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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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암 환자 한해 3만명

에비 주수상 “혁신적 암치료 도입”

백혈병ㆍ림프종 환자 대상 새 치료법 확대

BC주정부가 밴쿠버에서 혁신적인 암

치료법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에

비 BC주 수상은 "BC주에서 암 치료

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

부터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들은 밴쿠

버 종합병원에서 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CAR-T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 치료법은 또한 BC아동병

원(BC Children’s Hospital)에서 어린

환자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 확대는 주정부가 3년간 2억7천

만 달러 규모의 암 치료 및 관리에 대 한 새로운 지출 계획을 통해 자금이 조 달된다. 에이드리언 딕스 보건부 장관은 올해 예산에서 1천430만 달러가 배정되 어 이달부터 성인 20명과 어린이 5명이 밴쿠버 종합병원 또는 BC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

다. BC 암 재단의 김 치(Kim Chi) 박

사는 이 면역치료법이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백혈구가 암세포를 인식하

은행 산업의 새로운 도약… 오픈 뱅킹 도입

캐나다 은행업계에 중대한 변화가 예 고되어 있다.

정부는 다음 달 예산안에 소비자 중심

의 '오픈 뱅킹' 시스템 도입을 위한 법

안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소비자 및 기업 에 자신들의 재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선택에 따라 다른 기업과 공유할 수 있

고 죽이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며, 오늘 발표된 자금은 BC주의 암 치료를 빠르 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BC주에 거주하는 3만 명 이상이 암 진단을 받았으며 60만 건 이상의 암 검진이 이루어졌다. 딕스 장 관은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특수한 암 치료와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계 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C주 는 지난 12개월 동안 80명의 새로운 암 전문의를 채용했다.

는 권한을 부여한다. 전문가들은 이 변 화가 은행업계에 경쟁을 촉진하고, 결 제 방식을 혁신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물가에 노인 삶 큰 부담 대책 절실”

홀랜드 연방보건, 랭리 간담회 참석

지난 7일 마크 홀랜드 연방 보건부장

관은 랭리 노인 복지센터(Langley Senior Resources Society, LSRS)를 방

문해 이사들과 랭리 지역 단체 관계

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토론에서 참

석자들은 “최근의 고금리, 고물가 그리

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고정 수입

으로 살아야 하는 노년층에게 큰 부담

이 되고 있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

서 노인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홀랜드 장관은 최근 통과된 연방 치 과 보험과 현재 발의 중인 파머케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이

두 가지 보험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LSRS의 장민우 이사는 한인사회에

서도 치과 보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언급하며 신청, 적용 범위, 적용 대상 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와 시스템을 강화하고 많은 치과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과 외 국어 서비스 중 한국어도 반드시 포함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LSRS는 랭리에 소재한 비영리 단체로 노인 위한 다양 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인 복지센 터다. BC주에서 가장 큰 노인 복지센 터 중 한곳으로 1천 여명의 회원이 등 록되어 있다. 홀랜드 장관은 LSRS가 노인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 는 데 감명을 받았으며 정부 차원에서 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 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는 네이슨 파할 랭리시티 시장과 존 알다고 연방 하원 의원도 참석했다. [사진=장민우 이사 제공]

‘새 숙박 규정’올 여름 호텔료 크게 오를 듯

BC주에서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

운 숙박 규정이 단기 임대 시장에 영

향을 미치며 여름철 호텔 숙박요금 상

승이 예상된다. 이 규정은 주거용 부동

산의 장기 임대가 부족한 약 65개 지

역에서 단기 임대 주택을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주로 개인 주택, 부속 주택, 또는 주

요 주택의 일부인 차고 주택만이 임대

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

로 인해 호텔 산업은 올 여름 객실 가

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잠재적인 수 요를 기대하고 있다. 단기 임대 주택이 시장에서 얼마나 사라질지 여행객들이 계획을 취소할지 아니면 호텔 예약으로 전환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여행 데이 터 제공업체 AirDNA에 따르면, 빅토 리아, 켈로나, 밴쿠버 지역의 여름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빅토리 아의 예약률이 작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의 경우 예약률이 작년보다 23% 감소했다.

제5350호
The Korea Daily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A 사진=AI이미지

이슈 비핵화 로드맵

오늘의

BC아동병원 만성질환 환자 3년만에 진단 치료기회 놓쳐

백악관 “북 비핵화 노력과정 여러 대화 모색”

CSIS포럼‘중간조치’발언 재확인

머니랩

외교부 “윤 정부 담대한 구상과 동일”

북, 고립 탈피위해 유럽과 소통 시도

유엔 상주조정관 콜럼바노 승인

형 35% 뛸 때 42% 폭풍질주 비트코인보다 더 빠른 ‘둘째’

10대 청소년이 만성 질환의 너무

늦은 진단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친 사례가 발생했다.

다 죽었던 ‘코인’의 화려한 귀환. 올 들

2020년 말 14세의 아야 벨웨이

어 두 달새 35% 뛴 비트코인, 곧 ‘억

대 코인’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더 빨리

는 식사나 운동 후 병적인 증상

42%가 뛴 코인도 있죠. 새로운 코인 시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역내 및

전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과정

에서 중간 단계의 조치(interim steps)

도 고려할 용의가 있다”(4일 중앙일

대 투자법을 짚어봅니다.

을 겪었으나 적절한 진단을 받기 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

이로 인해 학교생활과 체육 활

동에 큰 지장을 받았다. 체육활

보-CSIS포럼)는 미라 랩-후퍼 국가안 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

당 선임보좌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함대지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인 히긴스함(DDG-76)이 5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있다. [뉴시스]

다.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후순위로 밀

동에 열심이었던 아야는 건강 문

제로 체중 감소와 상태 악화를

겪었다.

아야의 가정의는 BC아동병원

백성호의 붓다뎐

의 전문가에게 의뢰했으나 오랜

미국 NSC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

의 질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

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북한과

가치 있는 여러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

고 밝혔다. 이어 “여러 대화에는 한반도

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임 대변인은 이어 “정부의 ‘담대한 구 상’과 미국 측 관계자의 언급은 동일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 공개한 ‘담대한 구상’

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조치

려 있던 북한 문제에 대해 백악관이 구

체적인 제안을 하자 관심은 북한의 반

응에 모아지고 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

경을 폐쇄한 북한은 최근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 소통을 재

아들 낳자마자 출가한 붓다와 모친에게 돌 던진 성철의 절박함

시간이 지난 후에 위 근육이 약 해져 음식물의 소화가 느려지는 ‘

줄이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5일 정례 브

출가 전 ‘인간’ 싯다르타의 생애를 따라

가 봅니다. 왕족인 그는 무예에 능한 할

아버지를 닮았죠. 아무도 시위를 당길

수 없었던 활을 쏴 쇠북까지 뚫어버린

위장관 지연증’이라는 진단을 받 았다. 이 질환은 조절된 식단과 약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만성 질환이다.

실력에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

YS 의원 빼가기에 시작됐다 “상상도 못했다” DJP 공조

리핑에서 “북한 정권의 핵 프로그램 완

전 폐기 의지가 확인된다면 이를 이행 하는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 나설 경우 비핵화 협상과 동시에 한 반도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과 북한 민생 개선 시범사업을 가동하는 등 인 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게 골자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첫해부터 북한

에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대북 제안을 한 적이 없

개했다. 또 유엔이 북한과 관련된 국제

기구의 업무를 조정하는 상주조정관에

조 콜럼바노 전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

실 수석을 임명하자 이를 승인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지 는 미지수다. 백악관의 제안이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전제로 하 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 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앞으론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한 바 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이 4년째 아무런 대화 없이 얼어있는 북· 미 관계에 균열을 만들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 대선 전까지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이같이 늦어진 진단에 대해 BC 어린이 병원 스티븐 밀러 소 아과장은 "BC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사 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사 채 용을 늘리고 지역 기반 제공자와 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

한·미, 방위비 협상 1년 빨리 개시  ‘트럼프 당선

리스크’ 고려

골프 인사이드

트럼프, 재임 때 “한국 5조원 내라”

욕하고 멱살잡는 막장 LIV KPGA도 ‘이강인’ 필요하다?

혔다.

또한 "위장암 의심이 있는 아 동 환자들은 긴급하게 진료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를 통해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 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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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5일 제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 협정(SMA) 협상대표를 공개하면서 차 기 SMA 협상 개시를 공식화했다. 외교 부와 국무부는 한국 측 대표에 이태우 전 주시드니 총영사, 미국 측 대표로 국 무부 정치군사국의 린다 스페크 안보협

정 수석보좌관을 각각 임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태우 대표는 “합리적인 수준 의 방위비 분담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 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한· 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생산적인 협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적용 중인 11차 협정은 2025년 말 만료된다. 당초 전례에 준해 차기 SMA 협상은 협정이 만료되는 해인 내

년 초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1년을 앞당기는 셈이다. 이를 놓고 한·미 당국 이 ‘트럼프 리스크’를 고려했다는 해석 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기 “한국은 부자 나라”라 며 방위비분담액을 5배 늘린 50억 달러 (약 5조원)까지 내라고 압박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선 트럼프와 조 바이든 현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확정

되는 분위기다. 대선 결과에 따라 트럼 프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 되풀이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미 협 상팀이 차기 SMA 합의 기간을 차기 미 행정부의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를 넘는 5~6년 등 다년 협정으로 추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단기 4357년 (음력 1월 26일) 2024년 3월 6일 수요일 2
대통령 임기 넘는 5~6년 협정 관측 A3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나경원 “교육특구” 바닥훑기  류삼영 “재개발” 유튜브 공략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가 10일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인근 식당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같은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당동 성진교회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총선 핫플레이스┃동작을

“아이 교육에 가장 보탬이 될 사람을 찍 어야죠.”

지난 9일 서울 동작구의 흑석역 인근

에서 만난 학부모 이모(45)씨는 다가오

는 4·10 총선에서 교육 공약을 눈여겨보

겠다고 말했다. 동작구에서 17년째 살

아온 이씨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이씨는 “관내

고등학교가 부족해 큰딸은 용산구로 학

교를 다니고 있다”며 “접근성도 좋고, 한강을 낀 환경도 만족하는데 교육이

걸림돌”이라고 아쉬워했다. 동작을에선

최근 6번의 총선에서 여야가 3번씩 승패 를 주고받아 수도권 ‘바람의 풍향계’라

고 불리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생활 이

슈를 풀 적임자를 찾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5선 도전이

지만 정치색 대신 ‘지역 일꾼론’을 앞세

워 바닥을 훑는 지상전을 펴고 있다. 선

거 명함에도 ‘동작에서 태어난 동작사 람’이라고 새겼다.

나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흑석동 원불

교 소태산기념관의 한 카페를 찾아 학부

모 5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나 후

보는 자리에 앉자마자 1호 교육 공약을

읊으며 “고등학교 부족 문제는 지역과

상관없이 서울 전역의 고등학교를 지원

해 갈 수 있는 비율을 50%까지 확대해

서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모(41)씨는 “통학로 개선과 학

원가 조성 등 현안을 꼭 전달하고 싶었

다”고 했다. 하루에 7~9개의 일정을 소 화하는 나 후보는 등교 인사, 학부모 간

담회, 입학식 등 학부모를 만날 수 있는 일정을 하루에 1개 이상 잡고 있다.

나경원, 정치색 대신 지역일꾼론 강조

9일 나 후보가 남성사계시장에서 거 리 인사를 할 때도 “지난번 초등학교 졸

업식에서 인사했다” “이수역 인사 때 봤

다”며 먼저 아는 체하는 주민도 있었다.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이두배(76)씨는

“나경원은 정말 열심히 지역을 닦은 우 리 동네 사람이다. 내가 보증한다”고 했 다. 나 후보는 “진영논리에 빠져 극단으 로 치달은 정치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 량감 있는 정치인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동작을에 뒤늦게 뛰어든 류삼 영 민주당 후보는 먼저 정권 심판을 전

6번 총선서 3승3패, 수도권 풍향계 재개발 완료 흑석동 표심이 큰 변수 “나경원, 어디서나 만나니까 나길동” “류삼영 처음 봤지만 정권심판해야”

면에 내세웠다. 지난 5일 예비후보 등록 을 마친 류 후보는 명함에 ‘검찰 잡는 경 찰’ 슬로건과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 원’ 이력을 적어 정체성을 강조했다. 상 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자 출 마 선언 후 3일 만에 친민주당 성향의 유 튜브인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새날’ 등 에 출연하면서 ‘공중전’에 나서고 있다.  9일 저녁 이수역 먹자골목을 찾은 류 후보는 20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들 르는 식당마다 류 후보는 연신 ‘기호 1번’ 을 상징하는 엄지 척을 하면서 식사 중 인 청년과 사진을 찍었다. 류 후보를 만 난 지역 주민들은 “처음 본다” “누구시 냐”며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이번 에 꼭 정권 심판해야 한다”며 응원을 보 내기도 했다. 사당2동에 거주하는 직장 인 김모(28)씨는 “물가가 너무 올랐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물보 다는 정당을 보고 찍을 생각”이라고 말

했다. 류 후보 측은 “정치 신인이지만 정

권 심판론으로 호남 출향민 지지세를 결

집하면 해볼 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류 후보의 저녁 유세 현장에는 친야

성향 유튜버 7명이 2시간가량 동행하며

실시간으로 “정의의 사도 류삼영”이라

며 류 후보를 응원했다. 류 후보는 “일단

은 정권 심판이 중요하다”며 “지역 공약

으로는 흑석동 고등학교 신설과 동작대

로 교통체증 해소, 재개발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류삼영 유세에 유튜버 7명 동행 생중계

양 캠프는 동작을의 7개 동 중 흑석

동 표심을 승패의 변수로 인식하고 있

다. 지난 총선 당시 흑석동의 표심은 동

작구 전체 표심과 달랐다. 당시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동작을 전체에서 나경

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7.2%포인트(8381표) 차로 꺾었지만, 흑 석동에서는 나 후보가 이 후보를 1344 표(7.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016년 20대 총선만 해도 민주당과 국

민의당 후보가 흑석동에서 얻은 표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572표 앞섰다. 2018

년 12월 1073세대의 아크로리버하임

입주가 시작된 것이 흑석동 표심이 보 수 우위로 기운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1만 1061표(59.0%)를 얻어 이재명 후보(6931 표, 36.9%)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2월 흑석3구역 재개발 완료로 1772세대의 흑석자이가 새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흑석동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13명으로 1년 만에 2116명이 늘 었다. 흑석자이에 사는 박정기(59)씨는 “원주민은 분양권을 팔고 많이 떠났다” 며 “노인부터 젊은 부부까지 구성원이 다양해 입주민의 정치 성향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후보들도 흑석동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다음이 라는 ‘강남4구’로 불리기를 원하는 지 역 주민의 열망이 적지 않은 만큼 교육 과 교통 환경 개선, 부동산 개발을 강조 하고 있다. 나 후보는 “한강을 끼고 있 는 흑석동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한강 수변문화복합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 했다. 류 후보는 “경찰 재직 경험을 살려 교통체증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이가람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4 이슈 총선 D-30
A4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이슈 밸류업 나선 기업들

사외이사 ‘전문성’ 강조되지만 아직 교수·관료 출신 다수

>> 1면 밸류업에서 계속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뛰어난 편이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

어 주당순이익(EPS) 개선, 자본금 감

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등의 효과가 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자

사주 소각은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

해버릴 만큼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

됐다는 방증이어서 주주 신뢰를 높이

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더 커

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자사주 보

유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에 대해 자

사주 보유 사유와 추가 매입, 소각·매

각 계획 등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도

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상반기에 추진

할 예정이라서다. CEO스코어에 따르

면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4조7626

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늘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

이 크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 중 하나는 ‘경

영진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사

회 구성 변화다.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

트 원인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주

목받으면서 기업 경영진을 감독하는

늘어나는 주주제안 해당 기업 수(개) 주주제안 가결률(%)

이사회 안건 처리 안건 수(건) 원안 가결 비중(%) ※기업집단현황 공시 대상 기준. 기간은 전년 5월 1일 ~당해년 4월 20일

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 소각 규모 매입 규모 단위: 원 ※올해 소각은 2월 12일, 매입은 2월 말 기준

한국ESG연구소·NH투자증권,

학계 출신 사외이사 줄고 관료 늘어

관료 출신 34%는 판검사 등 법조인 “사외이사, 냉철한 시각으로 감독을”

이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공

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주 요 기업(기업진단현황 공시 대상) 이 사회에 상정된 안건(연평균 7587건)의 99.4%는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려면 사내이 사를 견제할 수 있는 사외이사의 전문 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주요 상장 사 사외이사는 교수·관료 출신이 상당 수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번 주 총에서 국내 30대 그룹(매출 기준)이 추

천한 신규 사외이사(103명)의 67%가 관

료·학계 출신이다. 2022년과 비교해 학 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34.8→27%)은

줄어든 반면 관료 출신(28.7→39.8%)은

늘었다. 관료 출신의 34%는 법조인(판· 검사)이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

내 기업 이사회가 주주 이익보다 경영진

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기업 경영 경험이 있거나 산 업 전문성이 있는 전문가들이 사외이사

미 “TSMC·삼성에 수십조원 보조금” vs 중 “사상 최대 35조원 반도체

미, 중 반도체 업체 추가 제재 검토 중, 미 압박에 대규모 투자로 맞불

미국이 TSMC와 삼성전자 등 첨단 반 도체 기업에 줄 보조금 규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들 기업에 각 각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자국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 시에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반도 체 산업 자립을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 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 부는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으로 TSMC에 50억 달러(약 6조 58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약 52조8000억원)를 들여 2

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이 를 바탕으로 미 정부와 보조금 협상을 진행해 왔다.

TSMC 외에도 삼성전자와 인텔, 마 이크론 등도 미 정부로부터 각각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전자는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2조 4400억원)를 투자해 새 공장을 건설하 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를 맡아 냉철한 시각으로 감독·결정 기 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다 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는 그간 ‘영업 비밀’ 보안을 이유로 꺼 렸던 경쟁사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신한 금융지주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최 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 다. 하나금융지주도 이재술 전 딜로이 트 안진 대표, 윤심 전 삼성SDS 부사 장 등을 추천했다. JB금융지주는 사 외이사 증원 인원 2명 중 1명을 행동 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 한 투자전문가를 선임했다. 한국ESG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제안 가 결률은 20.2%로 전년(5.6%)보다 확 높아졌는데 가결된 안건 대부분이 이 사 해임(8.3→45.5%), 사외이사 선임 (9.4→17.1%)으로 나타났다.  전규향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연 구팀 차장은 “최근 배당보다 자사주 취 득·처분에 대한 주주제안 안건이 늘고 있다”며 “이는 이사회의 고도의 경영 판 단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주주가치 제 고를 위한 이사회 역할은 앞으로 더 중 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

는 “지원받을 보조금 액수를 늘리기 위 해 삼성전자가 미 정부와 추가 투자 계

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

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

(CXMT) 등 6개 업체를 ‘우려 거래자

명단(Entity List)’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중 반도체 제재 고삐를 더 죌 계획이다.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대규모 투자 로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인 270억 달러(약 35조6400억원)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조성에 나 섰다”며 “이를 위해 지방정부와 국영 기업에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 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6 제18049호 40판
자료:
공정위, CEO스코어·한국거래소·금감원 전자공시 2021년 2021년 34 6898 99.62 99.31 99.30 8027 7837 5.5 5.6 20.2 37 50 2022년 2022년 2023년 2023년 2021년2022년2023년2024년 2조 5426억 4조 6299억 8조 3519억 6조8억 3조 5740억 4조 7626억 3조 3148억 2조 3794억 A5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A8 전면광고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바이든 “젊은이 아니지만” 광고  트럼프는 “사이코” 독설

바이든, 광고로‘고령 논란’돌파 “성과내는 법 안다”경륜 부각

트럼프, 바이든 국정연설 다음날 “세계에서 혹평받은 연설” 비난

“보세요. 나는 젊은이는 아닙니다. 비밀

도 아니죠.”

재선 도전에 나선 81세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1

분짜리 새 광고 영상에서 띄운 첫 멘트

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미국을 위해 성과를 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을 둘러

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만든 이 광고

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가 든 건 맞

다고 쿨하게 인정하면서 국정 지도자의

경륜과 성과를 부각시키는 콘셉트로 고

령 리스크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

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

를 갖고 있다”면서 의약품값 인하 

인프라법 통과 기후변화 대응 등 재임

기간의 성과를 열거했다.

특히 광고 후반은 대선 상대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는 여성

의 선택권을 빼앗았지만 나는 여성 낙

태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트

럼프는 대통령 직무를 자신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보지만 나는 대통령직이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믿 는다”며 차별화했다. 이 광고는 “한 번

더 찍을 수 있겠느냐”는 제작진 물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웃으면서 “봐라. 나는

매우 젊고 정력적이며 잘생겼다. 그런데

왜 이런 걸 하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광고는 대선 승패를 가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애리조나·조

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스 윙 스테이트(경합 주)에 앞으로 6주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 (WP)가 보도했다. 대선 격전지를 대상

으로 한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

의 광고 캠페인 중 첫 번째다.

조기 점화된 대선 레이스 초반 바이 든 대통령의 민심 공략 포인트는 스윙

스테이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한 연설을 선보이며 대선 본

선 모드 가동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

은 국정연설 하루 뒤인 8일 펜실베이니

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지지자 유세를

벌였다. 쇠락한 ‘러스트 벨트’인 펜실베

이니아는 7개 경합 주 가운데 하나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

을 입에 올리는 대신 ‘전임자’란 표현을

13차례 썼던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유세

에서는 트럼프 실명을 거론하며 ‘반(反)

민주주의’라고 하는 등 맹공을 퍼부었

다.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트럼프 자택(플

로리다 마러라고) 방문을 두고 “오르반

총리는 독재를 추구한다고 천명했다”

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 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유

대 관계를 이어 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독설을 쏟아 냈다. 트럼프는 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의 어젯밤 연설은 전 세 계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 권력의) 무기화에 대해서 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 일에도 “조 바이든은 터무니없고 민주 주의를 파괴하는 기소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짜리 광고영상에서 대통령 재임기간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왼쪽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가 10일 UFC의 299번째 정규 이벤트를 참관하기 위해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를 찾았다. X (옛 트위터) 캡처, [AP=연합뉴스]

일본, 트럼프 재선 대비 30년지기 로비스트도 고용

대미 로비업체 20곳, 한국의 4배 내달 방미 기시다 행보도 주목

일본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로비를 강화하는 등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 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 빠르게 움 직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트럼프의 측근이 대표인 로비스트 회 사를 고용하는가 하면, 정부·여당 할 것 없이 트럼프 캠프와 인연이 있는 인사 들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 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다음 달 미국 을 방문해 트럼프를 의식한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가장 분주한 곳은 주미 일본대사관

이다.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워싱턴 의 일본대사관은 지난해 로비 회사 3곳 과 신규 계약했다. 이들을 포함해 일본 대사관이 계약한 로비 업체 수는 총 20 곳으로 늘었다. 신규 계약 업체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트럼프와 30년 지기인 브라이언 발라드가 대표로 있는 발라드 파트너스다. 발라드 대표는 “트럼프 행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스트”(폴리 티코)라는 평가를 받던 인물이다.  일본대사관은 지난해 4월 발라드 파 트너스와 계약을 맺었는데, 매달 2만

5000달러(약 3300만원)의 수임료를 지

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워

싱턴 주재 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는 “트

럼프 복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

본대사관의 노력이 주목할만하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현재 주미 한 국대사관이 계약한 로비 업체는 일본은 물론 대만(6곳)보다 적은 5곳이다.  지난해 가을 외무성 인사에서도 일 찌감치 이런 흐름이 읽혔다. 기시다 총 리는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외무성 외무심의관(정무 담당)을 주미대사에 발탁했다. 야마다 심의관은 트럼프 행 정부 시절 주미 공사, 국가안전보장국 (NSS) 심의관 등을 지내며 미 정부 고 위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졌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할 적임 자를 미리 보내 스킨십을 강화하겠다 는 포석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12 글로벌
A9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A12 전면광고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전면광고 B5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근친혼 어디까지 허용? “중국은 4촌 금혼” “인륜 무너져”

근친혼 금지 8촌 → 4촌 보고서 공방

법무부, 연말 개정 앞두고 살펴봐 “몇촌으로 할지 아직 정해진 것 없어”

전국 유림 “족보 엉망 된다” 반발

‘근친혼은 어디까지 가능한가’란 논란

이법조계에서 뜨겁다. 지난 2022년 헌

법재판소의 ‘8촌 이내 혼인무효’ 헌법불

합치 결정에 따라 올 연말까지 개정안

을 입법해야 해서다. 기름을 끼얹은 건

개정안을 논의 중인 법무부가 지난해 11

월 “근친혼 금지 범위를 4촌 이내로 축

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받아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헌재의 결정은 2017년 소아과 의사 A

씨가 6촌 여동생 B씨에게 제기한 혼인

무효소송이 발단이 됐다. 두 사람은 6촌

사이(A씨의 조모와 B씨의 조부가 남

매)인 걸 알면서도 미국에서 6년간 결혼

‘채 상병 의혹’이

해외 근친혼 금지 범위 ※자연혈족 관련 조항만 정리, 대부분 인척 간 혼인금지 조항 없음 국가 금지 범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태국, 우즈베키스탄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프랑스, 영국, 미국

직계혈족, 형제 자매 및 숙질 간

일본 직계혈족 및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3촌 이내 방계혈족

직계혈족 및

3대 (4촌) 이내 방계혈족

직계혈족 및 4촌 이내 방계혈족

몽골 부모-자녀, 조부모-손자녀

자료: 친족 간 혼인의 금지 범위 및 그 효력에 관한 연구 (현소혜 교수, 2023.11)

생활을 유지했고 2016년 대전에서 혼인 신고를 했다. 그러나 A씨가 변심해 “어 차피 6촌 결혼은 원천 무효”라며 B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 모두 A씨 손

을 들어주자, B씨는 2018년 민법의 8촌 이내 금혼 및 혼인무효 조항이 부당하 다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22년 10월 헌재는 8촌 이내 혼인을 금 한 민법 809조 1항은 합헌으로 결정했 지만,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정한 2항 은 헌법불합치를 선고했다. 8촌 이내 결 혼 금지는 옳지만, 이미 한 결혼을 없었 던 것으로 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그 러나 당시에도 재판관 4명은 8촌 이내 혼인을 금한 것 자체도 헌법과 맞지 않 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1년 뒤 현소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학원 교수는 법무부에 제출한 용역보 고서에서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로 인한 친족 관념 변화와 대부분의 국가 가4촌 이내 방계혈족까지만 근친혼을 금지하는 추세에 맞춰 5촌부터 결혼 가 능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태국 등은 직

종섭 호주 출국  출국금지 해제 이틀만

<전 국방장관>

공수처 수사 마무리 전 호주대사 임명

“기소 결론 안 났는데 부적절” 지적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

해 외압 행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전 국방부 장관·사 진)가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 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이틀만이자, 임명 후 6일 만의 출국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이날 저

녁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그는 호주 정부로부

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았고, 외

교관 여권도 발급받은 만큼 조만간 업무

를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내정

자는 국방장관이던

지난해 집중호우 실

종자를 수색하다 순

직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사건

을 이첩하겠다는 해

병대 수사단의 조사 기록을 국방부 검

찰단이 회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고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 고, 공수처는 그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 돼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도 전에 그를 대사로 임명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임명 당시 공수처가 지난 1월 출국 금지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 결국 이 내정 자는 법무부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 7 일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 다. 법무부는 이튿날인 지난 8일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  출국을 위해 한 차례 대면 조사라는 구색만 맞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자 연스럽게 나왔다. 만약 이 내정자가 대 사재임 중 추가 조사가 필요하거나 기 소될 경우 귀국해야 할 상황이 생겨 업 무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지난 7일 “호주는 호·한 관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종섭 대사와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 다”는 입장만 밝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계혈족 및 형제자매만 결혼을 금한다.

프랑스·영국·미국 등은 숙질까지, 일본·

중국은 3~4촌까지다. 현 교수는 5촌 이

상부터는 유전적 질환 발병의 직접 인

과관계가 없다는 점도 들었다.

법이 개정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합

법 커플’이 탄생할지는 미지수다. “근친

혼은 당사자들이 침묵하는 데다, 사실

혼 관계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

(김민지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

구위원)”이다. 가족관계등록부로 확인되는 촌수는

부모·자녀 등 3대까지다. 8촌 여부를 알 려면 부모·조부모·증조부·고조부의 가 족관계증명서를 모두 뗀 뒤, 세대별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인 이현곤 변호사

는 “8촌 이내 금혼 조항은 개인을 독립

된 인격체가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전제된 것”이라며

“앞으로의 다문화 사회와도 맞지 않는 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국 유림은 “5촌 사이 혼인이 벌어지다 보면 인륜이 무너 지고 족보가 엉망이 된다”며 “성씨 자체 가 무의미해진다”고 반발했다.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은 “한민족 의 가족 문화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 가를 받은 이유는 족보 질서에 기반한 혈연관계 덕”이라며 “우수한 전통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은 대한노인회와 함께 집단행동도 고심 중이다.  가족법 개정 추진을 위한 ‘법무부 가 족법 특별위원장’인 윤진수 서울대 로 스쿨 명예교수는 “아직 가족법 개정 방 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위원회 는) 8촌→4촌 축소안, 8촌→6촌 미세조 정안 등등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 다”고 밝혔다. 김정민·윤지원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통영 욕지도 인근서 어선 전복  4명 사망 제주에서 출항한 옥돔 조업 어선이 지난 9일 경 남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돼 선장 등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실종자가 먼바다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 다. 통영해경이 10일 사고 선박에 대한 집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통영해양경찰서]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16 사회
B6 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닥터후Ⅱ(Dr. WhoⅡ)

“B형간염이

“누님이 몸에 좋다기에…”

1년6개월 만에 나타난 환자는 병색이

완연했다. 만성 B형 간염을 앓던 환자

는 가족의 권유에 한약재를 우려낸 물

을 섭취해 왔다고 했다. 결국 간부전으

로 진행되면서 병세가 악화됐다. “절대

로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의사의 호통

에 환자는 고개를 숙였다. 임영석 서울

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20년 전 진

료실에서 겪은 일이다. “약은 병에 필요

한 만큼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국간환우협회는 임 교수를 간 질환

명의로 주저없이 꼽는다. 임 교수의 전

문분야는 B형 간염이다. 전체 간암 환

자의 70%가 B형 간염이 원인으로 발병

한다. 임 교수는 B형 간염이 간암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고자 한다. 그는 “간

암은 아무리 열심히 치료해도 예후가

안 좋다”며 “중년 남성만 놓고 볼 때 암

사망률 1위가 간암”고 말했다. 국가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1만5131명이

간암

몸의 병이 마음의 병으로 ‘전이’되는 것까 지 막아주는 의사들. 환자단체가 뽑고 의료계가 검증한 명의를 소개하는 ‘닥 터후Ⅱ’, 이번엔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입니다. 간이 안 좋다는 친지에게 “이게 간에 좋다”며 뭔가 건네는 분들 아직 많으시죠. 간 질환의 세 계적 권위자가 단언합니다. 걱정되면 “그냥 헬스클럽 이용권 끊어주세요.”

함께보면 좋은 콘텐트 백혈병만 패는 냉정한 꼰대 그 명의가 농담도 참는 이유

1

2 “명의라며? 진료 1분 컷이다” 그 말 충격받고 이 명함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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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술적 유방암 수술, 정승필 그는 ‘공감요정’이라 불린다

새색시 몸 뒤덮은 건선 지옥 명의는 남편부터 호출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임영 석 교수는 “B형 간염 환자들에 대한 선제적 치료로 간암 발병을 줄이는 것이 비용효과 적”이라고 말한다. 강정현 기자

원인의 70%  5년내 완치 신약 나올 것”

간암에 걸렸다. 5년 생존율은 39.3% 수

준이다.

-B형 간염은 왜 발생하나.

“B형 간염은 바이러스다. 태어날 때

어머니로부터 혈액이 신생아에게 넘어 오는 과정에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전파

경로로 70% 정도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바이러스를 그대 로 받아들여 만성 질환이 된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환자가 줄지 않았나.

“백신은 1985년 도입됐지만 나중에 모자감염이 주된 통로란 걸 알게 돼 소 아과학회가 기본 접종에 포함시킨 건 91 년이다. 95년 정부가 영유아 정기접종에 포함해 현재 30세 이하에는 환자가 거 의 없다. 그러나 그 이상의 연령대에는

태어날 때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아직 존재한다. 20~30년이 지나도 이들의 간 암 발병 위험은 여전하기 때문에 선제적

으로 대처해야 한다.”

최근 임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세계

적 주목을 받았다. 만성 B형 간염 성인

간질환 명의 임영석 교수

1985년 B형간염 백신 도입했지만 ‘신생아 모자감염’원인 늦게 밝혀져 태어날 때 감염됐다면 암 발병 위험 만성 간염환자 대상 치료 확대해야

환자 9709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간 수 치가 아닌 바이러스 수치에 근거해 치료 를 시작해야 간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임 교수 연구팀 은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1mL당 100 만 단위에서 멀어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 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염 치료는 현재 간 수치와 바이러스 수치 둘 다 정상을 벗어나야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충족하는데, 바이러스 수치만 을 기준으로 삼으면 매년 3000명 정도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임 교 수의 분석이다.

-연구 결과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치료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뜻인가.

“현재 130만 명 환자 중 30만 명 정도

가 (급여기준에 부합해) 약을 복용한

다. 올해나 내년쯤이면 우리나라뿐 아

니라 세계 학계도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이러스 기준으로 바꿔나갈 것 같다.

건강보험 급여기준도 그에 따라 바뀌어

야 한다. 그러면 치료 대상이 30만 명 정

도 추가된다. 정부는 연간 2000억원 정

도의 건보 재정이 더 들게 되니 신중할 수밖에 없겠지만 간암 발생으로 드는

엄청난 비용에 비하면 효과적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민간요법이 왜 위험한가.  “제조자나 유통 과정이 불분명한 경

우가 많다. 환자들 사이에서 보면 2년 주

기로 뭐가 좋다는 유행이 돈다. 정말 효 과가 있다면 쭉 인기가 있어야지, 2년 주

기 유행이란 건 누군가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분해하

고 소장에서 흡수된다. 한 가지 약초를

달여 먹어도 1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로

분해돼 흡수되는데 이게 즉시 간으로 간다. 10가지 분해 물질 중 단 한 가지라 도 독소가 있으면 간은 손상을 받는다.”  임 교수는 절주와 균형 잡힌 식단, 운 동을 예방법으로 꼽았다. 간 건강을 염 려하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헬스클럽 을 끊어주라”고 조언한다.  -간 건강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제일 많이 노출된 위험이 술과 복부 비만이다. 20~30년 후면 이런 원인으로 인한 간 질환이 늘어날 것이다. 절주는 꼭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사량은 떨어지는 반면 식사량은 늘어난다. 당 분 섭취를 꼭 줄여야 한다.”  임 교수는 B형 간염 완치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아무리 늦어 도 5년 안에는 1호 신약이 나올 겁니다. 2~3세대 신약이 계속 나오면 50% 이상 환자는 완치가 가능할 겁니다. 그 전에 간암에 걸리지 않도록 현재 가능한 치 료에 최선을 다해야죠.”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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