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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프로젝트 보고회
대통령“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집행”
이재용“지원 기대되는 광주가 후보”
최태원“서남권 클러스터에 400조”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된
다. 삼성전자와 SK그룹에서 발표한 투
자 규모만 4700조원이 넘는다. 정부는
전력·용수 공급 등 인프라 조성과 인허
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 ‘대체불가
대한민국’ 비전에 맞춘 이재명 정부 집 권 2년 차의 승부수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
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
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속도감 있게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정
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
이 성과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20년·30
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 안
에 직할 담당관을 두고 제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하겠
다”고도 강조했다.
정부는 그간 평택·용인 중심의 수도
권 클러스터가 전력과 용수 공급의 임
계점에 다다랐다는 현실적 판단과 함
께,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호남 지
역을 ‘제2의 반도체 메카’로 탈바꿈시키
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용수도
풍부하고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 일대”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
룹 회장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감 사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 라면서 “기업이 이익을 넘어 국가 공동 체의 미래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점 을 확실히 증명했다”고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체불가능한 대한 민국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 했고, 최태원 회장은 “AI의 미래는 대 한민국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밝힌 투자 규 모는 각각 2655조원과 2100조원(합계 4755조원)은 대한민국 연간 국내총생 산(GDP)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현석·안효성 기자


“하루
10% 널뛰는 홀짝 맞히기 게임” 도박판 된 코스피
취업준비생 서모(30)씨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더 컴퍼니 >> 16면
호남 반도체에 광주기업 들썩
진짜 수혜주, 평택 보면 안다
컬처
6면
가운데 구조 지연과 장비 부족으로 델시 로드리게스 정부에 대한 민심이 폭발했다.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부 터 누적된 포퓰리즘 정책과 군사 독재의 잔재가
거래량)은 지난 26일 108%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상품 전체 가 한 차례 넘게 손바뀜했다는 의미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손바뀜 은 더 심했다. 같은 날 ‘SOL SK하이닉 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1261%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단타가 다시 주가 변동성 을 키우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이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단 기매매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짧은 시간에 ‘한 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 품으로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 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ETF)를 대상으로 한 단타 쏠림이 특히 심하다.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이 기초 자산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흔들고 다시 코스피 전체로 출렁임이 번 지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장세가 뚜 렷하다. 장서윤·김다영


적통 논쟁으로
정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나서려
는 당권 주자들 사이에 때 아닌 적통 논
쟁이 번지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에
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
무현 적통’을 따진다면 정 전 대표는 그
럴 자격이 없다”며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
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정당 민주와 정당 개혁 깃발을 올린 노
무현의 꿈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적통 논쟁에 불을 댕기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4
일 대표직을 사퇴할 때도 “난 노무현 키
즈”라는 표현을 썼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송 의원의 발언에
곧바로 발끈했다. 페이스북에 “100% 허


창당에 적극 동참했지만, 노 전 대통령
의 측근은 아니었다. 공희준 정치 컨설턴트는 “정 전 대표 가 이재명 정부의 성과와 비전의 후광을
위사실 유포”라며 “사과하기 바란다”고
썼고, 곧이어 친청(친정청래)계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한민수 의원은 “허위
사실 유포는 안 된다”며 정 전 대표를 엄
호했고,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치인들의 편가르기 신공이 적통이란 단
어까지 등장시켰다”며 날을 세웠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 전 대표에 맞불
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난 DJ 키즈이자
당원주권론자”(지난 26일 광주 김대중
정치학교 특강)라고 강조하는 식으로 자 신의 정치적 뿌리를 어필하고 있다.
적통 논쟁은 주로 ‘노무현 정신’을 둘 러싸고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 내
에서 세 주자의 과거 정치 행보를 ‘친노 (친노무현)’로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
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새천년민주 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총재 시절 비 서실장을 지낸 김민석 국무총리는 ‘DJ 의 적장자’라 불릴 만하지만 2002년 대
선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로의 후보 단일화를 외치며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었다. 정 전 대표는 ‘노사모’(노무 현을 사랑한 사람들의 모임) 활동을 배 경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2006년 이 후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
무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과정에서
정 의장 편에 섰다. DJ의 발탁으로 16대 국회 때 첫 금배지를 달았던 송 의원은 2003년 친노그룹이 주도한 열린우리당
최고위서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29일 또다시
고성으로 얼룩졌다. 6·3 지방선거 이후
벌써 네 번째 공개 충돌이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
날 최고위에서 “당내 구성원이 다 적으
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될 때”라며
사퇴를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
에서 큰 공을 세운 김재섭 의원, 지난 대
선에서 당을 잘 이끈 김용태 의원 등이 해당 행위자로 보인다면 균형 잡힌 시야
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장 대표가 지 난 24일 엿새 만에 퇴원해 “기강을 잡겠
다”고 한 데 이어 26일 보수 유튜브 방송
에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해온 우 최고
위원과 김재섭·김용태 의원에 대한 징
계 가능성을 언급한 걸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 최고
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공개 모욕한 것 빼고는 (다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본인이 나 사퇴하라”고 받아쳤다. 비공개 전환 뒤엔 고성이 회의장 밖까지 흘러나올 정 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미 네 번째 공개 사퇴 요구에 직면한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최고위원 중 사 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시라”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날 강명구 의원이 국민의힘 당직자 와 텔레그램으로 징계 대상자
의를 하는 장면이 언론




삼성, 호남 클러스터에 400조원 SK, 용인 12년 당겨 완공 추진
양사 투자액 합치면
표현”
이 회장은 “용인 국가산단의 투자 일정
도 많이 빨라졌고, 저희가 새로운 단지
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 대통
령 말씀대로 속도전”이라며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확보 그리고 여러 인
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
했다. 삼성전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를 400조원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도 “계속될 메모리 공급 부족
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
들 필요성이 있다”며 “대규모 부지와 전
력·용수·인력 등 조건을 만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서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호남 반도체 투자 규
모를 모두 합치면 800조원에 달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
에게 너무 감사해서 큰절하겠다고 했는
데 참모들이 ‘인사만 하자. 큰절하면 오히
려 기업인들이 욕을 먹을 것 같다’고 가까
스로 말렸다”며 “90도 인사는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적으로 이번 메가 프로젝트는 메
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AI 인프라
선점을 위한 민관 총력전이다. 정부는
생산 속도를 올리는 속도전(Speed)·거
점전(Stronghold)·선도전(Spearhead)
에 인프라를 밀어주는 ‘총력지원(Fullsupport)’을 더한 이른바 ‘3S+1F’ 전략 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메모리 시장 규모는 올해 200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8000억 달러로 5
년 내 4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가 빠
르게 늘어나는 만큼 생산능력을 먼저 확
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우선 현
재 건설 중인 평택과 용인의 수도권 반도
체 생산시설(팹)을 조기에 완성한다. 삼성
전자 평택 생산라인은 5호기와 6호기를
순차적으로 짓는 기존 방식에서 ‘동시 건
설’ 방식으로 전환해 3~4년가량 일정을
단축한다. SK하이닉스 용인 일반산단은
12년 앞당긴 2033년, 삼성전자 국가산단
은 7년 앞당긴 2040년 완공을 추진한다.
공급망 분업 체계도 정교화해 반도체 성장 거점을 전국으로 확장한다. 충청
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1
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고대역폭메모리 (HBM) 패키징 팹 건설을 추진한다. 동 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
북)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 김정관 산업 통상부 장관은 “대한민국 전체를 반도
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 새만금과 대구·경북권을 중심으
로 휴머노이드 생산거점을 구축해 AI 로
봇 글로벌 3강 도약을 추진한다. SK·GS·
네이버 주도로 총 8.4GW 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련 투자 규모
는 약 550조원이다. SK는 2035년까지 데
이터센터 규모를 15GW로 확대하는 2단
계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선 정부와 기업 간 미
묘한 입장 차이도 감지됐다. 곽노정 SK
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일반 산단으로 분
류돼 있는 용인 클러스터를 콕 집어 “반
도체특별법의 수혜를 받게 해주시면 좋
겠다”는 취지로 건의했으나, 이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또 재계 일각에선 두 총
수가 호남 반도체 증설에 대해 다소 유보
적인 표현을 썼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도체










피지컬 AI





정부가 29일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 스터를 조성하고 총 800조원 규모의 기 업 투자를 통해 메모리 팹(Fab) 4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에서 제 외된 지자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 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대구·경 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지역 차별발 전”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정치적 개입으로 기업의 입지를 유도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자 해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대구· 경북에만 47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 1700여 개의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며 “호남권에 전 공정을 다루는 팹까지 일괄 배치된다면 이들 협력기업의



수도권(평택·용인)
팹(제조공장)

충청권 �

새만금

신규 원전 4~5기 규모 전력 필요 ‘불안정’재생에너지만으론 어려워 섬진강·영산강, 한강보다 수량 적어 교육·문화 등 정주여건도 갖춰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
을 투자하기로 한 서남권 반도체 생산 거
점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은
핵심 인프라인 전력과 용수 공급 대책은 물론, 인재 유인을 위한 정부의 ‘통 큰 지 원’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전력과 용수 부족으

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간헐성’ 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망 안 정을 위해















수많은 국민과 주주들이 정부와 기
업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의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구미회·청우회 등 구미 지역 시민단체
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반도체 전략
에서 구미를 배제한다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시민 김모(41)씨는 “이번 투자 발표
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이 국민
의힘을 밀어준 것에 대한 정부의 노골적


인 보복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도 비판이 터
져나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
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제2 반도체 클
러스터 입지 선정은 각 지역의 특장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호남
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반도체 산업
의 3대 요소인 전력·물·인력도 충청보다
호남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호남 지역 정·관계와 경제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행정)통합지원금 20조원 모두
를 투입해서라도 반도체 투자를 확실하
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
지사는 전날 “국민의힘은 저급한 정치공 세를 당장 멈추고, 국가 균형발전과 호남
로 포화 상태에 직면한 수도권에서 벗어 나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명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가 각각 팹(FAB) 2기씩 총 4기를
구축하기 위해 총 800조원을 투입한다. 동시에 기존 수도권 산단은 ‘속도전’ 으로 조기 완공을 추진한다. 용인 반도
체 공장 건설 일정이 7~12년 당겨질 예 정이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 부 석좌교수)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 회장은 “첫 번째 숙제는 용인 팹이 차질 없이 가동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재투자를 이어가는 것인데, 이 타이밍을 놓치면 이후 호남 투자 계 획도 도미노처럼 흔들릴 것”이라고 지 적했다. 반도체 공장의 필수 조건인 ‘24시간 끊김 없는 안정적 전력과 용수’ 확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정
부는 이날 호남권 반도체 단지에 전력 6.3GW(기가와트)와 하루 65만t의 용수 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4GW급 신규 원 전 4~5기 설비 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남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후
(샌드박스)’를 과감하게 적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수민·이우림·남수현




구글 제미나이 AI 연산 용량 부족
수십조 써도
데이터센터, AI 시대 전략자산으로
빅테크,
인공지능(AI) 수요가 폭증하면서 빅테
크도 피하기 어려운 인프라 가뭄이 찾
아왔다. 주요 AI 기업들은 필사적인 컴
퓨팅(연산) 용량 확보에 나섰고, IT 업
계에 불었던 AI 토큰 사용량 경쟁도 ‘긴
축 모드’로 급선회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쓰고 있는 경쟁사 메타에 모델 구매 한
도를 제한했다. 메타의 구매 요청 수량

이 구글이 제공할 수 있는 컴퓨팅 용량
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은 지
난 3월에도 메타 측에 “원하는 만큼의
제미나이 용량을 공급할 수 없다”고 통
보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와 AI칩, 전력 확보 등에
매년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
조차 인프라 병목 상태에 직면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다. 기업들
이 업종을 막론하고 업무 전반에 AI 도
입을 가속화하면서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4
월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처음으로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돌파하고 대기 중인 계약 금액만
46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히며 “단기

적인 컴퓨팅 공급 제약에 빠졌다. 수요
를 다 맞출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
이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인프라 병 목 상태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구글이 사용량에 제한을 걸자, 메타
내부에서 진행 중이던 핵심 AI 프로젝트
들도 줄줄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등 차 질을 빚고 있다. FT는 “구글의 다른 고객
사 대비 메타의 제미나이 수요가 압도적
으로 커서 받은 타격도 더 컸다”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타는 자체
모델인 ‘라마(Llama)’ 대신 사내 핵심 업
무에 제미나이나 클로드 등 경쟁사 모델
을 사용해 왔다. 자체 클라우드 없이 구
글 등 경쟁사 인프라를 빌려 쓰다 보니, 인프라 병목 문제에 더 취약한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프라는 AI 경

쟁의 최대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했
다. AI 챗봇 ‘그록(Grok)’을 개발하기 위
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구축한 스페이스X는 보유한 인프라를
을 아껴 쓰게 하는 ‘토큰미니마이징 (Tokenminimizing)’ 기조로 바뀌고 있 다. 우버의 경우 AI 에이전트
외부 기업들에 임대해 주고 돈을 받는
새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이미 구글과는
2029년 중반까지 약 300억 달러(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 컴퓨팅 자원 공급 계
약을 체결했고, 앤트로픽과도 약 450억
달러 규모(월 12억5000만 달러)의 계약 을 체결했다. 인프라 가뭄과 이에 따른 AI 사 용 비용이 증가하면서 IT 업계는 ‘인 공지능(AI)을 누가 더 많이 사용하 고 있느냐’로 직원들을 경쟁시키던 ‘토큰맥싱(Tokenmaxxing)’ 기조에 서 최대한 토큰(AI 사용량 측정 단위)


손실로 이어지 고 있다. BNK투자증권이 29일 발간한 ‘코스피와 정반대의 투자 심리’ 보고서 에 따르면, 반도체 단일종목 2배 레버
리지 ETF 출시 후 코스피·코스닥 전체
했다.
제도권 밖에선 코스피에 최대 150배 를 베팅하는 초고위험 상품도 등장했 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 스가 지난 26일 상장한 선물 상품이다.
코스피가 0.66%만 하락해도 투자금 전
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68개로 전체 상장사의 95.5%를 차지했다. 주가 가 상승한 종목은 105개(4.4%)에 불과
닉스에 각각 50배씩 투자할 수 있는 상 품도 올라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
액을 잃을 수 있는 구조다. 출시 직후 1 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는데, 상당수가 국내 투자자 몫이라고 증권업계는 추정 한다. 바이낸스에는 삼성전자·SK하이
원은 “변동성 장세에서 단타를 하다 방 향을 잘못 맞히면 하루 만에 투자금의 대부분을 잃을 수 있고, 횡보하더라도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크다”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레버리 지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실제 투자 성향이 ‘고위험’이 아닌데도 스스로 ‘고 위험’으로 체크하는 것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 내린 8394.6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홀 로 7조75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순 매도). 역대 최대 순매도액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5971억원, 2조93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4.56% 오른 96.94로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AI 데이터센터 경쟁, 메모리 값 급등
애플 맥북 에어 170만 200만원
미국 전기수요 급증, 요금 5% � 전망
반도체 호황인 한국도 상황 유사
성과급·자산시장
“부품 가격이 이렇게 큰 폭으로, 이렇게
빠르게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애플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맥북·아
이패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배
포한 성명의 한 대목이다. 애플조차 메
모리값 급등을 더는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물가를 낮추는 기술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이 정작 물가를 강하게 밀
어올리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메모리·
스토리지 칩 비용 급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값을 올렸다. 아이폰을 뺀 대부분
제품의 가격표가 바뀌었다. 맥북 네오
시작가는 599달러(약 92만원)에서 699달
러(약 108만원)로, 맥북 에어는 1099달러 (약 170만원)에서 1299달러(약 200만원)
로 올랐다. 맥 스튜디오(M3 울트라)는 3999달러(약 616만원)에서 5299달러(약 814만원)로 1300달러(33%)나 뛰었다.
AI 시대, 메모리 업체로 권력 이동
애플, 중국 CXMT 사용허가 로비중 AI가
애플과 마이크론이 메모리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애플이
가격 인상의 원인을 메모리 공급난으로
돌리자, 마이크론은 현재의 공급 부족
은 고객사의 과도한 가격 압박과 투자
위축이 누적된 결과라고 맞받았다.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 (GPU)·서버·고대역폭메모리(HBM)·D 램·낸드·전력·냉각설비가 필요하다. AI 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능력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우선 배정됐고, 범 용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까지 밀어 올 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올 1분기 최대 98% 급등한 데 이어 2분
기에도 58~63%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전력 비용도 전가되고 있다. 미국 최
대 전력망 운영사 PJM 관할 지역에서
는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평균 가 정의 전기요금이 2028년까지 월 70달
러가량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 왔다. 올해 6월부터 1년간 일부 고객 요 금은 1.5~5%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2033년까지 누적 추가 용량비용은 최 대 1630억 달러로 추산된다. 국제에너지 기구(IEA)는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남짓으로 늘어 세계 전력소비의 약






3%에 이를 것으로 봤다. 통화정책의 셈법까지 흔들고 있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보고서에 서 “AI 투자와 자산효과가 수요를 떠받 치는 동시에 공급 제약과 맞물려 미 연 방준비제도(Fed)의 물가 판단을 흐리 게 한다”고 지적했다. 케빈 워시 Fed 의 장도 미묘하게 물러섰다. 워시 의장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AI는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 승률 둔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
지만,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는 “AI 투 자 비용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에 잡 히지만 정작 물가를 낮출 생산성 향상 이 언제, 얼마나 나타날지는 불확실하 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 FOMC 점도 표에서 Fed 위원 18명 중 9명은 연내 금 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드비어그룹의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수밋 사다 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 서 “메모리 침체기 일부 고객사가 바닥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고, 그 결과 설비
투자가 위축됐다”며 “그런 방식은 건설
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
계는 애플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 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 고 표현하며 메모리 부족을 가격 인상
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설전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 리 시장의 힘의 균형이 공급업체로 이동 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애 플은 막대한 구매력을 앞세워 메모리 가 격 인하를 이끌어왔지만, 생성 AI 확산 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 증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 다. 메모리 업체가 ‘수퍼 갑’이던 애플을 비판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진 셈이다. 협상력이 약해진 애플은 공급망 다변 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FT)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사용을 허용해 달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 비를 벌이고 있다. 다만 CXMT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1260H)’ 명단 에 올라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대 미만 청년층은 2명 중 1
명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전체 연령대로도
3명 중 1명은 백수
전년도 8월에 졸업한 박사 학위 취득자 전체를 대상 으로 조사해 낸 통계다.
할 만한 곳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서 백수 박사 비중이
미
‘백수 박사’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9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직업능력
연구원이 진행한 ‘2025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다. 응답자 1
만498명 중 현재 일하고 있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66.7%에 그쳤다. 박사 취
득자의 33.3%가 무직이란 의미인데, 이 비
율이 30%를 웃돈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 대학에서 해당 연도 2월과


Story
2018년만 해도 25.9%로, 20%대 중반 에 그쳤던 무직 박사 비중은 2019~2024년
28~29%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33%대로 뛰 었다. 지난해 상승 폭(전년 대비 3.7%포인트)
올라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 수 감소에 맞춰 전임교원 을 줄이고, 대신 시간강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신규 박사 중에서도 청년층의 어려움이 더 컸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69명 중
무직자는 51.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연
령대를 통틀어 30~34세 박사 취득자(3836명)가
가장 많았지만, 이 연령대의 무직자 비중도 44.2%
로 절반에 가까웠다. 최근의 청년 고용 위축 흐름

역시 역대 가장 컸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 는 이들(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3%에서 5.6%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임교수, 정부 출연 연구원 정 규직, 대기업 연구개발(R&D) 정규직 등 박사급 인재가 일

만들어 온라인 장터 판매 WSJ “실제 수익은 생각보다 적어”
미국에서 직장에 대한 불만과 경제적 불
안, 인공지능(AI) 확산이 맞물리면서 이
른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으
로 불리는 ‘노동 외 소득’을 추구하는 게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패시브 인컴은 처음에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이후에는 추가
노동을 크게 하지 않아도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뜻한다. 전통적으로는
임대료와 배당·이자, 저작권료 등이 대
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
용한 전자책과 디지털 문서(PDF), 음성
콘텐트 판매 등으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 다. 예전에는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홍
보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지
만 이제는 AI를 활용해 혼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WSJ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
에 퇴근하는 삶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대상”이라며 “패시브 인
컴이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으로 떠오르
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지회사 직원 미카엘 트렘블레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몇 분 만에 제작한
학습용 PDF와 워크북을 온라인 장터
‘엣시(Etsy)’에서 판매하고 있다. AI를
통해 경쟁이 적은 틈새 주제를 찾아 상
을 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도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세종=김경희 기자


>> B2면 백수 박사로 계속 ‘중고차 불신’꼬리표 AI 손 빌려 잡아뗀다 >> B4면

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배경에는 노동소득만으로는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있다. 투
자 플랫폼 더브(dub) 조사에서 미 Z세대 (1997~2012년생)는 “평범한 직장만으로
는 재정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60%에 달했다. 경제전문지 포브 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두 개 이상 의 직업을 가진 미국인은 930만 명으로 미국 노동통계국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다수 도전자는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 어온다’는 기대와
품을 만들고, 매달 수백 달러를 번다. 트
렘블레이는 “등산을 즐기는 주의력 결 핍 과잉행동장애(ADHD) 여성을 위한 식단 계획표와 같이 구체화하면 충분히
팔린다”고 설명했다. 음향 엔지니어링 경력이 있는 매트
엡소는 AI 음성 플랫폼 ‘일레븐랩스 (ElevenLabs)’에 자신의 목소리를 등
록했다. 이후 오디오북이나 영상 제작
자들이 그의 목소리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료를 받아 한 달에 약 3000달러(약 463만원)를 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의 패시브 인컴 게시판에는 매주 약 50
금융 플랫폼 캐시앱의 지난 3월 조사에 서도 18~28세의 44%가 월급 외 다른 수 입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과거 배달·대리운전 등 육 체노동 중심이던 부업 트렌드가 AI를 활용한 전자책, 디지털 템플릿, 블로그 광고 수익, 이모티콘 제작 등으로 확산 중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는 “AI는 시간과 자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하는 도구”라며 “좋은 아이디어 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AI를 활 용해 새로운 사업과 복수의 소득원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
도박에 더 가깝다”고 짚었다. 새로운 사회적 양극화로



6월



한국 축구, 싹 갈아엎어라


벤투 후임에
역할
성과 없자 위약금 70억 주고 경질
검증된 외국인 감독들 면접해놓고
막판에 홍명보 또 낙점‘황당 결론’
박지성 “바로잡으려면 최소 10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
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사임한 뒤
대한축구협회(KFA)가 보인 행보는 한 편의 코미디였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
만(독일) 감독을 후임으로 선임했다. 정
몽규 회장이 개인적으로 클린스만의 팬
이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클린스만은 이미 독일 대표
팀 등에서 전술적 역량 부족으로 실패
한 전력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그 평판
은 어긋나지 않았다. 손흥민 등 선수 개
인의 기량에만 의존하며 팀의 조직력을
무디게 했고, 한국보다 미국 자택에 머
무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방종의 결과가 2024년 2월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0-2 완패였다. “우

승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준결승전
에서 유효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
했다. 대회 도중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의 내분 사실까지 드러났다. 협회는 위
약금 70억원을 물어주며 클린스만을 1
년 만에 내보냈다.
이후 정식 감독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
며 황선홍·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임기
응변식 버티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A
대표팀을 겸했던 황선홍 감독이 무리하
면서,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진출이 40년
만에 무산되는 대참사까지 벌어졌다. 협 회는 5개월간 유럽에서 검증된 외국인
감독을 낙점하는 황당한 결론을 내렸다.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홍 감독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내부에서 국 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이 많
았다”고 폭로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은 완전히 훼손됐다. 홍 감독 체제로 지난해 7월 월드컵 본 선 티켓을 따내긴 했지만, 파멸을 예고 하는 경고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역 예 선에서 팔레스타인·오만 등 아시아 최약 체들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무승부를 거 듭했다. 동아시안컵에선 2.5군이 출전 한 일본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우승컵
을 내줬고, 브라질(0-5)·코트디부아르 (0-4)와의 친선경기에서는 전술적 대책 없이 무너졌다.
대회 전,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포르
투갈 매체에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감
독은 팀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내게 원
했던 역할은 필드 코치”라고 밝혀 ‘홍명
보는 얼굴마담’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선수 기용에서도 문제가 보였다. 남
은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고 답했다.
감독이 팀 최고 공격수와 소통을 안 했
다는 얘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
전 윙백으로 뛰며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쌓아온 옌스 카스트로프는 오로지 월
드컵을 위해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그
아공전 교체 투입 후 기자가 “감독에게 특별한 지시를 받았냐”고 묻자 손흥민
에야 45분을 뛰었지만 너무 늦었다.
김민재는 남아공전 교체 직후 양팔을
벌리는 제스처로 코치진에 대한 불만 의 혹을 샀다. 경기 후 편지로 해명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28일 김진규 등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두가 머리를 박고
러나 홍 감독은 체코전, 멕시코전 내내 그를 벤치에만 앉혔다. 남아공전 후반
뛰겠다”고 했다. 이전엔 그렇게 하지 않 았다는 건가. 설영우는 남아공전이 끝난 지 1시간 만에 악플 법적 대응을 선언했 다. “오버래핑보다 고소 선언이 빠르다” 는 조롱을 받았다. 월드컵 기간 중 댓글 에 신경 쓰는 팀은 뭔가 이상하지 않은 가. 선수들이 경기가 아닌 딴 곳에 에너 지를 쏟는데 감독은 통제하지 못했다. 30일 귀국길에는 8명의 선수만 동행 하고, 손흥민을 포함한 나머지는 개별 입국한다. 갑자기 탈락이 결정되면서 선수들의 비즈니스 항공권을 한꺼번에 구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김성환 기후장관 ‘용수 부족 우려’ 반박
“영산·섬진강 수계 조정하면 하루 100만t
대청댐 활용·해수 담수화 검토한 적 없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8일 “영산강과
섬진강의 댐 수계를 조정하면 (호남 반도체 클러
스터의) 기본 용수 공급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
남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용수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야권 등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남의) 댐 물이 아주 풍부하다고 얘기하기는 어
렵다”면서도 “역설적으로 호남에 물 수요가 큰 기
업들이 많지 않아서 수계를 조정하고 대책을 추가
로 세우면 (반도체 용수 공급이) 불가능하지 않
다”고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들이 공급할 수 있는 생활·
공업·농업·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37만t에 달한다”
며 “일부 댐의 수계 조정, 여유 용량 활용 등을 통해
추가로 하루 약 100만t 규모 이상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날 SNS에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
권만큼 물은 충분하다”며 “다만 호남을 농업 도시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농업용수를 충족시키는 정
도로 수자원을 방치해 왔을 뿐”이라고 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엔 7개
주요 댐이 운영 중이고 이들의 총 저수 용량은 약
15억t에 달한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
할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발전용 댐인 보성강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
자는 “보성강댐은 유역 면적이 커서 조금만 키우
면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주암댐 역시 상류
에 있어 수질도 보존되고 물그릇을 키울 여지가 있
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저수 용량이 1억t이 넘는 대형 저수지
의 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뜻
을 밝혔다. 그는 “농업용 저수지도 크기가 댐 급인
곳이 있는데 호남에 산업이 없고 농사를 짓다 보니
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며 “규모
가 큰 저수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포함해서 검토
하겠다”고 했다.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와 장성호는 저수 용량
이 1억t 규모에 달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농민들
이 지역사회를 위해 저수지 물을 과학적으로 배분
하는 데 동의한다면 취수구 설치 등을 거쳐 공업
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대청댐 등 다른 지역의 물을 끌
어 쓰거나 해수를 담수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검토해 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기후
부는 29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 한 이후 구체적인 용수 공급 방안을 공개할 예정 이다. 천권필 기자






니까.”






이종호 전 과기장관 ‘절대 수량’ 우려 “주민반대·가동비용 고려해 효율 따져야 반도체 생태계 먼저 조성, 투자 유도를” “ 호남, 물 부족하지 않다 댐 수계 조정하면
“수많은 변수를 무시하고 반도체 공장을 만들었 다가 만약 가뭄 등으로 용수 공급이 제대로 안 된
다면, 정부가 기우제를 지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닙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용수 공
급 계획에 대해, 반도체 기술 권위자이자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
공학부 교수는 치밀한 사전 검토가 빠져 있다고 지
적했다.
당장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용수의 양이다. 기후
에너지환경부의 ‘2024년 한국하천일람’ 하천 유역
면적을 보면 광주·전남 내 섬진강(4913.22㎢)과 영 산강(3470.90㎢)은 한강(2만3076.80㎢)·낙동강(2 만3384.21㎢) 등과 비교해 절대 수량 자체가 적다.
정부는 “하루 100만t 이상의 용수를 추가로 확 보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충분할지 의문 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지을 것 으로 알려진 전공정 팹(공장)의 경우 1기당 하루 에 약 20만t의 용수가 필요하다. 5기를 지으면 100 만t이다. 이 교수는 “호남권은 한강 수계보다 절대 적인 수량이 적다”며 “인근 댐을 연계하거나 파이 프라인으로 물을 끌고 올 수는 있겠지만, 주민 반


“한강대비 물 자체가 적어 가뭄 등 변수
대나 가동 비용 등을 고려해 과연 효율적인지 미리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재해도 고민거리다. 2023년 4월 가뭄 당시 영산강·섬진강 권역 주요 댐 저수율은



반도체·피지컬 AI·데이터센터 등
호남에 1000조 투자계획 나올 듯
여권 “반도체, 특정 산업 문제 아냐”
야권 “인허가권 쥔 권력, 정책적 협박”
>> 1면 반도체에서 계속
그러나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이 대통령과 (김용범) 정책실장
의 행태는 직권남용 현행범들의 행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한동훈 무
소속 의원은 “삼성·SK 총수를 불러들
여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지으라
고 압박하고 있다”며 “미르·K스포츠재
단 사건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
부금을 냈다고 하는 것과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정
부가 기업을) 인허가권과 규제라는 생
사여탈권을 쥔 권력이 방향을 정해 두
고 압박하는 순간, 그것은 설득이 아니
라 거부할 수 없는 ‘강요’이자 ‘정책적 협


이재명 대통령, 이틀간 ‘호남 반도체’ 말말말

28일 이재명 대통령 X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토론하되, 지역 갈등 조장 자제해달라”
“일본도 구마모토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지었다.”
정부의 제2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발
표를 앞두고 여권이 반복해 꺼내는 논리
다. 실제로 현재 구마모토는 일본 반도
체 부활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2024년
12월 양산을 시작한 대만 TSMC 일본
자회사 JASM의 제1공장을 비롯해 파


27일 이재명 대통령 X “윤 대통령 재임시 국힘 정부에서 이미(사업성) 확인



“직권남용·강요 지시가 아니라 행정지도·조성행정”
“지진 없는 안정되고 값싼 용지, 저개발 호남이 최고”
“부처 눈엔 부처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 보이는 법”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만큼 물은 충분하다”
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7~28일 7개의 X 메시지
를 올려 일일이 반박했다. 안·한 의원 비
판엔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에 이
익이 된다고 판단해 (입지를) 결단한 것”
이라며 “이런 건 직권남용이나 강요 지
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
성 행정이라고 한다”고 했다. “부처 눈에
워반도체의 미쓰비시전기, 차량용 반도
체의 르네사스 등이 거점을 두고 있다.
TSMC는 제2공장까지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선 구마모토를 단
순한 지방 분산 정책의 결실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권혁욱 니혼대 경
제학부 교수는 “TSMC가 구마모토를
고른 이유로는 풍부한 지하수와 저렴한
전기료, 안정된 지반이 꼽히지만, 결정적
이었던 것은 기존 생태계”라고 말했다.
구마모토가 속한 규슈 지역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
다. 1980년대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빗




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도 썼다. 호남에 산업
용수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엔 “수자원 을 제대로 배치·관리하면 하루 100만t의
산업용수 공급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통
령은 반도체 투자 문제를 임기 내 경제 뿐 아니라 임기 후 자신에 대한 평가까 지 결정할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본다” 고 설명했다. 김용범 정책실장도 28일 페이스북에 “반도체는 더 이상 특정 산 업의 문제가 아니다”며 “경제와 안보, 교육과 청년, 수도권과 지방, 금융과 부 동산까지 모두 연결하는 시대의 핵심 변 수”라고 썼다. 이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투자의 결단 시기를 판단하는 데는
대어 ‘실리콘아일랜드’로 불릴 정도의
반도체 집적지로 자리 잡았고, 일본 집 적회로(IC) 생산의 약 40%를 차지해온
지역이다. TSMC가 구마모토 공장 건설
을 공식 발표하기 5년 전인 2016년, 일본
경제산업성 위탁사업으로 제작된 ‘규슈
지역 반도체·전자 분야 관련 기업 지도’
에는 반도체 분야 40개, 전자 분야 31개, 생산설비 분야 39개 기업이 공정별로 정
리돼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새로 들어오기
좋은 산업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었던 셈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웨이
퍼를 만드는 SUMCO, 제조장비를 다 루는 도쿄일렉트론규슈, 본딩와이어의 다나카전자공업, 검사장비의 어드밴테 스트 등 전 공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 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권이 또 다른 예로 드는 일본 홋카
이도는 기존 반도체 집적이 약한 지역 에 새 거점을 만들려는 시도에 가깝다.
일본 정부의 지원과 도요타·소니 등 8개 대기업 출자를 받은 라피더스는 홋카이 도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2027년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홋카이도 역시 단순한 지방 분 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홋카이도는 풍부한 수자원과 넓은 용지, 서늘한 기 후, 인재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 히 이공계 13개 대학과 4개 고등전문학 교, 9개 대학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