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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캐나다 2026년 5월 1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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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문화행사 풍성

광역 토론토 지역에서 11일부터 17일까지

한국 문화, 아시아 유산, 스포츠, 클래식, 가족

나들이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5월 아시아 유

산의 달을 맞아 한국 전통 타악 공연과 아시

아 야시장 행사가 열리고, K뷰티 팝업과 지브

리 음악 콘서트, 블루제이스 홈경기, 캐나다 첫 WNBA 팀 토론토 템포 경기 등도 이어진 다.

11일 월요일

K-Beauty Layover Pop-Up Toronto(사 진) K뷰티 팝업 행사‘K-Beauty Layover’ 가 11일까지 토론토 218 Merton St.에서 열

렸다. 행사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

지이며, 오후 3~4시에는 재정비 시간이 있었 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한국 편의점 콘셉

트의 대형 멀티브랜드 K뷰티 팝업으로 소개

하고 있었다. 입장은 무료였으며, 현장에서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 쇼핑과 체험형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vs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1일 오후 7시7분

로저스센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를 치뤘다. 이날 경기는‘Legendary Home Runs T-Shirt Giveaway’행사로 진행되었 으며, 블루제이스는 입장객 선착순 1만5,000

명에게 기념 티셔츠를 증정한다고 안내했다.

12일 화요일 블루제이스‘루니 도그 나이트’ (사진)

12일 오후 7시7분에도 블루제이스와 탬파

베이 레이스의 경기가 로저스센터에서 열렸

다. 이날은 블루제이스의 대표적인 평일 프로

모션인‘Loonie Dogs Night’로, 지정 매장 에서 1달러 핫도그가 판매되었다.

Paprika Festival

청년 공연예술 축제 파프리카 페스티벌

이 12일부터 16일까지 Native Earth’s Aki

Studio에서 열린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이

축제는 신진 창작자들의 공연과 커뮤니티 프

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3일 수요일 Toronto Tempo vs Seattle Storm 캐나다

첫 WNBA 팀 토론토 템포가 13일 오후 7시

코카콜라 콜리세움에서 시애틀 스톰과 맞붙

었다. 토론토 템포는 지난 8일 창단 첫 정규

시즌

☞ 5면 ' 난타·K뷰티·지브리 음악까지 ' 에

서 계속

11일부터 이어진 3연전의 마지막 경기로, 평일 저녁 다운타운 스포츠 일정이다.

14일 목요일

TSO‘Epic Wagner—Legends & Lore’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4일과 16

일 로이 톰슨 홀에서‘Epic Wagner—Legends & Lore’를 공연했다. 바그너 작품과

제시 몽고메리의 첼로 협주곡 북미 초연이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남아공 출신 첼리스

트 아벨 셀라오코에가 협연했다. 14일 공연

은 오후 7시30분 시작되었다.

15일 금요일

The Kid LAROI 콘서트 호주 출신 팝 아티스트 더 키드 라로이가

15일 오후 7시30분 코카콜라 콜리세움에 서 토론토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The Perfect World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되었 다.

오타와 Canadian Tulip Festival Korea Pavilion

오타와 커미셔너스 파크에서는 18일까지

캐나다 튤립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문화원 캐나다가 운영

하는 Korea Pavilion이 포함돼 있으며, 한국

전쟁을 매개로 캐나다·네덜란드·한국의 역

사적 연결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토론토에서는 장거리 일정이지만, 빅토리아

데이 연휴를 앞두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주

목된다.

16일 토요일

AGO Hanbeat Nanta Performance 아

트갤러리오브온타리오(AGO) 워커 코트에

서 16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한빛난

타 공연이 열린다. AGO는 이 공연을 한국

전통 리듬과 현대적인 고에너지 드러밍이 결

합된 무대로 소개했다. 공연 사이에는 관객

이 직접 드럼의 기본을 배워보는 참여형 워

크숍도 진행된다. 일반 입장권 소지자는 무

료로 관람할 수 있다.

STACKT Asian Night Market

STACKT 마켓에서는 16일 오후 4시부

터 아시안 나이트 마켓이 열린다. 행사는 아

시안 헤리티지 먼스를 기념하는 무료 야시

장으로, 50개 이상의 아시아계 상인과 음

식, DJ, 문화 공연이 참여한다. 장소는 28 Bathurst St.이다.

TSO‘Epic Wagner—Legends & Lore’

2회차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Epic Wagner—Legends & Lore’두 번째 공연은 16 일 오후 7시30분 로이 톰슨 홀에서 열린다. 14일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7일 일요일

Ghibli Dreams – Ghibli & Hisaishi in Concert 토론토 팝스 오케스트라는 17일 오 후 2시 하트하우스 그레이트홀에서‘Ghibli Dreams – Ghibli & Hisaishi in Concert’

를 연다. 공연은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히사 이시 조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장소는

7 Hart House Circle이다.

Canada’s Wonderland Victoria Day Fireworks

캐나다 원더랜드에서는 17일 오후 10시부 터 빅토리아데이 연휴 불꽃놀이가 열린다. Visit Vaughan 안내에 따르면 불꽃놀이는 약 30분간 진행된다. 일부 놀이기구는 불꽃 놀이 일정에 맞춰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장소 는 Vaughan의 Canada’s Wonderland다. 최이지수 기자

50대 부부의 전원 주택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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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 김명규 | publisher@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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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박해련 | press3@koreatimes.net

편집 디자인 | 김아람 | newsdesign@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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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디자인 | 정재희 | design1@koreatimes.net

25 기획

곳곳서 불꽃놀이·공연·드론쇼

초여름의 문턱, 캐나다가 긴 주말을 맞이한 다.

해가 길어지며 거리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이 늘어나고, 겨우내 조용했던 공원들도 다시

천천히 생기를 되찾았다. 다가오는 여름의 기

척 속에서 껴입었던 코트를 벗은 사람들은 계

절의 변화를 먼저 알아챈다. 그리고 그 변화

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날이 바로

빅토리아데이다.

빅토리아데이는 캐나다에서 봄과 여름의

경계에 놓인 공휴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

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빅토리

아 여왕은 19세기 영국 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군주로, 당시 캐나다가 영국령 식민지였던 영

향으로 그의 생일은 국가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본래는 5월 24일에 고정된 날짜로 기념되

었지만, 1952년 이후 5월 24일 이전의 가장

가까운 월요일로 조정되면서 현재의 긴 주말

연휴 형태가 만들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빅토리아데이는 단순한

군주 기념일을 넘어, 캐나다 사회 속에서 계

빅토리아데이맞아 온주 들썩

립페스트(80 Interchange Way)’에서도 바 비큐 축제와 함께 같은 날 밤 10시 불꽃놀이 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대표 관광지인 나이아가라폴스 에서도 18일 밤 10시부터 빅토리아데이 기념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거대한 폭포 위로 터지 는 불꽃은 물안개와

동부의 애쉬브릿지스베이파크 (Ashbridges Bay Park, 1561 Lake Shore Blvd. E.)에서도

네이선필립스광장서 튤립 배포

토론토시에서 네덜란드와의 오랜 우호 관

계를 기념하는 토론토 튤립데이(Toronto Tulip Day)가 올해 다시 열렸다. 주토론토 네덜

란드총영사관은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튤립 1만5천 송이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 연례 행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

란드 해방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당시 캐나다 군인과 여성들의 헌신과 희생이

절 축제의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되었다. 특히 2

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름 시즌의 시작을 알

리는 대표적인 공휴일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

인 휴식의 상징이 되었다. 정치적·역사적 의미는 점차 옅어졌지만, 대

신 계절의 전환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의미는

더욱 강해졌다. 토론토와 오타와 등 주요 도

시에서는 빅토리아데이 연휴 기간 대규모 불 꽃놀이가 열리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 린다.

광역토론토의 대표 테마파크인 원더랜드(1 Canada's Wonderland Dr.)에서는 17일 밤 10시, 파크 전체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놀 이가 펼쳐진다. 번(Vaughan)에서 열리는‘번

주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점을 기렸다. 네덜란드에 대한 캐나다의 지속적인 감사와 양국 간 강 한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행사로 이어지고 있 다.

행사는 9일(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토론토 네이선필립스광장(Nathan Phillips Square)에서 진행되었으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튤립이 제공되었다.

한편, 같은 날 토론토 퀸 스트릿 웨스트 (Queen St. W.)에서는 어머니날을 맞아 토론 토 플라워마켓(Toronto Flower Market)도 개장했다.

Old King Rd., Nobleton)에서는

대미를 장식한다. 킹스턴 컨페더레이 션공원(Confederation Park, 211–225 Ontario St., Kingston)에서도 지역 음악가들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온타리오 호수 위로 드론 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긴 연휴의 마지막 밤을 밝힐 예정이다.

박해련 기자

▲ 토론토에서 네덜란드와의 우호를 기념하는 튤립 배포 행사가 열렸다. 언스플래쉬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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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대표 酒는 아와모리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는 석회암 지대다. 빗 물이 빠르게 지하로 스며들어 벼농사에 적합

하지 않다. 때문에 주식량인 쌀을 자체 재배하 기보다는 수입했다. 자연스럽게 술을 빚을 때

도 국산 쌀 대신 수입 쌀을 사용했는데, 이 때문 에 일본 본토와는 전혀 다른 술 문화가 빚어졌

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은 청주인 사케(니혼슈)이지만 오키나와에서 사케 한 잔

맛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대부분 음식

점과 주점에서는 사케 대신‘아와모리’를 주력

으로 내세우기 때문. 수입산 인디카 쌀로 빚은

오키나와의 증류식 소주다. 증류주로는 일본

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아와모리는‘오리온 맥주’와 더불어 오키나

와를 대표하는 음료다. 선토리나 삿포로 맥주

대신 오리온 맥주를, 사케나 고구마소주 대신

아와모리를마시는 것은 오키나와인의 정체성

이라고 할 수 있다. 증류주보다는 양조주 문화

가 자리 잡은 일본에서 드문경우다. 특유의 고

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쉽게 변질되는 양조주

대신 보존성이 좋은 증류주가 발전한 것이다.

술을 발효할 때 사용하는 누룩(국)도 다르다.

사케 주조에 흔히 쓰이는 황국균 대신 흑국균

을 사용한다. 전분을 당으로 변환시키는 능력

인 당화력이 강하고 구연산을 많이 생성하는 특징이 있다. 흑국을 사용하면 향미가 강하고 잡균이 더 빠르게 사멸한다. 더운 지역에 걸맞 은 국이다. 한국 소주, 중국 백주와

하고 무겁지만, 복합적인 향미를 추구하는 백 주보다는 가볍다. 아와모리는 숙성 기간에 따라 신주와 고주( 古酒·구스)로 나뉜다. 3년 미만은 신주, 3년 이 상은 고주다. 이때 표기 수령은 혼합된 원액 중 가장‘젊은’원액을 기준으로 한다. 숙성이 길 수록 맛이 깊어지고 판매가도 올라간다. 그래 도 오키나와 현지 주조는 본토에 비해 주세를 30%가량 감면 받기에 고급 고주를 구매해도 부담이 덜한 편이다.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는 맥주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전통 제사상에도 올리는 명실 상부한 대표주(酒)다. 생일이나 결혼 등 경사를 축하할 때 아와모리 독을 선물하는 풍습도 있 다. 이를 알고 있었던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1994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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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

- 30세이상 1/3, 65세이상자 절반이경험

▲ 밤에 두 번 이상 화장실 때문에 잠에서 깨는 야간뇨는 단순 노화가 아닌 당뇨·심장질환·수면무호흡증 등의 신호일 수 있으며, 수면 습관

과 식습관 개선, 필요시 진료가 중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Adobe Stock

노화가 주요 원인$NYT 최신 의학정보 보도

당뇨·고혈압·심부전·수면무호흡증과 연관

카페인·술 줄이고 취침 2~4시간 전 물 마시지 말 것

밤에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비뇨기 과·노인의학·수면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야간뇨(nocturia)의 원인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약 3

분의 1, 65세 이상의 약 절반이 밤에 화장실

에 가기 위해 잠에서 깬다. 그러나 하룻밤에

두 번 이상 일어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다시 잠들기 어렵다면 의학적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뉴욕주립대(SUNY) 다운스테이트 의

대 비뇨기과 학과장 제프리 와이스(Jeffrey Weiss) 박사는 "야간뇨는 그 자체로 질병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야간뇨 원인 — 노화부터 당뇨·심장질환·

수면무호흡증까지

야간뇨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밤에 소변 생성량이 너무 많거나, 방광이 예

전만큼 소변을 담아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 3분의 1은 두 가지 원인이 동시에 작용한

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다. 에모리대학 교 의료센터 수면 전문가 도널드 블리와이즈 (Donald Bliwise) 박사에 따르면 젊을 때는

낮 시간대에 소변이 주로 생성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변화와 신장 기능 저하로 인 해 야간 소변 생성이 늘어난다. 또한 노화는

방광 탄력 저하, 골반저 근육 약화, 전립선 비

Huang) 박사는 "야간뇨는 본질적으로 수면 문제"라며 "한번 잠에서 깨면 사람들은 일상 의 다른 걱정과 스트레스를 떠올리기 시작 하고, 몸은 더 이상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2019년 한 분 석에 따르면 야간뇨는 낙상 위험을 20%, 골 절 위험을 3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문가들은 야간 조명을 활용하고, 침대에서 내려설 때 슬리퍼를 착용하며,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 장애물을 두지 말 것을 권고한다. 특히 야간뇨가 본인을 괴롭히거나,

대 등을 동반해 야간뇨를 더 자주 일으킨다

고 유타대 헬스 노인의학과장 알레인 마클랜

드(Alayne Markland) 박사는 설명했다.

연령에 관계없이 야간뇨를 유발하는 질환

들도 있다. 당뇨와 고혈압은 신장이 평소보

다 많은 소변을 만들어내게 한다. 임신 중에

는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빈뇨를 유발하며,

다리와 발목이 부었다가 누웠을 때 그 수분

이 혈류를 거쳐 방광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일어난다. 심부전이나 정맥 질환이 있는 경

우에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수면무호흡증도 야간뇨와 관련이 깊다. 호

흡이 끊기면 신체가 더 많은 소변을 생성하

게 되는데, 이 때문에 양압기(CPAP) 사용이

야간뇨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블리와이

즈 박사는 설명했다.

단순한 불편 아닌 '낙상·골절 위험' 수면

장애로 이어지기도

야간뇨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C샌프란시

스코 헬스 일차 진료의 앨리슨 황(Alison

방법 — 수면 위생, 식습관 관리, 골 반저 운동 노화 자체는 되돌릴 수 없지만, 간단한 생 활습관 변화로 야간뇨를 줄일 수 있다. 가장 핵심은 수면 위생 개선이다. 저녁에 는 차, 커피, 알코올을 피해야 한다. 이들은 수 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소변 생성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고 황 박사는 설명했다. 전반적 으로 잠자리에 들기 2~4시간 전부터는 수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약을 먹거 나 갈증이 날 때 몇 모금 마시는 것은 괜찮다.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수박, 포도처럼 수 분 함량이 높은 과일·채소도 소변량을 늘릴 수 있어 저녁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 섭 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염분은 체내 수분 정 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발목과 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압박 스타 킹을 착용해 수분이 다리에 쌓이는 것을 막 고, 다리를 올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마 클랜드 박사는 권고했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 골반저

토론토시가 여름철을 앞두고 공원 내 물

놀이 및 편의시설 운영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다.

토론토시는 지난 4일 모든 계절형 공원 화

장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총 1억

3,200만 달러를 투입해 기존 계절별로 운영

되던 공원 화장실 125곳을 연중 운영 시설

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앨런가든

스, 비도시게공원, 센테니얼공원 등에는 신

규 공중화장실 16곳도 추가로 조성됐다.

여름 공공시설 순차 개방

오는 16일부터는 토론토 전역 140개 이상

의 물놀이 시설(splash and spray pads) 운

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어 25일부터는 공

원 내 음수대 운영도 재개된다.

6월부터는 여름철 야외 수영 시설 운영도

본격화된다. 6월13일부터는 야외 수영장과 어

린이 물놀이장 15곳이 저녁 및 주말 일정으로

조기 개장하며, 일주일 뒤에는 모든 야외 수영

장이 부분 일정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토론토시 공립학교 수업 마지막 날인 6월

26일부터는 모든 야외 수영장이 전면 운영

에 들어간다. 또한 토론토 내 10개 해변에서 는 구조요원 배치도 시작될 예정이다.

【LA】미국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언론인 린다

소(사진·Linda So·47)

기자가 2026년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

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상으로, 매년 저널리즘과 문학, 음악 등 다양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개인과 단

체에 수여된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지난 4일 발표한

‘2026 퓰리처상’수상자 명단에서 로이터

통신 소속 기자들로 구성된 팀에‘국가보도 (National Reporting)’부문 상을 수여했다 고 밝혔다. 상금은 미화 1만5천 달러.

소 기자는 네드 파커, 피터 아이슬러, 마이

크 스펙터 등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미국 내 주요 국가 현안을 심

층적으로 다룬 탐사보도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방대한 자료 분석과

지속적인

그는 볼티모어에서 태어났으며 애나폴리 스 인근 서바나파크에서 성장했다. 서바나파 크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교지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에서 저 널리즘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볼티모어 채널 2(ABC 방송국)에서 리포터와 주말 앵커로 근무하 다 15년 전 로이터통신으로 옮겨 기자로 활 동하고 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남편은 워싱 턴DC에서 목회 활동을

친 트럼프 단속으 로 처벌받은 미국인 600명(2025년 11월19 일)’,‘트럼프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 들, 그 후 가족들이 공격받았다(2025년 5월 2일)’등 총 7편의 심층 보도를 통해 권력이 어떻게 사유화되고 반대파에게 보복을 가했 는지를 낱낱이 파헤쳤다. 소 기자는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 는 소채영·소명희 씨 부부의 2남 1녀 중 막 내다.

“‘케데헌’매기강은 토론토의자랑거리”

차우 시장, 디파처 페스티벌서‘도시의 열쇠’수여 “

한국문화·토론토 애니메이션 창의성 세계에 알려” 강 감독“자라면서 한인커뮤니티에 많이 의지”

한국계 캐나다인 애니메이션 감독 매기 강

이 토론토시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도시

의 열쇠(Key to the City)’를 받았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시장은 7일 토론토

세인트로렌스센터 포 디 아츠에서 열린 '디파

처 페스티벌 앤드 컨퍼런스 2026' 행사에서

강 감독에게 도시의 열쇠를 수여했다.

토론토시는 강 감독을“서울에서 태어나

토론토에서 성장한 애니메이터이자 작가, 감

독”으로 소개하며, 그가 공동 각본·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KPop Demon Hunters’

가 한국 문화와 토론토 애니메이션 산업의 창

의성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From Vision to Phenomenon: Inside KPop Demon Hunters’라는 제

목의 파이어사이드 챗으로 진행됐다. 디파처

페스티벌 측은 대담을 통해 강 감독이 작품의

초기 구상과 음악적 영향, 한국 대중문화와 신

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세계관 구축 과정, 그리

고 창작자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글로벌 IP를

확장해온 여정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차우 시장은 본보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도시의 열쇠’에 대해“토론토시가 개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예”라고 설명했

다. 그는“매기 강 감독은 토론토 시민으로서, 또 캐나다인으로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었다”고 말했다.

젊은 아시아계 캐나다 창작자들에게 전하

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차우 시장은“크게 꿈

꾸고, 대담하게 도전하라”고 답했다. 그는“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자

신에게 찾아온 순간을 붙잡아야 한다”며 강

감독의 성취가 다음 세대 창작자들에게도 중

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토론토에 돌아와 도시의 열쇠를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믿기 어려운 일”이

라고 말했다. 그는“토론토에는 훌륭한 한인

커뮤니티가 있고, 나는 이곳에서 자라며 그

공동체에 많이 의지했다”며“한국 문화를 담

은 영화를 가지고 내가 자란 도시로 돌아온

것은 나에게 두 문화가 만나는 순간처럼 느

껴진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토론토를

K팝 컨셉트로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이냐는

가벼운 질문도 나왔다.

강 감독은 웃으며“다문화 음식이 함께하

는, 친근하고 근사한 저녁 파티 같은 느낌”이

연방정부,

징계·투명성 기준 대폭 상향 사기 피해자 지원책도 마련

연방정부가 이민컨설턴트협회(College of Immigration and Citizenship Consultants)에 대한 감독 개혁안을 6일 발표했다.

이번 개혁은 이민과 시민권 관련 조언을 구하

는 사람들의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한다.

리나 디압 연방이민장관은 이번 조치가 신

뢰할 수 있고 질 높은 대리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이민컨설턴트

몇 년 사이 캐나다 내 공인 이민 컨설턴트와

관련된 사기 및 부정 행위 사례가 보고된 점

이 개혁 추진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번 규정은 7월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 다. 새 규정에 따라 이민컨설턴트 협회는 징 계 절차를 강화하며, 위반 행위가 확인된 컨

설턴트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아질 예정이다.

또한 내년 4월부터는 협회의 온라인 공인

컨설턴트 공개 등록부에 개인 정보 제공 범위 가 확대되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추가 보고 의무도 부여될 예정이다.

아울러 규정 개정안에는 협회의 조사 절차

라고 답했다.

강 감독은 서울 출생으로 토론토에서 성

장했으며, 셰리던칼리지에서 고전 애니메이 션을 공부했다. 이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경력을 시작해‘쿵푸 팬더3’,‘트롤’,‘슈렉 포에버’,‘장화신은 고양이’시리즈 등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토 론토시는‘KPop Demon Hunters’가 우정 과 소속감, 자기 수용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국 문화를 다룬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개선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협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장관이 이사회 운영을 대신 할 수 있는 인물 임명 권한을 갖도록 했다.

정부는 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보상

기금 운영 지침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금은 부정한 컨설턴트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제도다.

정부는 이번 규정이 이민 및 시민권 컨설팅

제도의 전반적인 신뢰성과 건전성을 강화하 고, 부정 행위로부터 신청자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록

메릴 스트립, 20년 만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편집장 미란다로 귀환

변화에 반응하는 대중과 업계 풀어야 할 숙제는? ▲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에서 보스 미란 다로 돌아왔다. 뉴스1

"70세 이상의 여성으로서 보스를 연기한

다는 건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다. 또래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 영화 '악마

는 프라다를 입는다2'로 돌아온 배우 메릴

스트립의 말은 출연 소감 이상의 의미를 가 진다. 나이와 성별의 공고한 장벽을 뛰어 넘 어 작품의 중심에서 존재함을 보여주는 상징 적인 장면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2006년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두 번째 이야기로 2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 패션 매거진 업계의 생존기 를 그린다. 전편의 주역인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에밀리 블런트,

프랭클 감독의 모습. 20th Century Fox

▼ 앤디 역의 앤 해서웨이, 미란다 역의 메릴 스 트립, 에밀리 역의 에밀리 블런트까지 전편

의 주역들이 다시 총출동한다. 20th Century Fox

1편에서 등장만으로도 강한 카리스마를 발

산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오랜 세월을 지나

베일을 벗은 2편의 예고편을 통해 작품에서

도 변함없는 보스의 아우라를 보여주며 기

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그의 관록은 이번 작품

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흔치 않은 사례라

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더욱 주목받는다. 메

릴 스트립은 최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70

대 여성 배우로서 느끼는 생각을 전했다. 그

는 "50세가 넘은 여성은 사회에서 점점 사라

지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의견과 생각이 문

화에 덜 반영되기도 한다"며 "그런 환경에서

미란다처럼 존재감이 강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나이와 성별 뛰어 넘은 존재감, 유의미한

도전

오랜 시간 작품의 주변에 머물렀던 고령 여성 배우들이 점차 서사의 중심으로 이동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많았다. 여성 배우의 커리어가 일정 시점을

지나면 급격히 축소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

게 받아들여졌다.

중년을 넘어선 여성 캐릭터는 오랜 시간

주인공의 어머니이거나 이야기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배우들이 여전히 주연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서사를 부여받던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남성 중심이었던 업계의 분위기가 점차 달

라지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특정 연령과 성별에 편중된 캐스팅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그동안 조

명받지 못했던 인물과 서사가 탄생하고 있다.

덕분에 20년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

이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졌다면 2편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으로 자

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메릴 스트립뿐 아니라 영화 '서브스턴스'

를 통해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입증한 데미

무어, 국내에서는 74세에 한국 여배우 최초

로 아시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영화 '파과'에서 여성 킬러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혜영 등 배우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령 여성 배우가 더 이상 예외적인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들 모두 나이와 성별에 갇히지 않고 작 품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오히려 시간의 축적에서 비롯된 깊이와 감정의 층위가 강 점으로 작용했다. 메릴 스트립은 tvN '유 퀴 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업계에는 여배우에 대한 오랜 편견이 있다. 마흔이 되면 커리어 가 끝났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 순간 달랐지만 스스로를 틀에 가두 지 않았다"며 "인생이 무너졌다고 느끼기보 다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 했다"고 극복 과정을 설명했다.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지금 의 변화가 일부 사례에 머물며 여전히 예외 로 읽히기 때문이다. 단발적인 시도를 넘어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아야 다양한 연 령대의 여성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WHO“한타바이러스 대유행가능성낮아”

크루즈 탑승 캐나다인

6명 중 2명 온주에 무증상

나머지 4명은 아직 선내에

독일인 등 3명 사망 승객들 격리

최근 네덜란드 크루즈선‘MV 혼디우스 (MV Hondius)’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 스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세계보건기구 (WHO)는 "대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 다.

현재 크루즈선은 아프리카 카보베르데 (Cape Verde) 인근 해역에서 스페인 카나리 아 제도(Canary Islands)로 향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자국민 탑

승객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선박에는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이 탑승

해 있으며 객실에서 격리 중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인은 4명이다. 캐나다 연방외무부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캐나다인은

없다고 밝혔다.

애니타 애넌드 연방외무장관과 마조리 미

셸 연방보건장관은 선내에서 감염된 캐나다

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각 주 및 준주 정부

와 협력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선내 캐 나다인들과 접촉해 격리 및 추가 방역 조치

관련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크루즈선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출항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처음 감염된 네덜란

드인 부부는 승선 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

미 여러 지역을 방문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

는 지난해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8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이전 5년 평균인 15

명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발생과 감염 확산

첫 사망자는 4월6일 발열과 두통, 설사 증 세를 보인 70세 네덜란드 남성이었다. 그는 이 후 호흡곤란 증상까지 나타났고 닷새 뒤 숨졌 다. 그의 69세 아내 역시 비슷한 증세를 보였

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긴 급 이송되던 중 상태가 악화돼 4월26일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독일 여성 승객도 같은달 28일부

터 폐렴 증상을 겪다가 이달 2일 선내에서 숨

졌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루

즈선 내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는 사망자를

포함해 총 8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확진 판

정을 받아 구급 항공편으로 이송됐다. 이 중

영국인 남성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 해졌다.

추가 의심 사례

타바이러스의 안데스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취리히 병원 에 격리 중이며, 함께 여행한 아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내 격리된 4명의 캐나다인과 별도로, 먼 저 하선한 캐나다인 2명은 현재

설치류를

일반적으로 쥐 배설물이나 소 변의 오염 입자를 사람이 흡입할 때 감염된 다.

선박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 (Oceanwide Expeditions)은 지난달 24일

크루즈선이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St. Helena)에 기항했을 당시 선상에서 사망한 네덜

란드 남성의 시신을 포함해 승객 30명이 하

선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캐나다인 2명이 포 함됐다. 선사 측은 당시 하선한 모든 승객과 연락이 닿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선한 승객들은 대부분 남아프리카공화 국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거 나 다른 휴양지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귀국 한 스위스인 1명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한

감염 초기에는 피로와 발열, 오한,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바 이러스가 심장과 폐, 신장을 손상시키면 심각 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 시 폐에 체액이 차고 호흡부전과 쇼크를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심폐증후군 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며 특정 변종에 서 제한적으로만 보고됐다. 현재 특별한 항바 이러스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에 치료받을 경 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타바이러스라는 이름은 미생물학자 이 호왕 고려대 명예교수(1928~2022)가 1976 년 한탄강 유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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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Ⅱ

승무원들 캐나다 방문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아르테미스Ⅱ의 성 과와 캐나다의 우주산업 역할을

격이다.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러미 핸슨이 탑승한

아르테미스Ⅱ 승무원들이 캐나다를 찾는다.

아르테미스Ⅱ 승무원은 캐나다우주국 (CSA) 우주비행사 제러미 핸슨과 NASA 우

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빅터 글로

버(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임무전문가)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임무 중 달 탐사 캡 컴으로 활동한 CSA 우주비행사 제니 기븐스

도 캐나다 일정에 동행한다.

C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Ⅱ 승무원들과

CSA 우주비행사 제니 기븐스가 13일부터 캐

나다 내 행사에 참석해 달 주변 비행 임무 경험

을 시민들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아르테미스Ⅱ 임무가 종료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지는 첫 캐나다 일정이다.

첫 공개 행사는 13일 오후 1시30분 오타와

국립예술센터(NAC)에서 열린다. 14일에는

퀘벡주 롱괴이에 있는 CSA 본부에서 승무

원 대담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동부 표준

시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진

행되며, CSA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캐나

다 전역에 생중계된다. CSA는 현장 참석자 질

의응답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에

는 몬트리올 플레이스 데자르의 윌프리드-펠

티에 홀에서도 승무원 만남 행사가 예정돼 있

다. 이 행사는 몬트리올 상공회의소와 CSA가

기븐스의 참여도 주목된다. 기븐스는 핸슨의 공식 백업 우주비행사로 훈련을 받았 으며, 임무 중에는‘캡컴’으로 활동했다. 캡컴 은 지상 관제팀과 우주선 승무원 사이의 핵 심 음성 연결 역할을 맡는 직책이다. CSA는 기븐스가 국제 파트너 국가 출신으로는 처음 아르테미스 캡컴 인증을 받은 인물이라고 설 명했다.

아르테미스Ⅱ는 50여 년 만에 인간이 다시 달 주변을 비행한 유인 달 탐사 임무다. CSA 에 따르면 핸슨은 이번 임무를 통해 달 탐사 에 참여한 첫 캐나다인이자 첫 비미국인 우 주비행사가 됐다. 그는 NASA 우주비행사 리 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와 함께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뒷면 너머 까지 비행했다. 임무는 지난 4월 1일 발사돼 9일 1시간 32 분 동안 진행됐다. 승무원들은 생명유지·항 법 등 오리온 우주선의 핵심 시스템을 심우 주 환경에서 시험했고, 총 100만㎞ 이상을 비행한 뒤 4월 10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에 착수했다. NASA는 오리온이 4월 10일 오 후 8시 7분(동부시간) 착수했으며, 승무원들 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거리는 25만 2,756마일이었다고 밝혔다.

‘나답게

죽을 수 있다’는 생의

인터뷰 섭외를 위해 전화를 했을 때 그는

스위스에 있었다. 조력사망을 선택한 어느

50대 여성과 동행 중이라고 했다. 조력자살,

조력존엄사라고도 부르는 조력사망은 의사

도움을 받아 약을 먹거나 주사해 스스로 생

명을 중단시키는 죽음이다. 말기 암 환자였

던 어머니를 2023년 같은 방식으로 떠나보

낸 그다. 처음 가는 길이니 도와달라는 부탁

을 거절하지 못한 건‘죽기 위해’아픈 몸으

로 멀고 낯선 나라에 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

가를, 얼마나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는가를

누구보다 잘 알아서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조력사망이 가능했

다면 겪지 않았을 고통을 겪고서야 눈을 감 았다. 장시간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 다. 조력사망 지원기관‘디그니타스’와 약속

한 날에 맞춰 스위스에 도착하려면 힘이 남

아 있을 때 비행기를 타야 했다. 존엄한 죽음

을 위해 더 살 수 있는 날들을 포기했다. 날

짜를 세면서 링거를 맞아 가며 버텼다.“다

른 환자들은 나처럼 괴롭지 않았으면, 우리

나라에서 죽을 수 있으면 좋겠어.”어머니

사랑했던 엄마도 말기 암 고통

2023년‘돌아오지 못할’스위스로

“우리나라서 죽을 수 있으면 좋겠어”

엄마의 말 떠오를 때마다 가슴 아파

조력사망 입법 결코 포기할 수 없어

말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소설 쓰는 남유하 작가 이야기다. 더 편하

게

보내드리지 못한 게 한스러울 뿐, 남 작가

는 어머니의 죽음을 도운 것을 후회하지 않

는다고 했다.“엄마는 죽고 싶었던 게 아니에

요. 고문 같은 통증을 끝낼 방법, 끝까지 존엄

을 지킬 방법이 죽음밖에 없었던 거예요. 스

스로 고통을 물리친 엄마는 용기 있는 사

람입니다.”어머니의 조력사망 여정을 기

록한 책‘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를 써

내 현실을 알린 뒤 그는‘조력존엄사법’

입법을 위해 뛰고 있다.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등지고서.“너도나도 스위스에

가자는 게 아닙니다. 나답게 죽을 권

리를 찾자는 거예요. 한국 사람이 왜

스위스까지 가서 죽어야 하나요.”인

터뷰하면서 그는 여러 번 눈물을 보였다.

엄마는 삶을 사랑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했을 뿐

Q. 스위스에 동행한 분은 누구인가요. 가

족이 아니었다고요.

“기관삽관을 하고 누워 지내는 루게릭병

환자였어요. 말기·임종기 환자 자기결정권

보장 운동을 하는 한국존엄사협회를 통해

만났어요. 가족에 둘러싸여 평온하게 가셨

어요. 스위스행을 반대했던 딸이 어머니 시

신을 안고 말하더군요.‘우리 엄마가 이미 죽

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요. 디그니

타스 도움으로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한 건

엄마가 8번째, 그분이 12번째라고 합니다. 그

분은 아침 일찍 떠나고 싶어 했어요. 고통에 서 빨리 벗어나려고요. 스위스 의사를 만나 ‘I want to die, quick, quick’이라고 한 엄

마처럼요.”

Q. 가족이든 타인이든, 조력사망을 돕는 건 불법 아닌가요. “엄밀히 따지면 저는 자살방조죄를 저지

른 범죄자죠. 지금까지 고발당하거나 수사받 지 않은 건 조력사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차올랐기 때문일 거예요. 2023년 어느 여론 조사에서 찬성률이 81%나 됐어요. 저는 조 력사망을 권하려고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 에요.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력사망 이 합법적 선택지가 돼야 한다는 걸 알리려 는 거예요. 죽어가는 환자 삶의 질을 돌보지 도 않는 사회에서 무슨 명분으로 반대하나 요. 조력사망이 가능하다는 것, 원할 때 원하 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누군가에 겐 오늘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죽을 수 있다는 희망’도 희망이에요.” #. 남 작가 어머니, 1944년생 조순복씨. 2019년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1년 만에 암이 재발했다. 뼈까지 전이된 말기 암. 2년간의 항암치료도 소용없었다. 영화에서 본 조력사망을 떠올리고 딸에게 물었다.“엄 마도 스위스 갈까?”“응.”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의 고통을 한몸처럼 느껴서였다.“ 어디 한 군데라도 괜찮아야 같이 살자고 붙 들고 늘어지지…”아버지도 동의했다. 딸은 엄마를

냉이솥밥

■ 기본 재료 냉이 200g, 쌀 180g(1컵), 찹쌀 20g, 다시마 1장(5g), 물 200㎖ , 죽염·들기름 약간씩

■ 달래장 재료 달래 30g, 진간장 2큰술, 매실청 1큰술, 청양고추·홍고추 2개 씩, 깨소금·참기름

■ 요리 1 쌀과 찹쌀은 3~4회 깨끗이 씻어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군다 30 분~1시간 정도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쌀을 충분히 불려 야 밥알이 고르게 익고 식감도 부드럽다.

2 냉이는 흙을 말끔히 제거하고 다듬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냉이를 10초 내외로 데친 뒤 곧바로 찬물에 헹궈 색을 살린 다. 물기를 꼭 짜고 뿌리와 잎을 나누어 3~4㎝ 길이로 썬다.

3 솥에 불린 쌀과 냉이 뿌리를 먼저 담는다 냉이 뿌리 부분에 죽염 과 들기름을 약간 넣어 가볍게 밑간한 뒤 다시마를 넣고 물을 부 어 센 불에 뚜껑을 연 채 끓인다.

4 ③의 가장자리부터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닫고 중약불 로 줄여 10~12분간 익힌다. 밥물이 거의 잦아들고 표면에 수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끓인다.

5 불을 끄고 냉이 잎을 밥 위에 고르게 올린 뒤 뚜껑을 닫아 10분간 뜸을 들인다. 이후 밥과 냉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가볍게 섞고, 다시 2~3분 정도 뜸을 들여 향을 살린다.

6 달래는 다듬어 씻어 2~3㎝ 길이로 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잘 게 송송 썬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섞어 달래장을 만든다.

“16세

캐나다인 10명 중 7명은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데 찬

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인

공지능(AI) 챗봇 이용 제한에 대한 지지도 비

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레저가 1~4일 캐나다 성인

1,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이

용 금지에 찬성했다. ChatGPT와 같은 AI 챗

봇 이용 금지에 찬성한 비율도 69%였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소셜미디어와 AI 챗

봇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실제 규제가 도입될

경우 기업들이 연령 확인과 집행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컸다.

미만 SNS·AI 챗봇 금지찬성”

응답자의 60%는 플랫폼 기업들이 효과적인 연령 확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규제 주체로는 연방정부를 꼽은 응답자가 55%로, 주정부가 맡아야 한

학습 플랫폼 캔버스, 보안 균열

미국 기반 교육 소프트웨어 업체 인스트럭 처(Instructure)가 운영하는 학습 플랫폼 캔

버스(Canvas)에서 발생한 사이버 보안 사고

로 인해 온타리오주를 비롯한 다수 교육기관 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온타리오주에서는 토론토대

학교, 온타리오예술대학(OCAD), 온타리오 공과대학교 등 여러 대학이 영향을 받은 것 으로 전해졌다.

캔버스는 강의 자료, 노트, 과제, 성적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학습 관리 시스템으로 사

용된다.

인스트럭처는 지난 1일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범죄 조직에 의한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고 밝혔다. 이어 2일에는 일부 이용자의 이름, 이메일 주소, 학생 ID, 메시지 등의 식별 정보 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밀번호나 금융 정보, 정부 관련 정보

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스티브 프라우드 최고정보보안책임자가 밝혔다.

이후 인스트럭처는 6일 기준 캔버스 시스

템이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비인가

활동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한 공지는 마지막 업데이트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피해 고객과의 연락을

통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AP통신은 시스템이 7일 수 시

간 동안 다시 접속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보

도했으며, 다시 해킹당한 것인지, 아니면 예방

차원에서 잠시 폐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

았다고 전했다.

토론토대학교는 학내 학습 관리 시스템인

퀄커스(Quercus)가 사이버 보안 사고로 인 해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용 불가능하다

고 공지했다. OCAD는 캔버스 클라우드 서

비스 장애로 학습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고 학생들에게 안내했으며 상황을 지속적으

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공과

이번 조사 결과는 캐나다 각급 정부가 아 동·청소년의 디지털 이용 규제를 잇달아 검 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온타리오주 폴 칼란드 라 교육부 장관은

응답 24%보다 많았다. 온주도 학교 휴대전화 전면 금지 검토

대학교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

다고 설명하면서도 의심스러운 활동 발생 시

서비스 데스크에 신고할 것을 안내했다.

사이버 보안 분석가 루크 코널리는 해킹 조

직‘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해당 조직은 미국

과 영국의 청소년 및 젊은 성인들로 구성된

집단으로 알려졌다.

코널리는 해당 조직이 데이터 유출 협박을 하며 특정 시한을 제시했고, 이는 금전 요구 와 관련된 협상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 석했다.

또한 미국 USA투데이는 9천 학교와 2억 7,00만 명 이상의 데이터가

장례 전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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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적인 장례 방식

장례식장과 묘지가 한곳에 있는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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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ountpleasantgroup.com

캐나다정신건강협회(Canadian Mental

Health Association)는 정신건강 인식 주간

기간 온타리오주 학교에서 코카인 사용 방법

을 안내하는 자료가 배포된 것과 관련해“검

증되지 않은 안내서가 배포된 점을 유감스럽

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온주 학부모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리노스고등학교(Barrie North Collegiate Institute)에서 '안전한' 코카인 사용

법이 담긴 소책자가 배포됐다고 알리면서 확

산됐다.

이 소책자에는 코로 흡입하는 도구를 직접

만드는 방법과 흡입 가능한 다른 약물 정보, 비강을 보호하는 방법 등이 포함돼 있었으

며, 동시에 각성제 과다복용의 징후 등에 대 한 정보가 담겼다.

또한 흡입 도구를 개인적으로 꾸미는 것이

사용 시 자신의 도구를 쉽게 식별하는 데 도

움이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테이 프를 붙이거나 색종이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예시로 제시했다.

온타리오주가 약사들이 진료할 수 있는 질 환 범위를 확대하고(온라인판 2022년 11월 29일자·2025년 9월17일자 등) 백신 접종 권 한을 추가로 부여한다. 온주정부는 이번 조치가 주민들의 의료 접 근 속도를 높이고 1차 진료와 응급실의 부담

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비아 존스 온주 보건장관은 약사들이 더 많은 백신을

더 많은 일반 질환을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

이에 대해 심코카운티교육청은 이 자료가 캐나다정신건강협회 온주 지부의 지역 파트

너를 통해 학교에 배포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교육청은 지역 협력 기관과 이번 사안을 검토 했으며, 향후 배포되는 자료가 교육과정의 위

해 감소 교육 기준에 적절히 부합하도록 점

검하겠다고 밝혔다.

온주 교육과정은 약물 남용에 대한 교육을 1학년부터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온타리오 학생 약물 사용 및 건강 조 사에 따르면 상당수 학생이 약물 관련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담배와 대

마초 관련 정보는 접했지만 그 외 약물에 대 한 교육은 부족했다고 답했으며, 응답 학생

중 약 13%는 오피오이드나 처방약 사용 경

험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약물중독센터에 따르면 20~24세

연령대가 코카인 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나타났으며, 자가 보고 기준 사용

률은 2013년 3.3%에서 2019년 9%로 증가 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정신건강협회 온주 지부의 까미유 케넬빌 대표는 해당 기관이 청소년 대상 약

물 사용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었지만, 검 증되지 않은 자료가 배포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또한 협회는 지역 지부와 협력해 컨텐츠 승 인 절차를 점검하고 강화할

모든 자료가 대상에 적합하고 지역사회 기준과 모범 사례에

이라고 밝혔다.

존스 장관은 7월부터 약사들이 파상풍, 백 일해, 디프테리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폐렴구균 백신 등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온주는 이미 약사들이 대상포진 백신 접종

과 요로 결석 등 19개 경미한 질환을 진단하

고 치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머릿

니, 코막힘, 백선, 사마귀 등 9개 질환을 추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 약국 쏜힐점 관계자는 이번 조치

와 관련해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파상풍

은 10년에 한 번씩 맞는 백신인데, 기록이 병

CATIE(Canadian AIDS Treatment Information Exchange)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 다. CATIE는 이 자료가 약물 흡입과 관련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교육과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존스 장관은 내년 초에는 5개 질환이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정부는 이와 함께 검안사, 물리치료사, 카이로프랙터,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청각 사 및 언어치료사 등 관련 규제 기관에 대해 각각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원에 있어 연계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피부 질환 정도는 추가 진료해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진단할 수 있는 질환과 처방하 는 약의 양 등 가이드라인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 (정책에 대한) 평이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진료 범위를) 확대하는 것 같 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급증이 주요 원인 지목

연방천연자원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북미 전력망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는 경고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 다.

이번 상황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전력 신

뢰성 기구인 북미전력신뢰성공사(North American Electric Reliability Corporation)

가 최근 발표한 경고 이후 나왔다. 공사는 이

번 주 데이터센터 증가로 북미 전력망이 압박

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4일 최고 수준인 3단계 경보를 발

령하고 전력망이 인공지능 학습, 암호화폐 채

굴, 일반 데이터센터 운영 등으로 인한 계산

부하 위험을 관리할 충분한 절차와 대응 체

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전력망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러한 압박은

실제로 존재하며 각 주정부와 전력회사, 시스

템 운영기관의 계획과 투자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한 문제는 전국적

으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로

집중되고 있으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천연자원부 대변인은 캐나다가 수력, 원자 력, 천연개스,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전력원

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는 향후 전력망 연결, 현대화, 확장 을 위한 방안에 대해 주정부, 준주정부, 원주 민 단체 및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기 위한 논 의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녀에서 여왕의 대표로 “화해는 평생의 여정”$원주민 언어를 공적 무대로

캐나다 북부 누나빅

에서 자란 메리 사이먼(

사진)총독의 집에는 엘

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

진이 걸려 있었다. 이누

크티투트어만 구사하던

어머니 낸시 메이는 어

린 딸에게 여왕의 활동과 여행 이야기를 자

주 들려줬다. 수십 년 뒤 사이먼은 여왕의 캐

나다 공식 대표가 됐고, 캐나다 역사상 첫 원

주민 총독으로 5년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누나빅 소녀에서 여왕의 대표로

사이먼 총독은 최근 캐나다 통신과의 인터

뷰에서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원주민과 비원

주민 캐나다인 사이에 신뢰를 쌓는‘다리’역 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밝혔

다. 그는“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알

아가지 않으면 신뢰를 쌓기 어렵다”며 화해는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니라 평생 이어지

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후임인 전 대법관 루이

스 아버는 다음달 8일 제31대 총독으로 취임 한다.

사이먼은 2021년 7월 취임 당시 캐나다 최

초의 원주민 총독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리도

홀에 들어섰다. 그의 임기는 캐나다 사회가

기숙학교의 유산과 원주민 화해 문제를 본

격적으로 마주하던 시기와 겹쳤다. 리도홀은

2023~2024년 연례보고서에서 사이먼 총독

의 핵심 과제로 원주민 공동체와의 접촉 확 대, 화해 촉진, 청년과 정신건강 문제를 꼽았 다.

그는 원주민으로서 군주의 대리인 역할을 맡는 데 갈등을

발령

가 될 수 있다고 봤다. 2022년 엘리자베스 2

세가 서거한 뒤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캐나다

3대 원주민 단체 지도자들의 만남을 주선했

고, 이후 원주민 지도자들의 왕실 방문이 이

어졌다고 회고했다.

“화해는 평생의 여정”… 원주민 언어를

공적 무대로

재임 기간 내내 그는 프랑스어 구사 능력을

둘러싼 비판도 받았다. 퀘벡 출신이지만 프랑

스어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이먼은 영어와 이

누크티투트어에 능통하다. 그는 이런 비판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캐나다의 두 공

식 언어만큼 원주민 언어도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원주민 언어로 일

상 대화를 할 수 있는 캐나다인은 약 24만 명

으로, 2016년보다 4.3% 줄었다. 사이먼은 재

임 중 청중에 이누잇이 없더라도 연설에서 이

누크티투트어를 사용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가 자주 꺼낸 단어는 이누크티투트어‘

아주이낫타(ajuinnata)’였다.‘포기하지 말

라’는 뜻의 이 말은 사이먼이 어린 시절 북부

의 작은 공동체에서 자주 들었던 표현이다.

그는 2022년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에 게 이 단어를 소개했고, 2023년 오타와를 찾 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게도 가르쳐 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하원 연설에서 이 말을 직접 언급했다. ‘아주이낫타’와 북극 외교… 총독으로 남 긴 유산 사이먼의 외교 행보는 북극으로도 이어졌 다. 과거 덴마크 주재 캐나다 대사와 북극권 담당 대사를 지낸 그는 총독 재임 중 북유럽 과 그린란드를 자주 찾았고, 올해 2월에는 누 크의 새 캐나다 영사관 개관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누잇과 다른 원주민이 북부의‘영구 거주자’인 만큼, 북극 개발과 외교정책 논의 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행 한국인은 총 12명

느리지만 확산되는 조력사망

질문 앞에도 못 선 우리 사회

스위스 현지 시각 4월 8일 오후 12시 20분.

A씨는 조력사망 기관인 디그니타스의 블루

하우스에서 삶을 마감했다. 대한민국 시민이

자, 루게릭 환자였던 그는 말하기 어려운 상

황에서도 또렷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인터뷰한 의사는 연민이 담긴 눈으로 말했다.

선택한 한국인, 왜스위스로만 떠나야 할까?

“당신은

췄습니다.”

나는 그와 가족들의 요청으로 동행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여

정이었다. 그 여정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함께 눈물 흘리는 것뿐이었다. 출국 전 만난 지인은 내게 물었다. 캐나다 도 네덜란드도 조력사망 제도가 있는데 왜 꼭 스위스까지 가야 하느냐고. 이유는 단순하

다. 스위스만이 외국인의 조력사망을 허용하 기 때문이다.

현재 안락사나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국가

는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미국의 일부 주

등 10여 개국이다. 독일은 법적 허용은 했으 나 제도가 구축되진 않았다. 프랑스는 하원

을 통과한 입법안이 심사 과정에 있다. 에마

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존엄사에 대한 권리를 옹호하며 해당 입법안을 적극 추진해 왔다. 영국은 하원에서 조력사망 법안이 통

과되며 법제화 직전까지 갔지만, 지난달 최종

관문인 상원에서 멈춰 섰다. 그사이 43명의

나날들. 내 집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죽음을 맞는 아이러니. 이 모든 부가적인 고난은 한 국에 제도가 있다면 겪지 않아도 된다. 조력사망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하루 아침에 제도화를 이룬 것은 아니다. 세계 최 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 그 시작 은 1970년대, 말기 환자의

영국인이 스위스의 디그니타스에서 생을 마 감했다.

안락사와 조력사망을 둘러싼 논쟁이 첨예 한 가운데, 이를 제도화하는 나라는 늘고 있

다. 최근에는 중남미 최초로 우루과이가 안

락사를 합법화했다. 국가마다 기준과 자격은

다르지만 모두 자국민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는 지구상에서 외국인의 조력사망

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자국민은

자국에서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 디그니

타스, 라이프 서클 등 스위스 조력사망 기관

의 신념이다. 나는 그 신념이 옳다고 생각한

다. A씨는 산소호흡기를 단 채 기내에서 13

시간을 견뎠다. 그뿐만이 아니다. 언제 떠나

는 것이 좋을지, 비행기에 탈 수 있을지, 가는

도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쩔지 마음 졸이던

그 질문 앞에 서지도 못했다. 2024 년 조력존엄사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었 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회복 불가능 한 질병에 고통받는 환자들에 대한 선택지 조차 없다. 그래서 우리는, 원하는 죽음을 맞 기 위해 스위스로 간다. 디그니타스가 설립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2명의 한국인이 그곳 에서 조력사망을 시행했다. 엄마는 8번째 한 국인이었다.

나는 블루하우스에 두 번 방문했다. 한 번 은 나의 엄마와, 다른 한 번은 타인의 엄마와. 출국 당일, A씨와 가족들은 비행기에 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를 몇 번씩이나 겪었다 고, 스위스에 무사히 온 걸 기적이라고 했다. 우리 역시 기적이었다. 엄마의 급격한 상태 악 화로 갑자기 앞당겨야 했던 출발일과 예정일,

포로로 잡혀파리만 잡아$ 최고의군인이자 최악의사단장

전쟁 전날 파티서 한국 갓 쓴 장군

한국 근무 경험 유일, 파병 선봉장 맡아

오산서 북한군 첫 조우 7시간 만에 퇴각

정찰^작전 부실 탓 대전 방어선도 내줘

물 뜨러 갔다가 절벽 추락, 포로 생활

美 역사상 작전 중 실종된 최초 사단장

北 선전전 활용 위협^회유 다 버텼지만

수용소 무료함에 파리 4만 마리 잡기도

마치 소대장처럼 행동했던 사단장

직접 탱크 요격 등 용맹 솔선수범 불구

적군 얕보고 전투 지휘 수준 기대 이하

실종 상태에서 美 최고 무공훈장 받아

규슈 1950년 6월 25일

다음 날 아침. 당직장교가 딘을 향해 헐레

벌떡 달려왔다.“사단장님, 방금 북한이 38도

선을 넘어 남한으로 침공했습니다.”딘의 머

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24사단은 한반

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전투부대였다. 어젯

밤 장난스럽게 전통 복장을 입었던 바로 그

나라를 향해, 전쟁을 치르러 가야 할 것 같았

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닷새 후인 6월 30

일 밤 12시. 월튼 워커 8군사령관은 24사단

에 한반도 출동 명령을 하달했다.

● 한반도 최초 출동 사단장 윌리엄 딘

“사단장님, 의상이 정말 멋집니다.”

일본 규슈 주둔 미육군 24사단 사령부가 환호와 박수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사단 주최 가

장 의상(코스튬) 파티에 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이 한국식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로 나타 난 것이다. 183㎝에 95㎏의 거구가 머리에 맞지 않는 갓을 억지로 묶어 쓴 모습은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딘은 한국 근무 경험이 있었다. 미 군정기에 군정장관으로 부임해 정부 수립 시점까지 존 리 드 하지 중장을 보좌했다. 그러나 딘은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지는 않았다. 한국 옷을 꺼내 입은 것도 한국을 그리워해서라기보다는, 이목을 끌 수 있는 복장이기에 선택했다. 파 티 바로 다음 날 한국에서 전쟁이 터지고 열흘 후 자신이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을 거라고, 딘은 상상할 수 없었다. 파티 날은 1950년 6월 24일이었다.

더글러스 맥아더와 워커가 딘을 선봉장으

로 찍은 것은 합리적 선택이었다. 한국이 사

흘 만에 수도를 잃은 상황에서, 북한군 속도

를 늦추려면 미 지상군이 최대한 빨리 투입

돼야 했다. 24사단은 서두르면 하루 만에 일

부 병력을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8군

소속 4명의 사단장 중 한국 경험이 있었던 장 군은 딘이 유일했다. 그리고 딘은 말보다 행

동이 앞서는 솔선수범형 장군이었다. 여러모

로 무모한 희생도 감수해야 할 이 지연 작전

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심야 출동 명령을 받은 딘은 수송기를 타고

대한해협을 건널 긴급 대응 부대를 꾸렸다.

딘이 선택한 특수임무부대 대장은 34세 찰스

스미스 중령(21연대 1대대장)이었다. 규슈 중

부 구마모토에 있던 스미스와 부하들은 7월

1일 오전 3시 주둔지를 출발해 오전 8시 이타

즈케 비행장(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스미스가 이끄는 이 406명(포병 134명 나중

합류)의 보병이 한국에 파병된 미군 선발대였 다. 540명의 소수 병력이 노도처럼 밀려오는

북한 1군단의 남진을 저지해야 했다.

역에 도착해 육로를 통해 평택 쪽으로 올라 갔다. 스미스가 선택한 방어 지점은 오산이었 다. 경부선 도로와 철도를 한꺼번에 통제할

수 있는 죽미령(현 세마역 인근)이 바로 운명 의 장소였다. 스미스 특임대의 상대는 북한군 4사단. 개전 직후 의정부 축선으로 치고 들어

와 서울을 사흘 만에 함락한 북한군 정예였 다. 전투 시작 시간은 1950년 7월 5일 아침이 었다.

오산 1950년 7월 5일

전차도 없는 스미스 부대 540명 앞으로 전

차 36대를 앞세운 5,000명의 중무장 북한 4

사단이 남하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불리해

보이는 싸움이었지만, 미군은 자신만만했다.

북한군이 오합지졸 군기에 장비도 제대로 갖

추지 못한 삼류 군대임이 분명할 것이라고 철

석같이 믿었다. 미군 장군들은 세계 최강 미

군이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북한군은 오

금을 저리고 후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10대 1의 무모한 전투, 계란으로 바

스미스 특임대는 7월 1일 오후 부산 시민 의 박수를 받으며 부산역에 도착했다 곧바 로 기차를 타고 북상했고, 다음 날 오전 대전

위 치기를 서슴지 않았다. 북한군 T-34 전차 들은 미군의 포격, 무반동총 사격, 로켓포 공 격을 차례로 뚫고 들어와 미군 진지를 쑥대 밭으로 만들었다. 오전 7시 17분 미 포병대의 사격으로 시작된 오산전투는 오후 2시 30분 무렵 스미스 특임대의 퇴각으로

☞ 31면‘포로로 잡혀 파리만 잡아$’에서

계속

미군은 북한과의 첫 싸움에서 불과 7시간

밖에 버티지 못하고 참패했다.

미군의 졸전은 계속 이어졌다. 7월 6일 평

택, 7월 8일 천안에서 차례로 패배했다. 북한

군을 얕보던 딘은 세 번을 패배하고서야 생

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워커에게

보낸 서신에서“북한군이 분명히 과소평가

되어 있다”고 걱정했다.

제대로 싸워 체면을 되찾아야 했다. 그래

서 딘은 자연 장애물인 금강을 활용해 방어

선을 형성했다. 조치원에 21연대, 공주에 34

연대, 대평리(지금의 세종)에 19연대를 배치

했다. 그러나 애초 병력이 부족했고 세 번의

패배 탓에 남은 인원이 많지 않았던 24사단

이 하천 방어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기는 쉽

지 않았다. 3개 지점 모두에서 인원과 장비

가 우수했던 북한군의 우회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미군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은 2차 대전

이후 진행된 급격한 군비축소 때문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전 세계에 배치된 미 육

군 병력은 59만 명에 불과했고, 사단은 89개

에서 10개로 줄어 있었다. 3개 부대가 모여

하나의 상급부대를 이루는 삼각편제가 기본

이지만, 미군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1개 연

대를 2개 대대로 감축했다.

북한군에 연파당한 34연대엔 3.5인치 대

전차 바주카포가 없었고 2차대전 때 쓰던 2.36인치 바주카포를 쓰고 있었다. 이 바 주카로는 북한 전차 장갑을 뚫을 수도 없었 다. 박격포 수량도 매우 부족했고, 박격포탄 80%가 불발탄이었다. 군화마저 모자라 병 사 상당수는 전쟁 발발 시 테니스화를 신고 있었다.

대전 1950년 7월 20일

미군은 먼저 공격하고도 졌고(오산), 병목 구간도 방어하지 못했으며(평택-천안), 하천

방어에도 실패(금강)했다. 적은 대전으로 밀

려오고 있었다. 여기를 내주면 호남에서 방

어선을 펼칠 곳이 더는 없었다. 딘은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대전에서 시간을 벌어야 했 다.

딘은 여기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정

찰을 소홀히 했다. 금강을 건넌 북한군이 대

전을 우회해 논산(남서쪽)이나 금산(남쪽)

쪽에서 덮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딘은 남쪽에서 적을 감시하던 수색중대를

빼 34연대에 배속시키며 대전 시내 전투에

투입했다. 그 결과 사단의 눈과 귀가 사라졌

고, 북한군 주력이 논산·금산에서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딘은 아군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

다. 공주에서 유성으로 남동진하는 북한군

을 막기 위해 34연대 1대대를 갑천 방어에

투입한 뒤, 자신도 대전 시내 34연대 지휘소

에 머물며 방어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1대대

는 7월 20일 새벽 북한군 기습을 받자 연대

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갑천에서 철수했

다. 연대장과 사단장은 20일 오후까지 1대대

의 갑천 포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통신이 두절돼 사단장으로서 할 일이 없

어지자, 딘은‘보병장교’로서 직접 거리로 출

동해 북한군 전차를 사냥했다. 이때 지프를

타고 다니며 직접 전차를 파괴한 딘의 행동

을 두고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초급장교

나 부사관이 했어야 할 임무에 사단장이 직

접 나서는 바람에 전체 전투를 망치고 말았

다는 비판이다.

7월 20일 늦은 오후가 되자 패색이 짙어졌

다. 북한군 보병이 대전 시내까지 밀고 들어

왔고, 금산 방면 후퇴로마저 북한군에게 차

단당했다. 결국 딘은 초저녁 철수를 시작했 다. 옥천을 거쳐 사단 지휘소가 있는 영동으 로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여기서 딘의

운전병이 방향을 착각해 옥천이 아닌 금산

밀고로 북한군에게 붙잡혔다. 1950년 8월

쪽으로 길을 들었고, 5㎞를 남하하다가 도

로가 차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딘은 차

를 버리고 산에 올라가 밤이 올 때까지 은신

했다. 여기서 다시 운명의 장난. 딘은 계곡으

로 물을 뜨러 가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했다. 사단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부하들은 수색을 포기했고, 정신을 차린 딘

은 단신으로 산하를 방랑하는 신세를 맞이 했다. 미국 역사상 사단장이 작전 중 실종된 최초 사례였다.

판문점 1953년 9월 4일

딘은 이후 한 달 동안 북한 점령 지역에서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다가 자신을 대 구까지 데려다 주기로 약속했던 한국인의

25일 전북 완주에서였다. 한 달이 넘도록 식 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은 95㎏에서 55 ㎏으로 줄어 있었다. 북한 입장에서 딘은 넝쿨째 굴러 들어온 호박이었다. 딘을 회유할 수 있다면 전쟁 책 임을 미국과 남한에 떠넘길 수 있고, 딘이 방 송에 나와 북한군의 우월성을 인정하면 유 엔군의 사기를 확 떨어뜨릴 수도 있었다. 북 한이 심문 과정에서 딘에게 특히 강요했던 것은‘북침’인정이었다. 집요한 협박과 회유 가 이어졌다. 딘은 정규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기를 원 했으나, 북한은 어렵게 사로잡은‘미군 소장’ 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별도 시설에서 구 금했다. 아마 딘에게 장시간 외부인을 만나 지 못하게

딘은 안가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항

상 경비병들과 생활했다. 산책을 위한 외출

도 허용되지 않아 하루 10분 작은 방 안을

빙빙 돌면서 걷는 것이 운동의 전부였다. 건

강이 성할 리 없었다. 1951년 여름에는 말라

리아에 두 번이나 감염돼 목숨을 잃을 뻔했

다. 말할 사람도 없이 방에만 갇힌 3년의 구

금 동안, 딘은 정신력을 유지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름의 타개책을 마련했다. 그

것은 파리를 잡는 일이었다. 그는 회고록에

서“1953년엔 하루 522마리를 잡은 적도 있

었다”며“3년 동안 총 4만671마리를 잡았

다”고 기술했다.

사단 병력을 끌고 북한군을 잡으러 갔다

가 혼자 붙잡혀 파리만 잡았던 기막힌 운명.

딘의 모험은 1953년 9월 4일 판문점에서 송 환되면서 끝났다. 실종(사실상 사망 추정) 상

태였던 1951년 1월 9일 딘은 미국 최고 영예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았다.

최고의 군인, 최악의 사단장

딘이 보여준 모습은 복합적이다. 전투 지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 북한군을 얕보고 전

투에 들어갔다. 미군이 나타나면 북한군은

바로 줄행랑을 칠 거라 예상했지만, 실상 딘

이 주로 상대했던 북한군 3·4사단은 국공내

전에서 활약한 조선인들로 이뤄진 베테랑 부

대였다. 소통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사단장

이 휘하 연대장에게 작전 목표, 철수 시점, 다

음 집결지 등을 정확하게 주지했어야 했지

만, 24사단 연대장들은 항상 혼란을 느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단장이 소대장처럼 행

동했다는 점이다. 사단장이라면 상급부대

및 공군의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후속 부

대 증원 △엄호 부대 배치 △측면 노출 부대 퇴각 등 거시적 지휘를 했어야 했다. 그럼에

도 딘은 특정 연대 구역(대전) 작전만 챙기다

가, 후퇴 시기를 놓쳐 포위됐다. 적에 대한 분

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며 몇 시간 동안

전차 몇 대를 쫓아다니느라 사단 전체의 명

▶ 북한군 포로 에서 풀려나는 윌리엄 딘 미 육 군 소장. 포로 로 잡히기 전 (95kg)에 비해

체중이 많이 감소한 모습이 다. 공공누리

령 공백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만 장교로서 보여준 모습엔 높이 평가

할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목숨을 아끼지 않

은 용맹과 솔선수범이다. 딘은 직접 대전에

남아 전투에 임했고, 현장 전투를 지휘할 인

력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직접 탱크를 요격

하는 방법을 전수해 현장 부대의 사기를 올

리는 데 성공했다.

병사의 안위를 챙기려는 책임감도 투철했

다. 대전 철수 때 부하들을 먼저 보낸 뒤 가 장 늦게 떠났고, 남쪽으로 철수하던 중 부상

병과 낙오병들을 발견하자 부하들을 사단 장 지프에 태운 뒤 자신은 트럭을 타고 이동 했다. 적 저격수가 이동을 가로막자 직접 제 압사격을 주도해 활로를 뚫었다. 그가 실종 된 결정적 이유는 산에서 직접 물을 뜨러 계 곡으로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뎠기 때문이다. 딘이 명예훈장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 로 이 용기와 헌신 덕분이었다. 딘은 최고의 군인이었지만 최악의 사단장 이었다. 한국전쟁 중 가장 심하게 고생했던 미군 장교였다. 개전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이 후 미국 국방력은 가장 약했고 미군은 가장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장비 노후, 병력 부 족, 훈련 미비 탓에 육군의 전력은 엉망이었 다. 그때 갑자기 생각지 못한 곳에서 대규모 전면전이 터졌다. 딘이 아니라 다른 어떤 장 군이 왔더라도 전세를 뒤집기 어려웠을 것 이다. 위급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응해야 했던

실리콘밸리

박지연 실리콘밸리 특파원의

실리콘밸리의 자본과 엔지니어들의 시선

이 우주 궤도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에 나선 미 항공우

주국(나사·NASA)의 우주탐사선‘아르테미

스 2호’가 하늘로 향한 뒤 더욱 두드러진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단순한 로켓이 아니라 민

간이 주도하는‘위성 대중화 시대’를 알리는

축포가 됐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력뿐만이 아

니다. 위성통신 등을 다루는 우주기업들의

성장은 통신 인프라가 국가와 기업의‘생존

자산’으로 급부상한 최근 국제 정세와도 맞

물렸다. 회사는 최근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보호 전술 위성 통신(PTS-G), 회복력 있는

GPS(Resilient GPS), 안드로메다(Andromeda) 사업 등 주요 안보 프로젝트의 초기 사

업자로 선정됐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등 지

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주권적이고 안

전한 통신망’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까닭이 다. 2016년 설립 이래 기존의 거대하고 값비 싼 통신 위성 대신, 특정 국가나 기업만을 위 한 소형 전용 위성을 제작·운영해온 게 기회 가 됐다.

존 게드마크 아스트라니스 최고경영자 (CEO)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세계는 과

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며, 주권적이고 안전 한 통신 인프라는 전략적 자산이 됐다”고 강

조했다. 이어“이번 투자를 통해 대만 청화텔

레콤, 오만 MB그룹 등 전 세계 상업 고객과 정

부의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역량을 갖추게 할

것”이라며 해외 기업고객 수요도 드러냈다.

20대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우주 클라우드’

그동안 정부와 거대 방산기업의 전유물이

“우리는 4억5,000만 달러(약 6,6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첨단 고궤도 우

주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주업계 거물 스페이스X의 발표가 아니다.

한 우주 스타트업이 ‘시리즈 E’ 투자를 받은

뒤 밝힌 포부다. 시리즈 E는 스타트업이 사

업 모델을 완성하고 기업공개(IPO)나 대규모

확장을 앞둔 ‘성숙기’에 받는 대규모 투자 라

운드다. 6일(현지시간) 신규 자본 조달 소식

을 알린 이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총 누적 투자 유치액 12억 달러(약 1조7,500억 원)를

돌파한 아스트라니스(Astranis)다.

▲ 1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잇단 전쟁에‘주권적 통신망’필수

거대 방산기업 넘어 스타트업 각광

아스트라니스 총 12억弗 투자 유치

20대 엔지니어‘우주 클라우드’주도

고객사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목표

우주 인프라 확보 사활 새로운

었던 우주 산업은 민간과 젊은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스트라 니스 외에도 실리콘밸리에선 여러 우주 관련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의‘로어 노브 힐’등지에서는 20대 엔지니

어들이 이른바‘해커 하우스’라 불리는 아파

트형 작업실에서 위성을 조립하고 있다. 23세

CEO 맥스 바티를 필두로 한 엔지니어들은

하루 22시간씩 작업하며 첫 위성을 완성했

다. 결과물은 지난달 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하늘로 향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이른바‘996(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이라 불

리는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화는 아무것

도 아니라는 듯“그에 비하면 996은 휴가처

럼 느껴질 정도”라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

체 와이어드에 말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모델은 이른바‘우주 클

라우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데이터

센터 서버를 빌려주듯,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소규모 위성군(Constellation)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바티는“스타링크 같은 거대 플랫폼이 데이터를 차단할까 봐 걱정할 필요 없는‘고객 전용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 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른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눈부시다. 조나 스페이스 시스템즈(Xona Space Systems) 는 기존 GPS보다 정확도가 높고 보안이 강 화된 내비게이션 시스템‘펄서(Pulsar)’를 만 드는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어스트랙 (Earthtraq)은 스티커 크기의 초소형 칩으로 물건이나 동물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을

비치는 곳에서 에너지를 모아 지상의 태양광 발전 시설에 저강도 근적외 선 형태로 전달한다. 메타 홈페이지 캡처

떠오르는‘우주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스타트업들의‘우주 붐’배경에는

①기술혁신과 ②비용 하락이 있다. 위성 제

조사들이 고가의 전용 부품 대신 지상의 서

버에 쓰이는 저렴한 상용 부품을 선택해 우

주 환경에 맞게 보강해 사용하게 된 덕분이

다. 여기에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로켓 재

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약 58%나 절

감하면서, 민간 스타트업이 소규모 위성군을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 자본의 투자 방향

도 명확해지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는“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발사체보다 그

위에서 작동할 서비스와 인프라에 더 큰 관

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가 과학의

영역에서 혁신가와 투자자들의 전장으로 바

뀐 것이다. 매체는 위성 데이터 분석, 우주 인

터넷, 소형 발사체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나

사와 협력하거나 파생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는 나사가 직접 하드웨어를 소

유하기보다 민간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상업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커머셜 크루)을 확대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주 인프라 선점 노리는 빅테크

빅테크 기업들은 우주 인프라 확보에 사활 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전

력난을 우주에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페

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최근 우

주 태양광 기술을 통해 밤에도 전력을 공급

받는‘야간 태양광’사업을 위해 오버뷰에너

지와 손을 잡았다. 2024년에만 1만8,000기

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소비한 메타는 최

대 1기가와트(GW)의 전력을 예약한 상태다.

우주에서 태양광을 수집해 적외선 빔 형태

로 지구에 쏘아 보내는 이 기술로 소비 전력

의 상당 부분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 역시 기업가

치 1조5,000억 달러(약 2,207조 원)를 인정

받으며 단순 발사를 넘어‘우주 데이터센터’

등 우주 기반 인프라 독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망을 통해 지구 전역을 초 고속 통신망으로 묶는 스타링크는 이미 우주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910조 원 규모‘우주 경제’$

경제성 논란 딛고 비상

과거 우주 산업을 괴롭혔던‘경제성 논란’

은 이제 옛말이 됐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

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

벌 우주 경제 규모는 6,130억 달러(약 910조

원)에 달하며 이 중 민간 상업 부문의 비중이

78%를 차지했다.

브루킹스연구소 거버넌스연구 프로그램

산하 기술혁신센터의 선임연구원 대럴 M 웨

스트는 지난달 8일‘아르테미스2와 급속도

로 성장하는 글로벌 우주 경제’를 다룬 논평

에“궤도 데이터센터, 달 영구 거주지, 희귀

자원 채굴 등 과거에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

던 사업들이 점차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 진단했다. 현재 우주 산업은 매년 8%씩

성장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담당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40만 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성장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

도 산적해 있다. 유럽우주국(ESA)과 위성 통

계 전문 서비스인 새트플리트 라이브에 따르 면, 현재 지구 상공에는 약 1만5,000기의 위

성이 떠 있으며 2030년에는 5만~7만 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 성장을 넘

어 국가 안보와 윤리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당장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성으로

인한 우주 쓰레기 문제와 천문 관측을 방해

하는 빛 공해와 함께 민간 위성의 정밀 감시

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 이터 주권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중 동 분쟁 당시 플래닛랩스 등 위성 이미지 제

공업체들이 보안을 이유로 데이터 공급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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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해방공간:요새와 둥지’공개

한국 역사 속 다른‘해방’을 연결

日 아기인형 초대, 일본관과 협업

파업^전시 통해 러^이스라엘 비판 베니스비엔날레개막$ 정치갈등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현대

미술 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9 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일반 관

객에 문을 열고 공식 개막했다. 예술계로도

번진 국제정치 갈등으로 인해 개막식이 취소

되는 등 혼란 가운데서도, 한국 작가 작품은 공식 한국관 전시뿐 아니라 본전시와 병행전

시를 통해서도 다수 선보였다.

이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베니

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사흘간의 사전공개 기

간을 마치고 공식 개막했다고 밝혔다.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한 전시‘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는 최고은의 동파이프를 활용한 조각적 설치‘메르디앙’과 노혜리의 오간자(투명 직 물) 4,000여 개를 동원한‘베어링’으로 구성 됐다.

‘베어링’안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총 5인이 펠로로 참여해 각자

의 작품을 전시했다. 1948년 제주 4·3 사건

을 추모하는 한강의 조각 작품과 사진 작가

황예지의 2024년 탄핵 집회 현장을 기록한

이미지가 한자리에 모여, 역사 속 서로 다른‘

해방’을 연결시킨다.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만

든 곡‘우리의 ㅁ’은“네가 보는 그 장면이 언

젠가 역사라는 이름이 될 거란다”고 노래한다.

이번 한국관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웃

일본관과의 협업이다. 아라카와 에이의 일본

관 전시‘풀 아기 달 아기’는 아기 인형 208

개를 전시해 관람객이 돌봄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했는데, 이 중 한 아기는 매일 한국관을

지키는‘베어러’의 손을 잡고 한국관 안을 순

속‘연대의

회하게 된다.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향한 노

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한다는 면에서 두

전시는 일맥상통한다.

한국관 전시에 대한 현장 관객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아트뉴스’‘아트뉴스페

이퍼’등 일부 미술전문매체가 한국관을 꼭

방문해야 할 10대 국가관 중 하나로 꼽는 등

호평도 있었다.

지난해 사망한 총감독 고요 구오의 기획

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본전시‘단조로(In Minor Keys)’에도 한국인 및 한국계 작가들 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 요이는 해녀의 호흡

을 소재로 만든 영상·음향·퍼포먼스 작품‘

숨 오케스트라’를 소개했다. 미국 출신 한인

2세 마이클 주는 대형 석판을 여러 층의 거대 한 모빌로 구성한‘우리 주변에서 증발하는 것’을,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 갈라 포라스-김

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과 협업해 유

물에 관한 드로잉·조각·영상 등을 선보였다.

이우환은 미국 디아아트재단과 협업한 병행

전시를 열었고, 최재은은 일본관, 홍은주는

대만관에 초청돼 작품을 보탰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미술계

의 반대 운동은 개막을 전후해 지속됐다. 한

국관을 포함해‘반 제노사이드 예술 연합 (ANGA)’에 동참한 국가관들은 개막일 전날

인 8일 하루 파업을 단행했다. 비엔날레 운영

을 담당한 비엔날레재단 측은 전시를 앞두고

전원 사퇴한 심사위원단을 대신해 관람객 투 표를 받아‘관람객 사자상’을 수여하겠다고 했으나, 본전시와 국가관 참여 작가 80여 명 은 전시 개막 전‘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본전시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전시물이 등장했다. 본전시 공간인 아르세날레 초입에는 2023년 폭격으로 사망 한 팔레스타인 시인 레파트 알라리르의 시‘ 내가 죽어야 한다면’이 적혔다. 이스라엘 영 화감독 아비 모그라비는 영상을 통해 2023 년 이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운영되던 병원 목 록을 전시하고“목록에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사는 곳을 묻고 답 하면서 의외로 자주 오류가 일어난다. 예를 들면 "

지금 어디에 살아 있어요? 저는 서울에서 살아 있 어요"와 같은 식이다. 그리고 산낙지 접시를 보며 "

으악, 아직도 낙지가 살고 있어요" 하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어가 낯선 이들에게는 '살고

양치식물과 이끼, 덩굴이 빽빽하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속하면서도 리조트, 수족관, 테마파크가 촘촘히 들어서 있어 가족 단위 여 행자가 다니기 좋다.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인근 바다는 깨끗하고 온난해 산호 등 해양생물이 풍부하다. 북상하는 난류가 모토부 반도

울창한 숲 한가운데 테마파크 조성

추라우미 수족관, 고우에이 해변 등 이름난

관광지가 모인 모토부 반도에 지난해 7월 새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지역 특유의 열대우림

을 주제로 조성돼 이름도‘정글리아 오키나

와’다. 부지는 폐골프장.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기 위해 아열대 수목 3만7,500그루 이

상을 새로 심어 인공림과 원시림의 경계를 허

물었다.

정문을 들어서면 상징 구조물‘정글리아

트리’가 먼저 시선을 잡는다. 높이 14.5m, 지

름 12m. 뱅갈고무나무, 데이고 등 오키나와

토착 수종 10여 종을 엮어 만들었다. 부지 내

거대 고목은 하나도 베지 않고 어트랙션의 동

선에 그대로 녹여냈다. 파크 왼쪽은 탑승형

놀이기구, 오른쪽은 체험형 어트랙션 위주다.

이 열대우림의 주인은 공룡이다. 먼발치에

서부터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머리가 숲 위로

솟아 있다. 공룡과 열대우림 주제를 가장 직

접 체감할 수 있는 어트랙션은‘다이너소어

사파리’. 실제 탐험 트럭에 탑승해 공룡이

가득한 열대우림을 탈출하는 내용이다. 컨테

이너 박스 형태의 작전상황실에서 임무 브리 핑을 받고 동료‘대원’들과 차량에 오른다. 정

글리아의 탑승형 어트랙션은 상황에 몰입할

수록 재미가 더하다. 영상 설치물 대신 현장

직원이 직접 연기하는 장면이 백미다. 일본어 로 진행되지만 한국을 비롯한 외국 방문객에

게는 각 언어로 녹음된 오디오 장치를 따로

지급한다. 귀에 꽂기만 하면 되니 어린아이도

걱정 없다.

격렬한 어트랙션이 부담스러운 아이라면‘

파인딩 다이노소어’가 낫다. 아기 공룡이 숨

어 있는 숲을 두 발로 걸으며 찾는 체험으로, 공룡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어 어린이에게 정

서적으로 좋다. 유아차로도 이동 가능한 산책 형 코스다. 바람이 강하지 않은 날은‘호라이

즌 벌룬’을 탄다. 거대한 기구에 탑승해 360

도 파노라마 시야로 얀바루의 짙은 숲과 에메

랄드빛 바다를 동시에 내려다본다. 해 질 무

렵이면 수평선 너머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추가된 어트랙션은‘얀바루 토

네이도’. 지난달 29일 운영을 개시했다. 개

장 초 어트랙션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

었던 만큼 반가운 개선점이다. 국내 놀이공원

롯데월드의‘자이로스윙’,‘자이로스핀’처

럼 원형으로 회전과 진자운동이 결합된 형태

로 움직인다. 최대 높이 20m까지 솟구쳐 최

고점에서는 몸이 거꾸로 뒤집힌 채 급강하한 다. 도시 놀이공원의 낙하 어트랙션과 다른

점은 사방이 건물이 아닌 숲과 하늘이라는 것.

얀바루 토네이도가 위치한 체험 구역에 는 짚라인‘스카이 피닉스’도 있다. 계곡 위 40m 높이에서 280m를 활공한다. 울창한 얀 바루 위를 새처럼 가르는 체험은 정글리아에 서만 가능하다.‘트리탑 트레킹’은 수목 위에 설치된 구름다리와 밧줄을 건너며 숲을 탐험 한다. 9개의 도전 포인트가 있다. 스파와 레스토랑도 만족할 만한

탕,

있다. 종일 열대우림을 뛰어다니 느라 지친 몸을 쉬게 하기에 알맞다. 테마파 크는 보호자가 즐길 거리가 적다는 것이 늘 아쉬운데,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할 지점이 있는 시설이다. 테마파크 음식은 보통 큰 기대를 하기 힘들 지만 정글리아는 다르다. 오키나와 현지 재료 와 전통 조리법을 활용해 제대로 만든다. 공 원 중앙 메인 타워 2층의‘파노라마 다이닝’ 은 새 둥지 모양 좌석이 인상적이다. 지난달 파인다이닝식 코스 메뉴를 새로 선보였다. 아 구(흑돼지)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한 코스가 7,000엔(약 6만3,000원)으로 국내 일반 파인 다이닝 코스 가격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스파의‘트로피컬 오아시스’는 단품 메뉴 위 주로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 높은 현지식 을 선보인다.

가장 만족도가 높을 방문객은‘공룡을 좋 아하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다. 놀이공원 이지만 오키나와 북부의 대자연 속에서 체 험한다는 차별성이 있다. 그간 미비했던 안내

5060의로망, 대청호 앞 전원주택이야기

대청호가 보이는 근사한 전망, 300평의 너

른 밭이 있는 꿈만 같은 집에서. 5060 은퇴

세대의 로망을 실현한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 를 담았다.

애인 vs 악덕고용주, 결론은 만족스런 주

택살이

“주택은 꼭 애인 같아요. 관심을 가지면서

예뻐하고, 가꾸는 만큼 빛이 나거든요.”남편

육진수 씨는 20년 넘게 살아온 아파트보다

현재의 전원생활에 만족한다며 손수 꾸민

정원과 텃밭을 소개했다. 그는 정원에 살구 나무와 포도나무, 무화과 등 과실수를 심고

텃밭에 배추 200포기도 키우는 등 보기 좋 고 살기 좋은 전원주택의 모습을 이뤄낸 장

본인이다. 은퇴 후 적막한 도심 속 아파트에 서의 시간이 버거웠는데 지금은 마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고. 식물, 곤충

도감을 읽어가며 자연을 배우고 정원을 가

꾸느라 땀에 흠뻑 젖는 수고쯤이야 애인에게

정성을 쏟듯 즐거운 일이다.“전원주택은 정

말 악덕 고용주예요.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

려고 하면 티를 내고 꼭 일을 시켜요. 아무리

일을 해도 아파트만큼 쾌적해지지 않네요.”

벌레가 소름 끼치도록 싫어서 전원에서의 생

활을 망설였다는 아내 임정화 씨는 30년 직

장생활을 마친 남편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

음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인테리어 공사 기

간까지 합쳐 사계절을 지내고 보니, 가족에

게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선사한 것

은 물론이고‘치유’의 역할까지 한다며 그녀

는 오히려 악덕 고용주를 칭찬했다. 어쨌거

나 결과는 대만족! 하지만 오늘의 행복에 이

르기까지 고민과 과제도 많았다.

연륜 있는 주택의 매력

주거단지에서 가장 뒤쪽에 위치해 사생활

이 보호되는 입지, 경작이 가능한 규모의 땅,

넓은 주거 공간까지. 남편 육진수 씨가 원하

는 3가지 조건에 들어맞고, 도심으로 통학하

는 아들과 아내에게는 접근성 또한 중요했

다. 하지만 넓은 땅을 찾다 보면 산속으로 깊

이 들어가게 되고, 도시와 가까울수록 대지

면적은 줄어드는 법. 전원주택에 사는 지인

들을 수소문하던 중 대청호 인근의 신하동

에서 조건에 딱 맞는 지금의 집을 찾았다. 조 경 전문가인 건축주가 직접 지어 15년간 살

았던 이곳은 집 자체는 낡았지만 정원의 소

나무들이 무척 근사했다고.“보통 집이 신축

이면 조경이 안 되어 있고, 조경을 다 갖추면 구옥이 되어버리죠. 낡은 집은 리모델링할

수 있지만 조경은 시간의 힘이 필요한 부분

이니까요. 연륜 있는 조경을 취하는 대신 인

▲ 1층 거실 창가에 선 집주인 부부. 대전 도심에 살던 세 식구는 집을 계약한 뒤 4개월간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가을 이사했다. ▼ 대문을 지나 보이는 집의 정면. 300평 넓이의 밭이 펼쳐져 있고 소나무들이 웅장하게 집 을 감싸고 있다. 특히 봄이면 나비도 날고 빨간 영산홍이 피어나 절경이라고.

① 바닥재는 노바 ST 원목마루. 사선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 다. 계단 밑 창고까지도 새로 손을 봤지 만 단 한 곳, 벽난로만은 그대로 남겨두 었다.

② 벽면 전체는 벽지로 마감했다. 스윙 체어 는 한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구매한 것.

직한 창문과 높은 층고로 인해 보통의 단독

주택보다 추운 집 안을 보다 따뜻하게 하기

위해 단열 공사를 우선순위로 두고 리모델

링을 준비했다. 인테리어를 담당한 인해빛의

류현영 디자이너는 벽면에서 천장까지 집 안

전체의 단열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디자

인의 방향은 기존의 벽난로, 그림 같은 소나

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고려했다.

곳곳이 변수, 오래된 집 고치기

임정화 씨와 류현영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시작 단계에서 비용 견적을 확정 짓지 않았

다. 오래된 주택이라 시공 과정에서 문제점

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예산에 맞

추느라 문제를 지나치고 공사를 축소하기보

다는, 필요한 부분을 더해가며 안전한 집을

완성하자는 것이 공동의 목표였다. 여름 장

마까지 지나는 총 4개월의 공사 기간 동안

누수를 잡고, 경량 구조로 불안했던 2층의

천장과 욕실 타일을 보완하는 등 살면서 문

제가 될 만한 것들까지 꼼꼼히 손보는 데 시

간을 들였다. 거실과 동떨어진 좁은 주방, 방

이 총 3개뿐이고 수납공간이 부족한 집의 단

점도 고쳐나갔다. 주방은 ㄷ자형 싱크대로

시공해 조리 공간을 넓히고 간단하게 식사

를 할 수 있는 아일랜드를 확보했다. 안방은

창밖 풍경과 햇살이 주인공이 되도록 침대

와 낮은 수납장만 들였고, 그 대신 1층 작은

방에 붙박이장을 배치해 수납을 보완했다.

자연 속에서 위로받는 삶

부부는 2층 아들 방이 이 집에서 최고 명

당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1층보다 빛이 더욱 환하게 들어오는 2층에서는 대청호와 계족 산을 감상할 수 있다. 임정화 씨는 아침에 아

▲ 아치형 창과 박공지붕의 모양에 따라 주름이 잡히는 커튼을 주문 제작했다. 모양이 불규 칙한 창 쪽은 필름으로 리폼했다.

이를 깨우러 올라와 암막 커튼을 젖힐 때마

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대청호의 풍경에 반한

다. 가족이 살기 전 이곳은 인근 주민들 사이

에서 추운 집으로 알려졌다. 카페로 용도 변

경을 염두하고 지어진 건물이라 창문이 크

고 층고가 높아서였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

는 단열 공사에 특히 많은 품을 들였다. 그

덕분에 가족은 기본과 기능에 충실한 정갈

한 바탕에 호수와 산, 소나무 등 자연이 작품

처럼 걸린 집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임정화 씨는 집을 일과 후에 쉬는 곳으

로만 생각했는데, 가족의 삶이 집을 통해 치 유되었다고 전했다.“집이 바뀌니 상황이 바 뀌고, 마음과 행동이 달라졌어요. 은퇴 후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도 싫 다던 남편이었어요. 남편은 지금

인기 브랜드 SKIN1004의 센텔라 라인 스킨케어 제품들. Adobe Stock

캐나다 K뷰티 시장 1년 새 57% 성장

세포라·코스트코 등 유통망 확대

캐나다 K뷰티 시장이 더 이상 일부 한인·

아시아계 소비자 중심의 틈새 시장에 머물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는 캐나다

내 K뷰티 매출이 2025년 1억6,400만 달러

를 기록해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고 밝혔

다. 이는 캐나다 전체 뷰티 시장 성장세를 크

게 웃도는 수치로, NIQ는 캐나다를 아시아

권 밖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K뷰티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성장의 핵심은 유통망 확대다. NIQ에 따

르면 2025년 캐나다 K뷰티 매출의 40% 이

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특히 아마존과 세

포라가 K뷰티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주

요 판매 채널로 부상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세

포라, 코스트코, 일부 에스닉 그로서리 매장

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라

네즈, 코스알엑스, 닥터자르트, 이니스프리

등 기존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는 가운데, 조선미녀, 스킨1004, 마녀공장, 토

리든, 달바 등 신흥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하

고 있다. NIQ는 가격 인상보다 판매처 확대

가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층 역시 다양하다. NIQ는 캐나다 K뷰

티 구매자가 18∼44세 소비자, 특히 밀레니얼

과 Z세대에서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서 소비가 두드러지는 반면, 퀘벡은 아직 상

대적으로 낮은 성장 여지를 보이는 시장으로

분석됐다.

최근 토론토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직접 확

인할 수 있는 현장 행사도 열렸다.‘K-Beauty Layover Pop-up Toronto 2026’은 지난 11

일까지 218 Merton St.에서 진행됐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이번 팝업은 한국 편의점 콘

셉트로 꾸며졌으며, 16개 한국 뷰티 브랜드

와 할인 판매, 샘플 증정, 체험형 이벤트 등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됐다.

이번 성장세는 캐나다 내 한류 소비가 음

악과 드라마를 넘어 일상 소비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K뷰티는 온라인에서

먼저 발견되고, 세포라·아마존 같은 대형 채

널에서 구매되며,

미국

미국 시민권자의 가족 초청

미국 시민권자는 이민법상‘직계가족 (immediate family)’에 해당하는 가족을 초

청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배우자, 21세 미만

의 미성년 자녀, 그리고 부모만 포함된다. 직

계 가족의 경우 매년 발급되는 영주권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우선일자 (priority date) 가 뒤로 밀리는 일이 전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장 빠르게 영주권을 취

득할 수 있다.

다소 의외일 수 있으나, 미국 시민권자의

형제자매는 이민법상 직계가족으로 분류되

지 않는다.“F4”범주로 분류되는데, 대기 기간

도 18년으로 가장 길다. I‑130 청원을 접수한

이후 (현재 기준) 약 18년의 대기 기간을 거

친 후에야 영주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시민권자의 자녀의 경우 만 21

세가 되는 순간 영주권을 향한 길이 심각하

게 느려진다. 직계가족 범주에서 제외되기 때 문이다. 미국 시민권자의 미혼인 성인 자녀는 F1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현재 기준 약 9년의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을 시 F3 카테고리로 변경되며 대기 기간은 약 14년까지 늘어난다.

미국 시민권자의 기혼 성인 자녀와 형제자

매의 경우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십여 년을 기

다려야 하지만, 긴 기다림을 끝으로 우선일자 (priority date)가 도래했을 때 배우자와 21 세 미만의 자녀가 있다면 동반 수혜자(deriv ative beneficiaries)로서 함께 영주권을 신청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주권자(LPR)의 가족 초청

미국 영주권자(Lawful Permanent Res ident)는 배우자와 자녀를 초청할 수 있다.

배우자와 21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의 경우

F2A 카테고리에 해당하고 현재 기준으로 대

기 기간 없이 빠르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

다. 이 경우에도 자녀의 나이는 결정적인 변

수가 된다. 자녀가 만 21세가 되는 순간 F2B

카테고리로‘강등’되며, 이 경우 대기 기간은

약 9년으로 크게 늘어난다. 또한 이 모든 혜

택은 자녀가 미혼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자녀

영주권으로 가는 로드맵 <4>

가족 초청 영주권

지난 네 달간 본 칼럼에서는 미국 영주권으로 가는 다음 네 가지 주요 경로를 차례로 살펴보았다. 첫째: 고용주 후원(Employer Sponsorship/PERM), 둘째: 탁월한 능력 또 는 국가이익면제(EB‑1A / EB‑2 NIW), 셋째: 투자 및 고용 창출(EB‑5), 넷째: 가족 초 청(Family Sponsorship). 이번 회차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칼럼으로, 가족 초청을 통한

미국 영주권 취득 절차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겠다. 가족 초청 영주권은 얼핏 단순 해 보이지만, 가족 관계의 종류, 신청자의 나이와 혼인 여부에 따라 대기 기간이

가 결혼을 하게 되면 영주권자 부모를 통한

초청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미국 영주권자는 부모나 기혼 성인 자녀를

초청할 수 없다. 그러나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

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시민권자가 되는

순간, 부모는 직계가족으로 분류되어 대기 기

간 없이 즉시 초청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영

주권자가 가족 초청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서는 미국 시민권 취득이 불가피하다.

절차, 입증 자료, 그리고 재정 요건 가족 초청 영주권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 첫째,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가 가

족 관계를 근거로 I-130 청원을 접수한다. - 둘째, 해당 청원이 승인되고 우선일자가 도래하면, 초청받은 가족이 영주권 신청을 진

처럼 (현재 기준) 최대 18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

I‑130 청원과 함께 제출해야 하는 입증 자 료 역시 중요하다. 부모‑자녀 관계나 형제자 매 관계의

행할 수 있다.

이 때 첫째 단계에서 둘째 단계로 넘어가

는 시점을 좌우하는 것이 우선일자(priority date) 대기 기간이다. 미 시민권자의 직계가

족은 우선일자가 항상 열려 있는 (Current)

상태이므로 즉시 영주권 청원이 가능하지만, 형제자매나 성인 자녀의 경우 앞서 설명한 것

의 125%를 상회해야 하며, 현재 4인 가구 기 준 약 미화 42,000달러의 연소득이 요구된 다. 만약 소득이 부족한 경우에는 공동 재정 보증인(joint sponsor)을 지정하거나, 기준 금 액의 최소 5배 상당의 자산이 있으면 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다. 이처럼 지난 네 달 동안 본 칼럼에서는 미 국 영주권으로 가는 네 갈래의 길을 전반적 으로 살펴보았다. 이 모든 경로를 살펴볼 때 핵심 고려사항은 자격 요건과 타이밍이다. EB‑1과 같이 수속기간은 빠르지만 엄격한 자격이 요구되는 종류도 있는 반면, 고용주 후원이나

Adobe Stock

1분기

개인

파산 3만7천여 건

캐나다애서 개인 파산이 2009년 이후 최

고 수준으로 증가하며 가계 부채 위기가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17명꼴$ 2009년 이후 최대

집계됐다. 이는 1시간당 약 17명의 캐나다인

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수준이다.

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 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소비자 파산 건수는 3만7,121건으로

파산감독청(Office of the Superintendent of Bankruptcy)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캐나다 파산·조정전문가협회(Canadian Association of Insolvency and Restructuring Professionals)는 이같은 수치가 글로

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충격이 반영됐던 시기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 파산은 8.5% 증가

했으며, 2025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6.5% 늘

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파산은 1,232건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

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9.8% 증가했다.

연방모기지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 자료에서는 지

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4%

트랜스유니언(TransUnion) 보고서에서도 같은 기간 캐나다 가계 부채 총액이 2조6천 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산·조정전문가협회 부회장인 웨슬리 코 완은 소비자 파산 증가가 캐나다 가계가

IBKR, KRX 접근 서비스 출시

캐나다 거주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 계좌를 통해 한국거래소(KRX) 상장 종목을 직접 거 래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

스(IBKR)는 7일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적격 고

객이 자사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과 파생상품

을 다른 해외 자산과 함께 거래할 수 있게 됐

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은 계정 설정에서 한

국 시장 거래 권한과 시세 정보를 활성화하면

이용할 수 있다.

IBKR는 이번 서비스가 미국계 주요 증권 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원활한 직접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 다. 회사는 한국 증시를 반도체·자동차·소비

자 기술 기업이 밀집한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소개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

차 등을 대표 종목으로 들었다.

이번 조치는 해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접근

성이 점차 넓어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2023년 12월 외국인 투자자

사전등록제를 폐지해, 외국인 개인 투자자가

여권번호만으로도 국내 상장증권 투자 계좌

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후 영

문 공시 확대 등 외국인 투자 편의 개선도 추

진해 왔다.

中보다 5000년앞선 한반도 볍씨$

● 中 허무두 신석기 유적

동아시아 문명을 가능케 한 자원은 뭘까.

집단·정주생활을 시작한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먹거리 자원이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쌀은 동아시아 문명의 에너지원이다. 지금은 빵에 밀려서 쌀 소비

가 줄고 재고가 늘어나 정부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3,000년 동안은 우리 조상들

도 가장 효율적이고 귀하게 다뤄졌던 곡식이다. 3,000여 년 전의 집 자리에서도 그 흔적

이 나왔으니 고인돌을 만들던 그 청동기시대에는 분명히 농업 생산력이 탁월한 쌀이 가

장 중요한 먹거리 재료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중국 고대 문명에도 궁극적

자원이었던 이 쌀을 한반도 초기 문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인돌 건조와 관련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쌀농사로 가장 유명한 고대 유적이 바로 ‘최고(

最古)의 수변문명(The oldest Aquatic Civilization)’이라고 불리는 ‘허무두’다. 쌀의 경작과

생산과 쌀 소비를 둘러싼 정신문화에 이르기까지 쌀과 관련된 모든 생활의 장면을 이해 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다. 황허와 함께 중국의 두 개의 문명 축의 하나로 꼽히는 문명인

데, 4,000년 동안 소위 중국 문명의 힘을 제공한 최고의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다른 한편

으로는 양쯔강 하구 삼각주 거주민들이 ‘어로’ 문화에서 농경 문화로 발전해 간 과정을

밝혀 주는 유적이기도 하다. 한반도와는 황해 맞은편에 있는 유적이지만, 한반도 쌀농사

의 시작을 이해하는 데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중국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소문난 항저우,

가장 지적인 도시 사오싱을 관통한 뒤 황해

최대 항구 닝보가 위치한 닝샤오 해안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야오장강이다. 허무두 유적

은 그 강이 만든 작은 계곡, 위야오시에 있다.

사오싱과 닝보 사이의 나지막한 두 산맥이 만

든 작은 계곡의 해안 습지에 있다. 사실 중국

문화의 여러 주역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중

국의 시성 소동파, 혁신적 철학자 왕양명, 현

대 지성인 루쉰, 욕심이 없어 오불(五不)총리

로서 서양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가 저우언

라이 등이다. 그만큼 자연환경이나 사회환경

이 좋았다는 말일 것이다.

특히 사오싱은 닝보항을 통해서 한반도와

일본으로 가는 문화교류의 근거지였다. 따라

서 닝보에는 고려사관이 설치되기 이전에도

신라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

천봉탑에서 통일신라 시대 금동불이 발견되

는 등 한반도와의 교류 흔적이 다수 보이는

것도 그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양쯔강 하구 삼각주 신석기마을서 탄화미^동물 뼈^칠기 등 유물 출토

1만년 전부터 쌀 재배했다는 증거

양쯔강 유역은 야생 벼 북방한계선

불리한 환경 극복하고 재배 벼 개발

인도 지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즐비했을 것이다. 또 강의 민물이 광범위한

지역에 습지를 만들어 그야말로‘물의 세계 (Water World)’였을 것이다. 지금도 상하이

에서 이 지역을 가려면 얕은 바다 위를 달리

는 수십㎞의 다리를 지나가게 된다.

이런 추정은 발굴 결과와도 일치한다. 아열

대 기후로 무덥고 비가 많았기 때문에 물소, 코끼리, 악어, 물고기, 거북 등의 뼈가 일대에

서 자주 발견된다. 즉 정글 같은 습지 환경이

펼쳐졌다는 얘기인데, 중국 고고학자들이‘ 간란’이라고 부르는 통나무집 구조도 이를

반영한다. 습지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위

에 높게 마루를 만든, 고상 가옥들이 호수 위

땅은 부드럽고 기름져서 물소 어깨뼈로 만든 괭이만 있어도 충분히 논 경작이 가능했을 것이다. 쌀농사에 최적의 환경 조건이었다. 그 렇지만 자연은 심술도 있다. 간혹 해일이나 높 은 파도로 바닷물이 범람, 땅에 염분이 쌓이 게 되어 농사를 못 짓게 되자 허무두 사람들 은 점점 내륙 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본격 적 문명에 한 걸음 더욱 다가간, 발전된 모습 의 소국이

수중 마을, 허무두 유적 위야오시 허무두 유적에 사람들이 살았던

7,000년 전에는 항저우나 사오싱과 같은 오

늘날의 현대 산업도시 풍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펼쳐졌을 것이다. 이 지역의 엄청난 삼 각주에는‘홀로세(Holocene)’이후 상승한 해수면 때문에 크고 작은 호수와 해안사호가

의 마을을 이뤘을 것이다. 갈대가 바람에 일

렁이는 습지에, 집과 집 사이를 배를 타고 오

가는 풍경도 장관이었을 듯싶다. 마을의 집

건축에서 보이는 결구(結構) 구조(못 없이 나

무를 연결하는 구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목공 건축기술이기도 하다.

야오장강이 범람하면서 물을 공급해 주고,

동아시아 쌀 문명시작에 화두 던지다

엄청난 양의 탄화미는 논농사가 핵심 산업이

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쌀 말고도 부근에서

채집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도토리, 배, 딸

기, 밤 등의 여러 가지 야생 먹거리도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슴의 견갑골을 가지고 만든 괭이나 큰

나무 삽은 뚝을 만들고 논에 물을 대는 데 사

용했을 것이다. 돌을 갈거나, 흙을 구워서 만

든 방추차는 이미 실을 만들고 직물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더구나 이들이

나무에 대해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옻칠로 만든 아주 세련된 그릇들의 존재 로 알 수 있는데, 이 칠기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허무두의 쌍조, 고구려 삼족오의 원형인가 특히 허무두 유적에서 발견된 유명한 상 아 조각은 중국의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귀 한 것이다. 네모난 상아판에 두 마리의 새가 태양을 중심으로 날고 있는 모습이 음각되어 있다. 흔히‘쌍조(雙鳥) 태양’이라고 부른다.

쌀농사 사회에서 태양은 모든 생산의 원천이 었고, 벼가 자라고 익어가는 계절을 알려주 는 시계였다. 태양 양쪽에 새겨진 새는 우리

나라의 솟대 위의 새처럼 하늘과 사람을 연 결하는 메신저 역할이었을 것이다.

이는 한반도 고대국가 고구려에 영향을 주 어 삼족오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쌍조 혹은 삼족오 전통이 수천 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쌍조 태양 상아조각 새 뼈로 만든 피

리가 160개나 발견되었는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다. 여러 사람이 공동 작업하 는 사냥이나 농경작업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용도도 있겠지만, 신석기시대 의식 행사 과정

에서 피리 합주도 생각나게 하는 유물들이다.

2008년에 있었던 베이징 올림픽 폐막 공연

을 지휘한 중국 최고의 연출가인 덩란잉이 만

든‘허무두 상상(Imagin Hemudu^暢想河母

渡)’이라는 아름다운 공연이 2009년에 국제

허무두문화축제에서 있었는데, 신석기시대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허무두, 양쯔강 쌀농사의 완성지

아시아의 야생 벼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그

리고 중국의 남부 지역의 습지와 호소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모두 몬순지

역으로 벼의 생장에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

강한 태양과 우기가 있고 난 후에 건조한 수

확기가 연결되면서 야생 벼가 이미 널리 분포

하고 있었을 것이다. 즉 양쯔강 유역은 야생

벼 분포의 북방한계선이 되는 셈이다.

과거에는 벼농사가 인도 아셈이나 동남아

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우리 말

‘쌀’이 인도 아셈의 벼를 칭하는 말인‘샤리’

나‘사르’와 통한다고 추정, 우리 쌀이 인도

동북부 지방이 기원지라고도 생각했다. 태국

북부 반얀 계곡의 스피리트 동굴에서 발견된

벼를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로 보기도 했

➀ 허무두 유적의 수상가옥. 유적 내 복원.

➁ 허무두 출토 탄화미.

③ 허무두 유적에서 발굴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칠된 그릇.

다. 동남아에서 고원 지대인 중국 운남지역 으로 유입된 뒤, 서늘한 기후에 적응하게 되 고 오늘날 우리가 주식으로 하는‘자포니카’

쌀로 진화했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태국 동굴에서 발견되었던 벼는 야생 벼이고

그 절대 연대를 측정한 결과 훨씬 후대의 것

으로 밝혀지면서 쌀의 역사는 다시 추정되고

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와 논농사 흔

적들은 중국에서 발견된다. 중국 호난성의 옥

섬암 유적에서는 1만2,000년 전 야생벼가,

성두산 유적에서는 논의 흔적이, 9,000년 된

팽두산 유적에서는 토기에 벼가 가득 담겨져 발견된다. 양쯔강 유역에서 거의 1만 년 전부 터 쌀이 재배됐다는 증거인데, 이 때문에 인 도 지역의 가장 오래된 재배 벼가 중국 기원 에서 넘어간‘자포니카’라는 가능성도 제기 된다. 야생 벼의 북방한계선으로 추정됐던 양쯔 강 신석기시대 주민들이

재배 벼 자포니카를 개발하였던 것이다. 결국 허무두

그렇다면 이 유적과 한반도 쌀의 관계는 어 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반도에서 발 견된 가장 오래된 벼 흔적은 고고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빙하기 말기에 해당되는 시 기에 야생 벼가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발견 됐기 때문이다. 1990년대 탄화미가 청원 소 로리 토탄층에서 발견됐는데, 그 연대가 1만 3,000~1만5,000년 전으로 확인됐다. 세계에 서 가장 오래된 재배 벼의 연대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학자들은 아직도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허무두보다도 거의 5,000년 이상 앞서는 벼가 발견된 것은 의외가 아닐 수 없는데, 현재 로서는 세계 고고학계의 숙제로 남아 있다. 황해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된 정확한 경로 가 어디이건 간에, 한반도 쌀 재배 문화는 중 국 양쯔강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한반도에 더 오래된 것이 있다는 것이니, 어떻 게 해석을 해야 할까. 고고학에서‘획기적인’ 발견은 상상을 초월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 은데, 일반적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발견에 대 해 답을 찾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그 과정에서 학문 의 발전도 이뤄지겠지만, 일단 한반도 소로리 유적은 동아시아 쌀 문명

음악적으로‘합’이 잘 맞는 부부가 서로 도

와주며 예술적 동지로서 함께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그런 면에서 음악계의 전설적인

콤비인 김희갑과 양인자 부부는 따스한 감동

과 고귀함을 느끼게 한다.

내가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들

김덕기 지휘자와의 인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독일 유학을 마치고 막 돌아온 그는 귀국

직후부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나는 <MBC 가을맞이 가곡의 밤>의 연출을

했고, 김덕기는 지휘자로 함께 공연을 만들었

다.“가곡은 오케스트라가 성악가의 목소리

를 덮지 않아야 해요.”라며 섬세하게 지휘하

던 그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가 거

장 김희갑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된다.

김희갑과 양인자는 국민 작곡가와 국민 작 사가로 불리며 400여 곡이 넘는 작품을 함께 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과 극본을 함

께 맡았고, 조용필의‘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이선희의‘알고 싶어요’, 김국환의‘타타타’, 최진희의‘사랑의 미로’ 등을 만든다. 그중에서도‘사랑의 미로’는 두 사람에게 특별한 곡이다. 대중들은‘사랑

의 미로’가 최진희의 곡으로 알고 있지만, 본 래 이 곡은 1976년에 가수 태원이 발표한‘속 죄’라는 노래였다. 당시 이 곡이 빛을 보지 못

하고 있어, 김희갑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대 초, 김희갑은 무명 밴드의 보컬

이었던 최진희를 우연히 어느 나이트클럽에

서 보게 된다. 성량이 풍부하고 감미로운 음

색에 반한 그는‘최진희에게 딱 맞는 노래가

있는데…’하며 묻혔던‘속죄’곡에 새 가사

를 양인자에게 부탁한다.

당시 그녀는 방송 드라마 작가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이면에는 짙은 고독

의 그림자를 안고 살았다. 사별의 아픔을 견

디며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엄마로서, 스스

로 길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다. 문득문득 느

끼는 혼자만의 슬픔, 막막한 기다림을‘한번

들어가면 길을 잃고 마는 미로’라는 공간으

‘사랑의미로’속에있는

➀ 김희갑은 대중 음악사의 산 역사이

다. 그가 작곡한 3,000여 곡은 단

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중가요의 품 격을 수호한 사람임을 증명한다. ➁ 김희갑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은 양 인자와의 만남이었다. 노랫말이 서 사로, 멜로디가 역사로 확장되었 다. 부부의 삶을 다룬 영화 <바람이 전하는 말>의 한 장면이다.

로 빗대어 이런 노랫말을 썼다.

그토록다짐을하건만사랑은알수없어요

사랑의미로속에서울고웃다지쳐버린

끝없는기다림속에출렁이는멍든가슴

언제나변함없는마음으로어두운밤을밝 혀주오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

요"로 시작하는 애절한 가사는‘사랑은 황홀 하지만, 뒤에 숨겨진 불안은 어쩔 수 없이 다 가온다’는 한 편의 시를 써서 김희갑에게 보 낸다.

당시 이혼 뒤, 혼자 지냈던 김희갑은 이 시 를 보고 "뭐 이런 가사가 다 있나?" 싶을 정도

로 생소하게 느꼈다고 한다. '미로'나 '무지개'

글 황현수

마인즈프로덕션 프로듀서 dalshin2000@daum.net

면 제 음악 인생은 80년대에 이미 끝나지 않 았을까 생각해요”, 양인자는“남편과의 만 남은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신은 느낌 그것 이었습니다.”라고 존경을 표한다.

이

같은 문학적인 은유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

지만 양인자가“단순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

니라, 사실 제 인생을 얘기한 것이다”라는 말

을 듣고, 그 깊은 정서에 빠져 들었다.

작가의 예감은 적중했다. 100만 장에 가까

운 음반을 판매하고 KBS <가요 톱 10>에서

5주 연속 1위, 1985년 <MBC 10대 가수>에

서 최고 인기 가요상을 받아, 최진희는 이 한

곡으로 단숨에 톱스타가 된다. 그 뒤, 두 사람

은 창작을 위해 2년 정도 그림자처럼 붙어 다

녔다. 그러다가 둘의 만남을 추적하던 <주간

중앙>의 서병후 기자가‘열애설’을 언론에 터

뜨리는 바람에‘이러다 스캔들에 휩쓸리지

싶어’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음악 인생에서 부부의 만남은 서로를 새로

운 세계로 이끌었다.“아내를 만나지 못했다

어떻 게 국민 작곡가로 성장하는지를 보여 준다. 양인자와의 만남은 김희갑의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노랫말이 서사로, 멜로디가 역 사로 확장되었다. 다큐는 부부의 러브스토리 를 그들이 만든 35곡의 공연 장면으로 풀어 간다.“복잡하게 기억하는 것보다 잊을 건 잊 는 게 낫다”는 김희갑의 인생철학은 영화 속 명대사다. 김희갑이 뇌경색 이후 기억과 판단이 희미 해지는 모습도 나온다. 아내는 그의 뇌 사진 을 보고“그 안에 은하수가 있었어요”라고 비 유하는 장면은 관객을 안타깝게 만든다. 다큐의 중심에‘품격’있는 증언이 있다. 조 용필, 양희은, 최진희, 장사익 등은 그가 이 시 대 대중 음악사의 산 역사이며 거대한 산맥임 을 확인시켜 준다. 그들이 입 모아 말하듯, 김 희갑의 3000여 곡이라는 명성은 단순한 숫 자가 아니라, 그가‘대중음악의 품격을 수호 한 사람’이었는 것을 증명한다. 음악 다큐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좋은 노래 란, 무엇으로 기억되는 가?”영화 속 인 터뷰어의 말이 여운에 남는다.“음악이란, 한

판단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할 좋은 '파트너'가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퀄컴의 전쟁<6·끝>

퀄컴의 약진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

는 것이 개인휴대통신(PCS)이다. PCS를 계

기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이 미

국에서 기술 표준으로 인정을 받았고 퀄컴

이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PCS는 말도 많

고 탈도 많은 서비스였다. 우리나라도 PCS

와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동통신의 또 다른 이름 PCS 퀄컴이 개발한 CDMA 기술은 한국과 홍

콩 등에서 상용화하면서 1993년 마침내 미 국 이동통신의 기술 표준이 됐다. 미국 통신

산업협회는 그해 7월 CDMA 기술을 IS-95

라는 이름의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 표준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CDMA는 시분할 다중접속 (TDMA) 방식과 시장 확대를 위한 대등한 싸

움을 할 수 있게 됐다. 퀄컴은 시장 확대의 기 회를 PCS에서 찾았다.

1980년대 등장한 아날로그 방식의 1세대

이동통신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비싼

요금에 비해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에 걸맞지 않게 이동하면 서 전화를 하면 통화가 자주 끊겼다. 여기에

승용차 한 대 값에 버금가는 고가의 휴대폰

은 크고 무거웠으며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

아 10시간 충전해도 30분밖에 사용할 수 없 었다. 그 바람에 이동통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동통신의

나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것이 바로 PCS다. 엄밀히 말 해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 다른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PCS는 이동통신의 또 다른 이름이

다. 사용하는 주파수만 기존 이동통신과 다

를 뿐이다. 옷만 갈아 입은 동일인처럼 이름

만 바꾼 정부의 정책적 마케팅이었다. 따라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PCS를 구분할 필요

가 없다.

FCC는 1세대 이동통신에서 사용하던 주 파수가 용량 포화 상태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PCS에 새로운 주파수를 열어

'016 · 018 · 019' 기억하시나요?$

줬다. 미국에서는 기존 이동통신이 800Mhz

를 사용한 데 비해 PCS에 고주파대역인

1.9Ghz를 배정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

통신이 사용한 1세대 이동통신인 800Mhz

주파수와 구분해 PCS에 1.8Ghz 주파수 대

역을 할당했다.

미국은 새로 등장한 PCS 업체들에 주파수

를 경매했다.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게 주

파수 사용권한을 주고 정부가 재정 수입을

거두는 방식이다. PCS 이전엔 미국은 추첨을

통해 주파수를 나눠줬다. 그러다 보니 정부는

아무 소득 없이 공공재인 주파수를 업체들이

공짜로 사용해 돈을 벌게 해준다는 논란이

일었다. 때문에 대안으로 경매제를 도입한 것

이다.

미국은 1.9Ghz 주파수를 3가지 블록으로

쪼개 경매를 실시했다. A와 B블록은 기존 이 동통신업체들이 입찰하도록 했고 C블록을 신생기업(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몫으로 할당

한 시민이 PCS 도입

당시 서울 명동에서

벌어진 PCS업체의 길

거리 판촉 행사에서

PCS 휴대폰을 시연해

보고 있다.

했다. 특히 C블록은 중소기업 몫인 만큼 A, B블록보다 입찰 조건을 중소기업에 유리하 게 조정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사업자를 늘 려 경쟁을 유도해 요금도 낮추고 서비스를 개

선하겠다는 것이 FCC의 복안이었다. 이를 기

회로 본 퀄컴은 1992년 PCS 사업부를 만들

었다.

한국의 PCS 스캔들

우리나라도 1996년 PCS를 위한 1.8Ghz

주파수를 3개 블록으로 나눴다. 그러나 정부

는 경매제를 도입하지 않고 심사 방식을 택했

다. 신청업체의 규모와 기술력, 산업 기여도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 고득점 업체에 주

파수를 할당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3개 블

록별로 한국통신프리텔(KTF), 한솔PCS, LG텔레콤이 PCS 사업자로 선정돼 016, 018, 019 식별번호를 사용했다.

당시 우리 정부가 미국식 경매제를 택

하지 않은 이유는 입찰 가격이 올라가

1996년 한국을 강타한 PCS 스캔들

▲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에 참가한 퀄컴의 전시관 모습. 퀄컴은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을 앞세운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면 나중에 이용자들의 요금에 전가돼 이용료

가 비싸지고 설비투자 비용이 줄어들면서 통

화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C블록을 만든 것처

럼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들도 새로운 이동 통신산업에 진입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점수 평가 방식은 세밀하고 납득할

만한 평가 기준을 정하지 않을 경우 심사 결

과에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니나 다

를까, PCS 사업자 선정은 김영삼 정부의 최대

스캔들로 남았다. 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과 함께 정보통신부 장관과

차관이 법정에 서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논란은 정부가 갑자기 심사기준을 바꾼 것

이 발단이었다. 원래 심사 방식은 항목별 점

수를 합산한 뒤 평균을 내서 높은 평점을 받 은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막

판에 심사기준을 바꿔 기술 평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업체는 다른 항목의

점수가 높아도 떨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재무 상태와 산업 기여도에서 높은 점

수를 받았으나 기술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

은 삼성과 현대의 컨소시엄인 에버넷이 탈락

하고 대신 LG텔레콤이 선정됐다. 에버넷은

특정 업체 몰아주기 아니냐며 즉각 반발했다.

이듬해인 1997년 대선을 통해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감

사원의 특별감사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

회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감사원은 정보통신부가 심사 당일 아

침에 심사위원들에게 기술 점수 비중을 높이

도록 심사기준을 바꿔 특정업체를 탈락시켰

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통부

장·차관이 LG텔레콤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심사기준을 변경했다고 의심했다. 당시 정통

부 장관이 훗날 KT 수장이 된 이석채 전 회

장이다.

이에 따라 정홍식 전 정통부 차관과 관료

들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이 전 장관

도 수사를 받던 중 갑자기 미국 하와이로 출 국했다. 이 전 장관은 검찰의 귀국 종용에도

불구하고 3년여간 귀국하지 않아 해외도피

혐의로 국제 지명수배까지 받았다. 그는 2001

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법정에 선 이 전 장관은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심사 기준

변경 지시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에 따른 유죄 판결을 받았다. PCS 스캔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PCS 스캔들은 정치권과 언론으로 확대됐

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관계자

가 PCS 사업자 선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미디어오늘은 LG텔레

콤의 지분을 가진 특정 종합일간지와 지상파

방송사가 PCS 사업자 선정 비리를 축소 보도

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PCS 스캔들

미국에서도 PCS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다. 마찬가지로 선정 방식이 문제 였다. FCC는 1995년 A, B블록의 주파수 경

매를 먼저 실시하고 약 6개월 뒤 중소기업 몫

의 C블록을 경매했다. 이렇게 되면 먼저 선정 된 A, B블록 사업자는 그만큼 시간을 벌게 된다.

여기에 C블록의 주파수 경매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A, B블록의 주파수 낙찰 가격은 이용자 1인당 평균 15달러였으나 C 블록 주파수는 평균 낙찰 가격이 이용자 1인 당 40달러였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비용을 줄이 기 위해 장비업체들을 압박했다. 이에 퀄컴은 CDMA 방식을 택하는 이동통신업체와 설비 구축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1997년 미국 PCS 사 업자의 절반 이상이 CDMA 방식을 채택했 다. 특히 미국 최대의 PCS 업체 스프린트PCS 가 CDMA를 선택하면서 퀄컴은 돌파구를 마련했다. 데이브 목이 쓴 '퀄컴이야기'에 따 르면 퀄컴은 스프린트PCS에만 2억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퀄컴은 꼼수를 부려 PCS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퀄컴에서 PCS 사 업을 담당한 제임스 매드슨 이사가 회사를 그 만 두고 넥스트웨이브라는 통신업체를 만들 어 PCS 경매에 참여했다. '퀄컴이야기'에 따 르면 퀄컴이 이 업체의 설립자금을 지원했고 한국업체들도 일부 지분 참여를 했다. 넥스트웨이브는 처음부터 PCS 사업을 할 생각이 없었다. 주파수를 확보해 다른 통신업 체에 파는 것이 목적이었다. 즉 전국망을 구 축하려는 통신업체가 미처 주파수를 확보하 지 못한 지역이 있으면 넥스트웨이브에서 주 파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넥스트웨이브는 C블록 경매에 서 47억4,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입찰 가격 을 써내 95개 지역의 주파수 사용권을 확보 했다. 넥스트웨이브는 C블록의 중소기업 우 대 조건에 따라 낙찰 가격의 90%를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넥스트 웨이브는 1998년 계약금만 내고 나머지는 투 자를 받지 못했다며 파산 선언을 하고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그러면서 FCC가 주파수를 도로 회수하려고 하자 이를 내놓지 않고 소 송을 벌였다. 길게 이어진 소송 끝에 미 연방 대법원은 2003년 넥스트웨이브의 손을 들어 줬다. FCC가 허가한 주파수 사용권도 파산 법에

진화하는 사이버공격$ 구글“中^ 北 해킹조직들

생성형 AI로 해킹 작업 더 빨라져 취약점 파고든 공격 시도 자동화 구글“해커들 능력 몇배로 키워줘”

중국과 북한 연계 해킹조직들이 인공지능 (AI)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고 있

다는 경고가 나왔다. 단순히 이메일 문구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AI가 보안 허점을 직접

찾아내고 공격 코드까지 작성하는 단계로 진 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위협정보그룹(GTIG)은 11일(현지시

간) 공개한‘2026년 상반기 AI 위협 보고서’

에서“공격자들이 생성형 AI를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대규모 해킹 공격에 활용하기 시작

했다”며“사이버 공격이 산업화 단계로 빠르

게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주목한 건 AI가 실제 해킹 과정에

직접 투입된 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

이버범죄 조직은 AI를 이용해 오픈소스 서버

관리 도구의 보안 허점을 찾아낸 뒤, 이를 자

동으로 공격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확

인됐다. 기존에는 숙련된 해커가 오랜 시간

분석해야 했던 작업을 이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빠르게 수행한 것이다.

구글은 특히 중국과 북한 연계 조직들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중국 해킹조직들은 AI에

네트워크 장비와 산업용 시스템의 약점을 찾

도록 지시, 공격 경로를 탐색한 것으로 나타

났다. 일부 조직은 AI를 활용해 일본 기술기

업들을 대상으로 자동화된 정찰 공격을 시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북한 연계 조직들도 AI를 적극 활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북한 해킹조직이

AI에 수천 건의 질문과 명령을 반복 입력하

며 공격 코드와 보안 취약점을 검증하는 작

업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사실상‘사이버 무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연계 조직들은 AI로 악성코드 형

태를 계속 바꿔 보안 프로그램 탐지를 피하

는 방식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AI

가 악성코드 안에 정상 프로그램처럼 보이는

가짜 코드를 섞어 넣어 보안 프로그램 탐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핵심 변화

로“AI가 전문 해커들의 능력을 몇 배로 키워

주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과거에는 대규모

조직과 고급 기술 인력이 필요했던 해킹 공격

이 이제는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값싸게 이

뤄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산업화된 해킹’에 맞서기 위해 방어 측면에서도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 다. 구글은 AI 에이전트‘빅 슬립(Big Sleep)’

을 통해 보안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실험적 도구인‘코드멘더(CodeMender)’를 통해 발견된 보안 허점을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술을 적용 중이다. 구글 관계자는“공격자 들이 기술을 혁신하듯

AI 시대를 맞이한 퀄컴의숙제

☞

에서 계속

퀄컴이 통신기술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대한 기술 사용료(로

열티)가 있다. 퀄컴은 CDMA의 원천 기술

을 단독으로 개발해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CDMA 방식을 택한 업체들은 퀄컴과 기술

사용 협상을 벌였다. 이는 장점이면서 걸림돌

일 수 있다.

퀄컴은 CDMA 확산을 위해 기술 제공에

적극 나섰다. 장비업체들에게 먼저 기술을 사

용해 보고 괜찮으면 나중에 정식 계약을 맺

도록 했다. 이런 방식 덕분에 CDMA 기술이

더 빨리 퍼져나갔고, 퀄컴도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기술 독점의 부작용이 로열티 문제로

불거졌다. 퀄컴이 CDMA 원천 기술을 독자

개발해 로열티를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장

비업체나 휴대폰 제조업체 모두 판매가격의

일부를 기술 사용료로 지급하면서 시종일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유럽에서 퀄컴의

기술 독점에 대한 반발이 컸다.

이 같은 기술독점은 후속 통신 기술 개

발에 영향을 미쳤고 각종 소송으로 번졌

다. 퀄컴의 CDMA 기술은 CDMA 2000과

CDMA 1xEV-DO, W-CDMA 등 차세대 통

신기술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특허 소송이 이

어졌다. CDMA에 기반한 기술이라면 퀄컴의

원천 기술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장비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에릭슨이다. 에릭슨은 3

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CDMA의 차세대 기

술을 개발하면서 퀄컴이 자사의 일부 기술 특

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 또한

CDMA 특허 침해로 맞소송을 벌였다. 양 사

는 1999년 퀄컴이 장비사업을 에릭슨에 넘기 고 서로의 기술 특허를 교차 사용하기로 합

의하면서 기나긴 법정 싸움을 끝냈다.

요즘 퀄컴의 과제는 인공지능(AI)과의 싸

움이다.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수익원 발굴

이 가장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퀄컴은 통신용 반도체를 컴퓨터까지 확산하

고 있다. 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는 '스냅드래 곤 X2 플러스' 등의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AI 컴퓨터까지 겨냥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X2 플러스는 중앙처리장치

(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를 위한 연산용 반도체(NPU)와 통신용 모뎀 등이 통 합된 반도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익선을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여기에 맞춰 자율주행차량, 로봇 등에도 관심 을 쏟고

김도훈의

(Hype Now)

드라마 ‘모자무싸’의 비호감 주인공 황동만

사람들이 하차하기 시작했다.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

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이야기다. 이유는 주인공

황동만(구교환)이다. 그는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 인물이다. 나이

는 벌써 마흔이다. 감독 데뷔도 하지 못했다. 함께 영화 공

부하던 대학 시절 ‘8인회’ 나머지 7명은 이미 감독이 되

거나 제작자가 됐다. 사실 마흔에도 입봉하지 못했다

면 아마 영원히 하지 못할 것이다. 봉준호는 31세에 입봉

했다. 박찬욱은 29세였다. 최동훈은 33세였다. 조금 늦

었던 홍상수는 36세였다. 이름난 문학가였던 이창동

도 43세였다. 황동만은 봉준호도 박찬욱도 최동훈도

홍상수도 이창동도 아니다. 아마 힘들 것이다.

황동만은 무능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예의

도 좀 없는 것 같다. 아니다. 주인공이니 사람

은 괜찮을 것이다. 사정이 좀 힘들어서 그렇

다. 사정이 힘들면 사람은 대개 둘 중 하나가 된다. 반성하거나 더 위악적으로 구는 존재가 된다. 황동만은 위악적으로 군다. 영화도 한 편 못 만든 주제에 선후배 영화에는 또 그렇 게 비판적이다. 친구 영화가 망해도 위로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영화가 왜 별로였는지를 친구

앞에서 떠드는 걸 즐긴다. 즐기는지는 모르겠 다. 즐기는 척하는 것이다. 아닌가. 정말 즐기 는 것인가. 하여간 구교환은 연기를 정말 기 막히게 한다.

박해영 드라마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비호 감이었던 적은 없다.‘나의 아저씨’와‘나의 해방일지’주인공들도 성격적으로 좀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었다. 시작부터 비호감인 주인 공은 없었다. 물론 이것은‘모자무싸’의 특징

이다. 제목부터가‘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직설적인 문장이다. 사실 회

실패의 고통 탓 위악적 행동하는 인물 “무례한 주인공”중도 하차 시청자들

자신에게도 숨은 지질함 싫어서일수도

드라마‘섹스 앤드 더 시티’속 캐리

젠지들은“비호감 여주”놀려대지만

인기 미드 비호감 캐릭터로 넘쳐나

인간적 약점을 인간답게 그려냈을 뿐

타인의 이야기를 견뎌주지 않는 세상

드라마도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모자무싸’의 황동만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다면, 이유는

사실 거울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우리는 특정 캐릭터를 비호감 캐

릭터, 민폐 캐릭터로 손쉽게 정의 내리기 시

작했다. 요즘 미국 쇼츠는 1990년대와 2000

년대 방영했던 역사적인 인기 드라마‘섹스

앤드 더 시티’에 대한 Z세대 불평으로 넘친

다.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가 너무 비호감이라

는 것이다. 확실히 비호감이다. 세 친구는 그

가 불평을 쏟아내는 일종의 감정 쓰레기통이

다. 캐리 브래드쇼는 친구들이 당장 헤어지

라 호통치는 남자에게 매달리다가 결국 상처

를 받는다. 그 상처는 세 친구가 모조리 다시

받아내야 한다. 한 에피소드에서 그는 이혼한

친구에게 왜 쓸모도 없는 결혼반지를 팔아서

집세가 없어 쫓겨나게 된 자신에게 빌려주려

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실 황동만

은 우리다.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황동만처

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황동만을 이해하게 된 다.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것이 황동만뿐

하지 않느냐 호통친다. 나도 그 에피소드를 보

면서 분노했다. 2020년대 사람들은 그냥 분

노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도대체 니들 세

대는 왜 이런 비호감 캐릭터가 주인공인 드라

마를 봤냐며 놀려댄다. 나도 캐리가 비호감인 걸 잘 안다.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시절 캐리 를 좋아했다. 지금도 싫어하지 않는다. 캐리는 나쁜 인간이 아니다. 좋은 인간도 아니다. 그 냥 인간이다. 사랑 때문에 온갖 인간적 약점 을 다 드러낸다. 스스로 바닥을 친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 애쓰지만 인간이 어디 그런 존 재던가. 나이가 들면 우리가 깨닫는 인생의 진실이 하나 있다면, 인간은 좀처럼 변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덕에‘섹스 앤드 더 시티’는 미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작품이 된 걸지도 모른다. 디자이너 브랜드 옷으로 치장 한 그 드라마는 사실‘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 이 된다’는 이야기다. 역사에 남을 미국 드라 마들은 비호감 캐릭터로 넘친다.‘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매드맨’의 돈 드레이 퍼,‘석세션’과‘사인펠트’의 모든 캐릭터는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이 한 작품에 대한 평

가를 온전히 좌우할 수는 없다. 물론 나는 하

차한 여러분의 마음도 이해한다. 요즘 드라

마는 한국인만 보는 것도 아니다. 해외 온라

인 커뮤니티 레딧 등의 시청자 평가도 비슷하

다.“무례한 주인공 때문에 2화에서 하차할

뻔했다”는 반응이 넘친다. 심지어 황동만은‘

멋진 루저’라는 드라마의 판타지도 거부하는

캐릭터다. 그는 정말 현실에서 만나기 싫은 존

재다. 왜냐고? 우리 모두 현실에서 그런 존재

를 만나본 적 있거나, 우리 안에 아주 약간은

황동만이 다 숨어있는 탓이다. 4회가 넘어가

누구도 무죄일 수 없다

뉴욕서 찬사$ 현대 오페라‘이노센스’ 핀란드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 유작

축하연에 고용된 웨이트리스 테레자는 바로

그 사건으로 딸 마르케타를 잃은 유족이다.

한국에서도 연극‘벚꽃동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호주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회전

면서부터 박해영 작가는 이 무가치한 인간이

자신의 무가치함과 어떻게 싸워내는지 본격

적으로 그려낸다. 주변 캐릭터들이 황동만에

게 어떠한 빚을 지고 있는지를 조금씩 풀어

내며 무가치한 인간을 조금씩 시청자들이 이

해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2화를 끝내고 하차한 여러분은 아마도 영

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비호감

드라마를 더는 견디지 않는다. 1화와 2화가

끝나는 순간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해 버

린다. 우리는 더는 정해진 시간에 기다

렸다가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보지 않

는다. 각자 보고 싶은 시간에 보고 싶

은 플랫폼으로 보고 싶은 속도로 드라

마를 본다. 마지막에 작가가 하고 싶은

쓴다. 인간적인 약점이 더러울 정도로 인간답 게 그려지는 드라마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모자무싸’는 변해버린 시대에 자신의 무 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 그 자체 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치 있 다고 생각해 온 많은 것은 빠르게 무가치해 지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시대다. 격렬하게 싸우는 시대다.‘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는 더 나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사랑 따위에 울고 우는 여자로 남았다. 그래도 캐리 브래 드쇼를 좋아한다. 나도 1990년대의 나

갈등과 분열이 일상이 된 시대, 예술은 여

전히 세상을 향해 유의미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그중에서도 오페라는 화려한 의상

과 오래된 서사 속에 갇힌, 현실과 동떨어

진 장르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지난

달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무

대에 오른 현대 오페라 한 편은 타인의 고통

에 무감각해진 시대일수록 예술의 힘이 절실

함을 보여줬다. 핀란드 작곡가 카이야 사리 아호(1952~2023)의 유작‘이노센스(Innocence)’다.

2021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에

서 초연된‘이노센스’는 핀란드 헬싱키, 네덜 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극

장 무대에 오르며‘완전히 전율적’(뉴욕타 임스),‘현대의 걸작’(텔레그래프) 등의 찬사

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이어 메트에서 이번에 초연됐다.

작품의 시작은 평범한 결혼식장이다. 핀란

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 신랑 투오마스와

신부 스텔라의 결혼 피로연이 열리는 동안 설

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감돈다. 신랑의 가족은

10년 전 국제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의 기억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고, 우연히 이

하는 2층 건물을 세워 두 개의 시간대를 끊임

없이 교차시킨다. 회전 무대가 움직일 때마다

레스토랑은 총격 사건 현장이었던 교실과 학

교 식당, 화장실 등으로 바뀐다. 극이 진행될

수록 가족이 숨겨 온 비밀과 균열도 서서히

드러난다.

무죄·결백을 의미하는‘이노센스’라는 제

목과 달리 극 중 완전히 무고한 사람은 없다.

어른들은 아이의 위험 신호를 무시했고, 총기

사건의 피해 학생들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

다. 총기 사건 가해자의 부모는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묻어버렸다. 작품은 총격

범 개인보다 그런 비극을 가능하게 한 사회

전체의 침묵과 책임에 주목한다.

‘이노센스’는 외면해 온 타인의 고통을 어

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묻는다. 대본을 쓴 작

가 소피 옥사넨은 피터 겔브 메트 총감독과

의 대담에서“예술이 정의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며“피해자들에게 공간과 목소리, 서사

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정의”라고 말했다.“매

일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는 끔찍한 세상에서

학교 총격은 물론 전쟁 범죄, 성폭력, 가정폭 력의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정의를 얻지 못하 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김소연 기자

오페라 '이노센스'. ⓒKaren Almond / Met Opera

이야기가 있을 거라 기다리지

않는다. 견디지 않는다. 인내 하지 않는다. 하차가 이렇게

손쉽게 이루어지는 시대는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영

화와 드라마 주인공들은 비호 감의 영역에 발을 담그지 않기 위해 첫 회부터 지나치게 애를

“하늘의

법조인이자 교통경찰

트렌튼 기지서 만난 한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트렌튼 공군기지 활주로를 내려다보는 관제탑 안에서는 군용기와 차량,

낙하산 강하 훈련, 야생동물 위험까지 동시에 관리하는 긴장감 높은 업무가 이어진다. 민간

공항의 항공관제가 정해진 노선과 대량의 항공기 흐름을 다루는 일이라면, 군 관제는 예측하

기 어려운 훈련 상황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본보는 지난달 15일 트렌

튼 기지를 방문해 캐나다군 소속 관제사들의 근무환경을 살펴봤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인 여성 관제사 오세은 중위는 자신의 일을 "하늘의 법조인이자 교통경찰"이라고 설명했다.

항공법과 규정을 숙지해 매 상황에 적용하고, 항공기와 차량, 낙하산 강하 인원 등 관제 구역

안의 모든 움직임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 중위는 “민간 공항은

운항량이 많고 바쁘지만 비교적 규칙적”이라며 “반면 군 관제는 운항량은 낮을 수 있어도 훨 씬 복잡하고,

와 같은 비상 상황까지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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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부터 야생동물까지

트렌튼 관제탑의 긴장감 관제사의 판단은 곧 안전과 직결된다. 선임 관제사인 최예나 대위는 공군 관제사의 임무

에 대해“군용 항공기가 공역 안에서 안전하

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관리하는 것” 이라며“조종사와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이륙 과 착륙 순서를 조정하고 항공기 간 안전거리

를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현장 상

황은 시뮬레이터에서도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다. 트렌튼 기지의 관제 훈련실에서는 날씨

변화, 비와 눈, 활주로에 갑자기 동물이

나타나는 상황, 항공기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까지 구현할 수 있다. 낙

하산 강하 훈련도 시뮬레이션으

로 재현된다. 관제사는 레이더

정보를 참고하지만, 실제 타워

근무에서는 창밖을 직접 확인하

는 시각 관제가 핵심이다.

조류 위험도 군 비행장의 중요 한 변수다. 현장에서는 맹금류를

활용해 활주로 주변 새들

을 쫓는 야생동물 관 리팀도 만났다. 조

류 충돌은 항공

기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어, 기지에서는 매 와 같은 새를 활용해 활주로 주변의 야생 조 류를 분산시킨다. 오 중위는“조류가 비행기 에 정말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도움이 크 다”고 말했다. 트렌튼 기지에서는 민간 야생 동물 관리 전문업체인 Falcon Environmental과 협력해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시험과 평가의 연속 캐나다군 관제사가 되는 길 오세은 중위가

‘무궁화, 우리나라 꽃’

이른 아침 살짝 커튼을 열면 창밖에 서

성대며 수줍게 배시시 웃는 무궁화꽃을

마주한다. 기지개를 켜며‘좋은 아침입니

다’인사하는 것 같다. 새벽부터 소리 없

이 꽃술을 활짝 열고, 젊음을 한껏 뽐내다

가 해가 서편에 지면 서서히 꽃잎을 닫는

무궁화, 우리나라 꽃은 여름 한철 끊임없

이 피고 또 핀다. 푹푹 찌는 폭염에도 아랑

곳없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태양을 향

해 마주 보며 활짝 웃는다. 그리고 노을과 함께 살포시 꽃잎을 접는다.

동네를 걷다 보면 이집 저집 무궁화꽃 이 만발하다. 행여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서 곁눈질로 힐끔거린다. 많은 나라 사람이 7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백 일 동안 흐드러지게 피 는 무궁화꽃을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여러 화려한 꽃이 지고 난 후 우 리네처럼 한결같이 부지런하게 피는 무궁

화꽃에 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앞뜰과 뒤

뜰에 무궁화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여 여

러 가지 색상의 무궁화꽃이 매일 아침 헤

아릴 수도 없이 많은 새 꽃을 피워내니 하

루하루가 꽃 파티다. 하긴 하나의 무궁화

꽃나무에서 2 천 개 이상 3천 여개의 꽃

송이가 줄기차게 태어나니 50여 그루에

서 뿜어내는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특히

흰색과 보라색 그리고 분홍색의 무궁화

꽃은 원래 한국 토종이다. 향기가 없어도

수많은 벌이 새벽부터 꽃술에 온몸을 담

근다.

토양이 비옥하고 양지바르며 통풍이

잘되니 떨어진 무궁화 씨앗이 발아되어

새싹처럼 파릇파릇하게 솟아나 주변이

꼭 잔디밭 같다. 갖가지 무궁화가 우리 집

에 자라게 된 연유는 15년 전에 완공된 무

궁화의 집과 요양원과 연관이 깊다. 30년

이란 긴 세월을 애타게 기다리며 힘들게

인내하여 이루어낸 60개 요양 침대를 가

진 한인을 위한 요양원과 이들의 가족을

위한 90채가 넘는 무궁화 콘도에 관한 역

사적 이야기다. 이름하여 무궁화의 집이

라 명명하여 정문과 옆문에 정원을 조성

하여 우리 집 뜰에서 파온 20여 그루의 5

년생 한국 토종 무궁화를 기념식수로 심

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꽃도 피우지

못하고 시들해지더니 첫 겨울이 지나 초

여름이 오자 잎새를

‘rose of Sharon‘ 즉 샤론의 꽃 또는 샤 론의 장미로 구약성경의 시가인 아가서 에 나온다. 저자 솔로몬은‘아름답고 사랑 스러운 샤론의 장미’라고 자기 자신을 칭 하며 동시에 무궁무진한 하나님의 사랑 을 은유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에 서는‘샤론의 장미’라며‘예수’라 부른다. 무궁화의 집이 거의 다 완성될 무렵, 근처 에 살았던 가톨릭 신부 대표가 가다오다 지어진 건물을 보고 전화를 주었다. 무궁 화의 집‘샤론의 장미’즉‘예수’란

무라는 통념이 깨졌다. 우리네 마음처럼

무궁화는 번잡한 도시 길가에 살기를 거

부하나 보다. 더욱이 차디찬 눈바람에 쌓 인 눈 언덕에 수시로 뿌려대는 소금 덩어

리를 더 이상 견디어내기 어려운가 보다.

또한 계속되는 자동차의 소음은 분명 큰

스트레스였는지 아직도 무궁화의 집에 단

한 송이 무궁화꽃이 없는 이유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라하여 무조

건 나는 좋아했다. 왜냐하면 독립투사였

던 큰아버지의 무궁화 사랑 때문이다.‘무

궁화는 결코 벚꽃과 접목할 수 없다. 그러

니 우리는 반드시 독립해야 해’해방도 못

보고 순국하신 형님 말씀을 듣은 동생은

평생을 삶의 좌우명으로 삶았다. 아버지

뿐 아니라 어린 나의 마음에도 그의 말씀

이 믿음의 씨앗이 되었다. 전쟁의 폐허 속

에 아버지는 불우 아동을 위해 무궁화 촌

을 건립하셨다. 그곳 오솔길에 우리나라

꽃을 심고 그 속에 시문을 새기어 걸어 놓

았다. 아마 이때부터 나의 무궁화 사랑은

시작된 것 같다. 토론토 무궁화의 집은 이

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무궁화의 집이 한층 두 층 높아져 갈 무

렵이다. 어떤 유대인 단체는 놀랍게도 기

부금을 모아 보내 왔다. 무궁화는 영어로

모른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무 궁화꽃처럼 무궁화의 집은 이렇게 토론토 한복판에 우뚝 서 있다. 무궁화, 우리나라 꽃은 이렇게 우리 마음속뿐만 아니라 많 은 나라 사람에게 희망과 사랑을 준다. 무 궁화, 우리나라 꽃은 우리 한민족의 마음 과 영혼 속에 영원히 숨 쉬고 피는 우리나 라 꽃이다.

최문애숙 (문협회원) mayoon@sympatico.ca 2020 캐나다한인문인협회 신춘문예 시조부분 등단/무궁화홈스 자선단체 이사장/온타리오 총 독 공로상/목회자/지휘자 및 작곡가/토론토 대학 교,빅토리아 대학,임마누엘 신학대학원 (M. Div.)/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가 (B. Art)

과목 강사

수학

과학

영어

25년 경력

캐나다 수학 전공

메디컬스쿨 진학 다수 배출 현직 대학 강사 등 과목별 전문 선생님들

15년 경력 교사자격증 전문강사 외

정규반 / 선행반

G7-12, IB, AP Cal. (AB/BC), SAT, 경시대회

Univ. calculus, Linear algebra

G11-12 Bio, Chem, Physics, AP, IB

메디칼 스쿨 진학 전략 / MCAT

G7-12 / Academic English / ESL 종합

I ELTS 전문 - 부문별 집중

온타리오주 공식지정 공증인 Notary Public 시민권자의 위임장/거주/서명/동일인증명서 등

출 신청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고신용 점수는 대출 승인 확률이 높아지며,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낮은 신용

점수는 대출 승인이 어렵고, 이자율이 높을

수 있다. 신용 점수는 금융 거래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이며, 개인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losing Cost (클로징 비용)

Closing Costs은 부동산 거래가 최종적으

로 완료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 및 수수

료를 나타낸다. 이는 주택을 구매하거나 판매

할 때 발생하는 부수적인 비용으로, 거래의

종결 시에 지불되어야 한다. 클로징 비용은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 있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 등기 비용: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 과정

에서 발생하는 비용

- 중개 수수료: 부동산 중개인에게 지불되

는 판매 수수료

- 변호사 비용: 변호사가 제공하는 법률 상

담 및 서류 작성 등에 대한 비용

- 장기 손해 보험료: 소유자 및 대출자를

보호하기 위한 손해 보험 비용

- 평가비: 부동산 가치를 측정하는 평가서

작성에 따른 비용

- 이사 비용: 주택 이전을 위한 이사 및 포

장 등에 소요되는 비용

클로징 비용은 부동산 거래의 핵심 부분이

며, 대부분 구매자가 부담한다. 비용의 구체적

인 항목과 금액은 지역, 거래 유형, 금융 기

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부동산 거래에

참여할 때 클로징 비용을 고려하는 것이 중

요하다. 이러한 모기지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

면 주택 구매나 투자 결정을 할 때 더 잘 준비 할 수 있다. 모기지 대출은 금융 분야에서 중

요한 역할을 하므로, 관련된 용어와 개념을

숙지하는 것은 미래에 대출 관련 결정을 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JOSHUA LIM

416-737-1068 jlim@hcmortgage.com

4월 2,027불$ 3년 전 수준 전국 평균

캐나다 전역의 평균 임대료가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스(Rentals.ca)와 어버네이션(Urbana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4월 평균 월세는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2,02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계절적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4월 월세는 전달인 3월과 비교해서는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봄과 여름철 임대 수요 증가가 시작된 영

향으로 분석했다.

온주의 평균 월세는 전년 대비 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의 평균

월세는 2,504달러로 집계돼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

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는 4.7% 하락했다.

토론토 인근 도시들의 하락 폭도 두드

러졌다. 오크빌은 평균 임대료가 2,464 달러로 전년 대비 11.1% 하락하며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 다. 번(Vaughan)은 8.3% 하락한 2,314 달러, 미시사가는 4.4% 하락한 2,355달 러를 기록했다. 노스욕은 2,488달러로 전년 대비 3.1%, 스카보로는 2,250달러 로 9.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대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전년 대비 3.7% 하락한 2,027달러를 기록했으며, 콘도 평균 월세는 같은 기간 5.6% 떨어 진 2,087달러로 나타났다.

어버네이션의 숀 힐데브랜드 회장은 최근 임대료 하락이 주거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균 임대료가 1년 전보다 약 100달러 낮아졌고, 2024년과 비교하면 7.4% 하락한 수준이라며 최근 몇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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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모양’이궁금하다면$ 당신 눈 속‘편견의가시’를

기밀 연구소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가

진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다. 그녀 곁

에는 두 사람이 있다. 늘 그녀의 편인 동료 젤

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노화가 자일

스. 말 못 하는 여자, 흑인 여성, 나이 든 동성

애자라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주류의 세계에

섞이기 어려운 그들이지만, 서로에게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어느 날 연구소에 인간과 어류의 경계 어딘

가에 존재하는, 신비롭고 기괴한 생명체가 반

입된다. 연구소의 보안 책임자 스트릭랜드(마

이클 섀넌)는 이 생명체를 그저 실험 대상으

로 취급하고 가혹하게 대하지만, 엘라이자는

몰래 다가가 달걀을 내밀고, 음악을 들려주

고, 수어를 가르치며 교감한다. 그리고 그 결

과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관계의 언어를 만든 경험: 진짜 자기의 각성

세 정신과 의사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엘라이자

얼마 전 발달장애인들의 생애 첫 소개팅을 다룬 프로

그램 ‘몽글 상담소’를 봤다. 소개팅을 앞두고 기대에

찬 출연자들의 모습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여운이 가시지 않아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

던 중 마음속에 쿡 박히는 댓글 하나를 봤다. “누가 책임지라고 장애인끼리 사랑을 하게 만드

나요? 저게 정상적인 연애인가요?” 발달장애가 있는 분들을 진료하는 입장에서 가족들이 얼

마나 많은 짐을 져야 하는지 알기에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들

기도 했다. 사랑에 정해진 자격과 형태가 있는 걸까? 그걸 타인이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 그

러면서 생각난 영화가 바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었다. 기괴 하면서도 아름답고, 동시에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엘라이자는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원하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들은 항상 한 박자 늦게, 불완 전한 형태로 전달된다. 아무리 풍부한 내면을

냉전시대 美 기밀 연구소에 갇힌 인어 그곳서 허드렛일을 하는 언어 장애인 교감으로 관계의 언어를 창조한 이들

하지만 엘라이자가 어인에게 본격적으로 다가가면서 관계의 속성이 달라지기 시작한 다. 어인은 엘라이자가 내미는 달걀이 무엇인 지, 음악이

‘불완전’꼬리표를 뗀 사랑을 나누는데

돈^명예, 모든 것을 가지고 공허한 사람

폭력과 위압으로‘거짓 자기’를 지킬 뿐

다양성 말하며 타인의 삶 재단하는 시대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맥락, 이면이 있어

사랑은 물$ 자신의 그릇만이 정답 아냐

가지고 있어도, 언어라는 통로가 막혀 있으니

관계 안에서 그녀는 늘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 게 된다. 결국 그녀에게 주어진 건 끊임없이

타인의 언어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 삶이다.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무시와 경멸은

덤이다.

그렇기에 엘라이자는 사슬에 묶인 채 실

험 대상으로 갇혀 있는 생명체(‘어인’이라고 지칭하겠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처럼 말도 하지 못하고, 자유를 박탈당

한 채 살아가는 연구소 안에서 가장 힘없는 존재. 처음 엘라이자가 그에게 느꼈을 감정은

자신과의 동질감에서 오는 연민과 안타까움 이지 않았을까 싶다.

어떠한 행동을 취했을 때, 환경이 그것을 파괴하지 않 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경험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비로소 억눌려 있던 진짜 자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어인과 의 교감은 엘라이자에게 바로 그 변화의 시작 점이 됐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단순한 연민 은 서서히 애정으로 바뀌어 가고, 엘라이자 는 어느 순간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일스에게 수어로 고백하는 장면이 그녀 의 심리를 오롯이 보여 준다.“그는 내가 무엇 이 부족한지,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몰라 요. 그는 나를 있는 그대로, 지금의 내 모습으 로 봐줘요. 그리고 매번 나를 보면 기뻐해요.” 평생 결핍된 존재로 취급받아 온 사람이 불완 전함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 감정이 어 떠할지 감히 짐작할 수 있을까. 수면 아래 숨 죽이고 있던 진정한 자기가 조심스럽게, 그러 나 돌이킬 수 없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에서 물이 새어나와 곤혹스러워하는 이웃이 있다. 하지만 이 무모하고 이기적인 에너지

조차도 진짜 자기가 깨어났다는 신호로 보 아야 한다. 그녀는 지금 진정으로 자신이 원

하는 것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썩어 가는 손가락: 거짓 자기의 부패

이야기의 반대편에는 스트릭랜드가 있다. 그는 가진 것이 많다. 번듯한 직책, 그를 반기

는 예쁜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멋들어진 틸 그린색 캐딜락까지. 사회가 성공의 근거라 부

르는 것을 모두 갖추었는데도, 그는 정작 편

안해 보이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식탁에서도 그의 눈은 텅 빈 듯 어딘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영화는 스트릭랜드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그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보 다 약한 존재를 찾아 무시하고 위협한다. 어 인을 고문하고, 엘라이자와 젤다를 모욕하고,

연구소 직원들에게 위압적으로 군다. 이것은

단순한 악의가 아니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불완전함을 직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반복적

으로 우월감을 확인함으로써 그 불안을 잠시

잠재우려는 시도다. 정신과 의사 제임스 길리

건은 폭력의 근원이 수치심이라고 했다. 내가

나쁜 행동을 했다는 죄책감이 아니라, 내가

부족한 존재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 그

수치심이 견딜 수 없을 때 사람은 자신보다

2018년 개봉한 영화 ‘셰이프 오브워터: 사 랑의 모양’ 포스터.

약한 존재를 공격함으로써 일시적으로 그 감

각을 마비시킨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설 때만

잠깐 숨을 쉴 수 있는 사람, 스트릭랜드는 그 런 인물이다.

위니컷은 환경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을‘

거짓 자기(False Self)’라고 불렀다. 진짜 자기

가 억압된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기대로 구축

된 삶의 기준 속에서 살아간다. 스트릭랜드가

이룬 성취들은 진정한 자기의 표현이 아니라,

거짓 자기를 유지하기 위한 소품들이다. 그래 서 그는 가진 것을 즐기는 대신 잃을까 봐 두 려워하며, 가짜 자기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 의 힘을 끊임없이 과시하면서도 결국 공허한

눈을 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많은 것

을 쌓아도 그것이 진정한 나의 욕구에 부합하

지 않는다면, 충만함은 끝내 오지 않는다. 영 화 후반부로 갈수록 시커멓게 썩어 가는 그

의 두 손가락은 타인을 짓밟을수록 더 깊이

부패해 가는 그의 내면을 보여 주는 은유다.

엘라이자와 스트릭랜드, 두 사람의 삶은 이

처럼 극명하게 갈린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여자가 가장 충만하고, 모든 것을 가진 남자

가 가장 공허하다. 이 역설이 우리에게 질문

을 남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향해 살고 있 는가. 타인의 시선이 정해 준 성공의 목록을

채우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의‘진짜 자기’는 그 목록이 채워졌을 때 과

연 깨어날 수 있을 것인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할 권리

엘라이자와 어인의 사랑은 독특한 모습으

로 보일지언정 우리가 평생 해온 사랑의 특질

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상대의 어디가 좋냐

고 물었을 때 막상 한 가지를 꼽지 못하면서

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미소가 피어오르며“ 그냥 좋아”라고 말하게 되는, 논리적인 기준

에 부합하지 않는 이 이상한 감정이야말로 사

랑의 가장 순수한 원형이 아닐까. 그러니 사

랑의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살면서도, 동시 에 타인의 삶을 자신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그 것을 서슴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서 어 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정답지를 쥔 것처럼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민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맥락이 있다는 것, 내가 보지 못하는 이면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 영화의 제목처럼 사랑은 물의 모양을 닮았 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그렇다. 물 은 담는 그릇에 따라 형태가 변하지만, 동시 에 그 어떤 그릇에도 완전히 갇히지 않는다. 내가 가진 그릇의 모양이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의 사랑이, 나아가 삶 이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대상 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사랑과 삶

의 형태를 고정해 둔 편견의 그릇이 너무 견 고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동화가 궁극적 으로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는 무언가 를

캐나다인 92%“올해 국내여행 최소 한 번”

캐나다인들이 교통비 상승과 경제적 불확

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행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캐나다 경제에도 수십억 달러 규

모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은행(Business Development Bank of Canada)의 연례 관광

전망 보고서에 반영되었으며, 보고서는 올해

캐나다인 10명 중 9명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

다고 밝혔다.

여행을 계획한 응답자 가운데 92%는 국내

여행을 최소 한 번 이상 예정하고 있다고 답 했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였으며, 미국 여행 계획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30%에 그쳤다.

중소기업은행은 국내 여행 확대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국내

여행객이 해외 여행 하루를 국내 여행으로

대체할 경우 최대 46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

생산(GDP) 증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

산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행에 1가구당 평균

7천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 가

운데 최소 3분의 1은 국내 여행에 사용될 전

망이다.

국내 여행을 선택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45%가 캐나다의 다양한 지역을 탐방하고 싶

어서라고 답했다. 친구와 가족 방문을 위해

국내 여행을 택했다는 응답은 40%였고, 국

내 기업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응답

응답자의 58%는 여행이 삶에서 중요한 부 분이라고 답했다. 다만 81%는 저렴한 숙소를

선택하거나 비수기에 여행하는 방식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캐나다인들이 국내 여행

시 해외여행보다 1박당 평균 43달러를 덜 지

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에서 2월25일부터 3월

3일까지 캐나다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 행됐다. 조사 기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과의 전쟁을 시작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

하기 전후 시점이 모두 포함됐다.

은행은 올해 관광 산업 전망이 긍정적일 것 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미화 75센트 미만의 약세를 유

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

아졌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은행의 피에르 클레루 수석

은 39%였다. 미국과의 갈등과 여행 비용 부 담을 이유로 국내 여행을 선택했다는 응답은 각각 4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선택은 미래를 창조합니다.

이 늘고 캐나다인들의 국내 소비도 증가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숙박업계가 지난 1년간 가 격을 인하해 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을 일부

상쇄했고, 이로 인해 국내 여행의 매력이 높

대미보복관세

상품값보다 약 6% 높아

중앙은행“일부 비용 소비자 전가”

캐나다 중앙은행 연구진은 연방정부가 미 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 관세의 영향을 받은

상품 가격이 비관세 상품보다 평균 약 6% 높

았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작년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시

행된 연방정부의 대미 보복 관세 정책이 소비

자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방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 초기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식료품과

의류, 생활필수품 등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앙은행 연구진은 7개 소매업체에서 판매

된 10만 개 이상의 관세 대상 상품 가격을 비 관세 상품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해 6월 중순까지 전체 보복 관세의 약 4분의 1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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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4* $1205 WHALA BAVARO

6/18 4* $1199 VIK HOTEL ARENA BLANCA

6/20 4* $1215 VISTA SOL PUNTA CANA

6/21 4* $1345 SUNSCAPE COCO PUNTA CANA

6/22 4.5* $1469 BAHIA PRINCIPE EXPLORE TURQUESA

6/23 4* $1485 RIU REPUBLICA

6/24 4* $1606 OCCIDENTAL CARIBE

6/18 4* $1049 CATALONIA YUCATAN BEACH

6/19 4* $1129 CATALONIA RIVIERA MAYA

6/20 4* $1290 BLUEBAY GRAND ESMERALDA

6/21 4* $1285 RIU LUPITA

6/22 4* $1409

CATALONIA PLAYA MAROMA

6/23 4* $1279 BAHIA PRINCIPE EXPLORE COBA

6/24 4* $1195 VIVA MAYA BY WYND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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