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만일 청교도 작품을 애독하는 독자들이 청교도 설교자들 가운데
서 ‘능력 있는’ 30인의 목록을 작성한다면, 비록 ‘최고 3인’에 들진
않겠지만 토머스 브룩스를 목록에 포함할 것이다. 조예 깊은 신자
들은 토머스 브룩스의 이름과 저서에 영구적인 존영을 기꺼이 나타
낼 것이다. 소수의 사람은 17세기에 존재했던 최고의 설교자 가운
데 브룩스를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꼽을지 모른다. 그는 마음의 보 화를 기술하는 저술가로서 탁월한 명성을 자랑한다. 그의 문체는
곳곳에서 활기가 넘친다. 브룩스는 당대의 동료 설교자처럼 성경
자체와 일상 및 고전 문헌과 역사에서 설교에 필요한 예화를 취 했다. 그 결과 그의 저서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
키고 덕을 끼친다.
브룩스는 설교자이자 저술가인데, 만일 그가 직접 저술했거나 동
시대에 살던 사람이 썼다면 그의 전기는 상당한 분량으로 흥미 있
는 내용을 담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생애에 대한 자료 가운
데 수집할 만한 것은 지극히 적다. 알렉산더 그로사르트( Alexander B.
Grosart ) 는 니콜 시리즈로 재판된 브룩스 전집 약전에서 16쪽에 걸
쳐 브룩스의 일생을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이를 위해 그는 광범위 한 조사에 착수하여 구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수집해야만 했다. 그
럼에도 그로사르트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사실들은 지극히 적은 분
량이다. 대학과 교회에 남은 기록은 너무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어
브룩스 자신이 신상에 대해 이따금씩 남긴 내용을 여기에 첨가해야 한다. 그로사르트는 개인적인 탐구심으로 브룩스의 유서를 발견해
출판했다. 물론 브룩스가 남긴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은 가장 원본
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집필된 날짜도 기록되어 있다. 브
룩스의 초상화는 현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브룩스 자
신과 그의 강직한 성품은 그의 저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분명
하게 남아 있다. 브룩스는 그가 남긴 글에서 지금도 숨을 쉰다. 브룩
스가 남긴 글을 놔두고 그를 알려 한다면, 그것은 그의 그림자만
따라다니는 꼴이 될 것이다.
태어난 장소와 주( 州 ) 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룩스는 1608년에
출생했다. 그는 찰스 1세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왕위에 오르던
해인 1625년 7월 7일 케임브리지에서 ‘청교도 양성소’로 유명한
임마누엘 대학에 자비생으로 입학한다. ‘자비생’( pensioner ) 이란 말
은 브룩스가 빈곤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의 부모가 부유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브룩스는 임마누엘 대학에서 아마도
존 밀턴이나 뉴잉글랜드 3인방으로 유명한 토머스 셰퍼드, 존 코튼, 토머스 후커와 교우했을 것이다. 대학에서 수학하는 동안 브룩스는
누가 부추기지 않았는데도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를 사랑하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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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했다.
브룩스의 생애는 1625년 이후로 다시 베일에 싸이고 향후 20년 동
안은 그가 복음 설교자가 되었다는 사실밖에는 알려진 게 없다. 브룩
스는 런던에서 사역 활동한 것 같다. 그가 시민전쟁( 1642~1648년 ) 이
치열하게 치러진 기간에 의회파를 강력히 지지한 데는 의심의 여지
가 없으며, 실제로 이 기간에 육해 상에서 의회파 사령관의 군목으
로 활동했다. 브룩스가 의회군 총사령관 토머스 패어팩스와 상당한
친분을 가졌다고 사료할 이유는 충분하다. 시민전쟁 기간에 그의
활동 범위는 놀라울 만큼 확대된다. 그는 자신의 한 저서에서 자
신이 본국을 떠나 ‘다른 나라와 주’에 있었다고 적는다. 그리고 다음
과 같이 덧붙인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바다에 있었고 하나님의 은
혜로 이제는 바다에서 얻은 경험을 영국에 있는 부와 바꾸지 않
겠다고 말할 수 있다.” “가공할 태풍이 몰아치곤 했다.”
시민전쟁이 끝날 즈음, 의회 더 정확히 말하면 신형군( the New
Model Army ) 이 승리한 후 의회와 군은 갈라선다. 이 무렵 브룩스는
런던에 있는 사도 도마 교회에서 복음을 설교한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탁월한 평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26일 ). 하원( 잔부의 회 ) 에서 설교를 전한다. 브룩스가 전한 설교는 이후 『의인의 진보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God’s Delight in the Progress of the Upright )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설교의 본문은 시편 44편 18절이다. “우
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
니하였으나.” 의회에서 전한 두 번째 설교는 1650년 10월 8일에
있었는데, 그것은 크롬웰이 9월 3일 던바 전투에서 스코틀랜드군에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이때 전한 성경 본문은 의미심
장하게도 이사야 10장 6절이다.
브룩스는 2년 후 사도 도마 교회에서 런던의 다른 교회 곧 휘시
스트릿( Fish Street ) 에 있는 마가렛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는데, 그곳
의 일부 회중에게서 적지 않은 반대를 받는다. 브룩스가 머무는 것
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특정 사람을 성례에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성례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며,
그가 양심을 따라 보여 준 강직한 행실에 왜곡된 증언을 했다. 브룩
스는 1662년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에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축출
되어 비국교도로 내몰렸다. 하지만 그는 런던을 떠나지 않고 마가
렛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면서 기회 있는 대로 복음을 설 교했다. 감금에서 벗어난 그는 1665년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남아 있는 복음 사역자 가운데서 매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1666년 대화재 전후로 해서 브룩스는 자기 자리에서 고통받는 사
람들을 위로했다. 장문으로 집필된 『런던 애가』( London’s Lamentations ) 는 이사야 42장 24~25절을 본문으로 한 작품인데 제임스 니
콜이 재판한 브룩스 전집 6권에 포함되어 있다. 312쪽에 달하는 이 작품은 ‘비극적인 사건을 추도하는 당시의 가장 탁월한 저서일지
모른다.’ 속표지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한때 유명했던
우리의 도시를 폐허더미로 전락시킨, 불처럼 임한 최근 섭리에 관
한 연속 강론: 거센 화재에서 가옥을 보존한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몇 가지 교훈”.
이상 언급한 것 말고 브룩스의 생애에 대해 덧붙일 전기적 사실은
거의 없다. 브룩스는 1652년에서 1680년에 걸쳐 매우 부지런하게
연속 강론을 설교로 전하고 집필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1652년에
출판된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Precious Remedies against
Satan’s Devices ) 다. 1676년은 그의 아내 마르타 버지스가 죽는다. 다
음은 브룩스가 아내에 대한 증언을 감명 깊게 적은 것이다. “아내는
고난을 만나면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하여 언제나 신앙의 모범을 보
였다.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나라와 비국교도를 위해 기도하는 데
많은 날을 보냈다. 아내는 육신의 병약함으로 침상에 있을 때조차
영혼이 가지고 있는 깊은 문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고난 속에서 누리는 신령한 기쁨으로 육신의 고통
을 잊을 수 있었다.” 우리는 브룩스가 감당한 사역 대부분이 아내가
올린 기도로 흥왕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청교도 아내들에게 존
영을 표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들이 치른 ‘대가’는 분명 ‘귀한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브룩스는 결혼 생활에서 자녀가 없었던 것
으로 보인다.
브룩스는 마르타를 떠나보내고 3년을 더 산다. 이 기간에 그는 재
혼한다. 그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두 번째 아내는 페이션스 카
트라이트였는데, 브룩스는 페이션스가 “일상의 모든 일에서 지혜롭
게 처신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비추어 보면 페이션스가 비록 젊었 지만, 마르타가 떠난 후 브룩스의 아내로서 합당했다고 평가받는다.
브룩스는 1680년 3월 유언을 작성하고 나서 6개월 후 “마치 곡식
단을 제때에 들어 올림같이”( 욥 5:26 ) 주님의 품에 안긴다.
브룩스의 작품은 그가 남긴 신앙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브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룩스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신의 세대를 섬겼을 뿐 아니라 이후
모든 세대에게 그가 얼마나 복 받은 자였는지 보였다. 하나님의 교
회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브룩스가
남긴 글은 주님의 적지 않은 충성된 종들을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믿음으로 이끌었다.’ 사도적인 견지에서 보면, 브룩스의 소금 맛 나
는 작품은 주님의 종들에게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다.
스펄전은 자신의 설교와 별도로 브룩스의 작품을 인쇄해 섬기던 교
회에 전했는데, 그 시작이 『브룩스의 보석』( Smooth Stones taken from
Ancient Brooks ) 이다. 이 책은 스펄전의 약혼자 수잔나 톰프슨과 공동
작업으로 브룩스의 글을 선별해 편집한 모음집이다. 독자는 “청교
도 정신을 물려받은 자”( 스펄전이 그의 전기에서 그렇게 묘사된 것처럼 ) 의
영적인 부요함을 이 책에서 취할 수 있다.
그로사르트는 브룩스 전집 6권 서두 편집후기에서 캘러미의 말을
인용한다. “브룩스는 매우 감동적인 설교를 전했으며 많은 사람에
게 유익을 끼쳤다.” 그로사르트는 캘러미의 이 같은 진지한 평가에
무게 있는 평가를 덧붙인다. “브룩스가 남긴 가장 사소해 보이는
‘서신’조차 ‘생명의 양식’이었으며, 급하게 전한 ‘설교’마저 ‘생명수’
를 가득 담은 잔이었다. 그는 생명의 주님이 선포한 복음의 생명으
로 사람들의 죽어 있는 마음을 달구고, 하나님의 진정한 진리를 ‘사 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가져오는 것’을 자신의 최고 목적으로 삼
았다. 그가 보인 직설적인 어투와 강권, 간절한 마음과 열정, 풍부한
성경 인용, 탄식, 주도면밀, 감정……그는 자신이 영혼을 섬기는 데
‘유용하게 되기를’, 또 그리스도를 섬기는 데 경건한 승리를 달성하
추천사 15
며, 빛나는 왕관을 승리로 얻어 주님의 발아래 드리려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망했다.”
브룩스 작품의 독자라면 그로사르트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브룩
스는 최고의 청교도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모든 교회’, 아니 적어
도 영속적인 영적 가치를 지닌 유산에 중요성을 두는 교회에서는
그의 명성이 자자했다. 사람들은 존 밀턴이 「아레오파지티카」( Areopagitica, 존 밀턴이 1644년에 쓴 유명한 산문 작품으로서, 영국에서 출판 검열에 반
대하는 강력한 연설문 형태로 작성되었다-편집자 주 ) 에서 진술한 말을 자주 인용하는데, 밀턴은 “양서는 위대한 인물의 숭고한 정신으로 인간
의 삶을 위해 시간을 초월하여 보존되고 간직된다”라고 진술했다.
우리는 토머스 브룩스에 대해 더욱 이와 같이 평가할 수 있다. 즉,
브룩스가 비록 위대한 인물은 아닐지라도 그가 위대한 인물의 정신
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을 가졌다고 진술할 수 있다. 그는 진실로 위
대하신 주님의 영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S.M.H.(런던의 성 올라브[St. Olave] 교회의 목사였던 새뮤얼 맨으로서 S.M.H.는
Samuel Man, Hart Street의 약자로 추정된다. 새뮤얼 맨은 1652년에 토머스 파르허
스트[Thomas Parkhurst] 출판사를 통해 초판 발행된 토머스 브룩스의 본서에 추천사
를 쓴 여러 명 가운데 하나다-편집자 주 )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성령 하나님이 파수꾼을 세워 보호하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과 딸 곧 주님의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녀들에게.
주님 안에 있는 독자들이여, 그리스도, 성경, 우리의 마음, 사탄의
책략, 이 네 가지는 우리가 가장 먼저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탐구해
야 할 주요 사항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탐구를 하지 않는다면, 이
생에서 안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음 생에서도 복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 글의 저자인 나는 그리스도인이면서, 더 중요하게는
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과 피조물의 가난
함 및 우리의 대 원수, 속이는 자가 파 놓은 함정들을 밝히려 합 니다. 나는 주님이 주신 은혜의 분량을 따라 이어지는 강론에서 이
같은 내용을 기술하려 합니다. 하나님은 옛적에 고운 가루 한 움 큼( 레 2:2; 5:12 ) 을 제사 제물로, 염소 털 한 줌1)을 봉헌물로 받으셨습
니다. 나는 여러분이 하나님을 잘 배우지 않아 “작은 일의 날”( 슥 1) 한 줌 또는 ‘한 움큼’. 참고. 출 25:4; 35:26.
4:10 ) 을 멸시할 수 있음을 압니다.
독자 여러분, 사탄은 빛에서 어둠으로, 복락에서 저주로, 하늘에
서 지옥으로 떨어져 천사의 신분을 잃고 마귀가 되었습니다. 그는
악독과 시기에 차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다른 영혼을 자신과 함께
영원히 저주에 빠지도록 끌고 갑니다. 사탄은 천국에서 쫓겨나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갇혔”는데( 유 6절 ), 자신이
가진 능력과 책략을 다 동원해 모든 인류를 자신이 처한 것과 같은
상황과 저주로 이끌고 있습니다. 사탄이 죄악 된 씨앗을 우리 영혼
에 뿌리고 나서 바로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할 수 없습니다만, 우리
는 이미 거기에 응할 태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런 경우 사탄은 곧
바로 우리 안에 자리 잡지 않지만, 우리에게서 승리를 취합니다. 사
탄이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조금만 보여 주어도 사람들
은 얼마나 빨리 사탄에게 엎드려 경배하는지 모릅니다!
인간의 마음이 빠지기 쉬운 가장 취약한 죄가 무엇이든지 사탄은
그것을 촉진할 것입니다. 다윗이 자기 백성을 자부한다면, 사탄은
다윗이 백성을 계수하게 책동해 더욱 자만하게 만들 것입니다( 삼하
24장 ).
베드로가 비굴한 두려움에 빠진다면, 사탄은 그로 하여금 그리스
도를 책망하고 부인하게 해 육신의 목숨을 부지하게 할 것입니다( 마 16:22; 26:69~75 ). 아합의 선지자들이 아첨하기를 좋아한다면, 마귀는
곧 그들의 입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될 것이며, 선지자들은 아합을
부추겨 파멸로 이끌 것입니다( 왕상 22장 ). 유다가 주님을 배반하려
한다면, 사탄은 신속히 그의 마음에 들어가 그로 하여금 돈에 눈이
멀게 하고 주님을 팔게 합니다. 이런 일은 어떤 이방인들에게조차
낯선 일입니다( 요 13:2 ). 만일 아나니아가 자기 유익만 생각하고 거짓
을 고하려 한다면, 사탄은 아나니아의 마음을 부풀려 성령께 거짓
말을 하게 합니다( 행 5:3 ). 또 사탄은 광풍을 이용하기를 좋아해 사
람이 만나는 유혹을 상황과 성향에 맞추어 사용합니다. 만일 사
람이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면, 사탄은 그를 유혹해 하나님을 부인
하게 합니다( 잠 30:9 ). 곤경에 처할 때는 하나님을 불신하도록 시험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미약하다면, 하나님에 대한 경박스러
운 생각으로 이끕니다. 만일 양심이 예민하다면, 철저하게 행동하도
록 유혹합니다. 반대로 양심이 무디다면 육신에 속한 안위에 빠지 게 합니다. 거만한 성품을 가졌다면, 주제넘는 행동으로 이끌고, 소 심하다면 절망으로, 융통성이 있다면 일관되지 못한 모습으로, 고
집이 세다면 완고한 행동으로 이끕니다.
이 세상에서 영혼을 죽이는 계략, 책략, 음모는 모두 사탄의 권세
와 악의 및 교활함에서 비롯됩니다. 사탄은 각각의 계략을 사용해
영혼이 죄에 빠지게 하고, 또 다른 음모를 꾸며 거룩하고 하늘에 속
한 예배에 영혼이 철저히 참여하지 못하게 합니다. 다시 사탄은 개
개의 책략을 활용해 영혼이 비탄에 빠지게 하고 요동치게 하며 영
혼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의심하고 의혹하게 합니다.
사탄은 훌륭하고 영예로운 사람, 지혜롭고 학식 있는 사람, 눈멀
고 무지한 사람,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참된 신자와 명목적인
신자에게 각기 다른 책략을 사용해 영혼의 파멸을 추구합니다.
어떤 시점에서 사탄은 시험을 멈추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
게 해 깨어 있는 의무를 게을리하게 합니다. 또 다른 시점에서는 도
망치는 척하면서 우리로 승리감에 빠지게 합니다. 사탄은 어떤 때
는 우리가 자신보다 타인의 죄를 더 주목하게 해 우쭐하게 만들고,
또 다른 때는 타인이 누리는 은혜를 더 주목하게 해 주눅 들게 합 니다.
사탄의 계략을 헤아리는 것보다 하늘의 별과 해변의 모래알을 세
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런 계략들을 무시해서
는 안 됩니다. 사탄은 이런 계략을 사용해 사람의 영혼에 해악을 끼
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강론에서 사탄의 책략이 무엇인지 밝히
고 그에 따른 방책을 논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나는 내가 이 강론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
유를 세상과 여러분에게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
니다. 아무도 더 이상 이런 강론을 집필하지 않고 더욱이 사람들은
여전히 습관대로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필 동기는 다음과 같
습니다.
첫째,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사탄은 훨씬 막강한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행사하고 있고,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가 만일 사탄의 이점을 파악한다면, 사탄의 모략을 좌절시키고
맞서 싸우는 데 강건하여 승리하는 기쁨을 맛볼 것이기 때문입 니다.
둘째, 여러분과 그 외의 많은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 애 4:2 ) 이 끈질기게 강청하므로, 나는 하나님과 나 자신 및 다른 이들과 씨름
하면서 결국 이 강론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는 처음부터
이 강론을 원했고 그렇게 결단했습니다.
셋째, 나는 본 강론을 연구하면서 사탄의 보기 드문 반대에 직면
해 견디기 힘든 곤란에 처했습니다. 사탄은 본 강론이 빛을 보는 것
을 있는 힘을 다해 방해했습니다. 이는 본 강론이 사람의 영혼과 삶
가운데서 사탄이 지배하는 어둠의 왕국을 현저히 뒤흔들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과 영광을 드높이기 때문입니다.2)
넷째, 본 강론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인종, 계층 및 그들 각자
가 처한 상황에 말할 수 없는 유익을 줍니다. 여기에 상처에 필요한
연고와 부상 부위에 붙일 반창고 및 질병에 대한 치료책이 있는데, 특히 이런 것들은 우리가 영혼의 타락과 파멸을 촉진하는 것들에
대적하는 데 필요한 것들입니다.
다섯째, 나는 본 강론의 주제를 다룬 사람이 있다고 들어 보지 못
했습니다. 이제까지 발견한 바에 따르면 본 주제를 잠시 언급한 정
도에 불과한 기록들뿐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본서에서 전개
한 방식으로 본 강론의 주제를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서 나보다 더 훌륭한 지성과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더욱 자극받고
은사를 활용해 사탄의 책략을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최상의
대비책을 전파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영혼이 사탄의
모든 음모와 책략에 대적해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 각 나라에 있는 소중한 동료들이 나와 직접 대화할 수 없
2) 해적은 재물이 가장 많이 실린 배를 있는 힘을 다해 공격한다. 마찬가지로, 사탄 은 가장 악랄한 해적으로서 하나님과 그리스도 및 하나님 나라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는 진리를 거세게 공격한다.
으므로 글로 대신해 주기를 간곡히 원했습니다. 나는 예전에 전능
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에게 부족하나마 유익을 끼치는 도
구였습니다만, 지금으로선 주님이 그런 수고에 복을 주셔서 그들에
게 유익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내가 한 수고는 어떤 면에서 그
들의 바람과 기도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마지막으로 제게 남은 인생이 얼마나 빨리 끝날지, 언제
죽음의 손이 덮쳐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여러분 영혼을 섬길 수 없
는 시점이 얼마나 빨리 임할지 모르므로, 내 작은 손에 쥐고 있는
신령한 씨를 여러분에게 하루빨리 뿌리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 땅
의 장막을 벗어날 때,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마음과 여러분에 대
한 사랑스러운 추억이 여러분의 정신과 혼을 독려해 여러분이 이
책을 친구로 삼고, 주님의 복으로 내외적으로 닥치는 모든 변화에
이 책을 신령한 연고로 사용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이 연고는
불 뱀에게 물린 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바라보았던
놋 뱀처럼 여러분이 당한 모든 부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줄 것입
니다. 나는 이 책을 내가 품은 사랑을 담아 유산으로 여러분에게 남
깁니다. 세상에는 높은 지위와 권세를 가진 자들이 그들의 가장 아
끼는 혈족을 위해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주지만, 나는 주님이 이 책
을 그런 세속적인 유산보다 여러분에게 훨씬 유용하고 위로가 있는
유산으로 전달해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나는 지금 집필 의도에서 벗어나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내가 여러분에게 이루어졌으
면 하는 바람과 여러분이 실천해야 할 의무를 말하고 본 헌사를 마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무리 지으려 합니다.
여러분에게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것은 다음에 언급하는 성경 본
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
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
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
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 3:16~19 ).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
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
고”( 골 1:10~11 ).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으며”( 고후 13:7 ). “내가 기도하
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
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빌 1:9~10 ). “이러므로 우리도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
도함은 우리 하나님이 너희를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고
모든 선을 기뻐함과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게 하시고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대로 우리 주 예수의 이름이 너
희 가운데서 영광을 받으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살후 1:11~12 ). 이렇게 됨으로써 여러분이 거룩한 삶을 탁월
하게 영위하도록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그런 거룩함이
시온의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시 93:5 ). 계속해서 나는 여러분이 마음
을 바르게 먹고, 건전하게 분별하며, 흠 없는 삶을 유지하기를 소망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내 기쁨’이듯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에도 여러분은 ‘내 면류관’입니다. 나는 여러분 삶 속에서 내가 수
고한 것을 볼 것입니다. 여러분이 나누는 교제는 세속에 속한 것이
아니며, 이는 여러분이 하늘에 속한 것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복음에 합당한 교제입니다( 빌 1:27; 4:1 ). 물고기는 비록 짠 바닷물에
살지만 자체는 신선합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여러분이 비정한 이
세상에서 살지라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잃
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꿀벌처럼 다양한 꽃에서 꿀을 얻기
를 소망합니다. 진주는 바닷속에서 생기지만 그 빛깔은 공기 중에
서 드러나듯이, 여러분이 고난의 바다 가운데서 빛을 비추길 소망
합니다. 여러분은 고난 속에서 트라키아의 보석처럼 불에 타지도
않으며 물속에 가라앉지도 않고 도리어 빛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본질에 있어 탁월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하여 천국과 같아질 것입
니다. 결국 여러분은 그날에 기쁨으로 나와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
리스도는 그날에 아버지께 말씀하실 것입니다. ‘보소서 아버지, 나
와 함께 당신이 내게 주신 자녀들이 여기 있나이다’( 참고. 사 8:18 ).
여러분이 실천해야 할 의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
도, 하나님의 말씀, 여러분의 마음, 사탄의 계략, 영원에 대해 이전
보다 더 열심히 탐구해야 합니다. 외적으로 화려해지기보다 내적으
로 신실해지기를 힘써야 하고, 명목적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최
선을 다해 하나님의 자비에 감사해야 하며, 인도받은 곳에서 충성
하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자신을 낮추며, 보배로운 규례들을 활용
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활용하는 수단과 누리는 자비
가 다른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다면, 하나님께 보고드릴 때도 다른
사람보다 나은 설명을 해야 합니다. 또 나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바
랍니다. 비록 성도 한 사람으로 이름 불리기에는 합당하지 않은
자이나, 많은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그들을 장성한 분량의
믿음으로 세우는 데 그리스도의 손에 들린 귀한 도구로 사용되게
말입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엡 6:19 ). 그
리하여 내가 주님의 사역에 진실하고 신실하며 뜨겁게 변함없이 헌
신하고, 또 그런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고 주님과 성도 안에서
열납된다면, 나는 내 영혼이 산통을 겪는 것을 매일 보게 될 것입
니다.
다만, 가장 먼저 기도해 줄 것은, 내가 앞서 말한 내용에서 비롯된
능력과 기쁨을 진실로 더욱 알아 위로부터 능력을 덧입고 여러분과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전할 수 있게 말입니다. 또 전파한 진리
에 합당한 삶을 이 땅에서 온전하고 충성되게 살 수 있게, 그리하여
삶과 교리 모든 면에서 “켜서 비추이는 등불” 역할을 감당하고, 주
님이 임하실 때, ‘그날에 주님이 내게, 아니 나뿐 아니라 그의 나타
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실 영광의 면류관, 이 면류관을
받는 자가 될 수 있게 기도하여 주십시오’( 참고. 요 5:35; 딤후 4:8 ).
마지막으로 다음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은 짧으며, 실천해야 할 의무도 많습니다. 반면, 여러분의 지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따라서 상급도 확실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낙심하지
헌사 25
말고 선을 행하는 길에서 인내하고 버티십시오. 하늘이 모든 것을
보상할 것입니다.
이제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다음과 같이 나의 나 됨을 기록하고
헌사를 마치려 합니다. ‘나는 사랑하는 주님 안에서 목회적인 애정과 서약을 따라 그리스
도의 통치를 받는 여러분의 목사입니다.’
브룩스
독자에게 드리는 말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솔로몬은 우리에게 진리를 사라고 명령하지만( 잠 23:23 ), 그것이
얼마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진리
가 비록 달가운 것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진리를 가져야 하
기 때문입니다. 빛을 내면서 불처럼 뜨거운 것이 진리이며, 우리는
진리가 지닌 이 모든 모습을 마땅히 사랑해야 합니다. 진리에 속한
아주 작은 부분도 모두 금가루처럼 귀한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와
함께 살고 진리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해야 합니다. 룻은 나오
미에게 말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죽음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어머니와 저를 떼어 놓지 않을 것입니다”( 룻 1:16~17 ). 은혜 입은 영
혼도 이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진리가 가는 곳에 나도 가고, 진리가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겠으니, 죽음이 아니면 나를 진리에서 떼어 놓지 못하리라.’ 사람이 자기 집과 땅과 보석을 정당하게 팔 수 있지
만, 진리는 모든 가치를 능가하는 보석으로 절대 팔아서는 안 됩
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업입니다. “주의 증거들로 내가 영원히 나의
기업을 삼았사오니”( 시 119:111 ). 진리는 믿음의 선조들이 피를 대가로
지불해 산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가 진리를 얻기 위해 무엇이
든 포기하게 하고, 또 무엇이든 투자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상인처럼 이 귀중한 진주를 얻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보다 훨씬 가치가 있으며, 우리가 이 땅에서 복을
누리며 살게 하고 안위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게 하며, 이후로 우리
가 영원히 통치하는 자리로 인도해 줍니다.
이제 여러분이 원한다면, 이 책을 읽고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다
음 충고를 경청하십시오.
첫째, 모든 사람이 탁월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유용한 도구로
쓰일 수 있습니다. 쇠로 만든 열쇠로 황금 보배 문을 열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금이 할 수 없는 어떤 일을 쇠가 할 수 있습
니다.
둘째, 거룩한 진리는 성급하게 읽는 대신 진지하게 묵상해야 영혼
에 달콤하고 유익하게 됨을 명심하십시오. 꿀벌은 꽃을 건드려 꿀
을 모는 게 아니라 한동안 꽃에 머물면서 꿀을 빨아들입니다. 이처
럼 사람이 탁월하고 친절하며 지혜롭고 강건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많이 묵상함으로 말미암습니다.
셋째, 사람이 종국에 가장 복된 자리에 있게 되는 것은 그가 지식
을 알아서도 아니고 말을 잘해서도 아니며 오직 행하는 자이기 때
문입니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 13:17 ). “나
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
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 ).
유다는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불렀지만 배반했고 자신의 처소로 갔
습니다. 아!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유다 같은지 모릅니다. 그리
스도에게 입 맞추고 이내 그리스도를 배반합니다. 말로는 그리스도
를 시인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합니다. 무릎을 꿇어 그리스도께 엎드
리나 마음은 그리스도를 경멸합니다. 그리스도를 예수라 부르나 여
전히 주되심에 합당한 순종은 하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읽는 내용을 결연한 마음으로 실천하지 않
는다면, 본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에게 임할 저주를
더하려고 읽는 것입니까? 1) 만일 여러분이 소유한 빛과 지식을 실천
하지 않는다면, 지식을 많이 알았다는 사실에 걸맞게 마지막 복수
의 날에 더 큰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그 빛과 지식이 지옥에서 모
든 마귀보다 여러분을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지식은 막대
기가 되어 당신을 영원히 때리고, 전갈이 되기도 하여 쉼 없이 당신
을 물으며, 또는 벌레가 되어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읽
고 앎으로 행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파멸할 것입니다.2) 데
모스테네스가 웅변가의 첫째 덕목과 둘째 덕목과 셋째 덕목이 무 엇이냐고 질문받았을 때 몸짓( 행동 )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도 그처
럼 말합니다. 누군가 그리스도인의 첫째와 둘째와 셋째 되는 덕
1) 이교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이 발을 내딛고 나아가지 않은 채 삶의 문턱에 서 있 기만 한 사태를 좋아하지 않았다.
2) 하나님은 의심하는 자가 아닌 달음박질치는 사람을 사랑하신다고 루터는 말 한다.
목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면, 내 대답은 분명합니다. 즉, ‘행하라’입
니다. 읽는 사람은 알게 되며,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행할 수 있습
니다. 이런 사람은 두 개의 하늘을 소유합니다. 하나는 기쁨과 평강
과 위로가 되는 하늘을 이 땅에서 누리며, 다른 하나는 죽음 이후에
영광과 복락이 되는 하늘을 누립니다.
넷째이자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난외주를 자세히 읽으십
시오. 매우 소중한 주해를 발견할 것입니다.3) 주해를 통해 읽고 있
는 사안에 대한 빛을 받는다면, 여러분의 수고가 훨씬 큰 위로와 유
익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 강론을
연구하고 집필하면서 기쁨과 유익을 누렸듯이, 여러분도 본 강론을
통해 나와 같이 체험하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이런 소망 가운데 바
울의 말을 빌려 말합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
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 20:32 ). 주
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복음의 모든 직분 안에서 여러분의 영혼을 섬기는 종, 토머스 브룩스
3) 본서에서 페이지마다 있는 각주를 잘 읽기 바란다.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룩한 전략
서론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그 계
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고후 2:11).
사도는 5절에서 근친혼으로 죄를 범한 자가 하나님이 근심에 빠
지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귀한 영혼들을 근심하게 했음을 말합니다.
죄악의 길로 행하는 영혼은 경건한 사람들에게 하사엘과 같은 자이
며( 왕하 8:12~15 ) , 그들이 내쉬는 한숨과 흘리는 눈물의 원인이 됩
니다. 예레미야는 유다의 죄 때문에 은밀한 중에 슬피 웁니다( 렘 9:1 ). 바울은 배를 신으로 삼은 자들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언급합
니다( 빌 3:18~19 ). 롯의 의로운 심령은 죄악 된 소돔성 사람들 때문에 근심하고 괴로워하여 고통받습니다( 벧후 2:7~8 ). 소돔성에서 무법한
모든 사람이 롯의 눈에 하사엘과 같은 존재였으며, 마음에는 하다 드림몬과 같은 존재로 비취었습니다( 슥 12:11 ).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자의 심령은 자신의 죄와 함께 타인의 죄 때문에 슬퍼하고,
죄를 조롱하거나 자신들의 영혼을 저주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는 자
들 때문에 통곡합니다. 죄책감이나 슬픔은 은혜에 속한 심령이 무
분별한 영혼들과 함께 거하게 될 때 찾아오는 것들입니다( 시 119:136, 158 ).
6절에서 사도는 근친혼의 죄를 범한 사람이 충분히 벌을 받았으
므로, 돌이켜 자기 잘못과 어리석음을 슬퍼하는 그 사람을 성도
들이 영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앙 고백자가 “이 사람이 아직 선
한 마음 상태에 있는 동안 저세상으로 보내자”라고 말하면서, 마치
잔인한 사람마냥 회개한 사람을 화형에 처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행실은 그리스도의 명예와 복음의 신뢰성 및 영혼의 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7~10절에서 사도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회개한 사람을 용서하
고 위로하여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을 확증하도록 독려합니다.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기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
면, 회개하여 순결한 영혼이 경건한 슬픔 가운데 있을 때, 사탄이 가
증한 가라지( 마 13:25 ) 를 심어 절망감을 넣습니다. 히에로니무스가
남긴 다음 말은 위로를 줍니다. “죄를 범한 사람이 있다면, 자기 죄
때문에 근심하게 하고, 다시 그 근심 때문에 기뻐하게 하라.” 영
혼이 죄를 슬퍼하긴 하나 은혜의 보좌를 바라보지 못하고 도리어
그리스도와 영혼 사이에 거리가 생긴다면, 그런 슬픔은 죄악 된 것
입니다. 또 영혼이 성도들과 교제를 누리는 데 합당하지 않게 하는
죄에 대한 슬픔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죄와 그가 처한 비참한 상
태를 슬퍼하고 신음했습니다. 11절에서 사도는 그렇게 회개한 사람
에게 고린도 성도들이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
에 대한 또 다른 이유를 언급합니다. 즉,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사탄이 활용하는 책략을 모르는 바가 아
닙니다. 본문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사탄이 우리를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더 많은 뜻이 있습니다. 이 말은 탐욕스러운 상인이 사람
을 현혹해 속이려고 온갖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을 담 고 있습니다. 사탄은 그처럼 교활한 상인과 같아 과부의 가산이 아
닌 많은 사람의 영혼을 탈취합니다.
“우리는 그 계책 ( 음모, 간계, 책략 ) 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사탄은 책략과 확고하고 침착한 간계를 펼치며, 조작된 방법을 만
들고 책략을 세우며 화살을 채우고 함정을 팝니다. 사탄은 이것들
을 사용해 우리의 첫 번째 부모를 속였고, 지금도 근거만 생기면 우 리와 거래를 시도합니다. 사람이 사탄의 이런 모습을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이름뿐인 신자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내가 주요하게 살펴보려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 니다.
사탄은 사람의 영혼을 속이고 혼란하게 하여 파멸로 이끄는 데 다 양한 책략을 사용한다. 나는,
1. 사탄이 그런 다양한 책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겠습 니다.
2. 사탄의 책략에 무엇이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3. 사탄의 책략을 물리치기 위한 대책을 설명하겠습니다.
4. 사탄이 영혼을 속이고 혼란하게 하여 파멸로 이끄는 데 어떤 식으로 그렇게 많은 책략을 구사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5. 사탄의 책략에 관계하는 몇 가지 전제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영혼이 죄에 빠지도록 이끄는 사탄의 책략
이 점( 사탄의 책략에 대한 증거-편집자 주 ) 을 입증하려고 몇몇 성경 본
문을 들어 보겠습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
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엡 6:11 ). 본문에 쓰인 “간계”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강한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1) “간계”는 사람 뒤에 있는 함정 또는 불시에 등 뒤에서 다가오
는 배신행위와 같은 것을 나타냅니다. 이 말은 간교한 옛 뱀이 사용 했던 방법 또는 잠복 형태를 보여 줍니다. 옛 뱀은 ‘샛길에서’ 도사
리는 단과 같은 독사로서 여행객의 뒤꿈치를 물어 독이 머리와 심
장에 이르게 합니다( 참고. 창 49:17 ). 또 이 말은 전쟁에서 적이 몰래
사람을 덮치려고 사용하는 함정 또는 책략이라는 뜻을 포함합니다. (2) “간계”는 길을 가는 사람을 잡으려고 설치해 놓은 함정과 같
은 것을 나타냅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가야 하는 길로 가면서 함
정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강도에게 붙잡히
거나 함정에 빠집니다.
(3) “간계”는 가능한 한, 가장 득이 되는 방식으로 먹이를 포획하
려고 의도적이고 정교하게 설치한 함정과 같은 것을 함축합니다.
헬라어 원어는 먹잇감을 찾을 때 보이는 행동을 나타내는 잠복, 포
위 또는 두리번거리기와 같은 뜻이 있습니다. 율리아누스1)는 간교
한 정책으로 선대의 황제들이 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신앙을 핍
박했습니다. 이처럼 사탄도 사자처럼 포효하기보다 양의 가죽으로
치장해 영혼에 치명상을 더 효과적으로 입힙니다.
사탄의 책략에 대한 성경의 증거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그들로
깨어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 바 되어 그 뜻을
따르게 하실까 함이라”( 딤후 2:26 ). 2) “깨어”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깨우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사도는 잠에 빠져 있거나 술에 취한 사
람을 상정합니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깨어나 의식을 되찾아야 합
니다. 여기서 “사로잡힌 바 되어”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살아 있
는 상태로 잡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전쟁에 쓰이는 용어
인데, 군인이 전쟁에서 생포되거나 새가 사냥꾼이 쳐 놓은 그물에
1) 4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 이후 로마 황제가 되었으며, 배교자 율리아누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 다양한 영역본 성경은 한글 새표준번역 성경이 “악마에게 사로잡혀서 악마의 뜻 을 좇던 그들이, 정신을 차려 그 악마의 올무에서 벗어날 것입니다”라고 번역한 것처럼 번역했으며, 개역개정이 번역한 “하나님께 사로잡힌 바 되어 그 뜻을 따 르게 하실까 함이라”는 뜻으로 본문을 번역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브룩스가 진술한 문맥과 일치한다-옮긴이.
잡혔을 때처럼 사로잡힌 상태를 나타냅니다. 사탄은 지혜로운 사람
과 어리석은 사람에게 각각 효과를 발휘하는 함정을 팝니다. 위선
자와 정직한 자, 관대한 영혼과 소심한 영혼, 부자와 가난한 자, 늙
은 사람과 젊은 사람, 이들 각각의 사람에게 통하는 적절한 함정을 팝니다. 사탄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갇히지 않는 영혼은 참으로 복
된 자입니다!
성경 본문 하나를 예로 더 들어 이 점을 설명하겠습니다. “두아
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계
2:24~25 ). 이들 가련한 영혼들은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
불렀지만, 사실상 그것은 사탄의 깊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
분 생각을 깊은 것이라 부르고 또 사실상 그렇지만, 그것은 사탄이
지옥에서 가져온 깊은 것입니다. 그것은 사탄이라는 뱀이 속삭이는 소리이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 영혼이 죄에 빠지도록 ) 사탄이 사용하는 다양한 책략을 설 명하겠습니다. 먼저 사탄이 영혼을 죄에 빠지도록 이끄는 데 사용 하는 책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언급할 열두 가지 사탄의 책략을 읽
을 때, 매우 사려 깊은 묵상이 필요합니다.
책략 1. 사탄은 미끼를 보여 주면서 코바늘을 숨깁니다.
황금 잔을 건네지만, 안에 독을 타서 줍니다. 죄에 영혼을 내주면
달콤함과 기쁨과 유익을 얻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죄를 범하면 반
드시 발생하는 하나님의 진노와 영혼의 비참한 상태는 숨깁니다.
사탄은 이런 책략을 사용해 우리의 첫 번째 조상을 속였습니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
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 3:4~5 ).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다!’ 여기에 미끼, 달콤한 것, 쾌락, 득이 되는 것 등이 제시
됩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사탄은 우리가 당할 수치와 하나님의 진
노 및 잃어버릴 것을 언급하지 않고 코바늘을 숨깁니다.3)
마음의 눈이 밝아져 사색하며 기쁨을 누리게 되지만, 동시에 육신
의 눈도 밝아져 수치를 느끼고 혼돈에 빠집니다. 사탄은 인류의 첫
조상에게 전자의 내용을 약속하지만, 사실 의도한 것은 그들이 후
자의 상태로 빠지게 하는 데 있었으므로 속임수를 씁니다. 사탄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영혼을 속이면서 낙원을 약속하고 사과 하나를
제시합니다. 사탄은 달콤한 미끼로 우리에게 그릇된 생각을 쉽게
심어 우매한 자의 낙원으로 이끕니다. 그는 영광, 쾌락, 이익을 약속
하지만 결국 영혼에 치욕과 수치를 입히고 막대한 손실을 끼칩
니다. 사탄은 달콤한 미끼로 그리스도를 유혹했습니다( 마 4:8~9 ). 세
상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보였습니다. 육신적인 마음
을 가진 수많은 사람이 그런 사탄의 유혹에 넘어갔으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탄이 그리스도에게 던진 유혹의 불은 효과를
3) 존 폭스는 그의 저서 『순교자들의 책』에서 당국자들이 이 같은 사탄의 책략 아래 순교자 롤런드 테일러(Rowland Taylor)에게 사면과 함께 교구를 맡기겠다고 약속해 그를 복종시키려 했다고 기술한다.
거두지 못했습니다. 유혹하는 대상이 그리스도의 감정에서부터 어
떤 승리도 거두지 못했으며, 그리스도의 시선을 빼앗지도 못했습
니다. 반면, 많은 영혼이 그런 유혹에 눈이 멀어 영원한 죽음을 맞이
했으며, 세상이라는 매춘부의 사악함에 넘어가 끝없이 실족했습
니다. 이 매춘부는 자신의 매혹적인 가슴 가운데 있는 득과 쾌락을
사람의 영혼에 보여 주어 상처를 입히고 완전한 파멸로 빠뜨립
니다.4) 이 음란한 여자는 자신이 가진 화려함과 유리한 위치를 이용
해 수많은 영혼을 살해했습니다. 이 여자는 도망치는 여행자들을
붙잡지 못할 것 같으면 스키테일( Scytale ) 5)처럼 자신을 위장해 아
름다운 모습으로 그들을 매료시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그 여자에 게 찔려 죽음에 이르기까지 도망칠 힘을 빼앗습니다. 고난이 오면
천 명을 죽이지만, 번영이 오면 만 명을 죽입니다.
대책 1. 먼저 죄와 사탄이 당신을 붙잡기 위해 제시하는 달콤한 미끼에서
부터 최대한 먼 거리를 두십시오.
4) 이 세상은 결국 음란한 여자 때문에 불타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영혼에 해악 을 끼치는 것을 사랑해 비참한 상태에 빠지지만, 더욱 비참한 사실은 그들이 그 런 것을 소유하는 데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시편 16편을 주석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버나드가 그랬듯이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한다. ‘주여, 우리가 이 땅의 행복에 잠시 참여하나 영원한 복락을 잃지 않게 도우소서.’”
5) 스키테일(Scytale)은 고대 스파르타인들이 사용한 암호화 도구로,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암호화 장치 중 하나다. 이는 막대기나 원통형 물체로, 띠 모양의 종이나 양피지를 이 막대에 감아 메시지를 기록한 후, 풀어서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되 었다. 메시지를 읽으려면 받는 사람은 똑같은 직경의 스키테일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적절한 스키테일 없이는 종이에 적힌 글자들이 무작위로 배열된 것처럼 보 여 메시지를 해독할 수 없었다. 현대 컴퓨터 보안에서는 ‘스키테일’이라는 이름 의 오픈소스 암호화 라이브러리들도 있으며, 고대의 이 장치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편집자 주.
이끄는 사탄의 책략 39
이 점에 대해 명령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
하라”( 롬 12:9 ). 우리는 우리에게 지극히 악하고 적대적인 것을 만나
면, 본성상 그런 것을 혐오하고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려 합니다. 본
문에서 “미워하고”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
니다. 그 말은 미워하되 지옥과 같은 것으로 여기며 두려움 가운데
미워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안셀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이 죄가 주는 수
치를 알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옥의 고통을 아는 상태에서 반드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죄를 가지고 하늘로 가기보다는
차라리 죄 없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이처럼
안셀무스는 죄에 대한 증오와 혐오가 대단했습니다. 죄에서 최대한
멀리 서 있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롭고 안전한 길입
니다. 음란한 여자의 집에 가까이 가기보다 악한 것이라면 어떤 모
양이라도 피해야 합니다( 잠 5:8; 살전 5:22 ). 구덩이에 빠지지 않는 가
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멀리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사람이 구덩이
언저리에서 경솔하게 춤추려 한다면, 결국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 편에서 의로운 현상임을 뼈저리게 경험할 것입
니다. 요셉은 사탄이 제시하는 달콤한 미끼와 죄에서 거리를 둠으
로 인내했습니다. 다윗은 가까이 다가가 미끼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가 넘어져 여지없이 미끼를 물고 코바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함
정 근처를 두리번거리다 결국 그곳에 빠지고 뼈가 부러져 양심에
상처를 입었으며 하나님을 잃었습니다.6)
죄는 전염병입니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빨리 퍼지는 전염병입 니다. 아! 그런데도 죄를 무서워하고 그것에서 거리를 두려는 사람
은 얼마나 희귀한지요!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
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 5:6 ). 하나
의 죄가 아담의 마음을 차지하자마자 온갖 죄가 그의 영혼에 들어
와 퍼졌습니다. 아담이 저지른 하나의 죄가 어떻게 전 인류에게 퍼
졌습니까?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
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롬 5:12 ). 아버지의
죄가 자녀를 오염시키고, 남편의 죄가 아내를 물들이며, 주인의 죄
가 종을 망칩니다! 한 사람 안에 있는 죄는 온 세계를 전염시킬 수
있으며, 바로 이것이 누룩처럼 퍼져 전염시키는 죄의 본질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이 적군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부인하게 만든 다음,
바로 칼로 찔러 단번에 육체와 영혼에 살인을 가한 이야기는 죄가
지닌 철저한 악의를 잘 보여 줍니다. 이 이야기에서 암시하는 바가
여러분을 교훈하여 죄를 멀리하게 이끌기를 바랍니다!
대책 2. 죄는 달콤하긴 하나 쓴 것임을 생각하십시오.
죄가 담고 있는 겉보기에 달콤한 것은 순식간에 사라지며 지워지
6) 어느 이교도가 남긴 말은 대단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만일 어떤 사람을 심판하 는 신이 존재하지 않고 그를 괴롭게 하는 마귀도 없으며 지옥도 없고 그를 보는 사람이 없다 해도, 그는 죄의 추함과 더러움과 양심의 고통 때문에라도 죄를 짓 지 않으려 할 것이다”(세네카).
지 않는 수치, 슬픔, 공포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는 비록 악을
달게 여겨 혀 밑에 감추며 아껴서 버리지 아니하고 입천장에 물고
있을지라도 그의 음식이 창자 속에서 변하며 뱃속에서 독사의 쓸개
가 되느니라”( 욥 20:12~14 ). 어리석은 사람은 금지된 이득과 쾌락을
가장 즐거워하며 광기 어린 마음을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
람이 갈급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죄의 음식을 한 입 두 입 취하지만
양분을 취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죄의 음식이 들어간 영혼의 배는
찢기고 파괴됩니다. 많은 영혼이 이 세상에서 죄의 음식을 먹고 지
옥에서 그것을 소화합니다. 죄가 지니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음식
은 그것을 먹는 영혼을 속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아담이 먹은 사과
는 먹기에는 달콤했지만, 결과는 쓴맛을 안겨 주었습니다. 에서가
먹은 팥죽 한 그릇은 달았으나 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먹었던
메추라기도 그랬습니다. 요나단이 찍어 맛본 꿀도 쓰고도 단 것이
었습니다. 아도니야가 베푼 진수성찬은 단것과 쓴 것이 함께 한
것이었습니다. 먹는 것이 끝나면 다음은 계산할 차례입니다. 사람은
마귀와 춤추고 먹고 나서 하늘에서 아브라함과 이삭 및 야곱과 식
사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코브라의 독을 먹고 산다고 해서
독사의 혀가 가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7)
7) 웅변가 데모스테네스(Demosthens)는 아름다운 여인 라이스를 보는 데 엄청난
돈을 요구받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 후회하고 싶지 않 소.” 우리는 달콤한 미끼가 우리 앞에 제시되어 유혹할 때, 데모스테네스처럼 말 해야 한다. 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한시적인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한 것을 팔아 버리는 어리석은 상인이 아니다. 절제하는 것보다 무절제하게 행하는 것이 더 많 은 쾌락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면, 엘라가발루스(Heliogabalus)는 낙원에 있는
코브라가 물으면 독이 심장에 퍼지기까지 사람을 웃기게 하다가
더없는 고통을 줍니다. 죄가 그와 같습니다. 죄는 처음에 즐거움을
잠시 줄 수 있습니다만, 결국에 영혼을 고통으로 내몹니다. 그렇습
니다. 만일 죄 안에 실제적인 기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완벽한 지
옥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지옥에서 죄로 말미암
아 가장 철저하게 고통을 받습니다.
대책 3. 죄는 영혼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극심하고 불행한 손실을 끼친다
는 사실을 두려움 가운데 숙고하십시오.
죄는 생명보다 귀한 하나님의 호의를 상실하게 하며, 말할 수 없
는 영광으로 가득한 기쁨을 빼앗고,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을 몰아내며, ‘영혼이 유쾌하게 하며 일깨우고 일으키며 강건하 게 하고 기쁨을 주는’ 성령의 감동을 방해하고, 외적인 것에 속하지
만 영혼이 합당하게 누리는 풍성한 자비를 상실하게 합니다.8)
한 영국 지휘관은 칼레( Calais ) 를 빼앗기고 거만한 프랑스인에게
서 경멸적인 요구를 받았는데,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교훈하는 바 가 큽니다. “칼레를 다시 차지하면 당신의 죄가 우리의 죄를 무겁게
할 것이오. 오! 영국이여, 네가 소유한 자비를 자비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에 죄를 범하여 넘기지 않기를 기도하노라. 그들은 네
슬픔과 비참함을 보며 너를 벌거숭이가 되게 함으로 즐거워하나니, 네가 가졌던 자비는 너를 많은 자비와 영광으로 옷을 입혔도다.”
아담보다 훨씬 많은 행복을 누렸을 것이다”(플루타르코스).
8) 참고. 대하 15:3〜4; 시 51:12; 사 59:8; 렘 5:2; 17:18.
대책 4. 죄에는 사람을 속이고 매혹하는 성질이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숙고하십시오.9)
죄는 가장 악하게 거짓말하는 자에게서 나왔으며, 그가 잉태한 유
일한 자식입니다. 죄는 세상에 있는 모든 속임의 근거이며, 그 자체
가 지극히 속이는 성질을 가집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 속임 ) 으로 완고
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히 3:13 ). 죄는 영혼에 입을 맞추고 아름다운
척하나 이내 영원히 배신을 합니다. 또 죄는 들릴라처럼 우리에게
웃음을 짓고 그 여자가 배신으로 삼손을 블레셋의 손에 넘긴 것처
럼 우리를 마귀의 손에 넘깁니다. 죄는 우리를 지배할 수 있도록 사
탄에게 힘을 부여하고 우리를 고소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제공하며
사탄의 배지를 달고 있는 자에게처럼 우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이점을 줍니다. 다시, 죄에는 매혹적인 성질이 있습니다. 죄
는 영혼을 매혹해 지배하므로, 비록 죄로 말미암아 영원한 파멸을
맞이해도 영혼은 죄를 떠날 수 없습니다.10) 죄는 그렇게 영혼을 매
혹해 악을 선으로 선을 악으로 여기게끔 합니다. 쓴 것을 단 것으로
단 것을 쓴 것으로, 빛을 어둠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영혼이 그렇게 죄에 미혹당하면 죽기까지 하나님께 칼을 들이대면
9) 고대 리디아의 수도였던 사르디스에는 아피움 사르디스(Appium Sardis)라는 풀이 있었는데, 이 풀은 사람이 심하게 아플 때조차 웃게 만드는 효과를 지녔다.
죄의 효과도 마찬가지다.
10) 이런 이유로 크리소스토무스는 황후 유독시아(Eudoxia)에게 위협을 받자 다 음과 같이 말했다. “그 여자에게 가서 전하라.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죄 뿐이라(Nil nisi peccatum timeo).’”
서 죄를 고수합니다. 죄에 매혹된 영혼은 하나님이 채찍질하시고
상처를 내시며 뼈를 깎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바로와 발람과 유다에서 볼 수 있듯이, 불의한 길을 고집스럽게 갈
뿐입니다. 죄에 매혹당한 영혼에 말하십시오. 죄는 죽이지 않는 한, 반드시 영혼을 죽이는 독사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죄는 은밀히,
그리고 영혼이 인식하지 못하게 영원한 사망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럼에도 매혹당한 영혼은 죄를 끊을 능력이 없고 또 그럴 의지조
차 없습니다.
의사가 테오티무스에게 만일 그가 술과 방탕한 생활을 절제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죄
에 매혹당한 상태여서, “그럼 사랑스러운 빛과 이별을 해야겠
군”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죄를 포기하느니 차라니 시력을 잃
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영혼이 죄에 매혹당하면 하
나님, 그리스도, 하늘, 자신의 영혼을 버리고 오히려 죄와 함께 거하
기를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사탄이 제시하는 달콤한 미끼를 마음에 품거나 거기에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지 않게 항상 조심하십시오.
책략 2. 사탄은 덕스러운 색깔로 죄를 꾸밉니다.
사탄은 만일 죄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면 영혼이 순복하기보다 도
망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죄를 제시할 때 그 고유의 색깔이 아
닌 덕이라는 이름과 모양을 띠게 해 우리가 쉽사리 죄에 함락되게 하고 죄를 범하는 것을 즐겁게 합니다. 사탄은 교만을 ‘세련되고 깔
끔한 것’으로 영혼에 제시합니다. 사도가 우상숭배라고 정죄한 탐심
사탄의 책략 45
마저도 지혜로운 경제관념으로 제시합니다.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
는 것을 ‘인정 많은 사람이 친구들과 좋은 교제를 나누는’ 것으로
제시하고 또 바른 것이라고 제시합니다. 방탕함은 젊은 시절의 특
징이라고 미화합니다.
대책 1. 죄가 아무리 덕스러운 색깔로 치장해도 더럽고 천하며 가증스러
운 성질은 그대로임을 숙고하십시오.
해로운 환약이 금박지로 싸여 있어도 여전히 독성을 가지며, 늑대
가 양의 탈을 쓰고 있어도 여전히 늑대이고, 마귀가 때때로 광명의
천사로 나타날지라도 여전히 마귀입니다. 이처럼 죄도 아무리 덕스
러운 색으로 가장해도 그 더러움과 가증스러움은 똑같습니다.
대책 2. 죄가 덕스러운 모습으로 제시될수록 영혼에 더욱 해로운 것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십시오.
이런 현상은 근래에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수
많은 영혼이 하나님과 나누는 달콤하고 영광스러운 교제라는 거룩
한 길에서 벗어나, 사탄이 세련되게 채색한 죄와 덕스럽게 제시한
악에 이끌려 극도의 허영과 어리석음이 가득한 길로 향하고 있습
니다. 죄가 지닌 이런 모습은 매우 잘 알려져 있으므로 간단히 거론
만 하겠습니다. 가장 위험한 해충이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아
래 숨어 있으며, 가장 추악한 손이 멋있는 장갑으로 감추어지고, 값
비싼 의복이 제일 더러운 몸에 걸쳐 있는 것은 너무 흔한 일입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지극히 혐오스러운 악과 죄가 가장 아름답고 향기
로운 이름으로 거론됩니다. 아! 우리 가운데 이런 현상을 보여 주는
서글픈 증거가 얼마나 많습니까?
대책 3. 머지않아 나타날 죄의 실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죄를 숙고하십
시오.
아! 여러분, 당신이 침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심판의 보좌 앞에
서 섰을 때, 죄는 가면을 벗고, 입고 있던 옷과 망토를 벗어 버릴 것 입니다. 그리하여 지옥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우며 끔찍한 모습으로
강렬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예전에 그렇게 달콤했던 것이 쓰디쓴 것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이 지극히 추한 모습으로, 최상의 기
쁨을 주었던 것이 가장 무서운 것으로 영혼에 나타날 것입니다.11)
오! 죄가 입고 있는 옷이 벗겨졌을 때, 가련한 영혼이 보게 될 수치, 고통, 쓰라림, 공포를 보십시오! 죄가 둘러쓴 망토가 벗겨질 때 그 것이 영혼에 얼마나 악하고 쓴 것이었는지가 밝혀질 것입니다. 사
람은 그런 사실을 깨닫는 데 돌과 같은 부적합한 마음을 가졌을지
모릅니다. 비록 현재 그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데 적합하지 않은
마음을 가졌을지라도, 종국에 그의 양심은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입
니다. 라반이 헤어질 무렵 본색을 드러냈듯이 말입니다. 죄가 본래
더러운 모습으로 영혼에 나타나면 매우 쓰디쓴 것이 될 것입니다.
마귀는 표범이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사람을 다룹니다. 즉, 마 귀는 자신의 흉물스러운 얼굴을 감추고 달콤한 향기로 사람을 끌어
들여 위험에 빠지게 합니다. 사탄은 우리가 죄를 짓기 전까지 식탁 을 즐겁게 해 주는 식객이지만, 일단 우리가 죄를 짓게 되면 폭군으
11) 타키투스는
로 변합니다.12) 오! 여러분, 그날이 오면, 마귀가 죄에 씌운 색채와
장신구는 벗겨질 것이며, 죄는 여러분 영혼에 흉물스럽게 나타나
여러분의 생각을 괴롭히고 안색을 일그러뜨리며 허리의 힘을 빼앗
고 무릎이 서로 부딪치게 하며 마음을 전율하게 할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아히도벨과 유다 13) 가 그랬듯이, 이 땅에서 자기 목을
졸라 육신을 죽이고 지옥에서는 자기 영혼을 죽일 것입니다. 주
님이 이전보다 더 큰 자비로 여러분을 대하지 않으신다면 이런 일
은 피할 수 없습니다. 오! 그러므로 현재의 죄를 영원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양심과 사탄은 언젠가는 죄의 모습을
그렇게 여러분에게 보일 것입니다!
대책 4. 사탄이 채색하고 새 이름과 색깔을 입힌 모든 죄는 주님의 가장
선하고 고귀하며 소중한 보혈 곧 주님의 생명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숙고하
십시오.14)
이 때문에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영원한 품속에서 나오셔서 슬픔
과 사망이 있는 곳으로 오셔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육신 가운데
오셔서 창조주이심에도 피조물이 되셔야만 했습니다. 영광으로 옷
입으셨으나 육체라는 넝마를 입으셔야 했고 하늘과 땅을 자신의 영
12) 사탄은 지금 당신을 유혹해 죄를 짓게 하지만 머지않아 죄가 곧 하나님이 행하
시는 파멸의 원인임을 알게 할 것이다. 죄를 범함으로 당신은 두 가지 측면에서 스스로 살인자가 되는데, 곧 자신의 영혼과 몸에 행하는 살해다. 주님이 자비 가 운데 당신의 손을 붙잡지 않으신다면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없다.
13) 참고. 삼하 17:23; 마 27:5.
14)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 한 방울은 아주 작을지라도 하늘과 땅보다 훨씬 더 값지다(루터).
지은이 토머스 브룩스(Thomas Brooks, 1608~1680년)
그리스도인의 삶은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전을 향한 여정이라고 말했던 토머스
브룩스는 17세기 영국의 격동기를 살았던 청교도 목회자이자 작가였다.
케임브리지 임마누엘 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1640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런
던의 세인트 토머스 교회와 세인트 마거릿 교회에서 섬겼다. 그러나 1662년
영국 국교회의 통일령으로 400여 명의 청교도 목회자와 함께 목회직에서 쫓겨
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목회자로서 브룩스는 화려한 언변보다 성도의 실제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설교
자였다. 스스로 영혼을 낚는 어부가 되기 위해 화려한 미끼보다 효과적인 낚싯
바늘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했던 그의 말은 실용적인 경건을 추구했던 그의 성
품을 잘 보여 준다.
브룩스는 흑사병(1664년)에 이어 런던 대화재(1666년)까지 몸소 경험하며
고통받는 사람들 곁에 머물렀고, 이런 삶의 경험이 그의 저술에 깊이와 공감을
더 했다. 독자는 그의 책에서 학자의 지혜와 목회자의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을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학교에 등록시키는 방법이라 말했던 브룩스
의 삶과 글은 오늘날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의미와 희망을 찾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옮긴이 이심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영어과정(KESA)을 졸업했으며, 청교도 신
앙 유산의 풍성함을 한국 교회에 소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십자가를 설교하라』, 『우주와 인간의 시작』, 『꼭 알아야 할 기독교 핵
심 용어 17』,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 본 미술과 음악 스터디 가이드』, 『신
조를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이단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마음 지킴』(이
상 부흥과개혁사) 등 다수가 있다.
소개글
1652년 초판 발행 이후 370여 년간 전 세계 기독교인에게 영적 지혜와 분별
력을 준 영국 청교도 설교자 토머스 브룩스의 명저 『사탄의 책략에 맞서는 거
룩한 전략』를 드디어 우리말로 번역 출간한다.
현대인은 매일 보이지 않는 유혹과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우울, 공황, 욕망, 분
노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의 근원이 단순히 우리 자신의 연약함
에서만 오는 것일까? 브룩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영혼을 향한 사탄의 은밀하고
교묘한 전략을 명쾌하게 파헤친다.
사탄은 우리에게 죄의 달콤함은 제시하지만 그 쓴 결말은 감춘다고 경고하는
브룩스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미혹과 거짓을 식별하는 법을 알려 준다.
특히 그는 모든 악의 근원은 죄를 사소하게 여기는 것이라 지적하며, 영적 경
각심을 일깨운다.
놀라운 점은 17세기에 쓰인 이 책이 현대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 심리의 취약점
을 이미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기만, 인지적 오류, 내면의 갈등을 다루
는 브룩스의 지혜는 신앙인뿐 아니라 인간 정신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기독교 신자에게는 믿음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영적 시험을 이겨 내는 실질적
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 내면의 투쟁과 극복에 관심 있
는 일반 독자에게도 자기 성찰의 깊은 지혜를 선사한다.
사탄은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천 가지 책략을 쓰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
기 위한 만 가지 방법을 알고 계신다고 하는 저자의 희망적 메시지는 어떤 어
려움에서도 새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찰스 스펄전이 “작가로서 브룩스는 양손에 별을 들고 그것을 뿌리고 있다. 그
는 황금 가루도 갖고 있다. 그의 창고 안에는 온갖 보석이 들어 있다. 비범한 능
력을 지닌 사람은 언제나 놀랍다”라고 찬탄하면서 자기 서재에서 가장 가치 있
는 책 중 하나라며 극찬했던 이 영적 고전을 통해, 내면의 평안과 진정한 승리
의 길을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