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GRAM
바이올린 | 레이 첸 Ray Chen 피아노 | 첼시 왕 Chelsea Wang
모차르트│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 B♭장조 K. 454
W. A. MozartᅵViolin Sonata No. 32 in B♭ Major, K. 454
Ⅰ. 라르고 – 알레그로ㅣLargo – Allegro
Ⅱ. 안단테ㅣAndante
Ⅲ. 알레그레토ㅣAllegretto
그리그│바이올린
E. GriegᅵViolin Sonata No. 3 in c minor, Op. 45
Ⅰ. 알레그로 몰토 에드 아파시오나토ㅣAllegro molto ed appassionato
Ⅱ. 알레그레토 에스프레시보 알라 로만차ㅣ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Ⅲ. 알레그로 아니마토ㅣAllegro animato
바흐│무반주 바이올린을
J. S. BachᅵViolin Partita No. 3 in E Major, BWV 1006
Ⅰ. 프렐류드ㅣPreludio
Ⅱ. 루르ㅣLoure
Ⅲ. 가보트와 론도ㅣGavotte en Rondeau
22'
사라사테│스페인 무곡, Op. 23, 제1번 플라예라 5'
P. d. SarasateᅵSpanish Dances, Op. 23, No. 1 Playera
사라사테│카르멘 환상곡, Op. 25 15'
P. d. SarasateᅵCarmen Fantasy, Op. 25
Ⅰ. 모데라토ㅣModerato
Ⅱ. 렌토 아사이ㅣLento assai
Ⅲ. 알레그로 모데라토ㅣAllegro moderato
Ⅳ. 모데라토ㅣModerato
프로그램은
PROGRAMNOTE
모차르트ᅵ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 B♭장조 K. 454
W. A. MozartᅵViolin Sonata No. 32 in B♭ Major, K. 45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2번’은 1784년 4월 빈에서 작곡된 작품으로, 그의 창작력과 활동이 가장 왕성 했던 시기에 탄생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여러 개의 피아노 협주곡과 실내악 작품들이 연이어 쓰이던 시기였으며, 이 소나타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완성된 작품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이탈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지나 스트리나사키(Regina Strinasacchi)와 함께할 무대를 위해 이 곡을 직접 작곡했다. 그는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올린 소나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레오폴트의 기록에 따르면 초연 당시에는 피아노 파트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차르트의 즉흥적인 연주로 이루어졌다 고 전해진다.
이후 이 작품은 단순한 연주용 소품을 넘어, 두 연주자의 기량을 모두 요구하는 수준 높은 실내악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바이올린은 단순한 반주 역할을 벗어나 피아노와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을 이끈다. 그런 면에서 이 소나타는 협주곡적인 성격을 지니며, 두 악기 가 대화하듯 전개되는 구조가 눈에 띈다.
특히 이 소나타의 가운데에 놓인 2악장은 그 구조나 표현의 측면에서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비교적 단순한 선율로 시작
하지만, 느린 호흡 속에서 점차 깊은 감정을 드러낸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음과 음 사이의 여백, 그리고 두 악기가 서로를 조심스럽 게 이어가는 흐름이 돋보인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의 선율을 받아 이어가는데, 당시 빈의 청중이 기 대하던 가볍고 오락적인 성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내면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E. GriegᅵViolin Sonata No. 3 in c minor, Op. 45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은 1887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세곡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완성도가 높 은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세 소나타를 두고 ‘첫 번째 작품은 순수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두 번째 작품은 민족적인 색채가 강하 고, 세 번째 작품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한다’고 표현했는데, 이 작품은 그의 말처럼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넓은 구조와 확장된 음악 세 계를 보여준다.
이 소나타는 전체적으로 차갑고 무거운 공기 속에서 음악이 전개되는 느낌을 준다. 쉽게 풀리지 않는 긴장 속에서 선율이 이어지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잠시 따뜻하게 열렸다가 다시 가라앉는 흐름이 반복된다. 북유럽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맑지만 어딘가 거 친 분위기가 곡 전반을 감싼다. 그래서 작품은 시작부터 피아노의 두터운 화음 위에 바이올린이 낮은 음역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노르웨이 춤곡을 떠올리게 하는 리듬과 선율이 음악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이 요소들은 때로는 강한 추진력을
만들고, 때로는 가볍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이런 대비 속에서 노래하는 선율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특히 2악장의 선율은 아름답게 흐르며 잠시 음악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은 여러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될 만큼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앞뒤의 긴장된 흐름과
J. S. BachᅵViolin Partita No. 3 in E Major, BWV 100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대의 바이올린으로 얼마나 풍
부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악이다. 바흐는 이 작품에서 단선율 악기인 바이올린으로 여러 성부가 동 시에 울리는 효과를 만들어내며, 음역대를 끊임없이 바꾸어가면서 음악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바로크 시대의 춤곡 모음곡, 즉 파르티타 형식으로 쓰였으며, 여러 춤곡들이 이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다만 전통적인 구성에서 일부 느린 춤곡을 제외하고, 보다 빠르고 리듬감 있는 곡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곡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띤다.
작품은 유명한 ‘프렐류드’로 시작한다. E장조의 화음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음형이 두 옥타브에 걸쳐 펼쳐지며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빠른 움직임이 음악을 앞으로 밀어간다. 이어지는 ‘루르’에서는 한층 느리고 무게감 있는 흐름이 나타나며 대비를 이루고, ‘가보트’, ‘미뉴에트’, ‘부레’, ‘지그’로 이어지는 춤곡들은 각기 다른 리듬과 성격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낸다. 특히 ‘가보트’는 론도 형식으로 쓰여 반복되는 주제가 인상적으로 제시되며, ‘프렐류드’와 함께 자주 독립적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프렐류드’, ‘루르’, ‘가보트와 론도’ 세곡만 연주된다.
전체적으로 이 파르티타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면서도
사라사테ᅵ스페인 무곡, Op. 23, 제1번
P. d. SarasateᅵSpanish Dances, Op. 23, No. 1 Playera
‘스페인 무곡’은 스페인 각 지역의 전통적인 춤과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스페인 음악은 유럽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분 위기를 지니는데, 서아프리카와 신대륙의 리듬, 그리고 무어인과 유대인, 집시 문화에서 비롯된 선율 요소들이 뒤섞이며 독특한 색 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18세기와 19세기에는 독일의 교향곡과 이탈리아 오페라가 음악계를 주도하면서, 이러한 스페인적 요소들
은 한동안 지역적 색채로만 여겨지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라사테는 예외적인 존재였다. 그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스페인 음악의 개성을 무대 위에 직접 드러냈다. 그의 ‘스페인 무곡’은 단순한 민속적 소재의 차용을 넘어, 연주자의 감각과 기교를 통해 그 색채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중 제1번 ‘플라예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노래에서 비롯된 선율을 바탕으로 하며, 같은 세트의 다른 곡들에 비해 한층 차분하고 내면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화려한 기교를 앞세우기보다는, 길게 이어지는 선율과 미묘하게 흔들리는 리듬을 통해 감정을 서서히 드러낸다. 낮은 음역에서 시작해 점차 음을 끌어올리는 흐름은 긴장을 쌓아가고, 그 위에 얹히는 장식음들은 음악에 잔잔한 색채를 더한다.
겉으로는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들리지만, 안에서는 리듬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강조되면서 긴장이 이어진다. 그래서 노래하듯 부드 럽게 흐르면서도, 춤의 리듬이 함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스페인 음악 특유의 정서를 드러낸다.
사라사테ᅵ카르멘 환상곡, Op. 25
P. d. SarasateᅵCarmen Fantasy, Op. 25
‘카르멘 환상곡’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주요 선율들을 바탕으로 만든 바이올린 소품이다. 사라사테는 자신의 연주를 위해 이러한 환상곡들을 여러 편 작곡했는데, 익숙한 오페라의 선율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를 완전히 새로운 바이올린 음 악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이 작품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눈부신 테크닉과 익숙한 선율이 결합되어, 연주 자에게는 자신의 화려한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주기도 한다.
곡은 오페라 〈카르멘〉의 여러 장면에서 가져온 선율들을 이어 붙이며 전개된다. ‘하바네라’, ‘세기디야’ 등 잘 알려진 멜로디들이 등장 하고, 각 선율은 원래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 맞게 새롭게 변형된다. 이 과정에서 더블스톱, 하모닉스 등 다
양한 기법이 이어지며, 화려한 음악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는, 여러 장면이 이어지는 구성 속에서 색채의 대비를 만들어낸다. 어떤 순간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흐르다가도, 또 다른 순간에는 강한 리듬과 화려한 기교가 전면에 등장하며 분위기가 빠르게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오페 라의 장면전환을 연상하게 하며, 청중을 단번에 매료시킨다.
RayChen 바이올린ᅵ레이 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온라인 크리에이터인 레이 첸(Ray Chen)은 21세기 클래식 음악가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며, 클래식 음 악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탁월한 음악성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대중에게 닿는 그의 영향력은, 세계 유수의 공연장 및 오케스트 라와의 무대는 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클래식 청중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연주 활동을 넘어 자선, 대중
문화, 교육 기술 분야에도 기여하며 폭넓은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레이 첸은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2008)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09)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후 유럽, 아시아, 미국은 물론 고향인 호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공연 무대와 음반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소니 클래식에서 발 표한 세 장의 음반으로 호평을 받은 그는, 첫 음반 〈Virtuoso〉로 에코 클래식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이후 2017년 데카 클래식과 전 속 계약을 맺고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음반을 녹음했다.
레이 첸은 스트라드와 그라모폰 매거진에서 ‘주목해야 할 연주자’로 선정되었고, 포브스가 뽑은 ‘3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 아인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TV시리즈 〈Mozart in the Jungle〉에 출연을 비롯해, 조르지오 아르마니와의 장기 협업, 프랑스 혁명 기념일 행사(80만 명 생중계), 노벨상 콘서트(유럽 전역 중계), BBC 프롬스 등 주요 문화 행사 무대에 섰다.
또한 그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라 스칼라 필하모닉, 산타 체칠리아 국립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SWR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피츠버그 심포니,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리카르도 샤이,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사카리 오 라모, 만프레트 호네크, 다니엘레 가티, 키릴 페트렌코, 크시슈토프 우르반스키, 유라이 발추하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해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 음악가와 학습자의 연습 동기를 북돋는 독립 스타트업 토닉(Tonic)을 공동 창업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높 은 참여도와 유대감을 지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이 혁신적인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이용 가능하다. 레이 첸은 소셜 미디 어를 통해 예술가와 관객 간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현대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음악과 음악가의 순간들 을 동시대적이고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소니 일렉트로닉스의 앰배서더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로 잘 알려진 e스포츠 기업 라이엇 게임즈의 음악 자문으로 활동했으며, 보그(Vogue) 매거진에도 소개되었다. 또한 GEWA와 협업해 자신만의 바이올린 케이스 디자인을 선보였고, 토마스틱-인펠트(Thomastik-Infeld) 스트링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음악 교육에 대한 헌신은 더 욱 두드러지는데, 코미디·교육·음악을 결합한 자작 영상 시리즈를 통해 젊은 음악도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활동 의 영향으로 그의 공연은 정기적으로 매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콘서트홀로 이끌고 있다.
대만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레이 첸은 15세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아론 로잔드에게 사사했으며, 영 콘서트 아티스트 (Young Concert Artists)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일본 음악재단의 후원으로 야샤 하이페츠가 소유했던 1714년 제작 ‘돌핀(Dolphin)’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했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시작으로 희귀 바이올린의 세계를 탐구하며 현재까지 24대 이상의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 델 제수를 직접 연주·연구하고 있다. 현재 레이 첸은 172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PIANO
ChelseaWang

피아노ᅵ첼시 왕
뉴욕 타임스로부터 ‘탁월한 젊은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은 첼시 왕(Chelsea Wang)은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솔리스트이 자 실내악 연주자, 교육자이다. 첼시 왕은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폭넓게 활동해왔으며, 카네기홀, 케네디 센터, 머킨 홀, 킴멜 센터 페렐만 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 필립스 컬렉션, 과르네리 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뮌헨 알레르하일리겐-호 프키르헤, 바르샤바 필하모닉 체임버 홀, 서울 예술의전당, 타이베이 국립 콘서트홀, 가오슝 웨이우잉 국립예술문화센터, 홍콩 시티 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 섰다. 또한 서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워싱턴 국제 피아노 콩쿠르, 뉴욕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수의 국내 외 콩쿠르에서 입상 및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여섯 살에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진 그녀는 이후 포트워스 심포니, 디모인 심포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 뉴올리언스 시빅 심포니, 워털루–시더폴스 심포니, 노스웨스턴 대학교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폭 넓은 레퍼토리와 음악 적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더불어 뮤직 앳 멘로, 라비니아 스틴스 인스티튜트, 브라보! 베일, 티핏 라이즈, 뮤직 아카데미 오브 더 웨 스트, 오퍼드, 피아노텍사스, 퐁텐블로, 뮤직 프롬 엔젤 파이어, 포 시즌스, 밴프, 아말피 코스트, 노퍽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 등 유수 의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했다.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첼시 왕은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맨해튼 체임버 플레이어스, 버팔로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홍콩 인티머시 오브 크리에이티비티, 사모스 영 아티스트 페스티벌 등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으며, 데이비드 쉬프린, 이다 카바피안, 아니 카바피안, 앤-마리 맥더못, 데이비드 핀켈, 로베르토 디아즈, 폴 노이바우어, 드미트리 무라스, 피터 와일리, 브 라이트 셩 등 저명한 음악가들과 협업해왔다. 이처럼 다양한 무대와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연주는 NPR의 From the Top, 뉴욕 WQXR, 시카고 WFMT, 필라델피아 WHYY, 새러소타 WSMR 등 주요 라디오 방송과 롭 카필로의 What Makes It Great를 통해 대중에게도 소개되었다.
교육자로서의 행보 역시 두드러진다. 뮤직 앳 멘로 체임버 뮤직 인스티튜트 영 퍼포머 프로그램의 교수진으로 활동하며, 뉴욕시와 미국 전역의 학교 및 지역 사회에서 다수의 참여형 공연을 이끌어왔다.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 출신인 첼시 왕은 네 살에 치우링 린과 크세니아 노시코바에게 피아노를 사사하며 음악을 시작했다. 커티 스 음악원에서 멍-치에 리우와 이그나트 솔제니친을 사사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졸업 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상을 수상했 다. 이후 피바디 음악원에서 레온 플라이셔와 문용희를 사사하며 석사 학위와 연주자 디플로마를 취득했으며, 현재 노스웨스턴 대 학교에서 제임스 자일스 교수 지도 아래 음악박사(DMA) 과정을 이수 중이다.
첼시 왕은 카네기홀, 줄리아드 음악원, 웨일 인스티튜트가 공동 운영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 ‘앙상블 커넥트’의 동문으로, 현재 뉴 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 Janice
Carissa Photography


Ray Chen, Behind the Music
Q1. Q2. 바이올린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요? 어떤 점 때문에 이 악기에 반했는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개인으로서 또 예술가로서 어떤 음악 세계를 추구하시나요?
바이올린을 시작한 건 네 살 때였습니다. 사실 악기에 매력을 느끼게 된 건 그보다 조금 더 어 릴 적이었는데요, 부모님이 장난감 기타를 사주셨을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왠지 모르게 그 기 타를 턱 아래에 얹고, 젓가락을 활 삼아 이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부모님께서 네 번째 생일 선물로 진짜 바이올린을 선물해 주셨고, 그 이후로 지금 까지 바이올린과의 여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음악가가 되어야겠다고 처음으로 마음먹은 건 여덟 살 때였습니다. 스즈키 교육법을 개발한
스즈키 박사의 추모 행사의 일환으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초청을 받았는데, 그게 특
별했던 이유는 올림픽 때문이 아니라 열흘 동안 일본 현지 가정에 머물며 그 나라의 문화를 직 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족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작은 나
무 상자에 불과한 이 바이올린 하나가 나에게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은 하나의 계시와 같았고, 그것이 제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목표는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진화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음 악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해, 이제는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으 로 발전했습니다. 콘서트홀에서의 연주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영상 콘 텐츠를 제작하고, 사람들이 서로 연습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까지. 결국 음 악의 힘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니다.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셨습니다. 그럼에도 아티스트로서 고민은 항상 있을 것 같은데, 요즘 품고 있는 음악적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가 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오래된 박물관에 속한 예술처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클래식 음악은 오히려 매우 혁신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대의 기술 을 통과하며 그에 맞게 적응해온 것이죠.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음악은 말이 끄는 마차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후 라디오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도 교향곡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LP와 바이닐은 녹음된 음악을 사람들의 일상의 일부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CD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중단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며,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트리밍과 인터넷의 시대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변화를 이끌기도 했습 니다. 그러나 변화의 순간들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 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며, 역사는 반복됩니다. 기술뿐 아니라 악기 자체도 변화해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트라디바디 악기 역 시 과거와 동일한 상태는 아닙니다. 넥 각도가 달라졌고, 브리지는 높아졌으며, 현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것이 변했듯이 연주자의 해석 역시 변화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연주하는 대상은 현재의 관객이기 때문입니다. 작곡가의 의도와 현대 관객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제가 작품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Q3.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곡부터 사라사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입니다. 내면으로 깊 이 파고드는 바흐의 파르티타와 외향적인 에너지를 요구하는 사라사테 작품은 음악적으로 요구되는 성격이 크게 대비되 는데, 셋리스트를 구성할때 특별히 중시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관객분들이 특히 눈여겨보면 좋을 포인트 는 어떤 부분일까요?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제가 항상 염두에 두는 목표는 바이올린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범위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도 모차르트와 바흐, 그리그의 노르웨이 음악, 스페인 춤곡, 그리고 카르멘 환상곡의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저는 리사이틀을 하나의 ‘코스 요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죠. 특히 오늘날 라이브 공연의 역할은 관객들에게 악기와 음악에 대 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분들이 음악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게 하고, 다음 공연 에도 찾아오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공연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Q4.
롯데콘서트홀은 빈야드 스타일 구조의 공연장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이 공간에서 연주할 때 느끼는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사방을 둘러싸는 구조입니다. 연주자로서 그 차이는 무대에 서는 순간 바로 느껴집니다. 소리가 한 방향으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와 공명하고, 객석 어느 자리 에 앉아 있든 관객과 훨씬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2,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친밀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죠.
저는 세계 각지의 훌륭한 공연장에서 연주해왔는데, 롯데콘서트홀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연장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 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같은 음향 설계자의 작품입니다. 이 홀에서도 그의 동일한 철학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음악 을 ‘선보이는(presenting)’ 것이 아니라, 청중을 음악 안으로 ‘끌어들이는(bring into)’ 방식으로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 에서요.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이 무대에 오르는 리사이틀에서는 그 거리감이 얼마나 좁혀지느냐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관객은 단순히 연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와 음악 안에 함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생각하 는 라이브 공연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Q5.
공연을 위해 가방을 꾸릴 때, 바이올린을 제외하고 반드시 챙기는 의외의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중 약 250일 이상을 집을 떠나 지내다 보면, 익숙한 침대나 일상의 편안함 없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상당 히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공연 컨디션을 유지하고 몸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항상 챙깁니다. 그중에서도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것은 마사지 볼입니다. 그저 단순하고 단단한 공 모양의 도구인데, 벽이나 바닥에 대고 어깨와 목을 풀어줄 때 사용합니다. 겉보기에는 아주 소박한 물건이지만, 장시간 리허설과 공연 이후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팔뚝이나 다른 부위의 근육을 마사지하는 데도 자주 사용합니다.
목베개와 귀마개도 필수품입니다. 장거리 비행이나 이동이 많기 때문에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목을 보호하는 것이 매 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귀마개는 숙면을 위해 필수적인 물건입니다. 충분한 수면은 운동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 되기 쉽습니다. 특히 시차 적응을 하며 여러 호텔을 이동하다 보면 더 그렇습니다. 한 번은 호텔에서 옆방 사람의 코 고는 소리가 벽 너머로 그대로 들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귀마개를 끼면 몸이 자연스 럽게 ‘이제 잠잘 시간’이라는 신호로 인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Q6.
슬럼프에 빠지거나 연습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한 본인만의 방식은 무엇인가요?
또한 젊은 음악도나 미래의 연주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습, 운동, 어떤 영역에서든 슬럼프를 겪을 때 저는 ‘나만 이런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되새기며 미루는 습관에 맞서는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운동하는 헬스
장에 가거나, 음악학교에 있던 시절로 돌아가 다른 이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 이런 것들이 빠르게 동기를 회복하는 좋은 방법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더 어렵겠죠. 그래서 제가 ‘토닉’을 만들게 됐습니다. 연습을 둘러싼 고 독함과 동기 부재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음악 연습 앱인데, 동기 부여뿐 아니라 무대 공포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람 들 앞에서 연습하다 보면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최종 순간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 있으니까요.
젊은 음악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것입니다.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쉽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
이든 세상 어딘가에 똑같이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언제나 더 나은 기분이 들고
시야도 넓어집니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있으며, 그 감정들과 혼자서 싸우려 하지 마세요.
Q7.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연주 등 여러 쇼츠 영상을 제작하면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던 팬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는 점 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숏폼 콘텐츠를 만들 때 저는 항상 같은 질문을 던지며 제작 방향을 정합니다. ‘만약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의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무엇에 사용할 것인가?’ 모든 콘텐츠를 이 기준으로 선별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쉽게 풀어내
거나 유행을 좇으려는 것이 아니라, 이 악기로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들을 만나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일은 결코 드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다가 익숙한 멜로디를 전 혀 들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연주하는 소리에 잠시 멈출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케이팝일 수도 있고, 영화 사운드트랙일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으로 이런 것도 되는구나?’ 하는 그 순간의 놀라움, 그것이 바로 그 문 앞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는 순간입니다. 알고리즘의 특성상, 바이올린 영상 하나에 반응하면 플랫폼이 더 많은 콘 텐츠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클래식 음악의 세계 깊숙이 들어와 있게 되는 것이죠.
어떤 곡을 연주하든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은 하나입니다. 이 악기, 즉 바이올린이 가진 감정과 물질성입니다. 클
래식 음악은 박물관 유리 너머의 유물이 아닙니다. 살아 숨 쉬고, 강렬하며, 강한 힘을 가진 예술입니다. 숏폼 콘텐츠는 그것을 단 몇 초 만에 수백만 명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그 중 단 일부라도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을 갖 게 된다면, 저는 제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Q8.
다시 태어나도 바이올리니스트로 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니라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싶은지도 함께 들려주세요.
다시 태어나,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스타트업을 만들고,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고 나서야 오 히려 예술가로 사는 것이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특권 중 하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5년 전에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다른 대답을 드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여정을 걸어오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보니, 이제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가 걸어온 이 길이 모든 우주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길이라고요. 설령 힘든 순간이 있 더라도 매 순간을 즐겨나가고 있으며, 이것과 바꾸고 싶은 것은 그 무엇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 인터뷰는 2026년 4월 진행 된 여러 매체의 레이 첸 인터뷰를 발췌 및 재구성 하였습니다.

8. 28 FRI 7:30PM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국심의
바르톡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지휘ㅣ안드레이 보레이코
협연ㅣ키안 솔타니(Vc)
연주ㅣ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8. 30 SUN 5PM R석 6만원 | S석 4만원 | A석 2만원
체임버
뮤직 콘서트 I.
바이올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비올라ㅣ앙투안 타메스티
첼로ㅣ키안 솔타니
피아노ㅣ김선욱
9. 2 WED 7:30PM R석 6만원 | S석 4만원 | A석 2만원
체임버
뮤직 콘서트 II.
바이올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바이올린ㅣ김서현
비올라ㅣ앙투안 타메스티
비올라ㅣ김규현
첼로ㅣ문웅휘
첼로ㅣ한재민
피아노ㅣ김선욱
9. 4 FRI 7:30PM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수원시향의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지휘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ㅣ키릴 게르스타인(Pf)
연주ㅣ수원시립교향악단
8. 29 SAT 5PM 경기필의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지휘ㅣ김선욱
협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Vn)
연주ㅣ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 본 공연은 전관판매되었습니다
9. 1 TUE 7:30PM R석 6만원 | S석 4만원 | A석 2만원
&
게르스타인 듀오 리사이틀
바이올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피아노ㅣ키릴 게르스타인
9. 3 THU 7:30PM R석 6만원 | S석 4만원 |
게르스타인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노ㅣ키릴 게르스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