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15a

Wednesday, December 30, 2015 <제325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한국, 또 당했다… 日, 하루만에“딴소리” 아베“28일로 모두 종결… 더 사죄 안한다” ‘불가역’언급…“다음 정상회담에서도 더 언급 않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 국과 일본의 28일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종결됐으며 더는 사죄하 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 다. 30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따 르면 아베 총리는“앞으로 (한국과의 관 계에서 이 문제(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전혀 말하지 않는다. 다음 일한 정 상회담에서도 더 언급하지 않는다”고 29일 주변에 말했다. 그는 또“그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 어제로써 모두 끝이다. 더 사 죄도 하지 않는다” 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아베 총리는“이번에는 한국 외교장 외무상이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안에 합의한 이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 관이 TV 카메라 앞에서 불가역적이라 에 답하고 있다. 고 말했고 그것을 미국이 평가한다는 절 차를 밟았다. 지금까지 한국이 움직여 원으로서 끝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받고서“매우 수고했다. 한국 외교장관 온 골대를 고정화시켜 간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전했다. 이‘최종적,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 이 고도 설명했다. 그는“이렇게까지 한 이 아베 총리는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 라고 말하게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는 상 약속을 어기면 한국은 국제사회의 일 서 기시다 외무상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 평가를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합의문 해석싸고 의견 분분 日 최종해결 조건“10억엔 출연하면 끝” 韓“사죄·반성에 반하면 합의 위반이다” 한일 양국이‘일본군 성노예’문제의 될 것임을 확인한다” 고 돼 있다. 이를 두 최종해결에 합의했지만, 합의 내용의 해 고 일본은 정부 예산 10억엔만 출연하면 석과 협상 과정을 둘러싼 잡음은 사그라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것’ 으로 해석 지지 않고 있다. 합의 이전부터 시작됐 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본 측이 예 던 일본의‘선제공격’ 과 그에 대한 한국 산만 제대로 출연하면 책임 있는 관료나 정부의‘해명과 반박’ 의 행태가 합의 하 정치인들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망언 루 뒤인 29일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을 해도 최종적으로 해결된 게 아니냐는 다. 지적이 나왔다. ▶ 관련기사 A7(한국) 우선 위안부 문제의‘최종적, 불가역 면 적 해결’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의 인식 이를 의식한 듯 한국 정부 당국자는 차이가 노출됐다. 합의문에는 한국이 설 29일 기자들에게“일본측이 사죄와 반 치하는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엔의 예 성, 책임통감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합 산을 출연하는 사안과 관련해 일본측이 의의) 위반이 되는 것” 이라면서“불가 조치를 착실히 하는 것을 전제로 위안부 역적 해결은 상호적인 것” 이라고 강조 문제가“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 했다.

위안부 문제의 핵심쟁점이었던 일본 의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 면서 법적 책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 내용이나 과정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일간 합의 이후에도 ▲합의 도출 뒤 공식 합의문서를 만들지 않은 것은 한국 측의 요구에 따른 것 ▲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보류 합의 등을 보도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 당국자는 공식 적인 합의문서를 만들지 않은 것과 관련 해서“아는 바 없다” 면서“(우리 측에) 서명하자고 한 적도 없다” 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문제에 대해서는“민간 주도로 추진해 온 사안”이라면서 합의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당국자는 다만, 일본 측이 외교 장관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한 사실 은 인정했다.

“소녀상 철거해야 100억 지원” 요미우리“ ‘先 철거’구상에 한국이 긍정적 반응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일 외교장관에서 합의한 10억 엔(약 97억원)을 일본이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하는 구상에 한국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주한 일본대 사관 근처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 상을 가능할 빨리 철거해달라는 일본의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대 응할 의사를 보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30 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개최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 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회담을 앞두고 열린 양국 간 막판 교섭에서 일본 정부 는 한국이 설립할 재단에 일본이 10억 엔을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가 진행되 지 않는 채 10억 엔을 내는 경우 양국 간 합의에 대해 일본 내 비판이 고조할 것 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철거를 위 한 한국 측의 움직임을 주시할 생각이라 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내년 초부터 10억 엔 제 공에 관한 내부 조율을 시작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소녀상을 옮기 는 것이 일본 정부가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것을 한국이 내밀하게 확인했 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돈을 내는 조건으 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했고 한국으로부 터 소녀상에 관한 내락(內諾, 비공식 승 인)을 얻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합의 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한일 외교장 관 회담에 관한 기시다 외무상의 보고를 받고서“합의된 것은 확실히‘팔로우업 (follow-up·후속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이 소녀상 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누군가가 씌워 놓은 목도리와 털모자가 눈에 띈 다.

아베 총리는 이달 24일 기시다 외무 련해“한국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 상에게 위안부 문제 협의를 위해 한국에 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 가도록 지시한 후 자민당 파벌 영수(領 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袖, 우두머리)와 통화하며 소녀상 이전 밝혔다. 문제에 관해“물론 그것을 하도록 해야 이와 관련해 기시다 외무상은 같은 한다. 문제없다” 는 말을 했다고 아사히 날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소녀상이 는 전했다.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 아베 총리는 소녀상 이전이 이뤄지 다” 고 말했다. 지 않으면 지지층이 버틸 수 없으며 자 한국 정부는 소녀상 이전에 합의한 신이 정치적으로 엄혹한 상황에 부닥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배경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 을 설명했다. 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한국정신대 윤병세 외교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 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관련 단체 서 일본의 소녀상 철거·이전 요구와 관 의 반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

12월 30일(수) 최고 52도 최저 46도

구름많음

12월 31일(목) 최고 51도 최저 38도

맑음

1월 1일(금) 최고 44도 최저 33도

12월 30일 오후 3시 기준(한국시각)

1,173.60

1,194.13

1,153.07

1,185.10

1,162.10

1,187.68

1,161.36

A2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종합

WEDNESDAY, DECEMBER 30, 2015

“이혼한 부부 80% 이상이 후회” 가정문제연구소 상담‘배우자와의 관계’가장 많아

뉴욕평통, 뉴저지 자문위원과 오찬모임

노아은행 임직원이 창립 5주년을 맞아 축하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사진제공=노아은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회 장 정재건)가 29일 뉴저지 풍림식당에서 뉴저지 자문위원들과 점심 모임을 갖고 회원간의 화합을 다졌다. 뉴욕평통은 이날 모임은 뉴저지에 거주하는 자문위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통일관점을 논의한 시간으로 상호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라 고 밝혔다. 이날 자리한 회원들은 새해에도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과 1월 1일 신년 해맞이에 참여를 독 려했다. <사진제공=뉴욕평통>

노아은행 창립5주년“놀라운 성장” 1월31일 10% 주식배당 지급 예정 순수동포자본은행으로 탄생한 노아 은행(이사장 김영만, 행장 신응수 )이 30일 창립 5주년을 맞았다. 노아은행 임직원과 이사진은 창립 5 주년 기념 축하행사를 갖고 앞으로도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최상 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다짐했다. 김영만 이사장은“그동안 은행 성장 을 가능하게 만든 임직원들의 노력과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성원에 감사 드린 다” 며,“계속해서 동포사회, 지역경제발 전에 이바지하는 은행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고 밝혔다. 노아은행은 2010년 12월30일 순수동 포자본 1,070만 달러로 로얄아시안은행 을 인수하면서 탄생, 현재 직원 70명, 자

산 3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은행은 출범 당시와 비교해 보면 자산, 대출규모, 예금수신액 등이 5배 이상 증 가, 그간 상업융자 전문은행으로서 꾸 준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아은행은 지난 9월30일 기준 자산 3억900만 달러, 예금 2억5500만 달러, 대 출 2억41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약 5000만 달러다. 특히 은행 은 금융당국의 행정제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재무구조와 효율적인 구조 조정 으로 월스트릿 기관 투자가 자본금 1447 만 달러 유치해 자기자본비율 20% 달성 에 성공했다. 노아은행은 이 같은 영업 실적호전에 따라 내년 1월31일 주주들 에게 10% 주식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뉴욕가정상담소 소장 김봄시내씨 임명 뉴욕가정상담소는 29일 그동안 소장 대행으로 일해 온 김봄시내(사진) 소장 대행을 정식 소장으로 임명했다. 뉴욕가장상담소는 지난 9월 윤정숙 소장의 LA 이주로 공석이 된 소장 자리 를 공개 모집한 후“지난 10여년간 상담 소 규모와 사업계획이 몇 배 이상 커진 만큼 책임감 있는 리더를 찾는 것이 중 요하다” 며“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앞으 로 상담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오랫동안 상담소 활동에 참여했던 김봄시내 이사 를 임시 소장으로 임명”했었는데, 4개 월 만에 김봄시내씨를 정식 소장으로 임명 한 것이다. 김봄시내 이사는 뉴욕중앙일보 기자 를 거쳤고, 13년 전 24시간 핫라인 봉사 자로 상담소와 인연을 맺은 후 2010년부

뉴욕한인건설협회(회장 김 영진)가 2016년 1월28일(목) 협 회사무실에서 건설협회 신년 하례식 및 1차 임시이사회를 연다. 임시이사회 안건은 웰스 파고 은행과의 Job 세미나다. △뉴욕한인건설협회 주소: 163-07 Depot Rd #B1 Flushing, NY 11358 △전화: 718-445-2328

파인데이케어 송년파티… 이한탁씨“자유 만끽” 플러싱 바클리 애브뉴에 위치한 파 인데이케어(대표 강윤신)가 29일 센터 에서 2015년 송년파티를 성황리에 개최 했다. 행사에서는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 정과 실력을 갖춘 회원 어르신들이 나 서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을 뽐냈고, 뉴욕블리스색소폰연주단(단장 이수길) 의 흥겨운 연주와 각설이쇼, 한국무용 이 연이어 진행되는 등 웃음 만발한 행 복 잔치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파인데이케어는 또 12월 생일자에 대한 선물 증정과 푸짐한 경품추첨 시 간도 마련,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행사 는 특히 친딸을 방화·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25년간 복역하다 최근 석방 결정이 내려진 이 한탁씨의 무죄 확정을 축하하는 의미도 함께 담아 치러져 그 의미를 더했다. △파인데이케어 주소: 153-11 Barclay Ave. Flushing, NY 11355 △전화: 718-358-3355

5개州,‘여객기 탑승 신분증’인정 제한 검토

뉴욕한인건설협회, 1월28일 신년하례식

권했다. 이 경우 청소년이면 일정 기간 후 관련 기록이 없어진다. 보건관계에서는 마약, 알코올, 도박 이 1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질환 70 건, 기타 중독증 27건 등이 그 뒤를 이었 다. 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값도 저렴하 고 중독성이 강한‘허브 마약’ 이 청소년 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아 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상담소는 가정문제 이외에도 노인, 저소득층 복지혜택 616건, 이민 법률 58 건, 무료 건강보험 38건 등의 상담도 진 행했다. 레지나 김 상담소 원장은“이혼한 부 부 80% 이상이 후회한다는 통계가 있 다” 며,“결혼생활은 서로의 노력 없이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대처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현명한 판 단을 하는 것이 좋다” 고 당부했다. 이날 가정문제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담소는 지난 1973년 설립, 42 년의 시간 동안 51,399건의 상담을 진행 했다.

플러싱 바클리 애브뉴에 위치한 파인데이케어가 29일 2015년 송년파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운전면허증도“못 믿겠다”

터 이사로서 활동해오고 있다. △문의: 718-460-3801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가 29일 2015년 올 한 해 자체적으로 진행 한 상담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2015년 1월 1일~12월 29 일까지 진행된 것이며, 총 1,411건이다. 상담소의 발표에 따르면 배우자와의 관 계건으로는 정신적 학대가 66건으로 가 장 많았고 이어 기타 가정문제가 64건, 이혼 59건, 배우자 부정이 43건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상담소가 정해 놓지 않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기타가 26건, 부모 자녀간의 갈등이 25건, 성폭 행이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상담소측은“성폭행 당했 을 경우 즉시 신고할 것과 병원을 방문 해 물적 증거를 반드시 확보할 것” 을조 언했다. 또“이번 조사에서 9건으로 나타난 자녀가 부모를 폭행하는 경우 한국 부 모들은 주위에서 알까 봐 무조건 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습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며,“이럴 경우 접근금지 방법 등 여러 방안이 있는 만 큼 꼭 전문가와의 상담을 필요하다” 고

국토안보부가 비행기 탑승 때 신분 증 용도로 사용돼 온 운전면허증을 계 속 인정할지를 두고 검토에 착수했다고 언론이 29일 전했다.

10년 전 제정된‘리얼 ID(진짜 신분 증)’ 법에 따라 이 기준을 따르지 않은 5 개주의 운전면허증을 국내선 여객기 탑 승 때 신분증으로 허용할지를 결정하겠 다는 것이다. 5개 주는 일리노이, 미네 소타, 미주리, 뉴멕시코, 워싱턴 주다.

리얼 ID 법은 테러리스트나 범죄자 가 신분증을 위조 또는 도용하지 못하 도록 각 주 정부가 연방 정부의 기준에 맞춰 운전면허증 등 각종 신분증을 발 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각 개인의 정 보가 미국 연방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므로 이렇게 제작된 운전면허증 은 일종의 미국 연방‘주민증’ 과 같은 구실을 한다. <3면에 계속>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가 29일 2015 송년모임을 갖고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 2015 송년모임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회장 임 형빈)가 29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 서 2015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 행사는 매년 정치인들을 초청 진행되는 것으로 송년모임을 겸해 열리고 있다. 임형빈 회장은“노인유권자연합회 가 11년 전 창립돼 올해로 제6회째 송년 모임을 가지고 있다” 며,“이같은 행사를 통해 지역정치인 들에 한인커뮤니 티를 알리고 나 아가 커뮤니티의 권익신장을 꾀하 고 있다” 고 말했 다. 임 회장에 따 르면 뉴욕한인노 인유권자연합회 는 5개 보로 17개

지회로 구성 회원들에게 선거 참여를 독려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상원의원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 34대 선관위가 당선 공고한 민승기 뉴욕 한인회 “회장” , 허순범 뉴욕한인경제인 협회장, 김동식 뉴욕한인노인상조회 회 장 등이 참석했다.

종합

2015년 12월 30일(수요일)

해방 70주년의 해인 2015년을 사흘 남겨둔 12월28일 한국과 일본 정부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종전 70년 간의 역사적 숙제의 하나인‘일본군 성노예’문제를“완전 타결”했다며 ‘공동기자회견문’ 을 발표했다. ◆ 허술한 회견문 전문 반갑고 기쁜 마음에서 그 회견문을 읽어 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 읽고 읽 고 읽고…또 읽었다. 10번도 더 읽었 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공동기자회견 문 전문 1. 일본측 표명사항

될 것임을 확인함. 또한, 일본정부는 한국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 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 판하는 것을 자제함.

2. 한국측 표명사항 한일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협 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해왔 음. 그 결과에 기초하여 한국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 가하고, 일본정부가 상기 1.2)에서 표 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 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한국정부는 일본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함.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 ‘재단을 설립함’ ‘최종적 및 불가역적 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말들은 그럴 듯 한데, 구체적으로 누가 누구에 게 어떻게 사죄하며 그 사죄를 위해 무 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진실성과 상세 한 내용이 없다. 이 회담이 타결 된 것은‘일본이 사 죄한다’ 는 것을 바탕으로 출발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사죄’ 를 믿을 수 있 는 근거가 없다. 필자같은 개인도 그 사죄를 의심하는데 어떻게 정부 당국 자가 그것을 믿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견문은 읽으면 읽을수록“한 국이 일본의 외교적 술수와 미국의 압 력에 의해 또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사람들이 상거래 계약서를 써도 이보다는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 며 자긴의 앞날의 이익을 지킬 것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더구나 피해자들이 요구하는‘배상’ 에 대한 언급은 한 줄 도 없다. 한국 국민들이 이 합의를 받아들일 까? 예상대로 제일 먼저 당사자들인 생존‘일본군 성노예’피해자 할머니 들이 대다수 노발대발하며 반대 했다.

‘재단을 설립함’ 도 무슨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재단을 설립하여 무슨 일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혔어야 한다. 거기다‘최종적 및 불가역적으 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이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이 구절은 그 선결조건이 명시돼 있기는 하지만 [회견문의 많은 부분이 그런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이 역사적 민족의 수난이며 인류사적 인 범죄를 이렇게 마무리 해놓고 감히 ‘최종적’ ‘불가역적’ 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아베의 교활함과 한국 회담 당 사자의 무능과 단견이 땅을 치도록 안 타깝다. 한국으로선‘자승자박’ 이고, 일본으로서는 장난질 칠 구멍이 너무 나 많다. 이제 일본은 이 구멍을 교활 하게 악용할 것이다. ◆ 일본에 요구할 것은 행동 더구나 답답한 것은 우리 한국의 대통령이 이런 정도의 합의문을 놓고 “이번 합의를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 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고 말한 것이다. 우리 대통령이 ‘착한 마음’ 에서 아무리 그렇게 기원

성노예문제‘타결’ ,“이건 아니다!, 또 당했다!” 일한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 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집 중적으로 협의해왔음. 그 결과에 기초 하여 일본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 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 에서 일본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 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 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 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함.

2) 일본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 에 진지하게 임해 왔으며, 그러한 경험 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정부의 예산 에 의해 모든 전(前) 위안부 분들의 마 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함. 구체적으로는, 한국정부가 전(前) 위 안부 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 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정부 예산으 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전(前) 위안부 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함.

3) 일본정부는 상기를 표명함과 함 께, 상기 2)의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 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피해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기다렸는데 정부에 섭섭하 다” 며“우리는 돈 보다 명예를 회복받아야 하고 그래서 사죄와 배상을 하려는 것” 이라고 이번 합 의문에 법적 배상 표현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2) 한국정부는 일본정부가 주한일 당연한 일이다. 일평생을 철저하게 짓 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밟힌 마귀적 범행 피해자들에게는 한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 마디의 상의나 귀뜸도 없이 현 정부의 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정부 의도[미국의 압력이 있었다지만]만으 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로 이루어진 허술하고 부족한 이 합의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 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왜 우리 정 되도록 노력함. 부는 그렇게 밖에 일을 못할까!?

3) 한국정부는 이번에 일본정부가 합의문엔‘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 표명함’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문 을 전제로 일본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제 해결에 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마음의 표명’ 과 말이 아니라 행동과 비난·비판을 자제함.] 실천이다. 가해자인 일본의 왕이든 현 정부의 ◆ 피해자들과 상의도 없이 수장이든 등 최고 책임자가 한국에 와 서 무릎을 꿇든 절을 하든 행동으로 사 아무리 읽고 읽어도 미흡하다. 죄의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 특히 아베는 그 희망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많은 국민들은 경험에 의해 다 알고 있다.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실제로 아베는 회담타결 하루만인 29일“한국과 일본의 28일 합의로 일본 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종결됐으며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 는 뜻을 밝혔 다. 또“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전혀 말 하지 않는다. 다음 일한 정상회담에서 도 더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은 (박근 혜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말해 뒀다. 어제로써 모두 끝이다. 더 사죄 도 하지 않는다” 고 언급했다고 전해진 다. 일본에 있어서 이미 그 문제는 과 거완료형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더구 나 외교장관회담에서 합의한 10억엔 (약 97억원)을 일본이 내기 전에 소녀 상을 철거하는 구상에 한국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A1면 톱기사 참조 이것이 아베이고, 이것이 일본이 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 당국자는“마 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고 미래지향적 얘기 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타결’ 은“이게 아 니다!” “한국은 일본과 미국에 또 당했 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3

성탄절에 무슬림 일가족 음식값 대납 “아름다운 가족, 즐거운 성탄절되세요”메모까지 성탄절인 지난 25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미국 남부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 를 하던 무슬림 가족의 음식값을 익명 의 독지가가 대납해준 일이 누리꾼 사 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29일 언론 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서부 샌버나디도 총격 사 건으로 미국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 과 혐오가 강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 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지아주에 사는 에슬람 모하메드의 가족 12명은 지난 25일 올리브 가든이라 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어른 7 명에 어린이 5명 등 모두 12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음 식값을 지불하려던 모하메드는 식당 종 업원이 가져온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 랐다. 영수증에는‘돈을 냈습니다. 아름다 운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되세요’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받아든 모하메드는 페이스 북에 글귀가 적힌 영수증 사진과 함께 “누군가 우리 가족을 위해 음식값을 대 신 냈고, 이런 아름다운 글을 적어놓았 다” 고 올렸다. 모하메드 가족의 음식값 대납 사연 은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져 지금까지 2 만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훈훈한 사 연을 공유했다. 모하메드는“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자까지 나서 무슬림에 대해 증오의 발 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어 둠 속의 빛과 같은 것” 이라고 즐거워했 다. 모하메드 가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샌버나디노 총격 사

운전면허증 <2면에 이어서>사생활 침해 우려를 안은 이 법은 특히 미국 국민과 합법적 인 이민자에게만 발급도록 해 이민자 사회에 큰 파장을 불렀다. 이 법의 기준 에 따라 운전면허증을 제작한 주는 현 재 미국 50개 주 중에서 22개 주에 불과 하다.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네바다 주 등이 여기에 속한 다. 나머지 28개 주 중 에서 아예 기준에 맞 지 않은 5개 주를 제 외하고 리얼 ID 법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 했으나 국토안보부 로부터 운전면허증 을 신분증으로 사용 할 수 있다고‘연장 조처’를 받은 주는

성탄절 보수적 색채가 강한 남부의 한 음식점에 서 무슬림 가족의 음식값을 익명의 독지가가 대 납했다. 아름다운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영수증.

건 이후 무슬림에 대한 미국내 반감과 혐오의 정도가‘9·11 테러’이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 지어 공화당내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 드 트럼프가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 후“모든 무슬림의 미국내 입국을 완전 차단해야 한다”고까지 말한 상황에서 모하메드 가족에게 일어난 이번 일은 잔잔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고 언론은 평가했다.

23개 주다. 애리조나, 텍사스, 매사추세츠 등 18 개 주의 연장 조처는 내년 10월 10일, 뉴 햄프셔 주의 연장은 2016년 6월 1일 각 각 만료된다. 내년 1월 10일 끝나는 알래스카, 캘 리포니아, 뉴저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운전면허증 연장 조처는 현재 검 토 단계에 있다.

A4

문화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DECEMBER 30, 2015

시와 인생

화가 에드 호퍼의 겨울 마종기

40대가 지나서야 눈치 보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겨울 저녁, 유행이나 사조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무식한 외투를 걸친 뉴욕의 추위 속에 우울증과 불면증이 함께 쌓여서 무거운 어깨가 철근의 눈에 덮인다. 보도에는 늙은 나이들이 하나씩 눕고 말 없는 자는 창백한 얼음이 되어 산다. 에드워드 호퍼의 술집을 나와 외투 깃을 황급히 올리고 걸어도 고개 숙인 건물들은 나를 밀어낼 뿐, 몰두했던 세월의 골절만 신음한다. 오늘도 세찬 바람의 뼈 가루가 정신 차리라며 내 뺨을 치는 도시, 멍든 공기가 어둡게 보도를 덮으며 쉬 쉬 소리를 내며 얼고 있다. 오래전 내게도 열정이 살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산천이 따뜻했다. 인연은 혈연만이 아니라고 하지만 한 가지도 현실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니 병든 술을 섞어 취해야 한다. 아직도 무방비의 골목을 건너는 화가, 무슨 꿈을 믿고 그토록 견디며 살아냈는가? <작가 소개> 일본 동경에서 출생(1939). 연세대 의대 및 서울대 대학원 을 졸업.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조용한 개선 (凱旋)> <두번째 겨울. <변경(邊境)의 꽃.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모여서 사는 것 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등이 있 음.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수상.

<해설 및 감상> 이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소외된 시간 속에 무엇과도 어우러지지 못했던 것들이 묻어 난다. 우리, 무거운 외투를 걸친 뉴욕의 추위 속에 우울증과 불면증이 쌓였던가? 외투 깃을 성급히 올리고 걸어도 고개 숙 인 건물들이 나를 밀어냈던 시간을 건너 왔던가? 뉴욕이란 대 도시 속에서 쉬 쉬 소리를 내면서 창백한 얼음처럼 변해버린 우리들. 그런 우리에게도 따스했던 기억이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산천이 따뜻했던 세월이 있었다. 한 가지도 실현된 것이 없는 한 해라 할지라도 열정으로 살던 시간을 기억하자. 시 속의 화가처럼 꿈이 있는 자만이 냉혹하고 무방비한 골목 을 건널 수 있다. 꿈을 믿는다. 다시 시작하겠다. / 김은자 ▲ 해설자 김은자 시인. 한국의 월간 시문학과 미주 중앙일보 신춘 문예 당선으로 등단, DSB한국문학방송 신 춘문예당선,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 > <미주동포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해외 동포 부문>등을 수상. 시집으로는 <외발노 루의 춤> <붉은 작업실> 등이 있고 산문집 으로는 <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온다>, 시 선집으로는 <청춘, 그 포스트모더니즘>이 있음

“…새해에는 예순이 된다. … 그야말로 이제 좀 철이 들려는지 고깝고 섭섭하게 들렸던 말들도 이해하게 되고,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서먹서먹한 사이의 사람에게도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연락하 게 된다. 좋게 생각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감정이 생긴 것이고, 또 어찌보면 감정의 기복없이 편편한 마음이 된 셈이다.…새해 저 해처럼 더 밝게 살아야겠다…”

<송년 수상> 이제 2015년도를 손꼽을 정 도로 남겨놓고 이것 저것 정리하 면서 괜스레 분주해지기 시작했 다. 평소에는 손 한번 가지 않던 예쁜 상자속의 부채라던가 언젠 가 한국 갔을 때 선물로 받았던 고급스런 지갑같은 것들을 꺼내 본다. 도대체 이런 것들이 나한테 걸맞기라도 한 걸까, 내가 언제 한번 이런 걸 써 보나 하는 의아 심 반, 재미 반으로 갈 곳도 없이 이삿짐부터 싸는 사람모냥 주섬 주섬 담고만 있다. 해마다 12월이 되어 얇아진 달력 한장을 마주하면 왠지 마 음부터 분주해지고 돌아 온 일년 을 되 돌아 보게 되는건 예나 지 금이나 매 한가지인것 같다. 내년이면 이순, 육십이다. 미 국서 산 날들이 한국서 산 날보 다 많으면 추억거리도 꽤나 있을 법한데, 기억하려 애를 써도 필름 의 지워진 부분처럼 까만 날들이 많다. 그렇다고 집에서 그냥 넋 놓고 놀았던 것도 아니고 정말이 지 화장실 갈 새도 없이 바빴다 면 조금은 비약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바쁜 날들 이 많았다. 그것도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만 바쁜게 아니고 롤라코스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래위로 올라 갔다 내려왔다 하는 기복의 날들

기본으로 돌아가는 연습 도 많았다. 그런데도 내 기억 속의 뉴욕 생활은 왠지 밋밋한 것이다. 돌이 켜보면 어떻게 지내왔을까 아찔 했던 순간들, 일단 벌어진 일 앞 에서 어찌 수습해야하나 망설였 던 나날들. 이렇게 실수와 시행착 오를 번복하면서 결론적으로 얻 은 수획물 하나는 벌어진 일 앞 에서 적당히 얼버무리지 말고 철 저하게 원칙으로 돌아가자, 그렇 게 기본으로 돌아가서 어디가 잘 못 되었나 되 짚어보자는 철칙이 었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할 것이 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으면 다시 되 돌아가서 고쳐 끼우면 될 일을 중간에서 뜯고, 고치고 다시 꿰메고 하다보면 본인의 의 지와는 상관없는 엉뚱한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가. 물론 다시 돌아간다 해도 손 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냥 되 어지는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시 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은 현재를 기회삼아 다음번 에는 같은 실수를 안하게 되는 건만도 감사할 일일 것이다. 주위에서 보면 이민 와서 초 창기에 어렵게 어렵게 친척, 지인 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연명 하다가 어느 순간 비즈니스가 잘

알재단 2016 봄학기 미술사 강의 한인 미술인 지원단체인 알 재단(AHL Foundation 대표 이 숙녀)이 2016년 봄학기 미술사

강의를 시작한다. 김지혜 박사가 나서 진행되 는 이번 강의는“2016년의 주목 할 만한 전시” 를 주제로 뉴욕을 중심으로 미 전역 미술관에서 열 리는 특별전 소개 및 전시 작가 들과 다양한 미술사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본다. 강의는 내년 1월 8일부터 시 작해 5월 27일까지 총 21주간 맨 하탄 센터 포 픽션 (17 E. 47 St.) 에서 오전 10시~1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문의: info@ahlfoundation .org, 516-983-3935

<수필가 정은실> 풀리고 금전적으로 윤활해지면 나몰라라 하고 외곽지역으로 이 사 가서 아예 한인사회와는 단절 된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 다. 우리말 표현에“개구리가 올 챙이 적 생각 못한다” 는 말이 있 다. 미국 속담조차도 “Know where you come from”말이 있 는 것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공통 적으로 해당되는 말인것 같다. 우리 자신도 기억해보면 맨 처음 이민 왔을 때의 당혹스러움 과 어려움, 그러나 어찌하든지 헤 쳐 나가야겠다는 의지, 또는 한참 젊었을 시절,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패기와 집념을 생각하면 사실 지금의 어려움 쯤 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사실 이보다 더 힘든 때도 많이 있었

지만 잘 견디어왔다. 우리가 가 는 길이 깜깜한 터널속이라는 생 각이 든다면 이제 곧 나올 새롭 고 환한 터널 밖의 길을 떠 올리 면 된다. 왜냐면 터널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듯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므로…. 옛 말에 나이 육십이 되어도 아직 철이 안 들었다는 말이 있 다. 오십이나 칠십 등, 그 많고 많 은 나잇대 중에서 하필 왜 육십 을 들먹일까 궁금했었는데 이제 막상 육십이 되려니까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야말로 이제 좀 철이 들려 는지 고깝고 섭섭하게 들렸던 말 들도 이해하게 되고, 오랫동안 풀 리지 않았던 서먹서먹한 사이의 사람에게도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연락하게 된다. 좋게 생각하면 상 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감 정이 생긴 것이고, 또 어찌보면 감정의 기복없이 편편한 마음이 된 셈이다. 허물과 실수와 오점으로 범벅 된 우리네 인생사가 사실 나이 좀 든다고 뭐 그리 달라질 것인 가, 평소에 정직한 마음으로 남을 많이 돕고 아무리 큰 사회사업을 했더라도 나 이제 이만큼 했노라 고 자랑할 만한 그 무엇도 우리 에겐 없는 것이다. 다섯 달란트를 곱으로 불린 사람이 두 달란트를 곱으로 불린 사람보다 월등히 낫고 더 큰 일 을 했다고 성경은 말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에게는 크게 차이가 나 는 액수인지 몰라도 하나님 (GOD)의 입장에서는 둘 다“작 은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작은 일 일지라도 충성되었으므로“네 가 작은 일에 충성되었으니 더 큰 것으로 맡기겠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땅에 꽁꽁 묻어놓고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가 주인이 왔을 때 본전인 한 달란트만 꺼 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불평 을 했던 종을 성경은“게으르고 악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듯이 성 공한 사람을 보면서 우리는 조물 주를 탓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것은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사람 의 불평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 다. 만약에 한 달란트 받은 사람 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유용하게 사용했으나 본전 외에는 거의 이 득을 남기지 못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뭐라고 하실까? 왜냐하면 나를 비롯해 우리 대부분의 사람 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돌아오는 병신년(丙申 年)에는 좀 더 잘해보리라 누구 나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저 표면 상으로 입버릇처럼 잘해야겠다 는 생각이전에 한번쯤 기본으로, 원칙으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연 습을 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 각해본다.

권영경‘가스펠 피아노 연주회’ 내년 1월 15일 카네기 홀에서 는 좀처럼 보기 힘든‘가스펠 피 아노 연주회’ 가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권영경(영문이름 Young Llerena)이 내년 1월 15일 (금) 저녁8시 카네기 웨일 리사이 틀 홀에서 가스펠 피아노 솔로곡 들을 연주하는‘가스펠 피아노 연주회’ 를 연다. 현재 이런 장르로 활동하는 연주자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 아 이번 연주회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과 기대감을 불러 일 으키고 있다. 피아노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피아니스트 권

영경은 연주회에서‘가스펠 피 아노 연주회’ 이지만, 일반적인 컨트리 스타일이 아닌 정통 클래 시컬한 터치와 감성으로 연주,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과 기 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연주회 곡들은 마이클 W. 스 미스, 마크 헤이즈, 짐 해멀리, 디 노 카츠소나키스 등 미국내 유명 한 연주.작곡가들이 찬송가와 가 스펠 곡을 연주용으로 편곡했고, 총 15곡, 1시간 30분 가량 진행 된다. 피아니스트 권영경의 연주 는 힘과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섬 세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다양한

내년 1월 15일 카네기 홀에서 ‘가 스펠 피아노 연주회’를 여는 피아 니스트 권영경.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 을 받고 있다.

송년 특집

2015년 12월 30일(수요일)

송년특집 : 2015 세계의 인물 2 <12월 29일자에서 계속> 2015년 국제사회는 난민과 파리 테러, 그리스 사태 등 여러‘위기’ 들이 부상 한 한해였고, 이에 따라 관련국 정상들이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난 민과 그리스 사태에서‘해결사’역할을 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파리 테러 이후 국제사회의 동맹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그리스의 운명을 걸고 채권단과 협상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등이 주 목받았다. 정치판에서는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 탓인지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제러미 코빈 등‘아웃사이더’ 들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폴 라이언 미국 하 원의장 등 40대 정치인을 비롯한‘신선한’인물들이 약진한 한해였다. 그런가 하 면‘싱가포르의 국부’리콴유 전 총리, 냉전시대 서독을 이끈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 전현직 국가 지도 자들은 올해 유명을 달리했다.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닥터 지바고’ 의 배우 오마 샤리프,‘블루스의 전설’ B.B.킹,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 등도 세상을 떴다.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로 추락한 제프 블라터 회장과 폴크스바겐 배출 가스 조작 사태로 물러난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그룹 CEO 등은 또다른 의 미의‘진 별’ 이었다.

은 인도주의적 울림을 가져왔고 결국 유럽 각국이 난민문제 해결에 더 적극 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 사우디아라비아 6대 국왕. 1월 23일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7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10번 째 아들로, 지난 2005년 이복형인 파흐 드 국왕이 별세하면서 왕위를 물려받 았다. 2013년 국회에 해당하는 법률 심

의·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의 20%를 여성으로 임명하고, 2011년 여성 참정 권을 승인하는 등 집권 10년간 여성 권 익 증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미국의 우방으로서 친미정책 을 유지했으며, 올해부터 주식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기로 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이전 국왕들에 비해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다. 압둘라 국왕 타계 이후 왕위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제에게 승계됐다.

▲ 제프 블라터 = 오랜 기간‘세계 축구계의 대통령’ 으로 군림해온 FIFA 회장. FIFA의 조직적 비리에 대한 미국 ·스위스 당국의 수사에 결국 지난 6 월 사퇴를 선언했다. 1998년 선거에서 승리한 후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 으로 내리 4선에 성공하며‘축구 대통 령’ 의 입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블라터 체제가 계속되면서 FIFA 안팎에서 개 최지 선정 뇌물 의혹을 비롯한 여러 추 문이 불거졌고, 5월 미국 수사당국이 FIFA 고위 간부들을 전격 체포하며 블 라터를 향한 압박도 거세졌다. 블라터 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곧이어 치러진 선 거에서 5선 당선에 성공했으나 수사당 국의 칼날이 점점 블라터를 정조준하 자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즉각 사퇴’ 의사는 번복하며 내년 초 선거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FIFA 윤 리위원회로부터 영구 제명 위기에 놓 여 있다. ▲ 마르틴 빈터코른 = 배기가스 조 작 사태로 물러난 폴크스바겐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2007년 임기 5년 의 폴크스바겐 CEO 자리에 올랐다. 이 후 2016년까지 임기 5년 연장을 더 보 장받은 빈터코른은 일본 도요타를 제 치고 폴크스바겐을 세계 제1 자동차회 사를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추진 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에서 폴크

스바겐이 도요타를 제치고 4년 만에 1 위에 오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도 했다. 올해 9월 폴크스바겐이 디젤 (경유) 차량에 배출가스 기준을 속이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이 적발 되고 파장이 커지자 빈터코른은 사태 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폴크스 바겐을 9년간 이끌면서 세계 1위의 자 리를 넘보는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 켰지만 폴크스바겐 78년 역사상 최악 의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했다. ▲ 아일란 쿠르디 = 시신으로 발견 돼 유럽 난민문제에 경종을 울린 시리 아 출신의 세살배기 꼬마. 올해 9월 쿠 르디와 그의 가족은 시리아 북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피해 육로로 터키에 도착한 뒤 다시 그 리스로 가려고 소형보트에 몸을 실었 다. 배가 뒤집히면서 쿠르디는 두 살 터울의 형,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잃었 고 아버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쿠 르디의 시신은 9월 2일 아침 터키 휴양 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발견됐다. 해변 의 모래에 얼굴을 묻은 쿠르디의 시신 을 터키의 도안통신이 찍어 세상에 알 렸다. 쿠르디의 시신 사진은 난민에 대 한 유럽 각국 정부의 이기주의와 냉정 함을 질타하는 동시에 난민의 참담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전 세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진은 유럽에 깊

신상태를 보이다 1959년 조현병(정신 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 대 이후 병을 극복해갔고, 인간 경쟁의 역동성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게임이 론으로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 했다. ▲ 오마 샤리프 = 영화‘닥터 지바 고’ 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영화배우. 7 월10일 카이로에서 심장마비로 83년 의 생을 마감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 아에서 태어나 1953년 영화계에 입문

A5

해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로 서서 히 유명해졌다. 1962년 첫 영어판 영화 인‘아라비아의 로렌스’ 에 출연한 후 1965년‘닥터 지바고’ , 1968년‘퍼니 걸’ 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골든글러 브상도 세 차례 수상했다. 이후에도 여 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 등에 출연 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닥터 지 바고 이후에는 두드러진 상업적·예 술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말년에 알 츠하이머로 투병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오마르, 에곤 바르, 올리버 색스, 요기 베라

왼쪽부터 귄터 그라스, B.B.킹, 존 내시

왼쪽부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마르틴 빈터코른 전 VW CEO,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 디(왼쪽),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 귄터 그라스 = 독일 출신의 세계 적 작가. 4월 1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현재 폴란드 그다니스크인 단치히에서 1928년 태어나 1952년 베 를린 예술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창 작 활동을 시작했다. 1920∼1950년대 독일의 일그러진 역사를 난쟁이 오스 카 마체라트의 시점으로 그린 소설 ‘양철북’ 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외에 ‘고양이와 쥐’ ‘개들의 시절’ ‘넙치’ 등의 작품을 남겼다. 가난한 청소년 시 절 군 복무를 신청해 17세 때 나치군으 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이력을 2006년 고백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 다. 그러나 1960년 독일 사회민주당에 들어가 핵무기 반대를 외치며 빌리 브 란트 총리의 재선을 위한 시민운동을 이끄는가 하면 보수정당인 기독교민 주당 소속 헬무트 콜의 낙선운동도 벌 이는 등‘행동하는 지성인’ 의 모습으 로 존경을 받았다. ▲ B.B.킹 =‘블루스의 전설’ 로불 리는 미국 기타리스트 겸 가수. 5월 14 일 89세를 일기로 라스베이거스 자택 에서 별세했다. 본명은 라일리 B. 킹으 로 1925년 미시시피의 가난한 농가에 서 태어나 전도사였던 삼촌으로부터 기타를 배우며 처음 음악과 인연을 맺 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이 다 멤피스에서 친척이자 유명 블루스 뮤지션인 부카 화이트로부터 본격적 인 블루스 수업을 받았으며, 멤피스 지 역 라디오의 DJ로 활동하며‘블루스 보이’ 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1949년

오마 샤리프

첫 싱글‘미스 마사 킹’ 을 발표하며 데 뷔한 후‘스리 어클락 블루스’ ‘유 업 셋 미 베이비’ ‘스위트 식스틴’ ‘더 스 릴 이즈 곤’등의 명곡을 남겼다. 60년 이상 왕성한 음악활동을 펼치며 그래 미상도 15번이나 수상했다. ▲ 존 내시 = 영화‘뷰티풀 마인드’ 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천재 수 학자. 5월23일 교통사고로 아내 얼리 샤와 함께 별세했다. 향년 86세.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난 내시는 피츠버그의 카네기 공과대학(현 카네 기멜론대학)에서 공부하다 프린스턴 대로 옮겨 애덤 스미스 경제학 이론을 정면으로 뒤집는 이론인‘내시 균형’ 을 발표하며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30살의 나이에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후보에도 오르며 명성 을 쌓았으나 이 무렵부터 불안정한 정

▲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 아프가 브란트가 총리에 오르자 실세인 총리 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단체 탈레반 실 정무차관과 특임장관 등을 지내며 을 이끈 은둔의 지도자. 지난 2013년 4 동방정책을 함께 실행했다. 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한 사실이 2년 ▲ 올리버 색스 =‘의학계의 시인’ 후인 7월 확인됐다. 아프간 남부 칸다 으로 불린 저명 의학자. 암과 싸우다 8 하르 출신으로, 1994년 10월 아프간에 월 30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국 서 탈레반을 결성한 후 1996∼2001년 런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60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한 후 1966년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1980∼ 기면성 뇌염 환자를‘L-도파’ 로 치료 199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신경 참전했다가 오른쪽 눈을 잃어‘애꾸 과 전문의로서 만난 수많은 환자의 사 눈’ 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알카에다 연을‘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의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의 공격 ‘화성의 인류학자’ ,‘소생’등의 책을 을 받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 통해 자신만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시 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선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세상을 떠나 수차례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아프간 기 전 2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당국에 의해 그의 사망 사실이 공식적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공개 으로 알려진 후 탈레반은 내분을 겪었 하고“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저는 지 고, 이후 수반 자리를 물려받은 물라 각이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는 최근 지 살았고 이는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 도부와의 다툼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 었다” 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졌다는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 요기 베라 = 뉴욕 양키스의 전설 ▲ 에곤 바르 = 독일 통일의 장기적 적인 포수.“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 기반을 다진‘동방정책’ 의 설계자로 다” 라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는 올 평가받는 독일 정치인. 8월 19일 93세 해 9월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를 일기로 별세했다. 튀링겐 교사 집안 1946년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에서 태어나 베를린으로 이주한 바르 무대를 밟아 1965년까지 현역 생활을 는 2차 세계대전 전후, 대전 당시 적국 했다. 현역 시절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이자 승전국이던 구소련 및 동유럽에 뽑혔고, 세 차례(1951년, 1954년, 1955 가해국으로서 반성과 화해의 손길을 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 내밀며 다가가는 동시에 동독에 대해 다. 베라가 뉴욕 메츠 감독으로 있던 선 실체를 인정하고‘접근을 통해 변 1973년 메츠가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화를 모색하는’정책을 설계했다. 작은 있을 때“시즌이 끝난 것인가” 라는 한 발걸음 정책이라고도 불린 이런 내용 기자의 질문에 베라는“끝날 때까지 의 동방정책은 이후 모스크바 조약, 바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명언으로 답했다. 르샤바 조약,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로 당시 메츠는 끝내 내셔널리그 동부지 결실을 거둬 동서간 긴장완화와 동서 구 우승을 차지했다. 본명은 로런스 피 독 평화 질서를 촉진했고, 결국 1990년 터 베라. 베라가 가부좌를 트는 모습을 독일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는 본 친구가 요가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 평가를 받는다. 브란트 총리가 1957년 서 요기라는 별명을 붙였다. 베라는 현 부터 서베를린시장으로 재직하던 시 역 시절에도 요기라는 별명을 이름처 절 대변인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후 럼 썼다. [끝]

A6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내셔널/경제

‘북한위기 가능성’4위 새해 미국 외교 우선과제… 시리아 1위 미국 외교협회(CFR)가 미국 정부 안팎의 대외정책 관계자들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서 `북한 위기’가능성이 새해 미 국 정부가 다뤄야 할 우선 과제 중 4번째를 차지했다. 이 협회의 ‘예방행동센터 (CPA)’ 가 매년 말 6천여 명의 미 국 정부 관리와 외교정책 전문 가, 학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원의 행동에 나서야 할 제1의 사 안으로 꼽힌 것은‘시리아 내전 격화’ 이다. 이어‘미국 본토와 조 약동맹국에 대한 대량 살상 공 격’ 과‘미국의 핵심 기간시설에 대한 고도로 파괴적인 사이버공 격’ 이 지목됐다. 난민과 이주민의 대량 유입에 따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 내 부의 정치적 불안도 5번째에 올

들에게 평가를 맡겼고, 그 결과 를 갖고 최고 우선과제 11개, 중 위 우선과제 10개, 하위 우선과 제 9개로 분류했다. 최고 우선과제로 다뤄야 할 비상사태 11개 가운데 8가지는 중동지역 나라들과 연관된 것으 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아 내전 격화는 지 난해 조사에서만 해도 응답자들

태가 그만큼 정책수립자들과 전 문가들의 예측 능력 밖이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조사에서 올해 일어날 것으로 크게 우려됐던 남중국해 에서의 무력충돌, 동우크라이나 전투 재발, 이슬람 극단주의 무 장단체 보코 하람의 활동으로 인 한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불안은 전문가들의 위험도 평가가 낮아

미국외교협회, 미 정부 안팎 전문가 설문조사… 11개 최우선과제 중 8개가 중동 발표하는 ‘예방우선과제조사 2016’ 에 따르면,‘북한과의 또는 북한 내부의 심각한 위기’ 가연 3년째 같은 순위로 지목됐다. 북한의 3대 세습이 공식화되 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 사건이 발생한 2010년 말 조사에 선 `북한 위기’가능성이 2순위로 오르기도 했다. 올해 조사에서 `내년에 일어 날 가능성이 농후하고 미국의 이 익에 잠재적 영향력 역시 큰’사 안이어서 미국 정부가 예방적 차

랐다. 북한 위기와 미국 본토 등에 대한 테러 공격, 미국 기간 시설 에 대한 사이버 공격, EU 회원국 들의 정치불안은 미국의 국익에 대한 충격이 크지만 일어날 가능 성은 중간 정도(moderate)인 것 으로 평가됐다.

CPA는 전 세계에서 내년 새 로 발생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예 상되는 갈등 1천 개 가운데 발생 개연성과 충격도를 감안, 30개 비상사태를 선정해 설문 대상자

이 중위 우선과제로 꼽았으나 이 번엔 최고 우선과제 중에서도 1 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중위 단계에 속했던 리비아, 터키, 이집트 국 내 정세 역시 이번 조사에서 시 급성을 더해 최고 우선과제로 떠 올랐다. 반면, EU 회원국들의 난민문 제로 인한 정치불안은 지난해까 지 예상 목록에 없다가 올해 처 음으로 우선 예방과제에 듦으로 써, 난민과 이주민 대량유입 사

트럼프,‘대선 풍향계’3개주에“큰 돈 풀겠다”예고 트위터에서 “3천500만 달러 확보”, 매주 광고에 200만 달러 이상 투입 전망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의 선 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드디 어 선거자금을 푼다. 내년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주별 경선전의 신호 탄을 쏘는 아이오와 주(2월1일), 뉴햄프셔 주(2월9일), 사우스캐 롤라이나 주(2월20~27일) 등‘대 선 풍향계’ 로 여겨지는 3개 초기 경합주에서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겠다고 트럼프가 29일 트위 터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후원회 를 통해 선거자금을 모으고 슈퍼 팩(정치활동위원회)이 광고전으 로 지원하는 다른 주자들과 달리 지금까지 금권선거에 거의 의존 하지 않았다. 홍수를 이루는 언 론 보도만으로도 자신을 알리기 에 충분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승부처인 3개 주의 대 결이 다가오자 그것만으로는 부

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궤도 수정인 셈이다. 그는 트위 터에서“내 대선 캠프가 3천500 만 달러를 확보하고 있지만 거의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1등이기 때문” 이라며“이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에서 큰 돈을 쓰려고 한다” 고말 했다. 또“나는 대선 레이스에서 거의 돈을 쓰지 않았지만 1등” 이 라며“젭 부시는 5천900만 달러 를 썼다” 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주당 200만 달러를 들이는 대대적 광

져 중위 또는 하위 우선과제로 내려앉았다. `남중국해 무력충돌’ 에 대해 미국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은 일 어날 것 같지 않다고 보면서도 만일 발생할 경우 미국의 국익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봐 중위 우 선과제로 남겨뒀다고 CPA 보고 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하위 우선과 제에 포함됐던‘중국의 정치불안 증가’ 는 이번 조사에선 30개 예 상 비상사태에서 빠졌다.

고유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러한 전망은 경선을 주관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트럼프 캠프에 공화당 성향 유권 자 파일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캠프가 광고의 타깃 계층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다만 정치전문매체인 폴 리티코는“트럼프가 3·4분기에 도 2천500만 달러를 TV 광고 예 산으로 책정했지만 전혀 쓰지 않 았다”며 트럼프가 쓰려는‘큰 돈’ 의 규모가 불분명하다고 지적 했다. 폴리티코는“트럼프가 슈퍼 팩의 도움을 받지 않거나 이렇다 할 후원조직 없이 경선전을 치르 는데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 다” 며 트럼프 캠프가 자금을 광 고유세에 쏟아부을지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지난 10월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이 모은 선거자금을 모두 돌려주라고 주 문하면서 다른 주자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WEDNESDAY, DECEMBER 30, 2015

“미국인 75% 정부 정책에 불만… 오바마에 호감 48%” CNN 여론조사… 오바마 경제정책 지지도는 52% 정부 정책에 전반적으로 불만 을 보인 미국인이 여전히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 실시해 발표한 설 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정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75%가 만 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족하 다는 응답은 24%였다. 정부 정책에 만족하지 못한다 는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해 같은 주제로 실시했던 여론조사 때와 같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의 87%, 특히 현재 공화당 대선주 자 중 지지율 선두인 도널드 트 럼프의 지지자 중 97%가 정부에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에서도 불만을 보인 사람 은 58%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호감을 갖는다는 응답자는 48%로 그렇 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 50%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낮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52%를 기 록하며 지난 6월 조사 때 이후 처 음으로 50%를 넘겼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 적이라는 응답은 49%로 부정적

시각을 보인 51%보다 뒤졌지만, 1년 뒤에 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56%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1일 사이에 미국 성인 1천18명 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빌 클린턴 등장에 물만난 트럼프 힐러리 치부 집중공격 미국 대선 경선 공화당 선두 토론 과정에서 트럼프의 무슬림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혐오 발언을 비판하면서 그를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극단주의 무장단체‘이슬람국 전 국무장관의 치부라 할 수 있 가’ (IS)의 최고 용병모집자” 라고 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성추문 의혹을 연일 부각시키며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에“급 맹공을 퍼붓고 있다. 진적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트럼프는 특히 빌 클린턴이 들이 트럼프의 반 이슬람 발언이 다음 주부터 힐러리의 지원유세 담긴 영상을 대원 모집의 수단으 에 나서는 등 선거전에 본격 가 로 활용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세할 예정인 가운데 클린턴 전 트럼프는 다음날인 20일 방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연일 거 송 인터뷰에서“힐러리가 미친 론하며 힐러리의 약점을 집중 공 듯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고비 격하는 모양새다. 판한 데 이어 21일 미시간 주 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1월 세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19일 4일부터 뉴햄프셔 주 소도시 내 3차 TV토론 도중 중간광고가 나 슈어와 엑스터를 시작으로 이 지 가는 사이 잠시 화장실 이용을 역에서 지속적인 소규모 지원 유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거론, 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너무 역겹다” 고 비아냥거리면 아직 각 당의 경선이 진행 중 서“2008년 민주당 경선 때 클린 이고, 본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턴이 이길 판이었는데, (버락) 오 남았지만 양당의 두 유력 주자가 바마에 의해 ‘X됐다’(got 벌써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 schlonged)”고 조롱했다. 는 형국이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22 두 사람의 최근 설전은 클린 일 아이오와 주 지역신문‘디모 턴 전 장관이 지난 19일(이하 현 인 레지스터’인터뷰에서“트럼 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3차 TV 프가 성차별주의에 애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 럼프는 여성에 성차별적인 발언 을 하는 습관이 있다” 고 꼬집었 다. 졸지에‘성차별 애호가’ 로낙 인찍힌 트럼프는 급기야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르윈스키 성추 문’사건까지 교묘하게 부각시 키며 본격적인‘힐러리 때리기’ 에 나섰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에서 “힐러리, 당신이 성차별 애호가 에 대해 불평했는데 도대체 누구 를 말하는 것이냐. 나는 여성들 에게 위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 다” 면서 영어 대문자로“조심하 라(Be Careful!)” 고 경고한 데 이 어 26일 트위터에서는“힐러리 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 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성 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 다. 트럼프는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 령은 재임기간에 문제가 많았다 고 간주되기 때문에 그의 선거전 가세를‘공정한 게임’ 이라고 규 정하기도 했다.

한국Ⅰ

2015년 12월 30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7

문재인“위안부 협상, 국회 동의 없었다… 무효 선언” “법적 책임·사죄·배상 끝까지 물을 것… 정부, 10억엔 받지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30일 한일간에 타결된 위안부 협 상에 대해“우리는 이 합의에 반 대하며, 국회의 동의가 없었으므 로 무효임을 선언한다” 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이 합의는 우 리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조약 이나 협약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 회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안된다” 며 이같이 무효를 선언했다. 이어“우리는 국내외 수많은 양심들,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법적책임과 사죄, 배상을 끝까지 묻겠다” 며“일본은 10억엔 이 배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못박 았다. 정부는 그 돈을 받지말것을

요구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 한 재단을 설립하려면 전액 우리 돈으로 설립하기를 바란다” 고촉 구했다. 문 대표는“위안부 문제해결의 핵심인 일본정부의 법적책임 인 정과 그에 기초한 사과와 배상이 빠진 합의는‘최종적’,‘불가역 적’ 일 수 없다” 며“평생을 고통 속 에 사신 피해자들을 빼고는 대통 령이 아니라 누구도 최종과 불가 역을 말할 자격이 없다. 가해자의 법적 책임을 묻고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피 해자들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 서“정부의 졸속적이고 굴욕적 이

번 합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이 한 일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자충수 가 불러온 참담한 결과” 라고 규정 했다. 특히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 련,“어두운 과거를 역사에서 지 우려는, 교과서 왜곡과 같은 반역 사적 행위” 이라며“일본이 철거를 요구한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처사이며, 그 부당한 요구 에 글려다닌 우리정부도 부끄럽 긴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국민 모두 아프고 근심걱정이 많았던 한해였다. 이 제 나쁜 일은 잊고 좋은 꿈을 꾸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란 다” 며“우리 당이 더 독한 각오로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 고 말했 다. 그는‘더불어민주당’으로 당 명을 개정한 것과 관련,“더불어 성장하고 더불어 민생을 챙기고 더불어 안전하자는 뜻” 이라며“우 리 당은 그동안 국민 속으로 들어 가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고 오히 려 흔들리고 분열하는 시련을 겪 었지만, 시련 속에서더 단련돼가 고 있다” 고 강조했다. 이어“혁신하고 더 강해져서 더 든든하게 국민의 희망이 되겠 다”며“내년에는 반드시 국민과 더불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박 대 통령이 후퇴시킨 경제와 민주주 의를 모두 살려내겠다” 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한일간에 타결된 위안부 협상에 대해“우리는 이 합의에 반대하며, 국회 동의가 없었으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 고 말했다.

“사전협의 왜 안했냐”위안부 피해자들 외교차관에 항의 임성남 외교1차관 정대협 쉼터 방문“시간 더 가기 전에 결말지어야죠” 할머니들“차관이 소녀상 이전‘말 안된다’ 해… 도쿄에도 소녀상 세울 것”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일 양국 의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내용을 설명하러 찾아온 정부 당국자에 게‘사전 협의’ 가 없었다며 강하 게 항의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9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 를 찾아 김복동(89)·이용수(88) ·길원옥(87) 할머니를 1시간가량 만나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두 할머니와 함께 쉼터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 아있다가 차관이 들어서자 벌떡 일어서서“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

냐, 일본이랑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 고 호통부 터 쳤다. 임 차관은 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그래서 제가 뒤늦게라 도 왔다”며 진정을 시킨 뒤에야 비로소 거실 바닥 할머니들의 발 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 할머니는 비교적 차분한 목 소리로“협상하기 전에 우리 의사 를 들어봐야 하는데 정부가 한마 디도 없었다” 며“아베 총리가 기 자 앞에서‘법적으로 잘못했다’ 고 정식 사죄한 것도 아니다” 라며 유 감을 표했다. 소녀상 이전이 논의된 것 자체

도 항의했다. 김 할머니는“소녀상은 시민들 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세운 것” 이라며“우리나라나 일본 정부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며, 후세가 자라면서‘우리나라에 이런 비극 이 있었구나’하고 보고 배울 역 사의 표시” 라고 말했다. 경청하던 임 차관은“여러 가 지로 할머니가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 것” 이라면서 정부 입장 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임 차관은“정부의 가장 큰 원 칙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회 복이었다” 며“가장 큰 세 가지는

국민 66.3%,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반대 리얼미터 여론조사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 부 문제 해결에 최종 합의하면 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 과반수 이상이 소녀상 이 전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 터는 전국 19세 이상 국민을 대 상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 된 소녀상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66.3%가

‘반대한다’ 고 답했다. 이는‘찬 성한다’는 응답(19.3%)의 3배 가 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일 전국 19세 성인 535명을 대상으로 전 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 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에서 ±4.2%포인트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 종과 수도권에서 반대 의견이 70%를 넘었다. 광주·전라와 부산·경남·울산에서도 반대 의견이 각각 67.7%, 66.3%로 과 반수를 넘겼고 대구·경북에서

는 49.5%가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저연령층일수록 반대의견 비율이 높았다. 20대 (86.8%), 30대(76.8%), 40대 (68.8%), 50대(59.9%), 60대 (45.1%)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 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 성 5.2%, 반대 81.5%)과 중도층 (찬성 16.5%, 반대 75.6%)에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 다. 반면 보수층은 찬성 33.2%, 반대 50.3%로 찬성 의견이 상대 적으로 많았다.

일본 정부의 책임통감, 아베 총리 의 사죄와 반성 언급,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이라고 말했다. 그는“우리 협상이 이런 알맹 이 세 개를 가진 모자라고 한다면, 이 모자가 할머니들의 스타일에 맞지 않을 수는 있다” 면서“하지 만 모자 밑의 알맹이는 최선을 다 한 결과” 라고 설명했다. 또한“할머니들이 더 돌아가시 기 전에,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어 떻게든 결말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고 말했다. 차분하게 대응 하던 임 차관도 이 대목에서는 목 소리가 높아졌다. 이어“사전에

왜 협의를 못 했느냐고 하시는데 제 마음으로야 당연히 협의를 하 고 싶었지만 교섭이라는 것은 상 대가 있고 사정이 있는 것” 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후 비공개로 할머니들과 대 화한 임 차관은 오후 4시께 쉼터 를 떠났다. 소녀상 이전 여부를 묻 는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했 다. 할머니들은 다시 취재진과 만 나“정부가 협상 타결 발표 전 의 견을 한 번도 청취하지 않았다” 고 잘라 말했다. 임 차관이 이날 대화에서 소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정대협 쉼터를 방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 설명을 하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항의를 받 고 있다. 왼쪽은 길원옥 할머니.

상 이전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이 할머니는“차관은‘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라고 했다” 고전 했다. 김 할머니는“소녀상 이전 은 안 된다는 우리 얘기를 듣고 차 관이‘잘 알겠다’ 고 했다” 고 덧붙 였다. 이 할머니는“소녀상을 미

정부 당국자“일본 사죄·반성에 반한 행위시 합의 위반” ‘불가역적 해결’한국이 먼저 제기 정부 당국자는 29일 한일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해결 합 의와 관련해“일본 측이 사죄와 반성, 책임통감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합의의) 위반이 되는 것” 이 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합의문의) 불가역적 해결은 상 호적인 것” 이라면서 이같이 말했 다. 양국이 전날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결론을 내린 위안부 합의에 는 일본 측이 정부예산을 한국 측

이 설립하는 재단에 10억엔을 출 연하며 일본 측이 이를 착실히 실 시하면“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 인한다” 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 당국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 역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 가 밝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 와 반성, 책임통감에 반하는 행위 를 하면 위안부 문제의 최종 또는 불가역적 해결이 되지 않는 것으 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합의에

‘불가역적 해결’ 과 관련, 한국 측 이 먼저 얘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 졌다. 이 당국자는“일본 측과 협 상 당시“(약속을) 해놓고 뒤엎는 발언을 해서 되겠느냐, 그런 측면 에서‘불가역적 배경’이 들어간 것이 있다” 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한국 측이 위 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 록유산 등재‘신청보류’에 합의 했다는 등 한일간 최종 합의 이후 에도 협상과 관련한 내용이 잇따 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해명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일간 합의사항을 합의문 형

국 곳곳에 세우고 나중엔 동경(도 쿄) 한복판에도 반드시 세울 것” 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일본이 진정한 사 과와 법적인 배상을 할 때까지 수 요집회를 이어나가는 등 계속 싸 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식으로 하지 말자고 한국 정부가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 해서는“아는 바 없다” 면서“(우 리측에) 서명하자고 한적도 없다” 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기자회견 형식의 양국 장관의 합의사항 발표의 효 력에 대해서는“양국의 외교장관 이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언급 한 것은 어느 것보다 효력이 강력 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피해자 할머 니 방문 등 일본 측의 추가조치 가 능성에 대해“피해자 할머니 분들 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드리고 명예·존엄 회복 차원에서‘감성 적인’어프로치가 있다면 바람직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A8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한국Ⅱ

WEDNESDAY, DECEMBER 30, 2015

“국민 절반, 사회갈등 악화요인에‘여야 갈등’지목” 대통합위 국민의식조사…“거짓말·위법·지역감정 조장 정치인이 통합저해” “국민 75%, 계층갈등이 가장 심각”…“우선적으로 추진할 개혁은 노동개혁” 국민의 절반이 사회 갈등을 악 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여야 간 정치갈등을 지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전 국 만 19세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2015년 국민통합 국민의 식조사’결과, 응답자의 51.8%가 사회 갈등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2가지 복수응답 가능)으로

‘여야 정치갈등’ 을 선택했다. 이어 ‘경제적 빈부격차’ (40.3%)와 ‘개인 이기주의’ (36.4%)가 사회 갈등을 악화시키 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25.4%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정치인으로 ‘거짓말하는 정치인’ 을 선택했고, ‘법을 위반하는 정치인’ (20.8%),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

(18.9%)이 뒤를 이었다. 사회 갈 등 유형으로는‘계층갈등’ 이 가장 심각하다는 응답이 75.0%로 가장 많았고,‘노사갈등’(68.9%),‘이 념갈등’(67.7%), ‘지역갈등’ (55.9%)이라는 응답도 상당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갈 등으로는‘이념갈등’ (44.0%),‘계 층갈등’(40.8%), ‘노사갈등’ (33.4%),‘지역갈등’ (27.8%) 순으

로 조사됐다. 해방 이후 가장 자랑할 만한 국가의 성과로‘경제발전과 성장’ 을 지목한 응답자가 71.2%에 달했 다. 정부가 노동·공공·교육·금 융 등 4개 분야에 대한 구조개혁 가운데, 국민통합을 위해 가장 우 선으로 추진돼야 하는 분야로‘노 동개혁’이라는 응답이 59.9%로

새누리‘험지출마 태풍’ , 지도부·장관·수석은 비켜가나 누가 명망가냐 놓고‘갑론을박’…”장관했어도 정치판에선 신인” “현 정부 고관대작이 1차대상”vs“소모품으로 쓰겠다는 거냐” 새누리당의 내년 4·13 총선 ‘수도권 험지출마론’ 을 둘러싸고 당내 백가쟁명이 전개되고 있다. 험지에 깃발을 꽂을‘결사대’ 로 누가 나설지를 놓고 전국적 명 망가를 비롯해 현 정부 고위 인사 나 당 지도부까지 거론되는 한편, 이들에게 오히려‘우대권’ 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29일“험지 출마 대상은 수도권 어디에 내놔 도 당선될 명망가에 한정해야 한 다” 며“전직 장관이나 청와대 수 석비서관도 유명 인사이긴 하지

만, 이들을 명망가로 부르기는 어 렵다” 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최근 잇따라 접 촉, 험지출마를 권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장관·수석과 같은‘급’ 으로 놓고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 의 출마 지역은 서울 관악, 강서, 광진 등이 점쳐진다. 다른 당직자도 연합뉴스에“험 지출마를 할 명망가는 대중 정치 인으로서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 데, 현 정부에서 장관이나 수석을 지냈다고 해서 이들이 정치적 기

반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를 중 심으로 현 정부의‘고관대작’출 신이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 을 위해 험지출마에 앞장서야 한 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 송에 출연해“험지출마론의 첫 번 째 대상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 차관을 지냈던 사람들, 그리고 청 와대에서 수석이나 수석급 이상 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던 비서관 들” 이라고 규정했다.

문재인,‘공동선대위원장 체제’ … 호남 인사 발탁 추진 외부인사 영입에 무게… 박승 이용훈 한승헌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29일 텃밭인 호남 민심을 끌어안 기 위해‘호남 출신 공동선대위원 장’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신이 수용 의사를 밝힌 조기

선대위를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 을 호남 출신 인사로 발탁하는 방 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와 관 련, 문 대표는 외부 영입 쪽에 무 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를 한 자리에서“선대위 와 관련, 공동선대위원 장 체제로 가야하지 않 느냐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 며“문 대표는 적어 도 선대위원장 가운데

한 분은 호남을 대표하고 상징하 는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조만간 (대상자들의) 이 름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 다” 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출신 선대위원장 발탁과 관 련해“가급적이면 외부에서 영입 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대위원장에 문 대표도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선“정해 지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 장 등 호남출신 명망가의 이름이 거론된다. 한승헌 전 변호사 이름

가장 많았다. 현재의 사회 갈등수준은 최고 5점 만점에 3.65점, 국민통합 수준 은 최고 5점 만점에 2.33점으로 나 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간인 리서치 앤리서치가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화면접을 통해 벌인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95%, 표본 오차 ±2.2%포인트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 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을 가리킨 것이다.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 출마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선거를 치러보 지 않은 장·차관이나 수석은 명 망가라기보다는 정치 신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홍문종 의원은“장관이나 수석 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유 권자에게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 는 생각은 큰 착각” 이라며“연고 지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험지에 나가라는 건 소모품으로

쓰겠다는 것” 이라고 반박했다. 친박계 내부에선 안 전 대법관 이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역시 정 치적으로 신인에 가까운 만큼 비 례대표 앞순위를 부여해 정치권 에 연착륙하도록 돕고,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경우 여성 우선추천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 도 감지된다. 험지출마론의‘전도사’격인 김 대표부터 텃밭인 자신의 지역 구(부산 영도)를 떠나 험지로 나 서야 한다는‘솔선수범론’ 도 여전 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험지를 지역구로 두지 않은 김 대표가 다른 사람에 게 험지를 권하는 게 앞뒤가 안 맞 는 것처럼 비칠 수는 있다” 면서도 “당 대표로서 지역구를 떠나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해야 할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표의 호남 공동선대위원 장 카드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지역에서 현역의원 엑서더스가 현실화,‘호남내 제1당’ 이었던 당 의 지위가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등 아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서 호남 민심 회복에 적극 나서겠 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전날 동교 동계 권노갑 상임고문을 면담하 는가 하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날 광주를 찾아 열린우리당 창 당 을 사과하는 등 신당 세력들이 호남 민심 구애 경쟁에 앞다퉈 나 선데 따른 맞불 차원도 있어 보인 다. 이와 함께 문 대표가 선대위의 성격을‘혁신형’ 으로 규정한 가운 데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선대위 카드가 추가 탈당을 막고 당내 분란에 종지부 를 찍자는 차원에서 추진됐다는 점에서 주류와 비주류 인사의 조 화적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도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30일 최고위 회의에 서부터 선대위 구성에 대한 본격 적인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일 부 최고위원들이 추가 탈당 방지 가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조기 선대위부터 구성하는데 대해 부 정적 입장이어서 진통도 예상된 다. 문 대표는 개혁적인 대안세력 을 곧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적 인 재영입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30일 오전 9시께 부산 사상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 지역구 사무실서 흉기 인질극… 1시간만에 종료 문재인 대표 특보 테이프로 결박 시너 뿌리고 소화기 던지며 난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입해 인질극을 벌 이다가 1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30일 오전 9시 10분께 부산 사 상구 감전동에 있는 문 대표 사무 실에 정모(55)씨가 흉기를 들고 난입했다. 정씨는 사무실에 있던 문 대표 의 특보 최모(53)씨를 청테이프 로 결박하고 나서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소화기를 건물 밖으로 던 지며 1시간 넘게 난동을 불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 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지역구 사무실에 없었다. 정씨는 3층짜리 건물 2층에 있 는 문 대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1층에 있는 가게 주인에게“문 대 표 사무실은 몇 시께 문을 여느 냐” 고 물었다.

1층 가게 주인 이모(48)씨는 “문 대표 사무실 여는 시간을 묻 기에 9시께 연다고 알려줬는데, 몇 분 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나서 112에 신고했다” 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게“기자를 불 러달라” 고 요구했고, 문 대표 사 무실이 있는 건물에‘문현동 금 괴사건 도굴법 문재인을 즉각 구 속하라’ 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기 도 했다. 이 현수막은 참여정부 시절 정 씨의 형인 다큐멘터리 작가가 부 산 문현동에 금괴가 많은 일제의 지하 어뢰공장을 발견했는데, 정 부가 어뢰공장의 진실을 숨겨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참여정부 2 인자인 문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는 정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을 벌이던 이 남성은 오 전 10시 16분께 스스로 인질극을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이제 모든 게 끝났 다. 경찰과 검찰에 가서 모든 것 을 얘기하겠다” 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사상경찰서 로 이송, 인질극을 벌인 동기 등 을 수사할 예정이다.

뉴욕본사 : 45-22 162nd St. #2B Flushing, NY11358 대표전화 : (718) 939-0900 / 팩스 : (718) 939-0026 Copyright @ 2005 The Korean New York Daily

발행인

:

정금연

E-Mail : edit@newyorkilbo.com

뉴저지지국 : (201) 943-3351 기사제보 : (718) 939-0047 한국지사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1-11 한서빌딩 전화 : (02) 780-8831 / 팩스 : (02) 780-8829

THE KOREAN NEW YORK DAILY is published daily except Sundays and holidays.

한국Ⅲ

2015년 12월 30일(수요일)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교통사고로 사망 <‘김정은 외교 브레인’>

북한 매체“29일 서거, 조국통일 헌신” … 김정은 장의위원장 맡아 ‘권력암투 희생물’관측도… 후임 원동연·맹경일·김계관 거론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 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사망했다. 향년 73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 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 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 29일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도 서거했다” 고 보도했다. 통신은“김양건 동지는 당 중앙위원 회 통일전선부 부장, 비서의 중책을 지 니고 우리 당의 자주적인 조국통일 정책 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 다” 고 밝혔다. 이어“김양건 동지는 당과 혁명에 대 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칙성 과 겸손한 품성으로 하여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고전 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를‘위대한 수령 김 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의 충직한 혁명전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 동지’ ‘우리 당과 인민의 훌륭한 아들’

고(故)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73세).

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김 비서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의위원회를 꾸렸다. 장 의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 장이 맡았다. 김 비서의 시신은 평양시 보통강 구 역 서장회관에 안치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다. 김정은의‘외교 브레인’ 으로 알려진

김 비서는 2007년 통일전선부 부장을 맡 으면서 대남 분야를 담당했을 뿐 아니라 대외 분야도 총괄하고 있다. 김정일 체 제에서 국제부장을 거쳐 대남비서를 담 당하면서 대중국 외교를 관장했다. 그는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말미암은 남북한 긴장 국면에서도‘김 정은식 화전양면 전술’ 을 구사하며 대 화 분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양건 사망, 남북관계 영향 미치나 김정은, 주요정책 직접 결정… 큰 틀에선 변화 없을 듯 “단기적으로 대화 분위기 형성 어려움 초래 가능성”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지난 29일 교통사고로 사 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이 남 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유일 지도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든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대 남노선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 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대남 협상을 주도해온 김 비 서의 사망으로 단기적으로 남북 대화의 추진이 위축되고, 남북관계를 다루는 북 한의 태도가 다소 경직될 수 있다는 관 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30일“김 비서는 정책 결정자라기보다는 집행자라고 봐야 한 다” 며“김 비서의 사망이 북한에 대남정

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이라 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북한의 대남 분야에서 김양건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축소됐다 는 말도 많았다” 며“무엇보다 북한은 유 일체제가 작동하는 사회라는 점을 고려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다만, 김 비서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남 북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서 그의 죽음은 제한적이나마 남북관계 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김 양건은‘온건’ ,‘대화’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며“김양건의 사망은 남북관계 대 화 분위기 형성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김정은에게 남북관계, 통

사진은 2015년 8월 25일 판문점에서‘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오른쪽).

일문제에 대해 충분히 자기 입장을 이야 기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다” 며“남북 관계에서 북측은 단기적으로 경직된 자 세를 보일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정명훈“서울시향 떠나겠다” … 내년 공연 지휘도 취소 부인 불구속 입건에 이사회 재계약 보류하자 결심 굳힌듯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이 결국 서울시향을 떠난다. 정 예술감독은 29일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밝히고 서 울시향 단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예술감 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예술감독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 지에서“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 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 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 며“제가 여러분 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 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 고 말했 다. 최흥식 대표는“더는 서울시향과 같 이 할 수 없다는 의사가 확고했다”며 “서울시향 입장에서는 할 수만 있다면 100번이고 설득하겠지만 정 감독이 단 호하게 단원들에게 편지까지 보낸 상황 에서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느냐” 고 밝혔 다. 특히 정 예술감독은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당초 청중과의 약속을 위해 그 대로 하기로 했던 내년 9차례의 정기공 연 지휘도 모두 취소하고 오는 30일 서 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서 울시향‘합창’공연을 끝으로 지휘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은 이제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 예술감독은 지난 8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술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서울시향과 서울시의 설득 끝 에 다시 한번 예술감독을 맡기로 했다. 그러나 재계약안 의결을 위한 서울 시향 이사회를 하루 앞둔 27일 정 감독 의 부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 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달 중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 지고, 28일 이사회에서 재계약안이 보류 되면서 서울시향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 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예술감독은 단원들에게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29일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밝히고 서울 시향 단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예술감독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이후 이 어진 정 감독과 직원들을 둘러싼 각종 시비와 경찰 조사 등 일련의 상황에 대 해 일일이 거론하며 부당함을 토로하면 서 이 문제를 사임의 주된 이유로 거론 했다. 정 예술감독은“제게 음악보다 중요 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 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는“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 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 도‘인간 애’ 의 문제라며“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 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 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 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 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 말했다. 그는“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 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 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 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 사를 받아왔다” 며“수년 동안 제 보좌역 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 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 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 경에 이르렀다” 고 토로했다. 그는“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 한 사 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 이 아프다” 며“하지만 거짓과 부패는 추 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 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일단 정 예술감독의 결 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당 장 내년 1월 9일을 시작으로 정 예술감 독을 대신할 대체지휘자를 찾는 등 대책 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 예술감독의 후임 지휘자 선임에 대해서는“아직 생각해보지 않았고 결 정된 바 없다” 는 입장이다.

김 비서의 사망으로 남북관계가 당 장 큰 틀에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 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대화 이미지’ 가 강한 김 비서 의 부재로 남북 간 세부 현안을 조율하 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고, 불협화음이 누적되다 보면 남북관계에 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 고 있다. 그의 후임으로 대남 분야에서는 원 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맹경 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 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외 분야에서 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이 거론되 고 있다. 원 부부장은 장의위원회 명단 에 포함됐다. 김 비서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일각 에서는 권력 암투에 의한 숙청설도 나오 고 있다. 그러나 김 비서가 각종 이권에 특별히 개입되지 않았다는 점과 온화한 성품에 비춰보면 위장 사고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김양건 비서의 성향 이나 추모 분위기, 북한이 주요 인물 사 망 시 사망 원인을 밝혀왔다는 점을 고 려할 때 교통사고는 위장이 아닌 듯하 다” 고 말했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9

SK 최태원 이혼 의사 밝혀 노소영“이혼하지 않겠다” 최 회장“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 속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보낸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 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 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 은 점점 더 나빠졌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 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 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 을 만났다” 며“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 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 고 고백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서 노 관장과의‘법적인 끝맺음’ 이 차일 피일 미뤄졌다고 전하면서 최 회장은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 려고 한다” 며“그리고 제 잘못으로 만인 의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 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 고 말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시절에 만나 노 관장의 부친인 노 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1988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이미 10여년 전에 이혼에 서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 부부 사이에는 장 녀 최윤정씨와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임무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차녀 최민 정 해군중위 등 두 딸, 미국 브라운대에 유학중인 아들 최인근 군 등 1남2녀가 있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알려진 대로 저 희는 지금 오랜 시간 별거 중에 있다” 면 서“노 관장과 부부로 연을 이어갈 수 없어도, 좋은 동료로 남아 응원해주고 싶다. 노 관장과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 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 이라는 입장 을 밝혔다. 그러나 노 관장은 최 회장과 이혼하 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 다. 노 관장은“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 이 라면서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 지 하면서 최 회장의 모든 잘못을 자신 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 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출 소한 이후 A씨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살 고 있고 노 관장은 워커힐호텔 내 빌라 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난 딸 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 회장이 수년 전 횡령 사건 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법정에 찾아와 공판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노 관장이 방청석에 나타나면 법정 밖 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런 자신의 가정사로 실 망을 시켜 드려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뜻을 나타내고서“제 불찰이 세상에 알 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 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 고 밝혔다.

A10

국제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안전한 곳은 없다’ 지구촌은 지금‘불안의 시대’ 경제 위기와 난민 문제, 테러 등으 로 올해 지구촌은 불안하고 상처입은 한 해를 보냈다. 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일본, 브라 질 등 대부분의 주요국들이 마찬가지 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타격받고 상처입은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는 제목의 분 석기사를 통해 올 한해 지구촌을 휩쓴 위기 상황을 짚었다. 올해만큼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 로 위기에 빠진 사례는 드물다. 과거 30년을 뒤돌아보면 정치·경 제적인 면에서 적어도 한 개 국가는 호 시절을 맞았다.

1980년대 일본은 경기 호황기를 누 렸고, 1990년에는 미국이 냉전 시대의 승리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맛봤다.

2000년대 들어서는 유럽연합(EU) 이 단일 통화(유로화) 발행, 가입국 급 증에 들떴다. 이후 10년은 중국이‘신바람’분위 기를 이어받아 정치·경제적으로 강력 한 국가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한때 잘나갔던 나라들의 올 해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 국은 올해 증시 폭락과 유동성 불안에 시달렸다. 경제에 더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에 따른 정치 불안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T는“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은 역 동적이지만 전임 주석들과 비교할 때 예측 가능성 면에서 떨어진다” 며“중 국 관료와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시진 핑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의 칼 날에 대한 공포가 퍼지고 있다” 고 설명 했다. 최대 자원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위 기는 브라질 등 자원대국에도 악영향 을 끼쳤다. 일본에서는‘아베노믹스’ (아베 신 조 총리의 경제정책)가 부채와 디플레 이션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럽 상황도 좋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피비린내나는 두 차 례의 공격(샤를리 에브도·파리 연쇄

중국 증시 폭락

열차에 올라타려는 난민들

FT “전 세계 동시다발적 위기로 신음” 테러)이 발생했다. 재정위기가 극에 달 한 그리스는 우여곡절 끝에 3차 구제금 융 협상의 길에 들어섰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중동 등 에서 넘어온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 았다. 중동 지역은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 의 단체의 세력 확장 등으로 정치·안 보 불안을 겪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 큼 경제 체력은 회복했지만 정치면에 서 심술궂은 상황에 직면했다.

FT는“미국 대선에서‘천박한 선동

가’ 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은 마음 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미국 홀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FT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금 융위기 이후 극심한 병에 걸린 환자가 여전히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며“추가 테러 공 격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와 같은 충격 이 발생하면 곤경에 빠질 수 있다” 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 IS·반군 전략적 요충지 잇따라 탈환 시리아 정부군이 29일 중부 홈스 주 (州)와 남부 데라 주에 있는 반정부군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따라 장악했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SANA)와 AP통신 등 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홈스 주의 마 힌 마을과 그 주변 지역 통제권을 수니 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 환했다고 밝혔다. 홈스 주의 동남쪽에 위치한 마힌 지 역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 방향 으로 홈스, 하마, 알레포와 연결된 고속 도로에서 약 20km 떨어진 중요 요충지

로 꼽힌다. 이 마을은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에도 IS가 지난달 장악한 곳이다. 시리아군은 또 이날 공습 지원을 받 으며 알카에다 연계 반군 세력과 치열 한 교전 끝에 남부의 군사 기지와 그 주 변 일대를 장악했다. 이 기지는 반군이 올 초부터 지배해 온 데라주 셰이크 알마스킨 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의 82여단 본부로 이용된 곳이다. 시리아군은 이날 대대적인 공습 지 원을 받으며 셰이크 알마스킨 마을 서 북쪽의 알헤쉬 고지도 탈환했다고 밝

혔다. 시리아 전황 소식을 전해 온 시리아 인권관측소는“하루 전날 정부군과 알 카에다 연계단체인 누스라전선 대원 간 전투가 시작됐다” 며“정부군을 돕 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공습에 가담했 다” 고 말했다. 시리아군은 이번 전투에서 반군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으나 구 체적인 사상자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 다. 인권관측소는 양측에서 40명의 사 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WEDNESDAY, DECEMBER 30, 2015

지구촌 기상이변, 엘니뇨 영향? 온난화 영향?

FT “기상학자들, 엘니뇨와 결합한 지구 온난화 영향 지목” 최근 지구촌의 기상 이변이 100년 내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적도 해수 면 온도 상승) 현상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FT)는 기상학자들이 이런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무작위적인 자연스런 기후 변동성과 엘니뇨 현상과 결합한 인간 이 만든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고 전했다.

FT는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막 고자 보편적 기후변화 협정을 체결한 지 2주일이 흐른 요즘 지구촌을 강타한 기상 이변은“지구 온난화 영향이 자연 적인 기후 변동성과 결합해 이미 진행 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고 보도했다. 사상 최고의 12월 기온이 유럽 대부 분과 미국 동부를 포함해 북반구의 광 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심 각한 홍수가 파라과이와 영국 중부 등 을 강타하고 있다. 홍수 전문가인 영국 환경처 데이비 드 루크 부처장은 28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홍수 예방은 기후 변화의 결과로써“전면적인 재고” 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우리는 이제까지 알려진 기상 이변 시기에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 은 기상 이변 시기로 이동하고 있다” 고 표현했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 온도를 낮추는 먼지를 대기에 뿜어내는 대형 화산폭 발 같은 우발적 요소들을 배제하면 내

년 지구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장기 지구온도 예측 책임자인 애덤 스카이프는“이 전망은 내년 말께 지구 온도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 거나 그에 근접할 것임을 뜻한다” 고말 했다. 영국 기상청은 내년 지구 온도가 1961~1990년 평균치(섭씨 14℃)보다 0.72~0.96℃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올 1~9월 지구 온 도가 1850~1900년 평균치보다 1.02℃ 높다면서 올해가 산업화 시대 대비 지 구 온도가 1℃ 상승한 첫해가 될 것으 로 전망했다.

FT는 비록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 와 개별적인 기상 이변을 직접적인 인 과관계로 묶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더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습기와 에너지 를 함유한 탓에 지구 온난화가 폭풍우 의 강도와 격렬함을 증가시키는 경향 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 피터 스토트 박사에 따 르면 오늘날 전 세계 바다 위 대기에는 1970년대보다 습기가 4% 더 많은 것 으로 추정됐다. 장기 평균치와 비교한 영국의 올해 12월 이상 고온은 특히 주목할 만 하 다. 잉글랜드의 올 12월 평균 기온 9.5℃는 평균치보다 5.1℃ 높을 뿐만 아니라 1934년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 보다도 2℃ 높다. 대개 월평균 기온 최 고치는 1℃에 크게 못 미치는 차이로 경신된다.

옥스퍼드대와 네덜란드기상연구소 (KNMI)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가 이달 초 영국 중부를 강타한 폭풍‘데스몬 드’ 에 의한 홍수 사이의 연관성을 40% 이상으로 추측했다. 데스몬드는 컴브 리아주(州) 산악지대에 하루 동안 영국 내 사상 최고인 34cm 폭우를 쏟아부었 다. 이외 유럽에선 스키 리조트들이 고 온으로 눈 부족을 겪고 있다. 기온이 너 무 높아 강설기로 눈을 만들 수 없는 지 경이고 알프스의 결빙점은 해발 3천m 로 올라갔다. 다만 북서 유럽에선 엘니뇨와 기상 이변 사이의 과학적 연관성이 약하지 만, 남반구에선 따뜻한 태평양 해수의 영향이 훨씬 강력하다고 신문은 전했 다. 남미 일부 지역은 엘니뇨 동안 늘 폭우와 지속된 강우에 강타당하지만 이번에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우루 과이, 브라질 등을 덮친 홍수의 정도는 수십 년 내 최악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기상청의 전문가 제롬 르쿠는 올해 출현한 엘니뇨가 해양표 면온도와 영향을 받은 해양표면면적에 서 1997~1998년 슈퍼 엘니뇨를 능가 하는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표 면온도가 이때보다 3℃ 이상 높다. 르쿠는 엘니뇨에 대한 정확한 측정 치들은 20세기 중반부터 존재한다면 서“아마 이번 엘니뇨는 최근 100년 이 래 가장 강력한 것일 것” 이라고 말했 다.

올해 전 세계 에너지기업 58개 파산… 금융위기 이후 최다 올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최 다를 기록했다.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 피털 IQ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만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 업은 58개로 작년의 20개에서 크게 증 가했다. 특히 올해 파산한 에너지 기업 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기록한 95개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 격 급락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이달 17일 까지 7개 에너지 관련 업체가 파산보호 를 신청했다.

1월~6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18개지만, 7월~12월까지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40개로 하반기 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작년 한 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에너 지 기업이 20개인것과 비교하면 가파 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는 한계기업에 직면한 기업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큐빅 에너지도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 했다.

올해 상당수 에 너지 기업들은 파 산을 모면하기 위 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대표적 미국 원 유업체인 셰브론 은 올해 6천~7천 명을 감원하고, 내 년 자본지출은 25%가량 줄일 계 획이다. 엑손모빌도 올 해 초 자본지출을 작년보다 12%가 량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어커 휴스는 올해 1~4월 1만 500명을 감원했 미국 원유업체인 셰브론. 고, QEP 리소스는 올해 7월 미국 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원유와 크라호마주 털사에 소재한 사무소를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업체인 큐빅은 폐쇄했다. 부채가 1억2천640만달러(1천477억원)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 에 달했으며, 지난 1년간 인수자를 찾 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 이 아왔으나 실패해 결국 파산으로 내몰 후 미국 원유업계 근로자의 7만 명(전 렸다. 체의 14.5%)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15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매그 원유 공급 과잉이 내년에도 지속될 넘 헌터 리소스는 올해 4월부터 파산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원유업체 예견됐다. 의 어려움도 지속할 전망이다.

2015년 12월 30일(수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A11

A12

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DECEMBER 30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