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 시리즈 2 - 십계명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 시리즈 ➋ - 십계명

발행일 2025년 2월 15일

지은이 백금산

펴낸이 김은주

펴낸곳 부흥과개혁사

편집 권대영 디자인 박슬기 기획 이승영 마케팅 권성직

인쇄소 영진문원

판권 Ⓒ부흥과개혁사 2025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6길 9-20, 2층(서교동)

전화 Tel. 02) 332-7752　Fax. 02) 332-7742

홈페이지 http://rnrbook.com　e-mail rnrbook@hanmail.net

ISBN 979-11-94295-34-1 (04230)

979-11-94295-32-7 (04230) (세트)

등록 1998년 9월 15일 (제13-548호)

는 교회의 부흥과 개혁을 추구합니다. 부흥과개혁사는 부흥과 개혁이 이 시대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조국 교회의 부흥과 개혁의 방향을 위한 이정표이자, 잠든 교회에는 부흥과 개혁을 촉구하는 나팔 소리요, 깨어난 교회에는 부흥과 개혁의 불길을 지속시키는 장작더미이며, 부흥과 개혁을

꿈꾸며 소망하는 교회들을 하나로 모아 주기 위한 깃발이고자 기독교 출판의 바다에 출항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 시리즈 ➋

십계명

기독교 사랑과 윤리의 핵심

┃목차┃

┃프롤로그: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의 전수와 전달 6

1장 십계명이란 무엇인가 11

십계명의 기원과 중요성, 내용과 의미

2장 바른 예배의 대상 25

1계명: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3장 바른 예배의 방식 39

2계명: 형상을 만들지 말라

4장 바른 예배의 자세

3계명: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5장 바른 예배의 시간 79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6장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 존중 105

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7장 생명과 인격의 존엄성 125

6계명: 살인하지 말라

8장 성의 가치와 결혼의 신성함

7계명: 간음하지 말라

9장 사유재산과 청지기 사상

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163

10장 진리와 정직 181

9계명: 이웃에게 거짓 증거하지 말라

11장 자족하는 삶

10계명: 탐내지 말라

193

12장 십계명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211

┃에필로그: 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라 228

┃참고문헌 231

┃프롤로그┃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의 전수와 전달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은 기독교의 3가지 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믿음의 요약이며, 십계명은 우리

가 행해야 하는 행동의 요약이고, 주기도문은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비전의 요약입니다. 즉,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고, 십계명

은 기독교 윤리의 핵심이며, 주기도문은 기독교 비전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은 기독교인의 믿음을 대표하며, 십계명은 기독교

인의 사랑을 대표하며, 주기도문은 기독교인의 소망을 대표합니다.

교회는 지난 2천 년 동안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이라는 기

독교의 3대 보물을 전수받고 전달해 주는 일을 지속해 왔습니다. 사

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은 초대교회 때부터 세례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내용이며, 특별히 루터와 칼빈 같은 종

교개혁자들이 교인들을 훈련할 때 가장 중요시한 것입니다. 루터의

유명한 대소교리문답은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을 가르치는

것이고, 칼빈의 유명한 『기독교강요』의 초판도 사도신경·십계명·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대륙의 개혁파 교회에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교리문답서인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도 사도

신경·십계명·주기도문을 가르치는 것이며, 영미 장로교회 전통의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서도 사도신경의 확장된 교리 내용과

십계명·주기도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런 전통은 우리 한국교회에도 이어져 한국교회가 공적으로 사

용하는 찬송가의 표지에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을 인쇄해 놓 았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대다수는 주일 오전 예배 시간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주기도문을 찬송으로 만들어 부르

거나, 축도를 하지 않는 예배 시간의 끝을 주기도문으로 마무리하

곤 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의 중요성을

잘 몰라 교회에서 가르치지 않거나, 의미를 잘 모른 채 습관적으로

예배에 사용하는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발생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선배 기독교인들에게 전수받은 기독교의 3대 보물인 사도신경·십

계명·주기도문을 잘 사용해 우리 삶을 기독교인다운 삶으로 만들

어 가야 할 뿐 아니라, 우리 후배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의 3대 보 물을 잘 가르치고 전수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난

후, 2007년에 교회에서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 시리즈를 설 교했습니다. 이후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의 핵심 내용을 성도

들에게 좀 더 알기 쉽고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학습만화라는 형

식을 빌려 2008년에 『만화 사도신경』·『만화 십계명』·『만화 주기

도문』을 발간했습니다. 제 바람대로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에 대한 만화 시리즈는 그동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교회의 중고

등부에서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성경 공부 교재로도 많이 활용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만화 사도신경』·『만화 십계명』·『만화 주기도문』을 만

들기 위해 쓴 원고를 기본으로 하고 연도 표기와 같은 간단한 첨가 사항을 붙여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책과 만화 시리즈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독자 대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의 만화 시리즈는 만화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접한 만화라는 형식에 익숙한 분

들이 학습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기독교의 중요한 진리를 좀 더 친

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기존의 사도신경·십계명·주

기도문 만화 시리즈를 접한 많은 분은 만화라는 형식으로도 이렇게

알찬 내용이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적극 활용합 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라는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기존의 만화 시리즈는 어른용 학습만화임에도 불구하고, 학습만화는 어린이용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만화로 된 내용은 그 내

용의 충실도와는 상관없이 아예 접근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습

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만화라는 장르 때문에 오히려 진입장벽을 가

졌던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둘째, 분량의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의 만화 시리즈는 일반 학습만화에 비해 지문의 내용을 많이

넣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일반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것보다는 내용

을 압축하거나 생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좀 더 핵

심적으로 아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만화 글보다 자세하게 내

용이 서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책은 만화용 지문보다 더 자세하므로 기존의 만화 시리즈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이 많이 보충될 것입니다. 어떤 주제로 책을

쓰든지 입문자를 위한 초급용, 좀 더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중급용, 전문가를 위한 고급용으로 구분하려면 내용의 난이도뿐 아

니라 책의 분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서술 분량과 방

식에서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을 최대한 간결하고 알기 쉽게

서술하는 ‘입문자를 위한’ 초급용으로 적합합니다.

이 책 기독교의 3가지 보물 시리즈 『십계명』이 동료 목회자와 신

학생에게는 신학 공부와 목회를 위한 설교와 강의의 좋은 동반자가 되고, 선교사에게는 선교지에서 선교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신자를

양육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고, 일반 성도에게는 기독교인의 믿음·

사랑·소망의 광대한 세계로 여행하는 좋은 안내자가 되기를 희망

합니다.

십계명이란 무엇인가

십계명의 기원과 중요성, 내용과 의미

십계명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용어입니다. 건강 십계

명·행복 십계명·성공 십계명·부부 십계명·남편 십계명·아내 십

계명 등 무엇인가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을 때 사람들은 흔히 십계

명을 만들어 제시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런 십계명의 기원은 무엇

일까요?

십계명의 기원

‘십계명’ 하면 많은 사람에게 1956년 개봉되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종교영화의 명작 <십계>라는 영화가 생각날 것

입니다. 세실 드밀이 감독하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십계>는 상영 시간이 무려 3시간 39분이나 되는 대작입니다. 구약성경의 출애굽 기를 영화화해 모세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

굽 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출애굽의 절정은 모세가 하나님에

게 율법을 받은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십계명을 들고 있

는 이 영화의 포스터는 이 사실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줍니다.

이처럼 십계명의 기원은 모세 시대, 즉 지금부터 3,500여 년 전인

BC 15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세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

은 약 400년 동안이나 애굽에서 종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이 이처럼 애굽에서 400년간이나 종노릇을 하

고 있었을까요? 그 역사적인 뿌리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아

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브라함은 BC 2000년경 지금의

이라크 남부 지방, 당시 갈대아 우르라 부르던 지역에 살고 있었습

니다. 그런데 어느날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 고향과 친

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인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많은 후손을 주어 하

나님 백성으로 삼고,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후손은 애굽으로 내려가 약 400년 동안 종살이

를 하다가 가나안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예고해 주셨습니다( 창

15장 ).

아브라함은 하나님 약속을 믿고 하나님 명령에 순종해 가나안 땅

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처럼 아들 이삭을 얻었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열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님의 예고처럼 야곱 시대에 야곱의 후손 70여 명이 가나안에서 애

굽에 내려갔습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야곱의 식구 전부를 애굽에 초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의 후손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 시리즈 ➋ - 십계명

은 요셉의 사후에 애굽의 종노릇하는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노릇한 지 400여 년이 흘렀습 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세를 통해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출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

으로 데려가시기 전에 광야에 있는 시내산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가장 중요

한 사건을 경험합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 사이에

언약식을 맺은 것입니다. 모세를 중개자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언약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언약을 맺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

일까요? 언약이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공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언약식이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 백성이 되는 의식이었습니다. 이 언약식으로 말

미암아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나라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더 정확

하게 말하면 이스라엘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하나님 나라가 되고, 하나님 백성이 됨으

로써, 이스라엘은 이제 하나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할 법률이 필요했습니다. 이 법률은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하나님이 친히 이

스라엘 백성을 위해 제정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내산에서 하나 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입니다. 즉, 율법은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님의 법, 신법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하나님 백성으로서 살아야 할 법, 의무와

책임으로 주신 것이 율법이었습니다. 이 율법의 요약과 핵심이 십 계명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 백성이 지켜야 할 모든 율법의 모법

이 되는 헌법인 셈입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주실 때, 다른 율법은 구

두로 전해 주셨으나, 이 십계명은 직접 돌판에 새겨 모세에게 주셨

습니다. 이는 십계명의 특별한 중요성을 말합니다. 성경은 이 일에

대해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

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

히 쓰신 것이더라(출 31:18).

왜 십계명을 두 돌판에 새겨 주셨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십계명

의 내용 중 한 돌판에는 1〜4계명까지, 다른 돌판에는 5〜10계

명까지 새겨 주셨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모세 당시 국제조약법의

관습을 고려해 볼 때, 오히려 이 두 돌판은 주권국과 봉신국에 각기

계약서를 한 부씩 보관하던 관례에 따라 같은 십계명의 내용을 두

개 작성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

하면 두 계약 당사자가 계약서 두 부를 작성해 각각 한 부씩 보관하

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십계명의 두 돌판은 시내산 계약의 두 당

사자인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영원히 보관해야 할 계약의

내용이었습니다.

십계명의 중요성

십계명이 하나님 백성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십계명과

관련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첫째, 십계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 내용 가운

데 가장 먼저 나옵니다. 율법의 위치상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는 것

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십계명은 율법 전체의 모법

인 동시에 요약이기도 합니다.

둘째, 십계명의 중요성은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에서 잘 나타 납니다. 율법 가운데 십계명을 제외한 다른 내용들은 모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십계명은 하나님이 친히 육성

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귀에 들리게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십계명은 정경의 시작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하나님 말

씀이 문자로 기록된 66권의 정경이 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 말

씀이 최초이자 문자로 기록되어 정경이 된 내용입니다.

넷째, 십계명은 성막 또는 성전의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 안에 보

관되도록 명령되었습니다.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며, 언약궤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 관계를 맺고 영원히 하나

님 백성과 함께 사신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이런 언약궤 안에 십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넣어 두라고 하신 뜻은 십계명이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반영하며, 하나님 백성이 하나님과 영원토록 살려면

십계명에 기록된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잘 보여 줍니다. 이런 면에서 십계

명에 기록된 내용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중요성이 있습니다.

다섯째, 십계명은 특별히 2인칭 단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

은 십계명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이 모두 십계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켜야

함을 함축합니다. 십계명의 내용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은 하

나님 백성이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내용입니다.

십계명의 내용

하나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율법은

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전체 613가지 항목입니다. 이 613개의 율

법을 요약하면 십계명이 됩니다. 그리고 십계명은 내용상 둘로 구

분됩니다. 1〜4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의무 계명이며, 5〜10계명은

사람에 대한 의무 계명입니다.

1〜4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로 요약되며, 5〜10계명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한 율법

사와의 대화에서 증명됩니다. “그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

여 묻되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이르

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

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

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35-40 ).

사도 바울도 사랑이 십계명의 요약임을 말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

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롬 13:8〜10 ). 즉, 십계명의 내용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윤리를 확대하

면 십계명이라는 헌법이 되고, 십계명을 다시 확대하면 613개의 구

체적인 법률조항이 됩니다. 그리고 이 613개의 율법은 더욱 구체적

인 상황에서 수천, 수만 가지 하위 법률로 나뉩니다. 613개의 율법

조항은 크게 도덕법·종교법·시민법으로 나뉩니다. 도덕법은 십계

명을 말합니다. 종교법은 제사법을 말합니다. 시민법은 이스라엘의

시민 생활법을 말합니다.

도덕법·종교법·시민법의 중심은 도덕법입니다. 종교법은 십계

명의 1〜4계명을 확대해 놓은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 기에는 바로 성막과 제사법이 포함됩니다. 또한 사회법은 십계명의

5〜10계명을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적·문화적 상황에 맞게 확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교법과 시민법의 형식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과 목적은 변하지 않습니다. 종교법과 시민법의 정

신과 목적은 도덕법이며, 이 도덕법의 핵심이 십계명에 담겨 있습

니다. 따라서 율법의 모든 내용은 십계명으로 압축됩니다. 십계명은

율법 전체의 헌법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궁극적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입니다.

십계명이 보여 주는 가치 체계

십계명은 우리에게 삶의 가치 체계의 우선순위를 잘 보여 줍니다.

십계명의 순서상 앞에 나오는 계명들이 뒤에 나오는 계명들보다 더

우선적이고 중요한 가치를 보여 줍니다. 십계명을 어겼을 때 받는

처벌의 경중을 보면 이 사실이 잘 드러납니다.

1〜4계명을 포함해 5〜10계명 중 부모를 공경하라는 5계명과

살인하지 말라는 6계명을 어기는 것은 사형에 해당했습니다. 간음

하지 말라는 7계명을 어긴 때는 사형을 내릴 수도 있지만 그런 처

벌이 집행된 사례는 없습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8계명을 어길 때,

통상적인 법규에서는 사형에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단, 도둑질 중에

도 사람을 납치하는 경우는 예외였습니다( 출 21:16; 신 24:7 ). 거짓 증

거하지 말라는 9계명을 어겼을 때, 다른 사람을 사형에 처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범죄에 대해 거짓으로 고소한 일이 발각되었을 경우

에만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 신 19:16〜21 ) . 마지막 계명인 탐내지

말라는 10계명은 어떤 법률적 심의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없습

니다. 이처럼 십계명을 어겼을 때의 처벌 규정을 보면 십계명의 앞

부분을 어겼을수록 더 무거운 벌을 받습니다. 즉, 십계명의 앞부분

내용이 가치 서열상 더욱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십계명은 크게 보면 다음과 같은 가치의 서열을

보여 줍니다. 1〜4계명은 하나님, 5계명은 공동체 전체, 6계명은 생

명, 7계명은 성, 8계명은 재산의 순서입니다. 즉, 하나님 백성이 가

장 귀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바로 하나님-공동체-생명-성-재산

순서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 특히 서구 중심적인 사회에서는 이

가치들의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성과 돈을 사람보다 더 우선시 합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우선시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하나님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가장 변두리에 두고 있으며, 점점 사 람보다 물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는 완전히 가치의 전도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십계명을 통해 하나

님과 사람과 물질과의 관계가 모두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하지만 물질보다는 사람,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더욱 중요시

하는 우선순위를 잘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주어진 이유

그러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를 통해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을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 계명을 주신 이유는 십계명을 지킴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백

성이 될 자격을 얻으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이제 하나님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 백성답게 살기 위해 십계명

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백성을 하나님의 신부라는 은유로도 묘사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신부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이요, 은혜로 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신부로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지셨습니다. 또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결

혼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배우자가 되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하나님 편에서 일방적으로 다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이는

어떤 왕이 고아 소녀를 데려와 왕비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

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셔서 자기 신부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이제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한 의무가 발생합

니다. 결혼은 상호 동거와 정조 지킴과 상호 부양 의무를 부과합

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결혼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의 남편

으로서 보호자요 인도자가 되어 주셔야 할 의무가 있으시지만, 이

스라엘 백성 또한 하나님의 신부로서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정절의

의무를 져야 합니다.

이처럼 십계명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백성으로서, 하나님 백성답

게 살아가야 할 지침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백성답

게 살아가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얼마나 십계명을 지키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십계명은 구원받는 조건( 율법 ) 이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가

성도답게 살아가는 조건( 은혜의 선물 ) 입니다.

우리가 십계명을 잘 모르는 이유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은 “십계명을 순서대로 외워 보십시오”라는

요구에 제대로 암송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십계명 중

에서 4〜5개 정도는 기억하지만, 십계명을 순서대로 다 외는 사람

이 드뭅니다.

십계명을 순서대로 암송하지 못하는 사람이 십계명의 의미를 제

대로 알 리 없습니다. 십계명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십계

명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십계

명에 대해 무지하고, 십계명을 제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지 않는 것

은 매우 불길한 징조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윤리적 기초가 없거나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왜 대부분의 교회가 십계명을 무시하게 되었을까요? 여기

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교회 밖의 문제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가 살아가고 있는 포

스트모더니즘이라 불리는 우리 시대의 사상적·문화적 풍조는 절대

진리·절대 도덕을 원천적으로 거부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현 상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하나는 ‘다원주의’입니다. 다원주의는 진

리의 영역에도, 도덕의 영역에도 모든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인정되

는 ‘절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원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

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상대적인 진리요, 상대적인 도덕일 뿐입니다. 교회는 알게 모르게 이런 세상의 시대 풍조에 깊게 물들어 있습

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절대적·객관적인 삶의 법칙인 십계명의 내

용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현대 교인은 내적 치유·

은사·복 등의 문제에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하나님과

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라는 객관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주관

적이고 심리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병들었다는 증거입니다. 본래 죄의

본성이 이기심이요, 자기중심성입니다. 구원의 본질은 하나님 중심

적인 것이며 이타적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나 성도 각자가 개

인적인 문제 또는 주관적이며 심리적인 문제에 치우쳐 있다면, 이는

우리가 그만큼 죄의 지배력에 종속되어 있음을 말해 줍니다.

둘째, 교회 안의 문제 때문입니다. 현대의 많은 교회는 성경에 대

한 무지, 특히 신학에 대한 무지가 매우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습

니다. 매주 교회마다 빠짐없이 설교가 행해지고, 매주 구역 모임과

각종 모임에서 성경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는 전반적으

로 성경 지식과 신학 지식이 황폐한 상태입니다. 이중 특히 율법과

복음의 관계, 율법과 은혜의 관계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십계명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 받는 것이므로

율법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성경 지식에서

비롯된 생각입니다. 이런 ‘무율법주의’ 또는 ‘방탕주의’는 기독교의

가장 큰 적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알게 모르게 이런 ‘무율법주의’적

인 사고방식이 교회 안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우

리를 구원해 주신 목적은 십계명을 지키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것 입니다. 성도는 구원의 수단으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구

원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로 십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복습과 적용을 위한 문제

1. 십계명은 언제 어디에서 누가 만든 것입니까?

2. 십계명의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3. 십계명과 613가지의 율법 전체는 어떤 관계입니까? 그리고 십계명의 내용 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습니까?

4. 십계명이 보여 주는 가치의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5.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은 아 닙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까?

6. 오늘날 현대 교회가 십계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른 예배의 대상

1계명: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인간의 최고 목적

인간의 최고 목적은 무엇일까요? 인간이 가장 사랑하며 신뢰해야

할 대상이 누구일까요? 십계명의 1계명은 이 물음에 대한 답입

니다. 1계명은 십계명 중에서 첫 계명일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계 명이기도 합니다. 1계명은 십계명 전체의 요약이라 해도 좋습니다.

1계명의 내용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것입 니다. 이 말은 소극적으로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며, 적극적으로는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고 신뢰하며 예 배하라는 뜻입니다.

‘신’이란 우리가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대상, 우리가 절대적 으로 사랑해야 하는 대상, 우리가 절대적으로 헌신하며 충성해야 할 대상, 즉 절대자를 말합니다. 성경은 무한한 지식과 무한한 능력

과 무한한 사랑을 가지신 무한한 인격자로서, 우주와 만물과 인간

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영원히 존귀와 영광과 경배를 받으실

절대자, 즉 신은 참되고 유일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밖에 없다고 말

합니다.

그러면 1계명에서 말하는 “다른 신”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다른

신이란 인간을 창조하신 참 하나님이 아닌 모든 신을 말합니다. 즉,

다른 신이란 인간이 만든 거짓 신입니다. 이런 거짓 신을 우상이라

부릅니다. 사실 인간이 만든 이런 거짓 신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외에 인간이 신이라 부르는 모든 것은 인간이 상상력으로

만든 거짓 허상일 뿐입니다.

1계명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거짓 신, 거짓된 우상을 숭배하

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

기는 것은 거짓 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즉, 우상 숭배입니다. 그러므

로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은 동서고금·남녀노

소·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두 다른 신·거짓 신·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입니다. 단지 섬기는 거짓 신의 이름이 다르고, 섬기는 우상의

모양만 다를 뿐, 모두 우상 숭배자라는 사실에서는 같습니다. 우상

숭배란, 창조주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 중 일부를 신격화해 섬기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신격화·우상화하는 이런 피조물은 구체적인

자연물일 수도 있고 추상명사일 수도 있습니다.

우상 숭배의 이유

그러면 왜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 대신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을 신으로 숭배할까요? 하나님에 대한 무지 때문입니다. 죄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어두워진 것입니다. 사람이 예배해야

할 바른 대상을 혼동해, 피조물을 창조주 대신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복을 주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는 대상을 잘못

선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충성해야 하고, 사랑과 경배를 바

쳐야 할 대상을 잘못 선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우주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없어,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를 단편적으로 이해 합니다. 그래서 우주의 모든 영역을 제각기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상상합니다. 하늘·땅·바다·해·달·별 등의 모든 만물을 신격화합

니다. 하늘은 하늘의 신이 다스리고, 땅은 땅의 신이 다스리며, 바다

는 바다의 신이 다스리고, 산은 산의 신이 다스린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산에 가서는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바다에 가서

는 바다 신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단편적으로 이해합니다. 인간의 모든 삶

의 영역을 제각기 다스리는 신들이 따로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출생을 관장하는 신이 따로 있고, 결혼을 관장하는 신이 따로 있으

며,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 따로 있고, 병을 고쳐 주는 신이 따로 있

으며, 농사를 관장하는 신이 따로 있다고 믿습니다.

고대인들은 인간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신격화 대상으

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고대인들이 섬기는 신의 수는 피조물의 수

만큼, 인간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만큼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인도에는 3억 3천의 신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8백만의 신이 있습

니다. 그야말로 사람의 수만큼 많은 신이 있습니다.

신상 고대인들은 거짓 신을 언제나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

어 섬겼습니다. 예를 들면, 십계명을 전달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십계명을 받기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애굽에서 수많은 거짓 신, 즉

우상의 영향 아래 있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

상의 모양을 사람 몸에다 짐승의 머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표현했

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섬기는 태양신 ‘레’는 창조의 신으로서 매나 딱정

벌레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장인들의 수호신 ‘프타’는 황소 모양,

저술과 산술의 신 ‘토트’는 따오기 머리나 개코원숭이 모양, 전쟁신

‘바스테트’는 사자 모양, 여인들의 여신 ‘하토르’는 암소의 뿔과 귀 모양, 임신한 여인을 수호하는 여신 ‘타웨레트’는 여인과 하마의 중

간 형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애굽만 이런 것은 아니었습 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들이나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인도나

중국의 신들도 신상의 모습을 띱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신들도 마

찬가지입니다. 고대인들이 이런 신상을 만들었던 것은 이 세상에서

화를 면하고 복을 받으려는 욕망 때문었습니다. 즉, 오래 살고, 건강

기독교인의 3가지 보물 시리즈 ➋ - 십계명

하게 살고, 부자로 살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곧 다른 신, 우

상 형태로 조각이 되었을 뿐입니다.

현대인들의 우상

그러나 자연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런 신

들과 무관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현대인들도 여전히 자신들의

신 곧 우상을 섬깁니다. 단지 우상의 형태가 고대인들과 달라졌을

뿐, 우상을 섬기고 있다는 점에서는 조금의 차이도 없습니다.

현대인들의 우상은 각종 ‘이즘’( Ism ) 이 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개인주의·사회주의·민족주의·물질주의·인간주의·공산주의·자 본주의·민주주의·신비주의 등의 모든 ‘주의’는 현대인들이 숭배하

는 우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중독증은 현대판 우상의 변형입

니다. 돈 중독·권력 중독·알코올 중독·스포츠 중독 등 현대인이

빠져드는 모든 중독은 현대인들이 섬기는 우상이 무엇인지를 잘 보

여 줍니다.

현대인은 옛날 사람처럼 나무나 돌을 다듬어 우상을 만들지는 않 지만, 마음으로는 여전히 똑같이 우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마음은 칼빈의 말처럼 ‘우상 제조공장’입니다. 모양과 형식은 다르지만, 성경에 계시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모

든 죄인은 끊임없이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만한, 그리고 자 신들의 관심과 사랑을 쏟을 만한 우상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