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2017 3월호(인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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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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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참행복 진정한 행복은 고통이라는 토양 위에서 꽃을 피웁니다.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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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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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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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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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분당, 용인) •월례특강(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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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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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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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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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금요침묵피정

소식지발송작업

*삼일절 공휴일로 강남특강이 둘째 수요일로 바뀌었습니다.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06 수도자 일기

아침 풍경과 접촉 불량

임헌옥 신부

Be MAGIS

김민호 수사

1 3 삶의 자리에서 1

탕자의 귀향 1

김순기

1 7 삶의 자리에서 2

뭣이 중헌디?

김윤숙

24 숨 고르기

흐르는 강물 따라

26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배영길 신부

송봉모 신부

29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반티에이 쁘리업의 보물들

권오창 신부

33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1 5 36 이냐시오의 길 4 1 교황님 기도 지향

살라망카에서의 가난한 체험

구정모 신부 김민회 신부

지형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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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동정

아침 풍경과 접촉 불량

밤 기온이 아직 차 살얼음이 언 아침 바가지로 쌀뒤주에서 보리쌀을 퍼 담아들고 물을 담아 씻는다. 김이 올라오는 가마솥을 열어 뽀얀 보리쌀을 안친다. 밥 냄새가 밥상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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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옛 추억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 맛이 그려지고, 담겨진 맛 내음이 생각을 자극합니다. 그 럴 때는 아쉬움도 있지만 푸근함에 잠기기도 합니다. 열심히 준비한 아침상처럼, 어느 신부님이 후원회 특 강에 쓰려고 자료들을 컴퓨터에 담아와 기기들에 연결했 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컴퓨터에 자료들을 띄우고 프로젝터와 연결을 시도했으나 자료들이 화면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기기들 과의 연결 상태를 모두 점검해 보았으나 화면은 빈 상태 로 빛만 비추고 있었습니다. 특강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 서 마음도 급해졌습니다.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 보니 화 면이 연결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휴~! 다행이 다!’ 하는 마음으로 특강에 오신 분들에게 시작이 조금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강사 소개와 함께 강의 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막 시작할 무렵부터 화 면상태가 연결되다가도 멈추기를 반복하는 것이었습니 다. 강사 신부님은“어~ 어쩌나! PPT 화면이 꼭 필요한 데...”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 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 습니다. 긴장감 속에 원인인 접촉 불량 부분을 찾아냈고 그 부분을 연결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문 제없는 연결 상태가 되어 첫째 시간을 마칠 수가 있었습 니다. 잠시 쉬고 둘째 시간을 시작하는데 문제가 또 생 겼습니다. 강사는 시작하며 첫 시간에 마치지 못한 부분 도 함께 강의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준비해 온 질문지와 동영상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71장의 PPT 자료 5


들을 22장 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접촉 불량은 치명적입니다. 모든 것 이 한순간 다 날아가 버리거나 무슨 내용인지를 연상하 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일 상에 보여 주시는 현상들은 마치 어머니가 밥 지어 주시 는 아침 풍경에서 밥 냄새처럼, 순간 ON, OFF 되지 않 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사랑 도 어머니의 아침 밥상처럼 저희 봉헌된 수도자들의 삶 에 활력이 되고 하느님을 찾아가는 이들에게 길벗이 되 어 줄 힘이 됩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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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Be MAGIS 김민호 마르띠노 수사 | 신학기

“수사님! M AGIS 청소년 사도직으로 파견합니다.” 라는 의미로 예수회 영성 ‘M AGIS’ 는‘더욱더 More’ 가운데 하나입니다. 3년간의 철학기가 마무리될 즈음 저 는 중간실습기로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첫째로 원 했던 곳은 캄보디아 미션이었는데, 해외 선교에 대한 관 심이 있었고, 철학기에 잠시 방문했던 캄보디아에서 내 적으로 위안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사도직 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실망감이 들었습 니다. 왜냐하면 함께 실습기로 진입하는 형제 가운데 제 원의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캄보디 아로 보내주실 거란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청소년 사도직에서의 체험과 여정을 돌아보면 하 느님께서 저를 불러주신 이유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7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사회 안에서 청년, 청소년들을 바라보면 무척 안쓰럽습니다. 이미 교회 안에서 많은 청 년들이 입시와 취업 경쟁에 내몰려 냉담중이고 본당이나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도 극히 일부입니다. 예수회는 6년 전부터 청년들을 돌봐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본격 적으로 사도직을 꾸려왔습니다. 젊은이 피정, 랑데부(주 제성찰과 나눔), 모하기(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찾기, 고 등학생 대상 성찰), 이냐시안 기도모임, 징검돌 월피정, 청년토크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실습기 1년차 를 보내며 준비와 접수, 때론 진행과 뒷정리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혼자서 끙끙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청년동반자들과의 협력이 없 었다면 감당해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 편 에서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참가자 수가 적어 서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면 끝난 후 실패와 허탈감 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호응이 커 서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이런 실패를 통 해 성찰과 겸손, 하느님께 더 내맡길 수 있는 자세를 배 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예수회 영신수련을 함 축적으로 맛보게 하는 ‘젊은이 피정’입니다. 현실의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심신의 휴식과 영적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장수 프로그램이지요. 현실을 버 거워하는 청년들이 시간을 내서 찾아와 간절히 주님께 기도하고, 자신의 깊은 고민 등을 진솔하게 꺼내고 이를 들으면서 그들의 깊은 영적 목마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 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이러한 청년들을 사랑스럽게 있 는 그대로 바라보시며 각자의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 8


신다는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작년 여름 폴란드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세 계 각지에서 온 청년들과 만난 예수회 M AGIS 프로그 램도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각 기 다른 배경과 문화권에서 자란 청년들을 만나며 그들 의 열정과 순수함, 신앙 안에서 청년들이 마치 가족과 같다는 연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소개하자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청년대회 기간 에 방문하신 폴란드‘야스나 고라’(블랙 마돈나) 성지 에서 야외 참회예절이 진행되었습니다. 삼삼오오 풀밭에 앉은 세계청년들 주위로 각 나라에서 온 사제 2-3백 명 이 조용히 자리잡았습니다. 밤하늘 아래 조용한 떼제성 가가 울려퍼지며 여기저기서 다양한 언어로 고해성사가 진행되었지요. 마치 하느님께서 청년들의 눈물어린 통회 와 고해를 들으며 그분만의 깊은 사랑의 눈길로 보듬는 것 같은 평화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간실습기는 예수회 양성기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 큼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느끼는 소중한 단계입니다. 저로 하여금 청년, 청소년들에게 더욱 관심 을 갖도록 배려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사도 직에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 다. 사도직에서 체험한 소중한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하 느님 안에서 더욱 기쁘게 살겠습니다. Be MAG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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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1

탕자의 귀향 1 김순기 토마|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헨리 나웬의 <탕자의 귀향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을 읽고 드디어 동명의 렘브란트 그림‘탕자의 귀향’ 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겨울 궁전) 입구에 섰다. 미술관은 수많은 방과 복도로 들어 차 있는데 동양 사람, 서양 사람들로 가득하다. 10


그림은 물론 도자기, 대리석 조각품, 의상, 갑옷 등 아름답고 수많은 전시물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 규모 와 소장품의 다양함에 또 한 번 감탄하였다. 몇 개의 방을 통과하여 드디어 렘브란트의‘탕자의 귀향’ 을 만날 차례다. 한데 웬걸 그림이 보이는 진입 통 로부터 그림까지 관람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접근하기 가 무척 어렵다. 그림을 조용히 관람하기는커녕 겨우 공간을 만들어 사진만 찍고 또 찍었다. 아쉽다. 나웬 은 지인의 배려로 하루 종일 그림 앞에 앉아 감상하고, 또 다음 날 와서 그 그림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묵상 했다던데 난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나 여기 왔다가노 라’하는 증명사진 한 장 찍고 다음 칸으로 내키지 않 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래서 난 용기를 내어 그룹 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탕자의 귀향’앞에 섰다. 1603 년에 태어나 타계하기 전 63세에 그린 렘브란트의 하느 님에 대한 심오한 해석이 그리고 죄 많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해석이, 그 후 340여 년이 지나 영성가 나웬에 의해 재해석 재탄생된 그림‘탕자의 귀향’앞에 지금 내 가 서 있는 것이다. 성경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쓴 하 느님의 말씀이라면 이 그림도 렘브란트가 하느님의 도 우심으로 그린 하느님의 그림임에 틀림없다. 난 그림을 차분히 묵상하기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심정 으로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찍고 이렇게 헤어져야 하 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내가 나웬의 <탕자의 귀향>을 읽고 요약했던 글을 아내가 읽고 나에게 은퇴하면 차분히 신학공부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이건 대단한 응원이고 사랑의 11


표시다. 그런 아내가 고맙다. 젊었을 때 다소 호탕한 생활을 했던 렘브란트가 현 재의 내 나이가 되어 그린 그림이‘탕자의 귀향’ 이다. 그가 젊었을 때 그린 자화상을 보면‘탕자의 귀향’ 에서 아버지의 자비로운 모습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 차이는 같은 사람의 그림인지 의심할 정도다. 반면에 < 탕자의 귀향> 작가 나웬은 어릴 적부터 신학교를 가기 로 마음먹고 흔들림 없이 사제가 되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영성가이다. 이런 렘브란트와 나웬이 만나 그림도 잘 모르고 성경 지식도 일천한 나의 돌덩이 같 은 감성을 자극하고 무딘 심성을 흔들며‘그 그림 참 좋다’느끼게 하고 이윽고 깊고도 짠한 위로를 제공해 준다. 사실 난 렘브란트도 몰랐고 탕자의 비유도 잘 몰 랐다. 4년 전 우연히 <탕자의 귀향>을 접해 읽기 전까 지는. 오늘 난 렘브란트의 그림‘탕자의 귀향’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잠긴다. 마치 10 대가 한류스타들의 공연장에서 열광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또 생각해 본다. 왜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유 독‘탕자의 귀향’앞에 서서 넋을 잃고 자리를 뜨지 못 하고 있는 지를! 왜 이 그림이 도저히 값을 매길 수 없 는 그림으로 소개되고 있는 지를! 이 그림은 보는 사람 모두에게, 특히 삶에 지친 사 람들에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눈높이에서 위로를 해주 고 돌아가야 할 고향을 보여주고 또 더 나아가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 는 것이다. 어찌 이 그림을 보고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12


자비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이 그림을 보고 시기 질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겠는가! 어찌 이 그림을 보고 주님의 뜻에 역행하여 살고 있는 자신 의 모습이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나는 오늘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렘브란트‘탕자 의 귀향’ 을 본 수많은 방문객들의 일원이 된 것을 오랜 동안 기억하고 싶다. 그것도 40년을 동고동락한 아내 율리아나와 함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 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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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2

뭣이 중헌디? 김윤숙 안또니아 | 서울대교구 서대문 성당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 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그분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 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 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 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님 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 어 가졌는데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 다.(마르코 15, 16-24) 14


엘 그레코 El Gr e c o, 성의수탈聖衣收奪 , 1577-79. 캠퍼스 유체 , 285X173c m. 스페인.

한국무용을 잘하는 수녀님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 었다. 그 길이 맞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 당시 다녔던 직 장도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11박 12 일의 성지순례를 하면서 나는 나의 성소聖召에 대한 확 신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이상하게 순례를 다녀온 후 예수님의 부재가 느껴지면서 내 마음이 혼란 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동안 나는 방황의 시 간을 보냈다. 그 시간의 끝 무렵에서 나의 마음에 들려 오는 소리는‘하느님의 일’ 이었고 스페인 성지순례 때의 향기가 그리워 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바로 다시 스페 인으로 떠났다.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당시 스페인 성지순례 안내를 맡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고, 지 금은 나 또한 스페인 성지순례 안내를 함께하고 있다. 하느님의 일, 하느님의 부르심이라 느끼고 향한 내 발걸음이었지만 안내자를 준비하던 실습생 시절부터 15


안내를 하고 있는 최근까지도 일을 통해서 내가 느끼 는 기쁨의 이면에는‘힘듦’ 이 늘 있었다. 나는 그 힘듦 의 이유가 나를 나로서 여겨주지 않는 사람들과 상황 들에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2016년 10월 중순에 13박 1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성지순례 팀과의 만남이 있었고, 순례 중반 부쯤 신부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신부님, 혹시 제가 하는 설명 중에서 틀린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안내자로서의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 걱정되는 마음에 드린 말씀이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얘기하 셨다.“요즘 유행어 중에‘뭣이 중헌디? ’ 란 말이 있어 요. 성지순례를 하면서 설명이 틀리고 안 틀리고는 그 렇게 중요하지 않아요.”순간 10초 정도, 화면의 정지 상태처럼 그 순간의 상황과 움직임들이 멈춘 듯했다. 나에게는 따스한 충격이었던 것이다.‘뭣이 중헌디?’ 그러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순례 동안 풀어야 했던 숙제였다. 13박 14일의 마지막 순례 일정 중의 한 곳이었던 에서 엘 그레꼬 El Gr eco 가 ‘톨레도 Toledo 주교좌성당’ 이 그린 ‘‘성의 수탈 El ex pol io (성스러운 옷을 빼앗다)’ 라는 성화를 설명할 때였다. 그 성화는 예수님을 십자 가에 매달기 위해 그리스도의 옷을 막 벗기려는 순간 의 광경을 담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설명을 하려 고 그 성화를 바라보는 순간 나의 온몸이 떨리고 목이 메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성화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온통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예수님을 고발하듯 예수 님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예수님을 비웃고 조 16


롱하는 사람들, 예수님의 옷을 누가 가질 것인가 때문 에 서로 다투는 천박해 보이는 사람들, 예수님을 십자 가에 못 박으려는 사람들... 하지만 그 속에서 담담히 하늘을 바라보시며 마치“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그 동안 나의 힘듦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너무나 정확 히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의 성소, 그리고 안내를 하 는 지금 나의 모습 이면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아닌 나 를 드러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음을, 겸손의 옷을 입 은 교만이 있었음을. 나 또한 저 성화 속의 수많은 군 중의 한 명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나의 부끄러움과 예수 님의 아픔이 교차되며 느껴져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정말 중요한 건 항상 나와 함께하셨고 지금도 나와 함 께 계시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13박 14일 순례 팀의 일정이 끝난 후 나의 생활, 나 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나의 주변 환경이나 상황은 변하지 않고‘힘듦’ 이 찾아옴은 여전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뭣이 중헌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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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흐르는 강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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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무릎 어떨 땐 가슴까지 모르는 사이에 몸을 넘기는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넘겨 가며 나 한발한발 임께 나아갑니다. 흐르는 이 강물 위에서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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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카이사리아에는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른바 이탈리아 부대의 백부장이었다. 그는 경 건하고 자기 온 가족과 함께 하느님을 두려워했으며 (사도 10,1-2) 코르넬리우스는 유다교로 개종한 사람은 아니지만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다. 그가 유다교에 얼마나 열심했 는지는, 그가 유다인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었다는 점 에서 가늠할 수 있다. 이 점은 나중에 나온다. 코르넬 리우스가 보낸 심부름꾼들이 베드로를 만나서 다음처 럼 말한다.“코르넬리우스 백부장은 의로운 사람이고 또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분이며 온 유다 민족에게 신임 을 받는 사람입니다.”(사도 10,22) 코르넬리우스는 온 유다 민족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었다. 점령군의 군인 20


이 점령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받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했을 때, 우 리 조상들이 존경하고 칭찬했던 일본군인들이 얼마나 있었는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코르넬리우스가 얼마 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코르넬리우스는 유다인들로부터 인정받던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 다음 본문을 보자.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하느님의 천사가 자기를 향해 오면서 “코르넬리우스!” 하고 부르는 것을 현시 가운 데서 똑똑히 보았다. 그는 천사를 눈여겨보고 그만 겁에 질려서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여쭈었 다. 천사는 코르넬리우스에게 “네 기도와 네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하고 말 하였다.(사도 10,3-4) 하느님은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하고 계셨다. 하느님 이 기억해 주는 사람, 이보다 더 복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일국의 대통령이 우리를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영광스럽겠는가! 또는 우리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 이 우리를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하 물며 창조주요 생명의 주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기억 해 준다면? 도대체 코르넬리우스가 어떤 사람이기에 어 떻게 살았기에 하느님은 이방인에 불과한 그를 기억해 주었는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 그의 경건한 기도 삶, 그가 모든 가족과 함께했던 신앙생활, 그리고 불쌍 21


한 이들을 돌보는 자선의 삶. 먼저 그의 경건한 기도 삶을 보자. 위에서 본 10장 2절은 코르넬리우스가“경건하고 … 하느님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경건함은 특별히 기도생 활을 통해서 드러난다. 코르넬리우스가 오후 세 시에 기도하고 있었다. 이 시간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저녁 희생제물이 바쳐지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되면 열심한 유다인들은 팔레스타인 어디에서 살든지 관계없이 자기 몸을 예루살렘을 향하게 한 다음 기도를 드렸다. 코르 넬리우스는 완전히 유다교로 개종한 사람이 아니기에 이 시간에 기도할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종교심 은 깊어서 유다교의 전통적인 기도 시간들을 엄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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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반티에이 쁘리업의 보물들 권오창 시몬 신부|캄보디아 반티에이 쁘리업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에는‘학 생집’선생님들의 회의가 있습니다. 8명의 남학생집 선 생님들, 3명의 여학생집 선생님들, 학생생활담당 선생님 들, 교장선생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저와 실습기 수 사님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의 공동체 생활에 관하여 서 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기숙사가 아니라 ‘학생집’ 이라고 하는 까닭은 이곳에선 10여 명의 학생들 이 소공동체를 이루어서 가족처럼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있고, 담당 선생님들은 각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 형과 언니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틀 전 올해 이곳에서 살아갈 90여 명의 새 학생들 을 맞이한지라, 오늘 집 선생님 회의는 시작부터 사뭇 23


생기가 넘칩니다. 매주 집 선생들이 돌아가면서 회의를 주재하는데, 제가 실습수사로서 이곳에 있을 때 집 선 생님으로 함께 일했던 속렝 선생님이 7년 만에 다시 여 학생집 선생님 소임을 맡아서 올해 첫 회의를 진행합니 다. 속렝 선생님은 어릴 적에 지뢰 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은 분으로 1996년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에 입학한 첫 여학생들 중 한 분입니다. 그 당시 전자반에서 공부를 했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곳 센터에서 문예반 교사, 학생들 휠체어 관리 등 여러 소임을 수행하고 있는 베 테랑 선생님입니다. 지난 연말에 여학생집 선생님 한 분 이 갑자기 그만 두시는 바람에 저와 교장 선생님은 후임 자를 어떻게 찾을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2010년 이 후 집 선생 소임을 그만두고 집에서 출퇴근하시던 속렝 선생님이 다시 센터 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시겠다고 흔쾌히 저희들의 부탁을 받아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각 집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생들과 함께 지낸 지난 이틀간의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대부분 의 학생들이 난생 처음으로 집을 떠나와서 공동체 생활 을 하기 때문에 이들을 동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낯선 곳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틀 만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며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화장실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이곳에서도 집 바깥에 나가 한적한 곳에서 볼일을 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밥 먹기 전에 씻고 오 라고 했더니, 물만 뒤집어쓰고 그 젖은 옷을 입은 채로 24


밥을 먹으러 나오는 특수 교육반에 새로 온 친구도 있 고, 갈아입을 여분의 옷 없이 몸에 걸친 윗옷, 바지, 속 옷이 가져온 옷가지의 전부인 친구도 있습니다. 선생님 들이 전해 주는 새로운 학생들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들 도 흥미롭지만, 오늘 저녁 집 선생 회의에 참석하면서 제게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자칫 골칫거리라고 느낄 수도 있을 학생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웃음으로 받아들 이는 선생님들의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마음입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교사나 센터 내 직영 사업장의 직 원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학생들과 한집에서 먹고 자면 서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 형이나 언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고단한 일입니다. 몸이 아픈 학생들 보 살피고, 마음 고생하는 학생들 챙기는 일은 모두 집 선 생님들의 몫입니다. 주말에는 가족들을 만나러 본인들 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미혼인 선생님들은 주말에 도 센터 내에서 학생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 니다. 집 선생 소임을 맡는 경우 한 달에 식대 보조 명 목으로 15불을 더 받는 것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이 분들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 일을 맡는 것은 결코 아 닙니다. 선생님들은 당신들이 학생으로서 이곳에 머무 를 때 학생집 소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고, 나아가 다른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소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체험 들이 당신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하시기에, 후배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그런 값진 체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에 이 소임을 맡고 계 25


십니다. 7개월간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함께 생활했던 다니엘라가 떠나가면서 해준 말처럼, 이 집 선생님들은 ‘반티에이 쁘리업의 보물’ 과 같은 분들입니다. 다음 주에 저는 이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을 만나서 올해 임금을 책정해야 합니다. 집 선생님들의 노고에 대 해 제가 갖고 있는 감사함과 합당한 대우를 해드리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분들의 임금을 결정하면서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오늘밤 제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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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살라망카에서의 가난한 체험 김민회 시몬 신부|프랑스에서 특수연학 중

몸은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았던 이냐시 오가 살라망카Salamanca에 도착한 것은 대략 1527년 7월 초순경이었다. 피에르 에모네Pierre Emonet의 표현에 의하 면 살라망카는 ‘에스파니아의 아테네’라고 불리던 곳이었 다. 왜냐하면 워낙 유명했던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들이 이 살라망카에서 신학을 강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에서 대표적으로 당대에 국제법 전공자이면서 에라스무 스 논리 대척점에 있었던 신학자 프란시스코 데 비토리아 Francisco de Vitoria와 신학자이면서 철학자이기도 했던 도 밍고 데 소토Domingo de Soto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살라망카에서 도미니코 수도회와의 만남은 또 한 번 이냐시오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 만남의 첫 단추는 도미니코회의 산 에스테반 수도원 31


Convento de San Esteban에서의 고해 사제와의 만남에서 시

작되었다. 이후 열정 가득한 이냐시오의 모습에 깊은 인 상을 받은 산 에스테반 수도회 수사들은 그를 초대하는 데 아마도 이 도미니코 수사들의 초대는 이냐시오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암암리에 질투와 경계를 의미하 는 것일 거다. 당신들은 무엇을 설교하는 것이오? ― 우리는 ­ 설교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느님의 사정에 관 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느님의 사정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거요? ― 때로는 ­ 한 덕목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다른 덕목을 놓고 찬양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런저런 악덕을 두고 이야 기하면서 지탄하기도 하구요. 당신들은 배운 것도 없으면서 덕행과 악덕을 논한다는 것이오? (이냐시오 자서전 65)

신학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이냐시 오가 이 도미니코 수도회의 대신학자들과의 논쟁에서 이 길리 만무했다.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할 수 없었던 이냐시 오는 말문을 닫았고, 산 에스테반 수도회에 갇혀 약 3-4 주간 동안 조사를 받으며 지내야 했다. 물론 그의 ‘영신 수련’ 이 적혀 있는 문서들도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들의 조사 대상이었다. 1) 이들의 강압적인 조치는 역설적으로 1) Pierre Emonet, Ignace de Loyola - Legende et realite, Lessius, Bruxelles, 2013, p.86. 에모네Emonet는 스위스 예수회원이며 제네바 에서 출간되는 월간 문화 잡지 <선택Choisir>의 편집장이다. 에모네는 ‘체 계적인 문서’의 형태로 영신 수련이 언급된 것은 이 시기가 처음이라고 주 장한다. 32


이냐시오의 시선을 더 넓히는 결과를 낳았다. 이냐시오 는 신학적인 문제에 보다 더 적절하게 대답할 갈망을 느 꼈을 것이고,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도 더더욱 타올랐 을 것이다. 이냐시오는 이 수도회의 재판정에서 기소된 후 무죄로 풀려나긴 했지만, 앞으로 그의 공부를 마칠 때까지는 대죄와 소죄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냐시오는 이 살라망카에서 매우 현학적인 도미니코 회 신학자들을 만났지만, 이냐시오는 전혀 현학적인 성격 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열정은 넘쳐 흘렀지만 지적인 면에 서 그는 가난함을 인정해야 했다. 그는 가난에 대한 감각 을 잃을래야 잃을 수가 없었다. 그 자신부터가 외적으로 도 매우 가난했다. 로욜라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여정, 바르셀로나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그리고 바르셀 로나와 알칼라에서의 삶 모두가 이냐시오의 의지적인 가 난 체험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가난함의 체험은 다름 아 닌 영적인 체험으로써, 많은 후배 예수회원들이 가난에 대 한 예리한 감각을 이어가게 했던 원천이기도 하다. 부유 할 수 있었지만 가난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삶은 예수 회원의 큰 영적인 재산이며,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물론 이냐시오는 부유한 사람들의 도 움을 받았고, 그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유지 하였다. 그 자신이 가난하다고 해서 부유한 사람들을 배 척했던 속이 좁은 이냐시오가 아니다. 그들로부터 동정 을 얻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 은 그래서 이냐시오의 힘 있는 덕목이다. 이냐 시오는 단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33


돕기 위해’ 가난함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영혼들 을 돕기 위해서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공부를 하기로 마 음을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라망카는 그 중용의 덕을 실천하기에 너무나 척박했다. 그는 공부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했고, 그의 선택은 프랑스 파리였다. 당시 파리는 신학, 철학, 예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학 문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었다. 이러한 점은 이냐시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알 칼라와 살라망카에서 받은 박해를 생각하면, 그가 공부 하기에 파리가 훨씬 더 이상적인 곳이었다. 그런데 폴랑코 Juan de Polanco2)에

의하면, 이냐시오가 파리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프랑스어를 스페인어만큼 자유롭게 구사하 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야 사도직 활동(예를 들어 가난 한 이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것)에 덜 유혹되고, 그만 큼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냐시오가 살라망카에 있던 기간은 두 달이 채 되 지 않았고 그나마 20여 일을 도미니코회 산 에스테반 수 도회에 갇혀 지내야 했다. 이 짧은 기간 중에도 알칼라 에서부터 이냐시오와 함께 감옥에 있던 동료 칼릭스토 Calixto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살라망카에 왔다. 이냐시오 는 이러한 동료의 응원과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시는 무한 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혼을 돕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를 하리라는 원의를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만났고 그 2) Juan de Polanco(1517-1576)는 1547년부터 예수회 안에서 비서로 일 했던 초창기의 유능한 행정가였다. 1대와 2대 예수회 총장이었던 이냐시 오와 디에고 라이네즈Diego Lainez를 보좌하였다. 이 폴랑코의 문서는 Monumenta historica Societatis Jesu의 Fontes Narrativi de S. Ignatio de Loyola et de S. I. initiis [FN] 로써 1932년부터 로마에 보 존되어 오고 있다. 이상은 Emonet의 상기 저서 Bibliographie 인용. 34


산 에스테반 수도원 정면 부조.(1524-1610) 이냐시오는 한창 공사 중인 부 조를 보았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도미니코 수도회 신학자 프란시스코 데 비토리아와 도밍고 데 소토의 무덤이 이 수도회 내에 있다. 이냐시오는 알칼 라에서 소토의 논리학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자서전 57)

Espiritu Santo 옛 예수회 학교(현재는 살라망카 대학교 본부 건물) 외부 전경

와 함께했던 동료들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더더욱 굳어졌다. 명확하게 무슨 수도회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확신은 아직 없었지만, 그의 동료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35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였다. 이냐 시오는 공부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1527년 9월 말에 살라망카를 떠나기 위해 나귀에 몸을 실었다. (이냐 시오 자서전 71)

산 에스테반 수도원 내부 행랑. 이냐시오는 이곳 어딘가에서 이냐시오는 동료 칼릭스토와 함께 갇혀 있었다.

1617년부터 1767년 사이에 걸쳐 지어진 Espiritu Santo 학교 건물 안 뜰. (원래는 예수회 수련자 양성을 목적으로 필립 3세가 지었음) 예수회 재건 이후 19세기 초, 살라망카 주교는 다시 에스파냐 예수회원들을 불러들여 신 학생들을 양성하도록 부탁하였는데, 1970년대에 예수회원들은 이곳 운영을 완전히 포기하였다. 오늘날은 살라망카 대학의 본부이며 5000명 정도의 학 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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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7년

3월 기도 지향

선교 기도 지향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온 교회의 기도와 물질적 도움 으로 힘을 얻도록 기도합시다.

박해. 이 단어를 보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이 천 년 전 로마 시대에 신앙을 지킨 초대교회의 순교자들 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조선 시대에 유교라는 칼날 앞 에 선 한국 순교성인들이 떠오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 만 박해와 관련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 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박해는 무엇보다도 예수님 의 길이었습니다. 베들레헴에 아기로 오셨을 때부터 헤로 데의 박해를 받으신 예수님은, 당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원로들로부터 수많은 박해를 받으셨고 결국 십자가 위에 서 돌아가셨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표현을 빌 자면, “그리스도께서는 전 생애를 통하여 많은 박해를 받으셨습니다.” 37


하지만 동시에 이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 의 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요한 15,20)하고 말 씀하십니다. 앞서 살펴본 로마 시대의 순교자들이나 조 선 시대의 순교자들은 바로 이 말씀처럼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 걸어간 제자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그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박해는 지금 이 시대에도 일어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에 대 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오 늘날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은 초대교회 때보다도 더 많습니다.” 특별히 중동에서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박 해와 폭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부활절에는 파키스 탄의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절을 축하하다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당했습니다. 라호르라는 도시의 한 공원에 평화롭 게 모여 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갑자기 터진 폭탄은 300 여 명의 사상자와 7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또한,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공격으로 수많 은 그리스도인이 난민이 되어 목숨을 걸고 고향을 떠나 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10년 전에 이라크의 그 리스도인들은 150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30만 명이 채 되 지 않는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박해받는 교회의 신자들에 게 “박해와 몰이해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대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주님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지만, 그 끝은 부 활입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덧붙여 “제가 여러 38


분들과 함께 있습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교황 님처럼 그들과 함께합시다. 무엇보다 기도를 통한 연대가 절실합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 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마태 18,20)하신 예수님 말씀 처럼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간절한 기도에 우리의 힘 을 보탭시다. 또한, 많은 이들이 물질적인 도움도 베풀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교황청 산하 단체 ‘고통 받는 교회 돕기ACN:Aid to the Church in Need’ 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형제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단체입니다. 이 러한 단체에 기부하거나 다른 형제·자매님들께 알리는 것 역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연대이겠지요. 3월에는 박 해받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기도와 물질적 도움으로 힘 을 얻을 수 있도록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요한 15,20) ● 성찰 : 우리가 고통받는 형제들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연대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고통 받는 교회 돕기’ 한국지부 웹페이지 : http://www.churchinneed.or.kr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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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3월 예수회 성소모임 (2017년 첫 모임) 일 시 : 3월 11일(토) 오후4시(2017년 첫 모임)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주 제 : 철학기 수사들의 성소 나눔 일 시 : 3월 25일(토) 오후4시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주 제 : 이냐시오식 관상기도 (Fr.권오면)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일 시 : 4월 7-9일(2박 3일간) 장 소 : 예수회센터 문 의 : 이인제 수사(010-2874-9203) ※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성소실의 연간 일정과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랑데부 Rendez-vous

(소그룹 성찰 나눔) 일 시 : 3월 4일-5일 장 소 : 예수회센터 대 상 : 청년 누구나 주 제 : 추후공지 참가비 : 7만원

■예수회 청년 아카데미 일 시 : 3월 8일-4월 26일(8주), 매주 수요일 오후7시반–9시반 장 소 : 예수회센터 106호 강의실 대 상 : 청년 누구나 강 사 : 강유원 박사 주 제 : 미적인 것에 대하여 수강비 :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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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침묵피정

(이냐시오 영성에 따른 침묵피정) 일 시 : 3월 17일-19일(2박3일) 장 소 : 예수회센터 대 상 : 청년 누구나 주 제 : 추후공지 참가비 : 10만원

■청년 징검돌 월례무료 오후피정 일 장 대 내

시 : 3월 26일(일) 오후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까페 상 :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010-2273-9416 / magis.jesiuts.kr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7년 3월 8일(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7103-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41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가톨릭 신앙과 영성> ‘봄’ 강좌 시리즈 시간, 장소 : 둘째, 넷째 수 오후 2시-4시 (7회),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 최현순 박사, 김혜숙 선교사, 허귀희 수녀, 이윤정 강사 외, 예수회 사제 (조인영, 이종진, 김도현) 3/8(수)

예수님의 죽음, “왜” 나를 위한 것인가?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3/22(수)

영적 성장을 위한 ‘몸 신학’

김혜숙 선교사 신학 박사

4/12(수)

“수도 전통”에서 배우는 일상 속의 영성

조인영 신부 예수회 부관구장

4/26(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신앙과 영성

이종진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5/10(수)

성경은 “왜” 하느님의 말씀인가?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5/24(수)

그리스도인의 대화법 - 비폭력 대화

이윤정 강사 CNVC 국제인증 지도자

6/14(수)

과학의 도전과 신앙의 응답

김도현 신부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 가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가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봄피정

5월 27일

(제목 미정)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2017년 8월 26일 여름피정

(제목 미정)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2017년 10월 21일 가을피정

(제목 미정)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 정 : 27주(9주 단위로 신청) 개강: 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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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 저녁 7:30-9:30

영적지도: 김도화 루시아


■예수회센터 강좌(3월 개강)

저녁 강좌

성경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목 19:30-21:00

이규성 신부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월)

월 14시-16시

요한복음, 그 산에 오르다(토)

토 14시-16시

김혜숙 박사

성경과 영성(목)

목 14시-16시

성경과 영성(토)

영화로 복음 읽기

토 10시-12시 목 18:15-19:15 목 19:30-20:30 금 10시-12시

‘몸 신학’ 교리 해설(월)

월 10시-12시

‘몸 신학’ 교리 해설(토)

토 14시-16시

영신수련 정기강좌 그리스도와의 만남, 미사 - 전례 이야기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가톨릭 사회교리

월 14시-16시

김용수 신부

화 10시-12시

조학균 신부

화 10시-12시

권오면 신부

영어성경 나눔Mark’s Gospel

영성

화 19:00-21:00

A반 B반

허귀희 수녀 Kister 신부 이광호 박사 김혜숙 박사

화 14시-16시

전주희 수사

그리스도교와 불교간의 대화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0시-12시

최현순 박사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영신수련 8일피정 (9박10일)

2017년 2017년 2017년 2017년 2017년 2017년

05/03(수) 저녁7시 – 05/07(일) 06/02(금) 저녁7시 – 06/06(화) 06/28(수) 저녁7시 – 07/02(일) 07/26(수) 저녁7시 – 07/30(일) 07/07(금) 저녁7시 – 07/16(일) 08/10(목) 저녁7시 – 08/19(토)

* 김용수, 문재석, 신상은, 안정호, 최성영,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3


2017년 성지순례 안내 ■3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3월 27일-4월 7일(11박 12일) 순 례 지 : 터키, 그리스 동반사제 : 박수윤 신부 / 예상금액 : 350만원

■4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4월 4일-4월 7일(3박 4일) 순 례 지 :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 115만 원 동반사제 : 최성영 신부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5월 16일-5월 30일(14박 15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파리), 이태리(로마) 예상금액 : 420만 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0일-8월 22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김영훈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0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 (추석 연휴 기간) 일 정 : 10월 02일-10월 11일(9박 10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예상금액 : 36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19일-11월 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5만원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1일-11월 2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90만원 동반사제 : 하태수 신부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4일-12월 9일(5박 6일) 순 례 지 : 가고시마, 아마쿠사, 시마바라, 운젠, 가미고토,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 14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4


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주님, 저희를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 부르시고, 저희는 약하지만, 저희를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가 당신께 감화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시리라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2874-9203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5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18명) 김규리 김옥숙 김은미 김인숙 박지연 박찬현 송계화 윤이완 이미경 이상분 이영주 이정란 임명숙 정금숙 정신엽 조정희 최석분 최영호

국외 ( 2명) 김순분 류혜련

1월 기부금명단 최현주

500,000

김윤숙

100,000

강읍자

1,000,000

지용옥

100,000

고민정

1,000,000

이태용

1,000,000

임성권

300,000

52회 경가회

5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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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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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2016년 6월부터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기존 의 ‘축일카드’ 대신 ‘책 선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 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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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서부지역 후원회 방문일정 •후원회 파견 사제 : 정규한 레오나르도 신부 : 삶의 디딤돌 - 잠심’ •사순특강 주제‘내 •장 소 :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지역

로스엔젤레스 2월 28일~3월 9일

•3월 3일(금)~5일(주일) 성서가족피정

3월 20일~4월 2일

•3월 11일(토) 13:00~17:00 피정 - ­ 장소 : JST 공동체 샤르댕 하우스 - ­ 피정일정 : 2시간 강의 + 1시간 개인기도 + 1시간 파견미사

샌프란시스코 3월10일~3월 19일

* 연락처 : 이재욱 안셀모 신부, 김형철 시메온 신부, 전찬용 요한 보스코 부제, 최준열 다미아노 부제 (JST 연학중) •3월 14, 16일 산호세 성당 피정

* 일정은 추후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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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피정주제

3일

이재상 신부

성모님의 침묵

10일

신상은 신부

피조물 인간

17일

이근상 신부

주님의 기도

24일

류형렬 신부

누가 나의 이웃인가요?

31일

류영길 신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 앞에서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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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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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날짜 3월 2일(목) 오후 2:00-5:00 주제 이헌준 신부 / 하느님의 침묵 광주 첫째(목) 장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날짜 3월 3일(금) 오후1:30-4:3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만큼 채우는 행복 대전 첫째(금)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50


날짜 3월 8일(수) 오후2:00-4:00 강남 주제 이헌준 신부 / 하느님의 침묵 둘째(수)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장소 *미사없음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8일(수) 오전10:00-오후 1:00 분당 . 용인

주제

서석칠 신부 / “ ‘오관을 활용한 관상’을 중심으로”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둘째(수) 장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10-7255-8588 날짜 3월 9일(목) 오후2:00-5:0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만큼 채우는 행복 청주 둘째(목)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날짜 3월 10일(금) 오후2:00-5:00 주제 이헌준 신부 / 하느님의 침묵 인천 둘째(금)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3월 15일(수) 오후1:30-4:30 주제 이헌준 신부 / 하느님의 침묵 서울센터 셋째(수) 장소 예수회센터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17일(금) 오후2:00-5:00 주제 이영석 신부 / 몸과 마음의 등불 부산 셋째(금)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3월 20일(월) 오후1:30-4:30 고양 . 일산 셋째(월)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만큼 채우는 행복 장소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삼일절 공휴일로 강남특강이 둘째 수요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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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7년 2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2권 3호 [통권131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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