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가능한 사랑(Possible Love)’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토론토영화제 측은 9월10일 개막하는 영
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가능한
사랑’을 초청한다고 20일 밝혔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
화제로 베니스·칸·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
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힌다.‘가능한 사
랑’이 초청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나 감독의 신
작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박찬욱 감독의‘헤어질 결
심’(2022)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카메론 베일리 토론토영화제 집행위원장
은“‘가능한 사랑’은 부부 관계와 계급, 그리
고 영화 그 자체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강렬
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경쟁부문이 없는 토론토영화제는 관객들
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만 있으며, 관객
상 수상작이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
이나 수상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섰던 중공업 해 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와 부유한 여
성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조여정·조인성)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매개로 만나 벌어지는 이
야기를 담았다.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부
부의 삶의 태도 가치관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갈등과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가능한 사랑’은 당초 국내 투자배급사와
추진했던 제작이 무산되면서 넷플릭스 오리
지널 영화로 제작됐다. 넷플릭스는 국제영화
제 출품을 위해 올해 3분기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후 4분기 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
계에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K - 무비잇따라 캐나다 상륙
연상호‘실낙원’토론토영화제 상영
이창동‘가능한 사랑’과 함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Paradise Lost)'이 오는 9월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
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감독들
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연
상호 감독은 지난해 '얼굴'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부문에 초청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Possible Love)'도 올해 토론토영화제 같은 부문
에 초청됐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9월 개막하는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됐 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초청
아카데미 시상식은 제작 국가의 극장에서 최
초 공개된 영화만 출품 가능하다. '초록물고기'(1997)로 데뷔한 이 감독 은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 '밀
이 영화는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 앞에 죽은 줄만 알
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
양'(2007) '시'(2010) '버닝'(2018)을 연출했다. 올해 토론토영화제는 9월10일부터 20일 까지 시내 여러 장소에서 열린다. 유지훈 편집국장
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다.
지난 5월 영화 '군체'로 594만 관객을 동원
한 연상호 감독이 연이어 선보이는 신작으로
이번에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옥', '정이', '선산'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김현주가 극을
이끄는 류소영 역을 맡았다. 9년 만에 돌아 온 아들 류선우 역은 첫 영화 주연에 나서는 배현성이 연기한다.
한국에선 10월 개봉한다.
한캐 수교 60주년을 맞아 시작된 시민참
여형 한글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3년 반만
에 결실을 보며 토론토 로열온타리오박물관 (ROM) 한국관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23년 5월8일, 에디스베일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 프로젝트는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
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와 캐나다한인
미술가협회(당시 회장 문안나), 그리고 ROM 한국관의 권성연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커
뮤니티 아트’방식으로 진행됐다. 강 작가는
과거 아들에게 자음과 모음을 각기 다른 색
으로 칠해 한글을 가르쳤던 경험에서 착안해
외국인들도 쉽게 한글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참가자들은 3인치 크기의 정사각형 종이
에‘내가 아는 것’이라는 주제로 나누고 싶은
삶의 지혜를 한글 한 문장으로 적고 크레파
스로 색을 칠했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조화
를 이루는 한글처럼, 개개인의 메시지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화합의 미술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 결실을 축하하는 설치기념 행사가 지
난 7월18일(토) ROM 한국관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3년 반 동안 추진되어 왔다. 현장에는 캐나다한인미술가협회 회원,
완성하다
한 관객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 ROM 한국관
조화를 담아냈으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캐나다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공미
술의 가치를 강조했다. 향후 실현하고 싶은 구
을 함께 전시했다. 세종 시기의 금속활자부터 조선 후기 목활자, 20세기 중반의 한글 자모 체계까지 선보이며 한국관만의 명확한 정체 성을 구현했다. 또한 박물관 측은 한글을 모르는 대다수
매년 여름 개최되는 클래식 음악 축제
칼레던 음악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칼레던과 인근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칼레던 음악 페스티벌은 올해 8월
1일부터 8월2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축제
에서는 솔로 연주부터 실내악까지 다양한
토론토대·OCAD 학생, 자원봉사자 및 참가
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완성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 강 작가는 권 큐레이터의 진
행으로 약 30분간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
다. 강 작가는 달항아리를 비롯한 조선 백자
와 오방색을 작품에 접목해 화합과 음양의
클래식여행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주요 공연 장소는 데이비스 패밀리 선플
라워 팜(15770 Mountainview Rd., Caledon East), 알톤 밀 아트 센터(1402 Queen St. W., Alton), 웨스트민스터 유나이티드 교회(247 Broadway, Orangeville) 등이
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음악감독과 총괄을
맡은 한인 플루티스트 테리 임을 비롯해 9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한인
연주자는 4명이다.
상으로는 남북한 참가자들의 글과 그림을 모
아 파주에 다리를 만드는 '꿈의 다리' 프로젝
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재단장한 ROM 한국관 입
구는 중국관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선
에 맞추어, 한자 중심에서 한글 중심으로 발
전해 온 한국의 문자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
만나는 순간이었 고, 관객들이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 고 직접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아 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다만 중국관의 규모에 압도되어 한국관이 위축되지 않도록, 앞으로 한국관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 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로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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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독일이 통일 국가를 이루기
전 독일어 문화권의 중심지였던 만큼 예로부
터 식문화가 발달했다. 누구나 떠올리는 비엔
나 소시지, 커피 외에도 혀를 즐겁게 해줄 미
식 기회가 풍성하다. 현지에서 무엇을 어디서
맛봐야 할지 빈(비엔나) 관광청 직원들에게
물었다.
독일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슈니첼은 사실
빈이 원조다. 때문에 빈 시민들은‘원조 슈니 첼’내지‘최고의 슈니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은 현지에서도 돼지고기 슈니
첼이 보편화됐지만, 원래 슈니첼은 송아지 고 기로 만드는 거라고. 슈니첼의 생명은‘퍼프 (Puff)’. 빵가루 튀김옷이 고기에서 들뜬 채 주름지며 부풀어 올라야 한다. 튀김옷이 납작
달라붙으면 실격. 고기를 종잇장처럼 얇게 두
드려 편 뒤 넉넉한 기름에서 팬을 흔들며 지 져야 한다. 레몬 한 조각과 링곤베리 소스를
곁들이는 것이 정석이다. 고기 튀김에 잼을
곁들이는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새
콤달콤한 소스로 기름진 맛을 잡는 정석적인 요리법이다.
빈 사람들이 슈니첼 못지않게 사랑하는 음
식이 플라이슈크뇌델(Fleischknödel)이다. 두꺼
운 감자 반죽에 다진 고기로 소를 채워 빚은
한입 요리다. 외국인에겐 보통‘비엔나식 만
두’라고 설명하는데 외형이나 식감은 타코야
끼를 꼭 닮았다. 체코 지역 요리사들이 합스
부르크 궁정에 유입되면서 빈에 전파됐다. 본
식에 앞서 전채로 즐겨 먹는다.
소고기 요리는 타펠슈피츠(Tafelspitz)와 츠비벨로스트브라텐(Zwiebelrostbraten)을
추천받았다. 타펠슈피츠는 소 엉덩이살의 뾰
족한 끝 부위를 뿌리채소·향신료와 함께 은
근히 삶은 요리다.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의
저녁상에 매일같이 올랐다 한다. 삶은 고기라 퍽퍽할 것 같지만 제대로 조리하면 포크로
결을 훑어도 살이 부드럽게
풍미가 다채로운데,
화된 양파 때문인지 묘하게 춘장 맛이 스치 는 느낌이다. 이들 요리를 맛볼 맛집으로 꼽힌 곳은 탄 테 리즐(TANTE LIESL). 빈 9지구에 자리한 식당으로 올해 미쉐린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렸다. 빈 전통요리 명가 플라후타·푀셸을 거친 셰프 귄터 그루버가 주방을 맡고 있다. 정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도나우강변의 추어 알텐 카이저뮐레(Zur Alten Kaisermühle)도 추천 대상이다. 1893년 부터 강변에서 영업해 온 유서 깊은 식당이 다. 특이하게 나루터가 있어 더운 여름엔 강 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수영복을 입은 채 바 로 식사할 수도 있다. 정통 오스트리아식은 물론 지중해풍 그릴 등 트렌디한 메뉴도 소 화한다. 음식에 매콤한 맛을 잘 가미하는 곳 이라 한국인 입맛에도 제격. 빈 도심의 춤 슈 바르첸 카멜(Zum Schwarzen Kameel)은 1618년 향신료 상점으로 문을 연 이래 한 자 리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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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AP 줄고 고속도로 제한속도 오르고
8월부터 변하는 제도는?
무상보조금 최대 25%·대출 최소 75%
401 고속도로 등 일부 구간 시속 110㎞로 상향
핵심광물기금·토론토 선거 후보 등록도 마감
오는 8월 온타리오주에서 대학생 학자금
지원 방식이 개편되고 주요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가 상향된다. 또한 핵심광물 지원사업
신청과 토론토 지방선거 후보 등록도 잇따라
마감될 예정이다.
OSAP 무상보조금 줄고 대출 비중 확대
온타리오주 학생지원프로그램(OSAP)의
주정부 학자금 지급 방식이 8월 1일 이후 시
작하는 교육과정부터 변경된다.
새 기준에 따라 OSAP 지원금 가운데 갚
지 않아도 되는 무상보조금 비중은 최대
25%로 제한되고, 상환해야 하는 대출 비중
은 최소 75%로 늘어난다. 온타리오주 정부
는 재정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다른 주의 학
자금 지원 체계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온타리오주와 캐나다 내 공립 칼리지·대
학 및 온타리오주의 사립 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들은 기존보다 더 많은 주정부 지원금을 대출 형태로 받게 된다.
충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실제 지원액
은 학비와 교육과정, 수강 형태, 가구소득 및
보유 자산 등에 따라 달라진다.
400·401고속도로 등 제한속도 시속 110㎞
주요 고속도로의 최고 제한속도도 단계적
으로 시속 100㎞에서 110㎞로 올라간다.
8월 21일부터는 ▲7번 고속도로 애플턴 사
이드로드∼417번 구간 ▲115번 고속도로 35 번∼파크웨이 인터체인지 구간 ▲400번 고속
도로 401번∼레이크 조지프 로드 구간을 비
롯해 오타와 일대 416번과 417번 고속도로 일
부 구간에 시속 110㎞ 제한속도가 적용된다.
8월 31일부터는 401번 고속도로의 ▲멀린
로드∼427번 ▲404번∼35·115번 ▲코버그∼
콜번 ▲벨빌과 킹스턴 인근 일부 구간과 403 번 고속도로 401번∼미들타운 라인 구간의
제한속도가 상향된다.
주정부는 9월 말까지 403·404·406· 407·412·418번 고속도로와 퀸엘리자베스
웨이(QEW) 일부 구간에도 같은 기준을 적
OSAP는 캐나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보 호 대상자 가운데 온타리오주 거주 요건을
대표성에 문제 있는 곳은 신청 불가 31일(한국 시간)까지 서류 제출해야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해외 한인단체
들의 올해 하반기 사업을 지원한다.
16일 재외동포청은‘2026년도 제2차 재
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올해 8월∼12월 실시하는 사
업이며, 지원 가능한 규모는 신청 사업 총 비
용의 최대 50∼80% 이내다. 한인단체들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
업은 ◆교류 신장 및 권익신장 활동(한인의
날 기념 행사 등) ◆동포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차세대 단체가 주최하는 세미나 ◆재
외동포 공공외교 활동(코리아타운 환경 개
선 등) ◆한인회관 등의 시설 개보수 또는 증
축 등이다.
지원금을 받더라도 단체의 인건비, 신청
사업과 무관한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 해선 안 된다.
용할 예정이다. 모든 조정이 완료되면 온타리
오주 고속도로망의 약 89%에서 시속 110㎞
제한속도가 시행된다.
다만 공사 구간이나 기상·교통 상황에 따
라 별도의 임시 제한속도가 적용될 수 있어
운전자는 현장 표지판을 확인해야 한다.
핵심광물혁신펀드 신청 25일 마감
온타리오주의 핵심광물 탐사와 기술 개발
을 지원하는 핵심광물혁신펀드(CMIF) 신청
은 8월 25일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지원 대상은 핵심광물 분야의 연구·개발 과 혁신 기술 상용화, 공급망 구축 등에 참여 하는 기업과 관련 기관이다. 선정된 사업에
는 적격 사업비의 최대 50%, 프로젝트당 최 대 50만 달러가 지원된다.
주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온타리오주에서 광물 탐사부터 채굴·가공·재활용까지
10월
후보 등록 21일 오후 2시까지
토론토
출 마하려는 후보자는 8월 21일 오후 2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미 등록한 후보가 출마를 철회하거나 다른 선출직으로 출마 분야를 변경할 수 있 는 시한도 같은 날 오후 2시까지다.
분쟁 중이거나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 단체 가 신청한 사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문화예술단체, 언론단체, 입양동포단체
의 활동 지원 사업은 동포청의 올해 관련 예
산 소진으로 이번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 는다.
토론토총영사관(총영사 김영재) 관할 지
역의 단체들은 www.korean.net을 통해
이달 31일(한국 시간)까지 신청 완료한 후
시스템에서 작성 완료한 지원신청서 등 모
든 관련 서류를 출력해 총영사관 동포보
훈과 대표메일(toronto1@mofa.go.kr)로 제출해야 한다.
재외공관 서류 검토는 8월9일까지 진행되 고 재외동포청의 서류 검토
관련 정보 QR코드
'헤븐리 스파이스'서
식중독균 검출 … 리콜
전국적으로 판매된 달러라마의 갈릭파우
더 제품이 미생물 오염 우려로 리콜됐다.
연방식품검사국(CFIA)은 달러라마가 판
매한 헤븐리 스파이스(Heavenly Spices) 브
랜드의 갈릭파우더 제품에서 바실러스 세레 우스(Bacillus cereus)가 검출돼 리콜을 실 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식품검사국은 이 제품을 사용하거나 판매, 제공, 유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질병통제센터(BCCDC)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구토와 설사 등의 증 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갈릭파우더사용 중단해야
증상은 대부분 하루에서 이틀 안에 호전되
지만, 구토나 설사가 심할 경우 수분을 충분
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환경에 널리
분포하며 토
양에서 흔히 발
견되는 세균이
다. 또한 일부
동물에게 감염
돼 심각한 증상
을 일으키거
나 폐사로 이
어질 수 있다.
JBS·내셔널비프, 소비자들에
캐나다에서 소고기 가격 담합 의혹과 관
련한 집단소송이 합의에 이르면서 최근 10
년간 소고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합의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소송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
은 JBS와 내셔널 비프 패킹 컴퍼니(National Beef Packing Company)를 상대로 캐나다
에서 판매된 소고기의 공급과 가격을 둘러
싼 불법 담합 혐의로 제기된 집단소송에 따
른 것이다.
다만 이번 합의로 JBS와 내셔널 비프가 혐
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변호인단은 밝혔다.
배상 대상은 2015년 1월1일 이후 개인 소
비나 재판매를 위해 소고기를 구입한 모든 캐나다인이다. 다만 소고기 가공제품과 외식
업체를 통해 구매한 육류는 대상에서 제외
된다.
보상 대상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합
의 대상자와 퀘벡주 합의 대상자로 구분된
다. BC주 합의 대상자는 2015년 1월부터 법
49만5천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개인 별 배상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합의에 찬성하고 집단소송을 함께하기 원 하는 대상자는 현재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 요는 없다.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려면 8 월10일까지 옵트아웃(opt-out)을 신청해야 한다.
법원은 9월10일 BC주와 12월1일 몬트리 올에서 열리는 심리를 통해 합의안의 적정성 을 판단할 예정이다. 또한 합의금의 25%와 소송 비용, 세금을 변호사 보수로 인정할지 여부도 결정한다.
퀘벡 외 지역 소비자는 9월9일까지, 퀘벡 주민은 11월30일까지
원이 합의 승인을 위한 인증 결정을 내리는
날까지 소고기를 구매한 캐나다인으로, 같
은 기간 퀘벡에서 소고기를 구매한 퀘벡 합
의 대상자를 제외한 전국 소비자가 포함된다.
집단소송은 BC주와 퀘벡주에서 시작됐지
만 캐나다 모든 주와 준주의 소비자가 대상 이다.
집단소송은 담합으로 인해 피고들이 부당 하게 취득한 추가 수익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JBS는 749만8,700달러, 내셔널 비프는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이 노후 인프라 개
선과 이용객 편의 향상을 위한 15억 달러 규
모의 터미널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1번 터미널과 3번 터미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공항 이용 과정의 원활
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계약은 온타리오주 두 기업이 구성
한 합작회사 노르-다이얼로그(Norr-Dialog)
와 캐나다에 본사를 둔 PCL 건설(PCL Construction)에 맡겨졌다. 노르-다이얼로그는
계획 수립과 건축, 엔지니어링, 통합 설계를
담당하고, PCL 건설은 위험 관리형 건설 관
리자로 참여한다.
이번 계획에는 탑승구와 승객 대기 공간, 세
관 및 출입국 시설 개선 등이 포함된다. 터미널
공간 확대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 개선, 체크인
구역 현대화, 보안 검색 절차 개선, 라운지 재정
비, 터미널 내 충전 공간 확대 등도 추진된다.
공사는 공항 운영을 유지하면서 승객 불편
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피어슨공항은 앞서 올해 초에도 항공 교통
량 확대와 정시 운항 개선을 위한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계획에는
활주로 재포장과 현대화된 상업 공간 조성,
터미널 확장 가능성 등이 포함됐다.
또한 공항은 항공장 확장과 새로운 고속
유도로 설치, 2만 개의 항공장 조명 교체, 30 ㎞ 규모의 수하물 처리 인프라 개선 등을 추 진하고 있다.
공항 측은 앞으로 수십 년간 시설과 터미
널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인 '피어슨 리프트 (Pearson LIFT)'를 통해 공항 경쟁력을 강화 할 방침이다. 피어슨공항은 2030년대까지 이용객 수를
온타리오 고등법원이 항공 승객이 연방교
통부에 제기한 민원의 처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온타리오 고등법원의 찰스 해클랜드 판사
는 7월8일 내린 판결에서 항공편 취소 보상과
장애인 이동 지원 등 승객 민원 처리 결과의
공개를 제한하는 규정이 캐나다 권리헌장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2023년부터 민원 해결 절차를
운영하면서 승객과 항공사 모두 상대방이 동
의하지 않는 한 민원 처리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를 비롯
해 웨스트젯, 에어트랜잿, 재즈 애비에이션과
이들을 대표하는 캐나다항공협의회는 이번
소송에 반대했다.
항공사들은 민원 자료에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기업의 상업적 이
익과 승객 및 직원의 개인정보 보호에 영향
을 줄 수 있으며,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꺼리 게 돼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3월 이들의
소송 참여 신청을 기각했다. 캐나다항공협의회의 제프 모리슨 최고경 영자는 법원 판결을 검토하고 있지만 항공사 들이 재판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해클랜드 판사는 정부가 주장한 것과 달리 비공개 규정이 민원 심리의 효율성을 높이거 나 기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 한 조치라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교통부가 민원 관련 결정문과 명령, 기타 자료를 언론 등을 포함한 외부 요청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공개재판 원칙에도 어긋 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민원 공개 제한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합리적인 제한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항공승객권리단체(Air Passenger Rights) 는 지난해 헌법 소송을 제기하며 준사법기 관인 교통부의 결정은 국민이 확인할 수
Cover Story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삼촌 이동욱과
조카 김혜준이 새로운 반격을 준비한다. 더
강해진 빌런들에 맞서는 두 사람의 화려한
액션이 시즌1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예
정이다.
20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
울 호텔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
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발표회가 개 최됐다. 행사에는 이권 감독, 배우 이동욱, 김 혜준, 조한선, 금해나, 김민, 정윤하, 현리, 오
카다 마사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킬러들의 쇼핑몰2'는 독한 인수인계를 마 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안(김혜 준)이 살아 돌아온 진만(이동욱)과 함께 바빌
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
는 액션 시리즈다.
이번 시즌에서는 죽음을 위장했던 진만의
숨겨진 이야기와 목숨 건 반격에 나서는 지안
의 강렬한 변신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두
사람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머더헬프의 최강 전력인 민혜(금해나)와 파신(김민), 팀의 브레 인으로 활약하는 브라더(이태영)가 다시 뭉 쳤다. 빌런 베일(조한선)을 비롯해 바빌론 동 아시아지부의 핵심 인물인 쿠사나기(정윤하), 큐(현리), 제이(오카다 마사키)가 새롭게 합류 했다.
이날 메가폰을 잡은 이권 감독은 시즌2
의 새로운 관전포인트에 대해 "어렸을 때부
터 '모든 공격에는 반격이 있다'라는 문구
를 좋아했다. 시즌1에 많은 의문
점이 남겨진 상태로 끝났
다. 그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할지에서부터 이
야기를 확장해 나갔
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1에서 남겨진
많은 물음표들이
시즌2에서는 다양
한 방식으로 해결
된다.
삼촌이 돌아왔다$
이와 함께 이
시즌1에 서는 맨몸 액션, 무에타이를 보여드렸다면 시 즌2에서는 총기 액션을 보여드릴 예정"이라 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동욱은 "더 재밌어져야 한다 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열심 히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시즌1 최고의 빌런으로 강렬 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조한선은 더욱 집요하 고 위험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특히 진만을 향한 복수심으로 더욱 잔혹하고 집요해진 베 일의 귀환은 시즌2에서 펼쳐질 더욱 거세진 위협과 두 인물의 재격돌을 예고해 흥미를 고조시킨다. 조한선에 따르면 베일이 시즌1에 서는 영혼 없는 눈으로 자신의 흥미만을 좇 았다면, 시즌2에서는 진만이라는 분명한 목 표만 바라보며 질주하게 된다. 이날 조한선은 "시즌2에 함께하게 돼 영광" 이라면서 입을 뗐다. 이와 함께 조한선은 "시 즌1에서 정진만이 베일에게 모멸감과 상처를 줬다. 이번 시즌2에서도 너무 무자비해서 욕 을 많이 먹을 것 같다. 나만 욕 먹으면
ABT 한국인 무용수 세번째 15일‘백조의 호수’공연 직후
무대 위 깜짝 통보 순간 회상
“노력은 배신 않는다 깨달아”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면 눈물이 날까, 상
상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막상 그날은 무
대를 정말 즐겨서 기분이 좋았고 눈물이 나기
보다는 공연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컸죠.”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한국
인 무용수 박선미(27^사진)가 15일(현지시
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서‘백조의 호수’공연 직후 수석무용수 승
급을 통보받던 극적인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
다. 19일 전화로 만난 박선미는“침착한 반응
때문에 주변에서 (승급을) 미리 알았던 것 아
니냐고 묻던데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026~2027 시즌이 시작하는 9월 1일부터
서희, 안주원에 이은 ABT의 세 번째 한국인 수석무용수가 된다.
발표 당시 객석에는 한국에서 온 어머니가
있었다.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미국행을 망설
이던 어머니는“승급 여부와 상관없이 첫‘백 조의 호수’는 꼭 보겠다”며 딸을 찾았다.
박선미는 지난달 20일‘백조의 호수’오데
트(백조)·오딜 (흑조) 역으로
데뷔했고, 15 일 공연에서
수석무용수 승
급을 통보받았
다. 유력 후보
였지만 본인은
마음고생이 심
했다. 부담감은
‘백조의 호수’를 준비한 1월부터 커졌다. 리
허설 첫날 이리나 콜파코바 코치와 포르 드
브라(팔 동작)만 한 시간 동안 교정했고, 알라
스콩 턴(한 다리를 옆으로 든 채 도는 회전 동
작) 하나를 두고는 수개월을 씨름했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그 턴만 잘 안 됐는데 승급이
발표된 바로 그날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완벽
하게 성공했다”며“공연이 끝나고 선생님께‘
드디어 됐어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 그것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수전 재피 예술감독은 승급을 발표하며 박
선미를“모든 춤에‘조용한 힘’을 불어넣는
무용수”라고 평가했다. 박선미는“공연 전에
는 많이 떨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오히려 잡생
각이 사라지고 무대를 즐기는 편이라 내 춤을
힘이 있다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있다. ⓒNatalia Sánchez
박선미는 2021년 ABT 연수단원으로 합류
해 2022년 2월 정단원(코르 드 발레·군무)
이 됐고, 7개월 만에 솔리스트로 승급한 데
이어 다시 4년 만에 수석무용수 자리에 오른
초고속 케이스다. 선화예중·고와 한국예술종
합학교에서 다진 기본기는 지금도 가장 큰 자
산이다. 그는“한국의 엄격한 교육 덕분에 흔
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익혔기 때문에 미국에
와서 나를 사랑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승급은 박선미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 아니다. 코르 드 발레 등급이었던 한국
인 무용수 서윤정도 이틀 뒤 솔리스트 승급
이 확정됐다. 한국인 무용수들의 잇따른 승
급 소식에 가장 선배인 서희는 단체 대화방 에“우리 어벤저스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선미는“(서)희 언니는 선배가 아니라 가족 같은 사람”이라며“언니가 내게 그랬듯 나도 후배들에게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 기하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 했다.
수석무용수가 된 뒤에도 춤의 완성도를 높 이고 관객과 함께 행복해지는 무대를 만들겠 다는 꿈에는 변함이 없다.“예전에는 빨리 주 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앞만 보고 달 렸지만 이제는 무대를 더 즐기고 싶어요. 제 가 즐기면 관객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요.” 김소연 기자
1위
상반기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은 비(非)
영어권 콘텐츠 중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독점 오리지널
시리즈가 앞서 나가고, 국내 방송사 라이선스
작품이 힘을 더하는‘쌍끌이 전략’이 유효했 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
릭스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왓 위 워치드
(What We Watched)’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1~6월 비영어권 작품은 전체 시청의 3분
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한국 콘텐츠 비
중이 가장 컸는데, 지난달 5일 공개된 오리지
널 시리즈‘참교육’이 한 달 새 누적 4,8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를 기록하며 단숨에 상반기 쇼 부문(영화를
제외한 모든 장르) 글로벌 6위에 안착했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넥스트‘오징어 게임’”수식어도 붙기 시
작했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넷플릭
스가 또 하나의 K드라마 히트작을 손에 넣었 다”며“지금 추세대로면‘참교육’은‘오징어
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본 한국 작
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이 사랑
통역 되나요?’(2,860만 시청수),‘레이디 두
아’(2,580만 시청수) 등 다른 오리지널 시리
즈 역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돋보인 건 국내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라이선스 작품의 약진이다. 그중에서도‘멋진 신세계’(1,570 만 시청수)와‘오늘도 매진했습니다’(1,240
만 시청수) 등 SBS 드라마가 대부분 높은 성 과를 거뒀다. 현재 방영 중인‘김부장’은 조 사 기간 막바지인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됐 음에도 단 4일 만에 1,070만 시청수를 찍으 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화 부문에선 지난해 공개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1억3,040 만 시청수로 전체 4위에 올랐다. 국내 오리지 널 신작 중에는‘대홍수’(2,750만 시청수),‘ 남편들’(1,260만 시청수) 등이 영화팬의 호 응을 얻었다. 강유빈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
일 정식 개회와 함께‘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을 채택했다. 의장국 한국이 주도한 이
번 선언은 세계유산협약의 5가지 전략 목표
‘5C’에‘협력(Collaboration)’을 더하는 것
을 핵심으로 삼는다. 무력 충돌과 기후변화
등 초국적 문제로 위기에 직면한 유산을 보호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6C’를 공동 목표로
삼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유산위는 본회의 첫날인 이날 오전 부
산 선언을 합의로 채택했다. 이병현 의장은
부산 선언을 본회의에 상정하면서“세계유
산이 분쟁과 재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
실, 급속한 기술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
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세계유산협약 체계
안에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참석 위원들은 부산 선언을 박수로 지지했다.
부산 선언문은 5개 항으로 구성됐다. 우선 보
존(Conversation)·신뢰성(Credibility)·역량
강화(Capacity-buliding)·소통(Communication)·지역사회(Communities)로 구성된
기존‘5C’를 하나로 연결하고 효과적으로 실 행하기 위해 ①협력을 여섯 번째 전략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개별 당사국의 역량을 초월하는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대응 체계
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②유산의
가치에 대한 포용적 해석과 상호 이해 ③유
력을 강조하고 전 지구적 위기를 예방하기 위 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계획에 따 르면‘부산 포럼’은 국가유산청과
무대에 깔린 어둠 속, 소리꾼 김율희의 구
음과 함께 푸른 장삼이 춤추며 위기에 처한
유산을 치유했다. 한국 유산의 대표 격인 반 가사유상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피워올린 달
빛은, 청년들이 벌이는 강강술래를 재해석한
‘대동’의 춤과 함께 부산 영도대교 위로 크게
떴다. 빛이 무대를 꽉 채우며 춤판이 마무리
되자, 환호와 박수가 밀어닥쳤다.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
산 관리의 공동 책임 ④기후변화와 재난 대
비 유산 대응력 강화 ⑤유산 보호를 위한 인
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과 그에 따
른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의장국 한국을 포함한 세계유산
위의 21개 위원국과 3대 자문기구인 국제문
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국제기 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세계자연보전연
맹(IUCN) 전문가들이 초안을 마련하고, 전문
가 회의와 위원국 간 최종 조율을 거쳐 완성 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함께 모여 오늘 날 세계유산협약이 나아갈 방향을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
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부산 선언문은
우리 위원회가 세계에 보내는 대단히 중요 한 메시지로 널리 알려야 할 선언”이라고 평
가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는 부산 선언에 이은
후속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허 청장은“부산
선언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매년‘부산 포럼(가 제)’을 개최해 유산 보호를 위한 전 세계 협
엘에나니 유네스코
두발언을 통해“이번 회의의 결정들이
공동 유산과 공유된 기억을 보호하고 사람들 을 가깝게 연결하며, 유산을 상호 이해와 평 화를 위한 원동력으로 만들기 바란다”고 밝 혔다. 허 청장은 개회사를 통해“인류의 유산 앞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면서“협 력과 연대를 통해 인류의 위대한 유산을 미 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지혜 와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인현우 기자
최근 미국 축구선수에 대한 FIFA 축구연맹의 레드카드 철회를 협 박, 관철했다. 국제스포츠에 대한
임자수탕
■ 기본 재료 기본 재료 토종닭 1마리(약 2㎏), 토판염(염지용) 2작은술, 물 3.5 ℓ, 대파 1대, 마늘 10쪽, 깨 국물 재료 닭육수 2ℓ, 볶은 거피참 깨 4컵, 토판염 적당량
■ 고명 재료 달걀·백다다기오이·홍고추 1개씩, 석이버섯 약간
■ 만드는 법 1 토종닭에 토판염을 골고루 문질러 염지한 뒤 비닐이나 랩으로 감싸 냉장고에서 2~3시간 숙성한다.
2 염지한 닭은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뒤 찬물에 깨끗이 씻어 불순 물을 제거한다.
3 냄비에 물 3.5ℓ와 대파, 마늘을 넣고 닭을 약 1시간 정도 삶는 다. 닭은 건져 식힌 뒤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이때 기름기는 최대한 제거한다.
4 삶은 닭의 뼈를 육수에 다시 넣고 40분 정도 더 끓인다. 육수를 식힌 뒤 면보에 걸러 기름기를 제거한다.
5 볶은 거피참깨에 닭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곱게 간다. 이를 베 주머니에 걸러 깨 국물을 만든 뒤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다.
6 달걀은 황백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썬다. 오이는 돌려 깎아 4㎝ 길 이로 채 썰고, 홍고추는 씨를 제거한 뒤 같은 크기로 채 썬다. 석 이버섯도 곱게 채 썬다.
7 그릇에 찢은 닭고기를 담고 오이, 홍고추, 지단, 석이버섯을 보기 좋게 올린다.
8 차갑게 식힌 깨 국물을 토판염으로 간한 뒤 ⑦ 위에 붓고 기호에 따라 얼음을 띄워 낸다.
로열은행(RBC)이 할인 중개업체를 통해
자사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부당 한 후행수수료(Trailing Commission)를 부 과했다는 집단소송과 관련해 4,500만 달러
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은 온타리오주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될 경우 대상 고객들은 보 상을 받을 수 있다.
법무법인 시스킨즈는 14일 이번 집단소송
합의안을 공개했다. 소송은 원고인 피터 로스
가 2018년 처음 제기했으며, 피고는 RBC 글
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와 RVC 인베스터 서비
스 트러스트 등 로열은행의 자회사 2곳이다.
시스킨즈는 TD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
들을 상대로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으
며, TD은행은 지난해 12월 7천만 달러 규모
의 합의에 도달했다.
소송은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할인 중개업체에 지급된 후행수수료를 둘러
싼 내용이다. 할인 중개업체는 투자자에게 직
접 투자 자문을 제공할 수 없는 대신 스스로
이나 위법 행위 또는 과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법원의 승인 을 받을 경우 재판 없이 소송을 종결하기 위 해 합의에 동의했다. 합의안은 9월8일 온타리오 고등법원의 심 리를 받을 예정이다. 법원이 합의를 승인하면 집단소송 대상자 들은 후행수수료와 관련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2003년 12월28일부터 2024 년 7월25일까지 할인 중개업체를
주장이다. 시스킨즈는 투자 자문이 제공되지 않는 만 큼 할인 중개업체를 통해 뮤추얼펀드에 투자 한 고객은 후행수수료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
공받지 못했으며, 이 수수료는 펀드 자산에서
공제돼 투자 수익을 감소시켰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고들은 2003년 12월28
투자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원고 측
일부터 2024년 7월25일까지 RBC 뮤추얼펀
드와 PH&N 뮤추얼펀드의 자산에서 후행수 수료를 지급했으며, 이는 과도하거나 부풀려
졌거나 정당한 근거가 없는 수수료로 신탁관
리자와 수탁자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 고 주장했다.
반면 로열은행은 소송에서 제기된 모든 주 장을 부인했으며, 이번 합의 역시 법적 책임
캐나다인 5명중 1명“
연방정부 내부 여론조사에서 캐나다인
약 5명 중 1명은 통계청이 수집한 개인정보
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신뢰하지 않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명 중 1명은 통
계청이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으
로 운영된다고 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의 요청으로 실시됐
으며, 추밀원사무처이 운영하는 주간 정부
내부 여론조사에 통계청 관련 문항 9개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지난
해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실시됐다.
응답자의 62%는 통계청이 제공하는 데
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12.6%는 통계청이 경제·사회·환경 관련
데이터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기관이라고
믿지 않았으며, 23%는 판단을 유보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18.7%가 통계청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
른 연방정부 부처나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연방법은 통계청이 경찰을 포함 한 어떤 기관에도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도
록 규정하고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한 뒤 익명화와 암호화 과
정을 거친다.
정치적 독립성에 대해서는 25.1%가 통
계청이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고 답한 반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응답 한 비율은 49.6%였다.
이 같은 불신은 2026년 인구조사 과정에
서도 일부 나타났다.
통계청을 신뢰하지 않는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우편으로 받은 의무 인구조사
서류에 '발신인에게 반송(Return To Sender)' 등의 문구를 적어 되돌려 보내도록 독
려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
는 통계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
이의를 제기하려는 대상자는 8월18 일까지 서면 의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 했다. 박해련 기자
이었지만 기관과 주요 통계에 대한 인지도 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5%는 노동력 조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5%에 그쳤다. 노동력 조사는 매달 첫 번째 금요일 발표 되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경제 통계로, 전국
및 지역별 고용률과 실업률, 경제활동참가 율 등을 포함한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결 정 과정에서 이 자료를 활용한다. 통계청의 카터 만 대변인은 기관의 전문
-왜 하필‘룸살롱 아웃’이었나.
유지혜(유)=“여성의당이 계속 해 왔던 얘
기다. 룸살롱은 유흥업소란 이름의 대표적인
성착취 산업이다. 성매매 종사자 같은 취약 계
층의 여성만 억압하는 게 아니다. 일반 직장
에서도 룸살롱 가는 걸‘접대 문화’‘비즈니
스 관행’으로 포장해오지 않았나. 이 과정에
서 같은 회사,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여성들
을 배제해 왔다. 이 사회 모든 여성을 억압할
수 있는 도구다. 룸살롱부터 유사성매매, 도
우미 간판 등 성착취 산업이 서울에 너무 많
다. 바꿔야 한다.”
박진숙(박)=“여성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과감하고 도전적인 캠페인이 필요했다. 어떤
정당도, 어떤 남성 후보들도 절대 입에 올리
지 못할‘디테일’살린 공약을 내걸어야 뿌리
깊은 성착취 문제를 꼬집을 수 있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거 유세 기간 기
성 정치의 성평등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 지 모두 확인했다. 어린이에게‘오빠’소리를
요구한 게 대표적이다.‘룸살롱 없는 서울’을 강조하면서 주거권, 건강 등 여성 의제와 관
련된 나머지 9대 공약이 눈길을 못 끈 건 아 쉽다.”
-4만3,967표. 득표수 4위. 원내 정당인 개
혁신당 후보(4만3,321표)를 제쳐 화제였다.
유=“솔직히 놀랐다. 여성들이 살면서 느
끼는 다양한 문제를 정치의 중심으로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한다. 적어도 여성들은 이제 정
당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폭
력과 차별에 지친 여성들은 내 삶을 바꿔줄
정치를 원하고 있고, 그 요구가 약 4만4,000
표로 이어졌다.”
박=“다른 정당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적
은 당원 수(1만2,000명)와 선거 비용(3,532
만 원)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서
울 시내에 내건 여성의당 현수막이 20장이
채 안 된다. 유지혜를 들어본 사람도 거의 없
었을 거다. 진보, 보수 상관없이 진짜 여성 의
제를 말하는 여성 정치인에게 서울 시민들이 표를 준 거다. 그만큼 여성들이 간절했다는
‘룸살롱
없는 서울’공약으로 4만4000표
● 서울시장 선거 4위 ‘여성의당’ 유지혜 대변인
선거 벽보에서 ‘룸살롱’이란 단어를 본 적 있는가. ‘룸살롱 없는 서울’
을 만들겠다는 벽보에 속 시원했을 사람도, 거북했을 사람도 있을 것 이다. 넥타이 매고 쇼트 커트한 낯선 얼굴의 기호 5번 유지혜(29). 이
선명하고 과격한 메시지를 1호 공약으로 내걸어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4만3,967표를 얻은 그를 최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선거를 함께 치른 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나왔다. 바로 물었다.
의미다.”
-유세 현장에서 반응은 어땠나. 무관심부터
혐오까지 그 어느 후보보다 다양한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
유=“따가운 시선, 당연히 있었고 익숙하
다. 서울 강남역, 수유역 유흥업소가 밀집한
거리에서‘성매매 없는 서울’팻말을 들고 선
거 운동을 했다. 팻말 보고 인상 찌푸리고, 담
배 피며 노려보고. 불편하다는 표정들 분명
많았다. 하지만 좋은 반응이 훨씬 컸다.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응원도 받아봤다. 응원하러
일부러 찾아왔다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 도 있었다.”
박=“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여
성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돌을 던져 경찰까지 출동했다.‘페
미들(페미니스트) 왔다’며 대놓고 비웃는 사
람도 있었다. 분위기 험악했던 그 때와 비교
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응원전’이 장난
아니었다. 투표권 없는 10대 학생들까지 유세
현장에 놀러 왔다. 우리가 이렇게 까지 환영 받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웃음) 과분한
관심을 받았다.”
-머리는
후보한테 잘 어울렸다. 우리는 여성성을 제거 한 게 아니다. 여성성이 긴 머리 스타일이나 화장, 귀걸이에 있지 않을 뿐이다. 화려한 풀 세팅이면 어떻고, 노메이컵이면 어떻나. 내가 편하고 나한테 어울리면 그만이다.” 유=“왕년에 머리 길러봤다(웃음). 어떤 모 습이든 다 존중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다른 여성들한테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거대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내건 여 성 공약을 어떻게 평가했나.
유=“두 후보의 여성 정책은 임신·출산· 육아 지원에 쏠려 있다. 여성을 독립적 시민 이 아닌 출산 주체나 돌봄 제공자로만 바라 본 결과다. 여성이 두려워하는 폭력, 피부로
체제다. 공약과 정책을‘톤다운’하자는 내
부 목소리는 없나?
박=“외연 확장, 당연히 절실하다. 우리가
거칠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연하고 부
드러운 정책’만 할 거였다면 여성의당은 존
재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여성 의제가 곧 정
치라는 걸 인정 받기 위해 만든 정당이다. 아
무한테도 욕 안 먹는 정책 앞세워 쉽게 갈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치는 이미 다른 정당
에서 하고 있다. 10년 전 내가 20살 때‘강남
역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이후로 여성의
삶은 바뀐 게 없다. 누군가는 타협하지 않고
전면에 나서 여성 정치를 해야 뭐라도 바뀐
다.”
조아름 기자
남성전업주부 27만명
역대 최대? 여성은 653만명
‘가사 평등’멀었다
국가데이터처가 얼마 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에 가사나 육아를 이유
로 유급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 비
경제활동인구가 27만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16.6% 늘어난
수치이자, 비경제활동인구 분류가 현재와
같이 정립된 2004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2004년 1분기에 14만5,000명
이었던 숫자가 2022년에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이후로, 올해는 그 숫자가 약
2배로 늘어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아이 돌보고 살림하는 남
성‘전업주부’27만 명 역대 최다 혹은“‘
남성 생계·여성 가사’옛말…‘전업주부’
남성 27만 명 역대 최다 등과 같은 뉴스
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실상 전업주부는
여성의 일로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분야
의 하나로, 특히나 남성과 전업주부의 조
합은 오랫동안 상상조차 어려운 것이기
도 했다. 이런 가운데‘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이 26만1,000명, 미취학 아동 등‘육
아’를 담당하는 남성이 1만3,000명으로
늘어났다니, 반가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여성 전업주부의 숫자는 어 떨까. 놀랍게도 그 숫자는 여전히 653만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2004년 1분기 670만5,000명에서 2013
년 1분기에 768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
은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업주부의 역할은 현재까지도 압도적으
로 여성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
라서 남성 전업주부의 증가가 나타내는
착시 현상, 즉 마치 남성과 여성이 가사와
육아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시대로의 변
화가 이미 도래한 것 같은 낙관적 분위기
에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변화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는 점이
다. 지난 22년 동안 남성 전업주부 숫자가 14만 명에서 27만 명으로 늘어난 것을 빠른 변화라고 볼 수 있는가. 앞으로 22 년 뒤에 그 숫자가 다시 2배로 늘어난다 고 하더라도, 이 속도라면 54만 명에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일까. 지난 22년
여성 전업주부가 670만5,000명에 서 653만6,000명으로 줄어든 것을 과연
부를 수 있는가. 이 속도라면 앞 으로 22년이 더 흐르더라도, 그 숫자가 빠 르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다시 강조하자면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 했다고는 하지만 겨우 27만4,000명에 불 과하고, 여성 전업주부가 감소했다고 하 지만 무려 653만6,000명이나 되는 이러 한 현실은‘남성=유급 생계부양자, 여성= 무급 가사·돌봄제공자’라는 전통적인 성 별 노동 분업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강 고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앞 치마를 두른 남성의 숫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지만,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일로 인식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물론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전문직 에 종사하는 여성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남성과 여성 간에 돌봄과 가사를 분담하 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완전히 부 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가사와 육아에 서의 성평등은 아직도 먼 나라
“청년층 기피하는 일자리 채워”
독립사업자연맹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TFWP)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
이 제기되고 있지만,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러
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독립사업자연맹(CFIB)은 임시 외국
인 근로자 프로그램이 캐나다 청년들이 기피
하거나 지원 가능성이 낮은 일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올해 초 발표된 소규모 기업의
인력 수요와 구직 중인 청년층 간 격차를 분
석한 보고서와 최근 기업 심리를 조사한 월
간 지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임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
로 채용되는 분야는 캐나다 청년들이 선호하
지 않거나 취업 가능성이 낮은 직종으로 나타
“외국인 근로자는 실보다 득”
났다. 특히 이른 새벽 근무와 농촌 및 외곽 지
역 일자리 등은 청년층의 지원이 제한적인 것
으로 분석됐다.
댄 켈리 캐나다독립사업자연맹 회장은 임
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을 축소한다고 해
서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기업의 인력난을 심화시
키고 더 많은 캐나다 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15~24세 청년층의 6월 실업률이
12.7%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0.9%포인트 하락에 이어
개선된 수치다.
통계청은 6월 청년 실업률이 2025년 11월
과 2026년 1월 기록한 최근 최저치인 12.8%
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실업
률인 10.8%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
란은 계속되고 있다.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보수당 대표는 지난
해 말 연방자유당 정부에 이 프로그램을 폐
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캐나다독립
사자연맹은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이
특히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과 외곽 지역의
소규모 사업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 장했다.
연맹에 따르면 캐나다 내 임시 외국인 근로
자 채용 분야 가운데 수확 노동자가 전체의
32%를 차지한다. 이들 직종은 육체적으로 힘
들고 야외에서 계절적으로 이뤄지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이밖에도 임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종
사하는 직종으로는 묘목·온실 노동, 외식업
관리, 요리사, 축산 노동 등이 있으며, 이들 일
자리는 불규칙한 근무시간이나 계절적 특성,
농촌 지역 근무 등의 특징을 지닌다.
독립사업자연맹은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
로그램을 활용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해당
직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우기 어렵다고 답했
다고 밝혔다.
청년층이 일부 직종에 관심을 보이더라도 근무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서비스업 일자리를
위해 다른 도시나 지역으로 이동할 의향이
있는 청년은 19%에 그쳤고, 소도시나 농촌
지역으로 이동할 의향은 8%, 외딴 지역으로 이동할 의향은 3%에 불과했다.
독립사업자연맹의 몰리 맥코맥 정책 분석 가는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은 충원하 기 어려운 일자리를 메우고 소규모 사업체와 캐나다인 고용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정부는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해 임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 개편안 을 발표했다. 개편안에는 외국인 근로 허가 발급 규모를 줄이고 지속적인 인력 부족이 발 생하는 특정 산업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독립사업자연맹은 프로그램을
토론토시
토론토의 급성장하는 피클볼 인기를 반영
한
새로운 전용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
메인 하수처리장 운동장(Main Sewage
Treatment Playground·1091 Eastern Ave.)의 전용 피클볼 복합시설이 지난 10일(
목) 공식 개장했다.
이번 시설은 2만5천 평방피트 규모로, 증
가하는 피클볼 수요에 맞춰 조성됐다. 접근성
을 고려한 야외 레크리에이션 공간으로 설계
됐으며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시장이 개장식
에서 첫 공을 치며 시설 개장을 알렸다.
새 경기장에는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전용
피클볼 코트 11개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그
늘막,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벤치가 포함된
관람석, 개선된 펜스와 출입구, 경기력 향상
을 위한 컬러 코팅 코트 표면 등도 설치됐다.
11.2헥타르 규모의 운동장에는 피클볼 코
트 외에도 농구장 2곳, 야구장, 럭비 경기장이
함께 조성돼 있다. 피클볼 코트는 매일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토론토시는 현재 여름철 야외 피클볼 코트
108개 장소에서 300개 이상의 공공 코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내에서도 49개 장소에서
자유 이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차우 시장은‘백 온 트랙(Back on Track)’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연령대 주민들이 장벽
없이 운동과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
원과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토론토 최초의 전용 피클볼
코트 중 하나로 조성됐으며, 차우 시장이 올 해 예산에서 배정한 지원금으로 마련됐다.
LCBO“미국산 주류는 애물단지”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
면서 온타리오주가 보관 비용 증가와 일부
제품의 유통기한 만료 문제에 직면했다.
온타리오주류판매위원회(LCBO)는 미
국산 주류가 매장에서 철수한 이후 켄터키
산 버번 등 관련 제품의 보관 비용이 800
만 달러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브록대학교 굿맨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암
스트롱 교수는 미국산 주류 보관이 계속될
수록 매달 100만 달러에 가까운 비용이 발
생하고 있으며, 이는 LCBO 수익 감소로 이
어져 결국 주정부 재정과 납세자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보관 중인 일부 제품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주가 보관해 온 약
따라 보복성 무역 조치로 발생한 비용은 1 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LCBO는 보관 중인 미국산 제품의 약 97%가 여전히 정상적인 상태와 유통기 한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관 제 품 상당수가 와인과 증류주로 구성돼 있으 며, 증류주는 최대 10년까지 안전하게 소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CBO는 자체 기준에 따라 미국산 주류 제품을 계속 보관하고 상태를 점검하는 한 편, 정부와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고 밝혔다.
암스트롱 교수는 현재 보관 중인 재고를 판매하는 것이 매달 약 100만 달러를 들여
제품을 유지하는 것보다 주정부와 납세자 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터 베슬렌팔비 온주 재무장관
고대 바빌로니아 학교는
‘점토판 가득한 가정집’
수메르어로 학교는‘에두바(é-dub-ba-a)’이
다. 바빌로니아인들은 이것을 bīt tuppim, 직역
하면‘점토판의 집’으로 불렀다. 한때 학자들
은 이곳을 국가가 세운 거대한 공립대학쯤으
로 상상했지만, 발굴 결과는 훨씬 소박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학교는 웅장한 공공기관
이 아니라 개인 전문가가 운영하는 사립 교습
소였고, 수업도 평범한 가
정집에서 이뤄졌다.
이를 증명하는 작은
건물인‘House F’가
바빌로니아의 종교적
수도인 닙푸르에서 발
견됐다. 기원전 1740년
대 삼수일루나 왕 시대
에 운영된 이 학교는 전
체 넓이가 45㎡ 남짓,
앞마당은 10㎡도 안
●고대 바빌로니아의 교육 제도
지각한 학생이 회초리를 맞는 모습, 학부모가 건네는 촌지, 학생들 사이의 갈등, 요즘 교실 같
지만 사실은 4,0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 학교의 하루다. 기원전 2000년기 메소포타미아 유
적에서 쏟아진 점토판들은 당시 학생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해학을 지금까지 생생히 전한
다. 인류 최초의 학교는 대체 어떤 곳이었을까.
되는 작은 살림집이었다. 채광이 중요했던 만
큼 학생들은 어두운 방보다 볕 드는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점토판에 글씨를 새겼다. 마당 한쪽에는 다 쓴 점토판을 물에 불려 재활용 하는 진흙통이 놓여 있었고, 낡은 점토판들
은 아예 집 바닥과 벽의 건축 재료로 재활용 되기도 했다. 한 세기 뒤 바빌로니아의 북부
도시 십파르의 한 사제 집 마당에서도 똑같
은 진흙통이 발견됐다.
그렇다면 누가 이 집의 문턱을 넘었을까.
학교 교육은 대부분 사제나 학자 같은 지배 층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했다. 서기가 자
기 아들이나 조카, 동료의 자식 두어 명을 집으로 불러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이 일반적이었다. 절대다수는 남 학생이었지만, 십파르 등지에서 여성 서
기의 이름이 남은 것을 보면 극소수 여성도
개인 교습으로 글을 익혔던 듯하다.
일상에선 안 쓰는 수메르어에
법률과 노래까지 공부
학생들의 지상 과제는 복잡한 쐐기문자를
익히고 수메르어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흥미
로운 점은 이 무렵 수메르어가 이미 사어(死 語)였다는 사실이다. 일반 사람들은 일상에
서 아카드어를 썼지만, 수메르어는 여전히 학
신아시리아 제국의 두 서기 모습. 오른 쪽 서기는 점토판에 쐐기문자로 아카드어 를, 왼쪽 서기는 양피지에 아람어를 기록하 고 있다. 당시의 이중 언어 행정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문·종교·문학의 권위 언어로 군림했다.‘수 메르어를 모르는 서기가 어찌 서기이겠는가’ 라는 속담이 그 위상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학생들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죽 어라’외워야 했다. 라틴어가 잊힌 시대에 라 틴어를 공부하고 시험 보는 격이었다. 교육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뉘었다. 초급에 서는 쐐기문자‘알파벳’쓰는 법부터 시작해 신·동물·식물·돌 등 주제별로 묶은 어휘집 을 지겹도록 베껴 썼다. 여기에 도량형과 곱 셈표, 속담 목록과 계약서 양식에 대한 암기 가 더해졌다. 고급 과정에 이르면 수메르 문 학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왕을 찬양하는 찬가와 신화·서사시·문학적 서한을 필사하 며 문해력과 수사학을 갈고닦았고, 길가메시 이야기의 한 대목을 옮겨 적는 것도 이 단계 의 과업이었다. 학생들은 글만 익히는 것이 아니었다. 땅을 측량해 밭을 나누고, 법률 용어와 판례를 다 루며, 심지어 노래와 악기까지 익혀야 했다.
4000년 전 학교의‘웃기면서슬픈’일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기원전 2000~1600년경 고바빌로니아 시대 학생 연습용 둥근 토판. ‘우라쉬 신’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졸업 후 진로는 화려했다. 사원과 궁전의
관료가 돼 수확량과 임금·배급을 기록하는
행정가로 일하거나 왕의 명령과 외교 문서를
다루는 왕실 비서로 국정 실세가 되기도 했
다. 상인을 위한 계약서를 쓰고, 재판 판결을
기록하며, 군대의 물자와 인원을 관리하는 자
리도 이들 차지였다.
특히 뛰어난 이들은 점술가나 의사, 구마
사제 같은 최고 전문직으로 뻗어 나갔다. 그
중 왕실 점술가는 적국의 침공 같은 국가 위
기 때 왕에게 직접 조언하며 막대한 토지와
부를 하사받는, 그야말로 최상위 권력자였다.
4,000년 전에도 존재했던 체벌과 촌지, 그리고 학생들의‘키보드 배틀’
바빌로니아인들은 학교 생활을 기록한
문학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을 읽노라면 수
천 년 전 학생들이 오늘의 우리와 판박이라
실소가 터진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Edubba A’에 담긴 학생의 하루를 보자. 그
는 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에게 빵 두 개짜
리 도시락을 재촉하며 학교로 달려가지만, 그
만 지각하고 만다. 문지기의 호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를 기다리는 건 하루 종일
이어지는 회초리 세례다.‘허락 없이 말한 죄’
‘허락 없이 나간 죄’‘수메르어 대신 아카드
어를 쓴 죄’‘글씨가 엉망인 죄’까지, 문지기
와 선생과 교장이 돌아가며 그를 때린다.
학교 생활에 지친 학생은 아버지에게“선
생님을 집에 초대해 선물을 드리자”고 조른
다. 아버지는 스승을 상석에 앉히고 좋은 기
름으로 씻긴 뒤 새 옷과 돈, 반지를 안긴다. 이
른바 고대판 촌지다. 선물을 받은 스승의 태
도는 180도 바뀐다. 언제 매를 들었냐는 듯“
너는 급우 중 으뜸이 될 것이다. 진정한 지식
인이 되었구나”라며 칭찬을 쏟아낸다. 교사
의 위선을 꼬집은 명백한 풍자 코미디다.
학생끼리의 자존심 싸움도 볼 만하다. 두
학생이 서로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한 논쟁은
현대의‘온라인 키보드 배틀’을 쏙 빼닮았다.
한 학생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학생에게“
집 한 채 나눌 줄 모르고, 측량줄조차 못 잡
는 주제에 무슨 서기냐”며 독설을 퍼붓자, 다
른 학생은“나는 집도 나누고 밭도 잰다. 서기
중 밑바닥은 오히려 너다”라고 맞받아친다.
싸움이 격해지자 결국 선생이 나서“다시는
지혜의 전당에서 다투지 마라”며 규칙을 세
우고 진압한다. 실제로 어느 점토판에는 학교
에서 싸운 두 학생이 사슬에 묶인 채 점토판
을 베끼는 체벌도 기록돼 있다. 이처럼 점토판에 새겨진 에두바의 일상은
고리타분한 학문의 기록이 아니다. 매 맞기 싫어 지각을 두려워하고, 뇌물로 스승의 사랑 을 사려 꼼수를 부리고, 친구와“네가 더 바 보”라며 핏대를 세우는, 지극히 인간적인 풍 경이다. 4,00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도 우 리는 그 마음을 단번에 알아본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대로인 건 아니다. 에두 바는 왕궁과 신전을 움직일 한 줌의 엘리트 관료를 길러내는 곳이었다. 글자를 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자 특권이었고, 그 문턱을 넘는 아이는 극소수였다. 반면 오늘날 학교는 산업 사회를 떠받칠 일꾼과 민주 사회를 이끌 시 민, 요컨대‘모두’를 향해 문을 연다. 소수를 지배자로 벼려내던 제도가, 만인을 일꾼이자 주권자로 길러내는 제도로 뒤바뀐 것이다. 도 구는 점토판에서 태블릿으로, 대상은 소수에 서 모두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매를 두려워하고, 꼼 수를 부리며, 자존심을 세우는 마음만은 조 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 오래된 점토판을 읽 을 때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건, 바로 그 때 문이다.
기술 패권 경쟁 전장 된 ‘세계의 지붕’
“50m, 40m, 30m….”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던 객석이 숨을 죽였다. 중국 에베레스트(중국명
주무랑마봉) 북사면 해발 5,200m 베이스캠프에서 이륙한 비행체가 정상을 향해 마지막 고
도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도착했다(到了).” 관제팀의 외침이 들리자 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해발 8,861m 상공까지 올라 대기 관측 임무를 마친 DJI의 첫 복합익 수
직이착륙(eVTOL) 화물 무인기 비행 기록이었다.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DJI 플래그십스토
어에서 열린‘주봉사명’발표회에서 세계 최
대 드론 기업 DJI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에
베레스트에서 진행해 온 기술 개발과 활용
성과를 공개하고, 첫 복합익 화물 eVTOL
‘EV50’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40여 개 매체
취재진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 한국 언론 중
에는 한국일보가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EV50은 활주로 없이 수직
으로 이착륙한 뒤 순항 단계에서는 고정익 항공기처럼 비행하는 복합익 구조를 채택했
다. 제자리에서 뜨고 내릴 수 있지만 장거리
운송에는 효율이 떨어지는 멀티콥터와, 장거
리 비행에는 유리하지만 활주로가 필요한 고
정익 항공기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DJI는
EV50을 단순한 대형 드론이 아닌‘100㎞급
운송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산악·도서 지역
과 해상 시설, 재난 현장, 도시 간 긴급 물류
등 도로 접근이 어렵거나 시간이 중요한 장거
리 운송 시장을 겨냥했다.
EV50은 해수면 기준으로 화물 50㎏을 싣
거나, 화물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 150㎞를 비
행하도록 설계됐다. 에베레스트 시험에서는
해발 5,200m에서 이륙해 최대 3,730m를 연
속 상승하며 8,861m까지 도달했다. 극저온
에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막기 위
해 배터리 자체 가열 기능을 적용했고, 풍속
을 측정하는 피토관에도 결빙 방지 장치를
넣었다. DJI는 에베레스트 투입 전 6개월간
875차례, 총 254시간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
다고 밝혔다.
기체 곳곳에는 장거리 운송과 안전 운항을
위한 설계가 반영됐다. 밀리미터파 레이더와
어안카메라를 비롯한 다수의 센서를 탑재해
이착륙 과정에서 주변 환경을 전방위로 인식
하도록 했다. 일부 조종면이나 배터리에 이상
이 생겨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다중화
했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기체용 낙하산도
장착했다. 날개와 꼬리날개, 프로펠러는 접거
나 분리할 수 있어 차량 운송이 가능하다. 다
만 이날 공개된 기체는 양산 전 단계의 공학
시제품으로, 출시 시기와 가격은 공개되지 않 았다.
EV50은 중국 곳곳의‘길이 없는 물류 환
경’에 활용될 수 있다. 가령 쓰촨성 단바는 높
은 산과 깊은 협곡이 이어져 마을과 도로가
계곡을 따라 형성된 지역이다. 산사태로 도로
가 끊기면 물자 공급이 일주일 가까이 중단되
곤 했다. 친링산맥 일대 역시 산줄기와 계곡
이 겹겹이 이어져, 소량의 긴급 화물이 인근
대도시로 곧장 가지 못하고 먼 물류 거점을
우회해야 했다. 저우궁 운송 드론 제품 책임
자는“수십㎞를 돌아가는 도로 대신 산을 직
선으로 넘을 수 있는 운송 수단이 필요했다”
며“활주로 없이 이착륙하면서 100㎞급 거리
를 효율적으로 비행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에베레스트를 기술의 시험장으로
DJI와 에베레스트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업자 왕타오와 지
도교수였던 리쩌샹이 자체 개발한 비행제
어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헬리콥터를 에베레
스트 지역에서 시험했다. 이듬해에는‘에이
스 원’비행제어 시스템을 해발 4,700m 이
상에서 운용했고, 2022년에는 매빅3로 해발
열린 ‘주봉사명’ 발표회에서 DJI가 처음 공개한 복합익 화물 수직이착륙 화물 무인기 eVTOL 시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中 세계 최대 드론 기업>
DJI 첫 복합익 화물 드론 EV50 ‘100km급 운송 플랫폼’성능 과시
셰르파 6~8시간 왕복, 드론은 8분
DJI 17년간 에베레스트 시험비행
美도 5월 시험비행 추진했지만
네팔“안보상 민감성”허가 거부해
베이징 시틱타워 사고 후 드론 통제
저고도 물류, 규제·안보 벽 넘어야
8,848.86m의 정상부를 촬영했다. 크리스티
나 장 DJI 기업전략·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
장은“에베레스트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DJI가 기술을 측정하는 척도”라며“편한 길
이 아니라 어렵지만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DJI는 이번 EV50 공개를 새로운 사
업 진출이라기보다 기존 운송 사업의 진화로
규정했다. 장 DJI 부사장은 한국일보와의 개 별 인터뷰에서“운송 사업은 플라이카트30 을 출시한 2~3년 전부터 이미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멀티콥터가 아닌 복합익이라는 새 로운 형태를 통해 더 먼 거리의 수요에 대응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기존 드론은 날 고 촬영하며 데이터를 얻는 도구였지만, 운송 드론은 실제 물자를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새 로운 가치를 만든다 기존 드론은 날고 촬영 하며 데이터를 얻는 도구였지만, 운송 드론은 실제 물자를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 치를 만든다”며“기술적 능력과 현장의 수요 가 맞아떨어지면서
가 20년 가까이 에베레스트를 기술 검증 무
대로 삼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DJI는 2024년 화물 드론 플라이카트30
으로 세계 최초의 에베레스트 화물 운송 시
험을 마친 데 이어 올해는 플라이카트100과
EV50, 측량 드론까지 투입했다. 에베레스트
원정을 지원하는 셰르파들은 깊은 빙하 균
열과 눈사태 위험이 상존하는 산악 구간을
걸어 산소통과 등반 장비를 운반해야 한다.
왕복에만 6~8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드론은
약 8분 만에 끝냈고, 돌아오는 길에는 산에
남겨진 폐기물까지 실어 날랐다.
다만 에베레스트는 중국과 네팔 국경에
걸쳐 있으며 북사면은 중국, 남사면은 네팔
에 속한다. 중국은 자국 영토인 북사면에서
시험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미국은 네팔 남
사면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은 올해 처음으로 자국산 고산 수송
드론의 성능 검증에 나섰지만 계획대로 진
행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 남·중앙아시아 특사 세르지오 고르가 이
끄는 대표단은 지난 5월 미국 업체 프리플라
이의‘알타 X 젠2’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
프로 가져가 시험 비행을 추진했지만, 네팔
내무부가‘드론 비행 절차’와‘안보상 민감
성’을 이유로 허가를 거부했다. 아랍권 알자
지라 방송은 이 사건을 두고“세계 최고봉이
세계 양대 경제대국 기술전쟁의 새로운 전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네팔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의 시
험 비행을 불허한 뒤에는 중국 DJI 드론의
비행 허가도 일주일 동안 함께 중단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티븐 펠드스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
임연구원은 알자지라에“네팔이 결정을 번
복한 사실 자체가 강대국 사이에 낀 국가가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는지를 보
여준다”고 말했다. 드론이 물류와 재난 대응
을 넘어 국경 감시와 군사적 활용까지 가능
한 기술로 발전하면서, 에베레스트 역시 패 권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은 올랐지만, 규제라는 또 다른 산
다만 에베레스트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고 해서 곧바로 저고도 물류 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안전과 안보를 둘러싼 규제 역
시 함께 강화되면서다.
중국은 물류·관광·응급구조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도 최근 안전과 안보
관리에는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지난달 베
이징 도심의 최고층 건물인 시틱타워에 소형
경비행기가 충돌해 조종사가 숨지고 1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 통제된 수도 영공의 안전
망에 허점이 있다는 논란을 불렀다. 중국은
이달 1일부터 개정 민용항공법을 시행해 민
간 드론을 법률 차원의 관리 체계에 편입하 고 적항인증과 식별번호 부여 등을 의무화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국제 분쟁에서 드론이 공격과 정찰의 핵
심 수단으로 부상한 점도 규제 강화를 재촉
한다.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對)이란 군사작전에서 미국의‘루카스 드론’
은 이란의 지휘통제시설과 방공망, 미사일·
드론 관련 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 투입됐다.
이러한 안보 우려를 반영하듯 중국도 수도
베이징의 무인기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베
이징은 5월부터 시 전역을 통제 공역으로 지
정해 허가받지 않은 비행을 금지하고, 드론
의 온·오프라인 판매와 대여도 원칙적으로
막았다. 시내 DJI 매장에서 드론 제품은 모
두 회수돼 판매하지 않는 상태다.
장 부사장도 EV50 상용화의 최대 장애물
로 기술만큼이나 시장과 제도를 꼽았다. 그
는“어떤 지역과 항로에서 비행할 수 있는지, 허가는 일회성인지 상시적인지 등 정책과 규
제가 갖춰져야 대규모 활용이 가능하다”며“
기술과 제도는 서로를 뒷받침하므로 두 조건
이 함께 성숙할 때 산업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은 이미 에베레스트
정상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갔지만, 일상적인
저고도 물류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과 규제, 국제 안보라는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하는 셈 이다.
베이징=글·사진
이혜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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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가 전차 승하차 시 문이 열린 전
차를 불법 추월하는 위험 운전 행위를 단속 하기 위해 9개월간 카메라 시범 운영에 나 선다.
토론토대중교통위원회(TTC)는 20일(월)
부터 게이트키퍼 시스템즈의 신기술이 장착
된 전차 4대를 501 퀸, 506 칼튼, 504 킹, 511 배더스트, 505 던다스 등 5개 일반 도로 운행
노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정차한 전차의 열린 출
입문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량의 빈도와
카메라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해 향후 자
구매 열기 되살아났다
5월
전국적으로 무공해 차량(ZEV) 판
매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전국에 서 판매된 무공해 차량은 1 만8,308대로,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19.7% 증가 했다.
무공해 차량 판매 증가 는 연방정부가 2월 일 부 전기차(EV)에 대한 소비자 리베이트를 재 개한 이후 더욱 뚜렷해 졌다. 중동 지역 전쟁으 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점도 전기차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5월 전체 신차 판매
량이 19만56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감소한 수준이다. 신형 트럭 판매는 2.2% 줄었지만, 승용차 판매 는 0.1% 증가했다.
5월 전체 신차 판매에서 무공해 차량이
전차 승하차 사고 예방 나선다
동 단속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 한 것이다.
시범 기간에는 위반 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이뤄지지 않는다.
온타리오주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차가
도로변 정류장에서 문을 열면 운전자와 자전
거 이용자, 전기자전거 및 전동 스쿠터 이용
자는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
우 최대 183.25달러의 벌금과 벌점 3점이 부 과된다.
TTC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전차 승
하차 과정에서 차량에 치인 사람이 141명에 달했다며, 전차 문이 열린 상태에서 차량이 통과하는 위험 행위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지한 비중은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의 7.9%보다 상승했다. 4월에도 무공해 차량 판매는 지난해 대비 21.2% 증가한 1 만7,795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무공해 차량을 운행 중 배기가 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으로 분류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이 범주에 포함되며, 완전
이하인 플러그
2,500달러의 지원 대상이다. 다만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은 5만 달러 가격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방정부는 해당 리베이트 프로그램에 22 억7,500만 달러를 배정했으며, 프로그램 은 최대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리베이트가 시행된 첫 3개월 동안 캐나다 소비자들은 신규 전기차 구매를 통해 1억 2,200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 로 알려졌다.
만딥 랄리 TTC 최고경영자는 이번 시범사 업을 통해 향후 확대 시행과 단속 방안을 결 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TTC는 전차 불법 추월 차량 단속을 위해 수년간 관련 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2017 년 TTC 이사회가 주정부 법 개정을 공식 요 청했고, 2022년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이번 시범사업 추진의 기반이 마련됐다.
TTC는 전차 주변에서의 불법 추월 행위가 여전히 전차 운영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라며 도로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축축한
여름 촉촉한우리말
뜨거운 여름이다. 몇몇 지역은 낮 기온이 40도 에 육박하고, 처음으로 '폭염 중대 경보'가 발령됐 으며, 서로의 안부를 살펴야 할 만큼 더위의 기세 가 대단하다. 특히 높은 습도 때문에 더욱 지치기 쉽다. 매일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다. 이런 여름이면 '눅눅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세탁하고 건조기까지 돌려도 왠지 꿉꿉한
빨래, 장마철에 집에 돌아와 발을 내딛는 순간 전 해져 오는 바닥의 끈적함은 기분마저 축 처지게 만든다.
그런데 '눅눅하다'와 한 음절만 다른 '눅진하다'
새벽',
리는 표현으로 크림 같은 질감을 묘사할 때 많이 쓰인다. 비슷해 보이는 이 단어들을 어떻게 알맞 게 쓸 수 있을까? 두 단어 가운데 하나만 표준어 인 건 아닐까? 일단, '눅진하다'와 '녹진하다'는 모 두 표준어다. 뜻풀이도 매우 유사한데, 어떤 게 다 른지 찬찬히 살펴보면 흥미로워진다. 사전에서 '눅진하다'는 눅눅하면서 성질이 부드 럽다, '녹진하다'는 녹녹하면서 성질이 보드랍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드러운'과 '보드라운'의 미묘한 차이만큼 둘은 비슷하면서도 어감의 결이 조금 다른 단어들인 셈이다. 그럼 '녹진하다'를 풀이하 는 말 중에 '녹녹한' 건 어떤 상태일까? 다시 한번 사전을 찾아보면 '촉촉한 기운이 약간 있다'로 설 명된다. 자연스럽게 '눅진하다–눅눅하다–축축하 다', '녹진하다–녹녹하다–촉촉하다'로 의미가 이 어지는 걸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음절 하나, 모음 하나에 이만큼 단어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참 재미있다. 그렇다면 여름 에 습한 기운을 나타내는 또 다른 말, '꿉꿉하다' 를 좀 더 가볍게 표현하는 말도 있을까? 이번에도
모음 'ㅜ'를 'ㅗ'로 바꾸어 '꼽꼽하다'를 쓰면 된다. 또, 비구름이 몰려와 어둑어둑한 하늘을 가리킬 때 의 '끄물끄물'을 보다 여린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 면 이때는 된소리 'ㄲ'을 예사소리 'ㄱ'으로 바꾸어 ' 날씨가 그물그물 영 좋지 않다'처럼 쓸 수 있다. 아직 7월의 한가운데인 만큼 한동안은 뜨거운 열기를 견뎌내야 할 텐데, 마음만이라도 촉촉하게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 최혜림 SBS 아나운서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
고 싶은 것이 있어도 끝내 제 뜻을 잘 표현하
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안타깝게 여
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
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
게 할 따름이니라. (‘훈민정음 어제서문’(국 사편찬위원회 해석본))
조선 4대 국왕인 세종이 1443년 훈민정음
을 창제한 근간에 애민정신이 있다는 건 한
국인의 오랜 상식이다. 갑오개혁기였던 1894
년 11월 고종이 한글을 국가 공식 문자로 지
록 한 법인데, 세종 2년(1420년) 당시 예조판
서였던 허조의 건의를 받아들여 폐지된다. 그
랬던 세종이 후에 문자 창제로 백성에게‘말
할 기회’를 주려 했다는 건 진실성이 떨어진
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한글 제정 이후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없
었다는 점도 지적한다. 민중이 일상 문자로
사용하길 바랐다면 응당 취했어야 하는 보
급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거다. 이를 바
탕으로 강 교수는 한글
의 본질은‘훈민(訓民
)’즉, 백성에게 복종의
의무를 가르치는 통치·
정하고 외솔 최현배를 위시한 국어학자들이 학술 담론의 지평을 열면서 정설로 받아들여
지게 됐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인 올해 이
같은 통념을 뒤집는 책이 출간됐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쓴‘한글, 불편 한 진실’이다. 강 교수는‘한국이 애민심으로
충만한 성군을 가졌다는 인식은 강력한 내셔
널리즘에서 파생된 관념’이라며 세종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한다.
그가 주목하는 건 부민고소법. 민중이 관
부와 지방수령 등의 비리를 고소할 수 있도
애민정신인가, 통치수단인가?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49년째 한글운동을
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본 간
행 책임자로 일했고, 현재는 국어기본법에 의
해 설립된 교육·연구기관인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강명관=조선시대 역사를 왕과 사족 중
심으로 서술하고 민중의 삶과 움직임에 대
해 침묵하는 것은 중대한 오류다. 한글 창
제도 성군 세종이 백성을 불쌍히 여겨 만
들어준 것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당시 민중
의 현실적·객관적 상황을 고려해
이 이미 문자 창제의 의의를 알고 있었 음이 드러난다.
세뇌 수단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학계에선‘국수주의 사
강명관 교수의 저서 ‘한글, 불편한 진실(푸른역사 발 행)’.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집 필하게 됐다.
- 한글과 세종에 대한 통설이 자리 잡은 건 언제인가.
강명관=19세기 말 이래 주
체적 근대화 실패, 식민지 전 락, 분단과 전쟁 등은 한국
인의 심성 내부에 깊은 상
처와 부정적 감정을 새겨
넣었다. 이를 치료하기 위 해 역으로 강력한 자기
‘한글=애민정신’
관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와‘역사 왜곡’
이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저
자인 강 교수와 국내 대표 훈민정음 연구자인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에게 각각 서면, 대
면으로 견해를 물었다. 아래는 이를 재구성한 것으로, 강 교수 답변 일부는 책 내용을 인용 했다.
- 한글 연구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김슬옹=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7년 한글 학회 부설 전국국어운동고등학생연합회에
긍정의 내셔널리즘이 형성됐 고, 한글이 세계 최고 문자란
관념은 이 내셔널리즘이 만
들어낸 것일 터이다.
김슬옹=한글의 근대적 위
상이 주시경 선생 이후 정립
됐고, 근대 민족운동 속에서
민족 상징으로 부각된 건 사실
이다. 그러나‘근대에 상징화됐다’는 것이‘근대의 발명품’이란 건 아니다. 1444
년 최만리의 반대 상소 등에서도 당대인들
세종의한글 창제‘불편한’논쟁
이 한글 창제 취지를 밝힌 훈민정음
어제서문 중‘어여삐 여겨( 憫然)’대목을‘마음
이 짠하다’로 해
석하면서, 이 같은 소극적 감정 상태는 갸
륵한 애민정신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
고 전제했다.
김슬옹=문헌학적으로는‘마음이 짠하다’ 는 해석이 맞다. 그러나 가엾이 여기는 마음
이야말로 유교가 말하는 측은지심, 즉 애민
의 본령이다. 오히려 애민의 원형을 정확히
짚은 거다. 세종이 단지 동정심에서 그치지
않고 과학·의학·사법·농업 등 전 분야에
펼친 정책을 알고 있지 않은가.
강명관=측은지심이 의미 있는 것이 되려
면 타인의 고통을 해소하려는 구체적 실천
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세종은 부민고소법 을 폐기해 백성이 국가의 불법적 수탈에 항
의할 길을 막고 한글을 익힐 구체적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다. 세종의 애민의식에 적극
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이유다.
- 부민고소법이 폐지된 건 세종 2년인
1420년이지만, 실제로는 상왕인 태종이 폐
기를 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슬옹=세종이 폐지에 반대하자 허조 는 태종을 찾아갔고, 태종이‘부민고소금
에게 계속 밀렸고 결국엔 폐지했다. 세종은
조선시대 왕 중에서는 분명 가장 빼어난 군
주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배계급 수장인 전
근대의 왕일 뿐이다.
- 세종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내고 4년 뒤 사
망했다. 한글 교육을 제도화할 여력이 부족하
지 않았을까.
강명관=세종은 전제군주다. 그가 만약 한
글을 민중에게 보급하려 했다면, 4년간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당시 책을 읽고 쓰
는 건 지배계급의 독점적·특권적 문화였다.
세종 시기 시작된 경서 언해(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씀) 역시 지배계급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김슬옹=세종은 단계적으로 정책을
펼쳐 나간 현실적 개혁주의자였다.
날로 건강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
례본을 내고 일부 과거시험 과목으로
훈민정음을 택했으며, 불경과 경서
언해 작업을 시작했다. 문해 교육이 제도화되지 못한 건 시간적 여력이
적 관계에서 하위자의 자발적 복종을 설파하 는 게 교화의 속성이다. 복종은 효과적인 통 치를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김슬옹=교화를‘복종시키기’로만 환원하 는 건 이념적 독해다. 언해된 텍스트들엔 도 덕 함양만이 아니라 농사·의약 지식 등도 포 함된다. 게다가 백성은 이내 소설·편지·여성 글쓰기 등으로 한글을 전유했다. 창제에 통 치 의도를 인정하더라도,
지법’제정을 승인했다. 실 권 없는 견습군주가 부왕
의 결정을 뒤집을 순 없었 을 거다. 세종은 대신 백성 의 억울함을 구제하는 방향 으로 법을 고쳐 나갔다. 또
부족했던 데다 시대의 한계도 있었다.
- 결국 훈민정음의 세 가지 창제 의도, 즉 ①
백성을 가르치겠다 ②말하고자 하는 게 있는
백성에게 표현 수단을 주겠다 ③사용에 편리 함을 주겠다 중 ①만 실현됐다는 게 강 교수
책의 핵심이다. 강명관=당시 한글 언해 텍스트들은‘교 화’를 목적으로 한다. 조선시대 교화는 유교
적 윤리를 주입하는 거다. 세종 시기 만들어
져 성종 때 언해된 삼강행실도를 보자. 위계
아파트
떠난 세식구, 타운하우스에서찾은‘풀 하우스’의행복
정원과 테라스가 있는 타운하우스
“너희같이 젊은 애들은 주택에서 못 살아.”
부모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택 살이의 꿈
을 버릴 수 없었던 부부. 그들이 선택한 대안
은 관리가 수월하리라 믿은 타운하우스였다.
마감재 변화로 우아함과 실용성을 살린 거실
결혼하면 주택에서 살겠다는 구체적 계획
을 갖고 있던 기나경 씨. 하지만 아이러니하
게도 그 꿈은 아내 사랑 각별한 남편 황득용
씨 때문에 연기되고 말았다. 남편이 신혼집
으로 아파트를 마련해 개조 공사까지 완료 했던 것.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층간소음
문제가 생기자 부부는 이때다 싶어 아파트 를 떠나기로 했다. 아이가 마음껏 뛰놀고 애
정을 담아 가꿀 수 있는 주택을 알아보다 눈
에 들어온 건 목포 신도시에 생긴 타운하우
스.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탁 트인
실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정원과 테라
스가 있는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구조 변경에 대한 필요
성은 크게 느끼지 못할 만큼 무난한 편이었
어요. 다만 벽지에 곰팡이가 슬고 실내가 습
한 점은 꼭 개선해야 했죠.”기나경 씨는 전
남권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찾아봤고, 디자인 모리아의 황유정 대표가
적임자란 것을 확신했다.“습기와 곰팡이, 냄
새를 잡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 도장 마감을
고수하고, 그 도장 마감 자체로 우아한 분위
기를 연출하는 남다른 감각이 돋보였죠.”
기나경 씨의 의뢰를 받은 황유정 대표는
자신의 특기를 이 집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오픈 키친을 포함한 거실은 친환경 화이트
페인트 도장 마감만으로 세련미가 돋보이게
했고, 차가운 인상을 주던 대리석 바닥은 관
리도 쉽고 따뜻한 촉감의 대리석 패턴 타일
로 교체했다. 디자이너는 거실의 페인트 도
장 마감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창호까지 특
별히 신경 써서 골랐다. 유리 면에 은(Ag) 금
▲ 단아하고 세련된 타임리스 스타일로 연출한 거실. 황득용, 기나경 씨 부부와 딸 우인이는 집에 있을 때면 넓고 밝은 거실에서 함께 모여 시 간을 보낸다.
속층을 코팅해 단열 효과를 높인‘수퍼로이
유리’를 적용한 LG하우시스 지인 창호‘수
퍼세이브5’는 완벽한 밀폐 시스템까지 더해
져 다양한 외부 조건과 상관 없이 쾌적한 실
내 환경을 유지한다. 또한, 우수한 채광성으
로 깨끗한 시야 확보는 물론 안락하고 밝은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정원과 수영장이 있는 주택 같은 타운하우 스
“주택에 살려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
데!”황득용, 기나경 씨 부부가 이곳으로 이
사를 결심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수도 없
주방 옆에 자리한 세탁실과 창고 입구에는
클로버 패턴으로 타공한 철제 패널에 강화
유리를 더한 도어를 제작해 달았다. 슬라이
딩 도어라 여닫기 편리하고 문 자체의 표면
적이 넓어 아트 월 효과까지 선사한다. 오른
쪽 벽면 붙박이 수납장 상부 도어도 주방 가 구와 마찬가지로 아치형으로 만들었다.
이 들은 말이다. 아파트에 살 때는 해본 적 없
는 정원 관리는 기본, 비가 온 뒤 테라스 청소
도 필수다. 여기에 또 하나 신경 쓸 대상이 생 겼으니, 다름 아닌 수영장이다. 물놀이를 유
난히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집주인 부부
와 디자이너는 상의 끝에 정원 한쪽에 수영
장을 만들었다.“물의 하중을 계산하고 방수
문제가 생기지 않게 꼼꼼히 작업해야 하는
기초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하자가 생
기면 보수도 힘들거니와 관리하는 데 애를
먹거든요.”즐거운 주택 생활을 만끽하게 해
주고 싶었던 황유정 대표의 배려 덕분에 수
영장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성공적으로
완성됐고 지난여름 딸 우인이는 친구들과
정원 수영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아이가 놀고 난 수영장 정리부터 정원 손질, 계단 청소 등은 남편 몫이 될 때가 많아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즐기는 단계인 듯해요.”
내심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아내에게 남
편이 화답한다.“제가 아침형 인간이라 기도
로 하루를 일찍 시작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집
안팎을 청소하고 났을 때 그렇게 개운할 수 없
어요. 성취감이라는 게 이런 건가요?”
역발상으로 완성한 풀 하우스
수영장을 만들기로 하면서 부부는 과감
한 결단을 내렸다. 욕실과 드레스 룸 그리
고 파우더 룸이 있는 마스터 베드룸을 딸에 게 내어주기로 한 것. 창문을 열면 바로 수영
장이 있고 물놀이가 끝나면 곧장 욕조가 있
는 욕실로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
닌 방.“우인이도 좋아하지만 사실 아이를 돌
보는 엄마 입장에서 더 만족스러워요. 이 방
에 있으면 리조트 호텔 못지않은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아직 혼자 잘 수 없는 다
섯 살 딸아이의 방은 주로 놀이와 학습이 이
뤄지는‘플레이 그라운드’로 애용된다. 바닥
을 뒹굴고 장난감을 끌며 노는 아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기존의 보급형 원목마루를 철거
하고 쿠션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돋보이는 원목마루를 깔았고 벽면은 웜 그
레이 톤의 친환경 페인트로 처리해 정서적
안정감을 선사했다. 또한 아이가 쉽고 안전
하게 문을 열고 수영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지 오픈 핸들’이 있는 LG하우시스 지인
창호‘수퍼세이브5’를 설치해 마음 놓고 즐 길 수 있는‘풀 하우스’를 완성했다.
타운하우
스. 정원에서 보면 2층집처럼 보이지만 정
원 아래로 차고와 지하 공간이 자리한다.
② 2층에서 바라본 수영장. 지중해의 휴
양지에 가지 않아도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이국적인 감성이 깃든 타일
을 활용해 수영장을 만들었다. 이탈리
아 비사자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했다.
박공지붕 천장과 아치로 표현한 우아한 리
조트 스타일
3개월이라는 오랜 공사 기간을 거치며 자
매 같은 사이가 된 기나경 씨와 황유정 대
표.“저는 클라이언트에게 당당하게 요구해
요. 당신이 살 집인데 공사 현장을 체크해보
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이죠.”황유정 대표가
진행하는 현장은 그의 확인 없이 다음 단계
로 넘어간 적이 없었다.“저도 현장에 나와보
니 페인트 도장이 왜 이리 오래 걸리는지, 아
치를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한지 깨달았죠.”철거부터 완
공까지 기나경 씨의 적극적인 참여는‘반얀
트리 리조트 스타일’과‘불탑’주방 가구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을 디자이너가 집 안
곳곳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한 원동
력이 되었다.“한마디로 우아한 럭셔리 코드, 군더더기 없는 세련미를 추구한다는 뜻인데, ‘운 좋게’2층 공간에 동시에 표현할 수 있
었죠.”부부 침실을 만들기 위해 천장을 뜯 었을 때 박공지붕 구조가 드러났고, 기나경
씨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디자이너는 천장
에 서까래를 더하고 아치형 도어 프레임을
만드는 것으로 상상 이상의 우아하고 세련
된 리조트 스타일의 침실을 완성할 수 있었 다.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진짜 인테리어 디 자인
“처음에는 지하 공간 개조와 1, 2층의 벽
면 마감재 교체만 의뢰했어요. 그런데 현장
진단 결과 단열과 같은 기초공사를 새로 해
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늪지대를 개발
한 곳에 지은 타운하우스라 지하의 습기와
냄새는 예상했던 바. 여기에 공간 구획이 애
매한 지하 구조는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제가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한 건 단열이 잘되고 결로가 생기지
않아 생활하기 편하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 경을 만드는 것이었어요.”황유정 대표는 집 한 채를 새로 짓는 수준의 공사를 통해 지하 를 이 집에서 가장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시 켰다. 업무를 하다 잠잘 수 있는 서재, 방음이 잘돼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홈 바처럼 특별한 공간이 생겼고 이는 습기, 곰팡이, 결 로를 한 번에 해결해준 섬세한 밑 작업이 수 반된 친환경 도장 마감 덕분에 가능했다.“공 사를 지켜보면서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인가
유언장만 있으면 충분할까요?
상속 분쟁은 재산이 많아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김 씨는“재산은 어차
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갈 텐데 굳이 유언
장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했습니
다. 또한 편의를 위해 자녀
한 명을 은행계죄 공동
명의자로 추가해 두
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김
씨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
이 되자 가족들은
재산 관리와 의료
결정 과정에서 어려
움을 겪게 되었고, 공동
명의 재산을 둘러싼 오해
까지 발생했습니다.
- 사고나 질병으로 의사능력을 상실했을 때
가족이 재산관리나 의료결정을 하는 데 어
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상속 계획은 불필요한 법률비
용과 세금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
습니다. 계획이 부족할 경우 상속
많은 한인 가정은 유언장만 작성하면 충
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속 계획 (estates planning)은 유언장뿐 아니라 재산관
리 및 건강 관련 의사결정까지 포함하는 종 합적인 준비입니다.
적절한 상속 계획이 없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재산이 분배될 수 있 습니다.
- 가족이 법원 절차를 통해 유산관리인을 선
임해야 할 수 있습니다.
- 공동명의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 간 분쟁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 재혼가정의 경우 배우자와 자녀 사이에 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
여 추가적인 법률비용 이 발생할 수 있고, 법 원 절차가 길어지면 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 다. 반면 가족 상 황과 재산 구조에 맞는 계획을 미리
세워두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재산 을 보다 효율적으로 다
음 세대에 이전할 수 있습 니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에 재산이 있거나, 사
업체를 운영하거나, 재혼가정인 경우에 보다
신중한 상속 계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유언장과 함께 재산관리 위임장 (Power of Attorney for Property) 및 개인돌봄 위임
장 (Power of Attorney for Personal Care)
을 준비해 두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가족
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상속 계획의 목적은 단순히 재산을 나누
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남
기고, 불필요한 분쟁과 비용을 줄이며, 가족
을 보호하는 데 있습니다.
※ 본 칼럼은 일반적인 법률정보 제공을 위한 것
이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률자문은 아닙니다. 성생TPGtahC
Email: jungik.moon@gmail.com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이다. 에어
컨에 문제가 발생하면 평소와 같은 냉방 효
과를 내기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러다가 원인은 모른 채 전
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랄 때가 많다. 일부
문제는 정기적인 유지와 관리만으로도 충
분히 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문제는 전
문가의 점검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름철
전기요금 상승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에어
컨 문제를 살펴본다.
“에어컨 많이
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 다. 냉매는 또 자동차 연료처럼 소모되는 물 질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스럽게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냉매 부족 이 의심되면 대부분 시스템 내부 어딘가에서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냉매가 충분하지 않으면 에어컨은 열을 효 과적으로 제거하지
떡볶이
더러운 에어필터
에어컨을 과도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에어필터에 쌓인 먼지다. 에어필
터는 HVAC 시스템 내부로 먼지와 오염물질
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
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필터 표면에 먼지와
이물질이 쌓이면 공기 흐름이 점점 막히게
되고, 결국 냉방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과작
동으로 이어진다.
공기 흐름이 막히면 에어컨은 설정된 온도
를 맞추기 위해 냉방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연장하게 되고, 전력 사용량증가와 전기요금
상승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전기요금이 평소
보다 높아졌다면 필터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
는 것이 권장된다. 필터 표면에 눈에 띌 정도
로 먼지가 축적됐다면 교체 신호다.
대부분의 경우 필터 교체는 직접해도 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필터는 1~2개
월마다 점검 및 교체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사용 중인 필터 종류, 주거 공간의 크기, 지역
공기질, 반려동물 유무 등에 따라 교체 시기
는 달라질 수 있다. 집에 설치된 에어컨 시스 템의 권장 기준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매 부족
에어컨에서‘냉매’(Refrigerant)는 실내
의 열을 외부로 이동시켜 냉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물질이다. 냉매는 집 안의 열을 밖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냉방 시스템
전문 기술자를 통해 누출 지점을 진단하 고 필요한 수리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새는‘덕트’(Ductwork) 덕트 시스템은 에어컨에서 생성된 냉기를 각 방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운송관 역할을 한다. 덕트는 보통 다락, 벽 내부, 크롤 스페이 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 설치되기 때문에 공기 누설과 같은 문제가 생겨도 알 아채기 힘들다. 덕트가 제대로 밀폐되어 있 지 않거나 설계가 비효율적인 경우, 냉방된 공기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중간에서 새 어 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냉방이 필요한 공간은 시원해지 지 않고, 에어컨 시스템은 설정 온도를
수 있다.
예를 들어, 2층은 지나치게 덥고 1층은 상
대적으로 시원하다거나, 특정 방만 유독 덥
게 느껴지는 경우 단열이나 공기 유출 문제
가 의심될 수 있다. 창문이나 문 주변에서 냉
기가 새어나오거나, 다락방이 집 전체보다 현
저히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도 대표적인 신
호다. 이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문과 창문 주
변의 틈을 막는‘웨더 스트리핑’(Weather Stripping)을 설치하거나 작은 틈새를 실링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공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단열재를 추가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은
전문가의 진단과 시공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온도조절기 잘못 사용
에어컨 문제라고 생각되는 현상 중 사용자 의 조작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온도를 자주 변경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낮게 설정한다고 해서 실내가 더 빨리 시원해 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 있다. 또, 에어컨을 반복적으로 껐다 켜거나, 오 래된
더러워진
사이클링’(Short Cycling)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문제는 에어컨 시스템이 짧은 시간 동안
자주 켜졌다 꺼지는 현상이다. 쇼트 사이클
링이 발생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주요 부
품에 불필요한 부담이 쌓여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만약 에어컨이 지나치게 자주 켜졌다 꺼지
거나, 집 안의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지 않고
일부 공간만 덥거나 습하게 느껴진다면 전문
가 점검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통해 우선 시
스템 용량이 주택 크기와 비교해 적절한지부
터 진단하도록 한다. 진단 방식으로는 건물의
면적, 단열 상태, 구조, 창문 배치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적정 냉방 용량을 산정하는
‘매뉴얼 J 계산법’(Manual J Calculation)
등이 있다.
노후된 컴프레서
에어컨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해도 적정 수명은 약 15~20년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 전반의 성능은 서서히 저하
되는 데,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은 핵심 부품
인 컴프레서의 마모와 노후화인 경우가 많다
다.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하고 순환시켜 실
내의 열을 외부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시스템
이 지속적으로 냉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
는
역할을 한다.
컴프레서를 포함한 주요 부품이 노후화되
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며, 결국 과
부하 상태로 작동하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알아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집이 예전보
다 천천히 시원해지거나 전기요금이 서서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컴프레서 노후화
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단열 불량 에어컨이 아무리 최신형이더라도 단열 상 태가 불량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진다. 단열재
는 실내의 시원한 공기와 외부의 뜨거운 공기
를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
이 불량해지면 냉기가 외부로 쉽게 새나간다.
단열재 불량은 실내 온도 분포를 통해 감지할
사전 승인(Pre-Approval)이란
무엇인가
집을 사기로 마음먹었을 때 무
엇부터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
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이다. 사
전 승인이란 은행이나 모기지 브
로커가 당신의 소득, 신용 점수,
부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여,“당신은 최대 얼마까지 모
기지를 받을 수 있다”는 금전적
한도를 미리 수치로 확인해 주는
절차인 무엇이다. 캐나다 정부
공식 금융소비자 안내에 따르면
사전 승인은 대출 기관이 당신의
재정 상태를 평가하여 최대 대출
가능 금액과 잠정 금리를 제시해
주는 것으로, 결국 본격적인 주택
구매 과정에 들어가기 전 재정적
인 기준과 방향을 명확히 세워주
는 단계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전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단
순히 예산을 아는 것 이상이다.
이것은“당신은 특정 금액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신호이며, 이 신호는
부동산 시장에서 당신의 신뢰도를 크게 높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특히 경쟁이 치열
한 지역에서는 판매자와 에이전트가 사전 승
인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최신 절차와 준비: 사전 승인 과정 자세하게
사전 승인 과정은 단순히 신청서만 내는 것
이 아니라, 정확한 서류 준비와 스트레스 테
스트 고려가 함께 이루어지는 현실적인 절차
다. 캐나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신청자의 신
용 보고서와 소득, 자산, 부채 비율(총부채서
비스비율: TDSR)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일
반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신분증: 여권 또는 운전면허증과 같은 정
부 발행 ID
–소득 증빙: 최근 급여명세서, T4, Notice of Assessment(세금 보고 확인서)
–은행 거래내역: 최근 3개월에서 6개월치
(자산 및 현금 흐름 확인)
–부채 정보: 모든 부채 계좌 및 월 상환액
내역 –다운페이먼트 증빙: 예금 잔고 또는 선물
증서(Gift Letter)
사전 승인 시 금리 고정 기간(rate hold)은
보통 60 – 130일 또는 최대 120일 정도로
유지된다. 이는 금리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
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줄여주는 보호 장치
역할을 한다. 또한, 사전 승인 과정 중에 스트
레스 테스트(stress test)가 여전히 적용된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실제 시장 금리보다 보수
적으로 적용된 금리(보통 약 +2% 정도 높은
금리 가정)를 기준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해
보는 것으로, 이는 당신이 금리 변동 상황에
서도 대출 상환이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금
융 건전성 확보 장치다.
기준 또한 조금 더 엄격하게 적
용될 수 있다. 이러한 세부 절차는 사전 승인
전 모기지 브로커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사전 승인 활용법 – 실전 전략과 최신 팁
사전 승인 과정은 단순히 서류 제출로 끝
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예산 범위를 확실히 하는 도구로서
사전 승인 금액을 주택 검색의 기준으로 삼
아야 한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현실적인 매물 탐색을 피하게 해주는 중요
한 전략이다.
둘째, 금리 고정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사
전 승인 단계에서 금리를 고정해 두면 이후
금리 상승 시에도 사전에 확보한 금리를 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시장 금리가 하락하
면, 일부 기관은 금리 리롤(re-lock)을 허용하
여 금리를 다시 낮출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셋째, 사전 승인 상태를 유지
사는 여정은 금융적인 준비, 시장 분석, 그리고 결정적 인 순간의 판단이 모두 모여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사전 승인은 단순한 서류 단계가 아 니라 당신이 실제로 얼마를 감당할 수 있는 지, 어떤 조건에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매우 전략적인 준비 단계다. 사전 승인서를 가지고 있다면, 매물에 오퍼 를 넣을 때 판매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또한, 금리가 불안정한 시기에도 금리 보호 장치(rate hold)를 활용 해,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거래
▶ 영화 ‘호프’가
개봉된 15일 서
울 강남구 메가박
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
화에 참석한 봉준
호(왼쪽) 감독과 나
홍진 감독.
영화‘호프’가 개봉 닷새 만인 19일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중 최
단 기록이다. 영화계 거장들은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
호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이창동 감독은‘호프’개봉 전날인 14일 서
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나 감독과 관
객의 대화(GV)를 열었다. 이 감독은 나 감독
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학년 재학 당 시 담당 교수였다. 그는 시골 마을에 나타난
외계인과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SF 액션
영화인‘호프’에 대해“긴장감, 서스펜스, 타 격감, 속도감 등 모든 요소를 한계치 이상으 로 보여 주는 오락성의 극점에 있는 영화”라
고 평가했다.
‘괴물’(2006)에서‘호프’처럼 정체불명
의 생명체를 다뤘던 봉준호 감독은 개봉 당
일인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나 감 독과 GV를 열었다. 그는“폭주하는 흥분감
속에 봤다”며“초반 62분은 액션의 쾌감, 광
기도 있지만 인간들의 비루함과 하찮음, 비겁 함, 추잡함, 초라함 등이 차근차근 빌드업됐
다”고 평했다.
두 GV 행사에서 두 감독 및 관객들이‘호
프’관람 후 공통적으로 궁금해한 질문 4가
지를 정리했다.
① 후속편 나오나
두 외계인의 대화로 마무리되는‘호프’결
말은 모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엔딩
크레디트 중간에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 영상까지 나오며 속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호프’는 나 감독이 3부작으로
영화 ‘호프’의 파출소 순경 성애(정호연)가 외계인과 싸
우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호프’개봉 닷새 만에 200만명
사제 인연 이창동 감독“오락성의 극점”
봉준호 감독“거대한 스토리 이어질 듯”
나 감독“반복 피하려 SF 장르에 도전
욕설은 200개 걸렀지만 애드립도 많아
루마니아 지원^환경 좋아 촬영지로 선택”
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감독 역시 후속편을 궁금해하며“듣자 하니
2편은 거의 외계인 시점의 이야기처럼 들리
던데”라고 묻자 나 감독은“맞다”고 답했다.
② 왜 외계인 영화인가
이 감독이‘호프’관람 후 나 감독에게 던 진 첫 질문은“왜 외계인 영화를 찍겠다고 생 각했느냐”였다. SF는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성
공한 적이 없는 장르인 데다, 나 감독은‘악
기획한 영화의 첫 편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개봉 전 줄곧“완결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강
조하며 후속편에 대한 말을 아꼈다.
봉 감독은 GV에서“외계인 이야기가 시작
될 것 같은 시점에서 영화가 끝났다”며“뒤쪽
에 더 거대한 스토리를 써놨을 것 같다”고 물
었다. 뜸을 들이던 나 감독은“준비해놨다”며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결 국‘호프’의 흥행 여부가 속편의 제작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편이 제작된다면 외계
의 3부작’이라 불리는 전작들(‘추격자’‘황 해’‘곡성’)에서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탄탄 히 구축한 터라 SF 도전을 의아해하는 시선
이 많았다. 나 감독은“한 평론가로부터 전작
들 속에서 반복이 보인다는 얘길 듣고 (반복 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좀 더 쉬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며“‘신(神)의 입장에
서 인간사를 그려보자’했고, 신을 등장시키 긴 뭐 해서 외계인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 는“무슨 얘기를 하든 전작들과 다른 스타일 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호프’는)
전작과 아무 상관이 없고, 완전히 다른 영화
나 감독은 “(욕설이) 반은 애드립이고 반은 대본이었던 것 같다”며“후반작업을 하면서 200개는 걷 어낸 것 같은데 백 몇 십 개가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나 감독은“‘(외계인과 싸우는) 이 시 국에는 이 욕설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어야 된 다, 다양한 (감정) 수준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④ 왜 루마니아로 갔나 ‘호프’는 총 세 곳에서 촬영했다. 괴물이 초토화시키는 읍내는 전남광주 해남군, 성기 가 외계인들과 싸우는 숲은 루마니아, 영화 후반부 외계인과의 도로 추격전은 경남 합천 군에서 찍었다. 왜 루마니아를 택했느냐는 봉 감독의 질문에 나 감독은“유럽의 산을 다 조사하다가 루마니아의 환경과 국가의 지원 등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종교전쟁.
오늘날에도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한창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
에서도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선 초기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숭유억불 정책에 의해서
엄청난 사회적 갈등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갈
등의 가장 극적인 현장이 양주 회암사다.
이곳에는 태조 이성계의 절이라고 할 만큼
왕실 흔적이 많다. 그래서 사찰이자 궁궐이었
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최고의 명당에 있었던
장엄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이었다. 그러
나 지금은 건물 기단에 남아 있는 불에 탄 주
초와 발굴된 유물만이 영화로운 과거를 전할
뿐이다.
양주, 또 하나의 서울
고려 시대에는 현재와 지명이 달랐다. 그래
서 회암사가 있는 지금의 양주를 견주(見州)
라고 불렀다. 양주(楊州)라는 이름은 오늘날
서울 지역에 할당된 이름이었다. 조선조에 들
어서 오늘날 궁자리에 살던 사람들을 이주시
켜 만든 도시를 양주읍이라고 부르도록 했는
데, 바로 오늘날의 구읍이다. 조선 시대에도
도시 개발로 인하여 이주민 단지가 있었던 셈
이다. 회암사는 현재 양주읍의 북쪽에 있다.
연천으로 가는 국도에서 동두천에 이르기 전
동쪽으로 가거나, 제2외곽순환도로 옥전나
들목에서 나와 작은 개울을 건너야 한다. 개
울을 건너면 바로 정면에 박물관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절터가 넓게 펼쳐진다. 그 개울이
속세와 절터를 갈라놓는 듯하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맑은 기운으로 절터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바로 천보산 자락이다.
인도 나란타절과 닮은꼴의 회암사 절터
회암사 절터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의 구릉
지 사이 1만 평 정도 넓이의 골짜기가 나타난 다. 그 골짜기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화강
① 무학대사 사리탑과 쌍사자 석등.
② 성화 13년(성종 대 1477년) 명 기와편.
③ 회암사 2단 건물 문지 출토 잡상.
▼ 사리탑 앞에서 보는 전경. 서남방향.
배기동 제공
석을 깎아서 쌓아 올린 8개의 건물단들이 켜
처럼 수평선을 이룬다. 입구의 계단석을 한
단씩 올라설 때마다 멀리 있는 높은 건물 단
들이 하나씩 더 나타난다. 70여 채의 건물들
이, 건축단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으로 이어지
는 중심축의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아마
도 비를 맞지 않고 전 구역을 다닐 수 있을 정
도로 건물들이 빼곡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절터에는 큰 마당도 없고 절에 흔히 있는
탑도 보이지 않는다. 멀리 건물지가 끝나는
동북쪽 모서리에 사리탑만이 오뚝이 서서 건
물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불교학자들은 건물
의 배치가 불교의 여러 교리, 선종과 교종 그
리고 밀교 등이 통합되어 한국 불교로 승화 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교종에서 선종으로 변화하는, 즉 강당이 없어지고 간화선의 중요 시설이 등장하게
나는 지금 미국 워싱턴에 와 있다. 캘리포니
아에 살고 있는 손녀들이 방학을 맞아 동부
여행을 하고 싶어 해 함께 왔다. 예전 같으면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들로 붐빌 이곳은
예상 밖으로 한산하다.
거리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4인 1조로 순
찰을 돌고 있고, 관광 명소마다 장갑차가 경
계를 서는 모습은 흡사 1970년대 고국에 계
엄령이 내렸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시내 곳
곳에 경찰차와 사복 경찰, 방탄복을 입은 비
밀 요원들이 서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이 지난주까지‘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이었기도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 중이기
때문이라 짐작이 된다. 분쟁 중인 이란이 혹
시 테러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이
런‘난리’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 미
술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관광 명소는 입장
할 때 비행기를 탈 때와 같은 수준의 보안 검
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쉽
게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을 것이라고 분
석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군인들을 동
원해 테러를 대비하는 모습은 두 나라의 분
쟁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잘 보여 준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 중심인 호르무즈 해협 (Strait of Hormuz)은 지정학적으로 세계 원
유 수송의 핵심 통로이자 이란의 전략적 요충 지다. 이곳은 수천 년 동안 동양과 서양, 여러
제국과 문명을 잇는‘바닷길의 관문’역할을 해왔다.
우리 한인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낯설
다. 지난 2026년 3월 방영된, EBS에서 만든 <33km 바닷길이 부르는 나비 효과>라는 단 편 다큐멘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프로그램이다. 이 해협이 가진
지정학적 중요성과 그곳에서 발생하는 작은
변화가 전 세계 경제에 얼마나 큰 연쇄 반응
을 일으키는지를 알기 쉽게 조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의 군사, 외교
적 압박 수단이자‘에너지 인질극’카드로 활
용해 왔다. 해협에서의 긴장감은 전 세계적인
물류비용 상승, 보험료 인상, 에너지 가격 폭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산업계 전반의 생산비
상승이라는 치명적인‘나비 효과’를 가져온
다고 경고한다.
사실, 한국과 이란은 1970년대부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서울 강남에는‘테헤란로’
라는 길까지 있다. 테헤란로는 한국 경제 발
전의 상징이자, 빌딩 숲이 들어서며 급변하
던 곳이다. 테헤란로 명칭은 1977년에 서울
특별시장인 구자춘이 지정했다. 당시 이란 수
도 테헤란 시장이었던 골람레자 닉페이(Gh-
lamreza Nikpe)가 한국을 방문했었다. 한국
은 중동 건설 붐과 에너지 협력 등 이란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매우 밀접해지던 시기였 다. 양 도시의 우호 관계를 상징할 방법을 모
색하던 중,‘서로의 도시 이름을 딴 도로를 하
나씩 지정하자’는 안이 논의되었다. 구자춘
서울시장과 닉페이 테헤란시장이 이에 최종 합의하면서 추진되었다.
이후 서울시는 강남 개발 지구 내에 있던
기존의 삼릉로(三陵路)를 테헤란로로 변경하
고, 이란 테헤란시는 에빈(Evin) 지구 인근의
도로를 서울로(Seoul Street)로 명명하게 된
다. 테헤란로 주변은 한국의 부자들이 몰려
사는 지역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분 종부세의 약 32.9%가 강남 3구(강남, 서
초, 송파)에 주소지를 둔 납세자로부터 거두
어 졌을정도로‘금싸라기 땅’이다.
이런 강남 도시 구조를 설계하고 정착시킨 핵심적인 인물 중 한 명이 구자춘이다. 그는
당시 건축가 김수근 등으로부터 조언을 얻어 도시 구조를 설계했다. 초기에는 지엽적인 노
선이었던 지하철 2호선을 강남을 관통하는 순환선 형태로 재설계한 장본인이다. 강북의 개발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동시에 강남에 고
속버스터미널, 공공기관, 명문 학교 등을 대거
이전시켜 강남을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 꿈시켰다.
구자춘은 군인 출신으로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현대 서울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5.16 군사 정변에 참여한 군인
으로 행정에서도 매우 공격적이고 군사적인
방식으로 도시 계획을 밀어붙였다. 그가 지프
차를 타고 이동하며 직접 도로망을 구상하고
계획을 수정했다는 일화는 그의 추진력을 잘
보여 준다.
서울의 인프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강남의 기적’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재임 중 금품 수수와 같은 비리 문
제로 인해 퇴임 후 처벌을 받는 등 청렴성 면
에서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테헤란로가 오늘날 한국 경제의 심장부이
자 화려한 빌딩 숲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거대한 동맥이 흐르는 곳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두 곳은 아이러니하게
세상의 혈류를 결정하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
의 1이 지나가는 곳이다. 이곳의 폭은 고작
33km 밖에 안된다. 이 좁은 바닷길이 막히
면 전 세계 기름값과 물가가 즉시 요동친다.
강남의 척추인 테헤란로는 수많은 금용기관, IT 벤처, 대기업이 밀집한 한국 경제의 핵심 통로이다. 이곳의 시스템이 멈추거나 사무실 의 불이 꺼진다면 한국 경제 전체가 마비될 것이다. 호르무즈와 테헤란로는 좁고 짧지만, 그 길의 가치는 거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을 통제하는 자가 전체를 지배한다는 점에 서 두 곳 모두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무거 운 공간이다. 테헤란로 일대가‘금싸라기 땅’으로 자리 를 잡자, 그 길을 소재로 한 노래가 만들어진 다. 트로트 가수 현철이 부른 <추억의 테헤란 로>다.“피우지 못한 그 사랑의 꽃잎을 접어 둔채로/비오던밤에우리는서로한눈물로 헤어진 뒤/
열등감을 감추려는 우월감 집착
명문 대학교 연서대 국문학과 허문오 교수
의 수업 맨 끝줄에 공대 신입생 이강(최현욱)
이 들어오며 이 드라마는 시작한다. 수업 내
용 중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당돌한 모습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그의 숙제에서 엄청난 문
학 재능을 목격한 허문오는 이강에게 일대일
문학 수업을 추가로 받기를 권유한다. 그 시
간만큼 못 하는 아르바이트 비용까지 자신이
주겠다고, 재능을 키워주려는 스승의 의무라
고 멋지게 말하지만, 이는 완전히 자신의 이
득을 위한 행동이었다.
허문오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꼰대로 유명하고,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상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일
방적인 모습만을 보인다. 관계의 시작과 맺음
을 항상 일방적으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우
월한 지위와 권위를 확인시키려는 듯하다. 무
시받는 듯한 느낌이 들 때는 평소의 점잖고
과묵한 모습과 180도 다르게 격분하는 반응
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과도한 열등
감에서 비롯된다. 과거 정신과 의사 아들러는
“우월감 콤플렉스와 열등감 콤플렉스는 서
로 다른 두 개의 존재가 아니다. 그것들은 동
일한 현상의 양면이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발견된다”는 말을 남겼다. 우월감을 계속 드
러내고 확인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열등감이
기저에 깔려 있고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문오에게 평생에 걸쳐 열등감과 그
로 인한 괴로움을 안겨 주는 대상은 대학 동
기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수훈(허
준호)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책에 들어갈 추천사를
수훈에게 부탁했다가 무시받은 문오는 이후
20년간 새로운 책을 내지 못한다. 물론‘쓸
말이 없으면 안 쓰면 되지 않나’라는 잔인한
평가를 남긴 수훈의 잘못이 크다만, 그렇게까
지 오래 새로운 도전을 못하는 이유는 문오
가 그만큼 수치심이란 감정에 취약한 사람이
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문오와 수훈을 비교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가운데 혼자서 엄청난
경쟁심을 느끼니 새 책을 쓸 수가 없다. 그를
넘어서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강박은 자꾸
글을 막히게 만든다. 이렇게까지 크게 열등감
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문학 재능의 차이뿐
“너 때문에 고개를 못 들고
그런 게 아니잖
아요. 제일 마음 아픈 사람은 전데, 어떻게 그 순간까지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겨우 그런 사람 만나라고 내가 너를 그렇게 힘들게 키운 줄 아냐고, 부끄러워서 결혼식에 아
무도 못 부르겠다는 부모님의 말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어요. 자녀가 받을 마음의 상처
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중요한 걸까요?” 인격의 성숙도가 반드시 나이에 비례하
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기대했던 어른들, 부모님이나 스승, 상사 등에게 상처받은 이야기
를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과연 ‘어른스러움’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회·경제적으
로 높은 위치에 서는 것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말하는 우리
동기 작가인 수훈에게 열등감
추천사 거절당한 후 새 책도 못 써
천재 제자 통해‘우월감 성취’꿈꿔
‘진짜 어른’은 자기대상을 내면화해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 칭찬 없이도 ‘난 괜찮은 사람’이란 믿음 갖는 것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병리적 자기애’우리 사회서 만연 비교 멈추고 건강한 자기애 키워야
만이 아니다. 자신의 첫사랑인 대학 후배 은
주(김윤진)와 결혼한 수훈은 일과 사랑이란
인생 양대 과제 모두에서 자신에게 완패를 안
겨준 대상이기 때문이다. 극 중 내내 아내에
게 차갑고 무관심하고, 20년 넘게 지난 첫사
랑에게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는 태도도 열등
감에서 기인한 모습들이다.
걱정의 가면을 쓴 검은 마음
열등감을 가리려 우월감에 집착하는 나르 시시스트들은 자녀에게 그 열정을 쏟는 경우 가 많다. 자신의 우월함을 대신 증명해야 할 존재로 자녀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오
와 아내는 슬프게도 유산을 반복하며 아이를
찾아간 장면.
② 허문오와 아내가 이강의 과제글을 두고 언쟁하고 있다.
갖지 못했고, 하필 자신이 있는 연서대에 아
들을 입학시킨 김수훈 작가에게 또 한 번 열
등감을 느낀다. 우월감이라는 자신의 인생 미
션을 대신 달성해 줄 분신을 얻는 데 실패한
좌절감 때문에 아내와의 관계에 사랑의 감정
이 들어올 틈이 없다. 대신 첫사랑 은주에게
계속 집착하며 행여나 수훈에게 학대받고 상
처받고 있을까 걱정한다. 그런데 사실 이 걱
정은 진짜 걱정이 아닌 자신의 기대감을 담
아 투사한 것이다. 자신에게 수치심과 열등감 을 안겨 주었던 은주의 선택이 오답이 되어야 만 자신의
비교하며욕망 폭주
만한 일자리와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감에 몸서리치며 산다. 그렇게 항상 열패
감만 느끼던 그의 앞에 나타난 천재 문학 소
년 이강은 한 줄기 빛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패배해 온 자신만의 전쟁을 뒤집어 줄 가능
성을 지닌, 신의 한 수. 천재 작가의 싹을 알아
보고 키워 낸 스승이 됨으로써 우월감을 간
접적으로 증명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
다. 항상 찌푸린 얼굴에 비로소 미소 띤 순간
들이 생겼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이강이 적어 오는 과제 글들이 김수훈 작가
가정의 어두운 면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게 된 문오는 그때부터 수훈의 몰락이라는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몇 달 전에 봤던 모자무싸(모두가 자신
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드라마와 비슷한
데?”같이 보던 아내의 말에 공감이 갔다. 장
르와 내용이 모두 다르지만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보는 내가 대신 민망해져 손이 오그
라들게 만드는 지질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는 점이다. 보기 힘든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
는 내 마음속에 있지만 마주하고 싶지는 않
은 불편한 감정을 주인공을 통해 대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드라마들이 연속으로
등장한 것은 그 불편한 감정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했기 때문이다. 타인과 나를 비
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내가 우월해지기 힘
드니 타인의 몰락을 바라기도 하는 미성숙한
그 마음.
비교에 흔들리지 않아야‘진짜 어른’
과거 정신과 의사 하인츠 코헛은 사람의 일
생을 자기애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 말했다.
누구나 어릴 때에는 더 미성숙하고 자기애적
으로 취약한 상태이며, 그렇기에 자기의 안정
감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의 인정과 칭찬이 끊
임없이 필요하다. 내가 나라는 감각인 자기감
을 유지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부모와 스승
같은 자기대상이 필요한 것인데, 어른이 된다
는 것은 점차 이 자기대상을 내면화하여 타인
으로부터의 인정 없이도 스스로‘나는 괜찮
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이다. 진짜 어른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 해 타인의 시선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나와 타인을 구분지을 수 있다. 그렇기에 배우자,
자녀, 제자의 성패나 선택에 영향을 받긴 하
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들의 입장과 감정
을 우선시한다. 내 주변의 일들이 내가 괜찮
은 사람이라는 믿음 자체를 흔들어놓진 못한
다. 나이를 먹은 만큼 내면도 잘 성숙한 사람
은 이렇게 타인과의 비교에서 초연해지는 것
이며, 그것이 우리 삶의 과업이다.
하지만 문오는 지긋한 나이의 명문대 교수
님이 되었어도 건강한 자기애를 만드는 데 실
패했다. 진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타
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내가 존재할 수 있는
병리적 자기애의 마음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
에서 늘어나고 있다. 끝없이 비교시키는 사 회 속에서 끝없이 비교당하면서는 건강한 자
기애를 키우기 힘든 것이다. 굉장히 멋쩍어하
며 꺼내는 진솔한 고백들을 진료실에서 들을
때가 종종 있다.“나만 삼전과 하이닉스 없다
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는데 최근 하락 소식에
마음이 편해지는 게, 참 나 자신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나만 없을까? 당연히 아니다. 타인은
다 부자가 되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이 사회가 우리 마음속 열등감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열등감을 느
끼고 우월감을 추구하게 만들고, 내심 타인의
몰락까지 바라게 되는 병리적 자기애의 단계
에 머물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금 가
지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감
사함을 잃어버리고 내게 없는 것에만 몰두하
며 우울과 불안에 빠지게 된다.
흔들리는 마음을 지키며 성숙한 어른이 되
어 가기 힘든 시대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생의 과업이다. 다시
한 번 기억하자. 타인의 성공과 실패는 타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이를 잊고 나 스스로나 주
변의 소중한 이들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았는
지 다시 한 번 돌아보자.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캐나다로 간 K - 퍼스널컬러
한국 · 서구식 진단 비교 체험
6년 전 한국에서 ‘가을 딥톤’ 진단을 받았던 기자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다 시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식과 서구식 진단법을 차례로 적용해
결과를 비교했다. 진단 전까지 기자는 자신을 전형적인 웜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한국식 분석에서는 흰색이 섞인 맑고 밝은 ‘봄 라이트’ 계열
이, 서구식 16계절 분석에서는 선명한 쿨톤 계열인 ‘트루 윈터’가 가장 잘 어울리
는 유형으로 나왔다. 서로 다른 계절 이름이 제시됐지만, 얼굴을 밝고 또렷하게
보이게 하는 색상은 상당 부분 겹쳤다. 연한 분홍색부터 진한 분홍색, 밝은 파
란색부터 짙은 파란색, 보라색 등 선명하면서도 차가운 색상이 대표적이었다.
퍼스널 컬러·체형 분석 전문가 제시 웡(Jessy Wong)은 “한국식과 서구식 분 석은 색을 분류하는 기준이
조이
보청기
1. 무료 청력 검사 및 상담
2. 무료 보청기 점검 및 조정
3. 귀지 제거
4. 보청기 하나당 정부보조와 특별할인 후 본인부담 $400 이하부터(양쪽 시 $800 이하부터)
5. 보청기당 배터리 3년 사용량 무료 증정
6. 보청기 배터리 도매 가격 제공(¢50/batt)
7. 제조사 무료 수리 보증(Warranty) 3년 이상
8. 구입 후 3개월 이내 타 모델 교환 및 환불 보장
9. 완전히 안보이는 보청기도 있습니다.
10. 캐나다 보훈처(Veteran) 수혜 분들(6.25 참전 군경 등 유공자로서, 캐나다 거주 10년 이상인 저소득자)은 보청기 전액 보조
11. ODSP(장애보조), OW(취직 및 재정지원), WSIB(산재보험) 등 수혜 받는 분들은 보청기 전액 보조
12. 저소득자 (노인 연금 등으로 생계하시는 분들로서 은행잔고 $500 이하이며, 기타 저축성
질 가능성도 열어둔다. 반면 북미에서 발전한 서구식 분석은 맨얼굴과 자연 모발 등 본래 의 신체 색채를 기준으로 웜톤과 쿨톤을 보다 엄격하게 구분한다. 나이가 들거나 피부가 그 을리더라도 기본적인
진단을 진행한 퍼스널 컬러·체형 분석 전
문가 제시 웡(Jessy Wong)은“한국식과 서 구식 분석은 색을 분류하는 기준이 달라 서
로 다른 계절 이름이 나올 수 있다”며“하지
만 실제로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색 자체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제시는 2023년 온타
리오주에서 이미지 컨설팅 브랜드‘마이컬러
리(MyColoury)’를 설립했다. 한국과 캐나다,
실제로는 은색을 더
‘봄 라이트’, 북미에선‘트루 윈터’
일본에서 퍼스널 컬러와 이미지 컨설팅을 공
부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2,000명
이상의 고객을 진단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식 퍼스널 컬러 분석은 색의 명도와
부드러움뿐 아니라 진단 당시의 피부와 머리
카락, 메이크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
는 경향이 강하다. 염색이나 메이크업, 유행
에 따른 외모 변화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
왔 다. 평소 즐겨 입던 옷의 색상이 이번에 나온 트루 윈터 팔레트와 잘 맞는다는 점도 흥미 로운 결과였다. 앞으로는 웜톤 위주의 화장에 서 벗어나 보다 선명하고 강렬한 색상도 자신 있게 시도해볼 생각이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서구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에서는 화장품과 의류 선택에 곧바로 활 용할 수 있는 세분화된 뷰티 서비스로 발전했
고객들이 현지에서 한국식 진단을 받으려
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퍼스널 컬러 진단의 목적이 특정 색
을 금지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신
에게 어울리는 색의 특징을 이해해 옷과 화
장품을 고를 때 시행착오와 불필요한 소비
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제시
는“유행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
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며“고객
들이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고 쇼핑할
때도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
다”고 말했다.
최이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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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아래에 여러 색상의 천을
번갈아 대며 피부와 윤곽의 변화 를 살폈다. 따뜻하고 어두운 색
을 댔을 때는 피부가 노랗고
피곤해 보였고, 회색 기운
이 강한 색에서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반대로 차
갑고 선명한 색이나 흰색
이 섞인 밝은 색에서는 피
부가 한층 맑아지고 얼굴
윤곽도 또렷하게 살아 났다.
익숙한 번호의 파란 버스가 내 앞에 섰
다. 사소한 기억 조각들이 나를 따라 버스 에 올랐다. 창문 넘어 익숙한 가로수 길이
보였고 두 정거장 뒤면 도착하겠다고 절
로 알아졌다. 기억에 남아 있다고 생각지
도 못했던 것들이 언제 잊힌 적이 있었냐 는 듯 성큼 다가왔다. 내 머릿속엔 있는 줄
도 모르는 기억들이 얼마나 많이 숨어있
는 걸까. 나는 십 년 전 다니던 직장을 찾
아가는 길이었다. 버스가 골목을 돌기도
전에 서툰 호기심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
다.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건물이 낮고 허
름해 보였다. 원래 저렇게 낡았었나 아니
면 십 년 사이에 낡아진 걸까. 안에 들어 가 볼 예정은 아니었지만 문뜩 직장 동료
중 누가 남아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는 사
람이 아무도 없으면 무엇이라 둘러대며
자연스럽게 나올까. 사실 누굴 만나려고
온 건 아니었다. 그저 밖에서 한 번 둘러 보고, 근처를 거닐어 보는 걸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가게 문을 열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서 오세
요.' 안경을 낀 젊은 직원이 인사말을 건
넸다. 아쉬운 눈빛으로 찬찬히 둘러보는
데 구석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얼
굴은 그대로였지만 머리에는 흰빛이 부
쩍 늘어나 있었다. 여전히 씩씩한 얼굴이
었다. 멋스럽게 나이가 든 그의 모습을 보
니 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묻어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십
년 만에 보아도 서로의 얼굴을, 이름을 기
억한다는 것. 나도 대답했다. "부장님!" 꿈
이야 생시야 라는 듯 반가워하며 악수를
했다. "어떻게 지냈어?" 나의 지난 십 년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말했다. 지난 나의
인생에 대해 그 무엇도 담지 않은 것 같았
지만, 그런 껍데기로만 소통해야 할 때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상대에게서 듣고 싶
은 건 내가 어떤 역경을 겪었냐보다는 그
저 잘 지냈다는 말 한마디다. 잘 살았지?
그럼, 다행이야. 그도 내게 같은 걸 반복했 다. 그는 지난 십 년간 계속
일해 왔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일하기 전에도 이 곳에서 일했고 내가 떠난 이후에도 일했 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의 안
부를 물었지만 모두 떠난 지 사오 년이 넘
었다고 했다. 그만이 홀로 남아 지나간 사
람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만두고
나면 점점 연락이 끊기더라고." 그가 허탈
한 웃음을 지었다. "전화번호 바뀌었어?"
예전에 내게 전화했더니 다른 사람이 받
았다고 했다. 나는 지난 십 년간 몇 번의
이사를 하며 전화번호도 여러 번 바꾼
터였다. 반가움이 지나고 나니 긴 공백을
상기시키듯 어색함이 고개를 내밀기 시
작했다. 나중에 문자를 보내 드려야겠다
고 생각하며 그에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다.
퇴근할 때 김밥을 사 가곤 하던 분식집 을 지나, 점심시간에 밥을 먹던 음식점 거
리 앞을 걸어 다녔다. 근처에 있는 회사 건
물에서 나온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 듯 명찰을 목에 걸고 무리 지어 지나 가고 있었다. 다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
심히 살고 있었다. 내가 떠난 모습 그대로.
내게만 낡은 이 평행 우주는 내가 없던 십
년 동안 여전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십 년 전 여길 떠나 여전하게 살아남았듯 이. 왁자지껄하고 분주한 구둣발 사이에 서 천천히 걸어 다녔다. 현재의
라진 지도 알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가 그 의 연락처를 물으려다가, 이런 인사가 무 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우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하는 게 낫 겠지. 나는 이들에게 다른 세계의 사람이 니까. 이런 걸 삶의 한 단락이 지나갔다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니 줄지은 가로수들이 천천히 눈앞을 지나쳐 갔다.
(문협회원) eliya100@hotmail.com
등단 (2023)/캐나다 문인협회 신 춘문예 수필부문 입상 (2022)/토론토대학교 약 학과학 박사
과목 학년
수학
과학
영어
Exam
G7-12
대학과정
G9-12
대학과정
G7-12
G7-12, IB, AP Cal, SAT, Contest Cal 1/2/3, Linear Algebra 1/2, Pure Math Bio, Chem, Physics, IB, AP (Bio, Chem, Physics) Bio, Chem, Physics for Life Science/ Physics for Engineering From Voca and Grammar to Academic Writing Novel (Classic) and Shakespeare Reading
IELTS 전문, Math Contest, AMC, AP, SAT
증명서 등 공증업무 및 문서번역
● 오스트리아 빈 명소들의 ‘숨은 방’
‘마법사의 도서관’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생
겼을 것이다.
거대한 돔 천장에 그려진 천사들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이 서고의 지식에 통달하
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넌지시 말
하는 듯하다. 천사들 발 아래 뚫린 8개의 창
문에 햇빛이 스민다. 빛이 모이는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은 위풍당당한 대리석 인물상. 20
만여 권의 고서(古書)가 그를 빼곡히 둘러싸
고 있다. 사다리를 타야 겨우 위 칸을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책장이 한 층도 아닌 두 층씩
쌓여있다. 미지와 신비를 연구하는 공간이라
고 해도 믿을 만한 모습이지만 실은 이름도
평범한 현실의 도서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거
론되는 곳,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이다. 외
형도 빼어나지만 백미는 역시 내부다. 이처
럼 빈(비엔나)에는 안에 들어가야 진가를 느
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모르면 지나치기 십
상인 빈의 ‘숨은 방’을 찾아봤다.
황제 옆에 서면 진리에 통달한 기분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은 여러 건물에 나
눠져 있다. 그중‘프룽크잘(Prunksaal)’이라
불리는 관은 합스부르크 황가의 정궁 호프부
르크의 일부이자 옛 황실도서관이다. 호프부
르크는 다른 나라 정궁과 달리 비대칭적이고
비정형적이다. 수백 년에 걸쳐 새 건물을 하
나씩 건축하는 방식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규모와 유명세로‘빈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별궁 쇤브룬궁에 밀려 많은 관광객이 호프부
르크는 외부만 보고 간다. 현재도 일부 구역
이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궁치고는 그리 붐비지 않는 이유다.
예술로 채운 빈의속살,
프룽크잘은 호프부르크의 보석 같은 방이
다. 쇤브룬궁을 설계한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를라흐의 유작으로 1726년 지어
졌고 지금은 국립도서관의 상
징적 공간으로 쓰인다. 앞서
언급한 도서관 정중앙 조
각상의 주인공은 프룽
크잘 건립 당시 통치자
였던 신성로마제국 황
제 카를 6세. 그 주위로
는 합스부르크가 역대
통치자 16인의 조각상이
둘러서 있다. 천장 프레스코
화는 카를 6세가 지식과 과학
건너편에 대칭으로 들어서야 했다. 궁과 인접
한 옛 도성 성문이 궁을 바라보지 않고 궁과
의 수호자로서 승천하는 모습을 표
현하고자 그려졌다.
황제의 조각상 옆에 서면 책 한 권 읽지 않
아도 세계의 진리에 통달한 기분이다.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가죽에 금박 제
목이 새겨진 고서가 도처에 있어 자못 신비
한 분위기다. 고서 대부분은 신성로마제국 명
장 사부아의 오이겐 공자가 평생 모았던 것.
이전에도 황실도서관이 있었지만 공자의 장
서를 보관하기 위한 새 황실도서관으로 프룽
크잘이 세워졌다.
호프부르크의 얼굴 격인‘노이에부르크(신 궁·新宮)’도 감탄스러운 내경을 자랑하는 숨
은 방이다. 19세기 황제의 칙령으로 제국박
물관 격인 빈 미술사박물관, 빈 자연사박물 관과 함께 기획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완성되
지 못했다. 현재 모습은 계획의 반만 완성된
형태로, 원래는 같은 모양의 반원형 건물이
수직으로 놓인 낯선 풍경도 본 계획을 고려하면 이해가 간다. 궁이 완
성됐다면 성문이 두 궁 건물 을 경계로 만들어진 원형
광장 정중앙을 향했을 것이다.
노이에부르크 실내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 통 대리석이다. 형제뻘
건물인 미술사·자연사 박
물관만 해도 차분한 톤에 화 려한 금박이 수놓였듯이, 빈의 다른 궁 건축은 휘황찬란한 장식미 를 자랑하지만 노이에부르크는 위
엄 있고 견고하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역사
박물관, 에페소스 박물관, 국립도서관 열람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호프부르크의 가장 상
징적 공간이지만 실내 방문객은 가장 적은
곳 중 하나다. 덕분에 인파에 부대끼지 않고
웅장한 황궁을 음미할 수 있다.
어느 하나 비슷한 데 없는 도심 교회·성당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지만 모르고 지
나치는 공간도 많다. 오스트리아 의회의사당
은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출입할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 1인·당일 무료 신청도 가능하다.
독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4개 국어로
설명이 제공되고, 설명을 줄여 사진 촬영 시
간을 더 많이 편성한 사진 투어도 있다. 영어
투어와 사진 투어가 가장 수요가 많아 빨리
프룽크잘(Prunksaal)은
하나로 꼽힌다.
B. 빈 성삼위일체동방정교회는 가톨릭계 교회가 아니라 분위기가 이질적이다.
C. 호프부르크 노이에부르크의 내부.
D. 빈 우정저축은행 신청사의 내부.
E. 오스트리아 의회의사당은 신고전주의 대표 건축이다.
F. 칼 마르크스 호프는 부지 내부에 학교, 유치원, 병원 등 커뮤니티 시설도 완비했다.
답: 1-A, 2-C, 3- E, 4-F, 5-D, 6-B
소·탄핵, 전쟁 선포, 국민투표 의결에만 열리
는 터라 일상적으로 사용되진 않는다. 이 회
의장이 중요한 이유는 19세기 당시 의회의사
대통령 취임·기
당 원형을 보존한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상·하원 회의장과 중앙 열주회랑(우리 국회
의 로텐더홀 격)은 전후 복구 및 개보수를 거
치며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시내 곳곳에 산재한 성당·교회도 다채롭
다. 14세기 건립된 빈의 대표 성당 성슈테판
대성당 외에도 17~18세기 종교 건축이 즐비
한데 어느 하나 비슷한 모습이 없다. 슈테판
성당이 전형적인 고딕성당으로 높고 어둡고
장엄하다면, 다른 건물은 대부분 바로크 양
식으로 화려하고 밝다.‘착시 돔’천장화와
금빛 실내가 특징인 예수회 교회, 그 길 건너
편 흰색 중심의 도미니코 교회, 실내 모습은
슈테판성당보다 좋다는 베드로성당, 천계전
쟁을 표현한 부조가 인상적인 미하엘교회
모두가 도심부에 밀집해 있어 가볍게 순회
하기 좋다.
성삼위일체동방정교회는 가톨릭계와 분
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비잔틴 부흥 양식으
로 지어져 태생부터 서로마 후예인 빈의 나머
지 경관과 이질적이다. 밝은 사암·석회석 중
심의 빈 건물 사이에 짙은 벽돌 건물이 있으
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내부도 어두운 석재
에 금빛을 얹어 가톨릭 성당에 비해 분위기 가 무겁다.
오토 바그너와‘빈 분리파’가 이끈 근대 건축
500년 세월 동안 제국 수도였던 만큼 빈의
도시 경관을 논할 때 제국 건축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제국은 영원하지 않은 법. 1918
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하자 빈은
‘제국이 사라진 도시에 무엇을 지어야 하는
가’라는 고민에 맞닥뜨렸다. 이 질문에 답한
두 양식의 대표 건축물을 소개한다. 미리 알
고 가지 않으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의사당 하원 회의장 중앙을 낫과 망치를
든 수리가 장식하고 있을 만큼 오스트리아는
역사적으로 진보세가 강했다. 수도인 빈은 특 히 진보세가 강했는데 1918년부터 1934년
호프(Hof·집)’다. 1930년에 준공돼 올해로 97주년을
규 모다. 실제로 보면 위용이 어마어마한데 이는 칼 마르크스 호프가‘대중을 위한 궁전’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제국 주권자인 합스부르 크가가 호프부르크를 남긴 것처럼 공화국 주 권자인 대중도 궁을 짓자는 취지였다. 피셔 폰 에를라흐가 빈의 제국 건축을 대표 한다면 빈의 근대 건축 대표 주자는 오토 바 그너다. 바그너는 제국이 해체되기 7개월 전 에 눈을 감았지만 기존 제국 건축과 차별화 된 빈의 건축 노선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된 다. 바그너 생전 빈을 비롯한 유럽 주요 도시 는 고전·고딕·르네상스·바로크 양식 등을 계 승한 역사주의 건축 사조가 성행하고 있었다. 바그너 본인도 커리어 초기에 역사주의에 입 각해 건축물을 설계했다. 그러나 중기부터 기 존 관습을 타파하기 시작해 후기에는‘빈 분 리파’라는 독자 노선을 주도했다. 예술 운동 그룹이기도 했던 빈 분리파에는‘황금의 화 가’구스타프 클림트도 있었다. 빈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우정저축은행 신 청사도 바그너의 역작으로 꼽힌다. 회색 외벽 에 사각형·원형 돌기 장식을 촘촘히 박아 넣
사이 사회민주인민당(현 사회민주당)이 절대 적 지지를 얻은 시기를‘붉은 빈’이라고 부른 다. 이 시기에는 사회민주주의 이념에 맞게 대 중을 위한 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가장 대표 적인 것이 공공임대주택. 현재도 빈
신지서, 바둑 AI 카타고와 3국
221수 만에 흑 11집반 대승
2점 접바둑 2승 1패 역전승 “이세돌 1승 비하면 부족하지만
AI에 버틸 수 있다 보여줘 의미
아직 2점에 이긴다고 확신 못해” AI와 대국서인간 승리$‘신공지능’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26) 9단이 인공
지능(AI)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인류의 희망을 쐈다. 신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 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
신전(棋神戰) 최종 3국에서 현존 최고 성능의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21수 만
에 11집 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이었지만
신 9단은 1국 패배 후 2국과 3국을 내리 잡고
2승 1패로 역전승, AI와의 공식 대국에서 처
음으로 승리한 인간이 됐다. 신 9단은 대국당
5,000만 원씩 1억5,000만 원의 대국료와 함 께 1승당 5,000만 원 승리 수당이 쌓여 1억
원 등 총 2억5,000만 원을 챙겼다. 2승 부상
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도 받았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열린 이세돌 9단과 알 파고의‘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10주년
을 기념해 마련됐다. 당시만 해도 인간이 AI
의 도전을 받는 입장이었기에 전 세계 2억여
명이 숨죽여 지켜봤고, 이 9단이 패배(1승 4
▲ 신진서 9단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 국에서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 반 대승을 거둔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제공
패)하자 바둑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 9단
은 알파고와 핸디캡 없이 호선으로 맞붙었지 만, 이번엔 입장이 바뀌어 신 9단이 2점을 깔
고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신 9단은 18집 반이 유리한 가운데 예상
승률 99%에서 최종 3국을 시작했다. 카타
고는 1·2국과 달리, 3국을 소목으로 출발하
며 변화를 줬다. 신 9단은 잠시 고민하다가 우 하귀 소목을 첫 수로 두며 대응했다. 이후 별
다른 전투 없이 집싸움에 충실하면서 3시간
20여 분, 221수 만에 손쉽게 대국을 마무리 했다. 1국에서는 70수, 2국에서는 160수 만
에 승률 99%가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이날은 95% 아래로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을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신 9단은“10년 전 이세돌 사범님이 알파 고에 거둔 1승과 비한다면 부족하다고 생각 하지만, 인간이 AI에게 버틸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 작게나마 의미 있는 일이라 생 각한다”고 말했다. 카타고에 대해선“AI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바둑 전문가들은 신 9 단이 1승이라도 거두면 성공이라고 내다봤 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인간과 AI의 격차는 벌어지기만 했고, 한때 최대 6점을 깔아야 한 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 대회 전부터 카타고를 연구해 온 신 9단은 치열한 수읽기 끝에 승리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박정상(9단) 해설위원은“지난 10년간 인 간이 학습하지 않았다면 3점 접바둑으로도 어려웠다”면서“하지만 일상 속에 파고든 AI 를 통해서 끊임없는 훈련을 해 왔고, 인간의 전략이 얼마나 위대한지 증명한 승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환희 선임기자
1990년대에 메이저리그 야구팀 토론토 블
루제이스의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
었던 전설적인 구원 투수 듀에인 워드가 62
세를 일기로 18일 세상을 떠났다.
워드는 1992년과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 동료들과 함께 주말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토론토에 도착했다. 그러나 18일
열린 동상 제막식 등 식전 행사에 불참했고,
이튿날 비보가 전해졌다.
블루제이스 구단은 19일 토론토 로저스센
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앞서 전광판 추모 영상과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구단 측은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구 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1986년부터 1995년까지 블루제이스 유니 폼을 입고 452경기에 등판한 워드는 구단 프 랜차이즈 최다인 121세이브를 수확한 팀의 핵심 불펜 요원이었다.
가장 빛난 시즌은 1993년이었다. 그해 45
세이브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1 위에 올랐고,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당시 기 록한 45세이브는 아직도 블루제이스의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유지훈 편집국장
토론토 한인 여행사 오즈투어(대표 변현
숙)가 7월20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AI
여행 도우미 '도로시(Dorothy)' 서비스를 시
작했다. 자사 여행상품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상담 서비스를 홈페이지에 도입한 것은 북
미 한인 여행업계에서 오즈투어가 처음이다.
도로시는 오즈투어가 직접 기획한 여행상
품을 분석해 고객의 나이와 체력, 동행 여부
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 상담 서비스다.
부모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는 이동이 편안하
고 체력 부담이 적은 상품을, 자녀와 함께하
는 가족 여행에는 일정에 여유가 있는 상품
을 우선 안내한다.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에는 전화와 카카오톡, 이메일 상담으로 연결
한다.
기존 여행 상담은 주로 여행사 영업시간에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이뤄졌지만, 도
로시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대화하듯 여
행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쁜 직
북미 한인 업계 최초
24시간 상담 서비스
장인과 한인 시니어 고객도 원하는 시간에
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름인 '도로시'는 소설 '오즈의 마
법사'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왔다. 고객의 여행
을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함
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오즈투어는 설
명했다.
도로시는 한국어를 비롯해 캐나다 공용어
인 영어와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를 지원하며, 홈페이지 채팅창에서 24시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즈투어의 변현숙 대표는"한인과 비한인
을 가리지 않고, 많은 고객이 영업시간 외에 도 여행 정보를 문의하고 계신다. 고객들에게
부동산 선택은 미래를 창조합니다.
주택 • 비지니스 • 상업용 건물
문의: 오즈투어 (416) 512-2121 또는 info@ oztours.ca 오즈투어 AI 여행도우미‘도로시’출시
▲ 오즈투어가 북미 한인 여행업계 최초로 24시간 AI 여행 상담 서비스 ‘도로시’를 선보였다. 오즈투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문의하시면 상담해 드 릴 수 있도록 도로시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여행사라 는 방향에 맞춰, 앞으로도 고객이 더 쉽고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