되고 기쁜 감정을

은 립스틱을 바르고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나타내고 파란색은 슬픔이나 우울과 같은

는 명예와 돈을 원하는 캐롤린의 욕망이 드

어두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짐작할

러난다. 붉은색도 감정을 표현할 때 쓰이지

수 있다. 또, 붉은색과 파란색 요소를 각각

만, 붉은색과 반대되는 색인 파란색이 감정

다른 인물에게 적용시킴으로써 대립 구도

을 표현할 때도 쓰이기도 했다. 제인이 건

를 표현하는 데 사용했다.

파란색 창문과 빨간색 문이 대칭을 이루는 저택

장미꽃과 제인을 중심으로 대칭구조를 이루는 식탁

그리고 감독은 여러 가지 대칭구도를 사용했다. 위에서

로 앉아 있어서 더욱 공허하고 생기가 없는 집안 분위기

언급한 파란색과 붉은색의 대칭구도를 눈에 잘 보이게

를 나타낸다. 또한‘아메리칸 뷰티’는 영화 자체마저 대

배치한 예가 바로 레스터와 캐롤린의 집이다. 붉은 색의

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작할 때의 장면과 끝 장면이

현관문과 파란 색의 창문들이 데칼코마니처럼 배치되어

같다. 그래서‘영화가 완벽하게 끝났구나!’하는 느낌을

있는 이 집의 외관 모습에서는 레스터와 캐롤린이 대립

받게 하고 통일감이 느껴져서 안정적이다.

데에 앉아 있는 딸 제인을 중심으로 캐롤린과 레스터가

‘아메리칸 뷰티’는 말 그대로‘미국적인 아름다움’이

양쪽에 앉아 있어 둘의 대립 구도를 나타냈다. 대칭구도

라는 뜻도 있지만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공식 꽃인

는 딱딱함이나 생기가 없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화려하고 붉은 장미’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영화 전 리키의 방이나 프랭크 집의 탁자에서 드러난다.

반에 걸쳐 등장하는 장미들과 붉은색으로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했기 때문에 제목에 딱 맞는 영화

리키의 방은 하얀색 벽이고 까만색 텔레비전을 중심으

라는 생각이 든다.

로 하얀색 책꽂이에 까만 비디오테이프가 가지런히 꽂 혀 대칭을 이루고 있다. 흰색과 검정색밖에 없는 단조로 운 색깔 배치와 텔레비전과 비디오테이프의 대칭 배치는 리키의 개성 없고 딱딱한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프랭크 집에서 프랭크의 아내는 기다란 탁자 맨 끝에 혼자서 앉아 있는데, 프랭크의 아내를 중심으로 텅 빈 탁자들이 대칭이다. 이 때 프레임의 양쪽을 사람 이나 소품이 없이 비워놓은 데다가 아내도 멍한 표정으

변 유 빈 |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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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식탁에서도 가운

추천도서·앨범

일본의 괴담 99편을 모아 놓은 공포 소설이다. 제목에는 귀담‘백경’이라고 되어있는데, 어째서 99편인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일본에는 햐쿠모노가타리(百物語)라는 괴담 읽기가 있는 데, 밤에 초를 켜놓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 모든 초가 꺼지면 괴이한 일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마지막 한 편을 남겨놓은 것은 그러한 연유가 아닌가 싶다. 책 표지 만 보아서는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만 있을 것 같지만, 읽어보면 굉장히 무섭진 않고 몇 개는 하품 이 나온다. 다만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다기보다는, 조금 서늘한 느낌을 주는 기묘한 이야기 정도 로 보면 될 것 같다. 날씨도 많이 선선해졌지만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 영 현 | 취재기자

귀담백경 저 오노 후유미 / 역 추지나

‘40대 이후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 엮은 책이다. 주 대 상은 회사 정년이 지난 사람들, 퇴직에 이른 사람들, 아이들이 성장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가 56

지게 된 사람들이다. 젊었을 적 쉬지 못한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점에서 그 이후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당장의 해결책이 아닌, 회사 생활 이후의‘자신의 삶을 찾아가는’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 지만 당장은 아닐지라도, 행복한 후일을 상상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홀가분한 삶

이 영 현 | 취재기자

저 이시카와 리에 / 역 김윤경

무지개 곶의 찻집은『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를 저술한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으로 일본 치바현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해안 절벽 끝 작은 찻집인‘곶 카페’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 다.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과 각 계절마다 곶 카페를 찾는 손님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한 소설 안에서 네 계절을 느낄 수 있고, 각기 다른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카페에 찾 은 손님이 된 거 같은 이입감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치바현에 곶 카페의 배경인‘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취재해 그곳의 풍광과 느낌을 놀라울 정도로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더욱이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지개 곶의 찻집

힐링이 필요할 때, 위로가 그리울 때 같이 곶 카페를 가는 건 어떨까한다.

저 모리사와 아키오 | 역 이수미 문 미 현 | 취재기자

네트워크_공연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전쟁의 비극::: 2017. 8. 5.~ 8. 6. 밀양연극촌 성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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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paf.or.kr/2017

연희단거리패의‘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제17회 밀양여름공연예술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폐막식과 함께 밀양연 극촌내의 성벽극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 작품의 원작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30년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었으나 연희단거리패의 이윤 택 연출가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6.25 전쟁 중 억척어멈은 두 아들과 딸과 함께 군대를 따라 포장마 차를 끌며 전쟁을 사업으로 간주하고 오직 전쟁만이 자신과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서 두 아들은 군대에 입대하였다가 사망하게 되고, 딸 마저 총살을 당하게 된다. 두 아들과 딸을 모두 잃었음에도 억척어 멈은 전쟁이 인간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을 깨닫지 못하고 극이 끝날 때에도 여전히 장사를 하러 포장마차를 이끌고 군대 를 따라간다. 우선 우리나라 작품이 아닌 번안극이지만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어느 나라든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 의 마음은 전 세계가 다 같아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았다. 자식들을 먹이려고 정말‘억척’스럽게 살아왔는데 정작 그 자 식들은 이제 다 죽어버려서 결말이 조금 허무한 것 같은 생각도 조금 들기도 했고 끝까지 포장마차를 끌며 군대를 따라 떠나는 뒷모습이 애잔해 보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사람들에게 억척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야박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전쟁통에서 자식들을 키우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 같았다. 밀양여름공연예술제는 올해 17회를 맞이하여 7월 26일부터 8월6일까지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개최되 었다. 주요프로그램으로는 대중극주간(5편), 지역문화주간(5편), 명작클래식주간(5편), 가족극주간(6편), 창작극주간(4 편), 젊은연출가전(10편), 대학극전(5편), 프린지 공연(12편)으로 진행되었고 참가작품 및 공연회수는 총52편 114회 공 연으로 이루어졌다. 김 민 상 | 취재기자

네트워크_전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조그마한 스케치가 세상을 흔들다::: 2017. 4. 15. ~ 8. 8.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M배움터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의 서막은 픽사 오프닝의 시작인 램프에 관련 된 것이었다. 램프는 처음에는 하나하나 손으로 찍어서 연결되는 것이 나오는 데,‘옛날에는 어떻게 저렇게 다 찍으면서 할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렇게 램프를 보고 나면 픽사의 상징이자 시작인 토이스토리의 우디랑 버즈 를 볼 수 있다. 처음에 그려놓은 우디랑 버즈의 그림에서 우디는 너무 건방지고 무섭게 보인다. 알고 보니, 우디의 건방진 그림은 토이스토리를 성인영화로 제작하려고 했을 때의 그림이었다. 이러한 변화 를 거치면서 우리가 아는 인물이 나왔다. 다양한 우디와 버즈, 장난감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토이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었 58

다.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는 초창기 모습이 더 귀여워서 왜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바꾸었는지 궁금했다. 작품의 캐릭터를 찰 흙 같은 것으로 재현한 것도 귀여웠다. ‘몬스터 주식회사’도 이러한 초창기의 그림이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몬스터 주식 회사의 초창기 부부 모습은 우리가 알던 것만큼 귀엽지 않아서 당황하고 무서웠다.‘인사이드아웃’도 조이나 슬픔이 같은 캐 릭터의 그림을 보는 것은 좋았지만 토이스토리처럼 초창기의 모습을 완전히 담은 것이 아닌 그냥 그림으로 그린 캐릭터 같았 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창기 모습을 디지털로 담아서 그런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이러한 다양한 작품 가운데 내 기억에 남 는 작품은 네 개였다. 관람객을 위한 세 가지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첫 번째가 조이로프트다. 실제로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나 행 동을 하고 있는 그래픽 효과를 주는 것이었는데 현란해서 눈이 갔다. 처음에는 진짜인줄 알고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았지만, 나중에는 그래픽 효과라는 것을 알고 더 눈이 간 작품이다. 두 번째는 아트스케이프로 아티스트들이 스토리보드나 풍경 스케치를 해놓은 것에 토이스토리의 작품이 융화된 것인데, 짧 은 영상으로 픽사의 작품을 연이어 본 것 같은 영상이었고 그림체가 따뜻했다. 세 번째는 픽사의 단편영화인데 단조롭긴 했지만 이런 단편을 만들던 영화제작사가 사람을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러한 3가지의 영상은 다양한 볼거리를 더해줘서 신선하긴 했지만‘내가 알고 싶었던 픽사의 뒷내용을 담 아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픽사의 다른 작품들이 많았지만, 픽사의 모든 작품을 본 것은 아니므로 그렇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스토리를 알지 못해서 그림을 봐도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영화를 보고 갔으면 좋았 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작품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해서 기대했지만 그림을 보여주면서 작품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는지 그림이나 영화에 대한 작품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뒤로 갈수록 기술이 발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지금 만들어진 캐릭터를 그림체 적으로 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초창기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박 소 영 | 취재기자

프리뷰

뮤지컬이 시작하는 곳, 브로드웨이 42번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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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1. ~ 10. 22. 대구계명아트센터

21년간 사랑 받아온 뮤지컬, 정교함과 완성도를 더해 더욱 완벽해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오는 10월 21일(토) 22일( 일) 양일간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찾아온다.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 초연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되었 고, 국내에서도 초연 공연 7만 관객 동원, 마티네 공연 전석 매진, 유료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유행과 시대를 뛰어넘어 21년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흥행의 역사 를 보유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백미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탭 댄스라고 할 수 있다. 오프닝에서부터 시작되는 배우들의 화려한 탭 댄스 는 무대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소리를 본다’는 탭 댄스만의 매력과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비트, 완벽한 대형을 이루는 군무로 관객들의 시각적, 청각적 욕구를 만족시키며 롱런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지 난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뉴 버전’의 무대가 이어진다. 뉴 버전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현 재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고 있는 무대와 동일한 프로덕션으로 더 현란해진 무대와 탭 댄스로 구성되어 있다. 뉴 버 전의 백미로 꼽히는 계단신과 페기소여의 고난이도 솔로 탭댄스로 채워진 피아노신, 대형 거울을 활용해 군무를 입체적으로 보 여주는 거울신 등을 무대에서도 볼 수 있다.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김석훈은 장르 불문,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혁과 함께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 을 맡았고, 뮤지컬 히로인 최정원, 배해선이 매력적인 여배우‘도로시 브록’으로 분했으며, 꿈이 있는 코러스 걸 페기 소여 역할의 오소연, 전예지, 젠틀한 남자주인공 빌리 로러는 치명적인 매력의 에녹과 전재홍이 맡았다. 더욱 완벽한 감동의 무 대를 선사할 이번 작품은 10월 21일-22일 양일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파워엔터테인먼트

053.762.0000

프리뷰

< 2017 달성 100대 피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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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사문진 나루터에서 개최 2017. 9. 30. ~ 10. 1.

달성군과 달성문화재단은 2017년

며 이탈리아 관객들의 귀와 마음

9월 30일(토)과 10월 1일(일) 오후

을 사로잡았고「2017 달성 100

7시,「2017 달성 100대 피아노」를 개최한다. 화원동산 사문

대 피아노」축제를 축하하기 위하여 PIANO CITY MILANO

진 나루터에서 개최되는‘달성 100대 피아노’는 올해로 6회

에서 피아니스트가 올 가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7월

째를 맞았다.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 달간의 공개모집을 통해 금난새

1900년 3월 26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사문진)에 도

예술감독과 함께할“100인 피아니스트”를 모집하고 8월 27

착한 선교사 사이드보담 부부의 피아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 오디션,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합숙연습을 거쳐 10월 1

를 출발하여 일본과 부산을 거쳐 낙동강 짐배에 실려 들어오

일(일) 오후 7시, 탄탄한 실력을 갖춘 100인 피아니스트의 장

게 된 한국 최초의 피아노다. 역사 속 이 작은 이야기는 오늘

엄한 무대를 선보인다. 클래식 장르로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

‘달성 100대 피아노’라는 문화콘텐츠로 부활했다.

은 금난새 예술감독의 지휘와 뉴월드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달성 100대 피아노’는 양일간의‘공연’에서 벗어나‘국제

블록버스터 100인 피아니스트 공연은「2017 달성 100대 피

축제’로의 확장을 표방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공

아노」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한편 10월 1일 공연에는 록

연예술제의 연이은 선정과 대구광역시의 국·시비 지원을 기

밴드 부활 보컬 출신이자 KBS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으로 가

반으로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PIANO CITY MILANO 축제

창력의 정점을 찍고 2017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와의 MOU를 체결하였다. 상호교류의 일환으로 올 봄 2017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수 정동하의 무대도 함께 해 무르익

PIANO CITY MILANO 축제에 지난 5년간 100인 피아니

어가는 가을 밤 정취를 더할 것이다.

스트 공연의 연출을 맡아온 풍류아티스트 임동창이 초청받 아 허튼가락 연주로 색다른 선율과 리듬의 한국정서를 전하

문의 : 달성문화재단 053.715.1292 www.dsar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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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송 썬데이페이퍼 그룹의 마지막 무대

2017. 9. 7 ~ 10. 31. 스페이스K_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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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3. ~ 11. 5.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展

처음부터 8년의 기한을 설정하고 출발한 썬데이페이퍼 그룹 은 2017년 그룹 해체를 위한 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은‘스 완송’으로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 올리는 노래를 의미한다. 썬데이페이퍼 그룹은 대안적 미술활동이 척박한 대구미술계 에서 자립적인 작가들의 미술활동을 표방하며 많은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5년부터 대안공간 활동으로 영천의 예술공 간 거인과 대구의 아트클럽 삼덕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했고 수십여 회의 전시를 열었던

기획전‘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A Boy, Be myth이

썬데이페이퍼 활동은 스완송을 통해서 성과와 실패를 다시

오는 9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스페이스 k대구에서 열

한 번 살펴보고 발전을 모색한다.

린다. 김소리, 이윤성, 옥승철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 는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신화와 우상 심리현

세부일정

상을 하위문화의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

예술공간 거인 2017. 9. 23 ~ 10. 1. 로맨틱 벗 써바이블 프로젝트 결

다. 제9의 예술로 자리 잡은 만화를 적극 수용한 이들 작

과전

가들의 시각 언어는 오늘날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모호

봉산문회회관 1, 2전시실 2017. 10. 10 ~ 10. 15.

한 경계 위에서 시각문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스완송 : 봉산문화회관 1 전시실 -썬데이페이퍼 영 : 봉산문화회관 2 전시실 아트클럽 삼덕 2017. 10. 10. ~ 10. 22. 썬데이페이퍼 아카이브 미술중심공간 보물섬 2017. 10. 27. ~ 11. 5. 서상동 프로젝트 4

문의 스페이스 K 053.766.9377 www.spac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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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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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2017 vol 07

2017 vol 08

기획 공공미술: 벽화의 현주소

벽화마을의 벽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기

기 획

미디어로 재탄생된 영국문학

인터뷰 극작가 손호석 리

획

대구축제, 그 모든것

인터뷰

현대무용가 김학용

리

제 34회 대구연극제 참가작

뷰

국립현대무용단 렉처퍼포먼스 춤이 말하다 유리상자- 아트스타 2017

뷰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지상의 낙원> 최우람 : 스틸 라이프 [stil laif] 클림트 인사이드

사:각 2017 JUL/AUG NO. 09

09264 커피 & 갤러리 달구벌신협 직영까페 골든커피어워드 로스팅부분 2회수상 시지 최고의 로스터리카페 커피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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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EP/OCT NO. 10

사:각 2017 SEP/OCT NO.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