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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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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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하늘을 걷는 것처럼

나 는 땅 위에서 살아가지만 마 음 은 늘 하 늘 을 걷고 있습니다 .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예수회 : 로욜라의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청년토크, 젊은이 피정, 수도생활 체험학교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동티모르,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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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July

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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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대전)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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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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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강남)

•첫미사(광주)

•첫미사(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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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회장단 회의

24 25 26 /31 소식지발송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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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사(부산) •금요침묵피정

•첫미사 (분당, 용인)

•첫미사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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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첫미사(제주)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첫 마음

임헌옥 신부

06 원로 사제와의 만남

인간이란 무엇인가

정한채 신부

1 1 수도자 일기

능구 할배와의 추억

이진현 신부

1 5 예수회 양성 체험기

만남

김건태 수사

1 8 삶의 자리에서

매달릴 수 있는 용기

22 숨 고르기

구본경

행복한 걸음

24 성경대학

27 미얀마에서 온 편지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산길을 걷는 발들

배영길 신부

송봉모 신부

31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7 34 이냐시오의 길 38 교황님 기도 지향

이근상 신부

카탈루냐

구정모 신부 김민회 신부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첫 마음

그 첫 마음이 찾아갑니다.

첫 마음은 설렘이었습니다. 아직 걷히지 않은 안개 속을 걷던 나그네에게 달 같이 비춰진 해를 보는 듯한 설렘.

첫 마음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세상 속을 걸어야 하는 나그네에게 숙제를 짊어진 학생의 두려움. 4


첫 마음은 꿈이었습니다. 아직 내보이지 않은 희망을 찾아 나선 나그네에게 하얀 도화지를 들고 선 화가의 꿈.

첫 마음은 뜨거움이었습니다. 아직 타오르지 않은 열정을 품고 임을 찾아가는 나그네에게 화덕에서 뿜어 나오는 사랑의 열기를 담은 뜨거움.

이 첫 마음은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들 고 길을 찾아 헤매다 신기루 같아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선물이 조심스러워 촛불처럼 가슴에 품고 걷 기도 하고, 그 불길이 활화산처럼 타올라 물불을 가리 지 않고 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그리고 한 해 한 해 첫 마음을 담아 여기까지 왔습 니다. 그 마음을 아껴주고 지지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후원회원 여러분이 계셔서 올 수 있었습니다. 그 첫 마음이 사제라는 작은 열매를 맺었기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찾아갑니다. 아울러 하느님 께서 주신 선물, 저희들의 첫 마음을 잘 간직하고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를 청합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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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와의 만남

인간이란 무엇인가? - 전 예수회 한국지구장 정한채 신부님과 함께

신부님 안녕하세요? 입회하신 지 올해로 52년이 되셨네요. 한국에서 수련을 하신 첫 번째 예수회원으로 감회가 남다 르실텐데 어떠신지요?

예수회에 지원한 것은 59년이었고, 수련은 64년에 시작했어요. 그게 대학원 때, 군대 가기 전에 지원했고 군대를 다녀와서 예수회에 입회했어요. 일본으로 수련 을 받으러 가라고 했지만, 그 당시 일본과 국교가 맺어 지지 않아서 여기 한국에서 시작했어요. 바로 이 자리 (현 예수회센터)였어요. 여기에 조그만 일본식 집과 벽 돌 집 하나가 있었지요. 50년이 금방 지나갔네요.‘젊 은 시절이 엊그제 같다.’ 고 한 말이 이제 실감이 나네요. 예수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60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발전이 있었고, 아쉬운 부분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수적으로 커진 것이 가장 눈에 띄고, 사도직도 6


사람들이 늘어나서 발전했어요. 또 세태와 사회, 정치,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여러 변수도 많이 있었지요. 우 리가 수련을 받을 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시대였으니까 공의회 그 이전의 것을 따라 수련했어요. 아쉬운 부분은 예수회라고 하면은 적어도‘이냐시 오의 영성’ 에 따라 그리스도의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하 지 않을까요? 그런데 영신수련도 많이 하고 강의도 많 이 하지만, 사부 이냐시오와 초기 예수회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많은 기록과 문헌들이 있는데 아직도 한국에서는 이들을 번역하고 연구하는 일을 많이 못 하고 있어요. 예수회가 한국에서 처음 정착할 때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국 예 수회는 성 이냐시오나 예수회 초창기의 자료, 문헌들에 서 나오는 영성의 향기가 많이 부족했지요. 예수회가 한국에 온 지 환갑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게 아쉽습 니다. 이는 현재 우리 영성과 삶에도 연결되는 거지요. 그 당시 성 이냐시오의 영성이나 생각은 지금 우리가 피부 로 살고 있는 이 현실과 많이 달라요. 우리의 삶이나 영 적인 삶도 그러한 것에 바탕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 폭이 넓게만 보이네요. 예수회 역사가 오래된 다른 나라를 보면 자기들의 역사가 있으니까 그 역사를 기준 으로 해서 삶의 토대가 잡혀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토대가 없어요. 이제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니 시간 이 좀 걸리겠지요. 희망이 있습니다. 한국에 예수회가 들어온 목적이 우선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 온 것이고, 그것이 한 계기가 되어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매 7


달린 거지요. 그 일에 매달리다 보니까 초창기에‘예수 회’ 라고 하는 영적인 바탕을 잘 가꾸지 못했어요. 그러 나 이 또한 계기가 되어 예수회 사도직과 영성이 꽃피워 곳곳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보내리라 믿습니다. 신부님이 입회하실 때 수련장은 어느 신부님이셨는지요? 그리고 수련원에서의 생활을 말씀해 주세요.

수련장 신부님은 헙스터 신부님이셨고, 진성만 신부 님이 당가 신부님이셨어요. 수련자는 다섯 명이고요. 수련 받는 우리야 그냥 신부님께서 하시는 대로 따라가 면 되는 건데 헙스터 신부님이 어려우셨을 거예요. 신부 님은 한국말을 잘 못하셨는데 우리도 영어를 잘하지 못 해서 소통이 원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수련이 참 좋았어요. 신부님께서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시다가 예 수회에 입회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늦은 나이에 입회하신 것 같은데, 입회하게 되신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내 성소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전쟁을 2차 대전과 6.25전쟁 두 번을 겪었어요. 2차 대전 때는 일 본에 있었고, 6.25전쟁이 났을 땐 서울에 있었어요. 그 때 내 나이가 16살이었는데, 을지로에 한번 나갔다가 처참한 광경을 보았어요. 여기저기 시체가 널려 있었 고, 아주 비참했었어요. 그때‘도대체 인간이 뭔가?’ 하 는 의문이 들었고 인간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 하느님 이 원하시는 건 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당 시 내 사유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권력자가 자기 탐욕으 로 전쟁을 일으켰다고 생각했어요.‘이건 아니다.’하면 8


서 차차 성소가 싹트기 시작했어요. 그런 고민을 하려 니까 철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철학을 공부하 게 되었어요. 철학을 공부할 때만 해도 결정을 못 했었 어요. 대학원에 가서‘이제 결정해야 되겠다.’ 하고 무턱 대고 한 거지요. 이때에도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 었으나 선뜻 결정을 못 했었지요. 예수회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우리 집이 명동성당 관할이었어요. 성소에 마음을 굳힌 다음에 명동성당 보좌신부였던 나상조 신부님을 찾아갔지요. 신부님 방에 들어가니 어떤 신부님과 바 둑을 두고 계셨는데 쳐다보지도 않으시더니“왜 왔어?” 하셔서 이만저만 해서 신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지 금 뭐하고 있어? ”하고 간단하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래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고 했더 니“어, 그래? ”하시며 다짜고짜“너 예수회 가!”하시 더라고요. 예수회원들이 노고산에 학교를 짓고 있으니 거기에 가 보라고 했어요. 서소문 주소를 주셔서 다음 날 찾아갔지요. 문을 두드리니까 게페르트 신부님이 나 오셨어요. 몇 마디 대화한 다음 기다리라 하시고 들어 가시더니 길로렌 신부님, 헙스터 신부님, 진성만 신부님 모두 네 신부님이 나오셔서 연달아 만났어요. 그리곤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소식이 없었어 요. 그해 12월에 군대를 가게 되었지요. 군 복무를 마 치는 동안 내게 소식을 주지 않았고 나도 소식을 전하 지 않았어요. 3년 후 제대하고 서소문 집으로 찾아갔 는데 집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나상조 신부님의 말씀이 기억이 나서 노고산에 신축한 서강대 사제관으로 찾아 9


갔지요. 길로렌 신부님이 나오셔서 3년 전 인터뷰한 것 을 기억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 서류를 찾아 보셨 는데 서류가 없다고 하시면서 그날로 또다시 면담했고, 다시 네 분을 또 만났어요. 그러더니 또 집에 가 있으라 고 하시더라고요. 얼마 있다가 부르시더니 여기 집에 있 으라고 해서 처음 수련원이었던 자리에서 한 2년을 살 았어요. 그때부터 예수회 생활을 시작한 거지요. 그때 가 1963년 초였어요. 정리_ 유신재 에드몬드 신부

지민영 디오니시아

* 8월 호에는 신부님께서 하신 사도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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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능구 할배와의 추억 - 정일우 신부님의 선종 2주기를 맞아 이진현 라파엘 신부|로마 특수연학

정일우 신부님 상을 치를 때 이 할아버지와의 추 억 나눔이 여기저기서 올라왔다. 새삼 이분의 놀라운 사람 사랑이 느껴졌다. 정 신부님과의 추억에서 사실 난‘낀’ 세대다. 그 인연은 아프시기 전 5년, 아프시고 10년. 신부님이 괴산 삼송리에 사실 때 영적 지도 신부님 을 만나러 가곤 했었다. 내가 영적 지도를 청했던 분 은 정 신부님이 아니라 같이 사는 다른 신부님이었다. 능구 신부님 만나러 오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일 부러 피한 것도 아니고 도사 같은 분에게 우르르 모 이는 것에 대한 삐딱한 반발도 아니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다른 신부님께 마음을 더 열고 싶었다. 몇 달쯤 지났을까,“진현아, 나 그때 살짝 삐쳤어. 나한테 안 오고 말야!”이렇게 툭 던지셨다. 와, 이렇게 솔직하시다니! 그래도 능구 신부님답게 바로 수습하신다. 11


“그래도 O O가 더 깊게 잘 들어줄 거야. 낄낄~” 이 특이한 웃음소리, 개구쟁이 같은‘낄낄’웃음 은 누구도 흉내 못 낼 정 신부님만의 보물이다. 누구는‘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신 분, 그러나 한 국을 넘어서신 분’이라며 치켜세우지만 나에게 그리고 대부분 지인들에게 신부님은 그저‘잘 노시는’분이었 다. 삼송리에 갈 때마다 본 신부님은 이랬다. 고무신, 빨간 추리닝, 새농민 모자, 같이 사는 개‘웃기네’ ,줄 담배, 전례 책이 필요 없는 미사 (기도인지 수다인지 모를 얘기들, 떡과 막걸리 성찬례), 허름한 집과 푸세 식 변소, 중고 트럭... 뭔가 다 허술해 보이는데 신기 하게도 물 흐르듯 (혹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노시고... 그러면 농사일은? 그까짓 거 대충 하셨다. 무엇보다 당신이 신난다는데 누가 말리 랴! 또 한 번은 사회 사도직 모임 때 어느 형제를 뚫 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정 신부님이 나중에“진현아, 넌 참 사람 말을 깊이 듣네!”한 말씀 하시는 게 아닌 가?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사실 난 그 형제가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내는 것이 불편해서 째려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건 긍정적인 것을 치켜세우 는 양반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능구렁이 수백 마 리 들어앉은 고도의 반어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숨 은 뜻은‘진현아, 집중하는 건 좋은데 전투 자세로 듣 지 말거라.’아니었을까? 아직도 난 이 할배 진짜 속 을 모른다. 당신이 늘 그리하셨듯‘ 발가락으로 들어 야’알아차릴까? 12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 결정타, “진현아, 어깨가 구부정해요!” 신부님과 나는 그때‘진짜 얘기’ 를 한 셈이다. 늘 뭔가에 짓눌리고 쫓기는 삶을 돌아보게 하셨으니까. 그런데 신부님의 짧고 굵은 반전 한 방, “인생은 지랄이여!” 2004년 가을, 매년 연피정 때마다 하시던 단식을 연장한다는 게 두 달 넘게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지 율스님이 환경파괴에 맞서 100일 단식을 하셨다. 그분 이 아니었다면 최장기간 단식으로 기록될 뻔했다. 그 래서 어느 신부님은, “나 참! 할 때 하더라도 슬로건 하나 걸고 하시든지, 이게 뭐야? 아무도 모르잖아! 다 음엔 ‘독도는 우리 땅!’ 걸고 단식하세요~” 농담을 던 졌다. 사실 빨리 나으시라고 편하게 던진 농담이었는 데 그 바람도 무색하게 장기간 단식의 부작용이 악화 되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셨다. 그리고 10년의 침묵, 10년의 약함으로 이어졌다. 달동네, 시골에서 살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인들과 선배 예수회원들이 정 신부님과 ‘놀았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후배 형제들은 신부님을 ‘보 살핀’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기 몸 을 추스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내맡겨야 했던 10년, ‘그 어느 때보다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고 있음을 온 존재로 느꼈을 10년,’아마도 후배 형제들은 신부 님의‘몸의 겸손’ 을 지켜봤으리라. 놀았건 보살폈건 정 신부님은 우리에게‘이런 게 참사람 아닐까? 이 모습이 사람 예수가 아닐까? ’힌트 를 주셨다. 청계천에서 상계동에서 양평에서 삼송리에 13


서 5천 명 먹이신 잔치처럼 당신의 음주가무로 거렁뱅 이 청년 예수의 기쁨을 증거하셨고 화곡동에서 평창 동에서 성모병원에서 당신의 약함으로 예수의 겟세마 니와 십자가와 시체와 빈 무덤을 증거하셨다. 지금쯤 예수님이 정 신부님을 만나고 우리에게 이 런 얘기 해주시지 않을까? “그는 이런 사람이었다. 너희도 그런 사람으로 살 아가라.” “아니 너답게 살아가라, 너답게 사랑하고!”

신간 성체 안에 함께하시는 예수님 친절한 가톨릭 전례 해설서입니 다. 믿음의 종교인 그리스도교 가 근본체험에서 시작하여 어 떻게 전례를 통해서 그리스도 교 공동체에 확산되고 정착되 었는지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지은이 : 구정모 신부 (예수회) •가 격 : 7,000 원 •구입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 후원회원님들께는 6월부터 축일선물로 배부되고 있으며, 추가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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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양성 체험기

만남 김건태 요셉 수사|철학 2반

제가 예수회에 입회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제가 경험한 예수회의 양성 에 대해서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회의 양성은 죄인이면 서 동시에 예수님의 벗으로 불러주신 그분의 사랑을 느 끼고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사제 지망이 아닌 평 수사 지망인데 지금까지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사제 지 망인 형제들과 다르게 양성을 받고 있다고 느끼진 않 습니다. 사제 지망 또는 평수사 지망 이전에 우리는 모 두 예수회원으로 부르심 받았다고 선배 수사님께서 제 게 해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좋은 예수회원이 되는 것, 예수님의 진정한 벗이 되는 것, 이것이 예수회 양성 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참된 친구가 되도록 예수회에서 초 대하는 방법 자체는 매우 유연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15


개개인의 고유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세심한 보살핌을 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길거리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찍듯이 모든 연학수사를 똑같은 길로 초대하지 않습니 다. 이런 배려 덕분에 저는 좀 더 저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제 동기들과 달리 철학을 공부하지 않고, 입회 전 에 공부했던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수회 양성의 특색은 인격적 만남을 통한 변화입니 다. 수련원에서 모든 예수회원은 30일 영신수련을 통해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초대됩니다. 각각의 회 원들이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마태 오를 부르시고 호탕하게 웃으시는 예수님, 겟세마니 동 산에서 피땀 흘리시며 번민하는 예수님, 부활하시어 못 박힌 손을 내보이시며 생선을 맛있게 드시는 예수님의 모습처럼 각각의 형제들이 만나는 예수님은 다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우리의 마음을 따 뜻하게 채워주고 우리를 변화시켜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경험한 지난 3년간의 만남은 다양한 실습과 세심하게 계획된 해외체험활동 및 예상 치 못한 손님의 방문으로 이루어집니다. 단언컨대 만약 제가 예수회에 입회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만나지 않았 을 혹은 못 했을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가 입회를 하지 않았다면 필리핀을 갔을 때, 아마도 경 치가 좋은 세부의 해변을 즐기고, 캄보디아에서는 앙코 르와트 사원을 관광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필 리핀에서 태풍 욜란다 피해자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내 면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보고 기뻐하며 위로를 받았을 16


가능성은 낮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곧 꽃 피려고 하는 아이들의 꿈 그리고 더불어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일치의 교회를 상상해 볼 기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만 남에서는, 우연히 방문하신 손님이 저를 부드럽게 안아 주시고 이사야서 40 장을 인용하시면서‘만나는 사람 들을 위로하라’ 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회의 양성은 자신을 만나도록 도전 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밝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처와 어둠이 빛 속에서 드러납니다. 자신의 약함이 너무도 잘 보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부 족한 저를 어디로 보내시려고 부르셨을까. 그러나 자신 과의 만남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만남은 언제 나 빛이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상처와 부족함, 약함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밝은 빛으 로 채워주시며 다른 이름을 붙여주시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십니다. 저의 과거와 제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 도록 도와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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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매달릴 수 있는 용기 구본경 로사|서울대교구 서대문성당

요즘 이십 대를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안쓰러운 눈 길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청년 일자리와 실업난은 매번 빠지지 않는 뉴스의 화제이고, 꿈을 펼치기 어려 운 현실 속에서 멘토라는 이름의 어른들은 저마다 삶 의 지혜를 이야기해 주며 우리를 위로해 주고 토닥여준 다. 하지만 그들만의 땀과 눈물로 얻어낸 지혜를 고작 귀로 듣는 것만으로는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결국은 우 리도 땀과 눈물로 얻은 나만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한다. 실제로 스무 살이 되는 순간, 대학이라는 곳은 더 이상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고, 대학大學이라는 큰 학문 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부의 장을 기대하기도 힘들었 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점수, 자격증, 대외활동, 거기에 18


다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 문이다. 그러다 낯설었던 대학이 조금 익숙해졌을 무렵 찾아오게 되는 졸업식. 함께 뜨거운 청춘을 보낸 동기 와 선후배, 그리고 인생의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의 축 하와 격려를 한껏 받는 날, 그리고 뒷바라지 해주시느 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멋지게 학사모를 씌워 드리는 뜻 깊은 그런 날이기 보다는 졸업과 함께 더 무거워진 취 업의 무게로 불안한 나날 중 하루일 뿐이다. 게다가 동 기들과는 어학연수, 휴학 시기들이 달라 졸업 시기도 제각각이다 보니 졸업식은 더 어색하고 불편한 곳이 되 어버린다. 어쩌면 빛나는 졸업장을 들고 빛나는 젊음을 만끽 해야 할 때, 지금의 청춘들은 이 시대가 정해 놓은‘아 픔’ 이라는 키워드 속에 묻혀, 자신의 아픔조차 제대로 들여다 볼 시간적 여유도, 방법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 는 건 아닐까. 나 또한 내가 속했던 대학에서의 내 자리와 내가 가 고자 하는 방향이 너무나 달랐다. 그래서 늘 방황했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보단 혼자 수업을 듣고, 혼자 밥을 먹으며 혼자만 의 시간을 갖는 게 절실했다. 그러다 슬럼프라 하기엔 조금 길게, 사춘기라 하기엔 어리지 않은 나이, 반항이 라고 하기엔 별 이유도 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 이 자주 찾아왔다. 어떤 걸 하든 무기력하고, 가슴속 엔 풀리지 않는 매듭들이 엉켜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내 마음이 그럴만한 이유를 하나씩 찾아봐도 어느 것 19


하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게 없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내내 개 근을 놓치지 않았었는데, 그 즈음엔 마음이 답답하면 밥 먹듯 자체 휴강을 하고 학교 근처 공원에 나가 바 람을 쐬거나 아무 버스나 타고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 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근처 건물들 사이로 솟 아오른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이 성당이라는 건 알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 그날은 이상하 게 그냥 그곳에 가고 싶었다. 십자가를 따라 골목골목 을 걸어, 동네 어른 몇 분께 물어서 찾아간 성당이었다. 작은 마당이 있어 소박해 보였고, 화려하지 않아 더 따 뜻한 느낌을 주는 곳, 성전에 들어서서 제일 앞자리에 걸어 들어가 앉았다. 어깨를 축 내려트리고, 한숨도 한 번 길게 내쉬고는 십자가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을 올려 다보았다. ‘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래도 하느님은 다 아시지 않나요? 저 좀 도와주세요.’ 속마음을 내비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몰라 당황스 러우면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하느님께서는 내가 그토록 찾고 싶어 하던 나만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해결 할 수 있는 지혜도 주셨다. 그 당시 내가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때 마음 껏 방황할 수 있었고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건, 20


하느님의 축복이고 손길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학생 때의 고민보다 더 막막하고, 그때의 것보다 더 아린 상처들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모 든 것들을 나 혼자 걱정하고 스스로 해결하려 할 때마 다 성전에서의 포근했던 위로의 손길을 떠올린다. 어쩌 면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것을 스스로 하고 그 누구 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도움을 청하고’ ,‘매달릴 줄 아는’사람이 되는 건 아닐까.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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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행복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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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이 함께 가는 그 걸음이 참, 정겹습니다. 참,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집니다.

세상, 두루 다니며 그 행복 전해 주시길.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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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람을 키워주는 사람, 바르나바 지난달에 보았듯이, 바오로가 다마스쿠스에서의 회 심 사건 이후 3년 후에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예루 살렘 공동체의 사도들과 신자들은 바오로의 회심을 의 심하였다. 이때 바오로의 팔을 꽉 잡고 사도들 앞에 데 리고 가서 바오로에 대해서 보증을 해 준 사람은 바르 나바였다. 그는 바오로가 어떻게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또 주님이 그에게 어떤 사명을 주었는지, 그리고 바오로가 지난 3년 동안 아라비아 지 역에서 얼마나 대담하게 예수님의 이름을 증언했는지 를 알려주었다. 덕분에 바오로는 예루살렘 공동체에 받 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로 인해서 교회의 위대한 리더, 복음을 짧은 시간 안에 만방에 전파할 주님의 종이 존 재하게 된 것이다. 24


그리하여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다. 그리고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이 야기도 하고 토론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울을 없애 버리 려고 벼르고 있었다. 형제들은 그것을 알고 그를 카이사리아로 데리고 내려가 다시 타르수스로 보냈다.(사도 9,28-30)

사울 곧 바오로가 회당에서 설교했던 대상은 ‘그 리스계 유다인들’ 이다. 이들은 바오로의 옛 동료들이다. 다마스쿠스 체험 전까지 바오로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또 이들의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나자렛 도당들을 박 해했었다. 바오로는 옛 동료들을 향해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잘못되었던가를 설득하려 한다. 바오로의 이러 한 설득이 그들에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었다. 회당의 분위기는 분노로 가득 찬다. 옛 동료들이 보 았을 때 바오로는 치사한 변절자에 불과하다. 본시 배 교자를 향한 적대감은 더 강렬한 법이다. 헬라계 유다 인들은 자기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기 들의 리더로서 나자렛 도당을 박해하는데 앞장을 섰던 바오로가 이제는 변절하여 나자렛 도당의 앞잡이가 되 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였다. 거기다 바오로의 복 음 선포가 얼마나 위협적으로 오는지! 바오로는 당대 가장 존경을 받던 가말리엘 밑에서 율법에 대해서 강도 깊게 훈련받은 랍비요, 수석제자다. 이처럼 실력을 갖 춘 사람이 예수님의 복음을 구약과 연결해서 선포하고 있으니, 그 선포는 헬라계 유다인들에게 너무나 위협적 이었다. 스테파노 한 사람도 상대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제는 더 큰 강적이 나타난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 모) 그리하여 바오로를 죽이려 한다. 25


예루살렘의 형제들은 헬라계 유다인들이 바오로를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즉시 그를 그의 고향인 타르수스로 보낸다. 사도들 입장에서는 일전에 스테파 노가 죽임을 당하면서 교회를 향해서 커다란 박해가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소란이 생기면 곤란하다 보았 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9장 30절 바오로가 타르수스로 갔다는 보도가 있은 다음부터 11장 25절에 이르기까지 바오로 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타르수스로 피신해 간 바오 로는 그곳에서 대략 8년 정도 살아간다. 그가 사도행전 에 다시금 등장하는 것은 안티오키아 공동체에서 지도 자로서 수고하고 있던 바르나바가 그를 찾아 타르수스 에 갔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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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

산길을 걷는 발들 이근상 시몬 신부 | 미얀마 선교

오늘은 미얀마의 반군, 그중에 카친 독립군이 점령했 던 지역을 방문했다. 반모 Ba n m a w 라고, 샨주의 북쪽 에 위치하여, 종족적으로는 카친계열 사람들이 많이 사 는 곳인데, 이곳을 이 년 전에 정부군이 탈환했고, 이제 ‘안전’ 하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 출신인 예수회 죠 셉 아익마웅 신부가 여기서 활동하고 있어 그의 생사확 인(? ) 겸 방문하러 간 것이다. 그는 주중에는 교구청에 서 주교 비서로 일하고, 주말에는 시골 공소를 돌며 성 사를 주고 있는데, 오늘 나는 그와 함께 주말마다 그가 가는 몇 개의 공소를 둘러보았다. 공소들은 모두 한 지 역 본당에 소속되어 있는데, 본당 관할 구역의 한 쪽 끝 에 위치한 공소에서 다른 쪽 끝에 위치한 공소를 가려면 오토바이로 세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이는 길가 에 있는 공소에 갈 때 걸리는 시간이고, 더 많은 공소들 27


은 길에 오토바이나 차를 세워 놓고, 반나절은 꼬박 더 걸어가야 닿는다고 했다. 오늘은 나름 호강을 하며 차 로 움직였는데, 그러니까 무척 편하게 둘러 본 셈인데도, 교구청에 돌아와 이 글을 쓰는 지금, 자갈과 진흙길을 헤매고 다닌 덕분에 온몸이 뻐근하다. 오늘 차를 타고 움직인 길들은 일차선의 고즈넉한 시골 길이었다. 길가에 늘어선 집들 현관에는 한 자 정 도 길이의 하얀색 나무 십자가가, 가톨릭 신자의 집이라 는 표시로 걸려 있었다. 대부분 가톨릭 마을이었다. 반 가움과 푸근함이 햇볕에 담겨 다가와, 집들을 볼 때마다 따뜻했다. 십자가가 내게는 마치 선물을 싼 리본처럼 보 였다. 마을과 마을을 건너며 만난 하얀 십자가들이 예 쁘고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나는 자연스럽게 몇 차례 감 탄을 했다.“와 정말 평화롭다...”그런데 종일 내 감탄 을 내버려두었던 아익마웅 신부가 돌아오는 길에 한마 디 했다.“저거 평화 아니야. 여기 전쟁지역이어서 재작년 부터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산으로 도망쳐서, 마을 주민 중에 칠 할은 아직 중국 국경 근처 난민촌에 있어. 일하 러 가서 집이 빈 게 아니라, 피난 중이어서 집이 빈 거야.” 그리고 말했다.“피난민들은 주일 미사하러 여기까지 내 려오지. 우리가 그들을 만나러 거기로 가야 하는데...” 아익 신부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온화한 미소로 사 태를 설명해 주었다. 집들이 온전한 건 사람들이 난민촌 에서 내려와서 집을 손보고 서둘러 다시 돌아가며, 그렇 게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집에는 인기척이 없어 보였다. 차를 타고 창 너머로 본 것은 평 화였는데, 땅을 디디고 보면 실체가 드러나는 텅 빈 평 28


화, 가짜 평화였던 것이다. 나는 좀 억울한 듯이 아익 신부에게 물었다.“이 지 역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했잖아, 본당신부도 사람들에게 이제 돌아오라고 했다며? ”그는 말했다.“사람들은 아 직 돌아오는 걸 무서워해. 총부리가 자기 머리를 겨누던 체험을 한 이들이니까...”그는 사람들이 미얀마 정부군 의 보복을 두려워한다고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반군은 이들의 형제요, 자매요, 친척이기 때문에 정부군의 부역 자 색출에 걸리면 꼼짝없이 당할 형편이었다. 길을 가며 내내 흐뭇하던 마을의 정경이, 그리고 푸근해 하던 마음 의 평화가, 졸지에 진흙탕 물처럼 뿌옇게 변했다. 답답해 졌다.“그럼 난민촌에서 여기까지 미사를 오는 거야? 하 루 종일 걸어서? ”난민촌에서 밤새 걸어 내려와서, 아침 미사 끝나고, 다시 하루 종일 산길을 걸어 난민촌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중에 일부는 가끔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러, 그렇게 밤새 걸어와서, 공부를 열심히 한 후, 다시 종일 걸어서 돌아간다고 했다. 이런 게 도대체 몇 년이나 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아익 신부는 대답 대신 웃었다. 지금 글을 쓰며 곰곰이 돌아보니, 비록 엉뚱한 감상 이었지만 마을을 지나며 느꼈던 평화가 완전히 가짜 평 화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틈틈이 내려와 집을 돌보고, 틈틈이 내려와 성사를 지키는 이들의 거룩한 마 음이 마을과 집들, 사이사이에 가득히 박혀 있었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아직 전쟁 중인데, 그래서 삶이 아주 비참한 지경인데, 인간이란 전쟁보다 큰 존재 29


임을 이 소박한 이들에게서 배운다. 차를 타고 떠다니는 자야 감히 평가하고, 절망하고, 어쩔 줄 몰라 하기 십 상이지만, 땅을 디디고 산길을 걷는 이들의 소박한 발은 내 막막함보다 단단하고 깊었다. 주님의 정의가 이들이 먹는 밥과 집과 아이들의 온전 한 삶 속에서 어서 빨리 생생하게 피어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이번 주도 산길을 걸으며 주님을 증거 할 내 신앙의 스승들에게 깊은 인사를 올린다. 다음 방문 때는 이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를 청하며.

미얀마 학교 장학금 모금 예수회에서는 미얀마에 두 곳의 영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 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시골 출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금하고자 합니다. 장학금은 1인당 한 달에 3 만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사랑의 나눔이 미얀마의 아름다운 꿈과 미래를 심어 줄 것입니다.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전화 부탁드립니다.) 계좌 : 신한 140-008-746750 (재) 한국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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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1년에 일본어로 간행된 도치리나 기리시탄 33


이냐시오의 길

카탈루냐 Catalunya 김민회 시몬 신부 | 프랑스에서 특수연학 중

(33.0k m) (30.4k m) Fraga - Lleida - Castellnou de Seana 예이다 Lleida 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힘든 길이었 다. 프라가는 분지에 위치한 도시여서 그런지, 전날 우리 는 이 프라가에 다다르기 위해 한참을 비탈길로 내려와 야 했다. 프라가에서 예이다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경사 진 오르막길을 한참 걸어야 하고, 거리도 33k m 정도로 꽤 길다. 우리는 어느새 숲 속을 걷고 있다. 이제 주변의 지형이 꽤 변해서, 우리가 며칠 전에 그토록 힘들게 걸었 던 아라곤의 척박한 땅을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농사를 짓는 곳도 꽤 보였다. 그렇게 한참 숲을 걷다가 도착한 예이다는 강물이 흐르는 큰 도시였다. 다행히 예 수회 공동체를 잘 아는 아주머니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 날 수 있었는데, 이분의 안내로 성 이냐시오 성당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는 순례 여정의 마지막 지역인 카 34


탈루냐에 온 기쁨과 감사함을 주님께 봉헌하며 성체조배 를 하였다. 카탈루냐에 도착하여 만난 첫 도시인 예이다는 카탈 루냐에 있는 예이다 지역 주의 수도이다. 사실 예이다부 터는 에스파냐어 보다는 카탈루냐어를 주된 언어로 사 용한다. 그래서 예이다라는 도시명은 카탈루냐어이고 에 스파냐어로는 레리다 Le´rida 라고 한다.1) 흥미로운 것은 카탈루냐어로 쓰여진 글자들이 왠지 프랑스어와 비슷하 다는 것이었다. 과연 카탈루냐어는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에스파냐어와 프랑스어의 중간 정도의 언어라고 한다. 그 래서 우리는 길을 걷다가도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곳 현지인들에게 프랑스어로 말해도 그들은 웬만큼 알아듣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은 꿋 꿋이 카탈루냐어로 대답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프랑스 어와 가깝다고 해도 외국어는 외국어인지라 우리는 그들 의 카탈루냐어를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난 번 사라고사와 같이 예이다에도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몇 에스파니아 예수회원들이 있어서, 공동체에서 소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냐시오의 자서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구문이 있다: 몬세라트에 당도하기 전, 큰 읍에서 그는 예루살렘에 가기 위한 순례자의 의복을 사기로 했다. 포대를 짜는 데 쓰는 올이 굵고 까칠까칠한 베를 한 감 떠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두루마기를 짓게 했다. 또 순례자 지팡이와 자그마한 표주박도 산 다음, 나귀 안 장에다 모두 올려놓았다. 1) 이냐시오 자서전, p.53. 이냐시오의 자서전에서는 이냐시오가 사라고사와 예이다의 계곡을 지나 몬세라트의 성모 경당에 갔다고 소개한다. 35


예이다에서 우리는 위 자서전의 내용과 관련된 이야 기 하나를 들을 수 있었다. 이냐시오가 몬세라트에 당도 하기 전에 도착했다는‘큰 읍’ 에 대한 두 의견이 예수회원 들 사이에서 맞섰는데, 이 큰 읍이 과연 어디겠느냐는 것 이다. 한 주장은 다름 아닌 바로 이곳 예이다라는 것이 고, 다른 주장은 앞으로 우리가 지나가게 될 이구아라다 Igualada 라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예이다가 이구아라다보 다 훨씬 크지만, 그 당시에는 두 도시가 비슷한 크기였고, 둘 다 다른 곳에 비해 큰 도시였다고 한다. 예이다 시내 를 보여 주기 위해 우리를 안내해 준 예수회 신부님은 이 냐시오 당대에도 있었던 건물 하나를 보여 주면서, 아마 이 건물에 있는 가게에서 이냐시오는 예루살렘으로 순례 를 가기 위해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샀을 것이라고 우리에 게 이야기해 주었다. 우리는 그 밖에도 예이다 시내 정상에 위치한 라 수 다 La Suda 성채와 그곳에 있는 세우 베야 Seu Vella 성당을 비롯해서 여러 교회 건물들이 붙어 있는 곳을 함께 둘러 볼 수 있었다. 이 성채와 성당들은 13세기 때부터 지어지 기 시작해서 존재해 왔기 때문에 예이다를 지나 몬세라트 로 가는 이냐시오를 반가이 맞이했을 것이다. 카스테노우 데 세아나 Castellnou de Seana 로 향하기 위해 예이다를 떠나면서 커다란 공업단지를 통과해야 한 다. 이 공업단지를 벗어나는 데 반나절이 소요되었다. 길 도 여러 번 잃어버렸지만, 사실 이 공업단지는 너무나 커 다란 곳이어서, 빠져 나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순례는 자연을 벗 삼아 숲이 있고 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가야 36


한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사실 이 이냐시오의 길은 경치 를 놓고 본다면, 산티아고의 길에 비해 훨씬 못하다. 산 티아고의 길이 많이 관광지화 되었다면, 이냐시오의 길 은 오늘날 에스파냐 사람들의 삶과 현실이 있는 그대로 묻어 있는 길이다. 그래서 경치를 바라보는 눈은 덜 즐겁 겠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역시 사 람이 부대끼는 곳으로 가야 사람 사는 맛을 알게 되고, 그러한 삶의 양식이 바로 예수회원들이 지녀야 하는 삶 의 양식이다. 아마 이냐시오는 이 순례의 길을 걸으면서 매일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가난하고 병들고 힘든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야 그저 돈을 내 고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식사하고 편하게 다니지만 말 이다. 예수회라는 수도회는 세상과 경계 짓는‘담’ 을허 물고 세상 안으로 들어가 함께 살아가는 수도회인데, 어 쩌면 이냐시오는 그러한 예수회원의 현실 참여에 적극적 인 삶의 양식을 이 순례 때부터 싹 틔웠는지도 모를 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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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6년

7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토착 민족들 : 정체성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토착 민족들이 정당한 존중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교황님께서는 2015년 볼리비아를 방문하셨을 때, 원주 민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교회가 과 거 남미지역을 식민지배 할 때의 잘못을 고백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많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저는‘아메리카 정복 시대’라 불리는 때 에 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하여 겸허하게 용서 를 구합니다.”하지만 동시에 교황님께서는 교회 안에 원주민 의 권리를 위해 싸운 이들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이 셨습니다.“수많은 사제들과 주교들이 십자가의 힘으로 칼의 논리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습니다.” 아메리카 정복 시대 때와 비슷한 위기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눈앞에도 펼쳐져 있습니다. 경제의 논리, 권력의 38


논리, 다수의 논리 아래에서 토착민족들이 아메리카 정복 시 대처럼 여전히 짓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 의 깃발 아래에서 원주민들의 권리를 주장한 선교사들이 있 었던 것처럼, 지금도 이 시대의 토착민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에 서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합니다. 교황님의 기 도 지향 초대에 응답하면서,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토착민들 과 기도 안에서 연대하도록 합시다. 정체성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토착민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이 정당한 존중을 받 을 수 있도록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인종과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당신 의 모습대로 창조하셨습니다. 토착민을 소외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없어져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목적입니다.”

선교 기도 지향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 :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 브의 교회가 대륙의 선교를 위하여 새로운 힘과 열정으 로 복음을 선포하도록 기도합시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가톨릭 신자를 가진 대륙은 아메리카로 전 세계 신자의 60%가 넘습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대부분이 가톨릭 국가이며, 현 교황님 역시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십니다. 그렇다면 라틴 아메리카는 선교가 필요한 대륙일까요? 이번 달 선교 지향으로 라틴 아메리카가 선택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메리카 교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오늘날 복음화의 사명은 전체적으로‘새 복음화’라는 새로운 계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그렇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의 39


교회에 필요한 것은 새 복음화, 즉‘복음이 새로운 힘과 열정으로 선포되는 것’입니다. 새 복음화에 필요한 새 힘과 열정을 주시는 분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교회에서 계획되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메리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더욱 많이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진실로 영향을 끼치고 마음을 일깨우며 변화시키는 것, 곧 회개시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선포입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물질적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교회엔 이러한 복음 선포가 더욱 절실합니다. 예수님께서는“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루카 4,1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한 이들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이라는 교회의 모토가 바로 라틴 아메리카의 고통 받는 가난한 형제들로부터 나왔음을 기억합시다. 7월에는 교황님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교회를 기억하며, 이 대륙의 새 복음화를 위하여,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새로운 힘과 열정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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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성소를 위한 기도문 저희들을 당신 아들의 벗으로 부르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아버지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죄인이지만, 당신의 자비로써 저희들을 부르시고, 저희들은 약하지만, 당신의 도구로서 저희들을 통해 일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당신께 감화되어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이 시작하신 예수회를 오늘도 내일도 당신이 이끌어 가심을 믿으며 저희는 다만,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님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주소 :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전화 : 02-3276-7715 / 010-6245-1608 E-mail : vocsj@hanmail.net Homepage : vocation.jesuits.kr 41


안내

♣ 예수회 성소모임 ■예수회 성소식별 피정 주 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루카12,49) 일 시: 7월 8~10일 (2박 3일) 장 소: 강화 마리아니스트 피정센터 집 합: 예수회센터(서강대 옆)에서 준비된 차량으로 피정집 이동

■예수회 성소실 도보순례 <홀로 걸어서> 일 시: 8월 12~15일 (3박 4일) 장 소: 전주교구 성지순례길 (장소 변경될 수 있음) 출 발: 예수회센터(서강대 옆) 대 상: 만 30세 이하 남자 청년으로 성소에 관심이 있는 사람 문 의: 김우중 수사 (010-6245-1608) 홈페이지 vocation.jesuits.kr

♣ 청년 프로그램 ■모하기(고등부 성찰 프로그램) 기 간: 8/5(금) 오전 10시 ~ 8/7(일) 오후4시 주 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 대 상: 남·녀 고등학생(1~3학년), 선착순 마감 장 소: 신촌 예수회센터(참가비: 7만원) 전날 밤에 도착, 숙박할 경우 인당 2만원 추가

■7월 청년 징검돌 무료피정 및 미사 일 시: 7월 24일(일) 오후4시 ~ 7시 내 용: 주일 복음묵상, 그룹나눔, 미사 대 상: 청년누구나 장 소: 예수회센터 이냐시오까페 문 의: 010-9479-0641 / magis.jesiuts.kr 42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예수회 ‘가을’ 특별강좌 <가톨릭 신앙과 영성> 시리즈 시간, 장소 : 오후 2시-4시,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 최현순 박사(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외, 예수회 관구장 정제천 신부 및 예수회 사제들 (송봉모, 심백섭, 최시영, 조현철, 권오면, 김상용) 8/31(수)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서 배우는 영성생활

정제천 신부 예수회 관구장

9/7(수)

바오로 사도에게서 배우는 영성생활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9/21(수)

순교자 영성, 나를 사랑하는 법

심백섭 신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10/5(수)

신앙과 영성의 심화를 위한 신학

최현순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10/19(수)

영성생활을 돕는 인간심리 이해

최시영 신부 말씀의 집 원장

11/2(수)

영적 성장과 사회적 관심

조현철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11/16(수)

일상생활 속의 하느님 만남의식성찰

권오면 신부 예수회센터 센터장

11/30(수)

영상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

김상용 신부 매체 홍보 사도직 위원장

* 내년도 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여름방학 특강: 각 6주 과정 영적 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영적 성장을 돕는 성사, 그리고 삶의 성사성

6/27 - 8/8 월 10시-12시

최현순 박사

하느님과 사귀기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이르는 영적 흐름

7/7 - 8/11 목 10시-12시

권오면 신부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2016년 07/13(수) 저녁7시 – 07/17(일) 2017년 02/15(수) 저녁7시 – 02/19(일) 2016년 07/21(목) 저녁7시 – 07/30(토)

영신수련 8일피정(9박10일)

2016년 08/11(목) 저녁7시 – 08/20(토) 2017년 01/06(금) 저녁7시 – 01/15(일) 2017년 02/02(목) 저녁7시 – 02/11(토)

* 김용수, 문재석, 신상은, 안정호, 황정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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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 안에서의 영신수련(19번에 의한 영신수련) 과정: 30주(10주 단위로 신청) 개강: 9월1일

매주 목 오전 10시-12시

문재석 신부

개강: 10월30일

매주 일 오후 2:00-4:30

Kister 신부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예수회센터 강좌 (9월 개강) 영성과 철학상담 –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목 19:30-21:00

이규성 신부

성경대학(낮반)

2,4째 수 14시-16시

성경대학(저녁반)

2,4째 금 19:30-21:30

성경과 영성(월)

월 10시-12시

성경과 영성(토)

토 10시-12시

저녁 강좌

성경

송봉모 신부

허귀희 수녀

영어성경 나눔: 신약의 인물들

A반

목 18:15-19:15

B반

목 19:30-20:30

Kister 신부

영신수련 정기강좌

월 14시-16시

권오면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화 10시-12시

전주희 수사

영생과 윤회에 대하여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목 10시-12시

이규성 신부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4시-16시

최현순 박사

통합적 인간발달과 중년기의 자기교육

금 10시-12시

김효성 수녀

영성

기타

■대관 · 대실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 대실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4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6년 9월 7일 (수) 오후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 방학 기간인 7월, 8월에는 미사와 특강이 없습니다. )

■신간 <성령의 숨을 받아> 바쁜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도 안내서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 순례일시 : 7/1(금)-7/13(수), 8/13(토)-8/27(토) 총 28구간 552.9km 순례구간 : 고리-횡성-영덕-안동-원주-여주-하남-광화문 대 상 : 탈핵을 희망하는 모든 분 주요미사 : 7월 11일(월) 청송 진보성당 오후4시 200일차 기념미사 8월 27일(토) 광화문광장 12시 탈핵미사 * 개인여건에 따라 순례구간 선택, 매일 오전8시 출발-오후 3~4시경 도착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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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성지순례 안내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성지순례 일 정 : 8월17일 ~ 8월29일(12박13일) 순 례 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예상금액: 390만원

■9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9월17일 ~ 9월25일(8박9일) 순 례 지: 이스라엘 동반사제: 하태수 신부 / 예상금액: 34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10월17일 ~ 10월30일(13박14일) 순 례 지: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박수윤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1월 알프스와 함께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1월02일 ~ 11월 14일 (12박 13일) 순 례 지: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동반사제: 김산춘 신부 / 예상금액 : 420만원

■11월 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일 정 : 11월 19일 ~ 11월 30일(11박12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380만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7일 ~ 12월10일(3박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105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6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24명) 고은진 김선경 김용범 김정주 김정형 박경묵 박경빈 박미연 박세민 박종월 박진미 박진용 성보원 안영주 양상철 오진경 이철환 장미경 전병임 정재철 정하늘 최영은 최 인 한정희

국외 (3명) 김정묵 윤재숙 프뤼실라

5월 기부금명단 곽대주

100,000

안현숙

100,000

이환

3,000,000

김덕헌

50,000

윤정선

1,000,000

임영준

150,000

박은미

500,000

이상화

30,000

정은아

1,000,000

박은상

1,000,000

이인순

100,000

정향진

20,000,000

서경원

1,000,000

이재혁

1,000,000

주영희

720,000

심재은

2,000,000

이진이

2,000,000

홍계숙

3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기금, 사도직 기금 및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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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이십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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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2016년 6월부터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기존 의 ‘축일카드’ 대신 ‘책 선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 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우리 844-05-000791 신한 140-002-805577

농협 037-01-309663 하나(외환) 048-22-02174-9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Midwest Jesuits 2050 North Clark Street Chicago, IL 60614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 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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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1일

정규한 신부

잠심, 나를 넘어서는 디딤돌

8일

이재욱 신부

난민 예수, 변두리로 내몰리는 이들의 주님

15일

지형규 수사

음악이 있는 피정1- 우리 삶의 불협화음

22일

조성재 신부

만남과 헤어짐

29일

김 민 신부

하느님의 이름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피정주제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2 2

◆첫미사 일정

서울 센터

대전

50

날짜

6월 30일(목) 오후1:30

장소

예수회센터(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일(금) 오후1:30

장소

대사동성당 (대전 중구 대흥로 10번길 19)

문의

02-3276-7777


강남

광주

인천

청주

분당 . 용인

부산

고양 . 일산

제주

날짜

7월 6일(수) 오후2:00

장소

역삼동성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7일(목) 오후 2:00

장소

염주동성당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4627-0161

날짜

7월 8일(금) 오후2:00

장소

주안1동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7월 11일(월) 오후2:00

장소

사천동성당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25-98)

문의

010-8296-7730

날짜

7월 13일(수) 오전10:00

장소

수지성모교육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163번길 17)

문의

010-7255-8588

날짜

7월 15일(금) 오후2:00

장소

남천성당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18일(월) 오후1:30

장소

마두동성당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7월 27일(수) 오전10:00

장소

신제주성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8길 42)

문의

010-5564-4287 51


발행일 : 2016년 6월 15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마포 라 00497

예수회 후원회

제11권 7호 [통권123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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